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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고민의 말줄임표 끝에 마침내 찍은 느낌표처럼서걱서걱 눈밭 헤치고 성큼성큼 진격하는 그대한 자루 장검(長劍)처럼 겨드랑이 낀 서핑보드 하나면집채만 한 겨울파도도, 우리네 근심 걱정도손오공 근두운 타듯 유유자적 올라타리. ― 강원 양양 죽도해변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경의 긴 터널 끝에 있다는 순백의 설국을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는 가보았을까.2017년 겨울은 지독히도 추웠지.긴 눈길을 아이젠에 의지해 터벅터벅 걸어갔을 때 숲이 있었어.하늘, 땅, 나무 모두 눈부시도록 하얗게 뒤집어쓴 채찬란한 빛인지 아니면 아득한 기억인지 모를그 숲이 거기에 있었어. ― 강원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사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어릴 땐 슈퍼맨처럼 보였던 부모님이 늙어갑니다. 슈퍼맨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조그만 어깨의 백발노인이 있습니다. 그들의 청춘을 먹고 자란 나는 제법 어른입니다. 나무 세 그루가 아빠, 엄마, 그 사이의 아이 같아 오야코(父子) 나무라고 하지요. 언젠가 양옆의 부모는 시들고 흙으로 돌아가 거름이 되겠지요. 그 기름진 땅에서, 자식은 매서운 겨울을 잘 이겨낼 겁니다.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에서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미국판매 법인 KMA와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 안에 들어가자 검은 위장막을 쓰고 있는 차 한 대가 보였다. 높이가 성인 키와 비슷한 걸로 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을 직감케 했다. 위장막을 벗기자 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에 각진 실루엣, 위풍당당한 크기. 기아차가 올해 미국에 출시할 새 대형 SUV ‘텔루라이드’였다. 텔루라이드란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의 한 지명을 땄다. 텔루라이드는 최근 미국 패션행사 등에 등장하며 일부에 먼저 공개됐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실제 차량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언론이 텔루라이드를 실제로 접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최근에 출시되는 SUV들은 세단과 흡사한 날렵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곡선형 디자인의 쿠페형 SUV가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텔루라이드는 이런 트렌드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했다. 마치 1980년대 ‘클래식카’에서나 볼 수 있는 투박하고 거친 디자인이었다. 위장색을 입혀 놓는다면 군용(軍用) 차량으로도 어색함이 없을 것 같았다. 커트 칼 기아차 시니어 디자인매니저는 “디자인 초기부터 미국적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를 겨냥했다”며 “크고 대담하고 각진 SUV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올드카 디자인을 참고했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아차의 전략 때문이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위기는 ‘판매량 정체’다. 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2년에서 2016년까지 매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하지만 2016년 64만7598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58만9668대, 지난해 58만9673대로 소폭 내려앉았다. 여기에 엔화 약세를 업은 일본차의 공세,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은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기회도 있다. 기아차는 세단보다 SUV에 강점을 가졌다. 미국 시장은 SUV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1990년만 해도 세단 수요가 70%, SUV 수요가 30%대였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뒤집혔다. 지난해에는 SUV 수요가 70%에 달했다. 특히 각 브랜드 대표 차종이 경쟁하는 미국 대형 SUV 시장은 혼전을 벌이고 있다. 115년 역사를 가진 미국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연 판매량 약 26만 대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쉐보레 트래버스와 도요타 하이랜더가 경쟁 중이다.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전무는 “올해 미국 자동차 수요는 총 1680만 대로 예상되는데, 그중 162만 대가 텔루라이드가 속한 대형 SUV 시장”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로 미국 대형 SUV 시장에 파고들어가 ‘SUV 강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기아차는 이미 미국 현지의 잠재 고객들을 초청해 사전 브리핑도 열었다. 여기에서 고객들은 경쟁 차종에 비해 텔루라이드에 압도적인 호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41세 이하 젊은층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14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를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출시는 올 상반기(1∼6월),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어바인=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19’ 행사 이틀째인 9일(현지 시간).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은 미래형 자동차를 보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모인 LVCC의 북쪽전시장뿐 아니라 전자·정보기술(IT) 업체가 모인 남쪽전시장으로도 몰렸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지키는 일본의 파나소닉도 남쪽전시장에서 전기 기반의 미래형 이동수단인 스페이스C(SPACe_C)를 공개했다. 분리 가능한 두 부분으로 구성된 스페이스C의 e토르타(eTorta)로 불리는 아랫부분은 배터리, 모터, 바퀴 등 동력원과 구동장치로 이뤄졌다. 직사각형의 컨테이너와 흡사하게 생긴 윗부분은 승객 수송용, 화물 운송용으로 용도에 따라 모습이 달랐다. e토르타가 컨테이너와 합체해 사람, 물자를 수송하고, 때에 따라서는 서로 분리도 할 수 있는 구조다. 스페이스C의 옆문이 아래에서 위로 열리자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의자가 나타났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고안된 장치로 운전석은 없다. 관람객이 안에 타자 다시 문이 닫히고 앞면에 달린 조명이 켜지더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는 모습에 “대단하다” “흥미롭다”는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올해 열린 CES에서는 글로벌 전자·IT업체들이 잇달아 미래형 이동수단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현대자동차나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완성차 업체들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자동차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수많은 부품과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생 업체가 기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내연기관 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3만 개. 이를 생산하는 1, 2차 협력사와의 장기간의 긴밀한 협업도 필수다. 하지만 동력원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면 부품 수는 1만 개 이상 줄었다. 게다가 전기차는 연료소비효율이나 디자인, 승차감 같은 과거 자동차의 품질을 평가하는 잣대보다는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차량 간 연결) 기술 등이 더 중요하다. 자동차 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가 바뀌면서 새로운 기업들이 기존 자동차업계를 대체하는 지각변동에 직면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독일 전장업체 하만도 이번 CES에서 스위스의 린스피드와 함께 만든 미래형 이동수단인 마이크로스냅을 선보였다. 하만은 LVCC에서 차로 20여 분 떨어진 하드록호텔에 행사장을 마련했음에도 글로벌 기업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마이크로스냅은 스케이트보드라 불리는 구동장치와 팟(Pod)이라 불리는 탑승공간으로 구성된다. 스케이트보드는 스페이스C의 e토르타, 팟은 컨테이너와 비슷하다. 용도에 따라 팟을 승객용, 물자 수송용, 이동식 카페용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여기에 하만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마이크로스냅의 모습을 지켜본 한 관람객은 “용도를 무한정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변 160km 지역을 운행하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차량공유 서비스 ‘웨이모원’을 개시하기도 했다. 이미 전 세계 자동차산업은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의 제조업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미래차와 이런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중계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신기술 부문 연구소인 리싱크엑스(ReThinkX)는 앞으로 차량 수요가 격감해 2030년까지 완성차 업체 수익이 80%가량 악화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수년 내 시장에 상용 제품을 내놓을 기술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스페이스C 같은 이동수단이 출시되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새로운 경쟁자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개막한 ‘CES 2019’ 행사장에서는 손동작으로 자동차의 여러 기능을 조정하는 ‘제스처 컨트롤’이 단연 화제였다. 기아자동차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제스처 컨트롤을 체험하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해보였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을 구현한 콘셉트카에 앉은 관람객들은 정면의 모니터를 쳐다보며 손가락을 허공에 뻗어 메뉴를 선택했다. 허공에 대고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내비게이션 메뉴를 선택하거나 지도를 움직일 수 있었다. 이 기능은 일명 ‘V(Virtual) 터치’였다. 실내 천장에 달린 작은 카메라가 탑승자의 손가락과 시선을 인식해 차량의 기능을 제어한다. ○ 터치스크린에서 손짓으로 최근까지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거나,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넣어 운전하다가 음악을 틀거나 내비게이션 안내를 시작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제스처 컨트롤이 된다는 것은 이제는 스크린에 직접 닿지 않고도 허공에 손짓만 해도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터치스크린이나 버튼에 비해 조작하기 쉽고 빠르다. 작동하는 재미도 있고 ‘미래차’라는 이미지까지 챙길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에서도 제스처 컨트롤이 화제였다. 벤츠는 음성인식 AI인 MBUX에 제스처 컨트롤을 추가했다. 내비게이션에 ‘우리 집’을 등록하고 제스처 컨트롤을 설정해놓으면 운전자가 허공에서 검지와 중지를 벌려 V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우리 집’으로 길 안내가 시작된다. 앞좌석 머리 위에 있는 실내등도 버튼을 누르지 않고 손을 가까이 대기만 하면 불이 켜지거나 꺼졌다.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Byton)도 연말에 출시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제스처 컨트롤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에 공개된 바이톤의 제스처 컨트롤은 훨씬 직관적이었다. 음악을 듣다가 볼륨을 높이거나 줄이고 싶으면 허공에 버튼이 있다고 생각하고 오른손을 뻗은 뒤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리면 볼륨이 커지거나 작아졌다. 기아차는 V터치를 개발하기 위해 2016년부터 국내 벤처기업과 손잡고 연구개발(R&D)을 해왔다. 신희원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자선행설계팀 연구원은 “손짓만으로 차 문을 열고 닫거나 차 시트 각도를 조절하는 것, 선루프를 여는 것도 이미 가능한 단계”라고 말했다. 사람과 카메라가 서로 20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제스처 컨트롤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향상돼 머지않아 상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촹 왕 바이톤 제품홍보매니저는 “운전석 위 거울에 달린 카메라가 탑승자의 손짓을 인식하고 분석한다”며 “앞으로 활용 분야는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짓은 상황에 따라 형태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딥러닝(컴퓨터 자가학습) 기술로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자율주행 키트, 3D 영화관 같은 차도 선보여 이번 CES에서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 외에도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들이 눈에 띄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콘셉트 엠비전(M 비전)을 컴퓨터 그래픽 영상으로 공개했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도로 주변의 사람, 자전거를 인식하고 차 앞에 장착된 조명으로 보행자와 소통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엠비전의 핵심은 공간 정보를 파악하는 라이다(LiDAR) 센서 4개와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를 한데 모은 자율주행 키트다. 자동차 지붕에 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하면 차 주변 360도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 키트만 적용하면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 크기, 디자인에 관계없이 자율주행 모드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가 투자한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자동차 앞 유리에 진행 방향이나 속도 등 각종 정보가 표시되는 기술이다. 독일 아우디는 차 안에서 액션영화를 감상할 때 차체가 이리저리 덜컹거리며 마치 영화관의 ‘3D 의자’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관람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라스베이거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000만 운전자가 커넥티드(차량 간 연결) 통신으로 연결된 미래.’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밝힌 미래 자동차의 핵심 전략이다. 소비자가 자동차를 직접 디자인하는 맞춤형 자동차의 미래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7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호텔 CES 박람회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전략’을 발표하며 전동화(EV), 커넥티드카, 오픈이노베이션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핵심은 ‘연결성 강화’다. 커넥티드카 기술은 차와 차를 통신으로 연결해 교통사고나 도로 정보, 날씨, 주변 환경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자율주행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연결의 초월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를 표현했다. 서정식 현대차 정보통신기술(ICT)본부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은 초연결성을 갖춘 차와 그렇지 않은 차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 명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 브라질,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빅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설립된 인공지능(AI) 전담 연구조직 에어랩(AIR Lab)과 유사한 AI 연구개발센터를 미국에도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맞춤형 자동차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도 곧 선보인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인테리어와 부품, 좌석 수까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내년에 공개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스타일 셋 프리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발표회 전에 진행된 간담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고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 웨이모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일부 회사들이 파일럿(시험 차량) 테스트하는 것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제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해 가장 빨리, 가장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CES 개막 전에 예고했던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의 축소형 실물도 이날 공개했다. 길이 약 1m의 엘리베이트에는 바퀴가 달린 다리 네 개가 있었다. 접혀져 있던 엘리베이트의 다리가 펴지며 차가 마치 동물처럼 일어섰고, 네 다리로 천천히 기어가는 시범을 보였다. 객석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내외신 기자들은 엘리베이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앞다퉈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개발한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쓰나미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에서 인명을 수색하는 활동에 쓰일 수도 있다”며 “언젠가는 엘리베이트가 승무원을 태우고 달이나 화성에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CES에서는 현대차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수소차 개발 전략도 공개됐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소트럭에 집중하려고 한다. 승용차보다 상용차가 더 빨리 상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 등에서 환경 규제 때문에 도심에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업부장은 수소차 흑자 전환 시점을 2025년 이후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가 수소차를 개발하기까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확고했다며 2006년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은 경기 용인시 현대·기아차 마북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산유국에서만 나오는 기름과 달리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소는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에너지”라며 연구진에게 “각기 다른 종류의 수소차 100대를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 김 사업부장은 “현대차가 수소차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98년이지만 당시 정 회장의 지시를 기점으로 수소차 개발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터치스크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쓱 넘기자 대형 스크린에 지도가 나온다. 요즘 자동차에 달려 있는 내비게이션과는 비교되지 않는 큰 지도다. 운전자가 말한다. “알렉사, 친구 생일 선물로 줄 만한 책을 찾아 줘.”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를 통해 명령을 받자 지도 화면이 인터넷 쇼핑몰 화면으로 바뀌고 선물 후보 리스트가 뜬다. 집에 온 후 차를 충전하는 걸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알렉사에게 말한다. “차를 충전해 줘.” 주차장에 세워진 차가 충전 모드로 바뀐다. 이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인 바이톤이 ‘CES 2019’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사전 행사에서 공개한 미래 전기차 ‘M-바이트’의 모습이다. 이 전기차는 연말쯤 대량 생산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실물을 공개하는 로욜, 이미 세계 무인기(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도 중국의 스타트업이다. 이번 CES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되지 못하거나 상용화되지 못한 기술을 대거 공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규모 14억 명의 대규모 시장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등에 업고 중국의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다. 화웨이 등 기존 중국 기업들의 정체성이 선두 기업을 쫓는 ‘추격자’였다면 스타트업들은 신기술의 ‘선도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외신들도 바이톤의 기술력과 디자인에 대해 “바이톤이 M-바이트를 앞세워 전기차의 선두 주자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2019년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中 놀이터 된 CES… “한국업체선 볼수 없는 기술 선보여” ▼미래시장 휘젓는 中스타트업CES에 참가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선 “그간 독일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한국에도 뒤진 것으로 평가받았던 중국의 자동차, 전자기술이 신생업체를 중심으로 무섭게 발전했다. 이제는 오히려 앞서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러움과 우려가 뒤섞인 것이었다. 이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바이트 실물을 공개한 바이톤은 2017년 설립된 퓨처모빌리티의 자회사로 순수 전기차 업체다. CES 2018에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더니 불과 1년 만에 독자 개발한 ‘미래의 전기차’로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48인치(약 122cm)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 7개, 스마트폰 24개 크기와 비슷하다. 이 화면에는 지도뿐만 아니라 음악, 인터넷 검색, 쇼핑, 동영상 등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가 표시된다. 운전대와 변속기 자리에도 각각 7인치, 8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AI 스피커 알렉사를 차량과 연동한 기술로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선 볼 수 없다. 바이톤은 “M-바이트의 양산형 모델을 올해 안에 공개하고 연말쯤 대량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스마트폰 제조사 로욜도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의 실물을 7일(현지 시간) CES 현장에서 공개한다. 이 제품은 첫 발표 당시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품질, 내구성도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는 이를 보완한 실물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창업한 뒤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는 열화상 및 가시 영상을 제공하는 신제품 ‘매빅2 엔터프라이즈 듀얼’을 전시한다. 산업 전반에서 드론 활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1211개다.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지난해(1551개)보다는 22%가량 줄었지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술력은 오히려 월등히 신장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국은 총 참가 기업이 340개다. 스타트업으로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이번 CES의 메인 스폰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대형 8K(7680×4320) TV 공개가 유력하다. 동급의 제품을 공개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의 샤프 파나소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라스베이거스=황태호 taeho@donga.com·이은택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전 세계에서 지난해보다 20만 대 늘어난 76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속에서 다소 보수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현대차는 올해 내수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등 총 468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공시했다. 기아차는 내수 53만 대와 해외 239만 대 등 총 292만 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458만6775대, 281만2200대로 모두 739만8975대를 팔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 신차 13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차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사진)를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차는 ‘들어 올리다’ 혹은 ‘올라간다’라는 뜻에서 ‘엘리베이트(elevate)’로 이름 붙여졌다. 현대차의 로봇 기술과 전기차 기술을 집약한 엘리베이트는 기존 이동수단의 틀을 깬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이다. 차에 로봇 다리가 여러 개 달렸고 그 끝에 바퀴가 있어 가파른 바위언덕 등을 올라갈 수 있게 설계됐다. 현대차가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문을 연 연구소인 ‘현대 크래들’이 개발한 것이다. 이번 CES에서 공개되는 엘리베이트는 실제 양산용이 아닌 축소된 형태의 프로토타입(초기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기는 작지만 실제 움직이고 언덕을 오르는 모습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위기감은 고조됐고, 혁신은 절실해졌다. 2일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내놓은 신년사에는 글로벌 경기 하락, 미중 무역갈등 확산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진 점이 엿보였다. 주요 기업은 매년 총수 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그해 그룹의 경영 비전을 내놓는다. 신년사에는 그룹 경영진의 새해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다. 위기 극복이 신년사의 키워드로 부상한 것은 2016년부터다. ‘불확실성 해소’ ‘4차 산업혁명’도 단골 키워드가 됐다. 올해는 위기가 좀 더 구체화됐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일제히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위기 속에 세대교체를 단행한 주요 기업은 혁신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을 다짐했다.○ “법고창신” “승풍파랑” 위기 극복 주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하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법고창신(法古創新)’을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의 직격탄을 맞았던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있고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승풍파랑(乘風破浪·뜻을 이루기 위해 난관을 극복하다)의 정신으로 정진하자”고 위기대응 체계를 주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대내적으로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각오는 비장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존 업무방식을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의 주력 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 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10년이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인재를 키우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자”고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올 한 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벌써부터 우려의 소리가 많이 들린다. 어떻게 생존할지 고민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고객의 소리가 답”이라고 했다.○ 시무식 첫 주재 정의선, 구광모 “계승과 혁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도하고 신년사를 냈다. 재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2016년 정몽구 회장이 마지막으로 시무식을 주재한 뒤 이듬해부터는 각 계열사 수장들이 각각 시무식을 열었던 현대차그룹은 3년 만에 그룹 전체 시무식을 재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기차, 수소차 등 모든 타입의 친환경 모델을 개발해 2025년에는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 전환하겠다”며 미래차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총수로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새해모임’을 열고 임직원들과 직접 만났다. 구 회장은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변화할 부분과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다”며 “결국 그 답은 ‘고객’에게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10분간의 신년사 중 ‘고객’을 총 30번 언급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예년과 달리 경영진뿐만 아니라 생산직, 연구직 등 일반 직원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신의 행복이 기업의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갑질’ 등 최근 화제로 떠오른 키워드를 반영한 듯한 신년사도 눈길을 끌었다.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임직원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행복을 주제로 대담하는 형식의 신년회를 열었다. 최 회장은 “구성원의 행복을 키우기 위해선 리더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꼰대는 되지 말아야 한다”며 올해 100번에 걸쳐 직원들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은 “이제 회사는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황태호·이은택 기자}

경영위기에 몰려 중국 기업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가 최근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섰다.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소임을 다했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최근 그 자리에 이대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사진)이 내정된 것이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7월 총 6463억 원에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사들인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우리은행(7.78%), 3대 주주는 산업은행(7.43%)으로 이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의결하면 이 내정자는 금호타이어의 지휘봉을 맡게 된다. 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에 이어 국내 2위(시장점유율 30∼33%) 업체다. 새 회장 선임을 계기로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중단됐던 시설 투자를 재개하고 중국시장 공략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호타이어를 재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과거 10여 년간 제대로 된 시설투자를 받지 못했고 기술개발도 못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내부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와 함께 국내 타이어 시장을 이끌었던 금호타이어의 위기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무리하게 대우건설(2006년), 대한통운(2008년) 등 덩치 큰 매물을 인수했다가 그룹 전체가 재무구조 위기에 빠졌다. 재계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내정자는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채권단 사이에서 매각 협상을 주도하며 금호타이어 재무구조를 오랜 기간 살펴왔다. 이 내정자는 “회사가 이사회 중심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오너 한 사람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면서 회사의 위기가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야심 차게 진출했던 중국 시장의 실패, 회사 자체의 문제보다는 그룹의 경영난을 도와주려다가 회사가 망가진 점이 ‘1인 체제’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긍지와 자존심, 능력이 있는데 기존 경영진은 그간 이를 살려주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인수 당시 금호타이어에 ‘고용 3년 보장+대주주 지위 5년간 유지’를 약속했다. ‘기술만 빼먹고 회사를 팔아치울 것’이란 일명 ‘먹튀(먹고 튀다)’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계약조건이다. 이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최홍엽 조선대 법학과 교수는 “더블스타가 인수한 뒤 중국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금만 지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1분기(1∼3월)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제조기반은 탄탄하다. 국내에 3개(광주, 곡성, 평택), 중국에 3개(난징, 톈진, 창춘), 베트남과 미국 조지아에 각각 1개씩 생산 공장이 있다. 한국, 미국, 독일, 중국에는 연구소도 있다. 글로벌 직원은 총 9591명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금호타이어 차기 회장에 이대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사진)이 내정됐다. 30일 금호타이어와 산은에 따르면 이 부행장은 금호타이어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부행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산은 내에서 금호타이어 매각협상 TF(태스크포스)를 총괄해왔다. 그는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을 더블스타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올해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는 여전히 적자상태로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7∼9월)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임자인 김종호 전 회장은 이달 6일 갑자기 사의를 밝히며 지난해 11월 회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물러났다. 이 부행장은 “현재 위축된 금호타이어 조직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장기적인 투자방안을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NEXO)가 첫 번째 미국 현지 고객을 만났다. 28일(현지 시간) 현대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나이에서 넥쏘의 첫 미국 고객에게 차를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 주인공은 은퇴한 사업가 토드 하크래드 씨다. 그는 공학계열 분야에서 사업을 하다 2000년대 초반에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하크래드 씨는 최근 15년간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차만 운행해 온 ‘친환경차 애호가’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수소차로 넥쏘를 선택했다. 수소차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차는 미국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넥쏘가 미국 시장에 출시되면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에는 넥쏘를 알리는 옥외광고판이 내걸렸다. 또 7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미국인 유튜버 마이클 피셔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 타호 호수까지 약 1448km를 넥쏘를 타고 달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넥쏘가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쏘는 이달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가 선정한 ‘2019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NCAP)에서 별 5개 최고 등급을 받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스타 탄생’ vs ‘불난 집’. 올해 한국 자동차 시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소비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모델이 있는가 하면 갖가지 논란으로 불운했던 차도 있었다. 각 차종의 인기와 판매는 해당 완성차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며 한 해 자동차 시장 판도를 결정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된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는 ‘9회말 만루홈런’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는 대형 SUV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 8일(영업일 기준) 만에 2만506대를 계약 판매했다. 하루 평균 2563대꼴로 상반기(1∼6월) 싼타페TM이 세웠던 ‘일평균 최대 사전계약 대수(1494대)’를 1000대 이상 뛰어넘었다.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예상치 못했던 인기”라며 놀랄 정도였다. 소비자들은 팰리세이드의 인기 비결로 대부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꼽았다. 이 차의 가격은 최저 3475만 원(3.8 가솔린 기준)부터 시작해 최고급 모델(2.2 디젤 프레스티지)의 풀옵션이 4904만 원이다. 출시 전 소비자들이 예상했던 가격대보다 500만 원가량 싼 것으로 일부 모델은 한 단계 아래 차급인 싼타페와 가격이 겹친다. 2월 출시된 제4세대 싼타페(싼타페TM)도 활짝 웃었다. 국내에서 SUV 모델 최초로 연간 판매 10만 대 기록을 세우며 현대차 그랜저IG와 함께 ‘국민차’ 대열에 합류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독보적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베스트셀링 수입차 중 1위(E300·1447대)와 5위(E300 4매틱·919대)가 E클래스 몫이었다. 6350만∼8060만 원인 E클래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 경제가 정말 불황이 맞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1∼11월 국내 총 판매량을 살펴봐도 벤츠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총 6만4325대 팔려 2위 BMW(4만7569대)와 1만6000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의 브랜드 명성이 확고한 점, BMW가 화재 사태로 추락한 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배출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으로 판매 중지 상태였던 폴크스바겐은 올해 판매 재개 후 총 1만4282대를 팔며 재기에 성공했다. 반면 불운했던 차들도 있다. ‘싼타페를 잡겠다’며 한국GM이 야심 차게 출시한 쉐보레 준중형 SUV 이쿼녹스가 대표적이다. 6월 초 출시된 뒤 6월 385대, 7월 191대, 8월 97대 팔리며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추락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엔진을 기준으로 보면 이쿼녹스는 현대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와 같은 1.6L 디젤인데 가격(2945만∼4182만 원)은 그보다 위 차급(2.0∼2.2 L)인 싼타페와 맞먹었다. 한국GM이 부랴부랴 300만∼660만 원을 깎아주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까지 벌였지만 매달 1만 대씩 팔리는 싼타페를 따라잡기는 무리였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한국 철수설 논란이 판매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사후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의 간판모델 520d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던 7월, 주행 중인 520d에서 불이 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후 화재 사태는 BMW 다른 차종으로 이어졌고 정부는 사상 초유의 ‘운행 중지 명령’까지 내렸다. 새해에도 BMW 화재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코리아는 10만 대가 넘는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개시했지만 리콜 받은 차에서도 불이 난 사례가 나왔다. 또 최근 정부가 “부품이 아니라 설계 자체가 문제”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은 새해에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기자동차(EV)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오히려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주최한 ‘미래 자동차 에너지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일부 전문가는 정부가 기존 내연기관차의 필요성도 인정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충식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과거에 진행됐던 자동차 수요 예측이 틀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2004년 정부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사업’을 추진했을 때 친환경차가 급속히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2015년 현재 내연기관 차량은 예측치보다 42% 더 많이 팔렸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예측치의 7%에 머물렀다. 배 교수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0만 대를 보급한다고 봤을 때 정부 지출은 60조∼90조 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의 주 동력원인 ‘전기’의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자체는 배기가스가 없지만 발전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투트랙’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경덕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2030년에는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가 약 20%, 내연기관차가 80%를 차지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에너지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부의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 수정안에 대해 자동차 및 부품업계가 본격 반대에 나섰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은 “최근 재입법 예고된 수정안이 자동차업계의 건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유감을 표한다”며 공동성명을 냈다. 두 단체는 정부안이 시행되면 “인건비 부담이 연간 7000억 원가량 늘 것으로 추산된다”며 “최저임금은 법을 어기면 기업인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억울한 기업인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 수정안의 골자는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한 달 기준 근로시간을 174시간에서 209시간으로 늘리는 것이다. 최저임금은 월 급여를 월 근로시간으로 나눠 계산한다. 한 달 동안 받는 임금은 변화가 없더라도 분모(근로시간)가 늘어나기 때문에 시간당 임금(최저임금)이 더 적게 나온다. 양 단체는 “연봉 6000만 원이 넘는 근로자 중에서도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 5개 업체에서 9000여 명의 위반 사례가 나올 것으로 추산했다. 한 예로 연봉 6830만4000원을 받는 A완성차업체 근로자의 경우 월평균 급여는 569만2000원이다. 하지만 그중 최저임금으로 인정되지 않는 상여금 성과급 시간외수당 약정휴일수당 등을 제외하면 160만 원이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이다. 기존 방식(174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간당 8908원을 지급하는 셈이라 위반이 아니지만 정부안(209시간 기준)대로 계산하면 7655원이어서 위반이 된다. 정부는 노사가 협의해 성과급이나 상여를 줄이고 기본급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바꾸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노조가 완강히 반대하기 때문이다. KAMA와 KAICA는 “자동차업계는 수년 전부터 임금체계 변경 논의가 있었으나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일을 하지 않는 법정유급휴일을 최저임금 산정 시간에 포함하는 것은 대법원이 무효라고 여러 차례 판결을 내렸음에도 정부가 이를 고수하는 것은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부의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 수정안에 대해 자동차 및 부품업계가 본격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 자동차산업 전반이 위기에 처한 마당에 정부 수정안이 시행되면 기업의 생존권이 위협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는 “최근 재 입법예고된 수정안이 자동차업게의 건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유감을 표한다”며 공동성명을 냈다. 두 단체는 정부안이 시행되면 “고임금 근로자에게 혜택이 집중되고 대기업과 중소부품업체들 간에 소득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정부 수정안의 골자는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한달 기준 근로시간을 174시간에서 209시간으로 늘리는 것이다. 또 최저임금에 포함되는 항목에서 기존에 있던 약정휴일수당은 빠진다. 최저임금은 월 급여를 월 근로시간으로 나눠 계산한다. 한 달 동안 받는 임금은 변화가 없더라도 분모(근로시간)가 늘어나기 때문에 시간당 임금(최저임금)이 더 적게 나온다. 기업들이 최저임금을 올려주더라도 계산방식의 변화 때문에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양 단체는 “연봉 6000만 원이 넘는 근로자 중에서도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 5개 업체에서 약 9000여 명 정도의 위반사례가 나올 것으로 추산했다. 한 예로, 연봉 6830만4000원을 받는 A 완성차업체 근로자의 경우 월 평균 급여는 569만2000원이다. 하지만 그 중 최저임금으로 인정되지 않는 상여금, 성과급, 시간외 수당, 약정휴일수당 등을 제외하면 160만 원이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이다. 기존 방식(174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간 당 8908원을 지급하는 셈이라 위반이 아니지만 정부안(209시간 기준) 대로 계산하면 7655원이라 위반이 된다. 정부는 노사가 협의해 성과급이나 상여를 줄이고 기본급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바꾸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노조가 완강히 반대하기 때문이다. KAMA와 KAICA는 “자동차업계는 수년 전부터 임금체계 변경 논의가 있었으나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일을 하지 않는 법정유급휴일을 최저임금 산정시간에 포함하는 것은 대법원이 무효라고 여러 차례 판결을 내렸음에도 정부가 이를 고수하는 것은 권한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안이 시행되면 연간 7000억 원 가량 인건비 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와 조합은 “최저임금은 법을 어기면 기업인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억울한 기업인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내년 1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9년 정보기술(IT) 및 전자·자동차 기술 트렌드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가전전시회(CES 2019)’가 열린다. 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는 CES 2019의 핵심 화두로 △5세대(5G)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오토모티브 기술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헬스 △스마트홈 등을 꼽았다. 특히 내년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 4세대(LTE) 이동통신보다 20배 이상 빠른 인터넷을 기반으로 집과 자동차, 도시 전반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G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기조연설자 명단에서부터 드러난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는 8일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5G 기술이 바꿔 놓을 교육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도시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존 도너번 AT&T CEO는 5G 통신 환경에서 가능해질 로봇제조업을 비롯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머나먼 미래 이야기로만 느껴지던 AI 기술도 CES 2019에선 일반 소비자들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해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C랩 전시관’을 꾸리고 AI 기술을 토대로 한 우수 사내 벤처 아이디어를 대거 선보인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향수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AI 소프트웨어가 향료를 분석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향 레시피를 추천해 주는가 하면 스탠드 속에 내장된 카메라가 사용자 움직임을 파악해 몰입 또는 휴식 등 상황에 맞게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술 등이다.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 등 3개 사업부 대표이사가 총출동하는 삼성전자는 98인치 8K QLED TV 등 100인치 안팎 제품 초대형 라인업을 선보인다. 글로벌 초대형 프리미엄 TV에서 이어가고 있는 독주 체제를 2019년에는 더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LG전자도 AI를 주제로 ‘LG 씽큐 AI 존’을 꾸린다. LG전자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7일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고객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더 나은 삶을 이끌어 줄 수 있는 AI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CES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릴 만큼 자동차, 자동차부품 업체들도 화려한 부스를 차릴 것으로 전망된다. CES 2018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를 공개했던 현대차는 이번에 ‘자유로운 이동수단(Mobility in freedom)’을 주제로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비전과 개발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AI를 이용해 차량과 운전자가 서로 교감하고 차가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에 반응하는 ‘감성 주행’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미국 MIT 어펙티브 컴퓨팅 그룹과 함께 만든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을 CES에서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도 ‘Innovative Mobility by SK(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주제로 그룹의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선보이는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이 밖에 자동차부품기업 보쉬는 자율주행 셔틀을, 아우디는 디스플레이가 강조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트럭, 혼다의 이동로봇도 볼거리로 꼽힌다. 닛산은 신형 전기차 ‘리프 E플러스’를 공개한다.김지현 jhk85@donga.com·이은택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26일 국토교통부의 2018 신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주요 상을 휩쓸었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어린이보호 등 3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넥쏘의 수소탱크에 총격시험, 파열시험 등 각종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초고장력 강판으로 고강도 차체를 구현했다. 넥쏘는 10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프로그램(NCAP)에서도 별 5개 최고등급을 받았다. 기아차는 K9이 대형세단과 사고예방장치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K9은 동급 최고 수준의 고(高)강성 차체를 구현했으며 정면, 측면 충돌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G70이 중형세단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G70은 최근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모터트렌드에서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