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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격화되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중국 고립을 위해 한국 반도체 기업에 주문하는 제재 수준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반도체 기술 및 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았다. 올 2월에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준(cap on level)의 한도를 두는 생산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어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미국 마이크론을 제재할 경우 한국 기업이 빈자리를 채우지 말아달라’는, 사실상 중국 시장 확대 자제 요청까지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은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올 10월까지 1년 유예를 받았으나 향후 연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의 제재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한국 기업에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 중국의 보복 조치도 우려된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나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산업으로 보복 조치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개편에 맞춰 중국 수출 규제에 동참하자 중국 정부는 전기차, 풍력 발전 모터 등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17종의 금속 원소) 수출 규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중국 고립이 반도체 산업 자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정치 논리가 개입되면 원래는 시장에서 팔리지 않았을 만한 제품이 팔리게 된다”며 “국내 기업이 중국에 반도체를 팔지 않으면 결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이 늘고, 그 실적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 설비 확대 등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는 지난해 중국 낸드 시장에서 9.9%의 점유율로 올라섰다. YMTC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6년 설립됐다. 또 YMTC는 미국의 장비 수출 제재에 맞서 중국산 장비로 3차원(3D) 낸드플래시 생산을 계획 중이다. 특히 서방의 제재에도 밀월 관계를 유지 중인 중국과 러시아 관계에 힘입어 중국 반도체 수출이 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수출 제한에도 러시아의 지난해 반도체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의 수출이 빈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양홀딩스는 LG화학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비독점적 기술이전계약으로 삼양홀딩스는 자체 개발한 mRNA 전달체 ‘나노레디’의 기술과 관련 조성물을 제공하고, LG화학은 이를 활용해 항암 효능이 극대화된 혁신 신약물질을 발굴한다. LG화학은 계약금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삼양홀딩스에 지급한다. mRNA는 세포 안에서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가진 유전물질이다.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mRNA를 세포 안으로 전달해 단백질 발현이 가능하도록 돕는 약물 전달체가 필수적이다. 삼양홀딩스의 고유 기술을 적용한 나노레디는 범용성이 높은 약물 전달체다. 사전 제작된 전달체 조성물에 LG화학이 개발한 mRNA 효능물질을 섞는 방식으로 결합 공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고 삼양홀딩스 측은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에 유럽연합(EU)이 가세했다. 한국 반도체업계에 당장 미칠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미국에서처럼 현지 진출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U는 18일(현지 시간) 총 430억 유로(약 62조4000억 원)를 투입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Chips Act)’ 시행에 합의했다. 유럽의회, 이사회의 표결 등의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 미국 반도체법의 지원금 520억 달러(약 68조8700억 원)와 비슷한 규모다. EU 반도체법은 2030년까지 EU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9%에서 20%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럽은 미국, 중국에 이은 3대 반도체 소비 시장이지만 공급은 아시아에 의존해 왔다. 유럽에는 독일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차량용 반도체 강자들이 많다. 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요 기업이 있다. EU의 반도체 육성 선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본격화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는 반도체 설계(미국, 유럽)-생산(한국, 대만)-후공정(중국, 동남아)-소·부·장(일본) 등의 분업이 이뤄져 왔다. 팬데믹 과정에서 심각한 반도체 공급난을 겪은 뒤 미국을 필두로 자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거세졌다. EU의 반도체법도 결국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유럽 내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한 것이다. 인텔, TSMC 등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해 10년간 800억 유로(약 116조2000억 원)를 투입해 유럽에 반도체 공장, 연구개발 센터 등을 짓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영국 ARM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동맹도 맺었다. TSMC도 독일 드레스덴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국과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삼성전자는 당장 영향권에 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중심이어서 유럽에 공장을 설립할 명분이 적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법을 이유로 유럽에 새로운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도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경쟁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이 ASML의 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 공급을 ‘협상 카드’로 내밀 경우 한국 기업들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EU의 반도체법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 반도체 수요가 커지는 전기차 산업까지 겨냥한 것”이라며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자동차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한국도 차량용 반도체 첨단공장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SDI는 18∼27일 중국 상하이 국립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오토 상하이 2023에 참가한다고 19일 밝혔다. 오토 상하이는 ‘오토 차이나’로 불리는 중국 모터쇼 중 하나로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삼성SDI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5회 오토 차이나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SDI는 고객사 대상 비공개 부스를 마련하고 최신 배터리 기술과 제품을 전시한다. 고객사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SDI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고에너지밀도’와 ‘급속충전’ 기술을 적용한 6세대 각형 배터리(P6) 등 배터리 제품을 소개했다. P6는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기존 5세대 각형 배터리(P5) 대비 에너지밀도를 10% 이상 향상시킨 제품이다. P6는 제조 공법 개선으로 10분 만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 기술을 탑재해 2024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삼성SDI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실물도 선보였다. 46파이 제품은 기존의 원통형 배터리 대비 크기를 키우고 성능을 극대화한 신규 플랫폼이다. 또 2027년 양산을 앞둔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선보이며 배터리 기술 발전 방향도 제시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회뿐 아니라 정부도 선심성 정책을 펴면서 그 비용을 기업에 전가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적용된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의 영향으로 민간 발전사들이 받지 못한 정산금은 2조1000억 원에 달한다. SMP 상한제는 한전이 민간 발전사에서 매입하는 전력 도매가에 상한선을 두는 정책이다. 3개월을 초과해 연속 적용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지난달 운영을 멈췄다가 4월 들어 다시 적용됐다. 민간 발전사들의 불만에도 SMP 상한제가 이어지는 이유는 한국전력공사 적자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공기업인 한전이 작년에만 32조6000억 원대의 적자를 내자 민간 기업들에 ‘고통 분담’을 강제한 것이다. 이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들의 경우 원가 이하 가격에 전력을 공급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규모가 작은 민간 발전사들은 올해 원리금 상환 계획에 차질을 빚거나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간 발전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려면 발전 시장의 구조적 문제 개선이 필요한데, 기업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정부로서도 전기요금을 올리자니 국민 불만이 우려돼 결국 기업들에 짐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했던 통신요금 인하도 마찬가지다. 민간기업의 가격에 정부가 직접 개입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통신 3사의 과점 체제에서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은 계속돼 왔다. 노무현 정부는 통신 기본료와 문자메시지 요금 인하를, 이명박 정부는 기본료 인하와 발신자 번호 표시 무료화,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선택약정 요금 할인율 확대 등 요금 직접 개입을 이어왔다. 윤석열 대통령도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적 부담이 커지자 통신사, 금융사 등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어느 정부 가릴 것 없이 공무원들도 선거용 정책을 내놓는 것은 정치인들과 다를 게 없다”며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번 돈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데 정책 때문에 투자여력이 줄어드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는 ‘휘센 이동식 에어컨’ 신제품(사진)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소형 설치키트를 구매할 경우 높이 56∼102cm의 작은 창문에도 설치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은 89∼252cm의 창호에 설치할 수 있었다. 신제품은 인공지능(AI)이 제품 내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최적의 건조 조건을 설정해 주는 ‘AI건조+’ 기능을 탑재했다. 건조 풍량을 3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 또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이용해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이동식 에어컨 신제품은 냉방 면적에 따라 23㎡와 26㎡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색상은 카밍 베이지, 화이트 2가지로 출시된다. 출하가는 냉방 면적과 색상에 따라 90만∼100만 원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난 20여 년간 한류 열풍이 40배 이상 커졌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58.2%가 한류가 시작된 2000년대 초에 비해 현재 한류의 글로벌 입지와 영향력이 40배 이상 커졌다고 답했다. 20∼40배가 19.9%, 20배 이하는 21.9%였다. 조사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국민 10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류 국가대표’로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K팝 아티스트와 K팝(65.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K영화·드라마(26.4%), K푸드와 K뷰티(3.4%), K웹툰 및 예능(2.6%), K게임(1.7%) 등의 순서였다.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었던 요인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유통 플랫폼의 발전 및 다양화’(34.2%)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다. ‘발달된 문화콘텐츠 산업 시스템과 기업의 적극적 투자·홍보’(28.2%), ‘신선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질 높은 콘텐츠’(21.0%) 등의 답변도 많았다. 또 응답자의 89.5%는 한류의 확산이 한국의 위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87.1%는 한류가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고 생각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관련 법안 중 통과됐을 때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법안 20개가 전체 법안 추계비용의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 법안을 대표발의한 의원들은 대부분 야당 소속이었다. 17일 동아일보와 한국경제연구원이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21대 국회의 경제 관련 계류법안들을 분석한 결과 비용추계액 상위 20개 법안의 총 추계비용은 383조2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용추계서가 있는 모든 법안 비용 418조6200억 원의 91.6%를 차지한다. 대표 발의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명,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2명씩, 기본소득당과 무소속이 1명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주거급여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전체 근로자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위치한 소득·올해 4인 가구 기준 540만1000원)의 47%에서 60%로 확대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통과될 경우 연평균 1조4829억 원씩 5년간 7조4143억 원이 든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은 현역병, 상근예비역, 사회복무요원으로 전역한 이들에게 6개월간 전역 당시 봉급을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연평균 1조4785억 원씩 5년간 7조3926억 원을 투입해 군 전역 병사 등의 생활을 돕는다는 취지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도시철도 무료이용 부담을 철도공사가 아닌 정부가 지는 법안(5년간 4조5230억 원)을 발의했다. 정의당 소속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 중 비용추계액이 제일 많았다. 국민의힘은 이종배 의원이 낸 출산휴가·가족돌봄휴가·육아휴직 등의 확대 법안이 5년간 1조9534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가장 추계액이 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 3명 중 2명은 한미동맹이 한국 경제 발전의 토대로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4, 5일 온라인으로 대국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국의 성인 남녀 1004명 중 64.6%가 한미동맹이 없었다면 현재의 경제대국 한국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충분히 가능했다는 응답은 12.0%에 그쳤다. 한미동맹이 한국 경제 성장의 토대라고 답한 이들은 미국의 안보적 지지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미국의 안보적 지지가 필수적’(52.3%) ‘미국의 원조 등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32.6%) ‘미국 대형 시장 접근과 미국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15.1%) 등의 순서였다. 한국이 가장 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할 국가로는 미국(89.0%)이 1위로 꼽혔다. 중국(3.1%), 북한(2.8%), 일본(1.6%)과 유럽연합(EU·1.6%) 등이 뒤를 이었다. 2순위로 협력해야 할 국가는 중국(35.2%)과 일본(23.4%), EU(17.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4.6%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거나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주요 기업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위해 각종 지원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을 근로기준법 기준보다 확대해 임신 전체 기간에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인 여성 근로자가 1일 2시간의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하는 경우 허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는 대상에서 제외됐던 임신 12∼36주 기간에도 2시간의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5월부터 삼성전자처럼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전 기간에 걸쳐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임신을 알린 직원들에게 산전·산후에 필요한 각종 용품과 분홍색 임산부 사원증 액세서리 등을 담은 ‘임신축하 패키지’를 증정하고 있다. 난임에 대한 지원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난임 치료와 시술 등을 받을 때 사용할 수 있는 5일(유급)의 난임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LG전자 직원들도 3일(유급)의 난임 휴가를 쓸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횟수 제한 없이 난임 시술(체외·인공수정 등) 시 5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 CJ,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6개월의 난임 휴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일과 육아 병행이 가능하도록 근무방식도 바꾼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면 누구나 직무 여건에 따라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LG디스플레이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 육아 스케줄에 따라 근무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육아기 자율근무제’를 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 사내 온라인 소통창구를 통해 입양을 준비하던 직원이 도움을 요청하자, 회사 차원에서 5일(유급)간의 ‘아동 입양 휴가제’를 만들어 시행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SK E&S 매니저가 SK E&S의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법인 ‘패스키(PassKey)’로 자리를 옮겼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최 매니저를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둔 패스키로 발령했다. 패스키는 SK E&S 미국 법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조직으로 2021년 11월 설립됐다. 패스키는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해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올해 초부터 에너지솔루션 사업 개발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매니저가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사업 경험을 쌓기 위해 패스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패스키는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는 최영찬 SK온 사장이 맡고 있다. 그 외에도 SK E&S와 SK온 임원들이 요직을 맡고 있다. 최 매니저는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고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턴십을 마친 뒤 2020년 SK E&S에 입사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알뜰주유소 12년, 기름값 인하 효과는 알뜰주유소는 2011년 12월 경기 용인시에 처음 들어선 지 12년 만에 1300여 개로 늘어났다. 전체 주유소 중 12%다. 휘발유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탄생한 알뜰주유소는 과연 기대만큼의 ‘메기 효과’를 내고 있을까.》#1 “서울에선 알뜰주유소를 찾기도 힘들고, 있다 한들 거기까지 찾아갈 정도로 싼 건 아니에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A 씨(39)는 휘발유 가격에 예민한 편이다. 신용카드는 주유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골라 만들었고,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통해 휘발유 가격 동향을 수시로 살피는 편이다. 그런 그도 알뜰주유소를 자주 찾진 않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알뜰주유소가 6km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동선상 갈 일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가끔 고속도로에서 알뜰주유소를 이용하는 게 전부다. A 씨는 “알뜰주유소가 조금 싼 편이긴 한데 그 거리를 이동하는 게 더 손해”라며 “셀프주유소를 잘 찾아보면 알뜰주유소보다 싼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2 “알뜰주유소 인근 주유소 사장님들 얼굴이 다 안됐어요. 영업이 너무 힘드니까….” 1990년대 중반부터 경남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해온 B 씨는 알뜰주유소가 생긴 뒤 달라진 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는 알뜰주유소와 가격 경쟁이 붙으면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며 “1, 2월엔 적자를 봤고 지난달은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고 했다. B 씨가 운영하는 주유소는 알뜰주유소와 3km 정도 떨어져 있다. 알뜰주유소가 들어선 뒤 매출이 30%가량 줄었다고 한다. 그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알뜰주유소 1km 내에 있는 주유소들은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고 한다. B 씨는 “지금 운영 중인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바꿔 운영하고 싶다고 해도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며 “모든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운영할 게 아니라면 경쟁이 가능한 수준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부가 알뜰주유소를 도입한 지 12년이 흘렀다. 정유 4사의 과점 체제를 해소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알뜰주유소는 전체 주유소 중 12%에 육박하면서 ‘제5의 주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알뜰주유소 출범 후 석유제품 가격 하락 효과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후생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반시장적인 정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거나 정부가 처음 내세웠던 ‘L당 100원 싼 주유소’에 못 미친다는 아쉬움까지 다양한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육성·지원한 알뜰주유소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일반 주유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졌다.● 굳어진 시장 구조 깨려 도입한 알뜰주유소 알뜰주유소가 도입된 배경은 고유가다. 2011년 1월 배럴당 93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이 3개월 만인 4월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그해 평균 가격도 100달러 이상이었다. 국내 주유소에선 휘발유가 L당 1900원, 경유가 L당 1700원 수준에 거래됐다. 당시 정부는 석유제품 도매 시장을 건드리기로 했다. 그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기름값이 묘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었다.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는 석유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할 방안을 찾아야 했고, 알뜰주유소가 그 수단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그해 12월 경기 용인시에 첫 알뜰주유소를 열었다. 알뜰주유소의 목표는 ‘다른 주유소보다 저렴하게 판다’는 것 단 하나다. 정유사가 만든 석유제품을 대량으로 공동 구매해 알뜰주유소로 저렴하게 공급하게 만들면 ①도매 시장에서는 정유사들이 일반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이 낮아지고 ②소매 시장에서는 알뜰주유소와 경쟁하는 인근 주유소들이 판매하는 석유제품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구상이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경제지주가 석유제품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이를 개별 자영 알뜰주유소, EX알뜰주유소, NH알뜰주유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석유제품을 공급할 정유사는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정유 4사 중 중부권과 남부권 한 곳씩 선정한다. 특히 공급 가격을 싱가포르 현물가격(MOPS)과 연동해 국제 유가를 빠르게 반영하도록 했다. 이를 ‘1부 시장’이라고 한다. 2014년 6월부터는 석유공사의 평택지사 저장시설에 저장한 뒤 공급하는 ‘2부 시장’도 생겼다. 현재 1부 시장 중부권은 SK에너지, 남부권은 에쓰오일이 공급하고 있다. 2부 시장 휘발유는 정유 4사가 아닌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공급처다. 반면 정유사 브랜드를 달고 있는 주유소들은 해당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다. 비교적 소규모로 매입하기 때문에 협상력이 떨어지고, 소도시 소재 주유소 등 매출이 적은 주유소의 경우 더 높은 단가를 부담하기도 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의 석유제품 공급 가격이 L당 100원까지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저렴하게 사서 저렴하게 파는 알뜰주유소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국의 주유소 숫자는 2010년 1만3000개가량으로 정점을 찍고 매년 내림세를 그리고 있으나, 2011년 처음 도입된 알뜰주유소의 숫자는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1000호점을 돌파하더니 2018년에는 전체 주유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겼다. 지난해 말 기준 알뜰주유소는 전국에 1308곳으로 전체 주유소 중 11.7%를 차지한다. 굳어져 있던 정유 4사의 시장 구도도 흔들었다. 시장 1, 2위를 차지하던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점유율은 줄고 3, 4위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판매가 늘었다. 현대오일뱅크가 2011년 12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중부권 알뜰주유소 공급업체를 지켜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뜰주유소는 일단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데는 공헌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알뜰주유소와 알뜰주유소 인근 주유소들이 다른 정유사 상표 주유소들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알뜰주유소 운영 10년간 증가한 소비자 후생이 총 2조1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소비자는 아쉽고, 불공정 경쟁 논란도 커져 다만 알뜰주유소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는 정부가 약속했던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정부는 2011년 알뜰주유소를 도입하며 휘발유를 기준으로 많게는 L당 100원 안팎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기준 알뜰주유소의 L당 휘발유 가격은 1783.6원, 경유 가격은 1819.9원으로 전국 주유소 평균보다 휘발유는 29.2원, 경유는 23.0원 낮다. 알뜰주유소가 전국에 고르게 자리 잡은 건 아니다. 2020년 9월 기준 대도시 알뜰주유소 보급률은 5.69%로 지방의 알뜰주유소 보급률 13.98%보다 크게 낮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있는 알뜰주유소는 단 10개뿐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알뜰주유소가 있는 자치구는 강서·금천·영등포·양천·관악·성북·중구 등 7곳이다. 대도시에 알뜰주유소가 적은 건 이미 많은 주유소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반 주유소가 마진을 줄이고 저가 판매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알뜰주유소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정유사들이 자사 브랜드 주유소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펴고 있다. 대도시 소비자들은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아 서비스 수준이 높은 일반 주유소를 선호한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방에서는 알뜰주유소의 존재감이 훨씬 크다. 그러다 보니 일반 주유소와의 불공정 경쟁이 늘 도마에 오르곤 한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도입 초기 정책 성공을 위해 세제 혜택, 여신 지원, 재정 지원 등을 복합적으로 제공했다. 지금도 여신 및 재정 지원은 유지되고 있다. 실제 비도심, 소규모 일반 주유소들은 알뜰주유소를 견제하기 위해 출혈경쟁에 나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휴·폐업 사례가 부쩍 늘었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공급 가격부터 L당 100원 차이가 나면 ‘마진을 남기는 알뜰주유소’보다 ‘마진 없이 파는 일반주유소’의 소비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경쟁이 이뤄질 수조차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럴 거면 모든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운영하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주유소 사장들 사이에서 알뜰주유소로 전환되면 ‘로또에 당첨됐다’고들 한다. 하지만 알뜰주유소 사이의 이격거리 제한이 있고, 알뜰주유소의 도입 취지 자체가 정유 4사 구도를 흔들기 위함이었던 만큼 현재를 넘어서는 양적 성장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시점에 맞는 알뜰주유소의 정체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알뜰주유소 정책이 초기 목적을 일정 부분 달성한 만큼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4월 알뜰주유소 도입 10년을 맞아 출간한 보고서를 통해 “논란이 된 불공정 개입 이슈 등을 검토해 사업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알뜰유 입찰 제도 개선, 가격 운용 방침 개선을 통한 수익금 내재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한석유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등 3개 단체는 정부에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책건의서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회에서도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 등이 토론회를 여는 등 개선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제유가가 떨어졌다는 뉴스가 나오는데도 왜 동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그대로일까.’ 소비자들이 한 번쯤 가져봤을 이런 의문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 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정유사들이 휘발유, 정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책정할 때 고려하는 것은 국제 원유 가격이 아닌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은 동일 원재료를 쓰고 특수 공정을 거쳐 여러 제품을 생산하지만 주산물과 부산물을 구분할 수 없는 연산품인 탓에 원가 산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정유사들의 공정에서는 원유를 사용해 휘발유, 경유, 등유, 항공유뿐만 아니라 나프타 등 석유화학제품도 생산하기 때문에 휘발유의 원가 계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국내에 적용하는 데에는 약 1주일의 시차가 있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이, 주유소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가격으로 적용되는 데에도 비슷한 시차가 생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변동이 없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국내 판매가격이 오르고,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이 내리게 된다. 각 주유소의 재고 상황도 영향을 준다. 주유소 입장에선 정유사로부터 사온 도매가격을 고려해 휘발유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정유사에 1000원을 주고 산 제품을 1100원에 팔아 100원씩 남겼는데, 해당 재고가 떨어지기 전 1000원에 팔게 되면 주유소는 마진이 남지 않게 된다. 그 대신 재고가 떨어지면 정유사로부터 900원에 제품을 사 와 1000원에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석유제품 가격에는 각종 세금도 붙어 있다. 교통·에너지·환경세(교통세), 교육세, 지방주행세, 부가가치세 등이다. 휘발유 기준 교통세는 L당 529원으로 고정돼 있고, 주행세는 교통세의 26%, 교육세는 교통세의 15%로 고정돼 있다. 관세 3%는 별도로 적용된다. 휘발유 가격의 절반이 세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임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면 그 효과는 빠르게 적용된다. 반대로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 즉각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느껴진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았다. 시 주석이 중국 내 한국 기업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중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런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LG디스플레이,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광둥성을 찾은 뒤 10일부터 현지 시찰 중이다. 런민일보는 “시 주석이 대외 개방,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 기업의 기술 혁신 추진, 자체 브랜드 개발 등의 상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해 LG디스플레이 중국법인으로부터 1시간가량 사업 관련 소개를 듣고 생산라인을 견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날 투자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한중 관계에 대한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전체 70만 ㎡ 규모로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2020년 7월부터 8.5세대 TV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해외 생산기지이면서 광저우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기업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로서도 광저우 공장은 경기 파주 생산공장과 함께 가장 중요한 글로벌 생산기지다. 재계에서는 이번 시 주석의 깜짝 방문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 중심 공급망 구축을 견제하는 데 있어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잇달아 시행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서 중국을 소외시키고 있다. 중국은 이에 전기차 소재인 희토류 자석 제조 기술 수출 금지를 검토하는 등 강경책을 꺼내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역시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에서 핵심 지위에 있는 한국과의 관계 지속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홈페이지에 접속해 내가 원하는 주택 모듈을 고른다. 단층인지 복층인지, 외장재와 지붕은 어떻게 할지 등 기본 설계를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한다. 설계를 마친 모듈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동안 주택을 지을 땅은 터파기 등 기초 공사를 한다. 모듈을 생산, 배송, 설치하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2개월. 기존 단독주택 공사 기간(약 5개월)의 절반도 안 된다. 살면서 집을 늘리고 싶으면 또 다른 모듈을 주문해 기존 모듈과 결합한다. 단독주택을 직접 지으면 ‘10년 늙어 버린다’는 통설이 통하지 않는다. 최근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늘자 대기업들이 잇달아 ‘프리패브(Prefab)’ 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조물(모듈)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 방식은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까지 줄일 수 있다. 일본 등 해외처럼 프리패브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2개월 만에 블록 조립하듯 집 짓는다GS건설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목조 모듈러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주택은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해 현장에서 블록 쌓듯 결합하는 ‘볼류메트릭’ 방식으로 지어진다. GS건설은 약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50여 개 모듈을 개발했다. 모듈 개발에 참여한 옥란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음식 메뉴 고르듯 원하는 모듈을 골라 즐겁게 집을 지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온라인에서 모듈을 미리 조합해보는 ‘컨피규레이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했다. GS건설이 예상한 공사비는 3.3㎡당 600만∼700만 원대다. 일반 단독주택 공사비(통상 3.3㎡당 700만∼800만 원)보다 10%가량 싸다. 건축주의 공사비 부담을 고려해 약 5000만 원 수준인 9평(29.7㎡) 규모의 ‘2룸 모듈’을 미리 짓고 살다가 자금 여유가 생기면 새로운 모듈을 주문해 결합하는 방법으로 주택 면적을 넓힐 수도 있다. 포스코A&C도 지난해 프리패브 방식의 소형 주택 ‘이노하이브 온’을 선보이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스코 강재로 제작된 기둥과 보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주거공간 ‘LG 스마트코티지’를 프리패브 방식으로 충북 진천에 짓고 고객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5도 2촌’ 세컨드하우스 인기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은퇴 뒤 전원에서 단독주택 생활을 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서 교외에서 도심까지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어 단독주택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워케이션’이나 ‘5도 2촌’(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 거주)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세컨드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공시가 3억 원 이하 지방 주택 1채는 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제외하도록 하는 등 세금 규제가 완화되기도 했다. 친환경이란 점도 장점이다. 자이가이스트 주택의 경우 나무로 지어 대다수 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다. 목조주택 1동을 지을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18.85t)는 철근 콘크리트 주택(79.98t) 대비 25% 수준에 그친다. ‘이노하이브 온’ 역시 해당 모듈을 다른 현장으로 옮겨서 재활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이 같은 프리패브는 이미 보편화된 주택 건축 방식이다. 프리패브 주택이 대세인 일본은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이 단독주택인 ‘무지하우스’와 원룸 형태인 ‘무지 헛’ 등을 판매할 정도다. 윤주선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여러 명의 자금을 모아 지방에 세컨드하우스를 짓는 스타트업까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프리패브 주택과 결합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42년까지 총 300조 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업체들과 첨단 반도체 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초격차’ 확대를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등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을 집중 육성하며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파운드리와 설계에 집중함으로써 시스템 반도체 부문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메모리 분야에서도 당장은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추락하고 있지만, 선단 공정 수요가 다시 폭증할 때에 대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배출량-감축량) ‘0’을 달성하겠다는 ‘넷제로’ 목표를 세우고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인 SK종합화학의 사명을 SK지오센트릭으로 바꿔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화학사로 탈바꿈했다. 또 SK어스온을 통해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SK에코플랜트에서 폐배터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그룹의 미래 준비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자체적인 ‘사회적 가치(SV)’ 산출을 통해 재무적 성과와 함께 평가하며 미래의 과제를 현재의 문제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 연간 전기차 364만 대를 생산해 전기차 시장에서 ‘톱3’가 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7위였는데 이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는 첫 삽을 떴다. 이 공장 건립에는 6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지아 신공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 화성시에서 기아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여는 자리에서 향후 8년간 국내에만 24조 원을 전기차 생산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광모 ㈜LG 대표의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친환경 사업), 이른바 ‘ABC’ 비전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 애리조나주에 북미 최대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7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는 또 주력인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현재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터리와 자동차부품(전장)에 이어 향후 LG그룹이 주력할 산업군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특히 초거대 AI, 세포치료제 등 신약 개발,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재들을 중용하고 관련 조직을 전면에 배치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동아일보가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영학자들은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 총수들에게 ‘비전형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영학회 회원 151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7.1%는 현재 경제위기 돌파를 위해 필요한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 비전형 리더십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전기차 글로벌 톱3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태원 SK 회장은 넷제로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선도를, 구광모 ㈜LG 대표는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 산업을 통한 체질 개선을 기업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비전형 리더십 필요 대한리더십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제주대 경영대학 교수는 “리더는 급박하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 새것을 발굴·개척하고 방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어려울수록 앞서가지 않으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현실에만 안주한다면 성장 가치를 잃고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기복 국민대 명예교수는 “비전형 리더십이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고 미래를 리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을 경험했다는 점도 비전형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1997년 IMF 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가 닥쳤을 때 성공을 이뤄낸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확보에 나서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올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각국 정부의 긴축 재정이 완화되고 경기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발 빠르게 준비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비전형 리더십은 현재 및 미래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고 봤다. 이번 설문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 급변 속 대기업 총수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 응답)에 52.0%가 ‘현재 및 미래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꼽았고 이어 46.7%가 ‘위기관리 경영 능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백 명예교수는 “당장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솔루션도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존립이 위태로운데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면 총수와 기업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대한리더십학회 명예회장)는 “과거에는 비전이 ‘꿈(dream)’이었다면 오늘날 비전은 ‘계획(plan)’”이라며 “비전형 리더십은 미래를 고려해 현재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학자들은 비전형 리더십에 이어 ‘글로벌 파트너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리더십’(19.9%), ‘임직원과 교류하는 소통 리더십’(17.9%) 등을 2, 3위로 꼽았다. ‘사회적 규칙을 잘 지키는 윤리적 리더십’(8.6%), ‘구성원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4.6%) 등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기업 존속 위해 인재 육성 나서야 경영학자들은 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위해 인재 확보 및 육성과 지배구조 선진화에 나설 것을 총수들에게 주문했다. ‘현재 대기업 총수들이 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위해 완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43%(복수 응답)가 ‘인재 확보 및 육성’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배구조 선진화’(41.7%), ‘협력업체 등 생태계의 공존’(37.7%),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30.5%)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 문제 해결’(2.0%)이나 ‘임직원 처우 개선’(1.3%) 등에 대한 주문은 비교적 적었다.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 총수들의 강점에 대해 경영학자들은 ‘선대 회장으로부터 전수된 경영 노하우’(28.5%)와 ‘글로벌 경험 및 마인드’(21.9%) 등을 꼽았다. ‘사업 추진력과 과감함’(24명·15.9%), ‘새로운 시장과 기술에 대한 도전정신’(23명·15.2%)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의 총수들이 과거 세대보다 뛰어난 점을 묻자(2개 복수 응답) 절반이 넘는 51.0%가 ‘국내외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라고 답했다. ‘조직 내부와의 소통 능력’(39.7%),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25.2%) 등도 꼽혔다. 반면 부족한 점으로는 ‘과감한 실행 능력과 도전정신’(58.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조봉순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주영, 이병철 등 폐허에서 시작한 선대 회장과 비교하면 그 누구라도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현대차의 수소사업 진출, LG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등 현재 재계 3, 4세 총수가 과감한 실행 능력을 보인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여행자센터(여행자센터) 한쪽 벽면의 미디어월에는 민화로 한국의 사계절을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11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여행객들의 눈길을 붙잡는 여행자센터의 미디어월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만들어졌다. 55인치 투명 OLED 패널 18개를 상하좌우로 붙여 가로 7.5m, 세로 2.5m 크기의 미디어월을 꾸렸다. 이는 상업 공간에 조성한 투명 OLED 비디오월 중 가장 큰 규모다. 투명 OLED는 투명도가 40% 수준이라 틴팅(선팅)한 자동차의 앞 유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13일 문을 연 여행자센터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개관 이후 이달 2일까지 7870명의 외국인이 여행자센터를 찾았다. 여행자센터를 운영 중인 한국문화재재단은 한국 기업만 가능한 기술을 통해 한국 문화유산을 소개하자는 취지로 투명 OLED를 도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 기업이 만들어 내는 제품과 K팝, 드라마 등 문화를 포함한 한류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 모두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동아일보와 한국경영학회가 진행한 설문에서 ‘국내 대기업 안팎의 경영 환경 중 긍정적인 부문을 2개 꼽아달라’는 질문에 경영학자 151명 중 55명(36.4%)이 ‘제품 및 서비스의 근원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한국 기업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평가한 것이다. ‘핵심 기술력 확보’도 경영학자 52명(34.4%)의 선택을 받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도체, 배터리 등 기술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 주요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며 “현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DT)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다수인 것도 장기적인 기술 주도권을 지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정치권의 모습을 꼽은 응답도 많았다. ‘기업 친화적인 정부 정책 변화’(54명·35.8%)와 ‘정치권의 규제 완화 움직임’(26명·17.2%) 등이 각각 응답률 2위와 5위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장경제, 자유 등을 강조한 점, 여당을 중심으로 이 같은 기조에 호흡을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한 응답이다. 그 밖에 글로벌 경제의 반등 가능성(37명·24.5%), 리더들의 검증된 능력(14명·9.3%) 등이 경영학자들이 뽑은 한국 기업이 가진 긍정적인 요소였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이 없다’는 답변으로 현재 한국 기업들의 상황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한 경영학자도 18명(11.9%)이 있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유통 전문가 10명 중 7명은 대형마트 영업 규제로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전통시장도 손해를 봤다고 평가했다. 그 대신 온라인쇼핑 업체가 수혜를 누렸다는 진단이 다수였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문가 108명 중 76명(70.4%)은 대형마트 영업 제한으로 대형마트, 전통시장 모두가 손해를 봤다고 답했다. 전통시장이 이득을 봤다는 의견은 14명(13.0%)에 그쳤다. 실제로 유통시장에서 전통시장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규제 도입 초기인 2013년 14.3%에서 2020년 9.5%로 떨어졌다. 조사 대상자는 한국유통학회, 한국소비자학회, 한국프랜차이즈학회, 한국로지스틱스학회에 속한 유통 전문가들이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은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후 월 2회 공휴일에 휴업해야 하고,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영업을 할 수 없다. 대형마트 규제로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를 봤다는 응답은 22.0%에 그쳤다. 활성화 효과가 없었다(76.9%)는 답변이 3.5배나 됐다. 그 대신 전문가들이 꼽은 대형마트 규제의 수혜 업종은 온라인쇼핑(58.3%)과 식자재마트 및 중규모 슈퍼(30.6%)였다. 규제의 폐해로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제한한다(39.8%)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19.4%), ‘온라인과 차별’(11.1%), ‘시장경쟁 저해’(10.2%) 등도 문제로 꼽혔다. 또 전문가 10명 중 8명은 규제를 폐지(51.9%)하거나 완화(31.4%)해야 한다고 답했다. 완화 방안 중 ‘지역 실정이나 상권 특성에 맞게 지자체별 탄력적 운영’과 ‘의무휴업일에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허용’은 각각 74.1%, 71.3%의 찬성표를 받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