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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휴스턴과 내셔널리그(NL) 챔피언 필라델피아가 29일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상을 가리는 월드시리즈(WS) 일정에 돌입한다. 시리즈 주요 관전 포인트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퍼펙트 포스트시즌=휴스턴은 디비전시리즈(DS)에서 시애틀에 3전 전승, 챔피언결정전(CS)에서 뉴욕 양키스에 4전 전승을 거두고 WS에 올랐다. 휴스턴이 WS에서도 4전 전승을 거두면 1995년 DS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1전 전승으로 우승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이전까지는 1999년 양키스와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남긴 11승 1패(승률 0.917)가 최고 성적이다. ▽경제 위기=세계 경제가 ‘대공황’에 신음하고 있던 1929년 WS 우승팀은 필라델피아를 연고지로 삼고 있던 (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4.8%(역대 1위) 올랐던 1980년에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필라델피아는 WS 챔피언을 배출했다. 올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상황. 필라델피아가 WS 정상에 서면 ‘글로벌 경제 위기=필라델피아 우승’이라는 공식을 이어갈 수 있다. ▽2093 vs 0=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워싱턴에 이어 휴스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73)은 각 팀에 정규시즌 총 2093승(역대 9위)을 안긴 명장이다. 그러나 아직 팀을 WS 정상으로 이끈 적은 없다. WS 우승 경험이 없는 감독 중 정규시즌 최다승 주인공이 바로 베이커 감독이다. 반면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59)은 6월 3일부터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에야 정식 감독에 취임해 아직 정규시즌 승리 기록이 없다. 필라델피아가 우승하면 톰슨 감독은 팀을 부임 첫해 WS 우승으로 이끈 다섯 번째 감독이 된다. ▽최다승 vs 6번 시드=휴스턴은 정규 시즌에 AL 최다인 106승을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87승에 그치고도 올해부터 와일드카드가 석 장으로 늘어난 덕에 6번 시드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시카고 팀끼리 맞붙은 1906년 월드시리즈에서 컵스가 22.5경기 뒤졌던 화이트삭스를 물리친 이후 올해가 WS 맞대결 팀 간 승차(19경기)가 가장 크다. 북미 4대 프로 스포츠에서 6번 시드 이하 팀이 정상에 오른 건 2012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서부콘퍼런스 8번 시드 팀 로스앤젤레스(LA) 킹스가 마지막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시리즈에 한이 맺힌 두 팀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2위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승리팀 키움(3위)이 24일부터 5전 3승제로 플레이오프(PO) 맞대결을 벌인다. LG는 준우승에 그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LG보다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건 롯데(23년) 한 팀뿐이다. 22일 준PO 최종 5차전에서 KT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PO에 올라온 키움도 간절함에서는 LG나 롯데에 뒤지지 않는다. 제9구단 NC(2020년)와 막내 구단 KT(지난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키움만 리그에 하나뿐인 ‘무관 팀’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LG가 키움에 앞선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 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을 분석한 뒤 ‘가을야구 성공 비밀 소스’로 △투수진 탈삼진 능력 △훌륭한 마무리 투수 △뛰어난 수비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LG 투수진은 올 정규시즌에 9이닝당 탈삼진 7.2개를 기록해 키움(7.0개)에 앞섰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42세이브로 시즌 1위를 차지한 반면 키움은 팀 세이브는 1위(48개)이지만 15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도 없다. 홈런이 아닌 페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을 뜻하는 DER(Defensive Efficiency Ratio)도 LG가 0.702(1위), 키움이 0.689(3위)다. 맞대결 전적에서도 10승 6패로 LG가 우위다. 1차전 선발 무게감도 LG가 앞선다. LG는 정규시즌 다승왕 켈리(16승)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키움도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 안우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지만 안우진이 준PO 5차전에 선발 등판한 상태라 대신 6승(8패)에 그친 외국인 투수 애플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제까지 5전 3승제로 진행한 PO 31번 가운데 25번(80.6%)은 결국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LG는 2013년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16년 만에 PO에 직행했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에 1승 3패로 발목을 잡혔다. 당시 두산 역시 올해 키움처럼 준PO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상태였다. 키움도 2019년 준PO에서 LG를 꺾고 PO에 올라 당시 2위 SK(현 SSG)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별 전적에서도 7승 6패로 키움이 앞서 있다. 이번 PO는 두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맞붙는 5번째 시리즈다. 2014년 PO에서는 키움 전신 넥센이 3승 1패로 LG를 꺾었고, 2016년 준PO에서는 거꾸로 LG가 3승 1패로 PO행 티켓을 따냈다. 2019년에는 다시 키움이 이겼고,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LG가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고 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팝페라 가수 고우림(27)과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가 2018년 주최한 아이스쇼에서 고우림이 속한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공연한 것을 계기로 처음 만나 결국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날 결혼식은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베일로 얼굴을 가린 김연아가 짙은색 연미복을 입은 채 활짝 웃는 고우림과 손을 맞잡고 버진로드를 걸어오는 것으로 막을 올렸다. TV 예능 프로그램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진행을 맡았던 방송인 신동엽이 사회자로 나섰고, 포레스텔라 멤버들이 고우림과 함께 축가를 불렀다. 두 사람이 버진로드 위에서 입을 맞추면서 결혼식 본행사는 끝났다. 키스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에는 고우림의 콧바람 때문에 김연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가족과 지인만 초대한 이날 결혼식 축하객 답례품으로 크리스찬디올의 뷰티 제품 세트를 준비했다. 김연아는 2021년부터 이 패션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본 예식 때는 레바논 출신 디자이너 엘리 사브가 만든 2023 봄 신상품을 입었던 김연아는 피로연 때는 이스라엘 브랜드 차나 마를루스 제품을 입고 하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왕이 될 남자’ 파올로 반케로(20·사진)가 미국프로농구(NBA)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선수의 이름값을 했다. 반케로는 6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며 올랜도 유니폼을 입었다. 반케로는 20일 디트로이트와의 2022∼2023시즌 NBA 방문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7점을 넣고 리바운드 9개와 도움 5개를 기록했다. 전체 1순위 지명 신인이 데뷔전에서 25득점, 5리바운드, 5도움 이상을 기록하기는 ‘킹’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 이후 처음이다. 제임스는 2003∼2004시즌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25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케로의 닉네임 ‘왕이 될 남자’도 ‘킹’ 제임스의 자리를 이어받을 후계자라는 의미로 팬들이 붙여준 것이다. 반케로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NBA 전체 30개 구단 단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에 가까운 표를 받아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혔다. 반케로는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농구 재능은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았다. 어머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었다. 키 208cm의 포워드인 반케로는 고교 시절부터 득점력과 패싱 능력을 인정받은 전국구 스타였다. 특히 드리블은 웬만한 가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구 기술뿐 아니라 스피드와 운동 능력도 탁월하다. 반케로는 고교 때까지 농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했는데 두 종목 모두에서 미국 고교 랭킹 30위 안에 들 정도로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이날 올랜도는 반케로의 활약에도 109-113으로 패했다. 상대 팀 디트로이트에서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가드 케이드 커닝햄(21)이 더블더블(18득점, 10도움)의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뉴욕 양키스가 ‘또’ 휴스턴으로 간다. 양키스는 19일 클리블랜드와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장칼로 스탠턴, 에런 저지(사진)의 홈런을 앞세워 5-1로 이겼다. 양키스는 7전 4승제의 리그 챔피언결정전(ALCS)에 올라 휴스턴과 맞붙는다. 2019년 이후 3년 만이자 최근 6시즌 동안 세 번째 휴스턴과의 ALCS 맞대결이다. 저지는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길목엔 늘 휴스턴이 있었다. 일단 휴스턴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2017년 7차전 승부 끝에 휴스턴에 패했고 2019년에도 휴스턴에 2승 4패로 밀려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비로 디비전시리즈 경기가 두 차례 밀리면서 양키스는 이날 휴스턴으로 이동해 다음 날(20일) 바로 ALCS 1차전을 치르게 됐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애틀에 3연승을 거둔 휴스턴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내세운다. 반면 디비전시리즈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게릿 콜 카드를 두 차례(1, 4차전) 쓴 양키스는 제이미슨 타이온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9일 시작된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1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가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워버의 홈런으로 샌디에이고를 2-0으로 꺾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루빗슈 유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양 팀 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모두 4개뿐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소 기록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실책 3개를 저지르고 승리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다.’ 이 오랜 야구 격언과 달리 실제 결과는 ‘도둑놈’까지는 아니다.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실책을 3개 이상 저지른 경우는 총 40번. 그래도 그중 12번(30%)은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선발 유격수 신준우(21)가 혼자 실책 3개를 기록한 키움이 13번째 팀이 됐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19일 수원에서 열린 2022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4위 KT를 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이전까지 5전 3승제로 진행한 준PO에서 양 팀이 1, 2차전을 나눠 가진 5번 모두 3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따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한 명이 실책 3개를 저지른 건 이날 신준우가 역대 다섯 번째다. 실책 3개를 기록한 선수가 있는 팀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건 1989년 준PO 3차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경기에서는 태평양 2루수 정진호(66)가 실책 3개를 저질렀지만 연장 10회 접전 끝에 삼성을 2-1로 물리쳤다. 거꾸로 키움은 이날 1회초부터 푸이그(32)가 선제 3점 홈런을 치는 등 5회말까지 9-1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여유 있게 승리를 확정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5개를 기록한 푸이그가 한국 ‘가을 야구’ 무대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날린 푸이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키움 선발 애플러(29)는 신준우의 실책에 흔들리지 않고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정규시즌 때 푸이그에게 9타수 7안타(1홈런)로 약했던 KT 선발 고영표(31)는 이날도 푸이그에게만 4타점을 내주는 등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일이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승부처에서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내일 끝낼 수 있다면 안우진(23)을 마운드에 올리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4) 등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선수단은 이날 KT 3루수 황재균(35)의 초대로 경기장을 찾았다. 김연경의 응원 속에 황재균은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결국 KT가 패하면서 김연경은 ‘승리 요정’까지는 되지 못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수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 시즌 정규리그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저지는 19일 안방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클리블랜드와의 최종 5차전에서 2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승자가 다음 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시리즈 결정전에서 저지가 기록한 통산 4번째 홈런이었는데 이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이날 양키스는 1회말 첫 공격부터 지안카를로 스탠튼(33)의 3점 홈런이 터져 3-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스탠튼은 이 홈런으로 저지를 비롯해 요기 베라, 디디 그레고리우스, 트로이 오리어리, 빌 스코우런 등 MLB 대표 홈런 타자들과 시리즈 결정전 최다홈런 타이(3홈런)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록의 사나이’ 저지가 곧바로 다음 회에 홈런을 더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스탠튼과 저지의 동반홈런은 양키스에는 곧 승리를 알리는 신호였다. 이제껏 두 선수가 동시에 홈런을 친 날 양키스의 승률은 93.1%(27승2패)에 달했다. 양키스는 이날도 스탠튼, 저지의 홈런으로 2회부터 4-0으로 앞서가며 클리블랜드에 5-1 승리를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ALCS)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스탠튼은 “모두가 대기해야하는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하다. 점수를 빨리 뽑아줘야 불펜이 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ALDS 기간 동안 비로 두 차례 경기가 밀리며 휴식일 일정이 사라진 양키스는 이날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을 터뜨린 뒤 곧바로 다음날 있을 ALCS 1차전을 치르기 위해 휴스턴으로 이동했다.ALDS에서 시애틀에 3연승을 거둔 뒤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휴스턴에서는 푹 쉰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39)가 선발 등판한다. 반면 5차전 혈전을 치르며 에이스 게릿 콜(32)을 두 차례(1, 4차전)나 쓴 양키스는 전날 등판이 예정됐지만 비로 등판이 취소됐던 제이미슨 타이온(31·양키스)이 등판할 예정이다. 양키스와 휴스턴이 ALCS에서 만나는 건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당시 휴스턴이 6차전 끝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2017년에도 양키스와 ALCS에서 7차전 끝에 승리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후 사인을 훔친 혐의가 드러나면서 MLB로부터 당시 단장, 사장 해임이라는 처벌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AL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던 뉴욕양키스(99승), 휴스턴(106승)은 결국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또 다시 맞붙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 KT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3위 키움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분위기가 더 어두운 쪽은 KT였다. 1차전을 내준 데다 허리 부상으로 1차전을 뛰지 못했던 붙박이 1번 타자 조용호는 물론이고 주전 유격수 심우준도 어깨 담 증세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엔 외국인 선발투수 벤자민이 있었다. 올 정규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8로 강했던 벤자민은 이날 경기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최고 시속 147km의 속구(47개)에 컷패스트볼(25개), 슬라이더(24개) 등을 섞어 던지며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1사 후에야 키움 이정후에게 이날 자신의 첫 피안타를 내줄 정도로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7회 2사 후 이지영,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를 맞은 벤자민은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인 송성문을 마주했다. 그리고 전날까지 포스트시즌(PS) 통산 타율 0.429를 자랑하던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벤자민은 준PO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T 타선도 1회초에 이미 박병호, 강백호가 적시타를 치면서 벤자민이 2-0 리드를 안고 이날 첫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왔다. KT 박병호는 이날 결승타가 된 이 적시타로 준PO 최다 연속 경기 타점 신기록(6경기)을 세웠다. 8회말 등판한 신인 박영현은 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정규시즌과 PS를 통틀어 개인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이 19세 6일이었던 박영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임태훈(19세 25일)이 세웠던 PS 최연소 세이브 기록도 새로 썼다.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이 생각대로 잘해줬다. 2차전을 잡으면 3, 4차전에서도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박병호, 강백호가 초반에 타점을 내준 것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키움 이정후는 PS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15경기)을 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9일 수원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에는 키움 애플러, KT 고영표가 선발로 나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테니스 요람인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가 18일부터 나흘간 서울 올림픽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다.1957년 창설된 장호배는 올해가 66회 대회다. 현재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25·당진시청)가 59회 대회에서, 정현(26)이 한 해 전인 58회에서 우승하는 등 이덕희(30회 우승), 이형택(37회 준우승), 전미라(37, 38회 우승)처럼 한국 테니스 역사를 쓴 선수들 거의 모두가 이 대회를 거쳤다.장호배에는 주니어 랭킹을 기준으로 남녀 각각 16명씩 단식에 나선다. 남자 단식에 고교생 11명과 중학생 5명, 여자단식에 고교생 9명, 중학생 7명이 출전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한국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장준(16·오리온)이 1회전부터 전국 주니어 테니스선수권 남자 단식 18세부 우승자 김세현(16·양구고)과 맞붙는다.윔블던 14세 이하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세혁(14·남원거점스포츠클럽)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역대 대회에서 남자 중학생이 고교생을 꺾고 우승한 경우는 딱 한 번(50회 임용규) 나왔다. 여자부에서도 두 차례(59회 이은혜, 61회 백다연)밖에 없었다. 여자부에서는 올해 전국 주니어 테니스선수권 남자 단식 18세부 우승자 강나현(18·경북여고)이 우승후보로 꼽힌다.지난해 10월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렸던 65회 대회에서는 윤현덕(양구고)이 남자부 2연패에 성공했고 정보영(안동여고)은 여자부 정상을 차치했다. 두 선수는 올해 각각 당진시청과 NH농협은행에 입단했다. 대회는 우승자에게 해외투어 출전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5000달러, 준우승자에게 3000달러를 지원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하나 씨(36)가 마스터스 여자부 풀코스에서 2시간59분59초를 기록해 딱 1초 차로 마스터스 꿈의 기록인 ‘서브3’(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하며 우승했다. 김 씨는 풀코스 도전을 마음먹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3년 가까이 준비만 하다 이번에 출전했다. 그는 “가장 길게 뛰어본 게 38km였다. 40km를 넘으니 다리가 안 움직였다”며 “(서브3) 평균 페이스만 맞추는 게 목표였는데 막판에 기록 단축을 위해 스퍼트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까지 축구 선수를 한 김 씨는 생활체육 동호회(천안여성축구단)에서 계속 축구를 즐기고 있다. 2018년 12월 처음 나간 10km 대회를 48분에 완주하고 두 번째 대회(15km)에서 3위로 입상까지 하며 마라톤에 입문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경주국제마라톤 때 하프마라톤에 처음 도전했는데 당시 축구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채로 달리고도 6위를 하기도 했다. 남자부에서는 조우원 씨(44)가 2시간33분47초로 우승했다. 2010년 첫 풀코스 이후 마스터스 마라톤 13년 차인 그는 지난해 서울마라톤에 이어 메이저대회 2승을 거뒀다. 조 씨는 “마라톤 하기 전에는 술을 많이 마셨다. 어쩌다 서브3까지 하고 나니 서브250(2시간50분 이내), 서브 240(2시간40분 이내)이 보이고 서브230(2시간30분 이내)도 보였다. 기록 단축 욕심에 술도 많이 줄였다. 내년에는 러너들의 꿈인 서울마라톤에서 서브230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경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케냐의 에번스 킵코에치 코리르(35·사진)가 2022 경주국제마라톤(경북도 경주시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서 처음 우승했다. 코리르는 16일 신라의 ‘천년 고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경주국제마라톤 42.195km 풀코스 레이스 국제 남자부에서 2시간9분57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코리르의 한국 무대 첫 우승이다. 코리르는 춘천마라톤(2016년)과 대구마라톤(2017∼2019년), 중앙마라톤(2018년) 등 한국 대회에 5차례 출전했지만 2018년 대구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6분35초)으로 2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코리르로선 2019년 멕시코 몬테레이 마라톤 이후 3년 만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국제대회로 바뀐 2007년 대회 때부터 총 14차례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케냐 선수는 12차례 우승했다. 2011년 대회부터는 10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르는 10km, 15km, 25km, 32km, 35km에서 선두가 모두 바뀌는 각축전에서 35km부터 선두로 나선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코리르는 “먼저 치고 나간 선수들이 확신이 없는 게 보였다. 시계를 보며 내 페이스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이렇게 더운 날씨에서는 뛰어본 적이 없었다. 5km 때부터 쉽지 않은 레이스가 될 게 느껴져 체력 조절에 신경 썼다. 우승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출발시간 오전 9시 기온은 섭씨 15도였지만 레이스 종반인 11시에는 체감온도가 20도를 넘었다. 2019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6분00초)으로 우승했던 토머스 키플라갓 로노(35·케냐)는 한때 선두로 나섰다 선두그룹 하위권까지 처졌지만 마지막 5km에서 스퍼트하며 2위(2시간10분7초)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이날 레이스엔 9000여 명의 마스터스 러너들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5km에 출전해 가을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임대기 대한육상연맹 회장, 여준기 경주시체육회 회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상무,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경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경주=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2022∼2023시즌 프로농구가 15일 막을 올린다. 어느 해보다 변화가 많은 시즌이다. 이번 시즌부터는 필리핀 선수들이 코트에 나선다. 1997년 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체 10개 팀 중 5곳의 사령탑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오리온을 인수한 신생팀 캐롯은 첫 시즌을 맞는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가 내년 3월 29일까지 5개월 반가량의 정규리그 레이스에 들어간다. 팀당 54경기, 전체 270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공식 개막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상대였던 SK와 KGC의 경기로 15일 오후 2시 SK의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팀 SK와 정규리그에서 SK에 이어 2위를 했던 KT가 이번 시즌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많다. 11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감독들에게 ‘자기 팀을 제외하고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고 하자 3명이 SK를, 2명은 KT를 지목했다. SK와 KT 두 팀 모두를 우승 후보라고 한 감독도 3명 있었다. KT는 1∼8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SK가 컵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세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가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컵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KT의 외국인 선수 이제이 아노시케는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아노시케는 현대모비스와의 컵대회 결승전에서 3점슛 7개를 포함해 32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엔 6명의 필리핀 선수가 한국 프로농구 리그에 데뷔한다. 국내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를 팀당 2명까지 둘 수 있는데 아시아 선수에 한해 한 명 더 영입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2020∼2021시즌 도입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일본 선수만 아시아쿼터 대상이었는데 이번 시즌부터 필리핀 선수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DB, 삼성, LG, KGC, 한국가스공사, 현대모비스가 필리핀 선수를 영입했다. 삼성과 LG는 포워드를, 나머지 4개 팀은 가드를 필리핀에서 데려왔다. 가드인 이선 알바노(DB)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는 컵대회에서 상대 수비를 한 번에 따돌리는 패스와 드리블 등 화려한 기술농구를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신생팀 캐롯 사령탑을 맡은 김승기 감독을 포함해 김상식(KGC) 조상현(LG) 조동현(현대모비스) 은희석(삼성) 등 5명의 감독이 새로 팀 지휘봉을 잡았다. 조상현, 동현 쌍둥이 형제 감독의 맞대결도 이번 시즌 볼거리 중 하나다. 캐롯은 15일 안방인 고양에서 DB와 첫 경기를 치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영원한 건 우리의 이익뿐이다. 그리고 그 이익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1848년 헨리 존 템플 당시 영국 총리(1784∼1865)는 이렇게 말했다. 이로부터 174년이 지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5전 3승제로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홈런왕’ 박병호(36·KT)와 ‘타격왕’ 이정후(24·키움)가 딱 이런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키움 3번 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두산 중견수 정수빈(32)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결승타를 쳤다. 이후 키움 4번 타자 박병호가 정수빈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이정후를 불러들이면서 키움은 결국 7-4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올해 준PO에서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우리의 이익’을 위해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병호가 KT에 새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기량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가 찾아왔다’는 의심을 받던 박병호에게 키움이 적극적으로 ‘러브 콜’을 보내지 않은 탓이었다. 이정후는 박병호가 팀을 떠난다는 소식에 전화를 걸어 눈물을 쏟으면서 “보란 듯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에 박병호도 “꾸준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선수는 서로의 덕담을 현실로 만들었다. 박병호는 35홈런을 쳐내면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홈런왕 자리를 되찾았고, 이정후도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력 안타 타점)에 오르면서 리그를 사실상 ‘접수’했다. 정규시즌에는 웃으며 축하 인사를 건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상대방의 불방망이야말로 2위 LG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 1차전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키움은 역시 박병호의 ‘대포’를 조심해야 한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235밖에 되지 않는다. 그 대신 홈런을 11개 날렸다. 박병호는 0-3으로 끌려가던 2013년 준PO 5차전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41)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승부처마다 해결사 면모를 자랑했다. 거꾸로 이정후 같은 ‘스나이퍼’도 드물다.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통산 타율 0.370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경기에 15번 이상 출장한 선수 가운데 타율이 이보다 높은 건 팀 동료 송성문(0.426)뿐이다. ‘어제의 동지’가 PO행 티켓을 놓고 ‘오늘의 적’으로 만나는 준PO 1차전은 16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라이언 킹’ 이승엽 SBS 해설위원(46)이 ‘베어스 군단’ 지휘봉을 잡는다. 프로야구 두산은 이 위원과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에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역대 프로야구 신인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다. 이전에는 선동열 전 감독(59)이 2005년 삼성과 5년간 15억 원에 계약한 게 신인 감독 최고 몸값 기록이었다. 선 전 감독은 2004년 삼성에서 수석코치를 지내다가 감독으로 ‘승진’한 반면에 이 감독은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감독석에 앉게 됐다. 이전까지 코치 경험이 없는 해설위원이 곧바로 프로 팀 지휘봉을 잡은 건 1986년 MBC 해설위원에서 청보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허구연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하는 15년 동안 삼성 유니폼만 입었던 이 감독이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자 ‘뜻밖’이란 반응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도 “현역 시절 인연이 없었던 두산에서 감독직을 맡는 데 대한 놀라움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2004년 지바 롯데를 시작으로 요미우리, 오릭스 등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삼성 등번호 36번 영구결번 주인공인 이 감독은 두산 구단을 통해 “현역 시절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두산에서 손을 내밀어 주셨고 고민 끝에 (감독 제안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김태형 전 감독(55)과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팀을 7년(2015∼2021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끈 김 전 감독과 결별하려면 ‘중량급’ 후보가 필요했다. 결국 그라운드 복귀를 원하던 이 감독과 두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프로야구 통산 홈런 1위(467개) 기록을 남기면서 ‘국민 타자’로 통했던 이 감독도 이제는 프로팀 감독에게 쏠리는 성적 관련 비판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그런 압박감,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어떤 부담과 압박도 극복하겠다고 결심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의 취임식은 18일 두산 안방 잠실구장에서 열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첫 은퇴투어 주인공으로 삼성 유니폼을 벗은 ‘라이언킹’ 이승엽 SBS 해설위원(46)이 두산 지휘봉을 들고 5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두산은 14일 이 위원과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에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역대 신임감독 최고대우다.한국을 대표하는 ‘국민타자’ 명성에 준하는 액수이긴 하지만 프로무대에서 코치 등 지도자로서 경력이 전무했다는 점에서는 파격이다. 이 위원은 감독 데뷔와 동시에 역대 프로야구 감독 계약 규모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고 기록은 전임인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다. 김태형 전 감독은 두산에서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뒤 2019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에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프로야구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과업을 이룬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두산은 역대 ‘최중량급’ 감독의 무게감을 맞추기 위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꼽히는 이 위원을 택했다. 신임감독 이전 최고 계약 기록은 역시 삼성 출신 ‘레전드’인 이만수 전 감독이 주인공이었다. 2011년 SK(현 SSG)는 이만수 당시 감독대행과 3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 5000만원, 연봉 2억 5000만원)에 감독 계약을 했다. 이번 이승엽 감독의 계약규모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이만수 전 감독의 1.5배를 넘는다. 이승엽 감독은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뒤 맺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에 도장을 찍었다. 2016년 두산은 김태형 전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었다. 이제껏 이승엽 감독보다 더 큰 규모로 감독 계약을 맺은 건 김태형 전 감독을 포함해 6명 뿐이다.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혹은 진출 경험이 있다. 계약금액 순위로 따지면 2위는 2019년 염경엽 전 SK감독(총액 28억원), 3위는 2018년 류중일 전 LG 감독(총액 21억원), 공동 4위는 2016년 김태형 전 두산 감독, 김경문 전 NC 감독, 2017년 김기태 전 KIA 감독(이상 총액 20억원)이다. 이승엽 감독은 첫 계약부터 한국시리즈 진출 감독에 준하는 최고 대우를 받은 셈이다. 삼성의 영구결번 출신인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두산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이승엽 감독은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승엽 감독의 취임식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이승엽 감독은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해 프로야구 역대 통산 홈런 1위(467개) 기록을 남겼고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8시즌 동안 친 159홈런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 기록도 세웠다. 최우수선수(MVP) 최다수상(5회), 골든글러브 최다수상(10회) 기록도 그가 가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올림픽 금메달(2008년), 동메달(2000년), 아시아경기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위(2006년)에 기여하며 ‘국민 타자’라 불렸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을 맡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2022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이 16일 오전 9시에 열린다. 경주국제마라톤이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대회로 열렸다. 올해 대회는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코스, 5km 코스로 진행된다. 5개국 초청 선수 24명 등 61명의 엘리트 선수와 9000여 명의 마스터스 러너 등 참가자들은 ‘가을 경주’의 명물이 된 핑크뮬리 군락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 첨성대, 오릉, 동궁과 월지 등 신라 유적지를 모두 지난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3년 만에 국제 대회로 열리는 엘리트 부문에서는 2019년 대회까지 2연패를 거둔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32·케냐)가 이번엔 참가하지 않는다. 그 대신 2016, 2017년 대회 2연패를 거뒀던 필렉스 킵치르치르 키프로티치(34·케냐)가 5년 만에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3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2018년에 한국으로 귀화한 오주한(2011, 2012, 2015년 우승)뿐이다. 키프로티치는 2012년 오주환이 대회 최고기록(2시간6분46초)을 세운 뒤 유일하게 2시간6분대 기록으로 2016년과 2017년에 우승했다. 올 시즌 풀코스 출전 기록이 없는 키프로티치는 가장 최근에 풀코스로 뛰었던 2021년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15분3초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키프로티치의 최고기록인 2시간5분33초보다 빠른 2시간4분대 선수 두 명이 나선다. 아세파 멩스투 네게오(34·에티오피아)는 참가 선수 중 개인 최고기록(2시간4분06초)이 가장 빠르다. 2010년 에티오피아의 데제느 이르다웨(2시간9분13초) 이후 12년 만에 에티오피아 선수로서 우승에 도전한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외국 선수를 초청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년 동안 케냐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두 번(2009, 2010년)이었다. 두 번 모두 에티오피아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네게오는 올 시즌 기록에서 딕슨 킵톨로 춤바(36·케냐·최고기록 2시간4분32초)에 밀린다. 춤바는 마라톤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2014, 2018년 도쿄, 2015년 시카고) 우승했다. 주낙영 경주시장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방문을 환영합니다”“경주국제마라톤에서 세계적인 문화 관광 도시를 달리면서 경주의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시길 바랍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를 찾아주신 각국의 마라토너와 국내외 마라톤 마니아 여러분을 우리 시민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경주 도로 곳곳은 황금꽃길로 변신했다. 경주시가 가을을 맞아 주요 관광지마다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심은 것. 주 시장은 “참가자들이 경주에 머무는 동안 완연한 가을을 맞은 문화 유적지 곳곳을 둘러보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경주국제마라톤은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레이스로 개최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예년과 같은 규모로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 최고의 마라톤 대회라는 명성을 이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1300여 곳의 자동차 부품 연관기업이 있는 경주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톤 메카 도시이자 세계적 관광 도시로 성장한 경주가 차세대 과학 혁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인수 경주경찰서장 “모의훈련 직접 지휘해 참가자 안전 확보” “참가 선수 보호와 교통 관리에 철저히 임해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변인수 경주경찰서장(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만큼 반가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경주경찰서는 16일 대회 현장에 경찰과 공무원, 모범운전자 등 593명을 투입하고 사이카(순찰 오토바이) 등 관련 장비 24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모의 훈련도 변 서장이 직접 지휘했고, 안전 취약지역 184곳을 확인해 대비 태세를 보완했다. 변 서장은 “경주를 찾은 마라토너들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국제 대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경주경찰서는 행사 당일 오전 6시부터 인력 및 장비를 현장에 배치하는 한편 대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교통을 종합 관리하는 상황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급차 12대에 의사 14명과 간호사 14명, 응급구조사 11명을 배치해 긴급 상황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변 서장은 “선수들이 땀 흘려 연습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경주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통을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2022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이 16일 오전 9시에 열린다. 경주국제마라톤이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언택트 대회로 열렸다. 올해 대회는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코스, 5km 코스에서 진행된다. 5개국 초청 선수 24명 등 61명의 엘리트 선수와 9000여 명의 마스터스 러너 등 참가자들은 ‘가을 경주’의 명물이 된 핑크뮬리 군락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 첨성대, 오릉, 동궁과 월지 등 신라 유적지를 모두 지난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3년 만에 국제 대회로 열리는 엘리트 부문에서는 2019년 대회까지 2연패를 거둔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32·케냐)가 이번엔 불참한다. 그 대신 2016, 2017년 대회 2연패를 거뒀던 필렉스 킵치르치르 키프로티치(34·케냐)가 5년 만에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3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2018년에 한국으로 귀화한 오주한(2011, 2012, 2015년 우승)뿐이다. 키프로티치는 2012년 오주환이 대회 최고기록(2시간6분46초)을 세운 뒤 유일하게 2시간6분대 기록으로 2016년과 2017년에 우승했다. 올 시즌 풀코스 출전 기록이 없는 키프로티치는 가장 최근에 풀코스로 뛰었던 2021년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15분3초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키프로티치의 최고기록인 2시간5분33초보다 빠른 2시간 4분대 선수 두 명이 나선다. 아세파 멩스투 네게오(34·에티오피아)는 참가 선수 중 개인 최고기록(2시간4분06초)이 가장 빠르다. 2010년 에티오피아의 데제느 이르다웨(2시간9분13초) 이후 12년 만에 에티오피아 선수로 우승에 도전한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외국 선수를 초청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차례 동안 케냐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두 번(2009, 2010년)이었다. 두 번 모두 에티오피아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네게오는 올 시즌 기록에서 딕슨 킵톨로 춤바(36·케냐·최고기록 2시간4분32초)에 밀린다. 춤바는 마라톤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2014, 2018년 도쿄, 2015년 시카고) 우승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와 마주했다. 정규시즌 최종일인 11일까지 순위를 확정하지 못한 KT는 벤자민(평균자책점 2.70), 고영표(평균자책점 3.26) 카드를 꺼내 들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4위가 되면서 이 두 투수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르게 됐다. 반면 8일 안방 KT전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5위 KIA는 나흘간의 휴식을 취한 뒤 여유 있게 WC 무대에 나선다. KT가 4위로 내려가 포스트시즌 시작일이 당초 12일에서 13일로 미뤄지면서 하루 더 체력을 충전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KT에 먼저 1승을 주고 시작하는 WC가 KIA에 유리한 무대라고 하기는 쉽지 않다.○ ‘대형준’ 소형준 vs ‘소형준 천적’ 놀린차(車)도 포(包)도 없이 WC 선발 마운드를 꾸려야 하는 KT에는 다른 팀 1선발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소형준 카드가 남아 있다. 2020년 KT 1차 지명자인 소형준은 아직 포스트시즌 선발 경기에서 한 번도 실점한 적이 없다. 팀의 첫 ‘가을 야구’ 무대였던 2020년 플레이오프 1차전 때는 6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지난해 팀의 첫 한국시리즈 때도 2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소(小)형준이 아니라 ‘대(大)형준’으로 불리는 이유다. 1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가을 야구 무대에서 퇴장해야 하는 KIA는 외국인 왼손 투수 놀린을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놀린은 올해 KT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00의 ‘짠물 피칭’을 펼쳤다. 세 경기 모두 소형준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 판정승을 거뒀다. 놀린은 9월 이후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하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구원진 무게감에서는 김민수(30홀드)-김재윤(33세이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대기 중인 KT가 앞선다. 올 시즌 ‘30홀드-30세이브 클럽’ 불펜을 보유한 건 LG와 KT 두 팀뿐이다. 구원진 전체 평균자책점에서도 KT(3.61)가 2위로 7위에 그친 KIA(4.70)에 앞선다.○ ‘나스타’ 나성범 vs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타격에서는 팀타율 1위(0.272)인 KIA가 우위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선보다 마운드 높이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일이 많지만 타선이 터져준다면 기대 이상으로 시리즈를 쉽게 풀어 갈 수도 있다. 올 시즌 KIA에서는 나성범이 타율 0.311 2홈런 4타점으로 KT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은 소형준을 상대로도 9타수 5안타(타율 0.556)를 기록했다. 김선빈도 KT전에서 타율 0.296에 1홈런 10타점을 쓸어 담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친 선수’ 한 명이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슈퍼 루키’ 김도영에게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김도영은 KT를 상대로 29타석에 나서 타율 0.321(28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팀타율 8위 팀(0.254) KT에서는 장성우가 타율 0.333 4홈런 11타점으로 KIA에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황재균과 박병호도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홈런 3개를 쏘아 올렸다.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도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해 그라운드로 돌아온 박병호는 “어떤 상황에서 나설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WC 첫 업셋 vs 가을 야구 안방 첫 승 KIA는 프로야구 첫 WC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일)에도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WC는 총 7차례 진행됐지만 아직 한 번도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적은 없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역대 1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정상에 선 ‘가을 DNA’로 포스트시즌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KT 선수단은 이번 WC에서 수원 안방 팬들에게 가을 야구 첫 승리를 선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WC는 KT가 창단 후 처음으로 안방구장에서 치르는 포스트시즌 경기다. KT가 이전 2년 동안에도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시즌 최다 홈런 기록(62개)을 새로 쓴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12일 올 시즌 첫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날 홈런으로 가장 이름을 떨친 건 저지가 아니라 요르단 알바레스(25·휴스턴)였다. 알바레스는 이날 안방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AL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1차전에서 팀이 5-7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 들어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시애틀이 승리할 확률은 91%였지만 알바레스는 스윙 한 번으로 이 확률을 제로(0)로 만들었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이렇게 승리 확률을 크게 뒤집어 놓은 플레이는 없었다. 양키스도 이날 안방 양키스타디움에서 클리블랜드에 4-1 역전승을 거뒀지만 저지는 안타 없이 볼넷 1개, 삼진 3개에 그쳤다. 그 대신 해리슨 베이더(28)와 앤서니 리조(33)가 홈런을 하나씩 기록하면서 양키스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서 승리를 기록하는 데 앞장섰다. 올해 첫 내셔널리그(NL) DS 경기에서는 ‘홈런 타자’ 브라이스 하퍼(30)가 381일 만에 희생번트 기록을 남기는 등 필요할 때마다 팀 플레이로 점수를 뽑아낸 필라델피아가 ‘디펜딩 챔피언’ 애틀랜타에 7-6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지키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은 이날 안방팀 LA 다저스와의 NLDS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3-5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나친 팀워크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승리와 ‘믿을맨’을 맞바꿔야 했던 필라델피아가 12일 ‘디펜딩 챔피언’ 애틀랜타와 맞붙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6 승리를 따냈다. 이제껏 디비전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따낸 경우는 71%(144번 중 102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베테랑 불펜 데비이드 로버트슨(37)의 빈자리를 고민해야 했다. 로버트슨은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브라이스 하퍼의 홈런에 방방 뛰며 기뻐하다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어 디비전시리즈 출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부터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나서게 된 롭 톰슨 감독은 경기 전 “누군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필라델피아 불펜은 애틀랜타 타선이 추격속도를 높일 때마다 서로 다른 얼굴이 이전 투수의 책임 주자를 제자리에 묶으며 대량실점을 막았다.6-1로 앞선 4회말 선발 렌이저 수아레즈가 1사 주자 2루에서 흔들리자 앤드류 벨라티가 올라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벨라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가 시즌 초반 콜업한 선수다.5회말에도 코너 브록던이 연속해 2루타를 내주며 7-3까지 점수차가 좁혀진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브래드 핸드가 올라와 불을 껐다. 핸드는 지난달 21일 팔꿈치 부상 이후 20일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지만 큰 무대에서 복귀해 라인드라이브, 삼진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종료시켰다.이날도 필라델피아의 팀워크는 계속됐다. ‘홈런 타자’ 하퍼는 2-1로 앞선 3회 선두 타자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하자 희생번트를 댔다. 하퍼가 381일 만에 희생번트를 발판 삼아 필라델피아는 4-1로 초반 리드를 넉넉히 벌렸다. 필라델피아는 6-1로 앞서던 5회에도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아내 7-1까지 점수차를 벌린 덕에 5회말 2실점, 9회말 3실점을 하고도 1점차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톰슨 감독은 “정말 이타적인 모습이다. 앞선 상황에서도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점수를 계속 쌓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평했다. 2차전에서 애틀랜타는 올 시즌 21승(5패)을 거둔 카일 라이트(평균자책점 3.19)가 선발 등판하고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잭 휠러(12승7패·평균자책점 2.82)이 나선다.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휴스턴이 안방에서 요르단 알바레즈의 끝내기 3점포로 시애틀에 1점차(8-7)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3-7로 뒤진 휴스턴은 8회 알렉스 브레그먼의 2점 홈런으로 5-7까지 따라붙은 뒤 알바레즈의 끝내기로 역전을 만드는 등 이날 홈런 세 방으로만 총 6점을 뽑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