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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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bonh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0~2025-12-10
남북한 관계14%
국방13%
국제일반7%
대통령3%
정치일반3%
기타60%
  • ‘장쩌민 라이벌’ 차오스 前 中전국인대 상무위원장 별세

    중국의 차오스(喬石·사진)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14일 베이징(北京)에서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차오스 동지가 지병으로 14일 오전 7시 8분경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고인의 일생은 혁명과 전투, 찬란한 빛의 일생이었다. 당과 인민에게 무한한 충성을 하고 혁명과 건설, 개혁개방을 위해 일생을 바친 그를 잃은 것은 당과 국가의 큰 손실”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1987년부터 10년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고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았으며 1995년 한국을 공식 방문한 바 있다. 그는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파의 원로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권력 다툼을 벌이다 밀려 실각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에게 상무위원장을 물려주는 등 후 전 주석의 후견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인은 현직에서는 은퇴했지만 원로로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위원(郁文) 여사와 2남 2녀가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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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겨냥… 東중국해 군사력 키우는 中

    중국이 일본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놓고 영토 갈등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에 무인 정찰기를 정기적으로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주변국과 영유권 다툼이 있는 남중국해에 인공 섬을 건설한 데 이어 동중국해에서도 주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군은 지난해 10월 작성한 문서에서 현재처럼 순시선 파견만으로는 감시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무인기 파견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SCMP는 전했다. 동중국해에서 중국이 무인기의 정기적 출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13년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했기 때문에 무인기를 띄울 법적인 권한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은 무인기를 50여 대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항속거리가 4000km로 가장 길고 20시간 넘게 연속 비행이 가능한 ‘이룽(翼龍)’이 투입에 최적인 기종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에서 약 350km 떨어진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 시 연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 파견할 선박의 점검이나 탑승 대원 훈련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이 이지스함에 탄도미사일과 대함 미사일을 동시에 요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이지스함의 행동반경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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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한국인에 ‘메르스 낙인’… 진료 거부하기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 구 왕징(望京)에 사는 40대 주부 A 씨는 최근 감기 몸살로 열이 나 병원에 갔다가 진료를 받지 못할 뻔했다. 병원에서 한국인이라고 알려지자 접수창구의 직원이 “다른 지정 병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되돌려 보내려 한 것이다. A 씨는 여권을 보여주며 “한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밝혀 진료를 받기는 했다. 중국 내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방학 때 한국에 다녀오면 9월 시작되는 학기에 등록을 받아주지 않는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부 한인도 “한국에 다녀오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가 격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메르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베이징 한국국제학교는 8일부터 한국에 다녀온 학생이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있다고 보건 담당 교사가 판단하면 일주일간 자율적으로 집에 머물며 상태를 지켜보도록 조치했다. 일본에서도 한국 출장 자제 등 메르스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 오므론은 10일 전 사원에게 한국 출장을 자제할 것을 통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한국에 자회사가 있는 린나이는 한일 사원 왕래를 8일부터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한국자회사는 체육대회를 취소하도록 했다.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는 10일 메르스 모의 훈련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30대 남성이 발열 증상 등을 호소하며 보건소에 상담하러 왔다는 가정하에 치러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 내 메르스 사태에 관계없이 한국인 관광객의 자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즈리 아지즈 관광문화부 장관은 10일 의회에서 “(해외에서) 메르스 발병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말레이시아는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데 능숙하다”며 “한국인 여행객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막는 아무런 권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항에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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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수지여사에 국빈급 파격 예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1일 중국을 처음 방문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와 만나 “중국은 미얀마가 자주적으로 발전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양국은 우여곡절을 겪어도 전통적 우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얀마는 이익 및 운명공동체의 이웃국가로 이는 양국 역대 지도자들이 노력한 결과이며 더욱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수지 여사 등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표단을 접견했다. 시 주석은 “국내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양국 관계의 우호적인 발전에 있어 미얀마가 일관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국내 정세 변화’를 강조한 것은 올해 11월 총선에서 수지 여사가 이끄는 NLD가 승리한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굳건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수지 여사는 과거 미얀마 군사정권을 지원한 중국에 비판적이었다. 특히 2011년 9월 미얀마 민간 정부가 과거 군사정권이 중국 업체와 합의했던 36억 달러 규모의 미트소네 댐 건설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을 때 수지 여사는 찬성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 “중국이 수지 여사를 후대하는 것은 떠오르는 권력을 헤징(위험 분산 투자)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수지 여사가 중국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은 집권 이후를 위해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외신은 풀이한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와 중국은 이웃이고 이웃은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양국 우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인민 간의 우호관계가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지 여사가 10일 미얀마를 출발할 때 양허우란(楊厚蘭) 주미얀마 중국대사가 양곤 국제공항까지 나와 배웅해 중국은 야당 지도자에게 ‘국빈급’ 예우를 했다. 10일 오후 도착해서는 밤 시간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났다. 수지 여사는 14일까지 5일간 머물며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上海)와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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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우융캉 前상무위원 ‘무기징역’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는 처음으로 비리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73)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저우 전 서기는 상소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앞서 중국 검찰은 부패 혐의로 지난해 12월 사법기관에 넘겨졌던 저우 전 서기를 4월 3일 기소했다. 저우 전 서기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는 중국 최고지도부 처벌의 첫 사례로 개혁개방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형불상상위(刑不上常委)’ 불문율도 깨졌다. 11일 오후 7시(현지 시간) 관영 중국중앙(CC)TV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 공개된 저우 전 서기의 재판 장면에서 저우 전 서기는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 불과 수개월 만에 늙고 쇠약해진 모습이었다. 저우 전 서기는 죄수복이 아닌 검은색 점퍼를 입었고 손목에는 수갑도 차지 않았다. 2013년 9월 직권남용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시라이(博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는 죄수복에 수갑도 찬 채 재판을 받았다. 통신에 따르면 톈진(天津) 시 제1중급법원은 5월 22일 비공개로 심리를 열어 저우 전 서기에게 수뢰죄를 적용해 무기징역 및 종신 정치권리 박탈, 개인 재산 몰수를 선고했다. 또 직권남용죄에 대해서는 징역 7년, 고의 국가기밀누설죄는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딩쉐쥔(丁學君) 재판장이 판결을 읽은 뒤 “잘 들었나”라고 묻자 저우 전 서기는 “잘 들었다”고 짧게 대답했다. 재판장이 “불복하면 상소하고, 법정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죄를 인정하고 후회한다(認罪 懷罪). 상소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들의 뇌물수수도 나의 권력 때문에 일어난 것인 만큼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범죄 사실은 객관적 사실로 당과 국가에 큰 손실을 입혔다”고 말했다. 판결에 따르면 저우 전 서기가 권력을 이용하고 주변 인물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 등으로 받은 뇌물 액수는 1억2977만 위안(약 220억 원)에 이른다. 또 직권 남용을 통해 아들 저우빈(周濱) 등이 얻은 사업상의 불법이득은 21억3600만 위안(약 3631억 원), 공공재산 및 국가와 인민의 재산상의 손실은 14억8600만 위안(약 2526억 원)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저우 전 서기가 누설한 국가기밀 문서는 5건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인민법원은 저우 전 서기의 수뢰액은 매우 크지만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뇌물을 가족이나 친족에게 주고 사건 조사가 시작된 후 자발적으로 모든 액수를 반납한 점을 감안해 형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저우 전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사법 및 공안 분야의 1인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석유 사업과 관련된 파벌 세력인 ‘석유방(石油방)’을 이끌며 많은 이권에 개입하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반부패 드라이브에 대표적인 ‘부패 호랑이’로 걸려 낙마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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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박스 없어 침몰원인 규명 난관

    중국 창장(長江) 강에서 1일 밤 발생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 침몰 사고는 7일까지 승객과 승무원 456명 중 43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으며 14명이 탈출하거나 구조된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는 1948년 상하이(上海) 황푸(黃浦) 강에서 폭발해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증기선 ‘장야호’ 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 사고로 기록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철저한 사고 조사를 지시한 만큼 사고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통신 내용과 기관 상태, 속력 등의 운항 자료를 자동 기록하는 장치인 ‘블랙박스’는 물론이고 사고 발생 시 주변 선박 등에 위험 상황을 긴급하게 알리는 ‘자동경보장치’가 침몰 선박에 장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학적인 사고 원인 조사는 힘들어졌다. 결국 사고 조사는 선장과 선원들의 진술에 의존할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자 가족들이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기상 당국이 사고 당일 7차례나 악천후를 경고했는데 운항을 강행한 이유 △1994년 건조 이후 수차례 진행된 선박 개조의 적법성 △2년 전 안전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했는데 계속 운항한 경위 등이 조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7일을 전통 관습에 따라 망자를 추도하는 ‘7일제(頭七)’ 행사일로 정하고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한 장소에서 묵념과 경적 울리기 등으로 애도를 표하도록 했다. 이날은 현장 접근 통제도 해제해 가족의 접근을 허용했다. TV 방송사들도 추도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7일부터 황금시간대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을 잠정 중단하라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의 위사(玉沙)초등학교 담장에는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이 적힌 노란 리본이 가득 매달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팽목항 주변을 연상케 했다. 중국군과 교통부 등은 생존 가능 시간(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자 4일 밤부터 사실상 선체 인양 작업에 들어가 이튿날 오전 7시경부터 선체 바로 세우기 작업을 벌였다. 관영 중국중앙(CC)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5000t급 크레인선 2척과 160t급 크레인선 1척이 선박 뒤집기 및 들어올리기에 나서 2시간 50분 만에 4층 구조의 유람선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국은 시신 및 유품 유실을 막기 위해 강 하류 200m 지점에 그물을 설치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유족들에게 사고 및 희생자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지 않거나 구조 작업에 유족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일부 관영 언론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 지휘한 것을 칭송하다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이 마당에 누굴 칭송하냐”는 비난을 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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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얀마 수지여사 초청… 시진핑-리커창 모두 만난다… 왜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사진)가 10일부터 14일까지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중국을 처음 방문한다. 수지 여사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미얀마 야당 민족민주동맹(NLD)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민주화 운동 시절 미얀마의 독재 정권을 지원한 자국에 비판적이었던 수지 여사를 초청한 배경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지 여사의 방중은 올해 초 미얀마군의 오폭으로 중국인이 숨지면서 악화된 국경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도 한 목적이다. 올해 3월 미얀마군은 중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서 반군 격퇴작전을 벌이다 국경 너머 중국 윈난(雲南) 성 사탕수수밭을 오폭해 중국인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중국이 수지 여사를 불러들여 환대하는 것은 미얀마가 2011년 군부 통치를 끝낸 뒤 개혁 개방에 나서면서 점차 미국 편향으로 기우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는 테인 세인 대통령이 2011년 3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후 ‘탈군부 정권 및 민주화 개혁’을 가속화하기 전까지는 서방으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아왔다. 중국과는 상대적으로 친밀한 관계였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군부 출신이지만 민주화를 적극 지지하면서 중국 편향적이었던 정책을 수정했다. 중국과 이미 건설하기로 합의했던 36억 달러 규모의 미트소네 댐 건설을 2011년 9월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테인 세인 대통령이 댐 건설 중단을 선언할 당시 수지 여사는 이를 적극 지지했다. 미얀마는 그해 11월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올해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수지 여사의 NLD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수지 여사를 초청해 숙원 사업인 댐 건설에 대해 어떤 약속을 받아낼지 관심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전했다. 중국은 신(新)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지와 바다의 신실크로드 계획)’ 추진에서 미얀마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6일 사설에서 “미얀마가 개혁 정책 이후 미국으로 돌아섰다는 말이 나왔으나 이는 너무 과장된 것”이라며 “미얀마가 ‘기중투미(棄中投美·중국을 포기하고 미국에 의탁한다)’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이어 “수지 여사는 중국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번 방중이 양국 관계의 앞길에 새로운 가교를 놓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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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팡즈싱’ 침몰사고로 431명 사망·11명 실종, 지금 중국은…

    중국 창장(長江) 강에서 1일 밤 발생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 침몰 사고는 7일까지 승객과 승무원 456명 중 43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으며 14명이 탈출하거나 구조된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는 1948년 상하이(上海) 황푸(黃浦)강에서 폭발해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증기선 ‘장야호’ 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 사고로 기록됐다.○사고 원인 조사 난항 예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철저한 사고 조사를 지시한 만큼 사고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통신 내용과 기관 상태, 속력 등의 정보를 자동 기록하는 항해자료 기록장치인 ‘블랙박스’는 물론 사고 발생시 주변 선박 등에 위험 상황을 긴급하게 알리는 ‘자동경보장치’가 침몰 선박에 탑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학적인 사고 원인 조사는 힘들어졌다. 결국 사고 조사는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진술에 의존할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자 가족들이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기상 당국이 사고 당일 7차례나 악천후를 경고했는데 항해를 강행한 이유 △1994년 건조 이후 수차례 진행된 선박 개조의 적법성 △2년 전 안전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했는데 계속 운항한 경위 등이 조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유족 현장 방문 등 추모 행사 허용 중국 당국은 7일을 전통 관습에 따라 망자를 추도하는 ‘7일제(頭七)’ 행사일로 정하고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한 장소에서 묵념과 경적 울리기 등으로 애도를 표하도록 했다. 이날은 현장 접근 통제도 해제해 가족의 접근을 허용했다. TV방송들도 추도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7일부터 황금시간대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을 잠정 중단하라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의 위사(玉沙)초등학교 담장에는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이 적힌 노란 리본이 가득 매달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팽목항 주변을 연상케 했다. ○신속하게 이뤄진 선체 인양 및 시신 수습 중국군과 교통부 등은 생존 가능 시간(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나자 4일 밤부터 사실상 선체 인양 작업에 들어가 이튿날 오전 7시경부터 선체 바로 세우기 작업을 벌였다. 관영 CC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5000t급 크레인선 2척과 160t급 크레인선 1척이 선박 뒤집기 및 들어올리기에 나서 2시간 50분 만에 4층 구조의 유람선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국은 시신 및 유품 유실을 막기 위해 강 하류 200m 지점에 그물을 설치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유족들에게 사고 및 희생자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지 않거나 구조 작업에 유족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일부 관영 언론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 지휘한 것을 칭송하다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이 마당에 누굴 칭송하냐”는 비난을 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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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침몰 유람선 ‘생존자 가능성 희박’ 판단 인양-수색 돌입

    중국 당국은 5일 오전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 창장(長江) 강에서 전복돼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를 바로 세우고 선박 인양 및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유람선내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4일 오후 8시부터 대형 크레인선을 동원해 인양 작업에 착수해 약 12시간 만에 선체를 바로 세우는데 성공했다. 5일에는 선체 내부에 직접 구조 요원을 들여보내 생존자 최종 확인 및 시신 인양 작업을 벌였다. 승객과 승무원 456명을 태우고 가다 침몰한 둥팡즈싱은 탈출 및 구조자 14명을 제외한 44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대형 인명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박 인양이 시작되면서 당국은 선장을 포함 탈출 또는 구출된 선원들을 상대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4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고 한점의 의혹없이 철저히 조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장순원(張順文) 선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선박의 속도를 조절해 바람에 맞서려고 했으나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선체가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장 선장은 “당시 풍속은 3, 4급 정도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고 있었는데 바람에 맞서려고 했으나 배는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키를 왼쪽으로 최대한 돌렸음에도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선장과 함께 선박 침몰 직후 탈출한 양중취안(楊忠權) 기관장은 “갑판을 한번 둘러보고 돌아온 지 1~2분도 안 돼 순간적으로 물이 기관실에 세차게 흘러들어왔고 조명도 순식간에 꺼져 버렸다”면서 “배가 이미 뒤집혔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생환자인 여행사 직원 장후이(張輝)씨도 “배가 기울기 시작한 순간 동료들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면서 배가 뒤집히는데 30초에서 1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람선 사고 처리에 대한 희생자 가족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5일 오전 11시 30분경 중국 당국의 구조작전 기자회견이 열린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 중국전신(電信) 앞에는 수십명의 유족들이 몰려와 가족들의 사건 현장 접근과 내외신 매체들과의 접촉을 막는 것에 항의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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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에 깔려 꼼짝 못하던 아내, 어서 나가라며 내 손을 놓았다”

    중국 창장(長江) 강 호화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 침몰 사고 4일째인 4일 추가 생존자가 나오지 않고 사고 선박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4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선박 침몰 직후 가까스로 객실 창을 통해 나온 우젠창(吳建强·58) 씨는 탈출 직전 선실 침대에 깔린 아내 리슈전(李秀珍·57) 씨와 꽉 잡은 손을 놓아야 했던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침몰 사고 직후인 1일 오후 9시 30분경 우 씨는 선실에서 배가 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순간 침대에 누워 있던 아내가 그를 잡아끌었다. 우 씨는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선실로 강물이 밀려들었다. 배가 크게 기울어 아내가 침대에 깔렸다. 그때까지 두 사람은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빨리 배에서 나가기 위해 아내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아내는 침대에 깔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때 아내가 남편에게 큰 소리를 질렀다. “손을 놔요!” 그 순간 또 다른 물살이 그를 내리쳤다. 아내와 잡고 있던 손이 풀리면서 그는 선실 창쪽으로 밀려 나갔다. 우 씨는 “이 모든 일이 불과 1, 2분 사이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그치지 못한 채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아내가 손을 놓으라고 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상하이(上海) 푸퉈(普陀) 구에 사는 천구이샹 씨(57·여)는 이번 사고로 언니 3명과 형부 2명을 잃었다. 그는 1일 오전 8시경 유람선을 탄 언니들로부터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받았다. 언니들은 “어때 멋있지?” 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10박 11일 일정인 이번 관광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며 여섯 명의 천(陳) 씨 자매 중 첫째 청잉(成英·69), 둘째 룽잉(龍英·63), 셋째 구이잉(桂英·59) 씨 등 3명의 언니와 형부 2명이 동행했다. 막내인 구이샹 씨는 보통 오후 9시면 잠자리에 드는데 그날따라 10시 반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일찍 조카에게서 “창장 강에서 선박 침몰 사고가 났다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천 씨 세 자매 등 가족 5명 모두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3일 오후 9시부터 사고 선박 바닥 부분을 절단하고 들어가 본격적인 구조 및 수색에 나섰다. 구조대원들은 물이 혼탁해 더듬어 가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당초 2일 오후부터 구멍을 뚫고 진입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그럴 경우 선내에 공기가 남아 있는 공간인 ‘기혈(氣穴)’마저 없어져 그곳에 있을 수도 있는 생존자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됐다. 사고 후 수역에는 12시간 동안에 255.5mm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강물이 탁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홍콩 밍(明)보가 4일 전했다. 4일 현재 탑승자 456명 중 탈출자 및 구출자는 14명으로 변화가 없고, 사망자는 77명으로 늘었으며 나머지 365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외국 언론 매체의 구조현장 취재와 촬영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영국 BBC 중문판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35개국 언론 매체 소속 기자 80여 명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구조 현장에 도착해 취재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침몰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 매체들에 보도 지침을 내리고 기자들의 현장 접근과 취재를 금지했으며 관영 신화통신의 기사만을 받아쓰고 중국중앙(CC)TV의 영상만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4일부터 사고 선박에서 먼저 탈출해 조사를 받고 있는 선장 장순원(張順文·52) 씨의 사진과 인적 사항을 소개했다. 여객실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그의 부인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장 씨는 부친에 이어 대를 이어 35년째 배를 타고 있으며 2008년부터 둥팡즈싱 선장으로 일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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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韓 성형외과도 조심”… 의료관광 타격 우려

    한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이 걸리면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 환자가 다녀간 홍콩 중국은 물론이고 대만에서도 검역 강화 및 경계령이 내려졌다.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3일(현지 시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르스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방문하면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성형외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코 국장이 한국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10번 환자가 지난달 26일 홍콩에 입국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나온 발언이어서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말로 풀이된다. 홍콩은 앞서 서울에서 오는 승객이 미열 증상만 보여도 의심자로 분류해 바이러스 조사를 받도록 했다. 이는 ‘중동 국가’에서 오는 승객에게 적용하는 것과 같은 기준으로 검역을 강화한 것이다. 또 홍콩 당국은 홍콩을 거쳐 중국에 도착한 뒤 격리된 한국인 10번 환자의 기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 국장은 3일 메르스 대응책 논의를 위해 열린 입법회(국회격) 특별회의에 출석해 “이 남성은 공항을 통과할 때 (의료진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남성이 홍콩으로 돌아오는 경우에만 조치가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北京) 시는 최근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승객의 경우 비행기 착륙 전 고열 등의 증상을 보고토록 했다. 발열 등 증상 의심자는 아예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하고 의료진이 비행기 안에서 검진을 마친 뒤 내리도록 했다. 특히 메르스 감염 국가를 다녀온 승객은 반드시 신고토록 해 한국에서 가는 비행기 승객은 집중적인 검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은 한국 수도권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수준을 4개 단계 중 2단계인 ‘경보’ 수준으로 높였다. 여행 결정 시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4일 한국에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했다. 한국 내에서 환자와 접촉한 입국자에 대해서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공항에서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감시 대상자로 지정해 아침저녁으로 체온을 재 2주간 보고하도록 했다. 후생노동성은 의사들에게 의심환자가 올 경우 외국 체류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진료하도록 했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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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 中유람선 수차례 구조변경… 객실 늘려

    중국 창장(長江) 강 호화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는 수차례 기상악화 경고에도 불구하고 선장이 운항을 강행해 침몰 사고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선박이 건조 직후부터 구조 변경을 수차례 한 것도 전복 사고의 위험을 높였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구조를 자주 변경하고 선장이 사고 직후 먼저 탈출한 것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 원인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홍콩 펑황왕(鳳凰網) 보도에 따르면 1일 중국 기상국은 오전 8시 30분부터 사고 발생 시간(오후 9시 28분) 30분 전까지 7차례 황색 경고를 발령했다. 지난달 28일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에서 함께 출항했던 또 다른 유람선 ‘창장 관광 1호’는 기상국의 경고를 받아들여 창장 강 하류인 츠비(赤壁)에 선박을 대피시켰다. 둥팡즈싱호는 츠비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 근처에서 전복 사고를 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펑파이왕(澎湃網)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서는 건조 직후부터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1994년 2월 건조된 이 선박은 길이 76.5m, 폭 11m, 무게 2200t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설계 변경에 따른 것이다. 최초 설계 당시에는 길이가 약 60m였다. 설계 변경으로 길이가 16.5m 늘어났다.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도 2m에서 2.2m로 늘어났다. 수차례에 걸쳐 객실 증설 등이 이뤄지면서 바람을 맞게 되는 면적이 넓어지고 선박의 무게 중심이 높아져 전복되기 쉬운 구조로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창장해사국의 위성항법장치(GPS) 추적 결과 사고 선박은 전복되기 10분 전 방향을 108도 틀어 하류 쪽으로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가 전했다. 신문은 “선박이 왜 방향을 틀었는지가 사고 원인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선장이 회오리바람을 피하기 위해 급히 방향을 바꾸다가 균형을 잃었는지, 회오리바람으로 선박의 방향이 바뀌었는지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上海) 퉁지(同濟)대의 취안융(全涌) 교수는 “회오리바람만으로 70m가 넘는 선박이 뒤집어지는 것은 인도를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만큼이나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침몰 직후 배를 버리고 밖으로 헤엄쳐 나온 선장과 기관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발생 사흘째인 3일 추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승선자 중 승객은 405명, 여행사 가이드 5명, 승무원 46명으로 승선자가 모두 456명”이라며 2일까지 14명이 탈출하거나 구조됐고 26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창장해사국에 따르면 창장 강의 한 해 평균 선박 운항 횟수는 6만 회가량이고, 지난해에는 16건의 사고로 3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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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에 휘말려 1분만에 전복… 구조 신호도 못보내

    《 중국 중부를 가로지르는 창장 강(長江·양쯔 강) 중류에서 승객과 승무원 458명을 태운 대형 호화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이 1일 밤 폭우와 돌풍으로 침몰해 4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1000여 명의 군대를 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2일까지 구조한 인원은 15명에 그쳤다. 침몰 직후 선박을 탈출해 헤엄쳐 나온 선장과 기관장이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세월호 선장’처럼 승객 구조 임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밤 창장 강(長江·양쯔 강)에서 발생한 호화 유람선 전복 사고는 밤중에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발생해 구조가 늦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이 수역에는 최근 20년간 이번 같은 대형 토네이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기상당국이 밝혔다. 중국은 창장 강을 지나는 선박에 조기를 달도록 했다. 1일 오후 9시 28분경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 부근의 창장 강.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충칭(重慶)으로 가던 호화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 주위에 시간당 97mm의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초속 32m가 넘는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쳤다. 그 순간 선박이 옆으로 기울며 뒤집어졌다. 전복되기까지 1,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밤늦은 시간이라 승객 대부분은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에는 위성전화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도 있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사고는 유람선 전복 후 30분가량이 지난 오후 10시경 부근을 지나던 다른 선박이 강물에 떠다니는 시신과 부유물을 보고 신고해 알려졌다. 발견 당시 유람선은 이미 뒤집어진 채로 깊이 15m가량의 강바닥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사고 선박은 길이 76.5m, 폭 11m로 1994년 2월 건조됐다. 1, 2, 3등 객실에 542명이 탈 수 있다. 사고 당시에는 승객 406명, 승무원 47명, 여행사 가이드 5명을 합쳐 458명이 승선 중이었다. 승객들 중 다수는 상하이(上海) 모 여행사가 조직한 ‘시양훙(夕陽紅)’ 노년여행단 사람들로 50∼80대 연령층이다. 이날 발표된 승선자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2일 사고 수역에는 군과 경찰 1000여 명이 투입됐다. 공군이 헬기 5대를 보내고 해군은 140여 명의 잠수 병력을 급파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사고 직후 마카이(馬凱) 부총리 등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일 오전 85세 여성이 한 명 구조되기도 했으나 구조 및 탈출 인원은 15명에 그쳤고 5명의 시신이 확인됐다. 사고 수역의 물살이 빠른 데다 강물이 혼탁해 잠수부들이 물체를 알아보기 어렵고, 선박 구조가 복잡한 것도 구조대원이나 잠수부의 선체 진입을 어렵게 만들었다. 구명조끼에 매달려 밤새 표류하다 뭍에 도착해 살아남은 여행사 가이드 장후이 씨(43)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고 느끼자마자 45도로 기울었고 옆에 있던 지인에게 ‘위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하자마자 구명조끼를 입을 새도 없이 뒤집혀 버렸다”며 “주변에서 10여 명이 살려 달라고 외치는 것을 봤지만, 5분 뒤 서너 명의 목소리만 들렸고 그마저 결국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람선에 타고 있던 7명은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다. 이들 중에는 선장 장순원(張順文) 씨와 기관장 양중취안(楊忠權) 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뭍으로 나온 뒤 2일 오전 4시경 휴대전화를 빌려 회사에 사고 상황을 알렸다고 관영 매체인 펑파이(澎湃)신문이 전했다. 이들이 사고 직후 곧바로 헤엄쳐 구조되면서 한국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과 선원처럼 승객 대피 조치를 하지 않고 자신들만 탈출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펑파이신문은 “선장과 기관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공안 당국에 억류됐다”고 전했다. 사고 선박을 소유한 ‘충칭둥팡룬촨(重慶東方輪船)’은 1967년 설립된 관영 회사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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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한국인, 미열만 있어도 철저검사”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사망 2명을 포함해 2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여행이나 국경 통제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보건 당국과 의료진이 초기에 메르스에 대해 잘 모르고 대처했던 것 같다”며 “한국에서 메르스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서울을 다녀온 여행객에 한해 메르스 발생 지역인 중동 지역에서 오는 승객 수준으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발 승객은 미열 등 약간의 증상만 있어도 ‘메르스 의심 사례’로 분류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 체류자에 대해 중동 방문자와 같은 수준으로 대응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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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 격리에… 메르스 환자 한 병원서만 12명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5월 30, 31일 3명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새로 확인된 메르스 감염자 3명은 모두 최초 감염자인 1번 환자(68)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경기 P병원의 같은 병동 내 다른 병실에 있던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P병원에서 감염된 사람은 총 12명(부인, 같은 병실 이용자 3명, 의료진 1명, 다른 병실 환자와 방문자 7명)으로 늘어났다. 13번째 환자(49)는 이 병동의 다른 병실에 입원한 부인(49·12번째 환자)을 간병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4번째 환자(35)도 같은 병동의 다른 병실에 입원한 환자였고, 15번째 환자(35)는 같은 병동 다른 병실에 입원한 어머니를 매일 병문안했던 사람이다. 1번 환자와 직접 접촉한 적이 사실상 없는 ‘P병원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 감염자가 7명으로 늘어나면서 메르스의 전염력이 강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보건당국이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격리 조치를 너무 소극적으로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처음에는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와 가족만 격리했다가 지난달 28일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 감염자인 6번째 환자(71)가 나온 뒤에야 해당 병동의 환자와 방문자들을 격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재 P병원에 입원했거나 방문해 격리 조치된 사람은 총 129명. 보건당국은 이 가운데 50세 이상이면서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에 속하는 약 35%를 국가지정병원 격리병동에 보냈고, 나머지는 자가 격리를 시키고 있다. 1번 환자와 특별한 접촉도 없었던 동일 병동 환자 수가 늘면서 ‘3차 감염’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1번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를 의미하는 3차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로 메르스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같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 모두 증세가 나타난 시점을 고려할 때 최초 환자와의 직간접 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에 감염된 채 중국으로 출국한 10번째 환자(44)는 현재 광둥(廣東) 성 후이저우(惠州) 시 인민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홍콩 보건당국은 10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 접촉자’ 79명을 격리했지만 아직 특이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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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붉힌 美-中 ‘인공섬’ 설전… 남중국해에 ‘냉전 파고’

    “중국이 남중국해 융수자오(永暑礁)와 화양자오(華陽礁) 등에 건설하는 관측소나 등대는 완전히 중국 주권 범위 내의 일이자 국제 공익 서비스를 위한 것이다.”(31일 쑨젠궈·孫建國 중 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모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원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든 매립 사업이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돼야 한다. 중국은 국제적 원칙과 규범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30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31일 싱가포르에서 폐막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회의)에서 다시 한번 정면충돌했다. 일본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난하고 미국 편을 들면서 남중국해 갈등이 미국 일본 대(對) 중국의 구도로 확산되고 있다. 전날 카터 장관의 ‘인공섬 건설 즉각 중단’ 요구에 발끈한 중국은 폐막일인 이날 대표인 쑨 부총참모장이 직접 나서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남중국해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항해 자유와 관련된 문제는 전혀 없다”며 “중국의 인공섬 조성 작업은 국제법적 기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쑨 부총참모장은 “중국은 (그동안) 대단한 자제력을 보여 왔으며 지역과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해왔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에서 의심하고 있는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쑨 부총참모장은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그 지역에서 중국의 해상 및 항공 안전에 위협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위협이 있다’고 판단되면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 설정이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전 카터 장관이 중국을 향해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인공섬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정찰과 초계 활동을 계속하겠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맞대응 차원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방공식별구역 카드를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미국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지지해 중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30일 연설에서 “중국이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며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라는 노자 ‘도덕경’ 구절을 인용해 중국 측의 조치를 비난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카터 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국가의 안전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 지원을 하는 내용의 ‘남중국해 해양 안전 이니셔티브’가 미국 의회에 의해 승인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이 주도하는 것으로 ‘국방수권법’을 개정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에 군사장비 제공 및 보급, 훈련, 소규모 군시설 건설 지원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4억2500만 달러(약 4718억 원)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당파적 지지를 받아 지난달 14일 찬성 22, 반대 4의 압도적 표차로 상원 군사위를 통과했다. 샹그릴라 회의에 참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과 유럽국가 대표들은 “남중국해 갈등을 다루는 데 관련 국가들이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며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남중국해 행동강령(COC)’을 연내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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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출장간 한국인 환자, 입국뒤 38시간 지나서야 격리

    홍콩을 통해 중국에 도착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10번 환자가 홍콩 도착 이후 중국 당국에 격리되기까지 37시간 40분이 걸렸다. 홍콩과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달 26일 낮 12시 50분 홍콩에 도착한 10번 환자의 행적을 면밀히 파악해 그가 접촉한 인물 중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 격리 상태에서 경과를 관찰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10번 환자가 홍콩에 도착할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158명과 승무원 8명이 동승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10번 환자가 앉았던 ‘21열’과 그 앞뒤 열 승객 29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리했다. 이 중 홍콩에 남아 있는 18명(한국인 5명 포함)은 홍콩 당국에 의해 ‘14일간의 격리’ 관찰에 들어갔다. 나머지 11명은 한국과 중국으로 떠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명단을 통보했다. 홍콩에 도착한 10번 환자는 21명이 탑승한 공항버스를 타고 홍콩과 중국 경계인 사터우자오(沙頭角)까지 간 뒤 13명이 탑승한 중국 광둥(廣東) 성 후이저우(惠州)행 버스를 탔다. 10번 환자가 표를 구입한 홍콩 공항버스의 여성 매표원은 한때 고열로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26일 오후 후이저우에 도착한 10번 환자는 천장(陳江) 진의 싼양(三陽) 호텔 510호실에 투숙했다. 이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 직원 등 3명도 격리됐으며 510호실은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10번 환자는 27일에는 후이청(惠城) 구의 캉디(康帝)국제호텔로 옮겼다. 27일 낮 10번 환자는 행사 참석 등을 위해 후이저우의 식당 두 곳에서 식사를 했다. 이들 식당 직원들도 ‘밀접 접촉자’로 격리됐다. 광둥 성 당국이 격리한 인원은 한국인 3명을 포함해 61명이다. 10번 환자는 27일 저녁식사 중 몸이 좋지 않다며 일찍 자리를 떠 호텔로 돌아갔으며 28일 오전 2시 반 광둥 성 질병통제중심 관계자들에 의해 이송됐다. 현재 그는 ‘후이저우 시 중심 인민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은 27일 오후 10시 WHO로부터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홍콩을 통해 입국했음을 통보받고 즉각 10번 환자의 행적 조사에 나서 통보받은 후 4시간 30분 만에 10번 환자를 격리했다. 10번 환자의 홍콩 도착 이후 이때까지 37시간 40분 만이다. 한편 홍콩행 비행기에서 10번 환자 인근에 앉아 격리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 여성 여행객 2명이 격리를 거부하고 홍콩 도심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홍콩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 여성들은 격리 치료를 받지 않고 쇼핑가인 코즈웨이베이를 돌아다니다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설득에 따라 30일 오후 4시경 격리 장소로 이동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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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출장자 주변 2m內 승객만 격리대상… “당국 소극적 대응”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으로 출장을 떠난 의심환자가 감염자로 29일 최종 판명되면서 메르스가 중국으로까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국내에서 4명이 감염자로 추가 확인돼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동시에 메르스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도 질병관리본부의 △격리 기준 △검사 기준 △접촉자 파악 등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메르스 중국 전파” 오명 우려 이날 보건복지부는 국내 세 번째 메르스 감염자인 C 씨(76)의 아들로 26일 홍콩을 거쳐 광둥(廣東) 성으로 출장을 떠났던 H 씨(44)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H 씨는 발열 증세를 보여 광둥 성 후이저우(惠州) 시의 공공 의료기관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H 씨로 인한 메르스 감염자가 중국에서 발생하면 한국은 ‘메르스 전파국’이란 오명을 피하기 힘들다. 중동지역 국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고,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도 부실했기 때문이다. H 씨 외에도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인 A 씨(68)와 접촉했던 간호사 I 씨(46), A 씨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 J 씨(56), K 씨(79), L 씨 (49) 등 4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또 격리 관찰자도 총 127명으로 늘어났다.○ 비행기 탑승객 격리기준 너무 소극적 가장 우려되는 건 H 씨가 중국 출장길에 탔던 비행기 탑승객 중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당시에도 H 씨는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기 내부는 사람들이 밀접해 앉아 있고, 환기도 잘되지 않는 공간이라 바이러스가 잘 퍼질 수 있는 조건이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행기에 탔을 때 발열 증세가 있었다면 비행기에서 가까이 앉았던 사람들이나 접촉한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H 씨가 탔던 비행기 탑승객 163명(내국인 85명, 외국인 78명) 중 2m 이내 위치에 앉았던 승객 20명과 승무원 6명 등 26명만을 밀접 접촉자로 설정해 귀국하는 대로 격리 관찰하기로 했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최초 감염자와 단순히 같은 병동에 있었던 사람 중에서도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2m 이내 승객만 격리 대상으로 삼는 건 적절치 않다”며 “같은 비행기를 탔고 다시 국내에 들어오는 이들은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이한 대응, 부실한 조사, 느슨한 검사기준 H 씨가 ‘숨겨진 인물’이었다는 사실도 심각한 문제다. 국내 세 번째 감염자의 직계가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건 초기 역학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H 씨는 16일 A 씨와 C 씨가 있던 병실에 4시간이나 머물렀다. 26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28일 다시 검사했을 땐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인 I 씨 사례도 결과적으로 보건당국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이미 음성 판정을 받은 격리 대상자들 중에서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격리 대상자 중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에만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 역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안이한 대처라고 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안이한 대응은 6번째 감염자 F 씨(71)를 파악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A 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던 F 씨가 또 다른 대학병원으로 갔을 때 담당 의사가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해 환자 증세를 설명하며 메르스를 의심하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일반 병실로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것. 그러나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내 메르스 우려 확산 한편 홍콩 언론은 H 씨가 홍콩에 도착했을 때 이미 열이 있고 기침을 해 간호사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 메르스 환자가 있는 의료 시설에 갔는지 등을 물었지만 그가 모두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29일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H 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비행기에서 그의 주변에 앉았던 한국인 승객 3명을 이날 격리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3명에게서는 검진 전 이상 증세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보건당국은 H 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200명에 대한 추적 조사를 하고 있으며 홍콩행 비행기에서 주변에 앉았던 승객 30명가량을 격리시킬 예정이다. 또 H 씨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 홍콩으로 들어온 중년 홍콩 여성도 이날 정오 메르스 감염 증상을 보여 병원 전염병센터로 이송돼 검사를 받고 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김배중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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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反부패 사령탑 왕치산, 美 부패혐의 리스트 올라

    JP모건의 중국 고위층 채용 비리를 조사 중인 미국 사정당국이 중국 권력서열 6위인 왕치산(王岐山·사진)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왕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인 반부패 드라이브의 사령탑이다. 부패사범을 잡아들이는 총책임자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부패 혐의를 받게 된 것이어서 조사가 본격화되면 미중 외교 갈등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9일 JP모건에 ‘소환장(subpoena)’을 보내 중국 고위 관료 35명과 관련된 이메일 등 모든 통신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왕 서기의 이름을 명단의 가장 위에 올렸다. 미 법무부도 왕 서기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 당국은 그동안 JP모건 등 글로벌투자은행들이 중국 고위층의 자녀나 친척을 채용해주고 특혜를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여 왔다. 특히 JP모건은 2006년부터 비공개적으로 ‘아들과 딸’이라는 중국 고위층 자녀 고용 프로그램을 가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EC의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JP모건 측이 어떤 자료를 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WSJ는 미 사정당국이 왕 서기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증거 자료 확보에 나섬에 따라 남중국해 문제로 마찰이 커진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SEC가 왕 서기의 이름을 지목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 서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비위 혐의는 아직 드러난 게 없다. 하지만 중국의 반부패 기구를 이끌고 있는 왕 서기가 어떤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 정치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왕 서기는 자녀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반부패 사정을 벌일 수 있다는 말도 나왔으나 미국 사정당국이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왕 서기는 올해 초 “앞으로 수개월 내로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왕 서기의 방미 목적은 ‘여우사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우사냥은 국외로 도피해 재산을 은닉한 부패 관료를 잡아들이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미국에 150여 명의 부패사범들이 도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도 포함돼 있다. SEC의 조사 대상에는 왕 서기 외에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무장,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 판궁성(潘功勝) 런민(人民)은행 부행장 등 현직 장차관급 관리들이 포함됐다. 재정부 상무부 국유자산관리위원회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6개 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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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부패 혐의로 中 권력서열 6위 왕치산 조사…외교 갈등 번질듯

    JP모건의 중국 고위층 채용 비리를 조사 중인 미국 사정당국이 중국 권력서열 6위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왕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인 반부패 드라이브의 사령탑이다. 부패사범을 잡아들이는 총책임자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부패 혐의를 받게 된 것이어서 조사가 본격화되면 미-중 외교 갈등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9일 JP모건에 ‘소환장(subpoena)’을 보내 중국 고위 관료 35명과 관련된 이메일 등 모든 통신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왕 서기의 이름을 명단의 가장 위에 올렸다. 미 법무부도 왕 서기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 당국은 그동안 JP모건 등 글로벌투자은행들이 중국 고위층의 자녀나 친척을 채용해주고 특혜를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여왔다. 특히 JP모건은 2006년부터 비공개적으로 ‘아들과 딸’이라는 중국 고위층 자녀 고용 프로그램을 가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EC의 자료제출 요구를 받은 JP모건 측이 어떤 자료를 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WSJ는 미 사정당국이 왕 서기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증거자료 확보에 나섬에 따라 남중국해 문제로 마찰이 커진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SEC가 왕 서기의 이름을 지목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 서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비위 혐의는 아직 드러난 게 없다. 하지만 중국의 반부패 기구를 이끌고 있는 왕 서기가 어떤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 정치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왕 서기는 자녀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반부패 사정을 벌일 수 있다는 말도 나왔으나 미국 사정당국이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왕 서기는 올해 초 “앞으로 수개월 내로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왕 서기의 방미 목적은 ‘여우사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우사냥은 국외로 도피해 재산을 은닉한 부패 관료를 잡아들이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미국에 약 150여 명의 부패사범들이 도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도 포함돼 있다. 일부 매체는 링완청이 형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와 지도자에게 불리한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EC의 조사 대상에는 왕 서기 외에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무장, 궈성쿤 (郭聲琨) 공안부장, 판공성(潘功勝) 런민(人民)은행 부행장 등 현직 장차관급 관리들이 포함됐다. 재정부 상무부 국유자산관리위원회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6개 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FT는 이와 관련해 2008년 ‘JP모건 차이나’의 팡팡(方方) 중국 사무소장이 아시아 지역 책임자에게 보낸 메일에서 “가오 부부장이 자신의 아들이 H1-B(전문직 취업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JP모건에서 계속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오랫동안 설명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JP모건을 돕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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