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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평화의집에서 오전 방명록 작성(사진), 오후 ‘판문점 선언’ 서명에 앞서 여동생인 김여정으로부터 만년필을 건네받았다. 만년필 케이스에는 흰색 몽블랑 로고가 선명했다.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 때 우리 정부는 펜을 여러 개 들고 가 김정은이 방명록에 쓸 펜을 고르라고 제안했지만 북측에서 자신들이 준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몽블랑 만년필은 1990년 독일 통일 조약서 서명에 사용돼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만년필 업계에선 독일 명품 브랜드인 몽블랑 마이스터스틱 모델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마이스터스틱 모델은 크기에 따라 클래식, 르그랑, 149로 나뉘는데 르그랑 또는 149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본 마이스터스틱인 149만년필은 110만 원대이다. 김정은 글씨가 굵어 일반 촉보다 큰 촉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일가의 몽블랑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아버지인 김정일도 이 만년필을 사용했고, 군사훈련 참관 때 김정은이 몽블랑의 가죽 서류가방을 들고 있는 장면도 공개된 적이 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뒤 20여 년 동안 매년 초에 하는 게 있다. 새해에 그해의 한자를 직접 쓰는 것이다. 무술년(戊戌年)인 올해 홍 대표가 사용 중인 수첩 표지를 넘기면 첫 장에 한자 ‘運’(운)이 적혀 있다. 지난해엔 ‘天’(천)을 수첩에 썼다. 그해 2월 ‘성완종 리스트’ 2심에서 무죄를 받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고, 야당 대표가 된 뒤인 12월 하순엔 대법원이 무죄로 확정했다. 2015년 봄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질곡에서 벗어난 것이다. 지난해 ‘하늘의 도움’을 받았던 홍 대표에게 올해는 운까지 따라줄까. 홍 대표는 요즘 “올해 운이 얼마나 되는지 보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의원을 차출하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대항마로 내세울 때는 “경남 선거에 당의 운을 걸어 보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운을 언급하는 홍 대표가 다소 의아했다. 당시 한국당을 다룬 언론 기사에는 ‘악재’란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유죄 판결이 이어지며 보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로 많았다. 한국당의 체질 강화 노력은 국민 눈높이에는 모자랐고, 대형 선거를 앞두고 새 인물 발굴에도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김태호 전 지사 등이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자 ‘올드보이로 선거 치르느냐’는 조롱까지 나왔다. 당 내부에서조차 “답이 없다. 차라리 더 망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반전이 일어났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청와대 부실 검증 논란이 불거졌고, 민주당원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이 터졌다. 여기에 당의 운을 걸겠다고 벼른 경남도지사 선거의 민주당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정황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런 ‘호재’에도 여전히 상황이 좋진 않다. 한국당 지지율은 민주당의 절반 수준이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김경수 의원은 자신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홍 대표에게 감사하다”고까지 했다. 국수(國手) 조훈현 한국당 의원은 사석에서 기자들에게 바둑 승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조 의원은 “묘수를 두기란 어렵다. 묘수로 이긴 적도 별로 없다”고 했다. 상대가 실수했을 때, 실수하지 않고 제대로 해야 이길 확률이 더 커진다는 이야기였다. 운수 좋은 날은 오래가지 않는다. 국민은 한국당이 반대만 하는 야당이 아닌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그 평가로 홍 대표의 올해 운이 판가름 날 것이다. 박훈상 정치부 기자 tigermask@donga.com}

“7년 전에는 스스로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현실 정치에서 비전을 위해 저항하고, 극복하고, 관철시키는 법을 확실히 배웠다. 시민들이 박원순의 ‘그대로 서울’과 안철수의 ‘바꾸자 서울’ 가운데 판단해 주실 것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나는 강한 사람”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을 때와 비교해 이제는 현실 정치에 뿌리내린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며 정부 여당과 날을 세우는 것도 자신이 야권의 대표 선수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안 후보는 “댓글 여론조작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심각한 행위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정치적 댓글을 ‘양념’이라며 좋게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왜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나. “처음 나서려던 2011년엔 준비가 안 됐었다. 정치 경험도 없었다. 그런데 지난 7년간 박 시장이 한 게 없다. 미세먼지 예산 150억 원을 미세먼지처럼 날려버린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게 없다. 서울은 박 시장 취임 이래 인구가 줄고, 청년 일자리도 줄었다. 국제 도시 경쟁력도 10위권에서 30위권으로 폭락했다. 지난 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서게 됐다.” ―정치인 안철수는 그동안 어떻게 변했나. “기득권을 깨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했다. 바른미래당 합당도 스스로를 ‘정치 9단’이라던 정치인과 언론이 다 안 된다고 했지만 추진해서 만들어 냈다. 원래 내 삶 자체가 기득권을 버리고, 도전하는 연속이었다. 현역 의원 중 신당을 창당해서 40석 가까운 정당을 만든 사람이 누가 있나.” ―선거가 있을 때마다 조급하게 나선다는 우려도 있다. “기득권 양당 중 한 정당은 ‘국정원 댓글당’, 다른 한 정당은 ‘드루킹 댓글당’이다. 똑같은 적폐당이다. 나는 기득권을 깨라는 국민 열망에 정치를 시작했다. 기득권에 도전하는 역할을 맡은 ‘도구’다. 정치권에 퍼진 기득권이라는 ‘바이러스’를 잡으려고 한다.” ―박 시장의 시정 가운데 가장 잘못한 점과 잘한 점을 꼽는다면…. “박 시장 임기 동안 20대 청년 일자리가 13% 감소했다. 반면 예산은 55% 증가했다. 돈은 많이 쓰는데 일자리는 줄었다. 나는 창업을 해서 일자리를 만들어본 사람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각종 규제, 대기업의 불공정 경쟁, 한번 실패하면 재도전을 못하는 금융제도 등 때문에 창업을 못 한다. 이런 부분을 손봐야 창업도시로 나갈 수가 있다.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은 좋게 평가한다. 돈을 많이 쓰니 이런 작은 부분에 변화는 있다.” ―‘서울시장 안철수’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다른 후보들은 4차 산업혁명이 뭔지 잘 모르실 거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행정에 도입하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어느 빌딩에 언제 화재 발생 확률이 높은지, 상하수도가 터질 위험은 없는지, 어디에 주차공간이 비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 재난 대응에 앞서 재난 예방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출마 선언 때 일자리, 교육, 스마트, 혁신, 공동체 도시 서울에 대한 5대 비전을 얘기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야권 연대 가능성이 계속 나온다. “경기도에서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했던 분이다. 지난 총선 때는 ‘대구에서 뼈를 묻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 명분이 없다. 박원순을 김문수로는 절대 이길 수 없지만, 안철수로는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인위적 단일화는 없다. 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지난 대선 때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실 것이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7년 동안 (문 대통령이 말한) ‘양념’을 헤치면서 살아왔다. 제가 부드러운 인상이라 상대방이 이를 악용해 약한 사람이라고 이미지를 덧칠한다. ‘찌질’ ‘저능아’라고까지 하며 이미지 칠갑을 하는 게 바로 그 ‘양념’이다. 솔직히 말해 나보다 강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의대 교수직을 던지고 벤처를 창업하고, 잘나가는 기업을 뒤로하고 정치에 도전하는 사람 없다. 그런데 문 대통령마저 ‘양념’을 좋게 생각한다. 2012년 대선 후보 양보 당시 독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에서 내가 MB 아바타라고 소문을 유포시키고 있는데 막아달라’고 했더니 문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지방선거인데 드루킹 사건을 강조하다 보니 대선 운동하는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다. “댓글 여론조작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방선거에서도 중요한 이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댓글 공작하고, 연관 검색어를 조작하면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최근 대선 때 ‘좌표’를 찍고 활동하던 트위터 계정 몇 개가 갑자기 사라졌다. 드루킹은 빙산의 일각이고, 여전히 다른 조직이 선거 막판에 뛰어들려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포털이 이 세력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온라인 공간은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 시티처럼 썩은 동네가 된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약력 ::△출생일: 1962년 2월 26일 △출생지: 부산△가족: 부인 김미경, 딸 안설희△혈액형: AB형△학력: 부산고-서울대 의대 학사·석사·박사-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기술경영학 석사△재산: 1195억5322만 원(2017년 관보 기준)△저서: 컴퓨터의사 안철수,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행복바이러스 안철수, 안철수의 생각△주요 경력: 안랩 대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아름다운재단 이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19·20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 국민의당 대표, 19대 대선 국민의당 후보 최고야 best@donga.com·박훈상 기자}

전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은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최대 격전지다. 광역단체인 서울은 아파트와 미세먼지, 인천은 중국과 소방, 경기는 화재와 메르스 등에 대한 이슈 관심도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았다. 서울 25곳, 인천 10곳, 경기 31곳 등 66곳의 기초자치단체별 주요 이슈도 천차만별이었다. ○ 서울 양천-서초구는 미세먼지, 강남4구는 아파트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임모 씨(34·여)는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다. 그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아들의 기저귀 상태와 그날의 미세먼지 농도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들을 데리고 외출할 수 있는지가 이때 결정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꼼짝 없이 집에만 머문다. 동아일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폴랩·pollab)의 분석 결과 최근 4년간 서울 관련 언론 보도 가운데 ‘미세먼지’ 이슈는 2673회 등장해 6위를 기록했다.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인 ‘아파트값’을 앞섰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미세먼지를 주요 이슈로 꼽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가장 미세먼지에 높은 관심을 보인 곳은 양천구와 서초구였다. 반면 도봉구 성북구 금천구 등은 관심이 낮았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건강에 관심을 갖는 구민이 많다는 분석 결과가 있는데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로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병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 수치는 서초구가 74.35세로 전국 평균(67.1세)보다 약 7세 많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양천구는 주거지역이 전체 면적에서 71%를 차지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상업·공업지역 비중이 낮아 미세먼지 이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와 강북구 광진구 노원구 성동구 등 25곳 중 3분의 1에 가까운 8곳에서는 아파트와 아파트값, 건축 등이 단연 1위 이슈로 꼽혔다. 반면 영등포구와 도봉구는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영등포구와 도봉구는 청소년과 어린이, 전통시장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경기 의정부-화성은 ‘화재안전’, 인천 강화-중구는 ‘중국’ 2015년 1월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화재 참사로 5명이 목숨을 잃고 130여 명이 다쳤다. 화재에 취약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고 느슨한 안전 규제 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화재와 안전 이슈는 경기도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위권 이슈였는데 의정부시, 화성시, 안양시, 수원시, 시흥시 순으로 높았다. 의정부가 지역구인 야당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의정부 지역민들은 여전히 화재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때 생긴 경각심이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와 안성시는 화재 이슈가 큰 격차를 보이며 가장 낮게 나왔다. 전국 이슈인 교육은 경기 기초단체 31곳 등 모든 곳에서 1∼4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관심도가 컸다. 경기 부천시와 성남시, 안산시 등은 중소기업 이슈가 5위 안에 들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경기 여주시, 가평군, 양평군 등은 중소기업 이슈가 9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까운 인천은 ‘중국’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컸다. 중국이 인천 관련 보도에서 언급된 횟수는 1917건(5위)에 달한다. 전국 공통 이슈인 ‘교육’ ‘일자리’ ‘안전’ 관련 이슈를 제외하면 1위다. 인천 안에서도 특히 중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네는 인천 강화군, 중구, 연수구 등이었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관계자는 “중국과 관계가 좋으면 인천 경기까지 살아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관광객들이 인천항을 통해 많이 들어오고 중구에는 전국 최대의 차이나타운도 있다. 인천은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온 송도신도시도 연수구 안에 있다. 인천 계양구와 남구, 동구는 교육이 현안 1위였다. 계양은 젊은층이 많이 거주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결과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남구와 동구는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교육의 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성진 psjin@donga.com·박훈상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이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따냈다. 더불어민주당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송파을과 충남 천안갑 재·보궐선거 경선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송파을은 최 전 의원이 60.36%를 득표해 송기호 변호사(39.64%)를 큰 차이로 눌렀다. 충남 천안갑은 이규희 전 천안갑 지역위원장을 확정했다. 송 변호사는 추미애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당 일각에선 “최 전 의원이 추 대표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한 모양새”라는 얘기가 돌았다. 당 관계자는 “인지도 차이가 컸던 데다 친문 권리당원들이 결집해 최 전 의원이 이겼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힌 터라 그의 재·보선 결과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에서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이날 발표할 예정이던 전남 영암-무안-신안과 울산북 후보는 발표를 미뤘다. 선관위 간사를 맡고 있는 임종성 의원은 “울산북은 상대 후보의 가산 지수에 대한 이의가 있어 발표를 보류키로 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대리투표 의혹이 있어 현지 실사 후 개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상운 sukim@donga.com·박훈상 기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놓고, 정치권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발표가 남북 정상회담 성공은 물론 더 나아가 6·13지방선거에서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북한의 선언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 민족이 평화롭고 공동 번영의 열망이 담긴 합의를 이뤄 가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에는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당 결의대회도 연다.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북한이 핵 폐기로 가는 과정에서 첫 사전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평화쇼를 가장한 북의 기만술”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핵 동결을 발표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마치 핵 폐기 선언을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을 전부 폐기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은 지금이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쇼’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도 “북한이 진정으로 변화에 대한 의지를 증명하려면 협상의 시작과 함께 과거 대남 도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핵실험 중단이 아니라 핵폐기를 발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두 보수 야당은 남북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뒷다리 잡기’ 행태를 즉각 멈추라. 고춧가루는 뿌리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를 21일 확정하면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을 모두 마쳤다. 아직 광역단체장 후보를 마무리 짓지 못한 야권과 달리 여당은 현직 단체장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들을 한발 앞서 후보로 내세웠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0, 21일 실시된 대구시장 후보 결선투표에서 임대윤 전 최고위원이 56.49%를 득표해 이상식 전 총리실 민정실장(43.51%)을 앞섰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공개된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이 66.26%의 압도적인 표를 얻어 박영선 우상호 두 현역 의원을 앞섰다. 현직 단체장 중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이 단수추천 혹은 경선을 거쳐 공천장을 따냈다. 당 안팎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에게 10% 감산을 적용한 경선 룰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지방선거 이슈가 묻히면서 현직 단체장들에게 유리한 구도가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친문 인사들도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거 진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은 댓글 여론 조작 의혹에 얽히면서 한때 불출마까지 검토했지만 경남도지사 출마를 19일 공식화했다.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 친문 핵심 박남춘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몰표가 쏟아지면서 57.26%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다만 이른바 ‘3철’로 불리는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 성남시장의 높은 인지도 벽을 넘지 못했다.김상운 sukim@donga.com·박훈상 기자}
자유한국당은 17일 민주당원의 댓글 사건 및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위법 행위 진상 규명을 위해 ‘김경수·김기식 특검법’ 수용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며 국회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원내 3, 4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특검 도입에 맞장구를 쳤다. 한국당 의원 110명은 최교일 의원 대표 발의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및 김경수 의원 등 연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또 ‘전 금융감독원장 김기식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범죄혐의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도 함께 제출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 6명을 제외한 한국당 의원 전원이 동참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으로 가야 진실을 밝힌다. 정권의 정통성·정당성과도 연결될 수 있는 이 사건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적었다. 바른미래당도 특검 도입을 찬성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연루까지도 의심되는 부분이라 조속히 특검을 도입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도 특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다만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 중인 정의당은 판단을 유보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용이자 정략적 특검”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4월 임시국회 현안 및 개헌 등과도 맞물려 있어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상 원내 1당인 민주당(121석)의 동의 없이는 특검법 처리가 불가능하다. 민주당이 반대하면 상임위 통과가 어렵고, 민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상운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외유성 출장 논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흔들리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자유한국당은 어느새 특별검사 임명 등을 주장하며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은 댓글 의혹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안희정도, 김기식도, 김경수도 가는 중” 한국당은 15일 김 의원에 이어 청와대의 댓글 조작 연루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 현역 의원(김경수)의 실명이 거론되고 일각에서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메가톤급 충격”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조작을 주도한 ‘드루킹’이 김 의원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선거를 담당했던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과 국기 문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도 깊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3선의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김 의원은 “드루킹의 인사 청탁 내용 및 김 의원의 거절 경위, 김 의원의 윗선 연계 가능성, 여론 조작 세력의 경제적 후원자 등을 특검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번 사건이 적폐 청산으로 수세에 몰렸던 당의 처지를 만회할 수 있는 둘도 없는 호재로 보고 있다. 특히 댓글 사건으로 ‘흥했던’ 민주당에 댓글 사건이 부메랑이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희정도 가고 김기식도 가고 김경수도 가는 중이다. 6·13지방선거까지 아직 가야 할 사람이 많이 남았다”며 “댓글과 여론 조작으로 잡은 정권이 민심을 이겨낼 수 있을까. 좌파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김 의원과 함께 김기식 금감원장을 엮은 이른바 ‘KKS(김기식 김경수) 쌍끌이’ 공세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한국당은 이날도 “2016년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 원을 셀프 기부했던 김 원장이 2014년에도 100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민주당 “빨리 의혹 불식해야 악재로 안 번져” 민주당은 댓글 조작을 주도한 ‘드루킹’이 무리한 요구를 해온 점에 집중하며 김 의원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6·13지방선거를 58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선거 지형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매크로 불법행위의 배후에 김 의원이 있다고 호도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 주장으로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려 했던 민주당의 선거 전략엔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김경수 의원이 나선 PK(부산경남)의 지방권력 교체를 이번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팀 대표선수를 향한 의혹 자체가 선거에는 악재”라고 전했다. 야권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댓글 조작 작업이 벌어진 파주의 출판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이 댓글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부정 대선이었던 만큼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국회 앞에서 진상조사 촉구 1인 시위를 열었다. 김 의원이 출마할 예정인 경남지사 선거 경쟁자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박성진·홍정수 기자}
경남지사 선거는 일찌감치 리턴매치 대진표가 확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등판에 자유한국당은 군수, 지사, 국회의원 등 6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대항마로 선택했다. 2012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 전 지사와 맞붙어 4.2%포인트 차이로 진 김 의원으로서는 6년 만의 복수에 나서는 셈이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김 의원은 17일 창원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부산경남(PK)에서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깃발을 처음 꽂고야 말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30년 가까운 (경남의) 1당 지배체제를 이제는 뒤집어야 무너져 가는 지역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남 지역 인사를 만나며 지역 여론을 수렴 중이다. 낙후된 지역 경제 상황을 부각하며 ‘과거’와 ‘미래’의 구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전국 성장률에 못 미치는 경남이 미래를 선택할 것이냐, 과거로 회귀할 것이냐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남 거창 출신인 김 전 지사는 두 차례 경남지사를 지낸 경험이 최대 강점이다. 일각에서 ‘올드보이’란 지적이 나오자 ‘경남의 오랜 친구’임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역 내 조선 산업이 불황이다.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도 경남에서만큼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선거 끝날 때까지 내 찾지 마소’란 말만 남기고 경남으로 떠났다. 살아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양 김’ 구도 속에 바른미래당은 40대 벤처기업인 김유근 KB코스메틱 대표의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장관석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만료를 앞둔 5개월간 정치 후원금을 3억7000만 원이나 ‘땡처리’ 하듯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은 “정치자금법 취지에 벗어난 사적 경비, 부정한 용도로 사용됐다”며 신속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11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만료(2016년 5월 29일)를 1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연구단체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 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한꺼번에 계좌이체 했다”고 말했다. 더좋은미래는 김 원장이 소속됐던 민주당 초·재선 의원 모임이다. 한국당이 공개한 김 원장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부에는 더좋은미래 사무실이 김 원장의 의원 사무실 주소인 국회 의원회관 902호로 돼 있다. 더좋은미래는 김 원장이 임기 만료 뒤 소장을 맡은 더미래연구소로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더좋은미래에 ‘셀프 후원’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동료 의원 등에게도 후원금을 돌렸다. 그해 3월 25일부터 일주일간 같은 당 남인순 박홍근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3명에게 200만 원씩을, 우원식 김현미 이학영 의원 등에게 100만 원씩 총 16명에게 모두 2000만 원을 후원했다. 임기 만료 9일 전에는 보좌진 6명에게 200만∼500만 원씩 2200만 원을 지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별금 형식의 퇴직금은 개인 계좌를 통한 지출은 무방해도 정치자금 계좌에서 이체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치자금 수입·지출부에 따르면 김 원장은 임기 만료를 앞둔 5개월간 3억7000만 원을 동료 의원 후원, 보좌진 퇴직금, 해외 시찰 등에 사용했다. 임기 만료 이후 소속 당인 민주당에는 405만 원을 계좌로 이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임기 만료 시 남은 정치자금을 소속 당이나 국고로 반납해야 한다. 한편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신고한 재산은 2013년 4억7730만 원에서 2016년 12억5630만 원으로 늘어났다. 정치 후원금 계좌의 3억여 원을 빼더라도 4억 원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홍정수 hong@donga.com·박훈상 기자}

자유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 지역의 6·13지방선거 여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을 벌여온 한국당 경북지사 경선에선 이철우 의원이 9일 후보로 확정됐다. 그동안 3선의 이철우 김광림 의원, 재선의 박명재 의원 등이 예선전에 참여했다. 이 의원은 대구시·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경선을 통해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환산 투표를 합친 결과 1만639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4위는 각각 김광림 의원(1만5028표), 박명재 의원(1만3385표), 남유진 전 구미시장(5537표) 등 순서다. 경북 김천 출신인 이 의원은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18대 총선 때 김천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3일 경북지사 후보로 공모에 응한 2명 가운데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단수 공천했다. 오 전 선임행정관은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을 지냈고 출마 직전 대통령비서실 균형발전비서관실에서 재직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선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후보로 확정돼 재선에 도전한다. 권 시장은 1만7942표로 이재만 전 최고위원(1만853표)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권 시장은 2006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2008년 18대 총선 서울 노원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이 3인 경선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박성진 기자}
국정 농단 사태로 탄핵된 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1심 법원이 6일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 원이라는 중형을 선고하자 정치권에선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청와대는 선고 직후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오늘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을 거울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김 대변인은 “나라 전체로 봐도, 한 인생을 봐도 가슴 아픈 일”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느낌은 다들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모두의 가슴에는 메마르고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고 밝혔다. 환영 입장 대신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중형을 선고받은 데 대한 일각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당들은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라며 법원의 판결을 반겼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헌정을 유린하고 온 국민을 상실감에 빠뜨린 국정 농단에 대한 죄와 벌은 인과응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이게 나라냐’라는 분노와 상실감을 딛고 ‘이게 나라다’라는 희망을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량이 가볍다는 비판도 나왔다. 판사 출신인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형사범으로서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형량은 합당할진 모르겠으나 헌법상의 국정농단사범으로서는 다소 형량이 약하다는 비판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국정 농단 사태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불거진 것임을 강조하며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왕적 권력은 실패한다는 또 한 번의 사례다. 반드시 대통령 권한의 분산을 전제로 한 개헌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우리 헌정사의 큰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치권이 여야나 보수, 진보를 떠나 정말 같이 각성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한국당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정의당은 “오늘 선고된 형으로 그 죄를 다 감당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선고 직후 “오늘 이 순간을 가장 간담 서늘하게 봐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재판부 판결 내용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재판 과정을 스포츠 중계하듯 생중계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먼저 탄핵을 시켜놨으니 답은 정해진 것”이라며 “오늘을 기억하자. 역사는 반복된다”고 썼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할 말을 잃었다. 과중한 처벌이다. 아직 두 번의 선고가 더 있는데 (TV로 생중계하는 것은) 대통령 망신 주기일 뿐이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최고야 best@donga.com·박훈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도4·3사건과 관련해 “국가 폭력으로 말미암은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일 추념사에서 “더 이상 4·3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한다”며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제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민간인 희생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약 3만 명의 제주 주민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제 우리는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배상 및 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을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오늘의 추념식이 4·3 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며 “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3일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마지막 경선이 치러진 탓에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권 교체를 이루고 내년 추념일에는 대통령의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 뒤 열린 유가족들과의 오찬에서 “제가 약속을 지키게 됐구나라는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유가족들은 “고맙수다”라고 외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청와대는 당초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 중 하나로 제주를 검토했다. 청와대는 “4월 정상회담 뒤 후속 정상회담이 남측에서 열린다면 ‘평화의 땅’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제주는 여전히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 왔다”며 “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4월 3일은 제주 양민들이 무고한 죽임을 당한 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좌익 무장폭동이 개시된 날”이라며 “특별법을 개정할 때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날을 추모일로 고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을 제주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날로 잡아 추념한다는 것은 오히려 좌익 폭동과 상관없는 제주 양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8년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할 때 제주 4·3은 ‘공산 폭동’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박훈상 기자}

황일웅 청와대 의무실장(사진)이 최근 사임한 사실이 2일 뒤늦게 확인됐다. 황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무실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5월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의무실장으로 일해 왔다. 이 때문에 ‘삼대(三代) 의무실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육사 46기로 서울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국군 의무사령관 등을 지냈다. 주치의는 대통령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청와대를 찾아 치료하지만 의무실장은 청와대 본관 인근 건물에 상근하면서 매일매일 대통령의 건강을 살핀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임기 초에 황 실장이 그만둔 것을 놓고 정상 근무가 어려운 일신상의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와 함께 대통령경호처 등 청와대 내부 조직과의 갈등설도 돌고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황 실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고만 했다.최우열 dnsp@donga.com·박훈상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문수 이인제 김태호 등 6·13 지방선거에 나설 유력 후보들에 대한 일각의 ‘올드보이’ 비판에 ‘인물론’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이번 주에 서울시장 충남지사 경남지사 후보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2일 ‘충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연 이인제 전 의원에 이어 5일에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열 예정이다. 주중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열고 출마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이들 지방선거 후보를 놓고 ‘올드보이’란 비판이 나오자 김경수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의 팀장급’이라고 일축하며 맞불을 놨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사회는 경험 없는 사람들이 정치하는 것을 두렵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 “이인제가 어떻게 올드보이냐. 충남의 큰 인물”이라고 감쌌다. 또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및 대선 때와는 달리 보수 우파들의 결집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발표한다. 6·13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도전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중도 포기한 후 7년 만이다.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 7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했을 때와 달라진 생각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장점을 살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미래 서울에 대한 구상과 미세먼지 대책 등 살기 좋은 도시에 대한 비전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 장소는 서울광장 등을 물색하고 있으며, 선거 캠프는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시장직과 한국당 무력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독한 마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한국당은 무력화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시장이든 누구든 민주당 후보와 경쟁해 이기거나, 지더라도 한국당 후보보다 많은 득표를 얻어 ‘의미 있는’ 2위를 한다면 한국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3자 이상의 다자구도에선 민주당을 이기기 쉽지 않은 만큼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에서 야권연대 차원의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지만 안 위원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안 위원장은 1일 인재영입 행사를 마친 뒤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한국당은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사석에서도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나의 서울시장 당선을 편하게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내보내 훼방을 해야 한국당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찾기에 번번이 실패해온 한국당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그래서 당 지도부까지 나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내세우는 데 공들이고 있다. 3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두 차례 지낸 김 전 지사는 다른 후보군보다는 그나마 인지도가 높다. 한국당으로선 3자 구도를 형성해 보수 우파를 확실히 묶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반대로 김 전 지사의 ‘박근혜 탄핵 반대’ 경력이 중도우파의 등을 돌리게 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자들의 구속에 대해 잊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척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첫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야권 표가 분산되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슈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선거전에 늦게 뛰어드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다음 달 이후에나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에게 도전하는 민주당 우상호, 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우 의원은 2025년까지 서울 시내버스의 50%를 전기버스로 교체하고,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등 한류스타의 이름을 내건 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1일 발표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때 내가 협상팀장으로 직접 안 후보를 상대했다. 그만큼 내가 안철수에게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최고야·김상운 기자}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매년 여러분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천안함 피격 8주년인 26일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 전 대통령은 “저 대신 저와 함께 일한 참모들이 참배하는 것으로 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는 글처럼 측근을 통해 옥중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뒤 매년 3월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해 왔고, 구속 전인 지난달 26일에는 천안함기념관을 찾았다. 이재오 전 의원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등 측근 10여 명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라며 “비록 직접 찾아가 만나진 못하지만 여러분의 조국에 대한 헌신은 결코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전 꼭 (천안함 묘역을) 참배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홍상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7년 전 이맘때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행해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기공식에 참석했었다. 죽을 때까지, 통일 될 때까지 기일에 46용사의 묘소를 참배하겠다던 그분은 지금 문정동(서울동부구치소)에 계신다. 마음이 착잡하다”는 글을 올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다음 달 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이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판문점에서의 회담 정례화 가능성을 언급한 정부가 시설적인 면에서도 정례 회담을 여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동아일보에 “평화의 집이 현재 공사 중”이라며 “편의제공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정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이 관리하는 평화의 집은 1989년 12월 19일 준공돼 30년 가까이 지나 정상회담을 치르기에는 낙후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총 3층짜리 건물의 1층 기자실엔 인터넷 랜선이 설치돼 있지 않아 1월 남북 고위급 회담 때는 기자들이 인근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 집으로 올 것을 대비해 이동로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는 “2층엔 회담장이 있고, 3층 대회의실이 있다. 3층을 연회장으로 활용해 오·만찬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집이 공사 중이기 때문에 29일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도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3명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수석으로 한 3명이 나온다. 북측은 5일 우리 특사단이 김정은을 평양에서 만난 뒤 2주가 넘은 24일에야 실무회담에 답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인찬 hic@donga.com·박훈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3분 차이로 하루 앞당겨졌다. 검찰은 23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 시각은 22일 오후 11시 57분”이라며 “1차 구속 기간(10일)은 31일까지”라고 밝혔다. 검찰이 정확한 영장 집행 시각을 밝힌 이유는 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시각이 23일 0시 2분으로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잘못된 정보가 알려지면서 ‘검찰이 구속기한을 하루 더 확보하기 위해 날짜가 바뀐 직후에 영장을 집행한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구속 기간은 시간과 관계없이 영장을 집행하는 날이 1일 차로 산정되기 때문에 집행 시각이 자정을 넘기는지가 중요하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자정을 3분 남기고 집행됨으로써 22일이 구속 기간 1일 차가 됐다. 따라서 구속 기간 산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하루를 번 셈이고, 검찰은 기소 전까지 수사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줄어든 셈이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 구속 기간은 10일이고 한 차례 연장할 수 있어 검찰은 최장 20일간 수사한 뒤 재판에 넘긴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4월 10일까지다. 앞서 22일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구속이 확정된 순간 “이제 가야지”라고 말했다고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73)이 23일 라디오에서 밝혔다. 자택에는 측근 50명이 모였고, 이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하게 기다렸다고 한다. 영장 발부 직후 이 전 대통령은 “내 심정이 이것이다. 차분하게 대응하자”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었다. 그러고는 가족들을 한 명씩 끌어안았고, 아들 이시형 씨(40)가 오열하자 “왜 이렇게 약하냐. 강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묘역에 못 가게 된 것을 아쉬워하면서 측근들에게 “여러분이라도 꼭 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이 23일 0시 1분 서울동부구치소로 떠난 이후 측근 30여 명은 자택 인근의 설렁탕 집에서 새벽까지 통음했다. 측근들은 “일치단결하고 더 분발해서 명예를 회복하자. 5년간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고 한다. 권오혁 hyuk@donga.com·박훈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