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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한국인의 희생정신,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와 인생을 배웠습니다.”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국인의 정신’을 가장 큰 교훈으로 삼고 국가대표팀을 떠났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날로 대표팀 활동을 그만둔다”고 선언했다. 2000년 4월 아시안컵 1차 예선 라오스전에서 처음 국가대표로 나선 지 11년 만이다.》 기자회견장에는 수백 명의 기자와 팬이 몰려들었다. 큰 무대에 많이 서 본 박지성도 “내 축구 인생 최대의 기자회견”이라고 할 만큼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박지성은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데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은퇴 이유로 들었다. 박지성은 자신의 미드필더 후계자감으로는 손흥민(19·함부르크)과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을 꼽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지금은 복귀 생각없어―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처럼 국가대표 은퇴 후 월드컵 등 큰 무대에서 다시 뛸 수도 있는가.“만일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면 그건 당연히 그 과정에서 뛴 선수들의 공이 되어야 한다. 그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 지금은 복귀할 생각이 없다. 동료들과 팬들이 봤을 때 그라운드에서 믿음을 주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한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한일 월드컵―아직 젊다. 은퇴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또 뒤를 이을 재목은 누구라고 보는가.“지금 내가 은퇴해야 다른 선수들이 2014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내 포지션(미드필더)에 관해서 본다면 손흥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본다. 또 김보경 선수는 남아공 월드컵과 이번 아시안컵에서 함께했다. 두 선수가 기대된다.”―선수생활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최소한 3, 4년은 뛸 것이다.”―11년 대표팀 생활 동안 가장 기뻤거나 아쉬웠던 순간은….“가장 기뻤던 순간은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번 아시안컵이다.”○ 부상 없었더라면 대표생활 더 했을 것―자선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던데….“대표팀을 은퇴하지만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라는 더 큰 테두리에서 자선경기를 하고 싶다.”―축구에서 인생을 느꼈다면…. “한국대표팀에서 활동하는 동안 희생정신과 포기할 줄 모르는 정신을 배웠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 그건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생활 모습에서도 보인다. 한국인의 그런 부분이 축구에도 반영됐고 그것이 한국 축구의 가장 큰 특징과 장점이 됐다.”―유럽과 한국을 오가면서 너무 몸을 혹사한 것은 아닌가.“부상이 없었다면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대표팀 생활을 더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과 유럽은 거리가 멀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다. 체력적인 문제로 떠난다는 자체가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49)가 30일 오후 9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실내축구장에서 열리는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개회식에서 대표곡을 부를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조 씨는 이번 겨울아시아경기 개회식 공연에 참가하는 유일한 한국 예술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준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에서 공격수 신영록(24)을 영입했다. 2003년 수원에 입단한 신영록은 2008년까지 54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신영록은 2009년 1월 부르사스포르(터키)로 이적했지만 계약금을 받지 못하면서 팀을 이탈했고 지난해 1월 톰 톰스크(러시아)의 유니폼을 입었다가 구단 간 분쟁에 휘말렸다.}
‘혈투 끝에 눈앞에 둔 대기록.’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얼굴에는 이란전 혈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박지성은 23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반 16분 골람레자 레자에이의 축구화 뒤꿈치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경기가 끝난 뒤 카메라에 잡힌 박지성의 얼굴에는 축구화 스터드에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이날 박지성에게만 6개의 파울이 집중됐다. 이란이 저지른 27개의 파울 중 약 5분의 1이 박지성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아시아의 슈퍼스타인 그를 막기 위해 이란은 온 힘을 다했다. 대회 도중 통증으로 어금니를 뺀 데 이어 얼굴에 상처까지 생기며 고난의 행군을 계속한 박지성은 이날 승리로 특별한 기록을 쌓게 됐다.이란전에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99번째 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일본과의 4강전에 출전하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게 된다. 한국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3경기) 등 7명뿐이다. 박지성은 “반드시 일본을 꺾고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투지를 보였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여자 축구 스타 여민지(18·대산고·사진)와 어머니는 팔씨름 여왕? 지난해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3관왕에 올랐던 여민지가 팔씨름을 너무 잘해 ‘왕따’까지 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여민지는 창원 명서초등학교 4학년 시절 동료 축구부원들과 팔씨름을 했다. 4학년 친구들을 차례로 꺾은 뒤 6학년 언니들까지 모두 이겼다. 학교에는 적수가 없었다. 자존심이 상한 축구부 언니가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못하도록 시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이 때문에 혼자 숨어 자주 울었다. 그러다 합숙훈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면서 왕따를 극복했다. 그는 일기를 모아 최근 펴낸 ‘일기가 나를 키웠어요’(명진출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키 160cm인 여민지는 요즘도 덩치에 비해 팔심이 세다는 말을 듣는다. 어머니 임수영 씨(42)는 “내 팔심을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임 씨는 “나도 팔심이 세서 팔씨름으로 주변 사람을 모두 이겼다”고 했다. 임 씨는 중학생 때 테니스 선수를 했다. 팔심이 셌던 여민지는 골프선수로 전향할 것을 권유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성장통으로 무릎이 너무 아파 깁스를 하고 훈련을 중단했다. 임 씨는 “다리를 많이 쓰지 않는 골프를 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민지가 축구를 워낙 좋아해 밥도 먹지 않고 버텨 축구를 계속 시켰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한국이 한 골 차로 호주에 1위를 내주고 C조 2위가 되면서 아시안컵 8강 상대가 또 이란으로 확정됐다.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과 만나는 건 1996년 대회 때부터 5회 연속이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차라리 잘됐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의 패배를 갚아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속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란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한국과는 악연이 깊다. 도대체 이란은 어떤 팀인가.○ 아시안컵에선 이란이 ‘왕’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월드컵 출전으로 치면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다. 하지만 아시안컵이라면 단연 이란이다. 한국은 1956년 첫 대회부터 2007년 대회까지 14번의 아시안컵에서 출전국이 4개국에 불과했던 1, 2회 대회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준우승(3번)이 최고 성적이다. 지역 예선에서 떨어져 본선에 못 나간 경우도 세 번이나 된다. 반면 이란은 처음 출전한 1968년 3회 대회부터 한 번도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사상 유일한 3연패(1968, 1972, 1976년)도 달성했다. 우승을 빼고도 4강 진출이 다섯 차례나 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한 번뿐이다. ○ 이란과는 악연의 연속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 5회 연속 8강전 맞대결과 함께 다른 대회에서도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3, 4위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맞붙었던 상대도 이란이다. 한국은 1-3으로 뒤지다 4-3으로 역전승했다. 2010년 한국 축구 최고의 명승부였다. 하지만 홍 감독이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최악으로 기억하는 경기는 1996년 아시안컵에서 치른 이란과의 8강전이다. 한국은 2-6으로 대패했다. 2009년에 열린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 때 한국은 이란과의 원정과 홈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란은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조광래호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현재 이란 사령탑은 지난 대회 한국 팀 코치였던 아프신 고트비 감독. 그는 한국 팀의 기술분석관(2002년)과 코치(2006년)로 두 차례 월드컵에 나간 지한파다. 그는 “한국인과 한국 선수들을 사랑하기에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힘든 경기를 할 여지가 있다. ○ 조광래 감독의 복잡한 속내조 감독은 인도전이 끝난 뒤 “8강전 상대가 이란이 된 게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유를 들어보면 속내는 달라 보인다.첫째 이유는 목표가 우승인 만큼 언젠가는 만날 상대인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0-1로 졌지만 현재의 한국 팀은 그때와는 비교가 안 되게 좋아져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 감독은 인도전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곽태휘(교토상가)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골을 내준 것을 꼽았다. 만약 한국이 4-0으로 이겼다면 8강전 상대는 이란이 아니었다. 조 감독이 이란에 부담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너무 바빠 슬픈 사나이… 16 세이브로 대회 최다… 뛴 거리도 GK 중 1위▼약체 인도 GK 팔, 한국 소나기슛 막느라 헉헉 인도 골키퍼의 ‘미친 존재감’이 한국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다.18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한국과 인도의 C조 3차전 직후 ‘인도 골키퍼’가 한국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일제히 올랐다. 한국의 소나기슛을 정신없이 막아내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인도 골키퍼 수브라타 팔(25·사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바쁜 골키퍼였다. 최약체 인도가 그만큼 많은 공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에서 가장 바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통계에 따르면 팔은 이날 총 5.42km를 뛰었고 평균시속 3.6km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대회 골키퍼 중에서 가장 많이, 가장 빨리 뛴 기록이다. 이날 한국 골키퍼 정성룡은 총 4.64km를 뛰었고 평균시속은 3km였다. 한국이 이번 대회 최다인 38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지만 팔은 이번 대회 최고인 16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팔은 인도가 호주에 0-4로 패할 때는 5세이브를 기록했다. 요르단 골키퍼 아메르 샤파이가 시리아전에서 6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이날까지 두 번째 기록이다.팔은 다른 경기에서도 부지런히 뛰어야 했다. 호주전에서는 5.18km를, 바레인전에서는 4.46km를 뛰었다. 경기당 평균시속도 3km를 계속 넘겼다. 이에 비하면 호주 골키퍼 마크 슈와저는 세 경기에서 경기당 3.62km를 뛰고 평균시속 2.45km를 기록하는 등 한가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