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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시중 은행의 ‘이자 장사’를 겨냥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높은 예대금리(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집권 여당도 금리 인하 압박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나선 것. ○ 금감원에 이어 여당도 금리 인하 압박국민의힘은 28일 당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은행들이 분기별로 공시하는 예대금리 차를 매달 공시하도록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류성걸 의원은 “예대금리 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현재 각 은행이 분기별로 공시하고 있는 예대금리 차를 월별 또는 기한을 단축해 통합 공시할 수 있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 금융 당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여당이 예대금리 차 공시 방식 변경을 요청하고 나선 건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해 은행들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정이 나란히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자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내리고, 예금 금리는 올리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8일 기준 연 4.70∼6.464% 수준이다. 16일 연 7%를 넘어섰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24일 6%대로 다시 내려앉은 뒤 더 떨어졌다.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한목소리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비판하자 대출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진 것. 은행들은 2013년 이후 사라졌던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 금융위는 은행권과 협의해 예대금리차 공시 방안을 마련해 막판 조율 중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이르면 4분기(10∼12월)부터 대출자 개인신용평점을 기준으로 매달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여당이 이날 예대금리차 공시 개선을 또 압박하면서 시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예대금리 차 공시 시행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를 기계적으로 내리다 보면 고금리가 적용되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당, 정유업계 불러 유가 인하도 요구할 듯여당은 치솟은 기름값을 낮추는 데도 팔을 걷어붙였다. 당정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37%에서 50%까지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곧 정유업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유업체들도 유가 인하 움직임에 동참해달라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회에서는 정유업체들이 국제 유가 폭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횡재세’ 도입과 관련해 정유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시행되고 있는 횡재세의 경우 도입 조건 등이 국내 논의와는 많은 부분 차이가 있다”며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횡재세를 시행 중인 영국은 대상 기업이 정유사가 아닌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같은 석유회사”라며 “국내 정유사들과는 이익규모와 사업구조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의 40%가 재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단순한 장부상의 이익”이라며 “2020년과 같은 적자 위기 때는 지원이 없었는데 유가 급등 시 횡재세를 부과하는 건 적정한가”라고 반문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생명이 최근 미래에 받을 최저 연금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삼성 탄탄한 변액연금보험’(무배당·최저연금보증형)을 선보였다. 변액연금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 등에 투자한 뒤 가입자에게 수익을 분배해주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연금 개시 시점이 돼야 연금액수를 알 수 있는 일반 변액연금과 달리, 삼성 탄탄한 변액연금보험은 납입 보험료와 연금 개시 시점을 정하면 적어도 얼마 이상을 받게 되는지 알 수 있다. 투자 실적에 상관없이 연금 기준 금액을 기준으로 최저 연금액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미래 소득을 예측해 효과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삼성생명 측의 설명이다. 연금 기준금액은 가입 시점부터 납입 기간 동안(20년납 미만은 20년) 주계약 납입 보험료에 연 단리 5%로 계산된다. 그 이후부터 연금 개시 시점까지는 연 단리 4%로 계산된다. 최저 보증 연금액은 연금 기준 금액에 연금이 개시되는 나이에 따른 지급률을 곱한 뒤 보험 유지 기간과 투자 실적에 따라 가산율이 추가돼 최종적으로 정해진다. 연금 개시 나이는 45∼8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개시 나이가 많아질수록 지급률은 높아진다. 또 연금 개시 전 유지 기간에 따라 장기유지가산율이 적용된다. 유지 기간이 길면 연금액을 최대 30%까지 더 받을 수 있다. 투자 실적이 좋아 연금 개시 시점의 계약자 적립금이 납부한 보험료를 초과하면 최저 보증 연금액이 최대 30%까지 늘어난다. 단,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중도 인출 및 보험료 추가 납입이 가능해 자금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입 유형은 일시납 형태인 거치형과 적립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입 나이는 거치형은 0세부터 70세, 적립형은 0세부터 65세까지다. 두 유형 모두 완납 후 최소 거치 기간은 10년이다. 적립형의 납입 기간은 5·7·10·12·15·20·25·30년납 중 선택할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탄탄한 변액연금보험은 보증받는 최저 연금액의 수준을 미리 알 수 있어 안정된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며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탄탄한 노후자금을 준비하려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영화, 공연 등 오프라인 문화활동 소비가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BC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 공연 등 문화소비 업종의 카드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114.4% 급증했다. 매출 건수도 102.5%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5월 문화소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9%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5월 62.4%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야구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반경 1.5㎞ 내 있는 요식업과 편의점 매출도 1년 전보다 15.8% 늘었다. 반면 지난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9.5% 늘어나는 데 그쳤고 매출 건수는 오히려 2.8% 줄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OTT로 문화생활을 즐기던 사람들이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오프라인 여가 활동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또 롯데카드가 지난달 27~29일 개인 고객 40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1%는 여전히 실외에서 마스크를 쓴다고 답했다. 20대도 과반인 58.9%가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영업제한 시간이었던 오후 10시 전에 귀가한다는 응답자는 47.4%였다. 5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57.5%가 귀가한다고 답했다.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된 뒤에도 서둘러 집으로 가는 추세가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식당을 운영하는 서모 씨(45)는 올해 초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액 400만 원을 나중에 갚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 ‘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가 연 금리 17%가 넘는 리볼빙까지 이용하게 된 것이다. 서 씨는 최근 리볼빙으로 미룬 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다른 대출까지 알아보고 있다. 그는 “연체를 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까 봐 리볼빙을 이용했는데 금리가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내지 못해 리볼빙 서비스로 결제를 미룬 금액이 6조4000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이 늘어난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볼빙으로 급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리볼빙 급증세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4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6조2740억 원)에 비해 1423억 원(2.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소비자가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카드대금 결제를 미룬 금액을 뜻한다. 특히 올 들어 리볼빙 이용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이월 잔액이 6조 원을 돌파한 뒤 3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졌다. 1분기(1∼3월) 말 기준으로 연간 증가율은 15.9%로 역대 최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리볼빙으로 대금 결제를 미루면 법정 최고치(20%)에 육박하는 이자를 내야 해 금융소비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최대 18.5%였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인 고객에게 19% 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사도 적지 않다. 리볼빙으로 대금 지급을 미루고도 또 결제가 연체되면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돼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로 이자를 내야 한다. 금리가 이처럼 높은데도 리볼빙 이용이 급증하는 것은 그만큼 카드 대금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금융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카드론 대신 리볼빙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을 소집해 이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리볼빙을 불완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금융당국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음 달부터 DSR 규제가 더 강화되면 카드론 이용이 막힌 취약 차주들이 리볼빙으로 더 몰릴 수 있다”며 “고금리 리볼빙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향후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 금융당국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식당을 운영하는 서모 씨(45)는 올해 초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액 400만 원을 나중에 갚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 ‘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가 연 금리 17%가 넘는 리볼빙까지 이용하게 된 것이다. 서 씨는 최근 리볼빙으로 미룬 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다른 대출까지 알아보고 있다. 그는 “연체를 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까봐 리볼빙을 이용했는데 금리가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내지 못해 리볼빙 서비스로 결제를 미룬 금액이 6조4000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이 늘어난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볼빙으로 급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리볼빙 급증세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4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6조2740억 원)에 비해 1424억 원(2.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소비자가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카드대금 결제를 미룬 금액을 뜻한다. 특히 올 들어 리볼빙 이용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이월 잔액이 6조 원 돌파한 뒤 3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졌다. 1분기(1~3월) 말 기준으로 연간 증가율은 15.9%로 역대 최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리볼빙으로 대금 결제를 미루면 법정 최고치(20%)에 육박하는 이자를 내야 해 금융소비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최대 18.5%였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인 고객에게 19% 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사도 적지 않다. 리볼빙으로 대금 지급을 미루고도 또 결제가 연체되면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돼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로 이자를 내야 한다. 금리가 이처럼 높은데도 리볼빙 이용이 급증하는 것은 그만큼 카드 대금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금융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카드론 대신 리볼빙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을 소집해 이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리볼빙을 불완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금융당국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음 달부터 DSR 규제가 더 강화되면 카드론 이용이 막힌 취약차주들이 리볼빙으로 더 몰릴 수 있다”며 “고금리 리볼빙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향후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 금융당국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인 이모 씨(41)는 연 6.10%의 이자를 주는 신협 ‘e-파란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특판이 시작되는 16일 0시에 맞춰 모바일뱅킹을 켰다. 하지만 가입자가 몰려 10분이 지난 뒤에야 신청 화면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 씨는 “대기시간이 길어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기분이었다. 6%대 고금리 적금이 언제 또 나올까 싶어 가입했다”고 했다. 9년 만에 시중은행에서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하는 등 은행권 수신금리가 속속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逆) 머니무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씨가 가입한 아산신협의 비대면 특판 적금은 16일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시간 만에 100억 원의 한도가 모두 팔렸다. 일주일이 지나서도 적금 가입 문의가 계속돼 아산신협은 현재도 통화 연결음을 통해 특판 종료 사실을 안내하고 있다. 일산신협이 16일 1150억 원 한도로 판매한 연 6%짜리 적금도 약 15분 만에 모두 나갔다.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내놓은 다른 고금리 특판 상품들도 단기간에 완판되면서 판매 한도를 늘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달 1일 연 최고 5%의 금리를 주는 ‘코드K 자유적금’을 1만 계좌 한도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틀 만에 10만 계좌 이상이 신청해 모두 가입을 받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판 종료 이후에도 문의가 많아 이달 17일부터 10만 계좌 한도로 2차 판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적금 상품이 이처럼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금융권 수신금리는 잇달아 오르는 반면 주식 등 자산시장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서는 2013년 이후 사라졌던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에 1년 이상 만기로 가입하면 연 최고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2조 원 한도로 연 최고 3.20%의 이자를 주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6일까지 약 1조5000억 원이 팔렸다. 저축은행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6일 현재 저축은행 79곳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03%에 이른다. 올해 초 2.37%에서 약 6개월 만에 0.66%포인트나 뛰었다.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은 연 최고 금리가 3.60%로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상상인저축은행이 21일부터 나흘간 판매한 연 3.51% 금리의 회전정기예금은 24일 오전까지 900억 원 가까이 팔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투자금이 예·적금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신 잔액은 5월 말 현재 1820조9374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6조5782억 원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수신금리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은행으로 뭉칫돈이 향하는 역머니무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대학생 이모 씨(22)는 신용등급을 조회할 때마다 1∼10등급 중 7등급을 받았다. 카드 사용이나 대출 실적 같은 금융 거래가 많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크레파스)’은 이 씨를 은행 대출이 가능한 5등급으로 평가했다. 친구들과 자주 통화하고 통화 시간대가 일정한 생활습관을 파악해 대출을 비교적 제때 갚을 사람으로 본 것이다. 휴대전화 이용패턴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제1호 대안신용평가사가 등장한 데 이어 은행, 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도 자체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속속 구축하고 있다.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는 15일 정식으로 신용평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레파스는 지난해 12월 대안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금융위원위에서 신용평가업 인가를 받았다. 크레파스는 휴대전화 이용패턴을 활용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고객 동의를 받아 통신사 등에서 통화 내역, 사용하는 앱 종류와 이용 빈도, 휴대전화 충전 패턴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이 높을수록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고 분노·우울·불안을 쉽게 느끼는 성향일수록 신용점수를 깎는다. 예를 들어 여행 앱을 자주 이용하면 외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전화와 문자에 빠르게 응답하고 휴대전화에 번호를 저장한 지인들과 자주 연락하면 각각 성실성과 친화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 반면 도박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대출 관련 앱을 많이 깔아 놓으면 신용점수가 깎일 확률이 높다. KB금융그룹, 신한카드 등 7개 금융사가 크레파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자체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신용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신파일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카카오택시, 카카오커머스 등에 쌓인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이용하고 있다. 택시를 많이 타거나 지인에게 선물을 많이 주면 경제력이 있다고 보고 가점을 주는 식이다. 케이뱅크 역시 올 2월 쇼핑,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에게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이후 케이뱅크의 20대 대출액 비중은 예전보다 13%포인트가량 늘었다. 김민정 크레파스 대표는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하면 금융소비자의 숨어있는 신용을 찾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 등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연 0.41%포인트 낮췄다고 21일 밝혔다. 아파트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연 4.88∼5.37%에서 연 4.53∼5.03%로 0.35∼0.36%포인트 낮아졌다. 이 상품은 대출받은 뒤 5년까지 고정금리로 유지되고 이후 12개월마다 금리가 변경되는 구조다. 변동금리 중 금융채연동금리(6개월) 상품의 금리도 연 0.3%포인트 내린 연 3.50∼4.29%가 적용된다. 전세대출 금리도 인하됐다. 일반전세는 연 0.41%포인트, 청년전세는 연 0.3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일반전세 금리는 연 3.03∼4.36%, 청년전세 금리는 연 2.85∼3.17%가 적용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대출을 비교·중개해 주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은행에서 나간 대출이 지난해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 대출의 1.7% 수준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은행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해 플랫폼을 통한 가계대출 모집 규모는 총 3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은행 신규 대출(181조8000억 원)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 13곳이 온라인 대출 플랫폼과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방은행에서 대출 플랫폼을 통해 실행된 가계대출이 2조3000억 원으로 시중은행(7000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상대적으로 영업에 제약이 큰 지방은행들이 대출 모집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대출 플랫폼 중에서는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았다. 대출 플랫폼 14곳 가운데 이 2곳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86.8%였다. 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조회하고 실제 대출을 받은 건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층이 플랫폼을 활용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가는 추세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모든 환자의 백내장 수술을 일률적으로 입원치료로 인정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백내장 수술에 대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이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앞서 16일 A 보험사가 백내장 수술을 받은 실손보험 가입자 B 씨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원심 판단에 법 위반 등의 사유가 없어 심리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것을 말한다. B 씨는 2019년 서울의 한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A 보험사는 B 씨가 받은 수술이 통원치료에 해당한다고 보고 B 씨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백내장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 한도는 입원치료할 경우 5000만 원이지만 통원치료하면 30만 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B 씨의 수술이 입원치료가 아닌 통원치료에 해당한다고 본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입원치료에 해당하려면 최소 6시간 이상 처치·수술을 받고 연속해서 6시간 관찰을 받아야 하는데 B 씨의 수술은 2시간가량만 걸렸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백내장 수술 보험금 허위·과다 청구로 인한 실손보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분기(1∼3월) 생명·손해보험사가 백내장 수술로 지급한 보험금은 457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판례를 들어 입원치료가 불가피한 백내장 수술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미국발 고강도 긴축 충격으로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도 덩달아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대출금리 연 8%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연 4.25∼4.60%가 적용된다. 지난달 연 4.00∼4.40%로 7년 11개월 만에 4%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또 올랐다. 보금자리론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연 소득 7000만 원 아래 무주택자에게 나오는 대출로,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 사다리’로 불린다. 이 조건에 해당되면 3억6000만 원까지 최대 40년간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5%대 진입을 앞두게 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금융기관의 고금리·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을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다. 금리는 보금자리론 금리보다 0.3%포인트 낮게 정해진다. 9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최대 5억 원을 장기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적격대출의 금리도 연 4.6%까지 올랐다. 올 초까지만 해도 3%대 금리로 완판 행렬을 이어갔지만 최근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이다. 적격대출의 금리는 올 들어서만 1.20%포인트 올랐다.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7일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855%에 마감했다. 2011년 8월 4일(연 3.90%)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금리 상승세는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어 다음 달 정책 금융 상품 금리도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0∼7.140%로 집계됐다. 16일 최대 연 7.090%로 7%대를 돌파한 후에도 하루 새 0.05%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3.690∼5.681%로 6%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7∼12월)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돼 올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연 8%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담대 8%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연 8% 수준으로 치솟으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이자 부담은 지금보다 30%가량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미국발 고강도 긴축의 충격으로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서민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안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자 부담이 최대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연 4.25~4.60%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연 3.00~3.40%이 적용됐는데, 올 2월부터 달마다 올랐다. 보금자리론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연 소득 7000만 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나오는 대출이다. 최대 3억6000만 원을 최대 40년간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5%대 진입을 앞두게 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금융기관의 고금리·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을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다. 금리는 보금자리론 금리보다 0.3%포인트 낮게 정해진다. 적격대출 금리도 이달 연 4.6%가 적용되고 있다. 적격대출은 소득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최대 5억까지 빌려주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은행 주담대보다 낮은 금리에 선착순 마감될만큼 인기를 끌었는데 올 들어서만 금리가 1.20%포인트 올랐다.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국고채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는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앞서 17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855%에 마감해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599%포인트 급등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달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서민의 이자 부담은 더 큰 폭 오를 전망이다. 은행채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하루에 0.03%포인트씩 빠르게 오르고 있다. 17일 기준 KB국민 산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0~7.140%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90~5.681%로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고정형 주담대 상단이 연 8%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주담대 8%’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금리 시기 빚내 집을 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4억1000만 원을 변동금리로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일시상환) 받은 경우 1년 전(연 3.88% 금리 적용)에 비해 현재(연 5.05% 금리 적용) 월 이자부담이 28만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는 경우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하면 지난해 대출받은 경우(연 4.36% 금리 적용)보다 월 이자부담이 60만 원 가까이 늘어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인 권모 씨(30)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뉴스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연 4.2%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씨는 “2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치솟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월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전날만 해도 최대 연 6.97%였는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7%대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라 연 3.69∼5.632%로 집계됐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연 7% 고정금리로 4억1000만 원의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으면 매달 273만 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4.36%였던 1년 전에는 매달 20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이자 부담이 약 70만 원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 월 상환액은 301만 원까지 오른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4억1000만 원을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받은 경우 금리가 3.88%에서 5.05%로 오르면 월 이자 부담은 193만 원에서 221만 원으로 약 28만 원 늘어난다. 지난달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기금과 시중은행에 총 500억 원을 빚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A 씨(70)는 최근 개인 건물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올해 0.5%포인트가량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금리가 치솟아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처지”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유학생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요즘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졌다.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송금 받아 현지에서 환전해 썼는데, 환율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져서다. 이 씨는 “한국 물가도 심상치 않다 보니 생활비를 늘려 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1290원대를 갈 수 있다”며 “고점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환전이나 송금을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직장인 권모 씨(30)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뉴스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연 4.2%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씨는 “2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치솟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월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전날만 해도 최대 연 6.97%였는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7%대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라 연 3.69~5.632%로 집계됐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연 7% 고정금리로 4억1000만 원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으면 매달 273만 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4.36%였던 1년 전에는 매달 20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이자 부담이 약 70만 원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 월 상환액은 301만 원까지 오른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4억1000만 원을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받은 경우 금리가 3.88%에서 5.05%로 오르면 월 이자 부담은 193만 원에서 221만 원으로 약 28만 원 늘어난다. 지난달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기금과 시중은행에서 총 500억 원을 빚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A 씨(70)는 최근 개인 건물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올해 0.5%포인트 가량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금리가 치솟아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처지”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유학생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요즘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졌다.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송금 받아 현지에서 환전해 썼는데, 환율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져서다. 이 씨는 “한국 물가도 심상치 않다보니 생활비를 늘려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1290원대를 갈 수 있다”며 “고점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환전이나 송금을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변동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16일 이후 더 커진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0.14%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며 연 7%에 육박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올해 안에 연 8%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오른 1.98%로 공시했다. 2019년 1월(1.9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3.69∼5.632%로 적용키로 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3.55∼5.509%였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의 시장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이다. 이날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082%로 2012년 3월 20일(4.0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1월 초만 해도 최대 연 5% 중반에 그쳤던 4대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15일 연 6.97%까지 올랐다. 16일에는 최대 연 7%를 넘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요동치고 있어 연내 주담대 금리가 8%대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변동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16일 이후 더 커진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0.14%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며 연 7%에 육박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올해 안에 연 8%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오른 1.98%로 공시했다. 2019년 1월(1.9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3.69~5.632%로 적용키로 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3.55~5.509%이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의 시장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이다. 이날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082%로 2012년 3월 20일(4.0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1월 초만 해도 최대 연 5% 중반에 그쳤던 4대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15일 연 6.97%까지 올랐다. 16일에는 최대 연 7%를 넘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요동치고 있어 연내 주담대 금리가 8%대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 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에도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자이언트 스텝’ 공포]美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수요 급증… 장중 연고점 1292.5원까지 올라원자재난 기업들, 환율 쇼크 겹쳐… 항공사 “10원 오르면 410억 손실”“코스피, 약세장인 베어마켓 진입… 인플레 공포에 2400 무너질 수도”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 당 13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를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외국인투자가가 지난달 1조6000억 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셀 코리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을 떠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원화로 달러를 구매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주식은 1조61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1조2860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328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지난달 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시가총액의 26.8%에 해당하는 695조8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약 3650억 원 줄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1월부터 다섯 달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주식만 16조 원에 이른다. 경기 둔화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인플레이션 등이 겹쳐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자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 여파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4월(5조2940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달 다소 꺾였다. 투자자 국적별로는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이 1조1060억 원 순매도해 가장 많은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는 4960억 원, 네덜란드는 41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1년 5개월째 외국인투자가들의 순투자가 이어졌다. 김봉제 하나은행 CLUB1 PB센터 팀장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높지 않아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편”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국인 투자금이 국내 주식에서 빠져나가는 대신 채권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