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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8월부터 신용대출을 연장하는 취약차주에 대해 대출 원금 일부를 감면해준다. 연 6%가 넘는 이자로 신용대출을 받아 이자를 성실하게 갚아온 저신용자가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8월부터 이런 내용의 대출 원금 감면 지원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연 6% 초과 금리로 개인 신용대출을 받은 신용등급 7구간 이하(신용점수 620점 이하),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자가 대상이다. 아울러 이자 납부 연체가 한 번도 없어야 한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대출자가 기존 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때 신청하면 이자 납부액 중 연 6%를 초과한 금액만큼 은행이 대출 원금을 상환해준다. 예를 들어 연 8% 금리로 1년간 3000만 원 신용대출을 받은 저신용자라면 우리은행이 그동안 받은 이자 중 6%가 넘은 금액(60만 원)을 대출 원금으로 대신 내주는 것이다. 원금 상환에 따른 중도상환 해약금도 전액 면제된다. 다만 마이너스통장이나 집단대출 등 일부 상품은 이번 지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고신용자들과의 역차별을 고려해 약정 계좌에 대한 추가 대출은 제한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취약차주를 돕기 위해 이번 지원을 하게 됐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최고 연 6%대를 넘어선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8일부터 더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사상 최대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한 달 전(1.98%)에 비해 0.4%포인트 급등했다. 상승폭은 지난해 11월(0.26%포인트) 기록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다. 이로써 코픽스는 2014년 7월(2.48%)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고 나서자 은행들은 1%포인트 가까이 수신금리를 올렸고, 이 영향으로 코픽스가 급등했다.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올린다. 15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0∼6.218%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SC제일은행이 11월부터 BC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전북은행에 이어 SC제일은행도 BC카드 결제망을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11월부터 시그마카드 등 SC제일은행 BC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SC제일은행 일부 카드는 11월 이후 새로 만들거나 추가, 갱신, 전환 발급을 받을 수 없게 된다. SC제일은행은 현대카드 등 다른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해 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던 은행과 은행 계열 카드사들이 자체 망을 구축하거나 새로운 업무 제휴를 하면서 BC카드와의 결별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BC카드의 가장 큰 고객사였던 우리카드는 지난해 독자 결제망 구축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올해 말까지 250만 개 가맹점을 확보해 독자적인 가맹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전북은행도 지난해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제공사를 BC카드에서 KB국민카드로 바꾸기로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로 4억5000만 원을 빌린 직장인 김모 씨(34)는 요즘 은행 문자메시지 받기가 겁난다. 올 초만 해도 한 달 80만 원 정도였던 대출 이자가 단숨에 140만 원 이상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자가 감당이 안 돼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라도 대출 일부를 갚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으로 연명해온 자영업자 등은 패닉에 빠졌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해 8월 이후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만 24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연 최고 6%를 넘어선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말에는 7%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불필요한 대출을 최대한 줄이고 물가와 금리 추이를 고려해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인당 연간 이자 112만 원 늘어13일 한은에 따르면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7.7%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빅 스텝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3월 말 1752조7000억 원)의 변동금리 비중도 이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빅 스텝만큼 대출 금리가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6조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23조8200억 원 불어난 셈이다. 대출자 1인당 추가로 내야 할 이자는 연간 112만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 씨(45)가 받은 신용대출 2억 원의 금리도 2년 전 2.5%에서 지난달 4.2%로 치솟았다. 이 씨는 “대출 이자는 4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었는데 주식은 20% 넘게 손실을 보고 있어 눈앞이 깜깜하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으로 연명해 온 저신용·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주담대 금리 7% 진입 시간 문제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3.70∼6.135%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0.5%였던 지난해 6월(2.39∼4.047%)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2%포인트 넘게 뛰었다. 이미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금리 3% 미만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금리가 연 3% 미만인 가계대출 비중은 72.2%였지만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된 올해 5월 9.5%로 쪼그라들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뿐만 아니라 주담대 고정금리(6.144%), 전세대출(6.125%), 신용대출(6.23%) 등도 모두 최고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연말 기준금리가 2.75∼3%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연내 7%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PB팀장은 “대출 금리를 비교해 조건이 좋은 상품이 있다면 갈아타기를 시도해볼 만하지만 중도 상환 수수료를 꼭 따져봐야 한다”며 “당장 원리금이 부담된다면 대출 만기를 늘려 월 상환액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1년∼1년 반 사이에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어 급하지 않다면 대출 시점을 미루는 게 낫다”며 “금리 상한형 대출이나 적격대출 등 금리 인상을 보완해줄 상품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1%포인트 가까이 올리며 발 빠르게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근 9년 만에 연 최고 3%대를 넘어선 은행 예금 금리가 연내 4%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4일부터 22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8%포인트, 8개 예금의 금리를 0.5∼0.9%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대표적인 월 복리 적금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에서 3.7%로 오른다. 우리은행도 14일부터 21개 정기예금 금리를 0.25∼0.5%포인트, 25개 적금 금리를 0.2∼0.8%포인트 인상한다. 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5%포인트, 적금 금리를 0.5∼0.6%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도 다음 주 중 수신 금리를 올리기로 하고 인상 폭을 조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8일 선제적으로 25개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경고한 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 금리를 올리는 모습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은행들이 바로 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 당국 눈치를 보며 빠르게 인상에 나섰다”고 했다. 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따라 변하는 대출 금리와 달리 예금 금리는 은행이 자금 조달 사정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정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예·적금 만기를 되도록 짧게 가져가면서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은행 관계자는 “6개월 이내 회전식 예금에 가입하면 금리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고,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다시 예치하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로 4억5000만 원을 빌린 직장인 김모 씨(34)는 요즘 은행 문자메시지 받기가 겁난다. 올 초만 해도 한 달 80만 원 정도였던 대출 이자가 단숨에 140만 원 이상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자가 감당이 안돼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라도 대출 일부를 갚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으로 연명해온 자영업자 등은 패닉에 빠졌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해 8월 이후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만 24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연 최고 6%를 넘어선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말에는 7%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불필요한 대출을 최대한 줄이고 물가와 금리 추이를 고려해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인당 연간 이자 112만 원 늘어13일 한은에 따르면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7.7%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빅 스텝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3월 말 1752조7000억 원)의 변동금리 비중도 이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빅 스텝만큼 대출 금리가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6조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본격 시동을 건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23조8200억 원 불어난 셈이다. 대출자 1인당 추가로 내야 할 이자는 연간 112만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것이다. 직장인 이모 씨(45)가 받은 신용대출 2억 원의 금리도 2년 전 2.5%에서 지난달 4.2%로 치솟았다. 이 씨는 “대출 이자는 4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었는데 주식은 20% 넘게 손실을 보고 있어 눈앞이 깜깜하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으로 연명해 온 저신용·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주담대 금리 7% 진입 시간 문제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3.70~6.135%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0.5%였던 지난해 6월(2.39~4.047%)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2%포인트 넘게 뛰었다. 이미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금리 3% 미만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금리가 연 3% 미만인 가계대출 비중은 72.2%였지만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된 올해 5월 9.5%로 쪼그라들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뿐만 아니라 주담대 고정금리(6.144%), 전세대출(6.125%), 신용대출(6.23%) 등도 모두 최고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연말 기준금리가 2.75~3%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조만간 연 7%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PB팀장은 “대출 금리를 비교해 조건이 좋은 상품이 있다면 갈아타기를 시도해볼만 하지만 중도 상환 수수료를 꼭 따져봐야 한다”며 “당장 원리금이 부담된다면 대출 만기를 늘려 월 상환액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1년~1년 반 사이에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어 급하지 않다면 대출 시점을 미루는 게 낫다”며 “금리 상한형 대출이나 적격대출 등 금리 인상을 보완해줄 상품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1%포인트 가까이 올리며 발 빠르게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근 연 최고 3%대를 넘어선 은행 예금 금리가 연내 4%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4일부터 22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8%포인트, 8개 예금의 금리를 0.5~0.9%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대표적인 월 복리 적금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3.2%에서 3.7%로 오른다. 우리은행도 14일부터 21개 정기예금 금리를 0.25~0.5%포인트, 25개 적금 금리를 0.2~0.8%포인트 인상한다. 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5%포인트, 적금 금리를 0.5~0.6%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도 다음 주 중 수신 금리를 올리기로 하고 인상 폭을 조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서 8일 선제적으로 25개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경고한 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 금리를 올리는 모습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은행들이 바로 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 당국 눈치를 보며 발 빠르게 인상에 나섰다”고 했다. 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따라 변하는 대출 금리와 달리 예금 금리는 은행이 자금 조달 사정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정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예·적금 만기를 되도록 짧게 가져가면서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은행 관계자는 “6개월 이내 회전식 예금에 가입하면 금리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다시 예치하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등의 복합위기를 맞아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대금리 차를 줄여 고객을 확보하려는 출혈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지역경제에 기반을 둔 비수도권 저축은행들이 복합위기 속에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져온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책이 종료되면 저축은행의 숨어 있던 부실이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한목소리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저축은행들의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에 따른 이익·신규 취급액 기준)은 6.72%포인트로 집계됐다. 4월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고, 본격적으로 금리가 오르기 전인 지난해 말(7.01%포인트)보다도 축소됐다. 5월 은행권의 예대마진(2.37%포인트·잔액 기준)이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올리고 대출 금리는 낮추는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예대마진이 줄어들면 저축은행의 수익도 그만큼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2일 현재 평균 연 3.14%다. 지난해 말 연 2.37%에서 꾸준히 뛰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시장 금리가 오른 데다 당국과 정치권의 ‘이자 장사’ 경고에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반면 지난달 10대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14.489%로 한 달 전(14.633%)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겨냥해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자 저축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며 고객 붙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팬데믹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지방에 거점을 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4월 말 현재 저축은행 여신 잔액(110조2430억 원)의 84.5%가, 수신 잔액(109조7030억 원)의 83.3%가 수도권에 쏠려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로 지방 중소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역경제가 더 위축되고 있다”며 “지역 할당제에 따라 지역 영업 실적을 채워야 하는 지방 저축은행들도 덩달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급격히 불어난 다중채무자들도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자 중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9년 말 69.9%에서 올 5월 말 75.8%까지 늘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8일 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한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를 강화해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11일 취임하며 “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여러 불확실성이 많아 당국이 신경 써서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2년 전 주식 투자에 뛰어든 직장인 박모 씨(32)는 올해 5월 보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하며 수익률이 ―27%까지 곤두박질치자 ‘손절’을 택한 것이다. 박 씨는 주식을 팔아 손에 쥔 5000만 원을 연 2%의 이자를 주는 토스뱅크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하고 있다. 파킹통장은 일반 통장보다 금리가 높으면서도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목돈을 잠시 묻어두려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 씨는 “주식창을 들여다보는 대신 새로 나온 고금리 특판 상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은행권 수신금리가 잇달아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크게 늘고 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은 속속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주식시장에 몰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역(逆) 머니무브’도 가속화하고 있다.하지만 ‘1개월 1계좌 규제’ 등 금융 규제가 예테크족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테크족의 자산관리를 돕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금리 인상기 뜨는 ‘예테크족’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평균 연 2.51%로 집계됐다. 특히 2013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연 3%대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이 지난달부터 속속 등장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달 20일 연 3%대를 넘어선 데 이어 11일 3.14%까지 올랐다.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특판 상품 금리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농협은행은 11일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을 내놓고 최대 연 3.3%의 금리를 주는 특판 이벤트를 시작했다. 지난달 연 최고 5%짜리 적금을 출시해 완판 행렬을 이어간 케이뱅크는 100일간 조건 없이 연 3%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을 선보였다. 목돈을 잠깐만 맡겨놔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역시 연 3%대를 웃돌며 웬만한 예금보다 쏠쏠한 이자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연 3.2%), 웰컴저축은행(연 3%) 등 저축은행들은 앞다퉈 파킹통장 최고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제로 금리’에 가까웠던 예·적금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금리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연일 겨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이 당정의 압박에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덩달아 수신 금리를 높이는 연쇄 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최근 2년간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투자금이 예·적금 상품으로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72조5603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238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32조5236억 원 급증한 규모다. 재테크 지형이 공격적인 빚투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바뀌면서 고금리 예·적금 특판 시간에 맞춰 영업점 앞에서 대기하는 이른바 ‘예·적금 오픈런’도 잇따르고 있다. 이모 씨(29)는 연 7% 금리를 주는 경기 안양시 동안새마을금고의 특판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7일 오전 7시부터 지점 앞에 줄을 섰다. 이 씨는 “하루 20명 선착순으로 가입할 수 있어 오픈 2시간 전부터 기다렸다. 6시부터 줄 선 사람도 있어 대기표 9번을 받았다”고 했다. ○ ‘1개월 1계좌’ 규제에 가로막힌 예테크 금리 인상기를 맞아 고금리 예·적금을 골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예테크가 부상하고 있지만 제도적인 장벽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모 씨(30)는 지난달 최고 연 3.51% 금리를 주는 상상인저축은행의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다 실패했다. 3주 전 연 5%짜리 특판 적금에 들기 위해 케이뱅크에서 계좌를 만든 탓에 신규 계좌 추가 개설이 막혔기 때문이다. 당국은 전체 금융사를 통틀어 20영업일(약 1개월) 이내에 1개 계좌만 새로 만들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른바 ‘1개월 1계좌 규제’로, 대포통장을 이용한 금융사기를 막으려는 취지로 2009년 도입됐다. 다만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작성하면 1개월 내 2개 이상의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하지만 은행에 따라 확인서를 제출해도 계좌 개설이 안 되는 곳이 있는 데다 비대면 계좌에는 예외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계좌가 필요한 고객이나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은 1개월 내 여러 개 계좌를 개설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당국은 비대면으로 금융거래 목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 완화를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또 그동안 대출, 보험 상품은 토스,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비교 플랫폼이 활성화됐지만 예금 상품은 관련 규정이 없어 비교 서비스가 등장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예금 상품 중개업을 ‘혁신금융 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출 비교 플랫폼처럼 여러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다. 현재 다수 플랫폼 업체가 예금 상품 중개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3분기(7∼9월)에는 예금 비교 플랫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성과에 따라 법 개정을 통해 정식으로 예금 비교 서비스가 제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해외에선 예금 포트폴리오 짜서 자동 가입 다만 예·적금 상품을 단순 비교해주는 플랫폼만으로는 예테크족의 자산관리를 돕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에서는 예·적금 상품만으로도 최대한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베터먼트’가 제공하는 ‘캐시 리저브(Cash Reserve)’가 대표적이다. 제휴 은행의 예금 상품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을 대신해 제휴 은행에 고객 명의의 계좌를 만들고 실제 돈을 예치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캐시 리저브에 5000만 원을 넣으면 여러 은행의 다양한 고금리 예금 상품에 자동으로 가입되는 식이다. 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웰스프런트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는 여전히 예금을 선호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많은데 해외와 달리 자산관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금융소비자도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혜미 경제부 기자 1am@donga.com}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10년여 만에 6%대를 넘어섰다. 최근 전셋값이 치솟은 가운데 전세대출 이자 부담까지 늘어 세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6.038%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 지표인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상단이 전날 5.998%에서 6%대를 웃돌게 됐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한 것은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말 연 4.799%였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지표 금리인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4월 11일 5%를 넘어섰고 다시 석 달 만에 6%대에 진입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도 6일 연 6.0%로 오른 데 이어 8일 6.048%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실수요 중심의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10여년 만에 6%대를 넘어섰다. 최근 전셋값이 치솟은 가운데 전세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6.038%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 지표인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상단이 전날 5.998%에서 6%대를 웃돌게 됐다. 전세대출 금리가 6%를 돌파한 것은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연 4.799%였다. 하지만 지표 금리인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4월 11일 5%를 넘어섰고 다시 석 달 만에 6%대에 진입했다. 최근 당국과 정치권의 전방위적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금리가 올라 체감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35%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내렸고 농협은행도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도 6일 연 6.0%로 오른 데 이어 8일 6.048%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실수요 중심의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다음 달 이직을 앞둔 곽모 씨(32)는 새 직장 근처에서 전셋집을 구하려다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연 3% 안팎에 가능했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 전세대출 2억 원을 받으면 한 달에 내는 이자만 75만 원. 곽 씨는 “비싼 이자를 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느니 차라리 월세가 나을 것 같아 새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마저 10년 만에 연 6%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급격히 오른 전셋값에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 금리마저 6% 앞둬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5.9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799%였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올 4월 5%를 넘어선 데 이어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하는 건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일부 은행들이 전세대출을 포함해 주택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금리가 연 6%까지 오르면 곽 씨가 매달 내야 하는 전세대출 이자는 1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전셋집을 새로 구하거나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셋값 급등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3338만 원으로 4년 전보다 1억9919만 원 올랐다. 2020년 전세 만기 때 계약갱신요구권을 써서 2년 전세를 연장한 세입자가 대출을 받아 신규 계약을 한다면 2억 원 가까이 오른 전셋값에 1%포인트 이상 오른 금리 부담까지 져야 하는 셈이다.○ “전세 이자 75만 원 > 월세 70만 원”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오히려 더 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4월 서울 아파트 기준 4.2%다. 현재 전세대출 금리 상단(5.998%)보다 낮다. 곽 씨가 2억 원을 대출받는 대신 이 전환율대로 월세로 거주한다면 매달 70만 원만 내면 된다. 은행에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게 유리해지는 것이다. 전세 이자 부담이 월세보다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5월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59.5%(24만321건)에 이른다. 월세 비중은 올 4월 처음 50%를 넘긴 데 이어 한 달 만에 60%에 육박했다. 이자 부담 때문에 주거 독립을 포기하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20, 30대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서울 직장 근처 전셋집에서 살던 조모 씨(29)는 전세대출 이자가 80만 원을 넘어서자 경기 성남시에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7일 현재 연 3.70∼6.008%다. 전날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의 77.7%(잔액 기준)가 변동금리인 만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세대출 대부분이 3∼12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 비용 상승으로 월세 수요가 몰리면 월세 가격도 뛰어 전체적인 주거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전세대출 위주로 금리를 조정하는 등 완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토스뱅크가 고금리 카드론을 토스뱅크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기존 고객 이탈을 우려한 카드업계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최근 중단했다. 카드론을 금리가 낮은 은행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었다. 토스뱅크는 5월 말 삼성카드 카드론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이르면 이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늘릴 계획이었다. 카드론 고객 상당수가 중신용자여서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토스뱅크가 카드론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는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다음 달 이직을 앞둔 곽모 씨(32)는 새 직장 근처에서 전셋집을 구하려다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연 3% 안팎에 가능했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 전세대출 2억 원을 받으면 한 달에 내는 이자만 75만 원. 곽 씨는 “비싼 이자를 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느니 차라리 월세가 나을 것 같아 새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마저 10년 만에 연 6%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급격히 오른 전셋값에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 금리마저 6% 앞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5.9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799%였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올 4월 5%를 넘어선 데 이어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하는 건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일부 은행들이 전세대출을 포함해 주택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금리가 연 6%까지 오르면 곽 씨가 매달 내야 하는 전세대출 이자는 1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전셋집을 새로 구하거나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셋값 급등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3338만 원으로 4년 전보다 1억9919만 원 올랐다. 2020년 전세 만기 때 계약갱신요구권을 써서 2년 전세를 연장한 세입자가 대출을 받아 신규 계약을 한다면 2억 원 가까이 오른 전셋값에 1%포인트 이상 오른 금리 부담까지 져야 하는 셈이다.● “전세 이자 75만 원 > 월세 70만 원”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오히려 더 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4월 서울 아파트 기준 4.2%다. 현재 전세대출 금리 상단(5.998%)보다 낮다. 곽 씨가 2억 원을 대출받는 대신 이 전환율대로 월세로 거주한다면 매달 70만 원만 내면 된다. 은행에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게 유리해지는 것이다. 전세 이자 부담이 월세보다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5월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59.5%(24만321건)에 이른다. 월세 비중은 올 4월 처음 50%를 넘긴 데 이어 한 달 만에 60%에 육박했다. 이자 부담 때문에 주거 독립을 포기하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20, 30대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서울 직장 근처 전셋집에서 살던 조모 씨(29)는 전세대출 이자가 80만 원을 넘어서자 경기 성남시에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7일 현재 연 3.70~6.008%다. 전날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의 77.7%(잔액 기준)가 변동금리인 만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세대출 대부분이 3~12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 비용 상승으로 월세 수요가 몰리면 월세 가격도 뛰어 전체적인 주거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전세대출 위주로 금리를 조정하는 등 완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급증한 고금리 리볼빙에 우려를 나타내며 카드사들의 선제적인 관리를 주문했다. 또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부실이 우려되는 여신전문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전수 조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원장은 5일 카드사 및 캐피털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여신전문 금융사 가계대출은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이라 금리 상승 시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니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 달라”며 “리볼빙은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역시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리볼빙 설명서를 신설하고 금리 산정 방식을 안내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원장은 “여신전문 업계 기업대출이 PF 등 부동산 업종에 집중돼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은행, 보험사에 이어 카드사에도 금리 인하 요구권을 활성화해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인 안모 씨(42)는 연 3%대였던 신용대출 금리가 올 들어 4%를 넘어서자 지난달 은행에 ‘금리 인하 요구권’을 신청했다. 이는 소득이 늘거나 빚을 성실하게 갚아 신용도가 개선된 대출자가 이자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지난해 연봉이 오른 안 씨는 퇴짜를 맞았다. 그는 “은행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대상이 아니라고만 해 답답하다”고 했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금리 인하 요구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은행들이 이자를 낮춰준 비중은 10건 중 3건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 보험사를 겨냥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활성화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4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은행권의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률(신청 건수 대비 수용 건수)은 26.6%에 그쳤다. 2019년(32.8%), 2020년(28.2%)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고객의 금리 인하 요구 10건 중 4건(39.6%)만 들어줬다. 2019년 수용률(86.4%)에 비해 반 토막 났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2002년 도입돼 금융사 자율로 운영되다가 2019년 6월 법제화됐다. 금융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요구를 거절하면 과징금,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제도가 알려지면서 ‘허수 신청’이 덩달아 늘었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대출자라도 신청해 심사를 받아볼 수 있다. 은행권에 접수된 인하 요구 건수는 2019년 49만7528건에서 지난해 88만2047건으로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금리 인하 수용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은행법 시행령은 취업, 승진, 소득 증가, 신용점수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되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했지만 구체적인 수용 여부는 은행 자체적으로 판단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봉이 똑같이 올라도 어느 은행에선 금리를 내려줄 수 있고 다른 은행에선 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수용 조건이나 거절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호소가 빈번하다. 지난해 승진한 이모 씨(35)도 2월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려달라고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씨는 “승진하면 대상에 해당된다고 공지돼 있는데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 거절당했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그림의 떡”이라고 했다. 빠르게 치솟고 있는 대출 금리에 비하면 인하 수준이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은행에서 6000만 원을 대출받은 김모 씨(39)는 최근 신청한 금리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졌지만 인하 폭은 0.07%포인트에 불과했다. 김 씨는 “연 4.23%이던 이자가 4.16%로 내려갔지만 3월까지만 해도 3.04%를 내던 걸 생각하면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리 인하 수용률을 개선하기 위해 8월부터 금융사별 운영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또 이달 5일부터 지역농협·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도 금리 인하 요구권이 법제화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 판단이 금융사 내부 평가에 달려 있어 불투명한 측면이 있다”며 “거절 사유를 명확하게 공지하고 홍보에 적극 나서 제도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올 들어 시중은행 대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은 6개월째 증가하며 6조 원 넘게 불었다. 생활비를 빌리기 위해 인터넷은행 문을 두드리는 중·저신용자의 발길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인터넷은행 3곳의 대출 잔액은 총 39조74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3조4829억 원)에 비해 6조2634억 원 늘었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 대출이 26조816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뱅크(8조7300억 원), 토스뱅크(4조2000억 원)가 뒤를 이었다. 인터넷은행 대출은 올 들어 6개월 연속 늘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6개월째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 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 원)보다 9조4008억 원 줄었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생활비 목적이 많아 자산시장과 상관없이 수요가 유지되는 편이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온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잇달아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1∼6월)에도 4대 금융그룹은 9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여 은행들만 배를 불린다는 여론을 달래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올 초 연 3∼4%대에 그쳤던 신용대출 금리는 6%를 돌파해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자 장사’ 경고에 대출 금리 속속 인하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우선 지난달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모든 대출자에게 1년간 금리를 연 5%로 낮춰주기로 했다. 1일 현재 신한은행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4.41∼5.46%, 고정형 4.69∼5.52%다. 또 신규 대출자를 대상으로 주담대는 최대 0.35%포인트, 전세대출은 최대 0.30%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또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의 신규 대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고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가산금리(연 0.2%)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연소득 4000만 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 원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2년 만기 고정금리 전세대출도 출시한다. 다른 은행들도 속속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4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낮췄다. 당초 한 달간 적용되는 한시적 조치였지만 무기한 연장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저신용 고객에게도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해 한때 연 7%를 넘어섰던 고정형 주담대 최고 금리를 연 6%대로 내렸다. NH농협은행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연일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신규 취급액 기준(1.66%포인트)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2.37%포인트까지 벌어져 2014년 10월(2.39%)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반기 4대 금융그룹 순익 9조 육박이 같은 예대마진 구조에 힘입어 은행 실적은 또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상반기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8조9798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상반기(8조910억 원)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하는 규모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가계의 이자 부담은 늘고 있는데 은행들만 호황을 이어간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대출 금리 인하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금리 영향이 곧바로 반영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가파르게 뛰고 있어 이자 부담을 줄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4일부터 연 6%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이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금리를 종전 연 4.90∼5.90%에서 5.18∼6.18%로 올리기 때문이다. 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가 오른 결과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차원에서 금리를 내리더라도 실수요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위주로 손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별도의 전담조직을 꾸려 맞춤형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젊은층의 관심이 높은 e스포츠와 골프 마케팅에도 힘을 쏟으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MZ세대 맞춤형 체질 개선“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게 달렸다. MZ세대를 공략해 디지털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되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12월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의 첫 번째 과제로 MZ고객 사로잡기를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그동안 이어온 기업 고객 위주의 금융서비스에서 벗어나 2030세대 고객에게 친화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7~12월) 출시를 목표로 MZ세대에게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젊은층을 위한 자산관리와 생활금융, 투자 콘텐츠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MZ고객만을 위한 플랫폼이 나오는 것은 금융권 최초다.우리금융은 다양한 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20, 30대의 요구를 반영해 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주식,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등에 대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초개인화 서비스를 찾는 MZ세대의 선호를 반영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MZ세대 특화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렸으며 다양한 전문가를 위촉하는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통합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인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그룹사 간 논의도 본격화할 계획이다.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MZ세대를 전담하는 마케팅팀을 신설해 젊은 조직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팀은 대리급 팀장을 포함해 모든 팀원들이 MZ세대로 구성됐다. 이들은 20, 30대 고객을 겨냥한 상품과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융·복합 서비스 제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젊은 직원들과 눈높이 소통 강화그룹 경영진도 MZ세대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룹 내 2030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눈높이 맞추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은행의 젊은 혁신 리더그룹인 ‘이노싱크’(InnoThink·Innovative+Think)와 본부 부서 혁신조직 등에 속한 20, 30대 직원 60여 명이 참석했다.이 행장은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을 집무실에 초대해 “은행장실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편하게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달라”며 MZ세대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경영진과 소통해줄 것을 당부했다.손 회장 역시 MZ세대 직원들과 주기적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손 회장은 “고객과의 최접점에 있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려는 취지”라며 “이러한 변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그룹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경영진과 일반 직원들의 양방향 소통 기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e스포츠, 골프 마케팅으로 MZ세대 공감대우리금융은 금융과 e스포츠를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MZ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하는 e스포츠를 후원해 젊은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e스포츠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아시아경기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우리은행도 포스텍(포항공대)의 ‘e스포츠 콜로세움’에 총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e스포츠 콜로세움은 최대 5만 명이 경기를 관전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스포츠 펍(pub)이다. 포스텍은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올 4월 국내 최초로 준공했다.우리은행은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2022 LCK 스프링 결승전’ 우승팀에 시상하고 경기에 참여한 팬을 위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이 행장이 직접 우승팀에 상금 2억 원과 티파니 우승반지를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골프 마케팅을 강화해 2030 ‘골린이’(골프+어린이) 사로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우리금융이 개최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대표적이다. 앞서 4월에는 KPGA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KPGA 대회 개최 및 관련 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개최한 골프대회는 남자 프로골프 지원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자프로골프(KLPGA)에 관심이 많은 국내에서는 남자 골프대회가 상대적으로 자주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로 새롭게 출발한 그룹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4월 가수 아이유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아이유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그룹 홍보 콘텐츠를 선보여 MZ세대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MZ세대 고객 확보에 유리한 핀테크나 디지털 기반 금융회사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전통 금융회사도 과감한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국민의힘이 시중 은행의 ‘이자 장사’를 겨냥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높은 예대금리(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집권 여당도 금리 인하 압박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나선 것. ○ 금감원에 이어 여당도 금리 인하 압박국민의힘은 28일 당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은행들이 분기별로 공시하는 예대금리 차를 매달 공시하도록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류성걸 의원은 “예대금리 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현재 각 은행이 분기별로 공시하고 있는 예대금리 차를 월별 또는 기한을 단축해 통합 공시할 수 있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 금융 당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여당이 예대금리 차 공시 방식 변경을 요청하고 나선 건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해 은행들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정이 나란히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자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내리고, 예금 금리는 올리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8일 기준 연 4.70∼6.464% 수준이다. 16일 연 7%를 넘어섰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24일 6%대로 다시 내려앉은 뒤 더 떨어졌다.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한목소리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비판하자 대출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진 것. 은행들은 2013년 이후 사라졌던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 금융위는 은행권과 협의해 예대금리차 공시 방안을 마련해 막판 조율 중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이르면 4분기(10∼12월)부터 대출자 개인신용평점을 기준으로 매달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여당이 이날 예대금리차 공시 개선을 또 압박하면서 시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예대금리 차 공시 시행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를 기계적으로 내리다 보면 고금리가 적용되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당, 정유업계 불러 유가 인하도 요구할 듯여당은 치솟은 기름값을 낮추는 데도 팔을 걷어붙였다. 당정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37%에서 50%까지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곧 정유업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유업체들도 유가 인하 움직임에 동참해달라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회에서는 정유업체들이 국제 유가 폭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횡재세’ 도입과 관련해 정유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시행되고 있는 횡재세의 경우 도입 조건 등이 국내 논의와는 많은 부분 차이가 있다”며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횡재세를 시행 중인 영국은 대상 기업이 정유사가 아닌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같은 석유회사”라며 “국내 정유사들과는 이익규모와 사업구조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의 40%가 재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단순한 장부상의 이익”이라며 “2020년과 같은 적자 위기 때는 지원이 없었는데 유가 급등 시 횡재세를 부과하는 건 적정한가”라고 반문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