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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일 부처 출범 후 첫 행사로 기업인들을 만나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 억제 방침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관에서 연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계가 전기요금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재생 에너지 확대를 통해 전기요금을 인하할 것이라는 방향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에 맞춰 정부의 정책 방향을 듣고 기업인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 주요 그룹 인사를 비롯해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했다. 경제계 인사들은 김 장관에게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업의 부담 완화 방안을 적극 건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불안이 가중된 상황에서 산업용 전기요금마저 최근 3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를 전한 것이다. 기업인들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른 정부 지원 정책 마련과 선진국 방식의 친환경 인센티브 중심 정책 추진 등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김 장관은 이날 탈탄소 녹색 전환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6, 7년 뒤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해 세계 경제 체제가 붕괴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탈탄소 녹색전환 노력이 기후위기 극복과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과 SK가 오픈AI와 손잡고 5000억 달러(약 702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두 기업이 오픈AI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하면서 한미 ‘AI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오픈AI와 협력 강화하는 삼성·SK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는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같은 날 올트먼 CEO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SK는 앞으로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반도체 공급에 나선다.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선 막대한 양의 HBM이 필요하다. HBM이 웨이퍼 기준으로 월 90만 장 필요한데, 이는 현재 글로벌 HBM 생산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대규모 D램, 낸드 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제외하면 이 정도의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 오픈AI가 한국을 찾아와 삼성, SK와 ‘동맹’을 맺은 이유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오픈AI의 최대 월 90만 장에 달하는 대량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LOI 체결을 그룹 차원의 AI 역량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았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핵심 계열사들이 오픈AI 계약 파트너로 나섰다. 앞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 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오픈AI와의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 “한국 AI, 한 단계 도약 가능”삼성, SK와 오픈AI의 협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반도체 공급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경북 포항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오픈AI와 함께 수상(水上)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수상 데이터센터는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공간 제약이 적고, 열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기술적으로 설치가 어려워 소수 국가만이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삼성이 오픈AI와 함께 여기에 뛰어드는 것이다. 삼성은 “오픈AI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삼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SK그룹은 올 8월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여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가 한미 간 AI 경제 동맹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SK의 오픈AI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AI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외에 전력기기, 건설, 공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의 다양한 산업군이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스타게이트 프로젝트오픈AI가 미국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미국 내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2029년까지 5000억 달러(약 702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과 SK가 오픈AI와 손잡고 5000억 달러(약 702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한다. 두 기업이 오픈 AI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하면서 한미 ‘AI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오픈AI와 협력 강화하는 삼성·SK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삼선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는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같은 날 올트먼 CEO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SK는 앞으로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반도체 공급에 나선다.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선 막대한 양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필요하다. HBM이 웨이퍼 기준으로 월 90만 장 필요한데, 이는 현재 글로벌 HBM 생산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대규모 D램, 낸드 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제외하면 이 정도의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 오픈 AI가 한국을 찾아와 삼성, SK와 ‘동맹’을 맺은 이유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오픈AI의 대량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삼성은 이번 LOI 체결을 그룹 차원의 AI 역량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았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핵심 계열사들이 오픈AI 계약 파트너로 나섰다. 앞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 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오픈 AI와의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한국 AI, 한 단계 도약 가능”삼성, SK와 오픈AI의 협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반도체 공급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오픈AI와 함께 수상(水上) 데이터 센터 개발에 나선다. 수상 데이터 센터는 바다 위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공간 제약이 적고, 열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기술적으로 설치가 어려워 소수 국가만이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삼성이 오픈AI와 함께 여기에 뛰어드는 것이다. 삼성은 “오픈 AI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삼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SK그룹은 올 8월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여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가 한미 간 AI 경제 동맹을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삼성과 SK의 오픈AI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AI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외에 전력기기, 건설, 공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국내의 다양한 산업군이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형법상 배임죄 폐지 등을 담은 ‘경제형벌 합리화 1차 방안’을 내놓자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정부 여당의 배임죄 폐지 추진에 대해 “과도한 형벌로 위축된 기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입장문을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기업 의사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환영 메시지를 내며 “사업주 처벌 수준이 강화되는 노동관계 법률의 형벌 수준이 적절한지도 재검토해 실제 고용을 창출하는 사업주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행법상 배임죄는 상법의 특별배임죄, 형법의 일반·업무상배임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의 배임죄 가중처벌 조항 등으로 나뉘어 있다. 정부 여당은 이를 모두 폐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계는 그동안 배임죄 축소나 폐지를 주장해왔다. 모호한 법 적용과 전 세계적인 기준보다 지나치게 높은 형량으로 인해 기업인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까지 위축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경영 일선에 있는 기업인들은 배임죄의 구성 요건이 모호하고 적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어떤 경영 판단을 내려야 위법이고, 합법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추상적인 법적 요건과 넓은 적용 범위로 인해 배임죄가 기업인 수사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2014∼2023년 배임·횡령죄의 무죄율은 6.7%로 전체 형사범죄 무죄율(3.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배임죄의 높은 무죄율이 배임죄 남용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재계는 정부 여당이 배임죄 폐지 이후 경영 책임에 대해 민사 부담을 키우려는 것에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여당은 한국형 증거개시제도(디스커버리)와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 여당에서 형사 책임이 줄어든 만큼 민사 책임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입법을 하겠다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기업인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돕기 위해 배임죄를 폐지한다는 구상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LS그룹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력망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송전-변전-배전’ 등 전력망 사업을 아우르면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LS일렉트릭이 보유한 HVDC(초고전압 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생산 노하우는 현 정부의 핵심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주에서 전남까지의 HVDC 해저케이블을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LS를 포함해 단 6곳에 불과하다.HVDC는 기존 교류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다.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HVDC를 통해 전기를 보내려면 송전 전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고 전기를 받는 곳에서 이를 다시 AC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변압기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LS전선은 올해 7월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에 신규 생산 시설을 준공하면서 HVDC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아시아 최대급 HVDC 설비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6월에는 세계 최대 송전 용량(525kV급)의 HVDC 케이블의 양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현존하는 DC 케이블 중 최고 전압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 업체만이 해당 제품에 대한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포설까지 한꺼번에 진행하는 ‘턴키(일괄수주)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전남 영광 안마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되는 ‘안마해상풍력프로젝트’에서 해저케이블 공급과 시공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급을 맡고 LS마린솔루션이 풍력단지와 육지 사이의 해저케이블 포설을 맡는 형식이다.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대만 해상풍력 ‘포모사4’ 프로젝트에 약 16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에서만 10회 연속 해저케이블을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LS마린솔루션도 올 6월에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에쓰-오일(S-OIL)이 10조 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한 대규모 사업이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시설과 원유를 나프타 등의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시설, 에틸렌을 원료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1∼6월) 준공, 같은 해 하반기(7∼12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180t(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며 프로필렌(77만 t), 부타디엔(20만 t), 벤젠(28만 t) 등 기초 유분도 생산한다.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44만 t),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88만 t) 등도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OIL은 울산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기업에 배관을 통해 기초 유분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수한 원가 경쟁력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통해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만큼 국내 석유화학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OIL 관계자는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적시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함으로써 밸류체인 내 운송비 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장기적인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OIL은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 S-OIL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늦게 출발했다. 1976년에 일일 생산량이 9만 배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6만9000배럴을 생산하면서 세계적인 규모의 생산능력과 고도화 설비를 갖추게 됐다. 회사는 1990년대 정유 고도화 설비 투자와 2000년대 온산 공장 확장 프로젝트 등 적기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 지금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하기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쓰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서 글로벌 유수 업체를 인수하는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지난해 R&D·시설 투자금 90조 원 육박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에 35조 원, 시설 투자에 53조6000억 원을 썼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18조 원을 연구개발비로 쓰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개발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결과 삼성전자의 TV 사업은 업체 간 경쟁 심화에도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년 연속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초대형 TV를 선두로 주력 제품에 인공지능(AI) 신기술을 대폭 적용해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린 결과다. 가전 사업에서도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고 있다. 모바일사업에서도 2011년부터 2024년까지 14년 연속 글로벌 출하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Galaxy)’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태블릿, 웨어러블, 디지털 월렛 등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적재산화를 위한 R&D에도 집중하고 있다. 1984년 최초로 미국에 특허를 등록한 이래 2025년 상반기 기준 세계적으로 총 27만686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총 18조 원의 R&D 투자를 통해서 국내 특허 5005건, 미국 특허 4594건 등을 등록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에 적용된 당사 고유 디자인을 보호하고자 디자인특허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유수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물리학연구소가 산학협력을 통해 진행한 ‘차세대 펠티어 냉각 기술’ 연구는 미국 R&D 월드 매거진이 주관하는 ‘2025 R&D 100 어워드’에서 ‘100대 혁신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M&A로 미래 사업 확보미래 사업 확보를 위해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에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 로봇추진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미래 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 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시너지협의체는 미래 로봇 기술개발은 물론 로봇 사업 전략 수립과 수요 발굴 등을 통해 두 회사의 성장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이나 양팔 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나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지식 그래프는 관련 있는 정보를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이다. 빠른 정보 검색과 추론을 지원해서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서 민감한 개인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5월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서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만들어주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특히 플랙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 냉각 효율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 등의 확산에 따른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미래 사업을 확보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와 R&D 투자 등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기업의 평균 종업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돈을 벌어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도 역대 최대치까지 늘었다. 기업 생태계가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기업 성장생태계 진단과 과제’에 따르면 기업당 평균 종업원 수는 2016년 43명에서 2023년 40.7명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규모 기업만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기업 생태계에서 허리 역할을 해왔던 종업원 수 50∼299인 규모의 중소·중견 기업은 2014년 1만60개였으나 2019년 9736개, 2023년 9508개로 계속 줄고 있다. 대한상의는 기업 성장에 따른 규제가 늘어나면서 성장을 회피하는 ‘피터팬 증후군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영업이익으로 연간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되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도 많이 늘었다. 한계기업 비중은 2014년 14.4%에서 2017년 13.6%로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17.1%까지 다시 높아졌다. 대한상의는 기업 생태계 위축 현상이 이어질 경우 생산성 둔화와 자원 배분 비효율성 증가로 인해 국내 경제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동시에 기업 활력 증가를 위해 기업 규모별 규제를 철폐하고 산업별 성장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스타트업 자금 지원 확대와 첨단산업 관련 금산분리 규제 합리화,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체계 혁신 등이 거론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생산성 정체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민간 자본시장을 이용한 성장 촉진 정책을 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는 자동차 기업 도요타에 스마트 사이니지(전자 간판) 2만3000대를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광고나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0% 수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글로벌 40개 국가, 1250개의 도요타 전시장에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도요타는 매장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 사이니지를 통해 자동차 사진이나 광고,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도요타의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신규 매장에도 스마트 사이니지를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은 38.8%였다. 올 1분기(1∼3월) 35.2%보다 3.6%포인트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2위 업체와의 격차도 1분기 23.0%포인트였던 것이 2분기 28.1%포인트까지 벌어졌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이 의약품에 이어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에 대해서도 품목별 관세 부과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반도체는 미국 생산량에 비례해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제기됐고, 전자제품은 제품 내에 들어있는 반도체 개수에 맞춰 관세 부과가 유력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이 지연되면 스마트폰과 TV 등 한국 핵심 수출품의 대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있다. ● 반도체·전자제품도 관세 임박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내에서 제조한 반도체와 수입한 반도체 물량 비율을 1 대 1로 맞추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령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서 반도체 100개를 생산하면, 이 회사가 미국으로 수입하는 반도체 100개에 무관세 혜택을 주는 것이다. 다만 이를 넘어설 경우 고관세를 매긴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생각이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자제품 안에 들어간 칩 개수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칫솔부터 노트북에 이르는 광범위한 소비재가 타격을 입게 되면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와 전자제품까지 관세가 부과된다면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은 대부분 미국발 관세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25일(현지 시간) “미국에 의약품 생산시설을 두지 않는다면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구리제품 등에 50%,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내고 있다.● 업종별로 엇갈리는 우려반도체와 전자제품까지 품목별 관세를 낼 것이란 전망에 국내 기업들은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업종별로는 표정이 엇갈렸다. 우선 반도체 업계는 미국 내 생산량만큼 수입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정책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반도체 관계자는 “반도체는 공급망이 복잡해 자국 생산 물량과 수입 물량을 나누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내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가 없기 때문에 제도 시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이미 미국 공장을 짓는 상황이라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오히려 국내 반도체 기업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반면 전자제품은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스마트 TV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과의 기술 차별화를 위해 스마트 TV에 다수의 반도체를 쓰고 있는데 반도체 개수에 따른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전자제품 반도체 개수에 따라 관세를 어떻게 올릴지는 불확실하다. 해당 보도를 한 로이터도 미 상무부가 반도체 포함 수입 가전기기는 25%, 일본·유럽연합(EU)은 15%의 관세율 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수치가 잠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가전업체들은 “이미 관세를 내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반도체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모델의 성능을 측정해서 수치화하는 ‘트루벤치’ 지표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트루벤치는 챗GPT 등 다양한 AI 모델의 업무 생산성 등을 평가하는 지표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선행 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가 개발했다. 총 10개 카테고리, 46개 업무, 2485개의 평가 기준으로 항목을 세분화해서 AI 업무 생산성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 생성이나 데이터 분석, 문서 요약 및 번역, 연속 대화 등 실제 사무 업무에 활용되는 체크 리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사용자가 한 번에 최대 5개 모델을 선택해서 비교할 수도 있다. 영어 중심의 기존 지표와는 달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총 12개 언어 사용에 따른 결과값에 대한 평가도 지원한다. 같은 AI 서비스라도 한국어를 사용했을 때와 영어를 사용했을 때 평가값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루벤치는 AI 모델이 제공한 답변의 정확성뿐 아니라 질문의 의도나 맥락까지 파악했는지는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AI를 활용한 반복적인 교차 검증을 통해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트루벤치를 통해 AI 모델의 생산성 성능 평가 기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기업의 고용 여력이 악화한 상황에서 청년 고용 증가를 위해 세제 혜택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청년 일자리 개선을 위한 주요 그룹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를 포함해 총 21개사 최고인사책임자(CHO)들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들은 실적 저하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인력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협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와 노동시장 유연화, 정년 연장 속도 조절 등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간담회에 나온 내용을 정리해 정부에 정책 과제로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정부에서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에 신규 채용 확대를 요구한 가운데 기업들은 청년 고용 시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주요 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O)를 초청해 ‘청년 일자리 개선을 위한 주요 그룹 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 SK, 현대차, LG를 포함해 총 21개 사 최고인사책임자(CHO)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요 그룹 CHO들은 현재의 청년 고용 시장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면서,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여건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인턴십,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청년 실업이 지속되면 기업과 국가 경제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간담회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일자리 개선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부의 신입 채용 비중 확대를 포함한 정기 채용 활성화 요구에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청년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대해서 정부가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 노동시장 유연화, 정년 연장 속도 조절 등의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실제 최근 국내 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고용 여력이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5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기업의 고용 여력 확충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해서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통합고용세액공제에서 1인당 청년 공제액을 대기업 기준 400만 원에서 600만 원, 중견 기업 8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인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 등 이재명 정부 들어 추진되는 노동 정책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김 장관을 초청해 ‘새 정부 주요 고용정책 방향’을 주제로 고용노동위원회를 개최했다. 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에서 온 재계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노란봉투법 후속 조치를 비롯한 산업안전 정책,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에 관한 현장 의견을 김 장관에게 건의했다.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서는 “법 개정 이후 교섭 주체와 방식 등이 모호해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후속 매뉴얼에는 개정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파악해서 담고 이 과정에서 경제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노동 정책과 관련한 재계의 요구에 대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격차와 비효율을 해소하고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의 길로 나아가려면 경영계, 노동계 그리고 정부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가 우려하고 있는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대화 촉진법, 진짜 성장법”이라며 재계 요구 반영에 뚜렷하게 선을 그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판매가 본격화되면 반도체 업황 성장이 2, 3년 지속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중 최고치 찍은 D램 가격 24일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현물가격은 5.8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달러 초반에 머물던 D램 가격은 지난달 5.7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에는 6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산업 확산과 서버 시장 교체 주기가 돌아오면서 D램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공급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D램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낸드플래시도 AI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반도체 기업들은 속속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최근 고객사들에 올 4분기(10∼12월) D램 가격을 최대 30%, 낸드플래시 가격을 최대 10% 올리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23일(현지 시간)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오른 113억2000만 달러(약 15조8230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11억5000만 달러)를 2억 달러 가까이 뛰어넘은 수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26.6% 늘어난 39억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6687억 원,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조7175억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내년에 HBM4 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실적 상승 추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HBM4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I 반도체 수요 강세는 이제 대세가 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발 슈퍼 호황을 맞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요, AI에 집중… 슈퍼 사이클 단정 어려워” 다만 현재 반도체 수요는 AI에 집중돼 있고 PC,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이 살아나는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슈퍼 사이클로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특히 PC, 스마트폰 등의 제품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올라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관세 영향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PC 구매가 보류되며 올해 도입 속도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과 관련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관세 및 전반적인 산업 둔화로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I 반도체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 낙관만 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 등 이재명 정부 들어서 추진되는 노동정책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김 장관을 초청해 ‘새 정부 주요 고용정책 방향’을 주제로 고용노동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김 장관을 비롯한 이재하 대한상의 고용노동위원회 위원장(삼보모터스그룹 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 기업인 6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노란봉투법 후속 조치를 비롯한 산업안전정책, 정년연장, 주 4.5일제 등에 관한 의견을 김 장관에게 건의했다. 특히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법 개정 후 기업들은 누구와, 어떤 사안을, 어떤 방식으로 교섭해야 할지 몰라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가 준비하는 후속 매뉴얼에는 개정법으로 인하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파악해서 담고, 이 과정에서 경제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산업안전정책에 대해서도 “노동안전 종합대책 취지는 공감하지만, 처벌 강화가 사고 예방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재해근절을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현장의 근로자도 함께 안전책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정과제로 포함된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고령 인력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고, 임금체계가 개편 등 고령 인력을 위한 기반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4.5일제 도입 관련해서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근로 시간 적용 제외 제도) 등 근로 시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개발과 인구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 선진적 노사관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의 길로 나아가려면 경영계, 노동계 그리고 정부가 함께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HD현대오일뱅크가 대한항공의 일본 국제선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항공유인 SAF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상용화에 나섰다. 22일 HD현대오일뱅크는 대한항공과 인천∼고베 노선의 SAF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이달부터 2026년 말까지로, 해당 노선 항공기 약 90대분의 연료를 공급하게 된다. SAF는 석유가 아닌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이나 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합성원유 등에서 추출한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80∼90% 줄일 수 있다. 세계적인 탄소 규제와 온실가스 감축 흐름에 따라 전 세계에서 SAF 사용 의무화가 도입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올해 2% 배합 의무화를 시작으로 2050년에는 SAF 70% 배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항공유 판매량의 10%를 SAF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제선 급유 시 SAF 혼합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속속 SAF 공급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일본 전일본공수(ANA)에 SAF를 수출하면서 국내 최초로 글로벌 SAF 시장에 진출했다. SK에너지는 올 1월 유럽에 SAF를 수출한 데 이어, 3월 홍콩 최대 민항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부터 일본 나리타공항에 SAF를 공급하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지난해 8월부터 국내외 항공사에 SAF를 공급 중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한일 경제 협력 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에 이어 세계 4위 경제권을 만들 수 있다”며 한일 경제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2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한일 간 교역량은 크게 늘었지만 무역만으로는 함께 경제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 힘을 합쳐 산업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 참관차 일본을 방문해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한국 정부가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내가 구상하는 한일 경제 연대는 EU 방식의 완전한 경제통합”이라며 CPTPP를 뛰어넘는 강화된 한일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일의 대표적인 경제 협력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꼽았다. 최 회장은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일 양국이 손잡는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SK그룹이 일본 통신기업 NTT의 차세대 통신 인프라 ‘아이온(IOWN)’ 관련 반도체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도 소개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위해 1조 원 넘는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으로 중소기업 제품이나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를 열었다. 21일 삼성은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조19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애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국내 경기 활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추석 당시보다 지원 금액을 약 3200억 원 늘렸다.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그룹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을 판매한다.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상품도 온라인 장터에서 소개한다. 온라인 장터에도 삼성 관계사 17곳이 참여한다. 삼성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사내 게시판을 통한 사내 홍보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설과 추석 명절 때는 약 30억 원, 올해 설에도 15억 원에 가까운 상품을 구입하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의 경영에 힘을 보탠 바 있다. 한편 삼성은 온라인 장터 외에도 일부 사업장에 오프라인 장터를 추가 마련해 지역 특산물 및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 AI연구원이 자사의 금융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엑사원-BI)’를 런던거래소그룹(LSEG)에 공급했다. AI를 통한 수익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LG AI연구원은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엑사원-BI’ 상용화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엑사원-BI는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서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금융 AI 에이전트다. 런던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는 LSEG는 엑사원-BI를 통해 만든 데이터 상품인 ‘AEFS’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로 했다. LSEG는 전 세계 170개국 4만4000여 곳의 기관 및 기업 고객에게 금융 시장 인프라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 데이터 및 분석 사업 분야에서만 약 40억 파운드(약 7조5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 AI연구원은 LSEG와의 데이터 상품 공동 개발 및 판매에 대해 “한국과 영국 간 첫 금융 분야 AI 협력 사례”라며 “한국의 AI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토드 하트먼 LSEG 데이터 및 피드 그룹 총괄은 “AEFS는 분석부터 예측, 생성 전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AI의 판단만으로 이뤄진다”며 “해설까지 실리기 때문에 정보 이용자가 AI의 판단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기존 금융 AI 서비스들이 가지고 있는 ‘블랙박스’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엑사원-BI 상용화를 시작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AI 사업 확대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를 일상에서 편리하게 활용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AI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