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완

이채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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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 이채완 기자입니다.

chaewani@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정당40%
정치일반23%
검찰-법원판결11%
대통령9%
국회6%
선거6%
사법3%
지방뉴스2%
  • 中일대일로 핵심협력국 케냐, ‘反中’ 대통령 당선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구상인 일대일로 핵심 협력 국가인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반(反)중국을 내세운 윌리엄 루토 부통령(56·사진)이 9일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밝혔다. 2주 후 5년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더 이상 중국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며 기존 계약이라도 불합리하다면 개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케냐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나라다. 케냐 국가 부채의 10.6%(80억 달러)가 중국에 진 빚이다. 루토 당선인은 50.49%의 득표율을 기록해 야권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 후보(48.85%)를 1.64%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당선 직후 연설에서 “야당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딩가 후보 측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소송, 재투표 등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5년 전 대선 때처럼 선거 부정 시비로 인한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루토 당선인은 유세 기간 중 불법 체류 중국인이 늘어나는 바람에 실업률이 치솟고 경제난이 심화했다며 “이들이 케냐에서 휴대전화를 팔거나 옥수수를 굽고 있다. 모두 내쫓겠다”고 했다. 2017년 일대일로 일환으로 중국 돈으로 건설된, 수도 나이로비에서 물류 거점 몸바사항을 잇는 신규 철도에 관한 계약서도 공개해 불리한 점이 있다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현재 케냐의 실업률은 40%에 육박한다. 최소 310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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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남성에 일자리 넘겨라”… 취업-교육 기회 뺏긴 아프간 여성

    “탈레반은 제가 남자 형제에게 제 일자리를 넘기길 원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여성은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지 꼭 1년이 되는 15일 영국 BBC방송에 동료 여직원이 자신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를 조심스레 보여줬다. 두 사람은 모두 탈레반 집권 전 재무부 등 국가 요직에서 근무하던 고위 공무원이었지만 현재 무직 상태다. 탈레반이 권력을 잡자마자 여성 공무원들에게 “당신의 일을 남자 친척에게 넘기라”며 직장을 그만둘 것을 강요한 탓이다. 탄압이 두려워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은 이 여성은 자신 역시 현 직장을 얻기 위해 석사 학위를 따고 17년을 일했지만 ‘제로(0)’ 상태가 됐다며 허탈해했다. 막무가내식 일자리 빼앗기를 용인하는 것은 스스로를 배신하는 행위임을 잘 알지만 탈레반이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취업 기회 뺏긴 아프간 여성1996∼2001년 첫 집권 당시 여성 교육 및 취업 금지 등 세계가 경악할 만한 억압 정책을 폈던 탈레반은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 우려를 의식한 듯 지난해 재집권 직후 “여성의 일자리 및 교육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곧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탈레반은 권력을 장악하자마자 남녀 학생의 교실을 분리하고 여학생 교육을 금했다. 전국 곳곳에 ‘여성은 얼굴을 포함해 신체 전부를 가리고 다니라’는 커다란 포스터를 붙였다. 여성의 머리를 감싸는 이슬람 전통 복장 히잡 착용도 의무화했다. 신체 전부를 가리는 전통 복장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길거리에서 사살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은 항상 집에 머물러야 했다. 남성을 대동하지 않고는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이후 부르카 착용까지 의무화했다. 탈레반은 올 3월 중고교 여학생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새 학기 첫날 돌연 말을 바꿔 여학생 등교를 금지했다. 18세 소하일라 양은 BBC에 “나를 포함해 모든 아프간 여학생에게 힘든 1년이었다. 학교에 다닐 때는 1등이었는데 학교에 가지 못해 너무 슬프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1년간 집에서만 지냈다는 페레슈타 알리야르 양(18)도 뉴욕타임스(NYT)에 “집이 내 세계의 전부”라고 했다.○ “1인당 국민소득 46만 원 예상”세계에서 가장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프간 경제는 더 큰 수렁에 빠졌다. 탈레반의 억압 정책, 세계적 물가 상승, 가뭄 등으로 생활고가 극심하다. 1인당 국민소득은 탈레반 집권 전 493달러(약 64만 원, 국제통화기금·IMF 추산)에서 올해 350달러(약 46만 원)에 불과할 것으로 미 아프가니스탄재건감사관실(SIGAR)은 예측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올해 아프간 성인 남성 실업률을 29%로 추정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9∼12월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진단했다. 현재 20가구 중 한 가구만 음식이 충분할 정도로 식량난도 상당하다. NYT는 “빵집 주변에는 혹시라도 공짜 빵을 받지 않을까 하고 여성들이 몰려 있다. 한때 사무실에서 일하던 남성들은 시장에서 야채나 중고물품 등을 판매하며 겨우 약간의 음식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집권 전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나 가족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했다는 누르 모하마드 씨는 BBC에 “총격전보다 무서운 것이 가난과의 싸움”이라고 토로했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철군 결정 및 과정이 졸속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야당 공화당 의원들은 14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카불 함락에 대한 사전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채 성급히 철수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최소 12만 명의 카불 시민이 미국으로 피란했어야 하지만 카불 공항에는 불과 36명의 미 영사관 직원들만 있었다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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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사람 아저씨’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 별세…향년 88세

    그림책 ‘눈사람 아저씨’로 유명한 영국의 그림책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가디언 등이 10일 전했다. 향년 88세. 1978년 출간된 이 책은 눈 오는 날 한 소년이 만든 눈사람이 살아 움직이며 소년과 함께 밤하늘을 날며 어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550만 부 이상 팔렸으며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브릭스는 최초로 그림책 삽화에 만화 기법을 사용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도 즐기는 그림책을 만든 작가로 유명하다.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 대학원생이었던 1957년부터 60년 넘게 ‘마더 구스의 보물단지’ ‘산타클로스’ ‘괴물딱지 곰팡이’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유가족들은 성명에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책을 사랑하고 감동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고인이 매울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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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테니스 여제’ 윌리엄스 “29일 개막 US오픈 끝으로 은퇴”

    현역 여자 테니스 선수로는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미국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사진)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그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미 뉴욕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전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 테니스에서 벗어나 나에게 중요한 다른 것들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면서 둘째를 가질 계획이며 패션 사업 등에도 더 많이 관여할 뜻을 밝혔다. 윌리엄스는 소셜미디어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39)과의 사이에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5)를 두고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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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절 놀이’ 뇌사 英소년, 연명치료 중단으로 사망

    영국에서 ‘기절 놀이’를 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12세 소년이 연명치료 중단으로 6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로열런던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아치 배터스비(사진)가 이날 사망했다. 배터스비는 올 4월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당시 틱톡에서 유행하던 ‘기절 챌린지’에 동참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은 배터스비가 치명적인 뇌 손상으로 뇌간 기능이 상실돼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배터스비의 부모는 “병원 측의 치료 중단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진 미성년자의 치료를 두고 부모와 의료진의 판단이 다를 때 법원이 개입한다. 자녀에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부모가 아닌 법원이 최종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1, 2심과 대법원은 모두 의료진의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배터스비의 부모가 유럽인권재판소에 제기한 긴급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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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절놀이’ 뇌사 英소년, 연명치료 중단돼 사망…부모 반발

    영국에서 ‘기절 놀이’를 하다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12세 소년이 연명치료 중단으로 6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소년의 부모는 현지 법원, 유럽인권재판소(ECHR) 등에 연명치료를 지속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로열 런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아치 배터스비가 이날 사망했다. 아치는 올 4월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아치의 부모는 아들이 당시 틱톡에서 유행하던 ‘기절 챌린지’에 동참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은 아치가 치명적인 뇌 손상으로 뇌간 기능이 상실돼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아치의 부모는 “병원 측의 치료 중단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진 미성년자의 치료를 두고 부모와 의료진의 판단이 다를 때 법원이 개입한다. 자녀에게 있어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부모가 아닌 법원이 최종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1, 2심과 대법원은 모두 의료진의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아치의 부모가 유럽인권재판소에 제기한 긴급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유가족들은 “(연명치료 중단은) 야만적이다. 아이가 질식해 죽어가는 것을 봐야 하는 것은 전혀 존엄성이 없다”며 반발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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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 상공 가로질러 미사일 날렸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떠난 지 하루 만인 4일 낮 12시(현지 시간)부터 돌입한 ‘대만 봉쇄’ 훈련에서 대만 해역 곳곳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 11발을 동시다발로 퍼부었다. 특히 일부 탄도미사일은 중국 본토에서 발사돼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대만 동부 해역에 떨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미사일들이 대만 상공을 비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온 대만 서부의 ‘대만해협 중간선’이 완전히 무력화된 것이다. 중국이 이날 미사일과 로켓포 실탄 훈련을 벌인 대만 주변 해역 6곳은 모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이었다. 특히 훈련 지역 3곳은 대만의 영해까지 침범했다. 이날 오후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로켓부대가 대만 동부 해역의 여러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해 목표물을 전부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대만 북부 남부 동부 해역에 둥펑 계열 미사일 1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전구는 공개한 영상에서 탄도미사일인 DF 계열 미사일이 본토에서 발사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어 이 미사일들이 대만 동부 해역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앞서 훈련이 시작된 직후에는 다연장 장거리 로켓포들을 중간선을 넘어 대만해협 대만 쪽 해역으로 발사한 뒤 “특정 구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했다. 한국으로 치면 북한이 군사분계선 이남 해역을 훈련 지역으로 지정한 뒤 한국 영공을 넘어 한국 측 해역으로 미사일들을 발사한 셈이다. 중국이 발사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존하는 미사일방어체계로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7’도 훈련에 참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군 훈련 시작 직전인 3일 국가안보팀을 전화 회의로 소집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이날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5발이 사상 처음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며 외교 경로로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中, 사상최대 대만 포위 훈련… 동서남북에 미사일-로켓포 퍼부어 中, 스텔스기-공중급유기까지 동원… 침공시 미군 개입 차단 능력 과시훈련구역 추가하고 기간도 연장, 中매체 “대만 무력 통일 리허설”日, 中미사일 5발 日 EEZ 낙하에 “매우 위험한 훈련… 강력 비난”중국은 4일 낮 12시(현지 시간) 시작한 사상 최대 규모의 ‘대만 봉쇄’ 훈련에서 대만 동부 북부 남부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집중 발사했다. 중국군은 대만과 대치해온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 동쪽의 대만 해역인 대만 서부에 장거리 로켓포를 발사했다. 대만을 둘러싼 4면에서 모두 무력시위를 벌인 것. 훈련 시작 전부터 중국은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에 나섰다. 대만을 둘러싼 훈련 지역 6곳 모두 중간선을 넘었고 이 중 3곳에 대만 영해가 포함된 가운데 이날 군함들이 영해 침범 위협까지 했다. 중국군은 이날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젠-20을 포함해 100여 대 군용기를 동시에 투입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전투기는 물론 폭격기, 공중급유기 등 다양한 기종의 군용기들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 중간선 무력화 “무력통일 리허설”이날 중국군은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 11발을 대만 북부 남부 동부 해역에 발사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훈련에 DF-11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DF-11은 사거리가 300∼800여 km다. 특히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군 동부전구가 이날 공개한 미사일 발사 영상과 낙하지점 그래픽에 따르면 대만 서쪽인 중국 본토의 미상 장소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대만 동북부, 동부, 남동부의 중국군 훈련 해역 3곳에 낙하했다. 탄도미사일들이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비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SCMP는 둥펑 미사일들이 대만의 북쪽 지룽항, 동쪽 화롄, 서쪽 타이중 근해의 목표물을 향해 발사됐다고 전했다. 동부전구는 앞서 훈련이 시작된 직후에는 장거리 로켓포들을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해협 대만 쪽 해역으로 발사했다. SCMP는 사거리 350∼500km인 PCL-191 다연장로켓이 푸젠성 핑탄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중국군이 대만 동부 해역까지 타깃으로 한 것은 대만 침공 시 미군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전구는 미사일 발사가 “정밀 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지역 거부 능력이란 ‘적의 접근이나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한다’는 뜻이다. 훈련 해역 6곳 중 3곳은 대만 영해를 포함하고 있어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만 영해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서쪽 지역은 대만 제2도시 가오슝 인근 류추섬에서 불과 9.5km 떨어져 있다. 미사일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 인근 동북쪽 지역도 해안에서 불과 18.5km 떨어져 있다. 이날 오전 11시경에는 대만 동북부 화롄항 인근 해역에 중국군 미사일 구축함 3척이 동시에 나타났다. 구축함들은 화롄항에서 25해리(약 46.3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다 막판에 선회했다. 1해리만 더 접근하면 대만 영해에 진입하는 일촉즉발 상황이었다. 중국 공군은 전날 밤 군용기 22대를 중간선을 넘어 대만 영공으로 진입시켰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이번 군사훈련은 무력으로 대만을 통일할 때에 대비한 ‘무력통일 리허설’”이라며 “이번 훈련으로 미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대만해협 중간선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앞으로 최소 4일간 이어지는 훈련에서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수위를 높여 대만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돼 혼란에 빠뜨리는 심리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 대만 전문가들은 봤다. 중국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존 방어체계로 막을 수 없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DF-17을 훈련에 참가시켰다. 대만은 중국이 애초 7일 정오까지 3일간 6곳에서 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기간을 8일로 하루 연장하고 훈련 지역도 1곳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 대만 “中, 北에서 배워 멋대로 미사일 발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안보팀을 소집해 전화 회의를 열고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과 항모강습단이 대만 동남부 필리핀해에 있다고 밝혔다. 미군 해상초계기 P-8A가 대만 서남부에 등장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의 미사일 발사는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국제 교통과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며 “중국 정부는 북한에서 배워 인접 국가 수역에 마음대로 미사일을 쏘았다”고 했다. 이날 NHK 등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9발 중 5발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며 “강력히 비난한다. 매우 위험한 훈련”이라고 규탄했다. 기시 방위상은 “중국에 외교 경로로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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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로시 “中, 男의원들 대만 올땐 아무말 않더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이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는 진짜 이유는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현지 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올 4월 밥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5명이 대만을 방문했지만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다”며 “왜냐하면 그들(중국)은 남자들이 (대만에) 왔을 때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처럼 ‘분노’하는 이유가 미국 권력 서열 3위 최고위급 인사여서가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펠로시 의장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은 4월 미 상원의원단 방문 때 비판 성명을 내고 이번 훈련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소규모 군사훈련도 펼쳤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 의회 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자신이 대만 첫 여성 총통을 만난 것이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여성 리더십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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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유로화 빌려 신흥국 투자했다면 수익률 최대 29%”

    올해 달러 대신 유로화를 빌려 신흥국에 투자했다면 최대 29%의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가 맞물리며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7월 20년 만에 1유로와 1달러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패리티(1대1) 현상이 나타나는 등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유로로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높은 이익률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금리가 높은 중남미 시장에 투자했다면 20%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브라질 헤알화에 투자한 경우 수익률이 28.8%에 달했으나, 동기간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한 경우 수익률은 14.8%로 절반 수준이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멕시코 페소화도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는 각각 26.4%, 17.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는 12.7%, 4.5%에 그쳤다. 아시아 통화 시장의 경우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했다면 대부분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는 적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홍콩 달러화는 유로로는 11.2%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달러로는 -0.9%였으며, 한국 원화는 유로로는 2.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달러로는 -8.5%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로 10%가량 내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수요가 계속 증가하며 더 많은 투자자가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다국적 금융기업인 웰스파고의 브랜든 매켄나 통화전략가는 “유럽연합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이 관심을 끌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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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월 막혔던 우크라 곡물수출 재개… 국제 농산물가격도 3개월 연속 하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5개월 만에 재개됐다. 국제 농산물 가격 역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해 세계 곡물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침공 전 월평균 600만∼800만 t의 곡물을 수출했던 우크라이나는 세계 4위 곡물 수출국이다. 튀르키예(터키) 국방부는 1일 옥수수 2만6000 t을 실은 우크라이나 화물선 ‘라조니’호가 남부 오데사항(港)에서 레바논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내내 흑해를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지만 이날 처음으로 수출선이 다시 출항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은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그간 오데사항에 발이 묶였던 또 다른 곡물 수출선 16척도 추가로 출항할 예정이어서 총 500만 t의 곡물이 전 세계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오데사항에 쌓여 있던 곡물은 2200만 t에 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식량가격지수 또한 3개월간 계속 하락했다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요 농산물 55개 항목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치를 100으로 정한다. 이 지수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올 3월 159.7까지 치솟았다가 4월 158.4, 5월 157.9, 6월 154.2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현재 밀 선물가격은 침공 당일인 2월 24일 수준까지 내려왔고 옥수수 선물가격도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식량가격 안정은 현재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여주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은 올 2분기(4∼6월) 13%에 달했던 세계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올 4분기(10∼12월)에는 5.5∼6.0%로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은 1.5%포인트 하락하고, 특히 신흥시장의 물가 오름세는 2.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가 흑해를 다시 봉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폭염을 비롯한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식량난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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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3연임 길에 부동산 덫… “금융위기때보다 심각”[글로벌 포커스]

    《중국 부동산 부실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기업의 잇따른 부도와 공사 지연, 제때 입주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대출 상환 거부 움직임과 시위 등이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부동산 부실, 흔들리는 민심 10월로 예정된 제20차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지으려는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난에 따른 잇따른 민생 불만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분기(4∼6월) 성장률이 0.4%에 그칠 정도로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 상황에서 부동산 및 금융권 부실, 강력한 방역 통제 등에 따른 민생고로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언론 통제로 관련 보도를 막고 있지만 장기 집권에 대한 국내외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사회 안정이 절실한 그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부실은 심각한 수준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시 주석은 양극화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자)’ 개념을 주창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펼치자 헝다그룹 등 대형 부동산 기업이 잇따라 부도를 냈다. 이로 인한 공사 지연으로 제때 집에 입주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 부동산 경기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징후 또한 중국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결국 28일 중국공산당 지도부 또한 당초 공언한 올해 성장률 목표 5.5%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짓다 만 아파트서 생활최근 웨이보,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건축이 중단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동영상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중국에서는 이런 집을 ‘마무리가 좋지 않은 건물’이라는 뜻의 ‘란웨이러우(爛尾樓)’라고 부른다. 이들은 전 재산을 쏟아부어 아파트를 분양받고 분양금도 냈지만 건설사의 경영난으로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자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들어와 살고 있다. 마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전기와 수도조차 없는 시멘트 덩어리 위에서 최소한의 생필품만 갖추고 살아가는 것이다. 곳곳에서 란웨이러우가 속출하면서 일부 피해자들은 공동 대응에 나섰다. 14일 중서부 산시성 시안에서는 1000여 명의 시위대가 시내 중심가의 은행 감독국 건물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였다. 아파트 분양 대금을 이미 납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아파트 건설이 중도에 중단되면서 입주하지 못한 분양자들이 모여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회사들이 집을 완공하기 전에 미리 집을 팔 수 있으며, 주택 구매자는 집이 완성되기 전부터 담보 대출 상환을 시작한다. 시위대는 대부분 건설 중인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아파트 공사 중단은 입주자들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은행권 부실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들은 당국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건설이 중단됐다고 보고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공사 중단 아파트의 일부 분양자들이 산발적 시위를 벌인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의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입주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집단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했다. 곳곳의 비슷한 피해자들이 동조하면서 상환 거부 운동 또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도 공사 중단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대규모로 주택 공사가 멈춘 것은 유례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파(廣發)증권,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 내에서 건설이 중단된 주택건설 사업은 80개 도시, 230여 개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총 4조7000억 위안(약 932조 원) 규모의 주택 건설 공사가 중단됐다. 중단된 공사와 연계된 주택담보대출 금액 역시 2조 위안(약 390조 원)으로 추산된다.○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우려도부동산 기업의 부도 역시 계속되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바오룽(寶龍)부동산은 26일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원금과 이자 2129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중궈신원통신에 따르면 19∼26일 1주일 동안에만 바오룽을 포함해 4개의 부동산 기업이 자금 압박 속에 디폴트를 선언했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자금력이 약한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최근 올해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 또한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외에 진출한 중국 부동산 기업 중 20%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상반기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 규모가 200억 달러(약 26조 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약 11조 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19일 진단했다. 특히 상반기 역외 시장에서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중국 기업은 총 19곳이며 그중 18곳이 부동산 개발회사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채권은 317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이며 상반기 지급이 지연된 역외 채권 상환금 대부분이 부동산 개발회사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의 첫째 위기는 부동산, 두 번째 위기는 부동산 시장과 직결된 금융 및 은행 체계”라고 분석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4% 정도다. 토지 구매 비용까지 고려하면 이 비율은 25%까지 올라간다. 부동산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위험하다는 의미다. 중국 컨설팅 업체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 역시 중국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고, 은행 대출의 30∼40%가 부동산 관련 대출이며, 지방정부도 수입의 30∼40%가 부동산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세부 지표에서도 부동산 개발업이 창출한 부가 가치는 1조860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적지 않은 중산층은 부동산 침체로 결혼을 미루고 지출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인 A 씨는 은행 대출을 끼고 200만 위안(약 3억9000만 원)에 허난성 정저우의 아파트를 계약했다. 하지만 업체의 경영난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A 씨는 허공에 날아가 버린 아파트 대출을 갚기 위해 가처분소득의 90%를 쓰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그는 창업 및 승용차 구매 계획을 모두 포기했다. A 씨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과 뜻을 모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PCR 과잉 검사에 지방정부 재정도 바닥부동산 둔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는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의 후폭풍 또한 상당하다. 과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강요에 대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 25일 홍콩 밍보 등에 따르면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주요 PCR 검사소가 문을 닫았다. ‘다바이(大白)’라 불리는 검사원들이 임금 체불에 맞서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선양에서는 올 5월 24일 이후 두 달 넘게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당국은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사흘에 한 번 PCR 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재정이 빠듯한 지방정부가 검사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고 불만이 폭주한 이들이 파업으로 맞선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상반기 봉쇄를 겪은 대도시들 또한 공공장소 출입 시 72시간 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베이징 펑타이구에서도 PCR 검사원들이 임금체불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부동산 부실은 지방정부 탓”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당국이 1조 위안(약 192조 원) 상당의 자금을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해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2000억 위안을 1.75% 수준의 저금리로 민간 은행에 제공하고 이들이 추가적으로 각자 보유한 자금을 보태 부동산 개발업체나 지방 중소은행에 다시 빌려준다는 의미다. 이 조치가 단순한 부동산 부양을 넘어 잇따른 시위에 따른 사회 불만과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동시에 부동산 부실의 책임을 지방정부에 떠넘기려는 속내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28일 경제정책 관련 회의를 연 뒤 “부동산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윤을 위한 투기는 계속 제한하겠다”며 지방정부가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성장과 민생고 시위의 도화선이 된 부동산 둔화의 책임을 중앙이 아닌 지방정부에 돌린 셈이다. 또 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제로(0) 코로나’ 정책 역시 고수할 뜻을 밝혔다. 중앙정치국은 “방역과 경제 발전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우수한 방역 성과를 거뒀고, 경제 발전의 성과도 이뤘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방역 정책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중앙정치국은 올해 전체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하반기에 물가 안정 등을 통해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해 ‘최선의 결과’를 쟁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쓰던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 대신 ‘최선의 결과’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당초 목표했던 올해 5.5% 성장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제 가능” vs “위험“ 평가 엇갈려현재의 부동산 부실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지적과 이대로 놔두면 위험하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다. 시 주석의 3연임 가도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도 의견이 나뉜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가 토지를 소유한 중국의 특성상 부동산으로 인한 민심 이반이 결국 지주(地主), 즉 국가를 향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위기가 우려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당국이 ‘정의로운 중앙정부’와 ‘탐욕스러운 지방정부’로 갈라치기를 해서 지방정부의 부실 관리 등을 문제 삼겠지만 부동산 부실이 금융 부문으로 이전되면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 또한 급증할 수밖에 없어 예전에는 잘 통했던 이 해법이 계속 통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은 “부동산 부실 공사 현장 개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규모로 볼 때에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이 중국 금융 체계 전반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상황이 시 주석의 3연임 가도에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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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사도광산 세계유산 무산… 재추진도 쉽지 않을듯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佐渡)광산을 내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일본의 계획이 서류 미비로 실패했다. 일본은 등록 추천서를 내년에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등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강제 동원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 이 광산의 추천 시기를 17∼19세기 ‘에도 시대’로 한정하는 무리수를 뒀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정부의 추천서 미비로 사도광산의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집권 자민당에서도 거센 정부 비판 여론이 일었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있을 수 없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내년 2월까지 추천서를 다시 제출해 2024년 세계유산 등록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한국이 사도광산의 등재에 반대할 것이 분명하므로 등록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위원회의 전반적인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일본은 올 2월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추천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28일 유네스코는 추천서의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불충분 판정을 내렸다. 교도통신은 한일 역사 대립의 상징인 이 광산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유네스코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도광산에서 최대 2300명의 조선인을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켰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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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록 불발에 ‘부글부글’…여당마저 정부 비판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을 내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이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마저 “있을 수 없는 실수”라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29일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일본 정부의 추천서 미비로 사도광산의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어렵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야 양쪽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일본 국회의원들이 구성한 ‘세계유산 등록을 실현하는 의원연맹’ 사무국장이자 자민당 소속의 호소다 겐이치(細田健一) 경제산업 부(副)대신은 “내년 등록을 위해 순조로운 과정을 밟고 있는 줄 알았다.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가 사도광산이 있는 지방자치단체) 니카타현과 사도시에 정보 공유도 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트위터에 “정부의 의사 결정이 늦은 것도 영향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등록 불발은) 있을 수 없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지나미(西村智奈美) 간사장도 “(불발 경위가) 너무 불분명한 것이 많다. 경위를 밝히고 등록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자민당은 29일 세계유산 등록을 실현하는 의원연맹과 외교부회 등과 합동 회의를 열어 정부의 유네스코 등재 불발 경위에 대해 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 2월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의 규정대로라면 심사 절차를 진행하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이 추천서를 3월 1일까지 전달받았어야 했지만, 유네스코 측이 일본 정부의 ‘추천서 미비’로 전달하지 않았다. 사도광산의 범위를 표시하는 자료가 충분히 담기지 않아 반려한 것이다. 일본은 올 9월 말까지 잠정 추천서를 제출하고 내년 2월 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는 뜻을 밝혔다. 2024년 세계유산 등록을 다시 시도할 것이란 의미다. 그러나 2024년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위원국에 선정되면 사도광산의 등재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등록 그 자체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외무성 간부의 발언을 소개했다. 사도광산은 태평양 전쟁 당시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주로 이용됐다. 자국민에게 광산 노동은 위험하고 힘들어 기피 대상으로 여겨지자 일제는 조선인을 사도 광산에 대거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켰다. 강제 동원된 조선인의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최대 1200명, 히로세 데이조(廣瀨貞三) 후쿠오카대 명예교수는 2300명가량으로 짐작하고 있다.}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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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교육자료 첫 제작

    27일 6·25전쟁 정전(停戰)기념일 69주년을 맞아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과 미군 유해감식반 활동을 담은 교육 자료가 제작돼 참전국 역사 교사들에게 전달됐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한국전쟁유업재단(Korean War Legacy Foundation)은 수도 워싱턴 인근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제3회 월드 콩그레스’를 열고 이 교육 자료를 미국 캐나다 튀르키예 역사 교사 65명에게 전달했다. 국가보훈처 지원을 받아 제작한 216쪽 분량 교육 자료는 참전용사 기념공원 조성 과정과 배경, 역사 등을 담았다. 해외 미군 실종자 유해를 찾는 미군 유해감식반 활동도 들어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한종우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은 “교육 자료집은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에서 헌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대한민국 국민은 공산주의자 공격을 받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주저 없이 참전한 22개국 참전용사를 결코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 자료가 6·25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 콩그레스는 22개 참전국 역사 교사에게 6·25전쟁의 의의를 알리는 행사다. 28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 참석자들은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도 참여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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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전쟁 교육자료 첫 제작…참전국 역사교사들에 전달

    27일 6·25전쟁 정전(停戰)기념일 69주년을 맞아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과 미군 유해감식반 활동을 담은 교육 자료가 제작돼 참전국 역사교사들에게 전달됐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한국전쟁유업재단(Korean War Legacy Foundation)은 수도 워싱턴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제3회 월드 콩그레스’를 열고 이 교육 자료를 미국 캐나다 튀르키예 역사 교사 65명에게 전달했다. 국가보훈처 지원을 받아 제작한 216쪽 분량 교육 자료는 참전용사 기념공원 조성 과정과 배경, 역사 등을 담았다. 해외 미군 실종자 유해를 찾는 미군 유해감식반 활동도 들어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한종우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은 “교육 자료집은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에서 헌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보훈처장도 “대한민국 국민은 공산주의자 공격을 받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주저 없이 참전한 22개국 참전용사를 결코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 자료가 6·25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 콩그레스는 22개국 참전국 역사 교사에게 6·25전쟁의 의의를 알리는 행사다. 28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 참석자들은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도 참여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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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가스공급 축소” 또 에너지 위협… EU “소비 15% 감축” 맞불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반발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열흘간 끊었다가 기존의 40%만 공급을 재개한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현재의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25일 선언했다. 가스 공급을 끊기 전과 비교하면 기존의 20%만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러시아의 노골적인 에너지 무기화 위협에 하루 뒤 유럽연합(EU) 또한 ‘에너지 소비 15% 감축’으로 맞섰다. EU 에너지장관들은 26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간 천연가스 소비를 15%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스 사용량의 절반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은 취약계층을 위해 관리비 등을 체납하는 월세 계약자라 해도 최소 6개월간 계약 해지를 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 공급 재개 나흘 만에 절반으로 감축25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 27일 오전 7시(한국 시간 27일 오후 2시)부터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일일 운송량을 현 6700만 m³에서 3300만 m³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독일을 통해 유럽 각국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과 이어져 있다. 3300만 m³는 이 가스관 전체 용량의 20%에 불과하다. 앞서 러시아는 11일부터 20일까지 시설 보수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가스관을 잠갔다. 21일 기존의 40%만 공급을 재개했으나 이날 또 공급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을 관리하는 독일 지멘스는 캐나다에서 제조한 가스관 터빈 엔진의 유지 보수를 캐나다 기업에 맡겼다.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캐나다 정부가 엔진 반환을 미루자 발끈한 러시아 또한 본격적으로 에너지를 무기화했다.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진 독일의 요청으로 캐나다가 반환을 약속했지만 재설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러시아 또한 가스 공급 중단 및 축소를 거듭해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26일 유럽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은 전일 대비 12%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197유로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미국이 상반기(1∼6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이 미국산 LNG 수입을 대거 늘린 여파로 풀이된다. ○ 유럽,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 15% 감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6일 가스 사용 감축 합의 직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면적인 가스 위협에 맞서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러시아의 에너지 위협은 “또 다른 형태의 테러”라며 EU의 추가 제재, 캐나다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터빈의 반환 금지 등을 촉구했다. 다만 27개 회원국 중 러시아 가스관과 연결되지 않은 아일랜드와 몰타 등에는 15%보다 낮은 규모의 감축 의무가 부과된다. 제강산업에 쓰이는 천연가스 또한 예외로 인정된다. 또한 독일 네덜란드 등 북유럽에 비해 경제 발전이 더디고 러시아산 에너지의 의존도 또한 높은 헝가리 등 동유럽 일부 국가의 불만이 심해 실제 적용 과정에서의 난항도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헝가리, 이탈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경제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관리비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는 세입자의 계약 해지를 6개월간 금하고, 관리비를 제때 받지 못하는 집주인에게도 무이자 대출 및 대출 기간 연장 등을 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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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BA.5 감염된 듯…“증상 호전. 인후통 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4차까지 접종했음에도 돌파 감염이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0)의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의 소견서에서 오코너 박사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주 증상은 인후통”이며 “이는 몸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림프 기능이 활성화되며 생긴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겪었던 “미열, 콧물, 마른기침 등의 증상은 상당히 줄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잠긴 상태”라면서 “맥박, 혈압, 호흡 등도 모두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오코너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해서 격리 치료를 받을 것”이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격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최소 5일간 격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아 백악관 관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5일째에 음성 판정을 받으면 대면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바이러스인 ‘BA.5’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아시시 자 박사는 CBS, ABC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75~80%를 차지하는 BA.5 변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코로나19 변이 중 BA.5 변이가 가장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시시 자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밀접 접촉자 17명 중 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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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없다는 내 예측 틀려” 노벨상 학자의 반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69·사진)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공개 시인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크루그먼 교수는 20일(현지 시간) NYT에 게재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내가 틀렸다’라는 칼럼에서 “과거 경제 모델을 현재에 대입한 것이 문제였다”고 인정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내놓은 1조9000억 달러(약 25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지원금이 풀려도 소비보다는 저축할 확률이 높고 주정부에 대한 지원금도 당장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쓰일 것이라는 견해였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에 겁먹을 것 없다”며 “대규모 공적 투자로 경기를 부양하더라도 이제는 인플레이션 없는 시대가 됐고 세계가 이를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41년 만의 물가상승률 최고치와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겪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과거 경제 모델이 잘 들어맞았기 때문에 2021년에도 똑같이 적용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는 안전한 예측이 아니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 위기가 닥쳤고, 이민자 감소와 조기 퇴직 등으로 경제 생산까지 줄어들었으며, 소비 패턴이 변화해 물가상승률 추세가 훨씬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거나 곧 찍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NYT는 ‘내가 틀렸다’를 주제로 크루그먼 교수를 비롯해 정치 외교 경제 기술 등 분야 칼럼니스트 8명의 칼럼 8편을 실었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1990년대 중국이 정보 생태계를 개방하고 자유로운 뉴스의 흐름을 승인할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한 죄를 인정한다”는 칼럼을 실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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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대통령에 최하층 부족민 출신 첫 당선

    인도에서 첫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교사 출신 여성 정치인 드라우파디 무르무 당선인(64·사진)이다. 고유의 카스트 제도에도 들지 못한 부족민은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으며 헌법이 보장한 시민권도 동등하게 누리지 못했다. 21일(현지 시간) 인도 상원은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무르무 당선인이 득표율 64%로 제15대 대통령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대선은 18일 연방 상·하원 및 각 주의회 의원 4896명의 투표로 치러졌다. 인도의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 무르무 당선인은 25일 취임한다. 무르무 당선인은 동부 오디샤주의,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산탈 부족 출신이다. 교사로 일하며 지역사회에서 부족민 권리를 비롯한 사회운동에 힘쓰던 그는 1997년 BJP에 입당해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오디샤주 국무장관 등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르칸드주 주지사를 지냈다. 이날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무르무 당선인은 “나는 우리 헌법과 인도의 사상을 보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노점상 출신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의 새 역사를 썼다”며 “외딴 지역 부족 출신이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우리 국민,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축하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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