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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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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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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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대선 겨눈 IS… 파리도심 총기 테러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파리 중심가에서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기 테러가 일어나면서 프랑스 대선에서도 안보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유세를 중단하고 안보 강화 대안을 쏟아냈다. 테러는 대선 후보 11명이 마지막 TV합동토론을 벌이던 20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지하철 9호선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과 조르주 생크 역 사이에서 벌어졌다. 한 괴한이 신호등 앞에 정차 중이던 경찰차를 향해 칼라시니코프로 보이는 자동소총 최소 6발을 발사해 경찰 1명이 숨졌고 경찰 2명과 여성 관광객 1명 등 3명이 다쳤다. 범인은 대로변에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세우고 검은 코트 속에 총을 숨긴 채 경찰차를 향해 다가갔으며 범행 후 도주하다 경찰에게 사살됐다. IS는 아부 유세프 알 벨기키(39)라는 병사가 테러를 감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프랑스 국적의 카림 쇠르피(39)로, 2001년 경찰을 향해 총을 쏜 전과가 있으며 올해 2월에도 경찰 살해를 모의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주요 감시 대상이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확신한다”며 “대선이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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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토론 도중 샹젤리제서 ‘탕 탕’

    프랑스 대선을 사흘 앞두고 수도 파리 중심가에서 이슬람국가(IS)의 총기 테러가 일어나면서 ‘어느 후보가 충격 받은 민심을 더 잘 달랠 수 있느냐’에 따라 수백만 명의 부동표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은 강경한 안보를 주장해온 극우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와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르펜은 평소 반(反)이슬람, 난민 제한, 국경 폐쇄 등 강경한 반테러 정책을 주장해왔다. 그의 극단적 성향을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은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총리를 지내며 경륜을 갖춘 피용을 선택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르펜은 21일 즉시 유럽연합(EU)과의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테러 감시 리스트에 오른 모든 외국인을 추방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펜은 “우리를 향한 이 전쟁은 끊이질 않고 잔혹하다”며 “테러 배후에 있는 기괴한 전체주의적 이념을 깨부수자”고 반이슬람 정서를 자극했다. 또 “이제 순진해지는 건 그만둬야 할 때”라며 당선되면 강도 높은 반이민 정책을 펼 것임을 예고했다. 피용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이슬람 전체주의와 싸우는 것이라며 집권하면 외교정책 1순위로 IS 섬멸을 내걸겠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전쟁으로 묘사하며 “우리가 이기느냐, 그들이 이기느냐 둘 중 하나”라고 안보 표심을 파고들었다. 39세의 경제장관 출신으로 지지율 선두인 중도파 ‘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경험이 없어 안보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데 앞장섰다. 당선되면 대IS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 반테러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테러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마크롱이 24%로 선두를 달렸고 르펜이 21.5%로 2위였다. 중도우파 피용(20%)과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19.5%)가 바싹 추격하면서 23일 열릴 1차 투표에서 누가 1, 2위를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에 사살된 테러범 카림 쇠르피(사진)의 차 안에선 산탄총과 칼, 신분증 등이 발견됐다. 그는 2001년에도 경찰을 향해 총을 쏜 전과가 있어 실형을 살았고, 불과 두 달 전에도 경찰 살해 모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01년 경찰 2명을 포함해 3명에게 총을 쏴 살인미수 혐의로 2003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가 2005년 징역 5년으로 감형됐다. 당시 사건을 다룬 르파리지앵 기사에 따르면 그는 훔친 푸조 차량을 타고 가다가 비번인 경찰이 타고 있던 차량과 교통 문제로 시비가 붙어 경찰과 동승한 형제에게 총을 쏘고 도주했고, 이후 체포돼 조사받으면서도 다른 경찰의 총을 훔쳐 또다시 3발을 쐈다. 그가 올해 2월에도 경찰을 살해하려 한다는 제보에 따라 체포돼 모(Meaux) 경찰서에서 신문을 받다가 증거 부족으로 석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술한 감시체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인에게 “경찰을 죽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공범을 추적하는 가운데 벨기에에서는 한 남성이 “테러 이후 내 신상이 용의자 1순위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있다”며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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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통해 美유권자들에 클린턴 음해 선전 펼쳐라”

    러시아 정부 싱크탱크 러시아전략연구소(RISS)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비밀 문건 2건을 미 정부가 입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문건은 소셜미디어와 러시아 국영 매체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돕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상황에 대비해 음해 전략을 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RISS는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 개입 방안 등의 문건을 작성해 러시아 정부에 보고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6월 작성됐다. 러시아가 소셜미디어와 국영 매체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정부보다 러시아에 유화적 노선을 가진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의식을 미국 유권자에게 심어 줘야 한다며 프로파간다(선전)를 적극 펼칠 것을 조언했다. 미국의 전현직 관료 4명은 이 문서가 지난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가 국영 매체인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 뉴스를 통해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돕는 긍정적인 기사를 쓰라고 지시했던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초안이 작성된 두 번째 문서는 미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 같다며 러시아가 트럼프를 띄워주는 프로파간다 대신 클린턴이 당선돼도 제대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평판에 타격을 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에게 미국 선거제도의 정당성에 대해 회의감을 심어주는 사이버 심리전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대선 이후 이 문서들을 확보했다면서 “‘러시아가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민주당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고 전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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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00년 전 이집트 미라-유물 1000여점 발견

    이집트 남부 고대도시 룩소르에서 3500년 전 미라와 목관 등 유물 1000여 점이 발굴됐다. 목관에 그려진 그림 색채가 생생히 남아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해 향후 이집트 고대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발굴팀은 18일 룩소르 ‘왕가의 계곡’ 인근인 나일 강 서안 제라 아부 엘 나가 공동묘지 지하에서 고대 신왕국 제18왕조 시대(기원전 1550년∼기원전 129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을 발견했다고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무덤 안에는 석관에 담긴 미라 6구, 정교하게 색칠된 목관과 나무로 만든 장례용 마스크, 미라 형상의 작은 인물 조각상인 우샤티브, 점토로 구운 토기인 테라코타 등 유물 1000여 점이 나왔다. 무덤의 주인은 당시 이 지역에서 재판관을 지낸 귀족 오우 사르하트로 추정된다고 발굴팀은 밝혔다. 무덤은 T자 구조로 앞마당, 직사각형 형태의 홀, 내실 2개가 연결돼 있고, 내실에는 미라가 담긴 관이 놓여 있었다. 무덤은 후대에도 재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무덤 안에선 제21왕조(기원전 1069년∼기원전 945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천에 싸인 채 발견됐다. 발굴팀은 무덤의 구조를 정밀 조사하고 미라의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칼레드 엘 에나니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무덤이 작은 규모이긴 해도 장례용품의 보존 상태가 워낙 좋아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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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손 들어준 트럼프-푸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21세기 술탄급 절대 권력을 안겨준 개헌 국민투표 결과가 국내외에서 정당성 시비에 휘말렸다. 야당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인이 찍혀 있지 않은 투표용지가 유효표로 인정됐다며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선거 과정을 감시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불공정하게 투표가 치러졌다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BBC는 17일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개표가 시작된 후 선관위가 직인 없는 투표용지 최소 250만 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겠다고 돌연 원칙을 바꿨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찬반 표차가 138만 표 차에 불과해 선관위 직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인정하지 않으면 결과가 달랐을 가능성도 있다. 뷜렌트 테즈잔 공화인민당 부대표는 “우리 당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필요하다면 유럽인권재판소까지 가서 다투겠다. 논란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선관위가 투표를 무효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투표 승리 이후 사형제 부활 국민투표 추진을 천명한 데 이어 당초 19일까지였던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더 연장하며 공안정국 분위기를 이어갔다. 불공정 선거를 지적한 국제단체에 대해서는 “주제를 알라”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 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같은 ‘스트롱맨’으로 꼽히는 에르도안 편을 들어줬다. 트럼프는 에르도안에게 투표 승리를 축하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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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탄’ 에르도안, 입법-사법부까지 손아귀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3)이 개헌 국민투표에서 승리하면서 2029년까지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이번 국민투표 가결을 통해 1923년 터키 공화국 수립 이후 94년 동안 유지돼 온 의원내각제가 폐지되고 막강한 대통령제가 도입되면서 에르도안은 행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 사법부까지 아우르는 절대 권력을 손에 넣었다. 오스만 제국의 최고지도자 술탄이 21세기에 부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헌법에 따른 권력 구조는 2019년 11월 동시에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 이후 발효될 예정이다. 16일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에서 찬성 51.2%, 반대 48.8%로 찬성 쪽이 2.4%포인트(약 112만 표) 더 많았다. 에르도안은 이날 밤 국민투표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반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최소 250만 표가 선거관리위원회 직인이 찍혀 있지 않았다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에르도안은 새 헌법이 발효되면 현행 헌법은 허용하고 있지 않은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 당수로 복귀하고, 국회 해산권도 갖게 돼 입법부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또 헌법재판관 15명 중 12명에 대한 임명권을 통해 사법부에도 강력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에르도안이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된 데는 경제적 성과 덕이 크다. 2003년 총리에 오른 이후 터키 경제는 2004년 5.3%, 2005년 9.4%, 2006년 6.9%, 2007년 4.7% 성장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는 성장률이 ―4.83%로 주춤했지만 2010년 9.2%, 2011년 8.8%로 다시 경제를 도약시키며 지지 기반을 넓혔다. 도로 철도 항만 다리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 붐을 일으키고 관광산업을 적극 유치한 게 주효했다. 그가 총리 4연임을 금지한 정의개발당 당헌에 막혀 2014년 대통령으로 우회 출마했을 때도 51.8%를 득표하며 술탄 탄생의 징조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실패로 끝난 군부 쿠데타는 그가 대통령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제 개헌을 현실화하기 위한 발판이 됐다. 쿠데타 불발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만 명을 체포하면서 공안정국을 만들었다. 터키를 겨냥한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의 테러가 이어지면서 안정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에르도안은 안보 위협으로부터 안정된 국가를 모토로 국민투표에서 승리했지만 극단적 양극화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부 내륙도시에선 70%가 넘는 찬성 몰표가 쏟아진 반면 최대 도시 이스탄불(찬성 48.6%), 수도 앙카라(48.9%), 3대 도시 이즈미르(31.2%)에서는 모두 반대표가 앞섰다. 유럽연합(EU) 가입과 난민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유럽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에르도안은 16일 밤 승리 선언 연설에서 “사형제 부활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가 가입 선결 조건으로 요구해 터키가 폐지했던 사형제를 부활시킨다면 지난해 터키와 EU가 체결한 난민송환협정도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높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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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탄’ 꿈꾸는 에르도안, 국가비상사태속 권력강화 고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3)이 ‘술탄의 면류관’을 쓸지 결정하는 개헌 국민투표가 16일 치러졌다.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제로 바꿔 에르도안에게 막강한 권한을 몰아주는 걸 골자로 하는 이번 개헌안을 두고 유권자 5500만 명이 전국 16만7000개 투표소에서 찬성·반대표를 던졌다. 개헌안이 가결되면 에르도안은 2029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가지게 된다. 이번 투표는 지난해 7월 쿠데타 실패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국가비상사태하에서 치러졌다. 에르도안과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은 테러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대통령제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투표 전날인 15일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애국심으로 찬성에 투표해 달라”고 독려했다. 그는 최소 찬성 55% 이상으로 승리할 거라고 자신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개헌안이 에르도안의 권위주의를 더욱 강화시켜 터키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진다고 호소했다. 의원내각제 시절 총리를 맡은 2003년부터 치면 에르도안이 26년간 권좌에 앉게 돼 사실상 술탄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CHP 대표는 15일 수도 앙카라 유세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국가가 위험해진다”며 “(터키 인구) 8000만 명이 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브레이크도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재외국민 유세를 막은 독일을 ‘나치’라고 비난하는 등 유럽과의 갈등을 불사하면서 투표 승리에 ‘올인’해 왔다. 개헌안이 가결되면 터키는 2019년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면서 새 대통령에게 5년 중임제를 적용한다.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된 에르도안은 3연임을 금지한 터키 헌법에 따라 재선에 성공해도 2024년까지만 집권할 수 있는데 개헌에 성공하면 2029년까지 재임할 수 있게 된다. 18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번 개헌안은 기존 총리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대통령에게 몰아주도록 했다. 대통령은 의회 동의 없이도 부통령과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헌법재판관 15명 중 12명도 대통령 몫이다. 국가 예산 편성권과 국회 해산권을 거머쥐고, 대통령의 명령이 법령에 준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대통령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조항도 바뀌어 에르도안이 공동 창당한 AKP로의 당적 복귀도 가능해진다. 자신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해줄 친여 성향 의회 구성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헌안이 부결되면 차기 총선에서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에 힘이 실리겠지만 에르도안의 권력은 여전히 굳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르도안이 국가비상사태를 계속 연장해서 비슷한 개헌안을 또다시 국민투표에 부치는 등 권력을 유지할 다른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헌안이 부결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이달 들어 찬성표가 미세하게 우세했다. 3월 치러진 14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반대(8차례)가 찬성(6차례)을 앞섰지만, 4월 시행된 여론조사 15차례에서는 찬성(10차례)이 반대(5차례)를 앞섰다. 대부분 오차범위 내이고, 부동표가 10%가 넘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27일∼이달 9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 출구조사에선 찬성 42%, 반대 58%였다. 투표 결과는 한국 시간 17일 새벽 발표된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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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펜, 1위로 올라가도 승리 힘들어… 마크롱, 결선 가면 당선 가능성 높아

    이번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하고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질 게 확실시된다. 극우파 마린 르펜 후보와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1차 투표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1, 2위를 다퉈 왔지만 결선투표에서는 명운이 극명히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르펜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해도 결선투표에서 승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르펜과 마크롱의 양자 대결을 상정한 여론조사에서 르펜 40% 대 마크롱 60% 구도가 올해 1월부터 내내 유지돼 왔다.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와 르펜이 맞붙어도 르펜 45% 대 피용 55%의 구도라는 게 여론조사 결과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 후보와 맞붙어도 르펜은 득표율 40%에 그쳐 패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마크롱은 결선투표에 진출만하면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으로 관측돼 르펜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만약 르펜과 마크롱이 1차 투표에서 탈락하고 멜랑숑과 피용이 결선투표에 간다면 멜랑숑이 60%를 얻어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일주일을 앞두고도 부동표가 30%에 달해 실제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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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경 550m ‘불덩이’… 핵무기급 위력

    미국이 13일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한 GBU-43은 핵무기를 제외하면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으로 정식 명칭은 GBU-43 공중폭발대형폭탄(Massive Ordnance Air Blast)이다. 약자인 MOAB를 본떠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졌다. 이 폭탄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쟁을 위해 개발했는데, 1991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걸프전이 ‘모든 전쟁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말한 걸 빗댔다는 주장도 있다. GBU-43은 미군이 베트남전과 아프간전에서 쓴 BLU-82(데이티 커터)를 개량해 화력을 40% 이상 늘렸다. GBU(Guided Bomb Uni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사용하는 정교한 유도폭탄이다. 6km 상공에서 낙하돼 지상 1.8m 지점에서 TNT 11t의 파괴력으로 터지면서 암석이나 지하시설을 폭파하는 게 특징이라 벙커버스터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다만 무게가 9.797t에 달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송기로 투하해야만 한다. GBU-43은 2003년 3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시행된 첫 투하 실험에서 32km 밖에서도 흰 버섯구름이 보였고, 48km 밖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만큼 강력했다. 가격은 1600만 달러(약 182억 원)로 알려졌다. 비핵무기 중에선 최고이지만 핵무기보단 파괴력이 떨어진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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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선제타격 준비 끝내”… 北 “전쟁 불사”

    김일성 주석의 105회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북-미 양국이 ‘강 대 강’의 대결 국면을 연출했다. 미국은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고강도 폭격을 하며 북한을 압박했고 북한은 6차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맞섰다. 미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려 할 경우 미국이 선제타격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14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 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고 위협했다. 한성렬 외무성 부상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쟁을) 선택한다면 우리도 전쟁에 나서겠다”며 “최고지도부(김정은)에서 결심하는 때, 장소에서 핵실험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은 미군이 전날 오후 7시 30분경(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 주 아친 지역의 이슬람국가(IS) 지하 요새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로 불리는 ‘GBU-43’ 공중폭발 대형 폭탄을 투하한 뒤 나왔다. 비(非)핵무기 가운데 최대 폭발력을 가진 GBU-43이 실전에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GBU-43 공격이 북한에 대한 경고가 깔려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러든(메시지를 주든) 아니든 아무 상관없다. 북한은 (분명) 문제이고 그 문제는 처리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NBC방송은 이날 익명의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려 하면 미군이 (최근 시리아 폭격 때처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핵실험 기지에 발사할 수 있도록 구축함 2척을 동북아 지역에 배치해 놓은 상태”라며 “2척의 구축함 중 1척은 북핵 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불과 300마일(약 480km)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주성하 기자}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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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대선 ‘보수 단일화’에 재 뿌린 아마디네자드

    한국처럼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이란에서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사진)이 재출마하면서 단일 후보로 뭉쳐 중도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게 맞서려던 보수 진영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란 핵 협상에 대한 심판으로 불리는 이번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출마는 사실상 로하니 대통령 재선을 도와주는 꼴이라 보수 진영의 ‘X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디네자드는 12일 이란 테헤란 내무부에서 시작된 대선 후보 등록 현장에 나타나 출마 서류를 제출했다. 5월 19일 대선을 위한 후보 등록 첫날 그의 깜짝 등장에 현장에 있던 선거 관계자들이 아연실색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로하니 전임자인 그는 2005∼2013년 재임했다가 4년 만에 다시 출마하는 것이라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 그는 이란 정계의 절대적 존재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뜻을 거스르며 출마를 강행했다. 하메네이는 “국가를 분열로 모는 사람은 대선 후보가 돼선 안 된다”며 그의 출마를 반대해 왔다. 아마디네자드는 2009년 재선 당시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여 전국적 시위가 벌어졌을 때 최고지도자의 지지 선언 덕에 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집권 말기 이슬람 성직자 영향력을 배제하고 자기 권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최고지도자의 눈 밖에 났다. 그는 “최고지도자의 말은 그저 충고였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가 출마 신청을 했다고 반드시 출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란은 12명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가 출마 신청자의 자격을 검토해 출마를 허가해 주는데, 최고지도자의 입김이 강한 이 조직이 아마디네자드의 출마를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대선 최종 후보는 27일 결정된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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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시리아 피해자 혈액서 사린가스 검출”

    레제프 아크다으 터키 보건장관은 11일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공습을 받은 피해자들의 혈액과 소변을 검사한 결과 사린가스 제조 부산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북부 이들리브 주 칸샤이쿤 주택가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온 것이다. 이번 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함께 진행했다. 사린가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가 대량 학살을 위해 개발한 맹독성 신경작용제다. 미국 정부도 이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사린가스 사용을 정보당국이 최종 확인했다며 4장 분량의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구체적 정황과 함께 시리아와 러시아가 국제사회를 교란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2013년 가입한 화학무기금지협약을 위반해 해당 무기를 계속 사용한다면 후속 타격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2차 세계대전에서도, 한국전쟁에서도 화학무기가 사용되진 않았다”며 아사드 정권을 비판했다. 한편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돌프 히틀러조차 화학무기를 사용할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고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발언했다가 사과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히틀러가 강제수용소에 갇힌 유대인에게 독가스를 살포해 대량학살을 했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 “아사드처럼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죽인 건 아니지 않느냐”고 답하며 강제수용소를 ‘홀로코스트센터’라고 칭해 논란을 키웠다. 비판이 일자 그는 “부적절한 발언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홀로코스트를 경시하려는 건 결코 아니었다”고 사과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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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년만에 최대위기 맞은 시리아의 독재자

    그는 억세게 운이 좋았다. 집요한 정권 유지 야욕과 처세술, 위기 때마다 등장한 든든한 후원자 덕에 17년을 버텨 왔지만 호랑이 코털을 잘못 건드려 일생의 위기에 처했다.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52·사진) 얘기다. 영국에서 안과 의사로 살던 아사드의 인생은 1994년 1월 21일 시리아를 철권통치해 온 아버지 하페즈의 후계자였던 형 바셀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송두리째 바뀌었다. 64세였던 아버지는 차남인 그를 급히 시리아로 불러들였다. 후계 구도에서 멀찌감치 밀려나 있었던 그가 갑자기 후계자가 된 것이다. 아사드는 아버지가 2000년 사망하면서 35세에 대통령이 됐다. 집권 초기 그는 영국 유학파답게 개혁정책과 컴퓨터 산업 육성을 주도하고 아버지 시절 정치범을 석방해 서방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대를 이은 독재 정치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아사드는 2011년 중동을 강타한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 사태 때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학살자 이미지가 굳어졌다. 리비아나 이집트 독재정권처럼 비참하게 축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힌 그는 시위대를 향한 실탄 발사를 명령했다. 초강경 진압에 격노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지면서 반정부 시위는 내전으로 번졌다. 내전 초기 정권 내부와 우방 러시아마저 아사드 퇴진론을 거론할 만큼 입지가 흔들렸다. 아사드는 2012∼2013년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반군에 화학무기를 살포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극렬히 저항했다. 하지만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엄포만 놓을 뿐 정작 무력 개입을 꺼렸고, 이슬람국가(IS)가 창궐해 역학구도가 복잡해진 상황 덕분에 정권의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 아사드 정권은 2015년 러시아가 구세주처럼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내전이 교착 국면에 빠지자 미국과 터키에서는 아사드 퇴진론을 사실상 포기하고 실체를 인정해 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약해지니 긴장이 풀렸던 걸까. 그는 이달 4일 이들리브 주의 반군 거주지에 사린가스 폭탄을 투하했다. 내전을 서둘러 끝내고 싶었던 조급함이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온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와 달랐다.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금지선을 넘어서자 즉각 토마호크 미사일로 응징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아사드 퇴진을 주장하며 기류가 급변했다. ‘행운의 사나이’ 아사드의 운이 다 끝난 것인지, 혹은 또 다른 행운이 찾아와 돌파구를 마련할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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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의 역습… 美-러 충돌 틈타 세력 재확장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의 시리아 공격으로 혼란해진 중동 정세를 틈타 전면 반격에 나섰다. 대규모 연쇄 테러와 미군 주도 연합군 기지 야습이 이어지고 있다. IS 격퇴를 매개로 휴전해 온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이 미국의 공격으로 첨예화된 틈을 타 대규모 공세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다. IS는 6일 미국이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날린 이틀 뒤인 8일 밤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 아트탄프 기지를 야습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기지는 IS의 세력 확장을 막는 전략적 요충지다. IS는 폭탄을 잔뜩 실은 차량을 기지 입구에 돌진시킨 다음, 20∼30명의 병력이 자살 폭탄 벨트를 차고 총을 쏘며 기지로 난입했다. 기지에 주둔하던 미군 특수부대와 시리아 반군이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한밤중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IS 병사 최소 8명, 반군 최소 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IS가 야음을 틈타 ‘치고 빠지기(히트 앤드 런)’ 전략으로 기지 일대에서 공격을 계속하자 미군은 전투기까지 띄워 IS가 매복한 장소를 수차례 폭격했다. IS는 교전 직후 “미국을 돕는 시리아 조직을 공격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같은 날 시리아 남서부 요르단 국경지대인 루크반 난민캠프 외곽을 지키던 자유시리아군(FSA) 소속 오수드 알 샤르끼야를 향해서도 매복 공격을 퍼부어 반군 2명이 사망했다. 자유시리아군은 터키가 IS 축출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 반군이다. 시리아 남서부 지역은 정부군 반군 IS가 뒤엉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IS 세력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인데, IS가 여전히 지역을 장악하고 있고 치고 빠지기 전략을 감행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이 시리아 반군과 손잡고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퇴진을 적극 밀어붙일수록 IS에는 유리한 형국이다.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되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 치열해질수록 당초 양 진영이 뜻을 함께했던 IS 격퇴 전선이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IS는 시리아 이라크를 제외하고 가장 세력이 강한 이집트 시나이 반도 지부를 기반으로 테러에 취약한 고리인 이집트를 겨냥한 연쇄 테러로 지역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리아의 미군 연합군 기지를 야습한 다음 날인 9일 시나이 반도 인근인 이집트 북부 탄타와 알렉산드리아에서 현지 콥트교를 겨냥한 연쇄 테러를 일으켜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111명이 다쳤다. IS는 그동안 이집트 토착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2015년 2월 콥트교도 21명을 납치해 살해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카이로 콥트교회에 폭탄 테러를 가해 3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에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9일 TV 생방송을 통해 3개월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IS의 후속 테러 차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도 금속탐지기가 있을 만큼 테러 위협이 일상화된 이집트에서도 IS가 후속 공격을 천명한 만큼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부활절(16일)까지 콥트교회를 노린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콥트교 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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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강 원장 “감옥서 입소문 난 의료 한류… 중동서 붐 일으킬것”

    “처음 아랍권에 이름을 알린 건 리비아의 감옥 때문이지요.” 쿠웨이트에 대한민국 1호 병원을 낸 안강 안강병원장(55)은 6일 수도 쿠웨이트 심포니스타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아랍과의 첫 인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가 국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2009년경 리비아 고위 관료가 국내 건설회사 소개로 꼬리뼈 통증을 호소하며 찾아와 치료를 받고 귀국했다. 이 관료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말기 투옥됐는데, 익숙지 않은 감옥생활로 신체 곳곳의 통증을 호소하던 동료 고위 관료들에게 “출소하면 한국의 안강 원장을 찾아가라”고 적극 추천했다는 것이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복권된 이들 중 일부가 실제로 한국에 와 안 원장을 찾으면서 아랍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대학병원을 나와 개업한 2013년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주택공사 사장의 목 디스크를 치료해 준 후 주한 UAE 대사, 주한 카타르대사 등 아랍권 대사와 가족을 치료해 주면서 한국 병원의 아랍 진출을 꿈꾸게 됐다. 안 원장은 3일 심포니스타일호텔 6층에 안강베벌리힐스 메디컬센터를 개원했다. 근골격계 통증 치료 전문 병원인 한국의 안강병원이 현지 의료법인 베벌리힐스 메디컬센터와 손잡고 직접 투자해 100% 직영하는 방식이다. 운동 부족으로 잦은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수술을 꺼리는 아랍 부호들을 타깃으로 수술 없이 통증을 치료하는 게 목표다. 안 원장은 “그동안 UAE 등에 진출한 한국 병원들은 기존 현지 병원의 운영권을 위탁받는 사례가 많았는데, 우리는 직영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스테로이드와 수술 없이 통증을 치료하는 자신만의 기술인 FIMS(투시영상하 미세유착박리술 및 신경자극술)가 세계에서도 통할 거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안 원장이 개발해 ‘안의 바늘’이라는 이름을 붙인 특수 바늘을 척추와 관절, 신경 사이에 삽입해 유착 부위를 떼어내고 신경을 자극하는 기술이다. 안강베벌리힐스 메디컬센터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아랍 부호의 특성에 맞춰 물리치료실 마사지실 회복실 등을 모두 1인용으로 꾸몄다. 한국 병원인 만큼 한국 장비를 써야 한다는 소신으로 의료기기와 트레드밀(러닝머신), 병상 등도 대부분 한국에서 가져왔다. 병원 TV에선 안 원장이 출연했던 한국 방송들이 아랍어로 번역돼 상영되고 있었다. 안 원장은 쿠웨이트 1호 한국 병원을 기반으로 아랍에 ‘의료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한국을 찾는 아랍 환자들은 서울 직항 노선이 있는 UAE 국적이 대부분이었는데, 다른 아랍 지역에도 병원을 진출시켜 의료 한류를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쿠웨이트에서 최초로 지분 100%를 가진 외국 의료법인 설립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쿠웨이트=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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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요 트럼프”… 아랍권 SNS 스타로

    ‘아부 이방카 알 암리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날린 이후 아랍권 누리꾼들이 그에게 붙여 준 아랍식 이름이다. ‘미국인 이방카의 아버지’라는 뜻의 이 별칭은 트럼프가 아랍식 수염을 기른 합성 사진(사진)과 함께 존경과 지지를 담아 아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널리 퍼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7일 트럼프가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에 직격탄을 날린 이후 아랍권 SNS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엄지를 치켜드는 사진 위에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아랍어로 적은 트위터 게시물도 인기다. 그만큼 국민을 학살하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는 증거다. 시리아 북부 마을의 한 팔라펠 가게 주인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담아 가게 이름 뒤에 ‘트럼프’를 붙였다. 한 시리아 반군은 자신의 첫아들 이름을 트럼프라고 짓겠다고 공언했다. 6년 넘게 정부군 폭격에 시달려 온 시민들은 트럼프를 향한 지지를 쏟아 냈다. 반군 점령지인 이들리브에 거주하는 나짐 하산 씨는 텔레그래프에 “서방은 트럼프를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그는 우리에겐 버락 오바마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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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인권 이 정도일 줄은… 돕고 싶다”

    “정말 사람이 이렇게 산다고요? 너무 끔찍해요.” 이집트 대학생 바스말 씨(21·여)는 8일(현지 시간) 수도 카이로의 한국학교 강당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실태 고발 전시회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창살에 갇힌 한 북한 수용자가 쥐라도 잡아먹기 위해 부스러기로 유인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굶주린 개 여러 마리가 몰려들어 수용자들을 물어뜯고 있는 모습이 전시됐다. 아인샴스대 한국어학과 학생인 바스말 씨는 북한에 대해 알고 싶어 이번 전시에 참가했다가 끔찍한 인권유린 실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집트지회 주최로 7, 8일 열린 이번 전시회는 탈북자들이 감옥에서 치렀던 각종 고초를 그림으로 생생히 표현한 작품 40점으로 꾸려졌다. 탈북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을 듣고 같은 탈북 화가들이 직접 그려 생생함을 더했다. 이집트인과 한국인 300여 명이 몰렸다. 작품에는 북한 수용소 고문도구의 정확한 형태와 길이, 폐타이어로 만든 신발, 볏짚으로 만든 수용소 구조 등 구체적 사실들이 표현돼 있었다. 나체 여성들이 피를 흘리며 간수들에게 학대당하는 모습, 피골이 상접한 죄수들이 쌀 한 줌을 배급받는 현실, 팔다리를 천장에 묶어 U자로 휘어지게 한 뒤 자행되는 ‘비행기고문’ 장면 등 수용소의 잔혹한 실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집트인 메르나 씨(21·여)는 굶주림에 시달린 한 수감자가 독초인 박새 풀을 뜯어먹다가 구토하는 장면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수감자 옆에는 박새 풀을 먹은 개가 죽어 있었다. ‘산나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라는 표어 아래 죄수들이 먹고살기 위해 산에서 나무껍데기를 채취하는 모습을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메르나 씨는 “북한 사람들이 너무 불쌍해서 같은 사람으로서 도와주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조경행 민주평통 이집트지회장은 “이번 전시가 북한의 혈맹이었던 이집트에 북한 인권 실태를 정확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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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콥트교회 2곳서 IS 소행 연쇄 폭탄테러… 최소 45명 사망 140여명 다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9일 이집트 콥트교회 두 곳에서 연쇄 폭탄테러를 저질러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했다. 부활절(16일) 직전 일요일 종려주일 행사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경 이집트 북부 나일 강 삼각주 가르비야 주의 주도 탄타 시내의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매체 알 아흐람이 보도했다. 폭탄은 신도들이 가득 모인 예배당 내 의자 밑에 숨겨져 있어 사상자가 100명을 넘을 만큼 피해 규모가 컸다. 이로부터 수 시간 뒤 이집트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의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죽고 66명이 다쳤다. 자살 테러범이 폭탄 벨트를 차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자폭했다. 당시 교회 안에는 타와드로스 2세 콥트교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지만 다치지 않았다. IS가 이교로 지목한 이슬람 종파 수피즘의 탄타 시 소재 시디 압델 라힘 모스크에서도 이날 폭발물 2개가 발견돼 당국이 해체했다. IS는 이날 콥트교회 2곳을 노린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평소 콥트교를 이교라 칭하며 공개적으로 협박해 왔다. 지난해 12월 11일 카이로의 세인트 피터 교회 안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해 28명이 사망하고 40명 넘게 다쳤다. 이집트는 콥트교 신자가 국민의 10%에 불과하고 90%가 무슬림이지만 반인륜적 테러를 규탄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카이로에 있는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대는 이번 테러가 모든 이집트인에 대한 잔혹한 범죄라며 종교를 초월한 단합을 촉구했다. 이달 28∼29일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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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이렇게 산다고요?” 탈북 화가들, 수용소 실태 그린 그림 전시

    “정말 사람이 이렇게 산다고요? 너무 끔찍해요.” 이집트 대학생 바스말 씨(21·여)는 8일 수도 카이로의 한국학교 강당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실태 고발 전시회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창살에 갇힌 한 북한 수용자가 쥐라도 잡아먹기 위해 부스러기로 유인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굶주린 개 여러 마리가 몰려들어 수용자들을 물어뜯고 있는 모습이 전시됐다. 아인샴스대 한국어학과 학생인 바스말 씨는 북한에 대해 알고 싶어 이번 전시에 참가했다가 끔찍한 인권유린 실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집트지회 주최로 7, 8일 열린 이번 전시회는 탈북자들이 감옥에서 치렀던 각종 고초를 직접 그림으로 생생히 표현한 작품 40점으로 꾸려졌다. 탈북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을 듣고 같은 탈북 화가들이 직접 그려 생생함을 더했다. 이집트인과 한국인 300여명이 몰렸다. 작품에는 북한 수용소 고문도구의 정확한 형태와 길이, 폐타이어로 만든 신발, 볏집으로 만든 수용소 구조 등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구체적 사실들이 표현돼있었다. 나체 여성들이 피를 흘리며 간수들에게 학대당하는 모습, 피골이 상접한 죄수들이 쌀 한줌 배급받는 현실, 팔다리를 천장에 묶여 U자로 휘어지게 한 뒤 자행되는 ‘비행기고문’ 장면 등 수용소의 잔혹한 실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집트인 메르나 씨(21·여)는 굶주림에 시달린 한 수감자가 독초인 박새풀을 뜯어먹다가 구토하는 장면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수감자 옆에는 박새풀을 먹은 개가 죽어 쓰러져 있었다. ‘산나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라는 표어 아래 죄수들이 먹고 살기 위해 산에서 나무껍질을 채취하는 모습을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메르나 씨는 “북한 사람들이 너무 불쌍해서 같은 사람으로서 도와주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조경행 민주평통 이집트지회장은 “이번 전시가 북한의 혈맹이었던 이집트에 북한 인권 실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북한은 1973년 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에 공군 조종사를 파견했고, 당시 공군참모총장이던 호스니 무바라크(89)가 대통령이 되자 1980~1990년 네 차례나 평양을 방문했을 만큼 우호가 두터웠다. 한국과는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에야 수교를 맺었다. 하지만 2011년 이집트 정권이 바뀌면서 북한 대신 경제 협력 파트너인 한국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무바라크 이후 이집트 정상은 단 한번도 평양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은 2014년 3월 서울을 찾았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이집트는 국제무대에서도 북한을 규탄하는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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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러 갈등 격화땐… IS 공동전선 균열 우려도

    미국은 6일(현지 시간)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폭격이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하는 ‘일회성(one-off)’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시리아 및 중동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폭격의 목적은 시리아 정부가 다시는 이런 행위(화학무기 사용)를 못 하게 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미국의 중동 개입이 막대한 재정 적자를 불러왔다며 추가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2003년 이라크전쟁에 대해서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라고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만큼 이번 폭격이 지상군 전면 투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확실하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사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아사드가 한 행동들을 볼 때 그가 더는 시리아 국민을 다스릴 역할은 없어 보인다”며 “어떻게 아사드를 물러나게 할지 그 과정은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비교할 때 시리아 정세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변수다. 내전 초기에는 반군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러시아가 군사개입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사드 정권이 러시아의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고 내전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를 중동 패권 장악을 위한 최전선 교두보로 여기고 있어 미국이 아사드 정권 퇴진 기치를 내걸고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충돌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은 트럼프가 취임 전부터 공언해 온 이슬람국가(IS) 섬멸 전선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IS 공동 격퇴를 전제로 러시아-이란-터키 3자 중재를 통해 휴전상태를 유지해 왔다. 미국의 폭격에 대해 정부군이 반군에 보복하거나, 반군이 기세를 얻어 공세를 가한다면 간신히 수립한 휴전 체제는 무너지고 정부군-반군-IS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의 줄리 비숍 외교장관은 아사드 대통령이 IS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축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윤완준 기자}

    • 201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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