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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로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앞서 7월 13일 첫 번째 암살시도 때 ‘통합’을 강조했던 트럼프 후보는 이번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자신에 대한 거친 발언이 연이은 암살 시도에 영향을 미쳤다며 강성 지지층을 규합했다.트럼프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본인 소유 골프장인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부터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경험했다. 당시 라우스는 AK-47 유형 소총으로 트럼프 후보에게 총구를 겨누던 중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발각돼 총격을 받고 도주하다 붙잡혔다. 연방수사국(FBI) 등에 따르면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후보를 비판해 왔다.다만 이번 사건이 대선 판세, 특히 중도층 유권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두 번째 암살 시도에 관한 직접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꾸준하다. 10일 TV토론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은 해리스 후보는 이후 트럼프 후보와의 전국 지지율은 물론이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명 정치 데이터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17일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암살 시도가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꺾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선 구도의 전반적인 환경은 (강성 지지층을 보유한) 트럼프 후보에게 여전히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중요한 대통령만 암살 대상”트럼프 후보는 암살 시도 이틀 후인 17일 또 다른 경합주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유세를 갖고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며 대통령직 수행과 대선 도전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그는 16일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선 자신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공격하는 해리스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사와 과도한 적개심이 두 번째 암살 시도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후보는 “그들의 발언 때문에 내가 총에 맞았다. 그들은 매우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나라를 구하는 사람이고 그들은 나라를 파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이는 첫 번째 암살 시도 직후 “세계를 하나로 모을 기회”라며 ‘단합’을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후보가 TV토론 패배와 지지율 정체 등을 타개하기 위해 두 번째 암살 시도를 해리스 후보에 대한 공격 강화 및 지지층 결집 계기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토론 뒤 여론조사는 해리스 우위한편 여론조사 기업 모닝컨설트가 13~15일 1만1022명의 유권자를 조사해 1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51%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45%)를 6%포인트 차로 앞섰다. TV토론 전인 이달 4~6일 이 회사의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후보(46%)보다 3%포인트 앞섰지만 격차가 더 벌어진 것.USA투데이와 서퍽대가 11~15일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실시한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후보(46%)보다 높았다.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노스이스턴대 정치학 교수는 뉴스위크에 “두 번째 암살 시도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지지를 강화할 수 있지만, 무당파와 부동층 유권자들에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해리스 후보는 17일 트럼프 후보와의 통화에서 암살 시도에 관한 위로를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격은 이어갔다. 그는 이날 전미흑인언론인협회 인터뷰에서 TV토론 당시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눈물이 날 정도로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올해 두 번의 암살 시도를 경험했다. 그는 7월 13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규모 야외 유세 중 첫 번째 암살 시도를 경험했다. 그리고 64일 뒤인 15일 또한번의 암살 시도를 겪었다. 이번에는 플로라디주 웨스트팜비치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장에서였다. 트럼프 후보를 겨냥했던 두 번의 암살 시도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문답(Q&A) 형식으로 정리했다. ―두 암살 시도는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나.“첫 번째 암살 시도는 이번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야외 유세 현장이었다. 두 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골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골프를 치고 있었다.”―암살 용의자들은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었나.“첫 번째 암살 시도 용의자인 토마스 매슈 크룩스(21)는 현장에서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반면 두 번째 암살 시도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루스(58)는 총격을 가하기 전 요원들에게 걸렸고, 도주하다 잡혔다. 두 사람 모두 백인 남성이지만, 나이에선 차이가 크다. 크룩스는 20대, 루스는 50대다. 크룩스는 사망했기 때문에 정확한 암살 시도 이유를 알 수 없다. 루스의 경우에는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것에 따르면 루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던 인물이다. 또 트럼프 후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생각에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두 암살 시도 때 사용된 총기는 어떤 것인가.“크룩스가 사용했던 총기는 ‘AR-15’ 계열의 소총이다. 1958년 미국 총기업체 아말라이트가 개발한 소총으로 미 육군에서 오랜 기간 사용했던 M16 소총의 민간용 버전이다.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에 ‘단골’로 등장한다. 반면 루스가 사용한 총은 ‘AK-47’ 유형이다. 이 총은 1947년 처음 러시아에서 제작됐다.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나 관리가 편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소총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중동, 동유럽 등에서도 많이 사용됐다. 또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단체에서도 많이 사용했다.”―트럼프 후보는 암살 시도 뒤 어떤 반응을 보였나.“첫 번째 암살 시도 때 트럼프 후보는 총에 귀를 맞았다. 심각하진 않았지만 부상을 입었던 것이다. 당시 그는 넘어졌다 일어서며 ‘싸우자(fight)’를 외쳤다. 트럼프 후보의 이번 대선 캠페인 때 자주 쓰이는 구호 중 하나다. 당시 트럼프 후보의 모습은 공화당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미국 국민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줬다. 당시 상황이 야외 유세 현장이었던 만큼 사실상 생중계 되고 있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두 번째 암살 시도는 첫 번째 암살 시도 때처럼 이른바 ‘극적인 장면’은 없었다. 또 트럼프 후보가 공적인 업무가 아닌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싸우자’를 외치는 것 같은 극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트럼프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강조했다.”―이번 사건을 트럼프 후보는 어떻게 바라볼까.“트럼프 후보와 공화당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로 최대한 이번 사건을 활용하려 할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10일 열린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사실상 ‘판정패’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지지율 면에서도 특별한 호재가 없었다. 더더욱 이번 사건을 지지층 결집을 위한 모멘텀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일까.“해리스 후보와 민주당에게 트럼프 후보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는 결코 호재가 아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우고, 지지층이 다시 한 번 결집하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리스 후보 측 역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또하나의 계기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미국 대선을 50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대선 판세를 출렁이게 할 수 있을까.“최근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던 트럼프 후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첫 번째 암살 시도 때와 달리 두 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후보가 골프를 치던, 즉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던 중에 발생했다. 장소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첫 번째 암살 시도는 야외 유세장, 두 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후보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장소와 상황의 차이 때문에 대선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이 우크라이나가 지원 받은 자국산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러시아 또한 우라늄, 니켈 등 주요 원자재의 수출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추가 지원 및 사용 제한 해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뒤 지속되고 있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맞서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우라늄 등 전략 원자재의 수출 제한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 화상회의에서 “그들(서방)은 우리에게 많은 상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에게 특정한 제한을 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우리가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몇 가지 상품 중 아마도 우라늄, 티타늄, 니켈 등에 대한 제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의 수출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거듭된 제재로 크게 줄었다. 다만 서방 주요국 중 상당수는 우라늄, 티타늄 같은 러시아산 광물은 여전히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실제 시행된다면 각국의 우라늄 수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우라늄 농축 용량의 약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우라늄 채굴의 약 5%도 러시아에서 나온다. FT는 “러시아의 농축 우라늄 수출 제한은 서방의 원자로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티타늄의 러시아 의존도도 상당하다. 데이터기업 ‘OE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의 티타늄 수출 규모는 6억7100만 달러(약 9000억 원)로 세계 4위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 사용 관련 제한을 해제하기로 이미 결정했으면서 ‘위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또한 이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또한 “서방이 이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한 제한 해제를 결정했다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던 미국 해군의 최정예 특수부대 ‘실팀식스(SEAL Team Six)’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을 지원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해군특수전개발그룹(DEVGRU)’으로도 불리는 이 부대는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신 중이던 빈라덴을 사살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약 200∼300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실팀식스’는 현재 미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모처에 본부를 두고 최근 1년 이상 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최근 수년간 대만군 특수부대의 훈련도 도왔다고 FT는 덧붙였다. 미국이 최정예 특수부대까지 동원해 대만 방어 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얼마나 우려하는지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21년 필 데이비슨 당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중국이 6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미군의 준비가 대폭 강화됐다고 FT는 진단했다. 많은 서구 정보기관은 사실상 종신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현 3번째 임기가 끝나는 해이자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인 2027년경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시 주석 또한 최근 공개석상에서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피력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20주년 연설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 실현은 덩샤오핑 등 혁명가들의 숙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22년 8월 미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며 사실상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 위협이 날로 고조되자 미국 또한 이런 중국에 맞서 대만을 방어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왔다. 실팀식스 훈련 또한 이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 6월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의 1차 방어 전략은 무인 수상함, 무인기(드론) 등 각종 ‘무인(無人) 전력’으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이른바 ‘무인 지옥도(hellscape)’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WP는 새뮤얼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기사를 내보냈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해 3월에도 “대만 유사시 미국은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그는 “유사시 미군의 군사 행동은 미 대통령과 의회의 결정 사항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준비태세 완비’”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던 미국 해군의 최정예 특수부대 ‘실팀식스(SEAL Team Six)’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을 지원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해군특수전개발그룹(DEVGRU)’으로도 불리는 이 부대는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신 중이던 빈라덴을 사살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약 200~300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실팀식스’는 현재 미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모처에 본부를 두고 최근 1년 이상 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최근 수년 간 대만군 특수 부대의 훈련도 도왔다고 FT는 덧붙였다.미국이 최정예 특수부대까지 동원해 대만 방어 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얼마나 우려하는지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21년 필 데이비슨 당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중국이 6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미군의 준비가 대폭 강화됐다고 FT는 진단했다.많은 서구 정보기관은 사실상 종신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현 3번째 임기가 끝나는 해이자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인 2027년경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을 거론해한다. 시 주석 또한 최근 공개석상에서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수 차례 피력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20주년 연설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 실현은 덩샤오핑 등 혁명가들의 숙원”이라고 주장했다.앞서 2022년 8월 미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며 사실상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 위협이 날로 고조되자 미국 또한 이런 중국에 맞서 대만을 방어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왔다. 실팀식스 훈련 또한 이 일환으로 풀이된다.앞서 올 6월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의 1차 방어 전략은 무인 수상함, 무인기(드론) 등 각종 ‘무인(無人) 전력’으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이른바 ‘무인 지옥도(hellscape)’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WP는 새뮤얼 파파로 미 해군 인도태평양사령관 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기사를 내보냈다.파파로 사령관은 지난해 3월에도 “대만의 유사시 미국은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그는 “유사 시 미군의 군사 행동은 미 대통령과 의회의 결정사항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준비태세 완비’”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100만 명 이상의 불법이민자를 수용하는 등 유럽에서 가장 ‘난민 포용 정책’에 적극적이던 독일이 국경 통제를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최근 유럽에서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반이민 정서가 거세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유럽연합(EU)의 통합을 상징하는 ‘솅겐 조약’이 퇴색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9일 “국경지대 범죄와 이슬람 극단주의를 막기 위해 16일부터 6개월 동안 육상 국경 9곳의 통제를 모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체코, 폴란드 국경 통제를 강화했던 것에 이어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와 접한 국경도 입국자 검문 강도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이러한 방침은 유럽에서 극우세력이 커지며 불법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크게 확산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에선 20대 시리아 망명 신청인이 흉기 난동을 벌여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달 1일 치러진 튀링겐주와 작센주 지방선거에선 이민자 배척을 정책 기조로 하는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국경 통제 강화는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덴마크와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도 적극적인 국경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 전후로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위협이 커진 영향이 적지 않다. 독일의 이번 조치는 인접국과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게르하르트 카르너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독일 매체 빌트에 “독일이 돌려보낸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독일의 국경 강화가 오스트리아 불법이민자 증가로 이어질 것을 경계한 것이다. 독일마저 폐쇄적인 국경 통제를 선언하자 EU의 통합을 상징하던 솅겐 조약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85년 독일과 프랑스를 주축으로 맺은 상호국경개방조약이 출발점인 솅겐 조약은 EU 회원국들이 국경 검문을 철폐하고 자유로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하나의 유럽을 지향하던 EU의 정신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민주당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41·사진)이 10일(현지 시간) 미국에 입양됐지만 시민권이 없는 이들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구제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시민권이 없는 미국 입양인 중 절반 정도가 한국 출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미국 시민단체인 입양인정의연맹, 입양인시민권연맹과 함께 연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는 ‘이민’이 아닌, ‘미국 시민의 권리 회복’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하원에서도 이 법이 통과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고, 상원의원이 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과 공화원 상·하원 일부 의원들은 입양인시민권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이날 회견에 참여한 한국계 미국 입양인 에밀리 워니키는 “생후 3개월 때 미군 가족에 입양됐고, 미국 시민과 결혼해 낳은 아들이 43살이 됐다”며 “이미 60년간 미국에 살며 항공우주 분야에서 일했는데 무국적 상태라 여전히 추방 위기에 놓여있고, 복지혜택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내가 여러분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겠다.” 올해 초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42)이 최근 화학 치료를 마쳤다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미들턴 빈은 9일 ‘X’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침내 화학 치료를 마치게 됐음을 알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자신의 투병으로 남편 윌리엄 왕세자와 세 자녀 등 가족 또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투병 과정에서 그간 당연하게 여겨 온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투병 중인 암 환자들을 향해 “여러분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겠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이 빛을 밝게 빛나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또한 그는 조만간 공식 업무에 복귀해 활동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올 11월 현충일 행사, 12월 성탄절 공연 등의 대외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들턴 빈은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다. 암이 없는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듭된 화학 치료에도 아직 완치 상태는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간 영국 왕실은 왕실 구성원의 건강 상태를 세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들턴 빈이 지난해 12월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후 별다른 설명 없이 오랫동안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자 위독설, 사망설 등이 불거졌다. 이 와중에 올 2월 그의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이 자신의 암 진단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한 달 후 미들턴 빈 또한 “다른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AP통신은 두 사람의 발표 후 국민들이 왕실 구성원을 단순한 ‘특권층’이 아닌 자신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왕실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내가 여러분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겠다.”올해 초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42)이 최근 화학 치료를 마쳤다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미들턴빈은 9일 ‘X’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침내 화학 치료를 마치게 됐음을 알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자신의 투병으로 남편 윌리엄 왕세자와 세 자녀 등 가족 또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투병 과정에서 그간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투병 중인 암 환자들을 향해 “여러분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겠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이 빛을 밝게 빛나도록 하자”고 격려했다.또한 그는 조만간 공식 업무에 복귀해 활동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올 11월 현충일 행사, 12월 성탄절 공연 등의 대외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들턴빈은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다. 암이 없는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듭된 화학 치료에도 아직 완치 상태는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그간 영국 왕실은 왕실 구성원의 건강 상태를 세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들턴빈이 지난해 12월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후 별다른 설명 없이 오랫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자 위독설, 사망설 등이 불거졌다. 이 와중에 올 2월 그의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이 자신의 암 진단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한 달 후 미들턴빈 또한 “다른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AP통신은 두 사람의 발표 후 국민들이 왕실 구성원을 단순한 ‘특권층’이 아닌 자신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왕실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미들턴빈은 암 투병 공개 후 현재까지 올 6월 찰스 3세의 생일 행사, 7월 윔블던 테니스대회 의 남자 결승전 시상식 등 두 차례의 공개석상에 등장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의 대형 송유관 기업과의 소송으로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미국 사무소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의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송유관 기업 ‘에너지 트랜스퍼’가 그린피스를 상대로 2019년 노스다코타주 법원에 제기한 3억 달러(약 4016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이 내년 2월부터 열린다. 그린피스가 패소하면 막대한 배상액 때문에 파산할 가능성이 크고, 승소하더라도 값비싼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소송은 2016년 에너지 트랜스퍼가 총 38억 달러(약 4조2000억 원)를 들여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일리노이 등 미국 내 북중부의 4개 주를 잇는 대형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 ‘다코타 액세스’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그린피스는 “송유관이 설치되면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주에 많이 거주하는 원주민의 식수원을 파괴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켈시 워런 에너지 트랜스퍼 회장은 “그린피스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원주민 단체의 시위를 주동했다”고 2017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19년 연방법원은 이 소송을 기각했고, 에너지 트랜스퍼는 곧바로 노스다코타주 법원에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을 자신의 개인적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입장을 바꿔 당선시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발표 역시 그의 가족들이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 시간) 트럼프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지도를 이용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제품에 사용하려는 회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책을 판매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트럼프 후보가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발행된 자신의 포토카드를 한 장에 99달러(약 13만 원)라는 고가에 판매하는 등 회고록 출판과 같은 일반적 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카드를 15장 이상 사면 트럼프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 토론을 할 때 입었던 양복의 조각을 담은 실물 카드를 받을 수 있고, 75장을 사면 트럼프 후보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만찬에도 초청된다. 최근에는 자신의 주요 정치적 순간들을 담은 화보집을 출간했는데, 이중 자신이 직접 서명을 담은 출판본은 무려 499달러(약 66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직접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미국 역사에 꼭 필요한 것”이라며 홍보글을 올리기도 했다.한술 더 떠 자신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상품을 유세현장에서 직접 홍보하고 있다. 올해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유세장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운동화를 판촉했다. WP는 “수익금은 선거운동이 아닌 트럼프 개인 사업체로 유입된다”며 “역사상 그 어느 후보도 이처럼 선거활동을 영리사업과 긴밀하게 연계한 사례는 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일가가 추진 중인 가상자산 프로젝트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후보의 두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SNS에서 트럼프기업의 새로운 가상화폐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홍보 중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재임시절 ‘가상화폐는 사기’라며 비판했던 트럼프가 올해는 코인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서면서, 재선시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현직 때도 미국 대통령 지위를 가족 사업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은 이해상충 제재를 받지 않는다.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는 수십억 달러 규모 부동산 제국을 미뤄두고 출마했으며, 재직 기간 오히려 총자산 가치가 처음으로 하락했던 대통령”이라고 반박했다. WP는 한 트럼프 고문을 인용해 “트럼프는 변호사 비용 마련을 위해선 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현재 여러 건의 민·형사사건으로 소 제기를 당한 상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40·사진)가 지난달 말 프랑스에서 체포돼 예비 기소된 후 발표한 첫 입장문에서 텔레그램 앱 자체도 아닌 개인 CEO를 기소하기로 한 프랑스의 조치는 부당하다며 반발했다.로이터통신은 6일(현지 시간) 두로프 CEO가 기소 후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린 첫 공식 입장문에서 “프랑스 당국이 텔레그램의 유럽연합(EU) 담당자 또는 ‘핫라인’을 통해 연락을 취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절차 없이 곧바로 앱 조사에 착수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텔레그램상 이뤄진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텔레그램 측에 합법적 절차를 통해 정보를 요청했지만 텔레그램이 불응했다며 기소 이유를 밝혔었는데, 다른 연락 수단이 존재했다고 반박한 셈이다.이어 두로프 CEO는 “스마트폰이 존재하기도 전에 제정된 법률을 근거로, 제3자인 플랫폼 이용자가 저지른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플랫폼 운영자를 기소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 나아가 “정부 당국이 특정 온라인 서비스에 불만을 가지면 그 ‘서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관례”라고 꼬집기도 했다. 텔레그램 이용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을 뿐더러, 설령 플랫폼이 범죄행위로 인해 문제가 됐다 하더라도 운영자 개인이 아닌 텔레그램 법인을 기소했어야 한다며 비판한 것이다.이날 두로프 CEO는 프랑스 당국 뿐 아니라 텔레그램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묘사에도 반박했다. 그는 “텔레그램이 무법 천국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록 완벽하지 않을 순 있어도 우리는 매일 수백만 개의 유해 게시물 및 채널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 뿐 아니라 앞서 프랑스 검찰 또한 두로프를 기소하며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안에서 이뤄진 미성년자 성착취, 마약 밀매, 사기, 갱단 돈세탁 등 각종 범죄를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한 것은 사실상 공모에 해당된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프랑스 당국은 지난달 두로프를 체포한 데 이어 28일 텔레그램상에서 벌어진 범죄에 공모한 혐의로 예비 기소까지했다. 프랑스에서 예비 기소란 범죄혐의는 의심되나 추가조사 이후 정식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준(準)기소 절차다. 이후 두로프가 보석금 500만유로(약 74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석방되긴 했지만, 출국 금지 조치와 함께 정기적으로 프랑스 경찰서를 방문하라는 명령까지 내리면서 꼼짝 없이 프랑스에 발목이 묶인 상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최근 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환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미 법무부는 엔비디아에 소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미 언론들은 법무부가 엔비디아가 고객사에게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거나, 인텔 등 경쟁사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에게 더 비싼 가격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올 4월 인수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의 거래 적절성 또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 기술을 개발한 경쟁 업체를 사들였을 가능성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법무부가 소환장까지 보냄으로써 현지 언론들은 미국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짚었다. 엔비디아 측은 자사 제품 품질이 탁월하기 때문에 시장 지배력을 갖게된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소환 소식과 더불어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제조업 지표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불러일으키면서 같은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10% 가량 폭락했다. 엔비디아 시가 총액 역시 하루 사이에 2790억 달러(약 374조 원)이 증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 민주당 팀 월즈 부통령 후보의 유세차량 행렬이 2일(현지 시간)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만 월즈 후보는 부상을 입지 않아 예정대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노동절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월즈 후보 차량 행렬이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 않았다. 다만 차량 행렬 중 후방에 있던 승합차 3대가 사고를 당해 이 차에 타고 있던 일부 언론인과 직원이 경미한 골절 및 타박상을 입었을 뿐, 전방 차량에 타고 있던 월즈 후보와 부인 그웬 여사는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월즈 후보는 사고 1시간 만에 무사히 노동절 행사에 도착했으며 행사장에서 “오는 길에 직원과 취재진 일부가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달 받아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소식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직접 전화를 해주셨다”며 “두 분의 관심을 비롯해 미국 비밀경호국, 현지 응급 구조대원의 신속한 대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경쟁자인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또한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용기가 “수출 통제를 위반해 불법 반출된 것”이라며 미국으로 압류했다.미국 법무부는 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마두로와 측근들이 유령회사를 통해 미국 비행기를 사들여 불법으로 밀반입한 항공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는 실제로 마두로 대통령이 해외 국빈 방문을 할 때 이용하는 장면이 포착된 전용기로, 가격은 약 1300만 달러(약 174억 원)로 추산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불법적인 해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CNN은 전용기가 수개월 전부터 정비를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미 당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협력을 요청했고, 도미니카공화국이 이에 응하면서 이날 플로리다주로 항공기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최근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논란을 비판해왔다. 미국은 2018년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날도 미 법무부는 “앞으로도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제재와 수출 통제가 위반되지 않는지 추적할 것”이라며 재차 경고했다. 미 정부는 이번 항공기 외에도 지난 몇년간 수십 대의 고급 차량 등 베네수엘라 정권으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흘러드는 것을 막아 왔지만, 한 정부 관계자는 CNN에 “외국 국가 원수의 비행기를 압수하는 것은 형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매슈 액설로드 상무부 수출 집행 차관보는 “이번 압류는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도 미국의 자산을 불법 취득할 수 없는 분명한 메세지가 될 것”이라며 의의를 설명했다.베네수엘라를 장기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올 7월 치러진 대선의 부정선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승리 선언을 한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은 “부정선거에 대한 명백한 징후가 있다”며 투명한 투표 결과 공개를 압박하고 있는데, 이번 압수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사법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 12명을 마약 범죄 및 밀매 등 혐의로 기소해 압력을 가한 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당국이 베네수엘라에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5년 만에 재결합한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라이브콘서트 티켓이 10시간 만에 동이 났다. 특히 정가 150파운드(약 26만 원)인 스탠딩 좌석의 암표가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6000파운드(약 1055만 원)에 등장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오아시스 또한 관객들에게 “암표를 절대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오아시스는 내년 7월부터 한 달간 영국 전역과 아일랜드에서 총 17회 공연을 갖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10시간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됐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밴드의 주축인 노엘 및 리엄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2009년 해체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초접전 양상인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모두 자신의 기존 발언을 뒤집는 공약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선 결과를 좌우할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포석이지만 발언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는 전형적인 ‘말 바꾸기’란 비판도 거세다. 특히 두 후보의 기존 지지층은 이들의 말 바꾸기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산토끼’(상대방 지지층)를 공략하려다가 ‘집토끼’(자신의 지지층)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마약-낙태 의제 ‘좌클릭’ 트럼프 후보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청년층, 여성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마약, 낙태 의제 등에서 연일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가 일부 진보 성향 주민의 주도로 대선 당일 마약, 낙태에 관한 주민 투표를 실시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주법으로 21세 이상 성인이 3온스(약 85g) 이내의 마리화나를 소지했을 때 처벌하지 않고, 임신 6주 이상의 낙태를 금지한 현 법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개인적으로 쓸 정도의 마리화나를 소지한 성인들을 체포하는 데 납세자의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마리화나 소량 소지에는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재임 시절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반대하고 마약범을 엄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마리화나 사용 관련 의제에 민감한 젊은층 유권자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낙태에 관해서는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NBC 인터뷰에서 “낙태 관련 주법 개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보수 진영이 반발하자 같은 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주법 개정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을 바꿨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의 22%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낙태권”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을 포함한 보수 진영은 최근 트럼프 후보가 낙태에 관용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리스, 환경-이민 의제 ‘우클릭’ 해리스 후보 또한 환경을 중시하고, 불법 난민에 관용적이었던 과거 입장을 바꿨다. 그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셰일가스 채굴을 위한 ‘수압파쇄법(프래킹·fracking)’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당수 불법 입국은 ‘형사 범죄’가 아닌 ‘민사 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29일 CNN 인터뷰에서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며, 불법 입국은 현 규정에 맞춰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우클릭’ 행보를 보였다. 특히 그가 프래킹을 찬성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은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며 셰일가스 유전이 집중된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프래킹 과정에서 라돈 등 방사성물질까지 방출된다며 해리스 후보의 입장 변화를 비판하고 있다. 두 후보는 서로의 안보관을 두고도 충돌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군 13명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묘지 관계자들을 밀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후보가 “정치적 이목을 끌기 위해 성스러운 장소를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같은 달 30일 유세에서 해리스 후보가 최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 같은 폭군,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비판했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 시 북-미 정상외교 재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83·사진) 감독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일본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재단 측은 그의 수상 이유를 두고 “예술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표현했다. 환경 보호, 평화, 여성권 등을 쉽게 이해시켰다”고 밝혔다. 또 관객들로 하여금 성찰과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도 했다. 미야자키 감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의 여성 멸종동물 보호 운동가 파르한 파르위자, 태국의 저소득층 전문 보건단체 ‘농촌의사운동’ 등 개인 4명, 단체 1곳 등 총 5명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올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동 창업자인 미야자키 감독은 1941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배 및 사회 혼란 등을 겪으면서 반전(反戰), 환경 중시 등의 주제에 천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인하고 지혜로운 여성 주인공 등이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로 꼽힌다. 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었다. 지난해 선보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도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막사이사이상은 1957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라몬 막사이사이 전 필리핀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그는 생전 아시아 평화에 매진했고, 청렴한 지도자로도 이름이 높았다. 매년 아시아 사회에 공헌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된다. 테레사 수녀,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이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1962년 장준하 선생이 처음 수상했고 장기려 박사, 법륜 스님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펼쳐온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이 2019년 상을 받았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대항해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시한 이른바 ‘핵 교리(핵 독트린)’를 수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서방이 F-16 전투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자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겠다고 경고한 것이다.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된 서방의 행위에 대항해 핵 교리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가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완성 시기를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 러시아가 발표한 핵 교리는 핵무기를 이용해 선제타격을 하진 않지만, 적국이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거나 핵공격 계획을 입수하는 등 국가존립에 위협이 될 경우 ‘핵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꾸준히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선제 타격 개념을 러시아 안보를 위해 채택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올 6월에도 “핵 교리는 필요할 경우 바뀔 수 있는 ‘살아 있는 문서’”라고 강조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가 지상군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 교리는 명확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최근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를 이용한 성착취 범죄가 전세계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州)가 법적 규제에 나섰다. 가상의 인물이라도 미성년자 성착취를 표현하는 딥페이크 생산물은 제작자 뿐 아니라 배포하거나 소지한 사람까지 전부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30일 이전에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면 캘리포니아는 미 50개주 중 최초로 AI 딥페이크에 대한 포괄적 규제를 도입한 주가 된다.AP통신 등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이같이 내용을 담긴 법안들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원래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미국 법은 딥페이크 속 등장인물이 실존인물이 아닐 경우 불법이 아니라고 보아 처벌하지 않았는데, 주의회는 더 강력하게 규제하겠노라 선포한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서울경찰청이 텔레그램에서 279개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20대 남성을 긴급체포한 바 있다. 피해자만 246명에 달한다. 대선을 앞둔 만큼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성착취물 뿐 아니라 선거 관련 딥페이크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도 함께 올렸다. 선거 관련 딥페이크 제작을 금지했으며, 소셜미디어(SNS) 업체에도 선거 120일 전부터는 딥페이크 선거 콘텐츠를 규제할 의무를 부과했다. 또한 만약 제작할 경우 선거 당국이나 후보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다만 이 법안은 풍자가 목적인 제작물은 예외로 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딥페이크를 이용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모함하는 영상을 제작해 논란을 빚었다. 이 허위 영상 속에서 해리스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 노망이 났으며, 난 나라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선 1도 모른다”고 말한다. 영상 속 목소리가 해리스 후보의 실제 목소리와 닮아 논란이 더 거세졌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