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동아일보 편집국

구독 33

추천

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wind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야구48%
각종 경기20%
메이저리그13%
골프1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3년 만에 돌아온 ‘별들의 잔치’…KBO 스타 플레이어 총출동

    3년 만에 ‘별들의 잔치’가 돌아온다. 2022 KBO 올스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141만3722표)를 한 KIA 양현종이 나눔 올스타의 선발로 나선다. 양현종은 투수로는 2013년 LG 봉중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SSG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다. 김광현은 최근 왼쪽 목 부위에 대상포진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의견이 있었지만 팬들을 위해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올 시즌 나란히 메이저리그(MLB)에서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한국 대표 좌완투수들의 맞대결에 팬들의 기대도 부풀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롯데 이대호도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로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나눔 올스타의 키움 외야수 이정후는 팬 서비스로 레게머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밖에 KT 박병호, 삼성 오승환, KIA 나성범 등도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베스트 12에 감독 추천 선수까지 포함해 양 팀 합쳐 총 50명이 무대를 밟는다. 각종 기록들도 기대를 모은다. 현재 올스타 통산 홈런 공동 1위(4개)인 이대호는 단독 1위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올스타전에서 롯데 김용희가 기록한 이후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올스타전 만루홈런도 기대를 모은다. 올스타전 승리 팀에게는 3000만 원,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3년 만의 축제답게 볼거리도 풍성하다. 오후 3시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팬들과 선수가 함께 베이스볼5 미니게임도 체험한다. 베이스볼5는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2018년 공식 명명한 5대 5 길거리 야구게임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와 함께 팬이 달리는 슈퍼레이스도 진행한다. 특히 KBO리그 4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행사도 더했다. 앞서 6월 구단 단장, 감독, 선수 등 162명의 전문가 투표와 팬 투표로 선정된 ‘레전드 40인’ 중 최다 득표 4명이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다. 이후 10주에 걸쳐 매주 4명씩 소개될 예정이다. 클리닝 타임 후 이대호의 은퇴투어도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이대호는 10개 구단 팬들 앞에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 KBO가 마련한 선물 전달도 있을 예정이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로 한여름 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5
    • 좋아요
    • 코멘트
  • 한번 빠지면 끝… 112개 ‘벙커 지뢰밭’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의 코스 전략은 벙커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곳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닉 팔도(65·잉글랜드)는 1987년, 1990년, 1992년 세 차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는 1990년 우승 당시 대회장이었던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14일 같은 장소에서 막 올린 제150회 디 오픈에 출사표를 낸 156명에게도 해당되는 숙제다. 벙커를 넘어서는 자만이 클라레 저그(은제 주전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이곳 올드코스에는 무려 112개 벙커가 있다. 첫 1번홀(파4)과 마지막 18번홀(파4)을 제외한 모든 홀 곳곳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이 탈출하기 까다로운 깊은 ‘항아리 벙커’다. 바닷가 특유의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벙커를 피하기도 쉽지 않다. 잠시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여지없이 벙커에 공이 빠진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코스 설계가 앨리스터 매켄지(1870∼1934)가 “세인트앤드루스의 벙커는 선수들의 공이 가장 쉽게 갈 만한 곳에 배치돼 있다”고 했을 정도다. 반대로 벙커를 피할 경우 그만큼 우승에 가까워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는 2000년 디 오픈에서 나흘간 단 한 차례도 공을 벙커에 빠뜨리지 않으며 우승했다. 사자의 입, 고양이 덫, 무덤, 관 등 이름만 들어도 험난한 경기가 예상되는 벙커도 많다. 교장의 코, 7자매, 안경 등 독특한 이름을 단 벙커들도 있다. 그중에서 악명이 높은 건 14번홀(파5) 페어웨이 근처 자리 잡은 ‘지옥(Hell)’ 벙커다. 약 250m²의 넓은 규모에 높이도 약 2.1m나 돼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1995년 대회 당시 지옥 벙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4차례나 스윙을 해야 했던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2·미국)는 “다시는 이곳에 오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이곳을 왜 지옥이라 부르는지 이해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난이도로 치면 17번홀(파4)에 있는 ‘로드(Road) 벙커’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따라 난 도로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붙은 로드 벙커는 그린 왼쪽을 파고든 형태로 피하기가 까다롭다. 1978년 토미 나카지마(68·일본)가 네 차례 스윙 끝에 탈출해 ‘나카지마의 모래’라는 별명이 붙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따르면 2015년 대회 당시 17번홀의 평균 타수는 4.66타로 그해 투어 전체에서 최고 난도를 기록했다. PGA투어닷컴은 13일 전문가에게 설문을 실시한 결과 6명 중 3명이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 2명이 잰더 쇼플리(29·미국), 1명이 조던 스피스(29·미국)를 각각 우승 후보로 꼽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즈를 주요 컷 탈락 후보로 거론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림픽 챔프라고 쫄지 않고 역전 업어치기”

    시니어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정상에 섰다. 바로 다음 대회에선 올림픽 금메달, 동메달리스트를 연파하며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섰다. 세계 유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강력한 등장에 국제대회와 각국 선수 등 유도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유도인사이드’는 ‘새로운 한국 슈퍼스타의 탄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지난달 조지아 트빌리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유도 81kg급 국가대표 이준환(20·용인대)이다.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이준환은 “처음부터 질 생각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첫 대회부터 우승할 줄은 몰랐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 대회 3회전에서 만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가세 다카노리(28·일본), 결승전에서 맞붙은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샤밀 보르하슈빌리(27·오스트리아)가 부담되진 않았냐는 질문에 “국제대회라 생각 안 하고 그냥 친구들이랑 붙는다고 생각했다. 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가세와의 3회전에서는 지도(반칙) 2개에 몰려 반칙패를 당할 뻔했지만 45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로 절반을 얻으며 승리하기도 했다. 이준환은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게 내 장점”이라면서 “심리적으로 밀릴 수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잘 풀어내서 뿌듯하다. 유도인생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태권도, 수영, 권투 등 여러 운동을 해왔던 이준환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동네 도장에서 유도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밖에서 얻어맞고 다니지나 말라는 마음으로 그에게 유도를 권했다고 한다. 그렇게 유도를 시작한 이준환은 두 달 만에 나간 경기도 대회에서 우승하며 쌀 한 가마니를 타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경기 수원에서 안산으로 이사해 일찌감치 관산중 유도부에서 훈련했다. 의정부 경민고 시절 고교연맹전에서 자신의 체급(81kg급)은 물론이고 무제한급에서 100kg이 넘는 상대들을 꺾고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체급에 상관없이 힘과 기술로 다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로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의 덕을 보고 있다. 그 결과 현재 1회 기준 스쾃(190kg), 데드리프트(210kg), 벤치프레스(145kg) 합쳐 총 545kg을 들어올리고 있다. 선수촌에 들어와 100kg 가까이를 늘렸다고 한다. 무제한급의 선배 김민종(22)도 “준환이는 체급에 비해 힘이 좋은 데다 모든 기술이 주특기라고 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했다. 취미는 피아노 연주. 4세 터울의 동생에게 배우다 최근에는 독학한다고 한다. 악보는 볼 줄 모르지만 유튜브를 통해 건반을 따라 치며 마음의 여유를 얻는다. 최근에는 기타도 배워볼 생각으로 새로 장만했다. 별명은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로 축구선수 정우영으로 불린다. 좌우명은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준환의 목표는 하나다. 한국 선수로는 누구도 해내지 못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것. 더욱이 그의 체급인 81kg급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 이후 이렇다 할 간판스타를 찾지 못한 체급이다. 롤 모델을 묻자 이준환은 “너무 많아서 고를 수 없다”며 잠시 고민하고는 “그보다는 내가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성(新星) 이준환의 얼굴에 자신감이 번뜩였다. 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7월 9승1패 SSG, 꿈의 ‘7할 승률’ 착착

    프로야구 선두 SSG가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12일 2위 키움과의 경기에서 7-3으로 이기면서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개막 후 최다 연승(10연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한 SSG는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SSG는 13일 현재 승률 0.683(56승 3무 26패)으로 ‘꿈의 승률’ 7할에 근접해 있다. 프로야구에서 7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친 건 프로 원년인 1982년 OB(0.700)와 1985년 삼성(0.706)뿐이다. 두 기록 모두 6구단 체제에서 나왔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962년 양대 리그에 팀당 162경기 체제가 도입된 이후로는 1998년 뉴욕 양키스(0.704)와 2001년 시애틀(0.716)만이 7할 승률을 넘겼다. 2020년 LA 다저스가 승률 0.717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 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팀당 60경기만 치렀다. 경기 수가 쌓일수록 승률 관리가 쉽지 않다. 그러나 SSG는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등 7월 들어 9승 1패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한때 0.636까지 떨어졌던 승률을 현재 수준으로 높였다. 반가운 ‘희소식’도 많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문승원이 10일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자원인 문승원은 당분간 불펜 투수로 기용되며 마운드의 허리를 두텁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문승원과 비슷한 시기에 역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도 후반기 합류가 예정돼 있다. 박종훈은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와 타자 후안 라가레스도 곧 팀에 합류한다. 13일 김원형 SSG 감독은 “모리만도의 상태를 우선 점검한 뒤 선발로 투입한다. 상황에 따라 페이스가 떨어지는 선발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레스는 좌익수 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리그 출신의 라가레스는 2014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선발 투수 반즈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2-0으로 눌렀다. 창원에서는 NC가 두산을 4-1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KIA-LG(서울), 키움-SSG(인천), 삼성-KT(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프의 고향서 ‘클라레 저그’ 잡으라, 세상을 얻으리니

    골프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400만 달러·약 184억 원)이 14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150회를 맞은 올해 대회가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는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곳이다. 1860년 창설된 디 오픈은 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출범 162주년이지만 올해 대회가 150회인 건 제1, 2차 세계대전 등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1871년엔 우승자에게 줄 트로피가 없다는 이유로,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디 오픈은 영국 내 10개 코스(스코틀랜드 5곳, 잉글랜드 4곳, 북아일랜드 1곳)를 순회하며 개최하는데 올해 대회 장소인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가장 많은 30번의 대회가 열렸다. 1990년부터 2015년까지는 5년 주기로 열렸고, 올해는 150회를 맞아 특별히 이곳에서 대회를 치른다. 디 오픈을 상징하는 은제 주전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claret jug)’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 참가자 156명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다. 우즈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5월 PGA 챔피언십에서는 교통사고 부상 부위 통증이 심해져 기권했다.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6월 US오픈은 건너뛰었다. 보다 나은 몸 상태로 디 오픈엔 반드시 출전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이벤트 대회인 JP 맥매너스 프로암 대회에 출전해 컨디션과 샷 감각을 점검한 우즈는 10, 11일 이틀에 걸쳐 19시간 동안 디 오픈 대회장 36홀을 도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우즈는 디 오픈에서 3번(2000, 2005, 2006년) 정상에 올랐다. 앞선 두 차례 우승을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했다. 우즈가 이곳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는 5월 PGA 챔피언십 대회장이었던 서던힐스나, 4월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내셔널에 비해 언덕이 많지 않다. 교통사고로 다친 오른쪽 다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우즈로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스코틀랜드 해안 근처 모래언덕 지대를 말하는 링크스의 경우 강한 바람, 변화무쌍한 날씨가 변수가 되는 만큼 샷 비거리보다는 정교함이 중요하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우즈의 예상 순위를 29위로 매겼다. 우즈는 대회를 이틀 앞둔 12일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투어 시즌) 전체 스케줄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다. 내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게 나의 현실이다”라며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한 번 더 플레이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년 대회 우승자 콜린 모리카와(25·미국), 세계랭킹 1위이자 마스터스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26), US오픈 1위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 등도 나선다. 세계랭킹 톱10이 모두 출전하는 등 세계적인 골퍼들이 총출동한다. PGA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파워랭킹을 매기면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를 1위에 올렸다. 국내 선수로는 이번 주 스코티시 오픈에서 투어 개인 최고 성적(3위)을 거둔 김주형(20)을 비롯해 임성재(24), 김민규(21) 등이 출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합류파와 PGA투어 선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 ‘2라운드’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6월 US오픈에선 공동 24위를 한 더스틴 존슨(38·미국)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LIV 소속 선수 대부분이 체면을 구겼다. 우즈는 12일 LIV 출전 선수들에 대해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군체육부대-포항시체육회, 2022한국실업배구 최강전 남녀부 우승

    국군체육부대와 포항시체육회가 2022 한국실업배구 최강전에서 나란히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국군체육부대는 11일 강원 인제군에서 열린 남자부 결승에서 화성시청을 3-0(25-20, 25-21, 25-17)으로 완파했다. 포항시체육회는 여자부 결승에서 양산시청을 역시 3-0(25-23, 25-23, 25-22)으로 제압했다. 실업배구 최강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는 7일부터 11일까지 남자부 4개 팀(국군체육부대, 부산시체육회, 영천시체육회, 화성시청)과 여자부 4개 팀(대구시청, 수원시청, 양산시청, 포항시체육회)이 출전해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1,2위가 결승전을 치렀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남자부 국군체육부대 전진선과 포항시체육회 이윤희가 선정됐다. 지도자상은 국군체육부대 윤동환 코치와 포항시체육회 김윤혜 감독이 수상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2
    • 좋아요
    • 코멘트
  • [바람개비]안우진의 8과 3분의 1이닝

    2-0으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데뷔 후 첫 완봉승을 눈앞에 뒀던 프로야구 키움의 안우진(23·사진)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8회 뒤 힘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오히려 부상 없이 전반기 시즌을 마쳤다며 스스로에게 100점을 줬다. 멀리 가기 위해선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저건 안 들어가” 갤러리 한마디에… ‘덤보 투혼’ 끓어올랐다

    골프인생 현주소를 18홀 라운딩에 빗대 설명해 달라고 하자 전인지(28·KB금융그룹)는 지난달 자신이 우승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4)을 언급했다. 세컨드 샷을 그린 근처 프린지로 보낸 전인지는 두 차례의 퍼팅 끝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정상에 섰다. 11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 제2연습장에서 만난 전인지는 “당시 세컨드 샷을 마치고 그린으로 다가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마주 보면서 어려운 퍼팅을 어떻게 홀에 붙여놓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8번홀이면 골프인생의 너무 후반이 아니냐고 되묻자 그는 “인생의 18번홀이 아니라 그저 오늘의 18번홀에 서 있는 것”이라며 “이번이 아니면 다음 대회가 있고 또 다음 기회가 있지 않느냐”며 웃었다. 3년 8개월에 걸친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건너온 이의 내공이 느껴졌다. 2018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전인지는 우승 갈증에 오래 시달렸다. 겉으로는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속은 곪아갔다. 전인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전) 골프를 그만두고 인테리어 같은 새로운 공부를 할 생각도 한때 진지하게 했다. 기대에 빨리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코스에서 부담이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그가 느끼는 부담은 주변 사람들의 눈에도 보였다. 스승인 박원 코치는 “영혼 없이 골프 치는 사람 같다. 이럴 거면 그만두라”며 충격요법을 가하기도 했다. 전인지는 대회를 앞두고 열 살 터울 언니에게 하소연의 눈물을 쏟은 적도 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첫날 8언더파 선두로 나섰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전인지는 “‘우승 못 하면 망신’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담감도 점점 커졌다. 4라운드를 앞두고는 새벽 1시에 눈이 떠져서 5시 넘게까지 뒤척였다”고 말했다. 우승을 확정짓는 18번홀 파 퍼팅을 앞두고는 스탠스를 취하려 왼발을 들었는데 다리가 하도 떨려 고생했다고 한다. 전인지는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 모든 집중력을 끌어모아 후회는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우승의 발판이 된 최종 라운드 11번홀(파5)의 숨은 이야기도 전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만 4개를 하며 선두와 2타 차까지 벌어졌는데 11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따내며 역전 우승의 계기를 마련했다. 전인지는 “그린을 지나가는데 외국인 갤러리들이 ‘저 퍼팅 넣기 쉽지 않아’라고 말하는 게 들리더라. ‘나 넣을 수 있는데, 게임 끝난 거 아닌데’란 생각이 들면서 감정이 끓어올랐다. 결국 버디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왔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메이저 퀸’은 그렇게 자신의 통산 네 번째 투어 우승을 세 번째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우승 당일 전인지는 자신이 세운 ‘전인지 LCC(랭커스터 컨트리클럽) 장학재단’부터 찾아갔다. 전인지는 2015년 LCC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이곳에 재단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50여 명의 학생, 주민 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전인지는 “롤 모델인 아널드 파머(1929∼2016)가 좋은 골퍼이자 좋은 사람이었던 것처럼 나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말했다. 2일 입국한 후로 전인지는 12월 그림 전시회를 준비해왔다. 또 국내에 있는 동안 취미 삼아 아이스하키를 하기도 한다. 아이스하키 실력을 묻자 “팀에 민폐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웃었다. 꿀 같은 휴식을 보낸 전인지는 21일 시작하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15일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한다. 다음 달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AIG여자오픈(옛 브리티시오픈)에도 나선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국내 선수로는 박인비(34)에 이어 두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우승)을 달성한다. 전인지는 “그랜드슬램을 하면 좋겠지만 못 한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 그저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고 부담감을 컨트롤하면 좋은 퍼포먼스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성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성남=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2-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연경 왔다” 경기시작 7시간 전부터 줄 선 배구팬들

    ‘어떤 뜻이나 현상이 일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쪽.’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방향(方向)’을 이렇게 풀이한다. 목표가 없으면 방향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국내 프로배구 무대로 2년 만에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은 30분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방향이라는 낱말을 9번 쓰면서 “반드시 국내에서 이뤄내야 할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단, 그 목표가 무엇인지는 아직 비밀이다. 김연경은 8일 강원 홍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여자프로배구 서머매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직은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고려했을 때 국내로 복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간다면 앞으로도 계속 국내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향에 대해 조금만 알려 달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이라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한국 배구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하기 위해 복귀한 것이니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를 당한 한국 배구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연경은 “(같은 아시아 지역의) 일본, 태국, 중국이 자신들만의 색깔이 있는 배구를 하는 걸 보면서 ‘우리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보였다.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9월 시작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을 중국 리그에서 보낸 김연경은 지난달 20일 1년 7억 원에 계약하면서 다시 흥국생명 선수가 됐다. 4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서머매치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이 확고해서 그 방향을 잘 따라가면 흥국생명이 이전 플레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경기를 보려고 7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팬들이 경기장 앞에 줄을 섰다. 이날 관중은 선착순 무료 입장했다.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 동료들과 함께 김연경이 등장하자 관중석을 채운 팬 500명이 힘찬 박수로 복귀를 환영했다. 김연경도 자기 이름을 외치는 방향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김연경은 남은 대회 기간(9, 10일)에는 동료들과 함께하지 않고 개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후 8월 13일 전남 순천시에서 열리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비에 돌입한다.홍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이닝 무실점’ SSG 폰트 10승 챙기며 다승 2위에

    SSG 폰트가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폰트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8-1 승리를 이끌었다. 폰트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째(4패)를 챙기며 LG 켈리(11승 1패)에 이어 다승 2위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2.17에서 2.02로 낮추며 팀 동료 김광현(1.37)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SSG는 전날 롯데에 당한 5-12 패배를 되갚았다. 최고 구속 시속 156km의 패스트볼(65개)을 앞세운 폰트는 슬라이더(18개), 커브(16개) 등을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4전 전승하며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폰트는 “1, 2선발이 평균자책점 1, 2위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에 갔을 때 다른 팀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석에서는 한유섬이 6회말 7-0으로 달아나는 3점 홈런(시즌 11호)을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유섬은 2사 1,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유영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간담장을 넘겼다. 전날 홈런으로 14시즌 연속 10홈런 기록을 세웠던 롯데 이대호는 9회초 1점 홈런(11호)으로 이틀 연속 담장을 넘겼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키움에 4-2로 역전승하며 2연승했다. 전날 만루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던 두산 허경민이 이날도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허경민은 0-2로 뒤져 있던 5회말 1사 2, 3루에서 좌익수를 넘기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페르난데스가 우전안타로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를 뒤집었다. 허경민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8위였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삼성을 제치고 롯데와 공동 6위가 됐다. 광주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는 3회초 우천으로 노 게임이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름엔 발리’… 女배구 서머매치 내일 개막

    겨울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배구가 여름 코트 위를 달군다. 여자부 전체 7개 구단 중 4개 구단(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흥국생명)이 참가하는 이벤트 대회 ‘홍천 서머매치’가 8∼10일 사흘간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비시즌 동안 구단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동시에 비연고 지역 팬들에게 ‘직관(직접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다. 2019년 광주에서 열렸던 서머매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최근 국제 대회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이 12전 전패로 부진하면서 나온 위기론 속에도 팬들의 관심은 높다. 특히 2년 만에 국내 프로배구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34·흥국생명·사진)이 팀과 함께 홍천을 찾는다. 4일 팀 훈련에 합류한 만큼 아직 실전 소화는 어렵지만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8일 경기에 앞서 김연경의 복귀 기자회견도 열린다. 취재진만 50여 명이 참석 신청을 했다. 이 밖에 4개 팀 소속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도 현장을 찾는다. 경기 출전은 어렵지만 선수단 재능 기부 등에 동참할 계획이다. 18일 오후 6시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하루에 2경기씩 사흘간 총 6경기가 진행된다. 친선경기인 만큼 경기는 승패에 상관없이 4세트씩 진행된다. 구단과 홍천시는 경기마다 선착순으로 1000명씩 관중을 무료 입장시키기로 했다. 홍천에서 먼 지역에 사는 팬들의 경우 선착순 입장이 불리하다며 차라리 티켓을 유료로 판매하라는 항의 전화가 구단과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어지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즈면 돼” 부상회복 덜 돼도 갤러리는 열광

    “바로 그 유명한(the one and the only) 타이거 우즈(47·미국).”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우즈가 1번홀(파4) 티 박스에 들어서자 갤러리들 사이에서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매체 ‘골프닷컴’은 “관중 규모는 메이저대회 수준이었다. 우즈를 따르는 그룹은 7줄에 걸쳐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골프 황제’ 우즈가 약 한 달 반 만에 대회에 나섰다. 5일 아일랜드 리머릭 어데어 매너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JP 맥매너스 프로암’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로 중간합계 5오버파 77타를 쳐 50명 중 43위를 했다. 5월 22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 3라운드 이후 교통사고 부상 부위(오른쪽 정강이뼈)에 통증을 느껴 기권한 이후 첫 출전이다. 스코어에서 볼 수 있듯 우즈는 이날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드라이버는 좋았지만 녹슨 쇼트게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이날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잃었다. 반면 10번홀(파4)에서는 이날 자신의 첫 버디를 잡았고 12번홀(파5)에서는 절묘한 칩인 이글에 성공하기도 했다. 경기 뒤 우즈는 “스코어카드는 보지 말라”면서 “우리는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부상 부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여전히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우즈는 14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차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조던 스피스(29·미국)는 14번홀(파4) 그린에서 마크 없이 자신의 공을 집어 드는 실수로 실격당했다. 이번 대회는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는 개인전과 프로 선수 1명과 아마추어 선수 3명이 한 팀을 이뤄 스크램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는 팀전이 한 번에 진행되는데 스피스가 자신의 공이 이 홀 점수에 합산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개인전은 신경 쓰지 못하고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피스는 개인전 실격과 별개로 6일 남은 팀전 경기는 소화한다. 올 시즌 PGA투어 2승을 따낸 잰더 쇼플리(29·미국)가 중간합계 8언더파 64타로 선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준우승 일주일 만에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포스턴

    준우승의 아쉬움을 한 주 만에 풀었다. J T 포스턴(29·미국)이 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 정상에 섰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포스턴은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 에밀리아노 그리요(30·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28·남아프리카공화국)를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27만8000달러(약 16억6000만 원)를 챙겼다. 2019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우승하며 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 대회 역대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 라운드부터 끝까지 1위)이다. 지난주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자 잰더 쇼플리(29·미국)에 2타 차 뒤진 공동 2위를 했던 포스턴은 일주일 만에 트로피를 안았다. PGA투어에 따르면 준우승 뒤 다음 주 대회에서 우승을 한 선수는 2020년 11월 더스틴 존슨(38·미국) 이후 처음이다. 당시 존슨은 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2위를 한 뒤 이어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섰다. 1라운드부터 선두에 올랐던 포스턴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1∼3번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특히 이번 대회 83.33%의 높은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포스턴은 “지난 몇 년간 스스로를 압박했고, 두 번째 우승을 위해 완벽해지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2월 결혼 예정인 약혼녀 켈리 콕스도 이날 현장에 함께했다. 포스턴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99위에서 58위로 끌어올렸다. 포스턴과 준우승자 2명 등 3명은 이번 대회 성적으로 14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국내 선수 중에는 노승열(31)이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되는 2연전(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준비로 이 대회에는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불참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람개비]박용택의 야구

    “야구에 첫발을 디딘 이후로 단 하루도 즐겁게 야구 해본 적이 없어요.” 프로야구 LG 박용택(43·사진)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고뇌의 시간이 느껴졌다.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의 대기록은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게 아니다. ‘쿨 가이’ 박용택의 제2의 인생에 응원을 보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장, 연장, 연장… 5년 만에 우승한 황중곤

    결혼과 첫아이 출산 등 겹경사를 앞둔 황중곤(30)이 3차 연장 승부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5년 만에 우승했다. 황중곤은 3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신설 대회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쳤다. 황중곤은 동타인 권오상(27)과 18번홀(파4)에서 3차례 연장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된 황중곤은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챙겼다. 2017년 6월 25일 KPGA 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이자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황중곤은 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해 4승을 거뒀다. 황중곤은 3, 4라운드에서 12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뛰어오른 권오상에게 17번홀에서 단독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18번홀에서 5m 버디 버트를 성공시켜 파를 한 권오상과 연장에 들어갔다. 2차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황중곤은 3차 연장에서 세컨드 샷을 홀 약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성공하며 파를 한 권오상을 따돌리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중곤은 고혈압 탓에 2020년 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지난해 11월 군 복무를 마쳤다. 세무서에서 근무하는 동안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주말에 골프장을 찾아 라운드하며 샷 감각을 익혔다고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7주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지훈련을 한 황중곤은 지난달 KPGA 선수권대회에서 3라운드 선두로 나섰다 신상훈(23)에게 밀려 2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타다 결국 정상에 섰다. 우승한 뒤 눈물을 훔치기도 한 황중곤은 9월 태어날 아이를 가진 예비신부와 이달 중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다. 결혼식은 12월 치를 예정. 황중곤은 “군 제대 후 생각보다 빠르게 우승하게 돼 만족스럽다. 남은 시즌 다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키 160cm로 투어 최단신인 권오상은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프로 데뷔 개인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강원 평창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는 임진희(24)가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희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신인 윤이나(19)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이후 1년 1개월 만에 투어 2승째를 따낸 임진희는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받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IV 골프에 남아공 돌풍… 그레이스, 57억 주인공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무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랭킹 128위인 남아공 출신의 브랜든 그레이스(34)가 3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 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IV 2차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섰다. 2위 카를로스 오르티스(31·멕시코)와 2타 차. 지난달 12일 영국에서 열린 LIV 개막전 우승자 샬 슈워츨(38)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남아공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를 두고 골프다이제스트는 ‘남아공 싹쓸이(사우스아프리칸 스위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그레이스와 단체전 준우승을 함께 한 스팅어 팀은 슈워츨, 루이 우스트히즌(40), 헤니 뒤플레시(26)로 모두 남아공 출신이다. 현재 LIV에는 총 9명의 남아공 선수가 소속돼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7명이 참가했다. 그레이스는 개인전 우승(400만 달러)에 4인 1조로 팀을 이뤄 개인전 성적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 단체전 준우승(37만5000달러)으로 2차 대회에서만 총 437만5000달러(약 57억 원)를 거머쥐었다. 1차 대회에서 개인전 3위(150만 달러), 단체전 우승(75만 달러)으로 번 225만 달러(약 29억 원)까지 더하면 2개 대회에서 무려 662만5000달러(약 86억 원)를 챙긴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근 3시즌 상금 약 329만 달러의 배 이상을 한 달 사이에 벌어들였다. 투어 누적 상금(약 1223만 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그레이스는 PGA투어에서 2승,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에서 9승을 수확했다. 2라운드를 공동 선두 더스틴 존슨(38·미국) 등과 2타 뒤진 3위로 마친 그레이스는 이날 화끈한 버디 쇼로 격차를 좁혀 나갔다. 13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그레이스는 15∼17번홀 3홀 연속 버디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대회 뒤 그레이스는 “흠 하나 없는 완벽한 골프를 했다. 정말 멋진 하루다”라며 기뻐하고는 “(LIV 대회의) 새로운 형태, 새로운 모든 것들이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단체전에서는 존슨 주장이 이끄는 ‘4 에이시스’ 팀이 우승(최종 합계 23언더파)을 차지하며 300만 달러를 넷이 나눠 가졌다. 2차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패트릭 리드(32·미국)와 팻 퍼레즈(46·미국)도 함께 단체전 우승을 맛봤다. 또한 개인전 2위 오르티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 퍼팅에 성공하면서 그가 속한 파이어볼스 팀(12언더파)이 토크 팀(11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단체전 3위로 입상했다. 이 1타 차로 단체전 3위 상금(50만 달러·약 6억4900만 원)의 향방이 갈렸다. 2차 대회에 처음 참가한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14타로 10위, 브룩스 켑카(32·미국)는 이븐파 216타로 20위를 했다. LIV 합류 대표 스타플레이어인 필 미컬슨(52·미국)은 10오버파 226타로 참가 선수 48명 중 42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또 떨어지면 고희진 배구인생 끝장… ‘봄 배구’ 위해 소통도 훈련도 앞장”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성적을 못 내면 제 경력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7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 체육관에서 만난 고희진 신임 감독(42)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설렘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4월 11일 KGC인삼공사 사령탑으로 부임한 직후 고 감독은 배구 인생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남자부에서 지난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그친 삼성화재 감독이었던 그를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에 일부 팬이 항의했다. 트럭 시위까지 이어졌다. 고 감독은 취임 사흘 만에 팬들을 향해 입장문을 발표해야 했다. 팬들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고 감독은 “(자격 논란과 관련한) 주변의 우려를 알고 있다. 전적으로 나 고희진이라는 사람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가오는 시즌 봄 배구에 꼭 진출해 팬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선수, 코치로 17년을 보냈지만 감독으로서의 시간은 남달랐다. 고 감독은 “(감독 첫 시즌에는) 열정만 넘쳐 한 수밖에 내다볼 줄 몰랐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여러 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고 감독의 철학은 한 단어로 ‘앞장’이다. 고 감독은 “감독이라고 뒤에 물러나 있는 건 내 체질에 안 맞는다. 나는 무조건 내가 앞장서야 한다. 올해도 앞장서서 우리 선수들의 파이터 기질을 일깨울 생각”이라고 했다. 고 감독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행동파다. ‘내가 먼저 움직이면 내 마음이 편하다’는 주의다. 동갑내기지만 일면식도 없던 이숙자 전 해설위원(42)을 코치로 데려오기 위해 발 벗고 직접 나섰던 것도 이런 기질 때문이다. 이 코치의 전화번호를 주변에 물어 직접 ‘섭외’에 나섰다. 팀에 수석코치를 두지 않은 것도 중간 단계를 두지 말고 감독과 스태프가 직접 소통하자는 취지에서다. 선수와도 직접 소통한다. 고 감독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 도중 부상을 당한 노란(28·리베로), 이선우(20·레프트)의 귀국 때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훈련 때도 맨 앞이다. 매일같이 가장 먼저 체육관에 출근해 팀 스태프와 청소 직원의 원성 아닌 원성을 사고 있다. 팀 최고참 선수인 한송이(38·센터)는 “훈련 때마다 감독님이 옆에서 직접 뛰고 시범도 보이다 보니 집중도가 높아졌다. 한계를 모르고 열정을 불어넣는 감독님 덕에 믿기 어렵겠지만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 중량도 꽤 늘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한 KGC인삼공사는 고 감독과 함께 변화를 외치고 있다. 고 감독은 “당장 선수들의 서브만 봐도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고희진은 왜 맨날 서브 타령만 하냐 싶겠지만 이번엔 제대로 고희진의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한 KGC인삼공사는 7월 8∼10일 여자부 4개 팀이 강원 홍천군에서 대결을 벌이는 서머매치에 출전한다. 이어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새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 감독은 “노란과 이선우뿐 아니라 (VNL 일정을 소화 중인) 정호영(21·센터)의 발목 상태도 좋지 않아 걱정”이라며 “시즌 개막 때까지 백업 선수들의 실력을 키워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6-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속 157km 안우진, 양현종에 두 번 지진 않았다

    29일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49)은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23)을 두고 “요즘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한 투수”라고 평가했다. 적장도 치켜세운 ‘영건’ 안우진이 KIA 양현종(34·사진)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개인 최다인 9승째(4패)를 거뒀다. 안우진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 7개를 잡았다. 2위 키움은 4연승을 달렸다. 앞서 이달 11일 안우진은 광주 방문경기에서 양현종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당시 6이닝 2실점한 양현종은 승리투수, 안우진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8일 만인 29일 양현종을 다시 만난 안우진은 최고 구속 시속 157km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설욕전을 펼쳤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8km나 됐다. 4회초 KIA 2번 타자 이창진(31)에게 첫 안타(2루타)를 맞고 무사 2루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3∼5번 타자인 소크라테스(30)를 뜬공, 나성범(33)을 땅볼, 황대인(26)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안우진은 주무기인 슬라이더(31개) 외에도 이날 처음 던진 포크볼(2개)로 삼진 2개를 잡았다. 이날 키움 타선에선 안우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이지영(36)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8번 타자로 나선 이지영은 7회말 2사 2루 기회에서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로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양현종 선배님과 다시 붙어 이겨서 기분 좋다. 먼저 실점하면 (승리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실점 없이 경기를 풀어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안우진은 지난해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승리인 8승을 넘어섰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1점만 내주며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T를 8-2로 꺾었다. 삼성은 7번 타자 최영진(34)이 3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영진은 1-1로 맞선 4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로 결승타점을 기록했고, 5회말엔 달아나는 1점 홈런(시즌 2호)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22)은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4승(5패)째를 챙겼다. 5월 12일 SSG전 이후 7경기, 48일 만의 승수 추가다. 홈런 선두인 KT 박병호(36)는 2회초 1점 홈런으로 4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시즌 24호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351호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양준혁(53·은퇴)과 통산 홈런 공동 4위가 됐다. 이 홈런은 KT의 팀 통산 1000번째 홈런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6-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빗장 건 라이더컵 “사우디파 NO”… 빗장 푼 PGA “투어 티켓 늘릴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 컵’에 출전하는 미국 팀 단장 잭 존슨(46·미국·사진)이 LIV 선수들의 출전 불가 방침을 밝혔다. 존슨은 29일 PGA투어 존디어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이더 컵에서 뛰기 위해서는 PGA투어를 통해 라이더 컵 선발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 포인트를 얻기 위해선 PGA투어의 일원이 돼야 한다”며 사실상 LIV 선수들의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팀은 내년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라이더 컵에 포인트 상위 랭커 6명과 단장 추천 선수 6명으로 팀을 꾸린다. 앞서 LIV 합류를 선언했던 더스틴 존슨(38), 케빈 나(39·이상 미국) 등은 “규정은 바뀔 수 있다”며 라이더 컵 출전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존슨은 “LIV 골프로 건너간 몇몇 친구가 있다. 그들이 잘되길 바라며 행복해지길 희망한다”며 “마찬가지로 그들도 나와 내가 지지하는 투어의 입장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PGA투어는 젊은 유망주들을 위해 투어 문턱도 낮췄다. 콘페리(2부)투어 시즌 상위 25명에게 주던 다음 시즌 PGA투어 진출 티켓을 내년부터 3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2012년 이후 폐지했던 퀄리파잉스쿨(Q스쿨)도 부활시켜 상위 5명에게 투어 카드를 주기로 했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상위 10명에게도 투어 카드를 줄 계획이다. 미국 무대 도전을 앞둔 김주형(20) 김비오(32) 등 국내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다. 5월 PGA 챔피언십 이후 경기 출전이 없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는 다음 달 4일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JP 맥매너스 프로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어 14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암 대회에는 우즈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29·미국) 등 PGA투어 잔류파 외에도 LIV에 합류한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32), 브라이슨 디섐보(29·이상 미국)가 출전해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6-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럭시위 쓴경험’ 고희진 “우려 알고있다…봄배구 진출해 팬들 초대하고파”

    “저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성적을 못 내면 제 경력이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7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 연습 체육관에서 만난 고희진 신임 감독(42)의 목소리는 사뭇 진지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설렘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4월 11일 부임 직후 고 감독은 배구인생 중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그쳤던 고 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에 일부 팬들이 항의했다. 트럭시위까지 이어졌다. 고 감독은 취임 사흘 만에 팬들을 향해 입장문을 발표해야 했다. 팬들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고 감독은 “(자격 논란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알고 있다. 전적으로 나 고희진이라는 사람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올 시즌 꼭 봄 배구에 진출해 팬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선수, 코치로 17년을 보냈지만 감독으로서의 시간은 남달랐다. 고 감독은 “(감독 첫 시즌에는) 열정만 넘쳐 한 수 밖에 내다볼 줄 몰랐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 모든 사안에 있어서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여러 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번 더 출발 기회를 얻은 고 감독의 철학은 한 단어로 ‘앞장’이다. 고 감독은 “감독이라고 뒤에 물러나 있는 건 내 체질에 안 맞는다. 나는 무조건 내가 앞장 서야 한다. 올해도 앞장서서 우리 선수들의 파이터 기질을 일깨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 감독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행동파다. ‘내가 먼저 움직이면 내 마음이 편하다’는 주의다. 이에 고 감독은 동갑내기지만 일면식도 없던 이숙자 전 해설위원(42)을 코치로 선임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휴대전화에 이 코치의 전화번호도 없었지만 번호를 물어 직접 ‘섭외’에 나섰다. 팀에 수석코치를 두지 않은 것도 중간 단계를 두지 말고 감독과 스태프가 직접 소통하자는 취지에서다. 선수와도 직접 소통한다. 고 감독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 도중 부상한 노란(28·리베로), 이선우(20·레프트)의 귀국 때도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훈련 때도 맨 앞이다. 매일 같이 가장 먼저 체육관에 출근해 팀 스태프들과 청소 직원의 원성 아닌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하다. 팀 최고참인 한송이(38·센터)는 “훈련 때마다 감독님이 옆에서 직접 뛰고 시범도 보이다보니 집중도가 높아졌다. 한계를 모르고 열정을 불어넣는 감독님 덕에 믿기 어렵겠지만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 중량도 꽤 늘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5시즌 동안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한 KGC인삼공사도 고 감독과 함께 변화를 외치고 있다. 고 감독은 “당장 선수들의 서브만 봐도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 왜 맨날 고희진은 서브 타령만 하냐 싶겠지만 이번엔 제대로 고희진의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1박 2일 워크샵을 진행한 KGC인삼공사는 다음달 8~10일 여자부 4개 팀이 강원 홍천군에서 대결을 벌이는 ‘서머매치’에 출전한다. 이어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고 감독은 “노란과 이선우뿐 아니라 (VNL 일정을 소화 중인) 정호영(21·센터)의 발목 상태도 좋지 않아 걱정”이라며 “시즌 개막 때까지 백업 선수들 실력을 키워 두터운 선수층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6-29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