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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2020년 8월이 류현진(33·토론토)의 달이었다면 KBO리그에서는 소형준(19·KT)의 달이다. 올해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8과 3분의 2이닝을 평균자책점 1.57로 막으면서 4승 무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1점대인 선수는 소형준이 유일하다. 4승 역시 다른 투수 4명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소형준의 호투 비결로는 장타 억제를 꼽을 수 있다. 소형준은 8월에 타자 115명을 상대하면서 안타 20개를 내줬다. 이 가운데 장타는 2루타 세 개밖에 없다. 그 덕에 적지 않은 볼넷(9이닝당 3.8개)을 내주고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좀처럼 장타를 맞지 않는 비결은 새로운 구종 장착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초반에 4승을 거뒀을 때보다 지금이 더 안정적인 투수가 됐다”며 “이전에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구속 차가 크지 않았다. 그럴 바에는 슬라이더를 아예 커터처럼 (궤적 변화는 적어도 더 빠르게) 던지라고 주문했다. 커터라는 새 무기를 만들면서 본인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뜨거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노려봄 직하다. 소형준이 8월 MVP로 뽑힌다면 프로야구 역사상 첫 고졸 신인 월간 MVP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해태 선동열(1985년 8월)과 삼성 오승환(2005년 8월)이 신인 선수로 월간 MVP를 받은 적이 있지만 이들은 대학을 졸업한 뒤 프로에 입단한 케이스다. 고졸 신인 출신인 류현진은 프로에 데뷔한 2006년 신인상과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지만 이해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월간 MVP 제도를 시행하지 않아 수상 기회 자체가 없었다. 소형준이 8월 MVP를 놓친다고 해도 올해 신인상 1순위 후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인 소형준은 “감독님께서 ‘신인상이나 10승 같은 목표를 생각하지 말고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해 달라. 그러면 타이틀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조언해 주셨다”면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적어도 5, 6이닝은 책임지고 내려가겠다’고 다짐할 뿐 개인적인 다른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월간 MVP 경쟁자로는 NC 나성범이 꼽힌다. 나성범은 8월에 타율 0.371(4위), 9홈런(2위), 29타점(1위), OPS(출루율+장타율) 1.182(1위)를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엘롯라시코’. 프로야구 팬들에게 LG과 롯데가 맞붙는 경기를 뜻하는 이 낱말보다 더 긴장과 흥분을 설명하는 다섯 글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사실 이 말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맞붙는 경기를 ‘엘 클라시코’(El Cl¤sico)라고 부르는 데서 가져온 것. 2000년대 초반 롯데가 연거푸 최하위를 차지하던 시절 롯데 팬들은 자기 응원팀을 ‘꼴떼’라고 불렀다. 여기서 유래해 ‘엘롯라시코’ 대신 ‘엘꼴라시코’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엘롯라시코는 원래도 ‘대첩’ 대명사 같은 존재지만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더욱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프로야구 팬을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두 팀이 엘롯라시코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는지에 따라 최종 순위가 갈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체 일정 가운데 65.7%를 마감한 상태로 8월을 마감하게 됐다.그런데 LG와 롯데는 아직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프로야구에서는 원래 두 팀이 16번씩 맞붙으니까 엘롯라시코는 전체 일정 가운데 37.5%밖에 소화하지 않은 것.2위 키움, 4위 두산과 현재 모두 2경기 차이인 3위 LG가 남은 기간 가장 많이 맞붙어야 하는 상대가 바로 롯데다. 그다음이 9경기를 남겨 높고 있는 선두 NC다.5위 KT를 한 경기로 추격 중인 6위 롯데 역시 LG 그리고 NC와 남은 기간 가장 많은 각 10경기를 치러야 한다.특히 LG는 상대적으로 승수 쌓기에 유리한 최하위권 두 팀과 80%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 상태라 엘롯라시코에서도 밀리면 순위 경쟁에서도 밀릴 개연성이 높다.LG로서 다행스러운 건 ‘숫자’는 LG 편이라는 사실이다. 남은 두 팀 경기를 10만 번 시뮬레이션 해보면 LG가 우위를 점할 확률이 55.6%가 나온다. 5승 5패를 포함하면 이 비율은 77.7%까지 올라간다. LG가 10전 전승을 기록할 확률은 있어도 롯데가 전승을 기록할 확률은 없다.물론 야구 경기에서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특히 엘롯라시코에서는 정말 그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를 이끌었던 케이시 스텐겔도 “섣불리 예상하지 말아라. 특히 미래에 대해서(Never make predictions, especially about the future)”라고 말하지 않았나.그래도 예상건대 엘롯라시코에서 살아 남는 팀이 올해 희망 순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올해 엘롯라시코가 1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쉽고 또 아쉽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9일 토론토 안방구장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경기. 토론토가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블루 몬스터’ 류현진(사진)은 오른손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바깥쪽 낮은 코스로 체인지업(시속 130km)을 던졌다. 결과는 평범한 3루수 앞 땅볼. 문제는 토론토 3루수 트래비스 쇼가 던진 공이 1루수 미트가 아니라 땅바닥을 향했다는 것이다.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공을 빠뜨린 사이 볼티모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원의 최초 판단은 3루수 실책이었다. 이러면 류현진의 자책점은 ‘0’이 된다. 그러나 잠시 뒤 공식 기록원은 내야 안타로 기록을 바꿨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자책점도 2점이 됐다.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래도 류현진은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 신청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7월 15일 보스턴전을 비롯해 LA 다저스 시절에도 총 3차례 이의 신청을 통해 자책점을 줄였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 자책점은 1점으로 줄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일 ‘원 히트 원 에러’로 공식 기록을 바꿨다. 3루 주자 득점은 류현진의 자책점, 2루 주자 득점은 비자책점이 된 것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6(아메리칸리그 12위)에서 2.92(8위)로 내려갔다. 토론토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3루 주자 득점 역시 비자책점이 되어야 맞다는 것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 주장까지 받아들인다면 류현진은 8월 월간 평균자책점 0.97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기록은 1.29인데 이날 현재 아메리칸리그 1위(전체 3위)다. 토론토는 트위터에 한글로 “이번 달 류현진 선수는 환상적이었습니다!”라고 평했다. 한편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다음 달 2일 신시내티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신시내티는 23일 안방경기 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팀이다. 당시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3647일 만에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에 3-0(25-15, 25-13, 25-22) 완승을 기록했다. 김연경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경험한 건 2010년 9월 5일 당시 컵대회 결승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당시 일본 JT 마블러스에 임대 중이었던 김연경은 리그 비시즌 기간 친정팀에 합류해 흥국생명에 우승컵을 안기면서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7득점(공격 5점, 블로킹 1점, 서브 1점)에 그쳤지만 서브 리시브 성공률 54.5%를 기록하는 등 팀 승리의 밑거름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경의 존재감이 특히 빛난 건 흥국생명이 7-10으로 뒤지던 2세트 초반이었다. 이 상황에서 흥국생명 서버로 나선 김연경은 세 차례 모두 가볍게 서브를 넣었지만 현대건설은 연거푸 범실을 저지르며 결국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7월 중순이 되어서야 공을 만지는 운동을 시작했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한 상태라고 하기는 어렵다. 대회를 치를수록 더욱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면서 “우리가 무조건 우승한다는 예상이 많아 팀 분위기가 느슨해질 수 있다. 상대가 잘하든 못하든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기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가 프로 팀에서 처음으로 함께 뛰는 공식전이기도 했다. 이재영은 양 팀 최다인 19점(공격 성공률 43.6%)을 올렸고, 이다영도 세트 성공률 44.1%를 기록하면서 자기 몫을 다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던 KGC인삼공사가 결국 3-2(12-25, 18-25, 27-25, 25-23, 15-11)로 GS칼텍스를 물리쳤다. GS칼텍스는 총점에서 109-97로 앞서고도 경기를 내줬다. 한편 전날 열린 남자부 결승에서는 한국전력이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꺾고 통산 3번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력 새 외국인 선수 러셀이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박철우가 24점을 보탰다. 러셀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30표 중 20표를 얻어 대회 MVP로 뽑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의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이 3.16에서 2.92로 내려갔습니다.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공식 기록원 오기(誤記) 인정한 겁니다.류현진은 29일 보스턴 방문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3루수 트래비스 쇼(30)가 실책성 송구를 저지르면서 2점을 내줬습니다. 공식 기록원은 처음에는 이 장면을 3루수 실책으로 기록했지만 이후 내야안타로 판단을 바꾸면서 2점 모두 자책점이 됐습니다.이에 대해 토론토 구단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루 주자 득점은 자책점, 2루 주자 득점은 비자책점으로 바꿨습니다. 토론토 구단에서는 2루 주자 실점 역시 비자책점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실책 때는 할인 받지만, 호수비 때는 할증 없다?‘베이스볼 비키니’ 독자시라면 자책점과 비자책점이 뭔지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 모르니 개념을 한번 정리하고 하겠습니다.야구 규칙은 자책점(自責點)을 이렇게 정의합니다.9.16 자책점(EARNED RUN 自責點)자책점이란 투수가 책임져야 할 실점을 말한다. 자책점을 결정하려면 실책(포수의 타격방해 포함)과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그 이닝을 재구성 하여야 한다. 실책 없이 진루한 베이스를 결정할 경우 의심스러운 것은 투수에게 유리하도록 한다. 자책점을 결정할 경우 고의4구는 보통의 4구와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혹시 몰라 말씀드리면 저기서 패스트볼은 ‘fastball’이 아니라 ‘passed ball’ 그러니까 포일(捕逸)입니다.여기서 재미있는 표현은 ‘의심스러운 것은 투수에게 유리하도록’입니다. 투수에게 유리한 건 이렇게 실책 또는 패스트볼이 나왔을 때만이 아닙니다. 상대 타자가 홈런성 타구를 날렸는데 외야수가 담장을 기어올라 잡아냈습니다.이러면 투수는 잘못했고 야수가 잘한 거지만 이득을 보는 쪽은 투수입니다. 요컨대 투수는 자기는 잘했는데 야수가 잘못했을 때는 할인을 받지만 자기 잘못을 야수가 커버했을 때는 할증을 받지 않는 존재입니다.이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자책점 vs 비자책점을 구분하기 시작한 이유사실 한자어 ‘자책점’과 영어식 표현 ‘언드 런(earned run)’은 살짝 뉘앙스가 다릅니다. 자책점이 자기(투수)가 책임져야 할 점수라는 뜻이라면 언드 런은 ‘자기가 벌어들인 점수’라는 뜻에 가까우니 말입니다.맞습니다. 야구에서 언드 런과 언언드 런(unearned run·비자책점)을 구분하는 건 원래 ‘타격 기록’이었습니다. 미국야구조사협회(SABR)에 따르면 이 둘을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은 최소 1871년부터 나왔습니다. 1887년이 되면 ‘상대 실책으로 이득을 보지 않고 얻어낸 점수(It is achieved without benefitting from an error)’를 언드 런으로 정의하게 됩니다.문제는 당시에는 볼넷을 ‘투수 실책’으로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볼넷 이후 얻어낸 득점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한 쪽에서는 ‘볼넷도 실책이니까 언드 런 집계 때 다른 실책과 마찬가지로 볼넷 이후 나온 점수는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반대 쪽에서는 ‘볼넷은 다른 실책과 엄연히 성질이 다르다. 볼넷 이후 점수가 났을 때는 언드 런 집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이 중 두 번째 주장이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면서 언드 런은 수비 기록 자책점이 됐습니다.‘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 잘못 때문에 올라간 점수를 언드 런에서 제외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결국 수비 쪽 책임을 이야기하는 거니까요. 지금도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원이 기록지 투수 이름 옆에 써야 하는 숫자는 ‘earned runs’가 아니라 ‘earned runs allowed’입니다.● 타율, 평균자책점, 승리·패전 투수는 모두 한 사람 발명품‘자책점과 비자책점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인물 가운데는 흔히 ‘야구 기록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헨리 채드윅(1824~1908)도 있었습니다. 박스 스코어를 고안한 것도, 삼진을 알파벳 ‘K’로 표기하기 시작한 것도 모두 채드윅이었습니다. 타율과 평균자책점 역시 채드윅의 발명품입니다.채드윅은 1879년 “어떤 투수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려주는 지표를 단 하나만 고르라면 그건 이 투수를 상대로 상대 팀에서 뽑은 언드 런”이라고 썼습니다.그는 이로부터 5년 뒤(1884년) ‘승리 투수’라는 개념도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다시 4년이 지나서는 패전 투수 아이디어도 세상에 내놓습니다. 자책점에 이어 승리·패전 투수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야구 이야기’가 훨씬 풍성해졌습니다.만약 이런 개념이 없었다면 ‘류현진은 6이닝 동안 2실점했다’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러나 이런 구분법이 있기에 우리는 ‘투수는 정말 잘 던졌는데 야수 실책 때문에 패전 투수가 됐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게 됩니다.채드윅에게 이런 기록이 필요했던 건 그가 뉴욕타임스 등에서 일한 야구 기자였기 때문입니다. 기자에게는 항상 ‘이야기’가 필요하게 마련인데 채드윅은 이런 기록을 고안해 스스로 이야기 감을 만들었던 겁니다.그리고 100년이 넘게 흐른 뒤 태평양 건너편에 사는 저 역시 그 덕에 이렇게 길고 긴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 모두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대를 자책점 없이 승리 투수로 마무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옛날 신문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답은 시노다 지사쿠(篠田治策) 차관과 이항구 예식과장이다.두 사람은 조선총독부에서 조선 왕실 관련 사무를 맡아 보던 기관 이왕직(李王職) 소속이었다.1924년 4월 13일자 동아일보는 “두 사람이 11일 아침부터 자동차를 몰아 용산 효창원에 이르러 날이 저물도록 ‘꼴프’ 놀이에 정신이 없었다 하니 과연 이것이 그들의 취할 바 가장 온당한 도리이었겠는가”하고 보도했다.문제가 생긴 건 1924년 4월 10일이었다. 도둑이 종묘에 들어 어보(御寶·의례용 왕실 도장) 다섯 개를 훔쳐 갔다. (참고로 이 어보는 지금까지도 찾지 못한 상태다.)이왕직이라는 부처가 따로 있었지만 이왕(李王) 순종에게 실질적인 권한은 있던 건 아니었다. 그러니 유물 관리가 이렇게 허술한 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동아일보에서 도난 사실을 [단독] 보도하자 (친일파로 유명한) 민영기 이왕직 장관은 “비밀에 부친 일이 신문에 발표돼 참으로 세상에 대해서도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당시 왕실 유물 관리 실무 책임자가 바로 이 과장이었다.이 과장은 “황송한 말이야 어찌 입을 열어 다 하겟소만은 이왕 당한 일이니 다만 처분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당시 동아일보 표현대로 500년 만에 처음으로 종묘에서 도난 사건이 벌어졌는데 ‘일개 과장’이 어떻게 차관과 함께 하루 종일 골프를 치고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던 걸까.이 과장 아버지 이름을 들으면 의문이 풀릴지 모르겠다. 이 과장 아버지는 리노이에 칸요(李家完用) 그러니까 이완용이었다.혹시 잊고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지 110년 되는 날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NC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지른 김유성(18·김해고·사진)에 대한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전격적으로 철회했다. NC는 27일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구단은 1차 지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 구단은 앞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성은 올해 김해고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정상으로 이끌면서 주목받은 투수로 24일 연고팀인 NC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1차 지명을 전후해 김유성이 내동중 3학년이던 2017년 전남 여수시로 떠난 팀 전지훈련 때 한 학년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일었다. 이에 NC에서는 “김유성 선수 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유성의 과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NC의 선수 선발 과정과 이후 대처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교폭력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점점 거세지자 NC는 결국 1차 지명 철회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차 신인 지명을 철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C는 이날 결정으로 2021년도 신인 1차 지명권을 날리게 됐다. 김유성은 구단에서 계약교섭권을 포기한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다시 지명을 받으면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규약에 따라 1차 지명 대상자는 될 수 없다. 따라서 지난해 9위 한화와 10위 롯데가 31일 내년 1차 신인 지명 결과를 발표할 때는 이름을 올릴 수 없다. 내달 21일 열리는 KBO 2차 드래프트에 나올 수는 있지만 다른 구단이 그를 지명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LG 최일언 투수 코치는 경기 도중 좀처럼 마운드를 찾지 않는다. 그러나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는 달랐다. 선발로 나선 신인 투수 김윤식(20)이 KT 1번 타자 조용호와 2번 타자 황재균을 연거푸 볼넷으로 내보내자 서둘러 마운드에 올랐다. 그 뒤로 김윤식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공 8개로 KT 클린업 트리오(3∼5번 타자)를 돌려세우며 1회를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김윤식은 이후 5이닝을 더 던지는 동안 주자를 딱 두 명만 내보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김윤식이 6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도 데뷔 후 처음이었다. 결국 LG가 2-0 승리를 거두면서 김윤식은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까지 15경기에 출전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0을 남긴 게 김윤식의 1군 기록 전부였다. LG 류중일 감독은 김윤식에 이어 ‘필승조’ 정우영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승률 0.570을 기록하면서 창원에서 선두 NC에 2-8로 패한 두산(승률 0.560)을 밀어내고 닷새 만에 3위 자리를 되찾았다. NC 나성범(사진)은 1회 첫 타석에서 시즌 26호(2위)인 2점 홈런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9위 SK와 10위 한화는 갈 길 바쁜 7위 KIA와 8위 삼성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SK는 문학 안방경기에서 KIA를 10-4로, 한화는 대전 안방경기에서 삼성을 7-0으로 물리쳤다. 6위 롯데는 안방 사직에서 키움에 6-11로 무릎을 꿇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봄에 볼 수 없었던 그 승부를 여름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다. 리그 중단 당시 남자부 1위였던 우리카드(승점 69)도, 승점 4점 차로 추격하던 2위 대한항공 모두에 아쉬운 결과였다. 두 팀은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에서는 만날 일이 없었다. 대한항공은 A조, 우리카드는 B조였기 때문이다. 고대하던 두 팀의 맞대결이 드디어 성사됐다. 우리카드는 27일 열린 B조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1(25-16, 17-25, 25-17, 28-26)로 꺾고 B조 2위(2승 1패)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인 대한항공은 A조 1위(3승)로 전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뒤늦게 보는 챔피언결정전’은 28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한국전력은 이날 패배로 우리카드와 똑같이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B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은 같은 날 오후 7시 A조 2위 현대캐피탈(2승 1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이날 첫 번째 경기에서는 초청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여한 국군체육부대(상무)가 OK저축은행을 3-2(25-22, 27-29, 25-19, 22-25, 16-14)로 물리치면서 두 팀 모두 1승 2패로 이번 대회를 조별리그에서 조기 마감하게 됐다. 11월 21일 제대 예정인 ‘병장’ 허수봉(22)은 양 팀 최다인 38점(공격 성공률 54.3%)을 올리면서 상무에 이 대회 첫 번째이자 마지막 승리를 선물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컵 대회는 비시즌 동안 어느 팀이 땀을 많이 흘렸는지 비교하는 자리다. 특히 선수가 포지션을 바꾼 경우에는 새 자리에서의 역량을 테스트해볼 좋은 기회다.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 가운데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바꾼 대표 주자는 우리카드 나경복(26)이다. 2015∼2016시즌 데뷔 이후 줄곧 레프트로 뛰었던 그는 이번 대회부터 라이트로 나섰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러셀(27)은 반대다. 최근 세 시즌 동안 독일과 프랑스에서 라이트를 맡았지만 이번에는 레프트로 출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라이트 박철우(35)를 영입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레프트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레프트와 라이트는 ‘날개 공격수’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이기도 하지만 코트에서 담당하는 임무의 차이는 꽤 크다. 레프트는 수비 전문 리베로와 함께 서브 리시브 및 수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반면 라이트는 공격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는 주공격 위치를 의미하는 레프트, 라이트를 각각 아웃사이드 히터, 오포지트(Opposite·로테이션 순서상 세터와 반대에 선다는 뜻) 스파이커라고 부른다. 하지만 ‘라이트 나경복’은 ‘4인 서브 리시브 체제’를 준비하는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계획에 따라 보통의 라이트와 달리 서브 리시브에도 가담할 계획이다. 신 감독은 “나경복도 자기 정면으로 날아오는 서브 정도는 받아줘야 한다는 뜻”이라며 “4인 리시브 체제를 구축해야 더 빠르고 정교한 배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지션 변경 후 첫 2경기에서 평균 28.5득점(공격 성공률 58.1%)을 기록한 나경복은 “확실히 리시브 책임 범위가 줄면서 더 여유 있게 공격 스텝을 밟을 수 있게 됐다”면서 “수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블로킹과 서브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러셀은 한국 무대 데뷔전이던 23일 상무와의 경기 때 1세트 2-5로 뒤진 상황에서 리시브 불안을 이유로 교체되어 나온 뒤 다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과 맞붙은 25일 2차전에서는 양 팀 최다인 32점(공격 성공률 70%)을 올리면서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만 해준다면 정규시즌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2차전 때도 러셀의 리시브 성공률은 6.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러셀은 “레프트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7년간 뛰었다. 오랫동안 레프트로 뛴 경험이 있기에 훈련을 더 하면 안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상대가 서브 리시브가 아직 불안한 나를 집중 공략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2승 1패)은 26일 열린 A조 3차전에서 KB손해보험(3패)을 3-1(19-25, 25-19, 25-22, 25-20)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조 대한항공(3승)은 삼성화재(1승 2패)를 3-0(25-13, 25-23, 25-19)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제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올 시즌 세 번째 동반 출격해 15년 만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시 선발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28일 보스턴과의 안방경기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25일 예고했다. 토론토는 이날 오전 7시 37분(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안방경기를 치른다. 아직 구단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김광현도 이날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보다 앞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다코다 허드슨(26)이 전날 등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 피츠버그와 더블헤더(각 7이닝)를 진행한다.○ 한국인 통산 MLB 250 선발승 기대 두 선수는 18일과 23일에도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18일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지만 시카고 컵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1실점한 김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23일에는 김광현이 신시내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MLB 데뷔 첫 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류현진이 5이닝 1실점(탬파베이전)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MLB에서 한국인 투수가 나란히 선발승을 거둔 건 2005년 8월 25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뉴욕 메츠 선발로 나선 서재응(43·현 KIA 코치)이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여섯 번째 승리를 기록했고 샌디에이고 선발 박찬호(47)도 휴스턴을 5이닝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1번째 승리를 챙겼다. 두 선수는 이해 총 세 차례에 걸쳐 같은 날 승리 투수가 됐다. 23일 김광현의 MLB 데뷔 첫 승을 포함해 한국인 투수 9명이 역대 MLB 무대에서 기록한 선발승은 총 248승이다. 두 선수가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 한국인 통산 250번째 MLB 선발승을 돌파하게 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류현진이 상대하게 될 보스턴은 25일 현재 9승 20패(승률 0.310)에 그치면서 사실상 ‘탱킹’(시즌 포기)에 들어간 상태다. 8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며 ‘에이스 모드’를 발동한 류현진에게 까다로운 상대라고 하기 어렵다. 타선이 필요한 점수만 뽑아준다면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이 상대하게 될 피츠버그는 같은 날 기준 7승 17패(승률 0.292)로 보스턴보다 더 성적이 나쁘다. 다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 0.301(4위)을 기록 중이라 김광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김광현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는 오른손(피안타율 0.182)보다 왼손 타자(0.333)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달 26일 개막전에서 MLB 첫 세이브를 따냈는데 당시 상대가 피츠버그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어휴, 이거 창피해서 얼굴 못 들고 다니는 거 아닌지 몰라요.” 2020 체전·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25일 충북 제천체육관. 우리카드 관계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카드는 2019∼2020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팀이지만 이날은 초청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18-25로 1세트를 내준 상태였다. 2세트는 25-21로 우리카드가 따냈지만 3세트 때도 경기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첫 경기에서 이미 OK저축은행에 1-3으로 패한 우리카드였다. 이런 상황에서 상무에도 진다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우리카드로서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우리카드가 결국 3-1(18-25, 25-21, 25-19, 25-18)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양 팀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63.3%)을 올린 우리카드 나경복(26·사진)은 “첫 경기 패배 여파로 오늘도 선수들이 경기 초반 주눅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오프 시즌 동안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 경기하기가 수월해졌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공격과 블로킹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에 3-0(27-25, 25-19, 25-21) 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러셀(27)이 양 팀 최다인 32점(공격성공률 70%)을 올렸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 선수가 이렇게 잘할 수 있는지 나도 놀랄 정도였다”면서 “오늘이 생일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잘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제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재까지 ‘팔치올’은 대성공이다.프로야구 롯데는 8월 들어 치른 17경기에서 11승 1무 5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제일 높은 승률(0.688)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7월 31일 기준으로 8위였던 팀 순위도 6위까지 끌어올렸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와는 이제 2경기, 4위 LG와도 4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게다가 롯데가 25일부터 안방 6연전을 치르는 것도 고무적인 요소다. 롯데는 안방에서 24승 16패(승률 0.600·4위)를 기록한 반면 방문경기에서는 20승 1무 24패(승률 0.455·6위)에 그쳤다.그렇다면 롯데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메이저리그 시즌 예상에 활용하는 ‘브래들리 테리 모델’로 남은 시즌을 10만 번 시뮬레이션 해봤다. 그 결과 롯데가 5위 이내로 시즌을 마칠 확률은 22.1%가 전부였다. 여전히 롯데는 5위(13.7%)는 물론 6위(29.2%)보다 7위(37.7%)를 차지할 확률이 높은 팀이었다. 그러니까 6위 롯데는 사실 5위 KT가 아니라 7위 KIA와 경쟁 중인 게 현실이다.반면 KT는 ‘겨울 야구’(?) 진출 예상 확률이 70%에 육박했다. 이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KT는 올해 창단 후 첫 번째 가을 야구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3, 4위 시뮬레이션 결과도 흥미있다. 현재 3위는 두산이지만 앞으로 3위를 차지할 확률이 더 높은 건 LG다. 1위나 2위를 차지할 확률 역시 LG 쪽이 더 높다. 이 시뮬레이션 작업 때는 팀 득점과 실점을 토대로 계산한 ‘피타고라스 승률’을 활용한다. LG는 현재 피타고라스 승률 0.585로 3위 두산(0.569)은 물론 2위 키움(0.572)보다 ‘기대 승률’이 높은 상태다.7~10위 팀은 현재 자리 그대로 시즌을 끝낼 확률이 높다. 사실 현재 한화는 최하위가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한화는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면서 팀 승률(0.284)을 리그 타율(0.273)보다 높이 끌어올렸다. 뒤집어 말하면 그 전에는 팀 승률이 리그 타율보다 낮았다는 이야기다. 이전까지 팀 승률이 리그 타율보다 낮았던 팀은 1999년 쌍방울, 1982년 삼미뿐이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때 모교에 창단 후 첫 우승을 선물한 김해고 ‘에이스’ 김유성이 24일 프로야구 NC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고교 유망주 랭킹 1, 2위를 다투던 덕수고 장재영(투수)은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와 롯데를 제외한 8개 구단은 24일 2021년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를 발표했다. 지난해 9위 한화와 최하위 롯데는 연고 지역과 관계 없이 1차 지명자를 고를 수 있기에 다른 팀보다 일주일 늦은 31일 발표한다. 다음은 2021년도 프로야구 1차 지명자 명단. △두산 안재석(서울고·유격수) △키움 장재영(덕수고) △SK 김건우(제물포고) △LG 강효종(충암고) △NC 김유성(김해고) △KT 신범준(장안고) △KIA 이의리(광주일고) △삼성 이승현(대구상원고·이상 투수)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무더위가 기승일 때는 집이 제일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야구 롯데는 행운이다. 성공적으로 8월을 보낸 뒤 마지막 주를 온전히 안방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8월부터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팬들은 이 말을 줄여 ‘팔치올’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팔치올은 현실이 됐다. 7월 말 8위였던 롯데는 8월 17경기에서 11승 1무 5패로 월간 승률(0.688) 1위를 기록하면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4일 수원 경기에서 5위 KT가 로하스의 시즌 31호 홈런을 앞세워 NC를 8-1로 물리치면서 롯데와 KT 사이는 1.5경기에서 2경기 차로 벌어졌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이날 잠실에서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한 한화에 3-6으로 패하며 4위가 된 LG와도 4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렇게 한껏 분위기가 달아오른 롯데는 25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안방 6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올해 안방에서 24승 16패(승률 0.600·4위)를 기록한 반면 방문경기에서는 20승 1무 24패(승률 0.455·6위)에 그쳤다. 게다가 이번 6연전을 통해 안방 승률을 더 끌어올릴 확률이 높다. 첫 2연전은 9위 SK, 마지막 2연전은 10위 한화와 맞붙기 때문이다. 롯데가 안방에서 잘나가는 이유로 마운드보다는 타선을 꼽을 수 있다. 롯데 타선은 안방에서 경기당 평균 5.3점으로 방문(4.8점)보다 0.5점 더 점수를 뽑았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안방 4.50, 방문 4.44로 큰 차이가 없다. 롯데 타자 가운데 홈에서 가장 강점을 나타낸 선수는 정훈이다. 그는 안방 27경기에 출전해 OPS(출루율+장타율) 0.94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리그 타점왕 샌즈(키움)의 OPS가 0.939였다. 정훈이 이번 시즌 안방에서는 ‘샌즈급’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롯데가 8월의 마지막을 안방에서 보낼 수 있는 건 평소 다른 팀보다 이동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평성 차원에서 혹서기에는 안방에서 6연전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롯데는 실력으로 이 배려를 행운으로 만들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는 이날 22, 23일 고척 경기에서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심판조(최수원 이기중 김준희 원현식 장준영) 일부 인원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심판위 관계자는 “기존 조 편성을 해체한다는 의미다. 시즌 중 심판조 편성을 바꾸는 것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손에 꼽을 만큼 드문 일”이라며 “아직 몇 명을 교체할지에 대해서는 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심판조는 이번뿐 아니라 시즌 초부터 계속 논란을 일으켰다. 개막 2경기 만에 한화 이용규가 공개적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을 때도, 5월 24일 잠실 경기에서 LG 정근우의 태그업이 상대팀 포구보다 빨랐다고 판정해 득점을 취소했을 때도 경기 진행을 맡았다. 현재 이들을 중징계 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을 정도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난 고유민(향년 25세) 유가족과 프로배구 여자부 팀 현대건설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유가족 법률 대리를 맡은 박지훈 변호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은 고 선수에게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며 계약해지 합의서를 쓰게 한 뒤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그것도 모자라 고 선수에겐 일언반구도 없이 임의탈퇴 선수로 묶어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게 손발을 묶어놨다”며 “계약을 해지하면 고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다. FA는 임의탈퇴 처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고 선수는 자신의 임의탈퇴 소식을 접한 뒤 가족, 지인, 동료들에게 구단에 속았다며 배신감과 절망감을 토로했다”며 “(이는) 사상 초유의 선수를 상대로 한 대기업 구단의 사기”라고 비판했다.도대체 임의탈퇴가 무엇이기에 선수에게 이렇게 배신감과 절망감을 안겨줬던 걸까.■ 임의탈퇴란 무엇일까임의탈퇴는 임의(任意)와 탈퇴(脫退)를 합친 말이다.그런데 이렇게 한자를 봐서는 이 낱말이 뜻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원래 이 말은 ‘Voluntary Retirement’를 번역한 표현이다. 그러니까 ‘자발적인 은퇴’가 바로 임의탈퇴다.일본에서 ‘Voluntary Retirement’를 ‘닌이인타이’(任意引退·임의은퇴)로 번역했고, 대한해협을 건너면서 은퇴(引退)가 탈퇴로 바뀌어 임의탈퇴가 됐다.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임의탈퇴 개념은 반대다. 구단에서 선수를 강제적으로 은퇴시키는 행위가 임의탈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껏 선수를 타의로 ‘자진 은퇴’ 시키는 광경을 여러 차례 목격한 셈이다.임의탈퇴는 어쩌다 이렇게 정반대 뜻이 된 걸까? 혹시 영어 ‘Voluntary’와 일본어 ‘닌이’(任意) 사이에 뜻 차이가 있는 건 아닐까?그렇지 않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어 사전 ‘고지엔(鑛辭苑)’에 따르면 닌이(任意) 역시 ‘마음먹은 대로 맡기는 것’(思いのままにまかせること), ‘그 사람의 자유의사에 맡기는 것’(その人の自由意志にまかせること)이라는 뜻이다.그런데 임의탈퇴에 ‘강제’라는 뉘앙스가 따라다니는 건 제도적 특징 때문이다.만약 ‘이제 운동을 그만하겠습니다’하고 팀을 떠난 선수가 자기 마음대로 다른 팀에 입단할 수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선수단 관리라는 게 무색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은퇴 선수에게 ‘저는 진짜 은퇴를 합니다. (구단 동의 없이는) 다른 팀에서 뛰지 않겠습니다’고 약속을 받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그 뒤 이를 역이용해 선수를 임의탈퇴 처리한 뒤 다른 팀에서 뛰지 못하도록 하는 강제하는 팀도 생기게 됐다. 이제는 오히려 이쪽이 대세다. 그런 이유로 임의탈퇴는 사실상 징계가 됐다.■ 임의탈퇴는 얼마나 무거운 징계일까그래도 ‘자발적인 은퇴’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각 리그는 보통 임의탈퇴 제도를 선수 은퇴와 관련해 다룬다. 예를 들어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은 어떤 선수가 임의탈퇴선수로 신분이 바뀌는 경우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선수가 참가활동기간 또는 보류기간 중 선수계약의 해지를 소속구단에 신청하고 구단이 이를 승낙함으로써 선수계약이 해지 된 경우 2. 선수가 선수계약의 존속 또는 갱신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인정되어 구단이 선수계약을 해지한 경우3. 제59조 제2항 제1호에 의하여 보류기간이 종료한 경우단,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은 그렇지 않다. KOVO 규약은 임의탈퇴 선수와 은퇴 선수를 따로따로 구분한다.제52조 (임의탈퇴 선수)① 임의 탈퇴선수는 선수가 계약 및 제반 규정을 위반 또는 이행하지 않아 계약의 유지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인정될 경우에 구단이 복귀조건부로 임의탈퇴선수로 지정할 것을 요청하여 총재가 이를 공시한 선수를 말한다.② 임의탈퇴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선수로서의 모든 활동이 정지되며, 복귀할 때까지의 연봉은 지급하지 않는다.제53조 (은퇴 선수)은퇴 선수는 선수 본인이 선수생활을 종료하고자 하는 선수를 말하며,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선수가 선수생활을 종료하고자 계약해지를 원하는 경우 구단이 연맹에 은퇴동의서를 제출한 후 은퇴선수로 접수한다. 단, 은퇴선수로 접수 시 연맹은 자유신분선수로 전환하여 공시하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요컨대 임의탈퇴 제도를 징계용으로 못 박고 있는 셈이다.대신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프로배구 쪽이 훨씬 빨리 복귀할 수 있다. KBO 규약 제66조에 따라 프로야구에서는 임의탈퇴 공시 이후 최소 1년이 지나야 복귀가 가능하지만 KOVO 선수등록규정 제15조②에 따라 프로배구에서는 1개월만 지나면 다시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현대건설 요청에 따라 KOVO에서 고유민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한 건 5월 1일이었다. 따라서 6월 1일이 지나면 고유민은 현대건설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현대건설은 “6월 15일 고인과 미팅을 하며 향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고인은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가 확고해 배구에 대해 더 이상 미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한다. 임의탈퇴를 해지할 의사가 있었다는 뜻이다.임의탈퇴 해지 후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겼던 전 삼성화재 정준혁 사례에서 보듯 임의탈퇴 선수 지정이 반드시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계약을 해지하면 임의탈퇴가 불가능할까고유민이 팀을 떠난 건 2월 29일이었다. 이때 고유민이 팀에 아무 감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터다.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 말씀을 전한다.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팀을 떠난 행위가 계약 위반이라는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리고 KOVO 규정에 따라 구단은 계약을 위반한 선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지정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현대건설에서 처음부터 고유민을 임의탈퇴 선수로 지정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필요가 없었다. 구단은 임의탈퇴 선수에게 연봉을 지급할 의무도 없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대건설은 3월 30일 자로 고유민과 계약 해지 합의서를 썼다.이미 계약을 해지한 선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지정하는 건 문제일까. 일단 KOVO는 ‘그렇다’는 의견이다.그런데 KOVO 규정 어디에도 구단이 계약을 해지한 선수에 대해 어떤 조처(措處)를 ‘의무적으로’ 취해야 하는지 나와 있지 않다. 사실 KOVO 규정에는 ‘계약해지’라는 표현도 위에서 확인한 규약 제53조에 딱 한 번 등장할 뿐이다. 이 조항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제53조 (은퇴 선수)은퇴 선수는 선수 본인이 은퇴 선수는 선수 본인이 선수생활을 종료하고자 하는 선수를 말하며,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선수가 선수생활을 종료하고자 계약해지를 원하는 경우 구단이 연맹에 은퇴동의서를 제출한 후 은퇴선수로 접수한다. 단, 은퇴선수로 접수 시 연맹은 자유신분선수로 전환하여 공시하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그러면 일단 고유민이 유가족 주장처럼 FA 신분이 되는 게 아니라 자유신분선수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FA와 자유신분선수 모두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는 있지만, 개념 자체는 엄연히 다르다. 또 현대건설에서 KOVO에 ‘은퇴동의서’를 제출한 적이 없기 때문에 고유민이 이 조항 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도 불분명한 구석이 있다고 할 수 있다.개방형 리그인 유럽 축구 등에서는 계약이 끝난 선수는 원소속 구단 동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보스만 판결). 그러나 프로배구는 선수에 대한 구단 보류권(保留權·독점교섭권)을 인정하는 폐쇄형 리그다.결국 현대건설이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한 시점에, ‘비공개’ 계약 해지에도 불구하고, 고유민에 대한 보류권을 유지한 상태라는 유권해석이 가능하다면, 현대건설에서 고유민을 임의탈퇴 처리하는 게 아예 불가능하다고 하기는 어렵다.노파심에 강조하자면 현대건설 아무 잘못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법적 판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가족도 이를 모르지 않기에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을 거다.■ 선수계약서와 KOVO 규정이 다를 땐 어떻게 할까유가족은 이날 계약해지서와 함께 지난해 6월 체결한 선수계약서도 공개했다.이 계약서에는 고유민이 임의탈퇴 또는 은퇴 선수가 된 이후 다시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자 할 때는 현대건설로만 복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앞서 확인한 것처럼 KOVO 규정상 임의탈퇴 선수와 은퇴 선수는 범주가 다르다.그런데 계약서에 “은퇴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추후 ‘선수’가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자 한다면 은퇴 당시 구단으로의 복귀만 가능”하다고 적시했으니 이는 KOVO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다.이럴 때 대처법은 이 계약서 제12조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결국 이 계약서 내용보다 KOVO 규정이 우선이다.따라서 현대건설에서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가 확고해 배구에 대해 더 이상 미련이 없음을 확인했다”면 KOVO에 임의탈퇴 선수 공시를 요청할 게 아니라 은퇴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은퇴선수로 접수해야 했다.그러나 여기서 다시 도돌이표다.한 번 더 강조하자면 KOVO 규정 어디에도 선수와 계약을 해지했을 때 구단에서 어떤 조처를 ‘의무적으로’ 취해야 하는지 정의한 내용은 없다.그런 점에서 이번 기회에 규정을 손질한다면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일본 V.league는 어떨까이에 대해서는 일본 쪽 제도를 살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본 프로배구는 ‘V리그 기구규약’ 제61조를 통해 구단이 계약 해제(解除) 상황에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하는지 규정하고 있다.제61조 [이적](1)참가팀은 제53조에서 정하는 선수계약을 해제한 선수에 대해 ‘이적 절차에 관한 규정’에 따라 다음 구분을 명시한 후 신속히 V리그 기구에 신고해야 한다.(參加チ¤ムは、 第 53 條に定める選手契約を解除した選手について、「移籍手續きに關する規程」に則り、 次の區分を明示のうえで速やかにVリ¤グ機構に¤け出なければならない.)①이적희망선수(移籍希望選手)②임의탈퇴선수(任意引退選手)③퇴단선수(退¤選手)일본 V리그 기구 ‘이적 절차에 관한 규정’ 제2조(8)에 따르면 이적 희망 선수는 새 팀을 구하기만 하면 바로 공식전 출장이 가능하다. 이 경우는 원소속 구단에서 보류권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계약 해제 후 다른 팀에서 뛴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그렇다면 임의탈퇴선수 또는 퇴단선수가 다른 팀에서 뛰고 싶어 할 때는 어떻게 할까.이 규정 제5조에는 이럴 때는 ‘제삼자 기관(第三者機關)’을 통해 이적을 추진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리그와 관계가 없는 세 명 이상이 참가하는 중재 창구를 만들어 선수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KOVO에도 이런 매뉴얼이 있다면 은퇴를 핑계로 팀을 떠났다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복귀하는 선수 때문에 구단이 감당해야 하는 손해도 줄어들고, 구단 역시 은퇴식을 열어준 선수에게 징계(임의탈퇴)를 내려야 하는 아이러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안타까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와 구단 모두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모든 시선이 박철우에게 쏠린 경기. 그러나 진짜 주인공은 이승준이었다. 한국전력은 2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초청팀 국군체육부대(상무)를 3-1(25-22, 25-21, 20-25, 25-22)로 물리쳤다. 프로 3년 차인 한국전력 레프트 이승준은 이 경기서 양 팀 공동 1위인 21점(공격 성공률 57.1%)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때 삼성화재에서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겨 첫 공식 경기를 치른 박철우가 15점(공격 성공률 44.4%)으로 뒤를 받쳤다. 이어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조재성(23점) 송명근(15점) 박원빈(12점) 등 세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OK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를 역시 3-1(25-22, 25-23, 23-25, 25-22)로 꺾었다. 한편 전날 열린 A조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1(25-23, 30-28, 23-25, 34-32)로 이겼다. 이번 시즌부터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은 고희진 감독은 공식전 첫 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에 3-0(25-22, 25-21, 25-22), 완승을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IA로서는 이틀 연속 심판 판정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둘째 날에는 판정에 흔들리지 않고 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키움에 8-7 재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문제의 장면이 나온 건 KIA가 6-5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1, 3루 상황이었다. KIA 투수 김명찬이 던진 공이 포수 뒤로 빠진 사이 키움 3루 주자 김웅빈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김명찬은 재빨리 홈 커버에 들어와 태그를 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 그러자 키움에서는 ‘김명찬이 공을 받기 전에 홈플레이트를 발로 가렸다’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세이프 판정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제한 시간 규정을 어겼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시작 3분 이내에 결론을 내려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원래 판정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심판진은 전광판 타이머가 제로(0)를 가리키고 나서 한참이 지난 뒤에야 판정을 번복했다. 이에 KIA 윌리엄스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하다가 퇴장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이날은 9회초 터진 김규성의 홈런 등에 힘입어 결국 승리를 따냈기에 억울함은 반감될 수 있었다. 전날에는 3-0으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중견수 김호령의 ‘슈퍼 캐치’가 2루타로 뒤바뀐 뒤 4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키움 이정후가 때린 타구를 김호령이 점프해 잡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2루심 최수원 심판은 공이 담장에 먼저 맞았다고 판정했다. KIA로서는 이미 두 차례 챌린지 기회를 모두 써서 챌린지를 요청할 수가 없었다. 최 심판은 경기 후 “확신하고 판정했지만 다시 확인한 결과 오판이었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KBO는 이번 주 중 KIA-키움 경기 진행을 맡은 심판진에 대한 조사 및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원 경기에서는 안방 팀 KT가 NC를 10-1로 물리쳤다. 홈런 선두 KT 로하스는 6회말 3점포로 시즌 30홈런 고지에 선착했다. 롯데와 삼성이 맞붙은 대구에서는 롯데 이대호가 3회 만루홈런, 6회 1점 홈런을 치면서 팀의 11-0 완승을 이끌었다. 최하위 한화는 잠실에서 LG를 4-3으로 물리쳤고,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8-1로 이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할인매장 ‘다○소’에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데쿠소’를 만난 상대팀은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프로야구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선발 삼총사 데스파이네(33)-쿠에바스(29)-소형준(19) 얘기다. KT는 20일 대전 방문경기에서 한화를 3-0로 꺾고 4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지켰다. 아직 60경기를 더 치러야 최종 성적을 알 수 있지만 최근 성적을 놓고 보면 창단 첫 가을야구가 꿈만은 아니다. KT는 7월 1일 이후 이날까지 24승 1무 11패로 승률 0.686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승률로 2위 LG(0.564)를 크게 앞선다. ‘데쿠소’ 트리오는 이 기간 12승 3패, 평균자책점 3.02를 합작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 선발 평균자책점(4.46)보다 1.5점 가까이 낮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던 데스파이네(11승 5패)는 이 기간 최다인 7승(1패)을 거두면서 KT와 계약한 뒤 “20승을 거두겠다”던 약속이 허풍이 아님을 증명했다. 데스파이네는 또 같은 기간 롯데 스트레일리(32)와 함께 가장 많은 탈삼진(56개)을 잡아냈다. 소형준은 이 기간 규정 이닝의 80%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제일 낮은 평균자책점(1.52)을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2승 2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3.50)은 데스파이네(3.39)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데쿠소’뿐만이 아니다. KT는 6월까지만 해도 팀 평균자책점이 5.54로 한화(5.83)에 이어 2번째로 점수를 많이 내주는 팀이었다. 하지만 7월 1일 이후 평균자책점이 4.01(1위)까지 내려갔다. 특히 KT 불펜진은 6월까지 평균자책점이 6.10(9위)으로 ‘팀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7월 1일 이후에는 3.99(2위)로 상전벽해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7월 이후 KT 불펜진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베테랑 이보근(34)의 합류다.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뛰었던 이보근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1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7월 1일 잠실 LG전 이후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3의 특급 피칭을 이어가며 불펜의 구심점 노릇을 해내고 있다. 그렇다고 KT 마운드에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제4선발 배제성(24)은 20일 한화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5선발 김민수(28)는 이 기간에도 9이닝당 평균 6점 이상을 내주며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과의 맞대결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투수들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는 게 예의에 어긋나는 일인 때가 있을까. 메이저리그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생각은 그랬다. 샌디에이고 2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사진)는 18일 텍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10-3으로 크게 앞선 8회초 2사 만루 3볼 0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바깥쪽 낮은 공을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 홈런이 됐다. 그러자 우드워드 감독이 발끈했다. ‘점수 차가 클 때는 풀 스윙을 하지 않는다는 야구 불문율을 어겼다’고 판단한 그는 다음 타자였던 매니 마차도 타석 때 빈볼 사인을 냈다. 공이 마차도 등 뒤로 날아가는 바람에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명백한 빈볼이었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에도 “타티스 주니어가 명백하게 선을 넘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빈볼을 지시한 우드워드 감독에게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타티스도 “내가 잘못했다. 벤치에서 ‘치지 말라’는 사인을 냈는데 내가 보지 못하고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과가 아주 진심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는 19일 텍사스와의 경기 때도 6-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단독 3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도루를 자제하는 것 역시 메이저리그 대표 불문율로 꼽힌다. 3루 도루는 더욱 그렇다. 재미있는 건 우드워드 감독 역시 현역 시절 큰 점수 차에서 만루 홈런을 친 적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토론토 소속이던 2004년 8월 21일 볼티모어 방문경기 때 10-4로 6점이나 앞선 9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볼카운트는 1볼 2스트라이크였기 때문에 우드워드 감독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한편 올해 KBO리그에서도 살라디노(전 삼성), 페르난데스, 최주환(이상 두산) 등이 3볼 0스트라이크에서 홈런을 친 적이 있다. 최주환은 6월 4일 수원 경기 때 KT에 13-5로 8점 앞선 8회초에 이런 홈런을 쳤지만 불문율 위반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