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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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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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파 다크호스 나상호 “황희찬 빨리 따라잡겠다”

    후반 42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광주 공격수 나상호(22·사진)는 상대 골문을 향해 질주했다. 골키퍼까지 제친 그는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나상호의 활약 속에 K리그2(2부) 광주는 28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올 시즌 2부 리그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상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둔 대표팀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호는 아시아경기 조별리그에서 황희찬(22·잘츠부르크), 와일드카드 손흥민(26·토트넘) 등 해외파 공격수들과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움직임이 민첩하고 발재간을 갖춘 나상호는 광주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호고 시절 나상호는 포항제철고에서 뛰던 동갑내기 황희찬과 함께 고교 최고의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나상호는 2014 K리그 주니어리그에서 금호고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을 휩쓸었다. 고교 졸업 후 단국대를 거쳐 지난해 광주에 입단한 나상호는 아시아경기에서 황희찬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희찬이가 유럽 진출과 동시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요즘 (황희찬과 나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이제 내가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호 등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국내파 선수들은 31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해외파 손흥민(8월 13일), 황희찬(8월 10일), 이승우(8월 8일)는 자카르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편 29일 열린 K리그1(1부) 경기에서는 전북이 대구를 3-1로 꺾고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수원은 강원을 2-0으로 꺾었다. 제주와 울산은 1-1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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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분 뛴 손흥민, 미국 팬들도 환호

    미국 현지 방송 중계 카메라는 몸을 풀고 있는 손흥민(26·토트넘)을 수차례 보여줬다. 관중석에는 “손흥민! 샌디에이고에 온 것을 환영해요”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힌 종이를 든 팬도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의 환상적인 중거리포와 독일전에서의 엄청난 질주에 이은 골로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은 손흥민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AS로마(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손흥민이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자 관중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ICC는 유럽 빅리그 클럽 팀들이 참가해 미국,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등에서 경기를 치르는 프리시즌 이벤트다. 손흥민은 팀이 3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돼 많은 공격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토트넘이 수비적 경기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28분을 뛰는 동안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고, 수비에선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토트넘이 4-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2018∼2019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포지션 경쟁자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측면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겨루는 루카스 모라는 왼발 슈팅 등으로 2골을 터뜨렸다. 최전방 공격 자원인 페르난도 요렌테는 헤딩슛 등으로 2골을 뽑아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4강까지 오르면서 많은 일정을 소화한 ‘붙박이’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등은 체력 회복을 위해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 유망주 정우영(19)도 이날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경기에 교체로 투입돼 1군 무대를 밟았다. 정우영은 무득점에 그쳤고 팀은 0-2로 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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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이재성, 독일 2부리그 간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에이스 이재성(26·사진)이 독일 무대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전북 관계자는 25일 “독일 프로 팀과 이재성의 이적을 놓고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된 상태다. 현재 세부 계약 조건을 놓고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재성이 이적을 앞둔 구단은 독일 2부 리그 소속인 홀슈타인 킬이다.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19억80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홀슈타인 킬은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의 도시인 킬에 연고를 둔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는 2부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볼프스부르크에 패해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지난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그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더 잘하고 싶다”면서 유럽행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재성은 18일 제주와의 경기를 마친 뒤 “월드컵 등에서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다. 더 넓은 무대에 가서 유럽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그들이 축구를 하는 환경에 적응하면 내 실력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덴마크 프로축구 1부 리그 팀 등에서도 ‘러브 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재성이 2부 리그 소속인 홀슈타인 킬을 선택한 것은 독일 리그의 규모가 더 크고, 홀슈타인 킬이 1부 리그 승격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전북은 8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과의 안방경기에서 이재성의 고별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이 하루라도 빨리 팀에 합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관계자는 “이재성이 이적을 앞둔 구단이 선수를 빨리 보내달라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방에서 고별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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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 기성용, SON과 맞붙을 채비

    “기성용은 매우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그는 우리 팀에 빠르게 녹아들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23일(현지 시간) 팀 훈련에 합류한 미드필더 기성용(29)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드러냈다. 뉴캐슬은 7월 초부터 2018∼2019시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지만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 참가에 따른 휴식과 비자 발급 등으로 인해 뒤늦게 훈련에 합류했다. 뉴캐슬은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의 첫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는 선수마다 자신의 등번호가 표기된 트레이닝복을 입고 참가했다. 기성용의 트레이닝복에 적힌 번호는 ‘4번’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이었던 스완지시티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기성용은 뉴캐슬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기성용은 지난달 30일 뉴캐슬과 2년 계약을 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EPL 10위를 기록했다. 기성용은 뉴캐슬의 전술에 적응하는 동시에 주전 경쟁도 펼쳐야 한다. 기성용은 “EPL에서 뛰는 동안 뉴캐슬을 상대할 때마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전(팀들)보다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팀이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이 주전으로 나설 확률은 높다. 존조 셸비, 모하메드 디아메 등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번갈아 출전할 수도 있지만 팀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셸비와 기성용은 과거 스완지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셸비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득점력과 볼 키핑 능력을 모두 갖춘 재능 있는 선수다. 스완지시티는 나와 기성용이 함께 뛸 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용과 주전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누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주전이 결정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뉴캐슬은 다음 달 11일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강호 토트넘과 2018∼2019시즌 EPL 첫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뛰고 있기 때문에 기성용과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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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범호 “도대체 누구와 붙는거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참가국 모두 마찬가지죠. 조 추첨이 확정돼야 세부 일정을 수립할 텐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김학범 감독(58·사진)은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대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남자 축구는 조 편성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참가 신청을 한 국가 중 일부가 누락된 상태로 조 추첨이 이뤄져 재추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남자 축구는 5일 조 추첨이 이뤄졌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국가와 한 조에 속했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의 실수로 참가 신청을 한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을 빼고 조 추첨이 이뤄져, 기존 결과를 무효로 하고 다시 조 추첨을 하게 됐다는 게 16일에야 알려졌다. 당시 김 감독은 “상대팀에 대한 모든 분석 활동이 중단됐다”며 아쉬워했다. 아시아경기 축구 조 추첨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참가국 명단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전달한 뒤 AFC가 추첨을 진행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INASGOC)가 23일 조 추첨 날짜를 공지했다. INASGOC는 대한체육회에 보낸 e메일에서 “조 추첨은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25일 열린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UAE와 팔레스타인이 참가국 명단에서 누락된 것이 행정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트남 언론 ‘징’은 “UAE와 팔레스타인이 INASGOC가 요청한 e메일 양식이 아닌 우편으로 참가 신청서를 보낸 탓에 참가국 명단에서 누락됐다”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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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명 눈물 속에 떠난 한국계 피겨영웅

    ‘당신을 지키지 못한 우리를 용서하세요.’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괴한의 피습으로 생을 마감한 카자흐스탄의 피겨스케이팅 영웅 데니스 텐. 텐의 장례식이 열린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발루안 숄라크 스포츠센터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 스포츠센터는 텐이 생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훈련에 매진한 곳이다. 카진포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텐의 장례식은 알마티 시민장으로 거행됐다. 장례식장에 텐이 사망 직전에 쓴 노래 ‘그녀는 내 사람이 될 수 없어’가 울려 퍼지자 텐의 사진과 꽃을 들고 있던 조문객들은 굵은 눈물을 흘렸다. 수천 명의 시민이 장례식에 참석한 가운데 알마티 시내의 꽃집에 꽃이 모두 판매된 탓에 장례식에 가져갈 꽃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조문객들도 있었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인 텐은 19일 알마티에서 자신의 렉서스 차량 백미러를 훔치려던 괴한 2명과 다투다가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텐은 3L가 넘는 피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병장의 후손’으로 불리는 텐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선수였다. 그는 구한말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다. 그의 할머니가 민 선생의 외손녀이다. 과거 한국에서 열린 피겨 대회에 참가한 그는 자신의 안내 멘트에 민 선생의 이야기를 넣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올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던 그는 “제2의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해 뜻깊다”고 말했다. 텐의 소속사는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다. 텐의 장례식에는 고려인 어머니와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무패 복서 겐나디 골롭킨 등 많은 카자흐스탄 스포츠스타들이 참석했다. 골롭킨은 “텐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스흐탄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데니스 텐의 비극적 죽음에 그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 텐에 대한 밝은 기억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장례식 후 텐은 알마티 인근 ‘우정의 마을’이라는 공동묘지로 옮겨져 안장됐다. 한편 카자흐스탄 알마티 내무국은 텐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용의자 2명을 모두 체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이들이 훔치려 한 백미러의 가격은 86달러(약 9만7000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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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선민 결승골 날고, 조현우 퇴장에 울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낳은 스타 문선민(인천)은 웃고 조현우(대구)는 울었다. 문선민은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과 KEB하나은행의 K리그1 안방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주도했다. 인천은 2라운드에서 전북을 3-2로 꺾은 이후 무려 16경기(7무 9패) 동안 무승에 그치다 이날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문선민의 결승골은 7일 K리그1에 데뷔한 예른 아네르센 인천 감독에게도 첫 승을 안겼다. 1-1로 전반을 마친 인천은 후반 33분 문선민의 역습 기회에서 서울의 이웅희가 무리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우위에 올라섰고 후반 41분 결승골을 낚았다. 고슬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문선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대구의 골키퍼 조현우는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경기에서 후반 38분 퇴장당하는 불운에 울었다. 울산 주니오가 슈팅한 볼이 페널티지역 밖에 있던 조현우의 팔에 맞았는데 주심은 조현우가 고의로 득점을 방해했다며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이미 교체 카드를 소진한 대구는 미드필더 류재문을 골키퍼로 출전시켰다. 대구는 0-2로 졌다. 전북은 상주를 2-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상주는 5연패. 올 시즌 K리그1에 복귀한 ‘다크호스’ 경남의 돌풍은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은 21일 수원과 2-2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승점 33을 기록한 경남은 수원(3위·승점 32)과의 승점 차를 1로 유지했다. 경남은 ‘월드컵 휴식기(5월 21일∼7월 6일)’가 끝난 뒤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가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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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베이징’ 쇼트트랙 혼성계주 본다… 겨울올림픽 7개 종목 신설 확정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 남녀 선수들이 함께 계주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에 신설할 종목 7개를 확정했다. 쇼트트랙과 스키점프, 스키에어리얼,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혼성 단체전이 추가된다. 여자 모노봅(1인승 봅슬레이)과 남녀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도 추가된다. 종목 추가에 따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메달 수는 평창 대회(102개)보다 7개 늘어난 109개가 됐다. 혼성 종목이 다수 추가된 것은 양성 평등에 목표를 둔 IOC가 여성 선수의 참가 비율 증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IOC는 평창 올림픽에서 41.1%였던 여성 선수 비율을 베이징 올림픽에서 45.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겨울 올림픽 종목은 늘어났지만 올림픽 참가 선수 규모는 줄어든다. IOC는 개최 비용 절감을 위해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 수를 평창 올림픽(2933명)보다 41명이 적은 2892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AP통신은 “올림픽 개최 부담을 줄이기 위해 IOC는 추가 경기장과 선수 숙박시설 등의 건설이 필요 없도록 출전 선수를 줄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IOC는 스키, 스케이팅, 바이애슬론 등에서 출전 쿼터를 줄여 참가 선수 수를 줄일 계획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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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피겨커플’ 민유라-겜린 결별 위기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아리랑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며 화제를 모았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23)-겜린 알렉산더(25) 조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둘은 해체 여부 및 후원금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겜린은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민유라의 결정으로 3년간의 팀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도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고 싶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태어난 겜린은 지난해 7월 법무부의 특별귀화 심사를 통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겜린의 해체 선언 직후 민유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팀 해체가 아니라 훈련을 중단한 상태라는 것이다. 민유라는 “겜린이 나태해져서 코치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겜린이 열심히 하지 않기에 내가 ‘이렇게 느리게 훈련하면 꼴찌를 할 것이다. 그럴 바에는 스케이트를 타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겜린이 준비가 될 때까지 연습을 중단하자고 부모님과 함께 결정했다. 아직 (겜린이) 변화가 없어서 며칠간 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유라는 겜린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난하며 훈련 중단을 결정했고, 겜린은 이를 해체 통보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겜린은 민유라의 주장을 다시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에티켓을 저버린 민유라와 그의 부모님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 민유라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며 그것을 증명할 근거도 있다. 나는 훈련 태도와 관련해 어떠한 지적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유라의 소속사 관계자는 “해체 여부는 부모님들과의 상의도 필요하다. 아직 둘의 미래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민유라와 겜린은 논란이 된 인스타그램의 글을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남녀 선수의 호흡이 중요한 아이스댄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신뢰가 무너진 두 선수가 재결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유라와 겜린은 후원금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훈련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12만 달러(약 1억3600만 원)가 넘는 후원금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사비로 각각 500달러씩 총 1000달러(약 113만 원)를 후원해 화제가 됐다. 민유라는 “후원금은 모금을 시작한 겜린의 부모님이 가지고 있다.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겜린은 “모금액은 양쪽 가족의 합의에 따라 배분됐다”고 반박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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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난 여전히 최고… 유벤투스, 트로피 진열대 준비하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이적에 필요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세리에A 유벤투스의 안방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을 방문하자 수백 명의 유벤투스 팬이 몰려들었다. 호날두의 유니폼과 호날두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든 팬들은 “호날두! 우리에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가져다 줘!”라고 외쳤다. 33세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호날두는 당당하게 각오를 밝혔다. “내 나이가 되면 선수 경력이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하는 선수들과 나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한 호날두는 17일 곧바로 유벤투스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호날두는 2009년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레알)에서 뛰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4번을 차지했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5번 수상한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조국 포르투갈이 탈락한 뒤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적료는 1억1200만 유로(약 1478억 원)다. 호날두는 “많은 선수가 중국, 카타르로 향하는 연령대에 이런 엄청난 클럽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30대 유럽 축구 선수들이 유럽보다 수준이 낮지만 거액의 연봉과 이적료를 제시하는 중국과 중동 클럽으로 이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의 이적료로 2억 유로(약 2638억 원)를 제시한 중국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유벤투스에 휴가를 즐기러 온 것이 아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세리에A 등 모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리그 최강자로 통하는 유벤투스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1996년이 마지막이다. 호날두는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신체 나이가 23세로 측정되는 그는 10년 넘게 팀 훈련 이외에 하루에 3, 4시간, 일주일에 최소 5번씩 민첩성, 지구력, 스피드 등을 기르는 웨이트 트레이닝 스케줄을 꾸준히 지켜왔다. 호날두는 “나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겠다. 그리고 팀을 옮겨서도 여전히 내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이적은 공격수들의 연쇄 이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호날두를 떠나보낸 레알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로 이끈 에덴 아자르(27·첼시)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드리블 능력이 탁월한 아자르는 월드컵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아자르는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변화의 시기가 온 것 같다”면서 이적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아자르가 레알로 이적할 경우 첼시는 유벤투스에서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31)을 데려올 가능성이 크다. 이과인은 호날두의 합류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이과인은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뛴 지난 2시즌 동안 105경기에 출전해 55골을 터뜨렸다. 영국 일간 미러는 “첼시는 이과인 영입에 필요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기존 공격수인 알바로 모라타, 올리비에 지루를 다른 팀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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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네오 아트’ 왕조, 크로아 4-2 꺾고 20년 만에 우승

    라커룸 곳곳에 샴페인이 뿌려졌고, 선수들은 윗옷을 벗고 프랑스 국가와 응원가를 불렀다.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송으로 라커룸 상황을 중계하며 흥겨워했다. 그는 “내가 미쳤냐고요? 오늘 같은 날은 미쳐야 해요. 내가 골을 넣었고 우리가 우승을 했어요”라고 외쳤다.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는 “파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우리는 앞으로 4년간 지금의 기분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영건’들이 장기 집권 체제를 마련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던 ‘아트 사커’ 프랑스는 점유율을 포기한 대신 역습을 강조한 ‘네오 아트 사커’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3800만 달러(약 431억 원)의 우승 상금도 받았다.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점유율 39% 대 61%, 슈팅 수 8 대 15로 모두 크로아티아에 밀렸다. 하지만 두터운 수비 후 역습으로 승리했다. 프랑스가 체력 소모가 심한 압박 수비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역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선수들의 기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 26.1세인 이번 프랑스 대표팀은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평균 연령 27.5세)보다 어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속도와 실용적인 공수 전환을 강조한 프랑스 황금세대의 새 왕조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공격 기회에서 다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 전 프랑스의 허리를 책임지며 결승전에서 2골을 넣은 지네딘 지단처럼 ‘사령관’ 역할을 수행한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승전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그리에즈만은 전반 18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크로아티아의 자책골을 이끌었고, 전반 38분에는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에즈만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 당시 지단처럼 페널티킥에서 파넨카킥(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킥)을 시도할까 고민도 했었다”고 말했다. “‘지단 세대’에 이어 ‘그리에즈만 세대’가 탄생했다”는 평가에 대해서 그는 “우리는 단결된 힘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랑스 역사에 남게 됐다. 서로 다른 뿌리를 가졌지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모두 함께 전력을 쏟아내는 것이 프랑스 축구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23명 중 17명이 이민자 가정의 아들이다. 그리에즈만의 아버지는 독일, 어머니는 포르투갈 출신이다. 프랑스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킬리안 음바페는 19세 207일에 골을 넣어 ‘축구 황제’ 펠레가 1958년 월드컵 결승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린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서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빠른 발이 특기인 그는 결승전에서도 시속 31.28km로 프랑스 선수 중 가장 빨리 달렸다. 펠레는 트위터를 통해 “음바페가 월드컵 결승에서 골을 넣은 두 번째 10대 선수가 된 것을 환영한다. 음바페가 계속 나와 같은 기록을 세우면 나도 축구화 먼지를 다시 털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 고의 경기 지연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생애 첫 월드컵에서 4골을 폭발시킨 음바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그는 “나도 펠레처럼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싶다. 이번 월드컵이 그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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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화 속 공몰던 간 큰 꼬마, 축구 거인 우뚝

    1991년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6세 꼬마 루카 모드리치(33)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현실과 마주했다. 당시는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의 독립 전쟁이 시작된 때였다. “할아버지는 어디에 계시죠?” 부모님이 일터에 나갔을 때마다 자신을 돌봐주던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모드리치는 굵은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할아버지를 포함해 크로아티아인 6명은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저지하던 세르비아 반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모드리치는 가족과 함께 살던 집까지 불에 타 부모님과 함께 피란처로 사용되던 호텔을 전전하는 생활을 해야 했다. 호텔 주위에서 수류탄이 터지고, 총알이 빗발쳤다. 전기는 끊겼고 급수도 중단됐다. 하지만 축구는 모드리치가 불우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는 호텔 근처 주차장 등에서 쉴 새 없이 공을 찼다. 당시 모드리치가 머물렀던 한 호텔의 직원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속에서도 꼬마(모드리치)는 꿋꿋이 드리블 연습을 했다. 호텔 직원들 모두 아이의 담대함에 경악했다. 폭탄이 터져서 깨진 창문보다 꼬마가 축구 연습을 하다가 깨뜨린 창문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전쟁의 아픔은 모드리치를 ‘발칸 전사’로 성장시켰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사람이 만들어 내는 기적과 성공을 이해하려면 당신은 전쟁의 상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쟁을 겪으며 우리는 더 강해졌다. 우리는 쉽게 부서지지 않는 존재다”라고 말한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 중원 사령관’으로 거듭났다. 미드필더 모드리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월드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가 치른 6경기 중 3경기에서 모드리치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월드컵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은 거리(63km)를 뛰었다. 강인한 투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최고 선수는 모드리치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 시야, 창의성 등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모드리치의 체구는 유럽 선수치고는 작은 편(172cm, 66kg)에 속한다. 어린 시절에는 체구가 작아 지역 유소년 팀 입단에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종’인 그는 끊임없는 훈련과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 모드리치는 “축구는 힘과 사이즈(건장한 체격)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 뛰던 모드리치가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크로아티아 언론은 모드리치가 몸싸움이 치열한 EPL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체격이 작아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은 유소년 때부터 수차례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오기가 생겼고 나는 언제나 주위의 편견을 이겨냈다.” 모드리치는 토트넘에서 당당히 주전을 꿰찼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59경기에 출전해 17골을 터뜨렸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2012년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토트넘에서 모드리치를 지도했던 해리 레드냅 감독은 “모드리치같이 성실한 선수를 지도하는 것은 모든 감독의 꿈이다. 훈련장에 들어선 모드리치는 자신에게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가정한 두 가지 상황에서 수비를 제칠 개인기와 패스를 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연습했다”고 말했다. 상체 골격이 작아 국내 팬들로부터 ‘모드리치 공주’로 불리기도 하는 그이지만 하체 근육은 탄탄하다. 모드리치는 “튼튼한 허벅지 등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 단단한 하체로 공을 키핑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내게서 쉽게 볼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군에서 항공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모드리치의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모드리치를 축구학교에 보내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크로아티아의 주장인 모드리치가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자국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다면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레전드(1998년 월드컵 득점왕) 다보르 슈케르는 “모드리치는 그라운드와 라커룸에서 정신적 지주로 팀을 훌륭히 이끌고 있다. 내게도 발롱도르 투표권이 있다면 모드리치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발롱도르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해외 베팅사이트에서 모드리치의 발롱도르 수상 확률은 월드컵 전만 해도 5위권이었지만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오르면서 호날두에 이어 2위까지 뛰어올랐다. 모드리치는 “지금은 개인상 수상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우선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루카 모드리치는…△국적: 크로아티아 △생년월일: 1985년 9월 9일△러시아 월드컵 기록: 2골, 1도움 △러시아 월드컵 뛴 거리: 63km(전체 1위)△A매치 경력: 112경기 14골△주요 클럽 경력: 토트넘(2008∼2012년·159경기 17골), 레알 마드리드(2012년∼·257경기 13골)△취미: 자녀들과 하루 종일 놀아주기(스스로 가정적인 ‘패밀리맨’이라고 밝혀), 대표팀 동료의 소속팀 경기 시청(크로아티아의 주장을 맡고 있음)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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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발’ 케인, ‘왼발’ 체리셰프, ‘머리’ 미나

    4강전까지 모두 마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1골이 터졌다. 선수들은 자국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발과 머리 등 온몸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신체 부위별로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살펴봤다. 오른발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는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이다. 총 6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케인은 오른발로 4골을 넣었다. 그는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넣어 페널티킥 득점 부문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왼발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는 개최국 러시아의 ‘왼발의 마법사’ 데니스 체리셰프다. 체리셰프는 왼발로만 4골을 넣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에 불과한 러시아는 체리셰프의 골 결정력을 앞세워 8강까지 올랐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러시아는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팀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헤딩슛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공격수가 아니다. 세트피스 등에서 큰 키(194cm)를 이용해 압도적 제공권을 보인 콜롬비아 수비수 예리 미나가 3골로 1위에 올랐다. 유럽 프로축구 5대 리그 중 가장 득점력이 뛰어났던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EPL 소속 선수들은 총 43골을 합작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38골)가 2위를 차지했다. 클럽별 득점에서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케인(6골), 손흥민(2골) 등이 활약한 토트넘의 선수들은 12골을 폭발시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골), 루카 모드리치(2골) 등이 소속된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11골로 FC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대륙별 득점 양상도 흥미롭다. 유럽 국가들이 경기당 평균 1.52골을 넣어 가장 공격력이 활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남미 국가들은 경기당 평균 1.38골로 남미 대륙에서 월드컵이 열린 4년 전 브라질 월드컵(경기당 평균 1.47골) 때보다 득점력이 떨어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박강수 인턴기자 성균관대 철학과 4학년}

    • 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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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이 터져도 드리블 연습하던 꼬마…모드리치, 세계 최고를 꿈꾸다

    1991년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던 6살 꼬마 루카 모드리치(33)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현실과 마주했다. 당시는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의 독립 전쟁이 시작된 때였다. “할아버지는 어디에 계시죠?” 부모님이 일터에 나갔을 때마다 자신을 돌봐주던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모드리치는 굵은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할아버지를 포함해 크로아티아인 5명은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저지하던 세르비아 반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모드리치는 가족과 함께 살던 집까지 불에 타 부모님과 함께 피난소로 사용되던 호텔을 전전하는 생활을 해야 했다. 호텔 주위에서 수류탄이 터지고, 총알이 빗발쳤다. 전기는 끊겼고 급수도 중단됐다. 하지만 축구는 모드리치가 불우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는 호텔 근처 주차장 등에서 끊임없이 공을 찼다. 당시 모드리치가 머물렀던 한 호텔의 직원은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창문이 깨지고 폭탄이 터져도 꼬마(모드리치)는 꿋꿋이 드리블 연습을 했다. 호텔 직원들 모두 아이의 담대함에 경악했다”고 회상했다. 전쟁의 아픔은 모드리치를 ‘발칸 전사’로 성장시켰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사람이 만들어내는 기적과 성공을 이해하려면 당신은 전쟁의 상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쟁을 겪으며 우리는 더 강해졌다. 우리는 쉽게 부서지지 않는 존재다”고 말한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 중원 사령관’으로 거듭났다. 미드필더 모드리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월드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가 치른 6경기 중 3경기에서 모드리치는 경기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월드컵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은 거리(63km)를 뛰었다. 강인한 투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최고 선수는 모드리치다. 현대축구에서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 시야, 창의성 등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모드리치의 체구는 유럽 선수치고는 작은 편(172cm, 66kg)에 속한다. 어린 시절에는 체구가 작아 지역 유소년 팀 입단에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종’인 그는 끊임없는 훈련과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 모드리치는 “축구는 힘과 사이즈(건장한 체격)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 뛰던 모드리치가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크로아티아 언론은 모드리치가 몸싸움이 치열한 EPL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체격이 작아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은 유소년 때부터 수차례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오기가 생겼고 나는 언제나 주의의 편견을 이겨냈다.” 모드리치는 토트넘에서 당당히 주전을 꿰찼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59경기에 출전해 17골을 터뜨렸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2012년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토트넘에서 모드리치를 지도했던 해리 레드냅 감독은 “모드리치같이 성실한 선수를 지도하는 것은 모든 감독의 꿈이다. 훈련장에 들어선 모드리치는 자신에게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가정한 두 가지 상황에서 수비를 벗겨낼 개인기와 패스를 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연습했다”고 말했다. 상체 골격이 작아 국내 팬들로부터 ‘모드리치 공주’로 불리기도 하는 그이지만 하체 근육은 탄탄하다. 모드리치는 “튼튼한 허벅지 등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 단단한 하체로 공을 키핑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내게서 쉽게 볼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군에서 항공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모드리치의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모드리치를 축구 학교에 보내는 등 전폭적 지원을 한 인물이다. 크로아티아의 주장인 모드리치가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자국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다면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레전드 다보르 슈케르는 “모드리치는 그라운드와 라커룸에서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훌륭히 이끌고 있다. 내게도 발롱도르 투표권이 있다면 모드리치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발롱도르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해외 베팅사이트에서 모드리치의 발롱도르 수상 확률은 월드컵 전만해도 5위권이었지만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오르면서 호날두에 이어 2위까지 뛰어올랐다. 모드리치는 “지금은 개인상 수상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우선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루카 모드리치는… △국적 : 크로아티아△생년월일 : 1985년 9월 9일△러시아 월드컵 기록 : 2골 1도움 △러시아 월드컵 뛴 거리 : 63km(전체 1위)△A매치 경력 : 112경기 14골△주요 클럽 경력 토트넘(2008~2012·159경기 17골) 레알 마드리드(2012~·257경기 13골)△취미자녀들과 하루종일 놀아주기(스스로 가정적인 ‘패밀리 맨’이라고 밝혀) 대표팀 동료의 소속팀 경기 시청(크로아티아의 주장을 맡고 있음)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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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꿈 꾼 트로피 vs 20년 칼 간 설욕전… 프랑스-크로아 15일밤 결승 격돌

    “크로아티아에서는 모든 사람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만드는 신성한 종목이 축구였다. 1998년에 출발점을 만들었고, 이번 월드컵은 두 번째 도약이 될 것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발칸의 창’으로 불리며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이끌었던 공격수 다보르 슈케르(50). 당시 6골로 득점왕에 오른 그는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크로아티아를 4강에 올려놨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후 전쟁과 실업 사태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크로아티아에 슈케르는 희망을 주는 존재였다. 당시 크로아티아 방송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땐 우리 축구팀의 활약상을 다시 한 번 보는 게 특효약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하루 종일 슈케르의 골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줬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4강전에서 수비수 릴리앙 튀랑이 2골을 터뜨린 프랑스에 1-2로 덜미가 잡혔다. 선제골을 넣고도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한 슈케르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 월드컵에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으로 참가한 슈케르는 이번 4강전이 끝난 뒤에는 환하게 웃었다.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첫 결승행에 성공했기 때문. 20년이 흐르는 동안 머리가 하얗게 센 그는 경기 후 라커룸을 찾아가 선수들을 끌어안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슈케르는 “지금의 대표팀은 1998년의 대표팀처럼 개인 역량과 체력적 준비가 완벽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슈케르의 후배들이 프랑스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크로아티아는 15일 밤 12시에 열리는 대회 결승에서 프랑스와 20년 만에 ‘월드컵 리턴 매치’를 치른다. 프랑스 사령탑은 슈케르에게 아픔을 안겼던 동갑내기 디디에 데샹 감독(50)이다. 데샹은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그는 강력한 태클과 압박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봉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프랑스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46)은 “선수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주장인 데샹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침착함을 강조했던 데샹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 제자들이 방심하지 않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포르투갈에 패한 경험이 있다. 데샹 감독은 “결승에서 누구와 붙더라도 자신감은 있다. 하지만 2년 전의 아픈 경험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미국 ESPN이 자체 분석 시스템인 ‘사커파워 인덱스’로 계산한 결과 프랑스의 승리 확률은 59%, 크로아티아는 41%였다. 이 시스템은 A매치 성적, 평점 등을 종합해 확률을 계산한다. 역대 전적에서도 프랑스가 3승 2무로 우위에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프랑스가 7위, 크로아티아가 20위. 체력전에서 앞서 있는 팀도 프랑스다. 프랑스는 크로아티아보다 하루 먼저 4강전을 마쳐 휴식을 가졌다. 또한 크로아티아는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쳐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선수들이 설욕에 신경 쓴 나머지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나도 1998년 월드컵 4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배중 기자}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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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뗀 프랑스, 무결점 ‘실리 축구’로

    “프랑스는 수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펼쳤다. 우리는 그들의 약점을 찾지 못했다.” 벨기에의 에이스 에덴 아자르는 11일 프랑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패스와 높은 점유율이 특징인 ‘아트 사커’를 버리고 수비를 강조한 ‘실리 축구’를 펼친 프랑스를 공략하기가 어려웠다는 얘기다. 아자르는 “골을 넣기 위해서는 마법이 필요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수시로 변하는 전형과 포지션 변화에 따라 플레이 위치를 변경해가며 맞부딪친 선수들 간의 대결로 박진감이 넘쳤다. “전술적으로 벨기에를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고 했던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사령탑 간의 전술 싸움에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경기 상황에 따라 전형이 바뀌는 ‘하이브리드 전형’을 들고나왔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과거에는 하나의 전형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수에 모두 능한 멀티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포지션의 경계를 허문 전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스리백(수비수 3명)을 가동한 3-5-2 전형으로 출발했다.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미드필더 나세르 샤들리의 위치에 따라 전형이 바뀌었다. 공격 시에는 샤들리가 전진해 기본 전형을 유지했고, 아자르가 최전방과 중앙, 측면을 오가며 수비를 교란했다. 반면에 수비 시에는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프랑스의 발 빠른 측면 공격을 막고 중앙 수비수(3명)를 돕기 위해 샤들리가 후방으로 내려와 포백(수비수 4명)을 구성했다. 이때의 전형은 4-4-2다. 샤들리의 히트맵(주로 뛴 구역)을 보면 그가 측면을 활발히 오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는 벨기에의 변화에 맞춤형 전술로 맞불을 놨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블레즈 마튀디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파격을 통해 샤들리의 오버래핑을 막았다. 프랑스는 4-2-3-1 전형을 선발로 내세웠다. 통상 이 전형에서 측면 미드필더는 공격 임무를 수행하지만 마튀디는 중앙선 근처에 머물며 상대의 돌파를 막는 데 집중했다. 9623m를 뛴 마튀디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킬리안 음바페(뛴 거리 8975m)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공격 차단에 주력했다. 프랑스는 최전방 원톱 올리비에 지루도 중앙선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상대 공격수가 우리 골문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던 것은 처음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마튀디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으면서 부족해진 공격진 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리에즈만이 메웠다. 그리에즈만은 최전방으로 올라와 지루와 투톱(4-4-2 전형)을 구성하거나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음바페, 지루와 스리톱(4-3-3 전형)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샤들리가 공격에 가담했다가 미처 수비로 복귀하지 못한 빈 공간을 집중 공략했다. 점유율 40%-60%, 패스 횟수 342-629로 밀린 프랑스지만 슈팅 수에서는 19-9로 앞섰다. 그리에즈만을 중심으로 한 역습이 효과적이었다는 얘기다. 전술적으로 벨기에를 압도한 프랑스는 세트피스로 승리를 낚았다. 프랑스는 후반 6분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변칙 라인업과 침착함 속에 골까지 만들어낸 수비진이 프랑스에 승리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6.1세.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뛸 수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할 경우 장기 집권 체제를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 ‘킹’ 티에리 앙리와 함께 주장으로서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 데샹 감독은 이번에 선수와 지도자로 월드컵 정상에 선 세 번째 축구인 타이틀을 노린다. 지금까지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마리우 자갈루(브라질)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반면에 벨기에 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인 앙리는 벨기에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데샹 감독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이어 또다시 팀을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려놨다. 2016 유로에서는 포르투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데샹 감독은 “2년 전 결승전에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통해 프랑스에 우승을 안기겠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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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를 잡고 월드컵 잡고… ‘발롱도르’는 덤”

    “해리 케인(25·잉글랜드)이 토트넘의 유망주였을 때를 기억한다. ‘연습 벌레’였던 그는 빠르게 성장 중이었다. 지금 케인의 위상은 그때와 다르다.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됐다.” 크로아티아의 ‘사령관’인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3)는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12일 오전 3시·한국 시간)을 앞두고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모드리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172cm, 66kg으로 체구는 작지만 훈련을 통해 터득한 볼 키핑 능력과 개인기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난다. 또한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창조적 패스가 장점이다. 과거 모드리치를 토트넘에서 지도했던 해리 레드냅 감독은 “훈련장에 들어선 모드리치는 ‘괴물’이었다. 자신에게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가정한 두 가지 상황에서 수비를 벗겨낼 개인기와 패스를 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독종 모드리치가 눈여겨본 또 다른 독종이 케인이다. 2009년부터 토트넘 1군 소속이 된 케인은 모드리치가 토트넘에서 뛸 때만 해도 미래가 촉망되는 공격수에 불과했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모드리치와 달리 케인은 임대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케인은 모드리치처럼 철저한 몸 관리와 훈련을 통해 세계적 공격수로 거듭났다. 토트넘 동료인 대니 로즈는 “케인은 남들보다 30분 먼저 헬스장에 도착해 땀을 흘린다. 승부욕도 강해 연습 경기에서 지면 불같이 화를 낸 뒤 홀로 운동장에 남아 문전 앞 슈팅, 페널티킥, 프리킥을 만족할 때까지 연습한다”고 말했다. 모드리치가 2012년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케인은 토트넘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케인은 2014∼2015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매 시즌 EPL 20골 이상을 기록했다. 모드리치와 케인은 나란히 자국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대결은 팀의 구심점인 둘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양 팀의 핵심 무기로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한 막강한 미드필드진을, 잉글랜드는 케인을 중심으로 한 공격 루트를 꼽았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가 치른 5경기 중 3경기에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특히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는 112개의 패스(성공률 83%)를 시도하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에게는 4강전이 명예 회복의 무대이기도 하다. 모드리치는 과거 자신이 뛰었던 크로아티아 축구클럽 최고경영자가 선수 이적에 따른 사례금을 갈취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진술을 한 것이 알려져 자국 팬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케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6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절반인 3골이 페널티킥 골이기 때문에 득점왕 레이스에서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가 있다. ‘민망한 득점 선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다. 케인은 페널티킥 외에도 자신이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한 케인은 1978년 이후 단 한 명이 달성한 ‘7골 이상’ 득점왕에 도전한다. 1978년 이후 월드컵에서 7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두(2002년 한일 월드컵·8골)가 유일하다. 케인은 “1966년 월드컵(잉글랜드 우승) 때처럼 모든 국민이 월드컵 우승을 원하고 있다. 아직은 집에 갈 때가 아니다”고 각오를 밝혔다. 둘 중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는 축구계 최고 권위를 가진 발롱도르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시즌 EPL 개인 득점 2위를 기록한 케인은 월드컵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쥐면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모드리치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다면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모드리치의 대표팀 동료인 데얀 로브렌은 “모드리치가 스페인이나 독일 선수였다면 벌써 발롱도르를 탔을 것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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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들 앙리만 보고 있다

    “티에리 앙리가 훈련장을 잘못 찾아갔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우리는 ‘전설(앙리)’과 함께 프랑스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가르침이 팀을 더 성장시킬 것이다.”(벨기에 대표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후보인 프랑스와 벨기에의 4강전(11일 오전 3시)이 묘한 운명에 처한 티에리 앙리(41·사진)를 둘러싸고 달아오르고 있다. 앙리(A매치 123경기 51골)는 프랑스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레전드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벨기에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고, 팀을 결승에 올려놓기 위해 고국 프랑스를 꺾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벨기에는 프랑스 선수들의 습성을 잘 알고 있는 앙리가 결정적 조언 등을 통해 승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는 반면에 프랑스는 앙리를 결승 진출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빠른 발과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제2의 앙리’로 떠오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는 “앙리는 내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인물이다. 그가 상대팀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이상한 감정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4강전을 앞둔 벨기에의 훈련장에서 모든 언론의 눈은 앙리에게 쏠려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기자들이 앙리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지만 앙리는 경기 전망과 고국과 맞붙게 된 소감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앙리는 자신의 발언이 선수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4강전은 ‘티에리 앙리 쇼’가 아니다. 나는 감독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있을 뿐이다”는 말만 남겼다. 벨기에가 4강까지 승승장구한 데는 앙리의 역할이 컸다. 훈련장에서부터 그는 현역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100m를 11초대에 뛰는 스피드는 여전해 현역 선수들과의 전력 질주 대결에서 가장 빠른 모습을 보였다. 공 뺏기 훈련을 할 때도 탁월한 발재간을 가진 그는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가디언은 “코치가 베스트11 선수만큼 치열하게 훈련한다. 언뜻 보면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 같다”고 묘사했다. 2016년부터 벨기에 코치로 활동 중인 앙리는 공격수 루카쿠와 에덴 아자르를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앙리와 함께 경기 영상을 보며 상대 문전에서의 움직임과 수비 뒤 공간 침투 방식을 배운 루카쿠는 4골, 아자르는 2골을 터뜨리고 있다. 루카쿠는 “앙리는 우리에게 어려운 주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것을 성공시킬 때마다 성장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앙리는 벨기에의 공격 세트피스 전술도 담당하고 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결승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앙리와의 계약 연장을 고려 중이다. 벨기에축구협회 관계자는 앙리의 존재 자체가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은 2년 전 숙소에서 앙리와 상견례를 가졌을 때부터 눈빛이 달라졌다. 유소년 시절 앙리의 포스터를 방에 붙여 놓고 프로의 꿈을 키운 선수도 있다. 선수들이 세계 최고 선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면서 팀의 정신력과 경기력이 모두 좋아졌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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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펀지 응용력’ vs ‘족집게 정보력’

    4강 진출을 다투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짠물 수비’ 스웨덴의 맞대결은 양 팀 감독의 두뇌 싸움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7일 오후 11시 사마라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잉글랜드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48)은 ‘융합형 사령탑’으로 불린다. 축구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의 기술 등을 팀 전술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미국 NBC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와 미국프로농구(NBA)를 참고해 세트피스 전술을 완성했다. NBC는 “2016년 잉글랜드 사령탑에 오른 사우스게이트는 2017, 2018년 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참관했다. 또한 NFL과 NBA 팀을 방문해 선수들의 유기적 움직임과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공간 창출 능력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은 잉글랜드의 세트피스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코너킥, 프리킥 등에서 선수들이 미리 약속된 움직임 등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떼어내고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9골 중 페널티킥 3골을 제외한 6골 중 4골을 세트피스로 뽑아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라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선전 속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때 와이셔츠 위에 조끼를 입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영국에서 사우스게이트가 입는 조끼의 주문량이 3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조끼에는 ‘커밍홈(Coming Home)’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귀국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현역 시절이었던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뛰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반면 한국에 F조 조별리그에서 뼈아픈 첫 패배를 안긴 스웨덴의 얀네 안데르손 감독(56)은 국가대표 경력이 없다.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1년 스웨덴 프로축구 노르셰핑의 사령탑이 됐다. ‘학구파’로 통하는 그는 상대 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약체로 분류됐던 노르셰핑을 2015년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6년 스웨덴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축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웨덴은 한국전부터 팀 전술에 큰 변화가 없다.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둔 4-4-2 전형으로 나선 뒤 안정적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노린다. 안데르손 감독은 “상대 팀의 경기 영상 1000개 이상을 본 뒤 약점 등이 드러나는 주요 장면을 20∼30분짜리 영상으로 편집해 선수들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전력 분석관을 비밀리에 파견해 훈련을 염탐하는 등 정보전에도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안데르손의 치열한 준비와 전략 수립 덕분에 스웨덴은 톱스타가 없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주장은 결전을 앞두고 승리를 다짐했다. 6골로 득점 선두인 잉글랜드의 공격수 해리 케인(25)은 “지금까지의 내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 스웨덴전에서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스웨덴 수비의 리더로 한국전에서 결승골까지 넣은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는 “우리 팀이 유지해온 플레이 방식과 장점을 살려 잉글랜드를 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웨덴은 그란크비스트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와 함께 창조적 패스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27)를 중심으로 한 역습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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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동지여, 나를 원망 말라

    러시아 월드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태극전사들이 일제히 이번 주말 재개되는 K리그를 통해 국내 팬들 앞에 나선다. 호화 멤버인 전북은 월드컵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며 끈질긴 투혼을 보인 이재성과 이용, 김신욱이 7일 인천과의 전주 안방경기에 출전한다. K리그1 선두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제는 K리그에서 월드컵 이상의 재미와 감동적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에는 월드컵에서 적극적 전방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공격수 문선민이 있다. 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던 이들이지만 K리그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문선민은 “월드컵에서 골은 못 넣고 발에 땀 나도록 뛰기만 한 것이 아쉽다. K리그에서는 골 결정력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8일 K리그1 FC서울과 홈경기를 치르는 대구의 안방 대구스타디움 골대 뒤편 좌석(300석)은 1주일 전에 매진됐다. 대구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2002년 팀 창단 후 처음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는 대구 골키퍼 조현우 효과 때문이다.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국 골문을 단단히 지키며 국내외에 신드롬까지 일으킨 조현우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팬들이 적극적으로 예매에 나섰다. 조현우는 “K리그에서도 월드컵에서처럼 멋진 선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오반석(제주) 김민우 홍철(이상 상주) 윤영선(성남) 주세종(아산) 등도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을 당한 박주호(울산)는 결장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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