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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과 혐오 발언 학습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사 스캐터랩이 2019년 개발자들의 오픈소스 공유플랫폼 ‘깃허브’에 실명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샘플을 올린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비실명화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화 샘플 100건(문장 약 1700개)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깃허브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코딩에 필요한 소스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스캐터랩은 14일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캐터랩은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해 정부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데이터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이 자사의 다른 서비스인 ‘연애의 과학’ 가입자들에게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받을 때 필수, 선택 항목 구분 없이 포괄 동의를 받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개인정보 유출과 혐오 발언 학습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사 스캐터랩이 2019년 개발자들의 오픈소스 공유플랫폼 ‘깃허브’에 실명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샘플을 올린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비실명화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화 샘플 100건(문장 약 1700개)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깃 허브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코딩에 필요한 소스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스캐터랩은 14일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스캐터랩은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해 정부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데이터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이 자사의 다른 서비스인 ‘연예의 과학’ 가입자들에게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받을 때 필수, 선택 항목 구분 없이 포괄 동의를 받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제공한 카카오톡 대화가 이루다 개발에 쓰인다는 사실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침해사고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의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관련 매출액 3%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연예의 과학’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빠른 성장세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사회에의 기여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12일 이사회에서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위원회는 카카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 감독하게 된다. 김 의장 외에 사외이사인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가 멤버로 참여한다. 카카오는 12일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위한 ‘기업지배구조헌장’도 내놨다. 이사회의 감독 아래 경영진은 건전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이달 4일에는 구성원과 비즈니스 파트너의 인권 보호 및 이용자의 정보 보호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의무, 디지털 책임, 친환경 원칙을 담은 ‘인권경영선언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ESG 경영 전략에는 김 의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업자인 김 의장이 직접 초대 ESG 위원장을 맡은 건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톡 10주년 기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사회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0월 네이버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에서 “204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배출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배출량 ‘제로(0)’를 뜻하는 탄소중립보다 강화된 개념이다. 국내 기업 중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한 곳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ESG 위원회를 설치했고 그해 12월 ESG 전담 조직 구성을 마쳤다. 이 밖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배달 플랫폼 업체 중 처음으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상위그룹에 선정됐다.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를 경영 전략으로 추구했던 점을 평가받았다. 이처럼 IT 플랫폼 기업들이 ESG 경영 강화에 나서는 건 이들 기업에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라는 사회적 요구도 커지고 있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23개였던 글로벌 ESG 규제는 2018년 210개로 늘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경영 여부를 투자의 중요 결정 요인으로 여기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재계는 여당이 추진하는 이익공유제가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내세워도 결국 기업에 압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반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익’을 봤다는 시각 자체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익’을 어떻게 특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상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여전히 미국, 유럽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부 생산 라인이 중단되고 유통점이 마비되는 사태도 겪었다. 기업이 수익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코로나 수혜 기업’이라고 특정 짓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기에 얻은 이익을 무조건 코로나 때문으로 몰아갈 수 없다.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해 일궈낸 혁신의 결과물”이라며 반발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자발적 참여라고 해서 섣불리 나섰다가 ‘코로나 이익 기업’이라고 낙인찍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양극화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 여당이 기업을 압박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여당에서 논의 중인 ‘자발적 상생 모델’은 이미 많은 기업이 시행 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우수 반도체 협력사의 생산성 및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인센티브를 지급해 왔다. 현재까지 누적 지원금은 3800여억 원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일본 도요타, 이탈리아 피아트 등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협력회사가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에 기여했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사례도 있다. 모두 기업의 자발적인 상생 노력이지 법이나 정부 권고로 강제된 사례는 없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이익이나 피해 계산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업체들 간의 협력을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야당도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준조세’라며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그동안 엄청나게 걷어간 세금은 어디에 다 쓰고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은 기업에 ‘돈 좀 내라’고 압박을 가하느냐”며 “준조세나 다름없고 법에 없는 법인세를 기업에 물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 기업에 떠넘기려는 발상이다.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갈라치기”라고 주장했다. 재계에서는 2017년 출범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본 농어민 복지 지원 등을 위해 만든 기금이다. 현재까지 공기업 대기업 등으로부터 약 1160억 원이 모인 상태다. 복수의 대기업 관계자는 “자발적 상생 모델 확대를 ‘압박’하거나 일부 기금을 내도록 ‘권고’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강경석·이건혁 기자}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대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에 1600만 달러(약 176억 원)를 투자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사 NXC는 지난해 8월 스페이스X가 모집한 19억 달러(약 2조9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신주에 투자했다. NXC는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조성한 펀드에 약 60% 규모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종류의 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우선주이며, 통상 보통주로 교환받게 된다. 사모로 조성된 펀드에 투자한 것이며, 경쟁을 통해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XC 관계자는 "투자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창업자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가 세운 항공우주기업이다. 지난해 5월에는 민간 우주기업 최초로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자사의 재활용 로켓 ‘팰컨9’에 실어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도킹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IT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다양한 신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노르웨이 유아용품업체 스토케, 온라인 레고 블록거래 사이트 브릭링크 등 비(非)게임사를 인수한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인수 후보 중 하나로도 거론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쿠팡과 쿠팡이츠에서 지난해 1년 동안 결제된 금액이 21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지난해 쿠팡과 쿠팡이츠 결제금액이 21조7485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9년 15조4106억 원 대비 약 41% 늘어난 것이다. 앱 이용자도 증가했다. 쿠팡 앱 이용자는 2019년 12월 1287만 명에서 지난해 12월 1543만 명으로 1년 만에 20% 늘었다. 음식 배달앱인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이용자가 21만 명에서 210만 명으로 900% 급증했다. 업체 측은 만 20세 이상 소비자의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소액결제 금액 데이터에서 쿠팡이라고 표시된 부분을 표본 조사한 결과이며 쿠팡의 실제 매출액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2013년 설립된 쿠팡은 2015년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뒤 2019년 연매출 7조 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매출이 더 늘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쿠팡은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몸값은 약 3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1253억 원을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핵심기술 개발, 혁신기업 육성, 산업기반 조성 등 3개 분야 13개 사업이 지원 대상이다. 투입 자금은 지난해 718억 원보다 약 75% 증가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AI 반도체 개발 4건, 국산화 실증 2건 등을 완료하며 AI 반도체 전문인력 27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해 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 응용기술을 개발한 뒤 실증까지 마치는 주기적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개념 반도체(PIM) 선도기술 개발 등 1조 원 규모의 범부처 중장기 예타(예비타당성) 사업도 추진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개인정보 유출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 학습’ 논란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사태를 계기로 AI의 윤리적 통제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AI 기술의 진화 속도에 비해 인간사회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반성이 나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 개발자와 이용자의 도덕성, 데이터 처리 과정의 투명성 등 AI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편견·편향에 자유롭지 않은 AI 12일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은 실명 등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알고리즘으로 실명 필터링을 거쳤는데 문맥에 따라 이름이 남아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앞서 이루다가 동성애,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 논란이 된 데 이어, 스캐터랩 직원들이 챗봇 개발 과정에서 수집된 특정인의 성적인 대화와 농담을 사내 메신저로 공유했다는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해외에서는 AI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가 수년 전부터 화두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3월 AI 챗봇 ‘테이(tay)’를 출시했다가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비속어와 인종·성 차별 발언을 되풀이해 학습한 테이가 “유대인이 싫다” 같은 혐오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2018년 아마존은 AI를 활용한 채용 시스템을 폐기했다. 남성 지원자가 다수였던 과거의 이력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여성 지원자를 차별하는 결과가 나타나서다. 프랑스의 한 헬스케어 기업이 만든 정신과 챗봇은 출시 전 실험에서 모의 환자에게 자살을 독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의료, 입시, 채용, 재판, 금융, 자율주행 등은 물론 살상무기까지 AI의 활용영역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편견과 공정성 시비는 물론 심지어 효율성을 위해 안전이 희생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 기사들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AI 자동배차가 지형이나 도로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최단거리로 가라고 내몰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성숙한 활용 화두…투명성 확보, 인력 키워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들어 정부와 민간 등에서 AI 개발과 운영에 대한 윤리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I를 공공에 서비스할 때 사회적 책임,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카카오는 2018년 국내 기업 최초의 AI 기술개발 원칙인 ‘알고리즘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미국 구글에선 내부 직원들이 윤리적 위험성에 관한 의견을 내는 등 내부 논란이 벌어졌다. 소수자 차별, 기업윤리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구글 직원들은 올해 초 노조를 결성하고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실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활용 원칙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양질의 데이터 및 인력을 확보하는 등 구조적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 이루다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원칙은 나와 있다. 2019년 10월 민간기구인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가 AI 윤리헌장을 제정했고 정부도 지난해 12월 ‘AI 윤리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 ‘사회의 공공선’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선언적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AI 활용 상황에서 기본적인 윤리원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AI를 위해 양질의 데이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입견과 편견을 담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AI 개발에 활용되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AI 모델의 성패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믿을 수 있는 정보를 획득하고 정제해 체계화하는 ‘인포메이션 아키텍처(IA)’가 없이는 제대로 된 AI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관리 및 분석하고 AI 알고리즘의 감수성을 향상시킬 전문 인력의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8∼2020년 국내에서 전문학사 이상 AI 인재 공급이 수요에 비해 1만 명가량 부족했다. 정규 교육을 받은 AI 인력이 부족하니 각 업체에서는 임시방편으로 사내 AI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인력 풀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이공계 및 남성 비중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등 개발 인력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AI연구원장)는 “AI 개발팀이 이공계 출신 위주로 편향되다 보니 인권 감수성이 덜 다뤄진 측면도 있다. AI 교육 과정에서 인문사회적 소양을 갖춘 융합적 인재들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건혁 gun@donga.com·신동진·김성모 기자}

인공지능(AI) 윤리 논란을 일으킨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가 잠정 중단됐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19일 만이다. 운영사가 챗봇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까지 나와 정부 당국의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루다 운영사인 스캐터랩은 11일 “부족한 점을 집중 보완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 기간을 거쳐 다시 찾아뵙겠다”며 AI 챗봇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은 “특정 소수집단에 차별적 발언 사례가 생긴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서는 “이용자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루다는 지난해 12월 23일 시작된 AI 챗봇 서비스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은 2011년 김종윤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2012년 ‘텍스트앳’과 2016년 ‘연애의 과학’ 등 AI 대화 분석 서비스를 내놓으며 온라인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루다 논란은 일부 이용자들이 챗봇 이루다를 상대로 성희롱 대화를 유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며 성희롱 발언을 한 대화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졌다. 이후 이루다가 동성애와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를 학습해 이용자에게 말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쟁이 가열됐다. 성적 소수자나 임산부에 대해 “진짜 싫다, 혐오스럽다”고 하거나 흑인에 대해 “징그럽게 생겼다” “흑인은 오바마급 아니면 싫어” 등의 대답을 한 대화가 캡처돼 온라인에 퍼졌다. 이루다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스캐터랩은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해 유료로 연애 조언을 해 주는 ‘연애의 과학’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이용자 대화 약 100억 건을 기반으로 이루다를 개발했다. 이루다 일부 이용자는 “연애의 과학에 입력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개인정보가 삭제되지 않은 채 AI 학습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정인의 실명으로 보이는 이름이 나오거나 집 주소, 계좌번호 등이 이루다 대화에서 발견됐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약관에 ‘입력 정보가 신규 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정도의 고지만 받았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카톡은 2명이 나눈 것인데, 연애의 과학은 2명 중 1명의 동의만 받고 양쪽의 카톡 대화를 모두 수집했으므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집단 소송을 하겠다며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무총리 소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스캐터랩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조처할 방침이다.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는 “이루다는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하고 출시됐다. 이를 확인해 적용하고 개선한 후 재출시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포털사이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적 합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문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프로그램에 불과한 AI에 사회적 윤리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현 세대에 분명히 현존하는 혐오와 차별이 노출됐을 뿐이다. AI가 반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현 사회가 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T는 11일 사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분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2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AI와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분야 미래사업을 이끌 인재를 사내에서 양성 및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해 구현모 KT 대표(사진)의 취임 뒤 시작됐으며, 400여 명의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상용화 과제를 시행했다. KT는 연령과 부서, 직급 제한 없이 전사 공모로 2기 지원자를 모집했으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78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전일제로 5개월 동안 교육과 AI 관련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구 대표는 입교식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다른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KT도 새롭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이 11일(현지 시간) 개막한다. 1967년부터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며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이 몰려들었던 CE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과 ‘일상’이 떠올랐다. 팬데믹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이 업무, 여가, 휴식, 피트니스 등 일상의 허브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로 빼앗긴 일상을 기술이 되찾고, 보완할지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기술로 달라진 집과 일상의 모습을 각 기업이 CES를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집으로 온 미래 기술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을, LG전자는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Make yourself@Home)’를 주제로 CES 2021에 참여한다. 기술과 만난 똑똑하고 편리한 ‘집’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독일 보쉬의 ‘건강, 가정, 모빌리티를 위한 똑똑한 기후 친화적 솔루션’, 일본 파나소닉의 ‘우리 모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술’ 등의 주제도 팬데믹에 따른 기술과 일상의 변화를 담고 있다. 특히 집의 주인공이 된 ‘TV’를 둘러싼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포함한 TV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니 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를 훌쩍 뛰어넘는 화질을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디스플레이를 돌리고 접는 폼팩터(기기 형태)의 혁신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CES에서 둘둘 말아 쓰는 ‘롤러블 TV’를 선보인 LG전자에 대항해 일본 샤프, 중국 TCL 등도 새로운 형태의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똑똑해진 생활가전도 주요 관심사다. LG전자는 자외선 살균(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하며 돌아다니는 ‘클로이 살균봇’을 포함해 셰프봇, 서브봇, 배송봇 등 로봇이 집 안의 혁신을 가져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5G 대중화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미래 기술 아이디어도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1 첫 번째 기조연설을 통해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구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마존,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사생활 보호와 신뢰(Privacy and Trust)’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연다. 2018년 이후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뒤 사생활 보호는 CES의 주요 의제로 부각됐다. 최근엔 가짜뉴스 논란도 이어지고 있어 신기술을 자랑하기보다 IT 플랫폼 기업의 책임에 대한 토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CES에 기업 참여 감소 올해 CES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탓에 지난해 4400여 개였던 참여 기업이 1900여 개로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다.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도 지난해 386개에서 올해 306개로 감소했다. 지난해 1000개 넘게 참여했던 중국 기업은 올해 203개만 참여했다. 한국은 341개 업체가 참여해 미국(57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지난해(390개)보다는 참여 기업이 줄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의선 회장이 직접 CES에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올해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만큼 효과가 작아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홍석호 will@donga.com·이건혁 기자}

음식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츠가 폭설과 한파에 7일 점심 배달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도로가 얼어붙고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배달원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7일 쿠팡이츠는 배달원들에게 서울 전지역에 대해 서비스를 중단하며, 배달이 재개되면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공지했다. 쿠팡이츠는 애플리케이션(앱) 안내를 통해서도 “기상 악화로 배달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안내했다. 쿠팡이츠에 등록된 점포들의 영업시간은 오후 1시 이후로 설정돼 있다. 국내 대표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은 “날씨로 인해 배달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주문을 정상적으로 접수받고 있으나, 배달원 수급과 도로 사정에 따라 배달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배달앱인 요기요는 요기요 익스프레스와 요마트 등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6일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에는 약 1시간 만에 1.9㎝ 쌓였다. 이에 따라 도로에 눈이 쌓이고 얼어붙으면서 배민, 쿠팡이츠 등의 배달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다. 7일 아침에도 ‘출근 대란’이 발생하는 등 도로 사정이 악화돼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배달원들은 대부분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이날처럼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자체적으로 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배달원들이 가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런 날에는 아예 쉬는 게 좋다” “언덕길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있고 지하주차장은 미끄러워 최악”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폭설과 같은 악천후 때 배달비를 추가로 지급해 배달원들을 끌어 모았던 쿠팡이츠 등도 현재는 이 같은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리하게 운영을 감행했다가 자칫 배달원들의 안전을 무시했다는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원들의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현재 곳곳에서 라이더들이 넘어지고 있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오른 라이더들은 고립됐다.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라며 소비자들와 배달앱 운영사들에게 배달 주문을 받지 말라고 호소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과거 일했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해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5∼10년 내 전 직원의 절반이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가상근무’도 가능하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익숙하던 ‘9 to 6’(9시 출근 6시 퇴근)의 공식은 깨졌다. 자택은 새로운 ‘집무실(집+사무실)’로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수년간 차근차근 준비해오던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진행되면서 직장인들은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과제를 안게 됐다.○ 성큼 다가온 ‘일의 미래’…‘뉴노멀’ 된 원격근무 대기업 신규 사업 태스크포스(TF) 소속 김모 과장은 재택근무를 하며 해외 사업계획서 초안을 작성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프로그램 팀스에 올렸다. 그러자 TF 책임자인 임원이 직접 파일을 열고 문건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팀장을 거쳐 임원에게 보고됐는데, 재택근무를 계기로 모두가 협업 프로그램 이용에 익숙해지면서 의사 결정이 빨라졌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의 확산은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각종 협업용 프로그램은 물론 화상회의,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도입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이모 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작업한 내용은 노트북이 아니라 사내망에 저장된다. 어디서든, 누구의 노트북으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했다. 앞으로도 온라인근무가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에서 답변 기업의 53.2%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더라도 재택근무가 줄지 않고 오히려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IT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해외 출장이나 오프라인 미팅 없이도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라는 90억 달러(약 9조7200억 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키는 걸 보고 놀랐다”며 “관성적으로 해오던 대면 활동이 신기술을 활용하면 비대면으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혼자 일하는 ‘랜선사원’…업무성과 어필해야 홀로 근무하는 ‘랜선사원’이 늘어나는 등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직장인의 덕목도 바뀌고 있다. ‘성실함’ ‘분위기 메이커’ ‘적극성’ 등은 이제 인정받기 어렵다. 따로 떨어져 근무하다보니 업무 분장이 명확해지고 철저하게 가시적 성과로만 평가받게 됐다. 야근하며 상사의 눈도장을 찍는 것만으론 부족한 상황이 된 것이다. 김나이 직장인 커리어 컨설턴트는 “디지털화 등 변화에 맞춰 성과를 내고 필요한 인재라는 걸 증명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직장인들은 회사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최근 블라인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64%가 ‘재택근무 시 회사가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업무 조율이나 인력 관리가 주 업무였던 중간관리자나 인사, 총무 등 실적이 드러나지 않는 분야의 종사자들은 불안감이 크다. 대기업에 다니는 임모 차장은 “상사나 임원에게 상시 대면 보고라도 해야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아 재택근무를 하지 않고 회사로 꼬박꼬박 출근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랜선사원’일수록 자신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정 숭실대 혁신코칭컨설팅센터 교수는 “상사나 동료에게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결과는 무엇인지 문서나 메신저 등으로 정기적으로 보고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무기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N잡’ 도전하는 직장인들 일부 직장인은 재택근무로 늘어난 개인 시간을 활용해 ‘N잡(여러 직업)’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김새미(가명·33) 씨는 최근 회사가 6월까지 재택근무 방침을 정하고 사무실을 닫자 부업 찾기에 나섰다. 김 씨는 “출퇴근이나 화장에 쓰는 시간이 절약돼 하루에 3시간 넘게 여유가 생겼다”며 “그림에 자신이 있어 메신저에서 사용할 이모티콘을 팔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성남 인사조직 칼럼니스트는 “1인 창업, 유튜브 등의 등장으로 N잡이나 부캐(부캐릭터) 개발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본업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취업준비생들도 코로나19로 바뀐 ‘비대면’ 채용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역량검사, 화상면접 등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주요 채용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구직자들은 화상면접을 위한 스터디는 물론 면접 시 화질과 음량, 안정적인 접속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취업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IT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화상면접은 화술과 얼굴 표정, 시선 처리가 중요하다. 평소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충분히 연습해둬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CJ올리브네트웍스가 230억원 규모의 아리랑국제방송 방송정보화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내년 12월까지 아리랑국제방송의 △차세대 방송시스템 구축 △통합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 △네트워크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고도화 △정보보안시스템 강화 △온라인 제작 플랫폼 구축 등을 맡는다. 차세대 방송시스템 구축은 프로그램 제작 및 송출 등 연속성을 고려해 무중단 방송시스템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경영혁신을 위한 통합 ERP 시스템 역시 현재 노후화된 이원화 시스템을 통합한다.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방송통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라인제작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번 수주로 CJ올리브네트웍스는 관련 사업에 진출한 지 3년 4개월 만에 누적 수주금액 1000억 원을 돌파하게 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서울시TBS사옥, KBC광주방송 사옥, KBS UHD송출 시스템,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암 디지털 매직 스페이스 UHD시스템등 최근 3년간 총18건의 방송 인프라 이전 또는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선진적인 디지털 방송통신 경쟁력과 성공 사례들을 기반으로 방송미디어 시스템통합(SI) 시장을 선도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네이버가 비대면 주문 시스템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사업자에 대한 결제 수수료 전액 지원을 올해 1분기(1∼3월)까지 이어간다. 네이버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사업자에게 스마트주문 결제 수수료 지원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주문은 네이버 검색을 통한 매장 정보, 주문, 결제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결제 수수료를 지원해왔다. 미용실, 네일숍 등 뷰티 업종에서 쓸 수 있는 네이버페이 매장 결제에 대한 수수료도 같은 기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속속 신사옥 건립에 나서고 있다. 게임산업 성장으로 사세가 커지고 직원 수가 늘어나자 업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사옥을 추가로 짓기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성남시 삼평동 일대 2만5719.9m² 부지를 매입했다. 가격은 8399억 원. 애초 이 땅은 성남시가 판교구청을 지으려 조성한 땅이었지만, 판교구 설립이 어려워지면서 민간에 매각을 추진했다. 현재는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엔씨소프트 임직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115명으로 현재 본사로 쓰는 판교R&D센터 수용인원(3000명)을 초과한다. 엔씨소프트는 본사 외 건물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신사옥으로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컨소시엄은 1조8712억 원을 들여 2026년까지 지상 14층, 지하 9층 규모의 ‘글로벌혁신R&D센터’(가칭)를 세워 이 부지와 마주보고 있는 판교R&D센터와 함께 판교에 ‘엔씨 타운’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1∼3월) 중 서울 구로구에 지상 39층∼지하 1층 전체면적 18만 m² 규모의 신사옥 ‘G밸리 지스퀘어’로 본사를 옮긴다. 넷마블뿐 아니라 계열사인 코웨이, 기타 정보기술(IT) 기업과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들도 함께 들어간다. 넷마블은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에도 지하 6층, 지상 15층 건물을 짓고 있다. 2023년 2월 완공될 이 건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연구, 빅데이터 분석 및 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R&D센터가 들어선다. 중견게임사인 펄어비스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지상 15층∼지하 5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2017년 325명이던 직원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761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자 사옥 확보에 나섰다. 2022년 상반기(1∼6월) 준공 예정으로 펄어비스는 본사 이전을 통해 현재 경기 안양시 일대 건물 3곳에 흩어진 직원들을 신사옥으로 모을 방침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 어쩔 수 없이 본사 건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 여타 업종과 달리 게임사들은 오히려 비대면 생활 확산에 따른 매출 증가로 호황을 맞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15조5750억 원이며, 올해는 1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 원 돌파가 유력하며 넥슨도 연 매출 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전체 시가총액이 조만간 1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임산업이 성장하면서 종사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콘진원에 따르면 한때 중국 게임사에 밀려 줄어들던 국내 게임산업 종사자는 2016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3만9390명으로 집계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해외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게임사들은 올해도 채용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게임사들은 업무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직원들이 근무할 사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보편화됐다고 하지만 신작 게임에 대한 보안 취약, 잦은 아이디어 회의, 개발자용 고성능 컴퓨터 반출 등의 문제가 있어 게임사 핵심 인력은 사옥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게임업계의 주 52시간 초과 근무 비율이 0.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과 초과근무 관행이 줄어들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가 자리잡으면서 노동 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업계 종사자 중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비율은 2019년 15.4%에서 지난해 0.9%로 크게 낮아졌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1년 전보다 3.8시간 줄어든 42.7시간이었다. 게임 업계의 가혹한 노동 강도를 상징하는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 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집중, 장시간 근무형태)를 경험했다는 답변 비율도 2019년 60.6%에서 지난해 23.7%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불가피한 장시간 초과 근무에 대한 보상 수준을 묻는 질문에 근로자들은 100점 만점에 74.4점을 부여했다. 이는 1년 전(44.2점)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근로 환경이 개선되고 코로나19로 게임이 비대면 시대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종사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재택근무 비중은 36.2%로 나타나 10명 중 3명 이상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5년 동안 게임업종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다는 답변 비중은 90.0%로, 1년 전(62.7%)보다 높아졌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광고비 환급 등 총 111억 원의 지원 방안을 내놨다. 우아한형제들은 31일 연간 매출 규모 3억 원 이하 자영업자들 대상으로 12월 한 달 동안에 해당하는 울트라콜(월 정액제 광고상품) 비용, 결제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오픈리스트, 자회사 배민라이더스 중개이용료 등을 일부 환급해주기로 했다. 50%를 환급해주되 업주당 최대 환급액은 15만 원으로 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약 14만 개 업소에 총 111억 원이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3월, 4월, 8월에도 입점 점주에게 광고비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총 561억원을 지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1953년 이후 67년간 이어졌던 보신각 ‘제야의 종’ 야외 타종행사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가상현실(VR)까지 동원됐다. 30일 SK텔레콤과 서울시는 국민들이 VR로 보신각 내부까지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는 ‘2020 제야의 종 VR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31일 PC나 스마트폰으로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접속하면 보신각 내부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다. 31일 밤 12시에는 고음질로 복원된 보신각 종소리를 33번 송출한다. 사전에 촬영한 보신각 종 영상과 과거 행사 장면,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 등으로 구성한 온라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라이브서울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생중계된다. 전국 주요 해맞이 명소들도 새해 첫날 출입이 일제히 통제된다. 경남도는 내년 1월 3일까지 남해안 지역 주요 해넘이, 해맞이 명소와 도립공원 등 15곳의 출입을 통제한다. 울산 울주군은 2021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부산은 연말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주요 관광지 58곳을 폐쇄 또는 통제한다. 다만 비대면 방식으로 해넘이·해돋이를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경북도는 유튜브와 지역방송 등을 통해 해운대와 광안대교, 포항, 경주, 울진 등의 현장을 전국에 전달한다. 해외 새해맞이 행사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행사 ‘크리스털 볼드롭(Ball Drop)’이 사상 최초로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 대신 방송과 모바일로 생중계된다. 이 행사는 1907년부터 시작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단됐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진행됐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12월 31일 밤 파리 개선문 일대에서 펼쳐졌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취소됐다. 그 대신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새해 축하 콘서트가 온라인에서 열린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고층(828m)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불꽃·레이저쇼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에서 사전 신청자 5만 명을 대상으로 생중계된다. 일본 도쿄에서는 연말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시부야구 스크램블 교차로(전 방향 횡단보도)의 카운트다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405m 높이 중앙방송탑에서 조명과 문구를 만들어냈던 새해맞이 조명쇼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이건혁 gun@donga.com·이청아 기자·특파원 종합}

1953년 이후 67년간 이어졌던 보신각 ‘제야의 종’ 야외 타종행사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비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가상현실(VR)까지 동원됐다. 30일 SK텔레콤과 서울시는 국민들이 VR로 보신각 내부까지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는 ‘2020 제야의 종 VR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31일 PC나 스마트폰으로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하면, 보신각 내부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다. 31일 자정에는 고음질로 복원된 보신각 종소리를 33번 송출한다. 사전에 촬영한 보신각 종 영상과 과거 행사 장면,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 등으로 구성한 온라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라이브서울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생중계된다. 전국 주요 해맞이 명소들도 새해 첫날 출입이 일제히 통제된다. 경남도는 내년 1월 3일까지 남해안 지역 주요 해넘이, 해맞이 명소와 도립공원 등 15곳의 출입을 통제한다. 울산 울주군은 2021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부산은 연말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주요 관광지 58곳을 폐쇄 또는 통제한다. 다만 비대면 방식으로 해넘이·해돋이를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경북도는 유튜브와 지역방송 등을 통해 해운대와 광안대교, 포항, 경주, 울진 등의 현장을 전국에 전달한다. 해외 새해맞이 행사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행사 ‘크리스털 볼드롭(Ball Drop)’이 사상 최초로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신 방송과 모바일로 생중계된다. 이 행사는 1907년부터 시작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단됐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진행됐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31일 밤 파리 개선문 일대에서 펼쳐졌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취소됐다. 대신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새해 축하 콘서트가 온라인상에서 열린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고층(828m)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불꽃·레이저쇼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에서 사전 신청자 5만 명을 대상으로 생중계된다. 일본 도쿄에서는 연말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시부야구 스크램블 교차로(전 방향 횡단보도)의 카운트다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405m 높이 중앙방송탑에서 조명과 문구를 만들어냈던 새해맞이 조명쇼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이청하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