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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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늘어나는 전기차, 내연기관 뛰어넘는 건 10년 뒤? 20년 뒤?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전기차의 보급 속도를 거시적으로 살펴볼까 합니다.연료·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 먼 미래처럼 보이더니 어느새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습니다.전기차 신차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금방이라도 주변의 내연기관차를 모두 대체할 것처럼 느껴집니다.하지만 사실 10년, 20년 안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기존 자동차 시장이 워낙 거대한데다 자동차의 긴 수명을 감안하면 현재의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자원과 비용을 생각하면 전기차 보급은 지역별, 국가별 편차도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기사 제목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자면, 누적 기준이 아닌 연간 신규 판매를 기준으로 삼아도 10년 뒤의 전기차 판매는 내연기관차 판매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이보다 10년이 지난 2040년쯤이면 전기차 판매가 전체 신차 판매의 절반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전기차 보급에 대한 예측 수치들을 차분하게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고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를 살펴본 지난 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기차는 ‘EV’ 혹은 ‘BEV’, 내연기관차는 ‘ICE’전기차, 순수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국내·외의 여러 기관은 전기차를 조금씩 다르게 부르고 있는데요.영어로는 EV(Electric Vehicle)를 많이 쓰지만 BEV(Battery Electric Vehicle)로 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BEV로 표기하는 배경에는 ‘xEV’라는 개념이 있습니다.EV 앞에 미지수 x를 앞에 붙여서 수소전기차(FC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연료전지를 활용하지만 결국 전기를 발생시키고 이 전기로 모터를 돌린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일종의 전기차일 수 있습니다.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을 갖고 있지만 배터리의 전기만으로도 일정한 거리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절반의 전기차입니다.앞으로 명확한 용어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인데,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고…아무튼 전기차는 저런 식의 표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내연기관차는 ‘ICE’라고 표기합니다.‘Internal Combustion Engine’, 말 그대로 내연기관을 줄인 말입니다.휘발유를 쓰든 경유를 쓰든 LPG를 쓰든 간에, 엔진 안에서 폭발하는 힘을 이용하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으니 이 용어는 별로 헷갈릴 것이 없겠습니다.● 전 세계 운행 자동차는 15억 대에 육박‘EV’가 언제쯤 ‘ICE’를 뛰어넘을 것이냐, 는 주제로 돌아와서…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실제로 다 대체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시간은 사실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이유는 간단합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가 2019년 기준으로 14억9000만 대(상용차 포함)에 이릅니다.거의 대부분 내연기관차인 이 15억 대의 자동차를 전기차로 완전히 대체하려면 전기차 생산을 아무리 가파르게 늘려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한해 1000만 대의 전기차가 새롭게 판매되고 그 댓수만큼 기존의 내연기관차가 폐차된다고 가정해도 150년이 걸립니다.최근 수년 동안 연간 세계 자동차 판매는 평균 9000만 대 안팎으로 집계됩니다.지금 즉시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해도 내연기관차 완전 대체에는 1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인데요.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 같지만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170만 대 수준에 불과합니다.그리고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올해 235만 대 수준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올해 판매 신차를 9000만 대로 가정했을 때 2.6% 정도입니다.그리고 신차 대비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15억 대의 자동차를 기준으로 하면 매년 전기차 신차의 비중은 2020년 0.11%, 2021년 0.15% 수준에 불과합니다.그러니 전기차가 세계의 도로를 지배하려면 앞으로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전기차, 2040년쯤 신차 판매에서 절반 넘어설 것”물론, 전기차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2025년 연간 850만 대의 전기차가 보급되고 2030년 연간 26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2025년에 세계 신차 판매의 10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4분의 1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입니다.그리고 2040년에는 5400만 대로 내다봅니다. 20년쯤 뒤에는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입니다.이런 성장을 기반으로 BNEF는 2040년에 전기차의 비중이 전체 자동차 가운데서 31%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20년 뒤에 3분의 1가량이 전기차라는 전망, 최근의 전기차 열풍을 생각했을 때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국가별 편차는 크겠습니다만, 20년 뒤에도 여전히 세계의 도로 위를 지배하는 것은 내연기관차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다른 기관의 전망은 어떨까요.딜로이트는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2030년 3110만 대, 신차 판매의 32%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이 예측에서도 2030년 승용차 부문에서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이 70% 안팎일 것이라는 점 등은 BNEF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앞으로 10년 안에는 신차 판매에서 내연기관차가 계속 전기차를 앞설 것이고 그 이후 10년 사이의 어느 시점에 역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공통된 예측입니다. 내연기관차가 도로를 지배하는 시기가 앞으로도 상당히 길 것이라는 점에서도 두 기관의 예측에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와 발전원이 걸림돌딜로이트는 2030년 이후에 전기차 판매량의 증가세 자체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는데요.가장 큰 이유는 ‘충전 인프라’입니다.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여러 측면에서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만큼은 장기적으로도 전기차 보급에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또 딜로이트는 향후 10년 동안 일부 국가는 부유한 국가들이 보여주는 전기차 전환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결국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에 들어가는 돈을 감당할 수 있는 나라를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가 받쳐주는 수준에서만 보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앞으로 전기차 생산이 빠르게 늘어나면 가격이 더 떨어지고 안전성, 주행거리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보급될 수 없다는 점만큼은 분명합니다.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는 ‘발전원’도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전기차 충전하는 이 전기, 어떻게 만들었냐”는 이슈입니다.충전 인프라가 일부 구축되더라도, 국가의 발전 기반이 석탄을 비롯한 화력발전이라면 친환경성에서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이에 따라 지역과 국가에 따라서는 연비를 향상 시킨 내연기관차 혹은 하이브리드차(HEV) 정도가 상당한 기간 동안 계속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기차, 단순한 내연기관차의 대체재 아니야”“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지역·국가에 따라서 보급 속도는 꽤 편차를 보일 수 있고 10~20년 안에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정도가 오늘 휴일차담의 요약이겠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가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면서 자동차 산업의 틀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는 큰 흐름 자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장기간 축적한 기계적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고하게 구축했던 성채를 전기차가 흔들고 있다는 점은 이런 변화의 핵심 가운데 하나입니다.애플이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누구와 손을 잡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자동차 산업이 애플을 비롯한 테크 기업들이 뛰어드는 시장이 되는 것 자체가 전동화라는 흐름과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LG전자도 마그나와 손을 잡고 전기차 핵심 부품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차가 통신으로 연결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적극 활용되면서 IT기계로 바뀌어가는 모습도 전장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전문가들이 전기차를 단순히 내연기관차의 대체재로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보급되는 전기차의 숫자는 숫자대로, 전기차로 인해 달라지는 자동차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모습은 그 모습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 합니다.전기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 최근 테슬라는 국내에 ‘모델Y’를 정식 출시했습니다.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를 비롯해 올해 줄줄이 출시될 전기차들이, 고객들에게 내연기관차와 다른 어떤 만족을 줄 수 있을지도, 앞으로 계속 살펴보겠습니다.김도형 기자dodo@donga.com}

    • 20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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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5년내 전기차 7종 출시 목표”

    최근 회사 이름과 로고를 모두 새롭게 바꾼 기아가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하고 2030년 연간 160만 대 친환경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기아는 9일 온라인으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지난해 공개한 ‘플랜 S’를 재점검하면서 3대 핵심 사업과 중장기 재무·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전기차(EV) 전환 구체화 △PBV 사업 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연간 160만 대의 전기,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판매해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의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는 2030년 연간 88만 대 이상을 판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11개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내년에 첫 PBV 모델인 PBV01을 출시하고 2030년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해 PBV 시장에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292만2000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25년까지 총 29조 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7.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재무 목표를 제시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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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애플과 자율차 협의 안해”… 시총 13조 증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해 협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단기간 내에 손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협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8일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애플과의 공동 개발을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다수 기업에서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애플과의 논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생산공장, 투자액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이어진 와중에 현대차그룹-애플의 협상이 중단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현대차그룹 발표에 자율주행차만 포함되고 전기차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점을 주목해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건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기아 주가(8만6300원)는 전 거래일 대비 14.98%, 현대차(23만4000원)는 6.2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이날 하루 만에 시총 약 13조5000억 원이 사라졌다. 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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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아오른 ‘애플카 협업설’ 일단 냉각… 업계 “전기차엔 협력 여지”

    현대자동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연초 자동차 업계와 주식 시장을 술렁이게 했던 ‘현대차그룹-애플 협업설’은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두 회사의 협력이 가까운 시일 안에 가시화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게 업계와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이은 보도로 두 회사 모두 민감해진 상황에서 협력을 부정하는 발표가 나왔지만 추후 개발 및 생산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 자율주행차 협력 선 그은 현대차…‘하청 우려’ 1월 초 애플 협력설이 제기된 뒤 현대차그룹이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양 사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거나,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까지 외신 등에서 연이어 보도됐다. 업계에서는 협상에서 엄격한 비밀주의를 원하는 애플이 이에 난색을 보이며 협상판을 흔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업계에서 1년에도 수천 건의 전략적 제휴가 시도되지만 마무리되기 전에 밖으로 알려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애플이 아니라 다른 기업이었더라도 원활한 협상은 어려웠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애플의 하청업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십 년간 세계 곳곳에서 ‘현대차’ ‘기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를 이어왔다. 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고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처럼 애플의 을(乙)이 되는 선택을 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위탁 생산 시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애플이 엄격한 비밀주의와 일방적인 관계 설정으로 협력 기업과 마찰을 빚은 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7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 매출 비중 90%에 이르는 오디오 기술 공급사 포털 플레이어가 2005년 애플의 일방적 협력 파기로 매각된 사례를 다뤘다. 이 회사 대표가 애플과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협력이 중단되면서 회사 가치가 급락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공급할 때도 각국 통신사들을 상대로 비밀주의와 압박 전략을 펴며 상대했다. 당시 애플은 ‘1국가 1통신사’에만 공급한다는 전략을 통해 통신사로부터 가장 유리한 조건을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광고 마케팅비나 수리비를 통신사가 부담하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 “불씨 완전히 꺼지진 않았다” 분석도현대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 중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 협업 소식에 최근 매수세를 이어오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기아와 애플의 ‘애플카’ 협력설이 나온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한 달간 현대차와 기아 주식 약 1조7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들이 사들인 기아 주식은 862만 주(7987억 원)다. 기아 전체 상장 주식의 2%를 차지하는 규모다. 현대차 주식도 354만 주(9157억 원)를 순매수했다. 두 종목에 대한 순매수액은 이 기간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21조2546억 원)의 8%에 이른다.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 기간 기아 주가는 6만3000원에서 10만1500원으로 61.1% 상승했고 현대차도 20만6000원에서 24만9500원으로 21.1% 올랐다. 업계에선 ‘애플카’를 둘러싼 협력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 분야를 ‘자율주행차량 개발’로 국한했다. 자율주행차 개발 외에 단순히 생산에서 협업하거나 전기차에서 협력할 가능성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날 공시 이외의 추가 언급은 일절 내놓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단기간에 현실화하기는 어려운 점을 들어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전기차, 커넥티드카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는 여운을 남겼다”며 “애플도 일본 등 다수 국가의 기업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발표가 업계와 시장의 과열된 관심을 식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애플과의 협력 기대감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하는 점을 우려하는 기류가 없지 않았다.김도형 dodo@donga.com·이건혁·김자현 기자}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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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력’ 선 그은 현대차…가능성 사라졌나

    현대자동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연초 자동차 업계와 주식 시장을 술렁이게 했던 ‘현대차그룹-애플 협업설’은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두 회사 협력이 빠른 시일 안에 가시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졌다는 게 업계와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품 출시 전까지 극도의 비밀주의를 고집하는 애플의 전례를 감안했을 때 당분간 협업 결과물이 드러나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등 분야에서 비공개로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순 없다. ● 자율주행차 협력 선 그은 현대차… 주가는 폭락8일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공시(公示) 발표는 업계와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애플’이라는 회사명을 처음으로 언급한 공식 발표였다. 하지만 내용은 협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현대차는 1월 8일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공동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구체적인 회사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양사가 협의를 진행 중이고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구체적 내용까지 외신 등에서 보도됐다. 현대차그룹은 애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지만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의 협업 추진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5일(현지 시간) 두 회사 간의 협력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데 이어 현대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으며 협력 논의는 당분간 힘을 받기 어렵게 됐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상이 우여곡절을 겪는 배경에는 애플 특유의 협상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폐쇄적 기업 문화 탓에 다른 기업과의 협상 과정이나 조건이 공개되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년 째 글로벌 브랜드 가치 1위를 지키고 있는 애플은 협업 협상에서 극단적인 압박 전략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애플과 협력을 하면 ‘양날의 검’을 잡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2017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협력사들은 애플이라는 리스크가 상존하기에 가치를 낮게 책정된다”며 ‘애플 디스카운트 리스크’를 지적하기도 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플은 스스로를 명품 브랜드라고 여기면서 다른 기업을 상대한다”며 “협상이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여기며, 실제로 그게 가능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개발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시한 영향은 증시에서 확인됐다. 기아가 전일대비 14.98%, 현대차가 6.21%씩 각각 주가가 떨어지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9조4000억 원 증발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기아차 주식 862만 주(7987억 원), 현대차 354만 주(9157억 원)를 각각 순매수한 만큼, 이들의 투자 손실은 불가피하다. ● “두 회사 모두 다수의 기업과 계속 협상할 것”하지만 ‘애플카’를 둘러싼 협력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 분야로 ‘자율주행 차량 개발’로 국한했다. ‘자율주행 전기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는 형식으로 이런 공시를 내놓은 것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외에 단순 생산에서 협업하거나 자율주행이 아닌 전기차에서 협력할 가능성은 있다는 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노 코멘트(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단기간에 현실화되기는 어려운 점을 들어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전기차 분야에서 우선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조금씩 기업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다. 전기차, 커넥티드카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 협력 가능성에 여운을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발표가 업계와 시장의 과열된 관심을 식히는 냉각기로 작용해 장기적으로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애플과의 협력 기대감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하는 점을 우려하는 기류가 없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은 “여전히 애플은 미국에 생산기지를 가진 다수의 기업을 협상 대상에 올려놓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dodo@donga.com·이건혁 김자현 기자}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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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3~4배 오를 때 가격 안 오른 ‘럭셔리카’도 시장 키우나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올해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는 럭셔리카를 살펴보려 합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30만 대 가까운 규모로 커졌는데요.전체 댓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브랜드지만 벤틀리가 129.5%, 람보르기니가 75.1%의 판매량을 늘리며 고가 수입차의 폭발적인 성장도 눈에 띄는 한해였습니다.이들 브랜드보다는 가격대가 낮지만 그래도 1억 원 넘는 모델이 즐비한 포르쉐는 2019년 4200대 수준의 판매가 지난해 7700대를 넘기면서 85.0%나 늘기도 했습니다.이런 가운데 ‘퍼포먼스’보다 ‘럭셔리’를 앞세운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올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태세입니다.에르메스, 샤넬 같은 고가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입니다.자동차에서도 럭셔리를 앞세운 브랜드들이 한 계단 올라서는 한 해가 될 수 있을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부동산 가격이 3~4배 이상 뛰는 동안 초고가 수입차의 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는 점을 같이 보겠습니다.자동차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디스플레이를 살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벤틀리 “올해 국내에서 ‘500대’ 최고 기록 쓰겠다”벤틀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 신형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에 최근 다녀왔습니다.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3억900만 원. 벤테이가는 벤틀리가 세계 최초의 럭셔리 SUV라고 자랑하는 모델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서 워렌 클락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과 차를 살펴보면서 1대 1로 얘기하는 자리였고 차를 몰아볼 수는 없었는데요.워렌 클락 총괄을 통해 올해 벤틀리가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벤틀리는 2015년 385대를 판 것이 국내 최대 판매량입니다.2016년 170대로 추락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296대까지 회복됐습니다.그리고 올해는 500대 안팎을 판매하면서 신기록을 세우겠다는 것이 벤틀리의 목표입니다.SUV인 벤테이가와 세단 모델인 플라잉스퍼, 콘티넨탈GT 등 3종류의 인기 모델을 모두 국내에서 판매하는 첫 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연간 수 백 대씩 파는 럭셔리 브랜드강력한 성능보다 고급스러움을 앞세운 럭셔리 브랜드라면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라인업으로 들어간 마이바흐도 있겠습니다.이들은 국내에서 얼마나 팔까요?지난해 롤스로이스가 171대, 벤틀리가 296대를 팔았습니다. ‘마이바흐’가 붙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은 412대 판매됐습니다.다 더해도 1000대가 안 되는 시장이네요.벤틀리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올해 국내 판매 라인업이 다양하다는 것을 기반으로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이들 브랜드는 워낙 판매량이 적어서 판매·인도가 가능한 모델에 따라서 판매량이 들쭉날쭉할 수 있습니다.롤스로이스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신형 고스트를 공개하면서 판매에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롤스로이스는 4억7100만 원에서 시작하는 이 모델이 비교적 저가(!)인 브랜드입니다. 그러니 이런 신형 고스트는 차량 소유주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어필하면서 판매에 나서는 것입니다.롤스로이스는 주문생산 기반이라 지금 주문을 해도 인도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긴 하겠습니다.● 벤틀리는 한국이 6위, 롤스로이스도 10위권이 정도 판매량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떨까요.퍼포먼스와 럭셔리를 조화시켰다고 강조하는 벤틀리는 세계적으로 연간 1만 대를 조금 넘게 팝니다.그리고 한국은 6위권으로 분류 합니다.미국, 중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정도가 한국보다 앞설 뿐이라는 것입니다.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5152대를 팔았습니다. 이게 116년 역사상 최다 기록입니다.롤스로이스에게 한국은 10위권 정도라고 합니다.벤틀리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앞에는 미국, 중국 같은 거대 국가 그리고 롤스로이스의 본고장인 영국과 일본 정도가 있겠습니다.여기에 오일 머니가 넘치는 중동 국가들이 한국보다 많이 팔리는 나라라고 합니다.● 고가 패션 브랜드와 롤렉스 모두 ‘오픈런’하는 한국수백 대 밖에 안 되지만 이들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를 생각하면 한국은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닙니다.이런 상황에서 한국 시장을 더 키우겠다는 것인데…고가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제품을 사려는 ‘오픈런’을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에르메스와 샤넬 같은 브랜드는 살 돈이 있어도 백화점 매장에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고 순번대로 겨우 입장해도 원하는 제품의 물량이 없어서 못 산다고 하는 상황입니다.고가의 시계를 봐도 롤렉스 같은 브랜드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고가의 물건에 대한 구매력과 태도가 달라지는 상황 속에서 럭셔리를 내세운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보다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집값 2~4배 뛸 때 수입차 가격은 제자리걸음?고가의 차량을 둘러싼 상황 변화는 가격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볼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쉽게 말해서, 고가의 수입차가 과거에 비해 지금 ‘더 싸게 보인다’는 것인데요.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1차 131.48㎡ 아파트는 2006년에 15억~18억 원 정도에 실거래됐습니다.그리고 지난해에는 28억~35억 원까지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2배 안팎으로 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단지의 59.74㎡ 면적 아파트는 2006년에 2억4000만~3억5000만 원 정도에 거래가 됐네요.그리고 지난해에는 8억9000만~11억3000만 원의 실거래가가 신고됐습니다.적게 잡아도 2.5배에서 최대 4.7배로 가격이 올랐습니다.그런데 이 기간에 고가의 수입차 가격은 사실 거의 안 올랐습니다.롤스로이스를 대표하는 모델 팬텀의 경우 수입차협회 자료상의 2006년 판매가격이 7억3000만 원입니다.같은해 3800cc 배기량의 포르쉐 911 Carrera 4S 모델은 1억5350만 원에 판매됐습니다.지난해 판매가격은 어떨까요.롤스로이스 팬텀은 6억2860만 원으로 가격이 오히려 내렸고 배기량이 2981cc로 줄어든 포르쉐 911 Carrera 4S는 1억7400만 원으로 조금 올랐습니다.자산 가치나 소득의 증가를 감안한 상대적인 가격이 자동차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대중적인 차량들에서도 고객들의 눈높이가 아반떼, 쏘나타에서 그랜저, 제네시스 G80으로 올라가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부분인데요.아무튼 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이 고가 수입차의 장벽을 함께 낮춰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뒤에서 ‘억’ 소리 나는 차들의 경쟁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서는 고성능 차량 혹은 럭셔리 브랜드 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 유난스럽지 않아지고 있는 한국의 상황.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앞서 벤틀리모터스코리아의 워렌 클락 총괄은 한국의 고객들이 럭셔리라는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치열하게 일 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찾는 고객들에게 벤틀리 같은 브랜드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올해도 국내 수입차 판매 최상위권 자리를 놓고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롯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입니다.하지만 그 뒤편에서, 보다 고가의 브랜드들이 조용히 판매를 늘릴 수 있을지, 한번 눈 여겨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한해 아닐까 싶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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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0조로 커질 시장 잡아라’ 플라잉카 격전 스타트

    ‘하늘길을 차지하라.’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플라잉카’로 대표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통신 및 정보기술(IT) 업체들도 ‘꿈의 이동수단’으로 불리는 플라잉카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UAM은 전기 동력 방식으로 수직 이착륙하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활용해 도심 등 근거리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통상 30∼50km 이동을 목표로 하며,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UAM 시장 성장에 대한 전망은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컨설팅사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2035년 이후 시장이 크게 성숙할 것이라는 의견은 일치한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글로벌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시장은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8400억 원)에서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1651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30.7%에 이른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2030년 세계 UAM 이용자가 1200만 명에 이르며, 일본 도쿄(110만 명), 중국 상하이(100만 명)에 이어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과 서울의 UAM 이용자가 7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뛰어든 기업만 전 세계에서 200곳이 넘는다. 미국 보잉, 프랑스 에어버스 등 항공 기술을 보유한 항공업계는 물론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 등 대량생산 기술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까지 진출하고 있다. 미국, 영국, 중국 등 각국 정부도 나서 UAM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UAM을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내놓고 2030년 본격 상용화를 위해 민간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 중에는 이동통신사도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AT&T가 우버와 손잡고 UAM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 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며 UAM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달 28일에는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등 4개 기관이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2025년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자동차·항공 업체는 물론 이통사들까지 UAM 시장에 도전하는 건 UAM 관련 인프라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현재 UAM 시장은 비행체 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운항 관제, 자율주행, 이착륙 시설 등 인프라, 서비스와 보험까지 종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가 전략컨설팅집현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40년 UAM 시장에서 비행체 비중은 9%에 불과하며 오히려 서비스(75%)와 인프라(16%) 비중이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이용한 지상과 비행체의 통신 체계는 물론 탑승 예약과 육상 교통과의 환승 서비스도 제공하는 교통 플랫폼 구축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모빌리티 전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하며 UAM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KT도 지난해 현대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무인항공기 관제 및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고도 3만 피트(약 9144m) 아래의 모든 새로운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현대차그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비행체 개발과 대량생산에서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차는 최근 영국에 세계 최초로 조성되는 UAM 공항 건설에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지 모빌리티 업체 ‘어번에어포트’의 메인 파트너사로서 올해 말 잉글랜드 중부 거점도시 버밍엄 인근의 코번트리시 내 UAM 전용 공항인 ‘에어원’ 건설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이 공항은 UAM을 비롯해 각종 물류·배송 드론 등이 뜨고 내리는 모빌리티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24년 비행체 시제품을 선보인 뒤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쌓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건혁 gun@donga.com·김도형 기자}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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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성공…8500억 원에 본계약 체결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1위 건설기계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5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28일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12월 10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12월 23일 바인딩 양해각서(MOU) 체결 등 4개월간 인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번 본 계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인수한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각 법인의 독립경영체제를 지원한다. 연구개발(R&D) 부문 강화 및 중복투자 조율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방침이다. 전기 굴삭기와 무인·자동화 등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해 세계 건설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고용 안정과 기존 거래처 유지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등 주요 국가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올 3분기(7~9월) 안에 인수절차를 마무리 하겠다는 목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국내 최정상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 노하우와 훌륭한 인재들을 맞이하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성장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다”며 “두 회사가 세계시장에서 탑티어(Top-tier)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시장흐름 변화에 맞춘 미래기술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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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반도체 품귀’ 한국GM도 불똥… 생산 절반 감축

    한국GM이 8일부터 인천 부평2공장 가동을 절반으로 줄인다. 쉐보레 브랜드를 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한국GM 공장 가동이 줄어들게 된 건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노사분규를 매듭지으며 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걸었지만 반도체 수급에 발목이 잡히며 매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이 미국, 유럽을 거쳐 국내까지 불똥이 튀었다. 다른 자동차 회사로 수급난이 번질 경우 자동차 산업은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매출 최대 1000억 원 줄어들 수도 정보기술(IT) 기기의 가장 중요한 소재인 반도체는 최근 자동차의 IT화가 가속화되면서 자동차에도 없어서는 안 될 주요 부품이 됐다. 센서, 엔진, 제어장치, 구동장치 등 핵심 부품에 주로 사용되고 내비게이션, 주차 지원 등 여러 편의 기능에도 쓰인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서는 쓰임새가 더욱 중요하다. 현재 차 1대당 반도체 200∼300개가량이 필요하고,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필수품이 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은 지난해 말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PC, TV 등 IT기기 수요가 늘면서 IT기기용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다. TSMC를 비롯한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들은 이 수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동차 수요는 감소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은 뒤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자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나타났다. 시작은 유럽, 일본의 완성차 업체였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췄고 일본 도요타, 혼다, 스바루 등 주요 메이커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에 들어갔다. 가동을 줄이는 한국GM은 부품 수급 상황을 주시하면서 주간 단위로 생산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월 1만여 대를 만드는 부평2공장이 한 달만 감산해도 5000여 대의 손실을 입는다. 이번 감산으로 한국GM 매출이 수백억 원에서 최대 1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반도체 증산은 어려워… 파장 예의주시 국내 다른 완성차 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월 차량 생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보쉬, 콘티넨털, 현대모비스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수많은 협력업체가 서로 맞물리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자동차 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자칫 국내 산업과 경제 전반에 연쇄적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수급 문제가 단시일 내 해결되긴 어렵다. 무엇보다 반도체 업계 공급 능력이 자동차 업계의 수요에 턱없이 모자란다. 차량용 반도체는 인피니언, NXP,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상위 5개사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들이 위탁한 물량 상당량을 대만 TSMC가 받아 만든다. 하지만 TSMC에 주문이 너무 밀려 있어 공장을 풀가동해도 증산에 한계가 있다.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에서 67만2000여 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25만여 대로 가장 많고, 유럽이 15만여 대, 북미가 10만 대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일본과 더해 10만 대에 약간 못 미치는 생산 차질이 예상됐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도형·서동일 기자}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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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정부 등과 2000억 펀드… 미래차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 금융계와 함께 미래차 분야 등에 집중 투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4일 정부기관, 금융계, 정책형 펀드 운용 기관과 함께 현대 EV스테이션강동에서 ‘미래차·산업디지털 분야 산업·금융 뉴딜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산업계와 금융계가 함께 미래차·산업디지털 분야 뉴딜 투자를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 은행들은 올해 정책형 뉴딜펀드 자펀드인 2000억 원 규모의 ‘미래차·산업디지털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300억 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300억 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200억 원 △IBK기업은행 100억 원 등 9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 자펀드 매칭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책형 뉴딜펀드 모펀드 500억 원과 기타 민간자금 600억 원도 들어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무공해차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신기술 상용화가 가속화되면서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경쟁력 있는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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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 소리 나는 럭셔리 카 “한국은 기회의 땅”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 고객들은 ‘럭셔리’라는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한국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 새 모델을 직접 소개한 워런 클라크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은 이렇게 말했다. 대표적인 고급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벤틀리는 2015년 385대를 판 게 국내 최대 판매량이었다. 2019년 129대에 그쳤던 판매량은 지난해 296대로 배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올해 새로운 판매 기록을 쓰겠다고 밝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28만 대를 넘기면서 30만 대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시장에서 ‘억 소리’ 나는 모델들로 라인업을 꾸린 고가 브랜드가 시장 공략에 속력을 내고 있다. 수입차 럭셔리 브랜드들은 수억 원대 차량을 국내에서 연간 수백 대씩 팔고 있다. 올해는 주력 차종을 적극적으로 새로 출시해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을 짰다. 신형 벤테이가는 국내 판매 가격이 3억900만 원에서 시작하는 고가 차량이다. 벤틀리는 실용성을 조화시킨 럭셔리 SUV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벤틀리는 3억 원대 세단 플라잉스퍼의 국내 고객 인도를 올 1분기(1∼3월)에 시작한다. 클라크 총괄은 “세단인 콘티넨털GT까지 포함해 올해 처음으로 3종의 볼륨 모델을 한국에서 동시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모든 모델 가격이 4억 원을 넘고 맞춤형 주문 제작이 기본인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71대를 판매하면서 2019년 161대 판매에 비해 소폭 성장했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국내 판매 가격이 4억 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는 세단 ‘뉴 고스트’를 내놓으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차량들 중에서는 비교적 가격이 낮은 편인 고스트를 새로 내놓으면서 롤스로이스모터카 측은 차량 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까지 염두에 둔 차량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1억 원을 넘는 모델이 대부분인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지난해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시장 확장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브랜드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 7700여 대를 팔아 2019년 대비 판매량이 85% 늘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1억 원대 중반의 전기차 ‘타이칸’의 국내 인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탄탄한 모델들을 갖추면서 올해도 국내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대중화되는 단계에 이르면서 보다 고가의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소득이나 자산가치 상승 등으로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접근이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난 양극화 상황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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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산은, 745억 규모 ‘미래차 펀드’

    현대자동차그룹이 KDB산업은행과 함께 74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1일 현대차그룹은 ‘제로원(ZER01NE) 2호 펀드’를 설립해 혁신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180억 원), 기아(120억 원), 현대차증권(50억 원)이 각각 투자하고 공동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00억 원, 30억 원을 내고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만도, 동희, 코리아에프티 등 협력사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펀드 투자 대상은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차,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 미래 신사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이다. 정부 그린뉴딜 정책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새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펀드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정보 공유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신개념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을 출범하면서 100억 원 규모의 1호 펀드를 함께 조성해 33곳의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과 관련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업계 동향과 발굴 기업에 대한 정보 공유, 공동투자 협력체계 구축 및 성장 펀드 공동 조성, 신규 유망 사업 아이템과 관련한 정보 교류 및 사업화 연계, 신사업 협업 회사에 사업자금 지원 등이 두 회사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현대차그룹과 산업은행 주요 관계사가 손잡고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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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최정우 회장 포항서 도시락 나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년여 만에 만나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두 회장을 비롯한 두 그룹 임직원은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시 한 소규모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함께 만들고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가정을 찾아 직접 전달했다. 두 회장의 만남은 2019년 12월 최태원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의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날 합동 봉사활동은 최태원 회장이 최정우 회장에게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포항 광양지역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을 위해 간편식을 제공해 왔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질 높은 도시락을 만들어 주자고 제안했고 최정우 회장이 흔쾌히 응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두 그룹이 친환경 자동차, 수소 관련 사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 협력 논의보다는 취약계층 결식 문제 해결과 골목상권 살리기에 방점을 찍은 봉사활동 자리였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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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도 전기차 수출 66%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 전기자동차 수출이 1년 새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순위는 전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다. 3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의 수출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기차 수출은 2019년보다 65.9% 증가한 39억 달러(약 4조4000억 원)를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액(25억 달러)을 처음 넘어섰다.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등을 모두 포함한 친환경차 전체 수출(71억 달러)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4.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중 대(對)유럽 수출 비중은 68.0%였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유럽 비중(20.4%)의 3배를 훌쩍 넘겼다. 유럽이 한국 친환경차 최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반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은 3.4%에 그쳤다.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995대 수출에 그쳤지만 수출액 기준으로는 2019년 대비 26.3%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1∼9월) 수출액 기준 한국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세계 4위, 친환경차 전체로는 세계 5위였다. 이는 2019년 순위와 같은 수준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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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는 왜 삼성 OLED를 선택했나…디스플레이 키우는 차들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자동차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겠습니다.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는 소식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저와 제 동료가 함께 취재해서 가장 먼저 독자들에게 알린 기사였는데요.기존의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적용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산업계 전반에서 보자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과 현대차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사례로 주목 받을 만한 일이겠습니다.그리고 동아일보 지면에는 이런 측면을 조명한 기사가 실렸습니다.여기에 더해서 오늘은 조금 더 자동차 업계의 관점으로, 자동차에서 점점 비중을 키우는 디스플레이 장치라는 측면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오랫동안 차량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가죽과 원목 그리고 은색으로 반짝이는 금속성 장치들이 차량의 고급감을 좌우해 왔는데요.최근에는 대형화·다양화·고급화하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대세로 떠오르는 모습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올해 달라지는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를 살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델별 보조금 책정 결과를 정확히 알려달라는 의견을 주신 분들이 있어서 오늘 기사 제일 뒤쪽에는 승용 전기차 기준 국고보조금 표를 같이 붙여놓았습니다. )● 계기판도 디지털로… 늘어나는 차 디스플레이요즘 새로 나오는 차들을 시승할 때면 어려운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운전석 디지털 계기판 설정입니다.주행거리를 새로 설정하고 연비도 좀 살펴보고 싶은데 브랜드마다 시스템이 달라서 헤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상당수의 차량에서 운전석 계기판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뀌고 워낙 다양한 요소를 보여줄 수 있게 변하면서 조작이 복잡해진 것인데요.아날로그 기반의 기존 운전석 계기판은 분당 엔진 회전수(RPM)와 속력, 엔진 과열 여부, 남은 연료 정도의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하지만 최근의 운전석 계기판은 주행모드에 따라 계기판 전체의 색깔을 휙휙 바꾸고 설정에 맞춰 다양한 요소를 보여줍니다.순간 연비를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내비게이션 정보를 계기판으로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량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와 방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처음엔 생소하지만, 브랜드마다 다른 이런 시스템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요즘 차들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차량 내부 정보 늘어나며 중요성 커지는 디스플레이운전석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디지털 계기판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상황.우선은 차량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자동차가 통신 연결 기반의 첨단장치로 변화하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늘릴수록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집니다.디지털 계기판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재의 제한 속도를 알려준다거나 몇백 미터 뒤에 우회전 하면 되는지 등의 정보를 알려줍니다.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차라면 얼마나 친환경적인 주행을 하고 있는지를 일부러라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현재는 어떤 힘으로 달리고 있는지, 회생제동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도 같이 보여줍니다.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으로는 이런 대응이 좀 어렵겠습니다.운행 관련 정보는 갈수록 크기가 커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에도 같이 표기되는 흐름입니다.● 대형화하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운전석 계기판에서 눈을 오른쪽으로 조금만 옮기면 훨씬 더 큰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혹은 AVN(오디오, 비디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입니다.이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는 최근 여러 해 동안 꾸준히 계속돼 왔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인테리어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입니다.지난해 초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을 한번 볼까요.폭스바겐은 투아렉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15인치 TFT 터치스크린은 터치와 제스처 인식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용이 가능하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 속도, rpm, 연료 상태 외에도 원하는 정보를 맞춤 구성하여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대로 표시할 수 있다.”투아렉은 운전석 주변 상단부 인테리어를 2개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이어붙이는 것으로 완성했습니다.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공개한 마이바흐 S-클래스 차량 역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럭셔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앙의 12.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최대 5개의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제공된다. 12.3인치 3D 운전석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이는 다른 도로 이용자를 입체적이고, 뚜렷한 음영으로 표현한다.”10인치가 넘어가는 대형 디스플레이의 적극적인 활용은 이제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이런 대형 디스플레이는 차량 인테리어의 흐름 자체를 바꿔놓고 있습니다.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해버리고 여기서 에어컨이나 히터 같은 공조 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하면 훨씬 단순한 실내 공간 구성이 가능해집니다.17인치에 이르는 세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테슬라의 ‘모델 S’ 등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특징입니다.볼보 등의 브랜드도 대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여기에 공조 제어 기능을 집어넣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룸미러·사이드미러도 ‘카메라+디스플레이’로 대체현대차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 사례는 디스플레이 장치와는 무관했던 영역까지 디스플레이가 치고 들어가는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드는 첫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하는 새로운 사이드미러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는데요.기존처럼 일반 거울을 이용하는 기본 사이드미러와 함께 옵션으로 사이드 뷰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사이드미러라는 영역까지 디스플레이가 대체하는 것입니다.삼성디스플레이는 ‘버추얼 사이드미러’라는 이름으로 같은 시스템을 적용한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에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지난해 아우디가 e-트론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바로 그 시스템입니다.멀쩡한 사이드미러를 두고 굳이 필요한 시스템이냐는 의견도 있습니다만…시야가 넓어져 사각지대가 줄어들고 어두운 지하에서나 밤에도 밝게 주변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사이드미러가 차지하던 공간을 더 줄일 수 있으니 공기역학적인 측면이나 차량 공간 설계에서도 유리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지금은 툭 튀어나온 형태입니다만, 사실 현재의 카메라 기술을 생각하면 거의 튀어나오지 않으면서도 사이드미러보다 훨씬 넓게, 원하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사이드미러뿐만 아니라 룸미러를 이런 시스템으로 대체한 차량들도 이미 출시돼 있습니다.● 굴곡진 표면에도 쓸 수 있는 OLED… “차 구석구석에 디스플레이”현대차가 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채택했는지는 사실 직접 설명 듣기 쉽지 않습니다.자동차에는 수없이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데 가혹한 조건에서도 원하는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적절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고려 요소가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납품처 선택은 완성차 업체의 중요한 영업 비밀입니다.그리고 사실 거의 대부분의 부품은 현대차 같은 완성차 업체로 직접 납품되지 않고 1차, 2차 협력업체가 현대차에 공급하는 부품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차량에 활용됩니다.그래도 몇 가지 추측할 수 있는 요인은 있습니다.삼성디스플레이는 거의 동일한 방식의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를 이미 아우디에 납품하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현대차는 처음으로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아무래도 검증된 제품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한 납품사였을 듯 합니다.또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제품에서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설명 합니다.어찌됐건 현대차가 OLED 패널을 활용한 것은 디스플레의 활용성 측면에서 추가적인 시사점을 줍니다.후광조명인 백라이트에서 빛을 내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입자 자체가 빛을 내 색을 표현하고 LCD에 반드시 들어가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는 가벼워지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무엇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좌우를 구부리는 등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아이오닉 5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의 디스플레이가 운전석과 조수석 문 최상단에 놓이는 것처럼 굴곡진 자리를 포함해서 원하는 곳에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습니다.현대차와 아우디가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에 OLED를 적용한 것은 결국 차량 구석구석에 놓이는 때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함께 보여줍니다.고급차를 중심으로 뒷좌석 승객을 위해 디스플레이 장치를 배치하는 것은 이미 낯설지 않은 흐름이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차는 움직이는 IT 기기’라는 점 표현” 아직은 기계 장치라는 느낌이 조금 강합니다만… 그래도 자동차가 ‘움직이는 IT 기기’가 된다는 말 자체는 이제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버튼을 꾹꾹 누르던 핸드폰에서 화면을 바로 터치하는 스마트폰의 시대로 넘어왔듯이, 차량 곳곳에 디스플레이 장치가 늘어나는 흐름은 결국 차량의 변화를 눈으로 보여주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디스플레이 장치는 비쌉니다. 그런 디스플레이가 늘어나고 또 커지는 것은 하드웨어의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그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해서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차 안에서 쇼핑하고 게임하고 영화보고 또 다른 차량 안에 있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이런 일들을 한다는 목적이 있기에 디스플레이가 커지는 것입니다.개인적으로는 늘어나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기존의 인테리어 요소들과 재미난 ‘대결’을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기존의 고급차에서는 천연가죽과 원목 같은 인테리어 요소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는데 비중이 커지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어떤 식으로 접점을 찾아갈 것인가 하는 궁금증입니다.프리미엄을 뛰어넘어서 럭셔리를 지향하는 브랜드의 차량들은 여전히 천연가죽과 원목이 보여주는 고급감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그리고 대형 디스플레이 장치보다는 정교하게 가공한 금속이 은빛으로 반짝이는 질감이 핵심적인 인테리어 요소라는 인상인데요.미래의 차들에서는 어떤 요소들이 더 각광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승용 전기차의 올해 국고보조금 기준표를 함께 붙입니다. 업체별 가격 정책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고 정부 보조금에 비례해서 책정하기로 한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은 적용되지 않은 금액이라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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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P플랜’ 착수… “美 HAAH서 투자 유치”

    쌍용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투자를 전제로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마련에 나선다. P플랜 합의가 이뤄지면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 투자를 받아 쌍용차를 매각하는 방안이 가시화된다. 다만 이 절차에 채권자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 등은 변수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28일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P플랜 계획을 설명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대주주 마힌드라와의 지분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투자자인 HAAH가 참여하는 P플랜으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P플랜은 채무자나 채권자가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 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 방식이다. 미리 회생 계획안을 마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회생에 걸리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쌍용차는 HAAH와 함께 새로운 투자계획, 자구노력 등을 포함한 P플랜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감자로 마힌드라 지분을 낮추고 HAAH가 2억5000만 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HAAH는 미국에서 쌍용차를 팔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KDB산업은행 등에 자신들의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쌍용차 회생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P플랜에 들어가려면 채무자 부채 절반 이상을 가진 채권자가 동의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우선 해결 과제다. 쌍용차 부채는 8000억 원가량인데 상거래 채권이 60%가량이고 산업은행과 외국계 금융기관 등이 나머지 채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P플랜에 돌입하면 쌍용차 지분 75%를 가진 마힌드라는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점과 쌍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쌍용차 경영사정은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29일 쌍용차는 지난해 4235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50.2% 늘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보면서 쌍용차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622억 원으로 전액 잠식됐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일단 쌍용차와 HAAH 측에서 구체적인 자금지원안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유동성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쌍용차 부품협력 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확대 조치를 마련했다.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를 지원한다. 또 쌍용차 발행 어음 상환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위해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김도형 dodo@donga.com·김형민 기자}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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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히어로즈’에 이명희 씨

    포스코청암재단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 현장에서 시민 3명을 구해낸 이명희 씨(56·사진)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화물 택배기사인 이 씨는 이달 13일 서울로 물류를 이송하던 중 경기 곤지암 나들목 인근 고속도로에서 승용차, 화물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차량 3대가 연쇄 추돌하는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승용차에서 불길이 치솟자 이 씨는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고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직접 자동차 유리를 깨고 차 안에 갇혀 있던 탑승자를 구조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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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싱가포르 총리와 ‘미래 모빌리티’ 논의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총리, 찬춘싱 통상산업부 장관과 회동하고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유했다. 29일 싱가포르 현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24∼27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싱가포르 주룽 혁신단지 내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 현장을 둘러보고 리 총리, 찬 장관과 차례로 회동했다. 리 총리와 만난 정 회장은 HMGICS 관련 사업 추진 계획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비전 등을 공유하고 싱가포르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찬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의 전망과 기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란 글과 함께 정 회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렸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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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잠식 쌍용차, P플랜으로…HAAH에 매각 가시화

    쌍용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투자를 전제로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마련에 나선다. P플랜 합의가 이뤄지면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 투자를 받아 쌍용차를 매각하는 방안이 가시화된다. 다만 이 절차에 채권자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 등은 변수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28일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P플랜 계획을 설명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대주주 마힌드라와의 지분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투자자인 HAAH가 참여하는 P플랜으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P플랜은 채무자나 채권자가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 방식이다. 미리 회생 계획안을 마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회생에 걸리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쌍용차는 HAAH와 함께 새로운 투자계획, 자구노력 등을 포함한 P플랜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감자로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HAAH는 미국에서 쌍용차를 팔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KDB산업은행 등에 자신들의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쌍용차 회생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P플랜에 들어가려면 채무자 부채 절반 이상을 가진 채권자가 동의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우선 해결 과제다. 쌍용차 부채는 8000억 원 가량인데 상거래 채권이 60%가량이고 산업은행과 외국계 금융기관 등이 나머지 채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P플랜에 돌입하면 쌍용차 지분 75%를 가진 마힌드라는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점과 쌍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쌍용차 경영사정은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29일 쌍용차는 지난해 4235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50.2% 늘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보면서 쌍용차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은 -622억 원으로 전액 잠식됐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일단 쌍용차와 HAAH 측에서 구체적인 자금지원안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유동성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생계획안 타당성과 현실 가능성, 향후 회사 정상화 가능성, 쌍용차 노조 입장 등을 함께 살핀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쌍용차 부품협력 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확대 조치를 마련했다.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를 지원한다. 또 쌍용차 발행 어음 상환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위해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도형 dodo@donga.com·김형민 기자}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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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작년 영업익 38% 준 2조4030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각각 37.9%와 7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는 철강 시황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현대제철은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검토 계획을 내비쳤다. 28일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57조7928억 원, 영업이익 2조403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37.9% 감소한 규모다. 순이익은 9.8% 줄어든 1조78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철강 수요 산업이 침체된 데다 원료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제때 반영되지 않아 마진이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창사 이래 첫 유급 휴업을 하는 등 유례없는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포스코 측은 “선제적 비상경영과 비용 절감을 통해 지난해 3분기(7∼9월)부터는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1000억 원대로 2019년의 절반 이하에 그쳤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 글로벌 인프라 부문 이익은 2019년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2023년 매출 10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기 경영전략도 발표했다. 철강 46조 원, 글로벌 인프라 51조 원, 신성장 5조 원 등이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30억 원으로 2019년보다 78.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8조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하고 올해 저수익 사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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