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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 1위 업체 SK에너지가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한다. 국제 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감소 등 외부 변수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 구조를 근본부터 바꾸는 것이다. SK에너지는 19일 디지털 중심의 사업 전환을 위한 3대 전환(운영 효율성·친환경·서비스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사진)은 14일 본부장급 이상 임원이 참여하는 월간 회의 ‘행복 디자인 밸리’에서 이러한 내용을 확정했다. 조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등 이제껏 겪지 못한 최근의 위기 상황은 일반적인 변화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기존 정유 사업의 한계를 넘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SK에너지는 핵심 생산 거점인 울산콤플렉스(CLX) 내 모든 원유 정제 공정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것이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직원이 시간대별로 직접 현장에서 유해가스가 유출되는지를 측정했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감지기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서면으로 제출하고 직접 승인을 받아야 했던 공정 작업 허가서 작성 등도 모바일 전자서명으로 대체해 기존 1시간 이상 걸리던 과정을 30분 이내로 단축한다. 원유를 공장에 들여오고 정제한 뒤 각 지역에 내보내는 물류 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제품 재고를 최소화하며 보관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업체들도 최근 들어 생산 효율과 공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채택하고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스페인 렙솔은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5년간 총 10억 유로(약 1조32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셰브론 역시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연간 2억 달러(약 2400억 원)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 역시 앞으로 매달 주요 임원 회의에서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 현황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효과를 추산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공장 폐수를 재처리하는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정화 효율을 높이는 등의 친환경 디지털 전환 전략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전국 3000여 개 SK에너지 주유소에 자동차의 주유, 물류, 세차, 주차 등의 서비스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공정은 이미 대부분 자동화가 이뤄졌지만 여기에 새로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공정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악재도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 증설 작업에 자사 기술진과 협력업체 직원 수백 명을 전세기를 통해 특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외교부와 함께 반도체 기술진의 중국 시안 파견을 위해 현지 관계 당국과 전세기 출입국 일정, 탑승 인원 등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최종 허가가 나오면 파견된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진은 최대 14일 간 격리 조치 등을 거쳐 시안 2공장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인의 출장길도 막힌 상태지만 시안 2공장 증설 작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술진의 긴급 파견에 나서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시안 2공장 착공 계획을 발표했고 총 150억 달러(약 18조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시안 2공장은 지난달 1단계로 가동을 시작했고 내년 하반기(7~12월) 준공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 LG디스플레이(중국), SK이노베이션(헝가리), LG화학(폴란드) 등이 전세기를 띄워 해외 현장에 기술진을 보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주요 경제 단체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맞아 각 정당과 당선자들에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만큼 21대 국회가 규제 완화와 경제 활성화 방안이 담긴 법안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21대 국회에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21대 국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경제와 민생을 회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경제 역동성을 회복할 수 있는 입법 활동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는 민생 법안을 잘 처리하는 ‘일하는 국회’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현장 국회’, 국민을 보고 큰 정치를 하는 ‘대승적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에서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개별적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디 우리 경제가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21대 국회가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입법 과제 추진을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21대 국회가 합리적인 관점에서 중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총은 “이번 선거 결과는 민생과 경제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업들이 지금의 경제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견실한 발전과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21대 국회가 상생과 공정, 혁신의 정치를 통해 한국 경제를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진단키트 수출을 통한 ‘K방역’이 초국적 협력의 실마리 역할을 하는 것처럼 새 국회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국론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신명나게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과도한 노동 및 환경 규제를 개선하는 데 적극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인수합병(M&A), 기업공개, 사명 변경 등 주요 기업이 계획한 올해 사업 재편 전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돌발 변수가 늘어나면서 의사 결정 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경영 기조로 돌아서면서 올해 새로운 대규모 M&A나 설비 투자 등은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회사 SK종합화학이 프랑스 화학업체 아르케마의 폴리올레핀 사업부 인수 계약 일정을 다음 달 말로 연기했다. 예정된 계약 날짜보다 한 달여 늦춰진 것이다. 인수 금액도 기존보다 448억 원 낮춘 4463억 원으로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프랑스 국경이 봉쇄되고 직원들은 재택근무 중이라 기업 실사가 늦어지고 있다. 또 유가 하락으로 아르케마가 보유한 화학제품 재고 자산 평가액이 하락해 인수 금액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2분기(4∼6월) 안에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르케마 인수를 통해 유럽 현지에서 고기능성 소재 시장을 확대하려는 SK종합화학의 전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신산업 관련 투자도 줄줄이 코로나19 사태로 정지된 상태다.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등 미래자동차 분야의 신규 투자 및 협업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고, GS건설의 미국 철골 모듈러 업체 인수 계약 일정도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난해 결정한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누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조선·항공업계에서도 시장의 판도를 바꿀 대형 M&A 일정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달 3일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 유예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올해 7월까지는 기업결합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 역시 미뤄졌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코로나19로 해외 각국에서의 기업결합 심사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급락한 데다 재무구조도 악화되자 현대산업개발이 물밑 협상으로 인수 금액을 낮추기 위해 본계약을 연기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업공개(IPO)나 사명 변경 등 각 기업이 지배구조 개편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추진했던 프로젝트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 등 경제 변수를 고려해 일본 롯데의 도쿄거래소 증시 상장 일정을 2021년 3월에서 최대 1년 미룰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SK그룹은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 E&S 등 주요 계열사의 사명 변경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SK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발표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최종 의사 결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을 위탁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이러한 내용의 확정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4418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맺은 단일 수주 계약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비어 바이오는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완치 환자로부터 항체(SARS-CoV-2 mAb)를 확보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어 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의 패스트트랙(임상 간소화) 승인을 받아 일단 다른 치료제보다 빠른 허가가 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치료제 개발 단계에 따라 기술 이전을 시작한 뒤 이르면 2021년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 3공장에서 이 물질을 본격적으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및 공급 안정성을 비어 측이 인정한 것”이라며 “임상에서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 곧바로 대규모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0일 전 직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활발한 소비활동을 해달라며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11개 모든 계열사의 직원 2200여 명으로 직급이나 연차 구분 없이 정액 지급되며 총 22억 원 규모다. 임원급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서울, 대전, 울산 등 사업장이 위치한 모든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달라는 취지에서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 3개 노동조합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동참 차원에서 올해 임금협상 조정권을 사측에 전면 위임하기도 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은 “힘든 시국을 견디는 모든 소상공인들에게 이번 조치가 작은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을 위탁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이러한 내용의 확정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4418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맺은 단일 수주 계약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비어 바이오는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완치 환자로부터 항체(SARS-CoV-2 mAb)를 확보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어 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의 패스트트랙(임상 간소화) 승인을 받아 일단 다른 치료제보다 빠른 허가가 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치료제 개발 단계에 따라 기술 이전을 시작한 뒤 이르면 2021년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 3공장에서 이 물질을 본격적으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의향서 계약은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만약 비어 바이오의 후보 물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현재 공시한 계약금을 모두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여야가 이번 총선 국면에서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폐해진 경제 살리기를 주장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경제 살리기 해법이나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재계와 산업 현장에선 벌써부터 “21대 국회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 파고를 넘고 민생을 책임져야 할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동아일보가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발표한 10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여야 모두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 공약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하향세를 그리는 시기에 글로벌 경제가 상승 재편할 수 있는 만큼 여기에 올라타기 위한 시뮬레이션과 사전 준비가 정치권에서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1당을 다투는 핵심 정당들의 공약에 이를 위한 방법론이나 비전 제시는 없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특히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대기업의 국내 투자 및 채용 확대를 이끌어 낼 공약은 10대 정당정책에 아예 포함시키지 않았다. 반면 기업 규제는 강화하겠다고 했다.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588만 명으로 적용 범위를 늘리고, 1년 미만 근속 노동자 497만 명에게도 퇴직급여를 보장하겠다는 등 오히려 ‘기업 옥죄기’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경제 활성화 관련 공약은 벤처·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로만 대상이 국한됐다. 연간 2조2300억 원씩 드는 재원은 세금을 더 걷어 조달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현 정부 경제정책을 싸잡아 비판하며 ‘희망경제’로의 전환을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대안이나 구체적 계획 등은 내놓지 못했다. ‘기업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촉진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서비스 산업 부가가치를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등 대부분 액션 플랜이 없는 구호성 공약에 그쳤다. 특히 감세 정책을 내놓으면서 한편으론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해 상호 모순된다는 비판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야 경제 공약은 대부분 재정을 쓰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포스트 코로나19’를 생각해야 하는데 여야가 공약으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정치공학적 사고로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지민구 기자}
“20대 국회에서 규제 개혁 법안이 줄줄이 막혀 ‘경제는 버려진 자식’이라는 말까지 나오지 않았나요. 21대에서는 더 심한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입니다.” 국회를 오가며 산업계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한 경제단체 대관 담당자는 9일 주요 정당의 공약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9월 국회 파행에 따른 경제 활성화 법안 통과 지연을 두고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 아닐까 싶다”고 토로했던 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여당이 정권 초부터 추진해 온 재벌 개혁 기조가 코로나19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번 총선 공약에서도 드러나 우려스럽다”며 “야당 역시 공약을 보면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경제 살리기에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며 수년 동안 경제계가 반대해온 상법 개정안 내용이 여당 공약집에 실린 것을 보고 여전히 기업은 개혁의 대상으로만 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일감 몰아주기 같은 기업의 일탈행위를 개선하겠다’ ‘재벌의 부당한 지배력 남용과 특혜를 근절하겠다’며 공약집을 통해 기업 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지주회사가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분을 높이겠다는 공약이 시행되면 새로 지주사를 설립하려는 기업이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미래통합당도 구체적인 대안 없이 법인세 인하 등 과거에도 주장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한 구호성 정책만 되풀이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활성화 정책을 전혀 준비하지 못한 새 입법부가 기업을 압박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까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지민구 warum@donga.com·허동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9일 서울 종로 유세에서 “코로나를 거치며 상처 받은 ‘코로나 세대’를 어떻게 살릴지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부터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외치며 등판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충남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19가 지나면 ‘경제 코로나’가 밀려올 것”이라며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정책의 전환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2일부터 전국을 무대로 이어져 온 정치권 선거운동의 핵심 주제는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이었다. 여야 모두 말로는 앞다퉈 ‘코로나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천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경제 공약이나 경제 전문가 후보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21대 국회에서 차근차근 실행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 대책보다는 일회성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숫자 경쟁만 벌이고 있어 ‘표(票)퓰리즘’만 극성을 부리는 형국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공약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원내 1, 2당이 진지하게 국가 경제와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을 했더라면 공약이나 후보들부터 내실을 갖췄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미 1월부터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가 많이 거론돼 온 상황인데도 여야가 성의 없는 선거 대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정치권도 규제 완화가 위기 극복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게 됐을 것”이라며 “현재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산업계로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신산업 규제를 완화하고 신산업 동력을 키우겠다고 공약했어야 한다”고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업이 투자를 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정치권이 단순히 ‘친기업 대 반기업’이란 구도로 나눠 생산적인 공약을 짜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재계에선 현장 목소리가 1, 2당의 공약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주요 경제단체 중 각 정당에 공식적으로 경제 관련 공약 의견을 전달한 곳은 중소기업중앙회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주요 정당이 단기적인 코로나19 지원 대책을 발표하는 데 급급해 산업계의 핵심 현안이나 현장의 목소리조차 묻지 않았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이미 규제에 발목이 묶여 진척되지 못하는 사업들을 공약이라고 앞세운 경우도 있었다. 민주당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바이오 △핀테크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혁신형 기업을 양성하겠다고 했지만 수도권 규제 등에 대한 부담으로 지금도 기업들이 섣불리 국내 투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투자를 해야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이 따라가는 구조인데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했다. 통합당은 경제 활성화 공약으로 △법인세 인하 △상속·증여세 개선 등을 제시했지만 현실적으로 법인세, 상속·증여세, R&D투자세 인하를 모두 반대하는 정부 여당 법안을 두고 어떻게 처리가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의료·관광·콘텐츠 등 서비스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글로벌 해운물류업 강화 등은 박근혜 정부 집권 당시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을 다시 꺼낸 것이기도 하다. 양당 모두 경제 이슈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부족하다는 것도 경제 살리기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이어진 위성정당 졸속 창당 과정에서 직능 대표성을 갖춘 비례대표 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경제 살리기 맞춤형 후보 추천이 부실했다는 것. 더불어시민당은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창당되는 과정에서 앞 번호 상당수를 군소정당 및 시민사회 몫으로 배치했다. 미래한국당 역시 공천 파동 속에 비례후보 명단이 뒤바뀐 탓에 정작 인물 면면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김지현·지민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인 만큼 커다란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생존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사업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8일 모태 기업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 창립 67년을 맞아 화상 회의 형태로 연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전쟁 후 폐허에서 창업으로 일어섰고 석유파동과 외환위기 등의 위기에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위기를 넘겼다”며 “SK는 두 분의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을 물려받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선경직물의 창립기념일인 4월 8일에 맞춰 경기 용인시 SK기념관에서 행사를 열어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을 추모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과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만 각자의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위기 극복 과정에선 일반적으로 성장통과 희생이 따르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 명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SK그룹이 사회를 지켜주는 의미 있는 안전망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신원 회장도 “창업 67년이라는 숫자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도전 정신으로 무장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대기업·중견기업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각자가 속한 조직에서 구성원들과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 직장인 절반은 이러한 세대 차이로 업무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30개 기업 직장인 1만3000여 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기초로 세대별 심층 면접을 거쳐 작성한 ‘한국기업의 세대 갈등과 기업 문화 종합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63.9%는 회사 안에서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69.4%)와 50대(67.3%)가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답변 비율이 가장 높았고 30대(62.7%)와 20대(52.9%)는 비교적 낮았다. 세대 차이가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조사에는 20대의 41.3%, 30대의 52.3%가 ‘그렇다’고 답했다. 40대(38.3%)와 50대(30.7%)보다 비중이 컸다. 또 ‘성과를 위해 야근은 어쩔 수 없다’고 답변한 40대는 35.5%, 50대는 42.8%로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26.9%, 30대는 27.2%만 이에 동의하며 세대 간 큰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50대는 87.9%가 ‘조직이 성장해야 내가 있다’는 항목에 동의한 반면 20대는 57.6%만 이에 동의했다.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50대는 66.7%가 긍정했지만 20대는 35.2%만 ‘그렇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기업 내 세대 갈등을 극복하려면 조직의 체질을 ‘가족 같은 회사’가 아니라 ‘프로 스포츠팀’의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선수가 팀을 위해 뛸 때, 팀은 선수가 원하는 보상을 해준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4.2%포인트 내린 ―2.3%로 낮춰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제 동향과 전망 2020년 1분기(1∼3월)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한경연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가 이번에는 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한국 경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때는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터진 1998년(―5.1%)뿐이다. 특히 한경연은 올해 민간 소비가 ―3.7%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민간 소비가 내수 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는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상당 기간 심각한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짚었다. 실질 수출도 세계 교역량 감소 영향으로 ―2.2%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이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3개국의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은 최대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을 미국 ―3.3%, 중국 1.6%, 일본 ―2.7%로 낮춰 잡았다. 한경연은 이를 기준으로 올해 미국의 역성장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최대 2.0%포인트 떨어뜨리는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규제 개선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돌아오면 13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8년 11월 매출액 기준 상위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이러한 추산치를 도출했다고 7일 밝혔다. 한경연은 당시 설문조사 응답을 근거로 국내 규제 해소와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로 ‘유턴’할 가능성이 있는 해외 진출 기업 비중을 5.6%로 가정했다. 5.6%는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로 노동시장의 경직성(4.2%)과 과도한 기업 규제(0.7%), 인센티브 부족(0.7%)을 꼽은 기업의 비중을 더한 수치다. 한경연은 이를 기초로 매출액 20조4000억 원 수준의 국내 생산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고용효과는 13만 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종별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보면 자동차 4만3000명, 전기·전자 3만2000명, 전기장비 1만 명 등의 순으로 추산됐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의 글로벌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라면서 “이러한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세제 개선과 노동 개혁을 통해 해외 진출 대기업의 유턴을 유도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정부가 정유업계에 석유 제품 저장 창고를 개방하기로 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석유 소비 감소로 휘발유, 항공유 등 재고를 처치 곤란 수준으로 쌓아뒀던 정유업계는 정부 지원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의 충남 서산시 저장 탱크 2개(총 180만 배럴 규모)를 6월 말까지 3개월간 돈을 내고 빌리기로 했다. 울산 등에 위치한 저장 시설을 가득 채워도 남는 석유 제품 여유분을 보내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조선을 띄워 보관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는데 한국석유공사의 협조로 급한 불은 끄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정유 4사와 한국석유공사, 정부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휘발유와 항공유 등의 재고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정유업계는 한국석유공사의 저장 탱크 사용을 요청했고 SK에너지가 처음 세부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한국석유공사의 저장 탱크 활용 방안을 정부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8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제2정제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7∼12월)로 예정됐던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정유업계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재계가 꽃으로 뒤덮이고 있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돕는 캠페인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에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연기되면서 판매 시기를 놓친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꽃 소비를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IM) 대표이사(사장)는 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성전자는 2월부터 각 사업장의 사무실, 회의실, 식당에 매주 꽃을 두고 있다”며 “꽃 한 송이로 사무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화훼 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은 마치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사회 유명 인사가 동참할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화훼 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을 제안한 이후 지난달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캠페인 ‘주자’가 됐고, 이어 김 회장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박 사장이 고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을 지목했다. 고 사장이 지목한 다음 릴레이 캠페인 주자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다. 앞서 지난달 말 SK텔레콤의 박 사장은 꽃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하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신입 사원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꽃으로 전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캠페인 덕분에 무심코 지나쳤던 개나리꽃도 눈에 들고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한다”면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주변에 꽃을 보내 봄기운을 함께 나누시면 어떨까 한다”고 했다. 박 사장이 고 사장과 함께 지목했던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30일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한 뒤 다음 주자로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과 윤재춘 대웅제약 대표에게 캠페인 참여를 부탁했다. 이 사장은 “경기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의 여러 농가로부터 꽃을 구입해 사무실마다 돌렸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제 유가 하락과 석유 소비 감소로 재고가 쌓일 대로 쌓인 정유업계가 정부 측에 저장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 한국석유공사,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진 휘발유와 항공유 등의 재고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유 4사는 정부 측이 남는 석유 제품을 구매해 평택, 울산, 여수 등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비축시설에 보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계와 항공업계도 조세 부담을 덜어 달라며 정부에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처치 곤란 항공유, 휘발유 목구멍까지 찼다”“팔리지 않는 기름을 보관하기 위해 양동이라도 사야 할 상황이다.”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2일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한 휘발유, 항공유 등의 처리 문제를 두고 고심에 빠진 정유산업의 고민을 이같이 표현했다. 국내 정유 4사는 원유를 들여와 정제 과정을 거쳐 휘발유, 항공유, 선박유, 등유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문제는 정제 과정에서 필요한 특정 제품군만 생산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수요가 있는 선박유, 경유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휘발유와 항공유 등도 자연스럽게 생산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남는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처가 사라져 처치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유조선을 빌려 남는 기름을 저장해 놓거나, 전국 주유소 저장탱크에 휘발유를 선제적으로 저장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조선이 원유를 가득 싣고 출발하지만 정작 수요처가 없어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구매자가 없는 원유를 저장하느라 전 세계에서 동원 가능한 유조선조차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등 원유 수출국이 유조선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 지난해 배럴당 1달러에 불과했던 용선료가 현재 배럴당 5달러까지 치솟아 유조선에 저장하는 방안도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항공유의 경우 저장 기간이 두 달 지나면 제품이 변질돼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실제 석유 제품이 팔리지는 않고 재고만 쌓이면서 정유 4사는 1분기(1∼3월)에 역대 최악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원유를 비싸게 들여와 휘발유 등으로 정제한 상황에서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급락해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졌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1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최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항공업계도 “정부 지원 절실” 정유업계뿐 아니라 산업계 곳곳에서도 조세 성격의 추가 비용 때문에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정부 측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특성상 전력 소비가 큰 철강업계에서는 전기요금에 3.7%씩 더해지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때문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전기사업법을 근거로 기업과 개인 모두가 부담하는 이 기금은 전력산업과 관련한 각종 인프라 조성과 유지 등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전기요금을 1조 원이 넘게 낸 현대제철과 약 4300억 원을 낸 포스코, 2400억 원을 낸 동국제강은 전기요금과 별도로 각각 100억∼400억 원에 이르는 부담금을 추가로 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 기금이 4조 원 이상 쌓여 있는 데다 업황도 부진한 만큼 감면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비행기 10대 중 9대가 날지 못해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항공업계에서는 지상에 멈춰서 있는 항공기만이라도 세금을 감면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각 항공사들은 항공기 시가의 0.3%에 해당하는 돈을 매년 재산세로 내고 있다. 지난해 500억 원 이상의 돈을 납부한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일종의 재난으로 보고 이를 일정 부분 감면해 달라는 요청이다. 또 항공기 부품 수입에 따른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내고 있는 연간 200억 원 규모의 농어촌특별세에 대해 한시적인 감면을 요청하고 있다.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지민구 기자}

국내 주요기업들이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부진 등 경제침체 국면에도 위기 이후를 대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동력을 꾸준한 R&D를 통한 차세대 기술 확보에서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족으로 시련을 겪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공격적인 투자로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리는 전략을 택했다. 31일 기업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20조2076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약 27조7700억 원)의 73%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 R&D 비용이 20조 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역대 최고 속도와 최대 용량을 구현한 16GB(기가바이트) LPDDR5 모바일용 D램 양산 성공을 중요한 R&D 성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반도체 R&D에 3조1885억 원을 투자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2018년(2조8949억 원)보다도 10.1% 늘렸다. 반도체 시장 침체를 일시적 불황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 것이다. 현대·기아차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 확보에 공을 들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3조389억 원을 들였다. 주요 연구 프로젝트로는 운전자의 주행습관을 AI로 분석해 속도 가감속 패턴을 파악하는 기술 등이 포함됐다.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기술과 친환경차 확대 추세에 발맞춰 배터리 모듈 소형화를 연구과제로 삼는 등 미래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투자를 늘렸다. LG전자는 지난해 R&D 부문에 4조344억 원을 들였다. 식물재배기 등 신제품 개발에서 성과를 냈고, 건조기에 의류 무게를 감지하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 시도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했다.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선 네이버가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AI 분석 기술 개발을 위해 1조7122억 원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먹거리로 통하는 소재 및 전지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졌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R&D에만 1조 원 넘게 투자(1조1309억 원)하면서 전지사업 등에서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폈다. 한편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수와 수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를 보는 경영 행보에 나선다.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위기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31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다녀온 뒤 나온 발표다. 최태원 SK 회장도 24일 비상경영 회의를 통해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고, 구광모 LG 그룹 회장도 이번 주부터 주요 사업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코로나19 이후 전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 때 과감히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강한 오너 리더십은 업황 침체 때 오히려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임현석 lhs@donga.com·지민구 기자}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삼성리서치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선행 기술 개발에 힘썼지만 안주하지 않고 강도 높은 혁신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AI 등 미래 기술에 속도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리서치를 공식 출범시킨 뒤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 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이후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5개국에 총 7개의 AI연구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AI연구센터에는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의 서배스천 승 교수와 코넬테크 대니얼 리 교수 등을 영입했다. 승 교수는 삼성리서치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리 교수는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한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를 ‘삼성전자 펠로(Fellow)’로 영입했다. 펠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연구 분야의 최고직을 말한다. 위 교수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국 AI연구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앤드루 블레이크 박사와 감정인식 연구로 유명한 마야 팬틱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교수를 영입했다. 특히 AI 연구 인력을 대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총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외부 투자도 늘린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의 인공지능 플랫폼에선 외부 서비스 제공자도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비브랩스 인수 후 음성인식 기술을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브랩스가 가진 개방형 플랫폼과 음성인식 기술을 잘 접목하면 강력한 AI 서비스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대화형 AI 서비스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 한국 스타트업이다. 플런티는 기계학습, 자연어 처리 등 대화형 AI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플런티 인수를 통해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의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든 스마트 기기에 자체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발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과 ‘갤럭시 노트8’에 처음으로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각종 가전제품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넣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0’에서 지난해 공개했던 ‘삼성봇’ 플랫폼을 확대해 사용자 개인 맞춤형 로봇인 ‘볼리’를 선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CES 현장에서 볼리를 소개하며 “인간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우리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볼리는 스마트폰, TV 등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실내에서 보안 업무를 수행하거나 건강관리 도우미 역할도 할 수 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기능을 확장하는 게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6년 11월 미국 ‘하만’을 인수했다.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 삼성전자와 하만은 2018년 CES에서 자동차의 운전 정보를 IT를 통해 간결하게 제공하는 방식의 ‘디지털 콕핏’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CES에서도 각각 성능을 개선한 디지털 콕핏을 전시하기도 했다. 반도체는 초격차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우선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시설 구축에 60조 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선 최초로 D램에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하고 양산 준비를 마쳤다. 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기술보다 세밀한 반도체 회로를 구현할 수 있고 수익성도 더 높다. 시스템반도체에 도입한 EUV 공정을 D램에도 적용하면서 미세 공정의 한계를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차세대 고급형 D램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EUV 공정을 갖춘 경기 평택시의 신규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호석유화학은 우선 의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라텍스 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의 전 세계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공중위생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의료용 장갑 소재는 물론이고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손을 보호하는 장비에 들어가는 NB라텍스 소재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사용 목적에 따른 소재 제품 다변화를 논의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 소재로 활용되는 고형 합성고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판매량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고기능성 제품인 ‘SSBR’ 및 ‘NdBR’ 사업 부문은 올해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합성수지 사업 부문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소재 경량화 및 전장 기술에 필수적인 ‘차세대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한 폴리스티렌(PB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사 접점을 넓히기로 했다. 첨단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는 고무·수지 등 주력 제품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비스페놀A, 에폭시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을 추진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해 경기 김포시 학운산업단지로 연구소 이전을 마무리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연구개발(R&D)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PC)의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 전망으로 원료인 비스페놀A의 수급 방안도 찾고 있다. 중국에서는 석유화학 공장의 공급량 확대 전략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관계사와 기존 고객사들과의 협업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폴리켐은 각각 시장 저성장 기조에 대비해 외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국내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 판매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금호폴리켐은 기존 주력 제품인 고기능성 특수합성고무(EPDM)의 자동차 부품 시장(호스, 피복 등)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가공성이 쉽도록 한 EPDM 소재 ‘팰릿’ 제품의 아시아 지역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주요국의 무역 갈등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올해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