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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7월 24일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할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올림픽 연기론’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 연기에 대한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로 “가능하다. (관중이) 아무도 없는 상황은 생각할 수 없으니 일본이 어쩌면 1년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림픽 1년 연기 방안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권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일본은 매우 영리하다.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진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대회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일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역시 “정부로서는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IOC와 대회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아베 총리와 약 50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스가 장관은 올림픽 연기 등은 통화 의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정상이 도쿄 올림픽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통화한 뒤 트위터에 “일본과 그들의 위대한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많은 옵션(선택지)이 있다”고 썼다. 아베 총리와 올림픽과 관련해 논의나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부인에도 일본 언론은 올림픽 연기론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7월까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수 있는데 무리하게 개최를 고집하다 무관중 경기, 중계 차질 등이 발생하면 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등 미 인기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올해 가을보다 1년을 연기하는 방안이 더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자국 내 올림픽 성화 봉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성화 봉송을 구경하려고 시민들이 모이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성화는 19일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인계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최지선 기자}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일 보건당국 전화 회담을 한국과 중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3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이 11일 총리관저에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 쿵쉬안유(孔鉉佑) 주일 중국대사와 각각 만나 이런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기타무라 국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은 한중일 3개국 국가 위기’라며 정보 공유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제안을 내놓은 것은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대해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 갈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것에 관해 남 대사에게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며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은 앞서 2007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때도 3개국이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정보 제공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한중일 3국 보건 협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이 13일 개최한 ‘한중 코로나19 대응 방역협력 대화’ 화상회의는 당초 한중일 3국 협의로 추진됐다. 하지만 일본이 참여를 주저해 성사되지 못했고 뒤늦게 일본이 함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중일 3자 방역 협조가 중요해 3자 대화를 추진했지만 일본이 소극적이어서 한중 회의를 하게 됐다. 일본이 참여 의사를 표하고 있어 3자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팬데믹(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주요 기업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 美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JP모건체이스는 12일(현지 시간) 2009년 이후 11년간 호황을 이어온 미 경제가 올해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이날 모건스탠리도 신차 수요 감소로 올해 미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전망치(1∼2% 하락)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1월 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항공, 우주, 기타 운송장비 생산이 7.4% 줄었다. 경제 피해가 본격화한 2월 수치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부진 우려도 크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3월 첫째 주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주 전(63.5)보다 낮은 63.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12일 66.0으로 2000년 10월 이후 19년 최고치였지만 소비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델타, 보잉, 스타벅스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간판 기업도 속속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는 항공편 운항을 15% 줄이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최대 50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통업계 대표 주자 메이시백화점의 채권은 정크본드(투자위험 채권)로 강등됐다. 스포츠 경기와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컨설팅사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활동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경쟁으로 미 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이다. 아파치, 매터도어리소스 등 간판 기업은 12일 주요 지역 시추를 중단했다. 시추 중단은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주요 금융사까지 타격을 입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은행 대출로 연명해온 셰일가스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中·日도 침체 비상벨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역시 생산과 소비의 동시 위축에 직면했다.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로 한 해 전보다 79.1% 급감했다. 2월 중국 내 휴대전화 출하량도 전년 대비 56% 줄었다. 1, 2월 거의 모든 부동산 거래 및 건설이 중단됐고 이미 105곳의 중소 건설업체가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3%로 제시했다.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50.0에 비해서도 급감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뜻한다.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간판 자동차 기업의 2월 실적도 급감했다. 각각 지난해 2월보다 85.1%, 80.3%, 70.2% 줄었다. 2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 역시 한 해 전보다 30% 감소한 767억 엔이다. 2013년 이후 7년 만의 최저치이며 중국으로부터 공작기계 주문이 크게 줄었다. 관광업과 소매업의 부진도 심각하다. 관광업이 중심인 홋카이도는 6일 상반기(1∼6월) 숙박객이 작년 동기보다 600만 명이 줄고, 관광 수입이 2000억 엔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NHK는 이달 13∼19일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국제선 운향이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마쓰자카야, 미쓰코시 등 주요 백화점 2월 매출이 급감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1월 자동차 등록대수도 대폭 줄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박형준 특파원}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올림픽 성화에 불이 붙었지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 연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으로 선언하자 올림픽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를 살려 미국에도 나쁘지 않은 1년 연기 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 제안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이사도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1년 또는 2년 연기”라고 말했다. 2013년 IOC와 일본이 맺은 계약은 연기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있다. ‘2020년에 개최되지 않으면 IOC가 중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조항에 근거해 2020년 내에서는 연기할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해석해 왔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올가을로 연기되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등 미국의 인기 스포츠 이벤트와 겹치게 된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IOC 수입 51억 달러(약 6조1500억 원) 중 방영권 수입이 약 70%였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그 수입이 양쪽으로 분산돼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IOC가 ‘올가을 연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2021년 이후로 연기하는 안은 계약 위반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협업해 IOC에 ‘1년 연기’를 제안하는 안이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오는 것이다. 팬데믹까지 선언된 마당에 해외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겠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일본 비영리 의료단체 ‘일본 의료거버넌스 연구소’의 가미 마사히로(上昌廣) 이사장은 최근 본보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일본 이외의 나라다. 불참자가 늘어나면 일본이 하고 싶어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아베 총리는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총무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연기되면 정치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로선 올림픽 후 고조된 분위기 속에 ‘중의원 해산’ 카드를 사용해 총선을 실시한다는 시나리오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올해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경제계는 “올림픽이 최고의 경기 부양책”(구마노 히데오·熊野英生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으로 보고 있다. 아베 정권은 정치 타격과 경제 충격을 피하기 위해 ‘예정대로 강행’을 1순위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WHO의 팬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예정대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도 “팬데믹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올림픽 개최) 중단은 선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대한 전방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도쿄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일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을 지목하며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자 일본 측은 “(그 나라들과) 동일한 사례로 다루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 다음부터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중국 이외의 확진자 중 80%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라고 말을 바꿨다. 또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26일 인터넷판에 ‘일본은 코로나19 대응 불가능,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가’라는 일본 교수의 기고문을 게재하자 일본 정부는 “일본은 대형 행사 제한, 학교 휴교 등 대담한 조치를 취해 왔다”는 반론문을 투고해 2일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도쿄 올림픽 연기나 취소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 9주년을 맞아 열린 추모 행사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부흥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핵심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현에서 올림픽 야구와 소프트볼, 인근 미야기현에서는 축구 경기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이사는 10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림픽 취소는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1년 또는 2년 연기”라며 “4월부터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주요) 스포츠 행사 일정은 거의 정해져 있다. 2년 연기가 일정 조정이 쉽다”고 강조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대한 전방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일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한국, 이탈리아, 이란을 지목하며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자, 일본 측은 “동일한 사례로 다루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그 다음부터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이외의 80%는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라고 말이 바뀌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26일 인터넷판에 ‘일본은 코로나19 대응 불가능.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가’라는 일본 교수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일본은 대형 행사 제한, 학교 휴교 등 대담한 조치를 취해왔다”는 반론문을 투고해 2일 인터넷판에 게재시켰다. 10일엔 도쿄 주재 각국 대사관 직원을 불러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자국 전문가 위원회 견해를 인용해 “일본은 폭발적인 감염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잘)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홍보 때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자(696명)를 제외하고, 인구 1만 명 당 감염자 수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 경우 10일 기준으로 일본은 0.04명으로 이탈리아(1.52명), 한국(1.45명), 이란(0.92명)에 비해 크게 낮다. 하지만 바이러스 검사 실적이 낮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검사를 많이 하지 않으면 감염자 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 10일 일본 외무성이 개최한 해외 언론 대상 설명회에서 “왜 일본만이 감염자 숫자가 늘지 않느냐”, “숨겨진 감염자가 있는 것 아니냐” 등 질문이 쏟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예정된 일정에 개최되지 못한다면 2년 연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발언이 올림픽 조직위원회 내에서 나왔다. 올림픽 담당 장관에 이어 조직위 간부까지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가 올림픽 ‘출구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이사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조직위 이사회에서 의논하진 않았다”면서도 “올림픽 중지나 무관중 개최는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1년 또는 2년 연기”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스포츠 이벤트 일정은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2년 연기하는 것이 조정하기 쉽다. 4월부터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11일 “대회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고, 준비는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 35명 임원 중 한 명인 다카하시 이사가 정부와 사전 조율 없이 개인적 의견을 언론에 밝혔을 가능성은 낮다. 앞서 3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도 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IOC와의) 계약상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림픽 준비는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직위와 후쿠시마현이 26일 후쿠시마의 축구 시설 J빌리지에서 진행될 성화 출발식 행사를 관객 없이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로에서 성화 릴레이 관람도 자제토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강을 4월 말, 5월 초로 늦추고 있다. 대학 당국은 일본 정부가 한국, 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 강화 조치 기한을 31일에서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세다대는 9일 홈페이지에 “4월 1, 2일로 예정했던 입학식을 취소하고 개강은 4월 6일에서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와세다대 대학원 과정인 아시아태평양연구과는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보내는 별도의 메일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5일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해 양국에서 오는 입국자는 지정 장소에서 14일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 “개강일이 4월 20일 이후로 미뤄졌으니 양국 학생은 4월 1일 이후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학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한 학교는 많지만 개강일을 4월 말로 공지한 것은 와세다대가 처음이다. 앞으로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대학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시내에 있는 한 사립대는 9일 교수회의를 열고 개강일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 참여했던 A 교수는 “4월 초 입학식은 취소했고, 개강일은 4월 말로 정하려다가 5월 초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 강화 조치가 연기될 가능성까지 감안했다”고 말했다. 도쿄대는 10일 홈페이지에 “4월 12일로 예정됐던 입학식을 코로나19 확대로 인해 취소하는 안까지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결정되면 공지하겠다”고 안내문을 올렸다. 게이오대는 3월 졸업식을 취소했고 4월 1일 예정인 입학식은 연기하기로 했다. 도쿄대와 게이오대 모두 개강일에 대한 공지는 없었지만 4월 말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2018년 5월 현재 한국인 유학생은 약 1만7000명, 중국인 유학생은 약 11만5000명이다. 일본 전체 대학생의 각각 0.6%, 4.0%에 해당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모든 이탈리아인은 집에 머물러 주세요. 감염을 막기 위해 뭔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9일 전국 모든 지역의 ‘이동제한령’을 발표한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가 언론브리핑에서 한 하소연이다. 전시(戰時)에나 취할 수 있는 초강경 대책을 내놓은 콘테 총리는 “지금이 이탈리아의 가장 어두운 시기”라며 국민의 협조를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자 비상이 걸린 세계 각국에서 초강경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동의 자유 사라진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 정부는 연일 대응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172명으로 하루 만에 1797명(24.3%) 증가했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1492명)을 다시 경신하면서 3일 연속 1000명 이상씩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사망자(463명)도 중국 다음으로 많다. 사망률은 5%로 세계 평균 3.4%보다 훨씬 높다.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으로 이탈리아는 준전시 상태가 됐다. 이탈리아 경제 중심인 밀라노를 비롯해 로마,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 기차역, 고속도로 요금소, 공항에는 검문소가 세워졌고, 경찰의 검문이 시작됐다. 업무로 인한 이동을 피하기 위해 공기업은 물론이고 민간기업들도 직원들에게 휴직을 권고해야 한다. 학교는 물론 영화관 극장 박물관도 문을 닫는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열어서는 안 된다.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등 스포츠 경기도 전격 중단돼 이탈리아 곳곳이 유령도시로 변했다. AFP통신은 “주요 도시의 일부 역은 아예 텅텅 비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가혹한 조치”라고 전했다.○ EU, 긴급 정상회의 개최키로 유럽 각국도 공공장소 임시 폐쇄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가 1200명이 넘은 스페인은 2주간 휴교령을 선포했다.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열었다. 프랑스는 프랑크 리에스테르 문화장관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EU는 이르면 13일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국경 봉쇄 등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임시 의료시설을 만들기 위해 토지나 건물을 소유자 동의를 얻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중동 상황도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입국자가 여행한 동선과 건강 상태 등 정보를 숨기면 최고 50만 리얄(약 1억6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CNN은 9일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한다”고 밝혔지만 WHO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거나 각국의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를 불러와 경제적 충격을 가중시키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당시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다가 “신종플루의 사망률이 높지 않은데도 불안과 공포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팬데믹 선언을 해도) 각 나라가 감염병 경계 단계를 조정할 때 참고 사안일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박성민 기자}

“모든 이탈리아인은 집에 머물러 주세요. 감염을 막기 위해 뭔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9일 전국 모든 지역의 ‘이동제한령을 발표한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가 언론브리핑에서 한 하소연이다. 전시(戰時)에서나 취할 수 있는 초강경 대책을 내놓은 콘테 총리는 “지금이 이탈리아의 가장 어두운 시기”라며 국민의 협조를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자 비상이 걸린 세계 각국에서 초강경책이 쏟아지고 있다. ● 이동의 자유 사라진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 정부는 연일 대응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172명으로 하루 만에 1797명(24.3%) 증가했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1492명)을 다시 경신하면서 3일 연속 1000명 이상씩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사망자(463명)도 중국 다음으로 많다. 사망률은 5%로 세계 평균 3.4%보다 훨씬 높다.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으로 이탈리아는 준전시 상태가 됐다. 이탈리아 경제 중심인 밀라노를 비롯해 로마, 베네치아 등 주요도시 기차역이나 톨게이트, 공항에는 검문소가 세워졌고, 경찰의 검문이 시작됐다. 업무로 인한 이동을 피하기 위해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들은 직원들에게 휴직을 권고해야 한다. AFP통신은 “주요 도시의 일부 역은 아예 텅텅 비어있다”고 전했다. 학교는 물론 영화관 극장 박물관 등 모든 공공시설이 폐쇄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등 스포츠 경기도 전격 중단돼 이탈리아 곳곳이 유령도시로 변했다. 로이터통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가혹한 조치”라고 전했다. ● EU, 긴급 정상회의 개최키로 유럽 각국도 공공장소 임시폐쇄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가 1200명이 넘은 스페인은 2주간 휴교령을 선포했다.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열었다. 로이터는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유럽연합(EU)은 이르면 13일(현지시간)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국경 봉쇄 등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임시 의료시설을 만들기 위해 토지나 건물을 소유자 동의를 얻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개인의 권리까지도 제약할 수 있다. 중동 상황도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입국자가 여행한 동선과 건강 상태 등 정보를 숨기면 최고 50만 리알(약 1억6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CNN은 9일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한다”고 밝혔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거나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를 불러와 경제적 충격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당시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다가 “신종플루의 사망률이 높지 않은데도 불안과 공포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팬데믹 선언을 해도) 각 나라가 감염병 경계 단계를 조정할 때 참고 사안일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인과 중국인을 사실상 입국 금지하는 초강경 대책을 5일 발표한 것에 대해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총리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패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9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입국 금지) 조치를 전문가회의에 상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판단은 총리의 지시냐’란 야당 의원의 질의에 “최종적으로 (내가) 정치적 판단을 했다. 물론 외무성 등과도 협의한 후에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 내에서 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과학적 근거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시인한 것이다. 또 일본 정부는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 개정안을 10일 각의에서 결정해 13일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 권한을 가지면 임시 의료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소유자의 동의 없이 토지를 사용하는 등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야당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베 총리가 밀어붙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잇따라 강경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6일 ‘아베 총리, 코로나 역풍은 못 피해’라는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몇 주 동안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다가 뜬금없이 휴교령을 발동하는 등 서툰 대응으로 정치 위기를 맞았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경제 불황이 깊어지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슈다. 그린피스저팬은 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차례 호우가 후쿠시마를 강타했던 지난해 10월 16일∼11월 5일 후쿠시마 일대의 방사선량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26일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축구장 J빌리지의 한 지표면에선 방사선량이 시간당 71μSv(마이크로시버트)에 달했는데, 이는 원전 사고 전 후쿠시마현 평균인 시간당 0.04μSv보다 1775배 높은 수치다. 조사를 총괄한 스즈키 가즈에 씨는 “아베 총리가 도쿄 올림픽을 후쿠시마 부흥의 상징으로 이용하면서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방사능 문제를) 숨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북한이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지원을 요청했지만 한국 측이 거부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사실무근”이라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보건 분야 지원 의사를 밝힌 후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시약과 의약품 제공을 북한에 물밑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북측은 마스크 제공을 요구했지만 한국은 마스크가 부족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남북 간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현 단계에서 북측의 지원요청이나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또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자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의료체계가 취약한 데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식량과 생필품 등 물자가 부족해져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밝히는 것에 대해 요미우리는 “연간 중국 관광객 30만 명이 북한을 방문하고 국경 봉쇄 전 북한 주민이 중국을 왕래했기 때문에 감염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일본 정부가 한국 및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5일 밝힌 이후에도 일본 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8일 현재 일본 후생노동성과 주일 한국대사관, 주한 일본대사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을 Q&A로 풀어봤다. ―검역 강화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3월 9∼31일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2주일간 대기해야 한다. 이전에 발급받은 일본 비자의 효력이 이 기간 정지되고, 90일 무비자 조치도 중단된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아예 입국할 수 없나. “새로 비자를 발급받으면 가능하다. 다만 주한 일본대사관은 6일 홈페이지에 ‘심사를 지금까지보다 신중히 진행할 필요가 있어 평소보다 심사에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심사가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자를 다시 발급받아 일본에 입국하더라도 2주일 대기 대상에 포함된다.” ―일본에서 ‘재입국 허가’를 받고 한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9일부터 입국 제한 대상인가. “아니다. 재입국 허가를 받고 일본에서 출국한 경우에는 일본에 재입국할 수 있다.” ―한국에서 출발해 다른 국가를 경유한 뒤 일본에 도착하면 검역 강화 대상인가. “한국, 중국을 출발지로 하면 대상이 된다. 애초 후생노동성은 검역 강화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가 7일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수정했다.” ―다른 나라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해 일본에 도착하면 검역 강화 대상인가. “대상이다.”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장소’는 어디인가. “일본에 자택이 있는 경우에는 자택, 여행자의 경우는 호텔 등 숙소에서 대기하면 된다. 호텔 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지정한 장소를 벗어나도 되나. “현재로서는 지정 장소를 벗어나더라도 별도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 지정 장소 대기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기 장소에서 오랫동안 나가 있지 못하도록 일본 정부가 추가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인과 중국인을 사실상 입국 금지시키는 초강경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뒷북 비판’을 만회하려는 목적에서 나왔다. 실효성보다 ‘강한 메시지’를 던져 강경한 정치 자세를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현 시점에 실질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보수층의 요구에 응한다는 메시지를 지지층에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지는 대체로 비판적 시각이었다. 정치권은 특히 1월 말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입국 제한을 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이 연기되자 강경 조치를 발표했다는 점에 의문을 표했다.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일을 염두에 두고 중국을 배려하다 보니 대처가 늦었다”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전문가 회의에 참여하는 오시타니 히토시(押谷仁) 도호쿠대 교수는 “(한중 입국 금지 조치를) 할 단계인지 모르겠다. 우선 국내 방역 대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조치가 일본 관광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여행업계의 우려를 전했다. 지난해 중국(959만 명)과 한국(558만 명)에서 온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7.6%를 차지했다. 각료를 지낸 한 의원은 아사히신문에 “중국과 거래하는 일본 중소기업들이 입을 피해는 측정하기조차 어렵다. 일본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강제성이 없는 조치’라고 강변하면서 대내외 비판을 무마하려는 모습이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중국발 입국자 2주간 대기’에 대해 “어디까지나 ‘요청’이고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법적 근거가 없는 조치라는 것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감염자 수가 6000명을 돌파했다. 이런 사실에 근거한 조치”라며 “어떤 형태로든 일한(한일)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5일 자국민에게 통지하는 감염증 위험 정보에서 한국 전역에 대해 불필요한 방문을 중단토록 권고하는 ‘레벨2’를 발령했다. 대구와 경북 경산 안동 청도 등 9개 지역은 ‘레벨3’(방문 중지 권고)으로 지정한 상태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본의 전격적인 한국인 입국 제한과 한국 정부의 맞대응 조치로 이어지면서 일본 유학생과 기업 주재원, 여행객들이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가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을 중지한 것은 물론 기존 비자를 취소하고,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에게 ‘2주간 격리’ 조치를 권고하면서 사실상 한국인에 대한 빗장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던 항공 노선도 축소될 예정이어서 한일 간 인적 교류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이 6일 일본 외무성 답변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본의 대(對)한국 입국제한 조치 문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입국하는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요청했다. 일본에 자택이 있는 경우에는 자택에서, 여행자의 경우는 호텔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대기하라는 것. 일본 정부는 또 격리 기간 동안 대중교통 이용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를 어기더라도 벌칙 등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비자 발급자들은 일본의 조치가 발효되는 9일 0시 이후로는 기존 비자로 일본에 입국할 수 없다. 기존 복수비자 등을 보유한 유학생이나 기업 주재원도 9일 0시 이후 한국에 체류하면 비자 효력이 중지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 시한인 3월 31일 이후에는 기존 복수비자의 효력이 재발생하는 만큼 새롭게 비자를 받을 필요 없이 일본을 방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날 9일부터 비자 효력이 정지되는 한국인이 1만7000명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일본의 조치가 이달 31일 이후로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본 대학은 4월 1일 새 학기가 시작된다. 한국인 유학생 상당수는 통상 3월 중순 이후 출국한다. 이에 따라 일본 유학생들은 9일 이전에 일본에 도착하기 위해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급하게 항공권을 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평소 왕복에 20만 원대였던 인천발-도쿄행 항공기 가격은 6일 밤 현재 편도 40만 원으로 급등했다. 일본 유학을 준비하던 A 씨는 “당초 3월 16일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격리될 수 있어서 8일에 떠나기로 했다”며 “쫓기듯 가는 것 같다”고 했다. 31일 일본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는 B 씨는 “비자를 새로 발급받아야 일본으로 갈 수 있는지 혼란스러운데 유학원에서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 일본에 가려던 기업인들은 출국일자를 이번 주말로 앞당기기 위해 표 구하기 전쟁에 뛰어들었다. 한일 비행기 노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모두 57개 노선이었으나 9일부터는 3개 노선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1월에 도쿄에 온 40대 주부 A 씨는 “한국에 집을 사기 위해 이달 중순 한국행 티켓을 끊었는데 한국에 입국하면 비자 효력이 없어지니 고민”이라며 “4월 1일 일본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하지만 일본 조치가 연장될 수 있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외교 문제가 다시 한 번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지난해 수출 규제에 이어 상대에게 보복 조치 양상으로 가게 되면 또 한 번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의 조치가 끝이라는 보장이 없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임현석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과 중국을 사실상 입국 금지시키는 초강경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뒷북 비판’을 만회하려는 목적에서 나왔다. 실효성보다 ‘강한 메시지’를 던져 강경한 정치자세를 보여주는데 역점을 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현 시점에 실질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보수층의 요구에 응한다는 메시지를 지지층에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은 특히 1월 말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입국 제한을 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이 연기되자 강경 조치를 발표했다는 점에 의문을 표했다.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은 “시 주석이 방일을 염두에 두고 중국을 배려하다보니 대처가 늦었다”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전문가 회의에 참여하는 오시타니 히토시(押谷仁) 도호쿠대 교수는 “(한중 입국 금지 조치를) 할 단계인지 모르겠다. 우선 국내 방역 대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토통신은 한중 방일객의 입국을 사실상 거부하는 이번 조치가 일본 관광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여행업계의 우려를 전했다. 지난해 중국(959만 명)과 한국(558만 명)에서 온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7.6%를 차지한다. 각료를 지낸 한 의원은 아사히신문에 “중국과 거래를 하는 일본 중소기업들이 입을 피해는 측정하기조차 어렵다. 일본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강제성이 없는 조치’라고 강변하면서 대내외 비판을 무마하려는 모습이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2주간 대기’에 대해 “어디까지나 ‘요청’이고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 6000명을 돌파했다. 이런 사실에 근거해 조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일한(한일)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5일 자국민에게 통지하는 감염증 위험정보에서 한국 전역에 대해 불필요한 방문을 중단토록 권고하는 ‘레벨2’를 발령했다. 대구 경산 안동 청도 등 9개 지역은 ‘레벨3(방문 중지 권고)’로 지정된 상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2주간 사실상 격리시키기로 했다. 한국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 특례도 잠정 중단한다. 한국인의 입국을 막는 초강경 조치를 내놓으면서 한일 관계가 다시 경색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5일 “한국과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2주일간 대기하고, 국내 공공교통기관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및 중국발 항공기는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국제공항만 이용하고, 여객선 운항도 중지하도록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한중에서 이미 발행한 단수·복수 비자 효력을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한국에 대한 90일 무비자 조치를 중단한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 같은 조치를 “9일부터 시작하며 우선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정말 실망했고 심하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내일(6일) 외교부를 통해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과 중국 정부는 4월로 예정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한기재 기자}

9일부터 한국 입국자에 대한 2주간의 격리 조치를 발표한 5일 일본 정부의 반응에 청와대는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메시지로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유화 메시지를 내놓은 지 나흘 만에 일본에서 사전 통보 없이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 청와대는 6일 공식 대응을 예고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이 석 달을 넘어간 가운데 청와대는 맞대응 조치에 고심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내놓은 이번 강경 조치에 경색됐던 한일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 인적 교류 ‘올스톱’ 불가피 아베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조치를 결정했다. 또 90일 이내 체류할 경우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한일 무비자협정’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하고, 그 내용을 이미 항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한일 간 무비자협정이 체결된 이후 이 조치가 중단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본 여행을 하려면 일본 비자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로 9일부터 일본에 입국하는 한국인 수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2주간 대기토록 요청하기로 했다.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이미 발행한 비자도 무효화하기로 하면서 비즈니스, 문화예술 등 목적으로 1년 이상 일본에 장기 체류하는 것도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한국발 일본 입국자 수는 2018년 753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한일 관계 악화로 558만 명으로 줄었다. 이번 조치가 장기화된다면 올해 일본에 가는 한국인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이 한국에 오는 것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4일 경북 안동에 대한 감염증 위험 정보를 ‘레벨3’으로 격상했다. 레벨3은 방문 중지를 권고하는 단계다. 일본 외무성이 레벨3으로 지정한 곳은 대구와 경북 경산 영천 청도 등 9곳으로 늘어났다. 일본이 이날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전격적으로 확대한 것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용석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대응 미숙으로 아베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비판을 받는 데다 최근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까지 추궁을 받는 상황이 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분석했다.○ 당혹감 속 대응 조치 예고한 靑 일본의 입국 제한 결정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악화 부담에도 중국인 입국 추가 확대를 일축한 상황에서 일본의 입국 제한 강화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외교력 논란에 더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본의 행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일본의 입국 제한에 대해 “6일 외교부를 통해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6일엔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할 예정이다. 외교 당국자는 “일본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별도로 강화해 발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의 조치를 그냥 묵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수습이 된 뒤에 닥칠 후폭풍까지 일본이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 한상준 기자}
일본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가 지난해 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를 부당하게 떨어뜨렸다는 의혹이 폭로됐다. 4일 주간지 슈칸분슌 온라인판에 따르면 작년 11월 16일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오카야마이과대 캠퍼스에서 실시된 수의학부 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 8명 전원이 면접에서 0점을 받고 불합격했다. 슈칸분슌이 사학법인 가케학원의 간부급 직원으로부터 제보 받은 내부 문서에는 수험번호, 출신지, 득점, 합격 여부 등이 적혀 있었다. 학과 과목 2개, 면접, 고교 성적을 반영한 평점 평균치 등 4개 영역에 각각 50점이 배점됐다. 슈칸분슌은 “출신지가 ‘외국’으로 표기된 응시자 8명은 한국인 수험생인데, 면접 점수가 모두 0점이다”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한 지원자는 3개 영역에서 합계 128점을 받았는데 만약 그가 면접에서 10점이라도 받았으면 합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의학부 교수진은 “(불합격한 한국인 수험생은)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현저히 곤란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보자는 “일본어로 출제되는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는데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본보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입시는 공정하게 진행됐고, 올해 입학생 중 한국인 응시생 4명이 다양한 시험전형을 통해 합격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합격자 4명이 슈칸분슌 기사에 등장한 불합격자 8명 중에 포함돼 있는지는 밝히길 거부했다. 가케학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골프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어 특혜 의혹 스캔들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하면서 한일 간의 인적 교류는 사실상 끊기게 됐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 관계는 더욱 얼어붙게 됐다. ●인적 교류 당분간 ‘올스톱’ 당장 9일부터 일본에 입국하는 한국인 수는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오는 모든 이들을 의료시설이나 숙박시설에 2주간 대기하도록 요청했기 때문. 이후 검사를 받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일본으로 입국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발행한 비자를 무효화하기로 하면서 비즈니스나 문화예술 등 목적으로 1년 이상 일본에 장기 체류하기 위해 방일하는 것도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다. 한국에서 일본에 입국한 수는 2018년 753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한일관계 악화로 558만 명으로 줄었다. 이번 조치가 장기화된다면 올해 방일하는 한국인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이 한국에 가는 것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4일 경북 안동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를 ‘레벨3’으로 격상했다. 레벨3은 방문 중지를 권고하는 단계다. 이로써 외무성이 레벨3으로 지정한 곳은 대구와 경북 경산 영천 청도 등 9곳으로 늘어났다. 일본에 사는 교민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대기업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일본 도쿄에 건너온 40대 한국 여성은 “일본 정부가 2일부터 임시 휴교령을 내려 아이들 봄방학이 한 달이나 되기 때문에 한국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포기했다”고 말했다. 교민 사회에는 “지금 일본을 떠나면 일본에 못 돌아온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리더십 위기에서 나온 강경책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한 부분적인 입국통제 정책을 펴왔다. 한국도 감염자가 급증한 대구와 경북 청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 이들만 입국 금지시켰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가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일본 전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면서 아베 정부에 대한 비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권용석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 대응 미숙으로 아베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비판을 받는데다 최근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까지 추궁을 받는 상황이 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로 일본 스스로 입는 피해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 여행객이 급감했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월부터는 중국 여행객도 급격히 줄었다.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는 “한일 간 인적 교류가 막히면 관광업이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장기화되면 항공 숙박 소매업 등으로 타격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정상이 지난해 12월 중국 청두에서 만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상태에서 이번 조치로 한일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는 일본의 행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일본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별도로 강화해 발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조치가 미국 등 다른 나라의 한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한일 외교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일본 조치로 인해 인적, 물적 피해도 문제지만 다른 국가에 미치는 상징적 메시지가 우려된다”며 “한국과 가장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크게 엮여 있는 일본이 사실상 한국인 입국을 금지시키면 다른 국가도 동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