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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정지은 유소연(27)이 환호하는 순간 쓰라린 패배를 당한 렉시 톰프슨(22·미국·사진)은 고개를 숙이며 쓸쓸히 18번홀 그린을 떠났다. 1000일 가까이 기다렸던 우승의 꿈을 다시 이룬 유소연은 눈시울을 붉혔고, 허망하게 발길을 돌린 톰프슨의 볼에서도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승자와 패자 모두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3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톰프슨과 동 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했다. 2014년 8월 25일 캐나다여자오픈 이후 952일 만에 LPGA투어 통산 4승(메이저 2승)째를 거둔 그는 우승 상금 40만5000달러(약 4억5000만 원)를 받았다. 톰프슨의 불운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우승이었다.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톰프슨은 12번홀을 마친 뒤 LPGA투어 경기위원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전날 17번홀 30cm 남짓한 짧은 파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공을 마크한 뒤 다시 놓는 과정에서 실제 위치가 아닌 2.5cm 정도 떨어진 곳에 공을 놓고 퍼팅한 것이 벌타 사유가 됐다. 볼 뒤에서 마크를 하는 대부분의 골퍼와 달리 톰프슨은 볼 옆쪽에서 마크를 했는데 무심코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톰프슨이 4라운드 7번홀 플레이를 하던 도중 TV 시청자의 e메일 제보로 드러났다. 톰프슨은 “농담하느냐”며 따졌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잘못된 위치에서 플레이한 데 따른 2벌타에 스코어카드 오기(誤記)에 따른 2벌타까지 보태져 총 4벌타가 내려졌다. 톰프슨의 전날 17번홀 스코어가 ‘파’에서 ‘쿼드러플 보기’(+4)로 바뀌면서 그의 순위는 5위까지 추락했다. 억울함 때문에 경기 도중 수시로 눈물을 훔쳤던 톰프슨은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유소연의 단단한 벽을 허물지는 못했다. 톰프슨에 대한 벌타 부과는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타이거 우즈는 트위터를 통해 “집에 있는 시청자가 경기위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톰프슨은 “고의가 아니었다. 내가 그런 일을 했는지 몰랐다”고 항변했다. 유소연은 “16번홀 티샷 직전에 벌타 얘기를 들었다.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우승권에 진입해 심리적인 동요가 있었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최근 60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을 이어갈 만큼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유소연은 지난주까지 L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상금과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무관의 여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1등만 인정하는 프로 세계에서 지난해 말 메인 스폰서와의 재계약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린 그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꾸준히 기다렸는데 메이저 타이틀을 안게 됐다”며 기뻐했다. 경기 후 유소연은 대회 전통에 따라 어머니, 여동생, 캐디, 에이전트와 18번홀 그린 옆 ‘포피 폰드’에 뛰어들었다. 한편 한국 선수는 이번 시즌 7개 대회에서 5승을 합작하는 초강세를 유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투어 여행사인 시크릿투어가 회원제를 도입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회원이 되면 연간 이 업체가 진행하는 모든 패키지 상품을 정가에서 7만원씩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해외 투어 비수기인 4월과 9월 항공료만 부담하면 그린피와 숙박, 식사를 무료로 해결할 수 있는 회원 행사도 진행한다. 충성도 높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과 서비스 품질에서 더 큰 만족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연회비는 5만 원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용기와 힘을 줬으면 좋겠어요.”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25·한화·사진)이 새롭게 출발한 일본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민영은 2일 일본 시즈오카 현 후쿠로이의 가쓰라기 골프클럽 야마나 코스(파7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야마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친 그는 최종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해 와타나베 아야카(일본)를 1타차로 제쳤다. 올해 JLPGA투어에 진출한 뒤 5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상금 1800만 엔(약 1억8000만 원)을 받았다. 또 부상으로 모터보트와 피아노까지 챙겼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뛰어든 그는 3차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다 2015년 3월 신장암 판정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수술로 2.7cm 크기의 종양을 제거한 그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뒤 지난해 7월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따내며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모두 잊고 새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우승이 빨리 찾아와 놀랍다. 앞으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암이라는 시련을 통해 그는 평소 자신을 짓누르던 성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시즌 목표를 물었더니 이민영은 “여행 다니듯이 즐겁게 모든 경기에 나서는 것”이라며 “어릴 적 배운 피아노 치는 법을 다 까먹었는데 부상품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제주 출신 강성훈(30)은 ‘필드의 오뚝이’로 불린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금메달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그는 안정된 국내무대를 뒤로 한 채 큰 꿈을 품고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3년 동안 2부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기도 했다. 힘겨운 시기를 지낸 강성훈이 두 토끼 사냥의 희망을 부풀렸다. 세계 랭킹 202위 강성훈은 2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셸 휴스턴오픈에서 최고 시속 45km가 넘는 강풍 속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 5언더파를 친 세계 랭킹 9위 인기스타 리키 파울러(미국)가 3타차 2위로 강성훈을 쫓았다. 강성훈이 마지막 날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생애 첫 PGA투어 우승과 6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을 막차로 거머쥐는 겹경사를 맞는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처음 나서게 된 강성훈인 2부 투어에서 준우승을 3차례 했으며 PGA투어에선 2011년 칠드런스 미라클 네트워크 호스피털스 클래식에서 거둔 3위가 최고 성적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29)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퍼팅수를 28개까지 줄이며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유소연, 허미정 등과 공동 3위로 마쳤다. 단독 선두 렉시 톰프슨(미국)과는 3타차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박인비가 역전 우승하면 통산 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성지현이 인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4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 4위 성지현은 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에서 태국의 랏차논 인타논을 49분 만에 2-0(21-16, 22-20)으로 눌렀다. 전영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준결승에 합류한 성지현은 세계 랭킹 5위인 푸살라 신두(인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성지현은 신두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4승 6패로 뒤졌지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2월 슈퍼시리즈 파이널에서는 2-1로 이겼었다. 여자 복식 정경은과 신승찬은 김하나와 채유정에 2-1(18-21, 21-12, 21-15)로 역전승해 4강에 진출했다. 정경은-신승찬은 1일 다나카 시호-요네모토 고하루(일본)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남자복식 유연성-김재환과 혼합복식 김기정-신승찬은 4강 합류에 실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NH농협은행 문혜경과 백설이 제38회 회장기전국정구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문혜경과 백설은 25일 전북 순창군 다목적실내정구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개인전 복식 결승에서 문경시청 송지연과 유애슬을 4-1로 눌렀다. 문혜경과 백설은 옥천군청과의 이번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도 승리를 이끌어 내 NH농협은행의 대회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단체전 결승에서 NH농협은행은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문혜경은 지난 연말 은퇴한 간판스타 주옥을 대신해 연초부터 백설과 새롭게 짝을 이루고 있다. 두 선수는 이번에 처음 정상에 오르며 국내 복식의 새로운 황금 콤비로 떠올랐다. NH농협은행은 춘계실업연맹전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남자 일반부 개인 복식에서는 달성군청 이현수와 김현수가 수원시청 이상권과 정인호를 4-1로 제압했다. 앞서 끝난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수원시청이 결승에서 문경시청을 3-0으로 꺾고 팀 창단 후 이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캘러웨이골프의 드라이버는 혁신의 대명사로 불린다. 1991년 내놓은 ‘빅버사’ 는 기존 제품보다 30% 크게 한 오버사이즈 헤드로 대박을 터뜨렸다. 1995년에는 철과 강도는 비슷하지만 무게는 절반에 불과한 티타늄을 드라이버에 채용한 ‘그레이트 빅버사’로 화제를 뿌렸다. 2000년 드라이버 페이스를 주변부로 갈수록 얇게 만드는 VFT 기술을 적용해 높은 반발력을 만들어내는 ‘ERC Ⅱ’를 탄생시켰다. 2012년 선보인 ‘레이저 핏’은 무게추와 호젤 조절 기능이 적용돼 골퍼가 원하는 구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셀프 피팅이 가능해졌다. 캘러웨이골프가 2017년 신제품 드라이버로 출시한 ‘GBB 에픽’은 ‘선배’ 제품들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역대급(Epic)’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골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월 국내에 공개된 지 한 달 여 만에 준비된 수량이 품절되는 ‘완판’ 돌풍까지 일으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인기스타 로리 매킬로이, 필 미컬슨과 59타의 주인공 애덤 해드윈 등이 에픽 드라이버를 쓰고 있다. 이 제품은 제일브레이크(jailbreak) 기술과 최첨단 소재를 사용해 비거리와 관용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GBB 에픽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스핀 양과 탄도 조절이 가능한 GBB 에픽 서브 제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의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제일브레이크 테크놀로지로 페이스 뒤편에 크라운과 솔을 연결하는 두 개(각각 약 3g)의 티타늄 바를 배치한 기술이다. 가볍고 강한 두 개의 티타늄 바가 임팩트 시 헤드 크라운과 솔의 휘어짐을 줄여 페이스의 탄성을 높이고, 볼의 변형을 줄인다. 그 결과 에너지 손실은 최소화되고 볼 스피드와 비거리가 최고치까지 증가된다. 가볍고 강한 트라이액시얼 카본 소재를 크라운과 솔에 적용하고, 초경량 티타늄 소재의 엑소케이지를 사용해 혁신적으로 여유 무게를 만들었다. 이 여유 무게를 재배치하여 관용성이 극대화됐다. 무게 추의 위치를 조절하면 좌우 약 21야드까지 다양한 구질의 구사가 가능하다. 크라운에는 공기역학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스피드 스텝테크놀로지를 적용해 공기저항이 최소화됨으로써 헤드 스피드가 향상되었다. 헤드 모양과 외관 디자인은 과감하고 역동적이다. 트라이액시얼 카본 소재 패턴이 그대로 보이는 크라운과 그린색 포인트의 솔, 샤프트와 그립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역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GBB 에픽 서브 제로 드라이버는 정교한 샷 셰이핑이 가능한 모델이다. 위치를 바꿀 수 있는 2개의 웨이트 스크루(2g, 12g)가 솔에 장착돼 골퍼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탄도와 스핀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퍼의 로망은 비거리라고 한다. 동반자보다 다만 몇 m라도 더 보내고 싶은 마음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골프가 직업인 프로들에게도 “드라이버가 10야드만 더 날아간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하소연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뱅골프의 롱 디스턴스는 ‘짱짱한’ 비거리를 향한 갈증을 해소할 비장의 무기로 입소문이 퍼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반발계수(COR·Coefficient Of Restitution)가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허용치인 0.830을 초과하는 고반발 클럽이다. 반발계수란 충돌하는 두 물체 사이에서 운동에너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드라이버 반발계수는 1m 높이에서 드라이버 헤드를 향해 떨어뜨린 골프공이 튀어 오른 높이다. 반발계수가 0.83이면 83cm 정도 튀어 오른 것이다. 반발계수가 0.01씩 커질 때마다 2야드 가까이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반발계수 0.1의 차는 20야드, 즉 두 클럽의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롱 디스턴스는 반발계수가 최대 허용치인 0.83을 초과해 0.9도 넘는다. 반발계수가 최고 0.925인 초고반발 노란색, 반발계수가 최고 0.930인 극초고반발 핑크 및 카키색, 반발계수가 최고 0.962인 와인색 등 세 가지 종류의 드라이버가 있다. 이 제품은 우수한 소재와 남다른 설계 및 기술력으로 얇은 페이스에도 헤드가 상대적으로 덜 깨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뱅골프는 골퍼의 신체 조건, 스윙 스타일에 맞춘 철저한 피팅을 거쳐 판매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사후관리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캐디백 안에 뱅골프클럽을 여러 개 갖고 있어야 가입할 수 있는 마니아 클럽도 탄생했다. 아마추어 시니어 여자대회에서도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뱅골프는 드라이버뿐 아니라 아이언과 우드에도 고반발 클럽을 출시해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3번 우드와 하이브리드 아이언의 반발계수는 0.925다. 일반 제품보다 두세 클럽 짧아도 오히려 더 멀리 보낼 수 있어 롱아이언 사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파4홀에서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골퍼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골프클럽은 비거리와 방향성, 그리고 치기 쉬워야 하는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세 가지 가운데 비거리는 골퍼의 장타 욕망과 결부되면서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 뱅골프는 차별화된 고반발 기술력을 앞세워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세 살 버릇이 여든 살까지 간다는 속담은 골프 볼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골퍼들은 특정 브랜드의 볼에 한번 ‘꽂히면’ 세월이 흘러도 좀처럼 바꾸지 않는 습성이 있어서다. 미국 잡지 골프다이제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 볼은 1308가지에 이르지만 골퍼들은 주로 쓰던 볼만 계속 고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볼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높다. 골퍼들의 이런 마음을 흔들기 위한 골프공 업체들의 스타 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명도 있는 프로골퍼와 볼 계약을 해 자사 제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의도다. 국산 용품업체 볼빅은 연초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장타자로 유명한 버바 왓슨(미국)과 계약을 했다. 5년 동안 스톡옵션을 포함해 연간 100만 달러가 넘는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왓슨은 볼빅의 핑크색 4피스 볼인 ‘S4’ 모델을 쓰게 됐다. 볼빅은 왓슨과의 계약을 통해 해외 수출액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롭 스릭슨은 ‘챔피언의 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이보미,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전인지 등이 스릭슨 볼을 사용하고 있다. 스릭슨의 뉴 Z-STAR 시리즈를 선택한 박인비는 “지난 6년간 스릭슨 볼만 쳤다. 바람이 불 때 컨트롤이 잘되고, 볼이 안정적으로 묵직하게 맞는 느낌이 좋다”고 평가했다. 브리지스톤은 타이거 우즈를 영입했다. 우즈는 투어 B330S 골프볼을 쓰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며 대상까지 받은 고진영은 브리지스톤 B330 골프볼과 인연을 맺었다. 고진영은 “볼의 스핀 성능이 뛰어나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가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최고 전성기를 맞으며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까지 점프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테일러메이드 골프볼 ‘TP5X’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클럽을 모두 다른 회사 제품으로 교체했지만 볼만큼은 캘러웨이 ‘크롬소프트’를 고집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내 여성 골퍼 인구는 2000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3년 골프존 리서치에 따르면 골프 인구 483만 명 가운데 여성 골퍼는 170만 명(35.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풍(女風)’이 거세지면서 골프용품 업체들도 필드의 큰손으로 떠오른 여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여성 골퍼들은 제품 성능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나 디자인, 지인의 추천 등으로 구매하려는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부분 여성 골퍼들은 낮은 헤드스피드에 따른 비거리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갈증을 겨냥해 핑 골프는 여성 골퍼 특유의 구매 패턴과 경기력에 맞춘 G 레이디스 에디션인 ‘G Le’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인지, 송영한, 버바 왓슨 등이 사용하는 장타 드라이버로 소문난 핑 G시리즈의 여성용 버전이다. 2015년 바비 인형 콘셉트의 전인지를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끌었던 핑 랩소디 시리즈 이후 2년 만에 등장한 신제품이다.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퍼터, 골프백까지 풀세트 모두 구입할 수 있다. 비거리 증대에 초점을 맞춘 ‘G Le 드라이버’는 짙은 네이비 색에 에메랄드 도트 무늬가 합쳐진 세련된 디자인에 기존 남성용 G 드라이버에 들어간 핵심 기술인 터뷸레이터, 볼텍, 드래건 플라이(잠자리 날개 형상) 테크놀로지 등이 모두 적용됐다. 이 드라이버는 크라운 부분에 탑재된 6개의 터뷸레이터가 크라운 후방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볼의 초속을 증가시킨다. 또 크라운 부위를 잠자리 날개처럼 얇게 제작하면서도 811티탄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다소 빗맞아도 안정적인 타구 방향과 비거리 손실을 줄여준다. 전 제품 모두 아시안 스펙 전용으로 한국과 일본은 초경량 ULT 230J 샤프트를 채용했다. 전량 일본에서 조립됐다. 미즈노는 한국 여성 골퍼만을 위한 신제품 ‘라루즈Ⅱ(LA ROUGE Ⅱ)’를 선보였다. 라루즈 특유의 핫 레드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색상은 유지하면서 더 쉽게, 더 멀리 나가는 퍼포먼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등 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라루즈Ⅱ 드라이버는 고밀도 티탄단조 페이스와 타구면의 라운드 처리, 고반발 부분을 확대한 포물선 페이스 구조의 채용으로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준다. 한국 여성 골퍼의 스윙 스타일과 신체적 특징을 적극 고려해 임팩트의 편안함은 높이고 슬라이스 회전을 억제하면서 강력한 드로 회전의 탄도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커진 460cc의 헤드 체적과 기존 대비 9% 이상 넓어진 스윗 에어리어도 비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해준다. 여기에 라루즈Ⅱ 전용으로 설계된 오로치 샤프트 채용으로 편안한 스윙을 유도하며 헤드 스피드의 향상을 돕는다. 미즈노의 독자적인 하모닉 임팩트 테크놀로지로 진동수와 울림 시간을 통제하며 최적의 소리 균형을 달성해 기분 좋은 타구음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2015년 라루즈의 초기 론칭에 함께한 배우 김성령이 이번에도 ‘라루즈Ⅱ’의 광고모델 겸 홍보대사로 위촉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펼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해림(28·롯데·사진)은 2차 연장전에서 1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환호하는 챔피언의 얼굴을 TV 화면에서 볼 수 없었다. 이 순간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중계 카메라는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해림을 멀찌감치 잡거나 뒷모습만 보여줬다. 사연은 이랬다. 19일 중국 하이난 섬 하이커우 미션힐스GC(파73)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7년 첫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김해림은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배선우(삼천리)와 동 타를 이룬 뒤 연장 끝에 우승했다. 하지만 이날 대회 주관 방송사인 중국 CCTV 5+는 김해림의 모자 정면에 새겨져 있는 메인 스폰서인 롯데 로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데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이었다. 공동 3위로 마친 이소영도 롯데 소속이라 TV에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롯데 골프단의 한 관계자는 “김해림 프로가 대회 첫날 중국 TV 화면에 자주 나온 뒤 중국 당국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모종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CCTV 측은 롯데 후원 선수가 우승하면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해림의 시상식 모습은 방영되지 않았다. 현지 화면을 받아 국내 중계에 나선 SBS골프 고덕호 해설위원은 “해설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애 첫 우승에 이어 메이저 타이틀까지 차지했던 김해림은 통산 3승째를 따냈다.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기부 천사’라는 별명까지 붙은 그는 “올해 상금 랭킹 3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상금(1억500만 원)의 10%는 기부하고 나머지는 저금할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공식사진사인 민수용 작가가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상명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다이내믹 KPGA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는 KPGA투어 시즌 내내 대회 현장을 지키는 민수용 작가가 경기 도중 선수들의 희로애락과 갤러리와 함께 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작품들이 전시된다. KPGA 양휘부 회장은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사진 촬영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많다. 드넓은 골프장에서 많은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고생한 민수용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많은 분들이 KPGA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선착순 50명에게 ‘KPGA 포토북’ 이 증정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말(馬)도 사람처럼 신발을 신는다. 말발굽 보호와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편자라고 부르는 쇠붙이를 대주는 것이다. 보통 ‘I’ 자형의 쇠를 발굽 모양으로 구부린 뒤 5∼10개의 구멍에 못을 박아 부착한다. 시속 60km로 질주하는 경주마는 가볍고 튼튼한 알루미늄이나 두랄루민 등의 소재로 편자를 제작한다. 승마용 말에게는 쇠편자를 사용한다. 편자를 말굽에 박는 과정을 장제라고 부른다. 말의 발굽은 사람의 손톱과 같이 젤라틴으로 이뤄진 발톱의 뾰족한 끝부분이 변형된 것으로 한 달에 약 8mm씩 자란다. 따라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새 신발’로 바꿔줘야 한다. 그 비용은 9만3000원으로 ‘말 신발’ 가격인 셈이다. 편자 교체는 장제사의 섬세한 손길을 거친다. 손톱을 깎듯 발굽을 가다듬은 뒤 편자를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는다. 못이 신경이 없는 발굽 부분을 벗어나면 말들이 크게 놀라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세밀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국내 장제 산업의 규모는 경주마와 승용마를 합쳐 연간 123억 원 수준이다. 경주마가 약 29억 원으로 24%를, 승용마가 94억 원으로 7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장제사는 80명에 불과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 경주마와 승용마는 1만5000마리가 넘는다. 한국마사회가 16일과 17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 승용마 장제소에서 전국 챔피언십 장제사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부족한 장제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뛰어난 장제사를 양성할 초석을 다질 의도”라고 말했다. 대회 종목은 11개이며 난도에 따라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뉜다. 작품 형태, 규격, 특수단조작업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우승자 가운데 선발된 6명에게는 4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장제대회 참관 자격을 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영오픈 배드민턴 대회는 테니스로 치면 윔블던과 맞먹는 최고 권위를 지닌 셔틀콕 무대다. 1899년 시작돼 118년 역사를 지녔다. 배드민턴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을 꿈꾸는 그 대회에서 장예나(김천시청)와 이소희(인천공항공사)가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5위 장예나-이소희 조는 13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여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2위로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카밀라 뤼테르 율-크리스티나 페데르센 조(덴마크)를 47분 만에 2-0(21-18, 21-13)으로 눌렀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이효정-이경원 이후 9년 만이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남자 복식 정재성-이용대 이후 5년 만에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장예나는 “어릴 때부터 전통 있는 전영오픈 우승을 목표로 운동했는데 꿈을 이루게 돼 하늘을 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소희 역시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에서 패했던 상대를 이겨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15년 9월부터 손발을 맞춘 두 선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왼손잡이 장예나는 날카로운 공격력이 장점이며, 이소희는 약점이던 서브를 보완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복식 2개 조가 4강에 올랐고 여자 단식 성지현이 동메달을 따는 성과가 나왔다. 올해부터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강경진 감독은 “남자 복식의 강세에 눌려 있던 여자 복식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끝난 독일 주니어선수권에서는 여자 복식 김민지(성심여고)-성아영(유봉여고) 조가 우승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영오픈 배드민턴 대회는 테니스로 치면 윔블던과 맞먹는 최고 권위를 지닌 셔틀콕 무대다. 1899년 시작돼 118년 역사를 지녔다. 배드민턴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을 꿈꾸는 그 대회에서 장예나(김천시청)와 이소희(인천공항공사)가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5위 장예나-이소희 조는 13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여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2위로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카밀라 뤼터 율-크리스티나 페데르센 조(덴마크)를 47분 만에 2-0(21-18, 21-13)으로 눌렀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이효정-이경원 이후 9년 만이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남자 복식 정재성-이용대 이후 5년 만에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장예나는 “어릴 때부터 전통 있는 전영오픈 우승을 목표로 운동했는데 이렇게 이루게 돼 하늘을 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소희 역시 “지난해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패했던 상대를 이겨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15년 9월부터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두 선수는 호흡을 맞추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왼손잡이 장예나는 날카로운 공격력이 장점이며, 이소희는 약점이던 서브를 보완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복식 2개조가 4강에 올랐고 여자 단식 성지현이 동메달을 따는 성과가 나왔다. 올해부터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강경진 감독은 “남자 복식의 강세에 눌려 있던 여자복식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끝난 독일 주니어선수권에서는 여자복식 김민지(성심여고)-성아영(유봉여고) 조가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장예나(김천시청)와 이소희(인천공항공사)가 2017 요넥스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결승에 올랐다. 세계 랭킹 5위 장예나와 이소희는 1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바오이신-유샤오한 조를 2-0(21-18, 21-18)으로 눌렀다. 1899년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장예나와 이소희는 결승에서 카밀라 라터 율-크리스티나 페데르센 조(덴마크)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장예나와 이소희가 결승에서 이기면 2008년 이경원-이효정 조 이후 한국 선수로는 9년 만에 정상에 서게 된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경은(김천시청)-신승찬(삼성전기)조는 4강에서 0-2(16-21, 13-2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3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은 4강전에서 대만의 타이추잉에 풀세트 접전 끝에 1-2(21-11, 14-21, 14-21)로 역전패했다. 강경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확보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그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상금을 합하면 약 6398만 달러(약 740억 원)에 이른다. 투어 통산 승수를 합하면 155승이나 된다. 박세리(40)와 로레나 오초아(36·멕시코),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 줄리 잉크스터(57·미국)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필드의 전설 4명이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10일 “박세리, 오초아, 소렌스탐, 잉크스터가 참가하는 이벤트 대회가 성사됐다. 5월 초 멕시코에서 이틀간 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5월 4일 멕시코시티 멕시코GC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 맞춰 개최된다. 네 명이 2인 1조로 맞붙게 되는데 6일에는 스크램블(동반자의 샷이 낙하한 지점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 나머지 멤버도 똑같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방식)로, 7일에는 베스트볼(네 명이 각자 플레이를 해 홀마다 성적이 좋은 선수의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로 순위를 가린다. 조 편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은퇴 후 대전에 머물고 있는 박세리는 “함께 경쟁하면서 멋진 추억을 쌓았던 선수들과 다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다. 이렇게 훌륭한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또 “은퇴 후 골프채를 거의 잡지 않았는데 이제 슬슬 훈련을 재개해야겠다”며 웃었다. 이번에 특급 무대에 오른 네 명은 모두 LPGA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는 잉크스터가 2000년, 소렌스탐이 2003년에 가입했고 박세리는 2007년에 입성했다. 오초아는 9월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대회 주최자인 오초아는 “내 친구들이자 챔피언들과 다시 경기하게 돼 꿈이 이뤄진 것 같다. 팬들 앞에서 이들과 재회하는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스포츠 영역으로까지 넘어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국내 개최될 예정이던 국제배구대회가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1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국제 산악스키대회 참가도 갑자기 보이콧했다. 8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4월 22∼24일 국내(장소 미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중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중국 팀의 이 대회 참가를 막았기 때문이다. KOVO 관계자는 “중국 배구 차이나 리그 측이 ‘이번 대회 참가가 힘들게 됐다’고 2일 알려왔다. ‘체육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부서(국가체육총국)에서 대회 출전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KOVO가 대회 준비를 위해 6∼8일 차이나 리그 측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지려고 했던 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차이나 리그 측은 이 같은 내용을 팩스나 이메일을 통한 공식 문서가 아닌 전화로 알렸다. 지난해 7월 인천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는 당초 한국과 중국, 일본의 남자 배구 리그 상위권 3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출발했다. 한중일 3국 클럽의 교류전을 통해 동북아시아 인터리그 창설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 팀이 5월 자국에서 열리는 천황컵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참가를 포기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남자 리그 2위까지 모두 4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바뀌었다. KOVO에 따르면 당초 차이나 리그는 남자팀뿐 아니라 양국 여자 리그 팀까지 출전시켜 대회 규모를 키우자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꿔 불참을 통보했다. KOVO 관계자는 “중국 측이 대회 불참 의사를 구두로 알려왔지만 아직 공식 문서로 받은 것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대회가 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11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일원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안컵 산악스키대회에도 출전을 신청했다가 갑자기 불참을 선언했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6일 중국 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사드 때문에 중국 정부 당국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10년 넘게 참가해 온 중국은 올해 선수 11명과 임원 2명을 파견하기로 했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의 경기에 300명가량의 응원단을 전세기로 이동시킬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전세기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 때문에 중국전 응원단 규모는 ‘붉은악마’ 50명을 포함해 130∼140명 선으로 줄었고, 이들은 정규 노선 항공편을 타고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이종석 wing@donga.com·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