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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대형마트’에서 청춘 남녀들이 데이트 상대를 찾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3일(현지시간) 영국 BBC, 스페인 올리브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의 대형마트 체인인 메르카도나에서 오후 7∼8시가 되면 젊은 남녀들이 ‘탐색전’을 벌인다.이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틴더 등에서 영감을 얻은 ‘맘에드는 짝 찾기’ 오프라인 판이다.먼저 과일 코너에서 파인애플을 거꾸로 든 사람이 와인 코너로 이동하는게 ‘나는 솔로’라는 신호다.이 모습을 누군가 발견하고 마음에 들면 그 사람의 카트를 부딪쳐 호감을 표한다.카트에 담은 품목으로 만남의 스타일도 나타낸다. 예컨대 초콜릿이나 과자는 캐주얼한 관계를, 콩이나 식물은 진지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표시라고 한다. 유명 방송인 비비 린이 직접 마트에서 만남을 시도하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리면서 열풍이 커졌다. 유행이 번지자 메르카도나는 공식 틱톡 계정에 “선반에 있는 파인애플이 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홍보에 이용했다. 데이팅앱 ‘틴더’와 메르카도나를 합친 ‘틴더도나’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반면 이런 유행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10대들이 저녁 시간에 물건을 사지 않고 카트를 밀고 다닌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트에 사람들이 몰려 혼잡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또 구매하지 않은 상품을 정리하는 마트직원에게는 고충이 따른다. 일부에서 비판적 견해가 나오자 마트 측은 “이 유행은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라고 해명했다.사회 평론가 수사나 콰드라도는 “가상 세계가 사회적 행동을 조절하고 사용자를 확성기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라뱅가드리아 신문에 평론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가수 김수찬 측이 모친의 신변 보호를 경찰에 요청했다.김수찬의 소속사는 4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과 관련) 저희 현재엔터테인먼트는 김수찬님과 어머님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하여 이번 일을 적극 대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소속사는 “김수찬님의 어머님께서 방송에서 하신 내용의 팩트 체크는 모두 이루어졌다”며 “방송에서 다루지 않은 김수찬님과 어머님에 관한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에 관한 다량의 증거들을 확보해 놨다. 방송 이후 경찰에 어머님의 신변보호요청 또한 진행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현 상황에 대해 김수찬님 부친의 반론 제기 및 악의적인 행위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저희는 아티스트 보호차원에서 선처 없는 강경한 법적처벌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무분별한 추측성, 악의적 댓글들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에 의뢰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한 여성이 출연해 전 남편이 가수 아들의 창창한 앞길을 막는다고 털어놨다.방송 후 김수찬은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려 “물어보살에 마지막으로 나온 게스트는 저의 엄마이고 제 이야기”라고 고백했다.김수찬은 “사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고 부친에 의한 피해자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께 가장 먼저 이 내용을 공유드린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의대 정원을 증원했다고 필수 의사들이 현장을 떠나는 사례는 세계에 유래가 없다”고 지적했다.조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정부가 현재 태도를 유지한다면 전공의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는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다만 조 장관은 “응급실 문제의 원인을 떠나서 국민이 힘들어하고 환자가 고통받는 것에 대해선 복지부 장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위원은 “정부는 노력하고 있지만 어찌됐거나 의료대란으로 인해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고통 받는게 사실 아니겠냐”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총리가 그런(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건 매우 부적절 하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정부가 새로운 조치를 검토한 게 있냐?’는 질문에 “전공의들이 7개 복귀 조건을 내세운 바 있는데 대부분 수용했다”며 “특히 의대 정원 문제의 경우, 2025년도는 다음 주면 수시 입학 모집이 있으니 힘들고 2026년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어놓고 탄력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답했다.‘정부가 새롭게 내놓을 건 없다는 말인가?’라고 재차 묻자, 조 장관은 “그렇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진정성, 전공의들이 원하는 선진의료 시스템을 위한 의료개혁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잘 설명하고 복귀를 촉진하겠다”고 답했다.홍 의원은 “어쨌든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고, 이렇게 끝나면 결국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부작용이 있을게 뻔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의료개혁을 안 했으면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질 높은 의료시스템은 유지가 안 된다”며 “그런 결과가 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는 오는 27일에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초청해 ‘용산특강’ 제14강을 개최한다. ‘용산특강’ 제14강은 오는 27일 오흐 3시 30분, 전쟁기념관 1층 이병형홀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과 통일의 중요성을 청중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본 강좌는 학생, 군장병, 일반인 등 관심 있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전쟁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고 또는 W-아카데미 용산특강 담당자(☎ 02-709-3172~8)에게 문의하면 된다.전쟁기념사업회는 안보, 문화, 경제,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매월 셋째 주 금요일에 ‘용산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달 용산특강은 추석연휴로 인해 넷째 주 금요일에 열린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인도 관광객이 빨려들어갔다. 수색 당국은 열흘 가까이 땅 밑을 뒤졌지만 끝내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1일(현지시각)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일행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중심가 당왕이 구역을 지나던 인도 국적의 여성(48)이 순식간에 땅 밑으로 사라졌다.사고 발생 장소는 사람이 다니는 보도블럭이었다. 폐쇄회로(CC)TV를 보면 여성이 발을 딛자 보도블록이 꺼지면서 싱크홀이 생겨났다. 싱크홀 깊이는 약 8m에 달했다.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도 빨려들어갈 뻔했으나 가까스로 구멍 옆 바닥을 짚어 올라올 수 있었다.피해 여성은 2개월 전 남편·친구와 함께 휴가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사고 하루 뒤인 24일 귀국할 예정이었다.말레이시아 구조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국, 민방위대 등 투입된 수색대원은 110여명에 달한다.대원들은 굴착기로 인근을 파헤치고 탐지견과 원격 카메라, 지면 투과 레이더까지 동원해 땅밑을 샅샅이 뒤졌으나 여성을 찾지 못했다.여성의 슬리퍼 한 켤레만 발견했을 뿐이다. 당국은 사고 9일만에 결국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국은 수색 작전이 복구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구에는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자리아 무스타파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은 “구조 인력의 안전과 건강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으로 쿠알라룸푸르 관광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싱가포르 공영 CNA 방송은 “땅꺼짐 발생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지만 이번 사고로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며 “주변 상점 매출이 최대 90%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사고 발생 지점과 50m 떨어진 곳에서도 도로 침하가 발견되는 등 추가 위험 가능성도 제기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김포시의 한 주택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패가 진행된 상태로 상당기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3일 김포경찰서와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12분경 김포시 장기동 다세대주택 건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악취가 발생한 3층 세대 출입문을 개방했다. 집 안에는 혼자살던 A 씨(66)가 숨져 있었다.A 씨의 시신은 원룸 형태인 집 안 바닥에 누워있었고,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A 씨의 몸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A 씨가 사망 뒤 상당 기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사단법인 전국 이·통장연합회 장흥군지회의 배지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와 제품을 모두 회수했다.장흥군지회는 3일 장흥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전국 이·통장 장흥군지회 가족 한마음 대회’를 앞두고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옷에 착용할 배지 300개를 제작했다.하지만 배지를 배부하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은 “그림이 욱일기와 비슷하다”며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배지는 바다에서 붉은 태양이 햇살을 사방으로 비추며 떠오르는 형상을 담고 있다. 제작사는 지회의 요청에 따라 (사)전국 이·통장연합회 로고에 기반을 두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장흥지회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10개 읍·면 이장단을 통해 배부한 배지는 모두 회수 조치했다”면서 “정치적 의도 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가 제4회 KWO 나지포럼을 개최했다.전쟁기념사업회는 30일 오후 전쟁기념관 3층 워리어라운지에서 ‘푸틴의 평양 방문 그 후, 러-북 밀월을 보는 세 가지 관점’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성일종 국방위원장과 이영빈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백 회장은 “지난 6월 푸틴의 평양 방문 이후 러시아와 북한 간 관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 와중에 다가오는 미 대선의 결과는 한국의 대북 정책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동의의 뜻을 표하며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 대한민국의 갈 길을 찾기 위해서는 국제정치학적 측면에서 여러 요인을 면밀하게 살피고 대응해야 한다. 이번 KWO 나지포럼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어서 신석호 동아닷컴 전무이사(북한학 박사)가 주제를 발표했다. 신 전무는 러시아와 북한의 밀월을 설명하는 관점으로 ▲ 강대국 러시아의 글로벌 대전략 ▲ 북한의 코로나19로 인한 체제 위기 극복 방편 ▲ 북한의 4대 세습체제 안착을 위한 대외전략을 제시했다. 또 박노벽 전 주러시아대사,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유영철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이 세 관점에 대해 분석하고 러-북 관계의 전망에 대해 토론했다.KWO 나지포럼은 ‘전쟁기념사업회(Korea War-memorial Organization) 나라를 지키는 포럼’이라는 뜻이다.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몸길이가 4.2m에 달하는 초대형 악어가 잡혔다. 무게와 배 둘레 크기에서 주 사상 최대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다.1일(현지 시각) 미국 WAPT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시시피주 야주강에서 길이 14피트(약 4.26m), 무게 802파운드(약 363㎏), 몸통 둘레 65.5인치에 이르는 악어가 잡혔다. 연령은 6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이 악어는 사냥꾼 6명이 잡았다. 이들은 당일 오후 5시경 야주강에서 사냥하던 중 수면 위로 일부를 드러낸 악어를 발견했다. 당시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는데, 사냥꾼들은 3시간 이상 폭우를 견뎌내며 악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1시간 동안 악어를 따라다녔다.사냥꾼 메건 새서는 “우리는 악어가 그렇게 클 줄은 전혀 몰랐다”며 “강 아래로 수 마일을 끌려간 끝에 악어를 낚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것은 마치 자동차를 낚싯줄로 끌어올리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새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며 이 괴물을 집으로 데려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이 악어는 지난해 미시시피주에서 잡힌 길이 4.33m의 주 사상 최장 길이 악어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둘레와 무게에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사냥꾼들은 기대했다. 현재 주 야생동물 당국에서 공식 측정한 기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상륙한 일본에 인명·재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처참했다.일본 NHK,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30일 저녁까지 일본 전역에서 태풍으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했으며 1명이 실종됐다. 후쿠오카현에선 남성 시민이 강에서 익사했으며 미야자키현에서는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풍이 처음 상륙했던 규슈 지방에선 총 11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현재 엑스(트위터)등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있는 태풍 피해 지역의 사진과 영상은 그 위력을 실감케 한다.이날 오전 8시까지 1시간 동안에만 △홋카이도 유바리시 누마노사와에선 63.5mm △홋카이도 가미후라노초에선 53.5mm △홋카이도 후라노시에선 40mm △와카야마현 카츠라기초에선 30.5mm 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도카이, 간토, 규슈 등에선 48시간 동안 400mm의 비가 내리면서 과거의 강우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태풍의 강도는 크게 약화됐지만, 시속 15km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어 다음 주까지 각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와테현, 사이타마현, 도쿄도, 가나가와현, 시즈오카현에서는 ‘산사태 경계 정보’를 발령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난 5월 숙박업소를 돌며 허위 입금 문자로 업주에게 돈을 뜯어낸 사기범의 범행 영상을 경찰이 공개했다.29일 경찰청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충북 영동군의 한 숙박업소에 남성 투숙객이 찾아왔다.이 남성은 자신이 건설회사 현장 직원인데 직원들이 장기 투숙할 방을 찾는다고 했다. 방을 확인한 남성은 회사에 전화를 걸어 숙박비를 계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업주를 속이기 위한 거짓 행동이었다.업주는 아무 의심없이 계좌번호를 적어줬지만 핸드폰을 확인해 봐도 입금 문자가 오지 않았다.이사실을 알리자 남성은 확인하겠다며 업주의 폰을 건내 받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업주의 최근 은행 거래내역 문자를 복사해 금액만 바꾸고 그대로 다시 문자를 보냈다. 받은 문자는 하얀색, 보낸 문자는 파란색인데 이 둘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점을 노렸다.업주가 휴대전화를 보니 400만 원이 입금됐다는 문자가 있었다.얼마뒤 남성은 “회사에서 실수로 숙박비를 더 많이 보냈으니 차액 120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돈을 돌려준 업주는 뒤늦게 사기 당한 걸 알게 됐다.이 남성은 전국의 영세 여관을 돌며 같은 방법으로 총 102건, 1억 7600만 원을 가로챘다. 범행 후 남성은 경찰이 추적하지 못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장시간 복잡한 이동 경로로 도주했다.경찰은 1주일간 90여 건의 CCTV를 분석해 이동 경로를 역추적한 끝에 남성이 투숙하고 있는 숙박업소를 찾아냈다.숙소 앞에 잠복한 경찰은 범인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막아 세워 검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광주의 한 농로에서 건설장비인 아스팔트 롤러가 추락·전도돼 40대 운전자가 깔려 숨졌다.31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5분경 광주 광산구 지정동의 한 저수지 인근 농로에서 아스팔트 롤러 차량이 뒤집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사고는 롤러 운전자 A 씨(42)가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농로에서 마주오는 차량에 공간을 내주다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이 좁은 농로에서 롤러가 길 아래로 추락하며 전도됐다.이 사고로 A 씨가 뒤집힌 롤러에 깔렸다.A 씨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서울 서대문구에 이어 강남구에서도 도심 한복판에서 도로 침하 현상이 발생해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31일 서울 동부도로사업소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7분경 강남구 9호선 언주역 사거리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땅 일부가 침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소방과 경찰은 차량을 통제하고, 강남구청과 동부도로사업소 등이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1차 조사결과 일단 땅꺼짐까지는 아니며, 작은 함몰 정도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다만 침하 부분 밑에 상하수도가 있어 다음 주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동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약간 침하가 된 상황”이라며 “상하수도 통과되는 것이 있어 정밀 검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도로를 통제해놓은 상황이며 상하수도 관련 기관 등과 함께 정밀 조사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29일 서울 연희동 성산로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음날에는 추가로 도로 침하가 발견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비틀거리던 남성이 도로공사를 위해 길가에 세워둔 차량을 몰고 떠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31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사차량은 이제 제 겁니다’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남양주의 한 도로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개했다.영상을 보면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던 남성이 인근에 서있던 트럭에 오르더니 자연스럽게 운전을해 사라졌다.그가 몰고간 트럭은 지붕에 화살표 유도등이 설치돼 있는 도로공사 차량이었다.뒤늦게 알아차린 작업자들은 트럭을 따라가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작업자들은 112에 “누군가 트럭을 가져갔다”고 신고했다.경찰은 트럭의 이동경로를 예측해 모든 도주로를 차단하고 대기했지만 트럭은 나타나지 않았다.경찰은 최초 범행 장소로 돌아가 주변을 수색했고, 이면도로에 주차된 트럭을 발견했다.인근에는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만취한 상태로 앉아있었다.경찰은 확보된 폐쇄회로(CC)TV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을 절도 및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검거했다.다만 남성은 추후 조사 과정에서 자동차 불법영득의사가 확인되지 않아 ‘자동차 불법사용죄'로 검찰에 송치됐다.경찰은 “적극적인 조치로 피의자를 신속히 검거하고 추가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이날 오전 9시 37분경 조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3시간 20여분만인 낮 1시경 끝났다.조 대표는 이날 왼손에 ‘물음표’가 그려진 커피컵을 들고 나타났다. 이는 일종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일부러 든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조 대표를 상대로 2017년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중소벤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하게 된 경위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태국 이주 과정에서 청와대가 직간접적 지원 여부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대표는 취재진에게 “이 수사가 출발부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3년 차인데, 전직 대통령을 3년째 수사하느냐는 듣도 보도 못한 상황이다. 목표를 정해놓고 진행하는 수사라는 점에서 매우 기본 도의에 어긋나는 수사”라고 주장했다.이어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및 그 가족에 대한 수사의 역량을 100분의 1만큼이라도 현재 살아 있는 권력인 윤석열, 김건희 두 명에 대한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조사와 관련해서는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을 저는 알지 못한다”면서 “2017년 임명과정에서 통상적인 당시 청와대 인사 절차 즉 인사수석실에서 추천을 하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을 해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인사의 기준 절차 관례에 따라 진행됐다는 점을 (검찰에)밝혔다”고 했다.또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이 임명 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 씨의 취업이 거론된 적이 전혀 없다고 (검찰에)밝혔다”며 “그 외에 대해서는 나의 말이 어떻게 악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항공업 경력이 없는 서 씨는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인 2018년 7월에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서 씨를 고위 임원으로 채용해주고 일가족의 태국 이주를 도왔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난 설 연휴에 부산에서 친할머니를 살해한 20대 남매가 중형을 선고 받았다.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동기)는 30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 씨(24·남)와 B 씨(28·여)에게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은 남매에게 각각 징역 24년을 구형했었다.지적장애 2급인 A 씨는 올해 설연휴 첫날인 2월 9일 부산에 있는 친할머니(70대) 집에 찾아가 주먹으로 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누나인 B 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는 없었지만 ‘공범’ 혐의를 받았다. B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사고사로 위장해 없애 버리자’는 등 수차례 살인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B 씨는 살인의 공동정범이 아닌 방조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재판부는 “지적장애 2급인 A 씨는 혼자 거주하며 친누나인 B 씨에게 생활적·정서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며 “상황을 살펴보면 B 씨는 장애가 있는 A 씨에게 할머니에 대한 살해 동기를 강화하고 살해 계획을 구체화해 A 씨가 실제로 범행을 수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재판부는 B 씨가 할머니를 살해하기위해 납가루 중독과 곰팡이 먹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범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판시했다. 또한 동생에게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용돈을 2배 이상 올려주고 카드를 쓰게 해주겠다’ ‘할머니를 꼭 찾아가서 죽이자’ 등의 취지로 말한 것으로 봤다.재판부는 “B 씨는 올해 초 할머니를 몸으로 세게 밀어 제압한 뒤 폭행하고 수건 등으로 질식시켜 살해한 뒤 사고사로 위장하자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며 B 씨의 계속된 심리적 강화와 지배로 A 씨가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B 씨는 동생이 부산으로 떠나기 직전 범행을 말렸다고 했으나 재판부는 “한두번 말렸다고 해서 A 씨의 범행 실행이 단절되지 않는다”며 “A 씨의 범행은 B 씨와 논의했던 살해 방법과 전반적으로 일치한다”고 했다.정신적 장애가 있는 A 씨가 할머니에게 경제적으로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받아 온 점, B 씨 역시 할머니로부터 동생에 관련된 각종 업무 처리나 갈등의 중재로 스트레스를 받아온 점, B 씨의 남편과 가족이 선처를 탄원하는 사정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살인죄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다. 그 결과가 어떠한 방법으로 변명할 수 없고 피해 회복이 불가능한 중대한 범죄다. 특히 존속살해는 폐륜적·반사회적 범죄로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두 피고인은 할머니가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경제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한다고 주장했지만 사후 밝혀진 사정들을 비춰보면 할머니는 피고인들을 위해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있었다”며 “피고인들에게 일부 주식도 증여하는 등 할머니가 피고인들의 생각만큼이나 그렇게 억압하고 경제적으로 개인적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또 “설사 그런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할머니를 살해할 만한 합리적 이유가 될 수 없다. 이러한 사정들을 종합해 피고인들의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재판부가 양형 이유를 설명하자 남매는 손을 잡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중형이 선고된 직후에는 누나가 동생을 한동안 부둥켜안고 연거푸 사과하며 오열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술에 취해 편의점에서 난동 부린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30일 춘천지법 형사3단독 박성민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 씨(39)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4월 10일 오전 5시 49분경 강원 춘천 한 편의점에서 카드 결제기를 집어 들고, 진열대의 물건을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술에 취해있던 A 씨는 편의점 운영자 B 씨(41)에게 “소시지 껍질을 까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가 요구를 거부하자 A 씨는 화를 못참고 범행했다.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고, 다수의 폭력 전과가 있으나,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올해 법인차 신차 등록 대수와 법인차로 인기를 끌었던 대표 모델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연두색 번호판’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3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8000만 원 법인차 신차등록대수는 2만74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7%(1만506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00만원 이상 법인차 등록 대수는 3만7906대였다. 1만대 넘게 줄어든 것이다.정부는 올해부터 법인 차량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차량에는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도록 했다.특히 이른바 ‘슈퍼카’로 불리는 차량의 법인 차량 등록 대수가 크게 줄어들었다.포르쉐 법인 차량 판매량은 전년보다 47.0% 줄어든 2219대로 집계됐다. 벤틀리(-65.0%), 마세라티(-42.2%), 롤스로이스(-44.4%), 맥라렌(-85.0%) 법인차 판매도 전년에 대비해 크게 줄었다. 국내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 G90 판매량도 전년보다 45.6% 줄어 3607대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판매량은 63.9% 감소해 1843대를 기록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국가안보·방위산업 최고위과정 특별 강연자로 참석해 큰 관심을 끌었다.반 전 총장은 지난 28일 오후, 여의도 FKI 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국가안보·방위산업 최고위과정’의 두 번째 강의 연단에 섰다. 반 전 총장은 현재 IOC 윤리위원회 위원장과 반기문재단 이사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외교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반 전 총장은 이날 ‘복합위기의 시대 우리의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의는 저녁 7시 4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에 대한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강연은 글로벌 안보와 외교 전략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반 전 총장의 강연에 앞서, 6시 30분부터는 신현돈 한국문화예술진흥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전승의 요체와 이순신의 해전, 현대적 시사점’을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했다. 예비역 대장인 신 원장은 국방부 대변인, 합참 작전본부장,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 군의 주요 직책을 거쳤다. 신 원장은 군 통솔 경험을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의 전술을 현대적 시각에서 해석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국가안보·방위산업 최고위과정’은 국가안보 강화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고위 인사들이 안보의식을 함양하고 방위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교육 과정으로 국가안보 및 방위산업과 관련된 워크숍, 현장 수업, 문화행사 및 강연 등을 구성했다. (재)한국문화예술진흥재단 평생교육원과 수도일보가 공동주최하고, 대한민국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군인공제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병무청 등이 후원한다. 지난 21일 입학식에서는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 ‘한반도의 안보환경과 한국의 국방정책’이라는 주재로 개강 특강을 진행했다.민용기 한국문화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순수 민간 차원에서 시작된 이 과정은 단순히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안전 보장과 번영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세계 안보환경 속에서 여러분들의 혜안이 우리나라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단 1초, 신고자에겐 절박한 순간입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112상황실 벽면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예방’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 위태롭게 서었던 고등학생을 경찰이 설득 끝에 내려오게 한 사건이 있었다. 출동 경찰관들은 학생에게 “누나야” “형이야”라는 호칭으로 ‘라포’(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마음을 녹였다. 자살기도 현장에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투입해 마음을 돌린 모범적 사례였다.이 사례의 배경에는 서초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찰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부석 서초서 범죄예방대응과장을 만났다. 눈앞에서 아까운 생명 ‘쿵’…”이래선 안돼”일반적으로 ‘위기협상 전문요원’이라고 하면 ‘인질 강도, 납치 테러’ 극을 벌이는 괴한과 대화하는 인물을 떠올리게 된다. 이전까지는 강력계 소관 위기협상 요원의 역할이 실제로 그랬다. 영화처럼 요원이 인질범과 협상을 벌일 일이 얼마나 될까? 현실에서 그런일은 많지 않다고 김 과장은 말한다. 설령 진짜 일어난다 해도 협상 요원이 휴무이거나 출장 중이라면 유명무실이다. 1초가 급한 마당에 누굴 데려오니 마니 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협상이 필요한 부서마다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심어두는 일이었다. 자살기도자의 성별과 기질을 고려해 남·여 경찰로 성별을 다양화하고 역할과 편제를 다시 구성했다. 김 과장은 올해 4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있었던 대학생 자살 사건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현장엔 많은 경찰·소방인력이 출동했다. 주차된 차량들을 빼고 에어매트를 준비하는 동안 시간이 있었지만 학생은 바람을 다 넣기 전에 투신하고 말았다. 안타까운 결과였다.눈앞에서 끔찍한 장면을 목도한 김과장은 ‘설득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구조를 준비하는 동안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남았다. 늘상 벌어지는 자살기도 현장이야 말로 위기협상 요원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자살기도자에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한해 자살 관련 112 신고는 12만여건, 이중 서초서에 접수되는 신고는 900여건이다. 우리나라는 자살률과 우울증은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이고 초저출산·고령화 현상에 직면해 있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살률을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 과장은 ‘라포’ 형성을 강조 했다. “‘위험하니까 일단 내려와서 얘기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안돼요. “말을 편하게 해도 될까요?, 고마워, 여기까진 어떻게 올라왔어? 힘들었지? 밥은 먹었어? 누나가(형이) 얘기를 잘 듣고 싶은데 조금만 가까이 와줄 수 있을까? 고마워’ 이런 식으로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정서적 교감을 나눠야 해요”특히 가족 등의 ‘제3중재자’를 함부로 내세우면 안 된다고 했다. 자살기도자의 가정사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살 충동을 느낀 게 가족 문제일 수 있는데도, 설득 시키겠다고 현장에 가족을 데려왔다간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가족이 와서 “이놈자식아, 넌 왜 항상 그 모양이냐!”고 나무라는 것을 그는 봤다.김 과장은 “전문적인 대화기법이라고 하지만 사실 어려운 게 아니고, 간단한 대화의 요령”이라며 “그런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삶을 포기하겠다고 올라간 사람을 설득 못 했던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누나 여기있어, 누나 봐야지”4월의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고민한 결과가 완벽하게 구현된 사건이 지난달 15일 자살기도 현장이었다. 그날 밤 8시 30분경 “10대 학생이 서초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해 보니 이 학생은 옥상 끝에서 뛰어내릴 듯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김 과장은 먼저 줄지어 서 있는 소방차와 경찰차의 ‘경광등’을 모두 끄게 하고 주변에서 구경하던 시민들도 모두 해산 조치했다. 그리고 위기협상 전문요원 2명(남1·여1)을 옥상으로 올려보냈다.“현장에는 경찰 소방 인력이 과도하게 많이 와요. 와서 경광등을 다 켜놓고 있으면 자살기도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요. 주변 옥상에는 시민들이 다 올라가서 보고 있어요. 그럼 자살기도자는 ‘나를 주시하고 있네. 어항 속에 물고기가 됐네? 나는 이제 떨어져야 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돼요. 주변에서 기대하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게 돼요. 심리학에서 말하는 '라벨링 효과(Labeling Effect)'가 나타나게 됩니다.”옥상으로 올라간 요원 2명은 차분한 환경 속에 대화를 시도했다. 그사이 만약을 위해 1층 바닥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배 안 고파?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 자연스러운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처음엔 거부반응을 보이던 학생은 차츰 마음을 열었다. 요원들은 학생이 아래쪽을 바라볼 때마다 “OO아 누나 봐야지, 누나 여기 있어. 누나가 얼굴 보고 싶어서 그래”라는 말로 다독였다. 말에 반응해 줄 때마다 “고마워”라는 말로 화답했다. 학생은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를 달라”며 한층 마음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요원은 그때 주요 협상기술 중 하나인 ‘기브앤테이크’ 기법을 떠올리며 “보조배터리를 줄게. 대신 누나가 직접 건너가서 전달해 주면 안 될까?”라고 제안했다. 학생은 마침내 ‘그러면 제가 넘어갈게요’라며 난간 안쪽으로 다가왔다. 요원들은 학생이 내민 손을 붙잡아 안전한 곳으로 끌어냈다.“당하는 시민은 비상벨 못 눌러”올해 들어 인적 드문 곳에 설치하기 시작한 ‘AI 비명인식 비상벨+지능형 CCTV’도 범죄예방대응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관악산 생태공원 둘레길에서 ‘최윤종 강간 살인 사건’이 있었다. ‘살려주세요’라는 여성의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범인은 현장에서 검거되었지만 국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지자체는 그 동안 범죄 취약지 위주로 ‘누르는 비상벨’을 설치해 왔지만 일각에선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지금 괴한에게 당하고 있는 시민이 비상벨을 누를 수 있을까요? 범인을 제치고 누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피해자는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벨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최근 40대 여성이 승강기 안에서 괴한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여성이 제일 먼저 한 게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대신 신고해 주는 ‘비명 인식 비상벨’이다. 이 비상벨은 사람의 비명만 정확하게 인지해 낸다. 물소리, 바람소리, 기차소리, 군중소리 속에서도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사람의 외침만 잡아낸다.비명이 입력되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된다. 벨에서는 “경찰관을 호출 중입니다”라는 경고방송이 나온다. 벨에 연동된 지능형 CCTV는 비명이 들린 곳으로 카메라를 비춘다. 이 모든 절차가 한 번에 자동으로 이루어진다.‘경찰 호출’ 멘트가 흘러나오면 범인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도망갈 수밖에 없게 된다. 카메라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비추기 때문에 112상황실에서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범인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서초서 범죄예방대응과는 전국 최초로 이런 첨단 장비를 도입해 대응하고 있다. 현재 관내 산책길 둘레길 공원 등 19개 장소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어두운 골목길 수상한 그놈, 지켜보고 있다톰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가 있다. 범죄자의 행동을 사전에 예측해 대응에 나서는 내용이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서초구청 CCTV관제센터와 함께 매일 시간대별, 장소별 범죄 취약지를 선별해 ‘CCTV 화상 순찰’을 하고있다. 화면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면 바로 112상황실에 통보한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주택가. 검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가방을 메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서초구청 CCTV 관제센터 경찰관은 이 남자를 모니터로 유심히 지켜보다가 112상황실에 통보했다.경찰은 즉시 출동해 현장에서 300m를 추격한 끝에 남자를 잡았다. 남자의 가방에서는 필로폰이 나왔다. 이른바 ‘던지기’ 마약범이었다.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사진을 찍어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경찰은 남자의 휴대전화 속 사진을 토대로 서울 반포동과 양재동 주택가 일대에 숨긴 마약 봉지 18개를 회수했다. 약 15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영상 순찰’은 단순한 ‘영상 시청’이 아니다. 목적의식을 갖고 영상을 지켜보는 것이다. 사전에 취약지를 시간대별 장소별로 선정해 실제 현장에 나간 것처럼 집중 관찰한다. 이를테면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음주운전자가 많은 강남역 주변을 집중적으로 본다. 여름철 호우주의보가 있는 날에는 한강과 양재천 주변으로 카메라를 돌려본다. “이게 바로 ‘과학 치안’입니다. 옛날처럼 도보나 순찰차를 이용한 순찰만으로는 인적 물적 한계가 있어요” 서초구에는 5000여 대의 방범용 CCTV가 있다. 이걸 24시간 순찰에 적극 활용하여 범죄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 과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치안 환경에 앞서 나아가서 치안 역량을 치안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시대적으로는 과학 치안과 예방 치안 그리고 감동 치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