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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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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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공’ 전북, 선두 탈환… 제주와 3-3 서울에 골득실 앞서

    전북과 제주가 세 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후반 39분 이후에만 3골이 터지는 보기 드문 경기였다. 전북은 19일 제주와의 전주 안방 경기에서 3-3으로 비겨 승점 1을 추가했다. 승점 58(17승 7무 4패)이 된 전북은 골 득실차에서 앞서 서울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골 득실차에서 전북은 +31, 서울은 +21. 전북은 전반 4분 제주의 강수일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서상민의 동점골과 에닝요의 역전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이대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막판 제주의 연속 골로 분위기가 뒤집혔다. 제주는 후반 39분 자일이 2-2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강수일이 3-2로 전세를 뒤집는 재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에 제주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에닝요가 레오나르도에게 찔러줬고 이를 레오나르도가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레오나르도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며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정해성 감독의 뒤를 이어 13일 전남의 새 사령탑이 된 하석주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남은 경남을 1-0으로 꺾었다. 승점 26이 된 전남은 꼴찌에서 탈출해 1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수원 경기에는 올 시즌 최다이자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5만787명의 관중이 몰려 두 팀 간 맞대결이 K리그 최고의 빅 매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서울의 천적인 수원은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전북과 서울에 이어 승점 50점대(51점)로 올라섰다. 수원은 라이벌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5연승하며 ‘서울 킬러’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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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에서 적으로… 올림픽 대표 국내파 5명, K리그 주말경기 복귀전

    ‘올림픽 축구의 열기를 K리그로.’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태극전사들이 국내 리그로 돌아와 축구 열기를 잇는 데 앞장선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18명 중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는 모두 7명. 이 중 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한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수비수 김창수(부산)를 뺀 박종우 이범영(이상 부산) 윤석영(전남) 오재석(강원) 김기희(대구)가 주말인 18, 19일 열리는 K리그 28라운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뛰던 김현성은 올림픽이 끝난 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임대돼 14일 일본으로 떠났다. 강원의 오재석은 18일 안방인 강릉으로 부산의 박종우와 이범영을 불러들여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한솥밥 우정을 뒤로한 채 맞대결을 벌인다.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종우는 “지금까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했지만 이제부터는 소속 팀을 대표하겠다”고 국내 리그 복귀 소감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은 사상 첫 올림픽 메달로 달아오른 모처럼 만의 축구 열기를 K리그로 잇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오일뱅크에 협조를 구하고 경기장 타이틀 광고판 자리에 올림픽 메달 관련 캠페인 배너를 설치하기로 했다. 30라운드까지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의 중앙선 부근 광고판 자리에는 그동안 설치됐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대신에 ‘사상 첫 동메달, 팬 여러분의 힘입니다’라는 문구가 걸린다. 연간 35억 원을 K리그에 후원하는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프로축구의 열기를 띄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 같은 문구를 설치할 것을 받아들였다. 서울은 올림픽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18일 안방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라이벌 매치에 올림픽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기성용(셀틱)을 초청했다. 기성용은 2006년 서울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고 셀틱으로 가기 전인 2009년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기성용은 트위터에 “올림픽 기간에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 열기가 K리그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축구장으로”라는 글을 남기며 K리그에 대한 성원을 부탁했다. 이날 열리는 K리그 최고의 빅매치 서울-수원 경기는 올림픽 열기를 국내 리그로 옮기는 데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방 경기를 치르는 서울은 아직 식지 않은 올림픽 축구 열기를 등에 업고 국내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관중 기록 경신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2010년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성남전에 몰린 6만747명이 단일 경기 최다관중 기록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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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용아 우리팀 안올래” 빅리그 러브콜

    ‘기성용을 잡아라.’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 걸출한 활약으로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기여한 기성용(23·셀틱·사진)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빅리그 구단이 부쩍 많아졌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15일 스코틀랜드판에 기성용에게 쏠린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전했다. 이 신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 퀸스파크레인저스(QPR), 풀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기성용을 붙잡는 데 다걸기(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 구단 중 기성용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박주영이 뛰고 있는 아스널. 아르센 벵게 아스널 감독이 기성용을 원하고 있고 수석 스카우트인 스티브 롤리도 영입 대상 1순위에 기성용을 올려놓았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뛰는 기성용의 이적설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조금씩 거론됐으나 올림픽 이후 특히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기성용은 올림픽 본선에서 3, 4위 결정전까지 6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고 특히 자로 잰 듯한 롱 킥과 밀리지 않는 몸싸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성용은 올림픽에서 흠잡을 데 없는 기량을 입증한 데다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해 이적료가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셀틱은 기성용의 이적료를 850만 파운드(약 150억 원) 정도로 잡고 있다. 2년 전 셀틱이 FC 서울에서 기성용을 데려갈 때 지급한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약 35억4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지난해부터 줄곧 “기성용은 1000만 파운드(약 177억 원)짜리 선수”라며 치켜세워 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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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올림픽 첫발 내딛은 그 땅에서, 축구 첫 메달 꿈을 따다

    “개인적으로는 오늘이 더 좋은 날이다.” 선수로 경험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지도자가 돼 이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쓴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보다 더 뿌듯해했다. 평소 좀처럼 웃지 않는 ‘포커페이스’의 홍 감독도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11일에는 웃는 얼굴을 여러 번 보였다. 선수 때 맺지 못한 올림픽과의 인연이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남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선수시절 홍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와일드카드제도가 없어 23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을 때에는 나이 제한에 걸렸다. 와일드카드가 생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종아리를 다쳐 대회 출전을 눈앞에 두고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목표는 메달이다.” 2009년 10월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을 때 홍 감독은 한국축구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올림픽 메달 얘기를 꺼냈다. 주변에서는 다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2009년 2월에 맡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런던 올림픽 때까지 주축으로 끌고 갈 생각이었다. 골키퍼 이범영(부산)과 수비수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헝다) 오재석(강원), 미드필더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거쳐 런던 올림픽까지 3년 넘게 고락을 함께한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는 공격수 박주영(아스널)과 미드필더 지동원(선덜랜드)도 합류해 한솥밥을 먹었다. 홍 감독은 2010년 아시아경기 때 23세 선수들로 팀을 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2년 뒤 올림픽까지 멀리 내다보고 21세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결국 이들은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은 지 64년 만에 일을 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터진 한국의 5골 모두 광저우 아시아경기 멤버의 발끝에서 터졌다. 박주영이 2골, 김보경 지동원 구자철이 한 골씩을 넣었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0으로 달아나는 추가 골을 넣은 주장 구자철은 “2년 전 아시아경기에서의 아픈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에 0-1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3, 4위전에서 이란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 감독은 이때를 떠올리며 “올림픽을 위한 시뮬레이션이었다”고 표현했다. 준결승전에서 패하고도 사기가 꺾이지 않고 3, 4위전에서 승리하는 경험을 미리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홍 감독은 “2년 전 경험이 없었더라면 일본과의 3, 4위전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아시아경기에 21세 선수들을 데리고 나가야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경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홍명보호(號)에 승선한 기성용(셀틱)은 “대회 기간 내내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 지역예선 때도 뛰지 않고 본선부터 합류했다. 예선에서 열심히 뛰고도 올림픽 본선에 오지 못한 선수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못하면 욕을 먹을 수 있다는 부담이 컸다. 그는 “오래 고생한 선수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명보와 그의 아이들’이 올림픽 메달을 향해 달려온 3년여의 여정은 이제 막을 내렸다. “처음 감독을 맡을 때 얘기했던 꿈은 다 이뤘다. 시작은 미진했지만 부족한 걸 채워 나가면서 끝내 꿈을 이뤘다. 우리는 드림팀이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축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한편 멕시코가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카디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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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우생순’ 투혼은 금메달감… 스페인과 2차연장 끝 눈물

    전반 스코어 13-13, 전후반이 종료된 뒤 24-24. 10분간의 1차 연장을 치르고도 28-28. 결국 2차 연장에서 밀렸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2일 런던 올림픽 3, 4위 결정전에서 스페인과 2차 연장까지 가는 80분간의 혈전을 벌였지만 29-31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1∼4위(노르웨이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가 모두 속한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하며 선전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여자 핸드볼이 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0년 시드니 올림픽(4위)에 이어 두 번째.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은 코트 한가운데에 모여 “최선을 다했다.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했지만 쏟아지는 눈물은 끝내 참지 못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소재가 됐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소속이기도 했던 우선희(삼척시청), 김차연(오므론), 문경하(경남개발공사), 최임정(대구시청)이 특히 많이 아쉬워했다. 이들 넷에게는 이번 대회가 선수로서는 마지막 올림픽. 결승전에서는 노르웨이가 몬테네그로를 26-23으로 꺾고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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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울지마 우생순… 한 경기 남았잖아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토닥거린다. 경기에 져 울고 있는 선수들을 달래느라 “괜찮다. 수고했다”고 몇 번이나 말한다. 그래도 계속 운다. 자꾸 울면 비행기에 태워 한국으로 보내버린다고 엄포도 놔본다. “울지 마라.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강재원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자신도 허탈했지만 어색한 웃음까지 지어가며 풀이 죽은 선수들을 위로했다. 강 감독은 평소에 잘 웃지 않는다.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0일 런던 올림픽 4강전에서 노르웨이에 25-31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3, 4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도 노르웨이에 패했던 한국은 두 대회 연속 노르웨이의 벽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의 꿈이 꺾였다.한국은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심해인(삼척시청)의 선취골로 1-0으로 딱 한 번 앞섰을 뿐 이후 한 차례의 리드도 없었다. 전반 18분경에는 7-13으로 6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강 감독은 “완벽하게 졌다”고 인정했다. 한국은 부상자가 많아 교체 선수가 부족했던 게 아쉬웠다. 주장 우선희(삼척시청)는 “교체 선수가 많지 않아 오래 뛰다보니 힘들었다. 체력에서 노르웨이에 밀렸다”고 말했다. 한국은 팀의 핵심 전력인 김온아(인천시체육회)와 정유라(대구시청)가 조별리그에서 당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이날 노르웨이전에서는 심해인이 전반 초반에 손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 스페인과 동메달을 놓고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났던 스페인을 31-27로 꺾었다.한편 대한핸드볼협회는 11일 오후 10시(한국 시간)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 보조경기장 특설 무대에서 국민 응원전을 개최한다. 300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로 생중계를 보며 응원전을 펼치고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행사도 연다. 응원을 원하는 팬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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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우생 ‘손’, 여자 핸드볼 - 배구 4강行… 그녀들의 손은 우리 생애 최고!

    “이 정도 했으면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 줄 만도 한데….” 올림픽만 열리면 빠짐없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올림픽에 나와 메달을 못 딴 건 딱 한 번뿐이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성적을 이야기하던 대한핸드볼협회의 한 임원은 “그런데도 여전히 찬밥 신세의 비인기 종목”이라며 하소연을 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8회 연속 4강에 들었다. 한국은 8일 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난적 러시아를 24-23, 한 점 차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은메달을 땄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8회 연속 4강 진출이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4위에 그쳤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빼고는 참가했던 모든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조별리그 A, B조의 1∼4위가 맞붙은 8강전에서 한국(B조 2위)은 러시아를 피하고 싶었다. 선수들은 “제발 러시아만은…”이라고 바랐다. 러시아는 A조에서 3위를 했지만 2000년대 이후 열린 6차례의 세계선수권에서 4번이나 정상에 오른 절대 강자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때 러시아에 24-39로 15점 차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올림픽의 감동을 전해준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이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달랐다. 한국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길 때까지 22-22로 접전을 벌이다 권한나(서울시청) 류은희(인천시체육회)의 연속 골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챙겼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벤치를 주로 지켰던 권한나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6골을 넣었다. 강재원 여자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팀 히든카드”라고 했던 권한나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와 4년 만의 리턴 매치를 벌인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에 져 결승 진출의 꿈이 꺾였다. 당시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골을 허용하면서 28-29로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노르웨이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한 강팀이다.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노르웨이는 27-27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준결승전은 10일 오전 1시에 열린다. 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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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日 꺾어라, 숙명이다!

    일본과 만났다. 올림픽 축구 본선 3, 4위 결정전이다. 한국 축구로서는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꿈이 걸린 한판인데 상대가 일본이라 얄궂게 됐다. 8일 런던 올림픽 축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0-3으로, 일본은 멕시코에 1-3으로 패해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숙명의 라이벌이 동메달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태극 전사들에게는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인생의 중요한 한판이기도 하다.올림픽 본선에서는 한 번도 없었던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동반 출전한 건 그동안 다섯 차례가 있었다. 하지만 마주친 적은 없다.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같은 대륙의 국가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만나기가 쉽지 않다. 16개국이 출전해 4개조로 나뉜 이번 올림픽에서도 B조에 속한 한국과 D조의 일본은 함께 4강에 오르지 않는 한 만날 일이 없었다. 두 팀은 나란히 4강 진출을 이뤄냈고 운명처럼 만났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 대표팀끼리 12번을 붙었다. 서로 4번을 이기고 4번을 졌다. 4번은 무승부였다. 2004년 이후 최근 5경기에서는 한국이 3무 2패로 밀린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는 무승부가 없다. 이번에 이기면 올림픽 첫 메달과 함께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일본에 우위를 점한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아시아 국가 최초로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홍명보 감독 “日, 우리가 잘 알고 있다” ▼ “日에 지면 4강 의미없어” 선수들 필승 각오 다져태극 전사들은 3, 4위 결정전보다도 한일전이라는 게 신경이 더 쓰인다. 일본에 지면 그 영향이 머리와 가슴속에 오래 남는다. 기성용(셀틱)은 “일본에 져버리면 4강까지 올라온 게 의미가 없다”고 얘기할 정도다. 기성용은 “부담이 크다. 한일전에서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나. 결승에는 못 올라갔지만 일본한테 이긴다면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쁠 것 같다”며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동료들에게 단단한 정신 무장을 당부했다. 그는 “한일전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경기다. 지금 아무리 말로 해봐야 표현이 안 된다. 각오를 강하게 다져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했다.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는) 일본 리그에서 뛰는, 경험 있는 선수가 많이 있다. 일본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이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8명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 중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정우영(교토상가)이 J리그에서 뛰고 있다.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은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로의 이적이 확정되기 전까지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었다. 중국 리그 광저우 헝다로 옮긴 김영권도 지난달까지 J리그의 오미야 아르디자 유니폼을 입었다. 컨디션 난조로 브라질과의 4강전 때 선발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주영(아스널)의 활약 여부도 일본전의 승패를 가를 열쇠 중 하나다. 박주영은 엔트리 18명 중 올림픽 대표팀 간의 한일전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어본 선수다. 한국-일본의 3, 4위 결정전은 11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맨체스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동영상=홍명보호 브라질에 패, 결승행 좌절-주요장면 다시보기}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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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구자철 “말이 필요 없다 한일전 닥치고 필승”

    일본과 만났다. 올림픽 축구 본선 3, 4위 결정전이다. 한국 축구로서는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꿈이 걸린 한 판인데 상대가 일본이라 얄궂게 됐다. 8일 런던 올림픽 축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0-3, 일본은 멕시코에 1-3으로 패하면서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숙명의 라이벌이 동메달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태극 전사들에게는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인생의 중요한 한 판이기도 하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한 번도 없었던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동반 출전한 건 그동안 다섯 차례가 있었다. 하지만 마주친 적은 없다.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같은 대륙의 국가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만나기가 쉽지 않다. 16개국이 출전해 4개조로 나뉜 이번 올림픽에서도 B조에 속한 한국과 D조의 일본은 함께 4강에 오르지 않는 한 만날 일이 없었다. 두 팀은 나란히 4강 진출을 이뤄냈고 운명처럼 만났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 대표팀끼리 12번을 붙었다. 서로 4번을 이기고 4번을 졌다. 4번은 무승부였다. 2004년 이후 최근 5경기에서는 한국이 3무 2패로 밀린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무승부가 없다. 이번에 이기면 올림픽 첫 메달과 함께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일본에 우위를 점한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아시아 국가 최초로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태극 전사들은 3, 4위 결정전보다도 한일전이라는 게 신경이 더 쓰인다. 일본에 지면 그 영향이 머리와 가슴 속에 오래 남는다. 기성용(셀틱)은 "일본한테 져버리면 4강까지 올라온 게 의미가 없다"고 얘기할 정도다. 기성용은 "부담이 크다. 한일전에서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나. 결승에는 못 올라갔지만 일본한테 이긴다면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쁠 것 같다"며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동료들에게 단단한 정신 무장을 당부했다. 그는 "한일전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경기다. 지금 아무리 말로 해봐야 표현이 안 된다. 각오를 강하게 다져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했다.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는) 일본 리그에서 뛰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일본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이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8명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 중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정우영(교토상가)이 J리그에서 뛰고 있다.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은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로의 이적이 확정되기 전까지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었다. 중국 리그 광저우 헝다로 옮긴 김영권도 지난 달까지 J리그의 오미야 아르디자 유니폼을 입었다. 컨디션 난조로 브라질과의 4강전 때 선발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주영(아스널)의 활약 여부도 일본전의 승패를 가를 열쇠 중 하나다. 박주영은 엔트리 18명 중 올림픽 대표팀 간의 한일전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어본 선수다. 한국-일본의 3, 4위 결정전은 11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맨체스터=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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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金2 銀1 銅3… 한국 펜싱, 세계의 허를 찌른 비결은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모두들 미친 것 같아요.” 여자 펜싱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4)은 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엑셀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펜싱 마지막날 경기 여자 에페 단체전을 지켜보며 기자에게 농담 아닌 농담을 던졌다. 8개 출전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한국(10위)이 8강에서 1위 루마니아를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김지연의 말처럼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였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한국 역대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금 2개 은 1개 동 3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특히 출전한 단체전 3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 펜싱의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확인했다.○ 변방에서 돌풍의 핵으로 펜싱 전문가들은 런던 쾌거가 ‘준비된 기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절대적인 훈련량이 4년 베이징 올림픽보다 많았다는 게 펜싱계의 중론이다.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365일 중 3일밖에 쉬지 못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남자 플뢰레 동메달리스트 최병철(31)은 “펜싱 대표팀 선수들에게 일요일은 또 다른 월요일이었다. 외박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살았다”고 말했다. ‘신아람 1초 사건’을 겪으며 선수단 전체가 똘똘 뭉친 것도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최병철은 펜싱 첫 메달을 딴 당일 축하 인사를 전해오는 동료들을 조용히 시키기에 바빴단다. 경기가 남아있는 동료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세심한 배려였다. 일년 내내 동고동락하며 다져진 우애와 신아람 사건이라는 외적인 자극제까지 더해져 최상의 팀워크가 완성된 것이다.○ 훈련 패러다임 혁명 이끈 손길승 회장 무엇보다 훈련 패러다임 혁명을 이끈 손길승 대한펜싱협회장(71·SK텔레콤 명예회장)의 지원이 있었다. 손 회장은 2009년 협회장 취임 후 선수단 훈련비를 크게 늘려 연간 6억 원 정도이던 지원 규모를 12억 원으로 올려놨다. 이런 탄탄한 지원 덕에 대표팀은 1년의 반 정도를 유럽에 머물면서 굵직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대진을 누릴 수 있게 된 것도 큰 대회에 자주 나가 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유럽 대회장과 한국을 오가며 체력과 시간을 낭비할 바에는 차라리 계속 유럽 현지에 머무는 게 낫다”며 선수단 귀국을 막은 일화도 있다.○ 오심 아픔 신아람의 아름다운 마무리 지난달 30일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1초 판정 논란’을 겪으며 ‘노메달’에 그쳤던 신아람(26)은 정효정(28), 최인정(22), 최은숙(26)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음을 되찾은 신아람은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뒀던 이야기들을 꺼냈다. 신아람은 “평소 8시간은 자야 컨디션이 유지되는데 4시간 이상 못 자겠더라. 배는 항상 고픈데 밥이 넘어가질 않아 마시는 건강보조제품을 주로 먹었다”며 괴로웠던 지난 5일을 떠올렸다. 또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더 악착같이 뛰었다. 앙금이 다 풀리진 않았지만 메달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신아람은 국제펜싱협회(FIE)의 특별상, 대한체육회(NOC)의 공동 은메달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심경을 밝혔다. “난 특별한 게 없는 사람인데…. 특별상을 왜 주는지 잘 모르겠다. 단체전에만 집중하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흔들어서 더 힘들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동 은메달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는 실력으로 메달을 따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난달 30일 피스트에 앉아 많은 눈물을 쏟았던 신아람. 그는 한국 펜싱 마지막 경기인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마지막 주자의 소임을 다하고 은메달을 확정한 뒤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감동과 회한이 밀려올 법도 했지만 그는 밝게 웃기만 했다. “저는 기쁠 때는 울지 않습니다.” 신아람 1초 오심에 함께 분노했던 국민들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런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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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10년전의 짜릿함 다시 맛보다… 한국, 화려한 끝내기로 4강 신화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스페인전의 데자뷔(이미 본 듯한 느낌)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골키퍼 이범영(부산)은 5일 런던 올림픽 본선 영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끈 뒤 10년 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스페인의 승부차기를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한국과 스페인은 8강에서 만났다.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한국이 선축이었다. 키커로 나선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이 실수 없이 차례로 킥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스페인은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가 실축했다. 달려 나오던 그는 골키퍼 이운재와 눈이 마주치면서 잠깐 머뭇거리다 골문 오른쪽을 향해 슛을 날렸으나 이운재의 선방에 걸렸다. 곧바로 한국은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홍명보가 오른쪽 모서리에 공을 꽂아 넣으면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4강에 올랐다. 이날 한국과 영국의 승부차기에서 유일한 실축자인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킥 동작은 10년 전 호아킨 산체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선축을 한 영국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그는 달려 나오면서 골키퍼의 움직임을 살피느라 한 번 멈칫했다. 그리고 호아킨이 택했던 방향과 같은 오른쪽으로 킥을 날렸지만 이범영에게 막혔다. 앞서 4명(구자철 백성동 황석호 박종우)의 키커가 모두 성공한 한국은 다섯 번째 키커 기성용(셀틱)이 골 망을 시원하게 가르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10년 전 나의 승부차기 경험을 선수들에게 얘기해 준 건 없다. 그냥 침착하게 차달라고만 했다”며 웃었다. 카디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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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비밀병기 이범영 - 지동원, 벤치 지키던 그들이 일냈다

    벤치워머(벤치를 따뜻하게 데우는 사람·후보 선수)가 일을 냈다. 벤치를 데우다 출전 기회를 얻어 이번에는 축구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한국이 5일 열린 런던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축구 종가이자 홈팀인 영국을 꺾고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뤄낸 데는 벤치워머 2명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한 명은 선제골을 넣었다. 또 한 명은 진땀나는 승부차기에서 상대 슛을 막아냈다.○ “승부차기에는 자신 있었다”올림픽 대표팀의 후보 골키퍼 이범영(부산)은 영국전 후반 17분에 부상당한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교체돼 투입됐다. 런던 올림픽 본선 무대 첫 출전이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베테랑 수문장 정성룡에게 밀려 조별리그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1-1 상황에서 투입된 그는 실점 없이 후반을 마쳤다. 연장전 30분 동안도 골문을 잘 지켜냈다. 이제 남은 건 승부차기다.승부차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키 199cm, 몸무게 94kg의 당당한 체격인 그가 두 팔을 크게 벌린 채 골문 앞에 버티고 서 있으면 키커들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날 그가 골문 앞에서 껑충껑충 뛴 것에 대해서도 “몸을 더 크게 보이게 해 키커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골키퍼를 하면서 수없이 치른 승부차기에서 진 게 세 번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 영국과의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전 그는 이번에는 잘해서 2년 전의 아픔을 털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범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결승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 때 연장전 종료 직전에 김승규와 교체 투입됐다. 당시 아시아경기 대표팀 사령탑이던 홍명보 감독이 승부차기에 대비해 그를 기용한 것이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골을 허용했다. 승부차기는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그는 이날 영국의 다섯 번째 키커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슛을 막아내 승부차기 5-4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슈팅의 방향을 미리 읽었던 건 아니다. 그냥 본능에 몸을 맡겼다고 한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2년 전 아시아경기 때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고 했다.○ 첫 선발 출전, 선제골로 보답지동원(선덜랜드)은 이번 올림픽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같은 유럽 무대에서 뛰는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거의 풀타임을 뛰는 동안 자신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합쳐 49분을 뛴 게 전부다.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영국과의 8강전에 지동원을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홍 감독은 “동원이가 이곳(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아주 심한 마음고생을 했었다. 분명히 뭔가 보여주지 못한 게 있을 것 같았다. 영국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뭔가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지동원은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홍 감독의 기대를 채웠다. “후반과 연장전 때 좋은 기회가 몇 번 더 있었다. 그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지동원은 이날 한국의 유일한 골을 터뜨렸는데도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걸 미안해했다. 선발로 나선 첫 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자신감을 얻은 그는 “메달을 따러 영국에 왔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카디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동영상=한국 축구, 4강 진출 다시보기}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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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100번째 金’ 딴 검객들 “우리가 좀 미쳤나봐요”

    오은석(29·국민체육진흥공단). 4일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9번째 금메달이자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합쳐 한국의 100번째 금메달을 따낸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 4명 중 후보 선수다.그는 런던 올림픽 선수촌에서 밤마다 거실에 매트를 깔고 잤다. 주전 엔트리가 3명인 펜싱 단체전의 후보 선수에게까지 침대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의 숙소는 런던의 브루넬대에 마련된 한국 선수단 훈련 캠프에 있다. 그래도 훈련은 주전들과 같이해야 했다.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후보지만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게 좋다. 팀원들이 지내는 선수촌 숙소의 거실에 매트를 깔고 자기로 했다. 팀의 막내인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미안해했지만 주전의 잠자리가 더 편해야 하는 건 당연했다. 그는 루마니아와의 결승전 때 동갑내기 김정환(29·국민체육진흥공단)이 부진하면 대신 피스트(펜싱 경기대)에 오르기로 돼 있었다. 그는 35-23으로 앞서 승기를 굳힌 상황에서 8번째 판에 김정환 대신 투입됐다. 그리고 점수 차를 40-24로 더 벌려놓고 마지막 펜서로 나서는 맏형 원우영(30·서울메트로)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국은 루마니아에 45-26으로 완승을 거두고 한국 펜싱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오은석은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팀원들끼리 첫 상대인 독일만 어떻게든 이겨보자고 했어요. 그런데 첫 판을 이기고 나니 뭔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우리가 좀 미쳤던 것 같아요.”한때 선수 자격을 박탈당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정환은 이번 금메달로 펜싱 인생에서 제2의 꽃을 피웠다. 김정환은 2005년 국내에서 열린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우승을 차지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곧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메달을 박탈당했고 선수 자격도 1년 동안 정지되는 아픔을 겪었다.큰 경기만 다가오면 원우영을 찾아오던 불운도 이번에는 피해갔다. 원우영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바닥을 치는 일이 잦아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구본길은 팀원들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3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위를 오르락내리락 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강자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8강에서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다. “자존심 좀 상했죠. 그런데 단체전에서 금메달 땄잖아요. 그러면 된 거죠. 이런 게 올림픽 아니겠어요.”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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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남현희 선수, 마음 좀 풀렸나요… 女플뢰레 단체전 銅

    지난달 29일 여자 플뢰레 개인전이 끝나고 많이 울었다. 금메달을 생각하고 왔는데 4등을 했다. 분하고 억울했다. 남아 있는 단체전에 같이 나갈 동료들이 불안해할까 봐 혼자 장비를 챙기는 척하면서 소리 죽여 울었다.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남현희(성남시청·사진). 런던에 올 때부터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던 그는 플뢰레 단체전이 열린 3일에도 몸이 무거웠다. 마음도 무거웠다. 개인전이 끝난 뒤 인터넷에 들어갔더니 “너는 수비밖에 못하냐”는 댓글이 보였다. 가슴이 먹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팀 경기다. 부진해도 메워줄 동료들이 있다. 힘을 내서 다시 피스트(펜싱 경기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메달을 땄다. 한국 펜싱 사상 올림픽 단체전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남현희, 정길옥(강원도청), 전희숙(서울시청), 오하나(성남시청)가 팀을 이룬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이 3일 런던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 3, 4위전에서 프랑스를 45-32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아시아 국가가 따낸 첫 메달이다. 최명진 여자 플뢰레 국가대표 코치는 “단체전은 한 명만 잘해서는 이기기 힘들다. 고루 잘해야 한다. 유럽 국가들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개인전에 비해 메달 따기가 어렵다”고 했다. 여자 사브르와 에페 단체전에서는 중국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한 번 땄다. 이날 남현희는 3명의 상대 선수와 맞서 13점을 얻고 13점을 잃었다. 팀에서 가장 많은 실점이다. 하지만 15점을 따고 8점만 내준 정길옥과 11점을 얻고 6실점한 전희숙이 든든하게 버텼다. 남현희는 “2001년부터 대표팀으로 뛰었다. 이제 쉬고 싶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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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활·총·칼… 한국의 최종 병기

    한국은 올림픽에서 활의 나라로 유명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한국 양궁은 금 16개를 포함해 30개의 메달을 땄다. 런던에서도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7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효자 종목’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최근에는 효자가 더 늘었다. 총을 사용하는 사격과 칼을 쓰는 펜싱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부터 그랬다. 당시 한국 사격은 1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으며 펜싱은 12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을 석권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사격과 펜싱은 한국의 새로운 메달밭으로 떠올랐다. 사격은 남자 10m 공기권총의 진종오와 여자 25m 권총의 김장미가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진종오는 5일 주 종목인 권총 50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50m 소총 복사의 한진섭과 김학만, 50m 소총 3자세의 김종현, 여자 트랩의 강지은 등도 평소 기록대로만 쏘면 모두 메달권이다. 변경수 사격 총감독은 “금메달 2개를 땄지만 이제 시작이다. 메달이 몇 개는 더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펜싱의 활약도 눈부시다. 김지연은 2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날 남자 정진선은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하루 전엔 ‘맏형’ 최병철이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에페의 신아람이 ‘1초 사건’에 휘말려 결승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메달을 더 늘어났을 것이다. 펜싱 대표팀은 남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두 종목의 약진에는 한화와 SK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변 감독은 “한화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특히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서 전지훈련을 한 게 결정적”이라고 했다. 변 감독은 “사격은 추운 날씨에선 기록이 나오질 않는다. 여자 25m에서 금메달을 딴 김장미만 해도 작년 10월 대표가 된 뒤 두 차례나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이때 올라온 기록이 런던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펜싱 역시 2009년 SK가 회장사가 된 뒤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연은 “1년에 절반가량은 유럽에 머물며 훈련을 한다. 유럽의 굵직한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양궁은 20여 년 전부터 현대·기아차가 후원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기업들의 통 큰 후원이 합쳐지면서 활, 총, 칼 등 무기를 쓰는 세 종목은 한국의 ‘효자 삼총사’가 됐다. 런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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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8강 오르니 최악 대진… “기 죽으면 한국축구가 아니지”

    “1위로 올라갔으면 좀 더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사상 세 번째이자 8년 만의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뤄 내고도 무작정 좋아하지만은 않았다. 조 1위를 했다면 런던에 계속 머물 수 있었지만 2위여서 8강 대진상 카디프로 이동해야 한다. 런던서 카디프까지는 버스로 3시간가량 걸린다. 지쳐 있는 선수들이 쉴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한국이 2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가봉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5(1승 2무)가 된 한국은 승점 7(2승 1무)의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8년 만의 8강 진출이다.○ 험난한 가시밭길 1차 목표로 잡았던 조별리그 통과에는 성공했지만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이제부터 있을 8강 이후가 고난의 길이다.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의 8강에서 한국의 상대는 A조 1위를 차지한 홈팀 영국이다. 영국은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메달권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는 탄탄한 공격력을 보이면서 2승 1무로 1위를 했다. 한국이 영국을 꺾으면 4강에서는 브라질(C조 1위)-온두라스(D조 2위) 경기의 승자와 만난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국 중 유일한 조별리그 전승 팀으로 우승 후보 0순위다. 한국이 4강에 오르면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에 집중하느라 8강 이후 상대에 대한 분석이 덜 돼 있다. 16일에 있었던 영국-멕시코 평가전 영상으로 영국의 전력을 살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한국과 영국의 8강전은 5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8강에 올라 1차 목표를 달성한 홍 감독에게 2차 목표를 묻자 “남은 토너먼트에서 경기마다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보따리를 싸는 토너먼트 방식에서 경기마다 이기겠다는 건 우승이 목표라는 얘기다. 올림픽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가봉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다시 웸블리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구자철은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더 높은 곳까지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으로선 영국전이 열리기 전까지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카디프로 이동해야 돼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홍 감독은 가봉전 무승부도 공격수들의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로 이적이 확정된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은 새로 둥지를 틀게 된 소속 팀의 안방 팬들에게 올림픽 무대를 통해 먼저 선을 보이게 됐다.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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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멀고 험난한… 올림픽 2연패의 꿈

    정상은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더욱 실감난다. 사재혁(27)은 2일 열린 역도 남자 77kg급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바벨 무게를 못 이겨 뒤로 떨어뜨리다 오른쪽 팔꿈치가 심하게 꺾여 골절됐다. 평소와 달리 진작 놨어야 할 바벨을 끝까지 붙잡고 있다 부상을 키웠다. 박종영 대한역도연맹 회장은 “사재혁의 2연패 의지가 너무 강했다. 동메달을 사실상 확보하자 금메달을 그리다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태환도 2연패를 노린 수영 자유형 400m에서 오심 판정에 휘말린 뒤 우여곡절 끝에 라이벌 쑨양(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아쉬움은 컸다.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의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심권호. 그는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4년 동안 동면(冬眠)에 들어갔으면 했다. 현재 몸 그대로 다음 대회에서도 뛰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털어놓았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태환이의 입에서 죽고 싶다는 말이 나올 만큼 힘들게 운동했다”고 안쓰러워했다. 일단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이룬 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4년 동안 고단한 훈련 과정을 되풀이하려면 고도의 인내심이 요구된다. 어느새 유명 스타의 반열에 올랐기에 주위의 유혹도 많다. 세계 최강 여자 양궁에서도 개인전 2연패는 없었다. 올림픽에 2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기도 힘들다. 주위의 견제와 분석도 심해진다. 테니스 스타 출신인 박성희 스포츠 심리학 박사는 “오로지 운동에만 매달리는 한국의 스포츠 풍토가 롱런의 저해요소다. 다양한 취미와 지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닌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는 4년 전 금메달을 차지한 50m 권총에서 2연패를 조준하고 있다. 역도 장미란과 태권도의 황경선 차동민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도전만으로 박수 받을 만한 이들은 어떤 성적을 거둘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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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최병철 “내가 꼬마와 붙어도 1초에 네 번 공격 못한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앞서 두 번의 출전에서는 노 메달이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14위를 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는 9위였다. 한 번만 더 해보자고 독하게 마음먹고 런던으로 향했다. ‘2전 3기’ 끝에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의 최고참 최병철(31·화성시청). 그는 1일 열린 런던 올림픽 펜싱 플뢰레 개인 3, 4위전에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2001년 태극마크를 단 뒤 10년 넘는 도전 끝에 꿈을 이뤘다. 그런데 차분했다. 메달 소감보다도 펜싱 대표팀 걱정을 더 많이 했다. “메달을 딸 줄 알았던 (남)현희도 그렇고 오심 피해를 본 (신)아람이도 그렇고 기대가 많았는데 메달이 안 나왔잖아요.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는데 제가 첫 메달을 땄으니까 이제부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겁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오심이 나온 여자 개인 에페 신아람의 경기를 선수촌 숙소에서 혼자 TV로 봤다. “제가 꼬마와 붙어도 그런 식으로 1초에 네 번은 못 찔러요.” 보고 있는데 눈물이 다 날 것 같았다고 한다. 최병철은 ‘원 포인트의 사나이’로 불린다. 마지막 한 점이 걸린 14-14 상황에서 유난히 강했다. 이날 3, 4위전도 그랬다. 14-14에서 먼저 점수를 뽑아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2년 전 광저우 아시아경기 결승에서도 청쉬린(홍콩)을 15-14로 꺾었다. “제가 원래 공격적인 스타일이에요. 반반의 확률이라 한 점 상황에서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상황에 제일 맞는 기술을 택해 먼저 승부를 겁니다.” 4강전에서 최병철은 알라엘딘 아부엘카셈(이집트)에게 세 차례 벌점을 받으며 12-15로 패했다. 억울할 만한데도 “아쉽기는 하지만 벌점 상황이 맞다”고 깨끗하게 인정하면서 웃었다. 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까지 오른 터라 결승 진출 좌절이 못내 아쉽다. 세계 5위인 최병철은 32강, 16강, 8강에서 중국과 프랑스의 고수들을 차례로 꺾었다. 8강에서 만났던 마젠페이(중국)는 세계 3위이고, 16강 상대였던 에르완 르 페슈(프랑스·12위)는 그동안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던 난적이다. 이정현 남자 국가대표 플뢰레 코치는 “세계 1위 안드레아 카사라(이탈리아)가 8강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병철이가 준결승만 통과하면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겠다고 욕심을 좀 내지 않았나 싶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 최병철은 올 들어 태릉선수촌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집에 세 번 갔다. 일주일 내내 새벽부터 밤까지 훈련만 하느라 가족들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 준결승에 오른 뒤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릴까 하다 목소리 듣고 나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꾹 참았다. 꿈을 이뤘는데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봤다. “이제 좀 쉬어야죠. 그리고 결혼도 해야죠. 집에서 지금 계속 결혼하라고….” 그런데 여자친구는 아직 없단다.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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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3경기 만에… 우생순 ‘죽음의 조’ 탈출

    “망했구나 싶었죠.”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26-27. 딱 한 점 뒤졌다. 골문 오른쪽 9m 거리에서 온 힘을 다 실어 슛을 던졌는데 골대를 맞고 나왔다. “좀 들어가 주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슛을 날렸던 류은희(인천시체육회)는 수비 코트로 재빨리 돌아왔다. 수비가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제가 핸드볼을 시작한 후로 아마 제일 세게 던진 슛일 거예요.” 종료 35초를 남기고 조효비(인천시체육회)한테서 패스를 받아 죽을힘을 다해 슛을 던졌다. 이번에는 들어갔다. 전광판 스코어가 27-27로 바뀌고 벤치에 있던 동료들은 좋아서 펄쩍펄쩍 뛴다. 남은 35초는 수비를 하면서 죽기 살기로 버텼다. 올림픽 때마다 감동을 선사해 온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일 런던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 비겼다. 노르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팀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강호 스페인과 덴마크를 꺾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던 노르웨이와 비기면서 승점 5(2승 1무)가 됐다. 2경기를 남겨 놓은 한국은 조 4위까지 오르는 8강 진출을 거의 확정했다. “복수하려고 했는데 아쉬워요.” 이 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활약한 정지해(삼척시청)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겨 아쉬워했다. 정지해가 말한 복수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당한 패배를 되갚는 것이다. 한국은 당시 노르웨이에 28-29 한 점 차로 져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그는 “선수들끼리 서로 믿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이 정도까지 잘할 줄은 몰랐어요.” 상승세를 탔을 때 점수 차를 더 벌리지 못한 게 마냥 아쉽다. 한국은 후반 초반 3골 차까지 앞서다 추격을 허용해 역전까지 당했다. 스페인과의 1차전 때 무릎을 크게 다쳐 남은 경기 출전이 힘든 김온아(인천시체육회)는 노르웨이전이 열리는 날 아침에 동료들의 방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힘을 불어넣었다. 강재원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김온아가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대체 선수를 뽑을 생각이 없다. 김온아가 비록 목발을 짚고 다니고는 있지만 팀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은 3일 오후 7시 15분 프랑스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노르웨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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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싸우다 정든 박태환-쑨양 ‘銀銀한 우정’

    “키 작다는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이 키로 이만큼 하는 걸 보면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31일 2012년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를 2위(1분44초93)로 마친 박태환(23·SK텔레콤)은 키 얘기를 했다. 딱 한 명, 자기보다 먼저 터치 패드를 찍은 야니크 아녤(프랑스·1분43초14)은 202cm다. 결선에서 경쟁한 8명 중 제일 작다는 게 이럴 땐 많이 아쉽다. 190cm 이상만 5명이다. 박태환은 183cm다. 금메달을 못 딴 건 아쉽다. 응원해 준 국민에게도 많이 죄송하다. 그래도 거인 같은 팔다리로 물을 치고 나가는 상대들과 겨뤄 따낸 은메달이다. 레이스 도중 옆 레인에서 듣기에도 그들이 때리는 물소리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제가 좀 빠르지 않았나요?(웃음) 막판 5m 남았을 때까지는 분명히 빨랐는데…”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차지한 쑨양(중국) 얘기를 한다. “다른 나라 선수면 모르겠는데 같은 아시아 선수니까 나눠 가져도 좋은 것 같아요.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아시아 선수가 자유형에서 둘씩이나 메달을 딴다는 거.” 쑨양(198cm)은 키가 크다. 같은 키라도 서양인에 비해 떨어지는 힘을 훈련으로 채웠다.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훈련만 했다고 한다. 박태환은 쑨양이 앞으로 몇 년간 자유형의 세계 강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일본의 데라다 노보루가 1936년 베를린 대회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로 아시아 국가에서 자유형 금메달이 또 나오기까지 72년이 걸렸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해냈다. 같은 종목에서 이번에는 쑨양이 금, 박태환이 은메달로 시상대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아시아 선수가 차지했다. “제가 먼저 말을 걸기 전에는 먼저 말을 잘 안 해요.” 쑨양은 아직 박태환을 어려워한다. 2년 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쑨양은 박태환을 ‘우상’이라고 표현했다. “아직 영어가 서툴러서 그럴 거예요.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좀 지나면 먼저 말 걸겠죠. 좋은 경쟁자예요.”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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