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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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기업54%
산업19%
인물/CEO11%
경제일반5%
국제경제2%
운수/교통2%
인공지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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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3%
  • 中企 78% “화재·폭발 가장 두려워”…자동감시 도입은 20% 그쳐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산업현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사고로 ‘화재’를 꼽았지만 이상 징후를 사전 파악할 시스템을 갖춘 곳은 전체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안업체 에스원이 기업 고객 133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사고 유형으로 응답 기업의 50.6%가 ‘화재·폭발’을 지목했다. 과열이나 정전 등 ‘설비 이상’(27.7%)을 꼽은 비율까지 합치면 전체의 78.3%가 화재로 직결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현장의 높은 불안감과 달리 예방 인프라는 열악하다. 과열 등 화재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자동 감지 시스템을 운영 중인 기업은 20.6%에 그쳤다. 대다수가 연기 감지기등 사후 대처 설비에 의존하고 있다. 에스원 측은 “사고 예방 체계가 사후 대응에서 사전 감지로 바뀌는 중”이라며 “화재 징후를 24시간 감지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과 열화상 카메라 등을 통해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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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커지는 성과급 요구… 현대차 노조 “순익 30% 달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 10% 성과급 투입’ 및 ‘경쟁사보다 더 많은 성과급 지급’을 약속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하며 협상이 파행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가세하는 등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9일 동아일보가 삼성전자 노조 측의 ‘집중교섭 의사록’을 분석한 결과 사 측은 DS부문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한도인 연봉의 50%를 넘어서는 보상안을 제시했다.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DS 부문에 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모두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교섭에 나선 사 측 위원은 이번 상한 폐지가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향후에도 영업이익 10% 투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0% 상한이라는 기존 OPI 제도의 틀은 놔두더라도, 지속적인 보상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2026년 업계 1위 달성 시 특별포상 등을 통해 3.5∼4%의 재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사 측은 1위 달성 시 총투입 재원을 영업이익의 13.5∼14% 수준으로 추산했다. 반면 노조 측은 ‘구두 약속’이 아닌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성과급 기본 규정 자체를 고쳐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23일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 측은 파업 진행 시 사 측에 최소 20조∼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향후 재교섭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현대차 노조 역시 대규모 성과급 요구안을 확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순이익(10조3648억 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3조1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800% 확대, 정년 연장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이에 현대차 사 측은 순이익 30% 지급은 합의된 기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조가 매년 같은 요구를 해왔으나 실제로는 경영 상황을 고려해 기본급의 일정 비율과 일시금, 주식을 지급하는 형태로 협상을 타결해 왔다는 설명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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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토탈, PX 공급 내달 중순부터 정상화

    나프타 부족으로 석유화학 제품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던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긴급 원료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조기 공급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19일 한화토탈에너지스는 PX 생산에 필요한 중질 나프타 11만 t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다음 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PX는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되는 방향족 탄화수소로 폴리에스터 섬유, 페트(PET)병 등의 주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을 만드는 데 쓰인다. 앞서 한화토탈에너지스는 13일 고객사에 PX 공급 불가항력을 통보한 바 있다. 불가항력은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제품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책임을 면제받기 위한 조치다. 당초 5월 한 달간 가동률을 낮추고 6월부터 공급을 회복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원료 추가 확보로 정상화 시점을 5월 중순으로 보름가량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이번 긴급 수혈은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질 나프타를 분해하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방향족 공장은 PX와 함께 NCC 원료인 경질 나프타도 함께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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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SK하닉보다 성과급 더 준다”해도…노조 “이익 15%” 요구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 10% 성과급 투입’ 및 ‘경쟁사보다 더 많은 성과급 지급’을 약속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하며 협상이 파행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가세하는 등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19일 동아일보가 삼성전자 노조 측의 ‘집중교섭 의사록’을 분석한 결과, 사측은 DS부문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한도인 연봉의 50%를 넘어서는 보상안을 제시했다.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DS 부문에 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모두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교섭에 나선 사측 위원은 이번 상한 폐지가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향후에도 영업이익 10% 투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0% 상한이라는 기존 OPI제도의 틀은 놔두더라도, 지속적인 보상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2026년 업계 1위 달성 시 특별포상 등을 통해 3.5~4%의 재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사측은 1위 달성 시 총 투입 재원을 영업이익의 13.5~14% 수준으로 추산했다.반면 노조 측은 ‘구두 약속’이 아닌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성과급 기본 규정 자체를 고쳐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삼성전자 노조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달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 측은 파업 진행 시 사측에 최소 20조~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향후 재교섭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한편 현대차 노조 역시 대규모 성과급 요구안을 확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순이익(10조3648억 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3조1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800% 확대, 정년 연장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이에 현대차 사측은 순이익 30% 지급은 합의된 기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조가 매년 같은 요구를 해왔으나, 실제로는 경영 상황을 고려해 기본급의 일정 비율과 일시금, 주식을 지급하는 형태로 협상을 타결해 왔다는 설명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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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에 모여든 금융사들, 지역사업-창업가 육성 공들여

    국내 금융시장 ‘큰손’인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있는 전북 전주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금융회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정부가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을 혁신 산업과 지방 경제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 정책을 강조하면서 금융회사들이 투자 시너지를 내기 좋은 이 지역에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정책을 내세워 부동산·담보대출로 쏠린 자금을 혁신 기업과 비수도권으로 향하도록 금융권에 권고하고 있다. 비수도권 투자를 중시하는 이유는 국가의 고질적 문제인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특화사업을 육성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최근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화려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지방에 뿌리내린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들은 침체에 고전하고 있다. 고용이 마르고 인구가 줄어 지역 경제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비수도권 혁신전략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지방에 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는 전주시와 완주군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산·학·연·관이 협력해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혁신 거점으로 꼽힌다. 15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전주시에 있다. 금융지주들은 단순히 계열사들을 보내는 데서 나아가 국민연금, 지역의 대학과 협업해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전북도청, 국민연금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인재 양성에 나섰다. 초등생부터 대학생까지 단계별 금융 교육 체계를 만들고 KB금융공익재단 전문 강사와 국민연금 실무진이 참여하는 금융 이해력 교육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북 지역 대학의 연금 관리학과와 연계한 현장 실습과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도 지원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역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지역 창업가들을 육성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활용해 전북 지역 유휴 공간에 창업가 전용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전문가 멘토링과 투자 연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 소재 주요 대학들과 연계한 실전형 창업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전하는 지역의 기업 대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 지역 13개 영업망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특화 채널인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한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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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창문 필름’ 공장에 100억… 떠나려던 지역인재 붙들었다

    “우리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으면 아마 다른 지역으로 떠났을 거예요.” 2일 오전 10시경, 충북 증평군 스마트 윈도 필름 제조기업 ‘뷰전’ 공장에서 만난 서동규 씨(43)는 이렇게 말했다. 서 씨는 창문에 붙여 창문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을 크기에 맞게 자르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서 씨가 필름을 창문에 붙인 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창문이 불투명해지면서 벽처럼 변했다. 필름은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없어도 순식간에 창문의 투명도를 없애 내부를 가렸다. 벽처럼 불투명해진 창문의 필름 위에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띄울 수도 있었다.● 혁신 강소기업, 떠나는 지역 인재 붙드는 ‘닻’ 뷰전 증평공장에는 서 씨와 같은 증평군민이 6명 일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중 증평군민 2명이 더 채용될 예정이다.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이 지역 출신이 된다. 직원들과 함께 사는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이 공장 하나가 십수 명의 생활권을 이 지역에 붙들어 매는 ‘닻’이 되는 셈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공장의 존재가 반갑다. 지역 산업들이 고전하면서 떠나는 인재가 많았던 터였다. 서 씨도 12년 전 아내와 증평에 정착해 뷰전 공장에서 5km 떨어진 이차전지 공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감하자 서 씨를 포함한 전체 직원의 약 30%인 150명이 퇴직하게 됐다. 서 씨는 “대부분의 동료들이 충남 천안 같은 큰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났다”고 했다. 서 씨도 충북 청주시 공장에 일자리를 얻어 이주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런 서 씨를 붙잡은 곳이 지금의 직장이다. 서 씨 가족은 계속 증평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뷰전 측에 따르면 증평군 경제활동인구(1만5000여 명) 대비 공장의 고용 비율은 약 0.026%로, 이를 서울 경제활동인구(533만 명)에 대입해 환산하면 약 1300명을 고용한 효과를 증평에 안겼다. 뷰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필름 속에는 액정 분자가 무작위로 흩어져 있어 평소에는 불투명하지만, 전기를 흘려보내면 분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며 필름이 투명해진다. 지역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기술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에서 나왔다. 신생 기업이었던 뷰전은 2024년 6월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약 5억 원을 투자받는 등 총 100억 원의 혁신금융을 수혈해 부지를 매입한 뒤 같은 해 10월 증평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필름을 양산해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인 대형 유리 업체에 PDLC 필름을 정식 납품하는 성과도 낳았다.● 지역에 기업 늘면서 고용, 세수 증가증평군에는 강소기업들이 자리 잡으며 고용 증가 효과가 커지고 있다. 증평군에서 지난해 자체 용역을 진행한 결과 최근 3년간 25개 기업에서 1조288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160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23년 한 해 동안 9484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기업 고용 거주 인구가 늘며 지방 경제도 커지고 있다. 증평군에 따르면 2024년 지방세는 총 527억4000만 원이 걷혔다. 지역 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에 주로 활용된다. 군 관계자는 “4년 연속 증평사랑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해 누적 판매액 25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증평장뜰시장은 정부 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등에 선정되며 7300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평균 매출이 4년간 약 10% 늘었다. 기업 고용으로 늘어난 세수가 지방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이들의 매출을 늘려 다시 세수를 늘리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 인구소멸지역에서 고용 일으키는 모험 자본혁신 금융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일으킨 사례들이 지방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초고속 통신용 전자소재 스타트업 ‘CIT’는 2023년 인구소멸지역인 부산 북구에 설립됐다. 요즘 지방에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이 많지만 이 기업은 인구소멸지역에서 청년들을 키운다. 정승 CIT 대표는 “직원 14명 중 11명은 이 지역 출신이고, 8명은 30대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지방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 덕이다. CIT는 BNK벤처투자, IBK벤처투자,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 등에서 67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자금으로 연구소를 지었고 타지로 떠날 법한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자율주행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도 기술 인재들을 수도권 대기업에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경산시에 있는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에서 지역 인재들을 고용 중이다. 지난해 경산시 내 국가 R&D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그 이면에는 KB인베스트먼트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190억 원이 있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역 재투자법에 따라 금융회사가 지역 투자를 활발히 했을 때 시금고 선정 등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있는데 한국도 이런 유인책으로 지역 재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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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증자 ‘뜨거운 감자’로… 기업 “자본 확충” vs 주주 “책임 전가”

    최근 국내 증권시장이 반등하면서 유상증자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도입 등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생존을 위한 자금 조달 창구라고 주장하지만 소액 주주들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는 ‘꼼수 청구서’라고 맞서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기업들은 시장의 거센 비판과 자금 조달의 절박함 사이에서 깊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주가 상승에 대규모 유상증자 ‘러시’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약 1조7000억 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약 3조6000억 원)가 조 단위 유상증자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올해는 한화솔루션(2조4000억 원)과 SKC(1조 원)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SK하이닉스 역시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사실상의 증자 효과를 노리는 등 다수 기업이 증시에서 자금 조달을 검토하며 자본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유증 러시가 빗발치는 핵심 배경에는 ‘AI 등장’과 ‘고금리 장기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시설 투자(CAPEX)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에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차입은 막대한 이자 비용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상황이다. 또 부채 비율이 목 끝까지 찬 기업의 경우 유상증자 외에 해답이 없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SKC는 AI 반도체용 유리 기판 등 첨단소재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기존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재무 부담이 커지자 결국 주주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화솔루션 역시 차입금 상환과 태양광 투자 확대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이번 유상증자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로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체의 관심사가 됐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앞서 기업의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유상증자가 자금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업 “생존 위한 선택” vs 주주 “경영 실패 전가” 소액 주주들은 기업들의 유상증자에 격렬하게 반대한다. 유상증자 결정 과정에 소액 주주가 ‘패싱’됐다는 점과 경영 실패에 따른 채무 상환 책임을 주주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주 권리 보호 플랫폼 액트(ACT)의 정재웅 사업팀장은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 부재가 본질적인 문제”라며 “주주총회에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주주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회사가 적기에 증자하지 못하고 채무 상환에 실패하면 그 피해가 주주에게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소통 부재 문제에 대해선 법적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미공개 정보인 유상증자 계획을 사전에 유출하면 공정공시 위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금융 당국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으로 개입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 없이 여론에 따라 잣대가 달라지는 ‘고무줄 규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사후에라도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사 사정을 상세히 알리는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도 미국처럼 ‘사모대출’을 비롯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단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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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티기, 셧다운, 패닉… 전쟁 48일째 ‘에너지 공급망’ 한계 내몰려

    최모 씨(36)는 지난 주말 딸과 함께 소아과를 찾았다가 어린이용 빈 물약통을 받지 못했다.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며 동네 약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경기 안성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준혁 씨(31)는 “한 달 전 주문한 플라스틱 배달 용기가 오지 않아 급한 대로 종이 용기로 바꿨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배달 영업은 접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2월 28일(현지 시간)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16일로 48일째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핵심 공급망이 막히는 ‘핀치 포인트(pinch point·공급망에서 강하게 조여드는 병목 지점)’가 산업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다. 정유, 석화, 반도체, 바이오 산업 전반은 물론이고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생필품 영역까지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나프타 수급을 위해 8000억 원 지원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NCC 가동률 50%대 ‘폭락’… 주사기-종량제 봉투 품귀현재 이란 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산업의 쌀’인 나프타다. 중동 물류 차질로 나프타 가격이 전쟁 전 대비 2배로 치솟은 데다, 4월 원료 공급이 평시(220만 t) 대비 약 18% 줄어든 180만 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원료 조달이 한계에 다다르자 LG화학은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에 나프타분해설비(NCC) 제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전쟁 전 80% 수준이던 국내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은 50∼60%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병원에서 약통과 주사기, 수액 팩이 사라지고 시중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비닐 포장지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건 나프타 공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라면 봉지와 화장품 용기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수익성 악화와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졌다. 페인트 업계 역시 원료 공급이 평소의 50% 수준으로 축소되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원유 도입도 아슬아슬한 ‘노란불’이 켜졌다. 정유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마지노선인 50%대까지 낮추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비축량이 적은 항공유가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내며 항공사들의 노선 줄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 물류에 의존하는 첨단 제품 수출까지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원유 정제 찌꺼기인 아스콘(아스팔트·도로 포장재)과 탈황 공정 부산물인 ‘황’ 공급마저 급감하며 건설 업계로 충격파가 퍼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사업장에 공문을 보내 아스콘 등 핵심 자재 수급 불안을 경고했다. 아스콘 가격 폭등에 도로 보수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도 나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공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 정부 나프타 수급에 8000억 원 투입, 공급망 ‘방화벽’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헬륨과 브롬 조달도 비상이다. 특히 이스라엘 수입 비중이 약 98%에 달하는 브롬 등 희귀 소재가 없으면 반도체 공장은 당장 멈춰 설 수밖에 없다. 다만, 업계가 4∼6개월가량 재고를 비축해 둔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선제적으로 미국산 헬륨 장기 추가 도입에 나서며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사태 장기화 시 수입량의 20.4%를 중동에 의존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불안이 촉발할 ‘전기료 폭탄’도 무서운 뇌관이다. LNG 도입 단가가 급등하면 한국전력의 발전 원가가 올라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15일 약 8000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 대책을 내놨다. 우선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674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 2분기(4∼6월) 도입 물량 중 전쟁 이전보다 가격이 오른 차액의 50%를 정부가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또 미국·아프리카·유럽 등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기업들이 약 1275억 원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은 단기적인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겠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탈중동’ 공급망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한국의 자원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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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유가… 정유사들 1분기 호조에도 속앓이

    극심한 유가 널뛰기에 올 1분기(1∼3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앞둔 정유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당장 2분기(4∼6월)부터는 원가 부담이 실적을 억누르고 있는 데다, 갑작스러운 종전 등으로 유가가 폭락할 경우 ‘조 단위’ 적자를 떠안을 수도 있다. 정유사들은 6월분 원유 확보에 나서야 하는 현 시점에도 공장 가동을 위한 ‘물량 확보’와 재고로 인한 ‘손실 우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요동치는 유가에 6월분 확보 딜레마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최소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의 경우 그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000억 원대였지만 삼성증권은 13일 1조1840억 원으로 이를 높여 잡았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월까지 5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이 1조8430억 원까지 높였다.여기엔 2월 28일 발발한 중동 전쟁 ‘특수’가 작용했다. 전쟁 전 2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7.3달러였던 정제마진이 4월 첫 주 51.2달러로 치솟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쟁 전에 원유를 배럴당 60∼70달러 수준으로 구매했던 것이 대규모 재고 평가이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3월부터 시작된 원유 수급 부족과 고가 매입으로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중동 상황이 급속히 종전으로 결론이 날 경우 유가 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6월 도입 원유를 놓고 고심이 깊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5월분 원유까지는 웃돈을 주고 도입했다. 장기계약 원가 기준인 5월 아랍라이트 공식판매가격(OSP)은 배럴당 19.5달러로 2022년 8월(9.8달러)을 넘어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현물 시장에서도 배럴당 15∼30달러의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원유를 구할 수 있다. 문제는 6월분 원유다. 6월 물량을 구하려면 지금 계약해야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하는 중이라 판단이 쉽지 않다. 만약 고가에 원유를 샀다가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폭락하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유가가 1달러 하락할 때마다 정유 4사 합산 약 1150억 원의 손익이 증발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100달러 수준인 유가가 전쟁 전 60달러까지 내려갈 경우 조 단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급 다변화 어려움에 ‘최고가격제’도 변수정부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원유 수급처를 여러 지역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제재 대상인 러시아·이란산 원유는 사실상 도입이 막혔다. 정부가 확보했다는 중동 물량도 결국 개별 정유사들이 직접 가격 협상을 해 사와야 하는 구조다. 유가 급등락 리스크를 민간 회사들이 떠안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유사가 보전받지 못한 내수 손실액도 자금 융통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안에 갇혀 돌아오지 못하는 유조선도 정유사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현재 해협 안에는 국내 정유사 유조선 7척이 갇혀 있는데, 하루 체선료가 평시의 10배 수준인 20만 달러로 치솟았다. 현재 누적 부담액이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원유 수급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이 신규 공급망을 찾고, 정부가 외교 통상력을 발휘해 지원해 주는 민관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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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뛰는 유가에 정유사 고민…“6월분 비싸게 샀다가 종전땐 조단위 손실”

    극심한 유가 널뛰기에 올 1분기(1~3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앞둔 정유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당장 2분기(4~6월)부터는 원가 부담이 실적을 억누르고 있는 데다, 갑작스러운 종전 등으로 유가가 폭락할 경우 ‘조 단위’ 적자를 떠안을 수도 있다. 정유사들은 6월분 원유 확보에 나서야 하는 현 시점에도 공장 가동을 위한 ‘물량 확보’와 재고로 인한 ‘손실 우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요동치는 유가에 6월분 확보 딜레마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최소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의 경우 그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000억 원 대였지만, 삼성증권은 13일 1조1840억 원으로 이를 높여 잡았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월까지 5000억 원 대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이 1조8430억 원까지 높였다.여기엔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 ‘특수’가 작용했다. 전쟁 전 2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7.3달러였던 정제마진이 4월 첫 주 51.2달러로 치솟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쟁 전에 원유를 배럴당 60~70달러 수준으로 구매했던 것이 대규모 재고 평가이익으로 이어졌다.하지만 정유사들은 3월부터 시작된 원유 수급 부족과 고가 매입으로 인해 경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중동 상황이 급속히 종전으로 결론이 날 경우 유가 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6월 도입 원유를 놓고 고심이 깊은 상태다.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5월분 원유까지는 웃돈을 주고 도입했다. 장기계약 원가 기준인 5월 아랍라이트 공식판매가격(OSP)은 배럴당 19.5달러로 2022년 8월(9.8달러)을 넘어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현물 시장에서도 배럴당 15~30달러의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원유를 구할 수 있다.문제는 6월분 원유다. 6월 물량을 구하려면 지금 계약해야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하는 중이라 판단이 쉽지 않다. 만약 고가에 원유를 샀다가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폭락하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유가가 1달러 하락할 때마다 정유 4사 합산 약 1150억 원의 손익이 증발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100달러 수준인 유가가 전쟁 전 60달러까지 내려갈 경우 조 단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급 다변화 어려움에 ‘최고가격제’도 변수정부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원유 수급처를 여러 지역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제재 대상인 러시아·이란산 원유는 사실상 도입이 막혔다. 정부가 확보했다는 중동 물량도 결국 개별 정유사들이 직접 가격 협상을 해 사오고 있다. 유가 급등락 리스크를 민간 회사들이 떠안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유사가 보전받지 못한 내수 손실액도 자금 융통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호르무즈 해협 안에 갇혀 돌아오지 못하는 유조선도 정유사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현재 해협 안에는 국내 정유사 유조선 7척이 갇혀 있는데 하루 체선료가 평시의 10배 수준인 20만 달러로 치솟았다. 현재 누적 부담액이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한 국책기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시나리오별 계획을 세워 원유 수급 대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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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지컬 AI로 안전 공사장 실현… 대기업 벤처캐피털 덕에 가능했다

    최근 방문한 경기 오산시에 있는 건설 자동화 로봇 기업 ‘로보콘’ 공장. 거대한 로봇 팔이 무거운 철근을 자르고 구부리면서 가공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선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정교하게 용접하는 등 공정 전반이 완전히 자동화돼 있었다. 로보콘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 건설 현장 곳곳에 공급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뼈대’를 만드는 철근 작업은 무거운 자재를 수시로 절단하고 옮겨야 한다. 고층 구조물 위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큰 사고가 잦다. 하지만 로보콘 공장은 노동 집약적인 고위험 공정에 로봇과 AI를 투입해 근로자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공사 기간까지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로보콘은 로봇과 AI를 결합한 이른바 ‘피지컬 AI’로 건설 현장의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 기술이 있어도 해외 무대까지 넘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때 돌파구가 됐던 요인은 대기업의 투자였다. 자본뿐 아니라 기술을 보는 안목을 갖춘 대기업식 ‘혁신 금융’이 날개가 돼준 것이다.● 보수적 건설 현장, 대기업 투자로 뚫었다2020년 대한제강 사내 스타트업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로보콘은 그동안 100% 수작업에 의존하던 철근 가공 및 조립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력난과 안전사고 등 건설 현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접촉하는 건설회사마다 “현장에 적용했던 사례가 있느냐”고 물어본 뒤 손사래를 쳤다. 돌파구는 2023년 삼성벤처투자의 ‘시리즈 B’ 투자에서 찾았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해 온 삼성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벤처투자가 로보콘의 기술력을 인정하자 시장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로보콘은 이를 발판 삼아 안전·품질 관리가 깐깐한 국내 주요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 반창완 로보콘 대표는 “자금 투자를 넘어 삼성으로부터 현장 노하우를 공유받고, 공동 특허까지 출원하면서 5년 이상 걸릴 조립 기술 고도화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며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며 쌓인 신뢰가 보수적인 건설 생태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기업 투자가 업계 생태계도 바꿨다. 철근 조립 시장은 제강사에서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라 스타트업이 대형사와 기술을 논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대형 투자를 통해 신뢰가 쌓이면서 로보콘은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직접 계약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공 능력 10위권의 유럽 대형 건설사 경영진이 방문해 도입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합류한 ‘시리즈 C’ 투자도 마쳤다. 기업가치는 2년여 만에 500억 원대에서 700억 원대 초중반으로 뛰었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게 목표다. 혁신 기술과 생산적 금융이 만나 보수적인 건설 현장의 변화를 이끈 것이다.● 스타트업 투자로 반도체·로봇 시너지도국내 첫 AI 반도체 ‘유니콘’(설립 10년 이하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인 리벨리온도 대기업을 만나 날개를 단 사례다. 리벨리온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있어 ‘불모지’와도 같은 팹리스(설계)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AI 추론,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2024년 SK텔레콤 계열사 사피온과 합병했다. 엔비디아, AMD와 같은 굴지의 빅테크들이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홀로 맞서는 데는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합병을 계기로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들과의 AI 사업 협력이 긴밀해졌고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시리즈C 투자에서 3400억 원을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2024년 시리즈B 투자 때 인정받은 8800억 원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진 1조9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시리즈C 투자에는 영국 팹리스 ARM과 삼성벤처투자도 참여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합병 후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 주주로 이름을 올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사업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현재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국산 AI 서비스에 자체 칩을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RM과 데이터센터용 서버 개발에 나섰다.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중심에서 벗어나 ARM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리벨리온의 NPU를 결합해 추론용 AI 서버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LG도 스타트업 투자를 자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사 ‘로보티즈’부터 2018년 로봇팔 전문 업체 ‘로보스타’, 2024년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관련 사업 역량을 키웠다. 그 결실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로 나타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클로이드에 대한 현장 적용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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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투자 큰손 구글, 우버-에어비앤비 등 알짜 스타트업 키워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CVC의 역할은 최근 국내에서도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CVC는 대기업 등이 유망 스타트업·벤처 투자를 위해 설립하는 벤처캐피털(VC)을 말한다. 투자 대상 기업의 성장을 통한 재무적 수익을 목표로 삼는 기존 VC와 달리 CVC는 자사와 연관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보다 주목해 시너지를 내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인 곳이 구글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CVC인 ‘구글벤처스(GV)’를 운용하며 우버와 에어비앤비, 슬랙, 블루보틀 등 미국 대표 스타트업을 키워냈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GV가 2009년 설립 이후 2020년까지 투자한 기업은 400여 개에 이른다. GV 투자를 받은 20여 개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했으며, 100개 이상의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출구전략에 성공했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수행한다. GV는 투자 대상 기업을 돕는 전담팀을 운영하며 인재 채용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벳은 GV 외에도 캐피털G(후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 그래디언트 벤처스(인공지능 관련 투자 전문) 등 분야를 세분화해 CVC를 운영 중이다. 삼정KPMG는 “의사결정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고 유망 사업 분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도 자체 개발 음성 비서 ‘알렉사’를 고도화하기 위해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CVC ‘알렉사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알렉사펀드는 온도 조절기 제조 업체부터 원격 감지 시스템, 아동용 장난감, 운동 관리, 가정 보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한다. 그리고 이들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기술들은 알렉사와 연동돼 아마존이 구상하는 ‘스마트 홈’의 일부로 편입된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세일즈포스의 CVC ‘세일즈포스벤처스’는 스노플레이크와 줌, 데이터브릭스, 도큐사인 등 같은 SaaS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해 12월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CVC 제도 및 운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미국의 CVC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미국의 CVC 투자의 38.1%가 AI 기업에 투자됐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CVC는 경기 침체기에도 장기적 가치가 높은 분야에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며 “금리 상승 등으로 VC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장의 유동성을 지탱하는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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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쇄 vs 逆봉쇄… 국제유가 8.4% 급등, 100달러 다시 넘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해협 통과를 막는 ‘이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반도체 산업에 사용되는 헬륨·브롬 등 원자재 확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정부와 업계는 단기적으로 국내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고 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자재 부족으로 산업 생산과 물가 등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최고가격제 지속 가능성 ‘의문’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8.45% 상승한 배럴당 104.73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8.31% 오른 배럴당 103.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선언한 7일 이후 처음이다.종전 협상과 함께 열리는 줄로만 알았던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위기에 처하면서 원유값은 다시 치솟고 있다. 에너지 전문 투자사 에너지 에스펙츠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하루 평균 170만 배럴의 수출 물량이 추가로 묶일 것으로 내다봤다.정부는 대체 수입처 확보 등을 통해 당장 다음 달까지는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더라도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봉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비축유를 활용하더라도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70.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정부의 3차 최고가격 동결로 다소 둔화된 상태다. 하지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인상을 계속 억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판매가격의 격차가 커질수록 정유사 손실 보전 등 재정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유인도 떨어진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고가격 적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억눌린 가격 상승분이 제도 종료 이후 한꺼번에 반영되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충격이 더 커질 수 있고, 가격 왜곡 및 재정 부담도 급등할 것”이라며 “유류세 추가 인하나 비축유 방출 등 다른 카드를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했다. ● 에너지-공급망 충격에 올해 韓 성장률 1% 전망까지에너지 충격은 원자재 수급 문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 확보가 비상이다. 나프타는 비닐, 포장재, 섬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다. 주사기 등 의료기기 생산에도 필수적이다.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주요 제조업 전반의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은 물론이고 의료 현장의 혼란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나프타 수입 단가 차액 지원 사업 예산 6783억 원을 반영하는 등 공급량을 전쟁 이전 수준인 211만 t까지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다음 달까지 전쟁 이전 대비 80% 수준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산 수입 의존도가 77.4%에 달하는 만큼 사태 장기화 시 공급망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 재정경제부는 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고시를 1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과 브롬 수급 불안도 크다. 이들 품목은 중동 의존도가 높고 대체 공급이 제한적인 탓에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공정 전반에 피해를 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기가 극단적으로 길어질 경우 전 산업에 미칠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악의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틱시스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다른 국가 대비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0%로 낮췄다.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 대책뿐만 아니라 산업 공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급망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수입처 다변화’를 넘어 핵심 원료에 대한 사전 물량을 조달하는 ‘실물 확보형 조달 체계’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고유가·공급망 단절 시에도 생산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에너지 자립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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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명 LG엔솔 사장 “AX 도입해 배터리시장 판도 바꿔야”

    LG에너지솔루션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2028년까지 회사 생산성을 50%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3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며 전사적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김 사장은 현재 배터리 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진단했다. 경쟁국들의 막대한 정책 지원 상황에서 단순한 양적 경쟁보다는 30년 업력과 특허 등 핵심 자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 ‘2030년까지 30% 개선’이던 생산성 향상 목표를 50%로 올리고 달성 시기도 2년 앞당겼다. 김 사장은 직접 주재하는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에 대해 김 사장은 “AX는 구성원들이 비효율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변화 시도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을 설비 증설에서 ‘제조 지능화’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수요 정체에 진입하면서 원가 절감과 품질 관리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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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100달러 재돌파…‘최고가격제’ 지속 가능성 의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해협 통과를 막는 ‘이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반도체 산업에 사용되는 헬륨·브롬 등 원자재 확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정부와 업계는 단기적으로 국내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고 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자재 부족으로 산업 생산과 물가 등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최고가격제 지속 가능성 ‘의문’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8.45% 상승한 배럴당 104.73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8.31% 오른 배럴당 103.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선언한 7일 이후 처음이다.종전 협상과 함께 열리는 줄로만 알았던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위기에 처하면서 원유값은 다시 치솟고 있다. 에너지 전문 투자사 에너지 에스펙츠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하루 평균 170만 배럴의 수출 물량이 추가로 묶일 것으로 내다봤다.정부는 대체 수입처 확보 등을 통해 당장 다음 달까지는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더라도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봉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비축유를 활용하더라도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70.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정부의 3차 최고가격 동결로 다소 둔화된 상태다. 하지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인상을 계속 억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판매가격의 격차가 커질수록 정유사 손실 보전 등 재정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수요를 절감(에너지 절약)할 유인도 떨어진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고가격 적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억눌린 가격 상승분이 제도 종료 이후 한꺼번에 반영되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충격이 더 커질 수 있고, 가격 왜곡 및 재정 부담도 급등할 것”이라며 “유류세 추가 인하나 비축유 방출 등 다른 카드를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했다. ● 에너지-공급망 충격에 올해 韓 성장률 1% 전망까지에너지 충격은 원자재 수급 문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 확보가 비상이다. 나프타는 비닐, 포장재, 섬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다. 주사기 등 의료기기 생산에도 필수적이다.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주요 제조업 전반의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은 물론이고 의료 현장의 혼란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나프타 수입 단가 차액 지원 사업 예산 6783억 원을 반영하는 등 공급량을 전쟁 이전 수준인 211만 t까지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다음 달까지 전쟁 이전 대비 80% 수준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산 수입 의존도가 77.4%에 달하는 만큼 사태 장기화 시 공급망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 재정경제부는 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고시를 1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과 브롬 수급 불안도 크다. 이들 품목은 중동 의존도가 높고 대체 공급이 제한적인 탓에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공정 전반에 피해를 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기가 극단적으로 길어질 경우 전 산업에 미칠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악의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틱시스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다른 국가 대비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0%로 낮췄다.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 대책뿐만 아니라 산업 공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급망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수입처 다변화’를 넘어 핵심 원료에 대한 사전 물량을 조달하는 ‘실물 확보형 조달 체계’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고유가·공급망 단절 시에도 생산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에너지 자립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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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김동명 “AX는 생존 과제”…2년내 생산성 50% 상승 목표

    LG에너지솔루션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2028년까지 회사 생산성을 50%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3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며 전사적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김 사장은 현재 배터리 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진단했다. 경쟁국들의 막대한 정책 지원 상황에서 단순한 양적 경쟁보다는 30년 업력과 특허 등 핵심 자산에 AI를 접목해 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 ‘2030년까지 30% 개선’이던 생산성 목표를 50%로 올리고 달성 시기도 2년 앞당겼다. 김 사장은 직접 주재하는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에 대해 김 사장은 “AX는 구성원들이 비효율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변화 시도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을 설비 증설에서 ‘제조 지능화’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수요 정체에 진입하면서 원가 절감과 품질 관리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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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날개 단 K농업… AI 기반 농산물 선별기로 해외 노크

    인공지능(AI) 기반 농업테크 기업 에이오팜은 ‘못난이 농산물’을 골라내는 고도의 기술을 자랑한다. 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명 선별기다. 농산물을 한 번에 360도로 촬영해 흠집을 잡아낸다. 기존 선별기는 농산물을 굴려가며 하자를 찾기 때문에 고추나 딸기 등 작은 접촉에도 쉽게 상하는 농산물에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2024년 3월 NH농협은행 등에서 유치한 35억 원이 이 기술을 키운 원동력이 됐다. 에이오팜은 이 자금으로 2년여간 개발에 전념했고 다음 달 투명 선별기를 내놓는다. 곽호재 에이오팜 대표는 “올해 안에 이 기기를 베트남, 북미 등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가치가 높은 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한국 농업 기업에 흘러들며 농업 테크가 한국 수출 강자로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험자본 지원을 받은 농업 테크는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농가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간 데이터 기업 다비오도 혁신 금융 산물로 꼽힌다. 다비오는 고해상도 위성 영상과 AI를 융합해 농업, 산림 등 공간을 분석하는 회사다. 2012년 설립돼 세계 최초로 30cm급 초고해상도 위성 영상과 AI 분석 기술을 내놨다. 이 기술로 산림의 개별 나무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건강도를 평가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미래에셋-네이버 펀드 등으로부터 25억 원, 2019년 신한캐피탈, NH벤처투자 등으로부터 90억 원을 각각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관련 인력 충원과 연구개발 등 AI 고도화에 활용했다. 덕분에 2019년 베트남 법인, 2022년 미국 법인 등을 설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컸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기업과 서울 면적보다 더 큰 765㎢의 팜유 농장 모니터링 사업에 나섰다. 혁신 금융은 한국 지역의 특화 상품 수출길도 터줬다. 2014년 설립된 제주 아이스크림 및 치즈 제조기업 미스터밀크는 제주산 원유로 만든 우유, 젤라토 등을 판매한다. 민관 합동으로 조성된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자금을 수혈받아 대량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028년까지 기업가치를 550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농업은 다른 최첨단 산업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하기 좋은 블루오션 산업”이라면서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수혈이 늦는 만큼 정부가 주도해 장기적으로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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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투자받은 교육벤처, 베트남 안방에 한국형 학습지 심었다

    “왼쪽에 있는 도형을 반으로 접으면 몇 번 모양이 될까?”(교사)“모서리 모양을 봤을 때 2번 모양이 될 것 같아요!”(초등학생들) 지난달 26일 오후(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 안푸 지역의 한 고급 아파트. 초등학생 민민 양(8)과 뚜언민 군(6)이 베트남인 수학 교사 질문에 큰 소리로 답을 말했다. 아이들 앞에는 영어와 베트남어로 도형의 대칭 원리를 설명한 수학 학습지가 놓여 있었다. 한국 교육업체 대교의 ‘눈높이교육’ 학습지를 베트남 교과 과정에 맞춰 재구성한 교재다. 교사는 숙제를 점검하고 다음 진도를 설명하는 식으로 30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보편화된 학습지 교육 방식이지만 베트남에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정방문 학습은 통상 1시간 반가량 진행되는 과외 형식이 대부분이다. 한국 학습지 수업은 시간이 짧아 저렴하면서도 비용 대비 학습 효과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업을 바라보던 어머니 미하잉 씨(38)는 “아이들은 올 11월에 열릴 경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 눈높이교육이 베트남 가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엔 한국 교육 스타트업 ‘야호랩’이 있다. 야호랩은 가정방문 교육 소개 플랫폼 ‘투디’를 통해 한국 교육 콘텐츠를 재구성해 판매한다. 한국 교육 콘텐츠 수출의 교두보인 셈이다. 한국 학습지의 수출 판로를 터준 이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은 잠재력을 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혁신 금융’이었다.● 혁신 금융 받은 스타트업, ‘K에듀’ 물꼬야호랩은 대교 눈높이교육을 비롯해 한국 미술학원 ‘놀작’과 연계한 미술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매달 베트남 가정 약 800곳이 야호랩에서 ‘K에듀’를 경험한다. 소속 교사는 8000명이 넘는다. 이 스타트업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로 성장한 K사교육이 학구열이 높은 베트남 시장에서 먹힐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 교육서비스업의 수출 실적이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교육서비스업 수출은 2021년 290만 달러에서 지난해 3배 이상인 930만 달러로 성장했다. 야호랩은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교육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내 아이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싶은 베트남 학부모 수요를 포착해 한국에 보편화된 수학 경시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이제 4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커졌다.윤선희 야호랩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은 교육 기업들의 문의가 많다”며 “콘텐츠를 현지 수준에 맞게 가공하는 야호랩의 전문성으로 수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야호랩은 최근 싱가포르 벤처투자사(VC)로부터 1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야호랩이 한국 교육 콘텐츠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혁신 금융의 지원이 있었다. 2020년 야호랩이 처음 베트남 교육 사업을 구상했을 때만 해도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이를 실현할 자금이 없었다. 정책 금융기관에도 손을 벌려 봤지만 국내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차례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국내 벤처투자 회사 더인벤션랩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눈에 들어 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국내 돌봄 매칭 플랫폼 ‘자란다’에 성공적으로 투자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비슷한 모델을 가진 야호랩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구글플레이 등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스케일업 프로그램에서 1억2000만 원을 수혈받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투자금이 총 10억 원가량에 이른다. 우리금융그룹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디노랩에선 베트남의 각종 협회와 학원 관계자들 네트워크를 소개받는 등 비금융적인 지원도 받았다.● 해외 진출 금융사 노하우, 스타트업에 전수국내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돈 문제만이 아니다. 국내 금융사가 현지 스타트업이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사업 기회를 만들어준 사례도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동시통역 서비스 ‘두다지’는 한국 금융사의 컨설팅 덕에 현지에서 한국 수출 기업의 조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7일 낮 12시 반(현지 시간) 호찌민 타오디엔 지역의 한국식 주꾸미 식당 ‘쭉심’에는 두다지의 AI 동시 통역 애플리케이션 ‘미도’가 깔린 태블릿이 식탁마다 설치돼 있었다. 베트남인 손님 프엉린 씨(33)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태블릿 화면 QR코드를 찍자 채팅방이 열렸다. 린 씨는 이 채팅방에 베트남어로 “철판 주꾸미가 얼마나 맵나” “분량이 여자 셋이 먹기 충분한가” 등을 물었다. 한국인 식당 직원이 채팅방에 한국어로 적은 답은 실시간으로 베트남어로 번역돼 손님의 태블릿 화면에 떠올랐다. 두다지는 10년 전 금융권 최초로 호찌민에 설립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퓨처스랩의 도움을 받았다. 두다지 관계자는 “신한퓨처스랩이 현지에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과 기술 검증을 진행한 덕분에 활로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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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태수 “AI 잘 쓰는 나라로 도약”…하정우 “AI로 국민 삶 향상 성과내야”

    “한국도 인공지능(AI)을 ‘잘 만드는 나라’에서 ‘잘 쓰는 나라’로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글로벌 AI 경쟁의 성패는 기술의 우위만큼이나 현장으로의 전환 속도가 좌우합니다.” 10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제3차 AI 혁신위원회’ 회의에서 한국경제인협회 AI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대통령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국가AI전략위원회 송상훈 지원단장이 초청돼 민관 합동으로 우리 산업의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허태수 회장 “현장 실무자가 직접 AI로 난제 풀어야”허 회장은 본 행사 시작 전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AI 전환(AX)의 시급성과 현장 중심의 혁신 방향을 대외적으로 명확히 알리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허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AI 전환의 핵심은 현장에서 발굴한 문제를 생성형 AI를 통해서 직접 해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딩 등 전문적인 작업에 대해서는 “생성형 AI를 통하면 말로 코딩을 만들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반나절이면 숙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정보기술(IT) 부서 등 전문가에 의존할 필요가 없이 실무자가 직접 AI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를 잘 써서 현장에서 스스로 적용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 구축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허 회장은 “AI는 연결된 생태계에서 작동하는 산업”이라며 “대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플랫폼을 공유해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GS그룹은 자체 제작한 안전관리 에이전트 ‘에어(AIR)’를 현재 130여 개의 중소기업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에어는 산업안전보건법 기반의 위험성 평가 시간을 기존 대비 10분의 1로 단축해 주는 솔루션이다.● 하정우 수석 “올해 AI 성과 창출 주력”정부 측 대표로 참석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위원회 설계 단계에 직접 참여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강력한 정책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하 수석은 인사말을 통해 “공직에 몸담기 전 한경협 위원회를 설계하며 제안했던 내용들이 이제는 나의 ‘숙제’가 되어 돌아왔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 수석은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역임하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된 인물이다.하 수석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제도 정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확보 등 달리기를 위한 기반 조성을 마쳤다”며 “올해부터는 국민이 삶의 질 향상을 체감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AI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비즈니스 성장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민관 라운드 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은 산업 현장의 AI 확산을 가로막는 구조적 과제와 해결 방안을 가감 없이 논의했다. 산업계는 기업의 AI 인프라 구축 부담을 덜어줄 금융·세제 지원과 국가 차원의 데이터 연계 기반 구축, 그리고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정부 측에 집중적으로 건의했다.허 회장은 산업 현장의 AX 가속화를 위한 3대 과제로 AI 기술 도입 과정에서의 제도적 장벽 진단 및 개선, 기술 보유 기업·대학과 산업 현장 간 연결, 그리고 업종별 AX 선도 사례의 축적과 공유를 공식 제시했다. 한경협 측은 “AX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민관이 원팀으로 달성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업종별 수요와 적용 방식이 다른 점을 고려해 산업 특성에 맞는 실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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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라희, 삼성전자 주식 3조원대 매각… 상속세 재원 마련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사진)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3조 원대의 삼성전자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로써 2020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이어진 삼성 일가의 상속세 납부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지분 0.25%)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1주당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21만500원)에 2.5%의 할인율을 적용한 20만5237원으로, 총 매각 규모는 약 3조800억 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은 상속세를 완납하게 됐다. 앞서 홍 명예관장은 올 1월 9일 신한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고 자금 조달을 준비해 왔다. 신탁 계약 체결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3만9000원 수준으로 전체 처분 예정액은 약 2조850억 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실제 매각 단가는 계약 당시 주가 대비 47.6% 올랐고, 이에 따라 전체 매각 대금 역시 당초 예상치보다 1조 원가량 불어났다. 이번 블록딜에 따라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49%에서 1.24%로 낮아졌다. 삼성 일가는 2021년 상속세 신고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세금을 분할 납부해 왔으며 이달 말이 마지막 납부 기한이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은 약 26조 원 규모로 이에 부과된 전체 상속세는 약 12조 원에 달한다. 이는 넥슨(약 6조 원)이나 LG그룹(약 9900억 원)을 넘어서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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