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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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장바구니에 담은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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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문화 일반22%
역사16%
문학/출판14%
미술14%
인사일반11%
연극8%
음악8%
만화3%
대통령3%
요리/음식1%
  • 집콕 육아는 그만, 키캉스 가요

    호텔업계 ‘키캉스’(키즈·호텔·바캉스의 합성어) 상품이 한층 진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막히고 국내여행이 활성화하면서 업계 핵심 고객으로 떠오른 키캉스족을 고정 수요로 사로잡기 위해서다. 최근 키캉스 상품은 돌봄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길어진 ‘집콕’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아이를 호텔에 맡긴 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 기존 유아동 프로그램과 달리 부모가 함께 참석하지 않아도 전담팀이 아이만 따로 돌봐준다. 그랜드조선 제주는 전담 교사에게 아이를 3시간 동안 맡길 수 있는 객실 패키지 상품을 이달 출시했다. 자녀가 케이크 만들기, 액자 만들기 등 활동을 즐기는 동안 부모는 객실에서 쉬거나 관광을 할 수 있다. 롯데호텔 제주가 운영하는 돌봄 프로그램은 회당 인원수를 4명으로 절반가량 줄이고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보다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반 객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키즈룸’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롯데호텔 월드는 기존 객실 12개를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를 활용한 객실로 탈바꿈했다.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 채색 도구, 캐릭터 수제 쿠키 등도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근 스위트 객실을 아동 전용 놀이공간으로 재단장하기도 했다. 편백나무 칩으로 채운 풀장, 친환경 소재로 만든 장난감 등을 비치했으며 오전과 오후 각 한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놀이시설이다. 이 같은 유아동 특화 상품은 실제 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럭셔리 소비를 즐기는 젊은 부모들이 주 고객이다. 롯데호텔 제주에 따르면 지난달 돌봄 프로그램 이용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자녀 동반 고객이 많은 주말엔 브레드 이발소 객실부터 먼저 찬다”며 “전용 상품에는 아이가 안전하게 놀 거리가 많아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고급 식당과 카페에 ‘노키즈존’이 확산한 것도 키캉스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당, 카페 등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즐기기 어려워진 유아 동반 가족의 수요가 호텔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식당처럼 열려 있는 공간과 달리 호텔은 객실을 비롯해 프라이빗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서비스가 강점”이라며 “각종 특화 상품을 통해 럭셔리 서비스를 즐기려는 부모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 동반 고객의 경우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는 것도 업계 입장에선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부모들은 온·오프라인 양방으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입소문이 잘 나고 다양한 채널로 홍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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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필수 시대, 프리미엄 안경에 눈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안경’ 시장이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개성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간편하게 개성을 드러내기 좋은 고가 안경으로 명품 보복 소비 열풍이 옮겨붙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명품보다 잘나간 프리미엄 안경2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8월 프리미엄 안경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6% 증가했다. 2019년 21.6%, 지난해 31.1%에 이어 최근 3년간 프리미엄 안경 매출 증가율은 점점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현대백화점 전체 명품군의 매출 증가율인 28.2%를 뛰어넘었고, 올해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독일 브랜드 마이키타(52.8%), 미국 브랜드 타르트옵티컬(48.2%) 등 매출 증가율이 특히 높은 수입 안경 브랜드는 안경테 가격만 최소 40만 원 이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여행 감소로 전체 안경 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고가 안경만 나 홀로 호황을 누린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안경테와 선글라스의 수입 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14.7%, 35.3% 줄었다. 안경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안경의 인기를 코로나19 이후 터져 나온 명품 소비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가방, 신발, 의류 등을 넘어 안경에까지 명품 보복 소비 현상이 번졌다는 의미다. 특히 안경은 가방이나 시계 등 고가의 명품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투자해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수입 안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프리카안경 관계자는 “어중간한 가격대의 안경테는 안 팔리고 아예 명품이나 인지도 높은 고가 안경이 잘나가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제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일상적 소비는 위축됐지만 한번 구매했을 때 오래 착용할 수 있는 제품에 쓰는 돈은 훨씬 과감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안경의 역할이 단순한 시력 보조 기구를 넘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고가 안경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현상이 나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경 편집숍의 프리미엄 안경 비중을 최근 70%로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 셀럽처럼 고가 안경으로 개성 표현 최근 프리미엄 안경 성장세 뒤에는 최신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가 있다. 안경 편집숍 콜렉트 관계자는 “소비 여력이 있는 30, 40대가 프리미엄 안경의 주 수요층이지만, 크롬하츠, 톰브라운 등 MZ세대에게 브랜드 자체가 인기 있는 경우 고가 안경 판매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100만 원대인 크롬하츠 안경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의 정국, 딘딘 등이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톰브라운 안경은 대표적 패셔니스타인 지드래곤(GD)이 착용해 유명해졌다. 블랙핑크 제니와 협업한 젠틀몬스터,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윈터 등이 착용한 로렌스폴 제품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MZ세대 고객이 늘면서 안경 업체들은 매장 운영 방식에서도 체험형 요소를 강조하고 나섰다. 올 2월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젠틀몬스터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상품 진열 대신 6족 보행 로봇과 디저트 매장 등의 이색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고가 안경의 급성장은 코로나19 이후 상시화된 마스크 착용과 원마일 웨어(실내와 집 근처 1마일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의 인기 등과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보림 이화여대 패션디자인전공 교수는 “집콕으로 유행한 원마일 웨어를 입을 때면 안경으로 멋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화장할 때 눈을 강조하는 경향에 더해 안경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이템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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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닷컴, 화장품 새벽배송 인기… 뷰티매출 3배↑

    SSG닷컴이 새벽배송으로 주문 가능한 뷰티 상품군을 2배로 늘린다. 올 7월 화장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지 약 2개월 만이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제공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기존 49개에서 60개로, 상품 수는 300종에서 600여 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SSG닷컴 내 새벽배송을 통한 화장품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화장품 새벽배송을 실시한 7월 15일부터 8월 13일까지 관련 매출은 직전 달보다 3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나영 SSG닷컴 큐레이션기획팀 바이어는 “비누, 샴푸 등 생필품 위주였던 상품군을 메이크업 소품, 남성 화장품까지 확대하자 수요가 늘었다”며 “향후 취급 품목을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이번 상품 확대를 기념해 23일부터 일주일간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3000명에게 새벽배송 할인쿠폰 2종을 제공한다. 뷰티 상품은 최대 15%, 장보기 상품은 최대 10% 할인가에 판매한다. 화장품 새벽배송 신규 이용 고객에겐 같은 시각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반값 쿠폰도 증정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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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추석 안쇠면 불효? 명절 모이기 힘들땐 다른 주말도 괜찮아

    ‘밀키트 차례상’도 정성 다하면 OK “양가 어른들은 ‘괜찮다’고 하시지만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일까요?”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서모 씨(36) 가족은 추석 때 양가 모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미리 선물을 보내고 영상통화로 인사드릴 계획이다. 가족이 함께 결정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서 씨는 “명절 풍습을 마음대로 생략하고 줄이는 것이 예(禮)에 어긋나는 건 아닌지, 어른들이 섭섭해하시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맞이하는 세 번째 명절. 정부는 추석 이후 방역과 일상이 함께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예고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이다. 이제 집집마다 “새로운 명절 풍습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예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혹시 실례는 아닐까’ ‘전통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하는 건 아닌가’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동아일보 기자들이 전문가에게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이 형식보다 더 중요하게 꼽은 기준은 ‘가족의 화목’이었다.설-추석 안쇠면 불효? 명절 모이기 힘들땐 다른 주말도 괜찮아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명절도 변해야 한다는데… 왜 이렇게 현실에선 바꾸기 어렵죠?”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모 씨(41·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이 씨는 시부모에게 “4명 이상 집합금지니 따로 모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순간 말 그대로 분위기가 ‘싸해졌다’. 이 씨는 “시베리아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겨우 인원을 나누는 방식으로 거리 두기 기준을 맞췄지만 명절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이 씨는 어떻게 지내야 할지 ‘눈치 보기’ 중이다. 많은 가족이 비슷한 걱정을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가족의 화목만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명절 문화를 바꿀 키는 어른들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꼭 명절에만 모여야 하나요?” 아니다. 서애 류성룡 선생 종가가 있는 안동 하회마을은 추석을 쇠지 않는다. 추석에는 햇곡식이 충분히 여물지 않아서다. 그 대신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重陽節)을 추석처럼 지낸다. 서애 선생 종손 류창해 씨(65)는 “우리 집안에서 추석은 해외여행을 가는 등 부담 없이 쉬는 기간”이라며 “각 집안 사정에 맞춰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절이 설과 추석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 조상들은 단오 같은 절기도 설과 추석 못지않은 명절로 쇠었다. 전문가들은 “설이나 추석을 쇠지 않는 것이 곧 불효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명절이 어려우면 다른 주말이나 가족에게 의미 있는 날로 정해도 된다는 얘기다. ○ “줄줄이 제사, 합쳐도 되나요?” 그렇다. 석주 이상룡 선생 종가는 4대 조상(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의 제사 8개를 광복절인 8월 15일에 몰아 지낸다. 독립운동가를 배출해낸 가문으로 광복절에 조상들을 기리기 위해서다. 동시에 후손들의 부담을 덜자는 의미도 담았다. 석주 선생 종손 이창수 씨(56)는 “연간 제사를 8번 지내는 것은 자식들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지금의 현실과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러 제사를 합쳐 한번에 지내는 것을 ‘합사’ 또는 ‘합제’라고 부른다. 옛 문헌에는 선조들이 추석 차례를 11월에 있는 ‘묘사(무덤 앞에서 지내는 제사)’와 합쳐 한번에 쇠는 등 합사를 적극 활용해온 기록도 있다. ○ “차례상 음식, ‘밀키트’는 안 되나요?”가능하다. 정성이 중요하지, 음식 가짓수와 형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종가와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종가들의 차례상은 떡과 과일 등으로 간소하다. 전과 같은 기름 두른 음식도 올리지 않는다. 특히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이 많다. 최근에는 데우기만 하면 음식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밀키트’가 인기다. 나물, 잡채, 동그랑땡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 간편식은 지난해 추석 대비 두 배가량 많이 팔렸다. 간편식, 사온 음식 등은 물론이고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냉수 한 잔’도 괜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간편식도 조상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며 “과거 결혼식의 예법은 위패 앞에서 고하는 것이었지만 최근 다양한 방식이 존중받듯, 제사라고 바뀌지 말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 “‘줌(ZOOM)’ 제사, ‘영상통화’ 괜찮아요?”괜찮다. 우리 선조의 제사 풍습 중에서도 ‘줌 제사’와 유사한 전통이 있다. 선조들은 타향에 있는 사람이 명절이나 기일에 맞춰 고향 방향 또는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지내는 제사를 ‘망제(望祭)’라고 불렀다. 벼슬을 해 고향에서 먼 곳으로 부임할 경우에는 아예 사당을 그린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를 가지고 기일에 그림에다 절을 했다. 감모여재도에는 사당뿐 아니라 제사상까지 차려져 있어 큰 비용이나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안승준 한국고문서학회장과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망제와 감모여재도를 보면 조선시대부터 이미 비대면 차례를 지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집 명절은…’ 어떻게 바꾸자고 할까요?”어른이 먼저 말을 꺼내고, 가족 간 합의를 바탕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명절 문화에서 가족관계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집안 어른들이 먼저 배려해 이야기하는 것이 원만한 소통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절 문화가 ‘가족 내 위계’를 중시하는 유교적 관습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어른이 먼저 나설 때 갈등이 적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종가들도 종손이 이야기를 주도하되 문중의 합의로 변화를 만들었다. 고서에서도 문중 합의만 있으면 시대와 개별 사정에 맞춰 집안에 맞는 예를 갖춰나갈 것을 권하는 구절이 많다. 새로운 예법에 권위가 깃들려면 구성원의 합의가 필수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박정훈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이승우 인턴기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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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추석 대세는 ‘알뜰 홈추족’… “동네 안 벗어날 것” 36%

    직장인 조모 씨(35)는 아내와 상의해 올 추석 연휴 기간 집에 머물기로 했다. 이 부부는 명절이면 여행을 떠나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자 여행 계획을 접은 것이다. 그 대신 집에서 명절 분위기를 내려고 전과 송편 등 음식을 조금씩 만들어 먹기로 했다. 추석 연휴 기간이 5일에 이르는 데다 재난지원금까지 풀렸지만 올해 추석은 집에서 알뜰하게 보내려는 직장인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와 잡코리아가 6∼10일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추석 당일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3%가 ‘동네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추석날 부모님 댁을 방문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8.8%로 코로나19 이전 명절에 부모님 댁을 방문했다고 답한 비율(78.8%)보다 크게 낮았다. 여행을 가거나 골프 등 취미생활을 할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은 각각 8.9%, 7.3%에 그쳤다.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이 늘면서 ‘추석 당일 명절 음식을 챙겨 먹겠다’고 한 응답자는 63.2%에 달했다. 명절음식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직접 조리한다’(73.7%)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포장(16.0%), 밀키트(5.0%), 배달주문(3.1%) 등 다양한 답이 나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거리 두기 명절’이 길어지면서 ‘명절에 꼭 일가친척을 만날 필요는 없다’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며 “다만 명절에 대한 그리움을 음식으로 달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추족이 많아지면서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올해 추석 경비는 3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만 원 줄었다. 추석 경비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동네 근처에만 머물 계획이기 때문’(66.1%)이라거나 ‘차례를 지내지 않아서’(27%)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추석 경비의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직접 방문하기 어렵게 된 부모님을 위한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는 데 쓰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복수 응답)의 69%가 추석 경비를 주로 부모님 용돈에 쓴다고 답했다. 이어 외식(30%), 교통 및 주유(25%), 차례상 마련(23%)에 경비를 지출하겠다는 답이 많았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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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추석도 ‘홈추족’ ‘집밥’ 대세…“동네 벗어나지 않을 것” 36.3%

    직장인 조모 씨(35)는 아내와 상의한 끝에 올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 집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양가 모두 차례를 지내지 않아 명절을 항상 여행 기간으로 활용했던 부부였다. 하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올해 추석 여행은 포기했다. 대신 집에서 명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각종 전과 송편 등을 조금씩 만들어 먹기로 했다. 올 추석도 집에서 보내려는 ‘홈추족’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잡코리아가 6~10일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맞는 세 번째 명절이지만 여전히 동네를 기점으로 활동 반경을 최대한 좁히려는 수요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먼저 ‘추석 당일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8%가 추석 당일 부모님을 찾아뵐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복수응답으로 36.3%가 동네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모님을 찾아뵙더라도 동네를 기점으로 이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여행을 가거나, 골프 등 취미생활을 할 계획인 사람들도 각각 8.9%, 7.3%로 많지 않았다. ‘집밥’ 트렌드도 지속될 전망이다. 추석 당일 명절 음식을 챙겨먹겠다는 응답은 63.2%에 달했다. 응답자의 19.1%는 명절 음식을 챙겨먹지 않겠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명절 음식을 챙겨먹겠다고 응답한 사람들 대부분(73.7%)이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겠다고 답한 점이다. 포장(16.0%), 밀키트(5.0%), 배달(3.1%) 등 코로나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음식 조달 수단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촉발한 ‘거리두기 명절’이 길어지면서 ‘명절에 꼭 일가친척을 만날 필요는 없다’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며 “다만 명절에 대한 그리움을 명절 음식으로 달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집에서 조리해 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직장인들이 올해 예상하는 추석 경비는 평균 31만 원이었다. 지난해 추석 때 사용했다고 밝힌 평균 경비(33만 원)와 비교하면 2만 원이 줄었다. 추석 경비가 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밝힌 경비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때문에 동네 근처에만 머물러서(66.1%)”였다. 반면 추석 경비가 늘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 용돈 및 선물 비용 증가(62.2%)”였다. 이 밖에 채소 과일 등 물가 상승(53.5%) 등이 뒤를 이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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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마트 전통의 명가서 ‘온라인 신세계’로 쓱~

    ‘온라인 DNA’는 뉴커머스 시대 생존을 위한 핵심 키워드다. 소비 지형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도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는 체질을 온라인 중심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온라인 DNA를 강화했다. 공격적인 온라인 확장과 온·오프라인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로 뉴커머스 시대에 걸맞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 허무는 쇼핑신세계는 기존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과 이커머스를 하나로 통합한 유통 환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이마트와 SSG닷컴 간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연계를 강화했다. 신세계가 가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고객이 자유롭게 오가며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SG닷컴에서 상품 정보를 비교하고 결제한 뒤 이마트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최종 구매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달 실시한 골프용품 옴니서비스는 고객이 SSG닷컴으로 제품을 주문한 뒤 이마트 시타실에서 체험하고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선하고 빠른 배송을 위해 퀵커머스도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이 이달 선보인 ‘새벽빵’ 서비스는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극(極)신선’ 전략 중 하나다. SSG닷컴은 매일 새벽 이마트 매장에서 갓 구운 빵을 오전 10시부터 2시간 내로 배송한다. 이창원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각 장점을 연계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팬데믹 후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채널은 경쟁관계가 아닌 ‘디지털 유통 생태계’를 키워 나가는 공생 관계”라고 말했다.○ 디지털화로 차세대 쇼핑 시장 공략신세계는 급성장 중인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000억 원대였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2조8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SSG닷컴은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도입해 제품 특징을 생생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온라인 쇼핑의 불편을 해소했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에서 MZ세대 인기 명품을 반값에 판매하고 유명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이마트 자체 간편식을 소개하기도 한다. 라이브커머스 강화에 주력한 결과 지난달까지 연간 누적 시청자 수는 260만 명, 편당 평균 시청자 수는 1만5000명에 이르렀다. 온·오프라인 연계로 SSG닷컴은 올 2분기 총 거래액을 20% 끌어올리며 신세계그룹의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맞춘 디지털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변조가 불가한 블록체인 기술로 제품 소유권, 구매 이력 등을 내장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제공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몰에서 명품을 구매한 고객도 언제든지 제품 보증서를 열람하고 출력할 수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세계는 ‘유통 사관학교’라고 불릴 만큼 다른 유통 기업에 비해 각 채널을 자체적이고 뚜렷한 색깔로 키워 왔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차세대 유통환경 구축이 비용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어서 변화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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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사믹 식초 1병이 140만원… “100년 이상 숙성”

    이마트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마트 ‘SSG푸드마켓’이 올해 추석을 맞아 140만 원짜리 발사믹 식초(사진)를 14일 선보였다. 이번에 판매되는 초고가 식초는 100년 이상 숙성된 이탈리아산 제품으로 총 100여 개 한정 생산돼 국내에는 매년 10여 개만 반입된다. SSG푸드마켓은 이 외에도 30만∼50만 원대 고급 발사믹 식초를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한다. SSG푸드마켓이 고급 발사믹 식초를 선보인 건 최근 집밥족이 늘며 프리미엄 조미료와 소스오일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8월 조미료와 소스오일 매출이 각각 11%, 28% 증가한 가운데 발사믹 소스는 63% 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SSG푸드마켓 이용석 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밥이 늘고 고객 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색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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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안가는 홈추족들 “차례상도 간편식으로”

    올해 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홈추족’(집을 뜻하는 Home과 추석의 합성어)이 늘면서 차례상을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직전 15일간 판매된 자체 간편식 브랜드 내 제수음식 매출은 전년 추석보다 약 18% 증가했다. 지난 설에도 차례상 간편식 판매액은 전년보다 7% 이상 올랐었다. 온라인몰 SSG닷컴에서도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기간에 간편 제수음식 매출이 각각 72%, 45% 늘어난 바 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이마트와 SSG닷컴은 간편 제수음식 물량을 10% 늘렸다. 송편, 오색산적 등을 비롯해 올해는 오색잔치잡채도 선보이며 구색을 넓혔다. 조선호텔 출신 요리사가 개발한 상품으로 각종 채소와 돼지고기를 일일이 손질할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완성된다. 너비아니와 떡갈비는 용량을 늘려 묶음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 총 40여 종의 상품에 대해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 유영은 피코크 바이어는 “비대면 명절이 장기화하고 1, 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차례상이 점차 간소해지는 추세”라며 “품질 좋은 상차림 간편식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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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도 친환경”… MZ세대 겨냥 ‘클린뷰티’ 오프라인 승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문을 연 클린뷰티 편집숍 ‘레이블씨’의 매장. 흙색이 도는 입구를 통과하자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화장품을 진열하는 선반도, 심지어 잠시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뿐 아니라 자연 채광과 아로마 향기가 약 52m²(16평) 규모 매장을 가득 채웠고, 바닥에는 살아있는 연녹색 이끼가 자라고 있었다. 이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레이블씨가 처음으로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의 테마는 ‘도심 속 자연’이었다. ‘클린뷰티’ 브랜드들이 잇달아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있다. 클린뷰티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빼고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 등을 추구하는 화장품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화장품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독 클린뷰티 브랜드들은 오프라인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삼성물산뿐이 아니다. 1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클린뷰티 브랜드 ‘로이비’도 레이블씨 매장 맞은편에 10여 평 크기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말 브랜드 출시 이후 3번째 팝업 매장이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올해 2월 개점과 동시에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을 입점시키며 국내 처음으로 클린뷰티 전문 매장을 선보였다. 클린뷰티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있다. 이들은 환경보호 등 클린뷰티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가치소비’의 방식으로 제품을 이용해왔다. 여기에 더해 오프라인 경험을 중요시하는 세대인 만큼 매장에서의 체험을 요구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 후 온라인으로만 판매해 왔으나 오프라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장까지 열었다”고 말했다. 매장은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오감을 자극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레이블씨는 자연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장 정중앙에 원목과 암석으로 만든 개수대를 배치하고 살아있는 이끼를 손수 심었다. 로이비는 자체 개발한 아로마 향이 매장에 퍼지도록 특수 용기를 배치하고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폐플라스틱 예술품을 설치했다. 비클린은 30여 개 입점 브랜드를 고객이 직접 써볼 수 있도록 매장 내 체험공간 두 곳을 운영 중이다. 국내 클린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크레도뷰티’, ‘폴레인’ 등 클린뷰티 제품만 판매하는 전문 채널이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의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클린뷰티 전문 유통 채널이 없는 데다 개념 자체가 생소해 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블루오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제품이 클린뷰티 기준에 부합하는지 소비자가 일일이 따지기 어렵다 보니 전문 유통 채널에 대한 국내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클린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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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시대, 오프라인매장 강화하는 ‘역주행’ 기업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문을 연 클린뷰티 편집샵 ‘레이블씨’의 매장. 흙색이 도는 입구를 통과하자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화장품을 진열하는 선반도, 심지어 잠시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나무로 만들졌기 때문이었다. 그 뿐 아니라 자연 채광과 아로마 향기가 약 52㎡(16평) 규모 매장을 가득 채웠고, 바닥에는 살아있는 연녹색 이끼가 자라고 있었다. 이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레이블씨가 처음으로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의 테마는 ‘도심 속 자연’이었다. ‘클린뷰티’ 브랜드들이 잇달아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있다. 클린뷰티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빼고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 등을 추구하는 화장품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화장품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독 클린뷰티 브랜드들은 오프라인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삼성물산 뿐이 아니다. 1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클린뷰티 브랜드 ‘로이비’도 레이블씨 매장 맞은편에 10여 평 크기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말 브랜드 출시 이후 3번째 팝업 매장이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올해 2월 개점과 동시에 클린뷰티 편집샵 ‘비클린’을 입점시키며 국내 처음으로 클린뷰티 전문 매장을 선보였다. 클린뷰티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있다. 이들은 환경 보호 등 클린뷰티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가치소비’의 방식으로 제품을 이용해왔다. 여기에 더해 오프라인 경험을 중요시하는 세대인만큼 매장에서의 체험을 요구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 후 온라인으로만 판매해왔으나 오프라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장까지 열었다”고 말했다. 매장은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오감을 자극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레이블씨는 자연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장 정중앙에 원목과 암석으로 만든 개수대를 배치하고 살아있는 이끼를 손수 심었다. 로이비는 자체 개발한 아로마 향이 매장에 퍼지도록 특수 용기를 배치하고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폐플라스틱 예술품을 설치했다. 비클린은 30여 개 입점 브랜드를 고객이 직접 써볼 수 있도록 매장 내 체험 공간 두 곳을 운영 중이다. 국내 클린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크레도뷰티’, ‘폴레인’ 등 클린뷰티 제품만 판매하는 전문 채널이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으며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클린뷰티 전문 유통 채널이 없는데다 개념 자체가 생소해 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블루오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제품이 클린뷰티 기준에 부합하는지 소비자가 일일이 따지기 어렵다보니 전문 유통 채널에 대한 국내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클린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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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밥-재택 늘자, 식탁이 커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이현빈 씨(26·여)는 올해 초 4인용 원형 테이블과 간이 의자 두 개를 구매했다. 평소 끼니를 때우던 1인용 접이식 밥상은 치운 지 오래다. 이 씨는 “이제 집은 퇴근 후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재택근무하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곳이 됐다”며 “번듯한 식탁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바꾼 집안 가구는 식탁이었다. 본보가 주요 가구업체들의 코로나19 전후 3개년의 품목별 판매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식탁 판매가 가장 많이 뛰었고 대형화 추세도 뚜렷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2021년(상반기 기준) 한샘의 품목별 가구 판매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식탁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이어 서재(40%), 침대 매트리스(20%), 소파(12%)의 차례로 판매액 증가폭이 컸다. 식탁이 바뀌며 싱크대를 비롯한 주방가구도 크게 바뀌었다. 현대리바트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2020년 1월∼2021년 6월) 직전 동기간보다 많이 팔린 가구 품목을 조사한 결과 주방가구 매출이 40%대로 뛰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식탁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6인용 식탁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5% 증가하며 전체 가구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구색 맞추기용이던 6인용 식탁이 주력 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며 “1, 2인 가구는 4인용 식탁을 찾고 4인 가구는 6인용 식탁을 찾는 등 큰 식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정모 씨(62)도 최근 재건축이 완료된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8인용 식탁을 샀다. 정 씨는 “두 아들이 분가해 남편과 둘이 지내지만 취미생활을 공유하거나 함께 요리할 수도 있고 가족모임도 집에서 이뤄지다 보니 식탁만큼은 대형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식탁이 커진 건 코로나19로 집밥, 재택근무, 홈파티 등 실내 생활이 모두 식탁을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식탁이 주방 한편을 벗어나 거실의 ‘핵심 가구’로 떠오르는 트렌드도 생겼다. 대학생 김영현 씨(26)는 최근 식탁을 거실로 옮기고 소파를 다른 쪽으로 치웠다. 김 씨는 “재택근무를 하는 아버지도 넓은 식탁을 찾아 부엌에 자주 오시다 보니 아예 자리를 옮겼다”며 “쾌적한 거실에 식탁을 두니 집중도 잘되고 밥도 더 맛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식탁의 변신’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달라진 실내 생활 문화를 반영한다고 진단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TV와 소파를 중심으로 기존 거실이 갖던 휴식 기능은 방으로 이동했다”며 “이제 거실은 식탁을 중심으로 업무, 공부, 취미생활 등이 이뤄지는 복합적인 공간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집이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다차원적인 공간이 된 만큼 주요 가구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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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도 파티도 집에서…코로나로 재택근무 늘며 식탁 커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이현빈 씨(26·여)는 올해 초 4인용 원형 테이블과 간이 의자 두 개를 구매했다. 평소 끼니를 때우던 1인용 접이식 밥상은 치운지 오래다. 이 씨는 “이제 집은 퇴근 후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재택근무하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곳이 됐다”며 “번듯한 식탁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바꾼 집안 가구는 식탁이었다. 본보가 주요 가구업체들의 코로나19 전후 3개년의 품목별 판매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식탁 판매가 가장 많이 뛰었고 대형화 추세도 뚜렷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2021년(상반기 기준) 한샘의 품목별 가구 판매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식탁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이어 서재(40%), 침대메트리스(20%), 소파(12%)의 차례로 판매액 증가폭이 컸다. 식탁이 바뀌며 싱크대를 비롯한 주방 가구도 크게 바뀌었다. 현대리바트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2020년1~2021년 6월) 직전 동기간보다 많이 팔린 가구 품목을 조사한 결과 주방가구 매출이 40%대로 뛰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식탁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6인용 식탁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5% 증가하며 전체 가구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구색 맞추기용이던 6인용 식탁이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며 “1,2인 가구는 4인용 식탁을 찾고 4인 가구는 6인용 식탁을 찾는 등 큰 식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정모 씨(62)도 최근 재건축이 완료된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8인용 식탁을 샀다. 정 씨는 “두 아들이 분가해 남편과 둘이 지내지만 취미생활을 공유하거나 함께 요리할 수도 있고 가족모임도 집에서 이뤄지다보니 식탁만큼은 대형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식탁이 커진 건 코로나19로 집밥, 재택근무, 홈파티 등 실내 생활이 모두 식탁을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식탁이 주방 한편을 벗어나 거실의 ‘핵심 가구’로 떠오르는 트렌드도 생겼다. 대학생 김영현 씨(26)는 최근 식탁을 거실로 옮기고 소파를 다른 쪽으로 치웠다. 김 씨는 “재택근무를 하는 아버지도 넓은 식탁을 찾아 부엌에 자주 오시다보니 아예 자리를 옮겼다”며 “쾌적한 거실에 식탁을 두니 집중도 잘 되고 밥도 더 맛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식탁의 변신’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달라진 실내 생활 문화를 반영한다고 진단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TV와 소파를 중심으로 기존 거실이 갖던 휴식 기능은 방으로 이동했다”며 “이제 거실은 식탁을 중심으로 업무, 공부, 취미생활 등이 이뤄지는 복합적인 공간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집이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다차원적인 공간이 된만큼 주요 가구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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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유리 자연 아웃렛’ 롯데 타임빌라스 10일 오픈

    롯데백화점이 10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연면적 약 17만5200m²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245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이번 점포는 ‘자연 속 휴식’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9300m²가량의 야외 녹지를 활용한 ‘글라스빌’이 대표적이다. 인근 바라산을 배경으로 투명한 유리 온실을 연상시키는 10개의 독립된 건물을 녹지 위에 세웠다. 글라스빌 앞 잔디광장에는 어린이용 놀이시설과 자작나무 1000여 그루로 이뤄진 산책길이 들어섰다. 자연 요소는 늘리면서도 비, 폭염 등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했다. 기존 교외형 아웃렛과 달리 날씨에 따라 건물 천장을 여닫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외 글라스빌도 지하 매장과 연결해 고객 동선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도록 했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각종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전동카 투어, 실내 트램펄린 등 유아동 대상 콘텐츠를 확대하고 3040세대 젊은 골퍼를 위한 체험형 골프 매장도 입점했다. 기존 교외형 아웃렛 대비 식품 매장 구성비도 10%가량 늘렸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고객들의 ‘소풍 공간’이 목표”라며 “경기 남부 지역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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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원식회장 ‘변심’? 꼬이는 남양유업 매각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됐던 남양유업 매각이 결렬됐다. 남양유업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한 뒤 논란이 커지자 올 5월 홍원식 회장이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홍 회장은 무리한 연구 결과를 제품 홍보에 이용하다가 위기에 처하자 회장직 포기와 기업 매각을 공언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1일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인수 주체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주식 매매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올 5월 매매 계약 후 매수인 측이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 비밀유지 의무를 위배하는 등 약정을 이행하지 않아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소송이 마무리되는 즉시 재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련 논란은 올 4월 남양유업 측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부정확한 정보로 자사 제품을 홍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이에 홍 회장은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자신과 일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 53%를 3107억 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홍 회장은 7월 매각 논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이때부터 실제 매각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거래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홍 회장 측은 결국 계약을 파기했다. 양측의 갈등은 홍 회장과 두 아들의 거취와 관련된 계약상의 ‘선결 조건’ 때문에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지난달 30일 “홍 회장 측이 거래 종결을 미루더니 돌연 대주주 일가와 관련된 사항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추가 협상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면 계약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홍 회장은 주총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난 이슈임에도 매수인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돌연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뒤에도 본사로 출근하고 회장직을 유지했다.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4월 보직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본부장은 한 달여 만에 복직했고,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같은 날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법원은 이날 남양유업의 주식 매각을 금지해 달라는 한앤코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다른 곳에 재매각 의사를 밝힌 홍 회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결렬은 홍 회장과 한앤코, 남양유업 모두에 부담”이라며 “홍 회장과 남양유업은 거래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고 투자 기한 내 수익을 올려야 하는 한앤코 역시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공시에서 한앤코 측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사실은 빼고 가처분 신청 사실만 밝혔다가 오후 4시경 정정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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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매각 무산…홍원식 회장 vs 한앤컴퍼니, 법정 싸움으로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됐던 남양유업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남양유업이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뒤 논란이 커지자 올 5월 홍원식 회장이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홍 회장과 인수주체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는 협상 결렬의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홍 회장은 1일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한앤코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매매계약 후 매수인 측이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 비밀유지의무를 위배하는 등 약정을 이행하지 않아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소송이 마무리되는 즉시 재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련 논란은 올 4월 남양유업 측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부정확한 정보로 자사 제품을 홍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이에 홍 회장은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며 자신과 일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 53%를 3107억 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홍 회장은 7월 매각 논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이때부터 실제로 매각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거래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홍 회장 측은 결국 계약을 파기했다. 양측의 갈등은 홍 회장과 두 아들의 거취와 관련된 계약 상의 ‘선결 조건’ 때문에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지난달 30일 “홍 회장 측이 거래 종결을 미루더니 돌연 대주주 일가와 관련된 사항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추가 협상을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면계약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홍 회장은 주총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난 이슈임에도 매수인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돌연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뒤에도 본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회장직을 유지했다.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4월 보직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본부장은 한 달여 만에 복직했고,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같은 날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법원은 이날 남양유업의 주식 매각을 금지해달라며 한앤코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다른 곳에 재매각 의사를 밝힌 홍 회장의 행보에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결렬은 홍 회장과 한앤코, 남양유업 모두에게 부담”이라며 “홍 회장과 남양유업은 거래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고 투자 기한 내 수익을 올려야 하는 한앤코 역시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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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국내 오픈… “제품 한글리뷰 좋아” vs “최저가 확인 안돼”

    11번가가 31일 아마존과 제휴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 디월트(DeWALT) 정비용 공구 키트, 유코피아 티 정리함 등 국내에서 찾기 어려웠던 제품부터 도서까지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수천만 개의 상품을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아마존의 첫 국내 진출인 데다 무료 배송, 오픈 기념 최대 50% 할인 등의 혜택이 더해지며 첫날부터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을 뒤흔들 파급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목소리도 나왔다. ○ “직구 편리해졌다” vs “상품 구성은 미흡” 서울 서초구의 임모 씨(37·여)는 31일 11번가 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오메가3, 종합비타민 등 각종 영양제를 구입했다. 상품 검색부터 결제 과정까지 이전에 사용해 왔던 해외직구(직접구매) 대행 사이트보다 훨씬 편했다. 임 씨는 “각종 리뷰가 한글로 번역돼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고 전했다. 반면 아마존의 국내 상륙을 기대했던 최모 씨(32)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특정 제품이 ‘최저가’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마존 핫딜’ 등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최저가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최 씨는 결국 국내 이커머스에서 관련 제품의 가격을 따로 검색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대한 만족감은 해외직구 경험 유무에 따라 달라졌다. 한 번이라도 직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 최근 해외직구 대행 사이트를 통해 골프 브랜드 PXG 퍼터를 구입했던 김모 씨(31)는 이날 똑같은 퍼터를 2개 더 구입했다. 그는 “아마존 구입이면 ‘리셀’ 프리미엄도 더 불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아마존의 직매입 상품의 일부만 판매하다 보니 상품 구색이 부족한 데다 국내보다 비싼 제품도 다수였다. ‘마샬(Marshall)’의 ‘Kilburn II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은 통관 대행료 등을 더하면 41만3050원이었다. 네이버쇼핑 검색 기준 최저가인 33만 원보다 비싸다. 직구보다는 편하지만 최저가 비교, 추천 상품 등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겐 사용자경험(UX)도 낯설다는 평이 나왔다. ○ 국내 소비자 눈높이 맞추는 게 관건 이번 아마존의 국내 진출로 해외직구 시장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직구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2조9717억 원이던 해외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4조677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2분기(4∼6월) 해외직구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2.6% 늘어난 1조1212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직구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아마존의 선전이 기대되는 맥락이다. 하지만 아마존의 상륙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직구 경험이 없는 신규 소비자까지 유입시키기에는 가격이나 배송, 화면 구성 등에서 ‘아마존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마존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빠른 배송’ 등은 이미 국내 이머커스 업계가 선점한 어젠다”라며 “미국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는 선입견이 사라진 최근 미국 아마존 직매입 상품이라는 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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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겨냥 ‘디지털 쇼핑 플랫폼’ 인기

    롯데홈쇼핑이 MZ세대를 겨냥한 맞춤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섰다. V(비디오)커머스, 패션 커뮤니티 플랫폼 등 새로운 쇼핑 플랫폼을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 2월 V커머스 플랫폼 ‘와이드(wyd)’와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아이투(iTOO)’를 출시했다.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의 소비활동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가 최근 쇼핑 주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디지털 플랫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체 심의 인력을 배치하는 등 약 1년에 걸쳐 신규 플랫폼을 준비했다. V커머스 기반 쇼핑 플랫폼인 와이드에서는 고객이 상품 정보나 리뷰를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고 판매까지 가능하게 했다. ‘일상을 더 넓게, 쇼핑을 더 즐겁게’가 콘셉트로 일상에서 잘 사용하는 아이템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상품을 판매하며 쇼핑의 경계를 넓힌다는 의미다. 초보자들도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영상 자동 연동, 자체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시 이후 유입 인원이 월 평균 40% 이상 신장하며 8월까지 약 14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아이투는 고객의 체형, 취향과 가장 밀접한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는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다. 회원 가입 시 키, 몸무게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신체 사진을 촬영하면 목, 허리 등 최대 10개 부위를 자동 측정한 3D 모델링을 통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또 SNS형 커뮤니티를 통해 고객 간 스타일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현재 회원 수는 16만 명으로 20만 건에 달하는 일상 패션 콘텐츠가 게재되어 있다. 향후 롯데홈쇼핑은 와이드 내 상품에 기반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출연진이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는 등 이색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아이투 커뮤니티 플랫폼에 제휴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인플루언서가 착용한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TV홈쇼핑을 넘어 모바일 기반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이 목표”라며 “최신 트렌드 상품과 콘텐츠를 확대하고 결제 시스템도 꾸준히 개편할 것”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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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사외이사 의장 선임 ‘ESG 경영’ 본격 시동

    애경그룹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섰다. 17일 애경그룹지주회사 AK홀딩스는 비대면 온라인 이사회를 열고 첫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했다. 이는 ESG 경영과 관련한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이사회 내 ‘거버넌스위원회’도 별도 설치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 사항을 검토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독립적인 조직이다. AK홀딩스 이사회는 거버넌스위원회의 전문적인 심의와 검토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주요 경영 사항을 사전 심의하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토의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하게 된다. 운영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위원회는 출범과 동시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상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맡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선임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도 제정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은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등을 거친 이삼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 전문가로서 지배구조 선진화를 주도한다는 의도다. 또 ‘애경그룹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초도 다지기로 했다. 헌장은 주주의 권리와 책임, 이사회 운영에 대한 책임, 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 등을 내용으로 한다. 앞서 애경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그룹 내 공정거래 자율 준수 여부를 감독해 왔다. 내부거래를 사전 심사해 거래 절차를 개선하고 불공정 거래를 막아 공정성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현재 애경산업, 제주항공, AK플라자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애경유화는 올해 내부거래심사팀을 사내에 신설했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는 “현실성 있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당장 실행 가능한 것부터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전 사업 영역에서 윤리경영과 준법지원 활동을 강화해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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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24, MZ세대 위한 추석선물 선봬

    편의점 이마트24가 ‘나를 위한 선물’을 즐기는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추석 선물로 최신 유행하는 지역 빵집 상품, 프리미엄 티 등을 선보인다. 매년 명절 선물로 빠지지 않던 화과자를 대신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와인, 전통주 위주의 주류 선물도 3만 원대 칵테일용 리큐어 세트로 구성했다. 비대면 선물 트렌드에 따라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축산물, 수산물, 생필품 등 전통적인 인기 상품을 비롯한 총 315개 품목 중 주류를 제외한 260종을 무료로 배송한다. 이마트24를 방문해 결제하면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편의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20∼40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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