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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앞두고 발표된 이른바 ‘WCC 공동선언문’이 개신교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WCC는 진보적 성향의 개신교계 국제단체로 세계 110개국 300여 개 교단이 가입해 있다. 부산 총회는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로 관심을 끌어왔다.○ 공동선언문이 뭐길래…그 속사정은? 공동선언문 파문은 13일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세계복음주의연맹(WEA) 한국대회 준비위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삼환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4명이 WCC 부산 총회와 2014년 WEA 서울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한기총은 이전까지 “WCC가 복음주의에서 벗어나 있다”며 대회 개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공동 선언문은 △종교 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 반대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 등을 천명했다. 그러나 김근상 NCCK 회장(성공회 주교)은 25일 회견을 통해 “공동선언문은 김 총무 개인 의견이다. NCCK 차원의 결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9개 교단의 협의체로 총무 중심으로 운영되는 NCCK에서 회장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후 예장(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한국 정교회 등 NCCK 소속 교단과 성공회대, 감신대 등 교수 그룹의 공동선언문 반대 성명이 잇따라 발표됐다. 이들은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 ‘종교적 다원주의 반대’ 등 선언문 내용이 NCCK가 추구해온 교회 일치와 종교 간 평화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 공동선언문 사문화…WCC는 어디로? 교계에서는 NCCK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공동선언문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방한한 올라브 ”세 트베이트 WCC 총무는 29일 간담회에서 “공동선언문 논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며 “한국준비위원회, 한국 교회들과 협력해 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에 합의한 김영주 총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저쪽(한기총)에서 지나치게 많은 걸 요구했다”며 “개인적 불찰이다. 선언문의 효력이 발생하려면 NCCK 실행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책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퇴 같은) 그런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적 개신교 단체들은 “NCCK 내부 갈등이야말로 공산주의와 동성애 등을 용인하는 WCC의 반(反)복음주의적 실체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문으로 WCC와 WEA 대회에서 양측이 협력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WCC 총회에 반대하는 부산 지역 교회들의 집단적인 반발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상황에 대한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16일(현지 시간) 낮 12시 태국 방콕 번화가인 수쿰윗 가의 ‘트루 판타지아(True Fantasia)’. 이곳은 3층 규모의 단독 주택으로 태국 최대 기업인 CP그룹이 운영하는 트루 음악방송의 스튜디오가 있다. 한쪽에는 소속 가수와 배우를 위한 연습실, 다른 한쪽에는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실들이 들어서 있다. 국내 연예기획사와 비슷한 분위기다. “…She’s Bad, Bad, Bad, She’s Bad, Bad, 날 믿지 마. 어차피 넘어갔어 날 믿지 마. 나도 어쩔 수 없어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영어 가사가 들린다 싶었는데 어느새 우리말로 바뀌었다. 거울로 장식된 연습장 안에는 태국 가수 나튜(24)와 백댄서 4명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So, So, Bad, 너무 뻔해도 어쩔 수 없어 너무 달콤해….” 그러나 누군가의 “다시”라는 소리와 함께 음악이 뚝 끊겼다. 멤버들 앞에 선 그는 좌우로 어깨를 흔들다 “턴” 하며 동작을 재현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신규진 씨(20). 씨스타, 카라, 엠블랙의 백댄서로 무대에 섰던 그는 태국에서 발표되는 나튜의 한국어 버전 음반 쇼케이스를 위해 한국에서 날아온 ‘댄스 티처’다. 짧은 휴식 시간이 주어지자 카리스마 있는 표정으로 댄스에 열중하던 나튜가 “아으” 하며 신발과 양말을 서둘러 벗고 발가락을 부여잡았다. 그의 왼쪽 엄지발가락은 며칠 전 수영하다 다쳐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후보 멤버 1명을 포함한 백댄서 5명은 댄스 선진국에서 온 ‘춤 선생’의 동작을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듯 반짝반짝 눈빛이 빛났다. “태국에는 케이팝 댄스를 배우는 춤꾼이 많다. 케이팝 댄스의 스타로 꼽히는 미스터 신에게 직접 배워 영광이다. 무엇보다 케이팝 댄스는 강하고 날카로운 동작이 인상적이다.” 멤버 중 가장 젊은 동(18)의 말이다. 백댄서들은 춤 경력 2∼4년 차로 18∼23세의 젊은이들. 한 백댄서는 춤이 무엇이냐고 묻자 “솔(soul·영혼)”이라고 답한 뒤 태국어로 “짓 윈 얀”이라고 했다. 신 씨는 “멤버들이 오랫동안 케이팝 댄스를 연습해 전반적인 춤 수준은 괜찮다”면서도 “춤 하나를 위해 수십 시간 무대에서 땀을 흘리는 케이팝 댄서의 열정과 헝그리 정신은 아직 배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발라드 가수로 인기를 얻은 나튜를 케이팝의 아이돌 시스템으로 훈련시켜 다시 현지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CJ E&M과 CP그룹의 이른바 ‘신 나튜 프로젝트’는 케이팝의 새로운 진화다. 2PM의 닉쿤, f(x)의 빅토리아 등 외국인 멤버들을 영입해 현지를 공략하는 전략과도 차원이 다르다. 17일 오후 방콕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시암 파라곤에 마련된 나튜의 쇼케이스 무대. 녹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카메라를 손에 든 팬들과 현지 기자들 300여 명이 모였다. 마침내 ‘She's Bad’가 공개됐다. 노래는 댄스 버전의 한국어로 발표됐지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주변에서 플래시와 함께 “와” 하는 환호성이 이어졌다. 쇼케이스 뒤 나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된 케이팝의 진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노래와 댄스, 한국어까지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배워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내가 누구보다 열광적인 케이팝 팬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국제적인 프로젝트의 첫 주자가 돼 무척 기쁘다.” 현장에서 만난 가수 겸 배우 삿타뽕 피앙포(24)는 “나튜의 변신이 태국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기회가 되면 나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인 HNT미디어의 핌차녹 와리라타나롯 기자(26)는 “한국까지 가서 케이팝을 배워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태국의 개성을 살린 가수들이 국제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롱 치라바논트 CP그룹 부회장(48)은 가장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를 묻자 “나튜”라며 웃었다. 나튜의 음악에 케이팝의 DNA가 수혈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답일 수도 있는 대답이다. 그는 “기존의 산업과 달리 문화 산업은 국경 같은 물리적 제약이 없다. 이 프로젝트는 케이팝의 새로운 시도로 양국 모두에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돌 편중 탈피 장르 다양화해야”▼“한국 아이돌 그룹은 이곳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일종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노래뿐 아니라 패션과 화장, 심지어 성형까지 따라 하고 있다.” 16일 태국 방콕 수쿰윗 가의 한 호텔에서 만난 한류 웹사이트(www.popcornfor2.com)의 웹 마스터 찻차이 아수아히룬킷 씨(38). 10년 전 시작한 이 사이트는 처음 한국 영화 리뷰를 시작으로 드라마와 케이팝의 최신 정보를 소개해 태국 내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 케이팝을 포함한 한류의 시차는 24시간을 넘지 않는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방영 다음 날이면 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의 하루 방문자는 4만 명에 이른다. 현지 최대 포털인 사눅닷컴이 10만 명 수준이다. 그는 10년간에 걸친 케이팝의 변화에 자신도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콕에서만 케이팝이 인기 있는 게 아니다. 지방의 시장에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온다. 10년 전 태국에 중국 붐이 일려고 할 때 케이팝이 들어와 곧 대세가 됐다.” 케이팝의 인기는 현지 팬 문화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 태국에서는 거리에서 연예인을 만나도 덤덤한 분위기이지만 케이팝 팬들은 다르다는 얘기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개별 그룹을 좋아하는 팬클럽은 공항을 찾아가고, 이벤트가 있으면 선물도 준비하는 등 한국과 비슷한 분위기다. 아수아히룬킷 씨는 케이팝 확산에 따른 거부감은 없냐고 묻자 “일각에서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지만 큰 목소리는 아니다”라며 “SM 소속 아이돌 그룹은 따라 부르기 쉬워 중독성이 강하고, YG 쪽은 덜 대중적이지만 강렬하다. 아이돌 그룹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차별성이 있어 케이팝 인기가 쉽게 식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같은 수쿰윗 가에 있는 태국 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GMM 그래미. 입구부터 소속 연예인의 사진과 작품 사진들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방송,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있지만 특히 음악 분야에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현지 음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소속 가수만 300여 명에 이른다. 그래서 이 빌딩은 스타로 가는 ‘꿈의 빌딩’으로 불린다. 이 회사의 매니징 디렉터인 수리차이 센시리 씨(44)는 케이팝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수십 차례 방한한 케이팝 전문가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지나치게 아이돌 그룹 위주로 돌아가는 한국 내 방송과 음악 시장의 분위기도 심각한 ‘독’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는 가수 윤도현이 리더로 활동하는 YB밴드의 팬이라고 했다. 그는 “우연히 YB밴드의 음악을 들었는데 강렬하고 매력적이었다”며 “록과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외에 진출시켜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케이팝의 장수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방콕=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을 지낸 목회자가 지난해 길자연 목사에 이어 다시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성남성결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는 전날 사무총회에서 이용규 원로목사의 아들 이호현 목사를 후임 목사로 청빙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원로목사는 2007년 한기총 회장을 지냈으며 1개월 전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했다.}
◇기획재정부 ▽과장급 △협동조합정책과장 강완구 △타당성심사〃 정덕영 ◇농림수산식품부 ▽부이사관 △장관비서관 강철구 ▽서기관 △식량산업과장 윤광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식물검역부 식물방제〃 조성근 △농수산식품연수원 전문교육〃 박병규 △국립종자원 종자유통〃 박영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장 조병임 ▽서기관 △정책평가담당관 최명철 △소비안전정책과장 김기훈 △지도안전〃 임광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품질검사〃 황인식 △〃 경남지원장 강귀순 △서해어업관리단장 김동욱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주지 탄웅 스님 ◇국회도서관 ▽관리관 △국회사무처 고인철 ▽이사관 △의회정보실장 홍기철 ▽이사관 △국회입법조사처 문병철 ▽이사관 △법률정보실장 빈성림}
세계적인 명상 스승으로 불리는 아잔 브람 스님(62)이 국내에서 힐링캠프와 강연회를 잇달아 연다. 스님은 16일까지 동국대에서 세계명상힐링캠프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봉은사 조계사 구룡사 등에서 특별강연을 한다. 10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스님은 파격적인 언어로 명상과 행복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물리학도 출신인 그는 “종교 책을 다 구해 읽고 불교가 가장 나한테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대학 때 처음 명상을 배웠는데 솔직히 말해 여자친구와 섹스를 한 것보다 명상이 더 좋았다”며 출가 배경을 설명했다. 스님은 태국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로 명상 에세이 ‘성난 물소 놓아주기’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그는 이후 호주로 건너가 명상수행법을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스님은 자신의 명상법과 한국의 간화선(看話禪)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특유의 비유법으로 이를 설명했다. “현대차든 기아차든 중요한 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하는 것이다. 명상도 어떤 종류의 명상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명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스님은 현대인의 물질지향적인 행복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무덤에서 제일 부자가 되어봤자 소용이 없다. 죽기 전에 평화 속에서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한국인들은 일하는 법은 잘 알고 있지만, 쉬는 법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스님을 초청한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은 “세계적 명상 지도자인 아잔 브람 스님으로부터 법문을 듣고 명상수행법을 배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런 명상 체험은 다양한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참불선원(cafe.naver.com/chambul3280)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정부가 목사, 스님 등 종교인의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세원 투명성 강화’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어 새 정부 들어 종교인 과세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일 “종교인의 소득에 대해 과세하기로 방향을 잡고 있다”라며 “과세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라는 원칙에 따라 종교인의 소득에 대해서도 과세하는 게 맞다는 ‘총론’을 세워 두고 있다. 하지만 과세 시기와 방법 등 각론은 미정이다. 종교인의 소득을 근로소득세로 할지, 기타소득세로 할지도 결론을 못 내고 있다. ○ 비과세 관행 깨려면 규정 보완해야 종교인에 대한 과세는 현행 소득세법으로도 가능하다. ‘종교인 소득에 과세하지 않는다’라는 특례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유지돼 온 비과세 관행을 파기할 경우 종교계의 강한 반발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소득세법 시행령에 명확하게 종교인 과세의 근거를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운찬 재정부 세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원칙만 정해져 있을 뿐 ‘과세하겠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종교인 과세는 오랜 기간 이뤄지지 않은 부분으로, 그 부분을 명확히 한다는 차원에서 규정을 보완할 필요는 있다”라고 말했다.국내 종교시설은 9만 개, 성직자는 36만5000명, 공식 헌금 규모는 연 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세금을 내지 않는 종교인, 성직자의 소득 수준은 대부분 면세점 이하여서 세금이 더 걷히는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주교 성직자나 개신교의 대형 교회 목사들은 이미 소득세를 내고 있다. 종교인에 대한 과세가 현실화될 경우 늘어날 세수는 많아야 1000억∼20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세무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정부는 세수 확대보다 사회 전체의 회계 투명성과 조세 형평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종교인 과세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종교계 “세금 납부는 찬성하지만 보완 필요”종교계 일부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입법 여건은 우호적인 편이다. 종교계 내에도 국민개세주의(국민 모두 소득에 맞게 세금을 내는 것) 원칙에 따라 종교인도 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종교계는 시행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이날 신년 간담회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작은 교회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불교계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과세에 반대하지 않지만 종교계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신교계는 전국 6만여 곳의 교회 중 70∼80%는 한 해 예산이 3500만 원 미만이어서 목회자에게 사례비를 지급할 수 없는 ‘미(未)자립 교회’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황진영·김갑식 기자 buddy@donga.com}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오재식 박사(사진)가 3일 오후 8시 2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33년생인 고인은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헌신해왔다. 서울대 종교학과와 미국 예일대 종교학과를 나온 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장 겸 통일연구원장, 세계교회협의회(WCC) 개발국장, 크리스챤아카데미 한국사회교육원장, 월드비전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에는 그간의 대북 협력사업과 활동 등을 인정받아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2009년부터 피부암 췌장암 대장암 등으로 투병생활을 했으며 최근 팔순을 맞아 회고록 ‘나에게 꽃으로 다가오는 현장’을 냈다. 유족으로 부인 노옥신 씨와 자녀 승현(LG화학 부장) 경원(재미) 지원 씨(주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7일 오전 9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 02-2072-2091}

25일 성탄절을 맞아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0시 명동대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에게도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같은 교구 노동사목위원회도 이날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이주자 공동체를 위한 미사를 열었다. 교구 사제단은 서울 은평구의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을 찾아 성탄 미사를 집전했다. 개신교 교회에서도 새벽 기도회를 시작으로 성탄 예배가 이어졌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는 이날 신도들이 빨간색과 초록색에 맞춘 복장을 하고 참석한 가운데 성탄 예배를 진행했다. 다일복지재단은 이날 오전 서울 청량리 다일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 성탄 예배를 한 뒤 방한복과 도시락, 선물 등을 나눠줬다.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본부도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자선냄비 거리음악회를 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성탄 메시지에서 “예수께서 구유에 누우심으로 세상의 낮고 천한 이들과 함께하셨던 것처럼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각종 억압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비구니 스님이 2014년부터 군승(軍僧)으로 파견된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21일 “전국비구니회(회장 명우 스님)와 종단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 스님)가 비구니 스님을 군승으로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968년 군승 제도가 시작된 이후 비구니 스님의 파견은 처음이다. 종교계 전체에서도 여성 성직자 파견은 초유의 일로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과 원불교는 각각 군종 신부와 군 교무로 남성 성직자들을 파견하고 있고, 여성 목회자를 인정하는 교단이 드문 개신교도 남성을 군목으로 보내고 있다. 조계종의 조치는 최근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금녀(禁女)의 벽을 깨는 또 하나의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앞서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와 전국비구니회는 12일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전국비구니회에서 대상을 선발해 추천하고, 군종 교구에서 1년간 입대 전 교육을 실시한 뒤 2014년부터 군승으로 파송한다”고 합의했다. 군승 파견 자격은 입대 기준인 35세 미만으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에 승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자광 스님은 “비구니 스님이 군승으로 활동하면 인성과 윤리 교육에서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개신교 연합단체와 대한불교조계종 등이 성탄절을 앞두고 17일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는 이날 “한국 교회가 하나님 사랑과 평화의 씨앗이 돼 예수께서 구유에 누우심으로 세상의 낮고 천한 이들과 함께하셨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각종 억압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 오신 날, 이 땅에 사랑과 자비의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승려가 죽을 때 통장에 돈이 남아 있으면 안 되죠. 그 전에 다 퍼주고 가야죠.”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이자 강연가로 ‘청춘의 멘토’가 된 혜민 스님(39). 껄끄러운 질문에도 스님은 주저 없이 특유의 맑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미국 햄프셔대 교수로 방학을 맞아 최근 귀국한 스님을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말 그대로 베스트셀러 작가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인사하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한다. 수줍은 면이 있는데 쑥스러워도 사람들이 친절하지 않다고 할까 봐 거절할 수 없다.” ―책은 얼마나 팔렸나. “현재 140만 권 정도다. 첫 책(젊은 날의 깨달음)은 3만 권 수준이었는데…. 송구하다. 연륜 있고 경험 많은 작가 분들에게. 이상한 승려가 하나 나타나 이렇게 됐다. 책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는 미안하다.” ―인세는 얼마나…. “밝히기 어렵지만 많은 액수다.” ―어떻게 쓸 건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구체적이지 않지만 소년소녀가장도 돕고, 명상센터도 세우고 싶다.” ―부모님도 도와드렸나. “남동생이 있고 부모님이 계시는데 조금 도와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 ―출가 전 인연은 이어지나. “그렇다. 출가하면 부모와 인연을 끊는 것은 출가를 말리던 과거 습관 때문에 생긴 것이다. 왜 멀리 있는 사람에게도 상처 주지 말라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상처를 줘야 하나.” ―무소유의 법정 스님처럼 살아 달라는 분들도 있더라. “법정 스님도 초기 마음공부 안 하고 ‘펜대 굴린다’고 욕 많이 드셨다. 그때 (펜대) 꺾었으면 법정 스님 없었을 거다. 난 그냥 혜민 스님으로 살고 싶다.” ―무소유, 운둔의 삶은…. “물론 산사에서도 잘 지낸다. 그러나 저는 트위터 같은 문명의 이기도 활용하고, 주변 사람과 소통하고 도움을 주며 살고 싶다.” 그와 사진 촬영을 위해 외부로 나갔다. 사람들이 “책 잘 봤다” “피부가 너무 좋다” 등의 인사말을 건넸다. ―하버드대 출신에 훈남형 외모…. 질투의 대상이라는 ‘엄친아’라는 말도 나온다. “질투의 대상이 될 만하지 않다. 고교 시절 ‘한 지붕 네 가구’에 화장실 하나밖에 없는 곳에 살았다. 화장실 문이 양쪽으로 돼 있어 두 손으로 문고리를 잡아야 했다. 전화조차 없었다.” ―불교계 영향력 조사하면 1, 2위가 나온다. “세상 사람과 소통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제 길이 정답이 아닌 만큼 다른 스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 ―속된 질문이지만 출가 계기는 뭔가. 후회는 없나. “사람들은 ‘드라마’를 원하지만 정말 그런 게 없다. 유학 중 영화 공부를 할 생각이었지만 종교 수업이 너무 좋았다. 한국 절에 가면 음식 맛있지, 말씀 좋지, 참선 잘되지, 스님 팔자를 타고났다. 스님과 교수가 딱 맞는 ‘옷’이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서로가 상대방을 죽일 듯 미워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어떤 분이 돼도 절반 가까운 국민의 지지는 없는 것 아닌가. 미래를 위해 상대방의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치유해야 한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방금 방송된 ‘착한 식당’ 주소 좀 알려주세요.” 매주 금요일 밤 12시, 종합편성TV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끝날 무렵이면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 프로그램은 7일 방영분에서 시청률 3.501%(AGB닐슨·수도권 유료방송가구)로 드라마와 스포츠 중계, 보도부문을 뺀 종편 프로그램 중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만큼 착한 식당을 찾는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도 많다.○ 식당에 찾아온 ‘칠뜨기’들? 이 프로그램의 ‘착한 식당-모자이크를 벗겨라’는 제작진과 음식 평가단이 ‘미스터리 쇼퍼’가 되어 제대로 된 먹을거리를 내놓는 식당을 소개하는 코너. 착한 식당 검증단은 요리연구가, 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호텔조리학과 교수, 맛 칼럼니스트 등 15명 정도로 꾸려진다. 3, 4명씩 조를 짜서 착한 식당 후보군에 오른 식당에 ‘암행취재’를 나간다. 제작진은 식당 분위기와 테이블에 놓인 음식 상태, 음식의 맛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음식 재료의 상태까지 체크하지만 방법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음식을 먹기보다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느라 식사를 제대로 못할 지경이다. 암행취재 뒤 착한 식당으로 선정되면 식당 주인에게 취재 요청을 한다. 그제야 제작진을 알아본 주인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모자란 칠뜨기가 앉은 줄 알았네. 밥 먹는 데 신경 안 쓰고 이리저리 쳐다보기만 하니까.”○ 검증단의 갈등 깐깐한 검증단원들은 의견일치를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순수한 콩만 쓴다는 콩국수 식당을 찾았을 땐 한 단원이 “콩만으로 이렇게 고소한 맛을 낼 수 없다. 콩가루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인은 결국 카메라 없이 검증단만 주방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비밀 조리법을 공개했다. 의혹을 제기했던 검증원은 주방을 꼼꼼히 살피고서야 착한 식당으로 인정했다. 착한 만두 식당을 선정할 땐 “만두의 부피를 늘리려고 당면을 넣은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 1차 합의에 실패하고 2차 검증단의 깐깐한 실사 후 착한 식당이라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제작진은 착한 식당 주인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다. “장사 잘되십니까”라고 묻거나 “초심을 잃지 마세요. 늘 한결같이 해주셔야 됩니다”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착한 식당 코너를 꾸려온 김군래 PD는 “착한 식당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주인의 전화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조미료를 쓰지 않고 좋은 재료로 정성스레 음식을 만드는 착한 식당 주인이 부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방금 방송된 '착한 식당' 주소 좀 알려주세요." 매주 금요일 밤 12시, 종합편성TV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끝날 무렵이면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 프로그램은 7일 방영분에서 시청률 3.501%(AGB닐슨 수도권 유료방송가구)로 드라마와 스포츠 중계를 뺀 종편 프로그램 중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만큼 착한 식당을 찾는 과정에서의 우여곡절도 많다. ●식당에 찾아온 '칠뜨기'들? 이 프로그램의 '착한 식당-모자이크를 벗겨라'는 제작진과 음식 평가단이 '미스터리 쇼퍼(shopper)'가 되어 제대로 된 먹을거리를 내놓는 식당을 소개하는 코너. 착한식당 검증단은 요리연구가, 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호텔조리학과 교수, 맛 칼럼니스트 등 15명 정도로 꾸려진다. 3, 4명씩 조를 짜서 착한식당 후보군에 오른 식당에 '암행취재'를 나간다. 제작진은 식당 분위기와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 상태, 음식의 맛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음식 재료의 상태까지 체크하고 있지만 방법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음식을 먹기보다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느라 식사를 제대로 못할 지경이다. 암행취재 뒤 착한식당으로 선정되면 식당 주인에게 취재 요청을 한다. 그제야 제작진을 알아본 주인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모자란 칠뜨기가 앉은 줄 알았네. 밥 먹는데 신경 안 쓰고 이리저리 쳐다보기만 하니까." ●검증단의 갈등 깐깐한 검증단원들은 의견일치를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순수한 콩만 쓴다는 콩국수 식당을 찾았을 땐 한 단원이 "콩만으로 이렇게 고소한 맛을 낼 수 없다. 콩가루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인은 결국 카메라 없이 검증단만 주방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비밀 조리법을 공개했다. 의혹을 제기했던 검증원은 주방을 꼼꼼히 살피고서야 착한식당으로 인정했다. 착한 만두 식당을 선정할 땐 "만두의 부피를 늘리기 위해 당면을 넣은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 1차 합의에 실패, 2차 검증단의 깐깐한 실사 후 착한 식당이라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제작진은 착한 식당 주인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다. "장사 잘 되십니까"라고 묻거나 "초심을 잃지 마세요. 늘 한결같이 해주셔야 됩니다"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착한 식당 코너를 꾸려온 김군래 PD는 "착한 식당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주인의 전화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조미료를 쓰지 않고 좋은 재료로 정성스레 음식을 만드는 착한 식당 주인이 부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개신교를 넘어 유불선(儒佛仙)을 꿰뚫는 동서양 철학의 대가로 꼽혔으며 교육자와 목사이기도 했던 김흥호 전 이화여대 교수(사진)가 5일 오전 7시 28분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사상가 다석 류영모(1890∼1981)의 제자 가운데 ‘씨알의 소리’로 잘 알려진 함석헌과 함께 가장 큰 업적을 남겼다. 1919년 황해도 서흥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스승을 찾아 방황하다 춘원 이광수의 소개로 다석을 만나 사상적 전기를 맞게 된다. 연세대에서 동양철학을 가르치다 미국 웨슬리감리교신학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됐다. 2009년까지 45년간 주말마다 이화여대 대학교회 연경반에서 성경과 동서양 고전 강독을 통해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쉽게 풀어 가르쳤다. 스승의 삶을 따라 수십 년째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일일식(一日一食)’의 삶을 실천했다. 저서로는 다석의 강의록인 ‘제소리’와 다석의 육필일기를 풀이한 ‘다석일지 공부’, ‘주역강해’ ‘화엄경 강해’ 등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배인숙 전 금란여고 교장과 아들 동철(평택대 컴퓨터학과 교수) 동근 씨(이화여대 교목실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7일 오전 9시. 02-2650-2743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81·사진)이 하느님 나라에 대한 예수의 비유 이야기를 담은 책 ‘가라지가 있는 밀밭’(가톨릭출판사)을 최근 출간했다. 사제 서품 51주년을 맞은 정 추기경의 51번째 책이다. ‘가라지…’는 씨뿌림, 가라지(독보리), 겨자씨, 누룩 등에 얽힌 성경 속 비유와 당시 사회적 배경 및 풍습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정 추기경은 머리말에서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상식과 논리를 뛰어넘기에 비유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하느님 나라의 실재를 모두 파악한 예수님의 비유를 잘 이해하고 마음에 깊이 새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고 밝혔다.}

“출가자와 재가불자의 관계는 손바닥과 손등처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편안한 불교, 쉬운 불교, 따뜻한 불교가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만난 정경연 불교여성개발원장(57·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장)은 “종교는 행복해지기 위해 믿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나처럼) 불교를 어머니 손길로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정 원장은 지난달 27일 불교여성개발원 원장과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편안하고 쉬운 불교’를 언급한 것은 오랜 신행 활동에서 느낀 경험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경봉 스님의 출가하지 않은, ‘유발(有髮) 상좌’였던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다. 항일운동을 하며 한때 승려 생활을 했던 전진한 제헌의원 겸 초대 사회부 장관이 정 원장의 외조부다. “외할아버지가 금강경을 읽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머니의 염불 소리에 잠을 깨고, 스님들도 접할 기회가 많아 불교가 무척 친숙했습니다. 그래도 미국 유학 시절 불교를 제대로 공부하려고 마음먹었지만 한자화된 경전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는 성철 스님에게서 관음행(觀音行)이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비로써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처럼 살라는 가르침”이라며 “법명이 너무 커서 감추고 살았다. 중책이 주어진 만큼 불교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성 불자를 향한 쓴소리도 했다. “불교여성개발원에 ‘남성연구소’를 따로 두어야 할 판입니다. 교회와 성당에서는 남성이 판사와 변호사, 의사 등 직업을 가리지 않고 주차관리 등 봉사활동을 하는데 절에 와서 봉사하는 남성 불자들은 드물어요. 안과 밖이 함께 거들어야 불교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창립 12주년을 맞은 불교여성개발원은 웰다잉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그는 “여성개발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구하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5일 제6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행사에서 ‘여성 예술작가상’을 수상한 그는 30여 년간 장갑을 주제로 한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의 벽을 허문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겨울 새벽, 미화원 아저씨의 구멍 난 목장갑을 봤는데 정말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이렇게 마주친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했죠. 그 구멍 난 목장갑이 내 작품과 종교 생활의 평생 주제가 됐습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동안거(冬安居)’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이 참선을 하고 있다. 스님들은 이날부터 음력 정월 보름까지 3개월간 전국 100여 개 사찰에서 산문 출입을 끊고 수행에 전념하는 동안거에 들어갔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6월 증산도 최고지도자에 추대된 안경전 종도사(宗道師·58). 그는 2월 선화(仙化·별세)한 안운산 태상종도사의 셋째 아들이다. 20여 년에 걸친 현지 답사와 고증을 거쳐 증산도 경전인 ‘도전(道典)’을 1992년에 발간했고, 최근에는 자신이 30여 년간 집필한 ‘환단고기 역주본’을 출간했다. 증산도는 1901년 증산(甑山) 강일순이 창교한 민족종교인 증산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여러 종단의 하나다. 증산도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의 신도가 있다. 2005년에는 케이블TV STB상생방송을 설립했다. 대전 중리동 증산도교육문화회관 집무실에서 최근 안 종도사를 만났다. 종도사 추대 당시 간담회를 가졌지만 언론과의 개별 인터뷰는 처음이다. 》 ―주변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이라고 합니다.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증산도가 심각하게 왜곡돼 당분간 언론 접촉을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들이 ‘도전’은 최소한 읽어봐야 하는데…. 기독교를 알려면 바이블, 불교는 금강경이라도 읽어봐야 하지 않습니까.” ―증산도의 핵심은 뭔가요. “증산도 진리의 깊숙한 것은 개벽과 인류 미래사회의 새로운 가치에 관한 겁니다. 민족종교는 증산도의 한 부분입니다. 증산도는 19세기 후반 동학에서 시작된 우주개벽 사상, 우주시대에 대한 새로운 선언이죠.”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간단히 말해 증산도에서 중하게 여기는 첫째는 정의(正義)예요. 시비를 따져 완전히 매듭짓는 것, 가을철엔 불의를 숙청하는 것, 그러니 개벽기에 불의하면 살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로, 가을의 정신은 원시반본(原始返本), 모든 것이 근본으로 돌아가고 뿌리를 찾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 상생(相生), 남 잘되게 해 서로 잘사는 거죠. 그러려면 원과 한, 갈등을 푸는 해원(解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서 증산도 최고지도자의 일상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 있으면 고생하는 ‘일꾼들’(신도) 수십 명과 함께 봅니다. 최근 ‘광해, 왕이 된 남자’와 ‘007’을 봤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건 본드의 여자, 본드걸 말고, 본드 상관의 죽음입니다. 그 여자가 죽었는데, 본드가 ‘그냥 편히 가라’고 해서 역시 서구 문화가 좀 몰인정하다고 느꼈습니다.” ―007을 보신 건 좀 의외네요. “세상을 등지고 떠나 무슨 진리를 얘기하겠습니까.” ―최근 가수 싸이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이죠. 그러나 한류가 단순히 영화나 노래, 또는 드라마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다음 단계는 그동안 잃어버린 우리 대한의 9000년 역사, 우리 증산도에서 말하는 나라의 계보, 환국-배달-(고)조선-북부여-고구려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맥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아직 미혼인데…. “20대부터 강증산 상제님의 생애와 말씀을 수록한 ‘도전’, 그리고 ‘환단고기’를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훌쩍 흘렀습니다.” ―첫 사랑도 있었나요. “젊을 때는 굉장히 ‘야성적’으로 생활했습니다.(웃음) 20세 전후 첫사랑도 있었지만 그때 서울 유학을 결심해 말아버렸습니다.” ―길거리에서 ‘도에 관심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아마 (그렇게 접근하는 사람은) 다른 쪽이겠죠. 증산도는 거리 포교를 하지 않습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서로 상(相), 이길 극(克)자, 상극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런 적자생존의 질서 속에서 패자는 반드시 눈물과 한과 원을 머금고 살게 됩니다. 우리의 도는 선천(先天)의 상극 우주질서에서 후천(後天) 가을의 신천지 상생의 질서로 바꿔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말론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증산도는 종말론이 없고, 개벽을 얘기합니다. 개벽은 종말이 아니라 우주의 새로운 질서를 여는, 상극에서 완전한 상생질서로의 극적인 전환과정을 말하는 겁니다.”대전=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도 달력 수정용 스티커 19만 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28일 “내년도 달력 제작이 대부분 끝난 뒤인 이달 8일에야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입법예고됐다”며 “평일로 표시된 내년도 달력의 한글날을 직접 수정할 수 있게끔 스티커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장에는 크기와 디자인이 다른 빨간색 숫자 스티커 5∼12장이 담겨 있다. 이 스티커는 29일부터 배포된다. 한글문화연대에서 만든 3종류 18만 장도 국공립문화기관, 국민은행, 농협, 교보문고 등에서 배포될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팝스타 마돈나의 콘서트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싸이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마돈나의 공연 중간에 등장해 마돈나와 함께 ‘말춤’을 췄다. 마돈나는 이 무대에서 “여러분을 위해 놀랄 만한 일을 준비했다”며 히트곡 ‘기브 잇 투 미’와 ‘강남스타일’을 리믹스한 곡을 선보였다.노래 중반 무대 중앙이 열리며 오렌지색 정장에 선글라스를 쓴 싸이가 나타났다. 관객들이 탄성과 함께 환호를 보낼 때 마돈나는 싸이와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싸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춤을 추던 마돈나는 막바지에 그에게 안기는 퍼포먼스까지 하며 무대를 소화했다. 마돈나는 이어 “싸이는 여러분을 위해 오늘 오전 독일에서 왔다”며 싸이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싸이는 공연 뒤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마돈나와 말춤 추다 ‘겨땀’(겨드랑이 땀) 찬 싸이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몸은 미국, 영국, 프랑스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만 마음은 한국 땅에 있어요. 우리 팬들 보고 싶은 마음에 제가 일촌 신청을 좀 했습니다. 혹시 못 받았다면 제게 신청해 주세요”라고 했다.싸이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도 ‘강남스타일’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뉴미디어상’을 받는다. AMA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면서 “싸이는 전무후무하게 가장 빠른 유튜브 센세이션”이라며 “뮤직비디오 업로드 4개월 만에 7억2000만 조회수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행사는 미국 ABC TV와 유튜브로 세계에 생중계된다. 한편 이날 영국의 ‘더 선’ 등 외신은 싸이의 신곡에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