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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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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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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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노리는 ‘골프 황제’ 우즈, ‘선택과 집중’ 전략 통할까

    ‘골프 여제’ 박인비(32)처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하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 박인비는 올 초부터 ‘다 걸기’에 나섰다. 연초부터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4개 대회를 모두 뛰었다. 16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오픈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5번째로 높은 순위다. 올림픽은 세계 랭킹 15위 이내인 경우 한 국가 당 4명까지 출전할 수 있어 한 계단만 더 올라서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이에 비해 우즈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우즈는 20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총 상금이 1000만 달러가 넘는 특급대회를 미련 없이 건너뛰기로 했다. 2020년을 세계랭킹 6위, 미국 선수 4위로 시작한 우즈는 올해 두 대회만 출전했다. 그나마 지난 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68위에 그쳤다. 세계 랭킹은 9위, 미국 선수 중에는 6위로 밀려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우즈는 느긋한 모습이다. 3주 가까이 쉬다 내달 5일 시작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 주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우즈는 그 동안 8번이나 우승했다. 올 초 골프 전문가들은 이 대회를 우즈의 역사적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3번째 우승이 가장 유력한 대회로 꼽았다. 우즈는 역대 PGA 통산 최다승 타이인 82승을 기록 중이다. 4월 9일 개막하는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역시 그가 노리는 대회다. 우즈는 지난해 14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통산 4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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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평균연봉 1억4448만원… 작년보다 4% 줄어

    올 시즌 KBO리그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국내 선수는 총 16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O가 발표한 2020년 소속 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512명 가운데 31.4%인 161명이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전체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4448만 원이었다. 롯데 이대호는 25억 원으로 4년 연속 ‘연봉 킹’ 자리를 지켰다. KIA 양현종은 23억 원으로 최고 연봉 투수가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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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존뉴딘그룹, 골프사우디와 MOU 체결…사우디 골프시장 개척 나선다

    골프존뉴딘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국가 경제 개발 계획(Vision 2030)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스포츠, 문화 산업 진흥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골프시장 육성에 주요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골프존뉴딘그룹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에서 열린 골프 사우디 서밋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조직인 ‘골프사우디’와 사우디아라비아 골프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행사에는 골프존뉴딘홀딩스 최덕형 대표이사, 사우디골프협회와 골프사우디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마제드 알 소로우(Majed Al-Sorour),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이자 골프존레드베터골프아카데미(GLA)의 창립자 데이비드 레드베터 등이 참석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에서 골프존뉴딘그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대중 참여 프로그램 보급을 촉진해 골프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전 국민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경험을 장려할 계획이다. 골프존뉴딘그룹은 축적된 골프 시뮬레이터 IT 기술과 플랫폼 운영 노하우,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존레드베터아카데미(GLA)의 골프 교육 콘텐츠와 브랜드를 기반으로 향후 골프사우디와 함께 학교 골프 교육, 라운드용 골프시뮬레이터 중심의 체육 문화공간, 스윙 분석 및 연습 전용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실내외 골프 아카데미를 망라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골프존뉴딘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골프 산업 육성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골프존뉴딘그룹의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골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골프존은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2020’ 대회에 참여해 부스를 마련하고, 무료 시타 체험 등을 제공하며 전 세계에 한국 골프 시뮬레이터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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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정교하게” 박인비, 보기 없는 2R… 호주오픈 버디 4개 10언더 공동선두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가 시즌 첫 승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박인비는 14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LPGA투어 호주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공동 2위였던 박인비는 중간 합계 10언더파 136타를 적어내며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퍼팅이 좋았다. 10번홀에서 티오프를 한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첫 버디를 잡았다. 전날 아쉬운 보기를 했던 18번홀(파4)에서는 5m 넘는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박인비는 “퍼트가 흔들림 없이 잘되고 있다. 어제보다 바람도 덜 불어 경기하기에 조금 더 수월했다”고 말했다. LPGA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세리(43)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투어 20승 고지를 밟는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조아연(볼빅)도 이날 4타를 줄이며 8언더파 138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전날 공동 2위였던 이정은(대방건설)은 1오버파를 쳐 공동 20위(5언더파 141타)로 밀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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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은 “토론토 신인”, 행동은 ‘터줏대감’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첫 공식 훈련이 열린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보비 매틱 트레이닝 콤플렉스. 지난 7년간 입었던 LA 다저스 유니폼 대신 토론토의 저지로 갈아입은 류현진(33)에게선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훈련했던 다저스 때와 달리 플로리다에서 치르는 첫 캠프지만 그는 평소처럼 담담한 표정이었다. 말로는 “난 이 팀에 새로 온 신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훈련 태도나 행동에서는 팀의 터줏대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약 947억 원)에 영입했다. 첫 훈련부터 그는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몸값이 비싼 선수답게 팀 안팎에서 에이스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이날 훈련장엔 한국 취재진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현지 매체까지 총 60여 명이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특히 30명이 훌쩍 넘는 한국 취재진의 수에 팀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며칠 전 개인적으로 불펜 피칭을 했던 류현진은 이날은 젊은 포수 리스 맥과이어(24)와 호흡을 맞췄다. 33개의 불펜 피칭 동안 자기가 가진 모든 구종(속구,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점검했다. 그는 “천천히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 나갈 생각이다. 미국 진출 후 해왔던 대로 하겠다”며 “처음부터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무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팀의 에이스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아직 나도 배울 것이 많다. 에이스의 역할보다는 재밌게 야구를 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면 내가 아는 범위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답했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받았던 맥과이어는 “류현진은 어떻게 공을 던지는 줄 알더라. 몸 상태도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류현진이 다저스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류현진에 관해 대화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맥과이어는 음란행위로 미국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던 소식이 전날 캐나다 매체를 통해 보도됐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이날은 평소처럼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임신 중인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가 남편을 응원하러 오기도 했다. 류현진은 16일 한 차례 더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하고 라이브 피칭까지 한 뒤 시범경기에 들어갈 것 같다. 첫 등판 일정은 나왔지만 팀에서 발표할 때까지 비밀로 하겠다”며 웃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더니든=서다영 스포츠동아 기자}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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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글 출발’ 박인비-‘버디 8개’ 이정은, 도쿄행 대충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대표팀 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던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가 또 한 번 좋은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13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을 포함해 버디 6개를 몰아쳤다. 보기 2개로 6언더파 67타를 적어 낸 박인비는 선두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우승보다 올림픽 메달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2020시즌 개막과 함께 미국에서 2개 대회를 치른 뒤 이동해 호주에서의 2번째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모처럼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개근하고 있는 것.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6월 말 기준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야 한다. 국가당 최대 4명만 출전할 수 있어 한국 선수 중에서도 4위 안에 포함돼야 한다. 이번 대회 전까지 박인비는 세계랭킹 17위로 한국 선수 중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 김효주(12위)에 이어 6위다. 그는 대회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나가려면 시즌 초반에 2승 정도를 해야 한다.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게 돼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태국,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 대회, 일명 ‘아시안 스윙’이 모두 취소돼 랭킹을 끌어올릴 기회는 더 줄었다. 다음 대회는 4주가량 뒤인 3월 19일 미국에서 시작되는 파운더스컵이다. 앞선 세 대회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개막전이었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으나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후 두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컷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박인비는 1번홀(파4)부터 샷이글로 출발하며 선두권까지 치고 나갔다. 113야드를 남기고 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동 선두였던 18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은 게 옥에 티였다. 역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정은(24·대방건설)도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치며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출전한 두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최나연(33·대방건설)은 4언더파 69타로 모처럼 상위권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조아연(20·볼빅)도 최나연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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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이르면 후반기 로봇심판 도입

    이르면 올 시즌 후반기 KBO리그에 ‘로봇 심판’이 도입된다. KBO는 12일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로봇 심판) 시범운영 대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본입찰을 통해 선정되는 업체는 퓨처스리그 후반기 일부 경기에 로봇 심판을 도입해 운영한다. KBO 관계자는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향후 단계별 추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지난해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테스트했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싱글A를 시작으로 상위 리그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인간 대신 로봇 심판이 포수 뒤에 서는 것은 아니다. 야구장에 설치된 레이더가 투수의 공 궤적을 쫓아 판정을 내리면 인간 심판이 이에 따라 판정을 외치는 방식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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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기 모르는 ‘새댁’ 박희영, 한국 최고령 LPGA 챔프

    먼 길을 돌아온 박희영(32·이수그룹)이 7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박희영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비치 골프링크스의 비치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빅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1타로 최혜진(21) 유소연(30)과 동타를 이룬 박희영은 연장 4차전 끝에 우승을 확정짓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2013년 캐나다에서 열린 메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이후 통산 3승째를 거둔 박희영은 역대 LPGA투어 최고령 한국 선수 챔피언이 됐다. 32세 8개월 16일 만에 우승하면서 지난해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지은희(32세 8개월 7일)를 넘어섰다. 시즌 3번째 대회 만에 한국 선수 첫 우승을 장식한 그는 우승 상금 16만5000달러(약 1억9700만 원)를 받았다. 롤러코스터 같은 자신의 골프 인생을 꼭 닮은 극적인 우승이었다. 2013년까지 2승을 거둔 박희영은 이후 고질적인 왼 손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부진했다. 지난 시즌에는 상금 랭킹 110위로 투어 카드까지 잃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퀄리파잉 시리즈에 12년 만에 참가해 2위를 차지하며 투어 카드를 되찾았다. 올해 첫 출전이었던 1월 게인브리지 LPGA에서는 공동 63위에 그쳤지만 그마저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 출전 대회였던 이번 무대에서 우승이라는 큰 결실을 일궜다.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희영은 강풍 속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14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기도 했으나 선두에 한 타 뒤진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한국 선수 3명이 맞붙은 연장전도 치열하긴 마찬가지였다. 18번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 1차전에서 세 선수는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2번째 홀에서는 유소연만 파에 그치며 먼저 탈락했다. 박희영과 최혜진은 연장 3번째 홀에서도 모두 버디를 잡았다. 길었던 승부는 연장 4번째 홀에서 갈렸다. 최혜진이 티샷 미스로 타수를 크게 잃는 사이 박희영은 차분하게 3온 2퍼트로 파를 세이브하며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희영은 “지난해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최악의 성적까지 겹쳤는데 남편과 가족, 스폰서(이수그룹)의 응원 덕분에 이번 대회 우승까지 온 것 같다. 신의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전날까지 한 타 차 선두였던 지난해 KLPGA투어 신인왕 조아연(20)은 하루에만 9타를 잃으며 공동 16위(3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LPGA투어 대회와 함께 열린 유러피안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는 호주 교포 이민우(21)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이민지(24)의 친동생인 이민우는 19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하며 안방에서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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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원 회장,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명예의 전당 헌액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한라그룹 회장·사진)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IIHF는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 6명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도자, 행정가로서 아이스하키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빌더(Builder) 자격으로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됐다. 아시아인으로는 쓰쓰미 요시아키(일본) 등에 이어 빌더로만 5번째다. IIHF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은 정 회장의 변함없는 의지가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다. 또 평창 올림픽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결성과 출전도 정 회장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2020 IIHF 월드챔피언십대회 마지막 날인 5월 2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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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 있는 ‘꼰대’ 무능한 ‘좋은 사람’[광화문에서/이헌재]

    프로야구 두산의 김태형 감독(53)은 2015년 지휘봉을 잡은 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젊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꼰대’다. 몇 해 전 해외 전지훈련 출발 때 있었던 일이다. 입단한 지 몇 년 안 된 한 신참 선수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났다. 김 감독은 담당 코치를 불러 조용히 말했다. “쟤, 그냥 그대로 집에 가라고 해.” 그 선수는 부랴부랴 공항 내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다시 검은색으로 물들인 후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멋 부리는 건 야구 잘하고 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엔 이런 일도 있었다. 경기 중 타석에 선 두산 선수가 상대 투수의 공에 등 부위를 맞고 쓰러져 골절상을 입었다. 그대로 그라운드로 뛰쳐나간 김 감독은 폭언을 쏟아냈다. 며칠 후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꼰대’ 같은 행동이었다. 많은 지도자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소통’과도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자기의 원칙과 기준을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그라운드 위에서는 모든 선수와 코치들이 그를 무서워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名將)’이 될 수 있었을까. 포수 박세혁(30)과 주장 오재원(35)의 사례가 이에 대한 해답이 될 것 같다. 10년 넘게 두산의 안방을 지키던 포수 양의지는 2018시즌 후 NC로 이적했다. 그 구멍은 박세혁으로 메워야 했다. 박세혁을 키우기 위해 김 감독은 ‘밀당’을 적절히 사용했다. 먼저 채찍. 작년 한 해 김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난 선수는 박세혁이었다. 김 감독은 벤치를 쳐다보는 박세혁의 모습에서 자신감 유무를 한눈에 알아차렸다. 미적미적 사인을 내는 날에는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냈다. 그렇지만 대외적으로는 “세혁이가 잘하고 있다. 우리 팀 상승세의 일등공신은 박세혁”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만년 백업이던 박세혁은 그렇게 상대와 부딪치며, 타자에게 맞아가며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했다. 내야수 오재원도 마찬가지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오재원은 지난해 부진으로 2군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있을 테니 잘 준비하라”고 타일러 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오재원은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 5할 타율(10타수 5안타)로 펄펄 날았다. 오재원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적지 않은 나이 등으로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계약도 하지 않은 오재원을 “다음 시즌 우리 팀 주장”이라고 치켜세웠다. 두산은 오재원에게 3년 최대 19억 원의 후한 계약을 안겼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에 대한 면밀한 파악과 돌아가는 판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이런 ‘밀당’이 나오기 힘들다. 최근 김 감독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LG와 작별한 베테랑 포수 정상호(38)를 영입한 것. 명목상은 전력 보강이지만 사실은 주전 첫해 모든 것을 이룬 박세혁이 자칫 느슨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견제구였다. 많은 감독들이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믿음의 야구’를 내세운 이들 중 좋은 성적을 낸 사람은 드물다. 반면 김 감독은 “내가 믿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유능한 꼰대와 무능한 좋은 사람. 둘 중 누가 더 나은 사람일까.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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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PGA투어에 강력한 경쟁자 등장

    세계 최고의 골프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월드골프그룹(WGG)이 추진하는 프리미어골프리그(PGL)다. WGG는 2022년 1월부터 PGL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PGL은 총상금 2억4000만 달러(약 2824억 원)를 내걸고 8개월간 18개 대회를 치른다. 총상금 규모에서는 4억 달러(약 4707억 원) 안팎의 PGA투어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개최 대회 수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대회당 상금 규모는 훨씬 크다. 더구나 15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하는 PGA투어와 달리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48명만 출전할 수 있다.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둔 은행인 레인그룹(Raine Group)이 PGL을 후원한다. WGG는 설명 자료에서 “팬과 선수, 미디어가 모두 딱 원하는 방식이라 성공할 것이다. 최고의 상품을 선보여야 모든 이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한 상당수 정상급 선수들이 지난해 말부터 WGG 측으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PGA투어는 “다른 투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 역시 최근 선수위원회 위원 16명을 만나 “PGA투어와 PGL 양쪽 다 뛰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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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샐러리캡’ 팀 연봉 상한제 2023년부터 적용

    2023년부터 KBO리그에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도)이 도입된다. 올해부터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3명 등록, 2명 출전이던 외국인 선수도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확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2020년 첫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KBO리그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최근 프로야구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해 획기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선수들이 좀 더 좋은 조건으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전력 하위 팀의 선수 수급도 원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해 시행되는 샐러리캡은 2021, 2022년의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FA의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상한액 초과 시에는 제재금과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 하락 등의 제재를 받는다. 2022년 시즌 종료부터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이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줄어든다. 내년부터는 FA 등급제도 도입된다. 연봉 등에 따라 FA 선수의 등급을 나누고 보상을 달리해 보다 원활한 이적이 이뤄지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또 소속 선수 최저 연봉이 27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인상된다. 올해부터는 현역 선수 엔트리가 27명 등록, 25명 출전에서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확대된다. 부상자 명단 제도도 도입되고 지난해처럼 정규시즌 1위가 2개팀일 경우 상대 전적을 따지지 않고 1위 결정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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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 소통 없고 정보 부족… 1020 “야구 재미없어요”

    ‘57세.’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이 조사한 메이저리그(MLB) 시청자의 평균 연령이다. 한때 젊은층에게 사랑받던 ‘힙한’ 스포츠였던 야구는 어느새 ‘올드’한 스포츠가 됐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매년 3월 한국갤럽이 발표하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프로야구에 대한 20대 관심도는 2013년 44%에서 2019년 30%로 급감했다. 프로야구의 위기는 젊은층의 외면에서 비롯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면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하기에 한국 야구는 너무 폐쇄적이다.○ 라커룸 문부터 열어야 팬들은 야구 경기뿐 아니라 선수들의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KBO리그의 취재 환경은 프로야구 출범 당시보다 오히려 퇴보했다. 경기 전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난다. 훈련 중인 선수들은 오가며 한두 마디씩을 던진다. 감독 중심으로 모든 게 돌아가는 현재의 취재 환경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메이저리그 기사들은 상당히 다채롭다. MLB는 안방 팀이 경기 시작 4시간 전, 방문 팀은 3시간 전에 라커룸을 20분 정도 개방해 취재를 허용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라커룸에서 다양한 취재가 가능하다. 다만, 정해진 시간과 공간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KBO리그에서도 1990년대 중반까지는 라커룸을 개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이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문을 닫아걸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항상 메이저리그를 본받자고 하면서도 이럴 때는 한국식으로 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라커룸 개방은 10개 구단 홍보팀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최종 선택은 선수들이 해야 한다.○ 구단 이기주의에 막힌 통합마케팅 야구의 폐쇄성은 구단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 정운찬 KBO 총재는 신년사에서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닷컴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MLB닷컴’을 벤치마킹하는 ‘KBO닷컴’은 10년 가까이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MLB닷컴을 통해 팬들은 30구단 전 경기 티켓과 유니폼, 굿즈 등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통합마케팅은 실현되기만 하면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지만 구단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의견이 엇갈린다. ‘빅 마켓’으로 불리는 인기 구단들은 지금처럼 각자 마케팅을 고수하려 한다. 비인기 구단과의 매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방 A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스몰마켓’ 입장에서 KBO닷컴은 기회다. 10구단 마케팅 관계자 회의에서 찬성하는 3, 4구단만이라도 통합해 보자고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기 구단 중 하나인 B구단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 마케팅에 합류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먼저 KBO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젊은 팬 잡아야 야구가 산다 MLB는 지난해 7월부터 매주 한 경기씩 유튜브 무료 생중계를 시작했다. 돈을 받고 중계권을 파는 MLB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는 젊은층에 인기 있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유튜브 마케팅 성공 사례를 의식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독자 1280만 명을 보유한 NBA 유튜브 채널은 매일 경기가 끝난 뒤 ‘최고의 플레이 톱10’을 편집해 업로드한다. 같은 플레이라도 TV중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려 TV콘텐츠와는 차별화를 시도한다. 국내에서는 두산의 ‘베어스포티비’(구독자 13만 명), 롯데의 ‘자이언츠TV’(구독자 7만 명) 등 구단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구단이 각자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는 별개로 KBO리그 차원의 뉴 미디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도권 C구단 관계자는 “요즘 젊은층은 TV보다는 포털이나 SNS 등 뉴 미디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MLB가 만드는 SNS 콘텐츠를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역시 KBO와 구단들이 함께 풀어야 하는 숙제다. 조응형 yesbro@donga.com·이헌재 기자}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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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당 144경기… 선수는 지치고 팬들은 지겹고

    《한국 프로야구가 위기다. 2017년 840만 관중을 동원하며 900만 시대를 예고했지만 지난해 오히려 728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새 구장 효과로 전년 대비 관중이 늘었던 NC가 없었다면 자칫 600만 명대로 추락할 뻔했다. 팬들을 민망하게 하는 수준 이하의 플레이,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선수들의 일탈, 슈퍼스타의 부재…. ‘국민 스포츠’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적신호가 켜진 한국 야구의 현실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728만6008명. 지난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 수다. 2017년 역대 최다인 840만688명의 관중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807만3742명으로 800만 명에 턱걸이했다. 그리고 1년 만에 관중 수는 더욱 떨어졌다. 2016시즌 처음 열었던 관중 800만 시대가 3시즌 만에 마감된 것이다. 흥행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8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은 현행 팀당 144경기씩 치러지고 있는 경기 수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수 조절이 필요하다”며 “외형이 아닌 내실을 다질 때다. 경기 수를 줄이면 리그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는 시즌 시작과 함께 유야무야됐다. 한국 야구의 침체를 경기 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부진, 달라진 팬들의 놀이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과다한 경기 수로 인한 야구 수준의 질적 저하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토픽감 플레이 속출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현행 방식은 9구단 NC, 10구단 KT가 리그에 참여한 2015년부터 시작됐다. 도입 당시부터 선수 수급을 감안하지 않은 외형적인 확대에 따른 리그 수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은 “파이를 키우고 나면 서서히 적응할 것”이라며 이를 강행했다.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동일한 경기 수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팀당 162경기를 치른다. 4000개 가까운 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배출하는 일본프로야구는 143경기를 한다. 80개 안팎의 고교 야구 저변을 가진 KBO리그가 일본보다 1경기 많다. 단기간에 좋은 선수가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다. 현장에서는 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한 팀은 선발 투수 5명이 필요한데 5선발은커녕 제대로 된 4선발도 없는 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선발이 무너지면 중간계투진의 피로가 가중된다. 악순환 속에 주전 선수들은 부상에 쉽게 노출된다. 부상 병동이 된 팀은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난다. 지난해 KBO리그의 악재 중 하나였던 전력 양극화는 이렇게 발생했다. 사정이 이러니 평범한 뜬공을 머리에 맞는 선수, 잡담을 하다가 아웃되는 선수 등도 등장했다. 해외 토픽감이다. ○ 딜레마에 빠진 한국 야구 “경기 수가 줄면 리그 수준이 확 올라갈까요?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경기 수 축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KBO와 각 구단은 144경기를 유지하자는 기류가 강하다. 이 관계자는 “144경기는 가장 공정한 시스템이다. 안방 팀과 방문 팀이 8경기씩 치른다. 만약 팀당 135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한 팀이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마케팅면에서도 영향이 크다. 중계권료와 입장 수입이 구단의 주 수익원인데 경기 수가 줄면 수익도 준다. 잠실구장의 경우 한 경기당 입장 수입은 2억 원 내외다. 중계권료 역시 하락할 수 있다. 이들은 144경기를 유지하면서 리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KBO와 각 구단은 현재 27명 등록, 25명 출전인 엔트리를 한 명씩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기당 3명 등록, 2명 출전인 외국인 선수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협조를 얻어 3명 출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수도권 구단의 단장은 “KBO리그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경기 수를 줄이자니 감당해야 할 게 너무 크고, 유지하자니 경기력을 높일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해답 찾아야 경기 수 축소가 반드시 리그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KBO리그는 2000년대 초반 외환위기 여파 등으로 급격히 위축된 적이 있다. 1995년 540만 명이던 관중은 2004년 233만 명까지 줄었다. 당시 KBO는 2005년부터 전년도 팀당 133경기였던 경기 수를 126경기로 줄였다. 그래도 관중은 338만 명으로 100만 명이나 늘었다. 이후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선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의 호재가 더해지며 한국 야구는 르네상스를 맞았다. KBO는 2009년부터 팀당 경기 수를 133경기로 환원시켰다. 다시 기로에 선 한국 야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미국 일본에 비해 선수 자원이 부족하다. 야구의 핵심인 ‘경기력의 질’을 높이려면 경기 수를 줄여도 될 것 같다. 관중이 조금 감소해도 객단가를 높이면 총수입과 팬 만족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중요한 건 ‘매력적인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욱상 한국체대 교수는 “재미있는 경기에는 관중이 몰리기 마련이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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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드림 류현진, 그에게 배우는 ‘성공 법칙’[광화문에서/이헌재]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를 가 봤는데요. 크기가 운동장만 하고요. 안에 식당도 있고요. 호텔처럼 최고급 음식이 나오고요. 아니, 월풀까지 있었다니까요.” 8년 전 KBO리그 한화에서 뛰던 류현진(33·토론토)과 했던 인터뷰를 뒤져 보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당시 그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면서 밟아 본 메이저리그 구장들을 눈을 반짝이며 묘사했다. 그저 선망의 대상인 줄만 알았던 그 무대에서 류현진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LA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7시즌을 치른 뒤 지난해 말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27억 원)의 대형 계약을 했다. 지난해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고,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도 나섰다. ‘부’와 ‘명예’를 다 가진 슈퍼스타가 된 것이다. 류현진의 성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토론토 입단 기자회견 등에서 그는 특유의 담담한 어투로 새 팀과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의 말을 듣다가 8년 전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를 관통하고 있는 ‘성공 법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피드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토론토 입단식에서 그가 무심한 듯 던진 말에 좌중엔 폭소가 터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지난해 그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6km였다. 최고 구속은 150km대 초반이다. 작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속구 평균은 150km였다. 160km는 물론이고 17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데 자기 공이 느리다고 인정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많은 투수들이 스피드를 곧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요즘도 적지 않은 투수들이 공을 던진 뒤 전광판을 쳐다본다.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궁금한 것이다. KBO리그에서 뛸 당시 강속구 투수였던 류현진은 스피드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지난해 한국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2km였다. 류현진은 여전히 한국에서는 강속구 투수인 셈이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그는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걸 농담으로 승화시키기까지 하는 건 류현진 정도 되어야 할 수 있다. 8년 전에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 선수를 상대해 보니 실투 하나 나오면 공이 없어지겠더라고요. 스피드 대신 제구로 승부해야죠.”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 해답도 명확하다.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 원래 가지고 있는 구종을 가지고 조금 더 정교하게 던져야 할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그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한다. 8년 전에도 그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모든 구질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원래 수준급이었던 4가지 구종(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이 메이저리그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직구는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로 분화했고, 슬라이더는 더 빠른 슬라이더의 일종인 컷 패스트볼(커터)로 진화했다. 같은 변화구 안에서도 속도에 변화를 줬다. 한때 어리게만 보였던 류현진이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주고 있다. 해마다 발전하는 그에게 올해도 한 수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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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세 아들 캐디백 멘 우즈… 자택근처 J대회 이틀연속 변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에게 캐디 백을 메게 할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우즈는 아들 찰리(11)를 위해 캐디를 자청했다. 13일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주말 집 근처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클럽메드 아카데미에서 열린 주니어 토너먼트에서 이틀 연속 캐디로 변신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골퍼인 우즈가 캐디로 등장하자 대회장을 찾은 선수들과 부모들은 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하루 9홀씩 이틀간 치러진 경기에서 찰리는 첫날 5오버파를 쳤다. 이튿날에는 이븐파를 치며 종합 순위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찰리의 스윙을 지켜본 한 팬은 “앞으로 메이저대회 100승을 거둘 스윙”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골프채널 역시 “비록 이날은 우승하지 못했지만 스윙과 유전자를 볼 때 조만간 장식장이 우승 트로피로 가득 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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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여제는 박인비” 팬들도 첫손 꼽았다

    이변은 없었다. 최고 선수를 뽑는 팬들의 선택도 역시 박인비(32·KB금융그룹)였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팬 투표에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LPGA투어는 11일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팬 투표 결승에서 박인비가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상대로 5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PGA투어는 지난해 말부터 홈페이지와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0년간 최고 선수’를 뽑는 팬 투표를 실시했다. 16명의 후보를 추려 토너먼트 방식의 팬 투표를 통해 최후의 1인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10년간 성적으로 보면 박인비에 대적할 상대는 없었다. 그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LPGA투어에서 무려 18승을 거뒀다. 그중 메이저 우승이 6차례나 됐다. 2013년에는 초반 메이저대회 3개를 연달아 제패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까지 이뤘다. 그해 그는 28세의 나이에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여자 골퍼의 살아있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최근 LPGA투어와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를 꼽으라면 1위 박인비, 2위도 박인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톱시드를 받은 박인비는 1회전에서 미셸 위(미국)를 무난히 꺾었다. 고비는 8강전에서 맞붙은 박성현과의 대결이었다. 박인비는 강한 팬덤을 보유한 박성현을 상대로 2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54%를 득표하며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따돌렸다. 7, 8일 실시된 헨더슨과의 대결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14번 시드의 헨더슨은 자국 캐나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3번 시드 스테이시 루이스, 6번 시드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 2번 시드 쩡야니(대만) 등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은 결국 박인비의 손을 들어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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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모르는 겨울, 인파 부르는 그린

    주말 골퍼들에게 겨울은 준비의 시간이었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실내 연습장 등에서 샷을 가다듬곤 했다. 필드가 그리운 골퍼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 지방의 골프장을 찾거나 동남아 등으로 골프 투어를 떠났다. 골프장들도 겨울은 준비하는 계절이었다. 한동안 골프장 문을 닫고 새 시즌을 대비해 코스를 리모델링하거나 조경 공사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과거 얘기다. 유난히 따뜻하고 눈도 없는 이번 겨울 국내 골프장에 휴식이란 없다. 주말이면 골퍼들의 발걸음이 필드로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역대 겨울 최고 호황” 골프가 취미인 회사원 이동윤 씨(48)는 지난해 12월에만 두 번 필드에 나갔다. 당초 올해 1월에는 휴가를 내고 남부 지역 골프장을 찾으려 했지만 그냥 수도권에서 주말에 골프를 치기로 했다. 초봄 같은 날씨가 많아진 요즘에는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골프를 즐길 만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 골프 부킹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골프장 예약은 전년도에 비해 29.5%나 늘었다. 특히 수도권(35.9%)과 충청권(38.0%)의 예약률이 급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평균 기온은 영상 1.4도였다. 2018년(영하 0.6도)이나 2017년(영하 1.9도)에 비해 훨씬 높다.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를 넘어선 날도 나흘(10, 15, 16, 17일)이나 된다. 더구나 올겨울에는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았다. 강원 산간 지역에 위치한 몇몇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눈 때문에 영업을 하지 못한 경우가 거의 없다. 경기 여주에 위치한 솔모로CC의 박철세 영업부장은 “올겨울 들어 눈이나 추위로 문을 닫은 날은 딱 이틀밖에 없었다. 주중에도 적지 않은 골퍼가 찾고, 주말에는 거의 풀 부킹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년에는 추위 못지않게 폭설이 영업의 장애물이었다. 큰 눈이 오고 나면 3, 4일은 골프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눈 대신 비가 내린다. 이종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홍보팀장은 “얼마 전 협회 회의 때 100여 곳의 회원사가 함께 모였는데 이구동성으로 ‘역대 겨울 통틀어 최대 호황’이라는 말이 오갔다”고 말했다. ○ 일본 대신 제주도로 한일 관계 경색 여파로 일본을 찾던 골퍼들이 줄어든 것도 이번 겨울의 특징 중 하나다. 일본을 대신해 제주도를 찾은 골퍼가 크게 늘었다. 정효선 엑스골프 팀장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제주 지역 예약률이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올해 1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제주 골프장을 예약하는 골퍼가 많아졌다는 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 따뜻한 편이었던 제주 역시 올겨울에는 기온이 예년보다 더 높아졌다. 12월 제주의 평균 기온은 영상 9.7도로 10도에 가까웠다. 더구나 올해 1월부터 내년 말까지 2년간 제주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들은 개별소비세(2만1200원) 75% 감면 혜택을 받는다. 해당 골프장들이 이를 통해 그린피를 인하하면 제주를 찾는 골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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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과 나란히… 고진영 ‘올해의 선수상’ 수상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미국골프기자협회(GWAA) ‘2019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즌 종료와 함께 각종 상을 휩쓸었던 고진영은 1975년 제정된 이 상까지 수상하며 ‘화룡점정’을 이뤘다. GWAA는 8일 “회원 비밀투표에서 고진영이 2위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진영은 코다를 큰 표 차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1998년), 신지애(2009년), 박인비(2013년)에 이어 4번째 수상이다. 고진영은 LPGA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이 상을 받았던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더없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낸시 로페즈(미국),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이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2차례 메이저 대회(ANA 인스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베어 트로피)을 거머쥐었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남녀 골프를 통틀어 가장 많은 114홀 연속 노보기 기록도 세웠다. 고진영이 기록한 평균 타수 69.052타는 2002년 소렌스탐이 기록한 68.697타에 이어 역대 2위다. 새로운 시즌 준비를 위해 3일 미국으로 출국한 고진영은 올해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LPGA투어 2020시즌은 16일 개막하는데 고진영은 2월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남자부에서는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수상하게 됐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켑카는 44%의 득표율을 기록해 36%를 얻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시상식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4월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날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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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도 2위도 박인비, 대적할 선수 없다”

    “내 생각엔 1위도 박인비, 2위도 박인비다. 박인비에게 대적할 선수는 아무도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지난해 말부터 홈페이지와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0년간 최고 선수’를 뽑는 팬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후보 16명을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대결시키는데 2일 현재 4강에는 박인비(32·사진)와 리디아 고(23·뉴질랜드), 쩡야니(31·대만), 브룩 헨더슨(23·캐나다)이 올랐다. LPGA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LPGA와의 인터뷰에서 박인비의 손을 들어줬다. 소렌스탐은 “박인비는 놀라운 골프로 지난 10년을 지배했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8승을 거뒀는데 그중 6승이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특히 2013년에는 초반 3개 메이저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했다. LPGA투어에서 각각 88승과 82승을 올린 또 다른 전설들인 캐시 휘트워스와 미키 라이트(이상 미국) 역시 박인비의 1위에 표를 던졌다. 두 사람은 2위 선수로는 모두 리디아 고를 꼽았다. LPGA는 결승 투표가 끝나는 8일 최종 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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