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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덩굴 열매가 아직 달려 있네요. ‘사랑의 열매’ 아시죠? 그 모양을 꼭 닮았어요.” 2일 제주 제주시 애월읍 ‘족은노꼬메오름’ 트레킹을 안내하던 왕호경 제주신라호텔 레저전문직원(GAO·Guest Activity Organizer)이 잠시 멈춰서 작고 빨간 열매를 가리키며 말했다. 왕 GAO는 산초 잎을 손으로 비벼 일행에게 냄새를 맡아 보게 하고, 제주도에 조릿대가 넓게 퍼진 이유와 참나무가 많이 심어진 경위에 대해 설명하는 등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야생식물과 제주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열댓 명 정도의 일행 후미에는 또 다른 GAO가 동행하고 있었다. 왕 GAO는 “사람마다 등반 속도가 달라 안전을 위해 2명 이상의 GAO가 함께 한다”고 말했다.트램핑, 트레킹과 캠핑을 한번에 이 트레킹은 제주신라호텔의 ‘트램핑 패키지’에 포함된 프로그램이다. ‘트램핑’은 트레킹과 캠핑을 동시에 즐긴다는 의미로 이 호텔에서 만든 말이다. 오전에 진행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은 제주의 나지막한 오름이나 올레길 등 안전한 코스에서 진행한다. 점심 식사 시간에는 숲 속 야영장에서 식사를 한다. 제주신라호텔은 캠핑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2010년 11월 호텔업계 최초로 호텔 안에 캠핑장을 만들었고, 2년 후에는 ‘글램핑’(글래머러스+캠핑·고급스러운 캠핑)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호텔의 고급 서비스와 캠핑의 추억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트램핑은 이 호텔의 세 번째 캠핑 프로그램이다. 이번엔 고객들에게 호텔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숲 속 야영장 식사를 통해 좀 더 캠핑에 가까운 느낌을 주고자 했다. 호텔 측에서 트레킹화와 등산스틱, 배낭 등을 빌려주기 때문에 개인장비를 준비하지 못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호텔 관계자는 “가족이나 연인과 캠핑을 즐기고자 하는 열망은 있으나 번거로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트램핑을 통해 다양한 캠핑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편의성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트램핑 현장서 호텔요리 음미… 온수풀서 공연 즐기며 休休 ▼호텔 요리사가 준비한 캠핑 요리 즐기기 2시간가량의 트레킹을 즐긴 후 오름 가까이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향했다. 10분 정도 걷자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노랗고 파란 원색의 텐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텐트 안에 가방을 내려놓고 접이 의자에 앉으니 진짜로 캠핑을 온 느낌이었다. ‘캠핑은 고생하며 텐트 치고 직접 요리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섭섭하겠지만 말이다. 테이블 옆에 전기난로가 있었지만 걸으며 흐른 땀이 식으며 한기가 느껴졌다. 그때 아웃도어 의류를 입은 호텔 직원이 다가왔다. “제주 감귤과 허브를 넣은 따듯한 와인입니다.” 직원은 주전자에 담긴 글루바인(뜨겁게 데워 마시는 와인) 한 잔을 따라줬다. 알코올의 온기가 몸속에 들어오자 추위에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는 느낌이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식사 시작. 정통 프랑스식 양파 수프가 먼저 나왔다. 이어 하얀 돔 모양의 요리가 커다란 접시에 올려져 나왔다. 단단하게 만든 소금 머랭(달걀 흰자로 거품을 내 오븐에 구운 것)이었다. 호텔 직원은 “이건 먹는 게 아니고 요리가 식지 말라고 보온용으로 오븐에 함께 구운 것”이라며 뚜껑을 열듯이 윗부분을 들어 올렸다. 다시 겹겹이 쌓여 있는 연잎을 하나하나 걷어내자 메인 요리가 등장했다. 단호박 영양밥, 등갈비, 제주산 흑돼지, 수제 소시지, 연어 등이 맛깔 나게 구워져 있었다. 야외에서 미리 준비된 식사를 먹는단 얘기를 듣고 생각했던 ‘식은 음식’은 없었다. 음식 맛은 운동 후의 허기와 소나무 숲의 정경이 절반씩 합쳐져 최상으로 느껴졌다. 명지영 지배인은 “호텔 주방장들이 제주산 고급 식재료로 만든 요리”라며 “맛과 건강, 캠핑 분위기를 모두 고려해 메뉴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후식으로는 치즈케이크와 마카롱, 군고구마, 제주 밀감 등이 나왔다. 커피를 주문하니 직원이 테이블로 와 쿠바산 드립 커피를 직접 내려줬다. 어린이를 위해서는 초콜릿 바를 따뜻한 우유에 직접 녹여 먹는 핫초코와 마시멜로가 준비돼 있다.달밤엔 체조 말고 수영을 트램핑이 끝났다고 아쉬워 할 필요 없다. 제주 자연을 느꼈다면 이제 호텔시설에 눈을 돌리면 된다. 실내외로 이어져 있는 호텔 수영장엔 밤이 돼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온수풀과 노천탕을 연상시키는 뜨끈뜨끈한 자쿠지(물에서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 덕이다. 늦은 밤까지 야외 수영장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며 난방기기가 설치된 베드에서 편하게 누워 쉴 수 있다. 그래도 따뜻한 느낌이 그립다면 사우나에 들어가면 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밤하늘에 드리워진 야자수와 달빛 아래서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며 자정까지 ‘문라이트(달빛) 스위밍’을 즐기면 된다. 제주신라호텔의 겨울 트램핑 패키지(2인 기준)는 캠핑 점심이 포함 안 된 A타입과 포함된 B타입으로 나뉜다. 두 타입 모두 기본적으로 본관 스탠더드 객실에 묵으며 트레킹 프로그램(2인)을 즐기는 상품이다. 호텔에서는 야외 수영장과 비치 하우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패키지에는 다양한 와인을 무제한 제공하는 와인 파티 입장권과 조식권도 포함돼 있다. 가격은 A타입은 1박에 33만 원부터, B타입은 1박에 43만 원부터다(세금, 봉사료 별도).제주=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텐트는 대형으로… 영하40도 견디는 침낭 준비 ▼겨울철 레저용 고급 캠핑용품전문가들은 겨울이 캠핑하기에 좋은 계절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동시에 ‘하드’한 캠핑을 즐기려면 겨울철만 한 때도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진짜 캠퍼(camper)라면 겨울 캠핑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겨울철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두말할 것 없이 ‘보온’이다. 따뜻하고 즐거운 캠핑을 하려면 텐트부터 액세서리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A style’이 겨울철에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급 캠핑용품을 소개한다. 바람과 이슬 막아주는 텐트 일단은 바람을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텐트가 필요하다. 바람을 잘 막아주고, 밖으로 나갈 일도 줄여주는 큰 사이즈라면 더 좋다. 여기에 바닥에 까는 매트리스도 챙긴다면 한기와 습기를 동시에 막을 수 있다. 콜맨 ‘웨더마스터 와이드 2룸 코쿤’은 대표적인 투룸 텐트다. 이 제품은 콜맨이 한국의 사계절 기후와 한국 소비자의 아웃도어 활동에 맞춰 선보인 한국형 텐트다. 사계절 언제나 전천후로 사용이 가능하다. 겨울철 이슬 맺힘 현상을 막아주는 ‘루프 플라이’ 기능도 추가했다. 스노우피크의 ‘토르튜 프로’는 폭 360cm, 길이 580cm에 이르는 텐트다. 별도로 판매하는 이너매트를 함께 사용하면 습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고, 보온성도 확보할 수 있다. 바람을 완전히 막아주는 침낭 침낭은 잠을 잘 때 체온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겨울철 침낭을 고를 때는 상표 근처에 붙어 있는 내한온도(침낭이 보온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저 기온)를 꼭 확인해야 한다. 보통 겨울용 침낭의 내한온도는 영하 20도∼영하 40도다. 콜맨의 침낭 ‘빅게임 슬리핑백’은 영하 20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베개가 포함되어 있는 일체형 디자인이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원래는 1인용 크기이지만 제품을 여러 개 연결해 2인용 이상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매트와 캠핑용 이불을 결합해 가정용 이불에서 자는 듯한 편안함을 주는 제품도 있다. 스노우피크의 ‘그랜드 오프톤’은 두꺼운 매트와 틈새가 생기지 않는 특수 제작 이불을 연결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어깨 부분에는 ‘다운 튜브’가 달려 있어 어깨 주변의 틈을 통해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소품도 잘 챙기면 금상첨화 다양한 소품은 즐거운 캠핑 분위기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다양한 아웃도어용 테이블이나 의자, 화로 등은 ‘글램핑’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램핑’은 ‘글래머러스(Glamorous·화려한)’와 ‘캠핑(Camping)’을 합친 말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콜맨 ‘파이어 플레이스2’는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는 활용도 높은 화로대다. 이 제품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 내구성이 좋고 몸체 부분을 우물 정(井)자로 제작해 연소효율도 좋다.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등의 소재를 이용해 만든 스노우피크의 ‘로우체어’와 탄성이 좋은 대나무 집성재를 사용한 ‘테이크체어’ 등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추운 날씨에 견디기 위해서는 난로도 필요하다. 하지만 난로를 선택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기난로의 경우 전기를 많이 사용해 정전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많은 캠핑장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난로나 가스난로는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형제기업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장기 집권해온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잠 산업’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외 후발 주자들이 선두 기업에 도전장을 던지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몇 년 안에 국내 매트리스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4일 가구업계 및 침대, 매트리스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침대·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약 7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의 두 아들인 안성호, 안정호 사장이 각각 이끄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업계 1, 2위로 두 회사가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지난해부터 매출 확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은 1784억 원, 영업이익은 371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6억 원, 56억 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5억 원, 55억 원 줄었다. 시몬스의 경우 지난해 연매출은 2011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4억 원 축소됐다. 두 업체는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도 받고 있다. 선두 기업들이 주춤한 사이 국내 후발 주자들과 글로벌 기업들은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샘 까사미아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샘이 2011년 내놓은 ‘컴포트아이’, 까사미아가 올해 10월 선보인 ‘드림’ 매트리스 등의 가격은 퀸 사이즈 기준 49만∼120만 원 정도로 에이스침대의 동종 제품에 비해 최대 100만 원까지 저렴하다. 특히 한샘의 컴포트아이는 올해 7∼11월 월평균 판매량이 지난해의 갑절로 뛰어올랐다. 한샘 통합마케팅실 관계자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3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놨다”면서 “가격 대비 성능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실속형 매트리스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매트리스 업체들의 공세도 시작됐다. 10, 11월에만 유명 해외 브랜드 매트리스 2곳이 한국에 진출했다. 미국 브랜드인 ‘비본’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인 ‘엘롯데’에 입점했다. 비본은 자사 최상위 제품 라인을 190만 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같은 미국 브랜드인 ‘에르고모션’은 모양이 변하는 ‘모션침대’를 600만 원대(2인용 기준)에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 1위 매트리스 업체인 씰리침대는 지난해 말 한국에 특화된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에르고모션을 수입 판매하는 ‘에르고슬립’의 마케팅 담당자는 “한국의 침대·매트리스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데 비해 업체 간 경쟁이 아직까지 치열하지 않은 편”이라며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몇 년 안에 3만 달러대에 진입하면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업체 간 경쟁도 훨씬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희 비본코리아 마케팅팀장도 “3, 4개 업체가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한국의 매트리스 시장 구조는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쳐 한국인의 체형을 연구해온 만큼 수입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내년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후발 업체들의 도전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강태선 회장(64·사진)이 3일 동국대에 학교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강 회장의 기부금은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에 전달돼 장학기금으로 활용된다.}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었지만 미니스커트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레깅스, 롱부츠 등 미니스커트와 짝을 이루는 패션소품들이 인기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스커트의 인기는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11월에도 계속 이어졌다. 패션전문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11월 중 이 쇼핑몰의 미니스커트 제품 판매량은 10월에 비해 147%나 급증했다. 모직, 패딩, 기모 등 따뜻한 소재로 만든 짧은 치마 제품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백화점의 미니스커트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온앤온’ ‘컬처콜’ 같은 브랜드의 11월 중순 이후 미니스커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증가했다. 또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들의 지난달 미니스커트 매출도 작년 11월에 비해 13.6% 늘었다. 현대백화점 전체 여성 의류 브랜드(6.1%)의 2배가 넘는 신장세다. 신세계백화점 여성복 브랜드들의 11월 중 미니스커트 제품 판매량도 10월보다 약 20% 상승했다. 겨울철 미니스커트의 인기는 짧은 치마를 입어도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잡화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이스타일24의 분석에 따르면 짧은 치마와 함께 입는 레깅스와 롱부츠의 11월 판매량은 10월에 비해 각각 70%, 21% 늘었다. 최용화 롯데백화점 영패션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요즘 나오는 레깅스나 부츠 제품은 청바지보다도 보온성이 좋다”면서 “일부 브랜드들은 이런 점 때문에 미니스커트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겨울 미니스커트 물량을 20% 이상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유환염 신세계백화점 여성복 바이어는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작은 소비로 큰 변화를 느끼고 싶어 하는 ‘립스틱 효과’가 미니스커트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여러분, 좀 쉬었다 하세요. 지금 김치 버무리는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빨라요.” 21일 대전 서구 내동 시온보육원에 웃음을 머금은 호소가 울려퍼졌다. 팔뚝이며 재킷, 신발 할 것 없이 붉은 김장 양념이 묻은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경쾌한 손길이 잠시 멈췄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커피를 나눠주던 남궁원 시온보육원 원장(85)은 “55년 동안 보육원을 운영했지만 이렇게 활기찬 봉사활동은 처음 본다”며 웃었다. 이날 열린 ‘불우이웃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은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매년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예년과는 조금 달랐다.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전통시장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 한민시장의 상인 10여 명이 행사에 자발적으로 함께한 것. 평소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조달해왔던 김장 재료도 바뀌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행사에 쓰인 500만 원어치의 절인 배추와 김장 재료를 모두 한민시장에서 구입했다. 》 봉사활동은 속전속결이었다. 행사는 4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1시간 만에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대전점 고객서비스담당 직원인 강은영 씨(32·여)는 “집에서 김장을 할 때보다 속도가 몇 배는 빠른 것 같다”며 “김장 솜씨가 좋은 한민시장 상인들과 함께하니 힘이 덜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치가 익듯 상생활동도 무르익어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4월 한민시장 상인회와 함께 전통시장 상생활동을 시작했다. 활동을 진행하면서 한민시장은 외관부터 확 바뀌었다. 시장 곳곳에는 붓글씨로 쓴 한민시장 로고와 ‘언제나! 고객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넣은 대형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시장 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것이다. 또 시장 전체에 천장을 설치하는 아케이드화(化) 사업도 진행됐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동도 진행됐다. 백화점은 6월 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장바구니 1500개와 쇼핑카트 300개를 제작해 나눠줬다. 또 아케이드 준공 행사가 있었던 8월말에는 축하 전단을 발행하고, 공용 주차장에는 홍보용 게시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상인들을 위한 문화행사도 여럿 준비했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 행사를 열고,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도 개최했다. 또 상인 자녀들 중 성적이 우수하거나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 13명에게 모두 3000만 원의 장학금도 전달했다. 백화점 직원들은 “시장 상인들과 백화점 직원들은 이미 한 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창규 롯데백화점 대전점 지원팀장은 “백화점 직원들은 직원 회식을 할 때면 꼬박꼬박 한민시장의 막창골목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백화점이 이곳에서 회식을 할 경우 회식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형규 롯데백화점 대전점장은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민시장은 매출이 늘고, 백화점 직원들은 지원활동을 하면서 ‘힐링’의 효과를 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안전·마케팅 노하우 전해 이날 오전, 백화점 직원들은 시장 곳곳을 누비며 각종 시설지원 활동을 펼쳤다. 백화점 지원팀의 시설담당 직원들은 점포에 화재경보기를 달아주고, 전기 시설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이 작업은 상생활동이 시작됐을 때부터 계속된 사업이다. 지금은 70% 이상 점포에 화재경보기가 설치됐다. 위생 담당 직원들은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과 손 씻기 교육을 진행했다. 직원들은 ‘표면 미생물 검사용 장비’로 상인들의 손에 있는 세균량을 측정한 다음, 손 씻기를 함께 진행했다. 한 상인은 손을 씻기 전에는 962RLU(오염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숫자가 클수록 비위생적임)였던 수치가 손을 씻고 난 다음에는 38RLU로 낮아지기도 했다. 노혜임 롯데백화점 대전점 지원팀 품질평가사는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번거롭다는 분이 많지만, 막상 교육이 끝나면 모두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백화점 직원들이 지금까지 펼쳐온 세심한 마케팅 지원 활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신선 과일을 파는 ‘부흥청과’는 얼마 전 나무 바구니를 이용해 매장을 새로 꾸몄다. 백화점 식품관이 과일 진열용품 중 유휴용품으로 분류된 것을 이 점포에 무료로 내준 것이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권수안 씨(55·여)는 “과일을 둘러보던 많은 손님들로부터 ‘바구니 어디서 구했느냐’고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색깔에 따라 보기 좋게 제품을 진열하는 법을 알려주거나 가격표도 나눠주며 백화점의 마케팅 기법을 고스란히 전수해주고 있다. 백화점과 시장의 상생활동은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상훈 한민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전체 매출은 이전보다 약 3∼5%, 방문객 수는 5∼7% 늘었다”며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변 부동산 업자들이 원룸, 투룸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방금 만든 두부-전 등 80가지 ‘동네 명물’ ▼[우리시장 스타]반찬가게 ‘두부마을’ 조용길 사장5곳도 채 되지 않는 한민시장의 반찬가게들은 요즘 ‘가장 앞날이 밝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시장 주변에 조성된 원룸촌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자주 반찬을 사가기 때문이다. 그중 ‘두부마을(만나반찬)’은 직접 만든 두부와 80여 가지 반찬을 선보여 시장 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점포 사장인 조용길 씨(47·사진)는 천연간수를 이용해 직접 만든 두부를 판다. 조 씨는 1990년대 후반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처가가 있는 대전에서 새 출발을 했다. 조 씨는 “반찬 사업에 뛰어든 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두부를 배웠다”며 “국산 해콩만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21일 찾은 두부마을 점포에는 이곳 사장 조 씨를 비롯해 모두 6명의 직원이 나와 있었다. 이들은 전을 부치고, 반찬을 포장해 진열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두부마을은 마치 집에서 요리를 하듯 적은 양만 조리해 판매하고 있다. 조 씨는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반찬이라야 더 맛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 씨는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반찬에 쓰이는 재료를 모두 시장 내 상인들에게서 구입하기 때문. 조 씨는 “도매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믿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대전 한민시장 1981년 개장… ‘막창골목’으로 유명▼대전 한민시장은 노점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상권을 바탕으로 세워진 상가형 시장으로, 1981년 3월에 개장했다. 한민시장은 채소 과일 등 식재료를 취급하는 점포가 중심이다. 전체 점포 중 80∼90%가 채소나 과일 판매,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변에 46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해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찾아온다. 이상훈 한민시장 상인회장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또 이들이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시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민시장은 이를 위해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3층 규모의 고객지원센터와 전용 주차장도 운영되고 있다. 한민시장의 또 다른 자랑은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명물로 꼽히는 ‘막창골목’이다. 막창골목은 약 25년 전, 시장 한쪽에서 순대를 팔던 한 가게에서 시작됐다. 이 가게는 손님들에게 순대 끝을 구워서 주기도 했는데, 이것이 손님들에게 예상외의 인기를 끈 것. 이 가게는 곧 막창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꿨고, 이어 근처에 하나둘씩 비슷한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시장 관련 상담 및 문의△ 동아일보 기획특집팀 02-2020-0636 changkim@donga.com △ 시장경영진흥원 02-2174-4412 jammuk@sijang.or.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사장단에 적극적인 사업 확대와 끊임없는 성장을 주문했다. 주요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경영전략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28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공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38개 계열사 사장단과 그룹 정책본부 임원 등 모두 6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유통·서비스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내외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할 순 없다”며 “우리가 잘 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면 롯데그룹이 내수활성화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와 미주 등 신규 해외 시장에 대한 진출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아직 (그룹이) 진출하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주 지역 등 ‘포스트 VRICI(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추진해 봐야 할 때”라며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인수합병,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국산 배에 자궁경부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국산 배에 함유된 ‘말락시닉 애시드(malaxinic acid)’ 성분이 자궁경부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관련 실험은 농식품부 배수출연구사업단이 진행했다. 사업단은 말락시닉 애시드를 실험용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성분의 항산화 작용이 자궁경부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동맥경화 등과 같은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에서는 미백 효과가 있어 고급 화장품 천연소재로 활용되는 알부틴이 배의 어린 과실에 다량 함유된 사실도 드러났다. 배 껍질에 성인병 예방 및 노화 방지 등 체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및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배 과육보다 25∼100배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을 앞두고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다운재킷 판매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운재킷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아웃도어 업계의 성장 정체 우려가 기우(杞憂)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주요 브랜드의 올해 다운재킷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30∼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오롱스포츠의 10월 22일∼11월 26일 다운재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늘었다. 블랙야크의 11월 중후반(11∼26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진 11월 이후 매출이 급격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9월부터 다운재킷을 판매해 온 레드페이스의 10월 이후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었다. 네파가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 새로 선보인 여성용 롱다운재킷(‘슬림핏 롱 구스다운’)은 12월이 되기도 전에 준비한 물량의 60%가 팔려 나갔다. 이는 지난겨울에 팔린 롱다운재킷 판매량 전체를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할인행사를 시작한 백화점의 아웃도어 상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22∼24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지난해 겨울 세일 기간 첫 3일보다 각각 55.9%, 34.9% 증가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 다운재킷의 매출이 높다. 다운재킷이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10월경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이미 다운재킷 시장은 포화상태라 올해는 성장이 정체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 보니 매출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여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상헌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 상품 기획자는 “이번 시즌에 나온 다운재킷은 디자인이 전보다 강화된 것이 장점”이라며 “다운재킷의 고객층도 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에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현대자동차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이노션)는 호주 멜버른 출신의 광고인 밥 이셔우드 씨(72·사진)를 해외제작 고문으로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셔우드 씨는 이노션의 15개 해외법인 임원급 제작팀장으로 구성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이노션의 국제마케팅 전략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셔우드 씨는 1996∼2008년 미국 뉴욕에 있는 국제적 광고대행사 ‘사치앤드사치’에서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를 지냈다. 2009년에는 유엔과 국제광고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의 광고 작업을 맡기도 했다. 안건희 이노션 대표는 “이노션을 국제적 광고대행사로 발전시키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창조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셔우드 씨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해피랜드F&C는 신재호 신임 대표이사 사장(50·사진)을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신 신임 사장은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롯데백화점에서 26년간 근무하며 영업전략팀장, 마케팅부문장, 대구점장 등을 역임했다. 신 사장은 패션 브랜드 엠유S&C의 사장도 겸임한다.}
패션그룹 형지는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주민들을 위해 40억 원 상당의 의류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형지가 굿피플을 통해 제공하는 의류는 면 티셔츠와 바지, 점퍼 등 5만여 벌이다. 1차 물량은 21일 필리핀 현지의 굿피플 의료진을 통해 이미 전해졌으며, 나머지는 28일 인천항에서 출발해 다음 달 초 필리핀에 도착한다.}
■ 루이까또즈, 中상하이에 5호매장 오픈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게이트웨이 쇼핑몰에 중국 5호 매장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루이까또즈는 올해 들어 타이위안 톈메이(天美)백화점, 상하이 웨싱(月星)몰, 항저우 제바이(解百) 쇼핑센터, 충칭 베이청(北城)몰에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 루이까또즈는 지난해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내년까지 중국 매장을 10개 더 늘릴 계획이다. ■ 갤러리아백화점, 디지털 잡지용 앱 출시갤러리아백화점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잡지용 애플리케이션을 25일부터 선보인다.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갱신되는 ‘프리미엄 패션 뉴스’와 ‘트렌드 리포트’, 주간 단위로 내용이 바뀌는 동영상 서비스와 사진 갤러리 등의 내용이 담긴다. 잡지 기사에 소개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쇼핑 서비스도 들어 있다.}

캘린더와 메모지 제조회사인 하루하나는 우리나라 야생화를 하루에 하나씩 감상할 수 있는 일력(日曆) 제품 ’송기엽의 야생화’(사진) 2014년도판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사진작가 송기엽 씨 등이 40여 년 동안 찍은 야생화 사진을 설명과 함께 담았다. 서울 지역의 주요 서점이나 인터넷 홈페이지(www.haruhana.com)에서 판매한다. 1만8000원.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리리코스 ‘마린 하이드로 립밤 SPF15’리리코스는 겨울 추위에 갈라지기 쉬운 입술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가꿔주는 ‘마린 하이드로 립밤 SPF15’를 선보였다. ‘바다의 선인장’이라 불리는 함초의 생명력을 담은 함초씨 오일이 함유돼 입술 속 가득히 수분을 채워주면서 보습 효과를 낸다는 설명. 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자외선으로부터 입술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3g, 2만 원대.■프리미엄 향수 ‘마르니 로즈’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마르니가 관능적인 장미향이 매혹적인 프리미엄 향수 ‘마르니 로즈’를 선보였다. 민트 나나, 카르다몸 오일, 카시스 향 등이 결합된 첫 향에 우디, 머스크 향이 잔향으로 마무리된다. 지나치게 여성스럽지 않고 도회적인 향이 특징. 올록볼록한 디자인의 패키지도 독특하다. 30mL 9만9000원, 65mL 13만5000원. ■키엘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 4종키엘은 미국 뉴욕의 아티스트인 에릭 헤이즈와 협업해 만든 ‘2013년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 4종을 22일 선보인다. 키엘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울트라 페이셜 크림(수분 크림)’ ‘칼렌듈라 허벌 엑스트렉트 토너(피부 진정용 토너)’ ‘립밤 #1’ ‘얼티미트 스트렝스 핸드 살브’의 디자인을 연말 분위기에 맞게 바꿨다고 설명.■갤러리아 명품관 ‘맨스 워치 컬렉션’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의 ‘하이주얼리 워치’ 매장에서 24일까지 ‘맨스 워치 컬렉션’ 행사를 연다. ‘예거르쿨트르’ ‘파테크필리프’ ‘브레게’ 등 유명 시계 브랜드 9곳이 참여한다. 특히 예거르쿨트르 부티크에서는 초 단위까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3억7000만 원대), 현존하는 수동 태엽 방식의 손목시계 중 가장 얇은 ‘마스터 울트라 신 주빌리’(2200만 원대) 등을 선보인다. ■KRT ‘콜럼버스 新여행’ 개설KRT여행사는 새로운 형태의 해외여행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패키지여행 브랜드, ‘콜럼버스 신(新)여행’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인 체계적이고 편리한 일정 관리와 자유여행의 장점인 다양한 체험 기회 등을 섞은 여행 상품으로 구성했다는 설명. 자세한 내용은 KRT여행사 홈페이지(www.krt.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겨울이 찾아왔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각 브랜드들은 주력 제품인 다운재킷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도 추워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다운재킷을 꺼내 입고 있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는 올해 다운재킷 물량을 크게 늘렸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왔던 다운재킷 인기가 올해도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품귀 현상을 빚었던 몇몇 브랜드들은 올해 물량을 50% 이상 늘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다운재킷은 생산량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도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2013∼2014년 가을·겨울 시즌에도 지난해보다 더 진화된 보온 성능과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노스페이스, 하이벤트 소재로 보온성 극대화 국내 아웃도어 매출 1위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극한의 한파에 대응하겠다’는 모토 아래 ‘아스가르드 파카’ ‘프리즘 다운재킷’ ‘시그마 다운재킷’ 등을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들에는 하이벤트(HYVENT) 소재가 적용됐다. 하이벤트는 습기에 취약한 다운 소재의 단점을 보완해줘 보온성이 극대화된다는 것이 노스페이스의 설명이다. ‘아스가르드 파카’에는 ‘DWR 발수 처리’가 된 구스다운 소재가 사용됐다. ‘DWR 발수 처리’가 된 다운 소재는 눈을 맞거나 땀이 차더라도 젖거나 뭉치지 않기 때문에 보온성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재킷 앞쪽의 지퍼도 2중으로 되어 있어 방풍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시그마 다운 재킷’에는 다운 소재가 새지 않도록 가공 처리하는 ‘다운 프루프’ 기술이 적용됐다. 다른 브랜드들도 보온성을 한층 강조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블랙야크는 자체 기술인 ‘에어탱크’ 공법을 적용한 ‘에어로원 재킷’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따뜻한 공기가 다운 속에 계속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네파는 ‘에어 볼륨 시스템’을 적용한 ‘커스텀 구스다운’을 내놨다. ‘에어 볼륨 시스템’은 다운 충전재 사이의 공기 흐름을 최소화해 체온 유지를 도와준다.롱 다운 재킷, 방풍 기능 극대화 제품도 보온성을 강화하기 위해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롱 다운재킷을 선보인 브랜드도 있다. 밀레는 혹한기 산행에서 입기에 적합한 ‘슈페르 다운재킷’을 내놓았다. 밀레 관계자는 “짧은 길이의 다운재킷보다 캐주얼한 느낌이 덜 들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평상시에 입기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방풍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도 있다. 노스페이스의 ‘프리즘 다운재킷’은 차가운 바람이 재킷을 뚫고 들어오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이너 카라’와 ‘이너 커프스’가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밀레는 방풍 기능이 있는 외피와 보온성을 강화한 내피로 구성된 ‘RAC 3in1 재킷’을 내놓았다. 네파는 친환경 테프론 발수 코팅을 적용한 ‘알라스카’를 시판했다. 네파는 이 제품에 원래 봉제로 마무리되는 부분을 모두 특수 테이프로 마감하는 ‘심실링’ 기법을 사용했다. 덕분에 겨울철 눈이나 비바람을 잘 막아준다는 게 네파의 설명이다. 이젠벅은 열과 압력을 이용해 봉제 라인을 접합하는 웰딩 기법을 적용한 ‘웰딩 스트레치 헤비 다운재킷’을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는 ‘강화 코팅 공법’을 이용해 보온성과 방풍 기능을 강화한 ‘안타티카 롱 재킷’을 내놓았다.여성 위한 롱 다운재킷도 나와 여성들을 위한 다운재킷을 내놓은 곳도 있다. 밀레는 베이지와 버건디 컬러를 적용한 여성용 다운 재킷 ‘칼리오페’를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롱 다운재킷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해주는 슬림한 곡선형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밀레는 또 조끼 형태의 ‘클리오 다운 베스트’도 함께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는 다운의 보온성과 경량성을 강조한 여성용 재킷 ‘벤텀’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소매 하단과 밑단에는 내마모성이 좋은 소재를 적용했다. 블랙야크는 디자인을 강화한 프리미엄 시티아웃도어룩인 ‘BP라인’을 이번 시즌에 선보였다. BP라인의 제품들에는 레드, 블루, 브라운 등 주로 묵직한 색상을 중심으로 한 ‘모던한 시티 웨어’ 콘셉트가 잘 드러나 있다. 블랙야크는 또 일상생활에서 입기 좋도록 캐주얼하게 디자인한 ‘B아이스버그재킷’도 내놓았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현재 대한민국은 레트로(복고) 열풍에 휩싸여 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한 케이블TV 드라마는 당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품들을 드라마 속에 생생하게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제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카세트테이프, 스타들의 브로마이드 같은 추억의 아이템들을 보며 추억에 빠지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레트로 바람은 스포츠 용품 업계에도 불고 있다. 특히 프로스펙스, 리복 같은 정통 스포츠 브랜드들이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10, 20대에게는 신선함으로, 30대 이상에게는 추억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프로스펙스는 브랜드 론칭 33주년을 기념해 ‘헤리티지 라인’을 새로 선보였다. 프로스펙스가 1983년 내놓았던 운동화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제품. 1980년대 ‘국민 운동화’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던 제품을 2013년을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헤리티지 라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클래식한 로고 패턴이다. 프로스펙스는 헤리티지 라인에 알파벳 ‘F’가 누워 있는 듯한 옛 로고를 그대로 사용했다.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젊은층에게 알리는 데 이 구형 로고가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신을수록 고급스러움이 더해지는 천연가죽에 이번 시즌 트렌드인 빈티지한 컬러 배색을 조화시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라인의 제품 가격은 9만4000원. 리복은 9월 러닝화 ‘GL 6000’의 오리지널 버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985년 이미 한 번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던 러닝화로, 리복 클래식 라인의 대표 제품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리복 고유의 로고를 생생하게 살려 디자인했다. 회색 남색 등 전통을 강조하는 컬러를 사용한 것도 ‘레트로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가격은 9만9000원. 크록스도 1980년대 빈티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레트로 스니커즈’를 최근 선보이며 스니커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스웨이드 재질을 사용하는 등 소재를 통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발의 피로감을 덜기 위해 마사지 효과를 주는 디자인을 적용한 점도 돋보인다. 6만4900원.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헤리티지 라인이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을 보며 업계 전반에 걸친 레트로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며 “장기화되는 불황과 옛것을 그리워하는 사회상이 반영돼 복고 아이템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금강제화, 오늘부터 주요 제품 20% 할인금강제화는 20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국 400여 개의 금강제화, 랜드로바, 브루노말리 매장에서 주요 제품을 20% 할인하는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신사화 ‘리갈 고어텍스 슈즈’, 여성 부츠 ‘르느와르 에끌레어 부츠’, 미끄럼 방지 기능이 들어간 ‘논슬립 시리즈’ 등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 광고협회, 세계우수광고 200여 편 상영한국광고협회는 21∼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세계 4대 광고제 수상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3 세계우수광고상영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올해 클리오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런던국제 광고제, 아시아·태평양 광고제에서 수상한 우수 광고 200여 편이 상영된다. ■ 농식품부, 전국승마장 증설방안 발표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366곳인 승마장을 2017년까지 500곳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승마산업 활성화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현재 5개인 국가지정 말 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2017년까지 두 배로 늘려 승마 지도자를 비롯한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11월 들어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늘었다. 이렇게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 때문에 겨울철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토탈 헬스케어 기업인 ‘하이모’는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건강을 지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발효현미효소식품 하이생’을 내놓았다. ‘발효현미효소식품 하이생’은 현미와 미강(米糠·쌀겨)을 6 대 4의 비율로 섞은 다음 발효한 효소 식품이다. 발효 작업을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현미와 미강에 들어있는 각종 영양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하이생 마케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미에 들어있는 식이섬유와 피틴산은 특히 체내 흡수가 잘되지 않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모는 유산균과 황국균을 이용한 복합발효 기술로 현미를 발효시켜 이 성분들의 체내 흡수를 높였다. 하이생 마케팅 담당자는 “하이생은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섬유소와 비타민 B군 등을 함유해 현대인의 건강 증진과 체력 유지, 체질 개선을 돕는다”고 말했다. ‘발효홍삼현미효소 하이생 골드’는 하이모가 ‘발효현미효소식품 하이생’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혼합 발효된 6년근 홍삼과 현미가 들어가 있다. 혼합발효는 홍삼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홍삼의 사포닌은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장내 미생물이 부족한 사람은 사포닌 흡수율이 떨어져 효능을 보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이생 관계자는 “‘발효홍삼현미효소 하이생 골드’에 들어 있는 홍삼은 발효를 거쳐 체내 흡수가 쉬운 형태로 바뀌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생은 본격적인 겨울을 앞둔 이맘때를 효소의 보충이 더욱 필요한 시기로 보고 두 제품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하이생 관계자는 “체내 효소가 부족해지면 소화력이 약해지는 데다 영양 불균형도 생길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질병에 대한 신체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환절기에는 식품을 통한 효소 보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제품은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소포장으로 되어 있어 바쁜 현대인에게 알맞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구입은 하이생 홈페이지(www.hisaeng.co.kr)와 전화(1661-1188)를 통해 가능하다. ‘발효현미효소식품 하이생’의 가격은 5만 원(60포), 7만 원(90포), 19만8000원(270포)이다. ‘발효홍삼현미효소 하이생 골드’의 가격은 6만5000원(60포), 9만 원(90포)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제일모직은 제9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의 수상자로 디자이너 최유돈 씨와 허환 씨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SFDF는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제일모직이 2005년 만든 후원 프로그램이다. 수상자는 펀드로부터 창작 활동 후원금 10만 달러(약 1억600만 원)와 홍보 활동 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최 씨는 영국에서 ‘트웬티 에이트웰브(Twenty8Twelve)’와 ‘올 세인츠(All Saints)’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2009년 자신의 여성복 브랜드 ‘유돈 초이(Eudon Choi)’를 선보였다. 허 씨는 국내에서 3년간 여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2010년 여성복 브랜드인 ‘허환 시뮬레이션(Heohwan Simulation)’을 선보였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손가락 길이만 한 앙증맞은 병(65mL 용량)에 담긴 ‘옛날 요구르트’는 롯데마트의 효자상품 중 하나다. 한국야쿠르트 등 여러 업체가 생산하는 이 제품은 예전에도 꾸준하게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2008년 말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부터 그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옛날 요구르트’의 올해 1∼10월 매출은 2009년 같은 기간보다 21%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요구르트 매출은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떠먹는 요구르트 매출은 9.1%나 줄었다. ‘옛날 소시지’로 불리는 분홍색 어육 소시지의 매출도 4년 전보다 28.6% 늘었다. 비엔나소시지(1.0%)나 햄(―8.9%)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복고 열풍’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몇 해 동안 식품 시장의 대표적 키워드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신제품보다 ‘값싸고’ ‘검증된’ 옛날 상품에 지갑을 여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들지 않는 ‘셀프형’ 상품, 고가 상품 대비 품질은 유사하지만 가격은 싼 ‘플랜B’ 상품 등도 불황 기간에 사랑받는 ‘불황친화형’ 제품이다.[1] 복고 검증된 옛 상품에 지갑 열려[2] 플랜B 비싼 사골 대신 돼지뼈 선호[3] 셀프 주택 보수도 내 손으로 직접[4] 저비용 원피스 한벌로 다양한 연출 동아일보가 2009년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불황기에 주목받는 제품의 공통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높은 제품들이었다.○ 복고·장수 상품의 힘 이마트에서도 복고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올해 1∼11월(14일까지)의 단팥빵과 곰보빵, 크림빵 매출은 2011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0%가 늘어났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복고형 상품의 매력 포인트다. 분홍 소시지의 가격은 100g당 500원 안팎으로 햄의 3분의 1 수준이다. 3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브랜드’들도 불황 속에서 오히려 꽃을 피우고 있다. 롯데마트가 부라보콘과 에이스 크래커, 베지밀, 가나초콜릿, 오뚜기카레 등 10개 장수 품목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최근 2년 동안의 매출 신장률이 22.2%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마트 업계 전체의 매출 신장률(―5%)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불황기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품질이 검증된 장수 상품을 사면서 자신의 ‘안전한 소비’ 행태에 안도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플랜B’와 ‘셀프 상품’에 주목하라 불황에는 소비 욕구를 100% 충족시키는 ‘플랜A’ 상품의 대체재인 ‘플랜B’ 상품의 판매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여름 이마트에서는 한우 사골 대비 4분의 1 가격인 돼지 등뼈가 대체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매출은 2011년에 비해 36% 뛰었다. 냉동과일 역시 2년 전에 비해 99.7%의 신장세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불황친화형’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에 생과일의 비싼 국내 판매가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체재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칠레산 블루베리 생과일의 가격은 100g당 4700원 내외로 냉동(780원)의 6배가 넘는다. [5]브랜드 거품 빠진 실속 핸드백 인기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미용이나 인테리어를 해결하는 ‘셀프’ 상품의 인기도 높다. 주부 김희영 씨(36·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이전에 두 달에 한 번꼴로 미용실에서 모발 관리를 받았지만, 6개월 전부터는 모발 관리 앰풀을 직접 구입해 ‘셀프 관리’를 하고 있다. 김 씨는 “미용실에 다닐 때보다 비용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들어 소비자가 가정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살롱케어용 헤어 제품 매출이 2년 전 대비 177% 늘었다. 주택의 보수 및 인테리어를 직접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벽지(315%), 보수 용품(55%), 페인트(17%) 매출도 2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올겨울엔 강추위가 예상되면서 소비자가 직접 시공하는 단열시트 등 ‘불황형 단열 용품’이 일찍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로고리스 명품’ 대세 최근 1년 새 백화점 업계가 브랜드 로고가 두드러지지 않는 ‘로고리스(logoless)’ 패션 아이템을 적극 들여오는 것도 불황 장기화로 소비의 ‘거품’이 빠진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발렉스트라와 헨리베글린 등 ‘로고리스’ 핸드백의 올해 매출(1월∼11월 14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신장했다. 올해 명품 잡화 부문의 평균 신장률은 6.2%에 불과하다. 옷 한 벌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원피스와 저렴한 ‘맨몸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러닝화도 불황에 강한 아이템으로 꼽혔다. 올해(1월∼11월 14일) 롯데백화점의 원피스 매출은 2009년 대비 40%, 현대백화점의 러닝화 매출은 135%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 새 이어진 불황으로 ‘가성비’란 말이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본격적으로 통용되기 시작됐다”고 말했다.김현진 bright@donga.com·권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