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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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취재분야

2026-02-14~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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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1987’ 본 경찰 200명 “부끄러운 역사 반성”

    4일 오후 6시 40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씨네큐브 광화문에 경찰 200여 명이 모였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그린 영화 ‘1987’을 보기 위해서다. 이들은 영화를 통해 31년 전 과거와 마주했다. 서울대 학생 박종철 씨를 물고문 해 숨지게 한 선배 경찰의 모습이다. 이날 단체관람은 상영관 한 곳을 통째로 빌려 진행됐다. 경찰청 고위 간부부터 하위직 직원까지 두루 참석했다. 2시간 9분에 걸친 영화 상영 내내 객석은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남영동’으로 상징되는 대공수사처 소속 경찰들이 시민들을 폭행하고 고문하는 장면과 연세대 학생 이한열 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피 흘리는 장면에서는 곳곳에서 ‘아!’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영화가 끝나고 조명이 켜지자 모두 먹먹한 표정으로 조용히 자리를 떴다. 민갑룡 경찰청 차장은 “마음을 굳게 먹고 봤는데 어쩔 수 없네…”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민 차장은 “역사는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된다는 말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마음을 모아 개혁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고위 간부 중 일부는 1987년 당시 경찰대 재학 중이었다. 당시 경찰대 4학년생이었던 민 차장도 “영화를 보니 당시 대학생들에게 부채의식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대생이었던 다른 간부는 “휴가를 나와 대학가에 가면 모든 친구들이 시위 중이었고 내가 졸업하면 지휘할 전투경찰은 시위를 막고 있었다. 당시 ‘나도 원래 저 현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라며 착잡해했던 감정이 영화를 보고 다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영상 경찰청 수사제도개편단장(53·경무관)은 영화 관람 중 울컥하는 감정을 억눌렀다. 이한열 씨와 절친했던 친동생 영갑 씨(50)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갑 씨와 이한열 씨는 연세대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절친하게 지냈다. 이한열 씨가 쓰러진 시위 현장에도 함께 있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실제 이한열 씨 장례식 장면에서 상여를 든 영갑 씨가 나온다. 이 단장은 “동생이 마음의 상처를 짊어지고 사는 모습을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봤기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번 단체관람은 이철성 경찰청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청장은 지난해 12월 28일 먼저 영화를 보고 “경찰에 아픈 역사지만 인권 경찰로 나아가는 각성을 주는 영화니까 솔선수범해서 보자”고 제안했다. 이 청장은 “부끄러운 과거를 외면하려고만 하지 말자. 영화를 보고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성찰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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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통화 바람타고 나는 보이스피싱

    전북 군산시에 사는 김모 씨(35·여)는 최근 캐피털업체라는 곳에서 싼 이자로 대출해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업체는 대출이 나가려면 보증보험료 250만 원이 필요하다며 생소한 요구를 했다. 편의점에서 일종의 기프트카드인 OK비트카드 250만 원어치를 사서 핀 번호를 찍어 보내달라는 거였다. OK비트카드의 핀 번호를 가상통화 거래소에 입력하면 카드 금액만큼 비트코인으로 전환된다. 꺼림칙했지만 김 씨는 대출 욕심에 업체의 요구를 순순히 따랐다. 하지만 대출은 고사하고 250만 원만 날렸다. 가상통화를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에게 뜯긴 것이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가상통화로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김 씨 사례처럼 OK비트카드를 이용하면 대포통장이나 별도 인출책 없이도 바로 가상통화를 통해 돈을 뜯어낼 수 있다. 한국에 있는 인출책이 잡혀 조직 전체가 위험에 빠질 염려가 없어 사기범들이 군침을 흘린다. 피해자로부터 빼돌린 개인정보로 가상계좌를 몰래 만들어 범죄에 악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피해자 명의로 가상계좌를 만들게 하고 수수료 명목 등으로 돈을 입금시키게 한 뒤 이를 가상통화로 바꿔 해외 전자지갑으로 이체하는 수법도 생겨나고 있다. 주부 김모 씨(66)는 지난해 말 7000만 원을 빌려주겠다는 캐피털 사칭 전화를 받았다. 업체는 “주부라서 고액 대출이 바로는 불가능하니 일단 5500만 원을 카드론으로 빌려서 보내주면 우리가 바로 갚아 거래 실적을 만들고 7000만 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업체는 김 씨에게 ‘가상통화 거래소 ○○에서 가상계좌를 만들고 5500만 원을 입금한 뒤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게만 하면 거래 실적 문제를 알아서 해결해 주겠다고 유혹한 것. 가상통화의 개념을 잘 몰랐던 김 씨는 가상계좌를 은행에서 운영하는 줄 알고 사기범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하지만 김 씨가 입금한 5500만 원은 모두 가상통화로 바뀌어 보이스피싱 일당의 해외 전자지갑으로 빼돌려졌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해 주겠다고 속이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신종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유흥업소에서 질펀하게 노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놨는데 돈을 안 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필리핀 등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동영상이 없으면서도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협박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순순히 돈을 보내 입막음하려는 남성들이 여러 명 있었다고 한다. 김모 씨(40·서울 거주)도 지난해 11월 이런 협박에 속아 1000만 원을 뜯겼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자들 말을 들어보면 하루 종일 수십 명이 앉아서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면 3∼7일 만에 1건 정도 건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개인의 불법 인터넷 도박 내용을 확보해 운영자를 사칭하며 돈을 뜯어내기도 한다. 과거에 이용했던 도박 사이트에 베팅 잔액이 소액 남았는데 추가로 돈을 채우면 한꺼번에 환불해 주겠다고 유혹하는 식이다. 통상 10만 원 단위로 금액을 딱 맞추면 한 번에 돌려주겠다는 속임수가 많다. 박찬우 경찰청 경제범죄수사계장은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가 오면 일단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하고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계좌 이체나 현금 보관을 제안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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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조동주]안전보다 돈… 탐욕이 불지른 제천참사

    ①돈 아끼려 낡은 열선 방치한 건물주 ②얼어붙은 열선을 손으로 잡아당긴 건물관리인 ③여탕을 확인하지 않은 소방점검업체 ④먹통 무전기 탓에 2층 진입 늦은 소방당국 ⑤소방차 앞길 가로막은 주차 차량.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가 참사로 번진 이유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가장 큰 원인을 무엇으로 보십니까?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도 딱 하나를 꼽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상식 수준의 역할만 했다면 29명이나 숨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큰 이유를 ‘탐욕’으로 골랐습니다. 제천 화재는 비용을 줄이려 안전을 희생시킨 참극이기 때문입니다. 건물주 이모 씨(53·구속)는 1층 주차장 추가 열선 공사비 221만 원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직접 고치라고 했습니다. 김모 관리과장(51)은 얼어붙어 틀어진 열선을 일일이 손으로 잡아당겼습니다. 누전 때마다 그는 이런 황당한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앞서 11월 30일 소방점검 업체는 2층 사우나 점검을 건너뛰었습니다. 영업 중인 여탕이라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철제 선반에 가리고 잠겨있던 비상구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한 달도 안 돼 화재가 일어났고 2층에 갇힌 20명은 생명로(生命路)를 찾아 헤매다 쓰러졌습니다. 충북소방본부 상황실이 보낸 ‘2층 구조 요청’ 무전은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구조대는 애꿎은 지하 1층부터 수색하느라 골든타임을 놓쳤습니다. 현장에서 소방관이 사용한 휴대용 무전기가 먹통이었던 걸 보면 신호가 잘 닿지 않는 음영지역일 가능성이 큽니다. 무전기가 원활히 작동하려면 중계기를 빼곡히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쩌면 낡은 무전기의 자체 결함일 수도 있습니다. 주정차 차량 탓에 소방차 진입도 늦었습니다. 그 도로 옆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스포츠센터 앞에 있는 한 대형마트 이용객을 위한 공간입니다. 주차비를 내는 것도 아닙니다. 급히 차량을 세워야 했다면 이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이를 번거롭고 귀찮아했습니다. 그냥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세워놓는 것이 편했던 것입니다. 1월 1일 전국의 일출 명소에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주요 도로는 순식간에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찼습니다. 급기야 소방서 앞마당까지 점령당한 곳도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본 순간 제천 합동분향소에서 만났던 한 고교생이 떠올랐습니다. 그 학생은 “슬프기보다 화가 난다. 왜 우리는 늘 무슨 일이 터진 뒤에야 바꾸려고 하느냐”며 분노했습니다. 당시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더 부끄러운 건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겁니다. 새해 첫날 소방서 앞을 점령한 차량들의 모습은 정녕 대한민국의 민낯일까요. 제가 다시 그 고교생을 만났을 때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일은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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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1층, 감지기-사이렌-소화기 모두 먹통이었다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처음 불이 났을 때 1층 화재 감지기와 경종(警鐘)이 먹통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맨 처음 사용한 소화기도 고장이었다. 화재 피해를 초기에 막을 경보-피난-소화 3대 설비가 동시에 제 역할을 못하면서 결국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24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소방점검 결과에 따르면 11월 말 점검 당시 1층 주차장 화재감지기는 작동 불량이었다. 화재 감지 후 자동으로 울리는 경종도 고장 났다. 소화기도 문제였다. 목격자에 따르면 1층 천장에 불이 번지자 건물 관리인 2명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다른 소화기 2개를 찾았지만 불은 이미 차량에까지 옮겨붙었다. 이런 문제점은 건물 전체에서 60곳 넘게 발견됐다. 민간 점검업체는 이런 문제점을 건물 측에 통보했지만 화재 때까지 고쳐지지 않았다. 점검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업체는 여탕이 있는 2층 사우나 내부를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구를 가린 대형 목욕용품 수납장의 존재를 아예 확인조차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 관계자는 “평소 여탕은 소방대피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제천=조동주 djc@donga.com·윤솔 기자}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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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동천2지구 ‘위장 조합원’ 논란… 시행사 임직원 동원 의혹

    3000채 넘는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경기 용인시 동천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위장 조합원 논란에 휩싸였다. 도시개발사업은 구역 땅 주인 50% 이상이 동의하고 토지 66.7% 이상이 포함돼야 조합을 출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사업 시행사가 조합 설립에 필요한 조합원 수를 편법으로 채웠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시행사가 토지를 사고 소유주를 자사 임직원 명의로 바꾸거나 등기 이전을 미룬 뒤 전(前) 주인 이름으로 조합에 가입시켰다는 것이다.○ “조합 장악에 편법 동원” 14일 동천2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2012년 8월 이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제안했다. 용인시는 2014년 4월 정식 설립 인가를 내줬다. 사업구역 토지 주인 88명 중 50명(56.8%)이 동의하고 토지 32만2922m² 중 22만5429m²(68.9%)가 포함됐다. 사업은 조합이 개발하고 토지 원주인에게 적정성을 따져 가격에 맞게 돌려주는 환지(換地)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조합이 정식 설립되면 강제로 조합원이 되는 개발 반대 주민들은 반발했다. 이들 반대 조합원은 시행사 DSD삼호가 조합 인가에 필요한 조합원 수(전체의 50%)를 편법으로 채워 조합을 장악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조합 설립에 동의한 토지 소유주 50명 중 적어도 8명은 2013년 불법 명의신탁으로 벌금형 등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삼호 측 인사이며 최소 15명이 삼호에 땅을 판 후 등기 이전을 하지 않아 이름만 올라 있는 조합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조합원 8명이 형사 처벌된 뒤 삼호는 명의를 법인으로 돌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호가 산 땅에 삼호 측 사람들이 명의만 올려놓고 조합원으로 활동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아일보가 확인한 결과 형사 처벌을 받은 8명은 경기 고양시 식사동과 용인시 신봉동, 김포시 풍무동 등에 토지를 갖고 있다. 모두 삼호가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 부지다. 식사동 땅은 1필지를 2m² 미만으로 쪼개 가진 100명 이상이 다 조합원 자격을 갖춰 논란이 됐다. 동천동을 제외하면 모두 1필지 보유자가 수십 명인 ‘쪼개기’ 형태의 땅이었다. 경기지역 경찰서장 출신 동천2지구 조합장 A 씨(62) 역시 식사동과 풍무동 등에 땅이 있다. 2010년 경찰을 떠나 삼호 감사가 된 A 씨는 2013년 회사를 나와 동천2지구 조합장이 됐다. A 씨의 식사동 땅(242m²)은 주인이 129명, 풍무동 땅도 주인이 52명이다. 동천동에 빌라도 한 채 있다.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쪼개기가 돼 있는) 식사동과 풍무동 땅은 회사 상여금으로 샀고 세금도 다 냈다. 동천동 빌라는 내가 삼호로부터 9100만 원에 샀다. 정당하게 조합장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설립동의서를 위조한 혐의로 일부 조합원에게 고발당한 A 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위장 조합원 못 걸러내는 행정 동천2지구 사업 허가를 내준 용인시는 서류상 조합 구성 요건을 충족하면 일일이 조합원을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류만 갖추면 위장 조합원을 가려낼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사업 허가를 내준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도 주장한다. 통상 도시개발사업 터는 정형성을 지닌다. 동천2지구는 정상적이라면 직삼각형 형태가 돼야 하는데 주민 반대로 일부 터가 제외되면서 정형성이 흐트러져 모양이 어색하다는 것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동천2지구는 신청과 심의 과정 등에서 외형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삼호 측은 일부 명의신탁이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사업 특성상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구역 땅 주인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땅값을 부르며 사업을 방해해 우호 조합원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형사 처벌을 받은 조합원 8명과 관련해서는 농지를 법인 명의로 할 수 없도록 한 현행법 탓에 부득이하게 회사가 개인 명의로 돌려놓았다고 해명했다. 자사 임직원들이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 목적으로 땅 매입을 권해서라고 밝혔다. 쪼개기를 한 땅들은 회사가 상여금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호 내부에서는 임원들이 불법 명의신탁에 동원되는 게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호 관계자는 “해당 조합원이 불법 명의신탁으로 처벌받았어도 조합은 적법하다는 검찰의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용인=조동주 djc@donga.com / 김배중 기자}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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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10대 무서워” 순찰요청 최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사는 이철민(가명·45) 씨는 집 근처 공원을 지날 때면 불안했다. 담배를 피우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청소년들 때문이다. 훈계할까 생각도 했지만 ‘요즘 10대는 무섭다’는 주변 만류에 참았다. 어느 날 경찰이 순찰 희망 지역을 신청하면 순찰 동선(動線)에 반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곧바로 이 공원을 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며칠 뒤 오후 경찰은 공원에서 래커를 뿌린 비닐봉지에 머리를 묻고 환각에 빠진 김모 군(17)을 체포했다.○ 전국 순찰 요청 사유 1위, 청소년 동아일보가 경찰청이 전국에서 접수한 순찰 요청 19만748건을 분석해 보니 주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요인 1위는 청소년이었다. 이는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제를 통해 확보한 국민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다. 경찰청은 올 10월부터 시민이 온·오프라인으로 순찰해 달라고 요청하는 장소를 현장에 적용하는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제를 시행했다. 주민이 순찰을 요청하며 제시한 사유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모두 취합해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청소년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은 그만큼 일상에서 주민들이 청소년을 두려운 존재로 느낀다는 뜻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청소년에 이어 범죄 절도 교통사고 비행(非行) 주택 주취자 농산물 골목 빈집 등이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서한겨레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 경위는 “농산물이 상위에 오른 것은 농산물을 훔쳐갈까 걱정하는 농가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만748건을 전국 법정동(法定洞·2만541곳)별로 분석한 결과 요청 건수 1위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6445건)이었다. 주민들은 어두운 골목, 청소년 비행, 주취자, 외국인 등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2위는 관악구 신림동, 3위는 광진구 자양동 등 모두 유흥가가 있는 곳이었다. 순찰 요청 상위 9위까지 모두 서울이었다. 서울 지역 상위 10개 동의 순찰 요청 사유에도 청소년은 상위에 들었다. 중국동포가 많이 사는 영등포구 대림동(7위·1909건)에서는 ‘외국인 행패’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추출됐다. 유흥가가 많은 신림동은 시비 폭행 노숙 등이 꼽혔다. 서울과 경기를 잇는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이 있는 동작구 사당동은 ‘출퇴근’이 주요 키워드였다. 출퇴근길에 벌어질 수 있는 범죄나 사고를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찰청 관계자는 “순찰 요청이 많은 지역이라고 반드시 치안이 불안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청 많을수록 효과도 커져 주민들이 순찰을 바라는 요청이 많을수록 탄력순찰제 효과는 극대화된다. 요청이 많으면 민의가 더 정확히 파악돼 효율적으로 순찰할 수 있다. 경찰은 주민 요청과 112 신고 내용을 비교 분석해 순찰 우선순위를 정한다. 경기·인천권 순찰 요청 3위인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는 “‘자전거 차량털이’를 당했다”며 순찰을 요청한 지점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경찰은 10월 6일 오후 이곳을 순찰하다가 ‘범인 비슷한 사람이 자전가를 타고 가는 걸 봤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근처를 자전거로 지나던 범인을 불심검문해 인근에서 차량털이 3건을 더 저지른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전국 주민센터와 역, 광장 등 인구 밀집지역에 대형 지도를 걸고 순찰 요청 지역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요청하는 방식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경찰은 본다. 순찰을 원하는 지역이 있다면 경찰청 홈페이지 순찰신문고()에 들어가 지도에서 해당 지점을 클릭하면 된다. 이충호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장은 “탄력순찰제는 주민과 경찰이 협력해 예방 치안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적극적으로 순찰 요청을 해달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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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차장에 민갑룡, 서울청장 이주민

    정부는 민갑룡 경찰청 기획조정관(52·경찰대 4기)을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 내정하고 이주민 인천지방경찰청장(55·경찰대 1기)을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전보하는 등 치안정감, 치안감 인사를 8일 단행했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 차장은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과 경찰청 현장활력태스크포스(TF) 단장, 서울경찰청 차장 등을 지낸 ‘기획통’이다.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등을 지내는 등 검·경 수사권 조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퇴임한 이무영 제9대 경찰청장 후 호남 출신 경찰 수장이 없었던 걸 감안하면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서울청장은 경기 양평 출신으로 경찰청 정보심의관과 외사국장, 울산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 등 참모와 지방청장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2004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에서 승진 내정된 박운대 신임 인천경찰청장(57·경사 특채)은 치안정감 6명 중 유일한 비간부 출신이다. 1987년 대공 특별채용(현 보안 특채)을 통해 경사로 입직했다. 부산 경남고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문이다. 제주 출신인 박진우 경찰청 차장(55·간부후보생 37기)은 경찰대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남 창원 출신인 조현배 부산경찰청장(57·간부후보생 35기)과 전남 장흥 출신인 이기창 경기남부경찰청장(54·경찰대 2기)은 유임됐다. 또 김규현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54·경찰대 2기)이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치안감 21명이 승진·전보 내정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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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1척 영세 급유선사 “돌아가면 비용 2배… 지름길 포기못해”

    “그 길은 2시간이 더 걸려. 한 푼이 아쉬운데 누가 그리로 가냐고.” 급유선을 전문으로 운항하는 인천의 한 선사 대표 A 씨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급유선 명진15호가 인천 옹진군 영흥도 동쪽의 좁은 수로(뱃길)를 운항한 건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영흥도 남동쪽과 육지 사이를 지나는 영흥수도는 좁은 곳의 폭이 370m 정도인 ‘협수로(狹水路)’다. 한편으로 서해안 주요 항만을 오가는 최단 경로다. 만약 영흥도 북서쪽 큰 뱃길로 돌아가면 2시간이 더 걸린다. 운송비용은 2배 이상 늘어난다. 급유선이 영흥수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 해상 급유선은 육상 화물차 ‘판박이’ 명진15호는 2015년 1월 전남 여수에서 건조돼 같은 해 2월 운항을 시작했다. 해상주유소인 D산업과 계약을 맺고 정박 중인 대형 외항선과 준설용 예인선, 바지선 등에 기름을 공급했다. 인천항에서 경기 평택항과 충남 대산항(서산시) 등을 오갈 때 늘 영흥수도를 이용했다. 사고 당시에도 인천항에서 경기 평택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인천항 관제센터에 따르면 명진15호는 운항 시작 후 2년 10개월 동안 인천항을 490회 드나들었다. 한 달에 14.4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급유선 업체는 412곳. 운항 중인 급유선은 약 640척에 이른다. 급유선 운항 체계는 육상의 화물차와 비슷하다. 운송수단을 보유한 개인이 특정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거리를 수행하는 ‘지입차주’ 형식으로 운영된다. 자본금 1억 원에 100t 이상 급유선만 있으면 영업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수준의 영세한 급유선사가 많다. 인천지역 급유선 업계에 따르면 명진15호를 소유한 M유조도 배 한 척이 유일한 자산이고 회사 사무실도 대표 이모 씨의 자택과 같은 곳으로 알려졌다. 선원 5, 6명을 제외하면 직원도 없다고 한다. 그나마 366t급 명진15호는 인천지역 급유선 30여 대 중 큰 축에 속한다. 급유선사의 수입은 운송 수수료다. 현재 L당 5, 6원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급유선 한 척을 운영하면 선원 인건비와 연료비, 보험료 등으로 매달 최소 4000만∼5000만 원씩 들어간다. 선원 여럿을 고용해야 하기에 인건비만 월 2000만 원이 넘고, 유류오염 손해보험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처음 급유선 구입 때 받은 대출금 상환도 부담이다. 보통 300t급 급유선 가격은 20억∼30억 원가량이다. 줄일 수 있는 건 운송비용밖에 없다. 결국 선박 운항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눈앞에 멀쩡한 길을 놔두고 돈이 두 배나 더 드는 길을 가라고 하면 배를 몰지 말라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운송 수수료 현실화 시급” 해상 급유선 업체 대부분이 워낙 영세하다 보니 M유조 역시 이번 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배상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시 명진15호에 타고 있던 대표 이 씨는 현재 해경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측은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이곳저곳 바쁘게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유조는 한국해운조합을 통해 가입한 선박보험을 토대로 사상자 측에 배상해야 한다. 하지만 해운조합도 이 씨와의 접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오후 4시경 이 씨는 해운조합 측의 전화를 받고 “구두로 사고 접수를 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운조합 관계자는 “사고 접수에 필요한 서류를 달라고 수차례 전화했는데 그 후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수사가 마무리돼야 사상자 배상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급유선 업체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안전보다 비용에 쫓기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운송 수수료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급유선 업계는 20년째 제자리걸음인 수수료 지급에 항의해 지난해 10월 대기업 정유사를 상대로 동맹휴업을 벌였다. 그 결과 수수료를 L당 평균 4원에서 5, 6원으로 40%가량 1차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현재 급유선 업계는 내년 1월과 7월, 2019년 1월 단계적인 운송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사는 연속 인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의 중재 아래 협의체가 구성된 상태다. 한국급유선선주협회 관계자는 “현재 해상 급유 체계에 문제가 너무 많다. 이대로라면 절대 글로벌 해양강국이 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구조적으로 잘못된 관행을 바꿔야 부당행위가 없어지고 안전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동주 djc@donga.com / 영흥도=권기범 / 인천=박희제 기자}

    •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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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 ‘마포대교 점거’ 건설노조 지도부 영장 검토

    경찰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남단을 기습 점거해 극심한 교통 정체를 일으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민노총 건설노조) 지도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찰은 7일 건설노조 지도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신청된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이 서울에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에 대해 신청한 첫 영장이 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4일 경찰 간부들에게 건설노조의 마포대교 점거 당시 경찰 대응이 무력했다는 비판을 거론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경찰 수뇌부는 건설노조원 9000여 명(경찰 추산)이 퇴근 시간대 서울 영등포구와 마포구를 잇는 마포대교 왕복 10차로를 1시간 넘게 무단 점거해 수많은 시민에게 큰 피해를 입힌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점거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 병력 5명이 부상을 당한 점도 고려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마포대교 무단 점거가 시민들을 사실상 ‘준감금’한 것이기 때문에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경찰은 마포대교 점거와 같은 불법 시위가 반복되면 정부에 대한 민심이 나빠질 것으로 판단하고 강경 처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경찰은 도심 집회 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마포대교 점거 주도자 8명과 광고탑 위에서 고공 시위를 벌인 2명 등 총 10명을 수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경찰은 7일 출석 예정인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 등 지도부 5명을 상대로 불법 시위를 주도했거나 고의로 방치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5명을 조사한 뒤 나머지 5명에 대해 소환을 통보할 계획이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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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J 헌팅 찍지 마” 뿔난 강남역 상인들

    “그놈이 떴다!” 얼마 전 서울 강남역 부근 선술집에서 스마트폰을 유심히 보던 주인 A 씨 눈에 한 남성이 포착됐다. 선술집 근처로 보이는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의 팔을 잡고 말을 붙이는 동영상이었다. 젊은 여성을 상대로 이른바 ‘헌팅 방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터넷방송 진행자(BJ)였다. A 씨는 현장으로 달려가 BJ에게 “촬영하지 말라”며 제지했다. A 씨를 비롯해 강남역 일대 상인들은 ‘BJ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야외에서 모르는 여성을 쫓아다니는 것을 생중계하는 개인인터넷방송이 민폐를 일으키자 상인회 차원에서 ‘BJ 개인방송 금지령’을 내렸다. 주로 30, 40대 젊은 자영업자로 구성된 강남 상인회는 지난달 초부터 과도한 야외 헌팅 장면을 생방송하는 BJ들을 나서서 막고 있다. 상인회는 악명 높은 BJ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BJ가 자주 나타나는 술집을 돌며 ‘특정 BJ는 손님으로 받지 말라’고도 설득한다. 상인들이 BJ 활동을 막을 법적 권한은 없다. 하지만 불황에 손님이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자 힘을 모았다. 상인회 관계자는 “번화가는 여성 손님이 많아야 호황인데 무분별한 BJ 탓에 젊은 여성들이 강남역 거리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커졌다”며 “주말 밤마다 야외방송 BJ가 많게는 20명 정도 길거리에서 활개 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상권에 해를 입히는 BJ에게는 민사소송을 내겠다며 대응한다”고 말했다. 가게 안까지 들어와 무차별로 찍어대는 BJ들에게 질린 상인들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은 “단골이던 여성 레이싱모델들이 BJ들을 보고 ‘다시는 강남역에 안 오겠다’며 나간 적도 있다. BJ가 여성 손님에게 심하게 따라붙자 경찰까지 출동한 것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같은 개인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생중계되는 ‘헌팅 방송’은 BJ가 여성을 아무나 붙잡고 즉석 인터뷰를 ‘강제’하는 방식이다. 여성들은 클럽에 가거나 누군가와 술 마시는 모습 등 사생활이 그대로 생중계된다. 이렇게 방송된 영상은 BJ가 운영하는 유튜브 개인 채널에서 아무 때나 노출된다. 순식간에 주변을 지나간 카메라가 어떤 BJ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동영상이 어디를 떠도는지조차 모른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시청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해당 BJ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해명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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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면 호흡 5분만에 나른… “눈꺼풀에 본드” 말에 눈 안떠져

    “지금 눈꺼풀에 본드를 발라 눈을 뜰 수 없습니다. 눈을 한번 떠 보세요.” 기자는 경기 의정부시 경기북부경찰청 법최면실에 누운 지 얼마 안 돼 과학수사계 오인선 경위(55)의 나긋한 음성을 듣고 온몸이 나른해졌다. 눈을 뜨려고 애썼지만 눈꺼풀이 붙어 있는 느낌에 뜨지 못했다. 오 경위가 “머리를 비우고 호흡에 집중하라”고 말한 지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기자는 부산 여종업원 살인사건이 15년 만에 해결된 데에 최면수사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소식에 ‘믿을 수 없다’며 최면수사 체험에 나섰다. 하지만 자신 있게 나선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기자는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코흘리개 시절까지 생생 동아일보 취재팀은 15일 오 경위를 찾아 최면수사를 체험해봤다. 오 경위는 경기북부청의 유일한 법최면 담당자다. 최면수사 경력 12년 차 베테랑이다. 최면이라는 ‘신비의 영역’에 대한 반감과 의구심으로 가득한 김예윤 기자가 최면 받기를 자청했다. 다음은 김 기자와 그가 최면수사를 받는 장면을 지켜본 다른 기자의 시점을 오가는 체험기다. 나(김 기자)는 최면수사 동의서와 면담카드, 응답지 등을 작성한 뒤 의자에 누웠다. 방음 처리된 10m² 남짓한 법최면실은 곧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오 경위는 “머리를 비우고 호흡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약 5분간 편안하게 호흡했다. ‘절대 최면에 걸리지 않으리라’ 호언장담한 나는 몸에 긴장이 풀리며 나른해졌다. 최면의 늪에 빠져드는 듯했다. 잠시 후 오 경위는 몇 가지 실험을 시작했다. “두 팔을 뻗어보면 풍선이 있으니 바람을 불어넣어 보세요” “두 손에 무거운 책이 들려 있으니 무게를 느껴 보세요” 등 특별한 행동을 번갈아 요구했다. 나는 두 손에 들린 책의 무게감을 느껴보라고 했을 때는 느낌이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손 안에 든 풍선을 부풀려 보라는 얘기에 숨길을 불어넣었다. 두 손이 무언가로 꽉 찬 느낌이 들었다. 이때 김 기자는 허공에서 공기를 모아 부풀리듯 빈손으로 손동작을 했다. 나는 실제 풍선이 부풀어 오르며 내 손바닥에 닿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같이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라고 20분 이상 지시한 뒤에야 오 경위는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가장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려 보세요.”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과학실험으로 더덕 키우기 내기를 하며 행복해하던 17년 전 내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랐다. 옆에서 다른 기자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걸 알았지만 나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초등학교 3학년 그때 기억이 너무 생생해 멈추려고 해도 멈출 수가 없었다. 최면에 걸리지 않겠다고 스스로 굳게 각오했던 터라 오 경위의 주문대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1시간에 걸친 최면수사에 나도 모르게 오 경위가 시키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던 순간들이 너무나 신기했다. 오 경위는 “최면수사로 희미해진 기억을 극대화하면 잠깐 본 범인이라도 몽타주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법최면이 잡아낸 15년 전 살인범 김 기자가 체험한 법최면은 수사기법 중 하나로 실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전생을 볼 수 있다’는 식의 허황된 내용이 아니다. 순간 이미지나 과거 기억 극대화에 초점을 둔다. 거짓말탐지기처럼 최면 상태의 진술은 법정에서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하지만 범인의 단서를 찾는 데 유용하다. 올해 부산지방경찰청이 15년 만에 해결한 2002년 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에서 최면수사는 범인 양모 씨(46)를 특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일한 목격자인 이모 씨(41·여)는 8월 부산청 법최면실에서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계 전성일 경위(50)를 통해 15년 동안 묵혀둔 기억을 끌어냈다. 이 씨는 범인이 살해한 양모 씨(당시 22세)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지인 오모 씨를 따라 은행에 함께 갔었다. 15년 전에 딱 한 번 본지라 기억이 희미했다. “머리는 짧고 검은색 옷을 입고…. 덩치는 보통이었어요.” 전 경위가 “지금 그 남자를 보면 알 것 같나요?”라고 묻자 이 씨는 “일단 보면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잠시 후 최면에서 깨어난 이 씨는 한 장의 사진을 골랐다. 범인 양 씨가 2003년 찍은 운전면허증 사진이었다. 1시간 15분간 최면수사를 통해 15년 전 기억이 각성된 것이다. 경찰은 통신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양 씨를 특정하고 8월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고영재 경찰청 현장지원계장은 “올해 1∼10월 최면수사를 이행한 사건 19건 중 10건이 살인사건이었다”며 “최면은 기억력을 극대화시켜 범인의 몽타주를 그려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의정부=조동주 djc@donga.com·김예윤 기자}

    •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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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피해자 위기관리 플랫폼 개발 착수

    경찰과 이화여대가 범죄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플랫폼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경찰의 경험과 이화여대의 지식을 합쳐 마음에 상처를 입은 범죄 피해자에게 최대한 빨리 안정을 되찾아주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최상의 방식을 찾는 시도다. 경찰청은 23일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과 함께 범죄 피해자 위기관리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회를 발족했다. 경찰청 소속 피해자심리 전문요원 5명과 연구원 소속 교수 6명이 머리를 맞댄다. 경찰청과 이화여대는 지난해 4월부터 범죄 피해자 400여 명에 대한 심리진단과 치료를 위한 연구교류를 하면서 양측의 장점을 합쳐 특화된 플랫폼을 만드는 데 의기투합했다. 공동연구회는 신체활동량 심박수 수면패턴 같은 생체신호 피드백을 활용해 범죄 발생 초기에 피해자의 외상후증후군(PTS)를 완화시키는 심리안정 유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형사절차 정보와 함께 범죄 피해자의 권리 및 지원 정보를 한번에 접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연구한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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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치료하는 건 이벤트가 아니다”…이국종 교수 브리핑 전문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센터장은 2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지하 1층 아주홀에서 북한 귀순병사 오모 씨(24)의 상태를 브리핑했다. 이날 오전 10시 55분 시작한 브리핑은 오후 2시 10분에야 끝났다. 이 교수는 3시간 15분 동안 오 씨의 병세와 수술경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한 괴로움까지 솔직히 밝혔다. 다음은 이 교수의 브리핑 내용 전문을 정리한 것이다.-전화 못 받아서 미안하다. 홍보팀도 그렇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환자보다 위중한 환자들도 많다. 오늘도 이 기상에 헬기 뜨는 거 보셨을 거다. 어제도 헬기 출동 다녀왔다. -사실 오늘 환자 브리핑은 거의 없을 겁니다. 보도 자료로만 대체한다고 했는데. 최근 며칠간 벌어진 일련의 문제 때문에 병원장이 격노하셨다. 그제도 병원장실에서 2시간 불려가 있었다. 어제도 1시간 반. 외상센터 지을 때 면담한 횟수보다 이번 일주일에 면담한 횟수가 더 많다고 생각될 정도다. 소위 빅5는 외부에서 사건이 터져도 견딜 힘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병원장이 브리핑 취소하라고 했는데, 외신 기자까지 온 마당에 취소하면 창피한 일이다.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파워포인트나 더 자세하게 드릴 수도 있었는데, 자세히 못 하는 걸 이해해 달라. -나도 이런 상황까지 온 데 자괴감이 든다. 의사들이 환자에 대해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칼을 쓰는 사람이다. 살인자가 쓰는 칼과 칼 잡는 각도만 다르다. 나도 사람 몸을 가르고 들어가고, 장기를 떼어내고 혈관을 발라낸다. 외과 의사들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다. -환자 정보를 충분히 주지 못해서 자괴감이 든다. 오늘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파워포인트 좀 띄워주세요 라고 말함) 저희가 왜 이렇게 밖에 못했는지 말씀하겠다. ▽‘인격 테러’ 비난 관련한 입장-환자 치료하는 건 이벤트가 아니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수술 다음날 눈 뜨고, 걸어나가는 건 영화에서나 있는 일. -보도자료 보고 있을 거다. 오히려 환자 정보에 대해 1차에서도 담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기생충보다 문제가 되는 건 만성 b형 간염이다. 바이러스 간염이다. 간경화나 간암까지 갈 수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려고 애쓴 게 첫 번째 보도자료였다. -이걸 오늘 말하지 않으면 다시 말할 기회가 없을 거고, 논란과 의혹만 제기될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말한다. 시간 너무 많이 빼앗아서 미안하고, 바쁘신 분들도 많을 거다. 나도 이런 얘기하는 상황이 괴롭다. -여러분은 환자에만 포커스를 맞추지만, 내가 어제 데려온 환자, 오늘 데려오고 있는 환자들, 전부 외상센터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는 환자다. 그런 환자가 150명이 있다. 100병상으로 만들었는데 1달 반 만에 다 찼다. -제가 여기 오기 30분 전부터 외상센터에서는 환자를 더 수용하지 못해 소방방재청에 바이패스를 걸었다. 더 못 받는다는 얘기다. -동아일보 박민우라는 기자가 있다. 석해균 선장 치료 때 단편적인 기사, 지엽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을 보고 백그라운를 봐야 한다고 혼낸 적 있다. 지금은 잘 성장해서 특파원으로 가있다. 그런 기자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 -북한 병사는 본인 의사로 넘어왔다. 대화를 많이 나눴다.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4발 이상 맞아. 자기가 생각한 한국의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왔다. 중증외상 환자가 자리가 없어서 죽는 걸 보려고 온 게 아닐 거다. -주한 미8군의 더스트오프팀이 사고 현장에서 여기로 이송하는 데 30분 걸렸다. 내가 배웠던 미국 일본 영국의 스탠다드다. -나는 정책 결정의 말단이다. 외상센터를 만든 건 국회 허윤영 전문위원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이 세워준 거나 다름없다. 언론이 여론을 만들어 주고. 관료들의 역할이 컸다. 사선을 넘어 왔다. -한국에서 기대하는 삶의 방향은, 위험한 일을 하다가 다쳤을 때 30분 내로, 헬기든 앰뷸런스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 적어도 1시간. 골든아워 내에 수술이 이뤄지는 걸 원해서 온 거다. 헬기 안에서 적절히 치료해서 왔는데. 그런데 정작 한국에 살면서 사고가 났는데. 전화 걸 데도 없다면. 끈이 없어서 응급실에 쳐깔려 있다가 죽으면 무슨 의미냐. 거기 역할해 줘야 하는 게 언론인들이다. 간곡히 부탁한다. -내가 마지막이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복지부와 외상센터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이뤄지고 있다. 중증외상센터가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에 대해서 나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 우리 병원에도 외과 전문의가 없다. 내가 전공의 폭행 폭언한다는데, 때릴 전공의가 있어야 때리죠. 외과에서는 1980년대에 없어진 일이다. -대한민국에선 이대론 중증외상센터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현실에서 앞날이 한발치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보고 마지막까지 버티는 게 저희 팀원들이다. 감염 환자의 피를 뒤집어쓰고. 내 다리 까서 보여줄 수도 있다. 헬기가 장관용이나 민항기가 아니다. 내 다리 어제 또 긁혔다. 그 상태로 수술 들어갔다. 환자 치료할 때 그 환자가 에이즈 환자라면? 나는 에이즈 환자인줄 모르고 사전 검사 없이 수술한 적도 있다. 검사 키트 쓰려면 의료보험 삭감 대상이거든. 고스란히 내 적자로 떨어진다. 에이즈, 간염, 매독 등 질환에 대해 미리 검사하고 들어갈 수가 없다. 다리에 상처 생긴 채로 피를 뒤집어쓰면서 일한다. -간호사가 비행하다 유산한 적 있다. 수석 코디는 쓰러진 뒤 다시는 비행을 하지 못했다. 손가락 부러진 간호사가 사직했다. 그때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았다. 나도 어깨가 부러졌었다. 손배 청구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쓴다. -환자 인권 침해 말하기 전에 인권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중증외상센터 직원들 고려해달라. 한국에 있는 병원은 영미권 병원보다 직원 고용을 3분의 1밖에 안 한다. 1대 1 넘어가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간호사가 그만 두는 거다. 이런 본질적인 문제에 진정성 있게 다루지 않으면? 그저 환자가 깨어났나요. 무슨 얘기를 했나요. 이런 데 에너지를 다 쓰는 것보다는 간곡히 부탁한다. 이 꼴 보자고 목숨 걸고 탈출한 게 아닐 거다. ▽환자 프라이버시 이슈 관련-북한군 치료한 게 처음이 아니다. 전에도 북한군 다쳤을 때 더스트오프팀이 데려왔다. 그땐 언론이 모르게 컨피덴셜(대외비)로 처리했다. 이번엔 이렇게 일이 커져서 당혹스럽다. -환자 인권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다만 하나만 알아 달라. 나도 여기서 월급 받는, 힘들게 직장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다. 내 인생의 최대 희극은. 얼마 전까지 (병원에서) 나가라고 했는데 석해균 선장 치료하고 나니 ‘명의’ 촬영을 하러 왔다. 내 진료 명단이 인터넷에서 지워졌었다. 진료 스케쥴 표에서 내 이름이 삭제됐었다. 그랬던 나한테 촬영하러 온다는 거야. 얼마나 웃기나. -조선족, 네팔, 필리핀, 주한미군 등.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우리 헬기를 출동시키지 않거나 원칙 밖의 진료를 한 적이 없다. 그렇게 사느니 그만두고 말지. 월급도 많이 못 받는데 말이다. -대한민국 헌법을 보면 한반도 전체 거주민이 우리 국민이다. 그래서 인권 보호 생각 많이 했다. -저널리즘에서는 알 권리가 중요하지 않나? 더 이상 환자팔이 안 한다. 여러분 북한군 때문에 오신 거죠? 환자 괜찮을 거다. 안 죽을 거다. ▽석해균 선장 관련-지금부터 얘기하는 건 처음 공개하는 거다. 이걸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가 비밀 유지해달라고 했을 때 나는 아무 얘기 안 했다. 석 선장 구하러 갔을 때도 나는 핸드폰도 놓고 갔다. 그런데 오만에 도착하니 이미 방송사들이 기다리고 있더라. -그때도 스위스 앰뷸런스 비행기 빌려서 갔다. 우리는 비행기가 없어서 빌리나? 어떻게든 국적기를 가져가야 하는 거 아니냐. 석 선장도 미 해군 도움이 없었으면 가지도 못했다. 청해부대에 있는 헬기로는 안 된다. 그런 게 독자 작전 능력이다. -(석해균 수술 장면 사진 띄우며) 이 사진은 지금까지 공개한 적 없다. 출판 동의서도 받았는데도 그러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공개하는 이유는 이번 북한군 얘기 때문이다. 석 선장이 보여주라고 했다. 어제도 통화했다. -병원장이 사방에서 전화 받느라 고생해서 3시간 동안 인터넷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병원장에게 불려가 있는 시간 동안 환자를 못 봤다. 이게 환자 인권 침해다. -의사 입장에서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게 뭐인 거 같나? 환자의 목숨이다. 누구나 다 알지 않나. 그렇다고 환자 정보를 다 공개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저만 해도 SNS가 안 되는 블랙베리를 쓴다. 다른 데 조금이라도 신경을 안 쓰고 환자에게 집중하려고 하는 거다. 그런데 정말 그 환자 인권을 생각한다면. 병원장 화나면 굉장히 안 좋다. 거기 잡혀 있으면 그게 환자 인권을 깨는 거다. -석 선장 성남공항 도착 2시간 전에 드레싱한 거 보라. 고름이 삐져나왔다. 이번 북한 병사도 다르지 않았다. 여기 변 안 보는 사람 있나?-석 선장 때 이명박 대통령 주치의가 들어와서 보고 있었다. 서울대병원 수장들이 다 있었다. MB에게 환자 어렵겠다고 보고했다. 보라. 병변이 다 썩어있다. 3차 수술 때에야 간신히 몸을 닫았다. -이런 수술을 하고 있는데, 별 것 아닌 환자 데려다가 쇼한다고 난리가 났었다. -북한군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태극기 걸려있다. 51사단에서 준 작은 훈련용 깃발을 붙여 놨다. 안정감을 주려고 통상적으로 하는 거다. 석해균 때도 그랬다. 해군기 걸었다. 그런데도 쇼한다고 해. -(‘2016년 국정감사 기간’이라고 적힌 슬라이드 띄우며) 2016년 10월 13일에 발송된 메일이다. 석해균은 ISS 8점이라고. 15점 이상부터 중증외상이라고 잡는다. 그럴듯해 보이죠? -여기 이 분은 이상한 의사가 아니다. 아주대병원이 첫해 떨어졌다. 이 병원은 첫해 선정됐다. 이 병원엔 헬리콥터도 있다. 한국 최고 의료기관이다. 복지부의 영향력 강하다.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걸 날리면, 의원들이 누구 말을 믿을 것 같나. 이 사람은 차차기 병원협회장 할 수도 있다. -석 선장 때 단 한 장도 고름 구멍, 고름 구멍 공개 안 했다. -누가 그러더라. “이국종 네가 빅5 중에 하나이거나 SKY 출신이면 그 사람이 그렇게 엉겼겠냐?”라고. 아침부터 이런 말해서 미안하다. 그런데 이 분이 우리 의료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우리 어머니가 ‘너 같은 삐리는 뼈도 못 추린다’라고 자주 한다. -우리는 이런 거(음해) 받아가면서 일한다. 중증외상센터에는 내가 다 면접해서 뽑은 사람 300명 모여있다. ▽트라우마 액션-우리 병원장은 강철 같은 분이다. 순환기내과 중에서도 중재적 시술을 할 때 손이 빠르다. 한 치도 벗어나는 걸 못 보신다. 그래서 2차 수술 사진을 더 자세히 못 보여드리는 걸 이해해 달라. -30%가 야간 출동이다. 내 다리 보라. (걷어 올리며) 이 상태로 B형 간염, 에이즈 환자 피를 뒤집어쓴다. -나는 해군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나간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이다. 동료들 보고 나가는 거다. 절대 다른 생각하고 나가는 거 아니다. -북한 청년은, 비록 북에서 왔지만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도 좋다. 한국인이 자기 팔 찔려서 헌혈한 혈액을 1만2000cc를 수혈했다. 세 번 이상 자기 피가 워시아웃됐다. 그걸 다 채웠다고. 3번 이상. 여러분이 월급에서 매달 공제하는 건보료에서 투입해서 치료비 대는 거다. 이번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게 가는 거다. -우리도 무식하지는 않아. 쉴드 마스크 쓰는 이유가 그거다. 피와 똥물이 끼얹어 들어온다. -기생충 사진 보여준 이유가 이거다. 이걸 안 보여주고 있다가 나중에 장이 터지면 어떻게 되겠느냐. 교과서에도 기생충이 장을 잘 터트리는 걸로 나와 있다. 이 환자는 감염, 오염 다 해당됐다. 혈압이 안 잡혔어. 60(mmHg)도 안 됐어. 심장은 뛰는데 혈압이 안 잡혔어. 활력학적으로 불안정했다. 석 선장 때도 내가 하나도 얘기를 안 했다가 7년 동안 당했다. 나는 욕먹어도 상관없다. 그런데 나와 함께 일하는 300명은. 매번 죽는 건 두렵지 않지만 불구만 되지 말라고 기원하면서 출동한다. -우리는 해군의 한 파트다. 해양연구원의 일원이다. ▽왜 더스트오프팀이 아주대병원으로 왔나?-어떤 기자가 물어보더라. 효순이 미선이를 아느냐고 누가 물어보더라. 왜 외국장병 치료하냐고. 미군과 결탁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 영미권에서 트레이닝 받았다. 외상 센터는 퍼블릭이다. 미군은 CIA에서 감사도 나온다. (양복 입은 흑인이 감사하러 온 동영상 보여줌) 20분 전에 알려주거나 그냥 온다. 바로 한 달 전 일이다. -헬기장 없었다. 의대 앞에 헬기장 길바닥에 H마크 그렸다. 노루표 페인트 가져다 내가 그렸다. 2003년에 미군으로부터 기껏 배워왔는데. H마크 없다고, 주변에서 소음 민원 들어온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안 되지 않나. 아버지 성함 이범홍. 국립묘지에 계시다.-왜 아주대병원으로 왔는지, 결탁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해군들이 저렇게 실제로 와서 복무하고 있다. 이호준 소령도 같이 수술했다. 올해 3월 왔다. -사람에 충성하지 말고 조직에 충성하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반대다. 사람만 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종성 장군을 중령 때부터 봤다. 이호준 소령이 근무하는 건 그의 덕분이다. -북한 청년이 온 건 어디서든 30분 내에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꿈꾸며 온 거다. -시민단체 한쪽에서는 나를 빨갱이라고 한다. 한쪽에서는 보수꼴통, 아니다 적폐라고 한다. 요즘엔 적폐라고 그러죠. -나랑 같이 비행 많이 한 간호사다. 감사할 때 미리 연락 있었나? (연락 없이 왔습니다)-(북한 병사 병실 문 위에 걸어놓은 태극기 사진을 보여주며) 환자가 가장 잘 보는 곳에 걸어 놨다. -정책의 혜택이 말단 노동자에게 도달하지 않는 상황을 너무나 많이 봤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틀어 막혀 있을 때 수호하는 사람이 누구겠냐. 관료, 정치권? 허윤정 전문위원이라고 쳐봐라. 자기 목을 걸고 만들었다고. 석 선장을 꺼내준 것도 그 분이다. 다른 당인데도 여야를 초월하고 다녔다. -저는 전주 이 씨 광평대군파다. 우리는 언젠가 묘지로 간다. 나는 그 생각을 분명히 갖고 있다. 정책을 보내줄 때까지만 일을 할 거다. 환자의 인권을 함부로 생각하는 게 아니다. 환자 인권 생각하는 정성의 100분의 1만이라도 오염된 주삿바늘에 찔려야 하는 의료진에 보내달라. 몸무게 50kg도 안 되는 간호사가 100kg 넘는 환자 욕창 방지한다고 용쓴다. 거대 담론에서만 하지 말고 디테일로 들어가 달라. ▽일문일답-당시 환자는 상지에 관통상. 우측 상박. 우측 슬관절. 좌측 액와 부위로 사출된 관통상이 있었다. 혈류 장애가 있어서 절단도 고려했지만, 지금은 진행 상황이 좋다. 상처가 워낙 커서 재절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 외에는 경과 지켜보면서 하겠다. (문) 아주대병원이 직접 환자 상태 브리핑 하는 건 처음이지? 지금 수십 개의 기사가 ‘정부 소식통’이라는 출처로 나왔다. 단독도 엄청 많았다. 그 소식통을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나? (답) 저는 인터넷도 안 되는 폰을 쓴다. 환자의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다. 많은 오보가 나오면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통제를 하려고 한 것 같다. 보안이 유지되지 않는 건 나도 걱정된다. (문) 군은 환자 상태에 대해 “관련기관에 물어보라”고 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답) 합참에서 오히려 의료기관의 전문성을 인정해서 그렇게 한 거 같다. 특별히 문제 있다고 생각 안 해. 군사적인 부분은 내가 말하지 않으니까. (문) 환자가 합동신문 받을 상태인지?(답) 그런 건 공개하면 안 돼. 합참의장과 새벽 2시까지 메시지 주고받는다. 합참의장도 적극 동의. 공군 총장 때부터 모셨던 분이다. 여러분 자부심 가지셔도 좋다. 해외 파병된 병력이나, 국적기를 띄우지 못한 걸 뼈아프게 생각한다. 제주도에서 폭풍 칠 때 총상 환자 구하러 간 적 있다. 그 때 직접 허큘리스를 어레인지 해줬다. 오버베드도 많이 한다. 정해진 병상보다 환자를 많이 받는 것. 보건복지부 내규 위반이다. 나는 위반하는 내규가 많다. O형 혈액을 그냥 들고 나가는데 그것도 규정 위반이다. 내가 형사범으로 기소되거나 하면. (문) 그래서 합동신문 받을 상태냐?(답) 아니라고 했고, 군에서도 그렇게 인지해서 신문 안 하고 있다. 심지어 부모님 사는 동네 이름도 안 물어봤다. 고향 생각 날 까봐. 가족 얘기도 안 물어봤다.(문) 북한군 상태가 좋아졌다는데, 교수님 입으로 전해 듣고 싶다. 호전될 가능성도 묻고 싶다(답) 혈액을 굉장히 많이 수혈 받아. 그래도 특수 훈련을 받은 친구라서 그런지. 예상했던 것보다 잘 견디고 있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석 선장도 기관 삽관 제거했다가 다시 넣었다. 14시간 만에. 그때 신난다고 (발표)했다가 혼란 생긴다. 그렇다고 매일 브리핑할 수도 없고. 기관 삽관을 했다가. 일요일 오후부터는 뺐다. 처음에 굉장히 괴로워했다. 비몽사몽이다. 아주 처음엔 ‘남한입네까’ 이런 얘기는 못 한다. 월요일 아침쯤 되니까 격렬한 통증에서 간신히 벗어날 정도가 됐다. 어제부터 좀 좋아졌다. TV 틀어주고 그런 거 맞는다. 이제 물을 먹기 시작했다. 미음, 죽 등으로 올라가야 한다. 미음도 약한 미음에서 진한 미음. 저희 병원에서 밥까지 가지는 못할 거다. (밥 먹을 정도로 호전되기 전에 병원 옮긴다는 얘기) 기본적으론 장 폐색이 해결돼야 한다. (문) 후유증 위험도 있다는데? 절단 가능성은? (답) 기생충은 해결됐다. 물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쏟아 부은 게 기생충 약이었거든. 그런데 바이러스 부분은 만성화돼서 가기 때문에. 내과 진료 받으면 될 듯. (문) 환자와 어떤 얘기했나(답) 음악 얘기 많이 했다. 음악 틀어달라고 해서라고 하는데. 환자가 처음 노래를 틀어달라고 명료하게 얘기한 게 아니라. 아마 보고가 올라가면서 와전된 거 같다. 통상 중환자실에서 깨울 때, 기관 삽관을 제거하고 나면 정신을 못 차린다. 그 때 환자 깨우는 게 가족과의 면회 뿐 아니라 음악이다. 더 나아가 TV이고. 어제부터 TV 설치해서 틀어주고 있고. (문) 먼저 틀어달라고 한 것은 아닌가(답) 제가 틀어준 거다. 내가 몇 개 틀어주고, 어떤 게 좋냐고 물었다. 환자 취향을 물어보고. 그렇게 경각심을 증가시키는 거다. (문) 고개만 끄덕이고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인지, 말을 할 수 있는 단계인지(답) 지금 상황에서요? 지금은 어떤 노래가 더 좋다고 얘기할 정도. 나는 이게 좋은데 너는 저게 왜 좋니라고 농담할 정도. (문) 자기 의사 표현을 말로 할 단계인가 (답) 맞습니다. 아직도 쳐져 있긴 합니다. 그런데 좀 빨리 (상태가) 올라왔습니다. 보통 사람보다. (문)귀순 과정에 대해 얘기한 건? (답) 총 맞아서 아팠다고 해. (문) 왜 귀순했는지는(답) 그런 건 내가 묻지도 않았다. 아프다는 얘기도 내가 먼저 귀순 때 어땠냐고 물어본 게 아니라, 진짜 아팠는데 지금은 덜 아프다고 한 거다. (문) 신문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하려면?(답) 저는 가능하면 한 달 정도 쭉 가라고 하고 싶다. 마음도 괴로우니까. 합참 의장에게 그렇게 건의했다. 합참 의장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빨리 하면 뭐합니까? 어차피 여기 살 건데. (문)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중증의료 지원해야 한다고. 어떻게 생각하나? (답) 몰랐다. 정부 정책에 대해 건방지게 얘기했다가는 안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노코멘트하겠다는 것)(문) 호전되면 전원 계획도 있다고 했는데(답) 다음 스텝이 있다. 중환자실에 있다가, 의식이 깨면 일반 병실로 올라간다. 다음 스텝은 일반으로 가는 거. 지금은 물만 먹는 상태다. (문) 일반 병실에 언제 올라가? 수도통합병원에 간 건?(답) 그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냐. (문) 의료진이 스스로 요구한 건 없나(답) 아프다고 한 것 외에는. 이것저것 요구하는 캐릭터가 아닌 것 같다. (문) 남한 노래를 선호했나?(답) 세 곡을 틀어줬다. 소녀시대 Gee가 있었다. 락버전이 있고, 네메시스 인디밴드가 부른. 재밌게 하려고. 그런데 이 친구는 오리지널 걸그룹이 부른 게 좋다고 하더라. 나머지 2개는 남자가 부른 거거든. 그래서 ‘나는 남자 노래가 좋은데 넌 왜 여자 노래가 좋니’라고 농담으로 물어보기도 했다. 야구 얘기도 하고. 가급적 한국 뉴스는 못 보게 하려고. 채널 선택권은 안 주고 있다. 그래서 영화 전문 채널을 틀어줬다. 미국 영화를 좋아한다. 잘 본다. (문) 혈중알코올농도는(답) 그런 건 검사하지 않는다. (문) 지금까지 나온 보도 중 사실과 다른 게 뭐가 있나 (답) 죄송한데 내가 보도를 본 게 아니고 홍보팀장이 서머리해서 준 거 정도만 봤다. (문) 25살 오 씨라는 건?(답) 이름하고 성별은 물어봤다. 나이는 캘리그레이션 해서 알아봤고. (문) 나이가 25살이라는 건 맞나?(답) 그걸 내가 얘기할 수 있나? 25세 남자. 만으로 24세 남자라는 건 맞는다. (문) 생일은?(답) 그건 좀. 중요한 거 아니니까요. (문) 성은 오 씨가 맞나?(답) 오 씨 맞다. (문) 북한군 전에도 치료한 적 있다고? 그때도 기생충 봤나(답) 그땐 못 봤다. 그렇게 긴 건 정말로 처음 봤다. 예전 환자는 심한 외상이 아닌 더 단순한 환자였다. (문) 격앙된 이유가 여론이 안 좋았다는 건데, 실제로는 많은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 석해균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답) 석해균 선장은 다른 의사는 8점도 안 됐다고 했는데, 실제로 18점 나왔다. 이 사람은 실제로 22점 나왔다. 그런데 계산식은 중요하지 않다. 15점 넘어가면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상황이거든. (문) 환자의 계급 같은 건?(답) 그런 건 나랑 전혀 얘기 안 했고. 어제는 영화 봤다. 트랜스포터. 제이슨 스타뎀 나오는. 거기 차량 빠르게 모는 장면 보면서 자기도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환자가 얘기를 해주면 내가 듣는 거지, 내가 물어보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이래야 한다는 얘기만 많이 했지. 북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나면 환자한테 안 좋거든. 그건 기본이다. 의과대학 때 졸업할 때까지도 정신과가 메이저 과인 이유가 그거다. 그래서 지금도 정신과 교수들 만나고 있다. (문) 운전을 해본 적이 있다고 하나 (답)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틀릴 수도 있다. “운전 잘 한다면서 왜 또랑에 빠졌냐”고 물으니 못 알아듣던데. 그 얘기하고 나서 바로 사과했다. 옛날 기억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질문이니까. 걸그룹 얘기하고 영화 얘기했고. 걸그룹을 매우 좋아한다. (문) 다른 문화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은?(답) 계속 거기 있을 수 없으니. 짐 캐리와 모건 프리먼 나오는 영화도 봤다. 간호사와 얘기해보니 미드. CSI 같은 거 보고 있다. 한국 영화보다 미국 영화 좋아하는 것 같다. (문) 회복할 수 없는 장애가 있을까?(답) 영구적으로 갈 수 있는 게 있다. 흉터가 내장 안에도 남는다. 수술하고 나면 남는 것 자체가 흉이다. 장폐색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원래는 장이 미끄러워서 음식이 얹혀도 해결되잖아? 그런데 장이 들러붙으면 큰 음식물이 들어가면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장폐색이 가장 치명적인 문제다. 그 외에 폐에 총 맞은 건, 내 경험에 비춰보면 잘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팔다리 장애에 대해선, 왼팔 절단할 뻔했다. 시커멓게 죽어있었다. 환자가 기껏 살았는데 팔다리가 없으면 얼마나 상심하겠나. 그렇게 되면 나도 가슴이 아프다. (울먹거리며) 일단 붙여봤다. 신경이 워낙 많이 다쳐서 양쪽 팔은 조심해야 한다. 근전도 검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걸 체크할 수조차 없다. 그래도 지금은 웬만큼 움직여. 못 걷는 일은 없을 거다. (문) 병사 계급은?(답) 그것도 군에서 발표할 거 같다. 처음에 나한테 왔을 땐 옷을 다 벗긴 채로 왔다. ▽추가 문답(문) 청와대 7만 청원 어떻게 생각하시나? 응원한다는 내용이다.(답) 예산 생겨도 중간에 다 빼갈텐데 뭐.(문) 직접 호흡한 게 언제? (답) 기관 삽관 뺀 것은 토요일. 인공호흡기 끄고 자기 힘으로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일요일 저녁. (문) 지금 그 상태로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회복 빠르면 언제 무슨 일 생길지 모르지 않나. (답) 며칠 있다가 병동 올라가는데 3일. 일반 병동 가서도 일주일 삽관 뽑고 나서도 열흘 정도 보통 있으면 안정화 되시는데 사람마다 워낙 달라서. 삽관 뽑고 코마 비슷하게 제정신이 아니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오기까지. 토요일 뽑고 일요일 저녁 제정신. 통상적인 범위라고 봐야 함. 어제쯤 돼서 제정신. 텀이 사람마다 달라서. 환자가 어느 정도 오랫동안 기관 삽관, 인공호흡기 해놨는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석 선장은 3주 인공호흡기 의존. 깨고 나서 입에 올리기 힘든 일 많았다. (문) 환자 치료 과정에서 병원장은 어떤 역할? (답) 병원장은 보건복지부, 군 수뇌부와 소통 많이 할 것. (문) 병원장이 두 번 불렀나 세 번 불렀나. (답) 두 번 불렀다. (문) 병원장에게 스트레스 받은 이유가 뭔가. (답) 환자 정보가 전혀 새나가지 않게 하기로 했는데 주의하라고 화를 좀 냈다. 병원장 순환기내과다. 신장동맥에 인텐트 넣는 사람. 하지 말라고 했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의사들은 모두 목적 지향적 사람. “왜 언론에 나가느냐, 언론에 나가면 니 잘못이다”는 게 병원장 입장. 제 잘못 인정한다.(문) 복강 수술 계획돼 있나(답) 계획된 수술 중 복강은 없다. 정형외과는 많이 다친 사지가 많으니 자잘한 수술 남았다. 그래도 큰 건 끝났다.(문) 석 선장 때는 병원비 문제. 손실 처리가 됐는데. 이번엔 어떤가? (답) 환자 돈 생각하면 근무 못한다. 에이즈 환자 왔는데, 수술할 때 프로텍션 해야 하는지 안 해도 되는지 확인하는 시약도 못 쓴다. 시약도 삭감이라 안 해준다. 그거 생각하면 하루도 일 못한다. 월급 얼마나 깎여 나가는지도 모른다. 비참하잖나. 나도 사람이잖나. 월급에서 의료보험 삭감된다. 다 까는 건 아니지만 상당부분 까는데 잘 모른다. 돈도 돈이지만. 돈 까이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사람이 비참해지지 않나. 뭐 같으니까 월급 깐다는 것 아닌가. 인센티브도 아니고 까이는 건데. (문) 질문이 그런 차원인 것 같다. 예전 석 선장 때는 진료비가 아주대 병원에서 다 나갔는데…(답) 나는 관여 전혀 안 했다. 잘 모르겠지만 삼호 주얼리 바로 1년 전 삼호 드림 있었다. 같은 잔당이다. 똑같이. 톤수 삼호 주얼리보다 작은 게 삼호 드림인데, 그때도 납치해서 7백만 불 뜯어갔다. 그 다음부터는 재밌으니까 한국 배는 잡기만 하면 돈 잘 주니까. 그때 삼호해운이 기고만장했다고요 삼호해운. 앞에서 죽어가는데 놔둘 순 없지 않나.(문) 오모 씨는 신분적으로 북한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답) 북한에서 뭐했는지 북한과 연관될 수 있는 건 절대 질문 안 한다. 혹시 북한 내용 나올 수 있으니 신나는 남한 것만 틀어준다. 아플 때 기억을 주면 안 된다. 물어보지도 하지도 않는다. 의학의 원칙이다. (문) 손이 단단하다고?(답) 악수해보면 놀랄텐데. 한국에서는 그런 손 못 본다. UDT 특전사 이상이다. 손 가죽이 빨래판 수준이다. 이 친구 존경한다. 되게 잘 생겼다. 현빈 같다. 해병대 상륙 돌격형 머리다. “해병대 다시 갈래?”하니 군대 안 간단다. (문) 당장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데 동력이 뭔가. (답) 일이잖나. 내가 이 일을 하는 한. 직업이잖나. 일이잖나. (문) 열정인가? (답) 아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 보직 맡을 때까지만이다. (문) 이곳이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때만 주목받는 것 같다. 후배 양성해야 하지 않나? (답) 맞다. 그 말이 다 맞는데, 후배들보고 하지 말라고 한다. 한국에서 이런 거 하면 안 된다. 아메리칸 스탠다드 보고 배워야 한다. 그런 것들이 대한민국에 흔적으로 남아있어야지. 친미냐고 하는데, 아니다. 미국 기준을 배워야 한다. 외상센터 뿐 아니라 감기 배탈 설사 열로 사람 안 죽지 않나. 내과에서 골든아워 지켜야하는 게 있다 심혈계 질환같이. 심장과 혈관 질환을 따로 하는 게 그래서 그렇다. 응급실들이 있으면. 응급실 얼마나 끔찍한지 알잖나. 응급실 위에 외상과 심장/뇌혈관 센터가 있다. 이것들이 골든아워다. 응급실에서 기다리는 것은 환자 불편함의 문제지만. 외과 심장 뇌는 빨리 안 하면 한 시간 안에 죽어버린다. 그래서 그렇다.(문) 야구봤다고 했는데? (답) KT WIZ 응원하라고 푸쉬했다. 내가 야구 좋아한다. 야구가 뭔지는 알더라 같이 캐치볼하자고 했다.(문)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건? (땁) 일요일 저녁부터 겨우 대화. 중환자실에서는 사람을 약물에 절인다고 표현한다. 마취 진통부터 시작해서 마약까지 사람 못 버틴다. 난도질을 해놨는데. 사지 중에 삼지가 나갔는데. 양쪽 팔은 심각했다. 골반과 폐도. 약을 안 쓰면 죽는다 진통제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문) 간 기능은? (답) 간 기능은 아직 안 좋다. 좋을 수가 없다. (문) 정신이 좀 빨리 돌아오는 케이스인 것 같은데?(답) 병동에 가더라도 계속 관리 해야 한다. 닦고 조이고 기름친다. 찍고 뽑고 검사한다. 계속 검사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늦기 때문에 계속해서 봐야한다. 정상수준이라도 트렌드를 계속 봐야 한다.(문) 삽관 뽑았던 게 빨랐다?(답) 폐렴 때문에도 빨리 뽑은 게 있다. 폐렴이 너무 심하면 삽관을 빨리 뽑고 기침시키는 게 낫다. 시험적으로 뽑아봤다. 더 나빠지면 다시 넣으려고 했는데 그러진 않았다.(문) 가족 얘기는 안 하나?(답) 안 한다. 똑똑하다. 나한테 얘기해봐야 뭐하겠나(문) 이전 환자들은 북한군에 총을 맞았나?(답) 하나원에 있는 사람들은 저한테 안 온다. 육군 병원에 알아서 간다. 저한테 오는 사람들은 범주화가 되지 않나. 더스트오프팀 계속 보셨지 않나. 해군과 더스트오프 팀밖에 없지 않나. 영업하는 거 아니다. 더스트오프팀 해병대원들 치료하는 것만도 바쁘기 때문에 북한 사람이 오는 경우는 특수한 경우다. 더스트오프팀이 데려오는 사람만 한다. 저한테 오면 잘 안 새나간다. 북한군 치료한 거 모르셨지 않나. 그렇게 하니까 군에서도 믿고 환자 보내는 것이다. 늘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데 알권리 생각하면. 그럼 다친 군이 안 데려오지 않겠나. 수많은 해군 해병대원들이 다치고 죽는 경우 너무 많다. 정말 죄송한데, 오늘 사진 보여줄 때 쓸데없는 얘기 왜 하나 하는 생각 안 해보셨나. 그것 때문에 말씀드리는 거다. 해군 해병대 얘기 그래서 한 거다. (문) 현재와 석 선장 때 비교. 여건 차이 있는지? (답) 낯을 못 들겠다. 나는 빨리 잘려야 한다. 살기가 싫을 때가 많다. 죽고 싶다. 오늘 기상 어땠나? 좋았나? 출동했다. 비행시간 1만 시간 넘는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죽는 건 두렵지 않다는 것. 불구가 돼서 비굴하게 살까봐. 그게 제일 두렵다. 어차피 한번 사는 거 해본다는 생각. 왜 이렇게 상황이 안 좋으냐면, 허윤정 전문위원에게 외상센터만 세워주시면 다 살릴 수 있다고 했는데. 얼굴을 못 들겠다. 외상센터 15, 16개 있다. 환자 안 받는다. 전용했다. 계속 터져 나온다. 언론에서 다뤄주면 좋은 것. 자정 작용이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안 들여다보기 시작한 지가 오래됐다. 더 가면 안 된다. 제가 아니라 언론인이 해주셔야 할 일. (문) 우리나라에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적응하면 좋겠다는 얘기 했다. 이 병사에게도? (답) 너 세금 많이 내야 된다 얘기했다. (문)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어봤나? (답) 군대 18살에 들어왔다고. 지금 만으로 24살. 군대는 그만 있고 싶단다. 그래서 이제 공부하라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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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남자아이 성폭행” 20대 한국여성 구속

    20대 한국 여성이 남성혐오 및 여성우월주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호주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호주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 여성은 서양 남자아이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 화면, 오렌지주스에 수면제를 타는 모습 등을 찍어 커뮤니티에 올렸다. 경찰청은 21일 한국인 여성 A 씨(27)가 호주 다윈지방법원에서 아동학대와 아동학대물 제작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A 씨는 19일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에 ‘호주에 살고 있는데 서양 어린이를 한번 ○먹어야지 벼르다가 시도해봤다’며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과정을 상세히 올렸다. A 씨는 자신이 사는 펜션 수영장에서 놀던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탄 오렌지주스를 먹이고 몰래 방으로 데려와 성폭행했다며 각종 ‘인증샷’도 올렸다. 최근 교육방송 EBS 프로그램 ‘까칠남녀’에 나온 여성학자가 “롤리타(여아성애·女兒性愛)는 범죄지만 ‘쇼타콤(남아성애)’은 존중받는 취향”이라고 말한 방송 화면도 덧붙였다. 워마드 회원들은 성폭행 영상을 보내달라며 자신의 e메일 주소를 적은 댓글을 잇달아 달았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호주연방경찰과 주한 호주대사관, 호주 국적 연예인 샘 해밍턴 씨 등에게 온라인으로 A 씨의 행위를 신고했다. A 씨는 ‘공개할 순 없지만 성폭행 동영상을 찍었다’며 동영상 7개가 담긴 컴퓨터 바탕화면을 찍어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A 씨의 바탕화면이 평소 남성혐오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아이디 ‘호주○○’의 바탕화면과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호주 경찰에도 제보됐다. A 씨는 20일 다윈 자택에서 ‘호주○○’이 쓰는 계정으로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들이닥친 호주 경찰에 체포됐다. A 씨는 올 9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가서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인터넷방송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인터넷에 올린 서양 남자 어린이 사진이 수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떠돌던 것인 만큼 관심을 끌기 위해 내용을 조작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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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만원 내면 가짜 친환경 인증 ‘척척’

    경찰이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전국에서 실시한 친환경 인증 비리 특별단속에서 불법행위 224건을 적발하고 412명을 입건했다. 단속 기간 65일 동안 산술적으로 하루 6, 7명이 적발될 만큼 친환경 인증 비리는 만연했다. 농가는 서류를 조작해 불법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고 인증기관은 인증 수수료에 눈이 멀어 심사와 사후관리를 방치해 유명무실한 친환경 마크가 남발되는 악순환 구조가 드러났다. 경찰청은 8∼10월 친환경 인증 비리 특별단속 결과 △인증 불법 취득 118명 △인증 부실 관리 18명 △인증 부정 사용 276명 등 412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친환경 인증 비리의 구조적 원인으로 전국에 64개가 난립한 민간 친환경 인증기관을 꼽았다. 이들 인증기관이 한정된 시장에서 수수료 경쟁에 빠져 서류 및 현장 심사와 인증 사후관리를 사실상 방치하고, 브로커와 결탁해 무분별하게 인증 농가 늘리기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충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5월∼2016년 12월 브로커를 끼고 축산 농가 64곳을 모집해 불법으로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고 건당 60만∼66만 원을 챙긴 인증기관 대표 채모 씨(48)를 구속했다. 농가컨설팅업체 소속 박모 씨(38) 등 브로커 2명이 친환경 인증을 신청할 농가를 모집해 오면 채 씨가 소속 인증심사원 도장을 무단으로 찍어 가짜 심사서류를 만들었다. 채 씨와 브로커들은 이런 식으로 받은 수수료 약 4000만 원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채 씨는 1년 동안 농가 사후관리를 해야 했지만 서류 심사 당시 브로커가 찍어둔 사진을 재탕해 허위로 서류를 꾸민 혐의도 받고 있다. 채 씨 인증기관은 소속 임원이 자기 농장을 친환경으로 인증하거나 친환경 작물을 재배할 수 없는 곳에 인증을 내주는 등의 부정행위를 3회 이상 저질러 인증기관 지정이 취소됐다. 독성이 든 약품을 몰래 수입해 친환경 인증 농가에 팔아넘긴 농가와 수의사도 적발됐다. 양계업자 박모 씨(44)와 수의사 신모 씨(38)는 지난해 7월 여름철 진드기 박멸에 좋다며 닭 사료에 섞는 약품 1.8t을 중국에서 불법 수입해 친환경 인증농가 16곳에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 박 씨와 거래한 농가들은 친환경 인증을 받고도 독성 약품을 섞은 사료를 닭에게 먹였다. 친환경 인증마크 관리도 유명무실했다. 업체들은 부정행위가 발각돼 인증이 취소됐는데도 공공연히 인증마크를 제품에 부착해 팔았다. 가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마크나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마크를 사용해 불법 제품을 판 업체도 다수 적발됐다. 경찰은 적법한 인증 없이 납품된 불량식품 281kg을 폐기처분하고 관할 기관에 농가와 인증기관 등에 대한 영업정지와 시정명령 등을 내리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번 인증기관으로 지정되면 5년간 인증 권한을 보유할 수 있고 지정 취소돼도 3년이 지나면 다시 인증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는 현행 법을 시급히 고쳐야 구조적인 문제가 근절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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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성 “靑에 사의표명한적 없어” 공식 부인

    이철성 경찰청장(59)이 최근 자신이 사의를 밝혔다는 세간의 소문을 직접 부인했다. 이 청장은 연말 경찰 지휘부 인사를 앞두고 지인들에게 ‘인사가 적체된 상황에서 내년 6월로 끝나는 경찰청장 임기를 채우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밝혔는데 이것이 사의 표명으로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이 청장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9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회의 이후 청와대에 간 적이 없다”며 “청와대 출입기록을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 청장은 정권이 바뀐 이후 수차례 경질설이 돌 때마다 측근들에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는데 경찰 고위직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사의 표명설로 증폭된 것 같다고도 해명했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청와대에 경찰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직접 밝힌 데다 청와대도 전날 임기 보장을 재확인한 만큼 이 청장은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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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이철성 경찰청장 교체설 일축

    청와대가 이철성 경찰청장(59·사진) 사의 표명설을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는 19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통해 “이 청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대선 후 지금까지 경찰 본연의 업무인 치안 관리를 안정적으로 충실히 했다.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청장 교체를 고려할 특별한 인사 요인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는 18일 일부 언론이 이 청장 ‘사의 표명’을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청장이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직전 청와대를 찾아가 사임 의사를 밝혔고 측근에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보도 직후 유현철 경찰청 대변인은 “그러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부인했다. 이어 청와대가 다시 이 청장 정년이 내년 6월이라며 임기를 분명히 했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해 8월 취임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수차례 교체설이 나왔다. 연말 치안감급 이상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최근 교체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이 청장 유임 의사를 밝히면서 교체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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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비위 의혹 수사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연맹 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앞서 김 총재는 지난달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총연맹 국정감사에서 월 900만 원활동비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았다. 연맹 공적자금을 피부 관리와 성형수술 등에 쓰고 사퇴한 연맹 사무총장에게 전별금 명목으로 7300만 원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국감에서 제기된 이 같은 김 총재 비위 의혹 중 일부가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다.김 총재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서 “임기 말이면 대통령이 다 돈을 걷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으로부터 8000억 원을 걷었다”고 주장했다가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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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예고 구름 봤다” 또 재난 틈타 고개든 가짜뉴스

    ‘역대급’ 지진과 초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사태 속에서 가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일부 인터넷 매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목격된 지진운(地震雲)’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얇고 긴 모양의 구름이 밭고랑 모양으로 층층이 떠 있는 사진과 함께 ‘지진운은 지진이 나기 전 생기는 구름’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달았다. 하지만 지진 발생을 미리 알리는 지진운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지진운 논란은 한 누리꾼이 13일 경남 창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이거 혹시 지진운 아닌가’라고 적은 글에서 시작됐다. 이틀 뒤 지진이 나자 ‘지진 예언’이라며 화제가 됐고 일부 매체가 이를 그대로 받아 썼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도 지진운 뉴스가 쏟아졌다. 하지만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지진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진운의 존재를 일축했다. 정부가 수능 연기를 결정한 직후 회원 10만 명가량인 한 온라인 수능 커뮤니티에 ‘지구가 준 선물, 마지막 일주일을 불사르는 직전특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치동 특강상품’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하지만 이 광고는 허위였다. 해당 커뮤니티 측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글은 SNS를 타고 확산됐고 일부 인터넷 매체는 ‘지진을 상품화한다’며 비판 기사까지 보도했다. ‘EBS에서 지진특강 일주일 단기 완성 강좌를 마련했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가 아니고 20일로 바뀌었다’는 식의 유언비어가 16일 내내 온라인에 퍼졌다. 지진을 둘러싼 진영 갈등 양상도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와 달리 긴급재난문자가 신속히 전달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대통령 잘 뽑아서 문자도 빨리 온다”는 게시물과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자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스템은 박근혜 정부 때 바뀐 것”이라는 반박성 글도 잇따랐다. 긴급재난문자는 경주 지진을 계기로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이 직접 보내도록 개편됐다. 경찰청은 온·오프라인에서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인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위법행위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조동주 djc@donga.com·권기범 기자}

    •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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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산업 본사 압수수색, 하청업체서 뒷돈 혐의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서울 종로구 대림빌딩의 대림산업 본사와 D타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대림산업 고위 임원을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 10여 명이 2011∼2014년 공사 과정에서 하청업체로부터 불법자금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를 포착해 9월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들 임직원이 하청업체에 추가로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해주거나 공사비를 부풀려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이 하청업체에 뒷돈을 사실상 강요했다고 보고 이날 압수수색해 확보한 감사 징계 인사자료와 관련자 컴퓨터, 다이어리 등을 분석해 증거를 찾고 있다. 대림산업의 이 같은 불법 하도급 거래 의혹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이 제기했다. 대림산업 공사를 위탁받은 한수건설의 공정위 신고 자료에 따르면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은 하청업체들로부터 금품 6억1000만 원을 부당하게 받아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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