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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을 내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이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마저 “있을 수 없는 실수”라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29일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일본 정부의 추천서 미비로 사도광산의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어렵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야 양쪽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일본 국회의원들이 구성한 ‘세계유산 등록을 실현하는 의원연맹’ 사무국장이자 자민당 소속의 호소다 겐이치(細田健一) 경제산업 부(副)대신은 “내년 등록을 위해 순조로운 과정을 밟고 있는 줄 알았다.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가 사도광산이 있는 지방자치단체) 니카타현과 사도시에 정보 공유도 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트위터에 “정부의 의사 결정이 늦은 것도 영향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등록 불발은) 있을 수 없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지나미(西村智奈美) 간사장도 “(불발 경위가) 너무 불분명한 것이 많다. 경위를 밝히고 등록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자민당은 29일 세계유산 등록을 실현하는 의원연맹과 외교부회 등과 합동 회의를 열어 정부의 유네스코 등재 불발 경위에 대해 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 2월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의 규정대로라면 심사 절차를 진행하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이 추천서를 3월 1일까지 전달받았어야 했지만, 유네스코 측이 일본 정부의 ‘추천서 미비’로 전달하지 않았다. 사도광산의 범위를 표시하는 자료가 충분히 담기지 않아 반려한 것이다. 일본은 올 9월 말까지 잠정 추천서를 제출하고 내년 2월 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는 뜻을 밝혔다. 2024년 세계유산 등록을 다시 시도할 것이란 의미다. 그러나 2024년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위원국에 선정되면 사도광산의 등재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등록 그 자체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외무성 간부의 발언을 소개했다. 사도광산은 태평양 전쟁 당시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주로 이용됐다. 자국민에게 광산 노동은 위험하고 힘들어 기피 대상으로 여겨지자 일제는 조선인을 사도 광산에 대거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켰다. 강제 동원된 조선인의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최대 1200명, 히로세 데이조(廣瀨貞三) 후쿠오카대 명예교수는 2300명가량으로 짐작하고 있다.}

27일 6·25전쟁 정전(停戰)기념일 69주년을 맞아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과 미군 유해감식반 활동을 담은 교육 자료가 제작돼 참전국 역사 교사들에게 전달됐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한국전쟁유업재단(Korean War Legacy Foundation)은 수도 워싱턴 인근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제3회 월드 콩그레스’를 열고 이 교육 자료를 미국 캐나다 튀르키예 역사 교사 65명에게 전달했다. 국가보훈처 지원을 받아 제작한 216쪽 분량 교육 자료는 참전용사 기념공원 조성 과정과 배경, 역사 등을 담았다. 해외 미군 실종자 유해를 찾는 미군 유해감식반 활동도 들어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한종우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은 “교육 자료집은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에서 헌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대한민국 국민은 공산주의자 공격을 받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주저 없이 참전한 22개국 참전용사를 결코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 자료가 6·25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 콩그레스는 22개 참전국 역사 교사에게 6·25전쟁의 의의를 알리는 행사다. 28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 참석자들은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도 참여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27일 6·25전쟁 정전(停戰)기념일 69주년을 맞아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과 미군 유해감식반 활동을 담은 교육 자료가 제작돼 참전국 역사교사들에게 전달됐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한국전쟁유업재단(Korean War Legacy Foundation)은 수도 워싱턴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제3회 월드 콩그레스’를 열고 이 교육 자료를 미국 캐나다 튀르키예 역사 교사 65명에게 전달했다. 국가보훈처 지원을 받아 제작한 216쪽 분량 교육 자료는 참전용사 기념공원 조성 과정과 배경, 역사 등을 담았다. 해외 미군 실종자 유해를 찾는 미군 유해감식반 활동도 들어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한종우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은 “교육 자료집은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에서 헌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보훈처장도 “대한민국 국민은 공산주의자 공격을 받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주저 없이 참전한 22개국 참전용사를 결코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 자료가 6·25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 콩그레스는 22개국 참전국 역사 교사에게 6·25전쟁의 의의를 알리는 행사다. 28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 참석자들은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도 참여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반발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열흘간 끊었다가 기존의 40%만 공급을 재개한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현재의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25일 선언했다. 가스 공급을 끊기 전과 비교하면 기존의 20%만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러시아의 노골적인 에너지 무기화 위협에 하루 뒤 유럽연합(EU) 또한 ‘에너지 소비 15% 감축’으로 맞섰다. EU 에너지장관들은 26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간 천연가스 소비를 15%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스 사용량의 절반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은 취약계층을 위해 관리비 등을 체납하는 월세 계약자라 해도 최소 6개월간 계약 해지를 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 공급 재개 나흘 만에 절반으로 감축25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 27일 오전 7시(한국 시간 27일 오후 2시)부터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일일 운송량을 현 6700만 m³에서 3300만 m³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독일을 통해 유럽 각국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과 이어져 있다. 3300만 m³는 이 가스관 전체 용량의 20%에 불과하다. 앞서 러시아는 11일부터 20일까지 시설 보수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가스관을 잠갔다. 21일 기존의 40%만 공급을 재개했으나 이날 또 공급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을 관리하는 독일 지멘스는 캐나다에서 제조한 가스관 터빈 엔진의 유지 보수를 캐나다 기업에 맡겼다.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캐나다 정부가 엔진 반환을 미루자 발끈한 러시아 또한 본격적으로 에너지를 무기화했다.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진 독일의 요청으로 캐나다가 반환을 약속했지만 재설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러시아 또한 가스 공급 중단 및 축소를 거듭해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26일 유럽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은 전일 대비 12%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197유로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미국이 상반기(1∼6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이 미국산 LNG 수입을 대거 늘린 여파로 풀이된다. ○ 유럽,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 15% 감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6일 가스 사용 감축 합의 직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면적인 가스 위협에 맞서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러시아의 에너지 위협은 “또 다른 형태의 테러”라며 EU의 추가 제재, 캐나다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터빈의 반환 금지 등을 촉구했다. 다만 27개 회원국 중 러시아 가스관과 연결되지 않은 아일랜드와 몰타 등에는 15%보다 낮은 규모의 감축 의무가 부과된다. 제강산업에 쓰이는 천연가스 또한 예외로 인정된다. 또한 독일 네덜란드 등 북유럽에 비해 경제 발전이 더디고 러시아산 에너지의 의존도 또한 높은 헝가리 등 동유럽 일부 국가의 불만이 심해 실제 적용 과정에서의 난항도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헝가리, 이탈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경제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관리비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는 세입자의 계약 해지를 6개월간 금하고, 관리비를 제때 받지 못하는 집주인에게도 무이자 대출 및 대출 기간 연장 등을 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4차까지 접종했음에도 돌파 감염이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0)의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의 소견서에서 오코너 박사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주 증상은 인후통”이며 “이는 몸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림프 기능이 활성화되며 생긴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겪었던 “미열, 콧물, 마른기침 등의 증상은 상당히 줄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잠긴 상태”라면서 “맥박, 혈압, 호흡 등도 모두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오코너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해서 격리 치료를 받을 것”이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격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최소 5일간 격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아 백악관 관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5일째에 음성 판정을 받으면 대면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바이러스인 ‘BA.5’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아시시 자 박사는 CBS, ABC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75~80%를 차지하는 BA.5 변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코로나19 변이 중 BA.5 변이가 가장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시시 자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밀접 접촉자 17명 중 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69·사진)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공개 시인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크루그먼 교수는 20일(현지 시간) NYT에 게재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내가 틀렸다’라는 칼럼에서 “과거 경제 모델을 현재에 대입한 것이 문제였다”고 인정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내놓은 1조9000억 달러(약 25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지원금이 풀려도 소비보다는 저축할 확률이 높고 주정부에 대한 지원금도 당장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쓰일 것이라는 견해였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에 겁먹을 것 없다”며 “대규모 공적 투자로 경기를 부양하더라도 이제는 인플레이션 없는 시대가 됐고 세계가 이를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41년 만의 물가상승률 최고치와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겪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과거 경제 모델이 잘 들어맞았기 때문에 2021년에도 똑같이 적용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는 안전한 예측이 아니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 위기가 닥쳤고, 이민자 감소와 조기 퇴직 등으로 경제 생산까지 줄어들었으며, 소비 패턴이 변화해 물가상승률 추세가 훨씬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거나 곧 찍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NYT는 ‘내가 틀렸다’를 주제로 크루그먼 교수를 비롯해 정치 외교 경제 기술 등 분야 칼럼니스트 8명의 칼럼 8편을 실었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1990년대 중국이 정보 생태계를 개방하고 자유로운 뉴스의 흐름을 승인할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한 죄를 인정한다”는 칼럼을 실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인도에서 첫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교사 출신 여성 정치인 드라우파디 무르무 당선인(64·사진)이다. 고유의 카스트 제도에도 들지 못한 부족민은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으며 헌법이 보장한 시민권도 동등하게 누리지 못했다. 21일(현지 시간) 인도 상원은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무르무 당선인이 득표율 64%로 제15대 대통령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대선은 18일 연방 상·하원 및 각 주의회 의원 4896명의 투표로 치러졌다. 인도의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 무르무 당선인은 25일 취임한다. 무르무 당선인은 동부 오디샤주의,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산탈 부족 출신이다. 교사로 일하며 지역사회에서 부족민 권리를 비롯한 사회운동에 힘쓰던 그는 1997년 BJP에 입당해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오디샤주 국무장관 등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르칸드주 주지사를 지냈다. 이날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무르무 당선인은 “나는 우리 헌법과 인도의 사상을 보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노점상 출신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의 새 역사를 썼다”며 “외딴 지역 부족 출신이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우리 국민,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축하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인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교사 출신 여성 정치인 드라우파디 무르무(64) 당선인이다. 인도 고유의 카스트 제도에도 포함되지 않는 부족민은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으며 헌법에 따른 시민권을 동등하게 누리지 못한다. 인도 정부는 노점상 출신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이어 부족민 대통령까지 배출해 ‘사회적 약자 정부’라는 상징성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 시간) 인도 상원은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무르무가 득표율 64%로 야당 원로 정치인 야슈완트 신하 전 장관을 눌러 제15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대선은 18일 연방 상·하원 및 각 주의회 의원 4896명의 투표로 치러졌다. 인도의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 무르무 당선인은 25일 취임한다. 무르무 당선인은 동부 오디샤주의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부족 산탈 출신이다. 교사로 일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부족민 권리를 비롯한 사회운동에 힘쓰던 그는 1997년 BJP에 입당하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오디샤주 국무장관 등을 지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르칸드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21일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무르무 당선인은 정치 동료의 트위터 축하 메시지에 “나는 우리 헌법과 어머니 인도의 사상을 보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댓글로 소감을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무르무 당선인을 찾아 꽃다발을 건네며 “인도의 새 역사를 썼다”고 축하했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인도 동부 외딴 지역 부족 출신이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우리 국민,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인도 인구 14억 중 약 8%인 1억400만 명인 부족민은 주로 동부 산림지대에 흩어져 살고 있다. 문맹률이 높고 인구 절반 가까이가 빈곤선 이하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까지 수십 년간 주정부 지원을 받는 개발업자들과 토지 점유를 놓고 투쟁을 벌여 왔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인도에서는 총리가 실질적으로 통치하며 헌법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사실상 상징적 존재다. 무르무의 당선은 BJP가 부족민을 대변하는 것으로 비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BJP는 2010년대부터 ‘변방 집단’ 부족민 표를 공략해왔다. BJP는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장악하고 있어 무르무 당선인의 승리는 선거 전부터 예견돼 왔다. 인도에서는 소수 집단 출신 대통령이 종종 나왔다. 3대 자키르 후사인과 5대 파크루딘 알리 아메드, 11대 압둘 칼람 대통령은 모두 이슬람 신자였다. 힌두교 국가인 인도에서 이슬람교도는 14% 밖에 되지 않는다. 10대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과 15대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은 카스트 밖 불가촉천민 달리트 출신이었다. 첫 여성 대통령은 2007년 당선된 프라티바 파틸이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44·사진)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숨진 어린이 등을 언급하며 방공 시스템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의회를 찾은 젤렌스카 여사는 “대통령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딸이자 어머니로서 이곳을 찾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리사라는 이름의 4세 여아가 유모차를 타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리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죽었고, 그의 다친 엄마는 며칠간 이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파괴된 건물에서 웅크린 채 숨을 거둔 5세 아이 에바와 키이우에서 사망한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의 사진을 의원들에게 보여줬다. 젤렌스카 여사는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다른 나라 땅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닌, 우리의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방공 시스템을 요청한다”며 “만약 무기가 있다면 유모차에 탄 아이들과 가족들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한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외국을 방문하기 쉬운 국가로 조사됐다. 19일(현지 시간) 영국의 시민권 및 거주 자문 업체 ‘헨리 앤드 파트너스’가 발표한 여권 지수에 따르면 한국이 비교적 쉽게 입국할 수 있는 국가 및 속령은 전체 227개국 중 192개국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4월 발표된 1분기 여권 지수에 비해 3개월 만에 2개국이 추가된 수치이다. 여권 파워 1위 국가는 일본으로 일본 여권으로는 총 193개 국가와 속령에 쉽게 입국 가능하다. 한국과 나머지 192개국은 동일하지만, 중국 입국 시 일본 여권이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권으로는 중국에 입국할시 관광 비자가 필요하지만, 일본 여권으로는 관광, 사업 등의 용무로 최대 15일까지 중국에서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쉽게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분기별 여권 지수 순위를 발표한다. 한국 여권은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17년째 매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2006년 총 115개국에 입국할 수 있어 11위를 기록했던 것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2018년부터는 계속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최악의 여권 파워를 가진 10대국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북한 여권으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40곳에 그쳐 105위를 기록했으며, 직전 보고서 기준 104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그 뒤로는 네팔, 소말리아, 예멘, 파키스탄, 시리아,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등 7개국이 뒤를 이었다. 여권 파워가 가장 낮은 국가는 112위를 기록한 아프가니스탄으로 27곳에만 입국이 가능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의 저금리 정책과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활황을 보였던 세계 부동산 시장이 싸늘히 식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 정책,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부동산 경기 둔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7월 미 주택시장지수가 전월(67)보다 12포인트 낮은 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향후 주택시장 경기를 어둡게 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2.66%에 그쳤던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현재 6%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을 일종의 안전 자산으로 여겨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외국인의 구매 또한 주춤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외국인이 구매한 미 주택은 한 해 전보다 7.9% 줄어든 9만8600채에 그쳤다. 구입 건수 또한 NAR가 2009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최저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세계 부동산 붐이 꺼지고 있다”며 그간 세계 부동산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집값 하락 조짐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6월 집값은 사상 최고였던 올해 초와 비교해 약 8% 떨어졌다. 뉴질랜드의 6월 집값 역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말 대비 8% 하락했다. 호주, 스웨덴 등에서도 집값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 역시 물가 상승을 감안했을 때 인도, 브라질, 칠레, 스페인, 핀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실질 주택 가격이 내렸다고 진단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체 모기지 중 변동금리 모기지 비중이 높은 호주, 폴란드 등이 더 위험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한국의 인신매매 상황이 20년 만에 악화됐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미 국무부가 19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2년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신매매 실태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락했다. 매년 전 세계 국가의 인신매매 상황과 실태를 조사해 1~3등급으로 분류하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이 2등급으로 떨어진 것은 20년 만이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불법 이주노동자를 고용한 밀매업자 기소 건수가 줄었으며 밀매업자를 조사하지도 않고 피해자를 추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한국 어선에서 불법 이주노동자 매매가 만연했다는 보고가 있었음에도 피해자 구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인신매매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피의자 대다수가 1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 집행유예 같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북한은 지난해와 같이 최하위 3등급으로 지정됐다. 3등급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마련하지 않았고 별다른 노력도 보이지 않는 국가를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해 국경을 넘어 제3국 망명을 모색하는 탈북자가 적발되면 최소 노동교화형(刑) 5년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 ‘슈퍼 달러’ 현상이 20년 만에 찾아오면서 전 세계 각국의 통화 가치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24년 만에, 유럽 유로화는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세계 각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신흥국은 외국인투자가의 이탈로 자본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한국, 대만, 인도, 필리핀 4개국 주식시장에서 810억 달러(약 107조 원)가 해외로 유출됐다. 한국에서만 160억 달러(약 21조 원)가 유출됐다. 강(强)달러로 환율이 급등하자 정부와 국민의힘은 17일 2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맞교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19, 20일 방한 때 도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31일∼올해 7월 15일 각국 화폐 대비 달러 환율 하락 폭을 분석한 결과 6개월여 만에 일본 엔화가 17.24%, 영국 파운드화가 11.85%, 유럽 유로화가 11.40% 폭락했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9.52%, 중국 위안화 가치는 6.25% 하락했다. 세계 주요국 화폐 가치가 급락한 것은 달러 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의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5일(현지 시간) 108.6에 장을 마쳤다. 2002년 6월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금리 인상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달러로 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달러 초강세는 각국의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빠져나간 투자금만 510억 달러(약 68조 원)에 달했다. 양국은 삼성전자와 TSMC 등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가 주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 업종 위주의 한국과 대만 주식 시장은 글로벌 국채 금리가 높아지고 경기침체 역풍 기미가 보이면 특히 취약성을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달러가 극단적으로 강해지면서 세계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당정 “韓美통화스와프 도입 추진에 공감대” 슈퍼달러 ‘펀치’당국 환율 방어위해 달러 대량 매도외환보유액 한달새 94억달러 줄어옐런 방한때 통화스와프 논의할 듯 ‘슈퍼 달러’ 현상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것은 달러가 세계 경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달러는 전 세계 외환거래의 90%를 차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전 기준 하루 6조 달러(약 7968조 원)가 거래됐다. 달러화 강세가 가속화하면서 한국 경제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전체 물가 수준을 끌어올릴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6%나 급등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 올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 위기 방파제 역할을 하는 달러 곳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4382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9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 달 감소 폭으로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은 2월 말 4617억700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4개월 만에 약 235억 달러가 증발했다.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화를 대량 매도한 데다 강달러로 유로화 등 다른 통화의 외화자산 평가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도 외국계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강달러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 경제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최근 0.5%포인트가 넘어 1년 전의 약 3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이 높은 것은 해외에서 보는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부 여당은 17일 미국과 통화스와프 도입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환율 상승에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한(19, 20일)에 맞춰 일정 부분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자신이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200억 달러(약 26조2300억 원)를 추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변화, 전쟁 등 위기 대응에 필요한 연구와 활동을 지원해온 게이츠재단은 추가 기부금을 활용해 2026년까지 연간 지출을 50%가량 높일 예정이다. 게이츠는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팬데믹은 역사상 가장 큰 좌절 중 하나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의 거대한 비극이다. 기후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고 여성의 건강과 인권은 퇴보했다”며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200억 달러를 게이츠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의 추가 기부가 실제 이뤄지면 재단의 전체 기부금은 약 700억 달러(약 91조84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이츠는 자신과 가족이 쓸 돈 외에 모든 재산을 재단에 넘길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 일리노이주 한 주립대학에서 유학 중인 김모 씨(24)는 신학기 등록금을 아직 내지 못했다. 환율이 12일 1310원대까지 오르자 3만 달러에 이르는 학비를 선뜻 환전하기 어려워진 것. 환율이 1115원대이던 지난해 7월 약 3400만 원이던 학비는 1년 만에 3900만 원으로 뛰었다. 김 씨는 이날 통화에서 “매달 환율이 떨어지길 바라며 학비를 달마다 나눠 지불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며 “8월 1일까지는 첫 달 치를 내야 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환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당장 현금이 필요한 유학생과 주재원, 교민 사업가 등은 비상이 걸렸다. 원화 구매력이 하락하는 고환율과 세계적 물가 급등의 고물가라는 이중고(二重苦)에 시름하고 있다. 김 씨는 한국의 부모님에게서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미국의 높은 물가와 고환율이 겹치면서 저렴한 원룸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대학교 근처는 월세가 1500달러 이상인데 차로 15분가량 떨어진 곳은 1000달러까지 떨어진다”며 “월세를 아끼려고 도시 외곽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미국 주재원 A 씨도 원화를 기준으로 월급을 받고 있어 “월급이 사실상 10%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세 끼를 사 먹으면 최소 30달러는 든다. 외식을 끊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 여행업체를 운영하는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입이 끊겼다가 2년 만에 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했지만 고환율로 손해가 불가피하다. 현지에서 경비를 달러로 지출해야 하지만 여행상품 판매 시점보다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여행사무소를 하는 송기화 대표는 통화에서 “4월 달러당 1250원에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팔았는데 (12일) 1310원을 넘어섰다”며 “환율로 인한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생겼다”며 한숨지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 일리노이주 한 주립대학에서 유학 중인 김모 씨(24)는 신학기 등록금을 아직 내지 못했다. 환율이 12일 1310원대까지 오르자 3만 달러에 이르는 학비를 선뜻 환전하기 어려워진 것. 환율이 1115원대이던 지난해 7월 약 3400만 원이던 학비는 1년 만에 3900만 원으로 뛰었다. 김 씨는 이날 통화에서 “매달 환율이 떨어지길 바라며 학비를 달마다 나눠 지불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며 “8월 1일까지는 첫 달 치를 내야 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환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당장 현금이 필요한 유학생과 주재원, 교민 사업가 등은 비상이 걸렸다. 원화 구매력이 하락하는 고환율과 세계적 물가 급등의 고물가라는 이중고(二重苦)에 시름하고 있다. 김 씨는 한국의 부모님에게서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미국의 높은 물가와 고환율이 겹치면서 저렴한 원룸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대학교 근처는 월세가 1500달러 이상인데 차로 15분가량 떨어진 곳은 1000달러까지 떨어진다”며 “월세를 아끼려고 도시 외곽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미국 주재원 A 씨도 원화를 기준으로 월급을 받고 있어 “월급이 사실상 10%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세 끼를 사 먹으면 최소 30달러는 든다. 외식을 끊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 여행업체를 운영하는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입이 끊겼다가 2년 만에 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했지만 고환율로 손해가 불가피하다. 현지에서 경비를 달러로 지출해야 하지만 여행상품 판매 시점보다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여행사무소를 하는 송기화 대표는 통화에서 “4월 달러당 1250원에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팔았는데 (12일) 1310원을 넘어섰다”며 “환율로 인한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생겼다”고 한숨지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집권했으며 중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국토 전역에 중국산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곳곳의 통신망에 도청이 가능한 스파이웨어를 심어 5300만 명의 국민을 속속들이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한 이 카메라가 군부에 저항하는 반대파와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데 악용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군부는 집권 후 불교 유적지로 유명한 바간, 남동부 항구 도시 몰러먀인 등 5개 도시에 중국산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수민족 몬족이 많은 몰러먀인은 인구가 채 30만 명이 안 되는데도 이미 200대가 넘는 카메라가 들어섰고 더 설치될 예정이다. 군부는 전국의 인터넷망에 깔아 놓은 스파이웨어를 통해 시민들을 광범위하게 도청하고, 온라인에서 반대파를 감시하기 위한 정보전투 부대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군이 민주 운동가를 추적하고 감시하는 데 이 카메라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미얀마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집권했으며 중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국토 전역에 중국산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곳곳의 통신망에 도청이 가능한 스파이웨어를 심어 5300만 명의 국민을 속속들이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한 이 카메라가 군부에 저항하는 반대파와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데 악용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군부는 집권 후 불교 유적지로 유명한 바간, 남동부 항구 도시 몰레마인 등 5개 도시에 중국산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수민족 몬족이 많은 몰레마인은 인구가 채 30만 명이 안 되는데도 이미 200대가 넘는 카메라가 들어섰고 더 설치될 예정이다. 이 카메라는 대부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이 제작했다. 인민해방군 출신 설립자를 둔 화웨이는 서방으로부터 민간기업의 외피를 두른 사실상의 중국 정보기관으로 비판받고 있다.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심은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통해 기밀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군부는 전국의 인터넷망에 깔아놓은 스파이웨어를 통해 시민들을 광범위하게 도청하고, 온라인에서 반대파를 감시하기 위한 정보전투 부대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 카메라 분석을 전담하는 장교도 대거 선발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군이 민주 운동가를 추적하고 감시하는데 이 카메라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미얀마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피격으로 숨진 지 이틀 만에 치러진 1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한 가운데 미 달러 대비 엔화 가치 또한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아베 전 총리가 집권 중 추진했던 ‘아베노믹스(엔 약세 및 금융완화 등을 통한 수출 증가 및 경제활성화)’ 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엔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도쿄 외환시장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0.9% 하락하며 장중 137.28엔을 돌파했다. 1998년 9월(137.95엔)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 가치는 올들어 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한국, 미국,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에도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현상이 반영됐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역시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통화부양책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엔 약세를 계속 용인할 뜻을 비쳤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일본 경제는 매우 큰 불확실성에 놓여있다.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며 통화 부양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이번 선거 결과가 일본의 초완화 통화 정책에 대한 일종의 국민투표 지지나 다름 없다고 진단했다. 소니파이낸셜그룹의 모리모토 준타로 애널리스트는 “선거 결과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반영한다”며 엔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우려 등이 일본인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음이 분명해졌다고 평했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