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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최근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에 한국이 4년 만에 공동제안국 참여를 검토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북한 이슈에 적극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여성, 평화, 그리고 안보’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탈북 여성들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황 대사는 “1990년대부터 한국에 온 탈북자 3만4000여 명의 72%가 여성이다. 그들 중 다수가 수년간 구금, 인신매매, 송환, 고문과 잔혹한 처벌을 포함한 후속 보복 조치 등의 위험을 견뎌낸 후에야 한국에 올 수 있다”며 우려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 정부가 탈북 여성들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유엔대표부 측의 설명이다. 앞서 오전에 열린 인권 담당 제3위원회 회의에서도 황 대사는 2020년 서해상에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이 관련이 있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장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미디어 콘텐츠를 소지하거나 배포하는 이는 징역이나 심지어 사형에도 처해진다고 알려져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4년 만에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로 선회할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북한 문제에 전방위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다음달 1일 북한 인권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EU는 우리 정부가 공동제안국 참여를 검토하고 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우리는 국제사회의 단합이 북한에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도록 촉구하는 데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한국과 더 많은 국가가 공동제안국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국채 금리가 끝없이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내년 5월 경 미 기준금리가 5%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하자 국채 금리도 덩달아 뛴 것이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 상승세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7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4.2%를 넘어 4.3%를 향해 계속해서 오름세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6%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주째 상승 중인데 이처럼 장기간 상승은 1984년 이후 38년 만의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시장 금리의 기준으로 꼽힌다. 10년 만기 국채 뿐 아니라 2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도 덩달아 계속해서 기록을 갈아 치우는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특히 이날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2023년 5월에 미 기준금리가 5.0%에 이를 것으로 보고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는 3.0~3.25%로 내년 5월까지 약 2%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13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만해도 4.6%로 예상됐지만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로 5%까지 오른 것이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변동성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국의 9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6.6%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데리아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국채 금리 상승에 한 몫했다. 그는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성과 연말까지 기준금리 4%가 훨씬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2024년 말에야 연준 목표치인 2%대 근처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0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 과열 지속도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이 미국의 모든 방어능력을 동원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20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의 일본 방문 일정 브리핑에서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에서 문의할 일”이라면서도 “이 기회에 ‘확장억제’에 관해 말하겠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과 재래식, 미사일 방어 능력 등 미국의 모든 방어 능력을 동원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를 제공하겠다고 단언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한반도 전술해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골드버스 대사 발언의 맥락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은 달라진 게 없다. 미국은 여전히 모든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과 협력할 것을 전적으로 약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특정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한국과 협력해 철통같은 방어를 약속하겠다는 원론적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역내 안보를 위한 일본의 국방 개혁 문제에 대해서 이 당국자는 “우리는 어떻게 일본과 역내 안보를 함께 지켜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방금 우리의 국가 안보 전략을 공개했고, 일본도 그들의 전략을 매우 면밀히 보고 있다. 그 문제도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오는 24∼26일 일본을 방문해 26일 조현동 외교부 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외교차관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을 포함하면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한미일 외교차관회의는 네 번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의 방일 기간에 북핵 문제와 더불어 대만 문제와 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배터리 원료부터 최종 완성차 조립까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악관은 19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원료 생산 확충을 위해 12개 주 20개 배터리 기업에 1차로 28억 달러(약 4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미국산 배터리 원료 구상’도 발표했다. 이는 중국 일대일로 구상을 견제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배터리 기업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배터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지금 배터리 생산의 75%는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북미산 자동차 및 배터리에만 보조금이 지급되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미국 투자도 늘고 있다. BMW는 이날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건설에 총 17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BMW 역사상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BMW는 일본 기업 엔비전AESC와 손잡고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유럽으로 올 투자가 보조금을 쏟아붓는 미국으로 향하자 독일과 프랑스 경제장관은 화상회의를 갖고 미국이 IRA의 차별적 조항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미 보조금 때문에 유럽 기업이 미국으로 빠져나간다”며 “이런 시국에 무역전쟁을 할 순 없다. 미국과 유럽은 동맹국”이라고 지적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도 “미국의 결정으로 유럽이 타격을 받으면 안 된다고 명확히 미 정부에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 보다 어두운 전망을 담은 미국 경제 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을 내놨다. ‘비관적’이란 단어가 지난 보고서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 발간일(9월)에 비해 미국 경제는 소폭 성장했다”면서도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전망이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9월부터 10월7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다음달 1, 2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특히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등 다국적 기업이 몰려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비관적 경기 전망이 도드라졌다. 보스턴은 “경기침체 우려가 퍼지며 경기전망이 더욱 비관적”이었고, 뉴욕도 “기업들이 상당히 비관적”이라고 연준은 평가했다. 필라델피아도 “경기침체관련 언급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비관적(Pessimistic)’이란 단어가 13번 등장해 지난 보고서(6번)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이 등장했다. ‘경기침체(Recession)’도 13번 쓰이며 직전의 10번에 비해 다소 높은 빈도로 사용됐다.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둔화 조짐도 뚜렷한 가운데 코로나 보복소비로 대도시 관광 산업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월에 유엔총회 일반토의 등 주요 이벤트가 겹친 뉴욕 호텔은 투숙률이 90%에 달하고 올해 새 브로드웨이 뮤지컬 19편이 공개되며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과열은 일부 식어가고, 물가 상승세도 주춤했다는 지역이 많았지만 연준 베이지북은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기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11월에도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실제로 연준이 0.75%포인트를 인상하면 현재 미국 금리 3.0~3.75%에서 3.75~4.0%로 미국에 ‘4%대 금리 시대’가 열린다. 연준 인사들은 11월 회의 이후에도 더 높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연준 내 대표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놀랍게도 계속 위를 향하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가 4.5% 또는 4.75%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기준 금리에서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근원 물가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4.5~4.75%’에 도달해도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불러드 총재는 큰 폭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라 내년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상반기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진행한 뒤 그 이후는 동결로 정책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의미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최근 중국 당국이 중국 내 투자사에 공산당 당대회 기간 전 후로 중국 경제 관련 코멘트를 삼가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마저 돌연 연기한데 이어 경제전망보고서까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경제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규제당국이 자국 투자기관 뿐 아니라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중국 지사에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 전망을 포함한 민감한 중국 정치 관련 코멘트를 삼가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발표한 중국 경제 보고서가 철회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중국 부동산 중개 플랫폼 베이커는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분석을 담았다가 며칠 만에 보고서를 삭제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 28개 도시 부동산의 평균 공실률이 12.1%”라며 “미국, 영국보다 높은 편”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회사는 “표준화되지 않은 표본을 사용했다”며 돌연 철회했다. 공신력 있는 경제지표를 내놔야할 중국 당국이 별다른 설명 없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취소한 것 뿐 아니라 부정적인 경제 전망조차 못하도록 막은 셈이다. 앞서 중국 경제 당국은 지난주 무역 통계 발표 취소에 이어 17일에 예정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 지표 발표를 돌연 연기한다고 밝혔다. 향후 배포 일정조차 안내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긴밀히 연결돼 있는 경제 대국이 약속한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다. 빅터 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국무원 지도자들이 경제지표가 당 대회의 ‘승리 분위기’를 떨어뜨릴까 봐 두려웠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와 기업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 공개라는 시장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미 월가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그동안 중국이 발표하는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공개 일정은 잘 지켜왔다”며 “중국이 점점 더 시장과 멀어지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진핑 독재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중국 투자에서 점점 발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미루고, 경제 보고서에까지 관여하려하는 것은 시진핑 체제가 시장 경제보다 당의 통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지난 25년 동안 중국은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온 관료체제로 운영됐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 대회에서 정치 및 국가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은 ‘통제’에 집착하고 있다“며 ”중국은 시장경제질서를 지지하고 있지 않다. 시 주석이 정치적 통제와 국가안보를 강조하고 있어 (중국 당국 내) 경제 ‘개혁가’들은 당의 권위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경제 정책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좀처럼 꺾이지 않는 고물가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부가 보유한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선다. 올해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축인 산유국협의체 OPEC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 이후 유가가 오르자 비상시에 대비한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잇따른 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올해에만 총 1억8000만 배럴이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연말경 비축유 재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추가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한 질문에 “내일 발표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도 밝힌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1000만∼15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올 3월 말부터 6개월 동안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급등 여파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월가 예상치보다 높은 8.2%를 기록하는 등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다음 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여론조사에서 집권 민주당의 지지율이 야당 공화당을 밑돌자 유가 하락을 통해 지지율 반전 계기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하는 핵심 소재로 고물가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큰 위기를 겪었던 미국 정부는 원유 공급이 갑자기 끊기는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후 남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소금 동굴에 원유를 저장해 왔다. 총 7억140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으며 미 대통령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이를 쓸 수 있다. 국제 유가는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기대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4달러(3.09%)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에 마쳤다. 경기침체 우려도 겹쳐 WTI 가격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총 7%가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OPEC+ 감산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였다. 영국 런던ICE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74%가량 하락한 90.0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3분기(7∼9월) 실적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보다 선방했지만 글로벌 복합위기에 선제적 대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물가 고착화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내년 5%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고강도 긴축 지속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달러 가치 상승, 금융 변동성 확대 지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 베이조스 “위기 대비” 솔로몬 “침체 가능성 높아” 18일(현지 시간) 넷플릭스,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등 미국 주요 기업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자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9일 유럽에서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네슬레 등이 예상을 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4분기(10∼12월) 전망은 대체로 어두웠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다. 어느 정도까지 리스크를 감내할지 확인하며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산 가치 상승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솔로몬 CEO의 인터뷰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뒤 “요즘과 같은 경제에서 ‘확률’은 당신에게 위기에 대비하라고 말한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존슨앤드존슨도 실적 발표 후 ‘거시 경제 압력’에 대비하기 위한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부터 앞서 예고한 임직원 1% 감원을 시작했다. 3분기 신규 구독자 수, 매출, 이익 등 모든 면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넷플릭스도 4분기 달러 가치 상승으로 매출, 이익, 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 달러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우리처럼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에 심각한 ‘역풍’”이라며 “전적으로 환율 때문에 4분기 매출은 약 78억 달러로 3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 피치 “내년 성장률 0.5%로 하향 조정”문제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9월 미 근원물가 상승률이 6.6%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닐 캐시커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근원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기준금리가 ‘4.5∼4.75%’에 도달해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0∼3.25%로, 내년 연준 점도표 중간값은 4.6%였지만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근원물가’는 외부 조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품목의 물가지수를 말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미국 주택 건설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의미하는 10월 주택시장지수(HMI)가 38로 10개월 연속 떨어지며 1985년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10월 HMI는 팬데믹 봉쇄 기간을 제외하면 2012년 8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올해 초 3%에 불과했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7.12%까지 치솟아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글로벌 신용평가사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CNN이 미리 입수한 피치 보고서에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6월 제시한 1.5%에서 0.5%로 낮추는 내용이 담겼다. IMF의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1.0%)보다도 낮게 본 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3분기(7~9월) 실적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보다 선방했지만 글로벌 복합위기에 선제적 대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물가 고착화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내년 5%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고강도 긴축 지속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달러 가치 상승, 금융 변동성 확대 지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 베조스 “위기 대비” 솔로몬 “침체 가능성 높아” 18일(현지 시간) 넷플릭스,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등 미국 주요기업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자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9일 유럽에서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네술레 등이 예상을 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4분기(10~12월) 전망은 대체로 어두웠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다. 어느 정도까지 리스크를 감내할지 확인하며 조심해야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산 가치상승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솔로몬 CEO의 인터뷰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뒤 “요즘과 같은 경제에서 ‘확률’은 당신에게 위기에 대비하라고 말한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존슨앤드존슨도 실적 발표 후 ‘거시 경제 압력’에 대비하기 위해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부터 앞서 예고한 임직원 1% 감원을 시작했다. 3분기 신규 구독자 수, 매출, 이익, 모든 면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넷플릭스도 4분기 달러가치 상승으로 매출, 이익. 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 달러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우리처럼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에 심각한 ‘역풍’”이라며 “전적으로 환율 때문에 4분기 매출은 약 78억 달러로 3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 피치 “내년 성장률 0.5%로 하향조정”문제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9월 미 근원물가 상승률이 6.6%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닐 카시키리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는 “근원 물가 계속 오른다면 기준금리가 ‘4.5~4.75%’에 도달해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0~3.25%로 내년 연준 점도표 중간 값은 4.6%였지만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근원 물가’는 외부 조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품목의 물가지수를 말한다. 근원 물가 상승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의미해 최근 내년 5%대 금리 인상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미국 주택 건설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의미하는 10월 주택시장지수(HMI)가 38로 10개월 연속 떨어지며 1985년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10월 HMI는 팬데믹 봉쇄 기간을 제외하면 2012년 8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올해 초 3%에 불과했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7.12%까지 치솟아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글로벌 신용평가사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CNN이 미리 입수한 피치 보고서에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6월 제시한 1.5%에서 0.5%로 낮추는 내용이 담겼다. IMF의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1.0%)보다도 낮게 본 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넷플릭스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신규 구독자 수, 매출, 주당 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실적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4% 가량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와 더불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수리남’ 등 k콘텐츠의 인기가 성장에 한 몫 했다고도 밝혔다. 세계적으로 우영우 시청 시간이 4억 시간에 달했다고도 덧붙였다. ●우영우 4억 시간, 수리남 1.3억 시간 시청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3분기(7~9월)에 241만 명이 새로 구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리 109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주당 이익은 3.1 달러로 시장 예상치 2.13달러를 넘어섰고, 매출도 79억3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78억400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 올랐다. 넷플릭스는 11월 광고를 추가하는 대신 구독료를 낮추는 새로운 구독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환율효과를 제하면 아시아태평양지역 매출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한국과 호주 구독자가 늘면서 아시아지역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넷플릭스는 실적보고서에서 3분기 콘텐츠 라인업이 특별히 강했던 것이 실적 상승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영어 기반 콘텐츠 중 ‘기묘한이야기4’, ‘제프리 다머’가 실적에 기여했다. 비영어권 콘텐츠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4억 시간 시청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수리남’ 역시 1억2800만 시청을 기록했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존슨앤드 존슨 등 주요 기업이 모두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해 이날 뉴욕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98포인트(1.12%) 오른 3만523.80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14% 상승한 3719.9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6.60포인트(0.90%) 오른 1만772.40으로 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강달러로 실적에 역풍 불 것”다만 선방한 미 기업들은 4분기(10~12월) 실적은 주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도 신규 구독자 450만 명이 늘어나며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달러 가치 상승이 실적의 걸림돌이 될 것임을 우려했다.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우리처럼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에 심각한 ‘역풍’”이라며 “전적으로 환율 때문에 4분기 매출은 약 78억 달러로 3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을 올 초 19~20%로 예상했지만 달러가치 상승으로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존슨앤드존는 3분기 순이익이 4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6%, 3분기 매출이 23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준하는 감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 월크 존슨앤드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다른 기업처럼 우리도 거시 경제 압력의 영향을 받는다”며 내년예정된 기업 분사에 대비해 크지 않은 규모의 감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존슨앤드존스은 내년 소비자 건강제품과 제약·의료장비로 나뉘어 진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도 3분기 실적 발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다”며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을지 조심해야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되고 있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자산의 가치상승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실적도 시장 예상보다는 높았지만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3%나 급락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다음 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경기 침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올 3분기(7∼9월) 주요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고해 낙관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자체 경기예측 모델에서 1년 내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100%로 나와 직전 65%에서 급등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예측 모델은 13개 거시경제 및 금융 지표를 활용해 경기를 예측한다. 침체가 더 빨리 닥칠 확률도 커졌다. 11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은 기존 30%에서 73%로, 10개월 내 확률은 기존 0%에서 25%로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경제가 유권자 최대 이슈여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집권당인) 민주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미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好)실적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BOA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0.81달러로 시장 전망치(0.77달러)를 넘어섰다. 경기 낙관론자로 불리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소비자 회복력이 건강하고 강하다”며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소비자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6∼9개월 내 경기 침체가 온다고 진단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와 반대되는 전망이다. BOA 실적 등으로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4% 오르며 낙관론을 떠받쳤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19.85%), 넷플릭스(6.57%)도 실적 기대감으로 급등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족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에 ‘트럼프 호텔’ 숙박비를 과도하게 청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는 17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밀경호국에 1박에 1185달러(약 168만 원)에 달하는 과도한 트럼프 소유 호텔 숙박 요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캐롤린 말로니 감독위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터무니없는 요금으로 트럼프 소유 부동산에 자주 머물도록 해 내부거래 의혹을 받아왔다”며 “국민 세금이 트럼프 사업 지원에 쓰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의 트럼프 호텔은 2017년 트럼프 차남 에릭 트럼프 경호팀에 1박에 1160달러(약 166만 원)를 청구했다. 당시 연방 정부 공무원의 워싱턴 숙박 요금은 242달러였다. 트럼프 호텔에 묵느라 정부 숙박규정 요금의 4배가 넘는 비싼 비용을 불한 것이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 경호팀도 트럼프 호텔에서 1박에 1185달러(약 170만 원)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 감독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비밀경호국이 지불한 호텔비가 약 140만 달러(약 20억 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감독위는 “제출받지 못한 자료가 많아 실제 지출비용은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굴리엘미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실패 없는 경호를 위해 우리는 항상 24시간 보호 대상 가까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여행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힙합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가 극우성향 소셜미디어 ‘팔러’ 인수에 나선다. 반 유대주의 발언으로 인스타그램에 이어 트위터에서도 퇴출당하자 자신이 소셜미디어의 대주주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팔러를 운영하는 팔러먼트 테크놀로지는 17일(현지시간) “예(개명한 카니예 웨스트의 새 이름)에게 팔러 플랫폼을 매각하기로 하고 협의 중”이라며 “빅 테크의 검열에 반대해 온 예는 그의 재능을 ‘캔슬 없는 문화’ 창조를 위해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수 계약은 연말께 완료될 전망이다. 예는 성명서에서 “보수적인 생각이 논쟁적으로 해석되는 세계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표현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예는 수년 동안 논쟁의 중심에 서 온 가수이자 프로듀서, 패션 디자이너다. 특히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에 혐오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내 주변에서 정신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는 이달 초 파리 패션위크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와 미국 내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비꼰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어 인스타그램에 유대인 혐오로 비칠 수 있는 대화 내용을 올려 퇴출된 데 이어 트위터에서도 반 유대 주의 트윗 문제로 계정이 정지됐다. 이에 아예 극우성향 SNS인 팔러 인수에 나선 것이다. 팔러는 ‘표현의 자유’를 앞세운 SNS로 트위터와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반발한 극우주의자들의 ‘피난처’로 불린다. ‘1·6’ 미 의사당 난입 사건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나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조지 파머 팔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팔러는 카리스마적인 리더가 필요하고 예는 표현의 자유 지지자”라며 예의 반유대주의 발언에 “누가 맞고 그름을 결정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옹호했다. 예의 팔러 인수는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억만장자나 권력자들의 ‘소셜미디어 쇼핑’의 일환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에 나서고, 도널드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미디어 회사를 만든 바 있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자신들의 ‘놀이터’로 삼고 여론을 장악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이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전했다. 특히 이들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과도하게 올려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가 경제학자 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1년 안에 미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7월 조사(49%)보다 14%포인트 늘었다. WSJ가 분기마다 실시하는 이 경제전망 조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50%보다 높게 나온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응답자의 58.9%는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이 불필요한 경제 부진을 유발한다”고 답했다. 올해 7월 조사(45.6%) 때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학자가 늘었다. 그럼에도 응답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유로 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3.00∼3.25%인 기준금리의 올 12월 전망치는 4.267%, 내년 6월 예상치는 4.5551%로 제시했다. 이후 내년 말 혹은 2024년 초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내년 1분기(1∼3월) 미 경제 성장률을 0.2%로 예상했다. 내년 2분기(4∼6월)에는 ―0.1%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번 경기 침체가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들은 내년 경기 침체가 평균 8개월 정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경기 침체의 평균 지속 기간인 10.2개월보다는 짧다. 실업률은 현 3.5%에서 내년 4.7%로 상승한 뒤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는 노동부가 9월 미 소비자물가를 발표하기 직전인 이달 7∼11일 진행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올라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 7, 9월에 이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요한 핵심 기술의 난관 돌파전에서 결연히 승리하겠다”고 밝히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차단에 맞서 ‘반도체 투쟁’을 선언했다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집권 3기에 미중 간 첨단기술 패권 경쟁 격화를 예고했다고 풀이했다.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 자강 실현을 가속화하고 국가 전략의 수요를 지향점으로 삼아 원천 과학기술 난관 돌파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7일 “시 주석이 첨단 과학기술 발전으로 (미국과의) 핵심 산업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이라며 “전 세계 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의 첨단기술 능력을 억제하고 대만 군사 활동을 억지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도전에서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대회 개최 직전인 12일(현지 시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규제 확대를 거론하며 “향후 10년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인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미국이 이달 초 발표한 고강도 반도체 수출 차단 정책에 따라 중국 내 미국 반도체 인력들이 줄줄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시진핑, 美 반도체 규제에 “결연히 승리”… 패권경쟁 격화 예고 美에 ‘반도체 투쟁’ 선언 習 “과학기술 자립-자강 가속화”… 中 자체 첨단 반도체 개발 강조전문가 “美-中 충돌 전방위 확산… 향후 5년 가장 위험한 시기될수도”中 반도체 8월 생산량 최대폭 감소… 애플 구매 보류-美인력도 대거 이탈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 자강 실현을 가속화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중요한 핵심 기술의 난관 돌파전에서 결연히 승리해야 한다. 국가 전략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당대회 직전인 12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상위 외교전략 문서인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국을 겨냥해 “핵심 기술의 담장을 높이겠다”고 선언하자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핵심 기술의 중국 수출을 막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맞서 시 주석은 중국 자체적인 첨단 반도체 개발을 패권 경쟁의 핵심 수단으로 내세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중 충돌이 전방위적으로 격화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집권 3기인) 향후 5년간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中, 8월 반도체 생산량 전년 대비 25% 감소실제 시 주석은 업무보고에서 “과학기술 혁신 시스템을 개선하고 혁신을 국가 현대화 건설 과정의 핵심 지위에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공산당의 일당통치로 ‘중국식 현대화’를 이뤄 중화민족의 부흥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시 주석이 중국 자체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한 혁신을 중국식 현대화의 핵심 요소로 내세운 셈이다. 시 주석의 업무보고에는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 특히 외부 세력의 위협과 억제, 봉쇄, 극한 압박에 직면했다”는 대목도 포함됐다. 시 주석이 ‘위협(訛詐)’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시 주석이 기술과 혁신을 강조한 것은 글로벌 기술 강국이 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SCMP는 “중국은 앞으로 과학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미국이 규제하는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며 과학과 기술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미국 없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바이든 대통령의 첨단 기술 배제를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앨프리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시 주석은 세계 질서를 바꾸고 싶어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미중 충돌이 격화될 것이며 (미중 간) 긴장감이 낮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추진하기 위해 2014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3429억 위안(약 68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하지만 이 펀드의 고위 관계자 7명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숙청됐다. 올해 1∼8월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량은 2181억 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8월 생산량은 24.7% 감소했다. 중국 당국이 반도체 생산량을 월별로 집계한 1997년 이후 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애플, 中 국영기업 반도체 구매 계획 보류애플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TMC)로부터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미국이 이달 초 발표한 반도체 수출 통제 대상에 YMTC 등 중국 기업 31곳이 포함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르면 올해 중 YMTC를 탑재한 뒤 아이폰에 필요한 낸드플래시의 40%를 YTMC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중국 내 미국 반도체 인력들의 중국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에 ‘미국인(US persons)’이 중국 반도체 개발을 지원하거나 현지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덱스터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핵심 기술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시 주석의 요구는 과학기술 혁신이 핵심 요소”라며 “하지만 이는 미국 주도의 제재로 인해 엄청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이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전했다. 특히 이들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과도하게 올려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이 경제학자 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1년 안에 미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7월 조사(49%)보다 15%포인트 늘었다. WSJ가 분기마다 실시하는 이 경제전망 조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50%보다 높게 나온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응답자의 58.9%는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이 불필요한 경제 부진을 유발한다”고 답했다. 올해 7월 조사(45.6%) 때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학자가 늘었다. 그럼에도 응답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유로 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3.00~3.25%인 기준금리의 올 12월 전망치는 4.267%, 내년 6월 예상치는 4.5551%로 제시했다. 이후 내년 말 혹은 2024년 초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내년 1분기(1~3월) 미 경제 성장률을 0.2%로 예상했다. 내년 2분기(4~6월)에는 -0.1%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번 경기 침체가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들은 내년 경기 침체가 평균 8개월 정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경기침체의 평균 지속 기간인 10.2개월보다는 짧다. 실업률은 현 3.5%에서 내년 4.7%로 상승한 뒤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는 노동부가 9월 미 소비자물가를 발표하기 직전인 이달 7~11일 진행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6.6% 올라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 7, 9월에 이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이 1년 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과도하게 올려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학자 66명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경제학자의 58.9%가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이 불필요한 경제 부진을 유발한다”고 답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7월(45.6%) 응답율 보다 높아진 수치다.연준이 올해만 3%포인트를 올리고, 11, 12월에 추가로 최소 1%포인트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이 사실상 속도조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다. 다니엘 마넨코츠 미시건대 경제학자는 설문조사에서 “연착륙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신화적인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 직전인 7~11일 진행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 근원물가가 6.6%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 전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는 상태다. 조사에 응한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3.0~3.25%에서 12월 4.267%까지 올리고, 내년 6월 4.5551%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체로 연준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암울했다.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63%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같은 조사에서 나온 49%보다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분기별 WSJ 경제전망 조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50%이상 나온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에 비해 0.2%포인트 내린 2.7%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내년 1분기(1~3월) 미국 경제성장률은 0.2%로 쪼그라들고, 2분기(4~6월)에는 -0.1%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 이번 경기침체가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내년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보는 경제학자들은 평균 8개월가량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경기침체 지속 기간이 평균 10.2개월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짧은 기간이다. 다만 실업률은 현재의 3.5%에서 내년 4.7%로 상승한 뒤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해군 7함대의 칼 토머스 사령관(사진)이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우리가 (동해) 지역에 있었던 것이 그(김정은)의 짜증(tantrum)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현지 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토머스 사령관은 7함대 소속 로널드레이건함이 5년 만에 동해상에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을 한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5년간 미 항공모함이 동해에서 작전을 하지 않고,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데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한국의 이전 정부(문재인 정부가)가 현 정부와 다른 (대북) 접근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토머스 사령관은 이어 “우리(한미일)는 북한의 최근 발사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을 했다”며 “(북한에) 우리가 동맹인 한국과 일본 방어에 발을 맞추고, 단합했다는 점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들을 보호하기 위한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있다”며 최근 한미일 3국 훈련에서도 “물샐틈없는 단결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잇단 도발 끝에 결국 제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금 국제 및 지역 정세에서는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북-중 간 전략적 의사소통을 증진시키고 단결과 협조를 강화해야 할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기간이 끝난 뒤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에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직접 소통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매일 약이 없다고 말하는 게 괴롭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알리 씨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그나마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약을 구하러 터키나 영국까지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집트 당국은 달러 가치의 초강세를 가리키는 ‘킹 달러’ 현상에 외화를 아끼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에 필수 의약품을 비롯해 주식인 빵에 파스타까지 수입품이 동난 것이다. 이집트는 대외채무가 1580억 달러(약 228조 원)에 달하는 채무국이다. 올해 들어 달러로 환산한 ‘이집트 파운드’ 가치는 20.2% 급락했다. 달러 기준으로 갚아야 할 빚이 20% 늘어난 셈이다. 16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모인 세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강달러가 위협하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달러 현상과 각국 화폐 가치 하락이 각국의 자본 유출 우려 등 경기 침체 위기로 이어져 ‘미국이 경기 침체를 수출한다’는 비판까지 거세게 일고 있지만 미국은 “미국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강달러로 자국의 수출에 악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고물가만큼 걱정할 게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자국 우선주의 태도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5일 강달러 현상에 대한 우려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세계 경제는 걱정된다”고 답했다. ○ “연준이 전 세계를 그리스로 만든다”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직격탄을 맞은 유럽도 에너지 위기에 강달러를 감내해야 하는 처지다. 영국은 국채가격 폭락 속에 연기금 파산 우려까지 몰렸다. 이에 최근 조지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EU 대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면 모두가 자국 화폐가치가 떨어질까 같이 금리를 올린다. 결국 이것이 경기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재정 위기 때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이 경기 침체를 수출하고 있다”며 “나머지 세계를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그리스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도 고환율 속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무역적자가 심화되는 등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수도 워싱턴을 찾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기자들에게 “올해 연차총회의 주요 주제 중 하나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스필오버(파급효과)였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여러 미팅에서 금리 인상 정책이 미치는 여러 스필오버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걱정 안 해”, 옐런 “집안 일이 먼저” 9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은 일단 미국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순위라는 입장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물가 억제를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의미”라며 “정책에 따라 나라마다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다르다. 달러는 시장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도 강달러는 “논리적 결과”라며 복합 위기 해결을 위해 “각국이 집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세계 각국이 살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강달러 문제와 관련해 각국 중앙은행에 “통화 보호를 위해 외환을 낭비하지 말라”며 “계속해서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결국 미래에 더욱 어려운 위기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한국에서 대안으로 제기되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통화스와프는 미 연준이 결정한다. 스와프가 기본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달러 강세가 계속될 때 통화스와프가 환율 절하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의 9월 물가상승률이 주거비와 식료품비 급등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8.2%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비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6.6%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미국의 ‘4%대 금리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 유력해졌다. 13일(현지 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11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1.8%까지 올랐다. 제로였던 1%포인트 인상 확률도 8.2%로 올랐다. 현재 미국 금리는 3.00∼3.25%다. 예상을 뛰어넘는 미 물가 지표가 나온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고,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0%에 육박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엔화 가치도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 40년 만에 최고치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8.2%(전년 동월 대비)는 8월(8.3%)에 비해 상승세가 소폭 둔화된 수치지만 시장의 예상치(8.1%)보다 높았다. 전월 대비로 보면 0.4% 상승으로 최근 3개월 중 가장 높았다. 9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6.6%로 1982년 이후 가장 높았다. 근원 물가지수는 외부 공급 충격의 영향을 받기 쉬운 에너지나 식료품을 제외한 경제 내부의 근본적인 물가상승률을 말한다. 미국 근원 CPI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3%포인트나 올렸음에도 미국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정점에서 먼 상태라는 것을 뜻한다. ‘고물가의 장기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근원 물가가 높을수록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정점을 찍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주거비, 식료품, 의료비 상승을 꼽았다. 특히 가장 큰 ‘골칫거리’는 주거비다. 전월 대비 0.7% 올라 1986년 이후 3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6.6% 올랐다. 식료품 물가는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11.2%로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 반면 휘발유 물가가 전월 대비 4.9% 하락함에 따라 에너지 지수는 2.1% 내려갔다. ○ “연준 11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90% 이상”물가는 높은데 9월 실업률은 3.5%로 8월(3.7%)보다 낮아져 11월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한다면 상당한 (금리) 인상안을 계속해서 논의 테이블에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미 기준금리가 3.75∼4.00%가 돼 한국(3%)과 금리 차가 최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환율 상승의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개된 미 연준의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폭을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들은 “(금리를) 너무 적게 인상해서 생기는 문제보다 너무 많이 해서 생기는 문제가 낫다”며 고강도 긴축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