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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에 추월당해 경제 규모 세계 3위가 된 일본이 조만간 독일에도 따라잡혀 4위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기 경기침체와 초엔저(超円低) 현상으로 달러화 환산 일본 GDP가 3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것이다. 일본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이미 201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도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취임하면서 ‘새로운 자본주의’를 기치로 소득 향상을 내걸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지지율은 20%대로 주저앉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달러당 140엔으로 환산했을 때 일본의 올해 명목 GDP는 30년 만에 4조 달러를 밑돌아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전망을 최근 환율로 분석한 결과 올해 일본의 명목 GDP는 3조9532억 달러로 독일(3조8513억 달러)을 살짝 웃돈다. 독일(8388만 명)이 일본(1억2558만 명)보다 인구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GDP는 독일이 일본을 1만5000달러가량 앞선다고 추산할 수 있다. 일본의 명목 GDP가 4조 달러를 밑돈 건 ‘거품경제’가 꺼지기 시작한 1992년(3조9090억 달러) 이후 30년 만이다. 당시 일본 경제는 세계 경제의 15%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중국 유럽 등에 밀려 점유율 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PPP 기준 1인당 GDP가 4만1809달러로 한국(4만5438달러) 미국(6만5117달러) 등에 뒤진다. PPP 기준 GDP는 해당국 화폐 가치, 물가 수준 등을 근거로 산출해 실제 소비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된다. 닛케이는 “달러당 140엔으로 환산하면 1990년대로 돌아간다는 계산”이라며 “10년 전 일본 평균임금은 한국의 배에 달했지만 지금은 비슷한 수준이고 구매력 기준으로는 역전됐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 파이는 더욱 작아질 공산이 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달러 강세가 계속돼 엔화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기시다 정권은 비상이 걸렸다. 27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을 마치는 대로 20조 엔(약 195조 원)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설 방침이지만 휘발유 보조금 지급 연장, 지방 교부금 확대 같은 임시방편에 그쳐 국민이 지지를 보내지 않는 상황이다. 마이니치신문이 17, 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9%로 나타나 지난해 10월 출범 이래 주요 언론 여론조사 처음으로 30% 밑으로 내려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010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에 추월당해 경제 규모 세계 3위가 된 일본이 조만간 독일에도 따라잡혀 4위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기 경기 침체와 초엔저(超円低)현상으로 달러화 환산 일본 GDP가 3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것이다. 일본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이미 201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도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취임하면서 ‘새로운 자본주의’를 기치로 소득 향상을 내걸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지지율은 20%대로 주저앉았다. 구매력 기준 GDP 한국에 뒤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달러당 140엔으로 환산했을 때 일본 올해 명목 GDP는 30년 만에 4조 달러를 밑돌아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전망을 최근 환율로 분석한 결과 올해 일본 명목 GDP는 3조9532억 달러로 독일(3조8513억 달러)을 살짝 웃돈다. 독일(8388만 명)이 일본(1억2558만 명)보다 인구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GDP는 독일이 일본을 1만5000달러가량 앞선다고 추산할 수 있다. 일본 명목 GDP가 4조 달러를 밑돈 건 ‘거품경제’가 꺼지기 시작한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당시 일본 경제는 세계 경제의 15%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중국 유럽 등에 밀려 점유율 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PPP 기준 1인당 GDP 4만1809달러로 한국(4만5438달러) 미국(6만5117달러) 등에 뒤진다. PPP 기준 GDP는 해당국 화폐 가치, 물가 수준 등을 근거로 산출해 실제 소비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된다. 닛케이는 “달러당 140엔으로 환산하면 1990년대로 돌아간다는 계산”이라며 “10년 전 일본 평균임금은 한국의 배에 달했지만 지금은 비슷한 수준이고 구매력 기준으로는 역전됐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 파이는 더욱 작아질 공산이 크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달러 강세가 계속돼 엔화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에 기시다 지지율 ‘위험 수위’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시다 정권은 비상이 걸렸다. 27일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을 마치는 대로 20조 엔(195조 원)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설 방침이지만 휘발유 보조금 지급 연장, 지방 교부금 확대 같은 임시방편에 그쳐 국민이 지지를 보내지 않는 상황이다.마이니치신문이 17, 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9%를 나타내 지난해 10월 출범 이래 주요 언론 여론조사 처음으로 30% 밑으로 내려갔다. 일본에서는 내각 지지율과 자민당 지지율 합이 50%보다 낮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른바 ‘아오키 법칙’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기시다 정권 지지율이 ‘위험 수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집권 자민당 지지율(23%)에 내각 지지율을 더하면 52%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본토를 강타하면서 1명이 숨지고 최소 69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일본 NHK가 19일 보도했다. 지역에 따라 최대 1000mm에 가까운 폭우와 강풍으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건물 간판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갈 예정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태풍 피해 대비를 위해 20일로 출국을 연기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난마돌은 일본 남서부 규슈 지역을 관통한 뒤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에 상륙했다. 난마돌은 중심 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 45m로 시간당 15km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오후 9시 쯤 동해를 거쳐 20일 오전 니가타현 등 동해와 맞닿은 본토 지역에 재상륙한 뒤 오후에는 본토 북부인 도호쿠 지역을 지나갈 예정이다. 도쿄 등 수도권과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대도시 대부분이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 서부 지역이 광범위하게 폭풍 반경 안에 들어갔다”며 “강풍, 산사태, 하천 범람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태풍으로 15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미야자키현 미사토정 난고에 985mm, 미야코노조시 678.5m의 비가 내렸다. 오이타현 나카쓰시에는 오전 8시 반까지 24시간 동안 352mm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에서는 일부 다목적댐이 물이 가득 찰 우려가 있어 하류 지역에서 긴급 방류에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긴급 방류로 하천이 범람할 위험이 있으니 절대 하천에 접근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미야코노조시에서는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 제방 옆에 서 있던 차량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미야자키현 미마타정에서는 작업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40대 남성이 행방불명됐다. 가고시마현의 한 소방서에서는 강풍에 문이 갑자기 닫혀 한 소방대원이 손가락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에히메현에서는 50대 남성이 집에 비가 새는 것을 고치다가 강풍으로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 후쿠오카~가고시마를 운행하는 신칸센과 후쿠오카~히로시마 신칸센은 이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신칸센 오사카~나고야 구간은 오후 4시부터 운행을 멈추고 나고야~도쿄도 오후 2시부터 운행을 대폭 줄였다. 규슈 지역 최대 철도회사인 JR규슈와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철도를 담당하는 JR서일본은 이날 모든 일반 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 일본항공(JAL)은 규슈 등을 오가는 항공편 461편, ANA항공은 343편의 항공편 운항을 멈췄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발표되며 ‘괴짜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그(Ig)노벨상의 올해 수상자로 일본의 한 산업디자인 공학자가 선정됐다. 이그노벨상은 미국의 ‘기발한 연구연보(AIR)'에서 제정한 상으로, 웃기고 황당하지만 무릎을 칠 만한 기발한 연구에 주어지는 상이다. 16일 발표된 올해 이그노벨상의 주인공은 일본 지바공업대학 디자인학 교수인 마쓰자키 겐(松崎元·50). 사람들이 수도꼭지, 문고리 등의 지름, 모양에 따라 어떤 습관으로 돌릴지를 연구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런 것도 연구할 감이 되나’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그의 연구를 들여다보면 일반인에게 낯선 디자인 공학이라는 학문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학문이라는 걸 실감하게 한다. ● ‘사람들은 수도꼭지를 어떻게 돌릴까’ 이번에 수상한 연구는 마쓰자키 교수가 대학원생 시절인 20여 년 전에 했던 연구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수도꼭지에서 우연히 영감을 얻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모양도, 위치도 제각각이다. 수도꼭지를 만드는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제작했을까. 사람들은 어떻게 꼭지를 돌릴까.’ 디자인 공학도로서 흥미를 느꼈다. 남녀 32명을 대상으로 실험에 착수했다. 지름에 따라 사람이 어떻게 고리를 돌리는지가 연구의 핵심이었다. 실험 결과 지름이 1cm 미만이면 엄지와 검지 2개 손가락으로, 1.1cm를 넘으면 3개 손가락으로, 지름 9cm 이상인 경우 모든 손가락을 사용해 고리를 돌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름이 4.5cm를 넘어가면 사용하는 손가락이 4개에서 5개가 된다는 발견도 했다. 무의식적 행동의 패턴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였다. 디지털카메라가 흔하지 않던 시대, 비디오 캠코더로 실험 대상자가 원통 등을 잡은 모습을 일일이 촬영해 영상을 편집한 뒤 사진을 붙여 편집했다. 6년에 걸쳐 3개의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깊이 있게 연구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참 귀찮은 연구를 하셨네요”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물건을 디자인할지, 사람과 물건의 관계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 파고드는 연구는 그의 평생 과제가 됐다. ● 인간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디자인마쓰자키 교수는 소속 대학에서 ‘생활공학 디자인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실 이름에 걸맞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일상용품을 편하게 쓸 수 있게 디자인하고 연구한다. 그의 논문 제목을 보면 ‘연구를 위한 연구’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령자의 건강에 맞춘 자전거 개발 연구’ ‘신체 기능성을 고려한 배낭 개발’ ‘여행용 가방의 핸들 개발’ ‘유아 및 노인을 위한 놀이용 블록의 개발’... 공저로 참여한 ‘고교용 인테리어 생산’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공식 채택해 일본 고교용 의자, 책상 등을 생산할 때 매뉴얼로 쓴다. 배게, 이불, 스카치테이프 절단기 등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사무용 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산업디자인 상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도 받았다. ● “디자인공학,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으면”마쓰자키 교수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수상을 알리는 메일을 받았을 때 사기 메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시절 진지하게 했던 연구다. 누군가를 웃기게 할 목적은 추호도 없었다. “연구자로서는 솔직히 복잡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그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주목받은 것이 결코 싫지 않다. 그는 “산업디자인이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계기가 돼 기쁘다. 디자인 공학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회에 도움을 주는 연구 분야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른 연구자들도 주목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쓰자키 교수 수상으로 일본은 16년 연속 이그노벨상을 받게 됐다. 이그노벨상을 운영하는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와 이를 끈기 있게 연구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 상을 받는 사람이 많다는 건 혁신을 창출하는 모범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상금으로는 초(超)인플레이션으로 사실상 가치가 사라진 10조 짐바브웨 달러가, 부상으로는 기념품 설계도가 주어졌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찾는 미국 뉴욕에서 20, 21일(현지 시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과 관련해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또 한일 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고 했다. 한일 정상 간 만남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 2019년 12월 양자 회담을 한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유엔총회 연설 이외에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상외교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선 “서로 알고 있는 우려 사항이나 이미 확인한 의제들이 있기 때문에 실무 차원에서 발전시켜 온 방안들을 놓고 구체화하며 중요한 문제를 정상들이 다시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한미 간 현안인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한일 간 현안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모두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제징용 문제 등의 현안들은 자체적으로 한국이 프로세스를 진행하며 일본 측과도 내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 등) 기시다 총리의 유엔총회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출국해 영국 런던 도착 첫날 찰스 3세 주재 리셉션에 참석한다. 다음 날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전체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을 한다. 현재 연설문은 막바지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자유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나라들과 함께 글로벌 연대를 확대한다는 취지를 연설문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의 내용을 다시 요약해 연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24일 귀국한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한다. 하지만 6월 스페인 방문 당시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단독 일정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간담회 등 정상 부부 동반 외교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밖의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超)엔저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같은 에너지 도입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15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8월 무역수지는 2조8173억 엔(약 28조 원, 196억 달러) 적자였다. 한국의 지난달 무역적자는 94억7000만 달러였다. 일본 NHK방송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무역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월간 최대 무역 적자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은 13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보이며 2012∼2015년(32개월) 이후 역대 두 번째 장기 적자에 빠졌다. 일본의 대규모 무역 적자는 에너지 가격 급등 탓이 크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들여오는 원유 도입 가격이 1년 전보다 90.3% 올랐고 LNG(2.4배) 석탄(3.4배) 등도 많이 늘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 비중을 대폭 낮추고 화력발전 의존도를 높이면서 에너지 가격에 따라 무역수지가 요동치는 구조가 됐다. 지난달 자동차와 반도체 장비 등 수출은 일부 늘었지만 원자재 수입액이 훨씬 크게 늘면서 결과적으로 무역 적자가 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까지 한국을 비롯한 68개국에 적용하던 단기체류 무비자 입국을 다음 달 부활시키는 것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엔저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늘려 관광수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 10월 중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골자로 한 종합경제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20조 엔(약 195조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재원 대부분은 국채로 충당할 예정이다. 당초 올 연말까지이던 휘발유 보조금(L당 최대 35엔) 지급을 연장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물가 대책에 사용하는 임시 교부금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超)엔저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같은 에너지 도입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15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8월 무역수지는 2조8173억 엔(28조 원, 196억 달러) 적자였다. 한국의 지난달 무역적자는 94억7000만 달러였다. 일본 NHK방송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무역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월간 최대 무역 적자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은 13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보이며 2012~2015년(32개월) 이후 역대 두 번째 장기 적자에 빠졌다. 일본의 대규모 무역 적자는 에너지 가격 급등 탓이 크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들여오는 원유 도입 가격이 1년 전보다 90.3% 올랐고 액화천연가스(LNG, 2.4배) 석탄(3.4배) 등도 많이 늘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 비중을 대폭 낮추고 화력발전 의존도를 높이면서 에너지 가격에 따라 무역수지가 요동치는 구조가 됐다. 지난달 자동차와 반도체 장비 등 수출은 일부 늘었지만 원자재 수입액이 훨씬 크게 늘면서 결과적으로 무역 적자가 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까지 한국을 비롯한 68개국에 적용하던 단기체류 무비자 입국을 다음달 부활시키는 것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엔저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늘려 관광수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 10월 중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골자로 한 종합경제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20조 엔(약 195조 원) 규모 추경을 편성하면서 재원 대부분은 국채로 충당할 예정이다. 당초 올 연말까지이던 휘발유 보조금(1L당 최대 35엔) 지급을 연장하고 지방자체단체가 물가 대책에 사용하는 임시 교부금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에 14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1390원 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는 1% 넘게 추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3%로, 이로 인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금리와 환율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되는 3고(高) 복합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공포도 커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90.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95.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화 가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4엔을 웃돌며 초(超)엔저 현상이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중앙은행)은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준비 단계로 시장 참가자들에게 환율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단행했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이날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언론 질의에 “모든 수단을 쓴다고 생각해도 좋다”며 강력한 개입 의사를 시사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38.12포인트) 하락한 2,411.4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2,381.50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74%(13.86포인트) 내린 78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당 기간 고강도 긴축과 경기 불안이라는 이중고가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하락 추세가 이어져 최저 2,050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78%(796.01엔) 급락한 27,818.62엔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H지수도 2.45%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1.59% 떨어졌다.환율쇼크 → 물가쇼크 번질 우려… 한은 추가 빅스텝 가능성 커져 韓경제,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 美 인플레로 高환율 장기화 조짐전문가 “올해 1500원 선까지 갈수도”… 韓당국 “10월 물가 정점” 예상했지만수입가격 상승에 高물가 지속 가능성… 한은, 가계부담-내수위축 딜레마속美 긴축 속도 맞춘 금리인상 폭 고민 미국의 인플레이션 쇼크와 이에 따른 환율 급등은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안 그래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내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도 이런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발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서 고민이다. 당장 한국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이게 되면 소비와 투자 등 실물경기를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고환율이 고물가 키워…“우리도 ‘물가 쇼크’ 온다”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은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90원가량 치솟은 환율이 조만간 1400원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올해 환율이 1500원 선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원화가치의 이런 급격한 하락은 국내 물가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두 달 연속 6%대를 보이다가 지난달 5.7%로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당국자들도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발(發)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수입 물가의 상승 폭을 키워 물가 정점 시기를 후퇴시킬 가능성이 크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미국의 긴축에 더해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도 원화가치 하락세를 키우고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지고 물가 정점 시기가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국제유가는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도 미국과 같이 임금이나 서비스 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고환율이 지속되면 한국도 미국처럼 시장 기대를 꺾는 ‘물가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환율이 기업들의 수출을 늘리고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효과 역시 요즘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원자재·부품 수입 가격이 따라 오른 데다,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치 역시 같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가 고착화될 경우 경기 침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찌감치 찾아올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 빅스텝 카드 꺼내들까점점 심각해지는 환율-물가 위기에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 조치를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도 고환율 추세를 되돌릴 만한 뚜렷한 대책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외환시장에서 수시로 달러화를 매도하는 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춰보고는 있지만 실탄(외환보유액)만 계속 소모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고물가 타개를 위해서는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따라 고강도 긴축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앞서 7월에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한은은 지난달에는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낮추면서 연말까지 점진적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이는 고환율과 고물가를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빅스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초강수도 자칫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한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 내수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고 전체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1분기(1∼3월·0.6%)와 2분기(4∼6월·0.7%) 연속으로 0%대 성장에 그친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에 14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1390원 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는 1% 넘게 추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3%로, 이로 인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금리와 환율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되는 3고(高) 복합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공포도 커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90.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95.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화 가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4엔을 웃돌며 초(超)엔저 현상이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중앙은행)은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준비 단계로 시장 참가자들에게 환율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단행했다. 스즈키 ㅤ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언론 질의에 “모든 수단을 쓴다고 생각해도 좋다”며 강력한 개입 의사를 시사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38.12포인트) 하락한 2,411.4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2,381.50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74%(13.86포인트) 내린 78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당기간 고강도 긴축과 경기 불안이라는 이중고가 지속될 것”이 “코스피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하락 추세가 이어져 최저 2,050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78%(796.01엔) 급락한 2만7818.62엔으로 장을 마쳤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59% 하락했고, 홍콩 H지수도 2% 넘게 떨어졌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세출과 세입 둘 다 검토를 진행하겠다.”일본 나라 살림을 총괄하는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13일 국무회의 후 일본의 방위비 증액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당연한 말로 보이는 일본 재무상 발언의 행간에는 일본 정부의 깊은 딜레마가 담겨 있다.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의 위협에 대응하고 동아시아의 안보 주도권을 쥐겠다는 야심찬 포부 하에 대폭적인 방위력 증강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나랏빚을 짊어진 상황에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두고 고민이 크다. 30년째 이어지는 경기 침체와 저출산 고령화로 가뜩이나 나라 살림이 빠듯한 일본에서는 방위비 증액이 자칫 나라 살림을 더욱 악화시키는 뇌관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 방위비 증강에 “나라 살림도 생각해야”일본은 ‘근본적인 방위력 강화’을 국가적 목표로 내걸며 대대적인 방위비 증액을 단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방위비를 5년 내 2%까지 늘리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목표다. 방위성은 내년 방위예산으로 역대 최다인 5조5947억 엔(55조 원)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 목표대로라면 5년 뒤 일본 방위비는 10조 엔(100조 엔)을 훌쩍 넘으며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방위비 지출국에 오른다. 정부와 자민당 내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안보 위기인 만큼 빚을 내서라도 방위예산 증액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은 “장기간에 걸쳐 조달하는 것은 국채도 있을 수 있다”며 국채 발행을 통한 방위비 조달 의지를 내비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상은 자민당 정조회장 시절인 6월 “단기적으로 국채 발행이 된다”며 빚을 더 낼 뜻을 밝혔다. 나라 살림을 관장하는 재정당국은 신중하다. 올 4월 일본 재무성은 재정제도 심의회에서 방위비 문제를 검토했다. 독일이 방위비를 증액하면서 재원 대책을 세트로 마련하고 스웨덴이 국방비 증액을 위해 담배세, 주세를 인상했다는 내용이 회의에서 거론됐다. “나랏빚이 늘어나는 건 좋지 않다” “경제력이 없으면 어떤 무기가 있어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 세계 최대 국가채무 일본의 그늘일본 재정당국 우려는 엄살이 아니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올 6월 기준 1255조 엔(1경2000조 원)을 기록했다. 개인의 금융자산은 2005조 엔으로 역시 사상 최대다. 한때 일본에는 ‘가난한 국민, 부자 국가’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과거 ‘원조 토목국가’로 도로, 철도 등 대규모 공사를 벌이며 늘기 시작한 국가부채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 2차 취임 이후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재정 확대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나랏빚이 늘어났다. 저출산 고령화로 복지 지출이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면서 유연하게 예산을 편성할 여지가 사라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재정 여력이 더 약해졌다. 일본의 지난해 연말 기준 국가채무비율은 256.9%로 한국(50.1%) 미국(133.3%) 독일(72.5%) 등을 앞서며 세계 1위다. 2000년 이후 연간 경제성장률이 2%를 초과한 적이 세 차례에 그칠 정도로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세수가 증가하지 않은 반면 지출은 늘어났다. 방위비를 2배로 증액하려면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올려야 한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인 복지비를 줄이는 것, 소비세율을 높이는 것 정도가 대안으로 꼽히지만 국민들의 반발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방위성이 쓰는 직접적 방위비 외에 인프라 정비, 사이버 관련 예산, 과학기술 연구비 등까지 합쳐 ‘국방 관계 예산’의 틀을 만드는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유사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부처간 장벽을 낮춘다는 취지이지만 국방 예산으로 인정하는 폭을 확대해 방위비 지출을 억제하자는 속내도 담겼다. 닛케이는 “정부 내에서는 예산 팽창을 막겠다는 목표가 있지만, 자민당에서는 방위 필요 예산이 억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관광 등 단기 체류 목적의 무(無)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민영방송 후지TV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하루 5만 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입국자 수 상한을 철폐하고 패키지여행에 제한적으로 허용 중인 외국인 관광에 대해 개인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르면 이번 주에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 격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국 규제와 관련한 입국자 수 상한 철폐 등 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하라 부장관은 “일본에는 가을 겨울의 매력이 있고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입국 규제 완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7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기존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리고 백신 3차 접종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는 등 입국 완화책을 단행했다. 하지만 한국, 미국 등에 대해 코로나19 이전에 허용했던 무비자 입국을 여전히 불허하며 입국 규제를 완전히 풀진 않고 있다.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올 7월 일본에 들어온 외국인 입국자(14만4500명)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 79.7%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달러당 140엔을 넘어서며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지금이 관광 수입을 늘릴 호기로 보고 입국 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단련 회장은 “2019년 외국인 입국자의 90%가 관광 목적이었고 이 중 80%가 개인 자유여행이었다”며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줄어든 만큼 일본 정부가 추가 완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10월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3연임)을 확정할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38명으로, 32일째 네 자릿수 감염자가 나왔다. 베이징에선 10일 확인된 신규 확진자 8명 중 7명이 차오양구 중국통신대 학생들로 파악됐다며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시민들에게 추석 연휴 기간(10∼12일) 가능하면 외출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9일 확진자 41명이 나온 베이징화학공대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캠퍼스를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일본 정부가 관광 등 단기체류 목적의 무(無)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민영방송 후지TV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하루 5만 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입국자 수 상한을 철폐하고 패키지 여행에 제한적으로 허용 중인 외국인 관광에 대해 개인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르면 이번 주에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 격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국 규제와 관련한 입국자수 상한 철폐 등 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하라 부장관은 “일본에는 가을, 겨울의 매력이 있고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입국 규제 완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7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기존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리고 백신 3차 접종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는 등 입국 완화책을 단행했다. 하지만 한국, 미국 등에 대해 코로나19 이전에 허용했던 무비자 입국을 여전히 불허하며 입국 규제를 완전히 풀진 않고 있다.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올 7월 일본에 들어온 외국인 입국자(14만4500 명)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 79.7%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1달러 당 140엔을 넘어서며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지금이 관광수입을 늘릴 호기로 보고 입국 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은 “2019년 외국인 입국자의 90%가 관광 목적이었고 이 중 80%가 개인 자유여행이었다”며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줄어든 만큼 일본 정부가 추가 완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10월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3연임)을 확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38명으로, 32일째 네 자릿수 감염자가 나왔다. 베이징에선 10일 확인된 신규 확진자 8명 중 7명이 차오양구 중국통신대학 학생들로 파악됐다며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시민들에게 추석 연휴 기간(10~12일) 가능하면 외출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9일 확진자 41명이 나온 베이징화학공대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캠퍼스를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군기지 문제를 놓고 일본 중앙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일본 오키니와현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현직 지사가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를 계속 두면서 대중국 방위망을 구축하려는 구상을 추진하는 일본 정부로서는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일본 내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정권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2일 일본 NHK방송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11일 투개표가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다마키 데니 현 지사가 33만 9767표를 얻어 자민당이 추천한 사키마 아쓰시 전 기노완시장(27만4844표)을 꺾고 재선 고지에 올랐다. 다마키 지사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의 생각은 1mm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새로운 미군기지 건설을 인정하지 않겠다. 국제 사회에도 기지 이전 문제를 당당하게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미군과 오키나와 출신 일본인의 혼혈인 다마키 지사는 탤런트, 라디오DJ 등으로 인기를 얻은 뒤 정치에 입문해 시의원, 국회의원을 거쳐 2018년 오키나와현 지사로 첫 선출됐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오키나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기지'라고 불리는 후텐마 기지의 오키나와 내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며 야권 단일후보로 자민당 추천 후보와 맞붙었다. 현내 기지 이전을 용인하는 입장을 내비친 사키마 후보는 선거 내내 여론조사에서 다마키 지사에 뒤졌다. 11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다마키 지사 재선이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1996년 후텐마 기지 반환에 합의한 뒤 오키나와 본섬 동쪽 지역인 헤노코로 기지를 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군 기지를 오키나와 밖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전임 지사가 기지 설치를 위한 매립 승인을 취소한 데 이어 다마키 지사가 지난해 일본 정부가 제출한 연약지반 비행장 설계 변경을 승인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지 이전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헤노코로 이전하는 것이 (오키나와 기지 이전의) 유일한 해결책이며 이 방침에 근거해 꾸준히 공사를 진행해 나간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제로 기시다 정권에 대한 반발이 강해진 것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1%로 1개월 전(47%)보다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7%로 한 달 전(39%)보다 크게 늘며 지난해 10월 기시다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웃돌았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27일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 등에 대해 국회에서 직접 설명하는 등 역풍을 피하려 하고 있지만 통일교 문제 등이 계속 불거지면서 여론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물가 인상이 본격화되는 가을을 맞아 정권에 대한 타격이 강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요즘 일본 언론에서는 한 엽기적 사건 재판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2020년 5세 아들을 굶겨 죽인 혐의로 지난해 3월 체포된 이카리 리에(40)와 그를 세뇌시켜 결국은 아이를 굶기게 만든 혐의로 구속된 아카호리 에미코(49) 재판이다. 사건은 2016년 시작됐다. 두 사람은 어린이집에서 학부모로 만나 ‘마마토모’가 됐다. 우리말로 ‘엄마 친구’라는 뜻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어울리는 엄마들을 일컫는다. 평범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아카호리가 “주변 엄마들이 당신을 욕한다” “다른 사람 말은 믿으면 안 된다” 등의 말을 이카리에게 끊임없이 주입시키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마마토모에 못 끼고 ‘왕따’가 될까 두려웠던 이카리는 아카호리를 따르다 끝내 정신적 지배를 당하기에 이르렀다. “당신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며 이카리에게 이혼을 강요한 아카호리는 “(이혼) 소송에서 이기려면 아껴야 한다”고 돈을 뜯어내며 세 끼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게 강요했다. 결국 5세 아이는 영양실조로 숨졌다. 이카리는 올 6월 1심에서 유기치사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아카호리 재판은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일본의 극단적 고립 육아(주변 도움을 못 받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 독박 육아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사히신문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의지할 곳이라고는 마마토모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고립 육아의 늪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마마토모가 악의를 갖고 접근하면 세뇌당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메이지유신 이전 거주의 자유가 없던 일본 농경사회에서는 마을 구성원들에게 따돌림당하는 무라하치부(村八分)가 가장 무서운 형벌이었다고 한다. 장례와 화재를 뺀 모든 마을 생활과 행사에서 따돌림받는 것이다. 일본인이 웬만해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집단 논리에 순응하며 왕따당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무라하치부 풍습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는 ‘육아 왕따’ 이상의 재앙이 없다. 친정 도움은 갈수록 받기 어려워지고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육아와 가사에 소극적이다. 과거 비슷한 나이에 결혼하던 시대에는 또래끼리 ‘품앗이 육아’도 했다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낯선 사람과 얼굴을 맞대기 꺼리는 요즘은 더 심각하다. 다른 엄마들 사이에 끼지 못하면 벼랑 끝에 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이라고 상황이 나을까. 더하다면 더한 것이 현실이다. 독박 육아 우울증이 낳은 끔찍한 사건이 심심찮게 언론에 등장한다. 생후 1개월 된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때려 숨지게 하거나, 아이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대표적이다. 몇 년 전 20∼40대 기혼 여성 1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분의 1이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키우는 엄마를 ‘맘충’이라며 비웃는 사회에서 우울증을 겪지 않는다면 비정상적일 정도다. ‘육아 왕따’의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무너졌을 때 비극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출산율 순위에서 한국(0.81명)은 꼴찌, 일본(1.30명)은 바로 그 앞이었다. 육아 현실이 달라지지 않는 한 나랏돈을 아무리 쓴들 저출산 늪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벼랑 끝에 내몰린 엄마들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비극은 다시 찾아온다. 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해 안에 빨리 만나야 한다. 경제, 안보 등 어떤 분야라도 좋으니 양국 공통의 목표를 찾아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7선 중진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60) 중의원 의원은 2일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이 관계 개선의 진심을 전하면 기시다 총리도 거부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한국이 움직이면 일본은 캐치할(호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1월 각각 방콕과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정상회담 계기로 거론하면서 지금이 지금이 정상회담의 적기라고 말했다. 나가시마 의원은 중의원 안보위원장, 방위성 차관 등을 지낸 자민당 내 대표 외교안보 정책통이다. 일본 국회와 정부에서 방위비 증액, 한일 외교 등의 정책 협의에 깊이 관여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한일 정상회담 필요성을 어떻게 보나. “빨리 열렸으면 한다. APEC, G20 같은 회의 때 짧게라도 서서 만나면 된다. 역사 문제 해결은 어렵겠지만 다른 공통의 목표를 찾으면 된다. 미국이 제안하는 반도체 칩4 동맹도 좋고 안보 협력도 좋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국 정부의 현 외교안보팀은 최근 10년 중 최고의 멤버가 모인 초일류다. 지금 일본 외교안보팀도 괜찮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 하마다 야스이치 방위상 모두 한국에 우호적이다. 이런 모멘텀을 어떻게든 살려가야 한다.”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의 제스처에 화답하지 않는 것 같다. “기시다 총리는 외상 시절인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파기당한 것에 대한 상처가 있다. 아베 신조 당시 총리를 설득하고 당내 보수파 반대를 무릅쓰며 전략적 결단을 했음에도 그런 결말이 나 버렸다. 그래도 정상회담은 열려야 한다. 윤 대통령이 관계 개선의 진심을 전하면 기시다 총리도 거부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이렇게 얘기해서 좀 그렇지만, 일본으로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한국 정부가 잘 해결해 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일 관계가 언제까지 어두운 밤이어서는 안 된다.” ―수출 규제 등 다른 현안의 해결책은. “한꺼번에 빅딜로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이 징용공(강제동원 피해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준다면 수출 관리, 위안부,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문제 등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괄적으로 풀 수 있다. 일본 내에서 ‘한국과 관계 개선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목소리가 커서 그렇지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이 움직이면 일본은 캐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방위비를 대폭 증액하려 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만회하는 것이다. 중국이 군사력을 늘리면서 센가쿠열도, 대만, 일본을 압박한다. 이제까지 일본은 공격을 당해야 방어한다는 개념이었지만 전자전 미사일 시대인 지금은 다르다. 공격력을 가지지 못하면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없고 전쟁을 억지할 수 없다.”―한국에서는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러시아, 중국, 북한이라면 몰라도 국내총생산(GDP)의 1~2%를 방위비로 쓰는 걸 갖고 군사대국이라고 하는 건 지나친 정치적 비판 아닐까. 독일도 방위비를 늘리지 않나. 일본, 한국,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가진 나라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중국의 압력을 누를 수 없다.”△나가시마 의원은… 1962년 요코하마시 출생. 게이오대 법학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을 나와 2003년 첫 당선. 자민당 내 외교안보 전문가로 일한의원연맹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한국 여야 정치인과 인연이 깊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1엔 대까지 오르면서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41.37엔을 기록했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해당 통화의 가치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엔화 환율은 호주 연방준비은행(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35%로 0.5%포인트 인상한 영향을 받았다. 일본 NHK는 “호주의 금리 인상 발표를 계기로 주요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가 시장에 재차 각인되면서 엔화를 팔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한국 등 주요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물가 인상 억제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은 유독 확장적 통화정책을 고집하며 0%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2%대로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라 초저금리를 유지할 여력이 있다는 게 일본은행(중앙은행)의 판단이다. 하지만 각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엔화를 팔고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를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엔화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천연가스(LNG) 등을 사기 위해 일본 내 달러 수요가 커진 것도 엔화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27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거행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국장(國葬)에 예산 16억6000만 엔(약 162억 원)이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6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올해 예산 예비비 2억5000만 엔에 경비비, 외국 요인 접대비 등으로 14억 엔 이상 소요돼 총 16억6000만 엔이 투여된다고 밝혔다. 당초 일본 정부는 예비비 2억5000만 엔 지출만 공개하고 경비비 같은 추가 비용은 국장 이후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야당이 씀씀이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방침을 바꿨다.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로부터 (야당 등에) 정중히 설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국민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5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정상급 인사가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할 방침이다.NHK방송에 따르면 27일 아베 국장에는 기시다 총리와 중·참의원 의장, 대법원장의 3부 요인을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아베 총리 시절 관방장관을 역임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추도사를 한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장에 대한 반대가 강하다 보니 가능한 한 세금이 적게 드는 것처럼 정부가 밝히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불성실한 정부 대응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야당들은 임시국회 등에서 정부에 국장 비용 근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중국과 러시아 함선이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상에서 기관총 사격 훈련을 했다고 일본 방위당국이 5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타국 군대의 사격 훈련 실시를 공표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 고조된 양안 갈등 등으로 이미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일본이 신경을 더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3일 오후 홋카이도 서부 가무이곶에서 서쪽으로 약 190km 떨어진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 프리깃함 3척, 중국 해군의 구축함 1척, 프리깃함 1척, 보급함 1척이 활동 중인 것을 해상자위대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군함은 기관총 사격을 실시한 뒤 4일 오전 대열을 이루며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의 소야 해협을 통과해 오호츠크해 쪽으로 이동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격한 수역은 일본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규정하고 있는 해역의 바깥쪽이다. 방위당국은 두 나라 함정이 훈련 목적으로 사격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1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다국적 군사 연습인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 또한 이 훈련에 2000여 명의 병력, 무기, 장비 등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2일 미국 해군 역시 러시아 인근 발트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국가와 함께 다국적 훈련을 진행했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6함대에 따르면 키어사지 상륙준비단(ARG)과 제22 해병원정대(MEU)는 이날 나토 동맹국과 함께 발트해에서 공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회원국과 수시로 연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남부 오키나와를 할퀸 후 북쪽 규슈 방향으로 접근하자 일본 정부는 항공편은 물론이고 철도 운행도 잇따라 중단하며 대비했다. 부산 인근 쓰시마섬에서는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10시경 나가사키현 한 항구에서 82세 남성이 바다에 뜬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태풍에 대비해 혼자 바다에서 어선 계류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NHK방송에 따르면 서부 히로시마~후쿠오카, 후쿠오카~구마모토를 잇는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이 6일 첫차부터 중단된다. 규슈 최대 도시 후쿠오카에서도 이날 모든 지하철 및 일반 철도 운행이 중단된다. 후쿠오카현, 나가사키현에서도 이날 관내 모든 초·중학교가 임시 휴교한다. 이날 가고시마공항과 인근 섬을 연결하는 항공편 36편과 여객선 운항은 이미 결항됐다. 이날 구마모토현 26만여 명, 가고시마현 9만여 명, 오이타현 6만여 명의 주민에게는 5단계 경계 수준 중 3단계에 해당하는 ‘고령자 등 피난’이 권고됐다. 고령자와 몸이 불편한 사람은 피난하라는 뜻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및 국지적 집중 호우로 예보된 수준 이상의 폭우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산사태 같은 재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규슈 지방에서 최대 풍속 초속 30~60m의 강풍이 불어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건물 외벽이 무너져 벽돌이 날아갈 위험이 있다며 외출을 삼가 달라고 권고했다. 힌남노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 등에서도 일부 관광지가 폐쇄됐다. 지하철은 지상 구간에서 감속하거나 운행을 중단했다. 펑파이를 비롯한 중국 매체에 따르면 힌남노 북상에 따라 동부 해안 도시들은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상하이 기상청은 4일 오후 6시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동부 저장성 주요 항구에는 어선 1만1600척이 대피했다. 태풍이 스쳐간 대만에서도 강풍에 승용차가 뒤집어지는 사례가 속출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일부 지역 주민 600여 명이 임시보호소로 대피했다. 비행기와 여객선 100여 편이 결항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섬 지역 공항 대부분이 폐쇄되고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고령자들은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치고 가로수, 도로 표지판 등이 쓰러져 차량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주민 11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일본 언론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60m에 달하는 강풍에 달리는 트럭이 넘어지거나 주택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4일 힌남노가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를 통과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나하공항을 비롯한 각 공항에서 항공편 276편이 결항했다. 오키나와 본섬 이외의 작은 섬들을 잇는 항공편은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11일 치르는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사전투표소도 일부 폐쇄됐다. 오키나와전력에 따르면 힌남노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미야코섬 3980채를 비롯해 5480여 채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오키나와전력 측은 “비바람으로 야외 작업이 위험한 상황이라 원격 작업을 통한 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현 섬 지역에서는 오전 한때 주민 약 11만 명에게 피난 지시를 발령했다. 피난 지시는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피난하라는 권고다. 다만 나하시 등의 호우경보는 오후 6시 반에 해제됐다. 부상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6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와 팔꿈치를 다쳤다. 전날에는 70대 여성, 80대 남성이 역시 강풍에 넘어져 팔과 머리를 다쳤다. 오키나와 서쪽 이시가키섬에서는 4일 망고 재배 비닐하우스 철골이 무너져 망고나무들이 상했다. 미야코섬에서는 높이 10m의 가로수가 쓰러지고 창고 함석지붕이 바람에 날려 전깃줄을 덮쳤다. 이 섬 국도에는 도로 표지판이 강풍으로 쓰러져 통행이 금지됐다. 오키나와 본섬 기노완시에서는 높이 2.5m, 길이 12m 담장이 무너졌고 나하시에서는 차량 유리창이 바람에 날린 벽돌에 맞아 깨졌다. 이날 오전 8시 미야코 공항에서 초속 40.1m 강풍이 관측된 것을 비롯해 이시가키섬 초속 37.9m, 구메지마공항에서 초속 35m의 강풍이 관측됐다. 오키나와 본섬 북쪽 구니가미무라에서는 시간당 61.5mm, 미야코섬에서는 53mm의 폭우가 내렸다. 오키나와 기상대는 5일까지 시간당 최대 50mm, 하루 15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