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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장애가 있는 소비자들이 모바일 앱 이용에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생활과 밀접한 쇼핑, 배달, 동영상앱 총 16개를 조사한 결과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대체 텍스트와 폐쇄자막을 정확히 제공하고 있는 곳이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대체 텍스트는 시각장애인용 화면 낭독기가 인식할 수 있게 이미지를 설명해 주는 글이나 문구이며, 폐쇄자막은 대사 외 소리까지 자막으로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조사 대상이 된 9개 쇼핑앱의 상품페이지는 모두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았다. 배달앱 3개는 모두 결제 페이지 중 카드 등록 절차에서도 보안키패드에 대해 대체 텍스트가 미제공됐다. 동영상 스트리밍 앱은 4개 중 1개만 동영상 콘텐츠용 폐쇄자막을 제공했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쇼핑·배달·동영상 스트리밍 앱을 이용한 적 있는 시각장애인 193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92.2%가 상품·서비스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대체 텍스트 미제공’을 꼽은 소비자가 67.4%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소비생활 관련 앱 운영 사업자에게 대체 텍스트와 폐쇄자막 제공 강화를 권고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상 의무를 지는 대상에 모바일 앱 사업자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직접 제작한 대체불가토큰(NFT)을 고객들에게 증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세계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고객 1000명에게 백화점 전 점포를 주제로 한 이미지의 NFT를 증정한다. 미국의 3D 아티스트인 베레니스 골먼과 협업한 10초 분량의 꽃 영상 5가지 버전이 제작됐다. 하루에 한 번 백화점 앱에서 응모할 수 있으며,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NFT를 발송한다. 다만 해당 NFT에 대한 소유권만 이전되며, 2차 창작과 변형은 금지된다. 신세계는 다음 달에 프라다 모델 화보로 제작한 NFT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들의 백화점 모바일 앱 접속과 이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현대백화점이 매장용 쇼핑백을 100% 재생용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으로 교체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용 후 재활용을 고려해 코팅이나 은박 등 추가 가공을 일절 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우선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에서 시범 사용된 뒤 4월부터는 전국 현대백화점 모든 점포에 도입된다. 백화점들은 그동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고급용지로 만든 쇼핑백을 써 왔다. 재생용지로 만든 매장용 쇼핑백이 전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친환경 쇼핑백은 지난해 2월부터 현대백화점이 벌이는 친환경 캠페인인 ‘프로젝트(PROJECT) 100’의 첫 성과다. 프로젝트 100은 100% 재활용 소재만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서울대 산학 연구팀 등 외부기관과 손잡고 친환경 쇼핑백을 개발해 왔다. 무거운 물건을 담아도 찢어지지 않는 등 내구성을 갖춘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반복했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800만 장가량 사용되는 쇼핑백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면 나무 약 1만3200그루를 보호하고, 이산화탄소 약 3298t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가치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한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하루 10만 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1500여 명(주최 측 추산 2000명) 규모의 집회를 강행했다. 일부에선 “대선 후보 선거 유세를 빙자해 방역지침을 피해 간 꼼수 집회”란 지적도 나온다. 택배노조는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노조원과 쟁의권을 확보한 일부 한진택배 노조원들이었다. 우체국택배, 로젠택배, 롯데택배 등은 파업 중은 아니지만 일부 노조원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299명 이하로만 허용되는 집회 방역지침을 벗어나기 위해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 유세장 형식을 빌렸다. 집회 시작 후 사회자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유세차량 덕에 택배노동자들 시위를 이룰 수 있었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트럭 한 대에 김 후보 포스터 3장이 붙어 있을 뿐이었다. 집회가 시작된 뒤에도 김 후보의 정책을 설명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언급되진 않았다. 현장에서는 감염병 예방법을 저촉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모습이 다수 목격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거리 두기를 거의 지키지 않은 채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붙어 앉았다. 청계광장 옆 골목 등에선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웠다. CJ대한통운은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실내 집단생활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음주와 윷놀이 등을 하는 모습이 수시로 확인된다며 관할 관청에 행정지도를 요청한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이날도 CJ대한통운이 협상에 직접 나서라는 요구를 되풀이했다. 노조 측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택배기사들에게 분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는 CJ대한통운과 대리점이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측은 이미 140원이 택배기사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근로자가 계약을 맺은 개별 대리점이 협상 주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편법 집회 논란 속에서도 택배노조는 투쟁 수위를 더 높일 것을 예고했다. 다만 11일째 이어온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은 해제하고 1층 로비에만 조합원들을 남기기로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에)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라며 “농성 해제가 CJ대한통운에 잘못된 판단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J대한통운은 이에 “택배노조가 불법 점거 중이던 3층에서 철수했지만 주 출입구인 1층 로비에 대한 점거는 변동이 없어 전체 불법 점거 상태는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노조 택배연합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대 파업까지 주도해 모든 택배기사 밥그릇을 깨부수고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며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은 택배노조의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에 가담한 노조원 25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5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등 8명에게 1차 출석 요구를 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택배노조원들도 예년보다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정부의 2차 방역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CJ대한통운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은 올해 1, 2월 영업일수가 적어 매출이 떨어졌을 수밖에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면 (지원 대상에서) 빠지고, 파업해서 (영업일수가 감소해)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이를 구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대형마트 3사가 신선식품을 앞세워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유통 주도권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넘어간 데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도 매출이 밀리자 대형마트들이 생존을 위해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신선식품 코너의 강화다. 신선식품은 공산품과 달리 오프라인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 고객을 매장으로 유치하기 적합한 품목이라는 뜻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참치회 전문매장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대형마트식 오마카세(주방특선)를 선보인다. 요리사가 고른 가장 신선한 횟감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요리해주는 이른바 ‘오더 투 메이드’ 방식이다. 고객은 횟감의 원물과 두께는 물론 초밥·회·후토마키·하코스시 등 다양한 조리법을 선택할 수 있다. 체험형 재미 요소를 통해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홈파티 문화가 확산되며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하려는 욕구에 발맞추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이마트는 23일까지 고객이 직접 요리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생선회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참돔·연어·광어 등을 뼈를 제거하고 손질한 필렛 형태로 판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두께와 넓이로 회를 즐길 수 있다. 초밥과 연어장, 샐러드와 회덮밥 등 다양한 메뉴로도 활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17일 인천 간석점을 ‘메가 푸드 마켓’ 1호점으로 개장했다. 기존 점포를 리뉴얼한 곳으로 ‘세상 모든 맛이 다 있다’를 주제로 축산·수산 신선 식품군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과일 코너에서는 열대과일과 신품종과일 등 12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축산 코너에서는 한우 최상위 등급부터 제주흑돼지, 항공직송 양고기와 송아지고기, 우설, 하몽 등 다양한 육류를 판매한다. 수산 코너에서는 홈파티 등으로 인기가 많은 킹크랩과 랍스터를 비롯해 던지니스 크랩과 프리미엄 참치회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변신은 대형마트 매출이 최근 편의점에 처음으로 매출 역전을 당하는 등 영업이 악화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 매출에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의 비중 15.9%보다 적었다. 편의점이 상품군을 강화했고 영업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데다 소비자들도 동네에서 물건을 소량 구매하는 추세로 바뀐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이 전년보다 24.1%, 6.8%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는 이 기간 2.3% 떨어졌다. 백화점이 명품 소비 등의 특수를 누리고 일부 점포는 오프라인 점포 전략을 강화하는 동안 대형마트는 판매 주도권을 고스란히 온라인 채널에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가 신선식품과 체험형 요소를 결합한 형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 채널이나 편의점 등보다 경쟁력이 높을 상품군인 만큼 신선식품 코너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매장을 개편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3%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아이스크림 제조회사 5곳이 4년간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됐다. ‘월드콘’, ‘부라보콘’, ‘붕어싸만코’ 등이 담합을 통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를 동원해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어 업계에 대한 물가 억제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공정위는 아이스크림 판매·납품가격 및 거래처 분할 등을 담합한 아이스크림 제조사 5곳에 과징금 1350억45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빙그레의 과징금이 388억3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해태제과식품,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지주는 각각 230억∼240억 원대를 부담한다. 이들은 시장의 85%가량을 차지한다. 빙그레와 롯데푸드는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제과(담합 기간 중 롯데지주, 롯데제과로 분할),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등은 2016년 2월 15일부터 2019년 10월 1일까지 경쟁사 간 소매점 빼앗기 금지, 소매점·대리점 지원율 상한 제한, 유통업체 납품 및 판매가격 인상 합의 등 담합 행위를 했다. 원래 제조사들은 신규 소매점이나 다른 제조사와 거래 중인 소매점에 경쟁사보다 낮은 납품가격을 제시하며 거래처를 넓힌다. 해당 업체들은 이렇게 소매점을 빼앗지 말자고 합의하며 아이스크림 납품가격 하락을 간접적으로 제한했다. 이들은 2017년 초 소매점에 대한 지원율 상한도 제한하기로 했다. 편의점의 할인이나 ‘2+1’ 증정행사 품목 수도 3∼5개로 축소했다. 바, 콘, 튜브 등 제품 유형별로 가격 인상도 담합했다. 2019년 1월 편의점에서 월드콘, 구구콘, 부라보콘 등 콘류와 붕어싸만코 등 샌드류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빙그레와 해태제과식품 측은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제조사들은 아이스크림 시장이 너무 위축된 데다 출혈 경쟁이 심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정상화 차원에서 가격을 조정한 것을 (공정위가)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에도 업체들은 생산비 상승 등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 메로나 가격을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고, 롯데제과는 반값 할인 등의 판촉행사를 줄이기로 했다. 공정위가 이번 제재로 기업들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재부는 15일 CJ제일제당, 농심 등 대형 가공식품 회사 9곳을 만나며 공정위를 참석시켰다. 물가 안정 협조를 구하는 자리에 공정위를 대동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시장에 가격 인상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할 수 없다”면서도 “기업들에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를 구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가격 담합을 단속하는 규제 당국이기 때문에 기업들로선 공정위를 의식해 가격 인상을 보류할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억제를 위해 여러 카드를 쓰고 있다. 23일부터는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더외식’ 및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등 주요 외식 품목 12개의 브랜드별 가격을 공표한다. 경쟁사 가격을 비교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위스키 바는 저녁이면 ‘키핑’(맡김)해 놓은 위스키를 즐기러 온 2030 손님들로 가득 찬다. 칵테일 바나 와인 바를 찾던 젊은층이 최근 위스키 바로 몰리며 고객 연령대가 낮아졌다. 이곳을 운영하는 하모 씨(42)는 “싱글몰트 위스키(단일 증류소에서 맥아로만 만든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며 “키핑해 놓고 한두 잔씩 마시는 등 위스키를 커피 마시듯 자주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아재 술’로 불리며 2000년대 후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위스키 시장이 최근 뜨거워졌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고급 술’인 위스키에 꽂힌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물류난이 더해지면서 ‘위스키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 MZ세대 ‘하이볼’ 주류 문화 확산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 달러(약 2099억 원)로 전년 대비 32.3% 늘었다. 위스키 수입액은 2008년 정점을 찍은 이후 10년 넘게 내리막을 걷다가 이번에 본격 반등한 것이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로 업소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란 반응이다. 최근 위스키 소비를 이끄는 층은 단연 MZ세대이다. 블렌디드 위스키(여러 증류소의 위스키를 섞어 만든 제품)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문화가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경험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위스키 중에서도 일본 산토리의 가쿠빈 위스키는 구하기 어려운 위스키로 꼽힌다. 700mL에 약 4만 원으로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데다 입문용 하이볼로 인기다. 위스키 애호가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는 산토리 가쿠빈 구입법 등을 묻는 글이 100개가량 올라와 있다. 대학생 김모 씨(22)는 “산토리 가쿠빈을 홈파티에서 마시려고 대형마트 여섯 곳을 다녔는데도 결국 못 구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저가 하이볼로 위스키에 입문한 뒤 조니워커와 발렌타인 등의 고가 블렌디드 위스키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물류난에 위스키 수급난…‘위스키테크’까지 국내에선 수요가 많지 않았던 ‘발베니’ ‘맥캘란’ 등 싱글몰트 위스키 일부는 품절되기도 한다. 블렌디드 위스키가 대중적 이미지라면 싱글몰트 위스키는 애호가가 즐기는 이미지가 부각되며 더욱 인기다. 미국 서부 항만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영국의 주유 대란 등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도 위스키 품귀를 부추기고 있다. 위스키 수요가 폭증했지만 위스키 공급은 기존의 8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수급난이 빚어진 것. 이원정 덕성여대 국제통상학전공 교수는 “물류 대란으로 운송비가 폭등하면서 해상 운송되는 위스키의 수급난이 빚어졌다”고 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니 ‘위스키 오픈런’과 ‘광클 구매’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롯데마트가 확보한 맥캘란 셰리오크 캐스크 18년산(36만 원)은 판매 후 며칠 만에 품절됐다. 이마트가 9일 판매한 발베니 14년산(16만 원)은 2시간 만에 완판됐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 언제든 높은 값에 되팔 수 있다 보니 ‘위스키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나온다. ‘홈바’ ‘홈술’이 유행하자 위스키업계는 ‘홈텐더’(홈+바텐더)를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하이볼용 레시피를 선보였고, 골든블루는 가정용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위스키는 분위기 내며 한잔씩 즐기기에 적합한 주종”이라며 “젊은층의 보복소비에 ‘혼술’과 ‘홈술’ 문화가 더해져 위스키 시장이 부활했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자가검사키트는 포장과 관계없이 개당 6000원입니다.”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가격 문의가 올 때마다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1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개당 6000원에 판매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개당 6000원, 1인당 5개까지 키트를 살 수 있다. 대용량 포장(20개 이상)으로 공급된 제품을 낱개로 나눠 파는 경우에 한해 적용되는 가격이지만 15일 동아일보가 돌아본 서울 종로구 마포구 성동구 약국 중 키트를 판매하는 10곳은 모두 포장과 관계없이 개당 6000원에 팔고 있었다. A 씨는 “1, 2개씩 소포장된 제품은 개당 8000원에 팔 생각이었는데 개당 6000원이라는 뉴스를 보고 온 소비자들의 항의가 심할 것 같아 같은 가격에 팔고 있다”고 했다. 공급가는 그대로 두고 판매가만 규제한 정책에 불만을 내비치는 약사들도 있었다. 마포구의 한 약사는 “대용량 제품을 나눠 포장할 때 필요한 지퍼백이나 비닐 등은 모두 약국 부담”이라며 “판매가를 낮추려면 공급가도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익이 안 남는 키트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곳도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키트를 안 파는 약국이 꽤 있는 걸로 안다. 공급처에서 인근 약국이 안 팔겠다며 수령하지 않은 물량을 더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상황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공급 부족도 여전하다. 식약처는 이번 주 약국과 편의점에 공급하는 키트 수량을 한 곳당 하루 평균 50개로 제한했다. 실제로 이날 돌아본 서울시내 약국 14곳 중 4곳은 “키트가 다 팔렸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급업체를 사칭해 “키트를 싸게 주겠다”는 문서가 약국 사이에 돌기도 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선결제를 유도한 후 잠적하는 사기 수법으로 보인다”고 했다. 물량이 충분치 않다 보니 온라인에선 여전히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15일에도 개당 1만∼3만 원에 키트를 팔고 있었다. 17일부터는 자가검사키트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대학생 이모 씨(23)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남자친구에게 선물할 30만 원대 명품 팔찌와 샴페인 한 병을 구매했다. 이 씨는 “밸런타인데이 때 으레 주고받던 초콜릿은 이번에 준비하지 않았다”며 “그 돈으로 남자친구와 ‘홈파티’하면서 줄 더 비싸고 좋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밸런타인데이 선물 양상도 변하고 있다. 과거처럼 회사 동료나 친구들과 예의상 주고받던 ‘의리 초콜릿’을 줄이는 대신 가까운 사람에게 줄 와인과 명품잡화 등 고가 선물이 인기다.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유통업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건 디저트용 와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홈파티를 즐기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특별한 날에 곁들이기 좋은 프리미엄 샴페인에 주력했다.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해 희소성 높은 샴페인 제품들을 150만∼200만 원에 선보였다. 호주에서 국보로 지정한 프리미엄 와인도 최대 120만 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밸런타인데이 선물 수요를 겨냥해 소믈리에 출신 상품기획자가 엄선한 디저트용 와인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특별한 날 고급 주류 선물이 크게 늘어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도 관련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급 와인의 인기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고가 선물 판매가 늘어난 것과도 관련이 깊다. G마켓에 따르면 1∼10일 머니클립 등 명품잡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0%, 남성 속옷세트는 99% 늘었다. 운동화(95%)와 남성 취미생활로 인기인 피규어·무선RC(90%) 판매량도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선물 가격대가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명품잡화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 금액)가 전년 동기보다 29% 높아졌고 남성 가방(23%), 피규어·무선RC(18%) 등도 상승세다. 여기에는 지인 여러 명을 두루 만나는 대신 가까운 사람에게 ‘통 크게’ 투자하는 최근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생활방식이 확산하면서 넓고 얕은 사회생활 대신 좁고 깊은 관계에 정성을 쏟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소수와 더 깊은 관계를 맺는 집중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사회생활용 선물 지출을 줄이는 대신 가까운 사람과 고급 선물을 주고받고 홈파티를 즐기며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콜릿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요가 증가세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 판매된 초콜릿 객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32% 높아지며 명품잡화 등 남성용 선물보다 금액 증가폭이 컸다. 유통업계는 프리미엄 초콜릿 구색을 넓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세계 3대 초콜릿으로 꼽히는 벨기에 초콜릿 명가 제품을 오프라인 단독 판매하고, 롯데백화점은 1cm 두께로 얇게 썰어먹는 이색 초콜릿을 단독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G마켓 관계자는 “대면 모임이 줄면서 의례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주던 초콜릿을 생략하고 꼭 마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에게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화이트데이에 때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중소기업중앙회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10일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을 허용하는 벤처기업법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허용법안은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사다리이자 신규 일자리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관련 법안을 통해 창업자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받아 성장할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했다. 벤처기업법은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의 지분율이 30% 미만일 경우 창업주에게 복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발행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복수의결권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중소기업계 등의 요구로 지난해 12월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통과됐지만 “재벌의 세습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을 보류한 바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명품 판매 등의 수혜를 누린 백화점 부문 호실적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상 최대 실적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6조31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84.6% 증가한 5173억 원으로 2019년의 4682억 원 기록을 깨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1조6715억 원으로 14.5% 늘었다. 영업이익도 2615억 원으로 106.2%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자회사들도 좋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패션부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9.5% 증가한 1조4508억 원, 영업이익은 172.4% 늘어난 92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 매출도 2조6596억 원으로 57.1% 늘었고, 영업이익은 775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매출에 연동되는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는 등 비용 절감에 따른 효과가 반영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와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과 디지털 중심으로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해 벤처 투자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벤처캐피털이나 액셀러레이터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까지 벤처 투자에 잇달아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조합 결성액이 전년 대비 88.9% 증가한 627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개인조합은 벤처캐피털이나 액셀러레이터가 중심인 벤처펀드와 달리 에인절투자자 등이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결성된 조합이다. 신규 결성된 개인조합도 지난해 910개로 전년보다 약 2배로 늘어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났다. 개인조합의 투자액도 증가세다. 결성액이 5억 원 이상에서 10억 원 미만인 조합의 비중은 2017년 21.8%였지만 지난해 34%로 높아졌다. 반면 결성액 5억 원 미만 조합의 비중은 이 기간 71.9%에서 53%로 줄었다.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다. 3년 이하 초기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2017년 207억 원에서 지난해 2315억 원으로 많아졌다. 개인조합은 상대적으로 투자액이 적은 만큼 금액 대비 더 큰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는 초기창업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개인의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 관심과 소득공제 등의 세제 혜택 및 조합 결성·운영 차원의 규제 완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대학생 이모 씨(24)는 지인들 생일 때마다 카카오톡으로 각종 영양제를 선물한다. 이 씨는 “가까운 지인들 중 요즘 영양제를 챙겨 먹지 않는 사람이 없다”며 “성의 없어 보이는 커피 기프티콘 대신 영양제를 선물하면 반응도 더 좋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홍삼·밀크시슬 등 건강기능식품(영양제)을 선물로 주고받는 20, 30대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선물하기의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56%)와 30대(66%)의 성장률이 특히 가팔랐다. CJ올리브영에서도 MZ세대 선물용으로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높아졌다. 올리브영 모바일 선물하기를 이용한 25∼34세 소비자들이 지난해 주고받은 전체 선물 중 11%가 영양제였다. 기초화장품(28%), 색조화장품(14%)에 이은 3위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로 모바일 선물하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비중도 계속 성장 중”이라며 “관련 상품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MZ세대 소비자들이 ‘효도상품’으로 여겨졌던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또래끼리 즐겨 주고받는 것은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시대 영양제가 필수품이 된 만큼 특별히 취향을 타지 않는 가성비 높은 선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직장인 윤모 씨(24)는 “비타민과 밀크시슬 등 기본적인 건강기능식품은 모두 챙겨 먹는 추세”라며 “취향을 타는 다른 선물과 달리 영양제는 필수품인 만큼 선물용으로 부담 없이 주고받기 좋다”고 말했다. 종합비타민부터 루테인, 홍삼 등 10여 종의 영양제를 챙겨 먹는 직장인 이모 씨(27) 역시 “지난해 생일 선물의 25% 정도가 영양제였다”며 “특히 비타민과 프로폴리스 선물이 많았다”고 했다. 소소하지만 알차고 건강한 일상을 위해 노력하는 요즘 MZ세대의 ‘갓생(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의 합성어) 살기’ 트렌드도 영양제가 인기 선물로 등극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갓생 살기’는 불확실한 먼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를 알차게 지내려는 MZ세대의 욕구를 반영한다. 이들은 영양제나 보충식 등으로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SNS 등에 올려 인증하는 것을 즐긴다. 실제 중장년층 위주였던 건강기능식품에서 MZ 파워는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중 2030 소비자는 전년보다 4% 증가해 약 32%를 차지했다. 젊은 층의 영양제 챙겨 먹기 역시 보편적인 문화가 됐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MZ세대가 건강을 위해 하는 일 중 건강기능식품 섭취(31.7%)가 1위로 뽑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젊으면 당연히 건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는 건강관리에 더 공을 들인다”며 “가까운 사람끼리 식사를 대접하는 정서의 연장선상에서 또래끼리 영양제를 주고받는 문화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직장인 최모 씨(30)는 최근 스테이크용 ‘1++등급’ 한우 토마호크 20만 원어치를 온라인으로 샀다. 배송받은 직후엔 바로 먹지 않고 나흘을 참았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놓고 숙성을 시켜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호크는 돌도끼라는 뜻으로 등심 새우살 갈비살 등 3가지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데다 고기 양이 많아서 최상급 소고기로 꼽힌다. 기존에 미국산 소고기로 많이 즐겼는데 수요가 많아지자 한우로도 나오고 있다. 소고기에 대한 그의 진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흘 뒤 소고기를 굽기 직전에는 유튜브에서 ‘레스토랑처럼 스테이크 굽는 법’ 영상을 거듭 보면서 복습까지 했다.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한 터여서 아무렇게나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예전엔 소고기를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집에서도 먹다 보니 일상이 됐다”며 “이왕 먹는 거 입맛에 딱 맞게 즐기고 싶어서 다양한 조리법을 공부한 뒤 요리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소고기 입맛’이 더 고급스럽고 더 까다로워졌다. 최근 2년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파티 문화가 정착됐고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한우 소비가 늘면서 한우 취향도 고급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소고기를 ‘더 맛있게’ 먹는 게시물 등을 통해 소고기를 탐닉하고 있다. 우선 집에서도 유명 소고기 맛집처럼 조리할 수 있는 각종 레시피가 인기다. 끓지 않는 물로 오랫동안 데우는 ‘수비드 기법’을 활용한 스테이크 요리부터 에어프라이어로 ‘리버스시어링’(고기 내부를 먼저 익힌 후 겉면을 익히는 방식)을 하는 법까지 다양하다. 과거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요리법을 집에서도 즐기는 것이다. 한우 오마카세(요리사 맡김 요리) 맛집 후기도 쏟아져 나온다. 1인당 5만∼20만 원대에 이르는 고가지만 젊은층의 발길이 쏠리며 식당 예약은 ‘인기 강좌 수강신청급’이 됐다. 예약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기로 이름난 서울 용산구의 한우 오마카세 식당은 이미 다음 달 말까지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은영 씨(27·여)는 “최고로 요리한 소고기를 맛보고 싶어 타이머까지 켜놓고 예약에 도전했다”며 “1인당 10만 원을 지불하고서도 아깝지 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소고기에 대한 높아진 안목은 한우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서도 알 수 있다. 국내 대형마트 2개사 한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한우 선물세트 매출 중 냉장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새 꾸준히 증가세다. 소비자들이 비싼 금액을 감수하고서도 맛을 우선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2020년 설만 해도 냉장 소고기 비중은 45%였지만 올해 52%까지로 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도 기존에 70%대에 머무르던 냉장 소고기 비중이 이번 설에는 80%까지로 올라섰다. 소고기 전문점인 창고43은 구이, 육포, 양념갈비 등으로 구성한 설 선물세트를 지난 설보다 1.5배 많이 준비했지만 3일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이곳을 운영하는 bhc 측은 “최상급 한우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쩍 높아졌다”고 했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이번 명절을 앞두고 80만∼250만 원대 고가 제품에도 거침없이 선물로 사들이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이 이번 설을 맞아 선보인 1++등급 최고급 한우 선물세트 2종은 각 250만 원, 200만 원 등 초고가에도 불구하고 품절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가 역대 최고가(80만 원)로 선보인 한우 1++등급 선물세트는 17일까지 실시한 사전예약 기간에 준비 물량 50개가 이미 매진됐다. 롯데마트가 전국 점포에서 최고가인 69만 원에 한정 수량 판매하는 한우 1++등급 선물세트도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10%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소고기 입맛이 까다로워진 배경엔 최근 2년간 소고기 소비가 잦아진 영향이 크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홈파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중산층에겐 ‘여윳돈’이 생기며 고가 육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재난지원금으로 평소 먹기 힘들던 한우를 사 먹기 시작하며 점차 ‘더 맛있는’ 소고기를 찾게 됐다”며 “비싼 제품을 구매할 뿐 아니라 부위와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향과 육질까지 학습하며 취향이 세분화됐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수요가 늘며 소고기 소비자 가격도 3년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우 등심 소매가는 100g당 1만3084원으로 2019년 동월(9981원)보다 31% 올랐다. 전년에 비해서도 7.2% 상승한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한우를 집에서 먹는 수요가 크게 늘며 2020년 초부터 한우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위별로 살펴봐도 고급 부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가격대가 낮은 부위는 감소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육류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기 좋은 ‘구이용’ 등심이 인기다. 지난해 이마트 한우 총 13개 부위 중 등심 매출이 26%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에 비해 4%포인트 증가했다. 채끝 역시 7.9%에서 9.1%까지 늘었다. 반면 찜·조림에 주로 사용되는 설도(13.7%→12.4%), 우둔(9.2%→7.2%), 사태(3.1%→1.4%)는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안창살, 토시살, 꽃갈비살 등 고급 특수부위 매출이 전년보다 14.5% 늘며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더 부드럽고 풍미 좋은 한우를 찾으며 숙성 한우 제품도 인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저온에서 약 15일간 냉장 숙성하는 ‘웨트에이징 한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2016년 10억 원 수준이었던 웨트에이징 한우 매출이 지난해 100억 원대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며 집에서도 전문점과 같은 수준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에게 각별한 음식인 소고기가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되어 집중 소비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에게 한우는 가장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상징적인 음식”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이 줄고 해외 여행길도 막힌 상황에서 소고기를 ‘제대로 먹자’는 식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홈플러스가 올해를 끝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부산 가야점을 새로운 콘셉트의 미래형 대형마트로 다시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부산 가야점을 첫 번째 미래형 대형마트 대상지로 결정하고, 부지를 매수한 부동산개발사 MDM그룹과 재입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MDM그룹이 재개발하는 신규 건물에 미래형 마트를 새롭게 입주시킬 계획이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6월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산 가야점 등 10개 점포를 부동산 개발사인 MDM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부산 가야점을 비롯해 대구 스타디움점, 대전 둔산점과 탄방점, 안산점 등을 폐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미래형 마트가 더 많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치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래형 마트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성장의 축으로 삼을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DM그룹의 신축 건물에 입주하는 미래형 마트는 건축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객들에게 더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가 결정된 다른 점포들도 미래형 마트로 재오픈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자산유동화가 더 진행돼도 경제성 분석과 점포 매수자와의 합의를 전제로 폐점이 아닌 재투자 관점의 자산유동화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가야점 재오픈을 결정한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오늘날의 유통업계는 성장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이다”며 “성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자산유동화 점포로 투자의 재원을 확보하고 재오픈해 성장을 꾀하겠다”고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모발 염색 기능을 지닌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하기로 했다. THB는 머리를 감으면 저절로 흰머리가 검게 염색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원료다. 식약처는 자체 위해성 평가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THB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해당 성분을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인체가 THB에 오랜 기간 반복 노출되면 유전자가 변형돼 암이 생길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판단했다. 식약처는 이 성분을 사용할 경우 면역계가 피부로 들어온 외부 항원에 과민 반응하면서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러 검사 결과 사용량과 빈도, 사용 환경과 무관하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특히 모공을 통한 흡수율이 높아 예방 차원에서 사용 금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상반기(1∼6월)에 관련 고시 개정을 마치고, 이로부터 6개월 후부터는 해당 성분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를 금지할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생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미 생산된 제품은 최대 2년 동안 판매할 수 있다.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는 2020년 12월부터 THB를 유럽 내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추가했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해당 원료가 포함된 화장품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6월부터는 제품 판매를 중지했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은 THB 성분이 포함된 염색 제품을 허용하고 있다. 모다모다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사 제품은 씻어 내는 세정제인데 식약처는 바르는 화장품과 같은 조건으로 실험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모다모다 측은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KAIST와 함께 △유전독성 시험 △돌연변이·염색체이상 시험 △실사용자 모낭의 THB 분석 등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의약품에 준하는 임상실험을 다시 할 것”이라며 “식약처의 관리·감독 아래 테스트를 진행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9시 영업제한’이 계속되면서 편의점의 심야 시간대 주류 구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과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GS25에 따르면 9시 영업제한이 부활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시간대의 일평균 주류 매출은 단계적 일상 회복 기간(지난해 11월 1일∼12월 17일) 대비 21.3% 올랐다. 맥주 14.9%와 소주 20.2%, 양주·와인 48.7% 등이었다. 주류 스마트 오더인 와인25플러스 매출도 54.6% 올랐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기간에는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족이 늘면서 주류 판매는 편의점 전체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1인 가구 수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관악구(16.8%), 강서구(13.4%)와 송파구(15.3%)의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 상승률은 서울 평균(5.3%)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면 1인 가구가 가장 적은 중구(―6.4%)와 종로구(―3.5%)의 매출상승률은 가장 낮았다. 김유미 GS25 와인전문 MD는 “1인 가구의 장보기 소비와 코로나19 로 인한 홈술 트렌드가 주류뿐만 아니라 편의점 전체 매출을 확대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술을 즐기는 젊은층은 맥주, 소주 등 저가 주류보다 와인, 양주 등 고가 주류를 즐겼다. 최근 한 달 동안 GS25의 1인 가구 밀집지역 소주 판매는 일반 점포 대비 7.2%가량 낮았지만 양주·와인은 114% 많이 팔렸다. 와인 품목이 다양해지며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인 객단가도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객단가는 1만1000원으로 2019년 8900원 대비 23.6%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2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진행한 샴폐인 기획전은 사재기 열풍까지 불며 1만 병이 열흘 만에 모두 소진됐다. 올해 설 선물 상품으로 내놓은 ‘맥캘란’ 위스키 4종(35만∼900만 원) 30병도 3주 만에 모두 팔렸다. 편의점 업계는 홈술족을 공략하기 위해 와인과 양주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GS25는 양주와 와인의 품목을 지난해 75종 대비 두 배가 넘는 153종으로 늘렸다. 온라인 주문인 와인25플러스의 상품 수도 기존 400여 종에서 현재 4500여 종까지 늘어났다. 세븐일레븐도 와인 품목 수를 매해 늘리고 있다. 2019년 60여 종이었던 와인 품목은 지난해 140여 종으로 늘어났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류를 즐기는 방식이 ‘홈술’ ‘혼술’ 등으로 다양해진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이 늘면서 단가가 높은 다양한 주종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 수입액이 불매운동 전인 2018년에 비해 9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7만5000달러(약 82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1.3% 증가했지만 2018년(7830만 달러)보다는 91.2% 감소한 수준이다. 2019년 일본은 강제징용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빌미로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수출을 규제하자 국내에서는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졌다. 이후 기린 삿포로 아사히 등 일본 맥주는 유럽산 맥주들에 1위(수입액 기준) 자리를 내주게 됐다. 지난해 한국이 맥주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하이네켄 등을 제조하는 네덜란드로 4343만2000달러에 달했다. 이어 중국(3674만9000달러), 벨기에(2762만2000달러), 폴란드(2010만6000달러), 미국(1845만3000달러), 아일랜드(1642만8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일본은 9위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맥주는 총 668만5000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약 네 배 늘었다. 이는 953만9000달러를 수출했던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일본과의 맥주 무역수지는 19만 달러 적자로 2006년 이후 적자폭이 가장 작았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직장인 이모 씨(24)는 월급 날마다 20만 원이 넘는 고급 향수를 하나씩 사 모으고 있다. 화장대 위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향수가 10개 넘게 진열돼 있다. 이 씨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가방 가격은 한 달 월급을 털어도 돈이 부족하다”며 “비싸면서 올드한 느낌의 에루샤 가방보다는 니치 향수가 트렌디하고 젊은 감각이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고급 향수·핸드워시 등 향기 제품이 큰 인기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니치(프리미엄) 향수의 경우 50∼100mL 가격이 20만∼3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지만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2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니치 향수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89.1% 증가했다. 니치 향수는 2020년(61.7%)과 2019년(32.5%)을 거듭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메이크업 제품(23.9%)이나 스킨케어 제품(17.6%) 신장률보다 훨씬 높다. 핸드워시와 헤어미스트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향수, 핸드워시 등이 주를 이루는 카카오 선물하기 ‘스몰럭셔리’ 카테고리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81.7% 증가했다. 특히 20, 30대의 거래액만을 놓고 보면 100%가량 올랐다. MZ세대 사이에서는 향기가 호텔 선정 기준이 되기도 한다. 직장인 강모 씨(26)는 호캉스 장소를 알아볼 때 가장 먼저 어메니티(amenity)로 쓰이는 브랜드부터 확인한다. 강 씨는 “특급 호텔의 어메니티는 호텔용으로 특별 제작돼 수집 욕구도 생긴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 있는 프리미엄 제품들은 새해부터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프랑스 향수 브랜드인 딥디크는 다음 달 4일부터 오드 투알레트 향수 EDT(50mL)를 13만4000원에서 14만3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핸드백 가격을 10% 이상 올린 샤넬의 N°5(넘버 5)는 오드 파르펭 제품이 22만7000원에서 24만2000원으로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명품을 비롯해 니치 향수 등의 수요가 워낙 공고해 가격 저항력이 낮다”며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고가의 향 제품이 인기를 끄는 데는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향에 대한 소비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생기는 현상인데 Z세대는 본인의 소득은 높지 않더라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시대에 태어났고 진화한 소비문화를 체험한 세대”라며 “특정한 품목으로 인한 만족감에 의미를 두는 가치소비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니치 향수 시장에는 남성 소비자들도 대거 유입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수요가 전혀 없던 남성 고객들이 폭증했다”며 “이에 향수 브랜드도 많아지고, 브랜드 내의 라인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 씨(27)는 “남자가 꾸미는 것은 큰 차이가 없어서 향수로 차별화를 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향수나 핸드워시 등이 스몰 럭셔리를 즐길 수 있는 대표 품목이란 점도 인기 요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보복소비 대상 중에서도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젊은층은 자신이 원하는 품목에 소비력을 집중하는 집중소비 경향과 고급 제품들에 대한 충성심 높은 팬덤 소비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경향이 최근 향기 제품 인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세계적 물류대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중소기업들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171억 달러(약 139조63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2010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처음 10%대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은 2020년 12월 처음 100억 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만 여섯 번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연간 수출액 1000만 달러를 달성한 기업도 2294개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5000만 달러 달성 기업(250개사)과 1억 달러 달성 기업(66개사)도 역대 최다였다.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플라스틱 제품(57억 달러)이었으며 화장품(53억 달러), 자동차부품(41억 달러)과 합성수지(41억 달러) 순이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