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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경기장 안에서는 상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괴물 투수’ 류현진(32·전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후배 김광현(31·SK)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김광현을 만났을 때였다. 올해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이날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시즌 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도 나섰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은 류현진은 “김광현은 한국 최고 투수다. 부상이 있었지만 재활해서 완벽히 해결했다. 미국에 와도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올해 KBO리그에서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한 김광현은 SK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이 진행 중이다.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내년 시즌 어느 팀에서 뛸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류현진은 “김광현과는 다른 리그에서 뛰고 싶다. 최대한 맞대결하지 않았으면 한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서로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미국에 오면 건강을 잘 챙기는 게 우선이다. 두 번째는 팀에 빨리 친숙해져야 한다”는 조언도 건넸다. 류현진은 현재 방송 등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운동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의 계약은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총괄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고 있다. 큰손 뉴욕 양키스는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과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다년 계약에 총액 2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현진과 함께 수준급 선발 투수로 평가받은 잭 휠러(뉴욕 메츠) 역시 최근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제안받았다는 보도가 4일 나왔다. 휠러는 이번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FA 협상 진행을 묻는 질문에 “에이전트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짧게 답했다. 내년에 아빠가 되는 류현진은 아내 배지현 씨에 대해 “올해도 타지에서 고생 많이 해줘서 고맙다. 항상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버지가 되니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내년에도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낮추도록 노력하겠다. 언젠가 국내에 복귀한다면 마지막은 당연히 원소속 팀인 한화에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상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큰 덩치 때문에 ‘코끼리’란 별명으로 불렸던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79)은 현역 감독 시절 살가운 지도자가 아니었다. 눈 한번 부라리면 날고 기는 스타 선수들도 모두 몸을 사렸다. 잘못 옆에 있다간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었다. 그가 내던진 의자에 맞는 일도 있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았던 김 감독이 어느새 팔순이 됐다. 음력 1940년 3월 1일생이니 내년 초 팔순을 맞는다. 조용히 식사나 하려던 김 회장의 생각과 달리 제자들은 폼 나는 ‘팔순 잔치’를 준비했다. 10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잔치를 연다. 이 자리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빛냈던 별들이 대거 모인다. 해태와 삼성 시절 제자였던 선동열 전 감독과 김성한 김기태 전 KIA 감독, 유승안 한대화 전 한화 감독,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이순철 전 LG 감독, 류중일 LG 감독, 이강철 KT 감독 등 전현 감독만 무려 9명이다. 이종범, 양준혁, 이승엽, 마해영 등도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감독 시절 제자들과의 관계가 썩 좋은 건 아니었다. ‘국보급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김 회장에게 들은 최고의 칭찬은 “수고했다”, 한마디였다. 욕 안 먹고 혼만 나지 않아도 다행이었다. ‘해결사’ 한대화 전 감독은 1990년 올스타전 도중 ‘코 감독’에게 발길질을 당한 적이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에게는 “타자도 아니다”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그중 최악은 요즘 TV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순철 전 감독과의 관계였다. 해태 시절이던 1996년 2월 하와이 전지훈련 도중 선수단은 코칭스태프의 강압적인 대우에 집단 반발했다. 이른바 ‘하와이 항명 사건’ 당시 선수단 리더가 바로 이 전 감독이었다. 김 회장은 1997시즌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이 전 감독을 빼버렸다. 이 전 감독은 이듬해 삼성으로 쫓겨나듯 이적했다.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팔순 잔치’의 중심에 선 사람이 이 전 감독이다. 그는 ‘감독님 팔순 잔치 추진위원장’ 완장을 차고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예전의 앙금은 모두 사라진 것일까. 이 전 감독은 “세월 흐르고, 나이 들어 보니 자연스럽게 지난 일은 잊게 됐다. 여러 번의 우승 등 감독님과 좋은 추억들도 많았다. 나중에 존경스러운 부분도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다른 제자들도 김 회장처럼 사심 없이 팀을 이끈 지도자를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야구장 건립에 사비를 내놓기도 했다. 무뚝뚝한 그답게 이 같은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다. 이 전 감독은 선수 시절 김 회장으로부터 “수고했다”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다. 단 한 번 코 감독이 악수를 청한 적이 있었단다. 어떤 중요한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쳤을 때였다. 그렇게 강하게 선수들을 몰아붙이며 김 회장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일궜다. 김 회장의 스타 출신 제자들은 대부분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들도 누군가를 가르쳐 보면서 비로소 옛 스승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으리라. 김 회장이 세운 금자탑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미네소타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왼손 투수 류현진(32)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3일 “미네소타가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미네소타가 수준급 선발 자원들의 몸값을 알아본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 측과 접촉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 스타트리뷴도 이날 류현진 등 FA 투수 영입을 위해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고 전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였던 미네소타는 선발진 보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미네소타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한 카일 깁슨이 텍사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3월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46·사진)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무대는 꿈에 그리던 ‘동네 야구’였다. 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치로는 1일 일본 고베시 호토모토필드에서 ‘동네 야구(草野球)’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 팀은 와카야마시 중고교 교직원 야구팀이었다. ‘고베 지벤(KOBE CHIBEN)’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는 투수 겸 9번 타자로 나섰다. 프로 선수 시절 등번호 51번 대신 1번을 단 이치로는 30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수로서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6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130km대의 직구와 변화구를 골고루 섞어 131개의 공을 뿌렸다. 타자로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4-0 대승을 이끌었다. 3월 시애틀에서 은퇴한 뒤 구단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그는 9월에 고향 친구들과 함께 ‘고베 지벤’이란 동네 야구팀을 만들었다. 당시 “구단주와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로 뛰겠다”던 약속을 이날 실행했다. 이치로는 “내 꿈을 이뤘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어깨나 팔꿈치는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치로가 이 학교를 데뷔전 상대로 택한 것은 지난해 열린 고교 야구 경기에서 이 학교 응원단의 열띤 응원에 감명을 받아서였다. 이치로는 경기 후 응원단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 선수들의 최저 연봉이 현재 2700만 원에서 2021년부터는 3000만 원으로 11.1% 오른다. 내년부터는 또 팀별로 외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한 경기에 뛸 수 있게 된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도 개선안을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선수협은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10개 구단 선수들이 참석한 총회를 열고 유효투표수 346표 중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샐러리캡(총 연봉상한제)을 제외한 KBO 제도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대호 선수협 회장(롯데·사진)은 “KBO의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샐러리캡에 관해서는 KBO가 명확한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KBO의 보충안 내용을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 이사회는 당초 KBO의 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제도 개선안 수용에 표를 던짐에 따라 내년부터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크게 달라진다. 선수들의 요구대로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은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줄어든다. 아울러 2020년 시즌 종료 후부터 ‘FA 등급제’가 도입된다. 신규 FA의 경우 기존 FA를 제외한 선수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별로 완화한다. FA 자격 요건이 낮아지고 보상 제도가 바뀌면서 선수들의 이적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명 등록에 2명 출전으로 정해진 외국인 선수 운영도 내년부터는 3명 등록에 3명 출전으로 바뀐다. 2021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도입한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구단별로 투수 1명, 타자 1명씩을 영입할 수 있고 연봉 30만 달러 이하에 다년계약을 맺을 수 있다. 부상자명단 제도도 신설돼 부상 단계별로 최대 30일까지 FA 등록일수를 인정하기로 했다. KBO는 선수협의 조건부 수용에 대해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내용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선수협은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태현 씨를 새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NC 내야수 박석민은 2019 플레이어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신지애(31·사진)가 일본 여자 골프에 새 역사를 썼다. 신지애는 1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파72)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인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까지 이븐파를 기록했던 신지애는 이날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전까지 평균 69.8882타를 쳤던 신지애의 시즌 최종 평균 타수는 69.9339타가 됐다. 시즌 60대 타수는 일본 여자 골프 역사상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이 ‘전인미답(前人未踏)’이라고 표현한 대기록을 달성한 신지애는 “기술보다 경기 운영 능력과 전략이 좋아진 것 같다. 점점 어려워지는 코스 세팅 속에서 이런 기록을 세운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상금 1위는 스즈키 아이(일본·1억6019만 엔)에게 내줘 올 시즌 목표였던 한미일 상금왕 등극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막판 역전을 노릴 수 있었으나 결국 1억4277만 엔으로 3위에 머물렀다. 우승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배선우(25)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JLPGA투어 39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했다. 한편 일본 고치현 고치 구로시오CC(파72)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는 김경태가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김경태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오르며 2016년 5월 미즈노 오픈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넘버원 KLPGA∼, 세계를 향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협회의 로고송은 이렇게 시작된다. K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이룬 ‘팀 KLPGA’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로 구성된 ‘팀 LPGA’를 완파했다. ‘팀 KLPGA’는 1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CC(파72)에서 열린 2019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싱글매치 플레이에서 승점 7.5점을 따내 합계 승점 15-9로 ‘팀 LPGA’를 이겼다. 2015년 처음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다.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KLPGA 투어 선수 13명과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 13명이 맞붙는 팀 대항전이다. ‘팀 KLPGA’는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하며 종합 전적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팀 KLPGA’는 사흘 내내 ‘팀 LPGA’를 압도했다. 첫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에서 3승 1무 2패의 우위를 보였던 ‘팀 KLPGA’는 둘째 날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도 3승 2무 1패로 앞섰다. 그리고 각 팀 12명의 선수가 싱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치른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7승 1무 4패로 ‘팀 LPGA’의 우위에 섰다. ‘팀 KLPGA’의 에이스는 김아림이었다. 포볼에서 박민지와 짝을 이룬 김아림은 이정은-허미정 조를 4홀 차로 이겼다. 이정은은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이다. 둘째 날 포섬에서는 김지현과 함께 고진영-허미정 조를 2홀 차로 꺾었다. 고진영은 올해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도 유소연을 4홀 차로 이겼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 3전 전승을 비롯해 2년 동안 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아림은 경기 후 대회 우승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민지와 임희정도 3전 전승을 올려 신예 돌풍을 일으켰다. 이정은과 고진영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승리하며 팀 LPGA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정은은 올해 KLPGA 투어 신인왕 조아연에게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고진영 역시 올해 KLPGA 투어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을 5홀 차로 이겼다. 준우승 팀 MVP는 이정은에게 돌아갔다. 우승을 차지한 ‘팀 KLPGA’는 7억 원, 준우승한 ‘팀 LPGA’는 5억 원의 상금을 각각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인비(31·사진)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뒤를 잇는 ‘골프 여제’로 평가받았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10년간 최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 10명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박인비를 1위에 올려놓았다. 무려 158주간 여자 골프 1위 자리를 지킨 오초아는 2010년 5월 은퇴했다. 이 매체는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2013년부터 2018년에 걸쳐 106주 동안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며 “LPGA 통산 19승 가운데 18승을 지난 10년간 따냈고,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2013년에는 메이저대회를 3회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인비에 이어 쩡야니(대만)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4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5위였다. 박인비 외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없었다. 박인비는 LPGA 투어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한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선정 인터넷 팬 투표에서도 전체 톱시드를 받았다. LPGA 투어는 16명의 후보 선수에 대한 팬 투표 결과를 반영해 내년 1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체대 올림픽연구센터는 29일 서울 대학 본관 1층 합동강의실에서 ‘2019 올림픽 무브먼트 국제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이번 콜로키움은 ‘아시아의 올림픽 유치를 통한 올림픽 무브먼트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의 국제스포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올림픽 무브먼트 현황을 소개하고 아시아권 국가 간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논의한다. 기조강연을 맡은 존 혼 교수(와세다대학교)는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스포츠이벤트에 정통한 석학이다. 이안 헨리 러프버러 대학교 명예교수 등도 참여한다. 아시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여름올림픽,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젠다 2020을 통해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핵심 의제로 내걸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스포츠 흐름에서 한국, 일본, 중국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와 더불어 올림픽 무브먼트, 올림피즘 확산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이번 콜로키움을 주관한 장익영 올림픽연구센터장(한국체대 교수)은 “이번 콜로키움에서 논의된 학술자료가 국제스포츠 현장으로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OC의 올림픽연구센터 네트워크는 전 세계 43개가 운영 중에 있으며 한국에는 한국체대와 강원대가 올림픽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체대 올림픽연구센터는 강원대, 베이징체대, 츠쿠바대와 함께 동아시아권의 올림픽 연구 및 정보 허브구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행복한 고민이네요, 허허.” 26일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완전체’로 시즌 중반을 맞이할 수 있게 돼서다. 26일 현재 4위(승점 20점·6승 5패)인 삼성화재에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산탄젤로(25·이탈리아)와 외국인 선수급 공격력을 갖춘 박철우(34·사진)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레프트 공격수를 영입했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라이트 산탄젤로를 데려왔다. 라이트로 활약하던 박철우가 선뜻 자신의 자리를 내놨기 때문이다. 박철우는 시즌 전 신 감독을 찾아 “이제 팀에 맞는 라이트를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센터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산탄젤로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박철우는 라이트로 복귀했다. 그의 맹활약 속에 삼성화재는 산탄젤로 없이 치른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산탄젤로가 선발로 나선 최근 2경기에서 신 감독은 박철우에게 휴식을 줬다. 산탄젤로는 17일 한국전력전에서 30점을, 21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28점을 올렸다. 두 경기 모두 교체로 잠깐 출전한 박철우의 2경기 득점 합계는 4점이었다. 하지만 박철우는 여전히 득점 3위(220점)와 오픈 1위(성공률 53.14%) 등 공격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신 감독은 “박철우는 상황에 따라 센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포지션이 익숙하진 않지만 키(199cm)가 있다 보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위 우리카드(승점 21점·8승 3패)와 일전을 벌인다. 30일 KB손해보험을 상대한 뒤 다음 달 4일에는 대전에서 다시 우리카드와 만난다. 신 감독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카드와의 2경기를 포함해 향후 3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3경기를 다 잡으면 본격적으로 상위권 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딸의 심장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함께 요르단에서 난민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영상 편지로 전해오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넘쳤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최우수선수(MVP)는 비시즌에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척박한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다승(20승), 승률(0.870), 탈삼진(189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MVP의 영광을 안았다.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KBO MVP 시상식’에서 린드블럼은 716점을 얻어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타율 0.354)과 장타율(0.574), 출루율(0.438)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양의지(NC·352점)를 제치고 최고 선수가 됐다. 지난해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최동원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린드블럼은 개인통산 첫 MVP 트로피도 차지했다. 양현종(KIA)이 3위(295점), 김광현(SK)이 4위(221점), 박병호(키움)가 5위(115점)로 뒤를 이었다. MVP 투표는 이달 2일부터 이틀에 걸쳐 한국야구기자회,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단 110명이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린드블럼의 MVP 수상은 어쩌면 시즌 초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개막과 동시에 2015시즌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로 7연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한 린드블럼은 5시즌 만에 처음 20승 고지를 밟았다. 탈삼진, 투구이닝(194와 3분의 2이닝), 승률 등 대부분 지표가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막판 페이스가 처지지 않았다면 양현종 품으로 간 평균자책점 타이틀까지 그의 차지일 뻔했다. 올 시즌 양현종이 평균자책점 2.29로 1위, 린드블럼이 2.50으로 2위였기 때문. 이날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 수상 소감을 밝히던 중 “(시즌 막판 평균자책점 격차가 좁혀져) 린드블럼을 상대하는 팀을 응원했다. 응원과 기도가 잘 통한 것 같다”고 농담하며 타이틀 획득이 쉽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린드블럼은 5년 동안 자신의 공을 받아준 박세혁(두산), 양의지(NC), 강민호(삼성)를 거명하며 동료들에 대한 감사 표시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훌륭한 포수들이 없었다면 올해의 성공적인 시즌은 없었을 것이다. 이 영광을 팀원 등과 어떻게든 함께 나누고 싶다.” 린드블럼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고급세단(K7)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김상수는 홀드(40개), 김하성은 득점(112점·이상 키움), 하재훈(SK)은 세이브(36개), 박찬호(KIA)는 도루(39개)에서 각각 데뷔 후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동명이인인 KIA 박찬호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이름을 검색하는데 활약이 안 좋을 때마다 검색 결과 우선순위가 바뀐다. 언젠가 (박찬호 선배보다) 먼저 검색되게끔 열심히 하겠다”며 웃음을 안겼다. 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인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가 여성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 24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컵스는 23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레이철 폴든(32)을 선임 타격 연구원이자 루키리그 코치로 임명했다. 양키스 역시 같은 날 소프트볼 선수로 뛴 레이철 볼코벡(32)을 타격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몇몇 팀이 여성을 트레이너 등으로 고용한 적은 있지만 정식 타격 코치로 임명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폴든은 앞으로 컵스 루키 선수들이 있는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타격 연구실을 운영하고 마이너리그 두 팀의 타격 코치로 활동한다. 볼코벡은 내년 2월 2일부터 플로리다주 탬파를 중심으로 양키스 산하 여러 구단을 도는 순회 타격 인스트럭터로 일한다. 두 사람 모두 전통적인 타격 기술보다는 각종 데이터나 생체 역학 등 스포츠 과학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드디어, 여기에 왔다(Finally, I‘m here).”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24)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안방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처음으로 한국 코트에 섰지만 다우디는 전혀 긴장하는 기색 없이 코트 이곳저곳을 펄펄 날아다녔다.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다. 최근 2연패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의 맹활약 속에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3, 26-24)으로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5위를 유지했지만 승점 14(5승 6패)를 만들며 중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5일 첫 대결에 이어 다시 한 번 친구인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에게 3-0 승리를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쿠바)가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냈지만 다우디의 가세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모양새다. 201cm의 장신 라이트인 다우디는 엄청난 탄력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다우디가 중심을 잡으면서 전광인(11득점), 신영석(10득점) 등 토종 선수들도 함께 살아났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문성민을 빼고도 완승을 거뒀다.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인 다우디는 시즌 전 실시한 트라이아웃에 나왔던 선수다. 당시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잠재력은 높이 평가 받았다. 실제로 다우디는 이번 시즌 터키리그 스포르토토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하며 세트당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가 부진한 몇몇 팀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을 최종 정착지로 선택했다. 남자부의 아프리카 출신 선수는 2016∼2017시즌 OK저축은행의 모하메드(모로코)에 이어 다우디가 두 번째다. 다우디가 본격적으로 배구를 한 지는 5년밖에 되지 않았다. 고교 시절에는 농구 선수로 뛰었고, 어릴 적에는 육상 선수도 했다.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다우디를 데려오기 위해 2주 넘게 터키에 머물며 설득했다. 본인이 환경이 좋은 한국에서 뛰길 원했고, 전 소속 팀에서 양해해 줬다.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선두 GS칼텍스에 3-2(25-22, 21-25, 20-25, 30-28, 15-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4위로 올라섰다. KGC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1-2로 밀린 4세트 중반 18-22로 끌려가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하지만 202cm의 장신 해결사 디우프가 GS칼텍스 권민지와 강소휘의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해내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듀스를 거듭한 끝에 4세트를 30-28로 따낸 인삼공사는 여세를 몰아 5세트를 15-8로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디우프는 양 팀 최다인 3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투수 김성훈(21)이 건물 옥상에서 실족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유망주 투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야구계는 비통에 빠졌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성훈은 전날 오전 5시경 광주 서구의 한 건물로 들어갔다. 김성훈은 건물 내부에서 돌아다니다 20분 뒤 9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 올라갔고 높이 1.5m의 시멘트 난간을 넘어가려다 7층 테라스로 떨어졌다. 크게 다친 김성훈은 곧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건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건물 관계자의 목격 상황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시멘트 난간을 벽으로 착각하고 넘으려다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은 20일 아버지인 김민호 KIA 타이거즈 수비 코치를 만나려고 광주에 왔으며 22일 오후 지인들을 만난다고 말하고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선수단은 24일 광주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늘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는 선수였고 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주가 연고지인 KIA 관계자들과 김기태 전 KIA 감독도 빈소를 찾았다. 애도의 물결도 이어졌다. 김성훈과 동갑내기 친구인 키움 이정후(21)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더 이상 너랑 대결을 할 수 없네.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 더 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정후는 이종범 전 LG 코치의 아들이다. 팬들도 야구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명복을 빌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추도문에서 “이렇게 김성훈을 보내고 싶지 않다.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했다. 올 시즌엔 1군 무대에서 15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하는 등 유망주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헌재 기자}

지난달 말부터 극한의 일정을 소화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20, 21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모처럼 집에 들렀다는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건설은 19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하위권 팀을 상대했지만 힘든 싸움이었다. 센터 양효진은 경기 뒤 “정말 지쳤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피로를 호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19일까지 20일간 7경기를 치렀다. 이틀만 쉬고 다시 경기를 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22일 현재 승점 19점(7승 2패)으로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꼴찌 경쟁을 하다가 5위를 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현대건설은 시즌 전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자유계약선수로 우리 팀에 합류한 고예림(사진) 덕분에 공격력이 좋아졌다. 세터 이다영도 경험이 쌓이면서 훨씬 노련해졌다”고 말했다. 걱정은 있다. 외국인 선수 마야가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마야의 빈자리는 당분간 베테랑 황연주와 지난 시즌 신인왕 정지윤이 나눠 메울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8일 휴식 뒤 28일 선두 GS칼텍스와 맞붙는다. 이 감독은 “마야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기 여주에 있는 솔모로CC(회원제 36홀·사진)에 가면 여러 가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남자 대회와 여자 대회를 모두 개최할 수 있는 국내의 몇 안 되는 골프장이다. 파인·메이플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길어 좋다. 여기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박세리인비테이셔널과 MY문영퀸즈파크 등이 열렸다. 26만여 그루의 소나무와 잣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반면 체리·퍼시먼 코스는 강렬하고 다이내믹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이 이곳에서 열렸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수직 벙커 장막은 도전적인 골퍼의 감성을 자극한다. 최대 높이 3.8m에 이르는 일명 ‘몬스터 벙커’는 탈출하기가 쉽지 않다. 차별화된 코스 레이아웃으로 골프의 다양한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솔모로CC는 올해도 어김없이 XGOLF(www.xgolf.com),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선정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뽑혔다. 벌써 4번째 수상이다. XGOLF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이 골프장을 이용한 뒤 매긴 종합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9.2점이었다. 한 이용자는 “경치, 그린, 페어웨이 모두 좋았다. 훌륭한 코스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고 썼다. 솔모로CC는 큰 도로가 인접해 있어 전국 어디에서도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는 접근성도 자랑한다. 김정억 솔모로CC 대표이사는 “4년 연속 수상에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 보다 질 높은 서비스와 코스 관리, 그리고 식음료 메뉴 개발로 5년 연속 수상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를 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신인과 같은 마음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최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상식에 시즌 우승자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안송이(29·KB금융그룹)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안송이는 2010년 투어 데뷔 후 10년 차가 된 올해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달 초에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에서였다. 237번째 대회 출전만의 첫 우승으로 KLPGA투어 사상 최다 출전 첫 우승 기록이었다. 챔피언 퍼트를 넣는 순간 지난 세월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눈물샘이 터졌다. 안송이는 “나도 많이 울었지만 많은 후배들이 ‘자기도 울었다’면서 연락해 왔다. 내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안송이에게는 그동안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우승 문턱에만 서면 무너지기 일쑤였다.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그는 “나는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때 후배 이소영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한 권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할 엘로드가 쓴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이었다. ‘나는 스스로 운명을 통제한다. 나는 성공할 자격이 있다. 나는 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내가 꿈꾸는 삶으로 뛰어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한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서 꽂혔다. 그날부터 그는 매일 그 문구를 되뇌었다. 수첩 앞면에 그 문구를 붙여놓고 틈날 때마다 읽었다. 희한하게도 하루하루가 달라졌다. 힘들기만 했던 훈련이 재미있어졌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게 기다려졌다. 그는 “별거 아닌 것 같은 문구 하나가 이상하게 큰 힘이 됐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알게 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인지 ADT캡스 대회 1, 2라운드에서 간발의 차로 리드해 나갔고, 곧잘 무너지곤 하던 최종 라운드에서도 1타 차 승리를 지켜냈다. 안송이는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평생 후회가 될 것 같았다. 떨지 말고 내 플레이만 하자는 주문을 마음속으로 계속 외웠다. 내 인생에서 가장 간절한 외침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우승 이후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사인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친구와 친지, 지인들에게 선물한 사인 모자만도 400개가 넘는다. 그는 “항상 조연이었는데 요즘은 뭔가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스폰서인 KB금융그룹과 같은 소속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2011년부터 그를 후원한 KB금융그룹은 우승이 없던 그를 9년 동안이나 묵묵히 지원했다. 채윤병 KB금융지주 브랜드전략부 차장은 “언젠가는 우승할 것 같았다. 단지 시기가 좀 미뤄졌던 것뿐이다. 실력도 인성도 훌륭한 선수이기에 믿고 지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전인지는 ADT캡스 대회 마지막 날 직접 현장으로 달려와 안송이를 응원한 뒤 기쁨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KB금융그룹 소속 박인비도 “너무 잘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될 듯하면서도 안 되는 내가 안쓰러워서 많이들 응원해 주신 것 같다”고 말한 안송이는 “우승 한 번이 끝이 아니다. 내년엔 목표를 상금왕으로 더 높이 잡았다. 한 번 우승을 해 보니 못 할 것도 없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눈이 크고 예쁜 돼지가 저를 꽉 물더라고요. 돼지가 너무 예뻤어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스타로 떠오른 최혜진(20·롯데)의 어머니 공나영 씨의 태몽은 돼지꿈이었다. 꿈속에 나타났던 복돼지는 20년 후 부는 물론이고 명예까지 양손 가득 얻었다.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시상식은 최혜진을 위한 무대였다. 지난해 대상과 신인왕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던 최혜진은 이날 KLPGA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개 주요 부문상을 모두 휩쓸었다. 4대 타이틀 독식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이정은(23)이 2017년 처음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최혜진은 4월 K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6월 S-OIL 챔피언십,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11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까지 5승을 올렸다. 또 12억716만 원의 상금과 평균 타수 70.4576타로 두 부문 모두 장하나(11억5772만 원, 70.5194타)를 따돌렸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564점으로 2위 박민지(484점)를 큰 격차로 제쳤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골프 기자단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와 언론과 팬이 함께 뽑은 인기상 역시 그의 차지였다. 지난해까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 중 올해도 우승을 한 선수에게 주는 특별상 수상자 10명에도 포함됐다. 최혜진은 이날 무려 7차례나 상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올라야 했다. 특별상을 제외한 나머지 6개상을 받은 뒤에는 모두 수상 소감을 밝혔다. 종이마다 다른 내용이 적힌 메모장을 들고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시즌을 마친 후 미뤘던 학업(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스포츠비즈니스 전공)에 매진하느라 시즌보다 더 바쁜 날들을 보낸다는 그는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한 해를 보내도록 노력하겠다. 국내를 주 무대로 뛰면서 LPGA투어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해 볼 것이다. 더 노력해서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나라를 대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던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조아연(19·볼빅)이 가장 많은 2780점을 쌓아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했다. 조아연은 올해 2번의 우승을 포함해 13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는 다음 달 6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효성 챔피언십으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손혁 키움 신임 감독(46·사진)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끌벅적하기 십상인 여느 감독 취임식과는 달라 보였다. 하송 대표이사는 손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증정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치현 단장도 인사말 없이 꽃다발만 전했다. 이후 손 감독을 보좌할 1군 코치진을 소개하는 것으로 취임식은 마무리됐다. 장정석 전 감독(46)의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다들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손 감독은 이달 초 키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초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어 낸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할 것 같았던 키움은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키움 구단은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진 이장석 전 대표가 장 감독의 재계약에 개입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래저래 부담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은 “키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멋진 성과를 남긴 것은 3년간 키움을 이끈 장정석 감독님의 헌신과 노력,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장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 전 감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기사를 최대한 안 봤다. 그 부분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할 수 없는 것까지 신경 쓰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3년간 히어로즈 투수 코치로 재임했던 손 감독은 “강한 투수진을 만들려고 한다. 원래 강했던 타선은 틀을 많이 깨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은 예전에 코치 할 때부터 제일 먼저 데이터를 활용한 구단이었다. 다 같이 힘을 모으면 올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1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잘 싸웠다. 비록 슈퍼라운드 최종전과 결승전에서 일본에 2연패를 당했지만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미국, 멕시코를 이기고 당당히 이뤄낸 성과다. 일본과의 결승에서 이겼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나름의 준비를 잘했다. 김경문 감독 지휘하에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잘 어우러졌다. 전력분석팀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렇지만 일본은 더 잘 준비돼 있었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사무라이 저팬이라는 이름으로 몇 년 전부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일본의 목표는 분명했다. 한국 타도였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6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여러 차례 한국에 망신을 당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우리를 겨냥해 독하게 준비를 한 것이 느껴졌다. 일본과의 두 경기 모두 스코어는 2점 차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완패였다. 일본은 기본기에 충실했다. 수비와 작전 등에서 거의 실수가 없었다. 한국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에서 나오지 않아야 할 잔실수가 많았다. 단기전에서 이런 작은 실수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 경기에서는 실수는 최소화하고, 작은 찬스들을 살려 나가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세상은 넓고 잘하는 선수는 많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7회와 8회에 등판한 가이노 히로시(소프트뱅크),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를 보라. 시속 150km대 후반 속구에 140km 넘는 포크볼을 마음껏 뿌렸다. 이제 20대 초반이라 향후 10년간 한국을 괴롭힐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점수를 내려면 플레이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점, 보완할 점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결국 더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도쿄 올림픽 본선에는 6개국이 나선다. 메달만 따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일본을 넘어 금메달을 향해 가야 한다. 한국은 이정후와 김하성(키움), 이영하(두산), 강백호(KT) 등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겁 없이 잘 뛰어줬다. 좋은 경험을 한 만큼 내년 올림픽에서는 한 단계 더 성장해 대표팀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들 외에도 신예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발돋움해야 팀이 강해진다. 객관적인 실력에서는 우리가 일본에 뒤질 수 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이 붙으면 못 이겨도 ‘하나’가 되면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한국은 역대 대회 통틀어 그런 힘이 강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반드시 이기는 것 말고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이번 대회 패배의 치욕은 내년 올림픽에서 갚아주면 된다. 다시 만났을 때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더 잘 준비하는 팀이 웃을 것이다. 정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