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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한쪽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는 게 화가 나서 다시 나왔다.” 9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구속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경영 씨(42·여)는 “개천절(3일) 집회만 참석하고 이번엔 안 나오려 했는데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촛불집회만 국민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다시 나왔다”고 했다. 경기 양평군에 거주하는 김 씨는 이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김 씨는 “기차에서 만난 모르는 분이 내가 집회에 간다고 하니까 5만 원을 주면서 ‘나는 일이 있어 못 가는데 가서 구호를 더 크게 외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 “한쪽 귀 닫은 대통령에게 실망”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범보수 단체들이 참여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3일에 이어 이날 집회에도 참여한 오섬근 씨(38)는 “(대통령이) 한쪽 귀를 닫고 있는 모습에 실망해 다시 집회에 나왔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냈는데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콧방귀도 안 뀌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최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하고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화영 씨(38·여)는 “조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집회에 처음으로 나왔다”며 “조 장관 부인이 일반 시민이었다면 그렇게 비공개로 출석하고 조사를 빨리 끝낼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주하 씨(58·여)는 “검찰 개혁의 특혜를 받는 첫 사례가 왜 하필 조 장관의 가족이어야 하냐”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만 일반 시민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상용 투쟁본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무렵 “현재 200만 명이 모였다”고 알렸다. 광화문광장 주변엔 지방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이 타고 온 전세버스가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 ‘인턴 증명서’ 받으려 150m 줄 이어져 이날 낮 12시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참가자들에게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 직인이 찍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 1000부를 나눠줬다. 증명서의 ‘활동 예정 사항’에는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여’, ‘용도’란에는 ‘부정 입시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근태 추진위원장(28·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은 “조 장관 딸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을 비판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 50분부터 추진위가 증명서 배포를 시작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증명서를 받기 위해 15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1시간 30분 만에 증명서 1000장이 모두 배포됐다. ○ 여의도에도 ‘조국 찬반’ 집회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5시까지 영등포구의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야당 규탄 조국 수호를 위한 시민참여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와 ‘문재인 최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나라(조국)를 지키자’ ‘윤석열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맞은편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자유연대’가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조국 구속’과 ‘문재인 탄핵’ 등을 외쳤다.구특교 kootg@donga.com·이소연·김소영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구속을 요구하는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이날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범보수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경 광화문광장을 포함한 세종대로(왕복 10∼12차로) 광화문 삼거리∼서울광장 구간(1.2km)을 메웠고 숭례문 앞 0.5km 구간으로도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 “조국 사퇴” “우리도 국민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 명의의 인턴 증명서를 나눠주던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도 행진에 합류했다. 중2 딸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김영미 씨(46·여·경기 군포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천절(3일)에 열린 조 장관 규탄 집회를 보고도 귀를 닫는 것을 보고 이대로 두면 국민들 얘기는 다 무시하겠구나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영등포구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이룸센터 앞에선 각각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진보 성향 커뮤니티 이용자의 집회와 보수 성향 단체의 조 장관 규탄 집회가 열렸다.구특교 kootg@donga.com·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쪽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목소리만 듣는 게 화가 나서 다시 나왔다.” 9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구속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경영 씨(42·여)는 “개천절(3일) 집회만 참석하고 이번엔 안 나오려 했는데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촛불 집회만 국민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다시 나왔다”고 했다. 경기 양평군에 거주하는 김 씨는 이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김 씨는 “기차에서 만난 모르는 분이 내가 집회에 간다고 하니까 5만 원을 주면서 ‘나는 일이 있어 못 가는데 가서 구호를 더 크게 외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쪽 귀 닫은 대통령에 실망”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범보수 단체들이 참여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3일에 이어 이날 집회도 참여한 오섬근 씨(38)는 “(대통령이) 한쪽 귀를 닫고 있는 모습에 실망해 다시 집회에 나왔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냈는데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콧방귀도 안 뀌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최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을 하고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화경 씨(38·여)는 “조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집회에 처음으로 나왔다”며 “조 장관 부인이 일반 시민이었다면 그렇게 비공개로 출석하고 조사를 빨리 끝낼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주하 씨(58·여)는 “검찰 개혁의 특혜를 받는 첫 사례가 왜 하필 조 장관의 가족이 어야 하냐”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만 일반 시민 자격으로 참석했다. 나 원내대표 “3일 광화문 집회에 이어 국민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젠 문 대통령께서 정말 결단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주변엔 지방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이 타고 온 전세버스가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 ‘인턴 증명서’ 받으러 150m 줄 이어져 이날 낮 12시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참가자들에게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 직인이 찍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 1000부를 나눠줬다. 증명서의 ‘활동 예정 사항’에는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여’, ‘용도’란에는 ‘부정 입시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근태 추진위원장(28·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은 “조 장관 딸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을 비판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 50분부터 추진위가 증명서 배포를 시작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증명서를 받기 위해 15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1시간 30분 만에 증명서 1000장이 모두 배포됐다. ● 여의도에도 ‘조국 찬반’ 집회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5시까지 영등포구의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야당 규탄 조국 수호를 위한 시민참여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와 ‘문재인 최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나라(조국)를 지키자’ ‘윤석열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맞은편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보수 단체 ‘자유연대’ 가 조 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서른 살 넘은 박사도 논문 한 편 쓰려면 몇 달이 걸립니다. 고등학생이 2주 인턴활동으로 제1저자가 된 게 말이 됩니까?” 3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30대 박모 씨는 30대 아내 김모 씨와 함께 두 아이의 유모차를 각각 끌고 이곳에 왔다. 박 씨는 “나도 지금 논문을 쓰고 있는데 제1저자는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등재돼야 한다. (조 장관 딸이) 영어 번역만으로 제1저자가 됐다는 건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했다. 공학박사인 아내 김 씨도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 5년간 밤늦도록 실험하고 공부했다”며 “고등학생이 2주간 논문을 쓰고 제1저자가 됐다는 것에 박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와 자유한국당, 우리공화당 등이 집회를 주최했다.○ “나 같은 엄마 두게 해서 미안하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조 장관을 향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60대 부모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30대 남성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도 40번 넘게 참여했을 만큼 나는 ‘촛불시민’이었는데 (조 장관과 관련된) 이번 사태를 보고 참을 수 없어 나왔다”며 “1000명이 넘는 변호사, 1만 명이 넘는 대학교수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민의 목소리를 더 이상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하다’는 부모들의 자조 섞인 분노도 터져 나왔다. 딸 장주희 씨(24)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이윤경 씨(53·여)는 “난 권력도 돈도 없어 딸의 취업 준비에 도움을 못 줘 요즘 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털어도 먼지 안 나오게, 정직하게 살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라고 했다. 서울대에 다니는 아들을 둔 오모 씨(52)는 “우리 아들은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봉사활동 3시간 30분을 하고도 1시간 단위로 인정이 돼 3시간만 봉사 시간으로 인정받았다”며 “우리 같은 서민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걸 조 장관 가족은 편법으로 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미안해서 나왔다”는 교사들도 있었다. 서울 노원구의 한 고교 영어교사인 이소희 씨(36·여)는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닌 조 장관 자녀가 누린 ‘품앗이 인턴’은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기회조차 없다”며 “조 장관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인턴이었다고 했지만 그건 교사들도 알기 힘든 정보”라고 했다. ○ 자유한국당 “서초동 이긴 광화문광장” 자유한국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에서 문재인 정권이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 ‘친북 수구 위선 좌파’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국당은 광화문 삼거리에서 옛 삼성본관 빌딩 앞까지 1.5km 구간의 도로를 가득 채운 범보수단체 인파가 300만 명이라며 ‘서초동 집회 200만 명’을 이겼다고 주장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쪽으로 가는 새문안로 갓길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지방에서 타고 온 전세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검은 줄무늬 셔츠와 연갈색 바지를 입고 세종문화회관 앞 연설대에 올라 “대통령이 요새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대통령이 조국에게 검찰 개혁하라고 하고 조국이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는 건 검찰 수사를 마비시키고 수사팀을 바꿔 자기 비리를 덮으려는 것이다. 검찰 개혁은 가짜”라고 말했다. 빨간 조끼를 입고 연설대에 오른 나경원 원내대표는 “싸구려 감성팔이에 국민이 안 속으니까 홍위병을 풀어 200만 운운한다”며 “광화문광장은 서초동 대검찰청 도로보다 훨씬 넓다”며 “그들이 200만이면 우리는 2000만”이라고 했다. 한국당 원외 인사들이 참석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운동본부’ 집회에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조폭 같은 집단의 수괴”라며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탄핵 결정문을 낭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요즘 조국의 눈동자에서 덫에 걸린 야생동물의 죽음을 예감하는 초조한 눈동자를 본다. 왜 이 공포에 질린 초조한 한 마리 동물을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기분 상해야 하느냐”고 외쳤다.○ “정의는 어디 갔냐” 촛불 든 대학생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전국대학생연합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서 각각 열린 조 장관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대학 연합 집회 형식으로 처음 열린 것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는 700여 명(오후 7시 기준)이 참여했다. 이들은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금수저는 격려장학 흙수저는 학사경고’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발광다이오드(LED) 촛불을 양손에 들고 “평등공정 외치더니 정의는 어디 갔냐”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부산대 4학년 황모 씨(25)는 “우리 같은 흙수저는 죽어라 공부해도 장학금 받기도 힘든데 조국의 딸은 방 안에서 해외봉사와 인턴을 했다고 한다. 기득권 세대가 쌓아 놓은 인맥문화를 우리가 없애야 한다”고 했다. 단국대 학생은 “특권을 이용해 편법을 쓴 사람이 법치국가에서 법을 다스리고 국민들에게 법을 준수하도록 지시하는 자리에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전국대학생연합이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국 퇴진을 위한 전국 대학생 서명’에는 3일 참여자가 800명을 넘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조동주·김재희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성향 단체들이 참여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 투쟁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범보수 단체는 서울역과 대한문 등에서 오후 1시까지 개별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해 연합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에서 “조 장관이 수사 개입을 통해 법치주의와 헌법을 위협하고 있다”며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오후 4시경 청와대 사랑채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3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집회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전국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집회 참여를 예고했다. 한국당은 이날 낮 12시 45분부터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등을 상영하면서 식전행사를 열고, 입시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대학생 연사를 초청해 조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연설을 할 예정이다. 조 장관 사퇴 촉구와 관련해 광화문에서 모이는 것으로 경찰에 신고된 인원은 총 11만5000명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대학생연합 촛불집회가 열린다. 지난달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서 각각 열렸던 조 장관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연합 집회 형식으로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집회를 주최한 ‘전국대학생연합(전대연)’ 촛불집회 집행부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종로5가를 지나 안국역 사거리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집회의 방향성을 놓고 전대연 측과 이견을 보여 대학생연합 집회가 아닌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하기로 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최우열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범국민 투쟁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범보수단체는 서울역과 대한문 등에서 오후 1시까지 개별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해 연합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에서 “조 장관이 수사 개입을 통해 법치주의와 헌법을 위협하고 있다”며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오후 4시경 청와대 사랑채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집회를 주최한 투쟁본부 측은 “참가 의사를 밝힌 종교계와 시민들, 정당의 예상 참여 인원을 모두 더하면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장관 사퇴 촉구와 관련해 광화문에서 모이는 것으로 경찰에 신고된 인원은 총 11만5000명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가 열린다. 지난달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서 각각 열렸던 조 장관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연합 집회 형식으로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집회를 주최한 ‘전국대학생연합(전대연)’ 촛불집회 집행부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종로5가를 지나 안국역 사거리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집회의 방향성을 놓고 전대연 측과 이견을 보여 대학생 연합 집회가 아닌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전대연 집행부는 지난달 30일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인사권자는 즉시 조 장관을 파면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청와대 직원이 교통사고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대통령비서실 소속인 7급 공무원 A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 43분경 은평구 대조동의 주택가 골목길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도 사고에 대한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A 씨는 현장에 없었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여성과 동승자인 20대 딸은 찰과상을 입었다. A 씨는 사고 발생 약 7시간 뒤인 지난달 28일 오전 9시경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 중에 뭔가에 부딪힌 것 같은데 밤길이 어두워 보지 못했다. 혹시 몰라서 확인하러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박효목 기자}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서에 서명한 교수 326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정교모 소속 전·현직 교수 3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시국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22일 오후 5시 기준 시국선언서에 동의한 전·현직 교수는 전국 299개 대학 4366명”이라며 “이 가운데 명단 공개에 동의한 3265명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학별 참여 인원과 가나다순 이름만 공개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서에 서명한 교수 326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정교모 소속 전·현직 교수 3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시국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22일 오후 5시 기준 시국선언서에 동의한 전·현직 교수는 전국 299개 대학 4366명”이라며 “이 가운데 명단 공개에 동의한 3265명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학별 참여 인원과 가나다순 이름만 공개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23명으로 가장 많았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규탄하는 진보 성향 단체의 촛불집회가 2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렸다. ‘사법 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대검 정문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를 열었다. 16일부터 시작된 집회는 이날로 6일째 열렸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 집회에 참석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제가 당했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이 아닌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언론의 눈치를 보며 합작한 것이 검찰”이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은 “검찰 조직의 권한을 놓지 않으려고 (검찰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전 의원도 발언대에 올라 “조국이 죄인이거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의 죄를 만들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 국면을 반드시 돌파해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도중 ‘정치검찰 물러나라’고 외쳤으며, ‘조국 수호’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법원까지 행진한 뒤 집회를 마쳤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2일 0시 40분경 서울 중구 신당동의 제일평화시장 7층 건물 중 3층에서 시작된 불이 1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5시경 진화됐다. 서울 중부소방서는 “화재가 시작된 3층 의류매장에 창문이 없어 열과 연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없었고, 옷가지 속에 숨은 불씨들이 공기가 유입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불꽃 없이 내부 연소가 이어지는 이른바 ‘훈소(燻燒) 현상’이 반복돼 진압에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1시간 만인 오전 1시 40분경 1차 진압을 마쳤다. 하지만 오전 6시경 잔불을 정리하던 중 의류 원단에 다시 불이 붙어 건물 3개동 중 2개동 점포로 불이 번졌다. 이 불로 4층에서 타일 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긴급 대피했고, 6층 화장실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인 2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돼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3층 의류매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도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이었다. 1979년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진 제일평화시장은 2014년 4개 층을 증축하면서 새로 지어진 층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날 불이 난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건물 3층이 전소해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내에는 총 816개의 점포가 있고 전소한 3층에만 2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화재로 3층에 입점한 옷가게 200여 개가 모두 불에 탔고, 다른 층의 매장에도 겨울철을 앞두고 모피와 밍크 등 고가 의류를 대거 들여놔 재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과 경찰, 한전 등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인력 291명과 소방차 81대를 투입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고려대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교원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성스타연구자상’을 제정하고 17일 첫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상금은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생 유휘성 씨(81)가 6월 학교에 쾌척한 10억 원으로 조성한 장학기금에서 마련했다. 첫 수상자로는 공과대학 건축사회환경공학부 노준홍 교수와 이과대학 화학과 김종승 교수가 선정됐다.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를 연구해 온 노 교수는 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지 등에 논문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암세포에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표적항암제’ 연구 개발에 힘써왔다. 상금은 각 1억 원이다. 유 씨는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현금 30억 원, 아파트(24억 원 상당) 등 모두 54억 원을 기부했다. 1958년 고려대 상학과(현 경영학과)에 입학한 유 씨는 1970년 조흥건설을 창업해 대표로 지내다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상 이름인 ‘인성(仁星)’은 유 씨 할머니와 어머니 이름의 ‘인’과 유 씨의 이름의 ‘성’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기부자님의 정성과 뜻에 따라 고려대 발전뿐 아니라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일에 기부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선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발 뻗고 주무셔도 됩니다.” 18일 오후 6시경 하승균 전 총경(73·사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의 이정현 반장이었다. 이 반장은 “현장에서 선배님이 채취한 유전자(DNA)와 일치한 수형자가 나왔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하 전 총경에게 전했다. 하 전 총경은 이 반장의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건 수사에 미치다시피 매달렸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었다. (범인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 세상에 정의가 있구나. 신이 계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 전 총경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10차례 사건 중 4차 사건부터 9차 사건까지 현장에서 직간접으로 수사를 담당한 수사팀의 핵심이었다. 요즘처럼 도로 등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산과 들을 누비며 범인의 족적을 찾으려 애썼다. 시신 주변에 떨어진 담배꽁초와 버려진 우유곽 등 모든 물건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 보냈다. 그는 “피해자 옷에 정액이 떨어져 있으면 그 부분을 일일이 오려서 국과수로 보냈다. 현장에서 채취한 DNA가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고 했다. 하 전 총경은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범인을 잡아 당장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잔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된 피해자를 보며 잡아야 한다는 분노에 휩싸였고, 그 분노를 억누르며 피해자가 결박된 모습, 입에 재갈이 물린 모양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범인을 쫓았다고 했다. 이춘재가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9차 사건의 피해자 김모 양의 마지막 모습도 똑똑히 기억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인 김 양을 산에 끌고 가서 묶어 놓고 피해자의 필통에서 꺼낸 면도칼로 시신의 일부를 훼손했다. 난 시신을 보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당시 용의선상에 올라 있지 않았다. 하 전 총경은 “그놈은 수사선상에 전혀 없었던 놈이다. 그 당시 용의자의 DNA를 모두 채취했는데, 당시 용의자로 특정된 사람 중에는 없었다”고 했다. 하 전 총경은 여전히 피해자 가족들만 떠올리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1986년 12월 사망한 4차 사건 피해자 이모 씨(23·여)의 가족을 마지막으로 만난 2006년이 떠오르는 듯 하 전 총경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렸다. 하 전 총경은 “제가 그때 가족들을 만나 ‘잡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며 “공소시효를 늘려서라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전 총경은 2006년 2월 퇴직 후에도 범인을 추적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제보 전화가 걸려오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범행 수법이 당시와 비슷한 범죄가 발생했다면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하 전 총경은 ‘화성은 끝나지 않았다’는 자전 에세이를 2003년 출간하기도 했다. 당시 ‘나는 아직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다’란 부제가 붙은 책이었다. 그는 1971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30년 넘도록 강력계 경찰로 생활했다. ‘하남 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 ‘포천 농협 총기 강도 사건’ 등의 수사는 미제로 남기지 않았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경찰이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50)와 YG 소속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를 추가 소환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성매매 알선 혐의로도 입건돼 있는 양 전 프로듀서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조만간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7일 “금융 거래와 회계 자료, 환전 내용 등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양 전 프로듀서와 승리를) 다시 불러 한 번 더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리와 양 전 프로듀서는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둘 모두 미국 원정 도박 혐의는 대체로 인정했지만 현지에서 달러화를 빌려 도박 자금으로 쓰고 이를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일명 ‘환치기’를 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전 프로듀서와 승리가 미국에서 도박을 한 시기에 함께 미국으로 갔던 관련자들 중 일부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올해 4월 경찰은 양 전 프로듀서와 승리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여러 차례 드나들며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프로듀서의 성접대 혐의에 대해서 관련자 29명을 조사했는데 공소시효(5년)가 10월 초까지여서 조만간 검찰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전 프로듀서는 201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추석 당일인 13일 오전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드론 조종사 김승현 씨(37)는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고속도로 상공 4m에 띄웠다. 고속도로에선 차량들이 정체하거나 거북이걸음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갑자기 갓길로 질주하는 승용차 한 대가 보였다. 드론이 가진 ‘매의 눈’은 이 모습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연휴인 11∼15일 교통량이 집중되는 수도권 고속도로에 드론 10대를 띄워 갓길 주행과 버스전용차로 위반, 끼어들기 등 얌체운전을 단속했다. 드론은 주로 정체가 심해 경찰 차량이 다니기 어려운 구간에서 맹활약했다. 김 씨는 “차량이 시속 150km로 달려도 드론이 찍은 영상을 확대하면 번호판의 숫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하루 평균 10건 정도 적발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도로공사와 계약을 맺은 드론 운영업체 직원이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적발 사실조차 모른다. 드론 조종사가 영상과 사진을 경찰에 제보하면 경찰이 위반 차량에 과태료를 매긴다. 11∼15일 지정차로 위반 482건, 갓길 주행 14건 등 549건이 적발됐다. 고속도로에선 ‘번개팀’이라고 불리는 경찰의 암행순찰차가 활약했다. 암행순찰차는 보닛과 앞좌석 양쪽 문짝에만 경찰 마크가 붙어 있다. 일반 차량처럼 주행하다 위반 차량을 발견하면 뒤에 따라붙는다.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추석 연휴 기간 3개 팀으로 나눠 암행순찰차 21대를 운영했다. 13일 오후 강원 강릉 방향 영동고속도로. 기자가 동승한 암행순찰차가 버스전용차로에서 빠르게 달리는 스타렉스 승합차를 발견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김상숭 경위는 “스타렉스에 6명 이상이 탔을 것 같지 않다. 따라붙자”고 말했다. 스타렉스의 창문은 짙게 윈도틴팅(선팅)돼 있어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5분 뒤 순찰차의 유도에 따라 정차한 스타렉스에는 3명밖에 타고 있지 않았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9인승 이상 승합차는 탑승자가 6명을 넘어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서 주행할 수 있다. 김 경위는 “6명 이상 탑승하면 사람들의 체중 때문에 차량 높이가 살짝 낮아진다. 이것으로 탑승자 수를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청은 11∼15일 암행순찰차가 난폭운전 63건, 갓길 주행 110건, 버스전용차로 위반 216건 등 1235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인천·안성·용인=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8일 발표했다. 경실련은 이날 홈페이지에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2일 기자회견, 6일 청문회 등 두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검찰 수사와 향후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할 과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실련은 “조 후보자를 정치적으로 성장시킨 ‘정의’와 ‘공정’이 후보자 지명 이후 드러난 언행 불일치로 국민과 청년들에게 많은 허탈감과 실망을 안겨줬다”고 지적하며 “(검찰 개혁을) 꼭 조 후보자만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실련은 조 후보자가 학자, 시민운동가, 고위공직자로서 많은 개혁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했다면서도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경실련은 “법무부 장관직은 철저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로 엄격하게 법 집행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자리”라면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또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꼭 조 후보자만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경실련은 “독립적인 헌법기관으로서의 균형감과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직 임명을 강행한다면 개혁의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경실련은 조 후보자를 향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과 개혁 추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임명권자의 의중만 살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퇴를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의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 씨가 졸업한 한영외국어고 교직원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8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한영외고 교직원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 씨의 생기부를 열람한 이유와 외부 유출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언론과 정치권에서 조 씨의 부정 입학 의혹이 불거지고 이와 관련해 학교로 문의가 많이 왔다. 학교도 이를 파악하기 위해 열람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유출 의혹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열람한 조 씨의 생기부 자료를 다른 교직원과 공유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조 씨의 생기부를 공개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로그 기록을 확인해 지난달 21일 조 씨 본인 요청과 같은 달 27일 검찰 압수수색 영장에 따른 발급 이외에 A 씨가 추가로 열람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씨가 열람한 날짜는 주 의원이 영어 성적을 공개한 시점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생기부를 조회한 3가지 경로를 토대로 어떤 과정으로 생기부가 유출됐는지, 주광덕 한국당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승목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 대표는 주 의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및 초·중등교육법 위반으로 고발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김수연 기자}
오랜 기간 지병을 앓던 노부부가 아파트에서 함께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건물 입구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70대 남성 A 씨와 60대 여성 B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 씨의 주머니에서는 “하느님 곁으로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왔고 B 씨는 위암으로 투병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는 단둘이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부부만 아파트 19층까지 함께 올라간 정황을 확인했다. 이들은 이 아파트 다른 층에서 살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서는 별다른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가 잘되지 않아 여러 어려움을 겪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투병 기간과 가족 왕래 등은 추가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전·현직 교수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조 후보자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5일 발표했다. 이날 오후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인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 등과 함께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교수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시국선언문에는 서울대 등 국내외 85개 대학의 전·현직 교수 2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조 후보자와 가족이 관련된 수많은 의혹이 해명되지 못하고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서도 독선으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심판 대상”이라고 밝혔다. 시국선언문에는 △한미일 관계 신뢰 복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 등의 내용도 담겼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고교 3학년인 김모 양(18)은 학교에서 점심과 저녁 급식을 먹지 않는다. 아침에만 집에서 종이컵만 한 그릇에 밥을 담아 약간의 반찬과 함께 먹고 등교한다. 김 양의 키는 161cm, 몸무게는 42kg이다. 김 양의 체질량지수(BMI)는 16.2로 저체중 상태다. 그런데도 김 양은 몸무게가 30kg대로 내려갈 때까지 살을 계속 뺄 생각이다. 김 양은 3개월 차 ‘프로아나족’이다. ‘프로아나’란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애너렉시아(anorexia)’의 합성어로 지나칠 정도로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김 양과 같은 10대 프로아나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른 몸매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한다. 프로아나족 사이에서 매우 마른 사람은 일명 ‘개말라 인간’으로 불린다. 이보다 더 야위어 뼈만 남은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뼈말라 인간’으로 통한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트위터 등에는 “개학 후 개말라 되기 프로젝트―급식은 친구 나눠주거나 다 버린다” “급식 먹는 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10대 프로아나족 중엔 자신의 몸매와 관련된 트라우마로 인해 마른 몸을 갖는 데 집착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다. 프로아나족 A 씨(19·여)는 고교 1학년 때 길을 가다 모르는 남성들한테서 폭언을 들었다. 남성들은 A 씨를 보고 “저 다리로 무슨 치마를 입냐. 양심도 없다”고 말했다. 당시 A 씨의 키는 165cm, 몸무게는 85kg이었다. 충격을 받은 A 씨는 20kg을 감량했고 지금도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3일에 한 끼만 먹는다. A 씨는 “다시 경멸을 받을까 봐 무섭다”며 “내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하겠다고 한 부모님조차 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프로아나족 정모 씨(23·여)도 중학교 시절 친구들의 놀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당시 키 167cm, 몸무게는 74kg이었던 정 씨의 겨드랑이와 목 뒤쪽 피부는 거뭇거뭇하게 착색돼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친구들이 “피부가 코끼리 같다. 거북이 껍데기 같다”고 놀렸다. 정 씨는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정 씨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을 땐 반드시 불투명한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준비한다. 자신이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다. 정 씨는 텀블러에 담긴 물을 마시는 척하면서 입안에 든 음식물을 텀블러에 뱉는다. 성장기인 10대 프로아나족은 건강을 해치기 쉽다. 무작정 굶거나 변비약을 30알씩 먹어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식의 극단적인 방법으로 체중을 줄이기 때문이다. 프로아나족 홍모 양(17)은 샤워할 때마다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져 샤워를 하는 중간에 어머니가 가져다주는 물을 마신다. 어머니가 집에 없어 물을 마시지 못한 날에는 욕실에서 30분간 쓰러져 있었던 적도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체중감소를 시도한 10대 여성 청소년 중 설사약 복용이나 식사 후 구토 등의 방법을 택한 적이 있는 이들은 23%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0대 여성 청소년 중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 식이장애를 앓는 환자는 2016년 547명, 2017년 625명, 2018년 693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대 프로아나족을 단순히 ‘이상한 아이들’로 볼 것이 아니라 이들이 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선택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청소년들이 부모 등으로부터 아무런 조건 없이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는 경험을 해야 또래들로부터 ‘너 살 빠졌어’라는 말을 듣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