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박성민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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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부터 죽음까지, 보건복지 분야를 취재합니다. 원인의 원인의 원인이 뭘까 고민합니다.

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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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發 입국자 자가격리때 정부 생활지원비 안 주기로

    정부가 유럽발 입국자에게 자가 격리에 따른 생활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유럽발 입국자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입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반적 자가 격리자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일 유럽 지역에서 한국으로 오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실시와 함께 자가 격리 시 생활지원비 지급 방침을 밝혔다. 정부가 방침을 바꾼 건 코로나19 검사비와 치료비에 이어 생활비까지 지급하는 게 과도하다는 의견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4일 이상 자가 격리되면 1인 가구 기준 45만4900원을 지원받는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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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본 “일상-경제 조화 필요”… 장기적 ‘생활방역’ 전환

    정부가 초중고교 개학에 맞춰 이른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분간 고강도 대책으로 신규 환자 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데 성공한다면 일상과 경제활동을 서서히 정상화하면서 이른바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4일 “15일 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성공적 실천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현재의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여나가야만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 체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개학까지 남은 기간 고강도 방역정책을 시행해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 뒤 일상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내수소비가 줄고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중대본은 22일 보름 동안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 운영을 제한하고,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촉구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문가들도 방역정책과 경제생활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임상의 등으로 구성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오명돈 위원장은 23일 “억제 정책의 결과 우리나라 유행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컨트롤됐다”며 “방역 조치를 총동원한 억제 정책은 계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방역 정책이 사회, 경제, 문화 등에 끼치는 영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개학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이르다. 개학 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당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 ‘연착륙’을 드러내놓고 밝히기는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방역반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의 70%가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추가 전파가 없다는 이론도 있는데 현재 인구와 치명률을 고려하면 3500만 명이 감염돼 35만 명이 사망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게 방역당국의 책임이자 목표”라고 했다. 보건당국은 개학 이후에도 일상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역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이른바 ‘생활 방역’ 지침. 중대본은 직장, 학교, 식당, 종교시설, 공연장, 대중교통 등 장소와 대상에 따른 방역 지침을 관련 부처들과 함께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생활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자문위원)은 “기본적으로 비말(침방울)이 튀지 않게 마주 보지 않고 1∼2m 간격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식당에서 지그재그로 앉거나 자신의 식기를 갖고 다니는 것, 직장에선 재택·시차근무를 확대하는 것 등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찍 퇴근해 집에 가거나 개인 취미생활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주말에 다중이용시설을 찾기보다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삶도 생활 방역의 일종”이라고 했다.이미지 image@donga.com·박성민·강동웅 기자}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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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수능 1∼2주 연기案 보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 2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초중고교 개학 연기 후속 조치와 함께 수능 연기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수능을 1주일 또는 2주일 연기하는 방안이 보고에 포함됐다”면서도 “전반적인 학사일정 연기에 따라 가능성을 대비하는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11월 19일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초중고교 개학이 4월 6일로 미뤄지면서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는 일단 추가 개학 연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 대신 개학 전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요일인 22일 전국 교회 4만5420곳 중 1만7042곳(38%)이 예배를 진행했다. 이 중 3185곳은 좌석 거리 1∼2m 유지,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 조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서울시는 예배를 강행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다음 달 5일까지 집회 금지(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다. 해외발 감염원 차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시행한 첫날인 22일 6개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1442명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진단 검사 실시를 검토 중이다. 또 23일부터 한 달간 해외 모든 국가와 지역의 해외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 주치의 등이 중심이 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는 인구의 60%가 집단 면역을 가져야 종식될 수 있다”며 “올가을 다시 대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코로나19의 토착화 가능성을 공식 경고한 것이다.박성민 min@donga.com·박효목·박창규 기자}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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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한달간 해외여행 취소-연기를” 특별여행주의보

    정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미국발 입국자의 검역 강화를 검토하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외교부는 23일 “1단계(여행유의) 및 2단계(여행자제) 여행경보가 발령된 국가와 지역에 대해 향후 한 달간 특별여행주의보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의 출국을 제한하는 조치로 별도 연장 결정이 없으면 4월 23일 자동 해제된다. 앞서 외교부는 19일 기존에 여행경보가 발령돼 있지 않던 전 국가·지역에 여행경보 1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에 따라 해당 기간 여행을 계획했던 국민들은 예약한 여행사나 항공사에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회사별 여행 약관이나 소비자보호 규정에 따라 환불 여부가 결정되며 법적인 의무 대상은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특별여행주의보는 기존 여행경보 2단계와 3단계(여행철수)를 포괄한다”며 “통상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됐을 때 환불해주는 경우가 있어 유력한 참고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미국발 입국자도 유럽과 같이 전원 진단검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해외 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유럽이었다. 22일까지 해외 유입 확진자 총 154명 중 유럽이 84명(54.5%)으로 절반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미주발(미국 캐나다 남미 포함) 입국자 중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해외 입국자 가운데 22일 신규 확진을 받은 14명 중에서도 미주발(8명)이 유럽발(6명)보다 많았다. 22일을 기점으로 미주발 누적 확진자 수(22명)는 중국발(16명)을 추월했다. 특히 미국은 유럽보다 교민 수가 많고 왕래 규모가 커서 확진자 유입 위험성도 크다. 지난해 기준 미국 교민 수는 약 256만 명으로, 유럽 약 69만 명의 4배 가까이에 이른다. 전문가들이 미국발 입국자의 검역 강화를 강조하는 이유다. 그러나 일련의 정부 조치들이 한발 늦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23일 기준 176곳에 달한다. 이미 한국인을 못 들어오게 하는 나라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뒤늦게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미국발 입국제한 강화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의 확산 속도를 보면 중국보다 코로나19가 더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유럽 입국자 수준의 전수조사가 시급하고, 가능하다면 2주 정도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 확진자 330명 중 해외 유입 사례가 16.1%(53명)에 이르는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입국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미국과 필리핀 입국자 명단을 정부에 요청했다. 서울시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 조치를 내리겠다는 것이다. 현행 감염병 예방법상 자가 격리 요청은 각 지방자치단체장도 할 수 있다.박성민 min@donga.com·신나리·사지원 기자}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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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토카인 폭풍, 젊은 환자도 안심못해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환자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종전 인식과 다른 상황이다. 의료진은 면역계 과민 반응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 탓으로 보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는 2365명(27.3%)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중증 이상 환자는 2명이다. 이 중 1명은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한 위중 단계다. 이 환자는 3일 호흡 곤란을 호소해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고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원 당시 양쪽 폐가 하얗게 변해 폐렴이 진행된 상태였다. 현재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다. 경북대 관계자는 “입원 당시부터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났던 것 같다. (병세가 진행됐는데도) 진단이 상당히 늦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도 젊은층의 사망률을 높인 원인 중 하나였다. 최근 국내외에선 젊은층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원내 감염 우려 때문에 의심 환자를 병원 내에 두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위험군이 아닌 젊은층은 치료 순위에서 더 밀릴 수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평소라면 응급실에서 진료 받았어야 할 환자들이 지금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방치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중증의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중증응급진료센터’가 최근 도입됐지만 중소 도시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서울 9곳, 대구 5곳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서다. 이영석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의 폐쇄 기준을 완화해야 중소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 내 면역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지면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정상세포들의 DNA가 변형되면서 2차 감염 증상이 일어난다. 과거 스페인독감, 조류독감 등이 유행할 때 높은 사망률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박성민 min@donga.com / 대구=장영훈 / 사지원 기자}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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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코로나 사망자 中 넘어서… 낙후된 중남부로 확산 비상

    18일 밤(현지 시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시의 공동묘지. 군용 트럭 30여 대가 일렬로 줄지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해 더 이상 묘지에 묻을 곳이 없어지자 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기 위해 군인까지 동원한 것이다. 이탈리아 민영 안사통신이 전한 이탈리아의 암울한 모습이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427명 증가한 3405명으로 중국(3248명)을 넘어 세계 1위가 됐고, 전 세계 누적 사망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322명이 늘어난 4만1035명에 달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사태 초기에는 부유한 북부에 환자가 몰렸지만 이제 상대적으로 가난한 중남부에서도 환자가 속속 발생해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 로마가 있는 중부 라치오주 확진자는 9일 102명에 불과했지만 19일 823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부 캄파니아는 120명에서 625명, 시칠리아는 54명에서 340명으로 급증했다. 남부지방은 거듭된 경기 부진으로 중앙정부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최근 몇 년간 의료 예산을 크게 줄였다. 최근 1∼2년 동안 문을 닫은 대형 병원만 40곳에 달한다. 남부의 일부 의료진은 아직 마스크 등 기초 방역장비조차 보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유럽연합(EU) 3위 경제대국이다. 그럼에도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이 8.3%로, 세계평균(3.5%)의 두 배가 넘는다. 같은 유럽권 국가인 스페인(4.4%), 프랑스(2.7%), 독일(0.3%) 등보다 훨씬 높다. 이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당 난립에 따른 정정 불안, 취약한 공공의료 체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탈리아는 50대 은퇴자 연금지급, 무상복지 등 2000년대 경제규모에 비해 과도한 재정 지출을 했고, 2010년대 내내 재정위기를 겪었다. 2018년 6월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이 극우정당인 동맹과 손잡고 만든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연정은 저소득층 1인당 780유로(약 104만 원) 기본소득, 재산세 감세 등 정책을 내놨다. 정부 재원이 포퓰리즘 정책에 집중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줄고 이는 성장률 하락, 세수 감소, 재정적자 확대라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탈리아 국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3%로 EU 회원국 중 그리스(181%) 다음으로 높다. 그런데도 이탈리아는 무상 의료를 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공공 의료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줄고 있다. EU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의 의료 관련 지출은 GDP의 8.9%다. 같은 서유럽 국가인 프랑스 11.5%, 독일 11.1%, 스웨덴 11.1%, 네덜란드 10.3% 등에 비해 1.4∼2.6%포인트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1인당 의료비 지출은 2483유로로 EU 평균인 2884유로(2017년 기준)보다 10% 이상 적다.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6.7명으로 독일 12.9명, 프랑스 10.8명의 절반 수준이다. 1000명당 병상도 이탈리아는 3.18개로 독일 8개, 프랑스 6개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김윤 서울대의과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환자수가 1만 명이 넘었지만 사망률이 낮은 독일은 중환자실을 많이 갖춰 피해가 적다”며 “감염병 유행 같은 보건의료 위기 시에는 중환자 치료 시설이 얼마나 준비됐는지도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의료 인력의 이탈 또한 심각하다. 의사 연봉은 평균 10만 유로(약 1억3000만 원) 초반대로, 영국 13만 유로(약 1억7000만 원), 독일 16만 유로(약 2억1000만 원)보다 적다. 2010∼2015년 이탈리아를 떠나 외국으로 나간 의사가 1만 명이 넘는다. 매년 자국 의대생의 1400명 내외가 전문의 과정을 밟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OECD는 “이탈리아 의사의 절반은 55세 이상 고령으로 의료진 부족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최근 5년간 의료기관 758곳이 문을 닫았고, 의사 약 5만6000명, 간호사 약 5만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바이러스 사태를 맞았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박성민 기자}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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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20대 코로나19 환자 상태 위중…‘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환자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종전 인식과 다른 상황이다. 의료진은 면역계 과민 반응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 탓으로 보고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는 2365명(27.3%)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중증 이상 환자는 2명이다. 이 중 1명은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한 위중 단계다. 이 환자는 3일 호흡 곤란을 호소해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고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원 당시 양쪽 폐가 하얗게 변해 폐렴이 진행된 상태였다. 현재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다. 경북대 관계자는 “입원 당시부터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났던 것 같다. (병세가 진행됐는데도) 진단이 상당히 늦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도 젊은층의 사망률을 높인 원인 중 하나였다. 최근 국내외에선 젊은층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이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원내 감염 우려 때문에 의심 환자를 병원 내에 두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위험군이 아닌 젊은층은 치료 순위에서 더 밀릴 수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평소라면 응급실에서 진료 받았어야할 환자들이 지금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방치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중증의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중증응급진료센터’가 최근 도입됐지만 중소 도시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서울 9곳, 대구 5곳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서다. 이영석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의 폐쇄 기준을 완화해야 중소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진단,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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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의학상, 이원재 서울대 교수·이재원 울산대 교수 수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13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원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53)와 이재원 울산대의대 흉부외과학교실 교수(53)가 각각 기초의학부문과 임상의학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들에게는 각 3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주영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38)와 이용호 연세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40)는 젊은의학자 상을 받았다. 상금은 각 5000만 원이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국내외 의과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2007년 제정됐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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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10대 코로나 사망자’ 나오나 긴장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17세 사망자가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첫 10대 사망자가 된다. 그동안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다. 18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영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A 군이 숨졌다. 총 9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전 채취한 소변에서 일부 유전자 항목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실시되는 실시간 유전자검사(RT-PCR)는 2, 3가지 유전자 항목 중 모두 양성이 나와야 최종 확진 판정을 내린다. 기저질환이 없던 10대 환자의 사망에 보건당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18일 0시 기준 10대 환자는 438명, 10세 미만은 87명. 모두 경증 환자다. 그동안 20대 이하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의료계에선 10대나 젊은층도 코로나19로부터 절대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난달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 환자 549명 중 사망자가 1명 있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때도 젊은층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며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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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요양병원 집단 감염…면역력 떨어진 환자들 무더기 확진 우려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와상 중증 환자만 모여 있는 병실 구조로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과의 접촉이 많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75명이다. 16일 이 병원 간호과장이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13일부터 인후염과 구토,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 그동안 출근하지 않았다. 대구시는 17일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 등 의료진과 행정직을 포함한 71명과 입원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간호사 8명과 간병인 7명, 행정직 2명 등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18일 오전 환자 57명의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나머지 환자 6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검사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잠복기를 감안하면 감염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 병원을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했다. 확진을 받은 종사자 가운데 4명은 입원, 10명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조치했다. 나머지 종사자 3명과 확진 환자 57명도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는 합동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첫 확진을 받은 간호과장의 감염 경로와 병원 내 전파 원인을 집중 파악하고 있다. 치매 전문병원인 한사랑요양병원은 지하 1층, 지상 7층에 210개 병실 규모다. 2, 3층과 4, 5층으로 나눠 병동 2곳을 운영한다. 2, 3층 병동은 주로 중증 환자가 입원했다. 이 병원은 1월 28일부터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가족 면회를 제한했다. 의료진과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달 10일경부터 일부 직원들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였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대구 서구보건소의 1차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요양병원의 환자는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 (밀접 접촉자인)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나면 업무에서 빠지고 빨리 검사를 받아야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북구 배성병원 8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시지노인병원 1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등 요양병원 4곳에서도 14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이 나왔다. 이 가운데 배성병원은 집중 관리하고 있다. 확진 환자들은 대구의료원에 이송하고 이 환자들이 치료를 받던 병동은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대구시는 13일부터 요양병원 67곳과 사회복지시설 330곳 등 397곳을 코로나19 고위험군 집단시설로 판단하고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곳 의료인과 환자 등 3만3628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 중이다. 18일까지 30%가량 조사를 완료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격리 차단하기 위한 긴급 조치”라며 “신속하게 진단 검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요양병원 같은 고위험군 시설을 서둘러 전수조사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 나온다. 감염원이 뚜렷하지 않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집단 확진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요양시설 종사자 및 간병인으로 일하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은 약 1600명이다. 대구시는 병원 운영 과정에서 감염 예방 관리법을 위반한 사항이 있으면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점을 보면 시설 책임자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의심 환자를 모니터하는 시스템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나머지 전수조사에서 추가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박성민기자 min@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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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도 출근→아프면 쉰다… 장기전 대비 ‘새로운 일상’ 준비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속 가능한 ‘생활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수준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달 넘게 지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일상으로 복귀해도 추가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생활 속 방역 매뉴얼을 정부가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유행성 감염병으로 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질본이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에 코로나19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진입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국내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현재 세계 161개국에 바이러스가 퍼졌고, 이 중 83개국에서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접어들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본 본부장)는 “이번 유행이 최소 여름, 길게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무게 중심을 ‘자발적 격리’에서 ‘생활 방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9·11테러 이후 안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듯 코로나19 이후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바뀔 것”이라며 생활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이 공감하고 쉽게 따를 수 있는 ‘방역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 예컨대 전문가들은 직장에서 회의나 모임의 규모를 줄이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한다. 모든 직원이 같은 공간에 모이지 않도록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손잡이나 키보드처럼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을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나 휴지를 위생적으로 버릴 수 있도록 뚜껑이 닫힌 쓰레기통을 쓰라고 권고할 만큼 세심한 매뉴얼을 두고 있다. ‘아프면 쉰다’는 직장 문화도 확산돼야 한다. 병원 진단서 없이도 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자칫 병원에 과부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증상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사무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발열 등 건강 상태를 당분간 매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학교는 바이러스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유행 때도 학교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학생들의 밀집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학년이나 학급별로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고, 점심도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 먹도록 해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체육이나 합창, 과학실험 등 밀접 접촉이 예상되는 수업은 가급적 연기하는 게 좋다. 집단 감염이 집중되고 있는 종교 행사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매뉴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보건당국이 강제로 금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7일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에 강제 금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득이하게 예배를 본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다음 달 총선에서도 생활 방역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전에 우편투표를 하거나 덜 붐비는 시간대에 투표소로 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투표소에서도 투표함 사이의 거리를 충분히 넓히는 게 좋다.박성민 min@donga.com·위은지 기자}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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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장기전 대비…‘아프면 쉰다’ 일상 속 생활 방역 매뉴얼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학 연기, 재택 근무, 집단 모임 자제 등 국민의 협조로 코로나19의 큰 불길은 잡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냥 지속할 순 없기 때문이다. 다음달 초 학교가 문을 열고 일상 복귀가 시작되면 잠잠해진 확산세가 반등할 우려도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9·11 테러 이후 안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듯이, 코로나19 이후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바뀔 것”이라며 생활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공감하고 쉽게 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매뉴얼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효성을 갖는 기간을 앞으로 2, 3주로 보고 이달 안에 구체적인 생활 방역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한 곳에 모여 공동 작업을 선호하는 근무 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면 보고나 회의는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다. 모든 직원이 같은 공간에 모이지 않도록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도 접촉을 줄이는 방법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증상자가 유입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무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발열 등 건강산태를 매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면 쉰다’는 문화도 확산돼야 한다. 특히 병가를 쓸 때 진단서를 의료기관에서 받아오도록 하는 것은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병원의 과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손잡이나 키보드처럼 사람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은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것도 습관화돼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나 휴지 등을 위생적으로 버릴 수 있도록 닫힌 형태의 쓰레기통을 두는 것을 제안할 정도로 세심한 매뉴얼을 제시한다. 학교는 새로운 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유행 때도 학교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학생들의 밀집도를 낮추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고, 점심도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 먹도록 해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체육이나 음악 수업 등 학생들이 가까이 접촉하는 수업은 연기하는 것이 권고된다. 종교행사를 강제로 금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에 강제 금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예배 등 집단 행사를 재개한다면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다음달 총선에서도 생활 방역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우편 투표(사전 투표)를 하거나 아침 등 덜 붐비는 시간을 이용해 접촉을 최소화 할 것을 권고한다. 투표소에서도 각 투표함의 거리를 최대한 넓히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력한 이동제한, 영업장 폐쇄 등 강제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국민의 자율적인 생활 방역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달 초 환자가 급증했던 대구가 강력한 봉쇄 조치 없이도 시민 의식으로 확산세를 꺾을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4월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구체적인 생활 방역 지침을 정부가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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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은혜의강 교회 집단감염, 하루 43명 추가확진

    목사 등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43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은혜의강 교회의 교인과 지인은 이날 4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 한 명(60)은 구급차를 운전하는 서울 강동소방서 구급대원이다. 이번 집단 감염은 서울 구로구 콜센터(132명)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은혜의강 교회는 1, 8일 예배를 진행했고 교인 135명이 참석했다. 당시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집단 감염 여파로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을 당부한 때다. 특히 예배 당일 소독을 이유로 교인들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분사한 것이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지금까지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돼 13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다. 정부 부처 장관 중 처음이다. 전체 확진자는 823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74명 늘었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처럼 확산세가 꺾일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면 집단 감염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금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그만두거나 느슨해지면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며 “현재 유행이 조금 더 통제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더 강력히 실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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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8주간 50인 이상 행사 금지’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구체적 대책 마련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일상 속 방역에 대한 분위기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교회들이 다시 현장 예배를 열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피해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도 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부는 16일 두 차례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소한 3월 말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초중고교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와 관련 없는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의 최대 목표는 고위험군의 집단 발병으로 인한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것”이라며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한 세심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한 ‘생활 방역’을 강조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격리를 수개월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직장 학교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아파도 나온다’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감염원이 될지 모르니 사람이 모이는 것을 피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이를 지지해 줘야 한다는 것. 정 본부장은 “장기전에 대비해 이제 생활 속의 방역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의 방법과 기준에 대해 더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 시간) “향후 8주 동안 50인 이상의 집단 행사 금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잠복기 약 2주의 코로나19가 3, 4차 감염까지 발생하는 기간을 고려해 8주라는 거리 두기 기간을 제시한 것 같다”며 “정부의 메시지가 구체적이고 단호할수록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 자발적 격리를 더 이끌어 내려면 보상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은 “직장에 가지 않더라도 급여가 줄어들지 않도록 유급휴가 지원을 강화하고, 특별재난기금 등을 활용해서 생계가 어려워진 취약계층을 도와야 이들의 자발적 격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종교 행사 등 닫힌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발생하는 집단 행사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거두려면 집단 행사 금지 등 정부 지침 위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위은지 기자}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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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 이어 의사들도 “면마스크 검토”

    최근 서울성모병원의 일부 수술실에서는 간호사들이 수술용 마스크 대신 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재고가 부족한 탓이다. 다음 주부터는 의사들도 면 마스크 착용을 검토하고 있다. 면 마스크는 얼굴에 고정시켜 줄 부직포와 끈이 없다. 수술실에서 장시간 착용하면 풀릴 위험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대형병원조차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마다 공급량이 평소의 50% 이하로 줄어들어 재고가 급속히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의료현장에서 계속 어려움을 호소하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국회에 출석해 “의료계에는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며 “(병원들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현장과 동떨어진 보건당국 수장의 발언이 나오자 의료계는 발칵 뒤집혔다. 전국의사총연합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거짓말쟁이 장관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의료계를 폄하한 박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현장을 모르는 발언”이라며 박 장관을 비판했다. 현장에서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다른 보호장구 부족도 심각하다. 경기지역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A 씨는 “의심환자가 있는 코호트(격리) 구역에 들어갈 때 쓰는 N95 마스크를 사흘씩 쓴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마스크와 섞이지 않도록 겉면에 이름을 적기도 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고글과 덧신이 부족해 비닐을 쓰거나 발에 헤어캡을 둘러싸고 근무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한병원협회와 주요 대형병원에 따르면 병원마다 확보된 마스크 수량은 3∼5일 치에 불과하다. 일부 병원은 코로나19 이외에 다른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때 기존의 N95 마스크 대신 KF94 마스크를 쓰도록 마스크 착용 기준을 낮췄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무허가 판매를 하다가 적발된 마스크라도 정부가 임시로 사용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이번 주 신청 물량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며 “다음 주 물량을 신청해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마스크 공적판매 비율이 80%로 확대된 후 병원들에 공급되는 물량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병원급 의료기관(3360개)은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마스크를 조달하고 있다. 협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의료진 등 정직원과 병상 수를 기준으로 마스크를 공급한다. 그러나 공급 대상에 환경 미화, 시설 관리, 환자 이송 등은 제외돼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일주일에 약 14만3000장의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이번 주에는 7만1000장밖에 신청하지 못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13일 브리핑에서 “병원 종사자도 마스크를 써야 하므로 현장에서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박 장관의 발언과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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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요양병원 직원 확진… 수도권 첫 ‘코호트 격리’

    경기 부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수도권에서 코호트 격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소사본동 부천하나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 중인 A 씨(49·여)가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8일 부천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 씨와 접촉한 확진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이었다.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진 요양병원에는 환자 142명과 직원 85명이 있다. A 씨는 11, 12일 자택과 병원 2∼5층을 오가며 112명과 접촉했다. 이날 코로나19 일일 완치자(177명)는 신규 확진자(110명)를 넘어섰다. 올 1월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53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3일 코로나19 확진자는 797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 비해 110명 늘어난 것.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았던 이달 3일(851명)의 8분의 1 수준이다. 완치 판정이 내려진 환자는 177명이나 늘어 하루 사이에 510명이 됐다. 신규 완치자가 확진자보다 많아지면서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7397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감소한 것도 처음이다. 완치자가 많아진 건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된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관련 환자들의 퇴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완치자가 늘면 병상 부족 문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수도권과 세종 등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등 코로나19 사태의 국면이 바뀌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image@donga.com·박창규·박성민 기자}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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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호흡 어려운 ‘위중 환자’ 5일새 36→59명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완치자 수가 확진자를 넘어서자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의료현장의 과부하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병상 확보에도 숨통이 트인다. 이는 환자 급증세가 꺾여 큰 불길을 잡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741명) 정점을 찍은 뒤 이날 61명까지 줄었다. 이날 17개 시도 중 7곳에서는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전체적인 국면 전환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신도 환자들이 급증한 지 약 3주가 지나면서 격리 해제 대상이 늘어난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만 명 이상의 신천지 교인을 전수 조사한 영향이다. 신천지를 제외한 일반 환자들의 확산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과 밀집 사업장 등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3차 유행’ 가능성이다. 의료·복지시설도 주목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은 병원(1244명), 어린이집(1487명), 유치원(285명), 사회복지시설(146명)에 걸쳐 3162명(76.6%)에 이른다. 해외에서 감염원이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이틀 동안 서울에서 4명이 해외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감염된 국내 여행객을 통한 유입이 일어날 수 있다”며 “경계심이 풀려 사회적 거리 유지에 소홀하면 환자가 다시 급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망 위험이 높은 위중환자도 늘고 있다. 스스로 호흡하지 못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인공심폐기)에 의존해야 하는 위중환자는 이달 8일 36명에서 13일 59명으로 늘었다. 경증, 중등도, 중증, 위중의 4단계 분류 가운데 중증 이상 환자도 91명(13일 0시 기준)이다. 이달 3일 41명에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증환자는 자가 호흡은 가능하지만 산소마스크를 써야 하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을 보이는 환자다. 중증환자가 늘자 보건당국도 ‘피해 최소화’ 전략에 따라 사망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 인력과 병상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을 때 산소 공급을 제때 해주느냐에 따라서도 중증환자의 경과는 크게 달라진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행에 대비해 의료자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성민 min@donga.com·강동웅 기자}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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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현장도 마스크 부족…수술용 마스크 대신 면 마스크 착용

    최근 서울성모병원의 일부 수술실에서는 간호사들이 수술용 마스크 대신 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재고가 부족해 다음 주부터는 의사들도 면 마스크를 쓰는 걸 검토 중이다. 면 마스크는 얼굴에 고정시켜 줄 부직포와 끈이 없어 수술 중 풀릴 위험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대형병원마저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대한병원협회와 주요 대형병원에 따르면 병의원마다 확보된 마스크 수량은 3~5일치에 불과하다. 일부 병원은 코로나19 외에 다른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때 기존의 N95 마스크 대신 KF94 마스크를 쓰도록 마스크 착용 기준을 낮췄다. 마스크 공적판매 후 병원급 의료기관(3360개)은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마스크를 조달하고 있다. 협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의료진 등 정직원과 병상수를 기준으로 마스크를 공급한다. 공급 대상에 환경 미화, 시설 관리, 환자 이송 등은 제외돼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일주일에 약 14만3000장의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이번 주에는 7만1000장밖에 신청하지 못했다. 병원의 마스크 부족 문제와 관련해 1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병원들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병원 종사자도 마스크를 써야 하므로 현장에서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박 장관과 다른 설명을 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현장을 모르는 발언”이라며 박 장관을 비판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의료계를 폄하한 박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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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걱정 커진 수도권 집단감염… 정부 뒤늦게 “중증응급센터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콜센터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 방역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의료 체계 강화와 관련해 11일 의심 증상이 있는 중증 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중증응급진료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발생하는 의료 공백을 예방하고, 중증 환자가 응급실 입원을 거부당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이는 물론 필요한 조치지만 수도권 비상 국면에 맞춰 보다 선제적인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식간에 급증하는 수도권 확진자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11시 기준 서울, 경기, 인천의 구로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환자는 99명이다. 국내 첫 환자 발생 50일이 지나는 동안 인구 대비 비교적 선방했던 수도권에 순식간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콜센터발 집단 감염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지는 섣불리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수도권의 인구 밀도와 복잡한 이동 동선을 감안하면 대구경북보다 더 광범위한 전파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경북처럼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변수가 없더라도 수십, 수백 명 단위의 집단 감염이 꼬리를 물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인구가 많은 만큼 대형병원이 많고 의료 인프라도 잘 갖춰진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있느냐이다. 국가 지정 음압병상은 9일 기준 서울 96.8%, 인천 87.5%, 경기 80.8%가 차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공공의료원의 병상 581개 중에서는 절반 이상(308개·53%)이 가동 중이다. 국가 지정과 민간을 가릴 것 없이 전체 가용 병상을 중증도에 따라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는 큰 그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활치료시설 확충 서둘러야 수도권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장 서둘러야 할 것은 경증 환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시설 확보라는 의견이 많다. 앞서 환자 폭증을 예상하지 못했던 대구경북의 경우 뒤늦게 생활치료시설 13곳을 마련해 3000명가량을 수용했다. 하지만 한발 늦은 대처로 11일 현재 아직까지도 1138명이 자가 격리 상태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6일부터 경증 환자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대구경북과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우선 16일부터 노원구 태릉선수촌(200실)을 활용하고, 순차적으로 9개 시설(1840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경기 용인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200실), 경기 광주 DB그룹 인재개발원(120실) 두 곳을 확보한 상태다. 중증 환자가 대규모로 쏟아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중증 환자는 80명, 이 중 54명이 위중한 상태다. 기존 코로나19 사망자들은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호흡기 환자에게 ‘생명줄’과 다름없는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등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 자원은 한계가 있다. 서울 시내 대형병원들도 상당수가 에크모나 인공호흡기 등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서울의 이른바 ‘빅4 병원’의 자원을 다 합쳐도 중환자 100명 이상을 치료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중증에서 회복된 환자를 빨리 경증 전담시설로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해서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을 유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박창규·위은지 기자}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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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마-밀라노 등 ‘유령도시’로… EU, 화상정상회의 국경봉쇄 논의

    “모든 이탈리아인은 집에 머물러 주세요. 감염을 막기 위해 뭔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9일 전국 모든 지역의 ‘이동제한령’을 발표한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가 언론브리핑에서 한 하소연이다. 전시(戰時)에나 취할 수 있는 초강경 대책을 내놓은 콘테 총리는 “지금이 이탈리아의 가장 어두운 시기”라며 국민의 협조를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자 비상이 걸린 세계 각국에서 초강경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동의 자유 사라진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 정부는 연일 대응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172명으로 하루 만에 1797명(24.3%) 증가했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1492명)을 다시 경신하면서 3일 연속 1000명 이상씩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사망자(463명)도 중국 다음으로 많다. 사망률은 5%로 세계 평균 3.4%보다 훨씬 높다.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으로 이탈리아는 준전시 상태가 됐다. 이탈리아 경제 중심인 밀라노를 비롯해 로마,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 기차역, 고속도로 요금소, 공항에는 검문소가 세워졌고, 경찰의 검문이 시작됐다. 업무로 인한 이동을 피하기 위해 공기업은 물론이고 민간기업들도 직원들에게 휴직을 권고해야 한다. 학교는 물론 영화관 극장 박물관도 문을 닫는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열어서는 안 된다.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등 스포츠 경기도 전격 중단돼 이탈리아 곳곳이 유령도시로 변했다. AFP통신은 “주요 도시의 일부 역은 아예 텅텅 비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가혹한 조치”라고 전했다.○ EU, 긴급 정상회의 개최키로 유럽 각국도 공공장소 임시 폐쇄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가 1200명이 넘은 스페인은 2주간 휴교령을 선포했다.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열었다. 프랑스는 프랑크 리에스테르 문화장관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EU는 이르면 13일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국경 봉쇄 등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임시 의료시설을 만들기 위해 토지나 건물을 소유자 동의를 얻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중동 상황도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입국자가 여행한 동선과 건강 상태 등 정보를 숨기면 최고 50만 리얄(약 1억6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CNN은 9일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한다”고 밝혔지만 WHO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거나 각국의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를 불러와 경제적 충격을 가중시키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당시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다가 “신종플루의 사망률이 높지 않은데도 불안과 공포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팬데믹 선언을 해도) 각 나라가 감염병 경계 단계를 조정할 때 참고 사안일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박성민 기자}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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