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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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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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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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태 “한국판 종이의집, 호불호 크게 갈릴 것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24일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두고 평이 엇갈린다. 드라마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세계적인 팬덤이 형성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다 보니 긴장감이 없다는 혹평과 통일을 목전에 둔 한반도 등의 새로운 설정을 가미해 신선하게 재가공 됐다는 호평이 동시에 나온다. 27일 현재 넷플릭스 드라마 중 스트리밍 순위 세계 3위다. 이날 언론 공동 화상인터뷰에서 주연 배우 유지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거라는 건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예상했다”며 “원작의 팬덤이 강하다보니 잘못하면 질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개 이후) 일부러 반응들을 안 찾아봤다”고 했다. 작품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도 이날 “2018년 리메이크 기획 당시만 해도 ‘종이의 집’이 히트작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가며 세계적인 히트작이 돼 부담이 많이 됐다”며 “‘공동경제구역’이라는 현실에 없는 공간을 구현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했다. 원작에선 일명 천재 전략가 ‘교수’가 이끄는 강도단이 스페인 마드리드의 조폐국을 습격한다. 리메이크작은 통일을 앞둔 2026년을 배경으로 하며 남한과 북한 출신으로 구성된 강도단이 가상의 남북 공동경제구역(JEA) 내 조폐국을 침입하는 내용으로 각색됐다. ‘교수’ 역의 유지태는 “공동경제구역이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하다. 한국판 종이의집은 한국식으로 잘 버무려낸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김 감독은 “원작의 재미와 특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우리만의 설정과 특성을 충분히 넣었다”고 말했다. 원작 중 파트1, 2에 해당하는 20여 개 에피소드는 12개로 압축됐다. 24일 공개된 건 이중 6개 에피소드. 올 하반기 나머지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압축을 거듭하다보니 각 캐릭터는 원작에 비해 단선적이다. 교수나 강도단 일원인 ‘도쿄(전종서)’의 입을 통해 각 캐릭터의 사연이나 범행 동기 등을 일일이 설명하는 장면도 늘었다. 김 감독은 “압축하다보니 인물들의 입체감이 드러나기는 어려웠지만 전개가 빨라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선 인질로 잡힌 조폐국 직원들이 강도단의 협박을 받고 남북으로 출신을 나눠 서로를 감시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를 두고 통일 한국이 겪을 시행착오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김 감독은 “상황을 남북 중 한쪽에 치우치게 얘기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중립적 입장에서 그려내려 노력했다”며 “통일이 돼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바로 합치긴 어렵지 않겠느냐. 갈등을 겪고,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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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비줌인]‘탑건 세대’의 눈물

    수십 년간 봉인해뒀던 추억이 쏟아지자 탄성이 터졌다. 오래전 다 끝나버린 것이 아니라 사느라 억눌러뒀던 청춘과 마침내 재회한 표정이었다. 중·노년 관객 일부는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고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마지막 여운을 느끼려는 듯 톰 크루즈(60)가 퇴장한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탑건’(1986년) 후속편 ‘탑건: 매버릭’이 22일 개봉했다. 개봉 전 일반 시사회에는 다른 시사회보다 중·노년 관객이 많았다. 그들은 다른 영화 상영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반응을 보였다. 웃음과 울음 사이 미묘한 표정을 하고 박수를 쳤다. 용기 내 환호도 보냈다. 요란하진 않았지만 분명한 찬사였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증발’해버리는 관객은 눈에 띄게 적었다. ‘탑건: 매버릭’은 ‘유구하다’는 표현을 써도 좋을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온 후속편. 무려 36년이 흐른 만큼 그 기대치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크루즈 스스로 “정말 엄청났다”고 밝힌 중압감은 약이 됐다. 속편은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았다. 전편의 영광에 묻어가려 하거나 36년 숙성된 추억을 팔아 돈벌이만 하려 하지 않은 고민이 배어 있었다. 긴 세월 축적해둔 힘을 그러모아 팬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속편의 배신’을 강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영화는 전편을 영리하게 오마주한다. 석양이 지는 망망대해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등 각종 함재기가 이착륙하는 도입부를 보고 있으면 1986년 옛 영화관에서 탑건을 보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전편 첫 장면과 음향 등을 거의 그대로 재현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관객들이 ‘탑건 세계’에 어색함 없이 돌아오도록 이끈다. 일부 중년 관객이 “첫 장면을 보고 젊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아 울컥했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 중·노년 관객들은 청춘의 한복판에서 관람을 시작한다. 잠깐의 착각일지라도 젊은 시절을 마주하는 시간여행을 가능케 하는 건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노래 한 곡, 영화 한 편이라는 사실이 실감된다. 잘 만든 문화 콘텐츠는 때로 기술의 힘을 압도한다. 크루즈는 탑건 훈련소 훈련생이자 해군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 대위에서 대령 교관으로 돌아온다. 그는 존재 자체로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모든 게 거의 그대로 있다”며 관객을 위로한다. 항공점퍼를 입고 조종사 선글라스를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활주로를 달리는 그의 모습은 전편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대 대위의 자신만만함과 패기, 약간의 치기는 옅어졌지만 비교적 건재하다. 동년배 관객들은 그런 모습에 안도하고 자신감을 찾아 돌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추억팔이’에만 그쳤다면 특정 영화를 두고 평단과 대중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로 호평하진 않았을 것이다. 영화는 대표적인 장면을 오마주해 관객을 몰입시킨 다음 36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할리우드 촬영 기술을 버무려 36년산 명품을 빚어낸다. F-18 전투기 편대가 급선회 급상승 등 곡예에 가까운 기동으로 적국의 지대공 미사일을 회피하며 비행하는 모습을 담아낸 장면은 최첨단 촬영 등 제작 기술이 곧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노년 관객들은 패기만만하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 매버릭과 함께 공중을 자유자재로 나는 듯한 스릴에 취한다. 매버릭은 전편의 조종사 동료 아이스맨(발 킬머)이 4성 장군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대령이다. 숨 막힐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비행 장면과 이를 즐기는 조종사 매버릭을 보면 비록 승승장구하지 못했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한길을 걸어왔다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인생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크루즈는 최근 방한 기자회견에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제대로 만들 수 있을 때 속편을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했음을 강조했다.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함께 늙어가는 팬들에 대한 책임감도 밝혔다. 속편 제작자로도 나선 그의 속 깊은 고민은 속편의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관객의 반응은 크루즈가 자신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세다. 다소 반응에 소극적인 국내 중·노년 관객들이 이례적으로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건 이런 크루즈에 대한 찬사는 물론 청춘을 거쳐 지난 36년을 잘 버텨내온 스스로에게 보내는 찬사가 아니었을까. 크루즈는 어쩌면 그간 살아내느라 수고한 ‘탑건 세대’와 이들의 가족을 위해 속편을 헌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손효주 문화부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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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최초 ‘스타워즈’ 참여… ‘올드보이’ 오마주 요청 받아”

    “처음에는 이방인 시각으로 미국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저를 찾았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찾는 거 같아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영향도 있겠죠?”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이 앞다퉈 찾는 한국인 촬영감독이 있다. 일찌감치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지며 한국 촬영 기술을 전파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52·사진)이 주인공. 그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자신과 K콘텐츠의 위상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영화 ‘올드보이’(2003년)를 포함해 박찬욱 감독의 7개 작품을 촬영했다. 2013년 박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를 촬영하며 할리우드에 입성한 뒤 조디 포스터 주연의 ‘호텔 아르테미스’,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언차티드’를 연이어 맡아 대세 촬영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촬영을 맡아 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에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 첫 한국인이 됐다. ‘오비완 케노비’는 8일부터 국내에서 공개됐다. 그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지만 ‘스타워즈’는 이래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자유롭게 찍었고 그게 오히려 강점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선 지금도 ‘올드보이’가 전설이어서 참여하는 영화마다 장도리 격투 신을 오마주할 수 있느냐는 요청이 들어온다”며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분위기가 어두운 ‘오비완 케노비’ 촬영 때도 그런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할리우드에서 K콘텐츠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실감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나를 보면 ‘김치’ ‘비빔밥’을 언급하며 인사하던 이들이 이제 ‘오징어게임’과 BTS에 대해 묻는다. 이들의 추천으로 ‘오징어게임’을 봤고 BTS도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 사이에서 화제여서 알게 됐다”고 했다. ‘제2의 정정훈’을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재능을 펼치는 데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영어를 제대로 익힐 것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큰 작품, 작은 작품 가리지 않고 참여하려 한다. 그냥 작품에 몰두하는 게 촬영 철학이라면 철학”이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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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수용소 실상 다룬 ‘리멤버 미’, 전세계에 알리려 영어 더빙”

    영화는 초록불이 켜진 비상등을 클로즈업하며 시작한다. 지상 최악의 지옥으로 불리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려고 한 걸까. 29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리멤버 미’ 이야기다. 배경은 1995년 평양.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해다. 평양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소년 요한의 집에 갑자기 보위부 요원들이 쳐들어온다. 엄마와 요한, 여동생 미희는 영문도 모른 채 수용소로 끌려간다. 일본을 오가며 최고의 통역사로 일하던 아빠가 “민족과 당에 중대한 죄를 저질렀다”고 할 뿐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아빠는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아빠는 며칠 전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 영화는 1990년대 정치범 가족들이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린 수용소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쓰레기’ ‘구더기’ ‘없어져도 상관없을 인간들’로 불리는 이들은 일반인이 감당하기 힘든 노동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짐승처럼 일한다. 요한 같은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죽기 직전까지 구타당하고, 시신은 쓰레기처럼 버려진다. 살아서 이곳을 탈출할 방법은 거의 없다. 영화를 만든 이는 재일교포 4세 시미즈 에이지 한 감독(52·사진). 그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2010년부터 영화 제작을 준비했다. 북한 수용소 실상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 일본, 미국에 사는 탈북자 40여 명과 접촉해 취재했다. 이 중 6명과는 심층 인터뷰를 했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지인의 안전을 우려해 인터뷰를 거절한 탈북자가 많았다고 한다. 영화 주인공 요한과 미희, 인수는 각기 다른 시기, 다른 수용소에서 고통받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만든 가상의 캐릭터. 죽어가는 노인을 구하기 위해 연대하는 수용자들이나 산사태로 일부 수용자가 매몰됐는데도 이들을 구하지 말고 일하라고 윽박지르는 당 간부, 굶어죽지 않기 위해 다른 수용자를 허위로 밀고하고 식량을 얻는 에피소드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더빙은 영어로 했다. 그는 “실제 탈북자의 북한말 더빙도 생각했다. 내 입장에선 일본어로 더빙했으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목표가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의 실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었기에 영어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원제는 ‘True North’. 감독은 제목에 대해 “장벽 뒤에서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진실을 폭로하고 싶었다. 그곳에선 세계의 즉각적 관심이 필요한 믿기 어려운 고통이 있었다. 북한이 잘못을 바로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뜻도 담겼다”고 했다. 영화는 2020년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시미즈 에이지 한 감독은 ‘리멤버 미’ 이전에도 인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행복’을 연출하는 등 인간 존엄을 탐구해 왔다. 그는 “신작은 인간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한반도 분단 같은 정치 이야기는 최대한 삼갔다. 나는 이 문제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100%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게 잘못됐다는 것은 ‘보편적 진실’이라는 겁니다. 한낱 독립영화인이 말하고자 한 것을 김정은도 부정할 수 없기를 바랍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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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최초 ‘스타워즈’ 참여…‘올드보이’ 어두운 분위기 오마주했죠”

    “처음엔 이방인 시각으로 미국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저를 찾았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찾는 거 같아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영향도 있겠죠?”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이 앞다퉈 찾는 한국인 촬영감독이 있다. 일찌감치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지며 한국영화 촬영 기술을 할리우드에 전파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이 그 주인공. 그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위상은 물론 K콘텐츠의 위상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드보이(2003년)’부터 박찬욱 감독과 7개 작품을 함께 촬영한 인물. 2013년 박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를 촬영하며 할리우드에 입성한 뒤 조디 포스터 주연의 ‘호텔 아르테미스’,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 등의 대작을 연이어 촬영하며 할리우드 대세 촬영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의 촬영감독을 맡아 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역사를 썼다. ‘오비완 케노비’는 8일부터 국내에서도 공개되고 있다. 그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스타워즈’는 이래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자유롭게 찍었고 그게 오히려 강점이 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선 지금도 ‘올드보이’가 전설이어서 내가 참여하는 영화마다 특히 복도 장도리 액션신을 오마주할 수 있느냐는 요구가 들어온다”며 “‘오비완 케노비’ 촬영 때도 그런 요구가 있었다. 그래서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들보다 분위기가 어둡다”고 전했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대세로 떠오르는 사이 K콘텐츠의 위상도 수직 상승했다. 그는 “과거엔 나를 보면 ‘김치’ ‘비빔밥’을 언급하며 인사를 했던 이들이 이젠 ‘오징어게임’과 BTS에 대해 묻곤한다. 그들이 보라고 해서 ‘오징어게임’도 봤고 BTS도 현지 스태프들과 배우들 사이에서 난리가 나서 알게 됐다”했다. 할리우드 진출해 ‘제2의 정정훈’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재능을 펼치는데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영어를 제대로 익혀둘 것으로 강조했다. 이어 “나는 앞으로 큰 작품, 작은 작품 가리지 않고 참여하려고 한다. 그냥 그 작품에 몰두하는 것이 촬영 철학이라면 철학”이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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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크루즈 “울어도 괜찮아요, 중년관객 당신을 위한 영화니까요”

    올해 환갑을 맞은 톰 크루즈는 건재했다. 특유의 환한 미소를 만면에 띤 채 국내 취재진 200여 명 앞에 등장한 그는 “한국에 와서 정말 좋다. 올 때마다 정말 즐겁다”며 한국 예찬을 이어갔다. 그는 ‘탑건’(1986년) 후속편 ‘탑건: 매버릭’의 22일 개봉을 앞두고 10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 팬들은 그를 ‘톰 아저씨’ 또는 ‘톰 형’이라고 부른다.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20일 열린 ‘탑건: 매버릭’ 콘퍼런스에서 그는 전날 한국 관객들과 ‘탑건: 매버릭’ 시사회를 가진 일을 얘기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한) 지난 몇 년의 고생을 생각하면 더 벅차고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내년 여름에도 그다음 여름에도 아름다운 문화를 갖고 있는 이 나라, 한국에 올 것이다. 30번도, 40번도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편 ‘탑건’ 제작자이자 속편을 크루즈와 함께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를 비롯해 이번 작품에 출연한 배우 마일스 텔러, 글렌 파월, 제이 엘리스, 그레그 타잔 데이비스도 참석했다. 브룩하이머는 “영화를 찍어놓고 2년간 개봉을 못 했다. 한국 팬들이 이 영화를 즐겨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20대의 패기 넘치던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 대위에서 대령이자 탑건 훈련소 교관으로 돌아온 크루즈에게 집중됐다. 그는 3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속편을 내놓은 데 대한 심정도 털어놓았다. 그는 “수십 년간 많은 이들이 나에게 후속편을 왜 안 만드냐고 물었다. 제리와 나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36년 만에 다시 탑건 세계로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다. 팬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기에 부담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같은 인물이 나오고 같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한편, 감정선과 톤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논의한 속편의 제작 철학이었다. 전편에서 크루즈는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지 않은 채 연기했다. 이번에는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중력을 버티는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전편 촬영 이후 전투기 등 각종 항공기 조종 기술을 익히고 조종사 자격증까지 딴 그는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와 함께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후배 배우들의 훈련을 이끌었다. 영화에 나오는 전투기 장면 중에는 배우들이 실제 조종한 장면도 많다. 후배 조종사 루스터 역을 맡은 텔러는 “크루즈는 후배들의 연기를 정말 잘 이끌어줬다. 그가 이 영화에서 모두가 함께 승리하기를 원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 덕분에 내 능력 이상의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전작 ‘탑건’이 개봉하던 당시 20, 30대였던 중년 남성 관객들은 속편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IMAX 등 특수관 좌석 예매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년 관객도 많다. 이번 영화는 각국 중년 관객들의 관람에 힘입어 국내 개봉 전임에도 현재까지 세계에서 1조14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크루즈가 주연한 작품 중 매출 기준 최고 흥행작이다. 국내에서는 1000만 관객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크루즈는 한국 중년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이 영화에는 아주 특별한 드라마와 거대한 액션, 명예와 우정 그리고 가족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담긴 거죠. 특히 중년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울어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모두를 위한, 그리고 여러분들을 위한 영화니까요.”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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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필버그 제작 작품에 캐스팅? 믿기지 않았죠”

    “출연 확정 소식을 듣고 쇼크를 받았어요. 촬영장에 갔을 때도 믿기지가 않았죠.” 미국 드라마 ‘헤일로’의 주인공인 한국계 호주 배우 하예린(24·사진)은 16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헤일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다. 올 3월 공개 후 파라마운트플러스 드라마 중 4, 5월 내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16일 티빙을 통해 9화 전편이 공개됐다. ‘헤일로’ 국내 공개를 맞아 방한한 그는 “한국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헤일로’는 콘솔게임 플랫폼 엑스박스의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공상과학(SF) 대작. 26세기,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습격에 맞서는 인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마드리갈 행성에 사는 반란군 리더 진 하(공정환)의 딸 관 하 역을 맡았다. 둘은 극에서 “아빠” “진정해라” 등 일부 대화를 한국어로 나눈다. 코버넌트와 맞서는 과정에서 고난도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6주간 토하고 싶을 정도로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다. 관 하 캐릭터를 위해 옆머리를 밀었는데 아직도 그 상태”라며 웃었다. 이어 “액션 장면이 많은 1화를 촬영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고통스러웠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현지 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와 계원예고에서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시드니 국립극예술원(NIDA)에서 학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ABC 드라마 ‘리프 브레이크’로 데뷔한 뒤 시드니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외할머니인 배우 손숙(78)을 보며 꿈을 키웠단다. 그는 “할머니가 ‘이제 너는 손숙 손녀가 아니라, 내가 하예린의 할머니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9개월간 헝가리 등에서 진행될 헤일로 시즌2 촬영에 들어가는 그는 미국 할리우드에서의 포부도 밝혔다. “송강호와 산드라 오를 좋아해요. 프로덕션 회사를 만들어 할리우드에서 젊은 동양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헤일로’를 통해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렸으면 합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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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비정상 시대 속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저항 이야기

    독일 베를린의 평범한 주부 마리아 니켈은 1942년 자신의 집 인근에서 강제 노동을 하던 유대인 여성 루트 아브라함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아브라함 부부에게 식료품을 가져다주고 출산도 도왔다. 나치 정권의 유대인 강제 이송이 다가오자 가짜 신분증명서도 만들어줬다. 그 덕에 아브라함 부부는 당국의 체포를 면할 수 있었다. 니켈은 비정상적 시대에 맞서 양심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 평범한 시민의 표본이었다. 그는 1948년 아브라함 부부가 뉴욕으로 간 이후에도 연락하며 평생 친구로 지냈다고 한다. 저자는 독일 근현대사와 나치 정권 연구에 천착해 온 일본 서양사학자. 독일군 내 일부 세력이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1944년 7월 20일 사건’ 등 잘 알려진 반나치 운동 대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저항’에 주목한다. 히틀러의 독재는 물론이고 그에게 열광한 ‘대중독재’가 동시에 이뤄진 밀고·감시 사회에서 반나치 활동에 투신한 시민들은 또 있었다. 히틀러가 자행한 장애인 안락사 작전 등을 비판한 클레멘스 폰 갈렌 주교의 강론 문서를 배포하는 데 앞장섰던 마리아 테르비엘이 대표적이다. 그의 남편인 치과의사 헬무트 힘펠 역시 유대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나섰다. 저항 활동에 앞장섰던 두 사람은 모두 사형당했다. 의사, 제과점 주인, 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에밀 아저씨 그룹’을 포함해 저항단체에서 활동한 이들도 소개한다. 저자는 “독일 국민은 유대계 주민에 대한 박해를 용인했다. 홀로코스트로까지 발전했지만 히틀러에 대한 지지는 계속됐다”고 썼다. 맹목적인 정권 지지자들은 반정권 운동에 나선 용기 있는 이들에 대한 테러를 ‘성전(聖戰)’처럼 여기며 정의를 지킨다는 거대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고 지적한다. 야만의 시대에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끝에 행동에 나선 용기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양심이란 무엇인지 근원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 동시에 지도자에 대한 비이성적인 지지가 낳은 대중독재의 민낯을 보여주며 지금도 여전한 광적인 정치 팬덤에 경종을 울린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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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현실적인 판타지 액션 돋보여

    배우 김다미를 스타로 만들고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영화 ‘마녀’(2018년)의 후속편 ‘마녀2’가 15일 개봉한다. 전편에서 김다미가 연기한 초능력을 가진 미스터리한 소녀, 마녀 역을 이번에는 신인배우 신시아가 맡았다. 신시아는 1408 대 1의 경쟁률을 뚫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초인간을 만드는 일명 ‘마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비밀 연구소 아크가 기습 공격을 받아 초토화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연구소에서 혼자 살아남은 소녀는 유혈이 낭자한 옷을 입은 채 연구소 밖으로 나선다. 소녀는 태어날 때부터 실험대상으로 연구소에 갇혀 지내온 인물. 그는 산길에서 경희(박은빈)를 만나 경희와 자신을 괴롭히는 일당을 초인적인 힘으로 해치운다. 소녀는 자신을 쫓는 아크 책임자 등을 피해 경희의 농장에서 숨어 지낸다. 신작에는 마녀 프로젝트 창시자 백총괄(조민수)부터 소녀를 쫓는 아크 책임자 장(이종석), 에이스 요원 조현(서은수), 소녀를 지켜주는 경희, 조직폭력배 두목 용두(진구), 중국 상하이에서 온 초인간 4인방 등 전편보다 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다양한 캐릭터가 한꺼번에 나오고 이들 각자의 사연이 압축된 채로 얽히고설켜 집중하지 않으면 이야기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 말간 얼굴의 신시아가 무표정한 얼굴로 선보이는 초능력 액션은 관전 포인트. 자연을 배경으로 비현실적인 판타지 액션 신을 담아 현실세계를 변주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전편처럼 소녀는 순수한 모습과 달리 파괴적 본능을 가진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다만 신비한 분위기로 스크린을 꽉 채우며 ‘미스터리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호평을 받은 전편과 달리 미스터리가 옅어진 건 아쉬운 대목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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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 싣고 36년만에 돌아온 ‘탑건2’, 전투기 타고 나는 듯… 속도감 짜릿

    36년 만에 나온 ‘탑건’ 후속편 ‘탑건: 매버릭’이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자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영화가 끝나자 일부 관객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중·노년층 관객 중 특히 이런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22일 개봉하는 ‘탑건: 매버릭’은 노을을 배경으로 망망대해에 뜬 항공모함에서 전투기를 포함해 각종 함재기들이 이착륙하는 모습을 실제 훈련 장면처럼 보여주며 시작한다. 전편과 비슷한 도입부로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이후부터는 외계 기술 수준으로 발전한 전투기들이 등장하며 36년의 세월을 실감케 한다. 전편에서 해군 대위였던 전설의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톰 크루즈)은 대령으로 승진해 미래형 전투기 개발을 위한 테스트 파일럿으로 활약한다. 최고 속도 마하 10(음속의 10배)이라는 불가능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몸무게의 10배가 넘는 중력을 온몸으로 버텨내는 매버릭의 모습을 미래 우주인처럼 담아냈다. 중력을 버티다 못해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늙은 듯 짓눌리는 모습은 사실적이다. 매버릭은 최고 조종사를 양성하는 미 해군 탑건 훈련소에 교관으로 돌아온다. 그의 임무는 훈련소를 최우수로 졸업한 후배 조종사들을 모아 최고 난도의 비행훈련을 시키는 것. 적국의 우라늄 농축시설 파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기 위한 저고도 비행훈련은 실제 공중전을 방불케 한다. 훈련과 실전 장면에서 F-18 전투기는 급선회와 급상승을 오가며 곡예에 가까운 기동을 한다. 크루즈를 비롯한 조종사역의 배우들이 항공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고 실제 조종하는 장면을 촬영한 만큼 어떤 항공 블록버스터보다 현실감을 더한다. 조종석 내부를 비롯해 공중에서 비행 장면을 다각도로 담아 관객들이 전투기에 타고 있는 듯한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조종사들의 얼굴이 짓눌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도 숨쉬기가 힘겨워진다. 협곡 사이를 묘기하듯 나는 전투기 편대와 조종사들의 세세한 표정까지 포착한 장면을 보고 있으면 할리우드 촬영기술에 감탄하게 된다. 상영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크루즈가 조종 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오토바이를 타고 활주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36년 전 20대 청춘이던 그의 모습과 겹쳐진다. 중·노년층 관객들이 자신의 청춘 한 시절을 다시 만난 듯 울컥해할 만한 장면이다. 할리우드 자본력과 기술력이 집약된 블록버스터인 만큼 큰 스크린에서, 그중에서도 4DX관 같은 특수 상영관에서 관람하는 걸 권한다. ‘탑건 세대’인 중·노년층에게는 청춘의 추억을, 젊은층에게는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항공 블록버스터를 보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는 영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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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동혁 감독 “놀라운 이야기로 새로운 오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시즌2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13일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는 제목의 황동혁 감독 메시지를 공개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제작자, 작가, 감독 황동혁’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이제 기훈이 돌아온다. 프런트맨이 돌아온다. 시즌2가 돌아온다”며 “딱지를 든 양복남도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에서 기훈 역은 이정재, 프런트맨은 이병헌, 양복남은 공유가 각각 맡았다. 황 감독은 이어 극 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일명 영희 인형을 언급하면서 “영희 남자 친구 철수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더욱 새로운 게임, 놀라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다”며 편지 형식의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오징어게임 마지막 회가 기훈이 해외로 나갈 계획을 접고 게임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시사하면서 끝나 시즌2 제작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돼왔다. 황 감독은 지난해 11월 외신과의 인터뷰 등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는 반드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해 너무나 많은 요구와 관심, 사랑을 받고 있어서 시즌2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황 감독이 이런 발언을 할 때마다 넷플릭스 측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확답을 피해왔다. 넷플릭스 차원에서 시즌2 제작을 공식화한 건 올해 1월이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실적 발표회에서 시즌2 제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오징어게임 세계는 막 시작됐다”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이날 이를 공식 발표하면서 오징어게임 시즌2의 공개는 시간 문제가 됐다. 시즌2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당하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내외 유명 커뮤니티와 유튜브엔 시즌2 가상 시나리오가 여러 버전으로 올라왔다. 특히 이병헌이 맡은 오징어게임의 대장 가면남인 프런트맨이 어떤 사연으로 프런트맨이 됐는지를 세세하게 풀어낸 가상 시나리오가 다수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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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오징어게임이 시작된다”…넷플릭스, 시즌2 제작 확정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시즌2 제작을 공식발표했다. 넷플릭스는 13일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는 제목의 황동혁 감독 메시지를 공개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제작자, 작가, 감독 황동혁’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이제 기훈이 돌아온다. 프론트맨이 돌아온다. 시즌2가 돌아온다”며 “딱지를 든 양복남도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에서 기훈 역은 이정재, 프론트맨은 이병헌, 양복남은 공유가 각각 맡았다. 황 감독은 이어 극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일명 영희 인형을 언급하며 “영희 남자친구 철수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더욱 새로운 게임, 놀라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다”며 편지 형식의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오징어게임 마지막회가 기훈이 해외로 나갈 계획을 접고 게임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시사하고 끝나면서 시즌2 제작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돼왔다. 황 감독은 지난해 11월 외신과의 인터뷰 등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는 반드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해 너무나 많은 요구와 관심, 사랑을 받고 있어서 시즌2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황 감독이 이런 발언을 할 때마다 넷플릭스 측은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며 확답을 피해왔다. 넷플릭스 차원에서 시즌2 제작을 공식화한 건 올해 1월이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실적 발표회에서 시즌2 제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오징어게임 세계는 막 시작됐다”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이날 이를 공식 발표하면서 오징어게임 시즌2의 공개는 시간문제가 됐다. 시즌2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당하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내외 유명 커뮤니티와 유튜브엔 시즌2 가상 시나리오가 여러 버전으로 올라왔다. 특히 이병헌이 맡은 오징어게임의 대장 가면남인 프런트맨이 어떤 사연으로 프런트맨이 됐는지를 세세하게 풀어낸 가상 시나리오가 다수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당시 누리꾼은 프런트맨 역시 게임에 참가했다가 최후로 살아남은 사람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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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도시2’ 팬데믹후 첫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가 됐다. 2019년 7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기생충’ 이후 1000만 영화가 나온 건 3년 만이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째인 11일까지 1017만 명이 관람해 역대 20번째 1000만 한국 영화가 됐다. 외화를 포함하면 28번째다. 2003년 ‘실미도’가 국내 첫 1000만 영화가 된 후 2012년부터는 매년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을 포함해 1000만 영화가 4편이나 나왔다. 그러나 2019년 ‘기생충’을 끝으로 팬데믹 여파로 영화관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면서 1000만 영화의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지난달 4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86만 관객을 모으며 분위기를 띄운 데 이어 ‘범죄도시2’가 압도적인 흥행 기세를 몰아가면서 극장가는 옛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영화관 관객 수는 1455만 명.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1684만 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앞서 월별 관객 수는 2020년 4월 97만 명대까지 곤두박질쳤고, 올해 4월에도 312만 명에 그쳤다. 팬데믹으로 개봉이 미뤄졌던 국내외 대작들이 향후 줄줄이 개봉하면서 극장가에 더 활기가 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15일엔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마녀’ 속편 ‘마녀2’가 개봉한다. 22일엔 36년 만의 후속작인 할리우드 대작 ‘탑건: 매버릭’이 개봉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폭넓게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헤어질 결심’도 29일 개봉한다. 다음 달 역대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명량’(1762만 명) 후속편 ‘한산: 용의 출현’을 비롯해, ‘도둑들’과 ‘암살’로 1000만 영화를 두 편이나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이 개봉하면 극장가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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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형’을 어떻게 영어로… ‘오겜’ 번역가 안쓰러워

    팬데믹 기간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논란이 된 것이 있다. 한국어 드라마나 영화에 붙은 영어 자막에 오류가 많다는 것. 지난해 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경우 공개 초기 ‘오빠’를 ‘Old man(노인)’으로, “뭘 봐”는 “Go away(저리 가)”로, ‘형’은 배우 박해수의 극중 이름인 ‘Sangwoo’로 각각 영어 자막이 붙었다. 이에 영어 자막이 한국어의 의미와 뉘앙스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화 ‘기생충’을 외국인도 잘 이해할 수 있게끔 영어로 무난히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번역가 달시 파켓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사진)가 OTT 자막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콘텐츠마켓(BCM) 콘퍼런스에서 ‘최근 OTT 플랫폼 자막 번역 관련 논란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강연했다.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의 자막수정 작업에도 참여한 그는 “‘오징어게임’ 번역가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나 ‘형’ 같은 단어는 주석을 달아 설명할 수 있겠지만 사실 영어로 번역하기 불가능한 단어들”이라고 말했다. 극중 탈북자인 새벽(정호연)의 북한 사투리가 제대로 번역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오징어게임’ 자막 비판에 대해 그는 “건설적인 비판이었다. 그런 비판이 있으면 번역 품질이 올라가고 시청자나 관객은 콘텐츠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국내 시청자들의 지적을 반영해 ‘오징어게임’의 영어 자막을 일부 수정했다. OTT 콘텐츠에서 자막 오역 논란이 자주 벌어지는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각국의 문화적 특수성과 정서, 유머코드를 고려해 창의적으로 번역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주어져야 하고, 감독이나 제작사와 충분히 소통해야 하는데 대다수 OTT가 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OTT는 번역가를 직접 고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번역가와 소통하거나 자막을 수정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시리즈 후반 에피소드로 갈수록 자막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로 한국어 번역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대해서는 “K콘텐츠가 인기인 만큼 번역 품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콘텐츠의 성공에 번역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부산=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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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0년대 선자 빨래장면, 당시 없던 ‘빨래판’ 소동도”

    공동 책임 프로듀서 데이비드 김부산-오사카 사투리까지 나와 통역 등 언어 스태프 30명 넘어공동 수석 프로듀서 이동훈 대표시즌2 제작 확정, 집필 중이고 시즌4까지 기획 남은 얘기 많아주인공 아버지역 호평 이대호글로벌 프로젝트 늘어 많은 기회, 무명이라도 끝까지 포기 말기를 “스태프 중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통역사, 사투리 감수 등 언어 관련 인원이었어요. 배우가 일본어를 하는데 이게 오사카 사투리가 맞는지 조언해 주는 분이 있다고 해도 불확실성은 늘 있었죠.”(데이비드 김 ‘파친코’ 공동 책임 프로듀서)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콘텐츠마켓 콘퍼런스에서는 준비된 60여 개 좌석이 일찌감치 동났다. 임시로 마련한 의자도 금세 차서 서서라도 들으려는 청중이 몰렸다. 이 자리에서는 ‘눈부신 한국의 대서사시’라는 호평을 받은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제작진과 배우가 촬영장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공동 수석 프로듀서로 ‘파친코’ 제작에 참여한 이동훈 엔터미디어픽처스 대표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것도, 살고 있는 곳을 옮기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작은 이민 아니냐. 그래서 한국 이민자 이야기에 세계인이 공감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프로듀서와 함께 KBS 드라마 ‘굿닥터’의 미국판도 제작했다. 그는 “세계인이 공감해 주셔서 ‘파친코’ 시즌2 제작이 확정돼 수 휴 작가가 집필 중이다. 시즌4까지 기획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했다. ‘파친코’ 스태프 중 한국, 캐나다, 미국인이 섞여 있는 데다 한국에서 많은 분량을 촬영한 미국 드라마인 만큼 에피소드도 많았다. 김 프로듀서는 “1920년대에 주인공 선자가 빨래하는 장면(사진)을 찍는데 미국 스태프가 당시 한국에 없던 빨래판을 갖다 놔 부랴부랴 그 소품을 빼냈다”며 “한국 역사를 충분히 공부하고 조사했음에도 익숙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굿닥터’를 촬영할 때는 프로듀서들이 촬영 현장에 거의 가지 않았는데 ‘빨래판’ 사건 이후 파친코 촬영 때는 매일 현장에 갔다”고 했다.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어 부산 사투리나 일본어 오사카 사투리까지 나오는 대사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이 대표는 “영어로 쓴 각본을 한국어로 번역한 뒤 여러 지역 사투리 코치들이 붙어 다시 꼼꼼하게 매만졌다”며 “역사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고증한 각본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수 휴 작가가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그는 “사투리를 포함해 각국 언어를 잘 아는 믿을 수 있는 코치를 찾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바다, 갈대밭, 어시장 등 ‘파친코’에 나오는 일제강점기 조선 풍경은 기존 한국 드라마보다 생동감 있고 신비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 미술감독이어서 더 열심히 그 시대를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꼼꼼하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친코’처럼 한국에서는 익숙한 소재라도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 그런 이야기들을 찾아내면 제2의 ‘파친코’, 제3의 ‘오징어게임’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파친코’에서 주인공 선자의 아버지 역을 맡아 부성애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대호와 어부 송병호를 연기한 주영호도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대호는 “‘파친코’에 참여해 정말 자랑스럽다. 글로벌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무명 배우들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는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부산=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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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들이 찾는 배우? 잘생기지 않아서”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라 쉽게 저를 찾는 거 아닐까요? 우리 삶과 이웃 이야기를 송강호처럼 평범하게 생긴 사람을 통해 하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말 폐막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거머쥔 송강호(55)에게는 항상 같은 질문이 따라다닌다.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이창동 등 한국 거장 감독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그는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겨준 영화 ‘브로커’ 개봉일인 8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런 답을 내놓았다.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내가 운이 좋은 배우라서”라는 말도 덧붙였다. 칸영화제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수상 이후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해 오던 그는 이날도 스스로를 낮췄다. 송강호는 수상의 영광을 ‘브로커’에 출연한 동료 배우들과 이를 연출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돌렸다. 그는 이 영화에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의 불법 입양을 주선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그는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 보석 같은 배우들과 고레에다 감독까지 위대한 예술가들과 협업한 게 가장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지은과 고레에다 감독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이지은에 대해선 “나이에 비해 삶에 대한 굉장한 깊이를 가진 사람”이라며 “알면 알수록 대단한 배우”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을 두고는 “인격적으로 깊이 있고 어마어마한 철학으로 무장한 덕장”이라며 “배우들과 스태프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에 놀랐다. 어떤 권위도 내세우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게는 이번 상을 받기 전까지 ‘칸 수상 요정’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2007년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9년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을, 2019년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그가 출연한 영화의 감독이나 배우가 칸에서 주요 상을 받은 데 따른 별명이었다. 그는 ‘수상 요정’ 별명을 듣고 크게 웃은 뒤 “고레에다 감독을 비롯해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감독은 최고의 작가이자 감독으로 수상은 이들의 성과다. 나는 그냥 운이 좋아서 함께 칸에 간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한 건 2019년 5월 공개된 ‘기생충’ 이후 3년여 만. ‘브로커’에 이어 그가 출연한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 ‘비상선언’이 8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여자배구단 이야기를 다룬 영화 ‘1승’도 연내 개봉될 가능성이 커 올해 송강호 주연의 영화 세 편을 만날 수 있다. 그는 “2013년에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3편이 개봉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 처음”이라며 “팬데믹 때문에 개봉이 미뤄져 몰린 부분이 있는데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고 말했다. 칸영화제 수상 이후 일부에서는 1997년 영화 ‘넘버3’에서 깡패 조필 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그가 드디어 ‘넘버1’으로 등극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이를 “과찬”이라고 했다. “저는 한 번도 넘버1이 됐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그런 생각은 안 할 거고요. 대한민국의 수많은 영화 팬분들에게 이 영광과 기쁨을 바치겠습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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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나라, 6세 연하 일반인과 이달 결혼

    배우 겸 가수 장나라(41·사진)가 이달 말 6세 연하의 일반인과 화촉을 올린다. 장나라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찍은 사진을 올려 결혼소식을 알렸다. 그는 편지에서 “영상 일을 하는 6살 연하의 친구와 2년여간 교제한 끝에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로 약속했다. 예쁜 미소와 성실하고 선한 마음, 무엇보다 자기 일에 온 마음을 다하는 진정성 넘치는 자세에 반해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양가 가족과 지인들만 초청해 비공개로 결혼식을 열 예정이다. 장나라는 2001년 가수 데뷔 후 ‘고백’ ‘아마도 사랑이겠죠’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고, ‘명랑소녀 성공기’ ‘내사랑 팥쥐’ ‘고백부부’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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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욱 “칸 수상보다 한국관객 어떤 반응 보일지 기대”

    “칸에서 3번째 상을 받은 것보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긴장됩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며 ‘칸의 남자’로 자리매김한 박찬욱 감독이 국내 개봉을 앞둔 심정을 밝혔다. 영화는 29일 개봉한다.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2일 열린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박 감독은 “내 전작보다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외국 영화제 수상보다 한국 개봉 결과가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의 전작들은 폭력적인 장면과 수위 높은 정사 장면이 많아 국내 관객들에겐 호불호가 갈렸다. 이번엔 ‘박찬욱표 영화’답지 않게 수위를 끌어내린 덜 자극적인 영화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칸 수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박 감독은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잘 들여다봐야 하는 영화여서 다른 자극적인 요소를 낮췄다”고 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주연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도 참석했다. 탕웨이는 박 감독의 영화 스타일 변신에 대해 “예전엔 진한 김치 맛이었다면 이번엔 내가 자란 중국 지역의 청량하고 담백한 분위기”라고 평했다. 배우 송강호에게 7번 도전 끝에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이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송강호의 수상에 진심으로 기뻤다. 최고의 상이었다”며 “내가 칭찬받으면 빈말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되는데 출연 배우가 칭찬받으면 무조건 기쁘다”고 했다. 앞서 2004년 칸 영화제에서는 그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 출연한 일본 배우 야기라 유야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출연 배우를 빛나게 해주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송강호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그는 “배우들은 한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다 보면 연기가 굳어지기 쉬운데 송강호는 매번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신선함도 그대로 유지했다”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배우여서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빼돌려 파는 브로커들 이야기를 다룬 ‘브로커’는 소재는 무겁지만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있어 내내 심각하지만은 않다. 고레에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재밌는 반전을 주고 싶었다”며 “송강호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를 잘 살려내는 배우여서 그런 부분을 늘렸다”고 했다. 영화는 일본 감독이 만들었지만 출연 배우가 모두 한국인이고 투자배급도 한국 회사인 한국 영화다. 그러나 감독이 일본인이어서 일본 영화로 아는 이들도 많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 촬영했든 감독 입장에서는 비슷한 작업이어서 이 영화가 국적 중심으로 논의되는 부분은 잘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 “칸에 가도 올림픽처럼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건 아니잖아요.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건 영화가 갖는 가능성이죠. 같이 작업하고 싶은 매력적인 한국 배우들이 정말 많아요. 그게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을 겁니다.(웃음)”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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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프터 양, 美 아시아인 정체성 묻고파 만든 영화”

    “아시아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 드라마 ‘파친코’를 연출해 “눈부신 한국 서사시”라는 호평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사진)의 새 영화 ‘애프터 양’이 1일 개봉했다. 그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화상으로 국내 언론과 만났다. ‘애프터 양’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이방인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파친코’와 결이 같다. 영화는 중국계 딸을 입양한 백인 남편, 흑인 아내가 딸을 위해 구입한 로봇 ‘양’ 이야기를 다룬다. 중국 전통 의상 등 다양한 동양 문화도 나온다. ‘양’ 역할의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래의 미국이 배경인 영화에 동양 문화와 배우가 어우러진 것. 그는 “아시아인에 대한 미국인의 고정관념에 맞서 아시아인의 의미를 묻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상과학(SF) 장르를 택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양’은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으로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다. 아시아인도 미국인이 만든 ‘아시아인 틀’에 스스로를 구겨 넣고 산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아시아인 외양의 로봇이 나오는 SF물을 택했다”고 했다. ‘파친코’에 이어 가족에 천착하는 이유에 대해 “가족은 내게 전부”라고 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한국인 부모와 미국으로 이민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고나다는 예명으로, 그가 존경하는 일본인 각본가 노다 고고를 변형한 이름. 그는 이날 개인사를 잘 알리지 않고 예명을 쓰는 이유 중 하나로도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파친코’가 한국적이지만 보편성을 갖고 전달되며 감동을 준 것처럼, 세계가 한국적인 것을 접함으로써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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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인의 정체성 고민 담아”…코고나다 감독의 신작 ‘애프터양’

    “아시아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 드라마 ‘파친코’를 연출해 “눈부신 한국 서사시”라는 호평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사진)의 새 영화 ‘애프터 양’이 1일 개봉했다. 그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화상으로 국내 언론과 만났다. ‘애프터 양’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이방인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파친코’와 결이 같다. 영화는 중국계 딸을 입양한 백인 남편, 흑인 아내가 딸을 위해 구입한 로봇 ‘양’ 이야기를 다룬다. 중국 전통 의상 등 다양한 동양 문화도 나온다. ‘양’ 역할의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래의 미국이 배경인 영화에 동양 문화와 배우가 어우러진 것. 그는 “아시아인에 대한 미국인의 고정관념에 맞서 아시아인의 의미를 묻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상과학(SF) 장르를 택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양’은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으로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다. 아시아인도 미국인이 만든 ‘아시아인 틀’에 스스로를 구겨 넣고 산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아시아인 외양의 로봇이 나오는 SF물을 택했다”고 했다. ‘파친코’에 이어 가족에 천착하는 이유에 대해 “가족은 내게 전부”라고 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한국인 부모와 미국으로 이민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고나다는 예명으로, 그가 존경하는 일본인 각본가 노다 고고를 변형한 이름. 그는 이날 개인사를 잘 알리지 않고 예명을 쓰는 이유 중 하나로도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파친코’가 한국적이지만 보편성을 갖고 전달되며 감동을 준 것처럼, 세계가 한국적인 것을 접함으로써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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