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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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산업40%
우주/천체16%
인사일반14%
경제일반12%
기업6%
사건·범죄4%
건강4%
과학일반2%
보건2%
  • 나로우주센터서 차세대 발사체 시험 중 화재…“누리호 3차 발사와 무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3시 25분경 차세대발사체 시험 중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이날 차세대발사체 상단용 터보 펌프에 연료를 주입해 시험 운영을 하던 중 약 41초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1일 밝혔다. 화재 발생 즉시 추진제 공급이 차단되고 비상정지 절차에 돌입하는 화재 방지 시스템이 가동돼 화제는 1시간 10분 만에 진압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터보 펌프를 지지하던 시험대 등 실험 설비 일부가 소실됐다. 나로우주센터는 내부적으로 화재 원인 규명 작업에 나섰으며 화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두 달 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발사체는 대형 인공위성 발사와 우주탐사에 활용되는 발사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총 2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화재가 난 10t급 터보 펌프는 발사체 엔진에 들어가는 연소제와 산화제에 높은 압력을 가하는 역할을 한다. 최환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장은 “누리호를 개발할 때는 발사체 내에 터보 펌프가 장착된 상황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며 “발사체 시험 중 흔하게 일어나는 사고로 개발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고와 누리호 3차 발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차세대발사체와 누리호는 별개의 프로젝트로 누리호 3차 발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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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 알뜰폰 사업 시작… 통신3사 ‘긴장 모드’

    간편 송금, 인터넷 은행 등의 디지털 서비스로 24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은 토스가 알뜰폰(MVNO) 사업에 뛰어들며 젊은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통신 3사들의 전략 수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알뜰폰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 등 MZ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30일 “자회사 토스모바일을 통해 롱텀에볼루션(LTE) 알뜰폰 요금제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토스모바일이 공개한 알뜰폰 요금제는 4종으로 월 데이터 100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격이 5만9800원이다. 다른 알뜰폰 업체의 비슷한 요금제가 4만 원대에 제공되고 있어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편리한 가입과 서비스 이용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 신청과 스마트폰 개통에 필요한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배송부터 통신 서비스 실제 개통까지 모든 절차를 해결할 수 있다.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를 활용해 요금 결제가 가능하다. 월 데이터 이용량이 남으면 최대 1만 원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스의 알뜰폰 출시 소식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건 20, 30대 등 이른바 ‘MZ세대’였다.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26일부터 나흘간 접수한 알뜰폰 서비스 사전 신청자 약 17만 명 중 68%가 20, 30대로 집계됐다. 통신 3사는 토스의 알뜰폰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성장한 토스가 통신 시장에서 젊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알뜰폰 이용자가 늘어나며 기존 통신 3사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자 업계 안팎에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이용자가 대거 이동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통신 3사는 미래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 각종 구독 서비스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플랫폼 등 통신 신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내부에선 경영진이 “우리도 젊은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실무진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말부터 MZ세대 맞춤형 요금제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도 토스모바일 출시 후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뒤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스가 디지털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성공한 경험이 있는 데다 젊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전략을 잘 안다는 점에서 ‘제4이동통신사’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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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특수’ 지나자… 바이오 기업들, 새 활로 찾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주력 사업이던 백신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부터 엔데믹에 대비해 CDMO 사업을 확장해 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13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1조5680억 원) 대비 91% 증가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CDMO 수주를 늘리고 생산 설비를 확보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조 원을 투자해 4공장을 완공했으며, 향후 10년간 생산 설비 증설 등에 7조5000억 원을 추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수주 계약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CDMO 계약 규모는 1조7835억 원대로, 2019년(3000억 원대)에 비해 5배로 늘었다. 4공장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8곳과 11개 제품에 대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주력 사업이던 독감 백신(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스카이조스터)의 매출 확대에 다시 집중할 계획이다. 그간 매출을 견인하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의 계약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다음 달 8일 실적 발표 예정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5103억 원이다. 전년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노바백스와의 계약에 걸 수 있는 기대가 크지는 않다”며 “기존 백신 매출을 늘리고 노바백스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주 계약을 찾아야 역성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셀트리온의 핵심 품목인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의 처방은 각각 39.7%, 10.4%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호재가 많다”며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류머티즘 치료제인 유플라이마의 판매를 승인하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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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英 신약 개발업체 공동 최대주주로

    셀트리온이 차세대 의약품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5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인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셀트리온과 미래에셋그룹은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지분 47.05%를 확보해 공동 최대주주가 됐다. 셀트리온과 미래에셋그룹은 2021년 6월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펀드’를 통해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초기 투자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성장펀드는 셀트리온과 미래에셋이 각각 투자금을 출자해 운영하는 펀드다. 셀트리온이 익수다에 직접 투자한 금액과 신성장펀드를 통해 미래에셋과 공동투자한 총 금액은 4700만 달러(약 530억 원)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를 통해 ADC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형태의 의약품으로 질병 부위를 정확하게 겨냥해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유방암 치료제로 유명한 ‘엔허투’가 ADC 의약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익수다는 ADC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현재는 투자 형태지만, 향후에는 공동 연구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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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가까운 시일내 中과 협의해 방중… NPT 존중이 현실적”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과 협의해서 중국을 한 번 방문할 생각”이라며 방중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전적으로 존중하는 게 현실적”이라고도 말했다. 최근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자체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밝혀 대내외적 파장이 이어지자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 가능성은 낮게 봤다. 윤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경제 외교’ 순방을 마무리하고 21일 오전에 귀국한다. ● “北, 핵과 경제 중 당분간 경제 선택 어려울 것” 윤 대통령은 WSJ 인터뷰에서 방중 관련 질문을 받자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서로 초청했다며 방중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한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고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기쁘게 응하겠다”며 윤 대통령의 방중을 역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방문하게 될 경우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방중 이후 4년 만에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찾게 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으로 안다”며 당장 방중이 실현될 가능성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외교부도 윤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시 주석이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게 순서라는 속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한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차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중국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정부는 NPT 시스템을 매우 존중하며, 미국과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WSJ는 “윤 대통령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기존 발언을 누그러뜨렸다(dial back)”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이냐 경제냐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당분간 북한이 경제를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도 했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 대응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게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라며 “대통령 취임 후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방위력 증강 움직임에 대해선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인 만큼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양자과학기술 도약 원년…인력 지도 그려라” 윤 대통령은 이날 취리히연방공대를 찾아 양자과학 석학들과 만나 “올해를 양자기술 선도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미래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양자과학에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귄터 디세르토리 부총장 등의 조언에 따라 “(미래 산업) 인력 지도를 그려서 잘 검토하라”는 쪽지 지시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내렸다. 이 장관은 “양자기술, 반도체 등 12개 국가전략기술의 인력 현황과 발전 방안을 담은 인력 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전을 조금 더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는 윤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대담 발언에 대해 “정책 방향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추가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건 없다”고 밝혔다. 또 ‘UAE의 적은 이란’이란 윤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는 “이란이 한국에 동결된 원유 수출 대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란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오해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보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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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가까운 시일 내 中 방문…NPT 존중하는게 현실적”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차 스위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과 협의해서 중국을 한 번 방문할 생각”이라며 방중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전적으로 존중하는 게 현실적”이라고도 말했다. 최근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자체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밝혀 대내외적 파장이 이어지자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윤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경제 외교’ 순방을 마무리하고 21일 오전 귀국한다. ● “北, 핵과 경제 중 당분간 경제 선택 어려울 것” 윤 대통령은 WSJ 인터뷰에서 방중 관련 질문을 받자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서로 초청했다며 방중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한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고 시 주석은 “싡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기쁘게 응하겠다”며 윤 대통령의 방중을 역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방문하게 될 경우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방중 이후 4년 만에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찾게 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으로 안다”며 당장 방중이 실현될 가능성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외교부도 윤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시 주석이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게 순서라는 속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한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차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중국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정부는 NPT 시스템을 매우 존중하며, 미국과 확장억제를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에 대해서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WSJ는 “윤 대통령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기존 발언을 누그러뜨렸다(dial back)”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이냐 경제냐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당분간 북한이 경제를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도 했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 대응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게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라며 ”대통령 취임 후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방위력 증강 움직임에 대해선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인 만큼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양자과학기술 도약 원년…인력 지도 그리라”윤 대통령은 이날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을 찾아 양자과학 석학들과 만나 “올해를 양자기술 선도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미래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양자 과학에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디세르토리 부총장 등의 조언에 따라 “(미래산업) 인력 지도를 그려서 잘 검토하라”는 쪽지 지시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내렸다. 이 장관은 “양자기술, 반도체 등 12개 국가전략기술의 인력현황과 발전방안을 담은 인력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전을 조금 더 확대해나갈 생각”이라는 윤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대담 발언에 대해 “정책 방향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추가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또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는 “이란이 한국에 동결된 원유수출 대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란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오해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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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초기 암도 세포 몇개로 진단한다”

    정상 세포 몇 개만 암세포로 전환된 극초기 단계의 암까지도 진단할 수 있는 현미경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혈액이나 조직에서 세포가 움직이며 내뿜는 빛을 분석해 미세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기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펨토초 단위로 분자들의 움직임을 판별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 결합 펨토초 레이저 현미경(CARS)’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1펨토초는 1000조분의 1초다. 그만큼 미세한 차이를 가려낼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뒤 이를 판독해야 한다. 특히 종양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진 후에나 진단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CARS가 상용화되면 암세포가 몇 개만 생겨난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펨토초 레이저 현미경은 ‘라만 분자 진동’의 원리를 이용한다. 특정 물질(시료)에 빛을 쏴주면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분자가 진동하면서 여러 종류의 빛이 나온다. 시료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빛의 종류도 달라진다. 펨토초 레이저 현미경은 이 빛을 분석해 거꾸로 시료의 성분을 유추한다. 연구진은 충남대 의대 병리학과와 협업해 정상 세포와 종양 세포 간의 성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CARS로 관찰했을 때 정상 세포와 차이가 나는 빛이 발견되면 암세포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펨토초 레이저 현미경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상용화된 펨토초 레이저 현미경은 모두 미국이나 유럽에서 개발됐다. 연구진은 시제품 개발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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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도 척척 ‘챗GPT’에 교육계 비상… “AI 글 식별기술 개발중”

    전문가 수준의 글 생성 능력을 가진 챗GPT(Chat GPT)가 공개된 지 약 두 달이 지나며 각 분야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개인의 지적 능력과 독창성이 중요한 교육, 연구 분야에 파장이 크다. 논쟁이 이어지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사람이 직접 쓴 글과 챗GPT가 작성한 글을 구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 사람만큼 뛰어난 AI에 교육 연구 현장서 논란국내 학계에서는 챗GPT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챗GPT가 기존 챗봇과 달리 방대한 양의 전문 지식을 담은 에세이와 논문을 순식간에 써내려가는 능력을 갖춘 게 확인되며 AI 활용에 대한 새로운 윤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험은 모든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챗GPT류의 인공지능 기반 문서 혹은 코드 생성 서비스도 당연히 활용 가능하지만 생성된 답안을 자신이 쓴 것인 양 제출하는 경우 시차를 두고 검사해 치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교수는 올해부터 오픈북, 오픈인터넷 시험을 보는 것처럼 ‘오픈 챗GPT 시험’을 허용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챗GPT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집약해 찾아주고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능력을 보조하는 훌륭한 ‘조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챗GPT가 99%를 쓰고 본인이 1%를 더한 논문이라도 그 결과가 인류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이면 그게 의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미 기술이 너무 발전해 버렸기 때문에 기술적인 것 외에 기술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에선 이미 챗GPT를 시험이나 과제에 이용하는 사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이달부터 공립학교 내에서 챗GPT의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AI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CML)도 “LLM(거대언어모델)에 의해 전적으로 생성된 텍스트를 금지한다”며 AI 도구를 사용한 논문 작성을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조지워싱턴대는 AI를 이용할 수 없는 구술시험 및 그룹 평가를 늘리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에선 AI에 관련 자료가 희소한 초기 셰익스피어 작품을 수업 교재로 선정한 사례도 있다. ● 오픈AI, “챗GPT가 쓴 문장 구별하는 기술 내놓을 것”챗GPT가 만들어내는 문장들은 실제 논문이나 보고서에 쓰일 만큼 수준이 높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최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챗GPT로 작성한 의학 논문 초록이 표절 검사를 통과했으며 10편 중 3편가량은 전문가들도 가려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챗GPT의 등장으로 다른 사람이 만든 모든 문서를 신뢰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학교 과제부터 학업계획서, 회사 입사 시 필요한 자기소개서, 업무보고서, 논문까지 모든 문서에 검증 과정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는 데 대해 개발사인 오픈 AI는 챗GPT에서 생성된 텍스트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보안 전문 외신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와 객원 연구원인 스콧 에런슨 텍사스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챗GPT의 작업물에 워터마크 등 표시를 삽입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문자나 단어를 일련의 토큰으로 변환해 챗GPT를 활용했을 때 이를 외부에서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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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 3사 “설 연휴 데이터 사용량 20% 증가 전망”

    통신 3사가 올해 설 연휴 전국 데이터 사용량이 평상시 대비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차역, 버스 터미널, 공항의 기지국 용량을 증설하고 품질 관리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설 연휴 전날인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매일 1300여 명의 관계사 전문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통신 서비스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귀성, 귀경길에 많이 사용하는 티맵(TMAP)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고속도로 상습 정체구간에서의 통신 품질을 점검한다. 연휴 동안 영상통화 이용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연휴 4일간 자사 고객에게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네트워크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하루 평균 1200여 명의 네트워크 전문가로 구성된 임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다. 연휴를 노리고 새해 인사 등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 사기를 차단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20일부터 5일간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한다.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24시간 집중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데이터 트래픽과 통화량이 몰리는 특정 지역에는 현장 요원을 배치해 상시 출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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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톡스, 두바이에 보톡스 공장 짓는다

    ‘보톡스’ 생산 기업인 메디톡스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 공장을 짓는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 해외에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 공장을 짓는 건 메디톡스가 처음이다. 국내 바이오 상장 기업 중 윤석열 대통령의 UAE 경제 사절단에 유일하게 참여한 메디톡스는 17일 UAE 국영 기업인 테콤그룹과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장은 테콤그룹이 소유한 ‘두바이 사이언스파크’에 지어질 예정이다. 계약 규모와 비용은 협의 중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보툴리눔 균주가 생산하는 신경 독소로 의료용 마취제로 사용하거나 미용 목적의 ‘보톡스’로 이용한다. 물에 희석해 사용해야 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보툴리눔 균주의 국가 간 이동은 엄격히 금지된다. 메디톡스는 국내 공장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원액을 생산하고 원액을 두바이 공장으로 보내 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동 지역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판매를 위한 완제 공장의 할랄(HALAL) 인증도 준비한다고 밝혔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이슬람교도)을 위한 인증 제도로 화장품이나 의약품의 경우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전용 생산 라인도 인증을 받아야 한다. 메디톡스는 비동물성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MT10109L’을 두바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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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UAE 기업들, 7조5500억원 MOU-계약 추가 체결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16일(현지 시간)엔 양국 기업 간 61억 달러(약 7조5500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추가로 체결됐다. 에너지, 방산, 인프라, 바이오, 스마트팜,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모두 24건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양국 주요 기업인과 관계 부처 장관 등 32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UAE의 투자와 한국의 첨단산업 역량이 시너지를 이루어 세계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며 “바라카 원전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양국이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 이외에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전날 개최된 정상회담 이후 양국 기업 간 경제 협력 프로젝트들을 구체화하고 경제인들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열렸다.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도 함께 진행돼 양국 기업 간 일대일 수출, 투자 상담도 진행됐다. 특히 방산, 에너지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 및 활용, 바이오,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계약과 MOU가 이어졌다 한국석유공사는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과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공동 생산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아부다비 재생에너지 회사인 마스다르, 아부다비에너지공사(TAQA)와 수소 및 신재생 사업, 송전 및 가스 발전 사업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메디톡스는 첨단기술 연구 클러스터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와 MOU를 맺고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완제품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보톡스 생산 공장은 처음이다. 방산 분야에선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조선소(ADSB)와 군함 관련 사업 MOU를 체결했다. UAE 인근 국제 정세와 연결돼 있어 구체적 사항을 밝히진 않았지만 해군용 군함 설계 및 구축과 관련한 협업일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현지 방산업체 TTI와 미사일 수출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UAE에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를 4조 원어치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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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UAE 기업들, 61억 달러 규모 MOU 추가 체결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16일(현지 시간)엔 양국 기업 간 61억 달러(약 7조5500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추가로 체결됐다. 에너지, 방산, 인프라, 바이오, 스마트팜,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모두 24건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양국 주요 기업인과 관계 부처 장관 등 32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UAE의 투자와 한국의 첨단산업 역량이 시너지를 이루어 세계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며 “바라카 원전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양국이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 이외에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전날 개최된 정상회담 이후 양국 기업 간 경제 협력 프로젝트들을 구체화하고 경제인들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열렸다.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도 함께 진행돼 양국 기업 간 일대일 수출, 투자 상담도 진행됐다. 특히 방산, 에너지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 및 활용, 바이오,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계약과 MOU가 이어졌다 한국석유공사는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과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공동 생산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아부다비 재생에너지 회사인 마스다르, 아부다비에너지공사(TAQA)와 수소 및 신재생 사업, 송전 및 가스 발전 사업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메디톡스는 첨단기술 연구 클러스터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와 MOU를 맺고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완제품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보톡스 생산 공장은 처음이다. 방산 분야에선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조선소(ADSB)와 군함 관련 사업 MOU를 체결했다. UAE 인근 국제 정세와 연결돼 있어 구체적 사항을 밝히진 않았지만 해군용 군함 설계 및 구축과 관련한 협업일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현지 방산업체 TTI와 미사일 수출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UAE에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를 4조 원어치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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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 “글로벌 위탁생산 규모-종류 확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내 4공장 완공과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 등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전날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CDMO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CDMO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 능력(생산 규모) △포트폴리오(생산 가능한 의약품 종류)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연내 4공장을 완공하고,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24만 L)이 완공되면 총 생산 규모는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0만4000L로 늘어난다. 현재 건립 계획 중인 2캠퍼스에도 4개의 공장이 지어질 예정이다. 차세대 의약품의 생산 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항체와 저분자화합물을 연결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등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1분기(1∼3월) ADC 생산을 목표로 빠르게 설비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후발 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0일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30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해 국내에 ‘메가플랜트’ 3개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CDMO 시장 선점을 위해 조 단위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CDMO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이 까다로운 항체 의약품이나 ADC 등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비중이 커지며 의약품 생산을 전담하는 CDMO 기업을 찾는 제약사가 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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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팅에 성공하려면 창문 앞에 앉으세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채널A의 ‘하트시그널 시즌2’를 시작으로, tvN의 ‘선다방’, SBS의 ‘로맨스 패키지’ 등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의 연애를 담은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하트시그널 시즌2는 남녀 8명의 출연진이 한 공간에 머물며 커플을 맺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매주 달라지는 출연진의 ‘사랑의 작대기’ 때문에 ‘현우-영주’, ‘도균-현주’ 등 특정 커플을 응원하는 팬들도 생겨나고 있다. 선다방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나와 맞선을 본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의외의 커플이 생겨나는 등 예측불허의 결과가 자주 나온다. 혹시 과학의 힘을 빌리면 커플 맺기의 성공 조건을 알 수 있을까. 첫 번째는 환하고 트인 자리다. 선다방에서 첫 번째 커플이 탄생한 곳을 유심히 보면 뒤에 큰 창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리카르드 퀼레르 스웨덴 룬드대 환경심리학과 교수 팀은 영국,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 4개 나라에서 창문 위치가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해 2013년 국제학술지 ‘인체공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988명의 남녀 참가자가 앉은 자리를 창문에서 떨어져 있는 거리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창문에서 0∼2m 떨어진 곳에 앉은 참가자 그룹에서 호감도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반면 2∼5m, 5∼10m 등 애매하게 떨어진 자리는 오히려 아예 멀리(10∼100m) 떨어진 자리보다 호감도 상승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소개팅은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연구 결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이유는 창문이 지니는 긴장 완화 효과.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 전문의)은 “뒤에 창문이 있으면 상대방을 창밖의 풍경과 함께 인식하지만 창문이 없는 곳에서는 상대 표정에 과도하게 집중해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썸’을 타는 이들에게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다. 하트시그널 5회에는 김현우, 오영주, 임현주 등 세 명의 출연자가 삼각관계를 가지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때 집 안에 울려 퍼지는 밝은 기운의 노래는 김현우와 오영주가 서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된다. 음악은 커플에게 공감대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서로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마누엘라 마린 오스트리아 빈대학 심리학연구 및 방법론학과 연구원은 여성이 음악을 듣고 있을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여성 참가자 64명에게 음악을 들을 때와 듣지 않을 때 각각 20장의 남성 사진을 보여준 뒤 남성의 매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으면서 본 사진 속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밝은 노래라면 금상첨화다. 조이디프 바타차르야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심리학과 교수는 음악이 우리 감정과 상대를 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2009년 국제학술지 ‘뉴로사이언스 레터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30명의 참여자에게 밝은 멜로디의 음악과 슬픈 멜로디의 음악을 들려준 뒤 서로 다른 표정의 사진 40장을 보여줬다. 그 결과 같은 사진이어도 밝은 멜로디의 음악을 들었을 때 사진 속 표정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를 뇌의 같은 부위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두 감각이 통합돼 상승효과를 내는 게 이유라는 사실도 밝혔다.  최지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wchoi@donga.com}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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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과학] 창가 쪽 vs 어두운 곳…커플 성공 확률 높이려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채널 A의 ‘하트시그널 시즌2’를 시작으로, tvN의 ‘선다방’, SBS의 ‘로맨스 패키지’ 등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의 연애를 담은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하트시그널 시즌2는 남녀 8명의 출연진이 한 공간에 머물며 커플을 맺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매주 달라지는 출연진의 ‘사랑의 작대기’ 때문에 ‘현우·영주’, ‘도균·현주’ 등 특정 커플을 응원하는 팬들도 생겨나고 있다. 선다방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나와 맞선을 본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의외의 커플이 생겨나는 등 예측불허의 결과가 자주 나온다. 혹시 과학의 힘을 빌면 커플 맺기의 성공 조건을 알 수 있을까. 첫 번째는 환하고 트인 자리다. 선다방에서 첫 번째 커플이 탄생한 곳을 유심히 보면 뒤에 큰 창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리카드 쿨러 스웨덴 룬드대 환경심리학과 교수팀은 영국,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 4개 나라에서 창문 위치가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해 2013년 국제학술지 ‘인체공학’ 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988명의 남녀 참가자가 앉은 자리를 창문에서 떨어져있는 거리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창문에서 0~2m 떨어진 곳에 앉은 참가자 그룹에서 호감도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반면 2~5m, 5~10m 등 애매하게 떨어진 자리는 오히려 아예 멀리(10~100m) 떨어진 자리보다 호감도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소개팅은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연구 결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이유는 창문이 지니는 긴장 완화 효과.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은 “뒤에 창문이 있으면 상대방을 창 밖의 풍경과 함께 인식하지만, 창문이 없는 곳에서는 상대 표정에 과도하게 집중해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개팅뿐만 아니라 중요한 회의와 같이 긴장할 수 있는 모임에서는 창문이 있는 곳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썸’을 타는 이들에게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다. 하트시그널 5회에는 김현우, 오영주, 임현주 세 명의 출연자가 삼각관계를 그리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때 집 안에 울려 퍼지는 밝은 기운의 노래는 김현우와 오영주가 서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된다. 음악은 커플에게 공감대를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서로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마누엘라 마린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심리학연구및방법론학과 연구원은 여성이 음악을 듣고 있을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여성 참가자 64명에게 음악을 들었을 때와 듣지 않았을 때 각각 20장의 남성 사진을 보여준 뒤, 남성의 매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었을 때 본 사진 속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밝은 노래라면 금상첨화다. 조이딥 바타차르야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심리학과 교수는 음악이 우리 감정과 상대를 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2009년 국제학술지 ‘뉴로사이언스 레터스’ 발표했다. 연구팀은 30명의 참여자에게 밝은 멜로디의 음악과 슬픈 멜로디의 음악을 들려준 뒤, 서로 다른 표정의 사진 40장을 보여줬다. 그 결과 같은 사진이어도 밝은 멜로디의 음악을 들었을 때 사진 속 표정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파 연구를 통해,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를 뇌의 같은 부위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두 감각이 통합돼 상승효과를 내는 게 이유라는 사실도 밝혔다. 일단 커플로 맺어지면, 다음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중요한 요소는 연락의 빈도다. 선다방 4회에 등장한 한 맞선 남녀는 “평소에 연락을 자주하는 편이냐”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결코 사소한 대화가 아니다. 리사 로렌탈 미국 페이스대 심리학과 교수는 18~29세의 205명을 대상으로 연인과의 만족도, 본인과 연인의 문자 메시지 습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횟수, 애정을 드러내는 메시지와 안부를 묻는 메시지의 빈도가 서로 비슷한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최 연구소장은 “메시지는 사람의 성향을 반영하게 돼 있다”며 “성향과 함께 서로에 대한 관심도가 비슷해야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지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wchoi@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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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현장서 무슨 일 있었나” DNA로 범죄행동까지 알아낸다

    “현재 나이 27.7세로 추정됩니다. 담배를 한 번도 피워본 적 없는 ‘네버 스모커(완전 비흡연자)’입니다.” 16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연구실에서 만난 이환영 연세대 법의학과 교수 앞에서 기자의 신상은 탈탈 털렸다. 미리 작은 병에 뱉어 전달한 침 속 유전자(DNA)를 분석한 결과다. 연령대와 평소 생활 습관까지 추정해 냈다. 만 29세인 기자의 나이를 거의 정확히 맞혔고, 비흡연자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범죄 현장에서 발견한 DNA였다면 범인의 나이와 행동 방식 등을 그려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과학수사 기술이 급진전하고 있다. 특히 DNA 검사 기술의 발전이 눈부시다. 과거엔 DNA 분석으로 신원만 확인하는 정도였지만, 최근엔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추하는 ‘행동 수준(activity level)’ 분석도 가능해졌다.○ 현장에 남겨진 DNA 분량으로 범인 알아낸다 최근 범죄 현장에 남겨진 DNA의 양으로 범죄자를 유추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범인은 긴장을 하고, 움직임도 많아 범죄 현장에 더 많은 DNA를 남긴다는 점에 착안했다. 현장에 남은 여러 사람의 DNA 중 범인의 것을 찾아낼 방법이 생긴 것이다. 네덜란드 법과학연구소 티티아 세이언 생물학흔적연구팀장은 범죄 현장에서 발견한 총 549개의 샘플을 수집해 범죄 현장과 일반적 상황에서 묻어나는 DNA의 양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문손잡이, 전등 스위치 같은 공용 물품에서 나온 DNA와 옷, 장갑, 바지 등 개인 물품에서 나온 DNA의 양을 조사했다. 목을 조르거나 쓰러진 피해자를 끌고 나가는 등의 범죄 관련 행위를 했을 때 남는 범인의 DNA 양도 분석했다. 그 결과 범죄 행동을 했을 때 나온 DNA 양이 일상생활에서 묻은 DNA 양보다 평균 4배 이상 많았다. 현장에 남은 여러 사람의 DNA 중 유독 많은 양이 발견된 사람이 범인일 확률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국제 과학수사 학술지 ‘국제 포렌식 사이언스’ 2016년 1월호에 실렸다. 세이언 팀장은 본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험한 어떤 경우에도 사건과 무관한 사람의 DNA가 범인의 것보다 많이 검출된 적은 없었다”며 “범죄 상황을 유추하고 행동 주체를 찾는 합리적 방법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 범죄 행동까지 알아내는 특수 분석 기술 범죄 현장에 남겨진 DNA로 범인의 행동까지 알아내는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 중 ‘DNA 메틸화 분석’도 과학수사에서 주목받고 있다. 범죄 현장에서 실제 일어난 일을 구체적으로 밝힐 신기술이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메틸기’가 DNA에 달려있는 상태를 메틸화라고 한다. 메틸기가 어떤 형태로 얼마나 붙어있는지 보면 신원을 추정하고 행동을 유추할 수 있다. 기자의 나이, 흡연 여부 등을 알아낸 것도 같은 기술이다. 나이를 먹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생기는 특정 유전자의 메틸화 정도를 측정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신체 부위(뇌, 방광, 식도, 위, 폐 등)와 성별, 질병, 민족 등도 알아낼 수 있다. 이 원리를 알아낸 건 미국 연구진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앨런 양 교수 연구팀은 2009년 뇌, 심장, 신장 등 11가지 조직의 DNA 메틸화 지도를 완성해 학술지 ‘인간분자유전학’에 발표했다. 신체 부위별로 특정 유전자가 메틸화되는 특성이 다르며, 고유의 메틸화 패턴도 알 수 있다. 이를 응용하면 현장의 작은 흔적만으로 그것이 몸 어디서 나왔는지, 정액인지 침인지를 알 수 있다. 유전자 전달물질인 리보핵산(RNA)을 분석하는 방법으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000년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런디 살인 사건’은 이 기법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한 대표적 사례다. 용의자 마크 에드워드 런디의 셔츠에서 죽은 부인의 살점이 발견됐고, 세이언 팀장은 그 살점이 뇌의 일부임을 밝혔다. 런디가 가까운 거리에서 부인의 머리를 내리쳤다는 구체적 행동을 유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결과 런디는 15년 만인 2015년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수는 “RNA보다는 DNA가 적은 양의 시료로도 분석 가능해 수사 현장에 적용하기 유리하다”며 “최근 과학수사에서 RNA보다는 DNA 메틸화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전자를 이용한 첨단 과학수사 기법은 과학동아 8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wchoi@donga.com}

    •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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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유전자 나이테 ‘후성 나이’를 조절하라

    평소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 직장인 C 씨.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 한 번 없던 강인한 체력과 단단한 몸은 태어날 때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부모님의 젊었을 적 이야기를 들은 C 씨는 조금 의아했다. 부모님 모두 하루에도 열두 번씩 아픈 허약 체질이었기 때문이다.○ 나이를 조절할 수 있을까? 최근 노화와 장수를 연구하는 생명과학자들은 유전자에 새겨진 나이를 의미하는 ‘후성 나이’에 주목하고 있다. 유전자를 책이라고 생각해 보자. 책은 이미 내용이 다 인쇄돼 있다. 새로 찍지 않는 이상 내용을 바꿀 수 없다. 선천적인 정보인 셈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방법은 독자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메모지나 책갈피를 이용해 읽을 곳만 표시하거나, 반대로 읽지 않을 곳을 표시하는 식이다. 유전자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유전자에 어떤 표시를 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유전자인데 어떤 때는 나타나고, 어떤 때는 나타나지 않도록 유전자의 작동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후성 유전’이라고 한다. 인체가 세월을 겪으면 유전자 여기저기에 후성 유전의 흔적이 새겨지는데, 이 흔적을 거꾸로 분석하면 실제 나이와 별개로 ‘몸’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이 후성 나이다. 대부분 후성 나이는 그 사람의 실제 나이와 일치한다. 하지만 후성 나이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를 ‘연령 가속화 현상(age acceleration)’이라고 한다. 일종의 ‘조로(早老)’인데, 문제는 건강 역시 그와 비례해 나빠진다는 사실이다. 연령 가속화가 일어나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심혈관 질환, 암 유병률이 높고, 그중 5%는 수명이 매우 짧기까지 하다. 반대로 연령 가속화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신체와 외모를 유지할 수 있다. 후성 나이 개념을 2013년 처음 제안한 스티브 호배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연령 가속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곧 노화를 늦추고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식습관 개선으로,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연령 가속도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식습관 개선이다. 호배스 교수는 생선, 과일, 채소 등의 음식과 닭, 오리, 거위 등의 가금류 고기들이 후성 나이를 늦추는 데에 특히 좋다는 연구 결과를 올해 2월 의학 저널 ‘노화’에 발표했다. 저지방 식단도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울프 레이크 영국 베이브러햄 연구소 후성유전연구실장은 저지방 식단을 먹은 쥐가 고지방 식단을 먹은 쥐에 비해 후성 나이가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늦다는 연구 결과를 ‘게놈 바이올로지’ 4월 11일자에 발표했다. 한국의 전통 식단에 주목한 연구도 있다. 2001년부터 한국 백세인들의 장수 비결을 연구한 박상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E, 비타민 B12, 칼슘, 셀레늄 등이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 ‘전통민속식품’에 발표했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비타민 E가 고루 들어 있는 대표적 음식은 나물이다. 엽산과 비타민 B12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된장, 청국장, 고추장 등의 장류로, 한국 백세인의 식단에 기본적으로 하나 이상은 들어간다. 이광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연구단 선임연구원은 “후성 나이와 장수 사이의 관계를 알면 개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의학적 활용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근 장수 연구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후성 나이와 식단, 장수 비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동아 5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wchoi@donga.com}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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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vs 스페이스X “화성 땅 첫 발자국 우리가 먼저”

     1969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후, 사람들은 다음 목표로 화성을 주목해 왔다. 47년이 흐른 지금, 40대 이상의 무인 우주선이 화성으로 떠났지만 아직 인류의 발자국을 남기지는 못했다. 인류는 언제쯤 화성에 도착할 수 있을까. 현시점에서 가장 빨리 화성에 도달할 나라는 미국이다. 먼저 미국 정부, 즉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꼽힌다. 여기에 질세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고 있어 둘 중 누가 먼저 화성에 도착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증된 기술 통해 확실하게 도전 NASA는 ‘다소 늦더라도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다. 검증된 기술 위주로 강력한 로켓을 만들어 실패 없이 한 번에 화성까지 도달할 계획이다. 목표는 2030년이다. NASA는 화성 탐사를 위해 신형 2단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을 개발 중이다. SLS는 그동안 NASA가 개발했던 어떤 로켓보다 거대하고 추진력도 강하다. 2단으로 구성돼 있고 지구를 탈출할 힘을 얻는 1단 추진체는 여러 대의 로켓을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 기법으로 만든다. 우주왕복선에 사용했던 ‘RS-25’ 로켓 4개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만든 1단 로켓은 1969년 달 유인 탐사선을 실었던 ‘새턴 5’보다 추력은 20% 커졌다. 새턴5가 캐로신(등유의 일종)을 연료로 사용하는 데 비해 가벼운 수소를 연료로 이용한 덕분에 전체적인 효율은 약 38% 늘어났다. 안전 시스템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화성 탐사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포함된 2단 로켓에는 발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승무원을 안전한 거리까지 이동시킬 발사 중단 시스템(LAS)이 포함돼 있다. 승무원들의 생존에 필요한 산소, 질소, 물 등을 저장하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NASA는 지구 귀환에 쓸 수소연료를 무인 우주선에 실어 미리 화성에 보내 놓을 계획이다. 지구에서 우주선이 출발할 때 무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표면에 내려앉은 오리온은 수소연료를 충전한 후, 지구 궤도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 신기술 총동원, “가장 빨리 화성 도달하겠다” 현실적인 기술로 화성에 도전하는 NASA와 달리 스페이스X는 기술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을 최대 기치로 내걸고 있다.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행성 간 이동 시스템(ITS)’ 로켓의 핵심은 최근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로켓 재사용’ 기술이다.  ITS 로켓은 지구 궤도에서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분리된 뒤 1단 로켓만 지구로 되돌아오고 2단 로켓은 우주에서 대기한다. 여기까지는 지난해 12월 로켓 재사용 실험에 성공한 ‘팰컨 9’로켓과 같다. 그다음 지구로 돌아온 1단 로켓에 2단 로켓과 동일한 크기의 연료 운반선을 결합한 뒤 다시 발사한다. 두 번째로 발사한 연료 운반선은 우주에서 2단 로켓과 결합해 연료를 공급하고, 연료가 충전된 2단 로켓은 화성으로 향한다. 마지막엔 연료 운반선마저 지구로 귀환한다. ITS는 이렇게 발사체의 거의 모든 부분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비용을 6200만 달러(약 704억 원)까지 낮출 수 있다. 이는 NASA의 SLS 로켓 발사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ITS는 연료로 메탄을 사용한다. 지구로 돌아올 때는 화성에서 직접 메탄을 만들어 연료로 쓸 계획이다. 화성의 대기는 95%가 이산화탄소인데, 지구에서 준비해 간 수소와 결합하면 손쉽게 메탄을 만들 수 있다. ITS의 1단 로켓에는 메탄을 연료로 쓰는 ‘랩터’ 엔진 42개가 들어간다. 개발에 성공한다면 로켓에 사용되는 최초의 메탄 엔진이 된다. 옥호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기술개발단장은 “NASA와 스페이스X는 서로 간의 경쟁을 통해 유인 화성 탐사를 앞당기고 있다”라며 “지금으로선 NASA의 계획이 좀 더 현실성이 있지만 스페이스X의 계획도 아주 허황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화성에 도전하는 첨단과학기술은 월간 과학동아 1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최지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wchoi@donga.com}

    •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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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가을 단풍, 예년보다 늦게 색동옷 입는 이유

     갑작스레 싸늘해진 날씨와 함께 전국 각 지역의 산야도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있다. 단풍이 드는 시기는 해마다 다르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속도도 매년 크게 달라진다. 이러다 보니 단풍 구경을 나섰다가 가득 쌓인 낙엽만 보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풍이 드는 시기를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한 걸까. 단풍의 정확한 시기를 아는 것은 봄철 벚꽃의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보다 어렵다. 개화에 대한 연구는 1920년대부터 계속됐지만 단풍은 1979년 시작했다. 자연현상에 대한 예측은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데, 관측 기간 자체가 60년가량 차이가 나다 보니 정확한 결과를 얻기도 힘들다. 하지만 궁한 대로 방법은 있는 법. 최근엔 기관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단풍 시기를 추정해 예보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수종마다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단풍 시기를 예측한다. 가을철 잎의 색깔이 변하는 단풍나뭇과(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9월 말 은단풍이 가장 먼저 물들기 시작해 옻나무, 삼손단풍이 뒤를 잇고 10월 말이 되면 화살나무, 야촌단풍 등이 끝을 맺는다. 즉 첫 번째로 단풍이 드는 ‘은단풍’만 잘 관찰하면 그 이후의 단풍 예측은 비교적 정확한 주기로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9월 중순 이전에는 단풍 시기 예측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기상예보 전문기업인 웨더아이나 케이웨더는 단풍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 강수량 등 외부 환경조건을 공식에 대입해 시기를 예측한다. 기상청에서 개발한 예측기술을 이전받은 것으로, 9월 초부터 단풍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 기후가 계속되면 예측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단풍 시기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네테 멘첼 독일 뮌헨공대 교수팀은 1951년부터 50년간 나무 20종의 단풍 시기를 분석했는데 8, 9월 평균온도가 1도 높아질 때마다 단풍 시기는 최대 2일까지 늦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단풍은 낙엽수종이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을이 되면 나뭇잎에 있는 질소, 칼륨 등의 양분은 줄기로 내려가고, 노화된 나뭇잎이 가지에서 쉽게 떨어질 수 있도록 연결 부위에 ‘이층(離層)’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세포층이 생긴다. 이층이 생기면 잎은 물을 공급받지 못하지만 광합성은 계속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엽록소가 파괴된다. 이때 엽록소보다 분해 속도가 느린 여러 종류의 색소가 표면으로 드러나며 나뭇잎은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가을 단풍의 선명함은 온도, 햇빛, 수분의 공급에 따라 달라진다.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야 하나 영하로 내려가면 안 되며 청명하고 맑은 날이 이어져야 한다. 김선희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단풍이 들기 전에 잎이 타 버리고, 갑자기 춥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으면 잎이 충분히 물들기 전에 낙엽이 져 버린다”면서 “아름다운 단풍은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야만 볼 수 있는 그해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의 단풍놀이 최적기는 언제일까. 웨더아이에 따르면 설악산은 19일, 북한산은 30일에 가장 아름다운 단풍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다음 주가 단풍놀이에 가장 좋은 시기인 셈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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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수능을 대신 치러 준다면… 각국 대입 도전 인공지능 개발 한창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수험생 외에도 수능을 앞두고 긴장한 이들이 있다. ‘수능 로봇’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이다.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NII)는 2011년 ‘도로보쿤’이라는 인공지능을 최초로 공개했다. 도로보쿤의 목표는 일본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도쿄대에 2021년까지 입학하는 것. 도로보쿤이라는 이름도 도쿄대의 ‘도(東)’와 ‘로봇(ロボ)’, 그리고 일본에서 친근한 사람을 부를 때 붙이는 호칭인 ‘쿤(くん)’을 합쳤다. 인공지능 기술은 목적에 따라 언어, 시각, 학습, 뇌인지 등 네 가지 지능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수능 로봇은 언어지능이 필수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수능 로봇은 시험 문제를 읽은 뒤 글자를 인공지능 언어로 바꾸는 자연어 처리 과정부터 거친다”며 “이후 여러 유형의 문제와 답을 학습하는 학습 과정과 이런 학습을 토대로 신뢰도 높은 답을 선택하는 추론 과정을 바탕으로 답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도로보쿤은 2013년 11월 일본판 수능인 대학입시센터시험 모의고사에 응시하기 시작해 지난해 모의고사에서는 전국 581개 사립대 중 472개 대학에서 합격권에 들었다. 미국 앨런인공지능연구소와 워싱턴대는 수학 중에서도 특히 기하학 문제 풀이에 뛰어난 인공지능 ‘지오솔버(GeoSolver)’를 개발했다. 지오솔버는 지난달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 응시해 정답률 49%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11학년(고교 2년) 학생의 평균 성적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지난달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 신경언어학 콘퍼런스에서 지오솔버의 문제 풀이 비법을 공개했다. 지오솔버 연구를 주도한 한국인 과학자인 서민준 워싱턴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원은 e메일 인터뷰에서 “SAT는 답을 안 쓸 경우 점수가 그대로지만 오답을 쓰면 감점되는 시스템”이라며 “지오솔버는 추론 과정에서 98% 이상 확신이 있을 때만 답을 쓰도록 프로그래밍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SAT에서 감점제도가 없어져 지오솔버는 가장 확률이 높은 답을 적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퀴즈에 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brain)’이 개발되고 있다. 엑소브레인은 언어를 듣고 문법에 따라 단어 뜻을 추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엑소브레인 개발을 총괄하는 김현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식마이닝연구실장은 “내년에는 ‘장학퀴즈’ 우승, 2020년에는 실제 업무 투입이 목표”라며 “의사의 약 처방을 돕는 ‘닥터 엑소브레인’은 내년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능 로봇의 수학 문제 풀이 과정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과학동아’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원 동아사이언스기자 jwchoi@donga.com}

    •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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