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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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5-26~2026-06-25
일본68%
인사일반8%
중국8%
국제일반4%
미국/북미2%
경제일반2%
금융2%
국제경제2%
남북한 관계2%
칼럼2%
  • 靑 “북-미 대화 테이블 앉도록 중매 섰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돌아가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한국 땅을 밟은 북한 인사가 모두 되돌아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남북이) 대화를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김영철과 우리 측이 합의를 했다든지, 뭔가 안을 만들어 미국 쪽에 전달한다든지 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영철 방한 기간) 전체적으로 북-미 대화를 위한 여러 조건들,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인지 등의 대화가 오갔다”며 “우리는 (북-미가 대화 테이블에 앉도록) 중매를 서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영철의 귀국 보고를 받고 어떤 메시지를 낼지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그들(북한)은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only under the right conditions)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적절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핵화 대화로 나아가기 위해 북한이 뉴욕채널 등을 통해 추가 핵도발 중단 의사를 뚜렷하게 피력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냐고 외교가에선 보고 있다. 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 기자}

    •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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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北, 비핵화 협상 위한 사전조치 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방한 중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25일 접견하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사전조치(pre-step)’를 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영철은 “미국과의 대화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제안에 뚜렷한 수락 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25일 북한 대표단 접견에서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으로 천명했다”며 “비핵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까지 (북한 대표단에) 말했다”고 2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시해온 핵 동결에서 핵 폐기로 이어지는 2단계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기 전 단계의 사전조치를 북한에 요구했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해석이다. 구체적으론 북한의 추가 도발 및 핵·미사일 개발 중단 등이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6일 김영철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남북 당국자 간 회동도 이어졌다. 정 실장이 “긴밀한 한미 관계가 한반도 정세에 중요하다”고 지적하자 김영철은 “미국과의 대화 문은 열려 있다.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답했다. 김영철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양보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미국의 입장 등을 전달하며 북한과 여러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은 27일 오전 북한으로 귀환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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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北-美 신뢰 위한 비핵화 조치 제안… 김영철 경청

    방한 이틀째인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온종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2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가졌지만 이 역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뒤 내내 공개 행보를 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정부 관계자는 “비공식 실무회담을 통해 서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들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기간에 조성된 대화의 분위기를 비핵화 협상 성사 등 ‘포스트 평창’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남북 간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영철에게 비핵화 직접 언급한 文 대통령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김영철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직접 언급하며 구체적인 요구를 제시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선(先) 핵동결 후(後) 핵폐기’의 2단계 비핵화 로드맵은 아니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비핵화를 위한 조치가 A부터 Z까지 있다고 하면 (문 대통령이) A에 해당하는 초입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기 전 북한의 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전 조치(pre-step)’가 필요하다는 점을 북한에 밝혔다는 얘기다. 정부는 2010년 비공개 남북협상에서도 북한에 핵·미사일 시험 및 개발 ‘모라토리엄(중단)’과 정전협정 준수를 사전 조치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를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못 박은 미국에는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가 없지 않다”고 설득하고, 북한엔 “비핵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의향을 보이는 수준의 행동에 나서 달라”고 설득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런 제안을 김영철이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측의 비핵화 발언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가져갈 수 있다”고 발끈했던 것과 다른 태도다.○ 김영철, 북-미 대화 ‘전제조건’ 언급 안 해 김영철은 정의용 실장과의 회동에서는 문 대통령 접견 때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했다고 한다. 김영철은 정 실장에게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도 핵보유국 지위 보장 등 전제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표단이 북한에 돌아간 뒤 협의해야 할 사안들도 있는 만큼 당장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 북-미 대화를 위해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정 실장과 김영철이 여러 카드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은 워커힐호텔에서 정 실장 등과 오찬을 한 데 이어 오후 늦게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정부 당국자들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경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워커힐호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워커힐호텔은 뒤편으로 차량을 타고 들어가면 외부에서는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이 때문에 북한 인사들이 서울에 오면 숙소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전날 김영철 접견 과정에서 비핵화를 언급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논란 끝에 뒤늦게 이날 공개한 데 대해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이고 불면 날아갈까 하는 상태이다. 직접적인 표현보다 완곡한 어법으로 내용을 전달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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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철 방남 이틀전 軍에 민통선 출입 신청”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방한 과정에서 통일대교 대신 1사단 군 작전지역에 있는 전진교로 우회한 게 논란을 빚자 정부가 전말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지난주 금요일(23일) 육군 1사단장에게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 출입신청을 해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측 대표단과 이들을 안내할 우리 정부 인원, 차량 등이 25일 민통선 이북 지역을 통과할 것이라고 알렸고, 군이 이를 승인했다는 것. 군 관계자는 “민통선 지역 출입을 신청할 때 출입 시간과 목적지 등을 기재한다.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는 통일대교를 이용하든 전진교를 이용하든 별다른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자유한국당)은 성명을 내고 “1사단 예비역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일대는 우리 군의 작전지역과 포병부대 등 군 시설물이 즐비한 군사구역이다. 김영철은 우리 정부의 과도한 친절에 군사구역 시찰이라는 횡재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1사단 출신이라고 밝힌 한 예비역은 “전진교를 지나면 바로 초소 등 군사시설이 다 있다. 현역들에게는 보안을 강조하면서 북한에는 다 보여주는 것이냐”고 말했다. 처음부터 경의선 육로로 이동할 게 아니라 열차로 서울역으로 가는 방법을 택해 불필요한 논란을 막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측 대표단이 전진교를 이용토록 하는 건 ‘남북 대화를 위해서라면 국가 안보까지도 희생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전진교를 이용함으로 해서 우리 군 핵심 전력과 시설이 노출됐고, 북한이 이 정보를 도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과한 우려”라는 반박도 없지 않다. 1사단장을 지낸 송영근 전 새누리당 의원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전진교까지 가는 김영철 이동 경로는 민간인 영농 지역이 대부분인 만큼 핵심 군사시설 노출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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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강제재속… 北 “美와 대화 용의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상 봉쇄를 포함한 초강력 대북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영철이 공개적으로 북-미 대화 의사를 표명하면서 ‘평창 모멘텀’의 불씨가 재점화될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북-미 대화의 조건도 서로 달라 실질적인 대화로 이어지기까진 숱한 난관이 있을 듯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 올림픽 폐회식이 열리기 전인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 8명을 접견하고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도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으며 북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은 “남북 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지적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며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일단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은 26일 서울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만나 북-미 대화 및 남북 대화를 위한 실무 논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이며 북-미 대화의 조건과 구체적인 남북 합의 등 실무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포스트 평창’ 외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폐회식에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 김영철,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함께 참석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를 사이에 두고 이방카와 나란히 앉은 문 대통령은 이방카에게 김영철의 발언을 전하며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림픽 폐막 이후 한반도 상황은 언제든지 긴장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이번 (해상 봉쇄 조치 등) 대북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로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며 대북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은 25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어떤 봉쇄도 우리에 대한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미국이) 조선반도에 대결과 전쟁의 불구름을 또다시 몰아오려고 발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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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폭침 주도’ 北김영철 평창 온다

    북한 김정은이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사진)을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보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을 만날 예정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사건을 주도한 이유로 한국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 등 전 세계 31개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 앞서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어서 ‘한반도 운전석’을 둘러싸고 한국 미국 북한의 주도권 힘겨루기가 또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평창 올림픽 폐막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김영철과 그의 ‘오른팔’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6명의 수행원이다. 문 대통령은 김영철과 올림픽 폐회식에 이어 26일 따로 만나 남북대화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서 누가 주역이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영철은) 제재 대상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표단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며 미국과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제사회에 양해를 구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정은이 대북제재 구멍 내기를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대한민국을 공격한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채택하며 문 대통령의 김영철 방한 수용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23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는 데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정보위원회를 열어 천안함 피격사건의 배후에 대한 정부의 추가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방카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한 직후 청와대로 가 문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25일엔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영철과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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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천안함 주범 명시한 적 없어”… 도발책임 덮고 訪南 수용

    김정은이 천안함 폭침사건의 배후이자 한국 미국 등 전 세계 31개국의 제재 대상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72)을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보내기로 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영철은 정부가 천안함 배후로 지목해 직접 사과까지 요구했던 인물이지만 정부가 이제 와서 “주역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며 청와대 예방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방한에서 천안함 기념관을 찾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천안함 배후’ 김영철을 보내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한미동맹, 대북제재망의 동시다발적 균열을 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철은 1989년 2월 남북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북측 대표로 시작해 남북대화 대표 경력만 30년 가까운 ‘대남 사업’ 베테랑. 인민군 대장 출신의 군내 대표적 강경파이기도 하다. 2009년 대남공작 사령탑인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2016년 통일전선부장(부총리급)을 맡으며 대남 정책을 지휘해 왔다. 올해 남북대화 국면에서 자신의 ‘오른팔’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직접 전면에 나선 것이다. 김영철은 2012년 8월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 올랐고, 2016년 3월 우리 정부의 금융제재 대상이 됐다. 일본과 호주, 유럽연합(EU)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폐막식 참가를 위해 오는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받아들일 예정이다. 미국과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당시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누가 주역이었다는 부분은 없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김영철은 대남 도발을 인정하지 않거나 오히려 한반도 긴장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정부는 2014년 10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간 접촉에서 북측 단장으로 나온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에게 천안함 폭침 책임 시인 및 사과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김영철은 발뺌을 했다. 그 대신 북측은 우리 정부가 천안함 폭침 이후 취한 ‘5·24조치’의 해제를 요구했다. 물론 이와 별개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대화 기조를 올림픽 후에도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 파트너라는 데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했을 수도 있다. 대남 사업 전문가인 만큼 북핵 이슈 등 한반도 상황을 논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 정부도 김영철 방남 수용 논란에 “결과로 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25일 폐막식 당일 와서 이틀을 더 머무는데 이는 폐막식 이후 활동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고,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폐막 후 일정을 넉넉히 잡은 것은 결국 국정원과 얘기를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인사를 공식 접촉할 가능성은 적지만 비공식 접촉 가능성은 열려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 대표단 중 김영철이 만날 사람이 딱히 없는 만큼, 한국에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황인찬 hic@donga.com·신나리 기자}

    •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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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북-미 靑회동’ 트럼프 설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 고위급 대화를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후 중재를 통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한과 북-미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이끌어냈지만 북한의 막판 취소로 무산됐다. 백악관이 북-미대화 불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가운데 북-미 간 갈등 수위가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면서, 한반도 운전석에 다시 앉으려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에 잠시 제동이 걸리고 주변 정세도 난기류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 시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 참관을 위한 방한 기간 중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10일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북측이 당일 취소해 만남이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마지막 순간에 (북측이) 회동을 취소했다. (북한 대표단이 만남의) 기회를 잡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새해 초부터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북-미대화를 적극 중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자 지난달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측에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WP는 펜스 부통령이 한국으로 향하기 약 2주 전부터 구체적인 회동 계획이 고려되고 있었으며, 그 출발점은 북한이 펜스 부통령과 한국에서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정보를 미 중앙정보국(CIA)이 입수한 뒤부터였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북-미대화는 2일(현지 시간) 대통령 집무실 회의에서 펜스 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결정됐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 모임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북-미대화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펜스 부통령이 방한해서 ‘북한의 폭정’, ‘자국민을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 등 북한 인권을 비판하자 10일 회담 2시간 전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회담 취소 사실이 알려진 21일 “명색이 부통령이라고 하는 펜스는 체면도 다 집어던지고 조국을 반역한 인간 쓰레기들을 만났다. 펜스의 수준 이하의 태도는 내외의 비난과 경멸을 자아냈다”고 비난했다. 한편 백악관이 북-미대화가 불발된 지 10여 일 후 전격적으로 회담 무산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미국이 남북대화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대북제재 발표와 평창 올림픽 후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앞두고 청와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 이와 관련해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20일(현지 시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4월 초에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지금으로서는 바꾸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일단은 한미 공조하에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한기재 기자}

    •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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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웅 “겨울亞경기 남북 공동개최 가능”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사진)이 2021년 겨울아시아경기의 남북 공동 개최에 대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다가 건강 등을 이유로 조기 귀국길에 오른 장 위원장은 20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두우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겨울)아시안게임은 개최 희망국이 적기 때문에 올림픽보다 (유치가) 쉽다”고 말했다. 공동 개최지에 대해서는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공동 개최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다 알아서들 하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IOC 위원 정년인 80세여서 10월 퇴임한다. 장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에 대해선 “만점 올림픽이다. 같은 민족끼리 화합하면서 아주 훌륭했다”고 평가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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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신문 “남북 긴장완화 분위기 깨지면 전적으로 미국탓”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북남관계 개선과 긴장완화의 분위기가 깨어지게 된다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정세를 격화시키는 전쟁광신자들의 도발 행위’라는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신문은 “이제는 공개적으로 올림픽 봉화가 꺼지는 즉시 ‘북남관계의 해빙’도 끝내려는 것이 저들의 목적이며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끝나자마자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겠다고 고아대는(큰 소리로 떠드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야말로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며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장본인”이라며 “숱한 전략자산들과 방대한 병력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로 밀려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1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18일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을 통해 빈번한 접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해온 북한이 이번엔 한반도 긴장완화에 있어 미국의 책임론을 유독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올림픽 폐막이 다가오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하는 한편, 협상 결실시 펼칠 도발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9~11일 방한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돌아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정부는 대북 특사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대북 특사 관련 질문에 “아직 정부의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며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서 입장이 조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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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文정부에 직접 감사 표시… “남북교류 대책 세워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3일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응원단 등 300여 명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남북 대화 기조를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지난달 1일 신년사 발표 후 전개하고 있는 평창 드라이브를 넘어 남북 간 교류 확대를 구체적이고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김정은, 한국에 이례적 감사 표시까지 김정은은 이날 김여정 등 고위급 대표단의 한국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이번 올림픽 경기대회를 계기로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 발전에 대한 실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김여정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고위인사들과 접촉 정형(상황), 이번 활동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을 자상히(상세히) 보고했다”고 전했다. 2011년 12월 집권한 뒤 북한 땅을 벗어난 적이 없는 김정은이 여동생을 통해 서울과 평창에서 파악한 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동향을 보고받았다는 것. 이어 신문은 “(김정은이 김여정의 보고에) 만족을 표시했고 남측이 우리 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온갖 성의를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사의(謝意)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한국에 감사를 표한 것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조문에 사의를 표한 후 처음이다. 이런 내용은 노동신문 1면 톱기사로 실렸다. 10일부터 나흘 연속 남북교류 기사가 노동신문 1면을 장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평창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쥐어보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진짜로 대화 기조를 이어가려는 것인지, 아니면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잠시 벗어나려는 것인지는 지난달 고위급회담의 결과물 중 하나인 남북 군사회담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군사회담에서 북한이 4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무조건 중단이나 연기를 막무가내로 요구한다면 다시 남북, 한미 관계가 복잡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 靑, “속도조절하되 남북, 북-미 대화 원샷 추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에 대해 “미국이 ‘최대압박(maximum pressure)’과 함께 ‘관여(engagement)’ 정책을 취하겠다고 밝힌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이 평창 개회식을 마치고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할 것이며 이게 최대 압박과 관여 정책”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다. 청와대는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를 병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인도적 교류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비핵화 협상으로 나가려는 구상이었지만 이젠 한 테이블에 다 놓고 협의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미국의 반응이 아직 유동적인 만큼 속도를 조절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14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지원을 위한 남북협력기금의 집행 규모를 정할 예정이다. 본보 확인 결과 23억 원이 기금에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신나리 기자}

    •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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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화해 분위기 승화” 대화 속도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 교류를 강조하며 재차 대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터진 남북 교류의 물꼬를 더욱 넓혀 대화 분위기를 다지고 더 나아가 한반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12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부터 방남 결과를 보고받고 만족을 표시한 뒤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전했다. 신년사 이후 43일 만에 두 번째 대외 메시지를 전한 것. 신문은 “(김정은이)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분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에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평창 개막식에 참석한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통화 등을 통해 김여정 방문 결과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결국 시 주석 방한은 불발됐다.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 기자}

    •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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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대북특사 보내 분위기 살려야”… 시기는 ‘올림픽後, 한미훈련前’ 거론

    김여정이 평양으로 돌아간 후 정부 여당은 답방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 시기와 인물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내면서 형성된 ‘평창 모멘텀’이 끊기기 전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파견 시기로는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을 마친 뒤 다음 달 8일 패럴림픽 개회 전까지인 ‘2말 3초’ 가능성이 나온다. 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낸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형식이라 부담이 적고 4월 1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재개까지도 여유가 있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림픽 분위기를 살려 나가는 차원에서 특사 파견은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물론 미국이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을 불편해하는 상황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특사 후보군으로는 우선 청와대 2인자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거론된다. 임 실장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문 대통령의 특사로 다녀온 경험이 있다. 이번 특사는 김여정 특사에 대한 답방 형식인 만큼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정치적 무게가 실린 대통령비서실장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상황에 따라 전권을 갖고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거 학생운동권 경력 때문에 본인이 대북 현안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말도 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알면서도 대북 업무 경험이 풍부한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카드도 거론된다.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북측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서 원장과 조 장관을 소개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신뢰감을 내비쳤다. 서 원장 카드는 역대 대북 특사들이 정보기관 수장이었다는 점에서 거론된다. 1,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 특사는 모두 국정원장이었다. 서 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 2007년 제2차 정상회담의 실무 주역이기도 했다. 특히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북핵에 대한 김정은의 태도 변화가 필수적인 만큼 미 중앙정보국(CIA) 등과 북핵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서 원장이 적합하다는 말이 나온다. 동시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개발을 거의 완성한 상황에서 논의되고 있는 데다 공개적으로 회담 제안이 오가고 있는 만큼,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수장이 나서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조 장관은 지난달 9일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로 나선 데 이어 김여정의 2박 3일 일정을 밀착 마크하면서 실무형 특사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조 장관은 대표단 방남 기간 동안 집에 가지 않고 김여정이 지낸 워커힐호텔에서 2박을 했다. 김여정과는 식사를 다섯 끼나 함께했다. 그런 조 장관은 김여정을 환송하며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핵 이슈를 논의해야 할 역사적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로선 정치적 무게감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황인찬 hic@donga.com·한상준·김상운 기자}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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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뒷줄→같은 줄→옆자리… 조금씩 가까워진 문재인 대통령-김여정

    김정은의 특사로 한국에 왔다 간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좌석은 매일매일 조금씩 가까워졌다. 김일성 일가의 첫 방문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자리 배치를 점차 가깝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이 처음 만난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문 대통령의 뒷줄에 통역,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이 앉았다. 문 대통령이 고개를 뒤로 돌린다 해도 김여정과는 대화가 불편한 자리 배치였다. 하지만 이튿날 청와대 오찬 후 저녁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응원을 갔을 때는 상황이 달라졌다. 문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영남, 김여정이 같은 줄에 나란히 앉은 것. 바흐 위원장이란 ‘중간지대’를 두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과 김영남, 김여정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북측 대표단의 마지막 일정인 11일 저녁 삼지연관현악단의 국립극장 공연에서는 아예 문 대통령과 김여정이 나란히 앉았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정부의 이런 ‘의도된’ 배치를 거부했다. 김영남과 마주하는 자리였던 개회식 리셉션에서는 5분 만에 퇴장했다. 개회식에서는 부인과 자리를 바꾸면서 김여정과는 멀어지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옆자리에 앉았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막판까지 북한과 미국 대표단의 자리 배치를 두고 고심했던 청와대가 결국 남북이 화해하는 ‘그림’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북-미 간에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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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없습네다” 말 아끼던 김여정… 친서전달 뒤엔 웃음 커져

    “일없습네다,” 10일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시간 40여 분간의 면담과 오찬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서로 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청와대 관계자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식사는 괜찮았는지 등을 묻자 김여정은 “일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고 한다. “괜찮습니다”는 뜻으로 북한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김일성의 혈육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2박 3일 동안 행보는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큰 화제였다. 김여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정부 관계자들은 대부분 “보통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했지만 수다스럽지는 않고, 해야 할 말만 딱딱 골라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사라는 중압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매우 절제되고 겸손한 언행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연이은 회동과 식사 자리에서도 고개를 숙이는 일 없이 발언자를 쳐다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10일 강릉에서 열린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재 만찬에 참석했던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김여정에 대해 “굉장히 말수가 적고 침착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정확한 워딩을 구사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하며 깍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김여정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정은이 특사로 왜 김여정을 보냈는지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단순히 혈육이라서 보낸 것이 아니라 ‘평양 초청장’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전달하고 우리 측 인사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인상을 심어줄 적임자라 특사로 보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나 공식적인 식사 자리에서 당황하는 기색이 없어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렇다고 불필요한 거만을 떨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과 평창, 강릉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에 후반부에는 김여정도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고 한다.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10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응원에 참석했던 김여정은 방남 기간 내내 자정을 넘겨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 도착했다. 김여정은 2박 3일 동안 총 7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고, 네 차례 경강선 KTX를 탔다. 10일 청와대 접견에서 핸드백을 떨어뜨리는 등 다소 경직됐던 김여정은 일정 막바지인 11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만찬에서 비로소 긴장이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활발한 성격에 붙임성 좋은 임 실장이 재킷을 벗으며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인데, 이 자리에서는 정말 편하게 한 끼 드시고 가시라”고 말했고 김여정도 가볍게 웃으며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여정도 참석자들의 농담에 비교적 크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등 최고위층과의 식사보다는 덜 부담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며 “임무였던 김정은의 친서 전달도 무사히 마쳤고, 만찬 이후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만 보면 떠난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마지막 일정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쪽 옆자리에서 공연을 지켜본 김여정은 개회식,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관람 때와는 다르게 문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여정은 공연 관람 후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꼭 쥐었다. 문 대통령이 김영남과 악수를 할 때도 손을 놓지 않았다. 이어 김여정은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했다. 한편 김여정이 일정 내내 유독 몸가짐을 조심하는 장면이 포착돼 임신설도 다시 제기됐다. 만찬에 참여한 김여정이 의자에 앉을 때 양손으로 아랫배를 살짝 감싸 안으며 천천히 앉았기 때문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출산설이 돌기도 했으나 아직 결혼이나 출산 여부가 파악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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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신문, 김여정 방남 보도… 文대통령 사진 처음 게재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1면 하단 기사로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제23차 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고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남조선 대통령을 만났다”고 사진 7장과 함께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문 대통령의 사진을 보도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북측 대표단의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평화를 위한 불씨로 되었다고 하면서 오늘의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정은 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여정 동지가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정중히 전달했으며 최고 영도자 동지의 뜻을 구두로 전하였다”고 밝혔다. 친서 내용이나 구두 메시지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님께서 신년사에서 밝히신 바와 같이 남북관계를 어떻게 하나 당사자들끼리 풀어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서로 긴밀히 협력하여 남북 공동의 번영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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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짝 고개 든 도도한 김여정… 김영남이 ‘상석 앉으라’ 권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31)이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일행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6·25전쟁 이후 김일성 일가의 첫 방남이다.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열병식에서 연설 중인 오빠 뒤에 나타났다가 황급히 기둥 뒤로 숨었던 김여정은 하루 뒤 한국에 와서는 고개를 살짝 치켜든 도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실세 단장은 나” 9일 오후 1시 47분 김정은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편명은 ‘PRK-615’. ‘PRK’는 북한을 의미하며, ‘615’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6월 15일을 뜻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도착 10여 분 뒤 공항 VIP접견실에 가장 먼저 들어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멈춰서 문 쪽을 뒤돌아보며 잠시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여정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웃으며 방향을 돌려 소파로 향했다. 착석할 때도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김영남이 김여정에게 상석에 앉으라고 손짓을 하자 김여정이 환하게 웃으며 ‘사양’하는 손짓을 한 것. 결국 잠시 승강이 끝에 김영남이 그자리에 앉았다. 김여정은 김일성의 피를 직접 이어받고 북한의 고위 관료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김정은의 최측근. 김영남이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지만 북한 체제에 비춰 볼 때 김여정이 양보하는 것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김여정이 과거 북한 권력자들과 다른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접을 나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 맞춰서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남 위원장은 “우리 동양 예의지국으로서 알려져 있는 그런 나라임을,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의 하나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시종일관 고개를 살짝 든 도도한 모습이었다. 조 장관을 보며 살짝 눈을 흘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 엷은 화장에 별 액세서리 없어 김여정의 모습은 수수한 편이었다. 칼라와 소매에 모피가 달린 검은색 롱코트 차림이었다. 머리는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꽃핀으로 단정하게 묶었고, 옅은 화장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어깨에 멘 체인백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검은색 가방이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명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연달아 선보이며 화려함을 과시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모습이 베일에 싸여 있던 김여정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의 영결식 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오빠를 수행하는 장면이 여러 번 목격됐다. 하나같이 검은색 투피스나 짙은 회색 점퍼 등 디자인이 단순하면서도 짙은 색 계열의 옷들을 즐겼다. 예술인 출신으로 패션 감각을 뽐내는 올케 리설주와도 패션 취향이 거리가 있는 것이다. 다만 다소 아담한 체격의 김여정이 이번 방문에서는 북한에서 신었던 것보다 높은 굽의 구두를 신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김정은 친위대’의 경호 김여정이 이동할 때는 철벽 경호가 따라붙었다. 인천공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올 때 장신인 북측 경호원 4명이 앞뒤좌우를 에워싼 통에 김여정은 눈만 겨우 보일 정도였다. 검은색 양복과 선글라스, 푸른색 넥타이 차림에 귀에 무전기 리시버를 꽂은 북측 경호원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어 보이는 팀장 격이 앞에 서고 나머지 짧은 머리의 건장한 청년 3명이 ‘역삼각형’으로 김여정을 둘러싸며 이동했다. 양복 상의에 동일한 배지를 단 이들은 김정은을 비롯한 김 씨 일가에 대한 근접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 찾은 황병서 총정치국장 경호에 2명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엔 최소 두 배 이상으로 경호가 강화된 셈이다. 김여정의 최근접 경호는 북측 요원들이 맡고, 청와대 경호처 요원들이 좀 떨어진 거리에서 이중의 경호를 펼쳤다. 사실상 국가 정상 수준의 경호가 벌어진 것. 김여정 일행 주변 지역은 휴대전화와 카메라 영상 전송용 장비 등의 통신이 일시 먹통이 되기도 했다. 김여정 등 북측 대표단에는 제네시스(EQ 900) 4륜 구동 차량이 제공됐다. 이 차량에는 방탄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고용희 쏙 빼닮아 김여정의 모습은 그동안 북한 매체가 편집해 공개하는 짧은 영상이나 해상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진을 통해서만 대외에 공개됐다. 이날 제대로 얼굴이 공개된 김여정의 모습은 생모인 고용희의 젊은 시절을 쏙 빼닮았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김여정과 두 오빠인 정철 정은의 생모인 고용희는 김정일의 셋째 부인이다. 1953년 일본 오사카 인근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무용수였고 1971년 북한 만수대예술단에서 활동하다가 김정일의 눈에 들었다. 하얀 피부에 비교적 아담한 체구, 갸름한 얼굴선과 비교적 수수한 인상 등 고용희의 20대 때 활동 모습이 이날 김여정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고용희는 1990년대 후반 유선암 수술을 받았지만 완쾌되지 못하고 앓다가 2004년 결국 사망했다. ○ 극도로 말 아낀 김여정 김여정은 언론 등 대외에 노출된 장소에서는 말을 극도로 아꼈다. 인천공항 접견실에서 조명균 장관과 김영남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며 분위기를 띄울 때도 입을 꾹 다물고 엷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인천을 출발한 지 2시간 10분 만인 오후 4시 47분 김여정 등 북측 대표단을 태운 KTX가 진부역에 도착했다. 북측 사진기자가 먼저 열차에서 내린 뒤 이어 하차하는 김여정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 기자는 수시로 김여정에게 근접해 사진을 찍었다. 북측 기자는 개회식에서 김여정과 김영남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있는 장면을 다수 촬영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진을 대내외에 보내 ‘정상 국가’임을 선전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은 한국 기자들이 ‘기분이 어떠신가’ 등 가벼운 질문을 던졌지만 옅은 미소만 띤 채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김여정은 개막식 이후 서울로 이동해 호텔에서 대표단과 1박을 했다.황인찬 hic@donga.com·신나리 / 인천=황금천 기자}

    •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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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남 일꾼’ 김성혜, 김여정 그림자 수행

    9일 한국을 찾은 김여정 곁에는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53·사진)의 모습이 시종일관 눈에 띄었다. 김 부장은 북측 경호요원들처럼 김여정의 지근거리에서 그림자 수행을 했다. 김성혜는 북한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대남 일꾼’ 중 한 명이다. 1965년생으로 김일성대 출신으로 알려진 김성혜는 “매우 똑똑하고 달변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제15, 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석했다. 2006년에는 6·15 남북 당국 공동 행사의 보장성원(안내요원)으로 활동했고 이듬해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측의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김성혜는 우리 인사가 북한에 갔을 때 자주 전면에 나섰다. 이희호 여사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조문을 갔을 때 당시 개성에서 이 여사를 영접했다. 2012년 2월에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일행이 방북했을 때 영접과 환송을 맡기도 했다. 앞서 2002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찾았을 때는 3박 4일간 옆에서 근접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가 오자 곁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우산을 씌워 주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김성혜는 2013년 6월 9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에서는 북측 수석대표로 나오기도 했다. 여성 관료가 수석대표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당시 북측이 여성 대표를 내세워 ‘정상국가’임을 강조하고 체제 선전을 극대화하려고 김성혜를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실무회담의 상대자가 바로 통일정책실장이었던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다. 천 차관은 9일 김여정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왔을 때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영접을 나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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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앞의 성화… ‘뜨거운 평창’ 막 올랐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평창 게임’이 막을 올렸다. 평창 겨울올림픽은 8일 한국과 핀란드의 컬링 경기를 시작으로 17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남북, 미중일이 얽힌 사활을 건 외교전(戰)도 서막을 열었다. 평창이 스포츠 제전과 정치·외교의 장이 되면서 세계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 쏠리고 있다. 북-미 간의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회동을 가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무기뿐만 아니라 미사일을 폐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촉구하고 김정은의 ‘평창 공세’로 인한 대북제재 균열을 막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 것. 이에 문 대통령은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평앙에서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갖고 “(미국 등) 침략자들이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mm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여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미는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직전 주일미군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서 “앞으로 이틀간 어떤 만남이 이뤄질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오후 1시 반 전용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고 우리 측에 알렸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등 대표단과 10일 청와대에서 오찬 면담을 갖는다. 지난해 전란 위기를 넘어 북-미 정상급 인사를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데 일단 성공한 문재인 정부의 평창 구상은 진짜 성패의 갈림길에 섰다. 북-미 대화, 최소한 남북 대화 기조로 연결하지 못하면 평창발 훈풍은 꺼지고 다시 한반도에 삭풍이 불 수 있다. 평창에서의 17일 후, 한반도에 봄이 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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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개회식 참석후 서울 숙박… 文대통령과 10일 靑오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방남해 숨 가쁜 2박 3일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 등을 이유로 서울에 숙소를 잡은 탓에 서울∼평창을 오가며 ‘광폭 행보’를 펼칠 것이 예상된다. 8일 청와대와 통일부에 따르면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오후 1시 반 전용기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이 영접한다. 이후 우리 당국의 협조를 받아 개막식이 열리는 평창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안전 문제를 고려해 헬기 이용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평창에서 열리는 개막식 리셉션에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참석한다. 김여정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이 참석하는 리셉션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리셉션은 (국가)수반만 참석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부부장으로 차관급인 김여정은 직급상 참석이 어려운 것. 개막식엔 고위급 대표단 전체가 참석할 것이 예상된다. 여기서도 김여정과 김영남이 나란히 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림픽 스타디움의) VIP 박스 배치는 국가수반이 (앞줄에) 앉고 총리급 등이 뒤로 앉는다. 김영남은 수반급이라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등과 멀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VIP석 뒤편에는 몸을 녹일 수 있는 별도의 라운지가 있어 음료와 다과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 입장까지 감안하면 정상들은 최소 3시간 이상 VIP 박스 인근에 머물게 된다. 오다가다 서로 얼굴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자연스럽게 만날 가능성은 충분한 것이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개막식이 끝난 뒤 오후 10시가 넘은 늦은 시각에 대표단은 다시 서울로 향한다. 북한 대표단의 방남 하이라이트는 10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이다. 우리 대통령이 북측 인사와 청와대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은 3739일 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 16일 제1차 남북 총리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 일행에게 환송 오찬을 연 게 마지막이었다. 남북 간 대리 정상회담 성격의 이날 만남에서 김여정은 대북 제재 완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 중지 등 김정은의 의중을 전할 수도 있다. 별도의 메시지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을 비롯한 이번 북측 대표단과 문 대통령의 오찬 명칭을 두고 청와대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이나 정상급회담이라고 붙이는 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론) 지금까진 접견, 면담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문 대통령과의 오찬 이후로는 별다른 일정을 알려오지 않았다. 오찬 결과에 만족한다면 대표단은 11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갈 때까지 더욱 활발한 대남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황인찬 hic@donga.com·한상준 기자}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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