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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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경제일반30%
기업19%
자동차15%
문화 일반7%
사회일반7%
건강7%
사고4%
복지4%
교육4%
검찰-법원판결3%
  • [김도형 기자의 일편車심]소유에서 ‘구독’ 혹은 ‘공유’로 진화하는 자동차

    오랫동안 자동차는 일종의 재산으로 대우받았다. 생활의 중요한 동반자이면서 집 다음으로 비싼 재화인 경우가 많았다. 직장인 연봉에 견줄 만한 가격 때문에 할부 구매가 흔했다. 매년 내는 자동차세에는 재산세의 성격도 담겨 있다. 미래차 물결은 전기차 같은 기술적·산업적 변화만이 아니라 차의 이런 ‘사회적 지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 혹은 구독하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는 한 대의 차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카셰어링, 한 운전자의 차량에 다른 사람이 탑승하는 라이드셰어링 등을 포함한다. 해외에서는 우버와 그랩, 국내에서는 쏘카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차량 공유를 이끄는 기업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공유가 큰 타격을 입긴 했다. 차를 활용한 이동 자체가 줄어들고 공유 차량을 통한 감염 우려가 겹치면서 서비스 전반이 위축됐다. 하지만 공유의 시대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다양한 대안으로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중이다. 차량 공유 확산 이전에도 차를 소유할 때 뒤따르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차를 대여(장기 리스·렌트)하는 경우도 많았다. 쏘카 같은 기업은 이제 이보다 짧은 월 단위로 차를 빌리는 사업을 키우고 있다. 대여·공유의 기간에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비대면 시대에 늘어나는 온라인 배송에 공유 차량을 활용하는 시도 등이 이어졌다. 다양한 종류의 차를 필요 혹은 취향에 따라 골라가며 탈 수 있는 서비스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달 일정한 비용을 내고 모델을 바꿔 가며 차를 쓰는 구독 서비스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외의 많은 완성차 업체가 여러 종류의 차를 번갈아가면서 탈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지만 자신들의 차를 쉽게 경험해 보게 하는 시도였다. 최근 고가의 수입차나 스포츠카를 골라 타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도 속속 생기고 있다. 기분에 따라서 혹은 재미로 차를 바꿔 탈 수도 있는 서비스들이다. 차를 소유하는 것은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가족 구성이나 취향에 잘 맞춘 차가 늘 준비돼 있을 때의 장점이 뚜렷하다. 차를 자주 이용한다면 아직은 비용 측면에서도 차를 소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소유와 더불어 공유나 구독 같은 서비스도 점차 자신의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차량 공유에 깔려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인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라는 장점이 갈수록 빛을 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달리는 시간보다 주차장에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훨씬 긴 대부분의 승용차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차량 공유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고 그래서 더 탄력적으로 운용하게 된다면 비용 측면에서의 경쟁력이 역전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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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버는 게임’ 폭발적 인기… “사행성 조장 불법” vs “사회적 논의 필요”

    “게임을 열심히 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내려받아 시작한 지 딱 2시간. 게임에서 주어진 임무 10개를 끝내자 ‘무돌토큰’이라는 이름의 게임 속 가상재화 100개가 수신함에 들어왔다. 이를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와 교환한 뒤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최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이른바 ‘플레이 투 언(P2E)’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첫 P2E 서비스에 나선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를 직접 경험해 봤다. 이 게임은 유비, 제갈량, 관우 등 삼국지 캐릭터를 활용한 슈팅게임이다. 토큰을 얻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보스를 처치하는 미션에서 몇 차례 좌절한 끝에 성공했다. 이렇게 얻은 토큰 100개는 가상자산 서비스 ‘클레이스왑’을 통해 ‘클레이(KLAY)’라는 가상화폐로 바꿀 수 있었다. 클레이를 가상자산 거래소로 보낸 뒤에 보유 자산을 살펴보니 7583원이 찍혀 있었다. 거래소를 통하면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일일임무 10개만 해결하면 매일 토큰 100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밤 12시가 지나 날짜가 넘어가자 다시 슬금슬금 스마트폰에 손이 갔다. 오전 2시 30분쯤 게임을 시작해 이번에는 20분 만에 토큰 100개를 받을 수 있었다. 캐릭터가 꽤 성장했고 게임 커뮤니티에서 임무를 빨리 끝내는 방법까지 익힌 덕이었다. 이틀에 걸쳐 2시간 20분 게임을 한 결과로 번 돈은 총 1만2600원쯤 됐다. 이 게임은 최근 국내 주요 앱 장터에서 인기 앱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이 게임의 공식 커뮤니티에는 6일까지 4만 명가량이 가입했다. 커뮤니티에서는 ‘돈을 벌려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등의 반응이나 토큰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지, 향후 시세와 가치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은 분명 매력적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선 이 같은 유형의 게임이 새로운 생계수단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불법 소지가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게임에서 얻은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혹은 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하는 것은 금지된다.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률에 따르면 무돌토큰이 현금화 가능한 클레이로 전환되는 구조가 불법일 수 있다. 게임사 위메이드가 국내외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P2E 게임 ‘미르4’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아예 빼놓고 서비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에 등급 재분류를 위한 심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심의에서 불법성 판단이 내려지면 무돌토큰 발행 등을 중지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P2E 게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계기로 관련 법률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들이 게임 속 아이템을 거래하는 ‘그레이마켓’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대체불능토큰(NFT)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데 게임 속 재화에 가치를 부여하고 거래하는 것만 유독 금지하는 것이 옳은지 돌아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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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오프라인 병행하니… 중소상공인 76% “코로나에도 매출 증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지난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게 된 중소상공인(SME) 가운데 4분의 3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네이버는 최보름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연구팀이 총 4306명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설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경우 응답자 중 75.5%가 지난해 온·오프라인 사업 병행 후 매출 성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 경우도 16%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해 상반기(1∼6월)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이 2019년 하반기(7∼12월)에 비해 평균 5% 하락한 반면 이 기간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평균 15%를 상회했다. 온라인 확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하락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매출 가운데 오프라인 매출에 90% 이상을 의존하는 판매자의 비중은 2018년 44%에서 2021년 31%로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인 판매자의 비중은 이 기간 25%에서 32%로 늘어났다. 응답자의 80% 이상은 온라인 확장을 위한 첫 플랫폼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62.2%는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디지털 확장에 나서면서 2년 안에 평균 3.5개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멀티호밍’에 성공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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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內 경제체제를 밖으로 확장… 디파이 구축땐 시장 더 커질 것”

    “게임 안에 머물고 있는 경제체제가 게임 밖으로 열리면 훨씬 재밌고 거대한 시장이 펼쳐집니다. 대체불가토큰(NFT)과 가상화폐 등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현실화할 겁니다.” 가상화폐와 NFT를 게임에 접목해 ‘돈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게임과 블록체인은 ‘찰떡궁합’”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해 왔다. 지금의 주목은 시작일 뿐 앞으로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게임에선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지불해 아이템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NFT 게임에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가상자산을 차지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경쟁을 벌인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미르4’를 글로벌로 출시한 이후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P2E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가치 있는 아이템과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특징이 NFT, 가상화폐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장 대표는 “계속해서 이전보다 강한 아이템을 팔면서 구매 가치를 떨어뜨리는 비즈니스 모델은 유저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결국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시선은 게임산업을 넘어 가상세계 전체를 바라보고 있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시스템이 구축되면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속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코인과 NFT의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메이드는 타 게임사 및 개발사와 협력해 자사 가상화폐 플랫폼 ‘위믹스’에 내년까지 100개 이상의 게임을 올릴 계획이다. 장 대표는 “미르4의 성공은 게임 하나가 아닌 비즈니스모델의 성공”이라며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은 충분하다. 위메이드만의 성과가 아닌 모든 게임사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르4의 P2E 시스템은 사행성 우려로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할 수 없는 한국에선 현재로선 이용이 불가능하다. 장 대표는 “기본적으로 현행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해외에선 게임 내 재화의 현금화를 법으로 막지 않고 있다. ‘게임의 사행성’을 재정의하기 위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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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스퀘어, 첫 투자처는 ‘블록체인-메타버스’

    SK텔레콤에서 분할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가 첫 투자 영역으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낙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과 가상인간 제작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SK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안에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아바타를 구현하고 다양한 종류의 가상재화 거래도 가능해지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29일 SK스퀘어는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거래소인 ‘코빗’에 약 900억 원을 투자하고, 가상인간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의 지분 40%를 8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로 코빗 지분의 약 35%를 인수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생활과 연결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9월 국내 누적 거래금액이 3584조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 원 이상 많다. SK스퀘어는 앞으로 가상자산을 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파생산업과 함께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지분 보유로 자산 가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서 메타버스 사업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코빗은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외에도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시장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를 통해 SK가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앱 장터 원스토어 등을 모두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프랜드와 코빗타운을 연동시켜 이프랜드 이용자가 가상재화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웨이브·플로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된 가상자산을 NFT 거래시장에서 간편하게 구매·소장하는 등의 사업이 가능해진다. 카카오 계열의 3차원(3D) 가상인간 제작사인 온마인드에 대한 투자도 메타버스 사업과 연결된다. 온마인드의 3D 가상인간 구현 기술을 활용하면 이프랜드에서 기존보다 훨씬 더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매력적인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킬 수 있다. 플로·웨이브를 기반으로 가상인간 셀럽을 만들어 본격적인 인기 아티스트를 길러내는 사업도 가능하다. SK스퀘어는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재화를 거래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지 가상재화를 현금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각각 변경 상장, 재상장하며 주식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첫날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3조4219억 원으로, 분할 직전인 지난달 25일보다 약 1조1200억 원(5.0%) 늘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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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약속과 책임” 2023년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설

    카카오는 올해 외부 기관이 평가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급 평가에서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성과를 거두면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ESG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ESG 경영을 위해서는 네 가지 중점과제를 설정했다.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고 정보기술(IT) 생태계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지구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도 과제 속에 담겼다. 이런 과제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글로벌 수준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이다. 카카오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화고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서비스 영역에서도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부터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기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재고 없는 생산을 목표로 하는 자체 친환경 브랜드 ‘메이커스프라임’을 키우면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한 ‘제로 웨이스트’ 상품도 늘리고 있다. 디지털 책임이라는 측면에서는 디지털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모든 이용자가 동등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의 공식 기업 홈페이지는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로부터 ‘웹 접근성 인증’을 획득했다.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접근약자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만들어진 홈페이지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 온라인 증오발언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함에 따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원칙’을 발표하고 카카오 서비스 운영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이 성과를 거두면서 카카오는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 분야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202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DJSI 월드 지수’, ‘DJSI아시아퍼시픽 지수’, ‘DJSI 코리아 지수’에 모두 신규 편입된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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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효율 설비 교체하고 친환경 섬유 생산 전통산업서 눈 돌려 지속가능성에 초점

    효성그룹이 생산현장의 설비를 교체하고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등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흐름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업 이후 섬유, 화학, 중공업 등 전통적인 산업에 주력해 온 효성그룹은 ESG 경영에 대한 투자를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있다. 조 회장은 “ESG 경영은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덴티티”라며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확대하고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함으로써 주주들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그룹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울산, 창원, 대구 등 전국 사업장에서의 고효율 설비 교체, 인버터 설치 등을 통해 연간 약 1800만kWh(킬로와트시)의 에너지 절감과 약 9000t의 이산화탄소가량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고 있다. 효성그룹 계열사들도 각기 친환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섬유,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효성화학의 폴리케톤,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 등이 친환경과 관련된 사업이다. 효성그룹은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과 더불어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 중이기도 하다. 효성 계열사의 각 사업장이 보유한 친환경 관련 인증도 눈에 띈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국제 재생섬유 친환경 인증마크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를 보유하고 있고 효성화학은 녹색기업 인증, 효성중공업은 녹색건축 인증을 가지고 있다. 올 4월에는 효성중공업이 처음으로 ESG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녹색채권으로 조달된 500억 원의 자금은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의 배터리 구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중공업 녹색채권의 인증등급을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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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한 뒤에도 함께하는 플랫폼 될 것”

    “성공의 기회를 주던 플랫폼에서 성공한 이후에도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겁니다.” 올해 창업 9년 차인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한국에 처음 안착시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와디즈가 롯데지주로부터 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직후인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사무실에서 만난 신혜성 와디즈 대표(42)는 이번 투자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와디즈는 2013년 리워드형(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메이커(생산자)의 제품·서비스 계획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서포터(고객)의 총투자액이 목표치를 넘으면 제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 없는 메이커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를 가진 서포터를 연결해 성공을 거뒀다. 신 대표는 사업 초기인 2014년 첫 1000만 원 모금에 성공했던 ‘바이맘’의 룸텐트를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꼽았다. 첫 첨단기술 기반 제품이었던 미아방지 팔찌와 최근 열풍을 일으킨 ‘링티’도 의미가 큰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원샷’ 성공 이후를 함께하는 플랫폼으로는 부족했다는 것이 신 대표의 판단이다. 오프라인 공간 마련 등 노력을 했지만 부족했다. 롯데의 투자를 받으면서 이 같은 한계의 돌파구가 생겼다. 그는 “롯데와 함께 메이커가 성공 이후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서포터를 넘어서 더 많은 고객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연 매출 100억 원 정도를 넘기는 메이커들은 롯데의 유통 채널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커의 성장을 돕는 금융투자도 롯데와 함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신 대표는 “총 500억 원가량의 펀드를 함께 조성해서 성장 가능성이 큰 메이커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편식(롯데푸드), 물류(롯데글로벌로지스) 등에서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는 “새 사업을 발굴하는 우리 일에 집중하면서 유통 분야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대표는 향후 창업 생태계에서의 화두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창작물을 알리며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꼽았다. 그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연결되는 구독 펀딩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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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이 만든 세계최초의 법, 시총 5000조 애플·구글 통제할 수 있을까 [김도형 기자의 휴일IT담]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IT담], 오늘은 구글과 애플이 한국에서 ‘인앱결제’를 강제할 수 없게 된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살펴보겠습니다.애플과 구글은 각기 앱스토어(애플)와 플레이스토어(구글)라는 이름의 앱 장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앱 개발자들이 만든 앱을 일반 이용자들은 이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아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공간입니다. ‘앱 생태계’라는 개념을 만들면서 이런 혁신을 앞장서서 이끌었던 애플, 그리고 범용성이 큰 안드로이드 체제를 기반으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해 온 구글은 현재의 스마트폰 시대를 만들어 온 초거대 기업이라고 할만 합니다.다양한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있는 애플과 3~4위를 오가고 있는 구글(세계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와 비슷합니다)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5000조 원이 훌쩍 넘는데요. 한국에서는 올해 이런 초거대 기업들이 인앱결제를 통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이 세계 최초로 마련됐습니다.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압박을 마주하는 상황에서 두 공룡 기업이 쉽사리 물러서는 모양새는 아닙니다.● ‘인앱결제’가 뭐길래…인앱결제는 앱을 이용하면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할 때 앱 장터 사업자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서만 결제해야 하는 정책을 뜻합니다.애플과 구글 등의 앱 장터 사업자는 그동안 모바일 게임 앱 등에 결제 방식을 강제하면서 최대 30%의 수수료를 떼 왔습니다.게임 이용자가 10만 원을 결제하면 이 가운데 3만 원은 앱 장터 사업자가 가져간다는 뜻이니 누군가는 ‘통행세’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물론 앱을 통한 모든 결제에 이런 구조가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기본적으로 실물 상품이나 서비스 결제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앱을 통해서 옷이나 항공권을 구매할 때 앱 장터 사업자가 수수료를 떼 가진 않는다는 것입니다.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은 디지털 재화에 한정됩니다. 게임 아이템 결제나 음원 구입 등에서만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구글, 30% 수수료 방침 정하며 곳곳에서 반발앱 장터 사업자가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일부 결제에서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를 일반 이용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이용자들은 서비스에 따른 총액을 결제할 뿐, 그 결제금액을 앱 장터 사업자와 앱 개발자가 어떻게 나눠 갖는지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이 문제가 큰 논란으로 불거진 것은 구글이 지난해 9월 수수료 확대 적용 방침을 밝히면서였습니다.모바일 게임에만 적용하던 인앱결제 의무화와 수수료 30% 부과 조치를 애플처럼 웹툰, 영상, 음원 등 모든 콘텐츠 앱 서비스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그러면서 정보기술(IT) 업체와 창작자 등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기 시작했는데요. 중소 앱 사업자의 생존을 위협하고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등이 제기됐습니다.● 올해 한국에서 통과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애플과 구글은 30%의 수수료율을 최대치로 하되 다양한 종류의 수수료 정책을 활용해 왔습니다.게임 아이템 결제와 음악 스트리밍 결제의 수수료율을 서로 다르게 한다거나 연간 매출이 일정액 이하인 중소 개발사에 대해서는 우대 정책을 펴는 등의 방식이었습니다.하지만 구글도 수수료를 기존보다 확대하는 정책을 공식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반발이 거세진 가운데 가장 먼저 법적인 방식으로 여기에 대응한 것이 바로 한국입니다.올해 8월 말에 국회가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인데요.이 법의 핵심은 구글과 애플 같은 앱 장터 사업자가 인앱결제를 강제할 수 없도록 한 것입니다.두 글로벌 기업이 인앱결제에서 수수료를 매긴다고 하니 외부결제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비율의 수수료 부과를 피해갈 수 있도록 법안을 마련한 셈입니다.● 처벌규정도 마련했지만… 만만치 않은 ‘공룡기업’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조승래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이 쏟아졌습니다.미국과 유럽도 빅테크의 독점 규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를 받은 것인데요.9월부터 법안이 실제로 시행되면서 정부는 후속조치 마련에도 나섰습니다.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들이 자사 인앱결제 등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다가 적발되면 매출액의 2%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마련했습니다.하지만 한국 국회와 정부의 ‘장군’을 받아치는 초거대 기업의 ‘멍군’이 그리 만만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IT 업계의 분석입니다. ● 외부결제에서 수수료 ‘4% 인하’ 방안 내놓은 구글실제로 구글은 수수료율을 놓고 정부와 줄다리기를 벌이는 모습인데요.방통위는 지난 4일 “구글이 새로운 법안 준수를 위해 제3자 결제를 앱 내에서 허용하고 이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한국을 찾은 윌슨 화이트 구글플레이 글로벌 정책부문 총괄이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약속했다는 것인데요.문제는 이날 구글이 개발자들에게 공지한 외부결제 수수료율입니다.구글은 외부결제에 대한 수수료를 자사 수수료보다 4%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이에 따라 항목별로 10∼30%인 결제 수수료는 외부결제 시 6∼26%로 인하됩니다.얼핏 보면 구글이 앱 외부결제도 허용하고 외부결제에서는 수수료율도 낮춘다고 하니 문제가 해결된 것 같은데… 상황을 뜯어보면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외부결제도 ‘4% 인하’만 해주고 나머지 수수료 받겠다는 구글IT 업계에서는 앱 장터 사업자의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고 외부결제가 허용되면 이 외부결제는 당연히 구글의 수수료로부터는 자유로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경우도 적지 않았을 듯 합니다.하지만 구글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구글은 인앱결제 외에 원한다면 개발자가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을 마련을 허용하되 여기서도 자신들이 수수료를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개발자가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에도 비용이 들어가니 ‘4%포인트’를 깎아주겠다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10~30%수준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인데요.IT 업계에서는 이렇게 되면 앱 개발자가 인앱결제 외에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이유가 거의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4%포인트’의 차이 안에서 새로운 결제 시스템 구축·운영 비용을 감당해야 할뿐더러 이용자가 구글 인앱결제가 아닌 다른 결제를 활용하게 하려면 조금이라도 싼 가격표를 내밀어야 할텐데 4%포인트로 차이로 이런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 무료 운영과 보안, 앱 배포 등에 비용 든다”구글이 사실상 ‘꼼수’를 쓴 것 아니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4%포인트 인하된 외부결제 수수료 징수’ 방침을 안내를 하면서 구글이 밝힌 ‘왜 앱 장터에서 수수료를 받아야 하느냐’에 대한 설명을 함께 볼 필요가 있는데요.구글은 자신들이 △안드로이드 및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구축·제공하고 있으며 △보안성과 최적화된 앱 배포 기술, 개발자에게 필요한 각종 도구와 결제 시스템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실제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앱 개발자들은 애플과 구글의 앱 장터를 통해서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쉬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이런 거대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당연히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외부결제 허용하겠다는데 수수료율 강제할 수 있을까?이번 법 개정의 취지에는 앱 장터 사업자의 과도한 수수료 징수를 막겠다는 뜻이 포함돼 있습니다.하지만 실제로 개정된 법안의 핵심은 ‘특정한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었습니다.법의 취지만으로 민간사업을 규제할 수는 없고 개정된 법의 실제 내용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그런데 구글이 앱 개발자가 원하는 방식의 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명백한데 여기서도 수수료를 떼어간다는 것을 특정한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만약 그렇게 볼 수 있다고 한다면, 구글이 가져가는 외부결제 수수료율을 얼마까지 낮춰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까요?통행세 아니냐고 비판받는 수수료율 때문에 촉발된 법 개정이지만 국회나 정부가 나서서 민간사업 영역의 수수료율을 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구글의 만만치 않은 응수에 정부도 다음 대응이 고민스러워 보입니다.● 행보 변화 없는 애플, 미국에선 ‘외부결제 홍보’ 허용정부로서는 구글보다 애플의 상황이 더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법을 지키겠다”는 말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든 행동을 취하고 있는 구글과 달리 애플은 별다른 행보 변화가 없습니다.오히려 애플은 자신들이 앱 외부에서의 결제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이 문제는 애플이 지난 8월에 미국에서 개발자들과의 집단 소송에서 합의한 내용과도 연결이 됩니다.애플은 소송에 나선 개발자들과 외부결제 방식에 대한 정보를 이메일을 통해서 공유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합의했습니다.기본적으로 앱 외부 결제가 가능하지만 이를 사용자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었던 상황이라는 것을 전제로 앞으로 이를 홍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것인데요.하지만 인앱결제와 관련해 애플·구글과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는 미국 앱공정성연대(CFA)는 “여전히 앱 개발자가 앱 안에서 더 싼 가격으로 다른 결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금지하는 조치”라며 전혀 양보하지 않은 것이라고 다투고 있습니다.한쪽에서는 합의안을 만들고 또 다른 쪽에서는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런 상황이 보여주는 것처럼 기존의 앱 장터 사업자들이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세부적인 조건에 따라서 규정되는 복잡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방통위는 애플이 실효성 있는 이행계획을 새롭게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애플 같은 거대 기업이 손실을 감당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일은 정부로서도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팀 스위니 “구글, 애플에 대항하기 위한 싸움은 장기전이 될 것”인앱결제 이슈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이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인앱결제만이 아니라 앞으로 거대 플랫폼 기업의 다양한 사업 전반에서 불거질 문제들의 시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앱 장터 없이는 살기 힘든 세상이 됐는데 이 앱 장터는 소수의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 이 앱 장터 사업뿐 만 아니라 거대 플랫폼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 대부분이 강력한 독과점을 지향합니다. 법과 제도를 통해 이런 독과점 사업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앤결제)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의 밑바닥에는 이런 독과점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둬가는 것이 맞느냐는 근원적인 질문도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반면 이런 논란을 마주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침범하기 힘든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면서 단단하게 성곽을 쌓고 해자를 판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도 봐야하겠습니다.한국의 상황을 글로벌 IT 업계가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도 이런 점들 때문이겠습니다. 이용자 2억5000만 명을 보유한 미국 에픽게임스의 창업자인 팀 스위니는 8월 말 한국 국회에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통과되자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는데요.최근 한국을 찾아서 동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의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 시행은 구글, 애플을 규제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구글, 애플에 대항하기 위한 싸움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한국의 입법이 구글, 애플에 대항하는 전 세계의 개발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줬다는 점을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간단하지 않은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앱공정성연대의 메건 디무지오 사무총장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앱결제 강제금지를 ‘빅테크 규제를 위한 첫 도미노 조각을 넘어뜨린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연간 13.4조 원 매출에서 8.4조 원 영업이익앱 장터 사업의 규모와 사업자들이 이 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이익을 얻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오늘의 휴일IT담은 마무리를 짓겠습니다.애플이나 구글은 앱 장터 사업만을 별도로 떼서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공개하지는 않고 있는데요.애플의 경우 지난해 앱스토어 구조 안에서 약 6430억 달러(약 770조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이 수치는 애플의 매출이 아니라 앱 개발자들이 앱스토어 내에서 발생시킨 거래, 매출 등을 의미합니다. 앱 장터 사업 전체의 규모를 통해서 앱스토어를 통해서 많은 개발자들이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수치에 가깝습니다.구글의 경우 외신들이 구글이 법원에 제출한 문건을 근거로 지난해 플레이스토어 매출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지난해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총 112억 달러(약 13조 4000억 원)의 매출과 70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분석입니다.영업이익율로 보자면 60%가 넘는 사업모델입니다.애플 역시 앱 장터 사업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부문의 영업이익율이 아이폰 같은 하드웨어 부문의 영업이익율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다르지 않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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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로

    카카오가 여민수 현 대표(52)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44)의 공동대표 체제를 새로 꾸린다. 연임하는 여 대표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역할을 계속 이어가고 ‘40대 젊은 리더’인 류 대표는 혁신적인 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카카오 대표에 선임된 여 대표는 비즈보드를 도입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여 대표는 “올해 카카오가 사회와 했던 약속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수용 공동 대표가 물러나면서 새로 선임되는 류 대표는 2011년 개발자로 카카오에 입사해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안착시켰고 올해 기업공개(IPO)를 성공시켰다. 류 신임 대표는 “‘도전’이라는 카카오의 핵심 DNA를 바탕으로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CSO)을 류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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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메이커, 설립 11개월만에 실내 5G중계기 獨 수출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글로벌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의 기술 합작사 ‘테크메이커’가 설립 11개월 만에 유럽 맞춤형 실내 5세대(5G) 중계기를 독일에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유럽 최초로 통신사가 독자 개발해 상용화한 실내 5G 중계기다. 이번에 선보인 중계기는 건물 외부 안테나로 주파수 신호를 받아 실내로 전송함으로써 건물 안의 5G 서비스 속도와 영역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800MHz(메가헤르츠), 1.8MHz, 2.1MHz 3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며 독일 금융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의 보안성을 갖췄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 동남부 바이에른주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기기 제조와 공급은 국내 중계기 전문기업 쏠리드가 맡는다. 테크메이커는 SK텔레콤의 5G 기술과 도이치텔레콤의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최근 SK텔레콤 분할로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담당은 “테크메이커 중계기 사업은 SK텔레콤이 20년간 축적해 온 기술 개발 노하우의 결실”이라며 “혁신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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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서울로보틱스와 함께 ‘지능형 라이다’ 실증에 나서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인 서울로보틱스와 함께 ‘지능형 인프라 라이다(LiDAR) 인식기술’ 실증에 돌입한다고 21일 밝혔다. 라이다는 초당 수백만 개의 레이저빔을 쏜 뒤에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주변 물체를 감지하는 센서로, 자율주행 실현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지능형 인프라 라이다 인식기술은 이 라이다 센서를 교차로 같은 도로 인프라에 설치해 차량과 보행자 등을 인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라이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가진 서울로보틱스는 반경 100m 내 객체를 4cm의 오차 내로 감지하는 기술력을 가졌다. 두 회사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LG유플러스 사옥 앞 교차로에 라이다를 설치하고 기술 실증에 나선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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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 사용료 소송’ 넷플릭스, 구독료 기습 인상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 5년 만에 첫 요금 인상에 나선다. 국내에서 인터넷 망을 공짜로 사용하는 데 대해 통신업체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가운데 갑작스러운 요금 인상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넷플릭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서비스 구독료 인상을 공지했다. 2명이 이용할 수 있는 스탠더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4명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은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각각 12.5%와 17.2%다. 다만, 1명만 쓸 수 있는 베이직 요금제는 월 9500원 그대로다. 인상된 요금제는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되며 기존 가입자는 점진적으로 적용된다. 기존 가입자는 인상된 요금제 적용 30일 전에 이메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요금을 올린 것은 2016년 1월 국내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0월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 최근 ‘디즈니 플러스’가 새롭게 진출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일부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놓고 소송도 벌이는 중이다. 넷플릭스는 1심에서 패소했지만 납부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달 4일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가진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소송에 따른 법적 결과와 구독료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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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형 기자의 일편車심]혁신에서 실용으로… 가격 낮추는 전기차

    놀랍도록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오랫동안 비싼 차였다. 내연기관차의 엔진·변속기를 전기차는 모터·배터리로 대체한다. 문제는 전기차 원가의 40%까지를 차지하기도 하는 배터리였다. 고용량·고성능 배터리의 높은 가격 때문에 전기차는 비쌀 수밖에 없었다. 빠른 보급을 위해 정부의 보조금이 필요했던 이유다.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 ‘모델S’의 성공으로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혔다. 모델S는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비싼 가격표를 붙인 차였음에도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각광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이런 흐름도 바뀌는 모습이다. 작아서 가격이 싸고 그래서 실용성을 앞세운 전기차의 약진이다. 유럽에서는 주요 완성차 기업이 경쟁적으로 소형보다도 작은 경형 전기차 시장을 키우고 있다. 폭스바겐의 ‘e-UP’이나 피아트의 ‘500 일렉트릭’ 등이 대표적이다.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2만 유로(약 2700만 원) 안팎인 이들의 시작가격은 보조금을 받으면 1만2000유로(약 1600만 원) 안팎까지 떨어진다.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차와 충분히 경쟁할 만한 가격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대표하는 요소 중 하나는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였다. 중간 충전 없이도 500km쯤은 갈 수 있어야 내연기관차와 경쟁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긴 주행거리는 그만큼 성능이 좋고 비싼 배터리를 요구한다. 경·소형 전기차의 논리는 전혀 다르다. 작은 차를 타는 사람은 도심 주행이 주된 목적인 경우가 많다. 차량 자체가 작고 가벼운 데다 긴 주행거리가 필요 없으니 배터리 용량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경·소형 전기차가 가진 논리다. e-UP의 배터리 용량은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EV’ 배터리 용량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배터리 용량을 줄여 가격을 떨어뜨린 ‘e-UP’의 주행거리는 250km가량이다. 실용성을 앞세운 저가 전기차의 약진은 중국에서도 두드러진다. 미중 합작 전기차 기업 SGMW의 경형 전기차 ‘훙광 미니’는 올해 3분기(7∼9월)까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주행거리가 200km에도 못 미치지만 보조금 없이도 최저 5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질주다. 이런 전기차는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전기차 물결이 밀어닥치기 직전까지 내연기관차에서의 큰 유행은 납작한 세단 대신 퉁퉁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는 것이었다. 더 넓은 공간을 누리며 험한 곳도 누빌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세단보다 무거운 SUV는 연료소비효율이 나쁘다. 전기차에는 여전히 전력 공급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성에 이어서 실용성을 강조하는 전기차의 확대는 친환경차다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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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년생 최수연’ 네이버 이끈다

    네이버가 1981년생인 여성 임원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낙점했다. 국내 시가총액 3위(65조8698억 원) 기업이자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가 임원으로 승진한 지 2년이 안 된 40세 임원을 국내외 사업을 총괄할 사령탑으로 내세웠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새 대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김남선 사업개발·글로벌인수·합병 전담조직 책임리더(43)가 내정됐다. 두 사람은 40대 초반이면서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유학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개발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 네이버가 리더십 교체를 통해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 경영진은 독과점 비판을 해소하면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인사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하버드 출신 40대 2인, 네이버 쇄신 전면에 네이버가 17일 40대 초반인 두 내정자를 차기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한 건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6월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하는 길이 그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히며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 네이버, 40대 초반 수장 파격 선임 최수연 신임 대표는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2005년 NHN(현 네이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4년 동안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이후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해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해 왔다. 지난해 3월 네이버의 비등기임원이 된 최 신임 대표는 네이버 사내 벤처기업(CIC)의 글로벌 전략을 지원하고 사업 전반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보여주면서 창업자 이 GIO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사업지원 분야에서 일하면서 다수의 임직원과 직접 접촉하진 않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뛰어난 업무 능력과 유쾌한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신임 대표는 자녀 한 명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최 대표와 함께 일한 적 있는 IT업계 관계자는 “전략, 기획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고 성격적으로도 상당히 쾌활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최 내정자가 그동안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면서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남선 신임 CFO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10여 년 동안 글로벌 투자 회사인 모건스탠리와 맥쿼리에 일하면서 굵직한 인수합병(M&A) 업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에서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교환 등 빅딜을 이끌었다.○ 글로벌 사업 속도 높일 듯 글로벌사업지원을 총괄하던 임원을 대표로 발탁하면서 네이버는 앞으로 M&A를 기반으로 하는 해외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국내사업보다 해외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받았다. 네이버는 두 사람 모두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추진 의지를 반영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2년 전 네이버에 재합류해 임원으로 승진한 지 1년밖에 안 된 최 신임 대표와 입사한 지 1년 반에 불과한 김 CFO가 각각 내정되면서 네이버가 예고했던 조직 쇄신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번에 물러나게 되는 한성숙 현 대표는 내년 3월까지 현직에서 업무 인계를 한다. 한 대표를 비롯한 현재 경영진은 두 사람이 앞으로 구상하는 새로운 조직구조에 따라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네이버 트랜지션 TF’를 꾸려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세대교체로 네이버 조직의 안정성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두 사람의 네이버 근무 경력이 길지 않아 앞으로 이 GIO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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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차세대 5G 코어’ 장비 구축… “내년 상용화 추진”

    SK텔레콤은 내년 1분기(1∼3월) 상용화를 목표로 ‘클라우드-네이티브(Cloud-Native) 기반 차세대 5G 코어’ 장비의 구축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클라우드-네이티브는 각종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의 설계·제작이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5G 코어는 신속하게 새 기능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 안정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유연한 소프트웨어 이동 및 실시간 복구 기능을 기반으로 망 오류나 장애 발생 상황에서도 빠른 복구가 가능하다. 차세대 5G 코어는 현재 글로벌 통신사들도 높은 관심 속에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개발을 마치고 구축 단계에 도달한 이번 첫 사례가 이 분야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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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의약품 위탁생산력 초격차… 세계 물량 과반이 목표”

    “우리가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반도체로 보자면 대만 TSMC다.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임스 박 글로벌 영업센터장(전무)과 양은영 글로벌 영업센터 상무는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미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일 밀라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연례 전시회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1)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면 해외영업을 재개했다. 삼성이 반도체 등 다른 산업에서 축적해 온 역량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양 상무는 “방금 전까지도 4공장의 1만5000L 생산설비에 대해 계약 막바지 단계에 있는 고객사와 논의를 하다 왔다”며 “내후년 완공될 4공장에 대한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CPhI의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인천 송도에 건립 중인 4공장은 내년 시생산을 시작해 이듬해 총 25만6000L의 생산능력을 완성하면 기존 3공장(18만 L)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플랜트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공장 완성을 계기로 62만 L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바이오 의약품 CMO 능력 가운데 30%를 보유한 뒤에도 5, 6공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워 ‘초격차’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모더나·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계기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관련한 수주 움직임도 치열하다. 박 센터장은 “mRNA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가 세계적으로 30∼40곳 정도”라며 “2022년 1분기(1∼3월) 중에 원액생산(DS)능력을 갖추는데 그 전에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설립된 이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인 삼성에 축적된 역량이 없다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오히려 지금은 업계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기업이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의 건설, 플랜트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4, 5년이 표준처럼 여겨지던 대형 바이오플랜트 건설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는 것이다. 2018년 위탁개발(CDO) 영역에 진입했을 때도 기존 20개월이라는 업계 표준을 9개월까지 줄였다. 최근에는 고객사에 ‘삼성이 반도체 등 다른 산업에서 쌓은 역량을 접목해 신뢰도와 유연성을 갖춘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했다’고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인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같은 품질의 의약품이라면 고객사는 당연히 시장에 빨리 나올 수 있게 해주는 파트너를 선택한다”고 했다. 박 센터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고객사와 가까운 유럽·미국 지역에서 개발·생산능력을 키우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파운드리 분야 세계 최강이 된 TSMC처럼 위탁개발생산(CDMO) 최강자를 목표로 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에 당장 뛰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기적으로는 언제든 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밀라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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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등 K-바이오, 위드 코로나 시대 해외사업 발굴 나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1)에 참가해 해외 사업 발굴에 나선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국내 20여 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CPhI가 막을 올렸다. 11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14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연례 전시회로 꼽히는 CPhI는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뿐만 아니라 의약품 포장재와 설비, 물류 등 관련 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제약·바이오 업계 글로벌 교류의 장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온라인으로만 열렸지만 올해는 온·오프라인 동시 행사로 개최된다. 국내 기업 중 최대인 260m² 크기의 단독 부스를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를 향한 무한 가능성(Infinite Possibilities for the Next Decade)’을 주제로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 생산시설인 제4공장 소개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착공한 제4공장은 내년 부분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1조7400억 원을 투입해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하는 제4공장은 생산량 25만6000L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인 제3공장(18만L)의 자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스의 대형 파노라마 패널을 활용해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알린다. 함께 전시회에 나서는 JW홀딩스는 의약품과 헬스케어 등 2개 구역으로 구성된 독립 부스에서 종합 영양수액제 위너프와 항생제를 소개한다. 한미약품은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다국적 제약사 등과 만나며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나라가 ‘위드 코로나’ 상황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재개를 알리는 행사”라고 말했다.밀라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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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 4000번 중 1번 실수가 만든 KT ‘먹통’과 남겨진 과제 [김도형 기자의 휴일IT담]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IT담], 오늘은 최근 벌어진 KT 통신 사고를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지난달 25일 점심시간을 전후해서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전국적인 장애를 일으켰는데요.이날 오전 11시 16분부터 DNS(Domain Name System, 인터넷은 IP주소를 이용해 통신을 하지만 숫자인 IP주소를 외우기 어렵기 때문에 문자로 이루어진 도메인을 관리하는 통신 체계) 트래픽이 증가한데 이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고 KT의 복구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약 89분 동안 장애가 이어졌습니다.월요일 낮에 국내 유선 인터넷 1위(점유율 40% 이상), 무선통신 2위(점유율 24%) 사업자인 KT의 통신이 ‘먹통’이 된 상황은 개인과 기업에 작지 않은 피해를 안겼습니다.동아일보는 사고 초기부터 사람의 잘못으로 빚어진 인재(人災)라는 점, 부산에서 일어난 작업 실수가 전국적인 통신마비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도하면서 KT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오늘은 이런 점을 다시 이야기하기 보다는 조금 차분하게 어떤 점이 문제로 분석됐고 KT는 어떤 대안을 마련했는지, 통신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 시대에 이번 사고가 남겨준 과제는 무엇인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카카오·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논란을 이야기해 본 지난번 첫 휴일IT담에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관리·기술 두 측면에서 실패한 KT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고 나흘 만인 지난달 29일에 원인 조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과기부의 지적은 KT의 관리적·기술적 책임에 집중됐습니다.이미 보도된 것처럼 이번 사고는 기업 망 라우터 교체 작업 중에 ‘Exit’ 명령어 하나를 누락한 작업자의 실수(휴먼 에러)가 출발점이 됐습니다.사람은 누구나 일하면서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임 있는 기업은 이런 실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KT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과기부의 지적입니다.관리 차원에서는 △야간작업으로 승인된 작업을 주간에 수행했다는 점 △KT 작업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 작업자들끼리만 작업했다는 점 △네트워크가 연결된 채 작업이 이뤄졌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또 기술적으로는 △명령어 작성 및 사전 검증 과정에서 오류를 놓쳤다는 점 △지역에서 발생한 오류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연간 4000번 하는 작업… 1번의 실수가 만든 대형 사고사고 발생 일주일 만인 지난 1일 재발방지대책과 보상방안 설명에 나선 KT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라우팅 프로토콜 작업이 연간 4000번 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개인과 기업이 활용하는 ‘통신강국’ 한국의 초고속 통신 인프라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업그레이드 작업이 매일 같이 이어지면서 유지되고 있는 셈입니다.하지만 KT의 이런 설명은 3999번의 작업에 문제가 없었어도 1번의 작업 실수만으로도 전국적인 통신장애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사실 이날 부산국사 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국사에서도 동일한 작업이 이뤄졌습니다.1년 4000번 가운데 한 번, 전국 10곳 가운데 한 곳에서 발생한 ‘어쩌면 작은 실수’ 하나가 전국을 뒤흔드는 사고가 된 상황은 우리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서 통신 서비스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대형 사고를 통해 KT의 기술적·관리적 실책이 훤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KT의 현장 작업관행 전반에 문제가 쌓이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닌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신속 복구’에는 성공한 KT의 사고 방지 대책은?KT는 이번 사고로 인한 전면적인 장애 시간은 20분가량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지역에 따라 장애 시간은 다를 수 있겠지만 비교적 빠른 복구 작업을 통해 완전한 통신 먹통 상황은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초반에 디도스 공격이라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20~40분 정도만에 전국적인 통신 장애 대부분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KT의 사고 후 대응은 신속했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평가입니다.실제로 지난달 14일 일본의 대형 통신사 ‘NTT도코모’의 전국적인 네트워크 장애는 당일에 3시간가량 이어졌고 일부 장애가 다음날까지도 계속된 바 있습니다.이런 KT가 내놓은 앞으로의 대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인데요. 결국 현장의 실수를 미연에 막는 장치들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두 가지 방향입니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막거나 거르는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은 △현장관리에서 기본절차 준수 △현장작업 자동통제 시스템 도입 △사전 시뮬레이션 시스템 확대 등입니다.만에 하나라도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는 △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정보전달 개수제한) 확대 △유·무선 인터넷 동시 장애를 막는 백업망 구성 등이 제시됐습니다.● 다른 통신사들 “우리도 안전하다는 보장 없다”KT가 제대로 이행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할 이런 대책은 다른 통신사들에도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른바 통신3사는 평소에는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입니다만…이번 사고를 보면서는 다른 기업들 역시 ‘우리라고 해서 저런 사고 안 터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는 총 19건의 통신 장애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KT 8건, SK텔레콤 6건, LG유플러스 5건으로 유독 어디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얘기하기도 힘든 상황이니 다른 통신사들 역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이 곧 생활인 시대에 맞는 약관 개정 이어져야이런 연장선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 통신 서비스 약관 개정 움직임을 눈여겨 볼만합니다.사고 이후 정부까지 나서서 통신사와 개인·기업 고객이 맺고 있는 계약(약관)에서 장애에 대한 보상 기준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인데요.구현모 KT 대표 스스로도 ‘하루 3시간 장애’를 기준으로 보상한다는 현재의 약관은 과거 전화 시대의 기준이고 통신의 중요성이 커진 지금 시점과는 맞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거의 모든 일상과 업무가 통신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대, 통신기업의 통신망 안정성에 대한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셈입니다.이번 사고 당시에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결제 장애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는데요.이들 뿐만 아니라 증권·금융 거래나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 과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단 1분의 통신 장애만으로도 거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신 장애에 대한 통신사들의 책임 기준과 범위를 다시 정하려는 노력은 당연해 보입니다.일부 전문가들은 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당시에 이미 정비했어야 할 약관이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텔코’ 벗어나려는 통신기업 앞에 놓인 ‘기본’이라는 숙제KT나 미국 AT&T 같은 기업을 오랫동안 일컬어 온 단어는 바로 ‘텔코’입니다. ‘텔레커뮤니케이션 컴퍼니’를 줄인 말입니다.하지만 과거처럼 통신 서비스에만 갇혀 있다가는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IT를 기반으로 산업 전반이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를 목격하공 있는 통신기업의 고민입니다.KT의 경우에는 ‘텔코’가 아닌 ‘디지코’라는 기업 정체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A(AI, 인공지능), B(빅데이터), C(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신사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자는 야심찬 목표입니다.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은 기업의 숙명이자 의무일 수 있습니다.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이 기업에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 역시 ‘성장’입니다.KT가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겠다며 신사업에 힘을 쏟는 것과 이번 사고를 직접 연관지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본사 직원만 해도 2만 명이 넘는 KT 같은 대기업에서는 통신과 각종 신사업 등 여러 사업군의 임직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해 해내는 것이 중요한 일 아닌가하는 생각인데요. 다만, 통신기업의 ‘기본’이라고 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합니다.보안·방범,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구호·의료 등 안전이나 생명에 직결된 기술들도 갈수록 통신에 의존할 것으로 보이는 시대에 통신기업들에게는 더 큰 책임감이 필요해 보입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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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앱마켓 이용때 한국만 외부결제 허용”

    구글이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제3자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구글 결제 시스템만을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시행됨에 따라 한국에서만 예외적인 결제 정책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을 방문한 윌슨 화이트 구글플레이 글로벌 정책부문 총괄이 한상혁 위원장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구글의 결제정책 변경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앞으로 구글에서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과 앱 개발자가 자체적으로 만든 결제 시스템을 앱 안에서 함께 제공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결제 시스템을 동등한 크기, 모양, 위치로 노출되도록 해 특정 결제방식 이용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구글은 새 결제 정책의 연내 시행을 목표로 약관 변경 및 개발자 고지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 적용 시기 등은 방통위와 협의해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글이 제3자 결제를 이용하는 앱 개발자에 대해서도 기존의 60∼70% 수준에 해당하는 수수료는 받기로 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구글은 앱 개발자를 위한 블로그를 통해 제3자 결제를 이용하는 앱 개발자에 대해서도 일반 구독 콘텐츠는 11%, 웹툰 및 음원 등은 6%의 수수료를 자신들이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앱결제에서는 15%, 10%의 수수료를 유지하고 제3자 결제에서는 이를 4%포인트씩 낮추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앱 마켓을 운영·성장시키는 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부 앱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가피하고 제3자 결제를 위해 별도 시스템을 개발하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별도 결제를 위한 시스템 비용이나 수수료를 감안하면 사실상 인앱결제를 선택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이런 문제는 구글과 추가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구글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추가 이행 계획을 제출 받은 다음 외부 결제에 불합리한 수수료율을 적용하거나 이용을 불편하게 하는 문제 등이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과 함께 이행 계획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받은 애플은 아직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코리아의 윤구 대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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