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박선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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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선희 기자입니다.

teller@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문학/출판47%
문화 일반17%
칼럼13%
언론7%
음악7%
학술3%
인사일반3%
기타3%
  • 베토벤 피아노 독주곡 명반 남긴 ‘사색의 피아니스트’

    ‘사색의 피아니스트(The Thinking Pianist)’로 불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사진)이 1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31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브렌델은 유고슬라비아(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와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0대 때 음악원에 몇 년 다녔지만 16세 이후로는 대부분 독학으로 실력을 쌓았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가야 했다”면서도 “(덕분에) 특정 거장의 영향력에 물들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1949년 페루초 부소니 피아노 콩쿠르에서 4위로 입상하며 피아니스트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나 초창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건 1970년대 런던으로 이주한 뒤 필립스와 음반을 내면서부터였다. 그는 “젊었을 때의 커리어는 전혀 센세이셔널하지 않았다”며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프로그램을 런던 퀸엘리자베스 홀에서 연주했는데 다음 날 대형 음반사에서 계약 제안 3건이 들어왔다”고 회고했다. 브렌델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5번 초연, 슈베르트 후기 피아노 음악,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등 수많은 명반을 남겼다. 특히 고인은 ‘베토벤 음악 해석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1960년대에 미국 레코드 레이블 복스에서 베토벤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세계 최초로 녹음했다. 깊은 사색과 지성이 담긴 연주로 ‘사색하는 피아니스트’라 불리며 사랑받았다. 2008년 12월 빈 필하모닉과의 고별 공연을 끝으로 은퇴한 뒤엔 주로 강연이나 집필 등에 천착했다. 에세이집 ‘소리가 된 음악’(1990년), 시집 ‘원 핑거 투 매니’(2004년) 등을 남겼다. 바이마르,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예일, 줄리아드 등 세계 23개 대학 및 음악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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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이 우리를 제한해선 안돼”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항상 ‘여기서 내게 중요한 건 무엇이고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가’를 고민해요. 그 이후의 모든 일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에요. 맨발로 연주하는 건 클래식 규칙을 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게 제게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라 하는 것뿐이거든요.”‘맨발의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일본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37)가 다음 달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독주회를 연다. 개성 있는 음악 해석뿐 아니라 맨발의 연주, 관객과의 대화 등 클래식 문법을 벗어난 무대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껍다. 오트는 최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맨발 연주는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20대 초반 피아노 높이가 너무 낮아 하이힐을 벗고 연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 편안함을 느껴 맨발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음악이 우리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19세 때부터 권위 있는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음반을 내온 그가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의 누적 스트리밍 횟수는 약 5억 회에 이른다. 최근 발매한 앨범 ‘존 필드: 녹턴 전곡’은 애플뮤직 클래식 차트에서 4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일랜드 작곡가 존 필드(1782∼1837)의 야상곡과 베토벤 소나타 14번, 19번, 30번을 연주한다. 팬데믹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시기에 우연히 필드의 야상곡을 듣고 매료됐다는 오트는 “처음 듣는 곡인데도 왠지 모를 향수와 애틋한 느낌을 받았다”며 “시작은 매우 단순하고 차분하지만 그 안에 슬픔, 고통,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이 담겼다. 연주가 마무리되면 무거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 존 필드 야상곡의 매력”이라고 했다. 비슷한 느낌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도 프로그램에 함께 넣었다. 오트는 맨발 연주 외에도 업라이트 피아노로 연주회를 열거나 원하는 음향을 찾기 위해 피아노를 분해해 보는 등 다양한 실험을 즐긴다. 그는 “피아노가 가진 가능성을 실험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음악 교육에서 이런 창의적 접근을 거의 배우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음악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 더 많은 포용이 있으면 좋겠어요. 경청이야말로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그런 태도야말로 음악을 진정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방식이니까요.”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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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조금 느리면 뭐 어때, 나만의 속도로 전진

    수영 교실에 간 ‘나’. 수영은 잘 못해도 자신감은 만점이다. 친구들과 반대 방향으로 스트레칭하고, 거북이등 벨트도 제대로 못 채워 헤매면서도, 사실 ‘일부러 못하는 척’ 하는 것이라고 계속해서 주장한다. 이런 정신 승리는 물속에서도 계속된다. 친구들이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때, 한참 뒤처지기 시작하는 아이. 대열에서 떨어져서 혼자 좌우로 갈피를 못 잡으면서 수영하지만, 역시나 또 ‘일부러 못하는 척하고 친구들을 먼저 보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혼자 덩그러니 남아 열심히 발차기를 하는 그 순간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앞사람이랑 멀어질까 봐 조마조마하지도 않고 뒷사람이 쫓아올까 봐 두근두근하지도 않아.” 자신만의 속도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 친구들은 이미 한 바퀴를 다 돌고 다음 바퀴를 시작했는데, 아이는 이제 겨우 반대편 레인 끝에 도착해서 말한다. “아, 너무 빨리 와 버렸나.” 다른 사람보다 서툴고 느릴 수 있다. 하지만 기죽을 필요 없다. 못해서 뒤처진 게 아니라, 단지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항해’를 해나가는 게 더 잘 맞는 타입이라 그런 거니까. 스스로를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도와주는 책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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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희 기자의 따끈따끈한 책장]완독하기 힘들다면 ‘제목 독서’ 어때요?

    어느 회사에 채용 연계형 인턴이 왔다. 마지막 출근 날 인턴이 감사 인사와 함께 직접 산 책을 한 권씩 선물했다. 막내 팀원이 받은 책은 기욤 뮈소의 소설 ‘구해줘’였다. 과장은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차장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받았다. 팀장이 받은 책은 뭐였을까.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다들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걸 겨우 참았지만, 왠지 자신이 받은 책에 대해서도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오래전 한 회사에서 있었던 실화다. 책 제목에 대해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재밌는 이야기였다. 거론된 책들은 모두 당시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 인턴이 팀원들 특성에 맞춰 절묘하게 책을 고른 거였다. 불의의 화신이던 팀장, 매너리즘에 찌든 차장, 줏대 없는 과장, 그리고 그들 모두의 ‘밥’이던 막내 팀원. 궁금한 건 딱 하나였다. “그래서 걔 붙었어?” 이야기를 전해준 지인은 그걸 왜 묻느냐는 듯 답했다. “떨어졌지.” 그게 책 선물을 빙자한 ‘교양 있는 돌려까기’였는지, 아니면 진심은 넘치지만 눈치는 부족했던 큐레이션이었는지.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이 웃긴 이야기는 책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대개 제목은 그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의 정수를 한 줄에 압축한다. 그래서 이 인턴처럼 제목만으로 누군가에게 뼈아픈 돌직구를 날릴 수 있다. 반대로 그 제목이 영감이 돼 자신의 삶에 즉각적인 성찰과 변화의 자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법 중 하나는 그래서 ‘제목 독서’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려면 아무리 빨라도 한 시간은 걸리지만 제목 독서는 눈으로 본 즉시, 완독 뒤 기대할 수 있을 법한 ‘실천적 각성’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코가 그려진 표지에 ‘호흡하는 법, 숨만 제대로 쉬어도 건강하다’고 써진 책을 봤다면? 보자마자 코로 심호흡을 해보게 된다.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라는 책 제목을 본 뒤라면 아이에게 영혼 없는 찬사를 늘어놓으려던 것을 잠시라도 멈춘다. 서점가에 쏟아지는 ‘저속노화’ 책을 반복해 접하다 보면, 그런 삶의 방식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어떤 책은 제목만으로도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는 ‘원씽’은 사실 제목이 책 내용의 거의 전부다. 핵전쟁 종말 시나리오를 검토한 ‘24분’은 어떤가. 24분 안에 모든 게 끝날 수 있다는 바로 그 사실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런 경우는 제목만 봐도 교양이 쌓인다. 15년 차 대형서점 MD가 최근 독서 노하우를 집약해 펴낸 ‘책 고르는 책’에는 실제로 ‘표지 독서’라는 흥미로운 개념이 등장한다. 표지의 제목과 부제, 저자 소개, 뒷면의 발췌나 추천사 등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제목 읽기도 일종의 독서다. 책 읽을 때 강박적으로 생기는 ‘엄근진’ 모드를 잠시 내려놔도 괜찮단 뜻이다. 주말에 뭐 할지 고민이라면, 당장 가까운 서점으로 나가 매대와 책장에 꽂힌 수많은 제목들을 한번 훑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유다. 그 한 줄 안에 담긴 수많은 영감, 정보, 조언들. 제목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한번 시도해 보면 아마 놀라게 되지 않을까.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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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칼의 날’ ‘오데사 파일’ 쓴 英 작가 포사이스 별세…향년 86세

    ‘현대 첩보 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영국 소설가 프레더릭 포사이스(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포사이스는 9일(현지 시간) 런던 북부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인은 고교 졸업 뒤 19세에 영국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훈련을 받았으며,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작가로 전업해 처음 쓴 장편소설 ‘자칼의 날’(1971년)은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킬러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밖에 ‘오데사 파일’ ‘전쟁의 개들’ 등을 집필해 세계적으로 7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 에드거 앨런 포 상 등을 수상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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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넌 이미 매력적인데…

    슈크림이 없는 슈크림빵이 있다. 텅 빈 속을 채우려다 보니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많이 모으게 됐다. 만물버스 주인이 된 슈크림빵. 이 버스를 여러 종류의 빵들이 찾아온다. 먼저 찾아온 건 호밀빵이다. 호밀빵은 울퉁불퉁한 자신이 싫다. 시럽을 발라 버터롤빵처럼 매끈해지고 싶다. 호밀빵을 위해 버스를 뒤지는 슈크림빵. 시럽은 없지만 손선풍기가 있다. 손선풍기를 틀자 어디선가 퍼지는 구수한 향기. 호밀빵은 비록 매끈하진 않지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구수한 냄새가 장점이었다. 마치 호밀밭에 온 것만 같다. 뒤이어 퍽퍽하고 심심한 맛이라 인기가 없는 게 걱정인 건빵, 서로 자신들이 빵인지 떡인지를 놓고 끊임없이 싸우는 쌍둥이 찰떡빵 등 저마다의 고민을 가진 빵들이 찾아온다. 이 빵들의 고민과 걱정은 실은 한 겹만 벗겨 보면, 자신만의 개성과 장점으로 연결된다. 빵들의 고민을 척척 해결해 준 슈크림빵. 하지만 정작 슈크림빵은 텅 빈 자신을 채울 딱 맞는 물건이 없어 고민이다. 이번엔 빵 친구들이 고민을 해결해준다. 슈크림의 속은 따뜻한 마음으로 이미 가득 차 있음을 알게 해준 것. 스스로의 고유성을 받아들이는 긍정적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귀여운 그림체로 표현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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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美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6관왕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미국 공연계 시상식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The Drama Desk Awards)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9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문 작품상, 연출, 음악상, 작사상, 극본상, 무대디자인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올해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단일 작품 중 가장 많은 수상이다.드라마 데스크 어워즈는 공연계 비평가와 작가, 출판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단체 드라마 데스크가 1955년부터 주관해온 공연계 시상식이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로 2016년 국내 초연 후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 열리는 제78회 토니상에서도 뮤지컬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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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내 몸보다 큰 강아지, 엄마 몰래 키우려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오랜 꿈을 가지고 있던 아이. 산책하다 우연히 강아지를 한 마리 발견한다. 아무리 봐도 강아지보다는 곰 같아 보이긴 하는데, 어찌 됐건 아이는 그 강아지를 데리고 집에 간다. 겁에 질려 어쩔 줄 모르고 있다면서, 자기가 잘 돌봐줄 수 있다며. 강아지는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된다. 혹시나 싶어 주변에 물어봐도 강아지를 잃어버린 이웃은 없다. 정말 이 강아지는 영원한 나의 강아지가 되는 것일까? 마당 구석에 작은 집을 짓고, 먹이를 주고, 신나게 놀면서 비밀스러운 일상을 즐긴다. 하지만 행복에 가득 찼던 것도 얼마뿐이다. 함께 산책하던 날 강아지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다. 대체 강아지는 어디로 갔을까. 되돌아올 수 있을까. 상심에 빠졌던 아이는 어느 날 산책길에서 다시 눈을 반짝일 만한 뭔가를 발견한다. 고양이다. 아무리 봐도 사자같이 생긴 거대한 고양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 부모의 반대로 좌절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 그래서 상상의 반려동물을 친구로 삼아본 경험이 있는 모두가 웃으며 공감하기 좋은 책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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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남의 가곡, 딸이 낭송하다

    서울시합창단이 다음 달 13, 14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가곡시대’ 공연을 연다. 2022년 첫선을 보인 ‘가곡시대’는 우리 가곡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서울시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올해 ‘가곡시대’는 ‘아버지의 노래, 딸의 이야기’를 부제로 작곡가 김순남(1917∼1983·사진)의 대표 가곡 10편을 시 낭송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 한국 현대음악 작곡의 선구자이자 피아노 협주곡 작곡가인 김순남은 1948년 월북했다. 1988년 월북·납북 음악인 작품에 대한 규제 해제를 계기로 재조명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그의 외동딸인 방송인 김세원 씨가 시를 낭송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김 씨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SBS ‘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아 대중에게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해설은 이금희 아나운서가 맡는다. 공연은 김소월 시에 곡을 붙인 김순남의 대표곡 ‘진달래꽃’을 시작으로, ‘상렬’ ‘탱자’ 등 노래에 시 낭송과 해설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진다. 세계의 음악가들이 기억하는 김순남의 발자취 등도 소개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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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6년 만에 내한

    “예술을 나누는 건 인간이 가진 가장 직접적인 소통 방식입니다. 오케스트라가 투어를 떠나는 이유도 결국 지구 반대편에 사는 매혹적인 문화의 사람들과 인간의 보편적 진실을 함께 즐기고 나누기 위해서겠지요.” 6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서면으로 만난 스위스 대표 관현악단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조너선 노트는 “위대한 예술이란 인간의 보편적인 진실을 함께 즐기고 나누는 우화(allegory)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럽의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다. 특히 프랑스 및 러시아 근현대 음악 레퍼토리에 강점을 가진 이들은 스트라빈스키, 라벨, 드뷔시 등과 긴밀한 작업을 하며 독자적 음악 해석을 구축해 왔다. 7월 5,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지는 내한 공연 프로그램도 이런 전통적 강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짜였다. 5일에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를 들려준다. 6일에는 스위스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윌리엄 블랭크의 ‘모포시스’를 아시아 초연한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도 선보인다. “스트라빈스키의 두 발레 작품은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 음악을 통해 어둠의 에너지를 빛으로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어요. 페트루슈카의 리듬은 장난기 어린 멜로디에 숨겨진 불안감이, 봄의 제전은 정면으로 내리치는 강렬함이 있죠. 두 개의 대비되는 쌍으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책처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싶었습니다.” 모포시스 초연을 이번 프로그램에 넣은 이유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듣다 보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많은 현대음악을 발견하게 된다. 미래가 나아지려면 언제나 새로운 경험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한다”며 “음악은 연주될 때마다 생명을 얻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이틀에 걸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선보인다. 양인모는 2022년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연주자다. 노트는 “몇 차례 리허설과 시벨리우스 협연 공연을 함께 해봤는데 정말 훌륭했다”며 “그는 놀라운 바이올리니스트일 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음악가였다. 협주곡이 끝난 뒤 우리 둘 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했다. 노트는 2014년 처음으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해 찬사를 받았으며, 2017년 1월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악단을 이끌어 왔다. 이번 내한공연은 노트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시즌 투어다. “2014년 첫 연주부터 쌓은 경험과 관계가 음악을 더 정교하게 다듬었고, 음악이 진심으로 ‘말을 걸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결국 우리가 공유한 경험이 인생의 여정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닐까요?”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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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예술이란 인간의 보편적인 진실을 함께 즐기고 나누는 우화”

    “예술을 나누는 건 인간이 가진 가장 직접적인 소통 방식입니다. 오케스트라가 투어를 떠나는 이유도 결국 지구 반대편에 사는 매혹적인 문화의 사람들과 인간의 보편적 진실을 함께 즐기고 나누기 위해서겠지요.”6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서면으로 만난 스위스 대표 관현악단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의 지휘자 조나단 노트는 “위대한 예술이란 인간의 보편적인 진실을 함께 즐기고 나누는 우화(allegory)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럽의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다. 특히 프랑스 및 러시아 근·현대 음악 레퍼토리에 강점을 가진 이들은 스트라빈스키, 라벨, 드뷔시 등과 긴밀한 작업을 하며 독자적 음악 해석을 구축해왔다. 7월 5,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지는 내한 공연 프로그램도 이런 전통적 강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짜여졌다. 5일에는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르슈카’를 들려준다. 6일에는 스위스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윌리엄 블랭크(William Blank)의 ‘모포시스’를 아시아 초연한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도 선보인다. “스트라빈스키의 두 발레 작품은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 음악을 통해 어둠의 에너지를 빛으로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어요. 페트루슈카의 리듬은 장난기 어린 멜로디에 숨겨진 불안감이, 봄의 제전은 정면으로 내리치는 강렬함이 있죠. 두 개의 대비되는 쌍으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책처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싶었습니다.” ‘모포시스’ 초연을 이번 프로그램에 넣은 이유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듣다보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많은 현대음악을 발견하게 된다. 미래가 나아지려면 언제나 새로운 경험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한다”며 “음악은 연주될 때마다 생명을 얻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이틀에 걸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선보인다. 양인모는 2022년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연주자다. 노트는 “몇 차례 리허설과 시벨리우스 협연 공연을 함께 해보았는데 정말 훌륭했다”며 “그는 놀라운 바이올리니스트일 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음악가였다. 협주곡이 끝난 뒤 우리 둘 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했다. 노트는 2014년 처음으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해 찬사를 받았으며, 2017년 1월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악단을 이끌어왔다. 이번 내한공연은 노트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시즌 투어다. “2014년 첫 연주부터 쌓은 경험과 관계가 음악을 더 정교하게 다듬었고, 음악이 진심으로 ‘말을 걸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결국 우리가 공유한 경험이 인생의 여정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닐까요?”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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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림바-오르간-하프… 틀을 깬 실내악

    경기 평택시문화재단이 다음 달 13, 14일과 20, 21일 나흘간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평택 실내악 축제(PCMF·Pyeongtaek Chamber Music Festival)를 개최한다. 바이올리니스트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현미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은 이번 축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등 고전적 악기를 비롯해 마림바, 오르간, 하프, 클래식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편성해 기존 실내악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프로그램 역시 고전과 현대음악부터 유럽과 남미, 낭만주의와 민속음악까지 폭넓게 아우르도록 구성했다. 축제 첫째 날인 13일에는 프랑스의 대표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의 ‘서주와 알레그로’, 낭만주의 음악의 중심이었던 드보르자크의 현악 5중주 등이 연주된다. 서주와 알레그로는 하프와 목관, 현악이 어우러지게 화려하게 구성했다. 14일에는 피아졸라의 탱고부터 스페인 민속 음악 등 리듬과 색채가 풍부한 남미와 지중해 감성의 공연을 선보인다. 핀란드 작곡가 무스토넨의 9중주 신작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20일에는 베토벤의 유쾌한 2중주로 시작하여 마림바의 독주곡, 모차르트의 ‘기뻐하라, 환호하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선율을 선본인다. 실내악 공연에서는 흔치 않은 소프라노와 오르간, 현악 9중주가 함께한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슐호프의 재치 있는 현악 4중주와 스벤센의 8중주 등 대규모 앙상블이 펼쳐진다. 각 공연에는 김 감독을 포함해 각 악기를 대표하는 국내외 음악가 40명이 참여한다. 김 감독은 “이번 축제는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평택이라는 공간 안에서 음악의 과거와 현재, 동서양의 감성이 교차하는 진정한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며 “처음 평택에서 열리는 이번 실내악 축제가 사회를 더 아름답고 퐁요롭게 하는 데 일조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전석 1만 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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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원시시대부터 우주까지… 상상으로 어디든 갈래요

    주인공 ‘나’는 원시시대와 우주를 수시로 오가는 능력자다. 먼저 원시시대로 같이 가볼까. 너른 벌판 어디선가 회오리바람이 몰아친다. 가벼운 진동과 함께 하늘을 날거나 물을 헤엄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바람 앞에서 ‘아∼’ 소리를 내며 즐거워하는 주인공. 알고 보니 방구석에서 선풍기 하나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중. 지구 최고의 스파이인 주인공이 적들에게 잡혀간다.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한 곳은 치과. 비록 고문당했을지언정 ‘끝까지 비밀은 지켰어. 하루 세 번 양치질은 어림도 없지. 사탕도 절대 포기 못 해!’라고 생각한다. 사나운 곰을 용감하게 포획한다며 아빠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렇게 용감한 능력자인 ‘나’를 유일하게 떨게 하는 건 여름철마다 나타나는 흡혈귀. 엄마가 약을 친 뒤 모기장 안에서 자면서도 흡혈귀들이 달라붙을까 봐 걱정한다. 방구석을 미지의 들판과 미로, 마법의 성과 우주로 만들어 내는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재미있게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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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연주하면 저절로 흘러… 바로 음악의 기적”

    “억지로 꾸미거나 보태려 하지 않아도 음악은 제대로 연주하면 스스로 말을 합니다. 러시아 레퍼토리는 특히 그런 음악입니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가 다음 달 13,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3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이다. 최근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 응한 그는 “한국에 갈 때마다 항상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는 관객 덕에 설렌다”며 “지난번 공연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했다. 마슬레예프는 2011년 제21회 프레미오 쇼팽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2015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카를라티,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녹음한 데뷔 음반은 2017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최고의 클래식 음반’으로 선정됐다. 특히 몰입감 있는 연주는 러시아 피아니즘을 제대로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틀간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 그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에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으로 고전주의의 순수함과 정교함을 표현한 뒤, 차이콥스키의 ‘18개의 소품’ 중 일부를 발췌해 연주한다. 1부와 2부를 각각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했다. 마슬레예프는 “감정과 멜로디, 화성의 만화경처럼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작품들로 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둘째 날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로 무대를 채운다. 환상소품곡 중 ‘애가’와 ‘전주곡’, ‘회화적 연습곡’,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이다. 라흐마니노프가 편곡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스케르초’도 연주한다. 마슬레예프는 “‘스케르초’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피아노 소품”이라며 “굉장히 난도 높은 프로그램이지만 제가 이 곡들을 사랑하는 만큼 관객들도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해석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뭘까. 그는 “작품을 정말 잘 공부하면 무대 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음악은 제대로 연주하면 스스로를 말해 준다. 어느 순간 음악이 저절로 흐르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음악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울란우데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7세 때 학교 음악반에 들어가기 위해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다”는 마슬레예프가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는 “무대에서 더 자유로워졌고, 연주할 곡도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훨씬 더 많은 경험을 쌓았으니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매 시즌 많은 연주회를 하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배우고,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앞으로 30년 뒤까지도 이 일을 계속 좋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연주 자체에서 오는 기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연주하는 이 일을 사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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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제대로 연주하면 음악이 절로 흐르는 기적 찾아와”

    “억지로 꾸미거나 보태려 하지 않아도 음악은 제대로 연주하면 스스로 말을 합니다. 러시아 레퍼토리는 특히 그런 음악입니다.”‘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가 다음 달 13,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3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이다. 최근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 응한 그는 “한국에 갈 때마다 항상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는 관객 덕에 설렌다”며 “지난번 공연이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다”고 했다. 마슬레예프는 2011년 제21회 프레미오 쇼팽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2015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카를라티,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녹음한 데뷔 음반은 2017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최고의 클래식 음반’으로 선정됐다. 특히 몰입감 있는 연주는 러시아 피아니즘을 제대로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틀간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 그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에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으로 고전주의의 순수함과 정교함을 표현한 뒤, 차이콥스키의 ‘18개의 소품‘ 중 일부를 발췌해 연주한다. 1부와 2부를 각각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했다. 마슬레예프는 “감정과 멜로디, 화성의 만화경처럼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작품들로 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둘째 날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로 무대를 채운다. 환상소품곡 중 ‘애가’와 ‘전주곡’, ‘회화적 연습곡’,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이다. 라흐마니노프가 편곡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스케르초’도 연주한다. 마슬레예프는 “‘스케르초’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피아노 소품”이라며 “굉장히 난이도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제가 이 곡들을 사랑하는 만큼 관객들도 좋아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해석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뭘까. 그는 “작품을 정말 잘 공부하면 무대 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음악은 제대로 연주하면 스스로를 말해준다. 어느 순간 음악이 저절로 흐르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음악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울란우데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7세 때 학교 음악반에 들기 위해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다”는 마슬레예프가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는 “무대에서 더 자유로워졌고, 연주할 곡도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훨씬 더 많은 경험을 쌓았으니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매 시즌 많은 연주회를 하고, 새로운 레퍼토를 배우고,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앞으로 30년 뒤까지도 이 일을 계속 좋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주 자체에서 오는 기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여전히 연주하는 이 일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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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인, 라 스칼라 가족됐다”

    “50년 전 이탈리아에 처음 갔을 때부터 음식이나 감정 표현, 노래 좋아하는 것 등을 포함해서 정서가 한국인과 정말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라 스칼라는 처음부터 이상할 정도로 단원들과 잘 맞아서 늘 ‘나의 제일 친한 친구들’이라고 했는데, 이젠 가족이 됐네요.” 12일(현지 시간)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72)이 19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래를 특별히 사랑하는 민족인 한국인의 특성을 라 스칼라와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래 친분을 맺어 왔던 라 스칼라와 “36년간 잘 지내다 갑자기 결혼한 기분”이라고도 했다. 1778년 개관한 세계적 권위의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 극장은 개관 247년 만에 처음으로 동양인을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 정 감독은 “늘 해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첫 아시아인 감독이란 점에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임은 오랜 기간 라 스칼라와 맺어온 탄탄한 유대관계가 바탕이 됐다. 정 감독은 1989년부터 아홉 차례 라 스칼라의 오페라 프로덕션을 맡아 공연 84회와 콘서트 141회를 지휘했다. 라 스칼라에서 역대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지휘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횟수다. 정 감독은 내년 12월 7일 라 스칼라 음악감독으로 공식적인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작곡가가 베르디”라며 “라 스칼라에서도 베르디 곡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 감독은 다음 달 정식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과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이에 부산과 밀라노를 오가는 겸직 체제를 유지하며, 양국의 예술적 교류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부산의 프로젝트가 라 스칼라와의 협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때도 라 스칼라와 함께 오프닝 무대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향을 잘 잡는 것은 지휘자의 가장 큰 책임입니다. 제가 부산에서 할 수 있는 게 좋은 씨앗을 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클래식 청중을 키우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에서 특별히 부산이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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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희 기자의 따끈따끈한 책장]출판담당 기자도 책 추천은 어려워

    최근 한 단톡방에 ‘초중등용 권장도서 목록’이 올라온 걸 봤다. 입시학원에서 정리한 자료라는데, 칸트 ‘순수이성비판’, 니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건 그렇다 치자. ‘보바리 부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같은 책까지 포함돼 있어 놀랐다. 거칠게 줄거리만 요약해 보자면, 전자는 유부녀가 불륜 도중 파산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 아닌가. 후자도 주인공의 외도와 외설이 서사의 중심축을 차지하는 책이다. 명문대 권장 도서란 이유로 초등학생에게 ‘잘못된 남녀관계’를 중심으로 세계의 균열과 불안을 그려낸 책을 추천하는 ‘아묻따’식 사교육 세태를 접하고 나자, 올바른 책 추천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추천한다는 건 사실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좋은 책이란 읽는 사람의 연령대나 성별, 읽는 시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책들은 모두 명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등학생이 읽기 좋냐면 그럴 수는 없다. 좀 더 미시적으로 들어가면 가치관이나 취향에 따라서도 책 추천의 작동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출판담당 기자는 볼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종종 받게 되는데, 매번 난감함을 느낀다. ‘볼만하다’의 기준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평소 그 사람의 취향과 독서력, 배경지식과 관심사 등에 대해 숙지한 상태에서만 타율이 높은 책 추천이 이뤄질 수 있다. 그렇다고 분명히 가벼운 의도로 ‘책이나 한 권 추천해 봐’라고 했을 상대에게 요즘 삶의 고민이나 관심사가 무엇인지 상담을 시작할 수도 없고. 일본 서점 쓰타야에는 ‘북 컨시어지’란 게 있다. 보통 서점에 가도 책 위치 물을 때 외엔 점원과 말을 섞을 일이 잘 없지만, 이곳에선 자신의 관심사나 생활 환경 등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북 컨시어지의 특화된 책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얻길 기대하는 위안, 즐거움, 정보 같은 걸 생각해 보면 책 추천이야말로 이처럼 정교한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한 분야다. 하지만 아직 이런 문화는 국내에선 보편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다 보니 좋아하는 작가나 권위자의 추천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도 리스크가 있다. 책이 정말 좋아서 추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관계나 비즈니스 관계 등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실제 책의 가치와 무관하게 추천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일종의 ‘주례사 추천’이랄까. 소위 ‘미디어 셀러’로 불리는 유명인 추천 도서 역시 이런 함정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추천인이 유명하다는 사실이 책의 수준을 보장하진 않는다. 자신의 삶의 맥락과 동떨어질 위험이 크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해결책은 결국 좋은 책을 보는 안목을 스스로 길러내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추천에 의존한 독서는 스스로 갖춰가야 할 내면의 도서관을 확장시키는 데 한계를 가진다. 내면적 필요에 의해 선택한 책이 내 안에서 하나둘 주제별 서가를 이루고 확장될 때, 그 책들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행성처럼 자전하고 공전하면서 하나의 우주를 이뤄 갈 때, 마침내 ‘교양 있는 독자’가 탄생한다. 그러고 보면 A대 권장도서, B대 권장도서 던져주는데 급급한 우리 독서 교육은 정작 가장 중요한 걸 빠뜨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잘 읽을 줄 아는 것만큼, 잘 고를 줄 아는 게 중요한데 말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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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막둥이의 ‘최애’ 가족,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막둥이의 생일, 온 가족이 숲으로 소풍을 갔다. 가족들이 모인 김에 열린 막둥이배 인기투표. ‘할아버지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오빠가 좋아, 언니가 좋아?’ 서로 간식, 용돈, 책 읽어주기 등 막둥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시하며 열띤 토너먼트를 벌인 끝에 할머니, 엄마 등의 차례로 좁혀진다. 심지어 ‘멍멍이가 좋아, 야옹이가 좋아’라며 반려동물들까지 토너먼트에 뛰어드는데…. 16강, 8강, 4강, 준결승, 결승전 끝 최종 승자는 야옹이. 그런데 심술이 난 멍멍이가 ‘야옹이가 좋아, 똥이 좋아?’라고 묻자 막둥이가 뜻밖의 대답을 한다. “똥.” 똥이 최종 승자의 자리를 갈아치우는 혼란스러운 순간, 할아버지가 뭔가 깨달은 듯 묻는다. ‘할아버지가 좋아, 똥이 좋아?’ 과연 막둥이의 대답은? 아이들에게 어릴 때 짓궂게 던지는 질문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를 모티브로 가족 간의 화목한 시간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막둥이가 왜 할아버지보다 할머니를,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다고 했는지 토너먼트 최종 승자의 비밀이 마지막에 밝혀진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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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데구루루, 네모의 기적… 뾰족한 내가 달라졌어요

    모양 나라에 살고 있는 네모. 뾰족한 모서리와 선 때문에 돌아다닐 때마다 이리저리 부딪히는 게 너무 우울하다. 아무리 애써도 어딜 가나 우당탕거린다. 멋지게 구르는 건 그에겐 불가능한 일. ‘산다는 건 힘든 일이구나’ 절로 한탄이 나온다. 하지만 네모는 울적해하는 대신 새롭게 마음먹는다. ‘내 몸이 좀 각지고 날카롭긴 하지만 나는 총명하고 강인해.’ 네모는 씩씩하게 살기로 마음먹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원한 바람, 반짝이는 바다, 포근한 가을 햇살, 살랑거리는 나뭇잎, 심지어 보글보글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거품 소리에까지 행복을 느낀다. 그러자 조금씩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네모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러는 동안 네모의 뾰족한 모서리가 조금씩 둥글어지고 있었던 것. 어느 날 데구루루 구르는데 너무 부드럽게 잘 굴러가는 자신에게 놀란다. 가만 보니, 모서리가 다 사라지고 동그랗게 변해 있다. 동그랗게 변한 네모는 새로운 교훈을 얻는다. 힘든 순간에도 행복은 항상 함께 있다는 것. 나만의 콤플렉스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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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선희]서울국제도서전 잇따른 내홍… K북 약진 이을 묘수 찾아야

    최근 만난 한 출판사 대표는 더 이상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나 이탈리아 볼로냐도서전에 가지 않는다고 했다.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경기 침체로 인해 옛 명성이 무색하게 활력을 잃은 해외 도서전의 부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몰라보게 달라진 서울국제도서전 위상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 우리가 해외 저자나 책을 계약하기 위해 외국 도서전에 찾아다녔던 것처럼, 이제는 해외 출판인들이 한국 책을 찾아 서울로 온다”며 “유럽에 직접 가봤자 경기 침체로 다음 해면 참여 출판사들이 바뀌는 걸 몇 번 경험한 이후로는 차라리 서울국제도서전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K콘텐츠의 선전에 힘입어 격세지감을 느끼는 분야가 한둘은 아니지만, 출판 시장에서 이런 변화는 참 드라마틱하다. 1954년 처음 시작된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랫동안 ‘국제적이지 못한 국제도서전’ ‘어린이책 할인 장터’란 자조적인 평가를 받곤 했다. 해외 유명 도서전을 흉내내긴 했지만, 해외 출판사나 에이전시 참여가 거의 없었다. 국제도서전의 주요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각국 출판업자 사이의 저작권 거래도 이뤄지기 힘들었다. 내세울 만한 세계적인 작가와 콘텐츠도 부족해 관객을 끌 유일한 방편이 도서 할인 판매였다. 이렇다 보니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간판 출판사들은 도서전 참여를 꺼려 참여사 모집부터 난항을 겪었다. 변화가 시작된 건 최근 몇 년간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부터다. 외부 여건도 좋았다. 2016년 이후 일본 도쿄국제도서전이 열리지 않고 있는 데다, 중국 베이징도서전은 정부 통제가 심해지면서 서울국제도서전은 아시아 대표 도서전이 될 기회를 맞았다. 2023년의 경우 참여사가 36개국 530개 출판사로 전년의 2.7배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과는 별개로 서울국제도서전은 최근 연이은 내홍을 겪고 있다. 원래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정부 보조금 형태로 서울국제도서전에 약 10억 원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2023년 도서전 수익금 관련 회계보고 과정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 측 문제가 발견됐다며 직접적인 지원을 끊었다. 양측의 공방 속에 치른 지난해 도서전은 관람객 15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19개국 452개 참가사로 전년보다 규모를 절반 정도 줄였다. 올해는 도서전 개최 불과 한 달여를 앞두고 사유화 논란이 불거졌다. 문체부와의 갈등이 장기화되자 출협 측은 도서전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그런데 출판계 일각에서 이 과정이 불투명했으며 몇몇 법인과 개인이 지분을 독점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선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다. 김혜순 시인, 정보라 작가 등 국내 작가들이 해외 유명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세계적 주목을 받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한국 그림책뿐 아니라, 수많은 국내 작가와 작품이 해외 시장에 소개될 수 있는 절호의 호기를 자중지란으로 놓치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 국내 최대의 책 잔치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잇단 갈등의 출구를 찾아 ‘K북’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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