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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의 오찬과 37분가량의 차담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 민생 정책에 대해 “정부와 당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협력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문제를 두고는 “당이 알아서 잘하라”는 윤 대통령의 원론적 언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지난해 12월 26일 취임한 한 위원장의 오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논란 파열음을 봉합하기 위해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한 후 엿새 만의 회동으로 균열을 봉합하고 총선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협력하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尹 “오후 일정 있나”… 韓 “없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2시간 동안 중식 메뉴로 오찬을 함께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정책과 철도 지하화 등 교통을 비롯한 다양한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수도권과 전남 순천 등의 철도 현황을 거론하며 “전체 구간이 아니라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더라도 동서남북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활기가 돈다” “지하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지하화 문제는 한 위원장이 31일 경기 수원을 방문해 4·10총선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인 만큼 당정 정책 공조에도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찬 회동에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한오섭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이도운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함께했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오찬에서는 윤 대통령이 공천 문제를 두고 “당이 알아서 잘하라”는 취지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냐”고 발언한 것도 오찬 화제로 올라 두 사람의 승부에 흥미를 보이는 언급도 나왔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 위원장은 오찬 회동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중대재해처벌법의 확대 시행 유예 연장 문제가 여야 공방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노동청이 있는데 민주당이 산업안전보건청을 별도로 추진하면 역할이 겹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또 피습을 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거론하며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오찬은 대통령실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오찬에 이어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차담을 더 나눴다. 윤 대통령이 추가 일정이 있느냐고 물으니 한 위원장이 “별도 일정이 없다”고 해, 윤 대통령은 “내려가서 차 한잔 더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내 오찬 행사장을 처음 방문한 한 위원장에게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용산어린이정원 등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대통령실·여당 “김 여사 언급 없었다” 이번 오찬 회동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 ‘공천 파워 게임’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거취’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모습으로 당정 갈등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마련된 자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을 가진 것 자체가 메시지 아니겠는가”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좀 더 봉합을 시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과 김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공천 잡음 논란 등이 테이블에 올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생 문제에만 주력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천 화재 현장 이후 6일 만의 만남을 ‘당정 갈등 봉합’으로 봐도 되겠냐는 물음에도 “민생 문제를 위해 당정이 최선을 다하자는 걸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김 여사 관련 내용은 언급된 적이 없다”고 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의 독대가 아닌 배석자들이 있는 형태였던 만큼 김 여사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논의하긴 어려운 분위기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이태원참사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의결되면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한다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면서 “거부권 행사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법은 9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19일 정부로 이송됐다. 대통령실은 앞서 본회의 통과 직후 여야 합의 없이 이 법이 일방 강행 처리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후 여당은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이 법이 야당의 일방 처리로 통과된 만큼 문제가 있고, 수사가 마무리된 사안에 대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28일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참사특별법 수용을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 159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이태원 참사 관련 법안을 거부하는 모양새로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총선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거란 우려도 있다. 그런 만큼 정부는 거부권 행사와는 별개로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등에 대한 배상·지원책 발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심 판결 등으로 정부의 책임이 인정되면 유가족이 조속한 배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이태원참사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의결되면,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한다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면서 “거부권 행사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법은 9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19일 정부로 이송됐다. 30일 거부권 행사가 이뤄지면 국회 본회의 통과 21일 만에 국회로 돌아가는 것. 대통령실은 앞서 본회의 통과 직후 여야 합의 없이 이 법이 일방 강행처리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후 여당은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이 법이 야당 일방처리로 통과된 만큼 문제가 있고, 수사가 마무리된 사안에 대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참사특별법 수용을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국민 159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거부권 행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태원 참사 관련 법안을 거부하는 모양새로 보여지면 4월 총선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거란 우려도 있다. 그런 만큼 정부는 거부권 행사와는 별개로 조만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등에 대한 배상·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 등에 대해 이달 중 방송 대담으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이 대통령실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안이 민감하고 논란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차분하고 정교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대담 형태가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정면충돌로 ‘김건희 리스크’ 이슈가 더 커지면서 입장 발표의 형식과 시기에 대한 고심은 더 깊어지는 기류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실의 김 여사 대응 문제에 대해 “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나.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국민 앞 차분하게 설명 필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대담 진행에 대한 윤 대통령의 최종적인 판단이 남은 상황이지만 검토되는 방안”이라며 “다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대담 방송사로는 KBS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참모들에게 아직 결정된 게 없는 만큼 차분한 대응 기조를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담을 통해 집권 3년 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설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함정 몰카의 상세한 상황을 전달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는 것이다. 김 여사가 “모든 책임이 내게 있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이달 말 대담이 계속 거론되는 건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끌려가는 상태로 설 연휴를 맞는 데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4월 총선이 불과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고, 논란을 매듭지어야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공개 행보를 갖지 않고 있는 김 여사의 활동 재개를 위해서도 논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韓 “김 여사 사과 얘기한 적 없어” 한 위원장이 이날 김 여사 사과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한 점도 주목된다. 김 여사 문제에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던 답변이 김 여사의 사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리스크 대응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강하게 충돌했던 만큼 확전을 피하며 대통령실 운신의 폭을 넓혀 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담 형식이 우선 거론되는 데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어떤 형식이냐보다 대통령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기자회견으로 하면 특정 ‘의견’을 내포한 질문이 나올 것이고, 이렇게 되면 오히려 대통령이 발신하려는 메시지에 혼선이 올 수도 있는 만큼 대담 형식도 괜찮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한 수도권의 전 원외당협위원장은 “대통령이 상황을 설명하겠지만 사과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 않겠나”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담이 최대치이겠지만, 선거를 뛰는 입장에서는 최소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이 아닌 대담 형식을 택한 건 기자들의 매서운 질문은 회피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뜻”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와 엄정한 수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 약속을 원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신년 기자회견을 절대로 못 하겠다며 특정 방송사와의 대담 형식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대담 형식을 두고는 일방 소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에 조율된 일방향적인 대담 형식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본인과 가족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본인 스스로를 성역화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교육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정원의 20∼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대학에만 대학혁신지원사업 인센티브(지원금)를 주겠다고 발표한 지 3주 만에 이를 철회했다. 대학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문턱을 없애는 대신 가산점 형태로 바꿔 무전공 선발 비율이 낮아도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것이다. 24일 교육부는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학혁신지원 사업안을 보고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무전공 선발 목표를 (입학 정원의) 25%로 추진하되 기준에 미달하는 대학도 재정 지원을 하겠다”며 “물러선 게 아니라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는 대학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융합 인재 양성’과 ‘학생의 전공 선택권 보장’을 내세우며 무전공 선발 확대를 추진했다. 이달 초에는 수도권 사립대는 20%, 거점 국립대는 25%를 내년도부터 무전공 선발해야 4426억 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정책연구진 시안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대학 사이에선 “교수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리는데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인기 전공에 학생이 쏠리면서 기초학문이 고사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대학들 “무전공 확대 졸속추진” 반발에… 교육부, 3주만에 “수정”‘20∼25% 선발해야 지원’ 방침 철회대학들 “반발 무마했는데 혼란 가중”인문계 “대학 자율에 맡겨야” 촉구교육부 “인센티브 문턱없애고 지원” 교육부가 24일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무전공 선발’ 인센티브 지원 기준을 바꾼 걸 두고 대학 사이에선 “무전공 선발 확대 정책이 졸속 추진됐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가 전공 쏠림에 대비한 교수 충원 방안, 비인기 학과 소외 관련 대책, 전공 선택 방식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없이 재정 지원을 내세우며 대학들을 압박해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다.● 인센티브 문턱 없애고 폭넓게 지원 현재 대학 대부분은 신입생을 뽑을 때 학부나 학과 단위로 선발한다. 하지만 이주호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대학 입학정원이 1000명이면 300명은 입학한 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전공 간 벽을 허물고, 신입생이 다양한 학문 분야를 공부한 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교육부는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2025학년도 입시에서 정원의 20% 이상을 무전공 선발하고 이 중 전공을 100% 자율 선택하는 완전 무전공이 5% 이상이어야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2026학년도 선발 인원은 완전 무전공 10%를 포함해 2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거점 국립대의 경우 무전공 선발 비율을 2025학년도 25%, 2026학년도 30%로 사립대보다 5%포인트 더 높였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나눠 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 부총리는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혁신적 모델이 나올 수 있고, 일부 대학은 전공 자율선택제는 도입이 어렵지만 다른 차원의 혁신도 인정해 달라고 해서 다양하고 유연하게 수용하려 한다”며 기존 방침을 뒤집었다. 교육부는 대신 대학혁신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무전공 선발 비율과 확대 노력을 반영해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다. ● 대학들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혼란 대학들은 3주 만에 바뀐 방침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서울의 한 대학 기획처장은 “비인기 학과 교수들의 극심한 반발을 겨우 무마하고 각 과 정원을 줄여 무전공 선발 기준 20%를 맞췄는데 갑자기 교육부가 기준을 없애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가산점을 준다니 여전히 무전공 선발 비율을 높여야 지원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비인기 학과들이 정원을 다시 돌려달라고 난리 칠까 봐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반면 다른 대학의 기획처장은 “무전공 선발 정원을 20% 이상으로 늘릴 방법이 없어서 인센티브를 사실상 포기했는데 조금만 무전공 선발해도 지원금을 준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또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로 불리는 기초학문 전공 교수 중 상당수는 여전히 정부가 무전공 선발 정책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전국 국공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장)은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인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부의 무전공 모집안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교육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친 유보통합 시범기관 30곳을 올 상반기(1∼6월) 중 열겠다고 밝혔다. 유치원의 교육 기능과 어린이집의 돌봄 기능을 통합하는 것으로 2025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초등학교에서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는 1학기 2000여 곳에서 운영하고 2학기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상 학년은 올해 1학년에서 내년 2학년까지로 확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후 이 부총리에게 “올해부터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이 본격 추진되는데 정책 수요자인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걸 피한 데 이어 ‘김건희 리스크’ 언급을 자제하는 기류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리스크 관련 입장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내 의견은 이미 충분히 말했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대학생 현장간담회 후에도 ‘김 여사와 관련해 국민이 걱정이 많다고 했는데 어떻게 풀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번에 했던 말 그대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국민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고 밝혔다. 여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의 극한 충돌을 피한 상황에서 당장은 한 위원장이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 여사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풀어야 할 과제”라며 “어떤 방법이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선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의 한 중진의원도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버지의 지인이 찾아와 간곡하게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받아 놓은 것이다’ 정도의 설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주류에선 한 단계 높은 수위의 요구도 나왔다. 김웅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디올 백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한다면 갤러리아 명품관은 박물관”이라며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김 여사가) 사저로 가거나 잠시 외국에 나가는 등 더 센 조치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한 갈등이 완화됨에 따라 “대통령이 입장을 직접 표명할 때와 상황이 오고 있다”며 “신년 기자회견보다는 대담 형식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들어감에 따라 여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하는 적절한 시기를 대통령실이 고심하고 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에서 오찬이나 만찬, 차담회 등 다양한 형식의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며 “일단 현안들을 정리해야 하고 참석자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오해 없이 가장 적절한 시기에 계기를 만들어서 한 위원장 등을 용산으로 초청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아직 당 지도부와 식사자리를 갖지 않았다. 한 위원장의 전국 방문, 이재명 대표 피습, 김건희 여사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 확산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양상이 고조되다 전날 충남 서천 화재 현장 방문으로 봉합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대위가 구성됐으면 윤 대통령과 오·만찬을 할 수 있지만 그동안 ‘당이 용산에 예속돼 있다’는 등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아직 하지 않은 것”이라며 “오해가 없다면 당연히 할 수 있고 조만간 추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통령실은 민생 행보에도 시동을 건다. 22일 불참했던 민생토론회에서 논의된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폐지 등 민생 이슈는 대통령실이 지속적으로 챙겨온 주제들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책에 대한 후속조치나 추가 정책 발표가 계속 이어질 것” 이라고 설명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회 출근길에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가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의 발단이 된 김 위원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며 형성된 김 위원과의 동지 의식이 관계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풀이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 위원장은 김 위원을 고위직으로 추천했다고 한다.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 임명 직후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수락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남자들끼리 통화였다”며 긴말 주고받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17일 김 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결정을 직접 알렸다. 대통령실에서 사천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이 그 날 저녁 김건희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하자 윤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에서는 김 위원의 사퇴로 갈등을 봉합하길 원하는 기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위원의 사퇴가 관계 회복의 선결 조건은 아니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김 위원 문제”라고 했다.● 金 “한동훈과 남자들끼리 대화” 김 위원은 비대위 인선 발표 직후 통화에서 “한 위원장과 짧게 통화하고 수락했다. 남자들끼리 통화였다”며 “왜 이겨야 하는지와 비전 중심으로 이야기 나눴다”고 했다. 정치 현안에 대해 ‘이심전심’인 만큼 긴말이 필요 없다는 취지다. 김 위원은 정치권 진출에 거듭 선을 그어 왔지만 한 위원장이 부탁하자 전격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8∼2019년 한 위원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맡아 지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위원이 외부 저격수 역할로 수사에 힘을 실어준 것. 이후 김 위원은 한 위원장이 2019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수사를 이끌었을 때 조 전 장관 비판에 앞장섰다. 김 위원은 2019년 9월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을 지적하며 참여연대에서 탈퇴한 뒤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로 참여하는 등 야권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후 김 위원은 한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휘말릴 때마다 적극 방어했다. 김 위원은 2020년 7월 당시 검사장이었던 한 위원장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되자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 검찰청법 위배 여부를 따졌다. 김 위원은 2022년 5월 한 위원장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여당 측 증인으로 출석해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 대해 “‘대장동 주범은 윤석열’이라는 뜬금없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지껄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에도 김 위원은 각종 이슈마다 한 위원장에게 힘을 싣는 글들을 잇달아 게시했고, 한 위원장은 김 위원이 올린 글을 주변에 종종 공유했다고 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정치적 관점이나 문제 해결 방식에서 유대감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김 사퇴가 선결 조건 아니야” 윤 대통령은 김 위원이 ‘김건희 리스크’를 거론한 것이 한 위원장과의 교감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한 몸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친윤과 영남 의원을 중심으로 “당도 김 위원 사퇴로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친윤 의원은 “당장 사퇴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다. 엉뚱한 사람이라 예측 불가능한 행동만 한다”고 날을 세웠다. 부산·경남(PK)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갈등을 봉합하려면 당에서도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김 위원이 사퇴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태도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사천 논란은 한 위원장을 공격하기 위한 억지”라고 말했다. 또 지도부에서는 김 위원 사퇴 시 ‘한동훈=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종합선물세트’처럼 한번에 왕창 알렸다고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책이 시행될 때마다 변화되는 모습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2024년 교육부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교육 개혁 과제들이 국민 피부에 와닿고, 학부모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게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정책 변화를 적극 알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교육 정책은 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오는 것들”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꾸준히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최근 부쩍 정책 홍보를 독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며 “어떤 정보를 어디로 어떻게 전해야 국민들께 확실히 전달될지, 철저하게 국민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정책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고 깅조했다. 윤 대통령은 충주시 홍보를 맡은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다양한 교육 정책의 성공을 위해 관계부처에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사교육비를 줄이고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이 본격 추진되는데 정책수요자인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자유 사회를 탄탄하게 떠받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올해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와 영유아 교육·보육 과정을 통합한 유보통합을 실현해 가정의 돌봄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윤 대통령은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교권 보호, 학교폭력 대응, 학생의 마음건강 지원과 같은 제도들을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다”며 “학교 현장에서 변화된 제도들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달라”고 지시했다.윤 대통령은 또 “대학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RISE), 글로컬 지정대학 등 지역과 대학 간의 벽을 과감히 허무는 선도모델을 많이 창출해 전체 대학으로 확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교육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정원의 20~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대학에만 대학혁신지원사업 인센티브(지원금)를 주겠다고 발표한지 3주 만에 이를 철회했다. 대학들의 반발이 거세자 문턱을 없애는 대신 가산점 형태로 바꿔 무전공 선발 비율이 낮아도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것이다.24일 교육부는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학혁신지원 사업안을 보고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무전공 선발 목표를 (입학 정원의) 25%로 추진하되 기준에 미달하는 대학도 재정 지원을 하겠다”며 “물러선 게 아니라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는 대학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융합 인재 양성’과 ‘학생의 전공 선택권 보장’을 내세우며 무전공 선발 도입을 추진했다. 이달 초에는 수도권 사립대는 20%, 거점 국립대는 25%를 내년도부터 무전공 선발해야 4426억 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를 두고 대학 사이에선 “교수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리는데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인기 전공에 학생이 쏠리면서 기초학문이 고사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대학들 “무전공 확대 졸속추진” 반발에… 교육부, 3주만에 “수정”교육부가 24일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무전공 선발’ 인센티브 지원 기준을 바꾼 걸 두고 대학 사이에선 “무전공 선발 확대 정책이 졸속 추진됐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가 전공 쏠림에 대비한 교수 충원 방안, 비인기 학과 소외 관련 대책, 전공 선택 방식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없이 재정지원을 내세우며 대학들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인센티브 문턱 없애고 폭 넓게 지원현재 대학 대부분은 신입생을 뽑을 때 학부나 학과 단위로 선발한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대학 입학 정원이 1000명이면 300명은 입학한 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학문 간 전공 간 벽을 허물고, 신입생이 다양한 학문 분야를 공부한 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이후 교육부는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2025학년도 입시에서 정원의 20% 이상을 무전공 선발하고 이 중 완전 무전공이 5% 이상이어야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2026학년도 선발 인원은 완전 무전공 10%를 포함해 2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거점 국립대의 경우 무전공 선발 비율을 2025학년도 25%, 2026학년도 30%로 사립대보다 5%포인트 더 높였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나눠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날 이 부총리는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혁신적 모델이 나올 수 있고, 일부 대학은 전공 자율선택제는 도입이 어렵지만 다른 차원의 혁신도 인정해 달라고 해서 다양하고 유연하게 수용하려 한다”며 기존 방침을 뒤집었다. 교육부는 대신 대학혁신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무전공 선발 비율과 확대 노력을 반영해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가산점 기준 등은 25일 발표할 계획이다.●대학들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혼란대학들은 3주 만에 바뀐 방침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었다.서울의 한 대학 기획처장은 “비인기학과 교수들의 극심한 반발을 겨우 무마하고 각 과 정원을 줄여 무전공 선발 기준 20%를 맞췄는데 갑자기 교육부가 기준을 없애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가산점을 준다니 여전히 무전공 선발 비율을 높여야 지원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비인기학과들이 정원을 다시 돌려달라고 난리칠까봐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반면 다른 대학의 기획처장은 “무전공 선발 정원을 20% 이상으로 늘릴 방법이 없어서 인센티브를 사실상 포기했는데 조금만 무전공 선발해도 지원금을 준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또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로 불리는 기초학문 전공 교수 중 상당수는 여전히 정부가 무전공 선발 정책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전국 국공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장)은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인문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부의 무전공 모집안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교육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친 유보통합 시범기관 30곳을 올 상반기(1~6월) 중 열겠다고 밝혔다. 유치원의 교육 기능과 어린이집의 돌봄 기능을 통합하는 것으로 2025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초등학교에서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는 1학기 2000여 곳에서 운영하고 2학기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상 학년은 올해 1학년에서 내년 2학년까지로 확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후 이 부총리에게 “올해부터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이 본격 추진되는데 정책수요자인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23일 화재 현장 방문이 성사되기까지 대통령실과 여당은 긴밀한 조율을 거쳤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각각 방문 계획을 세우다가, 서로의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함께 방문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2일 밤 서천특화시장 화재가 났고, 윤 대통령이 현장 방문 검토를 지시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윤 대통령의 23일 오후 3시 현장 방문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와의 소통 과정에서 한 위원장도 23일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듣고 논의 끝에 공동 방문으로 조정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당초 당 사무처를 순방하려던 일정을 취소한다고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알린 뒤 오후 1시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 측이 “윤 대통령을 현장에서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방문 시간을 1시 30분으로 조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같은 재난 현장을 시차를 두고 따로따로 가는 게 더 이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같은 날 시차를 두고 화재 현장을 따로 방문했다면 자칫 갈등설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중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런 건 맞지 않는 얘기”라며 “대통령실은 대통령실대로 윤 대통령의 방문을 준비했고, 당은 당대로 한 위원장의 스케줄을 정하다가 만남이 추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과 한오섭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조율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 실장이 한 위원장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조율에 역할을 했다”며 “총선을 앞둔 시점에 조속하게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의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대통령실 개편 이후 비서실장, 정무라인과 여당 지도부 간 소통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 역시 기본적으로 이 실장과 한 수석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23일 화재 현장 방문이 성사되기까지 대통령실과 여당은 긴밀한 조율을 거쳤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각각 방문 계획을 세우다가, 서로의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함께 방문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2일 밤 서천특화시장 화재가 났고, 윤 대통령이 현장 방문 검토를 지시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윤 대통령의 23일 오후 3시 현장 방문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와의 소통 과정에서 한 위원장도 23일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듣고 논의 끝에 공동 방문으로 조정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당초 당 사무처를 순방하려던 일정을 취소한다고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알린 뒤 오후 1시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 측이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방문 시간을 1시 30분으로 조정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같은 재난 현장을 시차를 두고 따로따로 가는 게 더 이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같은 날 시차를 두고 화재 현장을 따로 방문했다면 자칫 갈등설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중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런 건 맞지 않는 얘기”라며 “대통령실은 대통령실대로 윤 대통령의 방문을 준비했고, 당은 당대로 한 위원장의 스케줄을 정하다가 만남이 추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과 한오섭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조율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 실장이 한 위원장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조율에 역할을 했다”며 “총선을 앞둔 시점에 조속하게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의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다.여권에서는 대통령실 개편 이후 비서실장, 정무라인과 여당 지도부 간 소통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 역시 기본적으로 이 실장과 한 수석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향후 대통령실과 여당 간 소통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23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1·사법연수원 17기·사진)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고검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 장관에 임명될 경우 전임자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51·27기)보다 연수원 기수와 나이 모두 10년이나 높아지게 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표출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친윤(친윤석열) 법무부’ 구축에 발빠르게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의 상징성과 무게를 감안해 적임자 물색에 신중을 기울여 왔다. 법무부 안팎에선 총선까지 심우정 차관의 장관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많았다. 여야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총선 전에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을 여권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박 전 고검장을 서둘러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량감 있는 인물로 법무부 장관을 조기에 임명해 법무부·검찰 조직의 동요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18일 법무부 차관을 이노공 전 차관에서 심우정 현 차관으로 교체한 데 이어 새 법무부 장관도 박 전 고검장으로 낙점하면서 ‘한동훈 지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尹, 초임 검사때부터 박성재와 친분… 한동훈과 갈등에 조기 인선 법무장관에 박성재차관 교체 5일만에 장관 인선대검차장 신자용-검찰국장 권순정 박 전 고검장은 대통령실이 ‘포스트 한동훈’ 체제를 구상할 당시 처음으로 인선안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와 함께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66·15기)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보다 나이가 두 살 많은 길 전 차관 대신 박 전 고검장을 낙점했다. 유력한 법무부 장관 후보였던 김홍일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동훈과의 갈등에 법무부 장관 조기 인선 경북 청도 출신인 박 전 고검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 대통령은 대구지검 초임 검사 시절부터 박 전 고검장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고검장이 당시 미혼이던 윤 대통령을 종종 자신의 집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한 것은 검찰 내에서 유명한 일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대구고검에 좌천됐는데, 당시 대구고검장이던 박 전 고검장이 이때도 윤 대통령을 챙기며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고 한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보다 연수원 기수가 6기수나 위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세 살 많은 윤 대통령에게 “선배님”이라고 깍듯하게 존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면서 박 전 고검장이 서울고검장에서 사직하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퇴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장관 인선을 두고 이원석 검찰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박 전 고검장을 지명했다는 해석이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다.● 대검 차장-법무부 검찰국장 임명 한편 법무부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52·28기)을, 법무부 검찰국장엔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50·29기)을 각각 임명했다.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18일 사퇴하고, 심우정 전 대검 차장이 법무부 차관으로 옮긴 것에 따른 후속 인사다. 신 신임 차장검사는 2016년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파견되고 201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맡으며 윤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권 신임 실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을 맡아 보좌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전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정치 중립을 위반한 중대한 불법 행위”라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22일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총선을 79일 앞두고 불거진 여권 핵심 간 분열에 “우리는 꽃놀이패”라는 분위기가 나온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백기를 들면 ‘김건희 특검법’이 힘을 받을 것이고, 한 위원장이 밀려나더라도 여권 권력 암투만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며 “두 경우 다 선거를 앞두고 우리에겐 불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둬 ‘정권 심판론’을 약화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총선을 앞두고 모든 이슈가 여권으로 쏠리는 것도 결코 민주당에 유리하진 않다”는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尹 당무 개입, 형사 처벌도 가능”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선거, 총선과 관련해 이렇게 노골적이고 깊숙이 개입한 사례가 있었나”라며 “공직자의 선거 관여 또는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이런 것들이 상당히 문제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공천 문제보다 민생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참 아쉽다”고도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정치 중립 위반은 물론이고 형사 처벌도 될 수 있는 중대한 불법 행위”라며 “당무 개입의 이유가 국민 의혹의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이해 충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당법, 공무원법 위반 가능성 등을 당 법률국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법률 검토에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공직선거법 위반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법률가 출신 여권 인사들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행 공직선거법 86조는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통화에서 “공직자인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 야권은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의 한 여권 인사는 “이 실장이 선거에 관여한 게 아니라 당직 사퇴를 거론한 것이라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며 “이 실장의 행위가 직무범위 안에 있다고 보기 힘들어 윤 대통령이나 이 실장의 직권남용도 성립하지 않는 거 같다”고 했다. 법률가 출신 한 국민의힘 의원은 “공직선거법에서는 공직자가 그 지위를 이용해서 당내 경선이나 선거 관련 기획에 관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 실장의 행동은 그런 범주 안에 들어가지는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과거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개입 사건에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한 위원장은 1심 판결문 검사란에 이름이 적혀 있고, 윤 대통령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두 사람이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위배 문제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호재” vs “긴장해야” 민주당 지도부는 총선을 목전에 두고 터진 이번 여권 분열 사태를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지도부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한 국민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 이슈가 부각되는 건 여당에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집권당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보기 민망하다”며 “즉각 ‘김건희 특검’과 수사를 수용하고 ‘김 여사 리스크’를 하루속히 매듭짓기를 촉구한다”고 썼다. 오히려 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면 정권 심판론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윤석열 부부와 한 위원장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국민 속이기 차별화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대통령실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 흐름을 두고는 지난해 여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한 대통령실의 비판이 나올 때와 비슷한 초기 패턴이 나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언론의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지지 철회 등의 보도가 나온 후 친윤(친윤석열)그룹 의원들이 비판 입장을 내고 세몰이로 뜻을 관철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월 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던 나 전 의원은 헝가리식 ‘출산 시 대출원금 탕감’ 구상을 밝히자, 대통령실은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언론을 통해 강하게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13일 저출산고령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됐다.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던 상황에서 이 같은 ‘윤심’이 확인되자 40명이 넘는 초선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나 전 의원은 같은 달 2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안 의원은 지난해 2월 전당대회가 본격화되면서 ‘윤안 연대’(윤석열-안철수)를 꺼내들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대통령을 팔고 다니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며 안 의원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이어 2월 2일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안 의원을 향해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친윤 의원들도 안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또 5일에는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까지 나서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안 의원은 6일 윤안 연대라는 표현에 대해 “쓰지 않기로 했다”고 몸을 낮췄다.21일 국민의힘 초선인 이용 의원은 당내 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곧이어 일부 언론에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등의 기사가 보도됐다. 이제 여권에선 이같은 흐름대로 여당 내에서 한 장관을 겨냥한 ‘찍어내기’ 움직임이 본격화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여권에서는 여당이 윤리위원회 소집 등을 통해 한 위원장을 찍어내려할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을 8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한 위원장 교체 움직임이 일면 윤 대통령 집권 후 당 대표만 교체를 맞게 된다”며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총선구도 자체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23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1·사법연수원 17기)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고검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 장관에 임명될 경우 전임자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51·27기)보다 연수원 기수와 나이 모두 10년이나 높아지게 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표출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친윤(친윤석열) 법무부’ 구축에 발빠르게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의 상징성과 무게를 감안해 적임자 물색에 신중을 기울여 왔다. 법무부 안팎에선 총선까지 심우정 차관의 장관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많았다. 여야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총선 전에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을 여권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그러나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박 전 고검장을 서둘러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량감 있는 인물로 법무부 장관을 조기에 임명해 법무부·검찰 조직의 동요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18일 법무부 차관을 이노공 전 차관에서 심우정 현 차관으로 교체한 데 이어 새 법무부 장관도 박 전 고검장으로 낙점하면서 ‘한동훈 지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尹, 초임 검사때부터 박성재와 친분… 韓과 갈등에 조기 인선 박 전 고검장은 대통령실이 ‘포스트 한동훈’ 체제를 구상할 당시 처음으로 인선안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와 함께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66·15기)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보다 나이가 두 살 많은 길 전 차관 대신 박 전 고검장을 낙점했다. 유력한 법무부 장관 후보였던 김홍일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동훈과의 갈등에 법무부 장관 조기 인선경북 청도 출신인 박 전 고검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윤 대통령은 대구지검 초임 검사 시절부터 박 전 고검장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고검장이 당시 미혼이던 윤 대통령을 종종 자신의 집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한 것은 검찰 내에서 유명한 일화다.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는데, 당시 대구고검장이던 박 전 고검장이 이때도 윤 대통령을 챙기며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고 한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보다 연수원 기수가 6기수나 위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세 살 많은 윤 대통령에게 “선배님”이라고 깍듯하게 존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면서 박 전 고검장이 서울고검장에서 사직하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퇴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장관 인선을 두고 이원석 검찰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박 전 고검장을 지명했다는 해석이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다.● 대검 차장-법무부 검찰국장 임명한편 법무부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52·28기)을, 법무부 검찰국장엔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50·29기)을 각각 임명했다.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18일 사퇴하고, 심우정 전 대검 차장이 법무부 차관으로 옮긴 것에 따른 후속 인사다.신 신임 차장검사는 2016년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파견되고 201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맡으며 윤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받을 당시 준비단 총괄팀장을 맡는 등 한 위원장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신임 실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을 맡아 보좌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요구하다가 강제 퇴장당한 것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야당은 “과잉 경호와 왕정국가로 회귀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고, 여당은 “무례함은 대한민국 좌파의 상징이냐”고 맞받았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경호원의 대응 매뉴얼인 ‘경호원칙’대로 했다는 입장이다.● 與 “윤 대통령 당황해 ‘손 놓아 달라’ 할 정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경호처는 매뉴얼대로 대응한 것”이라며 “과잉 대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 의원이 악수 도중 윤 대통령을 끌어당기면서 위력을 행사한 만큼 위해 상황으로 판단했고, 경호 매뉴얼인 ‘경호원칙’대로 위험 상황을 대통령으로부터 떨어뜨리는 이격술(離隔術)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경호처는 강 의원의 입을 막고 팔다리, 머리 등 몸을 붙들어 그를 끌어낸 게 즉흥 대응이 아니라 경호원칙에 있는 대로 조치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2009년 5월 백원우 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사죄하라”고 소리쳤을 때도 경호원들이 비슷하게 대응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강 의원에게만 국한된 이례적 대응이 아니라는 취지다. 여당은 “무례함은 대한민국 좌파의 상징이냐”며 대통령실을 엄호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맞아 전북도민을 축하하고 앞으로 전북 발전에 대한 비전을 말하러 간 행사 성격을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의도적으로 한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일부러 소란을 만든 것이라는 취지다. 전날 행사장에서 강 의원 바로 옆에 있었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도 이날 “강 의원은 대통령과 악수하던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은 채 연이어 소리를 질렀다. 대통령이 잠시 당황해서 ‘계속 인사를 해야 되니, 손을 좀 놓아 달라’고 할 정도였다”며 “잔칫집 분위기를 깨 자신의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고자 대통령에 대해 계획된 도발을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 野 “경호 과잉” 비판·운영위 개최 요구 더불어민주당은 “경호 과잉”이라고 맹공을 쏟아내며 대통령실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왕정국가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강 의원이 끌려 나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최고위 회의에서 재생하며 “경호가 발동된 건 윤 대통령이 (강 의원과) 악수를 마치고 이미 몇 발짝 멀리 걸어 나간 이후다. 어쩔 수 없이 경호를 발동했다는 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운영위 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을 위해 국민의힘에 운영위 개회를 공식 요청한다. 수용하지 않으면 야당 단독으로 열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경호처가 과도한 경호권을 행사한 건 국민의 대의기관인 입법부의 권위를 짓밟고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요구했다. 그는 “현역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내는데 힘없는 국민은 어떻게 대하겠나”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을 조만간 만나 국회 차원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했다고 우리가 특별히 더 그럴(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김건희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을 둘러싼 한 위원장의 우려 표명과 여당 내부의 사과 여론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인사는 “정책과 민생에 ‘올인(다걸기)’하느라 신경을 못 썼다”며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대통령실은 김 여사에게 디올 백을 건넨 재미 교포 목사가 의도적으로 김 여사에게 접근한 ‘악의성’을 부각하는 기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목사가 김 여사의 작고한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물품 구입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치밀한 기획으로 영부인을 불법 촬영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모든 선물은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 보관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를 먼저 언급했고, 민생 드라이브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영부인 이슈를 여당이 나서서 키우는 게 선거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 고민된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이 내부 회의에서 ‘김건희 리스크’ 관련 질문을 피하기 어려운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한 위원장을 필두로 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대통령실과 여당 간 대립이 표면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대통령실과 여당 간 긴장 기류는 한 위원장이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도 불거지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당에서 전략 공천이 필요하다면 특혜처럼 보이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역 등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공천에 특혜는 없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실이 ‘전략공천의 원칙과 기준’을 강조한 데 대해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잘하겠다”고 답했다. 공천의 중심이 용산이 아니라 당에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도 당의 요청이 ‘총선 후 특검론’ 같은 여당 총선 구도를 흔드는 게 아니라, 민심에 악재로 작용한 ‘디올 백 사과’ 부분인 만큼 종국적인 판단은 결국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달려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디올 백 논란을 우려하는 외부의 기류는 공적으로, 또 사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전달됐으며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입장에서는 집에 가면 여사가 보이고, 용산 대통령실로 오면 선거가 보일 텐데 이러고도 싶고 저러고도 싶은 심정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활동한 ‘김한길그룹’ 인사들도 연달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통합위 위원으로 활동한 임재훈 전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에,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기찬 변호사는 경기 안양 동안을 출마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안양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임 전 의원은 18일 출마선언을 통해 “켜켜이 쌓인 안양의 당면한 문제를 속시원하게 대청소하겠다”며 “민주당의 성지로 불리던 안양을 4월 10일을 전환점으로 국민의힘의 옥토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밝혔다. 동안갑은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현역 의원이다.안양 신성고등학교 출신인 임 전 의원은 국민의힘 안양 동안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고,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여권에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임 전 의원은 15일 예비후보에 등록했다.안양 동안갑 옆 지역구인 동안을에는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윤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윤 변호사는 통합위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윤 변호사는 12일 동안을 출마를 선언하고,예비후보로 등록했다.국민통합위 산하 ‘국민통합과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명길 전 의원도 서울 송파을 출마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송파을에서 당선된 바 있다. 최 전 의원도 김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송파을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현역 의원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요구하다가 강제 퇴장당한 것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야당은 “과잉 경호와 왕정국가로 회귀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고, 여당은 “무례함은 대한민국 좌파의 상징이냐”고 맞받았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경호원의 대응 매뉴얼인 ‘경호원칙’대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與 “윤 대통령 당황해 ‘손 놓아달라’ 할 정도”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경호처는 매뉴얼대로 대응한 것”이라며 “과잉 대응이 아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악수 도중 윤 대통령을 끌어당기면서 위력을 행사한 만큼 위해 상황으로 판단했고, 경호 매뉴얼인 ‘경호원칙’대로 위험 상황을 대통령으로부터 떨어뜨리는 이격술(離隔術)로 대응했다는 것이다.경호처는 강 의원의 입을 막고 팔다리, 머리 등 몸을 붙들어 그를 끌어낸 게 즉흥 대응이 아니라 경호원칙에 있는 대로 조치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2009년 5월 백원우 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사죄하라”고 소리쳤을 때도 경호원들이 비슷하게 대응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강 의원에게만 국한된 이례적 대응이 아니라는 취지다.여당은 “무례함은 대한민국 좌파의 상징이냐”며 대통령실을 엄호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맞아 전북도민을 축하하고 앞으로 전북 발전에 대한 비전을 말하러 간 행사 성격을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의도적으로 한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일부러 소란을 만든 것이라는 취지다.전날 행사장에서 강 의원 바로 옆에 있었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도 이날 “강 의원은 대통령과 악수하던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은 채 연이어 소리를 질렀다. 대통령이 잠시 당황해서 ‘계속 인사를 해야 되니, 좀 손을 놓아달라’고 할 정도였다”며 “잔칫집 분위기를 깨 자신의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고자 대통령에 대해 계획된 도발을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野 “경호 과잉” 비판·운영위 개최 요구더불어민주당은 “경호 과잉”이라고 맹공을 쏟아내며 대통령실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왕정국가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강 의원이 끌려 나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최고위 회의에서 재생하며 “경호가 발동된 건 윤 대통령이 (강 의원과) 악수를 마치고 이미 몇 발짝 멀리 걸어 나간 이후다. 어쩔 수 없이 경호를 발동했다는 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국회 운영위 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을 위해 국민의힘에 운영위 개회를 공식 요청한다. 수용하지 않으면 야당 단독으로 열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경호처가 과도한 경호권을 행사한 건 국민의 대의기관인 입법부의 권위를 짓밟고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강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요구했다. 그는 “현역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내는데 힘없는 국민은 어떻게 대하겠나”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을 조만간 만나 국회 차원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