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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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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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리더 인터뷰]“버스노선 개편 소통 중요… 준공영제 혁신계획 성공 이끌겠다”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48)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버스 업계에도 큰 위기가 닥쳤다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9일 동구 조합 사무실에서 본보와 만나 “2월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승객이 무려 50.4%나 감소했다. 올해 부산시가 버스 준공영제 예산으로 책정한 1281억 원이 이르면 5월 모두 고갈될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조합 정기총회에서 제23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2015년부터 조합 부이사장으로 일하며 업계 목소리를 대변한 공을 인정받았다. 동남여객과 창성여객 등 부산 시내버스 회사 두 곳의 대표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비용 인상과 지속적인 승객 감소로 적자 회사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전년도에 비해 올해 시 예산은 거의 늘지 않았고 버스 요금도 7년째 제자리여서 경영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부산 시내버스는 전면파업 위기에 몰렸다가 노조와 임금 3.9% 인상 및 시프트 근무(격주 6일, 월 24일 근무)에 합의했다. 성 이사장은 “추가경정예산 등 시 재정 투입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노조가 일손을 놓기 전, 회사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에선 33개 업체가 2511대의 시내버스를 운영 중이다. 조합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1월 부산시, 시민단체, 전문가, 노조 등이 참여하는 노사민정 상생협의회를 구성했다. 시가 추진 중인 버스 준공영제 혁신계획 방안 18개 과제와 버스 업계에서 요청한 5개 과제 등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 성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표준운송원가’로 묶여 있는 시 예산을 무료 환승 보전금, 순수 보조금 등으로 세분화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세금을 낭비한다는 시민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버스 회사에 대한 부산시의 관리감독 범위를 명확하게 정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재정이 어떤 목적으로 얼마나 투입되는지 정확하게 공개하면 일부 시민들이 가진 오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달 내 합의안을 도출하려던 이 회의는 3차례 열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됐다. 그는 시에서 추진 중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과 관련해 소통을 강조했다. 성 이사장은 “시가 노선을 전면 개편하려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해서 수차례 진행 과정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내용을 소통 없이 진행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관련 용역은 이르면 5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민들의 불편 및 요구 사항, 버스회사에서 그간 판단한 대중교통 수요 등을 간과한 채, 오직 예산 절감에만 몰두할 경우 향후 엄청난 파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운영 방안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내부 자정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올해 처음 시민 제안 사업을 공모 중이다. 버스 서비스 개선 및 대중교통 문화 선진화 사업, 버스와 연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주민 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9월까지 모을 예정. 그는 “2017년부터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채용 제도를 운영해 채용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등의 노력에도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고강도 대책으로 ‘시민의 발’인 버스가 더 많은 사랑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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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마스크 100만 장 수입, 28만 全 주민에 3장씩 배부”

    부산 남구는 마스크 100만 장을 확보해 주민 1인 당 3장씩 배부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남구 주민은 약 28만 명으로 14일 오후부터 통장과 구청 직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정부가 마스크 수입에 대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점에 발빠르게 대응해 중국 현지에서 마스크를 수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예산 10억 원이 투입됐다. 남구 사례는 지자체가 마스크를 수입해 주민에게 무상 배부한 첫 사례로 꼽힌다. ‘식약처 수입요건확인면제 추천1호’ 마스크로 3중 필터를 갖춘 의료용 제품이다. 17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3장씩 분류했다. 남은 마스크는 요양병원 등에 배부된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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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학습공백 메우자” 부산교육청 다양한 교육실험

    부산시교육청이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가정학습에도 흥미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 시교육청은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의 ‘가정학습 지원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생들이 휴업 기간 중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담임교사가 제공하는 주간 학습계획안에 따라 스스로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초등 원터치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일일이 인터넷상의 학습 콘텐츠 사이트를 찾지 않아도 ‘부산e학습터’를 통해 공부할 수 있다. 중고교 및 특수학교 학생들에게는 학교별 실정에 맞게 자기 주도적 학습법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최대한 활용하되 중학생은 시교육청의 e학습터 및 EBS 온라인 교실을, 고교생은 EBS 온라인 교실을 추가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교사는 매일 학년별 가정학습 시간표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가정학습 추진 현황을 관리 및 지도한다. 유치원생에 대해선 EBS 유아 프로그램과 부산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1일부터 운영하는 가정학습 코너는 운영 1주일 만에 조회 수가 중학교는 6000건을, 고교는 3000건을 넘어서는 등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학습 매뉴얼은 교사가 직접 강의를 하는 방식과 EBS 우수 강좌를 재구성하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으로 나뉜다. 구글 클래스룸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구글 행아웃, 카카오 라이브톡 등을 활용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온라인 수업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해 ‘에듀테크119.kr’ 사이트도 구축했다. 부산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지원단 소속 교사 13명이 만들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재량에 따라 여러 가지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했고, 간혹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을 여건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있는 태블릿PC를 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뿐 아니라 학생도 온라인 수업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2020 수다학강(數多 학생강의)’은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교사가 돼 교과 개념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만들면 또래 학생들이 보면서 공부하는 방식이다.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자신이 배웠거나 앞으로 배울 단원과 연관된 주제를 선정해 개념과 문제 풀이, 공부법 등을 안내하는 영상을 자유롭게 제작해 올리고 교사들이 이 중 우수한 내용을 뽑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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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해경, 코로나19 탓에 의경선발 시험 첫 야외 진행

    남해해양경찰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임 의무경찰 선발 시험 과정을 모두 야외에서 처음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이번 시험은 지난달 27일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지원자 일정을 고려해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1일 야외 시험으로 진행됐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지원자의 전역 후 원활한 학업 수행과 사회 진출을 고려해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험은 적성검사, 신체검사,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 체력검사, 면접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응시자 210명이 전원 마스크를 쓴 채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 운동장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시험을 치렀다. 해경은 야외 텐트 5동을 설치해 사전 방역을 하고 면접시간을 분산시켜 응시생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방역담당관이 수시로 체력 측정기구 소독은 물론 응시생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발열 검사 등을 실시했다. 이번에 53명을 모집하는 남해해경 신임 의무경찰 선발 시험에는 210명이 지원해 약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격자 명단은 16일 해양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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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11일 ‘코호트 격리’ 해제…“환자 위해 최선”

    “손 소독부터 부탁드립니다.” 11일 오전 9시경 부산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의 3층 외래병동 입구에는 부산시의 ‘방역안심 클린존’ 푯말에 세워져있었다. 직원들은 방문객에게 손 세정제를 권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방문 이유를 확인했다. 이 병원은 물리치료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 2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돼 2주간 코호트 격리됐다 이날 자정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직원과 간병인을 포함한 의료진 106명, 확진 환자와 접촉한 입원환자 61명이 격리 대상자였다. 병원 관계자는 “맨 처음 직원의 확진 소식을 듣자마자 전 직원의 출근을 통제해 자가 격리시켰고, 외래 진료도 선제적으로 즉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5, 6층의 격리만 필요했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나머지 6개층 모두를 자체적으로 폐쇄조치했다. 수간호사로 근무 중인 배연정 씨(43·여)는 “격리 직후 간호사 16명이 치료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쪽잠을 자면서 비상 근무를 해야했다. 처음 겪는 일에 혼란스럽고 몸이 힘들었지만 환자들을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층별 이동 제한 탓에 의사 선생님들과는 수시로 메시지를 교환하며 환자 케어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다수여서 격리 기간 내 일부 마비증상을 제외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다. 문제는 환자들의 불안한 심리였다. 배 씨는 “격리 후 처음 2~3일간은 불안에 떠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었다. 방역과 통제를 열심히 하면서 환자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나아졌다”고 떠올렸다. 환자와 의료진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두려움을 이겨나갔다. 1년 전 척추 수술 뒤 입원한 최모 씨는 “처음엔 너무 불안해 어떻게든 병원을 옮겨야하는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의료진의 도움으로 차츰 안정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은 백선미 병원장 등 병원 직원들을 만나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백 원장은 “격리 기간 부산시와 해운대구 관계자들이 수시로 연락을 해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물품지원도 아끼지 않는 등 성심껏 도와 준 덕분에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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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밤새 가슴 찢는 고통…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최고의 약”

    “미국 등지에선 환자(patient)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은연중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사람을 의미하는 확진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부 겸임교수(48·사진)는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 47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외부에 알려졌지만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명문 사립인 라몬유 대학의 마케팅 전공 교수다. 부산대 특강을 위해 지난달 초 미국을 거쳐 고향인 부산에 입국했다가 갑자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매주 4, 5일 헬스클럽에서 운동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바이러스의 공격을 피하진 못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입원 9일 만인 이달 5일,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현재 자율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박 교수는 9일 “의료진에게 감사를, 환자에게 용기를 나누고, 사회에 경험을 나눔으로써 사회적 불안감과 혼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동아일보에 이메일로 A4용지 6장 분량의 투병기를 전해왔다. 박 교수가 몸에 이상을 느낀 건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1일경이었다. 그는 “평소와 달리 목 넘김이 불편하고 인후통과 함께 마른기침이 3번 정도 나왔다. 몸도 욱신거리기에 운동 후유증인가 싶어 이틀간 푹 쉬었다”고 했다. 예상과 달리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이튿날 새벽엔 숨쉬는 게 힘들어졌다.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동래구의 온천교회에서 확진 환자가 많이 나오는 데 놀란 그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검사를 위해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중 급기야 정신을 잃고 쓰러져 머리에 찰과상까지 입었다. 그는 “치료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지난 일주일간 제가 만난 모든 이에게 지금의 상황을 상세히 알렸다. 모든 상황이 너무 걱정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튿날 양성 판정을 통보받고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고신대복음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그는 “입원 후 처음 이틀간은 약 부작용 때문인지 몹시 힘들었다. 너무 허기졌지만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고통이 극심했다. 기계로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숨 쉬는 건 나아졌지만 무거운 철판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과 오한 때문에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런 그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은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수시로 들러 ‘마음을 편히 가지라’며 다독이는 의료진의 친절에 그는 삶의 의지를 북돋았고 몸은 서서히 회복됐다. 철판에서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에 이어, 손으로 움켜쥐는 듯한 강도로 가슴 통증은 차츰 완화됐다. 입원 초기부터 미열이던 체온이 치료 도중 고열로 악화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었다. 박 교수는 “두꺼운 보호복과 장갑, 고글을 착용한 의료진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나를 위해 실수 없이 한 번 만에 주사를 놓으려 애쓰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누군가 병실에 들어올 수 없었기에 치료 후엔 식사를 도와줬고 청소까지 직접 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뒤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로 벌어지는 한국의 상황을 확인했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도 검색했다. 그 과정에서 무교인 자신을 신천지 교인이라고 의심하는 인터넷 기사 댓글에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박 교수는 “환자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라며 실명을 공개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환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불안한 순간,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강해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치료를 받는 중에 최근 접촉했던 가족, 지인 등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가장 좋은 정신 상태를 유지해야 몸도 빨리 좋아진다”고 강조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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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빠른 부산 기장군, 마스크 미리 사 무상배부

    부산 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직접 마스크 공장을 찾아가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 마스크를 대량 확보하고 취약계층 등 주민들에게 무상 배부하고 있다. 기장군은 1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예비비 55억 원을 긴급 편성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5일 “마스크 품귀를 대비해 직원들에게 직접 찾아다니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경남 지역의 마스크 생산 공장 2곳과 계약했고 이와 별도로 도매상도 만나 대량으로 사들였다. 현재까지 마스크 170만 장을 확보해 지난달 26일부터 전체 7만여 가구에 무상 전달하고 있다. 이미 2차례에 걸쳐 가구당 10장씩 나눠 줬고 추가로 5장씩 더 지급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이장, 통반장 자택에서 나눠 주고 있다. 해운대구는 5일 경남 양산시의 한 생산 공장에서 마스크 1억 원어치를 추가로 구입했다. 해운대구 직원들은 마스크 부족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초부터 전국 마스크 공장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장당 260원의 가격으로 대량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취약계층 2만2800명에게 1인당 50장씩 모두 114만 장을 전달했다. 최근 전통시장 점포와 이·미용업소 1300곳, 음식점 6000곳에 5장씩 전달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마스크 공급 업체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부산의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마스크 무상 배부에 동참했다. 금정구는 예비비를 들여 마스크 무상 배부 대상을 취약계층에서 전 주민으로 확대했다. 마스크를 확보해 1인당 2장씩 배부한다. 연제구는 9일부터 1인당 마스크 5장씩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무상 배부한다. 직접 수령하지 못하는 주민은 통반장 등이 전달한다. 부산의 한 구청 관계자는 “수영구, 사하구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마스크 무상 배부를 추진하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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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경영’ 부산항만공사, 공기업 모델로 시선집중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인권 경영’을 토대로 직원 청렴도를 향상시키는 등 바람직한 공기업의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 BPA는 4일 부산항 운영과 관련된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인권 중심 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BPA는 지난해 12월 부산항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9곳과 부산항 인권보호 공동참여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운영사 직원들의 인권 보호 교육을 지원하고, 자체 운영 중인 인권상담센터를 관련 기관도 이용하도록 확대한다는 게 핵심이다. BPA 관계자는 “자사처럼 협력사도 인권 경영을 도입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항만 유지, 보수와 관련된 협력사뿐 아니라 항운노조 등 부산항 전 분야에 인권 중심의 경영 철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BPA가 인권 경영을 도입한 건 2018년 3월이다.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공공기관 인권경영 매뉴얼 적용 시범 기관으로 선정돼 3개월간 운영한 결과 임직원들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다고 한다. 이에 BPA는 자체적으로 ‘인권경영헌장’을 제정하면서 전 업무에 인권 경영을 강화했다. BPA 관계자는 “인권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커지자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대폭 향상됐다. 지난해 10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BPA는 지난해 12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인권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남기찬 BPA 사장은 “부산항을 사람이 먼저인 상생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청렴도 향상도 눈에 띈다. BPA는 2018년 5등급이던 청렴도를 지난해 3등급으로 끌어올렸다. 비결은 ‘청렴루키’였다. 입사 3년 차 이하 직원들을 청렴루키로 지정해 회사 분위기를 확 바꿨다. 37명의 청렴루키는 청렴도 향상 아이디어를 수시로 공유하고 논의한 뒤 회사에 제안하고 있다. 지난해 한 직원이 ‘청탁금지법을 잘 모르겠다, 퀴즈대회를 통해 배워보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회사는 이를 바로 수용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골든벨을 열었다. 또 ‘문화생활과 접목한 청렴활동 추진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청렴문화공연, 청렴문화제 등을 열었다. 청렴도를 평가 중인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이 내용을 우수 청렴 정책 사례로 선정해 대중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안전 분야 부패방지를 위해 건설현장에 도입한 ‘3중 감시체계’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봐주기식 점검을 없애기 위해 담당자 외에 감사부서 직원과 청렴시민감사관을 검사에 공동 참여시키는 제도다. 그 결과 건설현장에서의 사망사고나 부패 비리가 2년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BPA에 1등급을 줬다. 2018년에는 2등급, 2017년에는 5등급을 받았었다. 남 사장은 “업무와 관련해선 익명의 제보라 하더라도 즉시 면밀하게 사실 여부를 파악한다. 특히 발주, 구매 분야에선 향응 및 금품 수수가 일절 발생하지 않도록 사장 명의 서신을 수시로 보내는 등 청렴도 교육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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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동백전 10% 캐시백 이벤트’ 한달 더 연장

    부산시는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지역화폐 동백전의 ‘10% 캐시백 이벤트’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감하는 데 따른 조치다. 동백전은 부산에서만 사용 가능한 카드 형태의 지역 화폐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기업 슈퍼마켓, 사행성 업소 등지에서는 쓸 수 없다. 동백전 카드로 결제하면 30%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동백전 가입자는 26만8000여 명을 기록했다. 발행 금액은 832억 원, 결제 금액은 628억 원에 이른다. 발행 초기인 1월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약 3000명, 하루 평균 충전 금액은 7억∼8억 원 수준이었지만 월 100만 원 한도에서 사용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10% 캐시백 이벤트’를 한 달 연장한 지난달부터 평균 가입자 수가 2배로, 충전 금액이 2.5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벤트 기간 뒤 캐시백 혜택은 사용 금액의 6%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 기간을 연장한 만큼 현명한 소비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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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45일된 아기, 국내 최연소 감염… 산모와 아빠도 확진

    “혹시 모르니 아기도 검사해 주세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경 경북 의성군 금성면. 의성군보건소 직원 3명이 한 가정집을 방문했다. 불과 45일밖에 안 된 신생아 A 군의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서였다. 직원들은 27일 밤 “경산시에서 아이 아빠(3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인과 아기도 서둘러 가서 보라”는 통보를 받았다. 직원들이 도착했을 때 아기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고 한다. 설사를 2번 했을 뿐 고열이 있거나 자지러지게 울지도 않았다. 하지만 29일 오후 6시경 나온 검사 결과는 참담했다. A 군과 산후조리를 하던 엄마(30)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군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최연소 환자다.○ 신생아에 산모, 중고생까지… 일가족 확진 늘어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뭣보다 일가족이 모두 감염되는 등 가족 전파 사례가 잇따랐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A 군은 지난달 22일부터 엄마와 의성군 친할머니 댁에서 지내왔다. 보건당국은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 아빠가 경산 본가와 의성을 오가며 가족을 돌보던 도중 전파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현재 A 군과 부부는 본가로 돌아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당국은 신생아가 너무 어려 입원이 더 위험 요소가 많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현 상태로 치료하되 환자들 상태가 나빠질 경우 병원으로 이송 조치할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에서도 부부와 아들이 가족 전파로 감염됐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아빠(32)에 이어 엄마(30)와 아들 B 군(3)도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군 역시 칭얼거림 외에 뚜렷한 증상은 없었지만 확진된 경우였다. 또 다른 포항 가족도 28일 큰딸(25)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나머지 가족도 지난달 29일 감염됐다. 50대 부부와 둘째딸(20)이다. 서울 노원구에선 지난달 27일 엄마(45)에 이어 아빠(46)와 고등학생 딸(17), 중학생 아들(15)이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험생·주부도 학원에서… 학원가 비상 학원가 감염도 심각하다. 특히 교육부 권고에 따라 휴원했던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의 주요 대형 학원들이 2일부터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 학원가는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산에선 고3 수험생이 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됐다. 1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동래구 한 고교생 C 양(18)이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C 양이 지난달 17, 22일 부산진구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27)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사가 확진된 지난달 26일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C 양은 28일 오후 연제구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C 양은 지난달 18일 반 편성을 위해 등교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접촉 학생, 교사 등 44명이 자가 격리 조치됐다. 지난달 23일 동래구의 다른 학원에도 등원해 당국은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줌바 댄스’ 확진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확진된 피트니스센터 강사 1명에게서 시작한 감염은 현재 수강생 20여 명으로 퍼졌다. 대부분이 20∼50대 여성이다. 한 수강생 환자는 서북구 두정동에 있는 한 병원의 의사 남편도 감염시켰다. 이후 이 남편과 함께 일하는 간호조무사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지난달 29일 밝혀졌다. 시는 이 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기로 했다. 교정시설 재소자 중에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1일 법무부에 따르면 경북 김천시 김천소년교도소에 수감 중인 A 씨(60)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입소한 A 씨는 1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미결수다.한성희 chef@donga.com / 대구=명민준 / 부산=강성명 기자}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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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19세 확진 환자, ‘아산’ 퇴소교민 아들

    ‘우한 교민’의 자녀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교민은 1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임시항공편(전세기)으로 입국해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머문 뒤 16일 격리 해제됐다. 보건당국은 교민 자녀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두통으로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19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아버지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렀던 우한 교민 334명 중 한 명이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아버지로부터 감염됐는지, 아니면 다른 경로로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다. 가족 간 감염으로 확인될 경우 격리기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우한 교민들은 입소 기간 매일 오전, 오후 2차례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2명이 각각 13번(28·남)과 24번(28·남)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아버지는 격리 해제 직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 12일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우한에 보내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800여 명을 데리고 왔다. 한편 중국 런민(人民)일보는 이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시민이 자가 격리 10일째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오젠핑(趙建平) 화중과학기술대 퉁지병원 호흡·위중증 의학과 주임은 “2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퇴원했는데 며칠 후에 또 열이 나서 검사했더니 양성이 나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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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직 소리나며 천장 무너져”…부산서 공사하던 주택 붕괴, 2명 숨져

    부산에서 공사를 하던 단독 주택이 무너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4분경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리모델링을 하던 2층 단독주택이 갑자기 무너졌다. 당시 이 건물 1층에선 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건물 붕괴 직후 3명은 긴급하게 대피했지만, 나머지 5명은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구조작업 5분여 만에 건물에 깔렸던 이모 씨(28)와 김모 씨(61)를 구조했다. 이 씨는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김 씨는 오른쪽 다리에 상처를 입었지만 부상이 크지 않은 상태다. 사고 3시간여 만에 구조된 이모 씨(59)도 병원에 옮겨졌지만, 어깨골절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씨(75)와 신모 씨(67·여)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구조된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1층에서 전기선 철거작업을 하던 도중 ‘찌직’하는 소리가 나며 갑자기 천장이 무너졌다. 옆에 쌓아둔 시멘트 포대에 무너진 구조물이 걸쳐지며 생긴 공간으로 피해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은 지 46년 된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가 약해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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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암 환자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됐다

    “평생 이웃에게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말기암 환자인 이연웅 씨(79)는 12일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생소원을 이뤘다. 이 씨는 이날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을 만나 ‘제193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에 서약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내에 기부할 것을 약정하는 고액 기부자 클럽이다. 이 씨는 “정말 기쁘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었다”며 침대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씨는 은행원이었다. 1968년 부산은행에 입사한 뒤 충무동, 부전동 등에서 지점장을 지내다 퇴직했다. 퇴직 무렵 위암에 걸려 지금까지 20여 년간 투병해 왔다. 그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을 때 주위의 도움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가족에게 자주 얘기해 왔다. 그 사랑을 세상에 돌려주고 남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결심에 이 씨 가족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날 가입식에 참석한 이 씨의 딸 현경 씨는 “아버지는 건강하실 때부터 자신의 재산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되면 좋겠다는 뜻을 가족에게 밝혔다”며 “가족 모두가 아버지의 나눔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영희 사무처장은 “힘든 병상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고귀한 마음을 잘 담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배분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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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렴환자 3명 증세 코로나19 유사…부산 좋은강안병원 응급실 폐쇄

    부산 수영구 좋은강안병원 응급실이 20일 오후 12시50분부터 잠정 폐쇄됐다. 이날 오전 병원 응급실을 찾은 폐렴 환자 3명의 증세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유사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확진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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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장애인 주거 시설에도 관심을…” 자원봉사자-후원자 못찾아 발동동

    18일 낮 12시경 부산 기장군 장안읍 반석송하원. 장애인들이 지하 1층 식당으로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다. 대부분 휠체어를 타거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 채 천천히 움직여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어린아이도 2명 있었다. 뇌병변 장애를 앓는 A 군(10)은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대신 배에 구멍을 뚫고 얇은 관을 통해 우유를 위에 넣고 있었다. 눈에 초점이 없어 사람이 다가가도 알아채지 못했다. 아이는 귀에 입을 대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겨우 희미하게 웃었다. B 양(9)도 혼자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오른손에 1개, 왼손에 2개뿐인 손가락으로 숟가락을 들기 힘들었다. 성장 지연, 지체장애 등을 수반하는 선천성 희귀 유전질환인 ‘코넬리아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두 아이 모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얼마 전 반석송하원으로 옮겨졌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반석송하원은 가정에서 생활하기 힘든 중증장애인을 위한 주거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정원은 30명. 신축 건물이라 깨끗한 생활공간을 마련했지만 아직 15명만 입소했다. 13명의 성인 중 6명은 장애가 심한데도 부모 등 보호할 가족이 없어 이곳을 찾았다. 개원 초기여서 도움이 절실하지만 아직 자원봉사자와 후원자가 없어 시설 관계자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사실상 정부 보조금에만 의존하고 있다. 정윤희 반석송하원장은 “주변에 중증장애로 힘겹게 가정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있다면 시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권해 달라”고 부탁했다. 장애인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 결과 240점 이상 받으면 시설 입소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1∼3급 장애인이면 시설 입소가 가능해 신규 시설이 서비스 대상자를 찾는 게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제도를 시행한 지난해 7월부터 몸이 불편하더라도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하면 점수를 충족하지 못해 시설에 들어오지 못한다. 시설에서도 누가 입소 가능 대상자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반석송하원은 다른 시설에 비해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28개의 장애인 주거 시설은 모두 정원을 채워 반석송하원과 같은 처지는 아니다. 정 원장은 “내부에 운동치료실을 마련했지만 전문 물리치료사가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시설 정원이 모두 채워져야 물리치료사나 청소, 빨래 등을 돕는 위생원을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반석송하원의 어려움은 이뿐만 아니다. ‘타파’를 비롯해 지난해 잇따랐던 태풍 탓에 건물 근처 옹벽의 토사가 일부 유실됐다. 현재 임시 조치를 했지만 집중호우나 태풍이 불어닥친다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정 원장은 “이 시설은 장애인 주거시설인 만큼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 보강 공사가 절실한데 공사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증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장애인 시설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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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대, 11대 총장 1순위 후보자에 권순기 교수 선출

    국립 경상대(총장 이상경)는 19일 실시된 제11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권순기 교수(공대 나노·신소재공학부·사진)가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실시된 온라인 투표 결과 50.85%의 득표율로 양자 대결을 펼친 권진회 교수(공대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를 제쳤다. 권 후보자는 당선소감에서 “지역에 인재가 머물게 하고 그 인재를 보고 기업이 찾아오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점 국립대의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총장으로 취임하면 국립대 연합체제 구축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을 살리고 세계와 경쟁하는 명문대학 연합체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자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상대 제9대 총장,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전략위원회 위원장, 경상대·삼성디스플레이 OLED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컬대학, 지역 혁신 플랫폼을 견인하는 거점대학, 원칙과 소통이 살아 있는 통합대학, 정부 정책 변화를 주도하는 선도대학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여러분의 선택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겠다.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명문대학을 만들기 위해 모두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했다. 경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권 후보자의 연구윤리 검증을 실시한 뒤, 교육부 장관에게 최종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교육부 장관이 후보자 적격 여부를 심의해 임용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면 경상대 제11대 총장이 된다. 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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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명 실종’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회장 1심서 집행유예

    2017년 3월 대서양에서 침몰해 선원 22명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 회장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18일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복원성 유지, 결함 미신고)로 기소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64)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징역 4년형을 구형했었다. 재판부는 기소 내용 중 복원성 유지는 무죄로 판단했고, 선박 결함 미신고 행위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해상안전에 대한 선박소유자 책임을 강화하는 입법이 이뤄졌다. 선박 결함 미신고는 안전보다 실적을 우선한 기업 문화를 답습한 것으로 선박의 잠재 위험을 은폐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에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법원은 다만 결함 보고를 받은 뒤 수리가 이뤄진 점, 범죄 전력 없는 점을 감형 요소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회사 직원 5명 중 2명은 무죄, 3명은 벌금 300만 원~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폴라리스쉬핑 법인에는 벌금 1500만 원이 선고됐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철광석 26만t을 싣고 2017년 3월 31일 오후 11시20분경(한국시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을 운항하다가 침몰했다. 당시 선원 24명 중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한국인 8명과 필리핀 선원 14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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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 일대기 뮤지컬로 만든다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 문화운동가인 한형석 선생(1910∼1996·사진)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을 만든다.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의 정신, 부산의 삶, 예술로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한형석 탄생 110주년 기념사업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뮤지컬은 공모를 거쳐 제작자를 선정한 뒤 11월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비 2억5000만 원을 배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 선생의 항일운동 궤적과 음악, 연극 분야 등에서 이룬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도 11월에 열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1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한 선생은 부산 동래구에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한흥교 선생(1885∼1967)의 아들로 태어나 1915년 중국으로 이주했다. 신화예술대를 졸업한 뒤 1939년 시안에서 중국 국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전시공작간부훈련단 예술반 교관으로 항일투쟁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한국인 독립운동단체인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입대해 교관을 맡았다. 이 부대가 광복군에 편입된 뒤 ‘압록강 행진곡’ ‘아리랑 행진곡’ 등 다수의 항일 군가를 작곡했고 항일 오페라 ‘아리랑’을 초연하는 등 근대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귀국 뒤에도 문화사업을 하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고아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아동극장과 야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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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 자욱한 화재 현장서 거동 불편한 이웃 구조한 주민들

    부산의 한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이 힘을 합쳐 인명을 구조했다.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34분경 부산 부산진구 한 원룸 1층 A 씨(62) 집에서 불이 났다. 이웃에 사는 이재구 씨는 우연히 화재를 목격하자마자 119에 신고했다. 이어 이 씨는 소방상황실 근무자와 전화로 현장 상황을 전달하면서 지시를 받아 집에 있던 A 씨를 발견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외쳤다. 당시 원룸 내부는 불꽃과 함께 연기가 자욱해 위험했던 상황. 이에 이 씨는 주변에 있던 다른 주민과 힘을 합쳐 방범창을 뜯어내고 방 안에 있던 A 씨를 구조했다. A 씨는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개월 전 고관절을 다쳐 휠체어에 의지해 혼자 대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7분 걸렸지만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해 구조가 늦었다면 자칫 큰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냉장고와 전지레인지 부근에서 연기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 씨 등 구조에 나선 시민들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해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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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 대한민국임시정부 문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동아대가 소장한 대한민국임시정부 문건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 1건 5점이 국가등록문화재 제774-3호로 지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유물은 독립운동가 이교재 선생(1887∼1933)이 임시정부로부터 수령한 문건이다. 임시정부 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요청한 내용과 사망한 독립운동가에게 조의를 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31년 만주사변 발발 뒤 국제정세 대변동으로 독립운동에 호기가 왔다고 판단한 임시정부가 재정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세운 자금 조달 계획과 실행 방법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김기수 석당박물관장은 “이번에 등록된 유물은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발송한 사료로서 독립운동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가치가 높다”며 “이외에도 석당박물관은 안중근 의사와 이준 열사 유묵 등 순국선열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고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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