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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가 한국을 뒤덮은 지 한 달이 돼 가면서 국내 증시와 부동산시장에도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산효과(wealth effect·자산가치 상승으로 소비를 늘리는 것)’를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며 쏟아낸 부양책으로 살아나던 자산시장이 메르스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렸던 화장품, 백화점, 여행·레저업종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 달 새 6조5500억 원이 감소했다. 메르스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데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마저 끊기면서 이들 업종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올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화장품 업종의 골이 가장 깊다. 한 달간 화장품 업종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3조3800억여 원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은 8.88% 하락했고 한국화장품(―18.60%), 에이블씨엔씨(―24.51%) 등은 급락했다. 유통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줄자 롯데쇼핑(―17.04%), 현대백화점(―14.11%), 신세계(―8.69%) 등도 타격을 입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세월호 사건보다 메르스 사태가 미치는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며 “불안한 대외 변수에 메르스까지 더해져 당분간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공포로 주택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 신고일 기준(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으로 집계되는 거래량 통계로는 당장 드러나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거래 위축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낯선 사람들이 집을 방문하는 것을 꺼려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많다”고 전했다. 분양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7, 8월 비수기가 오기 전인 이달 중 분양 물량을 쏟아낼 계획이었지만 최근 본보기집 개관 일정을 잇달아 늦추고 있다. 다만 올 들어 두 차례 내린 기준금리 덕에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는 상황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에도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유지되고 있다. 정임수 imsoo@donga.com·김재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제로(0) 수준인 정책금리를 올해 안에 올리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재확인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 줄 충격을 감안해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내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이 올 9월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금리를 한두 차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서면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에 따르면 전체 17명의 FOMC 위원 중 15명은 연말 이전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상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2.7%에서 1.8∼2.0%로 낮췄다. 경기회복이 늦어진다는 건 그만큼 급격한 금리인상을 피할 명분으로 작용한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은 시점이 아니라 경로가 중요하다”며 “우리(연준)는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기계적인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꺼번에 많이, 또는 여러 번 연속으로 올리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94년 미국이 불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리면서 신흥국과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줬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상보다 속도조절에 방점… 환율 10.8원 내려 ▼이날 회의 결과를 지켜본 주요 해외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들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앞으로 비교적 완만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데에 견해를 같이했다. 다만 첫 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과거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는 일정 기간 동안 매 회의 때마다 인상을 했지만 이번에는 분기에 한 번 정도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며 “첫 인상 시점은 여전히 9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고 금리인상에 신중히 대응하겠다고 한 걸 봤을 때 12월은 돼서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생각이 연내 ‘한 차례’와 ‘두 차례’로 양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성명 성격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깝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면서 원화가치와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린다는 것’보다 ‘올려도 천천히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방점이 찍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7.1원으로 전날보다 10.8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고 코스피는 7.02포인트(0.34%) 오른 2,041.88로 마감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회의 결과가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제로(0) 수준인 정책금리를 올해 안에 올리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재확인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 줄 충격을 감안해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내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이 올 9월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금리를 한 두 차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서면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에 따르면 전체 17명의 FOMC 위원 중 15명은 연말 이전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상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2.7%에서 1.8~2.0%로 낮췄다. 경기회복이 늦어진다는 건 그만큼 급격한 금리인상을 피할 명분으로 작용한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은 시점이 아니라 경로가 중요하다”며 “우리(연준)는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기계적인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꺼번에 많이, 또는 여러 번 연속으로 올리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4년 미국이 불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리면서 신흥국과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줬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 결과를 지켜 본 주요 해외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들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앞으로 비교적 완만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데에 견해를 같이 했다. 다만 첫 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과거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는 일정 기간동안 매 회의 때마다 인상을 했지만 이번에는 분기에 한 번 정도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며 “첫 인상 시점은 여전히 9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고 금리인상에 신중히 대응하겠다고 한 걸 봤을 때 12월은 돼서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생각이 연내 ‘한 차례’와 ‘두 차례’로 양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성명의 성격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깝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면서 원화가치와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린다는 것’보다 ‘올려도 천천히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방점이 찍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7.1원으로 전날보다 10.8원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했고 코스피는 7.02포인트(0.34%) 오른 2,041.88로 마감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회의 결과가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주형환 기재부 차관은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스발(發) 불안 등으로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거시경제 여건과 대외건전성을 볼 때 시장 불안이 발생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라고 말했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엘리엇의 공격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되면 한국이 전 세계 벌처펀드의 타깃이 될 겁니다. 이럴 경우 국내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기업 활동이 저해되고 나아가 한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입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삼성물산의 분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업계에 오래 있었고 해외 경험이 많다보니 최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건에 대해 많이 자문해 온다”며 “이번 합병은 찬성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9년째 한 회사의 사장을 맡고 있는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90년대엔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을 맡는 등 영국 런던에서 7년 넘게 근무했다. 그는 “런던에서 ‘헤르메스’와 일한 적도 있는데 이런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관여해 기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다”며 “엘리엇도 겉으로는 경영 참여, 주주 권리 찾기를 내세우지만 결국 노리는 건 시세차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연기금펀드인 헤르메스는 2004년 삼성물산 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경영에 간섭하다 8개월 만에 거액의 차익을 남기고 떠난 바 있다. 유 사장은 “엘리엇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해친다고 직접 비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며 “엘리엇이 주가를 끌어올린 뒤 털고 나가면 결국 삼성물산 주식을 산 애꿎은 개인만 손해를 본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런 벌처펀드에 잘못 동조해 이번 합병이 무산되면 제2, 제3의 엘리엇이 국내 기업을 공격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사내유보금을 꺼내 자사주를 매입하고 서로 우호 지분 사주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기업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저성장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유 사장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엘리엇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건 일견 맞을 수 있지만 국내에서 삼성물산뿐 아니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주가 모두 저평가돼 있다”며 “시장에서 자산만이 아니라 수익성, 미래 가능성을 모두 따져 지금의 주가가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엘리엇이 문제 삼고 있는 합병 비율에 대해서도 “국내법에서 합병 비율은 시가를 따르도록 돼 있는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엘리엇이 국내법과 시장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합병이 이뤄지면 삼성그룹의 건설사업이 일원화되고 삼성물산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회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합병에 찬성하는 게 주주한테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도 이번 건을 계기로 좀더 적극적인 주주 친화정책을 펼치고 다양한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환매 행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소형주펀드는 유독 뭉칫돈을 끌어들이며 눈에 띄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펀드 투자에도 ‘중소형주펀드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중소형주펀드의 성적이 대형주 중심의 일반펀드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해외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최근 유럽, 일본, 인도 중소형주펀드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의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해외 주식형펀드를 비교한 결과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지역별 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중국 펀드였다. 15일 현재 중국 주식형펀드의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39.96%였다. 반면 대표적인 중국 중소형주펀드인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포커스’ 펀드는 무려 3배에 가까운 91.55%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는 중국 CSI500 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꼽고 있는 유럽에서도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좋았다. 지난해 7월 설정된 ‘JP모간 유럽중소형주’ 펀드는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23.74%였다. ‘신한BNPP 유럽중소형주’ 펀드도 같은 기간 18.39%의 수익을 거뒀다. 두 펀드 모두 유럽 주식형펀드 평균 성적(15.04%)을 크게 앞선다.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슈로더 미국중소형주’, ‘한화 미국중소형주’ 펀드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0.02%, 8.46%로 북미 지역 투자 펀드의 평균(6.24%)보다 모두 높았다. 높은 수익률을 앞세운 해외 중소형주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 펀드는 중국 증시의 과열 논란이 계속되면서 이달 들어 15일까지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약 3100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중소형주펀드로는 100억 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해 6월 설정된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포커스’ 펀드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을 합쳐 이달 들어 70억 원 이상이 유입되는 등 연초 이후 17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유럽 중소형주펀드에도 이달 들어 54억 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중소형주를 새로 선보이는 자산운용사도 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달 중국 중소형주와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양 차이나RQFII 중소형고배당’ 펀드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유럽 중소형주펀드를 새로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일본 중소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삼성 일본 중소형포커스’ 펀드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대표적인 중소형주 운용사인 스미토모미쓰이 자산운용사가 위탁 운용한다. 스미토모미쓰이가 운용하는 중소형주펀드는 2005년 설정 이후 수익률이 3월 말 현재 119.42%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은 다음 달 인도 최대 운용사인 릴라이언스캐피털에 자문을 하는 인도 중소형주펀드도 선보일 계획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뒤 유통 물량이 적은 우선주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 부품기업인 태양금속의 우선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인 30%로 치솟았다. 태양금속 우선주는 가격제한폭 확대 전인 12일에도 상한가(15%)를 기록해 3거래일 동안 무려 68% 넘게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가격제한폭 30%에 도달한 종목은 모두 8개로, 이 가운데 5개 종목이 우선주였다. 유가증권시장의 SK네트웍스 우선주, 신원 우선주를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대호피앤씨 우선주, 소프트센 우선주 등이 줄줄이 상한가로 진입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유통주식 수나 거래량이 보통주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작은 매매 움직임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가격제한폭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상한가에 진입한 우선주들의 거래금액은 8억∼36억 원대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간배당 시즌이 맞물리면서 배당 혜택이 부각된 우선주에 매수세가 몰린다는 분석도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뒤 유통 물량이 적은 우선주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 부품기업인 태양금속의 우선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인 30%로 치솟았다. 태양금속 우선주는 가격제한폭 확대 전인 12일에도 상한가(15%)를 기록해 3거래일 동안 무려 68% 넘게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가격제한폭 30%에 도달한 종목은 모두 8개로, 이 가운데 5개 종목이 우선주였다. 유가증권시장의 SK네트웍스 우선주, 신원 우선주를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대호피앤씨 우선주, 소프트센 우선주 등이 줄줄이 상한가로 진입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유통주식 수나 거래량이 보통주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작은 매매 움직임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가격제한폭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상한가에 진입한 우선주들의 거래금액은 8억~36억 원대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간배당 시즌이 맞물리면서 배당혜택이 부각된 우선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 화가 날 때, 별일도 아닌 일을 가지고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 그 분노를 터뜨릴 상대방을 빈 배처럼 바라본다면 어떨까.”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EBS제작팀·토네이도·2016년) 》요즘 보복운전이 급증하고 있다. 운전 중 ‘끼어들었다’, ‘경적을 울렸다’ 등 별것 아닌 이유로 상대 차량의 유리창을 삼단봉으로 박살내고 가스총으로 위협하는 도를 넘은 사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꼭 도로 위가 아니더라도 순간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해 참극으로 이어진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책을 감수한 최해연 한국상담대학원대 교수는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와 열정이 모두 많지만 ‘참는 것이 미덕’이었던 전통 규범과 ‘화’라는 감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욱하는 사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EBS에서 방영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엮은 것이다. 화를 참지 않고 분출해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정신분석학 전통학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순간적 효과일 뿐 최근 수많은 실험에선 화풀이 행위가 더 많은 내면의 분노와 긴장, 공격성을 불러온다는 게 증명됐다. 저자들은 장자의 허주(虛舟) 이야기를 통해 화를 다스리는 팁을 알려줬다. 아무 때나 욱하는 성격 더러운 남자가 혼자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배 한 척이 다가와 부딪쳤다. “뭐야, 이런 × 같은….” 하지만 그는 욕을 하려다 말고 다시 드러누웠다. 그 배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화낼 사람이 없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밖에. 일본 나고야대 연구팀은 논문을 쓴 대학생들에게 ‘대학생이 쓴 문장 같지 않다’는 굴욕적인 말이 담긴 평가서를 돌려줬다. 다만 일부에게는 ‘이런 말을 해 미안하다’는 사과를 덧붙였다. 사과문을 받지 않은 학생들은 뇌파 검사에서 공격성, 불쾌감이 모두 급증한 반면 사과를 받은 학생들은 다소 불쾌감을 느꼈지만 평상심을 유지했다. 사과의 말 한마디가 상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주식시장이 ‘상하한가 30% 시대’를 연 첫날 종전의 가격제한폭(±15%)을 넘어 주가가 급등락하는 중소형주(株)들이 속출했다. 17년 만에 갑절로 확대된 가격제한폭의 영향을 지켜보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주식 거래대금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다만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큰 출렁임 없이 하락세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 당분간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14개 종목 ±15% 이상 등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가격제한폭 30%에 도달한 종목은 모두 7개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동차 부품기업인 태양금속을 비롯해 삼양홀딩스, 계양전기 우선주 등 4개 종목이 나란히 상한가로 진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000억 원 규모의 중국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힌 제주반도체, 통신·방송장비 제조업체 GT&T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다만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한가로 추락한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상하한가 제한폭이 확대되자 당초 예상대로 몸집이 큰 대형주보다는 유통 주식 수가 적고 거래 단가가 낮은 중소형주에서 급등 또는 급락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5% 이상 출렁인 종목은 최근 삼성물산과의 합병 이슈로 몸살을 겪고 있는 제일모직(―7.14%)이 유일했다. ▼ “당분간 수익률보다 리스크관리 치중해야” ▼주가제한폭 확대 첫날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로체시스템즈, 네오피델리티 등 3개 종목이 종전 가격제한폭을 뛰어넘어 20∼23%대로 급등했고 루보, 넥스턴 등 8개 종목은 15∼17%대로 폭락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비율이 10%에 육박하는 코스닥 대표 화장품주(株)인 산성앨엔에스는 15.85% 급락했다.○ “가격제한폭 여파 지켜보자” 중소형주 일부 종목은 요동쳤지만 증시 전반적으로는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5포인트(0.48%) 하락해 2,042.3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92% 내린 705.85로 마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해외 악재가 불거졌지만 국내 증시의 큰 혼란은 없었다”며 “가격제한폭 확대 초기인 만큼 관망하는 투자자가 늘었지만 일단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대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눈치 보기’가 나타나면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22.5%, 14.2% 줄었다. 하지만 앞으로 대내외 악재의 강도가 심해져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 가격제한폭 확대의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신용거래 등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권사의 반대매매 규정 등이 빡빡해져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빚을 내 투자하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가격제한폭 확대보다 미국 금리인상 신호가 나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 대외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방식에 따라 증시 반등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화가 날 때, 별일도 아닌 일을 가지고 울화가 치밀어오를 때, 그 분노를 터뜨릴 상대방을 빈 배처럼 바라보다면 어떨까.”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EBS제작팀·토네이도·2016년)요즘 보복운전이 급증하고 있다. 운전 중 ‘끼어들었다’, ‘경적을 울렸다’ 등 별것 아닌 이유로 상대차량을 삼단봉으로 박살내고 가스총으로 위협하는 도를 넘은 사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꼭 도로 위가 아니더라도 순간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해 참극으로 이어진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책을 감수한 최해연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와 열정이 모두 많지만 ‘참는 것이 미덕’이었던 전통 규범과 ‘화’라는 감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욱하는 사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EBS에서 방영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엮은 것이다. 화를 참지 않고 분출해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정신분석학 전통학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순간적 효과일 뿐 최근 수많은 실험에선 화풀이 행위가 더 많은 내면의 분노와 긴장, 공격성을 불러온다는 게 증명됐다. 저자들은 장자의 허주(虛舟) 이야기를 통해 화를 다스리는 팁을 알려줬다. 아무 때나 욱하는 성격 더러운 남자가 혼자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배 한척이 다가와 부딪쳤다. “뭐야, 이런 X 같은….” 하지만 그는 욕을 하려다 말고 다시 드러누웠다. 그 배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화낼 사람이 없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밖에. 일본 나고야대학 연구팀은 논문을 쓴 대학생들에게 ‘대학생이 쓴 문장 같지 않다’는 굴욕적인 말이 담긴 평가서를 돌려줬다. 다만 일부에게는 ‘이런 말을 해 미안하다’는 사과를 덧붙였다. 사과문을 받지 않은 학생들은 뇌파 검사에서 공격성, 불쾌감이 모두 급증한 반면 사과를 받은 학생들은 다소 불쾌감을 느꼈지만 평상심을 유지했다. 사과의 말 한마디가 상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합병비율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오후 늦게 제일모직이 공시한 합병 계획 정정 신고 내용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2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첫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상호출자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엘리엇이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밝힌 반대 명분인 ‘불합리한 합병비율로 인한 주주가치 침해’에서 더 나아가 삼성그룹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이 정정 신고에서 “향후 엘리엇을 비롯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 등이 국내외 법원에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으로 분쟁이 발생하면 그 결과에 따라 합병 일정이 지연되는 등 절차상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작성 관례와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 차원이지 실제로 일정 지연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2일 삼성물산 우선주를 보유한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기관투자가 3곳은 조만간 삼성물산 측에 우선주 주주들을 소집해 별도의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들은 삼성물산의 우선주 가치가 낮게 산정돼 실질적인 손해가 예상된다며 별도의 주총을 열어 합병 비율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우선주(465만 주)의 외국인 지분은 30.05%로 이 기관들이 약 25%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 우선주 주주는 보통주와 합병 비율이 같아 손해를 입을 염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선주 주주를 위한 별도의 주총을 열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은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DR)의 상장 폐지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런던 증시에 상장된 DR 27만 주에 대한 상장폐지 의사를 조만간 영국 금융감독청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영국에서 벌어질 엘리엇과의 소송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상장 폐지 시기가 해외 소송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정임수 기자}

《 한국은행이 11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50%로 낮추면서 은행권의 예금·대출금리도 순차적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은퇴생활자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출자나 투자자들이 대출 및 재테크 전략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 고정이냐 변동이냐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은행 창구에는 대출금리를 문의하는 전화와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시차를 두고 한 달 뒤 은행 대출금리부터 반영된다. 이 때문에 대출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달 정도 여유를 갖고 여러 은행의 상품을 살펴보는 게 좋다. 대출을 받는다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떤 금리를 선택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에 비해 더 낮기는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갚는 데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상품이라 이 기간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가계소득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이들은 다시 변동금리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이다. 시중금리가 더 내려가면 안심전환대출 취급 금리인 2.63∼2.65%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도상환수수료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갈아타지 않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한다. 안심전환대출의 조기상환수수료는 3년 내 전환하는 경우 1.2%다.○ 예·적금은 잊어라 이미 1%대로 진입한 은행 예·적금 금리는 앞으로 시차를 두고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 세금을 빼고 나면 저축할수록 손해를 보는 시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이자수입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나 예·적금으로 재테크하던 투자자들은 전략을 바꿀 때가 됐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안정을 선호했던 투자자들도 이제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 4∼5%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모주 투자, 배당주펀드 등을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이경민 대우증권 PB클래스 이사는 “미래에셋생명을 시작으로 6월 말부터 눈길을 끄는 공모주 청약이 많다”며 “직접 청약을 하거나, 공모주펀드나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해 두면 정기예금의 3배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펀드는 올 들어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이번에 기준금리 인하로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추월할 것으로 보여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증시 상승세로 인기가 한풀 꺾였던 주가연계증권(ELS)도 최근 주식시장이 주춤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대만에서 배운다…해외로 눈 돌려라 국내 자산시장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투자처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은 다르다. 한국보다 앞선 2000년대 초반에 1%대 금리에 진입한 일본 대만도 해외 투자를 크게 늘려 저금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유럽 중국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20∼30%대의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7∼12월)에는 그동안 많이 오른 중국 증시보다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홍배 삼성증권 삼성타운지점장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기업 이익이 좋아지고 있는 선진국 증시가 유망하다”며 “하반기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이사는 “해외 주식이나 주식형펀드 외에도 달러, 홍콩달러 같은 해외 통화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강세로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금리보다 절세 초저금리 시대 자산 운용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키워드는 ‘절세’다. 금융상품으로 얻게 되는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넘거나 연금소득이 연간 1200만 원을 넘으면 과세 대상이다. 예·적금 이자나 채권 투자 수익,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축성 보험의 이자수익 등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을 내야 한다. 또 주식에 투자해 얻는 배당금과 펀드 또는 ELS 등 수익에 대해서도 15.4%의 세금을 낸다. 이런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 장기저축성보험이다. 최소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가 되는 금융상품으로는 연금저축, 연금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이 있다. 투자수익에 대해 비과세하는 국내 주식·주식형펀드나 즉시 연금보험도 주목할 만하다.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세제 혜택이 큰 상품에 먼저 자산을 투입하고 그 후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신민기 minki@donga.com·정임수 기자}

15일부터 시행되는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현행 ‘±15%’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7년 만에 ‘±30%’로 커지면서 주식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간접투자 상품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제한폭 확대와 관련한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가격제한폭 어떻게 달라지나. “코스피, 코스닥 주식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예탁증서(DR)도 똑같이 적용받는다. 100만 원짜리 주식이 지금은 하루 115만 원까지 오르거나 85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15일부터 최대 130만 원이나 70만 원이 될 수 있다. 주가가 하루 최대 60% 변동할 수 있다는 것으로 증시의 판이 커지는 셈이다.” ―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의 가격 급락 우려가 크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하한가 발생 빈도는 코스피의 2배 수준으로 높았다. 코스피 내에서도 상·하한가 발생 비중은 소형주가 90.5%로 압도적으로 컸다. 지금은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데 5거래일이 걸리지만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이틀만 하한가를 맞아도 주가가 반 토막 난다.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무분별한 테마주 종목 등은 피해야 한다.” ―이런 우려로 개미들이 코스닥시장을 떠날 가능성은 없나. “시행 초기엔 그럴 수 있다. 2005년 코스닥의 가격제한폭을 ±12%에서 ±15%로 확대했을 때 첫 달은 거래량이 5% 줄었다. 하지만 이후 6개월간은 오히려 58% 늘었다. 유가증권시장도 1998년 ±15%로 가격제한폭을 확대했을 때 6개월 후 거래가 58% 증가했다. 이번에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가격제한폭 확대로 큰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오는 투자자가 늘면서 시장 전반의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의 수혜 종목으로 증권주를 꼽는 전문가도 많다.” ―가격 급락으로 신용거래계좌가 ‘깡통계좌’가 될 우려는 없나.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이다. 만약 주가가 급락해 담보유지비율 이하로 떨어졌는데도 투자자가 추가 입금을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강제로 주식 일괄 처분)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한다. 주가가 너무 떨어져 원금을 회수하기도 힘든 계좌를 깡통계좌라고 한다. 하지만 가격제한폭이 확대돼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 깡통계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우려해 증권사들은 담보유지비율을 올리고, 반대매매 기간을 축소하는 등 신용거래 기준을 빡빡하게 조였다. 반대매매 가격도 종목별로 ―15%에서 ―30%로 차등 적용하는 곳이 많다. 증권사마다 달라진 신용거래 기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앞으로는 신용거래융자, 주식담보대출 등 돈을 빌려 투자할 때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중소형주 위험 커진 만큼 신중하게 투자를”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투기매매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과거 가격제한폭을 ±12%에서 ±15%로 확대했을 때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중 변동성은 오히려 소폭 줄었다. 가격제한폭과 무관하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제외하고 증시 일별 변동성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증시 변동성을 줄일 보완장치도 마련됐다.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강화됐고 개별 종목별로는 전날 가격보다 10% 이상 주가가 움직이면 2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장치가 도입됐다. 또 가격제한폭을 넓히면 ‘상한가 굳히기’ ‘하한가 풀기’ 같은 상·하한가를 이용한 시세 조종을 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 투기세력의 불공정 거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감독으로 눌러앉기보다는 여전히 현역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이죠.”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53)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13년 동안 리서치센터장 자리를 지킨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IBK증권 센터장을 맡으면서 ‘국내 최장수 리서치센터장’이라는 본인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 센터장은 비관론자가 좀처럼 자리 잡기 힘든 한국 증시에서 필요한 타이밍에 비관적 견해를 적극 펼쳐 온 대표적 ‘미스터 둠’(비관론자)으로 꼽힌다. 1989년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모태가 된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증시 전략 분석을 시작한 그는 2003년 한화투자증권에서 처음 리서치센터장에 올랐다. 이후 교보, HMC,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지난달 IBK증권으로 옮겼다. 13년째 센터장을 맡고 있는 그에게 ‘직업이 센터장’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이 센터장은 “시장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국내외에서 나오는 리포트를 챙겨 보고 지금도 글 쓰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한다”며 “감독보다는 ‘감독 겸 선수’가 효용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사롭게 일하지 않은 것도 이 자리를 지킨 힘이 됐다”고 말했다. 13년간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연봉은 3배 이상으로 뛰었지만 그의 연봉은 큰 변동이 없다. 그는 “리서치센터에서 쓸 수 있는 비용에 한계가 있다 보니 내 몫을 챙기는 대신 후배 애널리스트의 연봉을 더 올려줬다”면서 “13년간 연봉은 동결됐어도 오래 일하고 있으니 됐다”며 웃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가 200대로 떨어졌던 1998년 외환위기 이후의 폭락장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 2,230대로 역사적 최고점을 찍었던 2011년 상승장까지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증시가 호황이던 시기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가장 보람됐다고 했다. 2007년 증시가 한창 달아오를 때 많은 전문가가 ‘대세 상승’을 전망한 반면에 이 센터장은 하락장을 예측했다. 이후 실제 금융위기가 닥치며 증시가 곤두박질쳤고 그는 ‘최후의 비관론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다른 증권사들이 생사를 오갈 때 내가 이끈 리서치센터는 하락장에 대비해 조직 관리를 해둔 덕분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코스닥시장에 대해 “위험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의 판이 바뀌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왔다고 하는데 이는 10년 전에도 나온 얘기”라며 “중소형주의 성장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만큼 더이상 투자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 대신 개인투자자들에게 “실적은 회복됐지만 주가는 아직 오르지 못한 은행, 화학업종을 눈여겨보는 게 좋다”며 “시간이 걸릴 뿐이지 손해 볼 확률은 낮다”고 추천했다. 또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까지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증시를 비롯해 선진국 증시의 버블이 상당하다”며 “2, 3년 내에 경제의 기초 체력을 키워 실물경제와 증시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면 버블이 터지며 큰 충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즘 증권가에는 리서치센터장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CEO 제안이 오지도 않겠지만 오더라도 거절할 것”이라며 “센터장이 천직이며 증권업계를 떠날 때도 센터장으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 후에는 경제평론가, 정치평론가처럼 ‘주식평론가’로 활동하는 게 그의 목표다. 이 센터장은 “은퇴 후에 일본에 가서 저금리, 저성장이 일반인의 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연구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 지분(7.12%) 보유 공시를 낸 지 닷새 만에 ‘법정 소송’ 카드를 꺼내들었다. 엘리엇은 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합병안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물산과 이사진에 대한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는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며 “이번 조치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기 전까지 엘리엇과의 ‘세력 대결’이 불가피해진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소송을 매개로 우호 지분 불리기 가능성 엘리엇은 법적절차를 밟게 된 이유에 대해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고 불법적이라고 믿는 데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나 금융투자업계 모두 엘리엇의 진심은 ‘주주총회 무산’보다는 ‘세 결집’을 향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음 달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9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11일 확정될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9일은 엘리엇이 향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던 셈이다. 엘리엇의 소송 제기는 결국 다른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주주이익을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4, 5일 이틀간 삼성물산 주식을 250만 주 이상 사들인 외국인 투자가들은 8일 순매도(4만2875주)에 나섰다가 9일 다시 대규모 순매수(47만6600주)로 돌아섰다. 엘리엇의 전략이 국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보다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상당부분 통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법원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은 외국과 달리 합병 비율이 해당 시점의 시장가격에 따라 자동적으로 결정된다”며 “설령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주가가 가장 낮을 때 합병을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도의적 문제일 뿐 법률적, 절차상 하자를 제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엘리엇 측이 제기한 소송 관련 서류를 정식으로 전달받으면 법무팀을 중심으로 면밀하게 검토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세력 결집 통한 2차 지분 경쟁 본격화 엘리엇이 지분 공시를 한 4일부터 9일까지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 규모는 294만6381주에 이른다.▼ 주총앞둔 勢결집 경쟁… 국민연금 등 행보 촉각 ▼전체 발행 주식 1억5621만7764주의 1.89%에 해당한다. 만에 하나 이들 모두가 ‘합병 반대’에 동조하는 세력이라고 가정한다면 엘리엇은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 7.12%를 더해 9% 이상의 세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합쳐도 13.99%(6월 1일 기준)밖에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우군들의 지분을 늘리기 위한 ‘1차 지분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존 투자가들을 서로 우호 지분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2차 지분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 지분 9.9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번 사안에 대한 판단을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어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문제와 관련해 위원회가 현대차 사내 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표명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제일모직에 비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게 표출된 만큼 국민연금이 무조건 찬성할 수도 없고, 반대로 합병에 반대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손실을 입게 된다”며 “현대차 경우처럼 또다시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표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정임수 기자}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중국 상하이 증시가 5,000 선까지 돌파하면서 ‘거품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방 정책에 힘입어 추세적으로는 증시 상승세가 꺾이지 않겠지만 하반기부터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특히 이 과정에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나타났던 주가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5,023.10으로 마감해 2008년 1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5,000 고지를 넘어섰다. 올 들어 55% 이상, 최근 1년간 무려 140% 이상 급등한 실적이다.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27일 4,940 선까지 치솟으며 5,000 돌파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거품 논란이 불거지면서 단숨에 4,600 선까지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2차례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돈 풀기에 나선 중국 정부가 이달 초 1조5000억 위안(약 270조 원) 규모의 담보보완대출까지 실시하면서 ‘유동성의 힘’이 지수를 5,000 선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가 최근 중국 본토 주식(A주)을 신흥국 펀드에 편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신흥국 지수에 A주를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르면 9월 시행을 앞둔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 허용)도 상승랠리를 이끌 동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 실물경제가 경착륙 우려를 낳을 만큼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만 뜨겁게 달아오르며 거품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증시를 ‘카지노판’에 빗대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조 위안을 돌파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 위안을 넘어서면서 과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웃돌아 작은 악재에도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실물경제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주가와 경제 기초체력 간의 괴리가 커졌다”며 “앞으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면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다른 선진국 증시에 비해 한참을 바닥에서 기었던 만큼 격차를 줄이는 과정에서 전고점인 6,000 선까지 오를 수 있다”며 “다만 앞으로도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잘못 진입하면 상당 기간 힘든 과정을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단숨에 삼성물산 3대 주주로 올라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삼성물산 지분을 가진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합병에 반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보내면서 삼성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여전히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먹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다음 달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장기전에 돌입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법인에 대한 경영 간섭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시나리오 1…시세차익만 보고 떠난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경영에 참여하는 척하다 일순간에 지분을 정리하고 나가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가 사상 최대 규모로 급증한 사실이 시장의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하루 동안 삼성물산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57만8171주(약 430억7000만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달 초 하루 평균 약 7000주에 불과하던 삼성물산 공매도 물량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4일(약 20만 주)부터 급증하는 모습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갚아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국내 증시의 공매도 시장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가 최근 이틀간 20% 이상 급등했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조만간 시세차익을 챙겨 떠나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외국인이 많다는 얘기다.○ 시나리오 2…다음 달 17일 표 대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분 공시를 한 4일 외국인 투자가들은 삼성물산 주식 155만여 주(전체 주식의 약 1%)를 순매수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4일 외국인이 사들인 150만 주 대부분이 한 계좌를 통해 매매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공시할 의무가 없는 다른 펀드를 활용한 우회적 투자까지 더해 이미 지분을 8∼9% 확보했을 것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이 다음 달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키려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반대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표 대결을 통해 합병을 무산시키려면 자신과 우호지분을 합쳐 33.3%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에선 주식매매 계약 체결일로부터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양측 모두 우호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시한은 주주명부 폐쇄일(11일)을 이틀 앞둔 9일까지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표 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국민연금과 헤지펀드와 성격이 다른 해외 투자자 등 장기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합병의 명분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3…합병법인 주주로 그룹경영 간섭? 삼성그룹으로서는 엘리엇매니지먼트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삼성물산 주가가 올라 오히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더 쉬워진 측면도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엘리엇매니지먼트가 9월 1일 출범할 합병법인에 대해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한다면 큰 골칫거리를 떠안게 된다. 엘리엇매니지먼트로가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렸다 해도 7%가 넘는 주식을 단번에 팔고 나가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대규모 물량이 장내에 쏟아지면 주가 폭락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또 삼성물산 주가가 자신들이 목표한 만큼 오르지 않았을 때는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을 17% 이상 확보할 경우 합병법인 지분을 약 5%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합병법인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게 되기 때문에 외국계 헤지펀드의 경영간섭은 그룹 경영에 적잖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삼성그룹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정임수 기자}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중국 상하이 증시가 5,000선까지 돌파하면서 ‘거품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방 정책에 힘입어 추세적으로는 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겠지만 하반기부터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특히 이 과정에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나타났던 주가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5,023.10으로 마감해 2008년 1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5,000 고지를 넘어섰다. 올 들어 55% 이상, 최근 1년간 무려 140% 이상 급등한 실적이다. 선전종합지수도 올 들어 114% 폭등하며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달 27일 4,940선까지 치솟으며 5,000 돌파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거품 논란이 불거지면서 단숨에 4,600선까지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2차례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돈 풀기에 나선 중국 정부가 이달 초 1조5000억 위안(약 270조 원) 규모의 담보보완대출까지 실시하면서 ‘유동성의 힘’이 지수를 5,000 위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가 최근 중국 본토 주식(A주)을 신흥국 펀드에 편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신흥국 지수에 A주를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르면 9월 시행을 앞둔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 허용)도 상승랠리를 이끌 동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 실물경제가 경착륙 우려를 낳을 만큼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만 뜨겁게 달아오르며 거품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증시를 ‘카지노 판’에 빗대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조 위안을 돌파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 위안을 넘어서 과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웃돌아 작은 악재에도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물경제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주가와 경제 기초체력 간의 괴리가 커졌다”며 “앞으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면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다른 선진국 증시에 비해 한참을 바닥에서 기었던 만큼 격차를 줄이는 과정에서 전고점인 6,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며 “다만 앞으로도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잘못 진입하면 상당기간 힘든 과정을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아르헨티나를 국가부도사태로 내몬 전력이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회사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삼성그룹과 증권가에서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식 매수가 실제 합병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헤지펀드의 전형적인 ‘주가 띄우기’ 행태라고 해석하고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죽은 시체를 먹는 독수리(벌처)에 빗댄 ‘벌처펀드’로 악명이 높은 만큼 ‘경영간섭→주가 띄우기→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삼성물산 3대 주주 된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운영하는 펀드인 ‘엘리엇 어소시에이츠’는 3일 기준으로 삼성물산 주식 1112만5927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4일 공시했다. 의결권이 있는 삼성물산 전체 주식 1억5621만7764주 중 7.12%에 해당한다. 국민연금(9.79%), 삼성SDI(7.39%)에 이어 단숨에 삼성물산 3대 주주에 오른 것이다. 이 펀드는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가’로 명시했다. 엘리엇 어소시에이츠는 3일 장내에서 삼성물산 주식 339만6387주(2.17%)를 주당 6만3500원에 사들였다. 투입된 자금은 총 2156억7058만 원. 이 펀드는 원래 삼성물산 주식 7729만540주(4.95%)를 갖고 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경영 공시 의무 기준인 지분 5%를 넘게 됐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삼성물산의 가치가 상당히 과소평가된 데다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1 대 0.35 비율로 합병해 9월 합병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일부 금융권에서는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발표 당일 삼성물산 주가가 제일모직과 함께 상한가까지 치솟으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세차익 노린 주가 띄우기? 증권 전문가들은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을 무산시키기 위해 실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주식을 매입한 가격은 삼성그룹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5만7234원보다 6266원(10.95%) 높기 때문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손실을 보고 팔겠다는 투자자는 없다”며 “결국 엘리엇이 얻으려는 건 시세차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공시가 나간 4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6500원(10.32%) 오른 6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회장이 소유한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이 2008년 액면가 13억3000만 달러(약 1조4763억 원)인 아르헨티나 국채를 4800만 달러(약 528억 원)에 사들였다. 2001년 12월 디폴트 선언 이후 아르헨티나가 채권단과 채무조정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국채 가격이 폭락한 틈을 노린 것이었다. NML캐피털은 2012년 아르헨티나 정부를 상대로 “액면가 100%를 돌려 달라”며 소송을 내 지난해 승소하면서 아르헨티나를 13년 만에 다시 국가부도사태로 내몰았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2003년 미국 P&G의 독일 웰라 인수 발표 때도 “웰라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하면서 법정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전력이 있다.○ 삼성과 엘리엇 간 지분 경쟁 가능성도 삼성그룹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합병을 진행시키려면 주가가 오르는 것이 유리한 만큼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식 매수가 오히려 합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삼성 측에서는 지금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이라고도 설명했다. 다만 걸리는 것은 삼성그룹의 삼성물산 지분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데 있다. 3일 기준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41%)과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등 삼성 계열사 지분을 모두 합쳐도 13.99%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만약 작심하고 지금의 2배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면 합병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며 “이를 막으려면 삼성도 지분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에 반대하는 척하다 시세차익만 보고 나가버리면 결국 상승장에서 주식을 비싸게 산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004년 3월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가 삼성물산 지분 5%를 확보한 뒤 무리한 경영 간섭을 하다가 주가가 오르자 그해 12월 지분을 팔아 시세차익으로만 280억 원을 챙겼다. 대신 헤르메스가 삼성물산 지분을 팔고 나간 후 주가가 떨어져 비싼 가격에 산 개인투자자만 손해를 봤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정임수·김지현 기자}

지난달 19일 마감한 산업용 효소전문업체 ‘제노포커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무려 1조6000억 원가량의 뭉칫돈이 몰렸다. 일반 공모물량 24만 주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약 2억9000만 주가 접수돼 경쟁률은 1200 대 1을 넘어섰다.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공모주 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제노포커스는 지난달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달부터는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6월에만 미래에셋생명 등 12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몰려 기업공개(IPO)의 ‘큰 장’이 선다. 하반기에도 이노션, SK루브리컨츠 등 ‘대어’들이 줄줄이 공모를 앞두고 있다. 이런 훈풍을 타고 공모주 관련 펀드는 올 들어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본격 IPO 시즌 개막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메라 부품업체 픽셀플러스를 시작으로 6월 한 달간 12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포함하면 21개나 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이 NS쇼핑, 세화아이엠씨, 포시에스, 유지인트 등 5곳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IPO 시즌이 열리는 셈이다. 6월 공모주 중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미래에셋생명, SK D&D, 경보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 달 8일 상장에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29, 30일 이틀간 청약을 통해 4539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규모가 최대 4500억 원대에 이른다. SK그룹 계열 부동산개발회사인 SK D&D는 10, 11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19일 상장한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같은 ‘초대어급’은 아니지만 시가총액 1조∼2조 원대의 대어급 기업이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을 시작으로 3분기(7∼9월)에 방위산업체 LIG넥스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등이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 등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주 관련 펀드에 올해 2조 원 유입 홍인석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차장은 “최근 미래에셋생명, 이노션 공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며 “하지만 높은 경쟁률 탓에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직접 청약보다 공모주펀드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로 접근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비우량 채권 등에 투자하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인데 최근에는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이 주목을 끌면서 공모주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1일까지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1567억 원이 순유입됐다. 사모형 상품으로도 4789억 원이 몰렸다. 올해 공모주펀드로 유입된 자금도 1조3736억 원이나 된다. 1월에 570억 원대에 그쳤던 공모주펀드 자금 유입액은 3월 52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경민 대우증권 PB클래스 이사는 “6월부터 공모주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해서 고객들이 5월 이전에 이미 공모주펀드에 많이 투자했다”며 “그동안 예금만 해오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정기예금의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 투자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