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동아일보 DX본부

구독 39

추천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jetti@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문화 일반48%
인물/CEO13%
사회일반7%
IT3%
산업3%
검찰-법원판결3%
패션3%
음악3%
기타17%
  • LG 시그니처의 힘… 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원 전망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에 힘입어 2018년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약 1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시그니처를 통해 LG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수준을 향상시키는 ‘낙수효과’가 매출을 견인했다.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2009년 2분기(1조2438억 원)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시그니처는 LG전자가 소재, 성능, 디자인 삼박자를 모두 최고급으로 내세워 2016년 3월 첫선을 보인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가전업체들 가운데 초프리미엄 제품의 브랜드를 별도로 만든 기업은 LG전자가 처음이다. 현재까지 LG 시그니처 브랜드로 올레드 TV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가습 공기청정기, 스마트폰(한정판) 등이 출시됐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호조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전망대로라면 두 사업본부가 동시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분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진투자증권은 H&A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을 10.8%,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을 10.7%로 예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H&A사업본부 11.1%, HE사업본부 10.4%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의 낙수효과가 전체 매출 향상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LG 시그니처 제품군의 가격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작지만 브랜드 전체 이미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LG 시그니처 제품들을 통해 ‘프리미엄=LG전자’라는 등식을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제품은 지난해 목표량 대비 2배 이상 판매돼 그 자체로도 판매량이 좋다. 이에 더해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소비자가 LG 시그니처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LG 시그니처는 40개국에 출시됐다. 소비자들이 LG 시그니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LG 시그니처 쇼룸’도 세계 40여 곳에 문을 열었다. 초고가의 LG 시그니처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아래 단계 제품들의 성능과 가격을 함께 높이는 효과도 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의 핵심 기능으로 탑재됐던 ‘노크 온 매직스페이스’ 기능은 지난해 9월부터 ‘디오스 냉장고’에도 탑재되기 시작했다. LG 시그니처 세탁기에 탑재된 저진동 및 저소음 기술은 지난해 초 출시된 ‘슬림 트윈워시’ 제품에도 적용됐다. 가장 높은 제품의 가격이 낮아질 경우 아래 단계 제품가도 함께 낮아지는데, LG 시그니처 제품이 최고가를 탄탄하게 지켜주기 때문에 제품 전체 라인업의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 효과도 있다. LG 시그니처에서 LG전자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은 성능을 먼저 정해놓고 성능에 맞춰 제품을 디자인한다. LG 시그니처는 반대로 디자인을 먼저 하는 ‘선 디자인 후 개발’ 원칙을 따른다. 개발이 가능한 방향으로 디자인을 수정하지 않고 처음 정해 놓은 최상의 디자인에 맞게 개발될 때까지 타협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4mm 두께를 구현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옷감이 쏠려 진동이 커지면서 소음이 생기는 세탁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개 구슬을 제품 안에 넣은 LG 시그니처 세탁기 등이 개발됐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화큐셀 “퇴근 1시간 늦추고 점심 2시간으로”

    한화큐셀이 4월부터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는 ‘점심시간 자율제도’를 시작했다.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학원을 다니거나 운동을 하는 등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한화큐셀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점심시간을 자율적으로 늘리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점심시간 자율제도를 도입한 데에는 해외 지역과의 협업이 잦다는 업무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큐셀의 기존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5시였는데 한화큐셀의 퇴근시간과 유럽의 출근시간이 맞물려 사실상 퇴근시간이 오후 5시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퇴근시간을 6시로 늦추는 대신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택했다. 단, 한국 공장 근무자는 글로벌 협업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점심시간 자율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나오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지사와의 협력이 매우 잦다. 이를 반영해 퇴근을 6시로 늦추되 점심시간을 늘려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퇴근시간이 1시간 늦춰지기 때문에 사실상 근무시간이 늘어났다는 불평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큐셀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점심시간 자율제도를 선택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육아 등의 이유로 출근을 늦게 해야 하는 직원은 오전 9시에 출근하는 대신 점심시간은 1시간만 가지도록 선택할 수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육아나 특별한 개인 사정이 있는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1시간만 갖겠다고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퇴근시간을 오후 5시로 당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과장 이상급 승진자가 20일을 쉴 수 있는 ‘안식월’ 제도, 초과근무 시 대체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 등도 1일부터 함께 도입했다. 안식월은 과장, 차장, 부장 승진자와 신임 임원이 사용할 수 있다. 개인연차 10일, 연중 휴가 4일, 유급휴가 6일로 총 20일 휴가를 갈 수 있다. 대체휴가는 평일 8시간 초과 근무, 평일 및 휴일 오후 10시∼오전 6시 사이의 야간근로자에게 부여된다. 연장근로 시간의 1.5배, 야간근로시간의 0.5배로 계산된 시간만큼 대체휴가를 쓸 수 있다. 한화그룹은 2016년부터 점심시간 자율제도, 안식월 등을 계열사별로 단계적 시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안식월 역시 임원 승진자들이 쓰기 시작하니 이제 과장 승진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안식월을 가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도 주40시간 근무제도 도입에 대비해 4월부터 정시 출퇴근제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LS전선의 근무시간은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30분이다. 퇴근시간 안내 방송, 사무실 소등 등을 통해 퇴근을 강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퇴근 후 메신저를 통한 업무 관련 연락도 자제하도록 하는 제도도 보완할 계획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전자, AI플랫폼에 48억 투자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가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 ‘오디오버스트’에 460만 달러(약 48억6700만 원)를 투자했다고 2일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오디오버스트는 사용자가 자주 듣는 채널 등 청취 특성을 파악해 관심 콘텐츠를 오디오 클립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AI 플랫폼이다. 삼성전자가 오디오버스트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TV 등 전자제품에서 이용자에게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미르 히르시 오디오버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오디오버스트의 임무는 세계 오디오 콘텐츠를 조직하는 것”이라며 “개인화되고, 스스로 (콘텐츠를) 찾아주는 것이 가능한 새로운 오디오 기능을 삼성 스마트 TV에 먼저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新바람 한국기업]자동차 부품-OLED 등 혁신성장 사업 집중육성

    LG그룹은 자동차 부품, OLED 디스플레이 등 혁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는 올해 전년(17조6000억 원) 대비 8% 증가한 19조원을 국내 신규 투자하며, 이 중 50% 이상을 혁신성장 분야에 투자한다. 자동차 분야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동차 부품을 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LG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통신 등 정보기술(IT)과 화학소재 부품 역량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가전과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의 IT 역량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 집중 육성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화학은 한 번 충전에 200마일(320㎞) 이상을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해 수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디스플레이를 집중 육성하고,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대형 OLED 패널의 양산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디자인을 내세워 OLED TV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LCD 제품을 확대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新바람 한국기업]미래 먹거리 발굴-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그룹 전체에 주문했다. 이에 따라 GS는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바이오케미컬 분야에서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부터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개발 등 상용화 기술 개발 및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2016년 9월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을 착공했다. 여수 제2공장 인근에 약 2조 원을 들여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올해 설계 작업을 시작해 2019년 착공할 예정이다. GS에너지는 핵심 사업영역에서의 경쟁력 향상 및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아랍에미리트(UAE) 육상생산광구 지분을 취득해 우리나라 유전 개발 역사상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인 일산 5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국내로 직접 도입하고 있다. UAE 개발광구 및 미국 네마하 생산광구 사업 등도 함께 전개하며 해외 자원개발 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프리콘 서비스를 적용해 2015년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콘 서비스란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가 프로젝트 기획, 설계 단계에서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각 주체의 담당 분야 노하우를 공유하며 3차원(3D) 설계도 기법을 통해 시공상의 불확실성이나 설계 변경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한다. GS리테일은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뱅크에 참여하고, 인터컨티넨탈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파르나스를 인수하는 등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新바람 한국기업]초고압-해저 분야 기술력으로 해외 진출 활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8년을 ‘글로벌 No.1이 되기 위한 DNA를 갖추는 해’로 선포했다. 해외 현지의 역량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LS전선은 초고압, 해저, 초전도 케이블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활발한 해외진출을 하고 있다. 지난해 LS전선은 중동 카타르 수전력청으로부터 2190억 원,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3700억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전년도의 연간 수주 총액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LS산전은 지난해 12월 21일 K-water의 3메가와트(MW) 규모 충주다목적댐 청풍호 수상 태양광발전소 사업자로서 건설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청풍호 태양광발전소는 공공기관 발주 최대이자 국내 최대인 3MW 규모다. 이는 연간 95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으로, 연간 280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LS-Nikko동제련은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 기업인 칠레의 코델코와 합작으로 귀금속 생산 기업인 PRM을 설립했다. 이는 국내 비철금속 기업으로서는 외국에 플랜트를 수출한 최초 사례다. PRM은 칠레 메히요네스 지역에 귀금속 회수 플랜트를 준공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2017년 북미 농기계 딜러 협회(EDA) 주관으로 진행된 딜러 만족도 평가에서 3년 연속 트랙터 만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新바람 한국기업]석유화학 투자-바이오 상업화 등 사업 다각화 모색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2018년 시무식에서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바이오·화학 사업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해 신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설비효율성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기존 사업 전반에 걸쳐 원가절감 및 수익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경쟁력 개선 활동을 보다 세분해 추가적인 개선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기존 사업 분야에서는 단순한 규모 확장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신사업은 높은 미래성장성, 낮은 손익변동성, 회사 보유 장점 활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성장전략 아래 GS칼텍스는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올레핀 사업에도 진출한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m²(약 13만 평)의 부지에 약 2조 원대 금액을 투자해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기로 했다. 금년 중 설계 작업을 시작해 2019년 착공 예정이다. MFC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납사크래킹센터(NCC)와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이번 MFC시설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높고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올레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변동성을 줄여 나가는 등 미래 지속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장기적 성장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묘와 애매 사이… 스마트폰 ‘색다른 색’ 찾는 승부사들

    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중 가장 많이 팔린 색상은 ‘라즈베리 로즈’였다. 지금까지 판매된 V30을 100대로 봤을 때 그중 34대가 라즈베리 로즈다. 무난한 무채색 제품이 가장 잘 팔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블랙과 실버 두 색을 합친 것보다 라즈베리 로즈가 더 많이 팔렸다. 스마트폰 색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해지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LG전자는 V30부터 ‘오묘한 색’ ‘경계에 서 있는 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초 내놓은 ‘G6’(64기가바이트 기준)만 해도 아스트로 블랙, 미스틱 화이트, 아이스 플래티넘 등 무채색으로 출시됐다. 32GB와 128GB 제품에서 골드와 블루 색상이 나오긴 했지만 오묘하기보다는 오히려 선명해 보이는 색이었다. V30부터는 라벤더 바이올렛, 모로칸 블루에 이어 추가 발매된 라즈베리 로즈까지 5가지 색 중 3가지를 스스로 말하는 ‘경계에 있는 색’으로 만들었다. 모로칸 블루는 색을 정할 때부터 녹색도 파란색도 아닌, 그 중간의 색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잡았다. 15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 R&D센터에서 만난 류형곤 LG전자 디자인 경영센터 모바일디자인팀장은 “튀지 않으면서도 남들과는 다른 색을 원하는 요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빛에 따른 색의 변화까지 신경 썼다고 한다. 라벤더 바이올렛은 어두울 때는 하늘색을, 밝을 때는 실버의 느낌을 준다. 글로벌 색상 연구기관 팬톤에서 ‘올해의 색’으로 꼽은 라벤더에 LG만의 정체성을 담았다. 모바일디자인팀의 이성호 책임은 책상 위에 놓인 V30 라즈베리 로즈를 들어 보이며 “지금처럼 실내에서는 어두운 핑크로 차분한 느낌을 주지만 야외에서 빛을 받는 순간 ‘팝(Pop)’한 느낌의 색으로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경계에 서 있는 색을 만드는 과정은 무채색보다 훨씬 복잡하다. 색을 만드는 데에는 C(Color·색), M(Material·재질), F(Finishing·마감) 등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CMF’로 불리는 세 조건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질만 하더라도 금속, 유리, 가죽, 플라스틱 등에 따라 같은 색을 칠하더라도 나오는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서는 세 배합을 세밀하게 조정해 가장 목표와 가까운 색 배합을 찾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류 팀장은 “대부분 업체가 그해 유행하는 색을 입혀 제품을 내놓지만 그 안에서 세밀한 차이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제품 안에서 백커버(뒷면)와 프레임(테두리)의 재질과 마감이 다를 때 소비자들이 색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색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0.1초 단위의 차이로 색을 입히는 공법이 달라지면 색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 세밀한 차이까지 모두 적용해보고 디자이너들은 정확한 색을 매의 눈으로 선별해낸다. LG전자는 앞으로 나올 휴대전화에도 LG전자만의 색을 꾸준히 입혀 나갈 계획이다. 이 책임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심리적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소비 행태) 등 신조어들에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을 추구하는 현상이 반영돼 있다”며 “라즈베리 로즈 같은 ‘스페셜 에디션’ 버전을 추가로 출시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 스마트폰 오래오래 쓰세요”

    LG전자가 스마트폰 고객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사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부임한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기존 모델에 신규 모델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주는 내용의 사후 지원과 품질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및 사후 지원을 전담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를 20일 개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OS 베타테스트를 비롯해 고객문의 대응, 업그레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및 소프트웨어 안정화 등 일련의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기능별 담당자들이 따로 존재해 OS 업그레이드나 안정화 과정의 신속도가 떨어졌다. 4월 G6를 시작으로 V20, G5에 오레오 업그레이드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사후 관리를 통한 소비자들의 신뢰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사장은 올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8’에서 가진 첫 간담회에서도 “LG전자 스마트폰을 고객들이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한 번 출시한 제품에 지속적인 생명력을 부여하는 전략이 하나의 추세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짝 신제품의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보다 장기적으로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본기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중저가 제품들에서도 진행된다. 다음 달부터 중저가 제품인 X4플러스, X4, Q6에 셀카를 찍을 때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는 ‘아웃포커스’ 등 카메라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 LG전자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LG페이’ 기능도 업데이트된다. LG페이는 ATM 현금 인출 기능과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기능을 이달 내로 추가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우전자 신제품 ‘클라쎄’ 출시… 공기청정기 시장 처음 진출

    대우전자가 신제품 ‘클라쎄’(사진)를 선보이며 공기청정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고 19일 밝혔다. 클라쎄는 6단계 청정시스템과 전면청정센서를 적용해 극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 6단계 청정시스템은 프리필터, 헤파필터, 탈취필터 등으로 구성된다. 프리필터로 생활먼지, 반려동물의 털 등 입자가 큰 먼지를 우선 걸러내고, 헤파필터로 미세먼지 0.3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 입자를 제거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결재 5→3단계 ‘다이어트’… LTE조직 돼 야근 줄었다

    “업무도 잘 모르면서 부지런한 상사가 최악이다.” 모 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불명확한 업무 지시, 이로 인한 첨부만 수십 장인 보고서, ‘대책’ 없는 대책회의를 야근으로 이어지는 3대 비효율로 꼽았다. 당장 올해 7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안착시켜야 하는 300인 이상 기업의 고민 중 하나는 이런 비효율 없애기다. 업무시간은 줄여야 하는데 생산성은 최소한 유지하거나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다 최근 한국에 돌아온 이진형(가명·35) 씨. 그에게 가장 적응하기 힘든 점 중 하나는 모호한 팀장 지시 해석하기였다. 이 씨는 “못 알아들어도 다들 되묻지 않는 점도 신기했고, 팀장도 다 알고 지시하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조직 다이어트’ 중이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면 불명확한 업무 지시와 보고 단계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부서 간 협업에 걸리는 시간과 시장 대응도 빨라진다. 한 5대 그룹 임원은 “예전에는 위에서 ‘돌격’ 하면 모두가 야근하며 1등 따라잡기에 나섰다. 그건 롤 모델이 있던 시절에나 쓰이던 방식이다. 이젠 1등의 길이 틀릴 수도 있고, 누가 1등인지도 모르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빠른 조직, IT기업의 비결은 말하면 음악도 틀어주고, 메시지도 보내주며 택시도 잡아주는 똑똑한 스피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시장에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다.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10만 대를 넘었다. 소프트웨어(SW)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에 하드웨어(HW) 제조는 처음이었다. 시장의 우려도 있었지만 카카오는 개발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카카오 미니’를 출시했다. 경쟁사 대비 시간을 4배 이상 단축한 것이다. 비결은 팀 신설과 폐지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애자일(Agile·기민한) 조직’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 미니 개발 방향이 정해지자마자 AI 부문 산하에 음성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A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AI 부문 팀원들이 주축이 됐고 카카오톡, 콘텐츠, 포털 등 전 부문 팀원들이 A TF에 모였다. 한 팀에 HW, SW 개발, 마케팅까지 회사 전 분야의 팀원이 각각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였다. A TF 팀원은 100명에 달했다.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였다. 몸집은 컸지만 협업이 필요하면 지체 없이 관련 팀원끼리 논의가 이뤄졌다. 이 부서 저 부서 업무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결재 서류와 보고서는 필요 없었다. 팀원들은 빨리 제품을 출시하려 매일 야근을 달고 살았을까? 카카오 관계자는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TF를 만들 때부터 가능한 시기와 그에 맞는 인원을 정한다. 출시 후에도 업데이트가 가능해 굳이 야근을 하지 않는다.”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은 “수평적인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기업문화, 이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카카오에서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많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도 한다. 관료주의가 들어설 여지가 없는 셈이다.○ 혁신은 야근 아닌 ‘애자일 조직’에서 관료주의 성향이 짙었던 전통적 스타일의 기업들도 IT기업 식 애자일 조직으로 변신 중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내 연구개발 성과 공유 행사에서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해 보고, 실패를 통해 다시 배우고, 다시 시도해보자”는 내용의 애자일 혁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애자일 조직 실험이 가장 활발한 곳은 금융권, 그중에서도 카드업계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는 2014년부터 빠른 ‘심플리피케이션(simplification·단순화)’ 캠페인을 통해 팀장 결재가 필요했던 10여 종의 업무를 ‘서비스데스크’ 일괄 결재로 통합했다. 이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약 5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월부터 애자일 조직 체제로 개편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조직체계의 단순화다. 기존의 ‘본부-부본부-실-팀-센터’ 다섯 단계조직체계를 ‘본부-실-팀’ 세 단계로 일원화했다. 이 과정에서 50여 개에 달하는 부본부와 센터가 폐지됐다. 부본부는 본부로 통합됐고 센터들이 폐지되면서 센터가 하던 역할을 팀이 함께 수행하게 됐다. 기존에는 팀이 전략을 짜고 센터가 전략을 수행했다면 팀이 전략 수립과 수행을 같이 하는 체제다. 현대카드 인사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실무를 가장 잘 아는 하위 조직에서 결정한 사안들이 상위 조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문제도 발생했다”며 “조직 개편으로 결재 단계가 대폭 축소돼 의사결정이 빠르고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ING은행 ‘9명 분대조직’ 실험… 두달 걸리던 업무 2주로 단축▼“지금 여러분을 전원 해고합니다.” 2015년 어느 금요일, 네덜란드 ING은행은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 전 직원을 모아놓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어 다음 주 월요일, 전원 새 직책으로 재발령냈다. ING은행이 개발한 ‘애자일(Agile·기민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 모델은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조직 혁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ING은행의 애자일 모델은 가벼운 조직과 빠른 업무 처리가 특징이다. 9명 이내로 ‘분대’를 꾸리고,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혁신하게 만들었다. 마케팅, 상품,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부서의 직원이 한 분대를 구성한다. 직원들이 업무 처리를 빠르게 하기 위해 문서나 보고 체계를 최소화하고 자율성을 강화한 대신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두세 달 걸리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간이 2주로 단축됐다. ‘내재적 동기부여’도 빼놓을 수 없다. 말단 직원에게도 권한과 책임을 줬더니 성과가 늘었다.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왔고 ING은행은 네덜란드 대표 모바일 은행이 됐다. 조직 혁신을 위해 ING은행은 구글과 음악·동영상 업체인 스포티파이 등 다른 업종의 기업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ING의 사례는 ‘결재 대기와 흐지부지 의사결정, 느린 시장 대응’이 고민인 기업들에 적용할 만하다는 게 경영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혜진 맥킨지 파트너는 “유럽의 한 화학회사는 특정 연구개발(R&D) 조직만 애자일 개념을 도입하기도 한다. 이렇게 특정 미션이나 조직에만 도입하거나 ING처럼 경영진이 아예 조직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경영잡학사전 : 신속-날렵한 ‘애자일 조직’부서간 협업시간 줄여 ‘원스톱 혁신’ 유도1번부터 5번까지 5명이 줄 서 있다고 치자. 1번부터 5번까지 차례로 업무 지시를 하다 보면 중간에서 왜곡이 일어나기 쉽다. 1번의 의도와 5번이 이해한 것은 전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5번은 오늘도 열심히 쓴 보고서를 퇴짜 맞고 또다시 야근하게 된다. 부서 간 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도 대표적인 비효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도 대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애자일(Agile·기민한)’ 조직이다. △기민함(agility) △부서 간 핸드오버(handover·업무 떠넘기기) 축소 △플레잉 코치 리더 △자원과 인력의 신속한 재배분이 키워드다. 정보기술(IT) 업계의 빠른 조직을 전통적인 산업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애자일 조직의 핵심은 부서 간 업무에서 일어나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한 부서 내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개념이다. 그러면 많은 부서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은 관리자가 아니라 플레잉 코치가 된다. 팀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자원과 인력을 빠르게 배분할 수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8-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퇴근길 라이프] “업무도 모르면서 부지런한 상사 최악”…당신은?

    “업무도 잘 모르면서 부지런한 상사가 최악이다.” 모 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불명확한 업무 지시, 이로 인한 첨부만 수십 장인 보고서, ‘대책’ 없는 대책 회의를 야근으로 이어지는 3대 비효율로 꼽았다. 당장 올해 7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안착시켜야 하는 300인 이상 기업들의 고민 중 하나는 이런 비효율 없애기다. 업무시간은 줄여야 하는데 생산성은 최소한 유지하거나,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다 최근 한국에 돌아 온 이진형(35·가명) 씨. 그에게 가장 적응하기 힘든 점 중 하나는 모호한 팀장 지시 해석하기였다. 이 씨는 “못 알아들어도 다들 되묻지 않는 점도 신기했고, 팀장도 다 알고 지시하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조직 다이어트’ 중이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면 불명확한 업무지시와 보고 단계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부서 간 협업에 걸리는 시간과 시장 대응도 빨라진다. 한 5대 그룹 임원은 “예전에는 위에서 ‘돌격’ 하면 모두가 야근하며 1등 따라잡기 나섰다. 그건 롤 모델이 있던 시절에나 쓰이던 방식이다. 이젠 1등의 길이 틀릴 수도 있고, 누가 1등인지도 모르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빠른 조직, IT기업의 비결은 말하면 음악도 틀어주고, 메시지도 보내주며 택시도 잡아주는 똑똑한 스피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시장에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다.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10만 대를 넘었다. 소프트웨어(SW) 정보통신(IT) 기업인 카카오에게 하드웨어(HW) 제조는 처음이었다. 시장의 우려도 있었지만 카카오는 개발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카카오 미니’를 출시했다. 경쟁사 대비 시간을 4배 이상 단축한 것이다. 비결은 팀 신설과 폐지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애자일 조직’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개발 방향이 정해지자마자 AI부문 산하에 음성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A 테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AI부문 팀원들이 주축이 됐고, 카카오톡, 콘텐츠, 포털 등 전 부문 팀원들이 A TF에 모였다. 한 팀에 HW, SW 개발, 마케팅까지 회사 전 분야의 팀원이 각각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였다. A TF 팀원은 100명에 달했다.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였다. 몸집은 컸지만 협업이 필요하면 지체 없이 관련 팀원끼리 논의가 이뤄졌다. 이 부서 저 부서 업무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결재 서류와 보고서는 필요 없었다. 팀원들은 빨리 제품을 출시하려 매일 야근을 달고 살았을까? 카카오 관계자는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TF팀 만들 때부터 가능한 시기와 그에 맞는 인원을 정한다. 출시 후에도 업데이트가 가능해 굳이 야근하지 않는다.”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은 ”수평적인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기업문화, 이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카카오에서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많게는 1주일에 한 번씩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도 한다. 관료주의가 들어설 여지가 없는 셈이다. ● 혁신은 야근 아닌 ‘애자일 조직’에서 관료주의 성향이 짙었던 전통적 스타일의 기업들도 IT기업 식 애자일 조직으로 변신중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내 연구개발 성과 공유행사에서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해보고, 실패를 통해 다시 배우고, 다시 시도해보자“는 내용의 애자일 혁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애자일 조직 실험이 가장 활발한 곳은 금융권, 그 중에서도 카드업계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는 2014년부터 빠른 ‘심플리피케이션(simplification·단순화)’ 캠페인을 통해 팀장 결재가 필요했던 10여 종의 업무를 ‘서비스데스크’ 일괄 결재로 통합했다. 이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약 5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월부터 애자일 조직 체제로 개편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조직체계의 단순화다. 기존의 ‘본부-부본부-실-팀-센터’ 다섯 단계조직체계를 ‘본부-실-팀’ 세 단계로 일원화했다. 이 과정에서 50여 개에 달하는 부본부와 센터가 폐지됐다. 부본부는 본부로 통합됐고, 센터들이 폐지되면서 센터가 하던 역할을 팀이 함께 수행하게 됐다. 기존에는 팀이 전략을 짜고 센터가 전략을 수행했다면, 팀이 전략 수립과 수행을 같이 하는 체제다. 현대카드 인사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실무를 가장 잘 아는 하위 조직에서 결정한 사안들이 상위 조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문제도 발생했다“며 ”조직개편으로 결재 단계가 대폭 축소돼 의사결정이 빠르고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두세 달 걸리던 업무가 2주 만에…ING은행의 ‘변신’ ▼ “지금 여러분을 전원 해고합니다.” 2015년 어느 금요일, 네덜란드 ING은행은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 전 직원을 모아놓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어 다음 주 월요일, 전원 새 직책으로 재발령냈다. ING은행이 개발한 ‘애자일(Agile·기민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 모델은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조직 혁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ING은행의 애자일 모델은 가벼운 조직과 빠른 업무 처리가 특징이다. 9명 이내로 ‘분대’를 꾸리고,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혁신하게 만들었다. 마케팅, 상품,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부서의 직원이 한 분대를 구성한다. 직원들이 업무 처리를 빠르게 하기 위해 문서나 보고 체계를 최소화하고 자율성을 강화한 대신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두세 달 걸리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간이 2주로 단축됐다. ‘내재적 동기부여’도 빼놓을 수 없다. 말단 직원에게도 권한과 책임을 줬더니 성과가 늘었다.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왔고 ING은행은 네덜란드 대표 모바일 은행이 됐다. 조직 혁신을 위해 ING은행은 구글과 음악·동영상 업체인 스포티파이 등 다른 업종의 기업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ING의 사례는 ‘결재 대기와 흐지부지 의사결정, 느린 시장 대응’이 고민인 기업들에 적용할 만하다는 게 경영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혜진 맥킨지 파트너는 “유럽의 한 화학회사는 특정 연구개발(R&D) 조직만 애자일 개념을 도입하기도 한다. 이렇게 특정 미션이나 조직에만 도입하거나 ING처럼 경영진이 아예 조직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 경영잡학사전 : 애자일 조직 1번부터 5번까지 5명이 줄 서 있다고 치자. 1번부터 5번까지 차례로 업무 지시를 하다 보면 중간에서 왜곡이 일어나기 쉽다. 1번의 의도와 5번이 이해한 것은 전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5번은 오늘도 열심히 쓴 보고서를 퇴짜 맞고 또다시 야근하게 된다. 부서 간 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도 대표적인 비효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도 대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애자일(Agile·기민한)’ 조직이다. △기민함(agility) △부서 간 핸드오버(Handover·업무 떠넘기기) 축소 △플래잉 코치 리더 △자원과 인력의 신속한 재배분이 키워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펌 맥킨지에서 고안해 네덜란드 ING,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적용했거나 적용하려 하고 있다. 강혜진 맥킨지 파트너는 “부서 간 업무에서 일어나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한 부서 내에서 업무를 하자는 취지다. 그러면 많은 부서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은 관리자가 아니라 플레잉 코치여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8-03-19
    • 좋아요
    • 코멘트
  • 눈도장 출근 없앴더니… 눈치는 줄고 협업 늘었다

    14일 오후 4시 아직 해도 떨어지지 않은 시간. 서일환 넷마블게임즈 품질관리(QA)실 팀장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유치원에서 기다릴 딸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딸과 함께 집으로 가 저녁 내내 놀아줄 생각이다. 매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것은 아니다. 내일은 오후 7시까지 근무할 생각이다. 출근 시간도 그때그때 다르다. 오늘은 오전 10시, 내일은 오전 8시인 식이다. 어떻게 이런 근무가 가능할까. 넷마블은 13일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작했다. 이날이 시행 이틀째였다. 의무근로시간인 오전 10시∼오후 4시(점심시간 1시간 포함)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무시간은 개인이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 달 동안 총 근로시간이 평균 주 40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 있으면 된다. 서 팀장은 “선택적 근로시간제 덕분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딸 아이 유치원 등하교를 맡을 수 있게 됐다.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신작 늦어져도 업무문화 개선”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에 위치한 넷마블게임즈는 게임업계에서 ‘구로의 등대’로 불렸다. 워낙 야근이 많아서 깜깜한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2016년 직원 과로사 문제가 불거져 지난해 경영진이 국정감사장에 불려가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그랬던 넷마블이 1년 새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2월 게임업계 최초로 야근, 주말근무를 금지하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 최근에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격 도입하면서 사전 연장근로 신청자를 제외하고는 야간, 휴일은 물론 월 기본 근로시간에 연장근무도 금하고 있다. ‘일하는 문화 개선안’이 나온 지 1년, 넷마블의 주간 초과근로시간은 지난해 3.3시간으로 전년(4.8시간)보다 약 31% 줄어들었다. 지난달 본사 19층에 있던 ‘야근의 상징’ 수면실은 간호사 등이 상주하는 보건실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에는 경영진 의지가 담겨 있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게임 출시 시기를 늦추는 일을 감수하고서라도 일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해에는 계획했던 17종의 신규 게임 중 5종만 내놨다. 한 넷마블 직원은 “서버 점검의 경우 그동안은 매출 극대화를 위해 유저 이용이 적은 야간에 해왔다. 하지만 경영진이 시간대를 과감하게 주간으로 바꿨다. 비용을 들여 1대 쓰던 서버를 2대로 늘렸다”고 말했다.○ 평가제도 바꾸면 눈치가 사라진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또 다른 회사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재 사무실에는 한창 일할 시간임에도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박현진 한국MS 마케팅본부 부장은 “어디서든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 본인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재택근무를 한다. 팀장에게는 “저 내일 집에서 일해요”라고 e메일을 보낸다. 당일 전화해 통보할 때도 있다. 이 회사는 일찌감치 출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일하기 좋은 장소에서, 좋은 시간대에 일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회의는 어떻게 하냐고? 화상 회의 기능을 담은 ‘스카이프포비즈니스’를 쓴다. 한 직원은 “화상 회의할 때 뒤로 보이는 배경이 가관이다. 배우자가 설거지하는 모습도 봤다”며 웃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처음부터 자율 근무가 정착됐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문화 특성상 상사 눈치를 봐야 했다. 자율근무를 완전히 자리 잡게 한 것은 ‘평가제도’였다. 한국MS는 2013년 11월 강력한 성과는 구성원 혼자서만 이뤄낼 수 없다는 생각에 평가 제도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꿨다. 원래는 ‘판매 목표 ○○% 초과 달성’ 같은 성과 위주였다. 그러다 보니 서로 경쟁하느라 성과 좋은 스타 직원과 같은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을 꺼렸다. 여러 부서 관리자가 모여 부하 직원들을 평가하니 다른 팀 관리자에게 ‘눈도장’ 찍으려는 사내정치도 중요했다. 현행 절대평가제에서는 추상적인 의미의 ‘영향력’이 평가항목에 들어갔다. 혼자 성과를 잘 내는 직원보다 동료 성과를 적극적으로 돕는 구성원이 인센티브를 더 받는 구조가 됐다. 팀에서 협업을 잘하면 되니 ‘눈도장 출근’은 필요 없게 됐다. 이승연 한국MS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경쟁보다 팀에서 협업이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됐고 구성원 간에 신뢰하는 분위기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 ‘나인 투 식스’는 옛말… 하루 4시간 근무도 가능해져 ▼SKT-LG전자-엔씨소프트 등 ‘자율 출퇴근제’ 잇따라 도입‘나인 투 식스(9 to 6)’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기존에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개인이 알아서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제도가 속속 도입 중이다.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때 일하자는 취지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일이 없는데도 관성적으로 남아 있던 관행을 없애자는 의미도 있다. SK텔레콤은 SK 계열사 중 처음으로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채택했다. 2분기(4∼6월) 중에 2주에 80시간만 맞추면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 주는 30시간, 다음 한 주는 50시간 등의 방식으로 근무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 4일 몰아서 일하고 나머지 하루는 여가활동을 즐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루 4∼12시간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주 40시간 근무를 지난달 26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중요한 업무가 있는 날은 최대 12시간까지 일할 수 있고, 휴식이 필요하면 4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하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유연출퇴근제를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선진국처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1년으로 늘려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무 특성상 집중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기간이 한두 달이 넘어가는 부서도 있는 현실을 반영해 달라는 취지다. 재계 관계자는 “연구개발 직군은 제품 출시를 앞두고 몇 달은 강도 높게 일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법정 근로시간을 주간이 아니라 분기 혹은 연간 단위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영잡학사전 : 유연근무제 종류는주당 최대 52시간 범위내 상황따라 선택 적용 가능업종별 직무별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유연근무제. 근로기준법(개정안)상 어떤 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까. ▽탄력적 근로시간제=2주, 3개월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최대 52시간)을 맞추면 된다. 성수기에 몰아 일하고 비수기에 몰아 쉬라는 취지다.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노사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조 입장에선 성수기에 연장근무해 수당을 받고, 비수기에는 정시 근무체계를 유지하는 게 임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단위 시간이 2주, 3개월이라 적용이 애매하다는 말도 나온다. 에어컨 제조 라인의 경우 가장 바쁜 시기는 최소 4∼7월로 4개월가량이다. ▽선택적 근로시간제=정산시간 내 평균 주 40시간(최대 52시간) 범위에서 회사가 정하는 의무근로시간 외에는 출퇴근 시간을 근로자가 정할 수 있다. ▽재량근로제=기자, 디자이너, 연구개발자 등 시행령이 정한 일부 직군은 업무수행 방법과 시간 배분 문제를 본인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밖에서 취재하는 ‘김 기자’의 근무 시간은 측정하기 어렵다. 회사와 그는 업무 수행에 주 50시간 걸린다고 서로 합의하고, 그는 재량껏 일할 수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8-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OLED, 중소형 패널시장서 LCD 추월 눈앞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이 급증하며 액정표시장치(LCD) 추월을 눈앞에 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세계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은 170억193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OLED 매출이 79억5562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2.0% 증가했다. LCD는 3.5% 감소한 87억9794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율의 상승세는 매우 가파르다. 2016년 4분기 OLED의 비중은 28.5%였다. 1년 만에 46.7%로 점유율이 올라갔다. LCD는 2016년 4분기 69.3%의 점유율에서 지난해 4분기 51.7%로 하락했다.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는 추세에 힘입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75억8069만 달러 매출로 44.5%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저팬디스플레이(10.5%), LG디스플레이(9.8%), 샤프(6.8%) 등이 뒤를 이었다. OLED 부문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95.1%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2, 3위인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에버디스플레이는 각각 2.7%, 0.8%로 미미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아이폰X(텐)’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하면서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X의 판매 부진에 따라 생산을 대폭 줄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올 1분기(1∼3월)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X에 힘입어 지난해 5조40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중 30∼40%가 애플 관련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공장의 E6에서 올해 3분기(7∼9월)부터 플라스틱 OLED(P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화재속 노인 구한 공무원 유명진씨 ‘LG 의인상’

    LG복지재단은 13일 경기 시흥에서 화재가 발생한 주택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노인을 구한 공무원 유명진 씨(51·사진)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흥시 매화동 주민센터에 근무 중이던 유 주무관은 이날 인근 주택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소방대가 오기 전 도착한 유 주무관은 “집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불길이 치솟는 집으로 들어갔다. 안방에서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이불로 덮은 뒤 등에 업고 빠져나왔다. 유 주무관의 빠른 대처로 할아버지는 부상 없이 구조됐다. 유 주무관은 “평소 봉사활동으로 일주일에 세 번 반찬을 배달하던 집이어서 집 구조나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하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지역 주민을 돕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D,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육성 ‘드림플레이’ 운영

    LG디스플레이는 첨단 기술 창업지원 전문기업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손잡고 디스플레이 분야 신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 ‘드림플레이’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을,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시장 분석 및 창업 노하우를 제공한다. 양사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부터 디스플레이를 응용한 주변기술,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및 소자, 부품 및 소재 기술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 가능한 혁신 아이템을 보유한 신생기업을 발굴 및 육성한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블루포인트 전문가의 제품화 및 시장 분석 노하우 교육이 제공된다. LG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의 기술지원과 사업인프라 협력 기회도 제공된다. 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하는 창업팀은 ‘드림플레이’ 홈페이지를 통해 4월 13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팀은 7월 말 보유 기술을 발표하며, 선발된 팀에는 LG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상금이 수여된다. 심사를 통과한 팀들은 연말까지 심화 평가를 통해 최대 1억 원의 초기 투자비용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드림플레이를 후원한 황한신 LG디스플레이 미래기술연구실 실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방법을 찾지 못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외부 신기술, 특히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성장시키는 지원 활동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통위원장 “유료방송 합산규제 유지는 여야합의 필요”

    “신문과 방송이 없어질까요? 저널리즘 자체가 죽는 건 아닙니다. 감시와 해석 등 언론 본연의 기능은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5회 여기자포럼에 참석해 ‘언론의 변치 않는 기능’을 강조했다. 현대 사회의 환경이 복잡해진 만큼 더욱 전문적인 감시가 필요하고 가짜 뉴스인지 아닌지, 정책의 저의가 무엇인지 등 뉴스 수용자에 대한 해설가로서의 기능이 더 중요해진다는 뜻이었다. 이 위원장은 팩트체크도 없이 정치인들의 말을 퍼나르는 인용 보도 행태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그는 “정치 공방 발언을 진실인지 검증도 없이 따옴표를 붙여 그대로 옮기는 건 가짜 뉴스(fake news)”라며 “언론은 팩트체크를 통해 공동체 공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뉴스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사에서 ‘낚는 제목’을 달기보다 더 훌륭한 환경 감시와 해석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목되는 로봇 저널리즘에 대해서는 “인간 저널리스트보다 팩트 수집은 빠를 수 있으나 스트레이트를 넘어서는 윤리적 판단, 비판적 사고는 인간의 몫”이라며 “범람하는 정보속에서 진실을 밝혀내는 비판적 사고와 심층보도 능력이 (저널리스트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공짜로 제공되는 콘텐츠 소비행태도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문형비디오(VOD) 등 저널리즘 형식이 바뀌면 기사에 광고가 붙고 적정한 콘텐츠 비용을 받을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뉴스가 일반화되면서 (신문과 방송 등) 전통적 플랫폼에서의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다”면서도 “수익모델의 위기이지 저널리즘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성 언론의 변화 사례로 든 미국 뉴욕타임스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지난해 디지털 유료 독자 수 220만 명을 확보했다. ‘헬리오그래프’라는 AI 플랫폼을 통해 지역 고교 풋볼 경기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워싱턴포스트의 실험과 인스타그램 전용으로 15초짜리 동영상 뉴스서비스를 제공 중인 BBC의 사례도 소개됐다. 지난달 법률 일몰(폐지) 입장을 냈던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이었을 뿐”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 위원장은 “(유료방송 합산규제 문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판단하고 이후 방통위가 동의하는 형식이라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여야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특정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의 3분의 1(33.33%)을 넘지 못하게 한 제도로, 2015년 6월부터 3년 일몰(日沒)로 시행됐다. 신동진 shine@donga.com·김재희 기자}

    • 2018-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워라밸로 가는 길, 짧고 굵게 일하자”

    《“담배 한 대 피우러 가자.” 한창 집중해 보고서를 작성할 때마다 선배 A가 말을 걸었다.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요즘은 다르다.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시간에는 흡연실이 폐쇄된다. 회의에도 시간 제한이 생겼다.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해보라’는 어색함과 대책 없는 ‘대책 회의’에서 해방됐다. 일부는 “좋은 시절 다 갔다”며 여유가 사라졌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 대리들은 바짝 일하고 빨리 가는 게 낫다. “야호!”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혁명’이 재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들은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늘어지는 회의를 없애고, 보고 단계를 줄여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군더더기 시간 다이어트’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하루에 5시간 정도만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나머지 근무시간은 알아서 정하라는 ‘자율 근무제’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7월부터 최장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만큼 ‘일의 질’도 높여야 한다는 절박감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본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대·중소기업 336곳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봐도 상당수 기업이 워라밸을 준비하고 있었다. 응답 기업의 44.6%가 ‘앞으로 워라밸 중심 조직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는 항목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6.7%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이 추진하는 워라밸 관련 제도로는 PC오프제 등 시간 단축(50.0%·이하 복수 응답), 회의 축소(48.2%), 회식 제한(43.4%), 보고체계 단축(37.3%) 등이었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인 2020년까지 진행할 특별기획 ‘행복원정대 2020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 한 해 ‘워라밸을 찾아서’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1부에서는 무너진 워라밸 현장을 소개했다면, 2부는 일하는 방식을 바꿔 본 기업들의 워라밸 실험기다.》 ● 워라밸 실험소잃은건 ‘커피 한잔의 여유’… 얻은건 ‘아이의 환한 미소’3개월 만에 아이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아침마다 눈물로 엄마를 붙잡던 세 살배기가 웃으며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퇴근 후 엄마를 봐도 ‘혼자 놀기’를 하던 아이가 어느새 ‘애교쟁이’가 됐다. 평소 입 밖에 내지 않던 ‘사랑해’란 말과 함께 스킨십이 잦아졌다. 포동포동 살도 올랐다. 워킹맘 차미경 이마트 품질관리팀 대리(32)는 “일하는 방식이 바뀐 후부터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아이의 모습에 놀란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이 기본이다. 재계의 첫 파격 실험이다. 시행 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 신세계의 ‘워라밸 실험’은 순항 중일까. 어떻게 퇴근 시간을 당겼을까. 의문을 풀기 위해 기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차 대리의 일상을 쫓았다. 5일 오전 8시 30분. 차 대리가 사내 어린이집에 3세 아이와 함께 나타났다. 방금 전까지 차 대리의 손을 꼭 붙잡고 있던 아이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이자 웃으며 엄마에게 손을 흔들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 앞에서 우는 아이를 한참 달래야 했어요.” 오전 10시. 사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금부터는 집중근무 시간입니다. 오후 5시 정시 퇴근을 위해 집중근무 시간에는 회의, 흡연, 티타임 등 업무에 방해되는 행동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일반 ‘착한’ 사내방송과 달리 단호하고 조금은 강압적인 말투였다.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사무실 안팎은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다른 부서에서 걸려오는 업무 협조 전화도 줄었다. 간간이 스탠딩 회의를 했지만 5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다. 말없이 일하는 차 대리 곁을 떠나 6층 흡연실 앞으로 가봤다. “못 들어가요. 지금 잠겼어요”라며 청소 담당 아주머니가 고개를 흔들었다. 카페도 한산했다. 복도에서 개인적인 통화를 하는 사람도 없었다. 차 대리도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까지 거의 자리를 뜨지 않았다. 계속되는 정적 탓에 지켜보던 기자가 졸음이 올 정도였다. 오전 11시 40분. 메뉴를 정하고 나갈 준비를 서두르는 일반적인 회사 풍경과 달리 차 대리는 동료들과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10분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식당은 북적였다. “점심 외출 시간을 줄여 일해야죠. 가끔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도 해요. 올해는 한 번도 밖에서 점심식사를 한 적이 없어요.” 차 대리의 말에 다른 동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식당에서 만난 한 대리급 직원이 말했다. “솔직히 진짜 집에 일찍 가게 될 줄 몰랐어요. 외부에 있는 맛집을 가도 상사와 함께라면 불편한데 그냥 빨리 먹고, 몰아서 일하고 집에 가는 게 좋아요.” 차 대리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찾기는 어려웠다.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업무가 시작했다. 오후 2시에 또 단호한 ‘집중근무 알림방송’이 나왔다. 오전 방송 때보다 차 대리의 손이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두 번째 집중근무 방송이 나왔다는 건 업무마감까지 3시간 남았다는 소리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웹 서핑을 할 시간이 없었다. 차 대리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의 키보드와 전화기도 오전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오후 5시. “시한폭탄이 떴다!” 차 대리가 말했다. 퇴근 시간 임박을 알리는 방송과 함께 모니터에 남은 시간 30분이 표시되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이다. 결승선을 앞둔 마라토너 같았다. 오후 5시 5분, 차 대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팀장이 아직 자리에 있었는데 그냥 나가도 되냐고 기자가 물었다. ‘퇴근할 때는 따로 인사를 안 해도 된다’고 팀장이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아침에 헤어진 모자(母子)가 다시 손을 잡은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아이는 엄마를 발견하자마자 와락 품에 안겼다. “엄마 오늘 어린이집에서 말이야….” 아이의 수다가 벌써 시작됐다. 손을 꼭 잡은 모자는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소리 내어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회사의 워라밸 실험이 되찾아준 건 모자의 ‘환한 미소’였다.● How To하루 11시간 근무 김대리, 실제 일한건 5시간 32분뿐‘김 대리’가 회사에서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몇 시간일까. 오전 9시 회사로 출근해 오후 7시 58분에 퇴근한다.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 58분이지만 점심시간 등을 빼고 생산적으로 보낸 시간은 5시간 32분이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략 컨설팅펌 맥킨지가 2016년 9개 기업 대리 45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다. 보고서는 “야근을 할수록 생산시간은 줄어드는 야근의 역설이 만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무시간에 바짝 일하고 일찍 퇴근하는 것이 기업과 임직원 모두 ‘윈윈’인 셈이다. 올 초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이마트의 배광수 인사팀장은 “단축 근무 도입은 워라밸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하는 방식을 바꿔 몰입도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처럼 근로시간 단축에 나선 기업들은 근태 정보 파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도 근무시간 입력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사원증을 게이트에 찍고 들어가거나 나온 시간만 기록됐다. 시스템 개편 후 출퇴근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와, 주당 근무시간이 자동으로 계산돼 분 단위까지 시스템에 나타난다. LG전자도 지난달 26일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개인이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하기 위해 출퇴근 및 비근로시간을 입력할 수 있도록 근태 정보 시스템을 개편했다.■ 경영잡학사전 : 컴퓨터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2009년 첫 시행… 퇴근시간 앞당기는데 한몫“오후 7시 30분이 되면 PC가 꺼집니다.” 2009년 IBK기업은행이 신기한 제도를 도입했다. 퇴근 시간이 되면 업무용 PC가 꺼지는 ‘PC오프제’였다. 금융권 최초였다. 당시 은행권은 1997년 외환위기의 혹독한 구조조정 부작용을 앓고 있었다. 적은 사람이 많은 업무량을 감당해야 했다. 2008년 기업은행은 오후 8시 퇴근 캠페인을 벌였다. 지금으로 보면 오후 8시도 야근이지만 이때만 해도 ‘칼퇴근’에 해당됐다. 캠페인만으로 부족하자 이 은행은 오후 7시 30분에 PC가 종료되는 강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평균퇴근시간이 2008년 오후 9시 12분에서 2016년 오후 6시 42분으로 150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해마다 PC 종료 시간은 앞당겨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2년 오후 7시로 바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4년부터 오후 6시에 PC가 꺼지고,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오후 5시 30분에 꺼진다. PC오프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은 그대로인데 PC가 꺼져서 카페에서 몰래 야근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이 없을 때도 상사 눈치만 보고 앉아 있던 문화는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 기자·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김재희 기자}

    • 2018-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속의 이 한줄]겸허히 과거를 돌아보는 용기

    《말해 보세요, 스티븐스 씨. 당신은 왜, 왜, 왜 항상 그렇게 시치미를 떼고 살아야 하는 거죠? ―‘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민음사·1989년)》인간은 늘 선택과 후회를 반복한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은 영국의 대저택 달링턴 홀에서 34년간 집사로 일한 스티븐스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소설이다. 그의 삶 전반이 다뤄지지만 사실 그가 가장 미련을 놓지 못하는 기억은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다. 스티븐스에게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것인지, 자리를 비우지 않고 계속 일을 할 것인지의 순간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사랑에 있어서는 그 미련이 더 질기고 길다. 같이 일했던 켄턴 양을 향해 커지는 마음을 드러내는 건 직업정신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 애써 그녀를 모질게 내쳤던 순간들도 그의 뇌리에 남아 있다. 자신이 30여 년간 모셨던 달링턴 경이 독일 나치즘에 현혹돼 달링턴 홀이 패전국 독일에 대한 동정을 이끌어내려는 물밑정치의 장으로 활용되는 것을 묵인했던 선택에 대해서도 그는 끊임없이 회고한다. 주목할 부분은 스티븐스가 자신의 선택을 대하는 방식이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안 좋은 결과를 낳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 늘 ‘품위’를 언급한다. 그가 집사로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라고 합리화하기 위해서다. 최고의 집사가 되기 위해 달링턴 경을 모시는 것 외에는 모두 부수적인 일이 되어야 했다. 그로 인해 자신의 가족, 사랑, 심지어는 가치관까지도 버려야 했음에도 말이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합리화를 위한 기준들이 존재한다. 그게 스티븐스에게는 ‘품위’였을 뿐이다. 스티븐스와 다르다고, 결과를 직시할 용기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합리화보다는 결과에 대한 겸허한 수용의 자세가 더 필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나날’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선택은 돌이킬 수 없다. 선택의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에게 선택의 책임을 모조리 묻는 건 잔인한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남아 있는 나날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한 번쯤은 내 기준과 그에 따른 선택이 옳았는가를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우전자, 中 가전시장 공략… 세탁기 등 60여종 대거 공개

    대우전자가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2018 상하이 가전박람회’에 참가해 중국 프리미엄 가전 사업 진출에 나섰다. 대유그룹에 인수된 후 첫 해외 전시회 참가다. 대우전자는 8∼11일 진행된 상하이 가전박람회에 참가해 대형 냉장고 세탁기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대우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대형 3문형 냉장고, 18kg 대용량 공기방울세탁기, 클래식 냉장고, 벽걸이 드럼세탁기 등 총 60여 종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유그룹과 대우전자의 시너지를 내는 차원에서 대유그룹 계열사인 대유위니아의 가전제품들도 대우전자 부스에 함께 전시됐다. 대유위니아의 대형 냉장고 프라우드를 비롯해 딤채 김치냉장고, 딤채쿡 밥솥, 위니아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신제품들이 공개됐다. 대우전자는 올해 단순한 제품 전시에서 벗어나 바이어들과의 미팅도 적극 진행했다. 그 결과 중국 샘스클럽(Sam‘s Club)과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1만5000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전시회에 앞서 대우전자는 중국 주요 거래처 100여 명과 만나 중국 사업 비전과 판매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8-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