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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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남북한 관계64%
칼럼23%
경제일반10%
사회일반3%
  • “186억짜리 그림 가짜로 알고 헐값 경매” 소송냈지만…

    진품이 아니라는 경매회사의 말을 믿고 헐값에 그림을 팔았던 영국인 남성이 나중에 작품이 1100만 파운드(약 186억 원)짜리 진품이라는 말에 화가 나 소송을 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랜슬럿 드와이츠 씨는 자신의 가문이 소장하던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사진)을 2006년 소더비를 통해 4만2000파운드(약 7100만 원)에 팔았다. 소더비는 경매에 부칠 당시 이 그림이 카라바조의 작품 ‘카드사기꾼’을 위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림을 사들인 영국의 저명 예술 수집가인 데니스 마흔 경은 나중에 이 그림이 진품이라며 110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화가 난 드와이츠 씨는 최근 소더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더비 측은 “최고의 감정사들이 그림을 평가했다”며 위작이란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드와이츠 가족은 1950년에도 카라바조의 그림 한 점을 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팔았던 사실이 있어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화가인 카라바조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잘 표현한 화가로 17세기 유럽 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남긴 작품은 현재 50여 점에 불과해 가치가 매우 높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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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프 재선 굳히기? 네베스 막판 뒤집기?

    남미의 맹주이자 세계 경제규모 7위 브라질을 이끌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결선투표가 26일 실시됐다. 집권 노동자당(PT) 후보로 나선 중도좌파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과 중도우파 성향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브라질의 국정 운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호세프 대통령이 앞서 나갔으나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마지막 TV토론에서 네베스 후보가 선전하면서 막판 맹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이보페가 투표 전날인 25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53%, 네베스 후보는 47%로 나타났다. 같은 날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라의 조사에서는 호세프 52% 대 네베스 48%였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가 ±2%포인트다. 반면 여론조사회사 MDA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네베스 후보가 50.3%의 지지율로 49.7%에 그친 호세프 대통령을 앞섰다. 이번 투표는 오후 8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7시)에 마감되며 개표 시작 몇 시간 만에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1억4000만 명의 유권자가 등록한 이번 선거의 결과는 중산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빈곤층은 복지 정책을 강조하는 호세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부유한 계층과 기업들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친기업적인 네베스 후보를 밀고 있다. 한편 이웃 우루과이에서도 26일 대선이 진행됐다. 여당인 중도좌파 타바레 바스케스 전 대통령과 야당인 중도우파 루이스 라카예 포우가 경쟁하는 우루과이 대선은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다시 치르게 된다.주성하 기자zsh75@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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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生家 인근 12일 산불… 6만명 동원 불꺼

    북한이 김정일 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密營)’ 인근에 최근 산불이 발생하자 주민 6만 명을 총동원해 필사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이 위치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2일 김정일 생가에서 멀지 않은 삼지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북한 당국이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인근 삼지연군과 백암군은 물론이고 멀리 혜산에서까지 주민을 실어와 불길을 막게 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김정일 생가 인근 지역에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곳은 북한이 백두혈통의 뿌리이자 혁명전통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양강도 삼지연군 소백수특별구. 소백수특별구에는 김정일 생가가 위치한 정일봉을 중심으로 항일유격대 밀영 유적들이 다수 남아 있다. 또 유격대원들이 나무껍질을 벗기고 김일성 부자를 칭송하는 글을 써 놓았다는 이른바 ‘구호나무’도 1000여 그루가 있다. 북한 당국은 성지와도 같은 이곳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주민 6만여 명을 동원했다. 주민들은 불길이 생가 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정일봉 주변의 땅 수백 m를 삽으로 파헤치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인근에서 양수기 수십 대를 뜯어오기도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삼지연 일대 산불은 17일경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주성하 zsh75@donga.com·윤완준 기자}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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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김정은의 ‘문고리 권력’ 조연준

    4일 인천공항에 내린 최룡해의 얼굴은 황병서 김양건에 비해 밝지 못했다. 기자의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건성으로 받았다. 경호 속에 앞서 가는 황병서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최룡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황병서가 갖고 있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군 총정치국장 직함은 최룡해의 것이었다. 왕별이 번쩍이는 차수 군복까지…. 하지만 지금은 다 빼앗기고 황병서가 북한의 실세임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마당에 끌려와 들러리 서는 굴욕적 신세가 됐다. 황병서 김양건은 지난해 11월 말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 삼지연특각에 은밀히 모여 장성택 제거 작전을 모의했던 ‘어제의 동지들’이었다. 그때만 해도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장성택만 제거하면 최룡해의 세상이 열릴 줄로 믿었다. 하지만 최룡해 천하는 불과 반년으로 끝났다. 최룡해는 한직으로 밀렸고, 북한은 조직지도부가 거머쥐었다. 조직이 없는 최룡해의 한계였다. 최룡해의 파벌은 1990년대 말 김정일에 의해 숙청됐다. 김정일은 생전에 군부와 장성택의 노동당 행정부, 국가안전보위부라는 3개 조직의 상호 견제 시스템을 이용해 북한을 통치했다. 이 중 ‘선군정치’를 업은 군부 파워가 제일 셌다. 늙고 무식한 장성들은 김정일이 엉덩이를 두드려주면 아낌없이 충성을 바쳤다. 하지만 이 구도는 김정일 사망 반년 만에 장성택의 선공으로 무너졌다. 2012년 7월 군부파 수장인 이영호가 숙청됐고 노동당 행정부가 모든 권력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1년 반 뒤 장성택이 숙청되고선 지금은 ‘組(조)피아 세상’ ‘만사組통’ 시대가 시작됐다. 이 그림을 그린 책사는 조직지도부 1부부장인 조연준이다. 노회한 조연준은 군부를 꺾을 땐 장성택을, 행정부를 제거할 땐 최룡해를 밀었다. 나중엔 뿌리 없는 최룡해를 손쉽게 뽑아내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구호탄랑(驅虎呑狼) 이이제이(以夷制夷) 이호경식(二虎競食) 같은 삼국지의 계략들에 도통한 듯하다. 조연준에게 여한이 있다면 올해 77세로 늙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른팔인 65세 황병서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고 자신은 그림자 실세로 남은 까닭일 것이다. 최근 황병서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날로 두터워지곤 있다지만 여전히 ‘어미새’ 조연준의 파워는 넘지 못하고 있다. 혹여 황병서가 배신한다 해도 조직지도부라는 뿌리에서 떨어져나간 줄기를 자르는 것쯤은 조연준에겐 일도 아닐 터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오늘날 조연준은 각종 주요 비공개 회의를 주재하며 국가 정책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김정은은 그가 올리는 서류엔 무조건 서명한다고 한다. 후계구도에서 멀어져 있던 자신을 왕으로 밀어준 그보다 더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긴 어려웠을 것이다. 김정은의 문고리를 틀어쥐고 권력을 행사하는 조연준을 보면 역사 속 ‘환관정치’가 환생한 듯하다. 조 씨를 비롯한 조직지도부의 ‘환관’들은 김정은 유일체제의 수호자로 자처하지만 사실상의 최대 수혜자이다. 장성택이 거머쥐었던 권력과 경제적 이권도 조직지도부에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한때 내로라하던 최룡해와 김양건을 황병서의 들러리로 세워 남쪽에 내려 보낼 정도다.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에 가담했던 자신의 업보를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 그는 판이 이렇게 돌아갈 줄 몰랐을 것이다. 조연준보다 머리가 나빴던 것이 죄라면 죄다. 삼지연에서 함께 음모를 꾸몄던 보위부장 김원홍의 후회는 최룡해보다 몇 배로 더 클지 모른다. 군 보위사령관이던 김원홍은 장성택을 등에 업고 2012년 4월 보위부의 실세였던 우동측 1부부장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타고 앉았다. 그때만 해도 조직지도부는 김원홍의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김원홍은 불과 3년 만에 목 떨어지는 날을 피 마르게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조직지도부가 군부에서 최룡해를 몰아내고 황병서를 올려 세웠듯이 보위부 수장도 조직지도부 아무개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벌써 조직지도부는 김원홍의 아들 뒷조사를 하면서 압박해오고 있다 한다. 지금 김원홍이 할 수 있는 일은 기세등등한 조직지도부 환관들의 눈치를 살피는 푸들이 돼 자비를 구하는 것뿐이다. 물론 김원홍이 손에 쥐고 있는 황병서를 비롯한 조직지도부 실세들의 개인비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의 문고리를 그들이 틀어쥐고 있는 한 잘못 건드렸다간 김원홍 3대가 멸족할 수 있다. 조직지도부는 김일성대 출신이 다수인 북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다. 이들은 앞으로 라이벌 세력의 등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대로라면 김정은은 조직지도부에 조종당하는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김정은은 이대로 쭉 잡혀 살 것인가, 아니면 반전을 만들어 자신의 유일천하를 만들 것인가. 피바람이 분 뒤 강호에는 이제 김정은과 조직지도부 단둘이 남았다. 지금은 김정은이 조직지도부에 업힌 형국이다. 조직지도부가 제일 경계하는 점은 김정은이 보위부와 호위사령부를 동원해 자신들을 하루아침에 제거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땐 판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과거 환관들은 위태로워지면 궁중반란도 서슴지 않았다. 김정은은 당분간 환관들의 득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허나 그가 훗날을 도모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김원홍의 목은 지켜줘야 할 것이다. 그게 목전의 승부처가 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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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완치후 다시 아프리카 달려간 간호사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회복된 영국인 남자 간호사가 다시 아프리카의 봉사현장으로 달려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윌리엄 풀리(29·사진)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코노트병원에서 의료봉사를 계속하기 위해 20일 영국을 출발했다. 풀리 씨는 “서아프리카에선 위급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장에 돌아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모님이 걱정하시기는 하지만 의료봉사야말로 내가 해야 하는 일임을 아시기 때문에 지지해 주신다. 병에서 회복된 뒤 다시 일에 복귀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풀리 씨는 에볼라에 감염된 첫 영국인이다. 그는 8월 프리타운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중 에볼라 감염 진단을 받고 런던 로열프리병원으로 옮겨져 실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인 ‘Z맵’을 투여 받고 회복했으며 이달 3일 퇴원했다. 그는 완치된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기 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풀리 씨가 에볼라 면역력을 확실히 갖게 됐는지, 면역력이 있으면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시에라리온의 바이러스 대처 상황은 그가 떠날 때보다 더 악화돼 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사람은 4500명을 넘어섰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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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푸껫서 쾌속정-어선 충돌… 한국인 탑승객 4명중 2명은 구조

    태국의 세계적 휴양지 푸껫에서 관광객을 태운 스피드보트가 대형 어선과 충돌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실종됐다고 방콕 포스터 등 태국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반경 관광객과 승무원 47명을 태운 스피드보트 ‘퀸스타’호가 피피 섬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해변에서 약 8km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남성 고모 씨(31)와 여성 안모 씨(28)가 가라앉은 보트와 함께 실종됐다. 함께 탔던 또 다른 한국인 유모 씨(31)와 이모 씨(26·여)는 구조됐다. 실종된 한국인 남녀가 커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보트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은 4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사고로 관광객 27명이 부상당했지만 한국인 실종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관광객들은 인근 어선에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부상자 중 1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사고 당시 폭우로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선장을 체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외국 관광객이 많은 태국 해변 휴양지에서는 과속, 운항 과실 등으로 쾌속정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지난해 4월에도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20여 명을 태운 쾌속정이 다른 선박과 충돌해 10여 명이 부상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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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스냅챗 ‘은밀한 사진’ 20만장 유출

    1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스냅챗에서 이용자들이 은밀하게 주고받은 사진 20만 장이 대량 유출됐다. 상당수는 10대들이 찍은 사진이며 신체 노출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드’는 10일 해커가 스냅챗의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는 서드파티앱을 활용해 이용자가 올린 사진을 빼낸 뒤 인터넷 커뮤니티인 ‘4챈(4Chan)’을 통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스냅챗 메신저는 받는 사람이 메시지를 읽으면 메시지가 몇 초 뒤 사라지기 때문에 ‘은밀한 사진’을 주고받으려는 청소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스냅챗 사용자 50%는 13∼17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유출에 대해 스냅챗은 불법적인 서드파티앱을 사용한 이용자의 보안 불감증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서드파티앱은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보낸 사람은 모르게 스냅챗 사진을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앱. 스냅챗 측은 “우리 서버는 해커에게 뚫리지 않았다”며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금지했던 서드파티앱을 사용했던 이용자들이 이번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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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다시 에볼라 공포… 실험약물 치료중 사망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9일 만에 숨졌다. CNN은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덩컨 씨(42·사진)가 8일 오전 7시 50분경 격리 치료 중이던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시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덩컨 씨는 지난달 28일 이 병원에 입원해 4일부터 실험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덩컨 씨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19일 비행기 편으로 라이베리아를 출발해 다음 날 미국에 도착했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그와 접촉했던 사람 중에도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해 미 당국은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덩컨 씨와 접촉한 이들 중 추가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 이외에서 처음으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스페인에서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3명을 격리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7일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여성 간호사의 남편과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다른 간호사,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 등 3명을 격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간호사는 전날 격리됐다. 이 간호사는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병균에 오염된 장갑으로 자기 얼굴을 만져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호사의 남편은 아직까지 특이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또 다른 간호사는 설사증상을 보이지만 열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격리된 남성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또 감염확산 방지 차원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가 기르던 애완견을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유럽에서 앞으로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전너 자카브 WHO 유럽 담당자는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프리카의 감염국가들 사이의 잦은 왕래를 감안하면 추가 감염자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날 에볼라 퇴치를 위해 시에라리온에 100t의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영국도 치료시설 설치를 위해 100명 안팎의 병력을 다음 주 시에라리온에 파견한다.박희창 ramblas@donga.com·주성하 기자}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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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북한 노동자들의 꿈 ‘해외 파견’

    카타르에 간 북한 건설노동자 이북남(가명) 씨. 수만 리 타향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그가 하루 14시간씩 고된 노동을 버티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북한에서 간부가 되면 뇌물로 더 많은 돈을 챙길 수는 있지만 아무나 간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승진의 희망을 버린 북한 남성에겐 외국에 노동자로 나가는 것이 새로운 꿈이 됐다. 북한에선 남성에 대한 조직통제가 심한 데다 장마당에 앉아 장사하기도 여의치 않다. 해외 파견자도 출신 성분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주로 평양 출신이 많이 발탁된다. 이 씨가 소속된 대외건설지도국은 산하에 18개의 건설사업소를 갖고 있으며 종업원의 30%가 해외에 파견돼 있다. 해외에 나가면 국가계획이란 명목으로 돈을 벌어 바쳐야 한다. 건설 노동자는 1년 국가계획이 6000∼7000달러 정도다. 그 이상 추가 수입은 자기 몫이다. 북에선 “3년 동안 중동에 나갔다 오면 3만 달러, 러시아에서는 1만 달러를 벌어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업소가 수주한 공사장에서 열심히 일만 하면 절대 그렇게 벌 수 없다. 개별적으로 또는 끼리끼리 주택 수리, 건설, 청소 등 현지인의 청부 작업을 닥치는 대로 따내야 목돈을 벌 수 있다. 집단생활에서 벗어나 청부 작업에 나가려면 파견 나온 보위원에게 뇌물을 상납해야 한다. 고급 기술자나 숙련공은 다른 노동자에 비해 더 많이 벌 수 있다. 이런 사람은 3년 뒤 소환돼 들어갔다가도 대개 뇌물을 주고 다시 나온다. 오래 지낼수록 현지에 인맥이 쌓여 청부 작업을 따내기가 수월해진다. 보위원도 돈을 많이 벌어오는 기술자의 장기 외출은 쉽게 승인한다. 10년 이상 나와 있는 북한 기술자는 특히 러시아 연해주에 많다. 중동보다 벌이는 적지만 그 대신 통제가 약하고 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날씨, 음주를 포함한 음식문화, 작업 강도와 시간도 중동보다 낫고 가끔 집에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번 해외 물을 먹은 사람이 또다시 나오려고 기를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북한에서만큼 조직생활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일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해외의 선진적인 삶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 대신 해외 무역기관 책임자로 파견 나오면 더 좋다. 무역기관 대표 정도면 국가계획 과제가 일반적으로 월 1만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이 과제를 수행하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보통 계획의 절반만 하고 대신 소환 권한을 틀어쥔 간부들에게 1000달러 정도 뇌물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남는 장사다. 다른 대표들도 피차일반이라 남보다 크게 뒤지지만 않으면 된다. 아프리카에 파견된 의사는 국가계획을 수행하고도 3년 동안 5만 달러를 벌어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학생으로 뽑히는 것도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럽이 제일 선호되는데 해당 국가가 유학생에게 주는 월 1000∼1500달러 수준의 생활비를 아껴 남긴다. 유럽에 유학 가면 연평균 5000달러를 남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 가는 유학생은 제일 불쌍하다. 중국 정부에서 월 2000위안을 주지만 북한대사관에 이런저런 명목으로 빼앗기고 나면 연 1000달러를 저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과거엔 해외 파견 근로자 대다수가 남성이었지만 최근엔 여성도 중국에 노동자로 많이 나간다. 가장 흔한 직업은 피복공장 재봉공이다. 중국에 나온 여성은 계획을 다 해야 월 80∼1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여성 노동자의 목표는 1년에 1000달러 모으는 것이다. 중국의 유학생과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남성 건설 노동자의 10∼30%밖에 안 된다. 청부 작업을 거의 할 수 없어 책임자가 국가에 계획 금액을 바치고 난 뒤 나눠주는 돈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외에 나오려는 여성은 줄을 섰다. 중국의 북한 식당 접대원은 피복 노동자에 비해 두 배 수준인 연 2000달러를 벌 수 있다. 하지만 접대원은 미모와 젊음, 예능이 뒷받침돼야 하며 경쟁도 심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북한이 해외에서 번 돈은 빼앗진 않는다는 것이다. 외화 다발을 보면 세관에서 이런저런 트집을 걸어 까다롭게 굴긴 하지만 뇌물을 좀 주면 통과할 수 있다. 현재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는 5만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해외에서 얼마나 벌어 가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것이 오랜 취재를 통해 이 칼럼을 쓰게 된 이유다. 열사(熱沙)의 땅에서, 시베리아의 동토에서 이들이 피땀 흘리며 벌어온 외화는 오늘날 북한 주민의 삶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장마당으로 표현되는 시장경제의 윤활유가 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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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톡]빗자루 든 모디 ‘카스트 악습’ 철폐?

    “나부터 빗자루를 들고 거리에 청소하러 나가겠다. 공무원들도 자기 사무실과 화장실은 스스로 청소하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전국 공무원들에게 ‘청소 총동원령’을 내렸다. 마하트마 간디 전 총리의 생일이자 국경일인 2일 집에서 빈둥댈 시간에 사무실로 나와 건물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라는 것. 공무원 사회에선 당장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휴일에 쉬지 못하게 됐다는 점은 둘째 치고 지금까지 대다수 공무원은 청소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계층을 가르는 ‘카스트 제도’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인도에선 청소란 최하층민의 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총리의 지시를 거부하긴 어려운 터라 공무원들은 2일 거리에 나와 청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지시가 카스트 제도 철폐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이달 초 ‘깨끗한 인도’를 자신의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깨끗한 인도의 첫걸음으로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선 노상방뇨를 하는 인구가 6억 명으로 추산된다. 거리와 마을엔 분뇨가 넘치지만 이를 치우는 것은 사회의 최하층인 ‘불가촉천민’ 몫이다.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불리는 이들은 인도인 신분제도에서도 빠져 있다. 가장 낮은 수드라에도 속하지 않는다. 모디 총리는 간디 탄생 150주년인 2019년까지 전국에 1억1000만 개의 화장실을 세울 계획이다. 그는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치우며 화장실도 스스로 청소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그의 개혁이 신분제 철폐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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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톡]‘전세계 0.0003%’ 1조원 자산가의 삶은…

    10억 달러(약 1조4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빌리어네어’는 전 세계적으로 몇 명이나 될까. 싱가포르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0.0003%인 2325명에 불과하다. 백만장자를 넘어 일반인들에겐 까마득한 구름 위에 사는 것처럼만 느껴지는 이들의 삶은 어떨까. 보고서에 따르면 빌리어네어들의 재산 총액은 7조3000억 달러로 1인당 평균 31억 달러를 소유하고 있다. 이 중 6억 달러는 현금으로 갖고 있고 지금까지 개인적 호화생활에 평균 1억6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또 한 명당 평균 4채의 저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3세로 90%가 결혼을 했으며 평균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주로 사는 도시는 미국 뉴욕(103명), 러시아 모스크바(85명), 홍콩(82명), 영국 런던(72명) 등의 순이었다. 많은 사람은 빌리어네어가 상속을 통해 부를 획득했다고 생각하지만 빌리어네어 남성의 87%는 자기 스스로 돈을 번 사람들이다. 10억 달러를 버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5년. 전체의 12%(286명)를 차지하는 여성 부호는 35%만이 스스로 돈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빌리어네어가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35%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155명이 빌리어네어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57명이 북미에서, 52명이 아시아에서 나왔다. 빌리어네어가 가장 많은 대륙은 여전히 유럽이지만 부의 추가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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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 ‘투명망토’ 기술… 한국인 과학자가 첫 개발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물체가 감쪽같이 사라져 보이는 기술을 미국 뉴저지 주 로체스터대에서 연구하는 한인 과학자가 최초로 개발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투명망토’ 기술은 정면에서 볼 때만 물체가 보이지 않을 뿐이었지만 이번 기술은 앞과 뒤, 위에서 보아도 모두 물체가 보이지 않는다. ‘로체스터의 망토’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술은 렌즈를 4개 겹쳐 만든 것으로 빛을 굴절시켜 사물을 보이지 않게 해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로체스터대 대학원생 조지프 최 씨(사진)는 미국 유타 주와 한국에서 성장한 과학자이다. 최 씨는 “3차원으로 사물을 안 보이게 하는 기술은 사상 최초이며 병원이나 군대, 대형 트럭, 인테리어 디자인 등에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로체스터의 망토’가 지닌 강점은 제작에 드는 비용이 적다는 것이다. 규칙만 알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렌즈 4개를 조합해 누구나 ‘투명 망토’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지도교수인 존 하월 로체스터대 교수는 “연구에 든 비용은 1000달러(약 104만 원) 남짓이었으며 상용화되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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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서 전달 이수용, 유엔 연설서 유화 제스처 “北 적대 않는 나라들과 협력할 용의”

    이수용 북한 외무상은 27일(현지 시간) 국제사회의 잇단 대북 인권개선 압박에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 나라들과 평등한 기초 위에서는 인권 대화와 협력을 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 총회의 회원국 대표연설에서 “인권 문제를 특정한 국가의 제도 전복에 도용하려는 온갖 시도와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 놨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 완전히 종식돼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 실질적으로 제거된다면 핵 문제는 풀릴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북한의 핵 억지력은 그 무엇과 바꿔 먹을 흥정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6분간 한국어로 진행한 연설의 상당 부분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문제점 △한미합동군사훈련의 호전성 등을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이 외무상은 또 ‘연방제 통일론’을 역설하면서 “남조선은 꿈같이 현실 불가능하며 허황된 남의 (방)식 통일방안을 쳐다보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연설에서 동서독 통일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셈이다. 한편 이 외무상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57번가의 ‘션 리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 친북 성향의 재미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마련한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외무상은 “박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바로 앞에서 들었는데 우리 얘기를 우리끼리 먼저 상의하면 되지 미국에까지 와서 다른 나라 앞에서 도와달라고 하는 게 이치에 맞느냐”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이렇게 먼 줄 몰랐다. 앞으로 미국 동포들이 북에 오면 극진히 모셔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찬 모임에는 이 외무상과 자성남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 등 10여 명의 북한 인사와 50여 명의 미국 동포, 한국 언론사 기자 2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언론사 기자들은 식당 입구에서 입장과 취재를 저지당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행사를 위해 두 명의 안전요원을 파견했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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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복무연장, 혼인연령 제한까지… 北군인들이 끓고 있다

    “김정은에게 미친 짓 좀 그만두라 하고 싶습니다. 자기는 어린 나이에 장가가서 고운 여자 데리고 부화방탕하게 살면서 남들보곤 아까운 청춘을 시궁창에 처박으라니 이게 사람이 할 짓입니까. 저를 대신해 김정은을 좀 타일러주세요. 인민들과 군인들이 다 욕한다고요….” 북한에서 서울로 전파를 타고 날아온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곧 병역제도를 개편해 여성도 의무적으로 7년을 군 복무하며, 남성의 복무기간도 1년 더 늘린 11년이 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북한 군 입대 연령이 17세임을 감안하면 남성은 28세까지, 여성은 24세까지 군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11년…. 7년….” 상상만 해도 숨이 막혀 오는 숫자였다. 남쪽에서 태어났으면 손잡고 대학가를 누빌 푸릇푸릇한 청춘들이 잘못 태어난 죄로 황량한 먼지 흩날리는 산골짜기마다에 젊음을 매장당할 터이다. 전쟁이라도 나면 남남북녀가 총구를 맞대고 서로 죽이는 끔찍한 일이 벌어져야 한단 말인가. 소식을 접하자마자 반년 전 ‘여성에게도 병역 의무가 부과되어야 한다’는 헌법소원에 ‘여성은 전투에 적합지 않은 신체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 한국의 헌법재판소 판결이 떠올랐다. 2014년 한핏줄인 남과 북의 여성은 너무나 극명히 대비되는 선고를 받은 것이다. “새 군 복무제도가 발표되면 민심이 요동칠 것 같은데요.” 기자의 말에 소식통은 “당연하다. 제발 김정은을 좀 타일러(?) 달라”고 외쳤다. 오죽했으면 이런 말을 했겠는가. 북한에선 아첨꾼들에게 막혀 김정은에게 민심이 전달될 가능성이 없으니 혹시 한국 신문에 나면 김정은이 보지 않을까 싶은 기대에서 나온 호소였다. 한국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정은은 2월에도 북한군 젊은 지휘관들의 공분을 사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내용은 “지금은 개인의 안락을 찾을 때가 아니니 군사력 강화를 위해 군관은 남성 28세, 여성 25세 이전에 결혼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보통 20세 중반에 군관으로 임명되는데, 임관 뒤 결혼을 몇 년 미루라는 이야기다. 지시를 어겼다고 감옥엔 보내지 않지만 승진 등 불이익을 감수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군관들은 화가 났다. “아니 자기는 일찍 장가가 애를 낳고선 우리는 못 가게 하다니.” 김정은은 25세 때 20세였던 이설주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 대부분은 김정은과 이설주가 정확히 몇 살 때 결혼했는지는 몰라도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어떻든 곧 여성 의무병역제와 군복무 연장 법안이 발표되면 이번엔 병사들, 나아가 전체 인민이 분노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28세와 24세까지 군 복무를 하면 자연스럽게 온 나라의 결혼연령이 높아지게 된다. 북한은 남성 결혼 적령기를 27세, 여성은 24세 정도로 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결혼이 아니다. 남성들에게는 배고픔을 더 견뎌야 한다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다. 여기에 갑자기 7년을 군에 가야 하는 여성의 공포는 설명조차 필요 없다. 얼마 전 남쪽은 ‘관심병사’ 문제로 시끌벅적했는데 북한군에도 관심병사는 있다. 군 보위부에 비밀리에 하달된 동향감시 기준에 따르면 북한의 관심병사 분류의 맨 첫 번째 기준은 ‘먹는 데 신경을 쓰는 병사’다. 다음으로 전과자, 탈영자, 상하 간 불화를 만드는 자, 성격 난폭자, 장래를 고민하는 자, 사회에서 안 좋은 물을 먹고 입대한 자, 병을 고민하는 자, 정치적 문제가 있는 자 순이다. 먹는 데 신경 쓰는 병사가 1순위인 이유는 구타 탈영 등 크고 작은 사고 대부분이 먹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노크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목숨 건 탈북의 발단도 배고파 밥을 훔쳐 먹다 상관에게 들켜 구타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바야흐로 젊은 여성들이 밥을 훔쳐 먹다 매를 맞아야 하는 시대가 오게 될 판이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군부대를 방문할 때마다 정신력을 강조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군이 처한 현실적 첫째 과제는 정신력이 아니라 먹는 문제 해결이다. 군 지휘관들이 최근 회의에서 가장 많이 하달받는 총정치국 지시도 “감자 농사 잘 지으라. 콩 재배법을 숙지하라. 농촌지원 성적을 평가에 반영하겠다” 등등의 것이다. 우수 군 지휘관을 평가하는 첫째 잣대도 물자 조달을 잘하느냐이다. 이쯤 되면 북한군이 협동농장인지, 지휘관이 자재인수원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그럼에도 북한군 식량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만약 먹는 문제가 해결되면 군 복무를 기꺼이 감수할까. 하지만 배부르면 또 딴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요즘 아이들은 사회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충성심도 없습니다. 이제 모든 젊은 남녀를 군에 몰아넣으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길 겁니다. 김정은에게 남아 있던 한 조각의 미련마저 사라지고 그를 아마 악마처럼 생각할 겁니다. 이런 목소리가 김정은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소식통의 희망대로 김정은이 민심을 안다면 상황이 달라질까. 그럴 것 같진 않다. 김정은 입장에선 “군대가 줄면 체제도 위태롭다. 여자 군인으로라도 전국을 덮어야 한다”는 핵심 기득권의 주장이 더 솔깃할 것 같다. 여군 몇십만 명과 민심. 어느 쪽이 김정은의 생존에 더 도움이 될까. 이 질문엔 역사가 대답할 것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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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모든 여성 7년간 軍복무하라”

    북한이 군 입대 자원 부족을 메우기 위해 여성 의무병역제 도입을 결정했다고 북한 소식통이 19일 밝혔다. 이 제도는 내년 봄 신병모집 때부터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 여성들은 만 17세에 입대해 7년 동안 의무 복무하게 됐다. 북한이 곧 개정 발표할 예정인 ‘군사복무법’에는 여성의 의무병역제 도입뿐만 아니라 군 복무 기간을 남성은 10년에서 11년으로, 여성은 6년에서 7년으로 각각 늘리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소식통은 “당초 북한은 남성 복무 기간을 10년에서 1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연장 조치를 도입했다 실패한 전례가 있어 여성 의무병역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이달 중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했던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난 세대가 군에 입대할 나이가 되면서 현재 120만 명 수준인 군 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北 출산율 줄고 발육부진… 군대갈 남자 없어 ▼영양실조에 조기 제대도 잦아이 시기 북한 출산율은 30%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식량난이 초래한 발육 장애 때문에 입대 기준을 한국 초등학교 4학년 평균 키에 해당하는 142cm로 낮췄는데도 이에 미달하는 청소년이 많은 실정이다. 여기에 군에서 영양실조로 제대하는 인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5년 출생자들이 군에 입대한 2012년부터는 군 병력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 부대에서 10년 만기 복무자들을 제대시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편제의 80% 정원도 채우지 못한 부대가 많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따라서 현행 군 모집 방식으론 북한군이 편제의 60% 미만 병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여성 의무병역제는 이를 막기 위한 북한의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북한의 여군 비율은 현재의 22%에서 4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군이 늘면 전투력 약화와 내부 성범죄 빈발 등 각종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선 여군을 유지하는 비용이 남성 군인 유지 비용보다 3배 정도 더 든다고 알려져 있다”며 “남자 부대도 보급을 제대로 못하는데 여군이 늘면 보급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의무병역제가 앞으로 북한 체제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남녀 대다수가 군에 묶여 있으면 북한 사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시에 출산율도 떨어져 장기적으로 북한군 입대 자원이 더욱 고갈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은 “과거 아들 가진 부모는 자식을 군에 보낸 뒤 뒷바라지가 힘들어 딸 가진 부모를 부러워했지만 이젠 모두 같은 신세가 됐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에선 군에 자녀를 보낸 대다수 가정이 자녀가 영양실조에 걸릴까봐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주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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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잔류-독립 ‘선택의 날’

    “웨스트민스터의 압제로부터 자유를.” “우리와 함께 머물러 달라.” 1707년 잉글랜드에 병합된 지 307년 만에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묻는 투표의 날이 밝았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17일 스코틀랜드의 주도 에든버러는 한겨울처럼 쌀쌀했지만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막바지 경쟁은 후끈 달아올랐다. 시내 중심가 보도블록과 동상 받침대 등은 분필로 적은 찬반 구호들이 뒤덮다시피 했다. 시내 곳곳이 거대한 찬반 토론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독립 찬성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나눠 주는 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뉴잉턴&사우스사이드 지역 ‘YES 캠페인’ 본부에서 유인물을 나눠 주던 그레이엄 마셜 씨(60)는 “내일 주민투표가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스코틀랜드는 크게 변해 있을 것”이라며 “영국 웨스트민스터(의회) 권력이 스코틀랜드를 더이상 얕잡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스코틀랜드 축구팀 응원복을 입고 ‘예스맨’으로 활약해 온 아널드 씨(42)는 “스코틀랜드인의 자존심과 자유를 실현할 일생의 기회”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행인들에게 물어보면 ‘반대’ 의견을 나타낸 이들이 더 많았다. 은행원인 존 로스 씨(23·로이즈뱅킹그룹)는 “독일이 주도하는 유로는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재정위기로 가치가 떨어졌지만 영연방 스스로 통제하는 파운드화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건재했다. 스코틀랜드는 계속해서 파운드화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투표연령이 18세에서 16세로 낮아져 젊은층의 표심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샘 잘몬드 군(17)은 “스코틀랜드는 자원이 풍부한데도 영국보다 더 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젊은층은 변화를 원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반면에 대학생 피터 제임스 씨(21)는 “이성보다는 애국주의와 적대심으로 호소하는 앨릭스 샐먼드 자치정부 수반의 ‘장밋빛 환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일 마감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대와 찬성 비율은 52% 대 48% 정도로 반대가 더 많았다. 하지만 오차 범위 안의 접전이라 어느 쪽도 우세를 장담키는 어렵다. 영국 정부와 주요 정당들은 전날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 조세권과 예산권까지 넘기는 획기적인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는 합의문을 공개하며 반대표 결집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 합의문이 찬성 열기를 식히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민투표가 그 결과를 떠나 스코틀랜드를 분열시켜 깊은 후유증을 남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자가 돌아본 거리의 대다수 주택 창문엔 ‘YES’ 또는 ‘NO’ 표시가 붙어 있었다. 이웃끼리도 한쪽은 영국을 상징하는 ‘유니언잭’을 내걸었는가 하면 다른 쪽엔 스코틀랜드 독립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흰색 ‘성 안드레아 십자가’ 깃발을 내걸기도 했다. 택시 운전사 게리 씨(56)는 “노동계급이 많이 사는 지역엔 변화를 기대하는 ‘YES’ 표시가 많고 부유한 지역에는 안정을 바라는 ‘NO’ 지지자가 많다”며 “이번 투표가 마감된 뒤 주민 화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2일 마감된 선거인 명부에는 유권자 428만 명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만 명이 해외 거주자다. 18일 오전 7시에 시작되는 투표는 오후 10시경에 마감되며 개표 결과는 19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오후 2시)경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에든버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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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EU, 자유무역지대 창설 비준

    우크라이나 의회와 유럽연합(EU) 의회가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한 협력 협정을 16일 동시 비준했다. 우크라이나와 EU의 경제적·정치적 유대를 강화하는 이 협정이 발효되면 관세, 비관세 장벽이 철폐 또는 축소돼 양측 간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총회에서 출석의원 381명 중 355명 찬성으로 협정 비준안을 승인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표결을 앞두고 의회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길로 들어섰으며 누구도 EU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문을 폐쇄하려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도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회의장에서 총회를 열어 협정을 비준했다. 협정은 앞으로 EU 28개 회원국 비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날 비준된 협정은 당초 지난해 11월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중단됐다. 이에 반발해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친러 정권이 무너지자 러시아가 3월 크림 반도를 합병하면서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불러왔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는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지역의 자치권 확대 법안도 승인했다. 또 반군을 사면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하지만 반군 측이 완전 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이 법안이 30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내전을 종식시킬지는 미지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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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세계 경제는… 나치 시절과 흡사”

    “지금 세계 경제 상황은 나치가 득세하던 1937년과 매우 흡사하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해 명성을 높인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사진)가 이번엔 세계 경제 위기를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영국 가디언 주말판 기고를 통해 “장기 침체와 과소 소비가 결국 사회적 분노와 불관용 그리고 폭력으로 이어지며 오늘날 그런 조짐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929년 대공황이 발생하고 8년 뒤인 1937년엔 세계 경제가 더 나빠졌으며 6000만 명이 희생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엄청난 재원이 투입된 복구가 끝난 뒤에야 경제가 어렵사리 회복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8년째에 이른 지금의 세계도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가 득세하던 1930년대 말처럼 대재앙의 문턱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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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형식 선생 등 한인 5명… 中항일열사 300인에 포함

    중국 정부가 항일전쟁승리 기념일(3일)을 앞두고 1일 발표한 ‘항일영웅열사’ 300명 명단에 동북항일연군 소속 제3군 군장으로 활동한 허형식(許亨植·1909∼1942) 선생을 비롯해 적어도 5명의 한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 민정부의 비준을 거쳐 이날 ‘저명한 항일영웅열사 300명 명단’을 공표했다. 또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시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 청사 등 ‘제1차 국가급 항일전쟁 기념시설과 유적’ 80곳도 선정해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일제에 맞서 싸운 한인 독립투사들을 대거 중국의 항일영웅열사로 선정하고, 임정 청사를 중국의 항일전쟁 기념시설에 포함시킨 것은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맞서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북항일연군 지휘관 중 가장 용맹한 지휘관으로 평가받는 허형식 선생은 1942년까지 항일투쟁을 벌이다 전사했다. 만주 항일자료에 따르면 일제는 그의 머리를 잘라내고 시신은 갈기갈기 찢어 산에 버렸다. 허 선생은 1908년 서울 동대문 30리 밖까지 의병대를 이끌고 진격했던 구한말 항일 의병장 왕산 허위(旺山 許蔿) 선생의 조카이기도 하다.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에서 태어난 이학복(李學福·1901∼1938) 선생은 동북항일연군 제7군 군장을 지냈다. 전투 중 부상해 37세에 병사했다. 이홍광(李紅光·1901∼1925) 선생은 경기 용인 출신으로 동북항일군연합지휘부 참모장 신분으로 1935년 랴오닝(遼寧) 성 신빈(新賓) 현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25세로 전사했다. 항일영웅열사에 선정된 여전사 8명 중 2명은 이봉선과 안순복이라는 한인 여성들이다. 동북항일연군 제4군에 소속된 이들은 1938년 5월 1000여 명의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생포될 위기에 놓이자 강물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에선 이들을 소재로 한 ‘중화의 아들딸’이란 영화도 만들었다. 한편 300명의 항일영웅열사 명단에는 중국 공산당 계열 인사가 152명으로 절반이 넘었지만 장제스(蔣介石) 휘하의 국민혁명군 관련 인물도 94명이나 포함됐다. 중국이 ‘항일’ 전선에서는 공산당과 국민당이 따로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자 대만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항일전쟁승리 기념행사에도 다수의 대만 측 인사들이 초청을 받았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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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속 ‘콰이강의 다리’ 57년만에 복원

    추억의 명화 ‘콰이 강의 다리’ 촬영지인 스리랑카가 영화 속 폭파 장면으로 유명한 목조 다리를 57년 만에 다시 세우기로 결정했다. 스리랑카 전력국은 1957년 제작된 ‘콰이 강의 다리’ 촬영지였던 켈라니 지역에 영화에 등장했던 다리를 재건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당국은 다리의 그림과 사진 등을 참고해 2년 안에 원래 있던 자리에 다리를 복원할 계획이다. 당시 촬영을 위해 다리를 건설했던 곳은 현재 공사장으로 변해 다리 흔적도 찾기 힘든 상태다. 그런데도 당국이 다리 재건 개획을 내놓은 이유는 최근 급류 래프팅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켈라니가 수력발전을 위한 댐 건설 지역에 포함되면서 관광 수입이 사라질 것이라고 크게 반발하는 주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콰이 강의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포로로 잡힌 영국 군인들이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고 영국군 특수부대는 폭파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뤘다. 마지막 다리 폭파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 이 영화는 1958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콰이 강은 태국에 있는 강이고 영화와 달리 콰이 강의 다리는 폭파되지 않아 영국 포로들이 건설했던 다리가 지금도 남아 있다. 영화의 대부분 장면은 스리랑카에서 촬영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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