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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콘텐츠 사업 등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7∼9월)에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21일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7273억 원, 영업이익은 349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9%, 영업이익은 19.9% 증가하면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콘텐츠 부문 매출이 18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 늘었다. 특히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매출이 79%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은 쇼핑라이브, 스마트스토어 등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2% 증가한 380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가 일본에서 ‘마이스마트스토어’로 판매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분기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구축과 네이버의 경쟁력이 돋보인 기간이었다”며 “세계를 무대로 더 큰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리운전, 음식배달 등 이른바 플랫폼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 10명 가운데 6명은 부업이 아니라 전업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감, 수수료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4대 보험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 플랫폼노동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종사자 중 전업으로 일하는 사람의 비중이 61.1%로 나타났다. 근무기간은 평균 18개월로, 대리운전(28.5개월)이 가장 길었다. 고용부와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6월 대리운전·음식배달·아이돌봄·가사청소 등 5개 직종의 종사자 78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플랫폼 종사자 가운데 20, 30대의 ‘청년층’의 비율은 44.3%를 차지해 다른 일자리의 청년 취업자(33.8%)에 비해 높은 비중을 보였다. 29세 이하 종사자도 전체의 19.3%에 이르렀다. 플랫폼 일자리를 선택한 이유로는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70.3%(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9점으로 아이돌봄(3.7점)이 가장 높았고 음식배달(2.1점)이 가장 낮았다. 플랫폼 종사자의 85.2%는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 정책적으로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는 ‘일감 배정 등의 정보제공’(56.7%·이하 중복응답)과 ‘수수료 등 계약 내용의 정확한 이해’(55.0%)를 꼽았다. 필요한 사회안전망으로는 ‘4대 보험 지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8%로 가장 높았고 ‘퇴직 공제금 지원’이 44.7%로 뒤를 이었다. 플랫폼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현재 국회에는 플랫폼 종사자의 범주를 정의하고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플랫폼 종사자 보호법’안이 발의돼 있다. 장 의원은 “앞으로 플랫폼 일자리가 보편적인 일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빠르게 증가하는 플랫폼 노동 현실을 고려해 종사자 권익 보호를 위한 법 제도가 서둘러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기반으로 한 주방TV AI 서비스에 나선다. 18일 SK텔레콤은 국내 주방TV 1위 업체인 코스텔과 AI 플랫폼 ‘누구’를 기반으로 한 AI 디바이스·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코스텔의 주방TV에 누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해 음성 명령으로 △음악·라디오 청취 △뉴스·날씨 확인 △팟캐스트 △레시피·메뉴 추천 △감성 대화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가 있는 주방TV의 특성을 살려 음성 명령 외에 화면 터치를 통한 제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누구 SDK’가 타사의 디바이스에서 ‘누구’ 플랫폼 전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코스텔과 함께 태블릿·전기차용 충전기 등 다른 영역으로 ‘누구 SDK’를 탑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2019년 ‘누구 SDK’를 외부에 공개한 이래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FLO 테미(temi)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과 협력하며 ‘누구’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고객의 생활 속 모든 순간에 AI가 함께하는 ‘누구 에브리웨어’를 지향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1 대 1 싸움 잘해주면서 챔피언(캐릭터)을 키운 만큼 경기 중반 이후에 팀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될 것 같아.” 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T1’ e스포츠 센터. 컴퓨터 6대가 놓인 강의실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유명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올해 초 은퇴한 ‘운타라’ 박의진 코치(25)가 중학생 주준영 군(15)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SK텔레콤이 컴캐스트와 함께 운영하는 세계적인 e스포츠 구단 T1이 지난달 문을 연 ‘T1 아카데미’의 수업 모습이다. T1 아카데미는 주 군처럼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10대를 위해 프로 구단이 개설한 첫 교육 프로그램이다. 서류 및 경기 심사를 통해 5 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뚫은 14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화·금요일 오후에 수업을 듣는다. 경기 수원시에서 아카데미로 통학하는 주 군은 “상위 수준에 올라선 뒤에는 실력이 정체돼 있었는데 좋아하던 정상급 프로게이머의 지도를 받아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코치진 2명을 갖춘 T1 아카데미는 LOL이 5 대 5 팀 경기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코치진을 5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3군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LOL 최강으로 꼽히는 페이커(이상혁·25)를 보유한 강팀이지만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뛰어난 선수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카데미에서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팀의 e스포츠 훈련생 4명이 연습게임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한국으로 건너와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2019년 e스포츠 팀을 창단한 소프트뱅크가 주전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으로 파견한 선수들이다. 유수의 기업들이 e스포츠 팀을 만들고 우수선수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e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지난해 8억6900만 달러(약 1조 원)에서 2022년 29억6300만 달러(약 3조500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T1의 경우 BMW와 나이키, 레드불, 삼성전자, 하나은행 등의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국내 LOL 프로 리그(LCK)를 후원하고 있고 기아는 또 다른 e스포츠 팀인 ‘담원 기아’의 네이밍 스폰서로 나섰다. 기아는 실제로 MZ세대가 기아 브랜드를 보다 젊고 친밀하게 느끼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스포츠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구기 종목 팬의 평균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e스포츠에 대한 마케팅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철 T1 경영지원본부장은 “세계적으로 평균 관람 연령이 40, 50대 이상인 구기 종목과 달리 10, 20대가 즐긴다는 점이 일찌감치 고객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이 e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는 이유”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G유플러스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학술·전시대회인 제27회 ITS 세계총회에서 ‘기업 부문 명예의 전당상’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11∼15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열린 올해 ITS 세계총회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명예의 전당상은 3개 대륙별 ITS 세계총회 이사진이 기술 발전 및 실행력, 미래 리더십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강원 강릉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ITS 구축사업을 수행 중인 LG유플러스는 ITS 혁신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국제무대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수상은 국내 기업으로는 2014년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두 번째이며, 한국 민간기업으로는 첫 수상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KT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모바일 제휴 계약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다음 달 12일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시작에 맞춰 새로운 무선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입 고객은 5G 데이터 무제한 혜택과 함께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자사 영화와 TV프로그램부터 월트디즈니스튜디오의 최신작, 스타 브랜드를 통해 제공하는 ABC·20세기텔레비전·20세기스튜디오·서치라이트픽처스의 작품까지 폭 넓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앞으로 국내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인공지능(AI)이 어떤 사업 분야에 쓰일지를 전망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AI가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인 공기 혹은 필수재 같은 기술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KT는 13일 AI 스타트업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디지코 KT 랜선 밋업데이’ 행사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가 조사한 세계 100대 유망 AI 스타트업의 산업 분야가 4년 전 13개에서 지난해 38개로 크게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광산업이나 폐기물 처리산업, 방산업처럼 기존의 AI 연구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산업에서도 AI를 이용해 과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컴퓨터비전 등에서 이미 17곳의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KT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 소장은 “세상과 고객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더 이상 대기업 혼자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다”며 “실력 있는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텔레콤이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984년 설립 후 37년 만에 기업구조 개편을 확정지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T T타워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주식 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안건은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99%가 넘는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자로 통신 분야를 맡는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영역을 맡는 ‘SK스퀘어’로 인적 분할된다. 분할비율은 SK텔레콤 0.607, SK스퀘어 0.392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등을 거느리면서 유·무선통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독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등의 신사업도 고도화한다. 2020년 15조 원가량인 연간 매출액을 2025년 22조 원까지로 늘리는 게 목표다. 신설 회사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을 거느린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해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 가치를 2025년 75조 원까지로 키울 계획이다. 두 회사는 분할 기일인 11월 1일에 앞서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두며 11월 29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된다.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이뤄지며 6 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임직원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전체 임직원에게 자기주식 100주씩을 교부하기로 의결했다. 12일 종가(30만500원) 기준으로 약 3000만 원어치씩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SK텔레콤은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는데 통신사업과 반도체 ICT 투자로 각각 정비되면 주주 여러분께 이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여론에 등 떠밀려 시혜를 베푸는 식의 상생은 안 된다. 혁신 기업다운 사업 철학을 가지고 기존 업계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달 1일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카카오 네이버 야놀자 쿠팡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의원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좌담회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목소리다. 동아일보는 6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회의실에서 플랫폼 기업의 독점 폐해를 막고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과 이영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 “여론에 등 떠밀린 카카오 상생 방안 아쉬워” 플랫폼 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최근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이 골목상권 철수 계획과 각종 상생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바람직한 사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만드는 노력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상생을 염두에 둔 사업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 의원은 “여론에 등 떠밀려 안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며 “기존 시장을 잠식하고 장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들을 도와주는 혁신을 통해서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상생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플랫폼 기업이 결국 어떤 사업에 진입할 것인지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플랫폼 기업이 다른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어떤 분야에 직접 진입할 것인지는 기업의 철학 문제”라며 “카카오 같은 기업이 대리운전 사업을 인수하는 건 도대체 어떤 철학이냐고 묻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업이 기존 대기업을 답습하는 방식으로 상생기금을 내놓는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최 교수는 “카카오가 시혜적인 상생안을 내놓았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사업 과정에서 절차적인 상생 방안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가피한 진통’ vs ‘플랫폼의 시장 독식’ 플랫폼 기업의 과도한 팽창, 수수료 문제로 인해 비판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재의 갈등이 새로운 산업의 등장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인지, 플랫폼 기업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사업을 벌인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 교수는 “이용료나 수수료는 혁신의 대가라는 측면이 있다. 일방적인 가격 결정 구조라는 문제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은 사용자 선호도가 달라지면 급격히 사업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업의 독점과 다르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도 “플랫폼의 진입으로 누군가는 어려운 환경에 처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산업의 태동 과정에서 피해 산업을 어떻게 연착륙시키느냐 하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가피한 진통으로 보기에는 플랫폼 기업의 잘못이 너무 커졌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문제를 이렇게까지 키운 것은 플랫폼 기업의 ‘소탐대실’”이라며 “국민들은 네이버가 알고리즘 조작, 쿠팡이 아이템위너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기업가 정신과 철학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도 “혁신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국내에서 기존 유통업을 집어삼키고 해외에서는 경쟁할 역량도 없는 그런 플랫폼 기업이 아니라 소상공인과 ‘윈윈’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기관 칸막이 넘어서는 논의 필요” 좌담회 참석자들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 논의가 이미 본격화됐지만 기준과 원칙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범주 설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기관과 입법기관이 경쟁적으로 규제를 내놓다간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정치권이 나서기 전에 먼저 자정작용이 있었어야 했다는 측면에서 많이 아쉽다”며 “규제가 칼이 되지 않고 기업의 신호등이 되려면 입법기관 안에서도 지식과 경험이 있는 팀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도 “모든 규제가 나쁜 것은 아니고 때로는 규제가 혁신을 촉진하기도 한다”며 “모든 것의 가이드라인을 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과 관련한) 원칙과 기준을 제도화하는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플랫폼 기업 논의에는 각기 다른 문제의식이 뒤섞이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상황 문제인지, 규제 공백의 문제인지, 산업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인지 등을 먼저 진단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정부와 국회에서 경쟁적으로 규제 방안을 쏟아내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제 방안을 내놓으며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고, 국회 여러 상임위의 법안 논의도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플랫폼 제도 마련이 여러 분야에 걸친 고려가 필요한 만큼 국회 정무위원회와 과방위 등 두 상임위의 합동회의를 제안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교수는 “정부와 국회, 언론이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논의가 이뤄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미래로 갈수록 역할이 커질 플랫폼에 대해 신중하고 정밀한 규제가 필요하고 상생을 논의하는 안정적인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주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잇따른 논란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난타당한 가운데 금융 플랫폼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면서 모빌리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차량 공유 기업 우버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만든 ‘우티(UT)’도 서비스 통합에 나서면서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3자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고 3사 간 양해각서(MOU)를 8일 체결했다. 타다는 2018년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이름을 알렸다.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 4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기존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는 개인·법인 택시 플랫폼 가맹사업 ‘타다 라이트’를 운영 중이다. 타다를 인수한 토스는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처럼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토스 관계자는 “2000만 토스 고객과 900만 쏘카 및 타다 고객을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공동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승용차로 여객 운송 사업에 나설 수 없는 국내에서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연간 12조 원에 이르는 택시 시장 호출 서비스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택시 호출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카카오T 1016만 명 △우티 86만 명 △타다 9만 명 수준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토스가 우선 타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핀테크 영역에서 보여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가맹 택시 수를 늘리고 이용자 규모를 키우는 프로모션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우버가 국내에서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설립한 우티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태세다. 우티는 올해 안에 우티 앱(티맵택시)과 우버 앱을 통합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우티는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을뿐더러 이용자들이 국내외에서 동일한 앱으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회사가 올해 공격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하는 움직임에 나서면 카카오T의 시장 독과점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방적인 요금 인상과 과도한 수수료 논란, 콜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집중 포화를 맞고 확장보다는 상생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길에서 택시를 잡지 않아도 되는 앱 호출 택시의 장점을 이미 경험한 상황”이라며 “사업자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이용자와 택시업계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유리한 서비스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BC카드가 금융사 최초로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KT그룹의 데이터 허브로 위상 강화에 나선다. BC카드는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은 서로 다른 개인정보처리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명정보(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기관을 말한다. 이번 지정을 통해 BC카드는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국내 최초의 금융사가 됐다. 결합신청을 받은 가명정보를 안전하게 결합해 특정 개인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가명 처리한 후 결과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3월 이른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가명정보는 개인의 동의 없이도 연구나 통계작성 등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가명정보 결합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산업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로 중요성이 커졌다. 이번 지정을 기반으로 BC카드는 우선 KT그룹의 데이터 결합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KT를 비롯한 BC카드 등 KT그룹사가 보유한 데이터와의 결합을 원하는 기관들 간의 데이터 결합을 통해 데이터 분석 고도화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BC카드는 올해 안으로 결합전문기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KT그룹 내 데이터결합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추후 신용정보법에 따른 금융위원회 지정 데이터전문기관에 도전한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신종철 BC카드 데이터결합사업TF장(전무)은 “현재 카드업계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결합 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좌우 대칭으로 자리 잡은 라이트와 그 사이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자동차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디자인의 기본 틀이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폭발시켜 동력을 얻는다. 뜨거워진 엔진을 식히느라 달궈진 냉각수는 다량의 공기를 빨아들여 온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 공기 흡입 통로에 놓이는 부품이다. 자동차 산업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전기차는 이 그릴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에서는 ‘냉각’보다는 ‘열 관리’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엔진의 과열을 막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의 발열을 정밀하게 통제한다는 개념이다. 흡입해야 할 공기의 양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공기 통로를 만들 이유가 사라진다면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의 역할도 애매해진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기존의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을 그대로 활용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릴의 디자인은 남았으되 실제 역할이 사라졌다. G80 전기차의 그릴은 사실 막혀 있다.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도 그릴을 막아 놓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반드시 뚫어 놔야만 했던 자리를 채워도 될 때 차 디자인은 새로운 자유를 얻는다. 전기차의 앞모습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는 지난달 열린 뮌헨 모터쇼(IAA 모빌리티 2021)에서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기존 그릴 디자인에 램프와 범퍼 등이 결합된 새로운 그릴이 그 중심이다. 대표적인 아이디어는 ‘라이팅 그릴’이다. 그릴보다는 패널에 가까운 부품에 램프를 결합한 형태다. 차량 전면 중앙에 추가적인 조명을 놓는다면 디자인은 물론이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어두운 곳에서는 추가 조명장치로 기능하면서 차가 보행자에게 신호를 발신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전면에 그릴 대신 배치한 검은색 패널도 눈에 띈다. 이 패널에서 파란색 점들을 점멸시키는 쇼는 차량 전면에 디스플레이 장치가 놓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막힌 그릴 뒤에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센서와 카메라를 배치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세계적인 부품사인 마그나는 조명과 센서, 카메라를 통합한 ‘메조 패널’을 이미 공개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실 기능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더 큰 역할을 해왔다. BMW의 키드니 그릴이나 제네시스의 크레스트 그릴은 어느 브랜드의 차인지 한눈에 보여준다. 이런 디자인 측면의 역할과 새로운 그릴이 상충되지는 않는다. 디자인 요소 위에 다른 기능들을 덧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생산하던 기업들이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 그릴이 있던 자리에 ‘프런트 패널’이라고 부르는 부품이 놓이게 될 시점이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통렬한 반성을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정말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하겠다.”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은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5일 국회 국정감사에 3년 만에 출석해 거듭 사과했다. 김 의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논란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 “명심 또 명심하겠다”며 10차례 넘게 고개를 숙였다. 또 앞으로 골목상권을 절대 침해하지 않고 해외 진출 및 미래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른바 ‘플랫폼 국감’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국감에서는 카카오를 비롯해 야놀자, 쿠팡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의 사업 방식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 의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러 논란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회적으로 지탄받거나 논란이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선 김 의장에게 카카오의 과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다. 미용실 꽃배달 영어학원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골목상권 침해와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논란,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에서의 불공정 계약 이슈 등이 제기됐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기존 경제 생태계를 황폐화시킨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을 절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줄 방법을 찾겠다”며 “개인적으로도 회사가 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찾아서 일부는 꽤 진행했고 좀 더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과도한 가맹수수료 등으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플랫폼 이용자가 활성화될수록 수수료율이 점차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로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시정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플랫폼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그는 “카카오 기술이 궁극적으로 돈도 없고, 빽(인맥)도 없고 기술도 모르는 사람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다만 플랫폼에는 혁신의 축과 독점의 폐해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간과한 면이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가 총수 일가의 재테크를 위한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에는 “앞으로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가족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화영 씨가 케이큐브홀딩스에서 약 14억 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에 대해선 “제가 생각해도 퇴직급여 부분은 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숙박앱 야놀자에도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가맹점으로부터 고객 정보를 얻는 야놀자가 프랜차이즈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이며 야놀자가 비품업체까지 인수한 것은 치졸한 행태라는 비판 등이 이어졌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사업 초기에 깊게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광고 상품과 수수료 등 문제에 대해선 제휴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 개선하겠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쿠팡의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문제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우선 노출하도록 한 검색 알고리즘 조작 혐의 등이 도마에 올랐다. 쿠팡의 휴대전화 판매 및 개통 서비스인 ‘로켓모바일’의 경우 기존 통신 대리점, 판매점의 생존을 위협하는 골목상권 침해 행위로 단말기유통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대준 쿠팡 대표는 “(내부적으로 확인해) 법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통렬한 반성을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정말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하겠다.”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은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5일 국회 국정감사에 3년 만에 출석해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골목상권을 절대 침해하지 않고 해외 진출 및 미래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른바 ‘플랫폼 국감’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국감에서는 카카오를 비롯해 야놀자, 쿠팡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방식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 의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러 논란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회적으로 지탄 받거나 논란이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개선하는데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선 2018년에 이어 3년 만에 국감에 출석한 김 의장에게 카카오의 과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다. 미용실·꽃배달·영어학원·대리운전·퀵서비스 등 골목상권 침해와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논란,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에서의 불공정 계약 이슈 등이 제기됐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기존 경제 생태계를 황폐화시킨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을 절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개인적으로도 회사가 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찾아서 일부는 꽤 진행을 했고 좀 더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과도한 가맹수수료 등으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플랫폼 이용자가 활성화될수록 수수료율이 점차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초기단계로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시정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플랫폼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그는 “카카오 기술이 궁극적으로 돈도 없고, 빽(인맥)도 없고 기술도 모르는 사람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다만 플랫폼에는 혁신의 축과 독점의 폐해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간과한 면이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가 총수 일가의 재테크를 위한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에는 “앞으로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가족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화영 씨가 케이큐브홀딩스에서 약 14억 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에 대해선 “제가 생각해도 퇴직급여 부분은 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과도한 광고료·수수료 영업으로 숙박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숙박앱 야놀자에도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가맹점으로부터 고객 정보를 얻는 야놀자가 프랜차이즈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이며 야놀자가 비품업체까지 인수한 것은 치졸한 행태라는 비판 등이 이어졌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사업 초기에 깊게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광고 상품과 수수료 등 문제에 대해선 제휴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개선하겠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쿠팡의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문제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우선 노출하도록 한 검색 알고리즘 조작 혐의 등이 도마에 올랐다. 쿠팡의 휴대폰 판매, 개통 서비스인 ‘로켓모바일’의 경우 기존 통신 대리점, 판매점의 생존을 위협하는 골목상권 침해 행위로 단말기유통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대준 쿠팡 대표는 “(내부적으로 확인해) 법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회사가 수준 높은 가상현실(VR) 게임 수준을 이만큼 높일 동안, 국내 회사는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특정 비즈니스 모델 수준만 높여놨다.” 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선 국내외 대표 게임의 시연 영상을 비교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미국 밸브의 VR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와 내달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영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국내 매출은 잘 나왔을지 몰라도 세계 시장에서의 고립은 심화됐다”며 “지금 혁신하지 못하면 미래의 희망이 절망으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게임 장르로 꼽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실제 매출을 일으키는 방식이 큰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제는 과금 구조에 의존하는 과거의 성장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게임사들도 ‘페이 투 윈(Pay to Win)’ 비즈니스모델(BM)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금 요소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리니지W’의 흥행 여부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글로벌 버전인 ‘리니지W’의 출시를 앞두고 최근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초창기 리니지의 느낌 그대로 과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분께 동일한 성장과 득템(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내 MMORPG에서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또 승리하기 위해 아이템 구매 등에 별도로 돈을 지불하는 이른바 ‘페이 투 윈’ 시스템이 적극 활용돼 왔다. 이런 시스템을 가장 잘 이용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엔씨소프트가 변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쇼케이스에서 엔씨소프트는 모든 과금 모델을 폐기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페이 투 윈 구조를 약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리니지W의 경우 서비스를 끝낼 때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 같은 유료 콘텐츠를 내놓지 않겠다고 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경험치나 아데나, 아이템 획득 효과를 늘려주는 일종의 버프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유료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없애기로 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가 일부 이용자의 고액 과금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한계에 부닥친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첨될 확률이 지나치게 낮아서 도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확률형 아이템을 놓고 이용자 불만이 폭발하면서 큰 비용을 지불하려는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올 2월 초 22조 원을 넘겼던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1일 종가를 기준으로 13조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미 수년 전부터 개발해 온 리니지W도 과금 모델 변화에 나선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이 같은 변화를 거스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논란 속에 상대적으로 과금 요소가 적은 중소형 게임사의 MMORPG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듯 앞으로는 과도한 과금 유도가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이 같은 변화가 결국 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이용자 전체 규모를 늘리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과금 모델은 어차피 한국이나 중국, 대만 등 한정된 국가에서만 통했던 전략이라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W는 글로벌 신작으로서 게임의 장벽을 낮추고 전 세계 이용자를 늘리는 등 대중적인 리니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네이버가 17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통해 일본 전자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손자 회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의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2000년 설립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전자책 전문 업체로 지난해 매출 299억5100만 엔(약 3200억 원), 영업이익 9억5700만 엔(약 100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 초 공개 매수가 완료되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상장 폐지되고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후 네이버는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라인디지털프론티어에 최대 160억4900만 엔(약 17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출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는 최근 전자책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가 집계한 지난해 일본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3931억 엔(약 4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전자책 사업을 통합해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망가와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통합해 현지 전자책 사업에서 시너지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인터넷망 사용료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의 소송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1심에서 패소한 넷플릭스가 항소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가 3년간의 이용 대가를 넷플릭스에 청구하는 맞소송에 나섰다. 30일 SK브로드밴드는 민법의 부당이득반환 법리를 근거로 넷플릭스에 망 이용 대가를 청구하기 위해 반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망은 초기 구축과 유지 관리에 상당한 투자가 수반돼 유상으로 제공되는데도 넷플릭스가 대가 지급 없이 자신들의 망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어 반소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소는 동일 소송 내에서 피고가 원고를 상대로 새로운 청구를 하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을 말한다. 망 사용료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갈등은 2년 전부터 본격화됐다. 2019년 11월 SK브로드밴드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망 사용료 협상을 중재해 달라며 재정신청을 내면서다. 넷플릭스는 중재를 거부하면서 사용료를 낼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소송을 2020년 4월 제기했고 올 6월 1심 소송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넷플릭스가 인터넷 연결과 관련해 유상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간주해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대가를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이후 넷플릭스가 이에 불복해 항소하자 다시 SK브로드밴드가 반소로 맞선 것이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회사 망에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2018년 5월 50Gbps(초당 기가바이트) 수준에서 9월 현재 1200Gbps 수준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청구 금액은 법원의 감정 절차에 따라 정해지는데,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시장가격 등을 고려할 때 2018년 6월부터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약 700억 원, 소송이 길어지면 최대 1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SK브로드밴드와 공동의 이용자들을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구글, 유튜브 등 해외 빅테크 기업과 국내 진출을 앞둔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에 망 이용료를 요구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부의장)에 따르면 2분기(4∼6월)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78.5%가 해외 콘텐츠제공업자(CP)에 의해 발생했다. 최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구글·애플의 인앱 결제 의무화를 막은 정치권도 ‘망 무임승차’ 방지를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대형 CP의 ‘합리적 망 이용 대가 지급 의무’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전혜숙 변재일 민주당 의원도 유사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으로 이른바 ‘K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웹툰과 웹소설 분야가 새로운 슈퍼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이 종주국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웹툰의 경우 영상으로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해외 기업 인수하고 글로벌 협업·현지화에 속력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잇따라 거액을 들여 웹툰 및 웹소설 기업을 인수하면서 일본, 동남아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네이버는 5월 약 6억 달러(약 7100억 원)를 들여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더해 총 1억6600만 명의 월간 순이용자와 창작자 570만 명, 창작물 10억 개를 보유하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올해 1조 원 이상을 들여 북미 최대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연간 거래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네이버는 최근 세계적인 콘텐츠 강자인 DC코믹스와 손을 잡고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의 영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다양한 창작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인 웹툰 비즈니스는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세계적인 주류를 향해 커가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대만과 태국에서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 현지화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한국 본사와 해외 지사에 100명이 넘는 ‘로컬리제이션팀’을 구축해 수준 높은 번역과 현지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나 혼자만 레벨업’은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서 하루 최대 150만 명이 열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영상화 가능한 ‘슈퍼 콘텐츠’로 주목 웹툰과 웹소설은 다양한 콘텐츠에서 기본이 되는 ‘스토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스’가 가능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꼽힌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11월부터 방영할 예정인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은 네이버웹툰이 출발점이다. 네이버웹툰 ‘신과 함께’는 영화로 제작돼 1,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을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의 ‘이태원 클라쓰’와 ‘경이로운 소문’ 등도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화에 성공한 사례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는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도 이달 초 멜론컴퍼니와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스토리 △뮤직 △미디어로 사업 부문을 정돈했다. 미디어 부문의 자체 역량을 활용해 가능성 있는 스토리를 직접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웹툰 및 웹소설이 해외 진출과 영상화를 통해 시장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환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창작자를 포함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시장의 파이를 차근차근 키워 가면서 장기적으로는 폭발력 있는 ‘슈퍼 콘텐츠’를 만드는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K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감염병 관리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국제무대에서 제시하고 나섰다. 23일 KT는 유엔 브로드밴드위원회에서 ‘감염병 관리를 위한 ICT 및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의 감염병 관리 워킹그룹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 및 우수 사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얻은 가치 있는 교훈 △향후 발생 가능한 팬데믹(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 극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한 제언 등이다. 브로드밴드위원회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공동 주관하고 유엔이 지원해 2010년 출범한 비상설 국제기구다. 각국 정상과 정부 및 정책기관 고위관료, 글로벌 ICT 기업 최고경영자(CEO), 국제기구 대표, 학계 저명인사 등이 참여하는데 한국에서는 구현모 KT 대표가 유일한 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구 대표가 의장을 맡고 있는 ‘감염병 관리 워킹그룹’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중심으로 ICT를 활용한 각국 대응 사례 분석을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KT는 글로벌 감염병 공동대응 체계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년간의 활동을 통해 이 리포트를 작성했다. 리포트에서 KT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도록 ICT에 기반을 둔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리포트는 브로드밴드위원회 위원들의 최종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 중에 브로드밴드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KT는 감염병 관리를 위한 다양한 ICT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왔고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 콜체크인 등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도 기여한 바 있다. KT는 이번 리포트가 미래의 ICT를 활용한 감염병 대응책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감염병 관리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총회에서 함께 발표된 2021 브로드밴드위원회 연차보고서에는 KT의 핵심 추진 사항이자 세계적인 화두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사례도 실렸다. 구 대표는 “감염병 관리를 위한 ICT 활용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관련 데이터와 네트워크의 규제를 유연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 공유와 국가간 정책조율을 위한 글로벌 민관협동 감염병 대응 관리방식을 준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텔레콤이 국내 중견·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독형 디지털 트윈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디지털 트윈 얼라이언스’를 출범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실제 사물을 가상세계에 쌍둥이(twin)와 같이 동일하게 구현하고 이를 실시간 제어 및 사고 예방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초기 비용 문제로 중견·중소기업이 이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다쏘시스템 등 20개 업체 및 단체가 일종의 동맹을 구축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접근이 쉬운 구독형 서비스로 설비 관리와 데이터 수집·활용, 운영환경 최적화 등에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단기간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 서비스와 다양한 업종을 위한 제조 특화 서비스도 함께 개발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