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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계 투톱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가 반등을 모색하기 위해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효율성이 떨어진 제조 공장은 정리하는 대신 한발 빠른 쇄신 인사와 조직 개편, 시장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의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5일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전시관을 내고 첨단 친환경차를 다수 선보였다고 밝혔다. 중국 수입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번 전시회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단독 전시관을 각각 마련했다. 총 규모는 1450m²(약 440평)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넓은 전시관을 마련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차는 전기차 기반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인 ‘퓨처론’을 세계 최초로 중국 수입박람회에서 공개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고 첨단 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 ‘45’를 전시했고 제네시스는 3월 미국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기반 콘셉트카 ‘민트’를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자리에 ‘해외 전략통’인 이광국 사장(56)을 승진 임명하고 폭스바겐 출신 스펜 파투쉬카 씨(48)를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올해 9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드는 등 부진이 이어지자 일찌감치 임원 인사를 낸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스마트폰에 밀려 점유율이 0%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중국 조직을 정비하며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일 중국 내 무선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열어 11개 지역본부와 사무소를 5개 대구(大區)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소매 매장을 적극 활용하는 유통망 현지화 전략도 내년 1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후 고급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며 지난달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 기세를 중국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을 포기하면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1위 전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발 빠르게 개편 전략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미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 애플스토어 맞은편에 중국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현지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5G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있던 자체 스마트폰 제조 공장 가동을 지난달 중단하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효율화 작업에도 나선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DM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8%까지 늘어나고 내년에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현지 언론은 조직 개편의 여파로 인원 감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중국 시장에서 인위적인 감원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지민구 warum@donga.com·유근형 기자}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IM) 부문장(사장·사진)은 5일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혁신의 선두에서 미래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포럼 2019’ 이틀째 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연결시대에는 사용자의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5G와 AI는 기술 융합과 혁신의 근간이 되고 우리 삶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터닝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삼성 AI포럼’은 이재용 부회장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AI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해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행사다. 특히 고 사장은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공일반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연구를 화두로 제시했다.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복합 지능을 갖춘 AGI 기술이 다양한 기기와 융합되면 더욱 획기적인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고 사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 부회장은 2016년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2017년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고 AI센터를 신설해 선행연구 강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전 세계 5개국에 7개 글로벌 AI센터를 구축하고 AI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제 다시 기지개를 켤 때가 왔다. 달리는 중국의 5세대(5G) 굴기에 올라타야 한다.” 중국이 1일(현지 시간)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자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선 이 같은 말들이 나왔다.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중국 회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재기할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0%대로 떨어진 삼성전자는 중국 내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본격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내 5G 스마트폰 시장점유율(판매액 기준)은 10월 한 달 동안 20%대까지 급상승한 상태다. 애플이 최신 아이폰11을 5G가 아닌 4G폰으로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 5G폰을 공급하는 유일한 외국 회사라는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중국의 1인자 화웨이가 최신 기종인 메이트30의 5G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것도 삼성 5G폰이 선점 효과를 누리는 원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플러스, 갤럭시 A90 등 중국에서 출시된 5G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완판 행진을 펼친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8일 중국에서 공식 선보인다. 5G폰은 아니지만 첨단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폴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휴대전화의 패러다임과 형태를 바꿨다”며 출시일을 전격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최대 번화가인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중국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이 중국에 만든 첫 플래그십 매장으로 애플스토어 반대편에 자리잡았다. 800m²(약 240평)에 달하는 이 매장에는 최신 기기 전시관(1층), 사물인터넷(IoT)존(2층)이 마련돼 있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에서 상징성이 큰 난징둥루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은 본격 5G 시대를 맞아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중국 정부의 5G 서비스 개시 일정 발표 후 삼성 5G폰에 대한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A시리즈를 활용한 시장 확대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를 겨냥해 1일 온라인 전용 스마트폰 A20s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6.5인치 화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하고도 999위안(약 16만5000원)에 출시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대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화웨이를 필두로 샤오미, 오포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의 성장과 중국 내 ‘자국 브랜드 마케팅’ 바람 속에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떨어졌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4∼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이 0.7%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면 삼성의 세계 시장 1위 전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중국은 삼성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 화웨이도 자국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화웨이는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를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시일(8일) 일주일 뒤인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인 반면, 화웨이의 메이트X는 접었을 때 바깥쪽이 화면인 아웃폴딩 방식으로 설계됐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미국 무역제재 여파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는 등 기술력에선 삼성에 뒤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큰 산임에 분명하다”며 “삼성이 다양한 5G 라인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홍채, 지문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잠금장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의 얼굴 인식 잠금장치(페이스 아이디·Face ID)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생 김모 군이 아버지의 아이폰X에 설정된 페이스 아이디를 해제하고 1000만 원가량의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구입했다. 아버지 김 씨가 자신의 얼굴 정보를 아이폰X에 등록했지만, 김 씨와 닮은 아들이 보안 시스템을 뚫은 것이다. 김 씨는 애플 측에 안면 인식 오류로 인한 결제 금액을 환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애플 측은 이미 위험성을 사전에 공지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같은 사고는 2017년 페이스 아이디가 도입된 후 미국에서도 수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국내에 출시된 신형 아이폰11에서는 아직 비슷한 사고가 보고되진 않았지만 페이스 아이디의 인식 오류가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얼굴 인식 잠금장치가 해제될 가능성은 100만분의 1로, 얼굴 인식 시도가 5번 실패하면 암호를 입력하게 돼 있다”며 “특히 13세 미만의 어린이 중 사용자와 얼굴이 닮은 쌍둥이 및 형제자매의 경우 통계적 확률이 다를 수 있는데, 이 문제가 우려되면 암호(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올 들어 처음으로 7조 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 원이었던 분기 영업이익은 올 들어 계속 6조 원대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7조78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55.7%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7.9%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는 3분기에 7조 원대 초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7억7000억 원)를 제시했고, 약 3주 만인 오늘 잠정실적보다 800억 원 늘어난 수치를 발표했다”고 했다. 3분기 매출액도 직전 분기보다 10.47% 증가한 62조 원으로 4분기 만에 60조 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률은 12.5%로 2분기(11.8%)보다 개선됐다. 이번에 깜짝 실적 반등을 이끈 건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 원(2조92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2조2200억 원) 대비 31.3%, 올해 2분기(1조5600억 원) 대비 87.1% 급증한 수치다.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갤럭시 노트10)과 중저가 라인(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증가가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선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투자설명회)에서 “3분기에 휴대전화를 8500만 대, 태블릿을 500만 대 판매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230달러(약 27만 원)대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4분기 스마트폰 실적 전망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부문 판매량이 소폭 줄고 마케팅 비용도 늘어 3분기에 비해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3조6500억 원) 대비 10조6000억 원이 줄었고, 직전 분기(3조4000억 원)에 비해서도 3500억 원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가 계속 불확실해 공급과 투자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D램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전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5500억 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5조6000억 원) 대비 1.8% 감소했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지만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에 시설투자로 6조1000억 원을 집행해 올해 들어 누계로는 16조8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에 14조 원, 디스플레이에 1조30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국내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대부분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고 QD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 3조1000억 원, 설비에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QD디스플레이의 초기 생산량은 월 3만 장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다음 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등 대내외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주재로 임직원 500여 명만 참석한 채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적잖은 의미를 갖는 행사이지만 사내 행사로 조용히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창립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만 남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당초 100주년 미래비전 선포 등을 고려했지만 대내외 악재로 최대한 차분하게 행사를 치르자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2009년 열린 40주년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지만 올해 기념식에선 비전 발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최근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재판장이 이 부회장에게 ‘총수의 선언’을 주문하며 실효적 준법 감시제도 마련,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경쟁 완화 등을 지적한 점이 삼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어떤 메시지를 내도 재판장의 메시지에 대한 화답 형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50주년 행사와는 별도로 현장 경영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일본 등지에서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총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라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악재가 없는 때가 없었다. 대내외 악재가 연이어 터져도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밀리면 대한민국이 밀린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다음 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의 고위 인사들의 소회다. 1969년 흑백TV를 만드는 전자회사로 출발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은 지난한 세월이 응축된 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 전면에 등장해 오픈 이노베이션(공개적 기술 협력 및 혁신)에 나서면서 글로벌 ICT 리딩 기업으로 우뚝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으로 삼성전자는 100년 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1등 DNA로 바꿨다 삼성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토대를 닦고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체질을 싹 바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선대회장은 1983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하는 이른바 ‘도쿄 선언’을 했다. 당시 미국 일본의 견제가 심했고, 국내에서도 비관적 기류가 강하던 때였다. 하지만 가전으로는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겠다는 판단에 투자를 서둘렀다. 특히 세계 D램 시장이 최악의 불황기를 맞은 1986년 이 선대회장은 3번째 생산라인 착공을 서두르라고 지시했고, 3년 뒤 D램 시장의 대호황으로 큰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는 D램 세계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2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17년부터는 미국 인텔을 제치고 메모리, 비메모리 등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1987년 경영을 물려받은 이건희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삼성의 체질을 싹 바꿨다. 당시 세탁기 등 가전이 세계에서 잘 팔리고 있었지만 품질은 최고가 아니었고, 최고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없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었다.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경영진을 소집해 신경영을 선언하며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다음 해인 1994년 ‘국민 휴대전화’ 애니콜이 탄생했지만 그래도 나아지지 않은 품질에 이 회장은 ‘화형식’이라는 충격요법을 썼고,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 혁신 투자, 상생으로 100년 이끌겠다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는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올해 4월 내놓았고,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 같은 미래가 삼성 혼자만의 노력으로 달성되지 않는다고 보고 상생과 사회공헌을 강조하고 있다. 50년 노력 끝에 성취한 ‘최고 기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고 했다. 이달 10일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과감한 일자리 투자도 동시에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년 동안 180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4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지난해부터 5년 동안 1만 명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013년부터는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해 10년 동안 총 1조5000억 원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해관계자와의 갈등 해결도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1년간 계속된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마무리했고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 제품의 수리와 상담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 8700명을 직접 고용하기도 했다.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 이 부회장이 100년 삼성전자를 만들어갈 다짐이다.유근형 noel@donga.com·허동준 기자}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해야 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으로 변화가 더 많아질 것이다. 지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우리의 능력을 200∼300%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기술 공유 및 협업이 일상적으로 이뤄질 때 우리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 - 최태원 SK그룹 회장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최근 연구개발(R&D)을 통한 미래비전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세계경제 하방 등 각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의 R&D 투자가 멈춰서지 말고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어렵다고 R&D 투자를 줄이면, 10년 뒤 20년 뒤 생존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난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R&D 스코어보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R&D 투자액은 49조7000억 원으로 2017년(46조 원)보다 7.9% 증가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대 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평균 3.76%씩 증가했다. R&D 투자는 상위 기업이 주도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R&D 투자는 42조 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의 85.0%를 차지했다. R&D 투자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기아자동차,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8곳이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는 30조 원으로 1000대 기업 60.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로봇, 자동차용 전장사업,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과감한 R&D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하고 산하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1월 실리콘밸리에 AI연구센터를 설립한 삼성전자는 그 뒤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잇달아 AI연구센터를 추가 개소하고, 글로벌 우수인재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개발과 오픈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2025년까지 총 41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2019년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1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순차적으로 수출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한다. SK그룹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AI등 혁신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보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다걸기 하고 있다. SK그룹이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한 그룹 차원의 교육 인프라 ‘SK 유니버시티(SK University)’ 설립을 준비하는 것도 혁신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업들의 R&D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산을 넘어야 한다는 게 산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기업들은 경직된 국내 노동시장에서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 정책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장률을 높이려면 기업들의 R&D 투자 확대가 필수적인데 이 또한 주 52시간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로제 때문에 기업들이 생산공장은 물론 R&D센터까지 해외로 옮기려 하고 있다”면서 “탄력근로제·선택근로제 확대 등 주 52시간제의 부작용을 해소할 방안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규제 혁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예컨대 현대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상당 부분의 투자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 경제단체 고위관계자는 “자동차·디스플레이·조선·철강·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신사업 발굴에 목을 매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끼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합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만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중동 경영에 공들인 것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오후 2시 리야드 리츠칼턴 호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장 근처 삼성그룹 홍보 부스에서 삼성물산과 끼디야가 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끼디야에 들어서는 5개 경기장과 공연시설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외에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에스원 등도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각각 전자제품, 정보기술(IT) 플랫폼, 보안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현지에선 삼성이 네옴과 홍해 개발 사업에도 이처럼 종합적으로 건설 및 IT를 제공하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레이닝거 끼디야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삼성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끼디야 프로젝트는 리야드 남서 방향 자동차로 약 40분(45km) 거리에 있는 사막지대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단지 규모는 334km²로 서울시(약 605km²)의 절반을 넘는다. 복합단지는 리조트를 중심으로 5개 구역으로 나뉜다. 각 구역에는 호텔과 야외 오락 시설, 모터스포츠 경기장, 스피드 파크, 실내스키장 등이 들어선다. 사우디 정부는 건설 비용 80억 달러(약 9조3500억 원)를 투입해 2022년 1차 완공, 2030년 최종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매년 1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사우디 등 중동 최고위층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중동은 21세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해 왔다. 6월에는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5대 그룹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주관했다. 9월 추석 연휴에도 이 부회장은 5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 최고위층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기술,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FII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의 홍보 부스를 찾아 약 20분간 머물며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주방 모델을 둘러봤다. 정부 측에서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FII를 찾았다.리야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정순구·유근형 기자}
삼성SDI는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매출 2조5679억 원, 영업이익 166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634억 원(6.8%), 영업이익은 87억 원(5.5%)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8%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3% 감소한 수치다. 사업별로는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1조951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03억 원(7.2%) 증가했다.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되는 중대형전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여파로 분석된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14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1억 원(5.7%)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소재 매출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기존 삼성SDI의 주력 분야인 소형전지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전방 수요 둔화로 원형전지 매출이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25년간 유지해 왔던 농업 부문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농민을 달래기 위한 대책에 필요한 재원을 기업 출연금으로 채우겠다고 밝히며 정책 결정에 따른 피해 보상을 기업 부담으로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개도국 지위를 공식 포기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WTO 내에서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들도 우리의 특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향후 WTO 협상에서 인정해 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당장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미래 협상에 대비할 시간과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재의 관세와 보조금 혜택은 유지하지만 향후 WTO 농업 관련 협상이 열리면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 향후 WTO협상서 관세-보조금 혜택 줄어들듯 ▼정부,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농민들 정부 청사 찾아가 “철회하라”한국은 1995년 WTO 가입 시 개도국임을 주장했지만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농업과 기후변화 외에는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농업 부문에서 선진국이 이행해야 하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 의무의 3분의 2만 부담해 왔고, 이에 따라 연간 1조4900억 원의 농업 보조금을 농가소득 보전에 사용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33개 단체는 회의가 열린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하는 등 농민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 농업을 미국 손아귀에 갖다 바치겠다는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는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농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2조20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공익형 직불제를 추진하는 등 소득 안정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 최대 100만 원씩 주는 청년영농정착지원금 확대, 농업인 재해복구비 지원단가 인상, 공공임대용 농지 매입단가 인상 등 현금 보상이 대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앞으로 있을 WTO 협상에서 관세 인하 등으로 농가에 직접 피해가 갈 가능성에 대해선 “향후 협상에서 유연성을 갖고 최대한 보호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같은 현금 보상안의 재원은 예산과 농어촌상생기금으로 채울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농업 예산을 올해보다 4.4% 인상한 15조3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당시 농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마련한 농어촌상생기금도 확대한다. 농어촌상생기금은 매년 1000억 원씩 1조 원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669억 원이 모이는 데 그쳤다. 정부는 기금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 출연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릴 방침이다. 동반성장 평가에 기금 실적 반영 비율을 높이거나 정부 포상을 확대하는 식이다. 정부는 ‘유인책’이라고 설명하지만 정부가 일일이 기금 실적을 평가하는 상황에서 기업으로선 ‘압박’으로 느낄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 정부 요구로 기부금을 냈다가 총수 일가가 옥살이까지 한 상황에서 또 출연을 하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정부가 마련해야 하는 농민 대책을 민간에 떠넘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 / 세종=송충현 / 유근형 기자}

“펑.” 23일 특수 소화(消火)시스템이 장착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강제발화 실험이 진행된 울산 울주군 삼성SDI 울산사업장의 안전성평가동. ESS 모듈(배러티 10여 개를 묶은 저장장치)에 장착된 배터리 1개를 못으로 찌르자 소음과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안의 양극과 음극을 인위적으로 충돌하게 만들어 화재를 유발한 것이다. 불이 난 배터리는 약 1분 만에 섭씨 300도까지 달아올랐다. 하지만 모듈 안의 다른 배터리로는 불이 확산되지는 않았다.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 등 소화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발화점과 가까이 있는 다른 배터리의 온도는 50도 이하로 관리됐다. 반면 특수 소화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은 ESS 모듈은 화재에 취약해 보였다. 배터리에 불을 붙인 후 약 3분 만에 불꽃이 튀며 다른 배터리로 불이 퍼졌다. 발화점의 온도가 300도에 이르자 바로 옆 배터리의 온도는 130도까지 치솟으며 2차 발화했다. 삼성SDI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ESS 신제품에 모두 적용하기로 했다. 또 자체 예산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이미 국내에 유통된 1000곳의 ESS를 자체 수거해 안전 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다. 수거 및 보완 과정에서 드는 고객사들의 비용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 결함은 아닌 것으로 결론 났지만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ESS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고강도 대책을 제시한 것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이날 실험을 마치고 “ESS 배터리 안전성이 과거에 99.9%였다면 이제는 100%를 지향한다”며 “국내 1000곳의 사이트에 안전장치를 구축하는 데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SS 화재는 2017년 8월부터 총 27건 발생했고, 그중 10건이 삼성SDI 제품이 쓰인 ESS였다. 전 사장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최근 1건을 제외하고 9건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6건은 설치 과정, 3건은 설비 문제로 배터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울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미국에도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비슷한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여러 지사 중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럼 그 사무소가 문제지 시카고 본사에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형사처벌) 리스크를 떠안지 않아요.” 21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하지만 한국에서는 CEO 밑에 직원 1만 명 중 한 명의 문제가 곧 CEO의 리스크가 된다”며 “우리도 올바른 일을 하고 싶은데 한국에서 영업 활동을 하는 CEO에게는 (사업주 형사처벌 법안이) 너무 큰 위험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김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좌담회에서 언급한 ‘CEO 리크스’에서 든 사례는 올해 7월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다. 해당 법에 따르면 회사는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로 확인되면 △피해자의 근무지를 변경하고 △가해자를 징계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준 회사의 사업주, 즉 CEO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일상적인 경영 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규제 위반의 끝이 사법기관의 CEO 소환이나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오랫동안 경영계가 호소해온 리스크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산업안전보건법, 화학물질관리법 등 10개 경제 노동 환경 관련법의 357개 벌칙 조항 가운데 315개(88.2%)가 법 위반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업주(대표이사·CEO)에 대한 형사처벌 근거를 두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CEO들이 두려워하는 대표적인 법안 중 하나다. 원청업체의 안전 조치 소홀로 하도급 업체 직원이 사망하면 원청업체 CEO가 최대 7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사망이 아닌 규칙 위반으로도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을 살 수 있다. 반면 미국과 독일은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에만 최대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나머지는 과태료 수준이다. 투자 의사결정이 결국 실패로 끝나면 CEO는 배임죄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주 52시간 근로제를 어기거나 노조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도 회사 CEO가 처벌 대상이 된다. 부당노동행위 시 CEO 형사처벌은 한국에만 있는 규정이다.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도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하는 문제로 꼽힌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하이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한국만의 규정이 많다”고 언급하며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혁신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 속도는 매우 빠르다. 정부가 새로운 산업을 혼자 자체적으로 규제하기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찬성입니다. 그런데 한국만의 독특한 점은 대표이사(CEO)까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모든 리스크를 CEO가 짊어지게 하는 법안에 대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한국에만 적용되는 규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외국 기업은 한국만의 규제를 따르느라 비용이 많이 들고, 한국 중소기업은 처음 수출할 때 국제 표준을 맞추느라 힘이 들게 됩니다.”(크리스토프 하이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 21일 한국에 투자한 미국, 유럽 산업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한경연이 개최한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외국인 투자 기업인에게 듣는다’ 특별좌담회에서다. 김 회장과 하이더 사무총장은 둘 다 한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하면서도 한국만의 무거운 규제로 외국인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김 회장은 “한국은 통신기술 인프라, 소비자 및 인적 자원에서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갈라파고스 규제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 맞추기가 불가능하며, 한국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해석하게 돼 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미국에도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비슷한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여러 지사 중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럼 그 사무소가 문제지 시카고 본사에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형사처벌) 리스크를 떠안지 않아요.” 21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하지만 한국에서는 CEO 밑에 1만 명 직원 한 명의 문제가 곧 CEO의 리스크가 된다”며 “우리도 올바른 일을 하고 싶은데 한국에서 영업 활동하는 CEO에게는 (사업주 형사처벌 법안이) 너무 큰 위험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김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좌담회에서 언급한 ‘CEO 리크스’에서 든 사례는 지난 7월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다. 해당 법에 따르면 회사는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로 확인되면 △피해자의 근무지를 변경하고 △가해자를 징계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준 회사의 사업주, 즉 CEO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일상적인 경영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규제 위반의 끝이 사법기관의 CEO 소환이나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오랫동안 경영계가 호소해 온 리스크이다. 한 독일계 기업 한국지사 관계자는 “한국이 근로자의 삶을 개선하려는 법제도를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글로벌 평균에 비해 다소 깐깐하거나 바로 적응하기 어려운 규제도 적지 않은데 결국은 CEO가 형사처벌 대상이 되기 쉬운 점이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산업안전보건법, 화학물질관리법 등 10개 경제 노동 환경 관련법의 357개 벌칙조항 가운데 315개(88.2%)가 법 위반 당사자뿐 아니라 사업주(대표이사·CEO)에 대한 형사처벌 근거를 두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CEO들이 두려워하는 대표적인 법안 중 하나다. 원청업체의 안전조치 소홀로 하도급업체 직원이 사망하면 원청업체 CEO가 최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사망이 아닌 규칙 위반으로도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을 살 수 있다. 반면 미국과 독일은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에만 최대 1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나머지는 과태료 수준이다. 투자 의사결정이 결국 실패로 끝나면 CEO는 배임죄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주 52시간 근로제를 어기거나 노조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도 회사 CEO가 처벌 대상이 된다. 부당노동행위 시 CEO 형사처벌은 한국에만 있는 규정이다.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도 한국에서의 기업활동을 어렵게 하는 문제로 꼽힌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하이더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한국만의 규정이 많다”고 언급하며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혁신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 속도는 매우 빠르다. 정부가 새로운 산업을 혼자서 자체적으로 규제 하기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을 이해해야 되고 또 이해를 하고 나서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를 하고 정부가 규제를 채택해야 되는데 너무 복잡하다”며 “차라리 우선 (정부가) 좀 더 국제적인 표준을 응용하고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산업을 일일이 규제로 대응하다보니 모빌리티, 원격의료 등 신산업 관련 투자가 어렵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품귀 현상’을 빚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5G’(사진)가 21일부터 일반 판매로 전환된다. 지난달 6일 국내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그동안 한정 수량만 사전예약을 통해 구입할 수 있었지만 21일부터는 삼성전자 홈페이지, 전국 삼성디지털 프라자, 모바일 스토어, 이동통신사 매장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갤럭시 폴드는 코스모스 블랙, 스페이스 실버 등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이동통신사 모델과 자급제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현재까지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노르웨이,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21개국에서 출시됐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국내외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 왔다. 1, 2차 예약판매는 10∼15분 만에 끝이 났고, 3차 예약판매 물량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물량이 소진됐다. 스마트폰 업계는 갤럭시 폴드 1∼3차 예약판매 동안 약 3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인기 요인으로는 ‘접었다 폈다’ 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멀티태스킹 등 소프트웨어의 높은 완성도, 강화된 내구성 등이 손꼽힌다. 예컨대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 시넷은 일명 ‘폴드봇’을 이용해 갤럭시 폴드를 무한 반복해 접고 펴는 내구성 실험을 했다. 폴드는 12만 번 정도에서 화면 이상을 보였지만 미국 언론들은 “인정사정없는 이런 평가에서 12만 번이나 버틴 건 내구성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전 세계 100만 대가량 소량 판매할 방침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바닥은 찍은 것 같다. 하지만 반등 동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3분기(7∼9월) 실적발표를 앞둔 국내 주요 전자·정보기술(IT) 업계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23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 LG전자(30일), 삼성전자(31일) 등이 줄줄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세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최악의 다운턴(하락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가장 우려가 큰 업계는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반도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이 17조5000억 원, 영업이익이 3조2000억 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2분기(4∼6월·3조4000억 원)보다 떨어진 것으로, 슈퍼 호황을 누린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 원)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업계의 한 축인 SK하이닉스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2000억 원, 43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절반 수준, 이익은 90%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에 주력하는 대만TSMC는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고 미국 인텔도 선방했는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시스템 반도체 시장 확대 추이가 국내 반도체 업계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TV가전 업종은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중저가 A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0%가량 늘어난 2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지문인식 기술에 대한 보안 문제가 제기되면서 4분기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본부가 2분기에 31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축소와 공장 이전 등으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전 분야는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과잉 공급 여파로 가장 어려움이 크다. 희망퇴직과 조직 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3대 전자 주력 업종이 부진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성층권 상공까지 올라간다. 달 착륙 50주년과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을 기념해 우주를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만들어 주는 ‘스페이스 셀피(Space Selfie)’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구주총괄은 21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사우스다코타에서 고고도 헬륨 풍선을 이용해 갤럭시 S10 5G 2대를 탑재한 기구를 성층권 상공까지 띄울 예정이다. 스마트폰 한 대에는 고객들이 직접 전송한 사진을 띄우고, 다른 스마트폰이 특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사진을 찍는다. 이를 통해 마치 고객이 직접 우주에서 지구를 배경으로 셀카(셀피)를 찍은 듯한 작품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 기구는 31일까지 6만5000피트(19.8km) 상공에서 지구를 배경으로 한 고객들의 셀피 연출 사진을 만든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태양열 기반 기구 이동장치와 특수 앱을 제작했다. 먼저 지상에서 기구를 제어하고, 사진 등의 정보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또 촬영된 사진은 지상 제어 앱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전송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유럽 국가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객이 삼성전자의 웹사이트에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영국 모델 겸 배우 카라 델러빈, 스웨덴 출신 축구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유명인들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특히 델러빈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우주인이 직접 갤럭시 S10 5G를 전달해주는 동영상을 올리며 해당 캠페인 참여를 알렸다. 델러빈의 셀카가 첫 번째 ‘삼성 우주 사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벤저민 브라운 마케팅 책임자(CMO)는 “갤럭시 S10 5G는 내구성이 뛰어나 절연 처리나 케이스 없이도 6만5000피트 상공에서 영하 65도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며 “스페이스 셀피 이벤트를 통해 삼성 기술을 사용한 ‘놀라운 일’들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뽕잎-오디, 우유-치즈, 포도-와인, 견사-비단 중 서로 관계가 다른 것은?’ ‘이 세포는 첫째 달에는 분열을 못하고, 둘째 달부터 분열이 시작된다. 10번째에 들어갈 세포 분열 수는?’ 20일 삼성그룹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의 주요 관문으로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나온 문제들이다. 첫 번째 문제의 정답은 뽕잎과 오디(뽕나무 열매)다. 재료와 완성품의 관계가 아니어서다. 지원자들은 오디의 의미가 헷갈렸다는 반응이다. 두 번째 문제는 피보나치수열을 이용해 답을 찾아야 하는 수리영역 문제였다. 한 지원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언어, 수리영역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은 오전 9시부터 115분 동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7개 지역에서 진행했다. 삼성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선발로 전환했지만 GSAT는 일괄 진행하고 있다. 이번 GSAT는 유독 ‘파블로프의 개’, ‘블록체인’ 등 과학 및 정보기술(IT)과 관련한 긴 지문이 많아 수험생들이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또 피보나치수열 등 컴퓨터 코딩에 주로 쓰이는 수열 문제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나다, 들이다, 세다’ 등 서술어의 정확한 의미를 찾는 문제도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과거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사자성어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응시 인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5만∼6만 명이 시험을 치른 것으로 추정된다. GSAT를 통과한 응시생들은 임원, 직무역량, 창의성 등 3단계 면접과 건강검진을 거쳐 내년 1월경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삼성은 하반기에 6000명가량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611억 달러(약 72조 원)로 6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599억 달러·약 71조 원)보다 2% 늘어난 역대 최대 수치로 순위는 지난해와 같다. 삼성전자는 2012년 처음 10위권(9위)에 오른 이후 꾸준히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9년 대비 브랜드 가치가 250%가량 올랐다. 1∼5위는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등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차지했다. 7위는 도요타, 8위 메르세데스벤츠, 9위 맥도널드, 10위 디즈니 등이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The Sero)’, ‘비스포크’ 냉장고 등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것이 브랜드 가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확실한 1위를 고수하며 5세대(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41억 달러(약 16조 원)로 국내 기업으로서는 두 번째로 높은 36위에 랭크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