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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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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9~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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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3%
산업3%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나 잡아 봐라

    우변 백말이 꼼짝 못한 채 흑 진에 갇혀 숨을 거뒀다. 그 대가로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 프로기사끼리의 대국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백 18이 조한승 9단의 마지막 승부수. 좌하 흑 두 점을 공략해서 큰 이득을 보지 못하면 승부도 끝난다. 백 22, 24는 좋은 수순. 흑 25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반발했다간 승부가 미궁으로 빠진다. 흑은 29까지 백이 하자는 대로 다 받아준다. 유리해서 고분고분 받아도 상관없다는 점도 있지만 힘을 비축하는 측면도 있다. 백 30으로 흑은 하변에서 두 집을 낼 수 없는 상황. 이제 중앙으로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중앙 흑이 두터워 탈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 예를 들어 참고 2도 흑 1로 한 칸 뛰면 흑 7까지 중앙 흑과 쉽게 연결한다. 박정환 9단 눈에는 이 그림이 불만이다. 그의 젊은 피는 이런 안정적인 수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흑 31로 비튼다. 마치 ‘나 잡아 봐라’ 하는 식이다. 백 A로 나와 끊으면 곤란해 보이긴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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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사의 인생 수담]포기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바둑도 연구도 ‘집요’ 그 자체

    《최근 일요일 오전에 찾은 서울 종로3가 서울기원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휴일에 이곳에서 보자고 한 이는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70). 토요일까지 진료 예약이 꽉 차 있어 바둑 둘 시간조차 없다는 것이었다.프로에게 2점으로 버틸 정도의 실력이라는 사실을 미리 한국기원 관계자에게서 입수한 기자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명불허전(名不虛傳), 기자가 흑을 들고 시작한 바둑은 시종 복잡하고 난해했다.바둑은 엎치락뒤치락했으나 흑이 덤을 내기 힘들었다. 이 코너에서 처음으로 계가까지 한 결과 기자가 3집반 차로 패했다. 졌지만 차이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서 원장은 아버지가 바둑 둘 때 어깨너머로 사활(死活)을 익혔다. 책은 보지 않고 실전 위주로 실력을 닦은 그는 경희대 한의대 다닐 때 이미 아마 5단이었다. 아마 강자의 대열에 합류한 건 전북 전주에서 개업한 뒤였다. “당시 환자가 없어 한가했어요. 늦게 방위로 근무하던 세미프로급 한의사와 처음엔 6점을 접고 뒀는데 1년 만에 2점으로 이길 정도로 기력이 쑥쑥 늘었지요.” 한국기원 지부 등이 개최하는 동네 바둑대회에서도 여러 번 우승할 정도로 ‘짱짱한’ 실력을 갖게 된 것. “한의사와 약사 바둑대회에서 결승전에 나갔는데 제가 축을 잘못 읽어 초반부터 패색이 짙었어요. 상대의 멀쩡한 대마를 잡으러 갈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관전하던 조남철 선생(2006년 작고)께서 ‘동정이 가는 수’라고 할 정도로 가능성이 없었어요. 그런데 상대의 방심을 틈타 끝까지 쫓아가 대마 잡고 이겼습니다.” 그의 바둑에선 ‘집요’라는 단어가 느껴졌다. 이번 바둑에서도 그랬다. 그의 표현대로 ‘가도 가도 떨어져나갈 기미가 없는’, 아무리 불리해도 끝까지 따라붙는 바둑이었다. 그를 한의사계에서 유명하게 만든 편강탕 개발 과정에도 이런 집요함이 있었다. 편강탕은 편도선염을 비롯해 비염 천식 폐질환 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도선이 자주 붓는 체질이었던 그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아플 때 양방 병원을 찾아가야 했다. ‘내 병도 못 고치는 의사’라는 자괴감이 들었다. “나를 임상시험 대상으로 삼아 밤낮으로 한의원에 있는 약재를 수백 번 배합한 끝에 편강탕을 개발할 수 있었죠.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엔 편강환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그의 건강 이론은 ‘청폐(淸肺), 즉 폐가 깨끗해야 편도선(편도샘)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좋아져 장수한다는 것이다. 그가 요즘 두드리고 있는 시장은 중국. 우선 북미 지역의 화교를 상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 35만 달러(약 4억 원)를 수출했는데 올해는 5배가량 많은 150만 달러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엔 500만 달러까지 내다본다. 서 원장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한국 바둑 대표팀 주치의로 활약했고 2011년부턴 편강한의원이 후원하는 온라인 바둑대회를 여는 등 바둑 사랑이 남다르다. 얼마 전 끝난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총상금 1억200만 원)에선 중국의 퉁멍청 5단이 우승했다. “편강배에서 우승한 기사는 곧 이어진 기전에서 우승하는 선례가 있어요. 안성준 6단과 커제 9단이 그랬어요. 퉁 5단도 최근 열린 삼성화재배 16강에 무난히 올랐으니 우승 가능성이 있죠. 하하.”  ●나의 한수○ “끝날 때까진 끝내지 마라” 한 판의 바둑과 인생 모두 힘겨운 고비를 맞을 때가 있다. 끝나서 지는 게 아니라 포기해서 진다. 아직 가능성이 있다면 지레 끝내지 않고 마지막 힘을 모아 시도해 본다. 생각지도 못한 길이 열릴 수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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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수상전의 급소

    전보 마지막 수인 백 ○에 대해 검토실이 계속 아쉬워한 이유는 뭘까. 검토실은 백 ○로는 15의 곳에 둬야 했다고 지적했다. 수상전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어서 돌의 모양과 상관없이 무조건 이기는 수를 찾아야 한다. 백 ○는 세련되긴 했지만 사문(死門)으로 들어가는 수였다. 조한승 9단은 아마 백 ○를 놓은 직후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백 ○가 놓이면 백 14까지는 필연적인 수순. 다른 우회로가 없다.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라는 격언처럼 흑 15가 수상전을 끝내버리는 급소. 1선에 내려뻗은 흑 11이 톡톡히 제 몫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백의 수가 확 줄어들었다. 흑은 다섯 수 만에 잡히는데 백은 아무리 용을 써도 네 수를 벗어나지 못한다. 만약 백이 15의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수상전은 백의 승리였다. 따라서 흑은 전보에서 보여줬던 참고도처럼 중간에 수순을 틀어서 타협해야만 했다. 백 16으로 안간힘을 쓰며 버텨보려고 하지만 흑 17이 패의 여지마저 없애는 정확한 급소. 이후 참고도 백 1로 잇는 것이 최선인데 흑 2의 치중이 백의 저항을 무력화시킨다. 흑 8까지 백이 한 수 부족이다. 우변 백이 별다른 대가를 얻지 못한 채 몰살해선 흑 우세가 결정적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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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성장기업 한세예스24홀딩스]한국 넘어 중국 주부고객에도 눈도장 “올 매출 1100억 원”

    유아복과 아동복 브랜드 전문 기업인 한세드림은 올해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세드림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이 이미 490억 원을 넘어, 올 예상 목표치 11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2014년 468억 원, 2015년 742억 원에 이은 고속 성장이다. 한세드림은 유아복 ‘모이몰른’, 아동복 ‘컬리수’, 유·아동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편집매장 ‘플레이키즈 프로’(사진)를 운영하고 있다. 한세드림의 폭발적 성장세에는 2014년 7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론칭한 ‘모이몰른’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독특한 북유럽 감성을 콘셉트로 내세운 모이믈론은 첫해 62개의 매장에서 40억 원, 이듬해인 2015년에는 162개 매장에서 35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매장별 월 평균 판매액이 3000만 원을 넘어서며 ‘출산 및 유아복’ 업계의 최상위권으로 우뚝 섰다. 현재 매장은 8월 기준 185개이며 연말까지 220개로 늘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성 소재, 뛰어난 가성비 등이 성장에 큰 몫을 했다. 연매출 예상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580억 원.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는 2015년 7월 15년 만에 브랜드 콘셉트를 프렌치 시크 스타일로 바꿨다. 성인복에서나 볼 수 있었던 프렌치 스타일을 아동복에 적용하고, 매장 인테리어도 틸 블루(Teal Blue·희미한 회색 기가 있는 청색)를 메인 컬러로 지정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프랑스풍으로 단장했다. 이후 매장 월평균 매출이 30% 이상 올랐다. 특히 컬리수 공식 서포터즈 ‘컬리수엔느’로 온라인에서 시즌별 홍보를 강화하고, 고객들을 초청해 프랑스 식사 에티켓 클래스를 열었다. 1년에 2차례씩 전국 최대 규모의 유치원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컬리수는 현재 20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450억 원이다. 지난해 가을 문을 연 2015년 어린이 스포츠 멀티 스토어 ‘플레이키즈 프로’는 나이키 키즈(YA), 조던 키즈, 컨버스 키즈, 헐리 키즈 등을 단독 직수입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가격도 해외 직구 수준. 컨버스 키즈의 경우 4∼15세를 위한 옷 가방 모자 신발 액세서리를 구비한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연내 플레이키즈 프로 30개점, 컨버스 키즈 단독매장 20개점 등 50개 매장에서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세드림은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중국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0년 9월 중국 진출 후 현재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컬리수와 모이몰른은 바링허우(80년대 출생) 세대 주부 고객들의 눈높이와 트렌드에 맞춰 고객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내 두 브랜드를 합쳐 120개 매장에서 2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 사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컬리수는 티몰, VIP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에 전년 대비 1.5배 늘어난 물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모이몰른은 티몰에 연말에 진출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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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아쉬운 한 수

    흑 ○로 바둑은 격류를 탔다. 흑은 여기서 바둑을 끝내 버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대비가 없던 백으로선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백이 꼭 불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이런 복잡한 싸움에선 예상 밖의 변수가 나오기 때문. 형세가 좋지 않은 백으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백 98, 100은 흑의 약점을 노리는 수. 그러나 여기서 참고 1도 1, 3처럼 당장 약점을 파고들면 긴 수순을 거쳐 패가 나는데 흑 16으로 따낼 때 백의 팻감이 없다. 그래서 일단 백 102로 숨 고르기를 하고 흑 103의 보강은 정해진 수순. 백 104는 전형적인 수 늘리기 수법. 그런데 검토실에선 참고 2도 백 1, 3이 제시됐다. 둔탁해 보이는 느낌이 있지만 백 11까지 흑이 곤란해 보인다. 흑 12가 있어 흑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백도 우변에서 사는 형태를 만들 수 있다. 검토실은 참고 2도가 유력했다며 자꾸 백 104를 아쉬워했다. 실전 진행이 어떻게 됐기에 그럴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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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뜻밖의 수상전

    흑 91은 20집 가까운 크기의 역끝내기. 이런 곳은 백의 수중에 들어와야 정상인데 흑의 차지가 된 것 자체가 지금의 형세를 대변한다. 이제 그나마 빈자리가 있는 곳은 하변. 불리한 백으로선 하변 흑 진에 깊숙이 침투하고 싶다. 다만 그 전에 백 92로 가볍게 삭감 겸 응수 타진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정환 9단은 백 92에 담긴 상대의 심리를 그냥 용인하지 않는다. 유리하기 때문에 물러서 받아도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흑 93으로 끈끈하게 붙여 백의 가벼웠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상대가 보인 아주 미세한 틈을 그냥 놓치지 않는 촉각이 박 9단에겐 매우 발달해 있다. 모든 일류 기사가 그랬다.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승부 세계에서 마음씨 좋은 호인(好人)은 통하지 않는다. 백은 이제 와서 손을 빼거나 95의 자리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 내친김에 94로 들어간다. 흑 95 때 백 96 대신 참고도처럼 두면 백 2점은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흑 8까지 백만 공중에 붕 뜬 격. 가볍게 두려고 했던 백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백 96으로 강하게 젖혔고 흑도 강하게 끊어 갔다. 뜻하지 않게 우변에서 수상전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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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승… 금오 스님 평전 ‘금까마귀…’ 출간

    “승려라 함은 세상만사를 헌신짝같이 던져 버리고 수도(修道)로써 그 목적을 삼을 뿐이오… 선(禪)의 길은 우리가 살아야 할 길이다.”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승인 금오 스님(1896∼1968)을 다룬 평전 ‘금까마귀 계수나무 위를 날고’(불교신문사)가 최근 출간됐다. 2014년부터 2년간 불교신문에 연재된 내용을 새로 묶었다. 1911년 16세에 금강산에서 출가한 금오 스님은 경허-만공-보월 스님으로 이어지는 덕숭문중의 선맥을 이었다. 그는 오로지 ‘선’이 출가자의 본분이라며 승가를 수행공동체로 만들려고 했다. 그가 1950년대 대처승(부인이 있는 승려)을 상대로 불교 정화 운동을 펼친 것도 비구승들이 참선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찰 18곳을 허용해 달라는 그의 요구를 당시 주류인 대처승들이 무시한 뒤부터였다. 책은 스님의 생애를 비롯해 불교 정화 운동 관련 이야기, 선사상, 수행관 등을 담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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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바둑교육 ‘나는야 바둑왕’ 출시

    온라인으로 쉽게 바둑을 배울 수 있는 ‘나는야 바둑왕’이 최근 출시됐다. 김찬우 6단이 개발한 ‘나는야…’는 바둑을 모르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하는 규칙과 기본적인 원리를 10분 이내의 강의 20개에 담았다. 바둑 퍼즐, 대결하기, 정석 포석 퀴즈, 단원별 문제 풀기 등도 즐길 수 있다. 바둑 퍼즐은 19줄 바둑판 대신 5줄 바둑판부터 시작해 인공지능과 따내기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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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흑, 승기를 잡다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둔탁한 행마처럼 보이지만 교묘히 백의 약점을 건드리고 있다. 백은 기세상 참고 1도 백 1로 쭉 뻗어 공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흑 2, 4가 놓이면 백은 대책이 없다. 조한승 9단은 고심 끝에 백 78로 상변에서 흑의 응수를 묻는다. 그 나름의 숨겨진 가시가 있는 수. 흑이 순순히 참고 2도 흑 1로 받으면 백 4로 한 점 따내는 수가 선수로 듣는다. 그러면 애초 원했던 대로 백 6으로 뻗는 수를 둘 수 있다. 이건 좌변 흑이 심하게 공격당할 모습이다. 그러나 백의 ‘변화구’ 역시 박정환 9단의 계산에 들어 있었다. 박 9단은 백 78을 무시하고 흑 79로 먼저 젖혀 좌변 흑을 사실상 수습했고, 이어 81로 상변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백 88까지 좌상 공방이 일단락됐는데 좌상 백은 여전히 100% 살지 못한 반면 흑은 걱정할 곳이 없다. 이 대목에서 흑이 실리와 두터움에서 앞서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귀중한 선수도 갖게 돼 확실히 유리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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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시각으로 본 ‘이세돌과 대국 해설’ 나왔다

    3월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을 알파고의 시각에서 분석한 해설이 공개됐다. 알파고 개발 회사인 딥마인드는 13일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5국 해설을 올렸다. 이번 해설은 알파고의 첫 프로 상대였던 판후이 2단을 비롯해 세계대회 우승자인 구리 9단과 저우루이양 9단이 알파고의 시각을 평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해설은 주로 알파고가 대국의 진행에 따라 승률을 몇 %로 보고 있었는지, 이 9단의 실수는 무엇이었는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 9단의 실수에 대해 알파고가 내놓은 대안을 참고도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1국에서 알파고는 이 9단이 둔 흑 ●이 문제여서 자신(백)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한다. 인간끼리의 바둑이라면 흑 ●이 당연한 ‘호구’처럼 느껴지지만 알파고는 백의 반격을 자초한 수여서 좋지 않았고 ‘가’가 올바른 곳이라고 분석했다. 이 9단이 승리한 4국에서 신의 한 수로 불린 백 78은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백 78 이전까지 알파고는 승률 70%를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백 78이 놓인 뒤 알파고가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 이윽고 10여 수 뒤인 백 92의 시점에선 승률이 55%로 뚝 떨어졌고, 더 폭주하기 시작해 그나마 수습이 가능한 시점도 놓쳐 버리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판 2단은 “알파고가 정신을 잃은 이유는 아직도 알 수 없다”며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백 78이 근본 원인이었다는 것뿐”이라고 해설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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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냉정 침착

    흑 ○로 지키면 이젠 흑 A로 막는 수가 두텁다. 그래서 백 66은 필수인데, 흑 67은 손 빼도 되지만 워낙 두터운 수여서 한 수의 가치가 충분하다. 지금 국면에서 백은 하변 흑 진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곳을 다 집으로 내주면 집 부족증에 걸리기 때문. 하지만 섣불리 들어가면 흑에 역공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백 68로 좌변 흑을 공격하면서 하변 침투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고수다운 발상이다. 이때 흑이 참고 1도처럼 1을 선수하고 3으로 백 한 점을 잡으면 좌변은 거의 완생이다. 하지만 백 2로 흑 한 점을 때려 낸 효과로 백 6의 치중수가 성립한다. 흑 75로 후퇴한 것이 냉정한 수. 기분 같아선 참고 2도 흑 1로 쭉 뻗고 싶지만 백 6까지 흑 4점이 공중에 붕 뜨게 된다. 이 4점이 죽진 않겠지만 살아가는 동안 하변 흑 진이 크게 깨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흑 77로 부딪친 수는 무슨 의미일까. 보통 이렇게 두는 건 백이 두터워져서 좋지 않다는 건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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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왜 랭킹 1위인가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박정환 9단이 왜 랭킹 1위인지를 보여준다. 흑 ●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우상 백 두 점에 대한 압박이다. 둘째는 우변에서 백 A로 끊기는 약점을 보강한다. 어떻게? 축머리다. 셋째는 둔탁한 좌상 백말을 엮으려는 사전 공작이다. 상대는 이런 수를 당하면 마치 질식할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낀다. 마땅한 응수가 두절돼 미로를 헤매는 것 같은 느낌. 일단 막힐 순 없으니 56으로 밀어보는데 57의 단순한 한 칸 뜀에 우상 백이 금세 휘청거린다. 백 58은 흑을 차단하며 백말을 수습해 보겠다는 뜻인데 흑 59, 61이 끈끈한 수. 백에게 쉽게 퇴로를 열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흑 돌은 거의 연결됐고 백은 확실한 두 눈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 백 대마를 살리자고 소중한 선수를 넘겨줄 수는 없는 일. 조한승 9단은 백 62로 응급 처방을 한 뒤 64로 우상 백의 근거를 챙겼다. 백 64로는 참고도 백 1, 3으로 우변을 삭감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 하지만 유연한 기풍인 조 9단은 참고도를 꺼린 듯하다. 백 말이 쫓기는 데다 흑이 ‘가’를 차지하면 이득이 없다고 본 것. 흑은 여유롭게 65로 보강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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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토끼만 왜 새처럼 셀까?…고선윤 교수의 일본이야기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란 말이 있다. 처음엔 태산을 흔들 정도로 요란했으나 결국 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는 건데 시작만 번지르르하고 결과가 시원찮을 때 쓴다. 이처럼 네발 달린 짐승을 셀 때 보통 필(匹)을 쓴다. 말도 한 필, 두 필처럼 ‘필’로 센다. 일본도 모든 네발 달린 동물을 필로 세는데 유독 토끼만 새 등 조류에 쓰는 와(羽)를 붙여 센다. 그 이유는 뭘까. 저자는 일본에서 청소년기를 지내고 대학은 한국에서 나온 재일교포. 아이 둘을 낳은 뒤 한국으로 영주 귀국해 현재 백석예술대 외국인학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와 번역서를 합쳐 60권을 넘게 냈지만 저자 스스로 일본의 문화와 풍습에 대해 책을 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토끼를 왜 새처럼 세는지, 각자내기(더치페이) 문화는 어떤지, 골든위크(4월말부터 5월초까지 연휴 기간) 이후 앓는 5월병이 뭔지 등등 일본에 어렸을 때부터 살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52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독자들을 이끈다. 주로 저자의 체험을 녹여냈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불편한 이웃’인 두 나라의 융합과 화해를 말한다는 출판사의 거창한 서평은 제쳐두고 싶다. 그저 저자의 손을 잡고 따라가 술술 책장을 넘기다보면 일본과 일본인의 속살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저자가 서문에 쓴 대로 ‘관광버스를 타고 도쿄타워에 간 적은 없지만 요코하마의 후미진 소바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토끼를 왜 새처럼 세는지는 책에서 확인해보시길….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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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바둑 초보… 열정만큼은 프로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면 이세돌 9단에게 바둑 한 판 가르쳐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워요.” 그는 리우 올림픽 준비로 한창 바빴던 3월 과도한 훈련 때문에 몸살에 걸려 링거를 맞을 정도로 몸져누웠다. 아픈 그에게 벗이 됐던 건 바로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었다. “4국을 생방송으로 봤는데 3패를 당한 상황에서 ‘신의 한 수’로 이기다니 믿기지 않았어요.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몸이 확 낫는 느낌이었죠. 제가 금메달 따면 이 9단 덕분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탁구계의 소문난 바둑 마니아인 정영식 선수(24)를 최근 경기 안양시 호계다목적체육관에서 만났다. 국내 랭킹 1위이자 세계 12위인 그는 리우 올림픽 탁구 개인전 16강전에서 세계 1위 마룽을 상대로 1, 2세트를 따낸 뒤 5, 6세트에서도 듀스 접전을 벌였지만 아깝게 패했다. “아직도 너무 아쉬워요. 마룽 선수는 중국 선수 중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갖고 있어 지난해 한 번도 지지 않았어요. 마룽에게 이기는 게 알파고를 이기는 것만큼 쉽지 않아요.” 초등학교 때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운 그는 탁구 훈련 때문에 바둑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초급 정도 실력이다. 하지만 바둑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프로급이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휴대전화에 바둑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놓고 틈틈이 사활을 풀거나 바둑을 뒀다. “올해 카타르 오픈에서도 제가 선수단 버스에서 바둑 앱을 보곤 했어요. 그 모습을 옆자리에 앉은 세계 2위 판전둥 선수가 사진 찍은 뒤 ‘정영식이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에 복수하기 위해 바둑 공부한다’는 농담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린 적도 있어요.” 아마추어 탁구 동호인들이 자신과 한 게임하는 걸 영광으로 알듯이 그도 이 9단과 한 판 두면 영광이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이세돌 9단의 팬이지만 ‘구풍(球風)’은 이창호 9단과 비슷하다. “조훈현 9단이 쓴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김택수 감독(미래에셋대우)이 주셔서 탐독했는데 책에 나오는 이창호 9단의 어릴 적 모습이 저랑 비슷한 대목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저도 어릴 적 번뜩이는 재능보다는 침착하고 끈질긴 탁구를 했고, 그래서 바둑의 반집승처럼 7세트에서 4-3 승리가 많았어요.” 이창호 9단처럼 처음 대결하는 상대에게 약해 국제대회에서 자주 지는 바람에 ‘국내용’이란 별명이 붙었다. 재능이 없어 발전성 없는 탁구를 한다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해낸 점도 비슷하다. 그는 프로 기사들처럼 경기 내용을 꾸준히 복기해 왔다. “그날 경기를 돌아보며 승인과 패인 등을 노트에 적었어요. 그게 대학노트에 6권 분량이 되고요, 요즘은 휴대전화에 메모하는데 400건 정도 됩니다.” 그는 다른 운동 종목과 달리 탁구가 육체적 능력보다 ‘머리싸움’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바둑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2.7g의 탁구공에 걸 수 있는 회전, 강약, 길고 짧음 등이 엄청나게 다양해 상대와의 머리싸움이 승부에 절대적 영향을 미쳐요. 그래서 45분∼1시간 걸리는 탁구 경기에서 한순간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돼요. 제 실력이 부족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바둑도 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의 활약 덕에 올해 중국 탁구 슈퍼리그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막강한 중국 선수들이 많아 다른 나라 선수들은 참가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 “바둑에서 중국이 최근 한국을 많이 따라왔다면서요. 거꾸로 탁구는 중국을 많이 따라잡겠습니다. 그 선봉에 제가 서려고요.”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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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펄펄 날지 못하고

    좌상귀에 험악한 분위기가 감돈다. 백으로선 46, 48이 성립하는 게 다행이다. 교묘하게 축이 성립한다. 백은 아무 탈 없이 안정했고 흑은 47, 49로 실리를 챙겨 서로 불만 없이 타협. 백 46 때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강수는 없을까. 그럴듯해 보이지만 백 2부터 시작되는 백의 현란한 반격에 12까지 흑이 녹다운되고 만다. 흑 5 대신 9로 밀어 수상전을 꾀해도 백 ‘가’로 흑이 진다. 이제 한숨 돌리고 백 50, 흑 51로 다시 포석이 재개됐다. 그런데 백 52가 찬물을 확 끼얹는다. 평소 감각이 좋은 조한승 9단답지 않은 수였다. 여기서 참고 2도 백 1의 감각이 왜 안 떠오른 것일까. 참고 2도는 백이 신나서 펄펄 날아다니는 듯한데 실전은 잔뜩 웅크려 있는 것 같다. 흑 53을 두자 백은 A로 나오는 수를 막기 위해 54와 같이 둔탁한 수를 다시 둘 수밖에 없다. 이때 떨어진 흑 55가 숨 막힐 것 같은 초일류의 수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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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맞보기 전략

    우하 공방이 끝난 지금 다음 흑의 한 수가 매우 어렵다. 바둑판은 넓고 두고 싶은 곳은 많다. 어디가 100% 정답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프로들은 머릿속에 수많은 그림을 그렸다가 허물면서 가장 그럴듯한 그림을 찾아낸다. 박정환 9단의 선택은 좌상 귀를 날 일 자로 씌우는 흑 37. 이곳을 차지해 놓고 우상의 38의 곳, 좌변의 39의 곳을 맞보기로 하자는 전략이다. 실전 백 38, 흑 39는 서로 자신의 안위부터 돌보는 무난한 진행. 백은 40으로 좌하에서 일단 흑을 눌러 놓고 42로 좌상에서 정석 수순을 진행하자고 한다. 그러나 흑은 백의 의도대로 따라 줄 생각이 전혀 없다. 흑은 43으로 젖히는 강수를 들고 나온다. 이것도 물론 정석인데 복잡해서 프로들도 잘 선택하지 않는다. 멀리 흑 39가 응원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미 39를 둘 때부터 생각해 놓은 것 같다. 이어 45까지는 당연한 수순인데 이때가 어렵다. 참고도를 보자. 보통 정석이라면 백 1, 3으로 젖혀 잇는 것. 백 11까지는 가장 간명한 정석인데 흑 39가 천금같은 자리에 있어 백 석 점이 무사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백은 완전히 다른 길로 가야 하는데 어떤 길이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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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수순의 묘미

    흑 25, 27 순으로 단수하는 것이 올바르다. 순서를 바꾸면 전보에서 봤듯이 흑이 큰 낭패를 당한다. 바둑은 수순이다. 똑같은 수도 수순에 따라 묘수와 악수를 오간다. 이 바둑에서도 앞으로 수순에 관한 이야기가 필요한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백 30으로 둔 뒤에는 흑 한 점을 잡아야 하는데 그전에 백 32로 끊어 응수를 물어본 것이 당시 한창 연구하던 수. 흑은 단수 당한 한 점을 죽일 수 없으니까 실전처럼 33, 35로 나가야 한다. 이때 백이 더 이상 건드리지 않고 36으로 흑 한 점을 잡아 두는 것이 32부터 이어지는 수순의 묘미. 아마추어들은 참고도 백 1처럼 한 번 더 단수치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할 것이다. 그러나 기분만 좋을 뿐 실속은 거의 없는 수다. 실전처럼 더 손대지 않고 내버려둬야 뒷맛이 계속 풍부하게 남는다. 그런데 백이 손을 뺄 때 흑이 1의 곳에 막으면 중앙이 봉쇄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가’로 끊는 수 등 흑의 약점이 많아 중앙 봉쇄는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곳은 흑백 모두 지금 손댈 필요가 없다. 이렇게 우하 공방이 일단락되고 이젠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야 할 시기. 흑은 어디에 눈을 돌렸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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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적합한 정석

    백 ○는 지금은 누구나 당연한 듯 쓰고 있지만 10여 년 전에 등장한 이 수의 정착 과정을 살펴보면 수없이 많은 실전과 연구의 역사가 들어 있다. 백 ○ 이후의 변화도 복잡다기한데 이젠 몇 가지 정설이 확립돼 있다. 두 기사는 그 변화를 이미 알고 있다. 관건은 어떤 정설이 지금 국면에서 가장 적합한지, 혹시 다른 길은 없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흑 19부터 23까지는 필연적 수순. 백 ○를 포함한 2점이 싱겁게 잡힌 것 같아 백의 실패처럼 보이지만 백 A로 끊는 수가 있다. 지금 당장 결행하면 참고 1도와 같다. 흑은 귀에 20여 집이 넘는 실리를 확보하고 백은 우변과 중앙에 두툼한 세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우상에 마늘모 행마한 흑 두 점이 단단하게 버티고 있어 백 세력이 큰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래서 백은 24로 끊어가는 변화를 시도한다. 이때 참고 2도 흑 1, 3의 순서로 단수하는 건 백 8까지 딱 걸려든다. 그렇다면 흑의 응수는?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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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국수전의 터줏대감

    국수위를 3연패한 조한승 9단이 58기 도전기에선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의 도전을 받았다. 이세돌 최철한 9단을 물리치고 3연패에 성공한 터라 58기까지 방어하면 조 9단은 ‘국수전의 터줏대감’라고 불릴 만했다. 1, 2국을 진 조 9단은 3국에서 극적인 반집 승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4국마저 이긴다면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된다. 백 4에 박 9단은 흑 5로 걸친다. 단조로운 모양 바둑을 두지 않겠다는 것. 아무래도 모양 바둑은 조 9단이 잘 짠다. 백 10까지는 마치 흉내바둑 모양. 조 9단은 흑 11 이후 흉내바둑을 그만둔다. 흑 13은 당시 참고 1도 흑 1이 더 많이 두어졌다. 백 10까지는 당시 유행하던 정석 중 하나. 흑 13을 젖히고 흑 15로 두는 것이 발 빠른 행마. 백 16으론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도 정석이나 지금처럼 축이 불리할 때는 쓸 수가 없다. 흑 14까지 축이 성립하지 않아 백의 낭패.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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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명불허전(名不虛傳)

    경남 합천군 정원테마파크에서 열린 도전 1국은 국수 박정환 9단의 완승이었다.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도전 2국이 분수령이었다. 180수 이상 우세를 견지하던 조한승 9단은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반집 역전패를 당했다. 조 9단에겐 아쉬운 한판이었다. 막판에 몰린 조 9단은 3국에서 삼연성의 이색 포석으로 시작해 의욕을 불살랐다. 하지만 백이 좌상에서 기선을 제압하면서 흑 말 일부를 잡아 일찌감치 유리해졌다. 우하에서 백의 방향 착오로 흑의 공격이 거셌지만 백의 수습 솜씨가 명불허전이었다. 참고도를 보자. 하변 대마가 공격당하는 상황. 그냥 백 ‘가’로 잡으면 안전하지만 후수. 백 1로 끼운 게 절묘했다. 실리로 손해 보지 않기 위해 흑 2로 두자 백이 하변에 한 집을 내는 수가 생겼다. 이어 백 3이 연타석 홈런. 나중에 백 ‘나’와 흑 ‘다’를 교환하면 선수 한 집이 난다. 이렇게 두 집을 확보해 ‘가’를 둘 필요가 없어진 백은 반상 최대의 자리인 7을 둬 확실히 우세를 굳혔다. 박 9단은 3-0 스트레이트로 2연패를 달성했다. 141=15, 151=114, 173·179=153, 186·182=170, 181=76. 200수 끝 백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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