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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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2026-03-27
칼럼100%
  • “로켓맨→훌륭한” 김정은 띄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5월이나 6월로 예상되는 정상회담에서 만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개방적이고 존중할 만한(open and honorable)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협상 파트너로서 상대를 인정하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협상이 맘에 들지 않으면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겠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 조속히 만날 것”이라며 “그들이 되도록 빨리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걸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세계를 위해 훌륭한 일”이라며 “우리는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준비 과정에 만족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매우 열려 있으며 우리가 본 모든 것에 비춰볼 때 매우 존중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수년간 많은 약속을 해왔지만 이런 입장을 보인 적은 없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 등으로 부르며 설전을 벌였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주민을 굶겨 죽이고 가족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에게 개방적이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개방되고 존경할 만한 방식으로 협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말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에 대해 “그들이 가진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단순한 합의를 하고 승리를 주장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런 일은 원치 않는다. 그들이 핵무기를 제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와 같은 양보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양보를 논의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 전체와 전 세계를 위한 평화와 화합, 안전한 미래를 추구하고자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라면서도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 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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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동결 보상 선그은 美…“北 핵무기 보유하지 않는게 비핵화”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들(북한)이 비핵화(세계에 매우 좋은 일), 핵실험장 폐쇄, 핵 실험 중단에 동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와 관련해 북측에 어떤 대가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많은 걸 내줬다”는 미 언론의 보도를 ‘일요일 트윗’으로 즉각 반격한 것이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는 완전한 비핵화”라고 언급하며 핵 동결에 대한 대가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5월이나 6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간 ‘비핵화 샅바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 “북 핵 동결엔 보상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뉴스 NBC의 졸린 눈을 한 척 토드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리가 너무 많은 걸 포기했고 북한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방금 주장했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NBC 방송 진행자 토드는 아침 방송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이나 비핵화 선언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들(북한)이 약속하지 않은 많은 일이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백악관과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도 북한 핵 동결에 보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은 이날 NBC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비핵화’에 대해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더는 보유하지 않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간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동결 자체는 쉽게 되돌릴 수 있다. 경제 활동 재개 허용은 북한이 노력해 얻어야만 하는 것”이라며 동결에 대한 대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도 22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에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고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최대한의 대북 압력을 유지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북, 미국에 비핵화 메시지 전했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에서 주장한 “북한의 비핵화 합의”도 논란을 만들었다. 그가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주장한 게 실수가 아니라면,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평양에서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후보자가 비핵화와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를 받아 전해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아침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나라(북한)가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잘못된 주장을 했다”면서도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트럼프가 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계적 비핵화 vs ‘빅뱅 타결’ 북한이 말하는 ‘단계적 비핵화와 동시적 조치’는 북한 관리가 2013년 전직 미국 관리에게 언급한 3단계 비핵화 방안과 유사할 수 있다. 북한이 먼저 핵개발 활동을 동결하고 핵개발 프로그램을 불능화한 뒤 마지막에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 단계로 이행하는 식이다. 미국은 단계마다 상응하는 경제·외교·안보적 조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북 측의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계적 비핵화 조치에 경제·외교적 양보부터 하는 걸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양측이 비핵화의 핵심 의제를 조기에 타결하는 이른바 ‘빅뱅 접근’을 선호하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의 극적인 진전이 없이는 그들이 원하는 경제 제재 완화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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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희 ABT 수석무용수 “한국 부모들 입상성적을 더 많이 따져… 대회 참가 경험의 가치 무엇보다 소중”

    “한국 학부모들은 콩쿠르 참가 경험보다 입상 성적을 더 많이 따져요. 하지만 경험의 가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아이들의 생각을 바꿔 주니까요.”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만난 세계적 발레무용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아시아인 최초 수석무용수 서희 씨(32)는 “발레를 좋아하는 한국 아이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2016년 서희재단을 만들고 발레 꿈나무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서 씨는 “외국에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갖게 된 게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화예중 1학년 때 홀로 미국 워싱턴으로 발레 유학을 왔다. 낯선 곳에서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는 유학 생활은 쉽지 않았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보내 콩쿠르 정보를 알아보고 홀로 호텔에 묵으며 콩쿠르에 나가 경험을 쌓고 이름을 알려나갔다. 서희재단이 2016년 ‘발레 꿈나무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예선을 서울에 유치한 건 후배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서울 예선을 거쳐 13∼20일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YAGP 본선에 참가한 한국 학생들은 모두 50명. 지난해 15명에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는 “한국 학생과 선생님들의 실력을 대회 주최 측이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쑥쑥 성장하는 후배들을 보는 게 발레만큼 매력적”이라고 웃었다. 올해는 클래식 파드되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이상민 씨(20)와 박선미 씨(19·여·이상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한국 학생 10명이 입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특별상인 최우수학교상을 탔다. 파드되 부문 1등상과 특별상인 댄스매거진상을 탄 이 씨는 “갈라 공연에서 말로만 듣던 선배들과 직접 무대에 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전 세계의 유명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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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좋은 소식” 흡족… 백악관 내부선 ‘김정은의 덫’ 경계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은 신속했다.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중지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발표한 지 1시간여 만에 트위터로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북한과 세계에 매우 좋은 소식이자 큰 진전이다.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적었다. 북-미 정상회담 전망을 밝게 하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5시간 뒤 한 번 더 트위터에 “모든 이들을 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환영과는 달리 한반도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던 백악관 관리들의 반응은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인사들이 이번 발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놓은 덫일 수 있다는 경계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1999년 북한을 방문해 핵실험 중단과 경제 지원을 골자로 하는 ‘페리 프로세스’를 만들어냈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온갖 비난과 굴욕 속에서도 완성시킨 핵능력인데 이를 쉽게 포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정은은 비핵화 일정을 크게 늦춰 나중에는 흐지부지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저민 실버스타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외교학)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핵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자신감과 능력 과시가 이번 발표의 숨은 의미”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국장이었던 존 울프스탈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북-미 대화 의도를 밝힌 뒤부터 김정은은 타협과 양보의 제안을 줄지어 하고 있고, 미국은 그냥 받는 입장이다”며 “이는 북-미 정상회담 실패 시 책임은 자신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는 것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회의론 확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전 트위터에 “일들(북한 비핵화)이 잘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오래전에 해야 했던 것”이라며 전임 행정부들을 비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충분하지 않다는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1일 기자들에게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핵과 대량살상무기, 그리고 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다. 확실히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최대한의 압력으로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게 하겠다는 일본의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21일 “북한의 결정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동북아시아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뉴욕=박용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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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터 차 “김정은, 핵보유국 선언한 것”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사진)는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지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에 대해 “비핵화 선언이 아니라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차 석좌는 21일(현지 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미 대화 중엔 모든 실험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번 발표는 이를 공식화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발표에 핵실험 금지, 선제 사용 반대, 이전 반대 등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의 모습을 거론하고 있다”며 “그건 북한이 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길 원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비핵화 선언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행세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북한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한국에 스스로 밝혔던 대화 중 핵실험 중단 선언보다 핵보유국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한 대목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당부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가 대북 선제타격 방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올해 초 낙마했다. 차 석좌는 특히 북한이 5, 6월경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도 이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만약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다면 그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에서 가장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은 미국이 북한의 양보에 어떤 대가를 줄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재 완화, 평화협상 체결, 북-미 수교, 군사훈련 중단, 미사일방어 등을 예로 들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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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는 뺀채, 핵실험 중단 꺼낸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지를 기습 선언했다. “병진 노선(핵과 경제 동시 발전)이 승리했다”고 선언하며 ‘경제 중심’으로의 정책 전환에 나선다고 공표한 것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1일 전날 개최된 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원회의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2013년 3월 전원회의 채택 후 김정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병진 노선은 5년 1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또 ‘북부 핵시험장’(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예고했다. 김정은은 “병진 노선이 위대한 승리로 결속된 것처럼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경제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언급 없이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이나 핵 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국제법규를 준수한 채 핵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릴레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보유국의 권리를 강조하며 군축협상을 통한 대북제재 완화 및 체제 보장 등 반대급부를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의 메시지가 공개된 지 1시간 뒤 트위터에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며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경계론도 확산되고 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21일(현지 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비핵화 선언이 아니며, 북한이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가 2박 3일 일정으로 22일 방한해 한국 측과 비핵화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들을 긴급 소집해 김정은의 메시지를 분석하고 회담 의제를 점검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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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저커버그와 이해진은 ‘남탓’ 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처음 나와 고개부터 숙였다. 회원 8700만 명의 정보가 영국의 정치 컨설팅회사인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로 넘어간 걸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질책이 쏟아지자, 정장까지 차려입고 나와 “내 책임이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도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네이버가 K리그 관계자의 청탁을 받고 기사 편집 순서를 바꿨다는 의원들의 질타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반성했다. 성공한 두 인터넷 업계 CEO가 의회에 나와 머리를 조아린 건 우연이 아니다. 두 회사 모두 이용자를 끌어모은 뒤 광고로 돈을 버는 인터넷 플랫폼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을 많이 모을수록, 개인정보 이용의 족쇄가 헐거울수록 돈벌이가 쉬워지는 구조라는 점도 비슷하다. 페이스북은 회원만 22억 명. 이용자와 정보를 플랫폼에 묶어둘수록 수익이 극대화되는 폐쇄적 형태여서 축적된 콘텐츠와 개인 정보도 막대하다. 빈틈이 생기면 ‘소수가 다수의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믿는 댓글 부대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영향력은 어른의 몸처럼 커졌는데, 관리 능력은 아이 옷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은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까지 받았다. 네이버는 허술한 댓글 관리로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드루킹 댓글 부대’에 활동 무대를 제공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성공한 CEO들의 사과가 울림을 주지 못하는 건 돈벌이의 근본 문제를 제대로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허점이 드러난 현재의 광고 기반 무료 모델을 폐기할 뜻은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도 뉴스편집 시스템을 손보겠다고 했지만,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기사를 자신의 사이트에 옮겨놓고 순서를 배열하고 편집하는 뉴스편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얘긴 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나 댓글 부대는 개인정보 관리를 강화하거나 매크로(자동 입력 프로그램) 차단과 같은 관리적, 기술적 대책만으로는 막기 어렵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고 정보에 대한 결정권을 이용자에게 최대한 돌려줘야 한다. 인터넷에 울타리를 치고 정보를 긁어모으는 ‘독점과 폐쇄’의 플랫폼을 ‘연결과 개방’의 모델로 바꿔 위험과 책임을 분산하는 대전환도 필요하다. 모두 사업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일들이다. 선전선동가가 특정 기사의 네이버 주소를 알려주는 ‘좌표 찍기’를 하면 댓글 부대가 우르르 몰려가 댓글 순위를 조작하고 비판 여론을 윽박지르는 건 한국에서 유독 심하다. 구글이 각 언론사 뉴스사이트로 연결만 해주는 미국에선 보기 어렵다. 언론사의 수만큼 위험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가 온라인 유료화에 성공한 건 검색과 안내에 충실한 구글과의 역할 분담 덕을 본 측면이 있다. 저커버그와 이해진은 공교롭게도 의원들의 규제 공세에 대해선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규제를 부른 건 의회가 아니라 ‘자율규제’의 무기력함을 드러낸 창업자들의 번드르르한 사과다. 수익 모델의 근본 변화는 창업자가 아니면 하기 어렵다. 남 핑계 댈 일이 아니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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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맨해튼 여성 평등 상징 ‘겁 없는 소녀상’ 새 안식처 찾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돌진하는 황소상’ 앞에 설치돼 여성 평등의 상징물로 화제가 된 ‘겁 없는 소녀상’이 새 안식처로 옮겨진다. 황소상도 소녀상과 함께 옮기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빌 더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19일(현지시간) 맨해튼의 ‘겁 없는 소녀상’을 올해 말까지 인근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녀상은 지난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기업 고위직의 여성 진출 확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 금융회사 후원으로 설치됐다. 월가의 상징인 황소상을 막아선 듯한 당당한 모습의 127cm 높이 소녀상은 곧바로 큰 화제가 됐다. 뉴욕시는 임시로 설치된 이 소녀상을 1년간 놔두기로 했다. 하지만 황소상과 소녀상이 설치된 도로 가운데 좁은 공간에 관광객이 몰리자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소녀상의 새 안식처는 1789년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곳으로 NYSE 건물을 마주 보고 있다. 1989년 황소상이 처음 설치된 곳이다. 소녀상은 남성이 지배하는 월가와 NYSE에 여성 고위직 진출을 촉구하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황소상이 같이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소녀상을 탐탁치 않게 여겨왔던 황소상 작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 측은 “더 블라지오 시장이 황소상을 옮길 권리가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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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이 말한 “4월초 복잡한 정치일정”은 폼페이오 면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중 사이에서 펼치는 ‘광폭 북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지 일주일도 안돼 평양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찾아와 면담했다. ‘동시다발적 정상외교’를 통해 비핵화 출구 찾기에 나선 것이다. ○ 김정은, 폼페이오 만난 뒤 북-미 대화 첫 언급한 듯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대화 의지를 대외에 알린 김정은은 3월 5일 우리 대북 특사단을 만나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사상 첫 한국 방문을 약속하는 ‘파격’을 선보인 것. 김정은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우리 대북 특사단을 통해 “분명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결국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끌어냈다. 김정은은 그 후로는 오랫동안 신중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야 북-미 회담을 처음 공식화했다. 노동신문은 10일자에서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남북정상) 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이렇게 ‘뜸’을 들인 것은 결국 미국으로부터 직접 비핵화에 상응하는 반대급부의 규모와 가능성을 확인하고 책임 있는 당국자와의 조율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1일 평양을 방문한 우리 예술단의 공연장을 찾아 “4월 초 정치 일정이 복잡해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공연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당초 3일 남북 합동공연으로 치러지는 공연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김정은 스스로 ‘사정이 생겨 앞당겨 왔다’는 취지로 읽힌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당시 김정은에게 우리 예술단 공연 관람이 가장 중요했는데 갑자기 수정한 이유가 납득이 안 갔다. 하지만 폼페이오가 만나자고 했다면 김정은도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과 폼페이오는 실무적으로 간결한 회담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보통 해외 출장에서 잠을 자지 않고 딱 일만 보고 바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일정도 상당히 짧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앞서 우리 대북특사단, 중국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만났던 것을 감안하면 폼페이오와의 면담도 같은 곳일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내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다”는 집무실이 있는 곳에서 트럼프의 특사와 만난 셈이다. 폼페이오의 방북은 사실상 김정은이 ‘유도’한 측면이 크다. 김정은은 지난달 8일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자신이 제안한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 받은 이후에 같은 달 25∼28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 주석과 먼저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이에 트럼프가 북-중 회담의 결과와 함께 김정은의 비핵화 등에 대한 진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폼페이오 후보자를 평양에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의 가열되는 美中 상대 ‘양다리 외교’ 김정은이 본격화된 ‘릴레이 정상회담’ 국면에서 미중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양다리 외교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달 초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지렛대로 북-중 정상회담을 이뤄낸 데 이어, 이를 디딤돌로 트럼프의 복심인 폼페이오를 평양에 끌어들이며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김정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14일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찾은 쑹타오와 3박 4일간 두 차례 단독 면담을 갖고 두 번의 연회, 한 차례 중국 예술단 공연 관람을 하며 중국 대표단을 극진히 대접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북-미 정상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시 주석의 평양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김정은은 미중 간의 경쟁 관계를 적극 활용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김정은에게 현 상황이 기회인 것은 맞지만 비핵화 셈법 등이 어긋날 경우 (미중에 함께) 얻어맞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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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김정은 만나 비핵화 직접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초 극비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18일 뒤늦게 확인됐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접촉을 주도했던 폼페이오가 직접 김정은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타진한 것으로, 5월∼6월 초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폼페이오 후보자가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있던 1일 오후 늦게 북한으로 들어가 3일 전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가 (4월 1일인) 부활절 주말을 지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예술단의 3일 남북 합동공연이 아닌 1일 단독공연을 관람하며 “4월 초 정치 일정이 복잡하여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공연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한 게 폼페이오의 방북 및 그와의 면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는 미 군용기를 타고 워싱턴을 출발해 알래스카를 경유해 평양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서 “폼페이오가 지난주 북한에서 김정은을 만났다. 면담은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도 “폼페이오가 면담에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제대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가 ‘지난주(last week)’라고 밝힌 폼페이오의 방북 시점은 우리 정보 당국이 파악한 것과는 며칠 차이가 있다. 일각에선 김정은 면담 시점 자체가 극비리에 이뤄진 만큼 구체적인 시간을 흐리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국무장관 후보자로서 폼페이오의 방북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18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최고위급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했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높은, 극도로(extremely) 높은 수준의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선 후보지가 5개라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후보지인가’란 질문엔 “노(No)”라고 답해 사실상 백악관 회동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N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첫 방북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6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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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에 납북자 문제 제기할것”… 비핵화外 인권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을 위해 납치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5월 또는 6월 초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 대응 방안으로 북한 핵·미사일 계획의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폐기’를 지향한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회담은 처음 양 정상 간에 55분간 진행된 뒤 1시간 10분 동안 소인수 회담으로 진행됐다. 소인수 회담엔 일본 측에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부(副)장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미국 측에선 존 설리번 국무장관대행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그리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같은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기자들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등 대화 국면에서 일본이 소외되고 있다는 ‘저팬 패싱’ 우려를 해소하려는 듯 자신과 아베 총리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매우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시종일관 ‘도널드’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국제사회를 리드해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인 결과, 북한이 대화를 요청해왔다. 우리의 접근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결단한 대통령의 용기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미국은 북한 문제에서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 제기를 요청하자 “납북 일본인 문제를(북-미 정상회담에서) 제기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해결해야 할 때다. 일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기쁜 표정으로 “일본이 납북자 문제를 얼마나 걱정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외에 일본인 납북자와 억류 미국인 등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 앞에서 “혹 가능하다면, 시간이 된다면 우리는 내일 아침 살짝 빠져나가 (아베 총리와) 골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회동 요청을 한 차례 거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제안하자 미일 간 밀월 분위기를 깰 것을 우려해 받아들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얘기를 꺼내자 옆에 서 있던 아베 총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정상회담을 끝낸 뒤 만찬을 앞두고 두 정상은 부부 동반으로 별장 앞 잔디밭을 함께 거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포르노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인한 불화설을 불식하듯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아베 총리는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 스캔들의 주인공 아키에(昭惠) 여사와 손을 잡지는 않았으나 아키에 여사가 잔디밭에서 나올 때 넘어지지 않도록 손을 내밀기도 했다. 소인수 회담에 참석한 니시무라 관방부장관은 이날 회담에 대해 “대부분 북한 문제였다”며 이틀째가 되는 18일 워킹런치에서는 통상문제가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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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과 좋은 관계 형성”… 김정은, 비핵화검증 수용한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면담한 후 팽팽했던 북-미 정상회담의 기류는 확연히 달라졌다. 김정은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0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재확인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정은-폼페이오 비밀 회동’에서 폼페이오 후보자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사를 직접 확인하고 비핵화 반대급부에 대해 김정은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비핵화 의지 확인차 방북 북한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면서 남북 간 해빙 기류는 무르익었지만 미국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청와대가 북-미 간 대화를 위한 중재에 나섰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간 직접 접촉에 난색을 표했다. 북-미 관계가 전환점을 맞은 시기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지난달 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을 때다. 김정은의 대화 의사를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전격 수락하면서 물꼬가 트인 것.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여전히 물밑 신경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 방미 직후 트위터에 “(대북) 제재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러 차례 북한에 ‘단계별 비핵화 방식’으로 협상 지연을 노리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던 중 폼페이오가 이달 전격 방북한 것이다. 북-미 간 실무접촉이 다소 답보 상태로 흐르자 김정은에게서 직접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야 회담 준비도 속도가 붙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의 방북은) 서훈 국정원장과 그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 의해 짜였다(arranged)”며 “(방북 목적은) 김정은의 대화 의지가 진지한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폼페이오의 방북 당시 백악관이나 국무부 인사는 함께하지 않았으며 CIA 소속 정보요원들만 일정에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검증 가능한’ 비핵화 의사 밝힌 듯 우리 정부 당국은 폼페이오가 김정은과 만나 원론적 비핵화를 넘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수준의 발언까지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8일 정부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폼페이오가 ‘우리는 과거 실패한 비핵화 협상 방식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정은에게 강조했고, 이에 김정은은 비핵화 검증 요구까지 일부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만큼 김정은이 구체적인 비핵화 방식까지 그에게 일부 언급했다는 것. 김정은의 의지를 확인한 폼페이오는 방북 이후 가진 상원 인준청문회(12일)에서 “(김정은은) 지금 자신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포기하는 것을 다루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내놓을까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으로부터 비핵화 의사를 확인한 뒤 북핵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18일 북-미 간 비핵화 논의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는 같다”며 “비핵화 달성 방안 역시 북한의 구상과 미국의 구상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불시 사찰 등을 통해 핵 폐기와 검증 절차를 단축하려는 미국의 일괄 타결 구상과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구상 간 간극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김정은은 폼페이오에게 체제 보장 장치를 중심으로 비핵화 조건을 일부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중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반대급부로 무엇을 우선 내줄 수 있을지 집중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정은과 폼페이오가 △워싱턴-평양에 연락사무소 개설 △양국에 대사관 설치 △북한에 인도적 지원 개시 등 조건들을 언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 및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회담 장소를 결정하는 문제가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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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종전선언→北美 비핵화 합의→南北美 평화협정’ 로드맵

    청와대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종전선언 또는 평화선언 카드를 꺼내들었다.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를 통해 평화협정과 북-미 수교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는 첫 테이프를 끊겠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화했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재래식 무기 감축 등 종전선언을 위한 군축 조치가 이뤄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북 이어 북-미 종전선언 단계적 추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한반도 안보 상황을 좀 더 궁극적으로 평화체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정전협정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전 상징적 차원의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조약인 평화협정을 논의하기 위해선 북한과 한국, 미국이 상호 적대행위를 끝내겠다는 상징적인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와의 ‘10·4 남북 정상선언 기념’ 대담에서도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전체제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전쟁 상태를 종식시키고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그것을 종전선언으로 시작하고 국제적인 합의를 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3국 종전선언을 한 뒤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하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김정은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내건 군사적 위협 해소를 약속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북한 지도자를 만날 계획”이라며 “그들은 확실히 내 축복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북 간 종전선언 논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축복’이라는 단어를 네 번 반복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재래식 무기 군축, 연락사무소 설치 급물살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하거나 이를 추진키로 합의하면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 철수와 재래식 무기 감축 등 군축 조치와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등의 후속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DMZ 내 재래식 무기 감축은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한 데다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북한의 핵폐기 등 사전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누구냐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엄밀히 말해 한국은 정전협정 체결국이 아니다”라며 “평화협정을 맺으려면 유엔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국이 종전선언의 직접 당사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953년 정전협정에는 북한군과 유엔 소속 국제연합군,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여했다. 하지만 국제연합군과 정식 군대가 아닌 의용군 형식으로 구성된 인민지원군이 이미 해체된 만큼 국제법적으로 당시 협정 당사자 중에는 북한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군사적 위협 해소를 원하는 북한이 한국, 미국과 종전을 논의하고자 하는 만큼 한국은 분명한 종전협정의 당사국”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남북미 3자 간 평화협정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존재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평화협정에 대해선 중국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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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때렸다고… 나를 때리는 거야?

    “최고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앨릭스 존스 인포워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들을 공습한 이후 주류 언론과 핵심 지지층 모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CNN, 뉴욕타임스 등의 주류 언론은 시리아 대책이 모호하다는 등의 이유로 비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따랐던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 세력마저 등을 돌린 이유는 대선 때 약속했던 ‘불개입주의’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취임 초 수준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특히 경제성과가 지지율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등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히는 악재가 적지 않아 지지율 등락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지지율 오바마보다 높아” 자화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막 찍었다. 같은 시점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높다. 온통 가짜뉴스와 꾸며낸 이야기 속에서 이렇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시리아 공습에 대한 여론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에 자신에게 유리한 공화당 성향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라스무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6일 47%에서 시리아 공습 직전인 13일 50%로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8∼11일 미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5%포인트)에서도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했다. 국정수행 지지율은 40%로 전달(36%)보다 4%포인트 올랐다.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의 수혜지역인 중서부 지역 지지율이 48%까지 상승했다. 지지율이 취임 초 수준(42%)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자화자찬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취임 이후 15개월간 국정수행 지지도는 여전히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 “배신당했다” 지지층 변심 변수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만 정밀 타격하는 절제된 공습으로 경고를 보내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시리아 내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 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프 그린필드 PBS 수석 정치해설가는 “대통령이 무력을 사용할 때 초기 반응은 거의 대부분 우호적이었다”며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시험대가 된다”고 분석했다. 주류 언론이 시리아 공습 효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임무 완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핵심 지지층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이들은 국제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미국 우선주의 공약에 대한 배신이자 미국을 끌어들이려는 시리아 반군의 미끼를 문 것이라고 비판한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로라 잉그러햄은 시리아 공습 직후 “이건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극우매체 브레이브바트뉴스에는 트럼프의 공습 결정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 독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15일 CBS방송에 출연해 금명간 대(對)러 신규 제재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면서 “아사드 정권과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된 장비를 거래하는 업체들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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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포괄합의? 그건 환상”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사진)가 12일(현지 시간)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전에 보상은 없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재차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 빠져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북-미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비핵화) 조건들을 (양국이)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역사를 돌이켜보면 (비핵화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며 과거 행정부의 대북 비핵화 협상이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6자회담(2003∼2008년) 등에 관여했던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당시) 미국과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너무 빨리 풀었다”고 말해 그동안의 패인으로 성급한 제재 완화를 꼽았다. 그는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조건들을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한 간담회에서 “(김정은과의 만남은) 매우 훌륭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국무부 고위직이 여전히 비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서둘러 주한 미국대사 임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한 정권 교체 시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그는 청문회에서 강성 이미지를 지우고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떤 옵션도 테이블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북한 정권 변화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핵무장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대재앙’이라는 에드 마키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의 지적에 “동의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비핵화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미국이 비핵화를 문제 해결의 입구로 보는 반면에 북한은 이를 출구로 가져가려고 해 북-미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이틀 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에서 핵을 언급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현재 전개 중인 대화 국면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을 자제하기 위해 핵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신나리·한기재 기자}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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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 입고… 청문회서 고개숙인 저커버그

    “어젯밤 어느 호텔에 묵었는지 맘 편히 알려줄 수 있습니까?” “음…. 아뇨.”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회사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 합동청문회에서 ‘묵었던 호텔’에 대한 딕 더빈 상원의원의 질문을 받고 말문이 턱 막혔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가 ‘아니다’라고 답변하자 장내에선 의미심장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저커버그의 의회 청문회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빈 의원은 “그것이 지금 논의되는 모든 문제”라며 “당신의 프라이버시 권리, 권리에 대한 제한, 현대 미국에서 ‘세계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명목으로 그걸 얼마나 저버렸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회원 8700만 명의 정보가 영국의 정치 컨설팅회사인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로 넘어간 것을 페이스북이 방관한 걸 꼬집은 것이다. 즐겨 입는 티셔츠와 청바지 대신 페이스북 로고 색깔인 하늘색 넥타이에 남색 정장을 입은 33세의 저커버그는 이날 44명의 상원의원 앞에서 약 5시간 동안 22억 명의 회원 정보 관리와 개인정보 유출 방지 대책을 대체로 막힘없이 설명했다.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 스캔들과 관련해 “넓은 관점의 책임을 인식하지 못한 건 매우 큰 실수였다. 그것은 내 실수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개인정보 유출을 회원이나 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도 “돌이켜보면 분명히 실수였다”며 후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저커버그의 정장은) 사과의 말처럼 절제와 존중을 보이는 시각적 성명”이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 2017년 하버드대 졸업식 등에서만 예외적으로 정장을 입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수만 개의 앱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부적절한 일이 있으면 사용을 금지하고 모든 사람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단순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인정보 침해 발생 이후 72시간 내에 회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는 새 규제에 대해서도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 모델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현재와 같은 광고 기반 무료 모델을 폐기할 뜻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 광고의 경우 광고주 신원과 거주지를 검증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페이스북 측은 개인정보 유출 신고자에게 최고 4만 달러(약 428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CNBC는 전했다. 저커버그는 또 일부 직원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는 것도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중국의 경쟁자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혁신을 지속하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의원들은 규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코네티컷)은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 스캔들과 관련해 “의도적 회피(Willful blindness)였으며 부주의하고 무모했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CNN은 “이번 청문회로 분명해진 건 많은 미국 의원이 21세기 기술에 무지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저커버그가 판정승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업체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도 “저커버그는 ‘수박 겉핥기’식 질문 덕을 봤다. 페이스북이 대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에서 추락을 거듭하던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은 전날 대비 4.50% 급등했다. 저커버그는 11일 오전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한기재 기자}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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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北체제 보장’ 플랜 마련한듯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한 달 반가량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 실무접촉에선 서로 요구사항만 전달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상대 요구에 따른 보상 방안까지 검토하며 협상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계획에 따른 맞춤형 반대급부를 어떻게 내놓을지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김정은 설득 플랜 짜나 미국은 그동안 ‘선(先) 핵 포기, 후(後) 보상’을 주장하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장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방안과 선을 그었다. 백악관 당국자는 9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도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우리 측에도 ‘(북핵 협상과 관련해) 과거 백악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줄곧 전달해왔다”고 했다. 이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일종의 보상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건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이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시기까지 ‘5말 6초’라고 콕 집어 밝히며 북한과의 접촉 사실을 공개한 것도 비핵화 검증 및 사찰 이슈와 관련해 북한과 어느 정도 의견을 교환했기 때문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동결-불능화-신고-사찰-폐기’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 비핵화 단계를 3단계 수준으로 확 줄이고, 단계별 이행 기간 역시 초단기로 정해 이를 북한이 이행할 때만 ‘당근’을 줄 수 있다는 말이 외교가에서 흘러나온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일 경우 6개월 안에 체제 안전을 보장해 주는 진일보한 장치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설치, 양자 대화 확대, 양국에 대사관 설치 등을 통해 북-미가 정상적 관계로 가는 장면도 당장 미국이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이란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은 북한에 직간접의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에는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한에 돈을 퍼줘서 협상에 실패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경제적 지원으로 지금까지 결정적인 협상 레버리지로 작동해 온 대북제재가 작동을 멈추는 것은 트럼프 머릿속에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美, 대북 인권 문제 본격 거론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듯하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10일(현지 시간) 북-미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까지 제기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일단 미국 내 북한 인권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져 이를 자연스럽게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 역시 “북한 정부가 주민들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도록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조미(북-미) 대화의 결렬에 대비한 것이 아니라 협상의 극적인 타결을 염두에 둔 외교 공세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미 핵대결전을 평화적 방법으로 총결산하고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나갈 데 대한 최고영도자(김정은)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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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단계별 보상-수교”… 美에 비핵화 조건 직접 전달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직접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이 실무접촉 과정에서 김정은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구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북-미 접촉은 북측 인사가 이런저런 구상을 던지면 미국이 주로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실무접촉에선 북한의 비핵화 구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북한은 김정은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밝힌 비핵화 의지를 미국 측에 직접 전달하는 동시에 북-미 수교 등의 보상이 단계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저널(WSJ) 등 외신은 8일(현지 시간)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북-미는 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후보군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의제는 탐색전 단계지만 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몇 개의 후보군으로 압축해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으로 안다”고 했다. 미국 조야에서 북-미 정상회담 연기론이 나오는 터라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접촉에서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은 회담 성사를 위한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우리가 파악하는 바로는 북-미 간 접촉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의제를 둘러싼 북-미 간 힘겨루기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비핵화를 마무리하려는 미국과 비핵화 단계별로 최대한의 보상을 얻어내려는 북한과의 간극이 여전하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정부는 비핵화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미 실무접촉 과정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는 것을 두고 한국의 북-미 중재 역할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중재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혔는데도 미국이 북한과 별도의 테이블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이끄는 CIA 내부의 전담팀이 중국 베이징이나 북유럽 등 제3국에서 주로 북한 정보당국과 비밀 채널을 개설해 실무접촉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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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1150번째 순직 뉴욕 소방관의 헬멧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오전 10시경 미국 뉴욕 맨해튼 최대 번화가인 5번가 성패트릭 성당 주변 도로가 차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저 근처다. 시민들은 막힌 길을 돌아가야 했다. 주차장으로 변한 길 위 버스에서 내려 헐레벌떡 뛰는 이들도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관광객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왔느냐고 물었다. 모두 불편했지만 불평은 없었다. 그들의 영웅이 쓰러졌기 때문이다. 이날 성당에선 지난달 23일 할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마이클 데이비드슨 소방관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데이비드슨은 불구덩이 속으로 소방호스를 들고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가 홀로 남아 변을 당했다. 동료에게 업혀 나온 그의 산소통엔 산소가 남아 있지 않았다. 캄캄한 현장에서 홀로 산소가 다할 때까지 사투를 벌이다가 쓰러진 것이다. 그가 어떻게 현장에서 동료들과 떨어졌는지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뉴욕은 15년 경력 37세의 베테랑 소방관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고인의 시신은 자택 롱아일랜드에서 맨해튼까지 뉴욕 경찰 오토바이 50대의 호위를 받으며 평소 타던 소방차 위에 실려 성당으로 운구됐다. 백파이프 소방악대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주 속에서 4명의 어린 자녀와 젊은 아내가 뒤를 따랐다. 수천 명의 동료 소방관들은 정복 차림으로 도열해 그를 맞았다. 지역 방송국은 이 영결식을 2시간 넘게 생중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우리 시는 오늘 밤 한 명의 영웅을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온 관광객 데버라 워스트보 씨는 “뉴욕시 전체가 고인을 기리는 걸 보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며 “세인트루이스에선 이런 일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 소방관의 별칭은 ‘가장 용감한 사람들(The bravest)’. 데이비드슨은 153년 뉴욕소방서 역사에서 1150번째 순직한 소방관이다. 2001년 9·11테러 때 테러범이 납치한 항공기가 충돌한 110층 세계무역센터에 가장 먼저 뛰어 들어간 이들도 소방관들이다. 이날 현장에서 343명의 뉴욕 소방관이 한꺼번에 순직했다. 뉴욕시는 그들을 지금도 잊지 않는다. 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선 당시 순직한 소방관을 기리기 위해 343명이 참가해 110개 계단을 오르는 행사가 열린다. 뉴욕은 유족들도 잊지 않았다. 9·11테러 관련 재단은 데이비드슨 가족의 주택 대출금 상환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5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욕소방재단은 데이비드슨의 네 자녀를 위한 장학금 모금을 시작했다. 의회도 동참했다. 척 슈머 상원의원(민주·뉴욕)은 “쓰러진 영웅 자녀 장학금법 등의 지원 법률을 마련했다”며 “순직한 소방관 경찰관 응급요원의 자녀들은 어떤 대학을 가더라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와 노력, 다치거나 순직한 소방관과 유족 지원만큼 중요한 건 생사의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가장 먼저 뛰어들어 맨 나중에 나오는 ‘제복 입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이라는 걸 뉴욕시민들은 보여줬다. 이날 장례식에서 대니얼 니그로 뉴욕소방서장은 “아이들이 자라서 아빠가 진정한 영웅이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69’ 숫자가 새겨진 데이비드슨의 낡은 헬멧을 아내에게 건넸다. 데이비드슨의 부친 로버트는 그가 근무하던 69소방서 소방관으로 은퇴했다. 남동생 에릭도 브롱크스에서 뉴욕 소방관으로 11년째 일하고 있다. 헬멧을 건네받은 데이비드슨의 네 자녀 중 누군가는 영웅 아버지의 뒤를 따르지 않을까. 대를 이어 공동체를 지키는 수호신들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박용 뉴욕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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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고음 요란한 ‘大豆전쟁’… 치킨게임 치닫나

    《2012년 2월 시진핑(習近平) 당시 중국 국가 부주석은 미국의 대표적인 ‘팜 스테이트(농업주·州)’ 중 한 곳인 아이오와주의 시골 마을 머스카틴을 찾았다. 그가 1985년 처음 지방 관리로 나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 시절 콩(대두)과 옥수수 재배 기술 등을 견학하러 왔던 곳을 27년 만에 다시 방문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주중 대사로 임명된 테리 브랜스태드 당시 주지사가 시 부주석 일행을 맞았다. 그의 방문 기간에 중국 업체들은 1200만 t, 당시 가격으로 60억 달러가량의 대두 구매 계약을 맺었다.》 대두는 시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가 되기 전부터 미국과 우호 경제 관계를 맺는 데 가교가 된 대표적인 농산물이다. 그런데 중국이 4일 꺼내 든 25%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대두가 포함됐다. 대두가 우호의 상징에서 미국,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겨누는 창이 된 셈이다. 유예 기간을 두긴 했지만 그만큼 양국 분쟁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국 농민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 모두에 고통스러운 결정이다. 누가 그걸 원하겠나.”(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4000에이커 규모 농장에서 대두와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부 크랜트 킴벌리 씨) 킴벌리 씨는 2012년 시 주석이 아이오와를 찾았을 때 만났던 농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중국이 미국 콩(대두)을 대체 수입할 곳을 찾을 수 없다. 그만큼 미중은 서로 의존하고 있다.”(중국 톈진에서 돼지 3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 양돈 경력 20년의 톈자오집단 순차오 총재) 대두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즉각 시행되지는 않고 유예 기간 중 양국이 협상과 조정과정을 거치며 샅바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대두 카드’를 둘러싼 양국의 복잡한 사정도 깔려 있다. ○ 정치적 민감 품목 건드리나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대두는 3199만7000t으로 123억5600만 달러어치였다. 미국의 전체 대중 수출액(1539억 달러) 가운데 8%가량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대두만 놓고 보면 중국이 57.2%(금액 기준)를 차지한다. 멕시코(7.4%), 네덜란드(5.1%) 등 다른 국가의 비중은 낮다. 미국은 세계 대두 생산의 35.1%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으로 한 해 생산량 1억1951만 t 중 47.0%를 수출한다.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물 중 대두의 비중은 58%가량이다.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 미국산 대두는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더 중요한 것은 대두가 생산되는 지역이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이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팜 스테이트’라는 점이다. ‘정치적 민감 품목’인 셈이다.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14∼2017년 미국 대두 생산 상위 10개 주(일리노이 아이오와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인디애나 미주리 오하이오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아칸소)에서 생산된 대두는 미국 전체에서 95%를 차지했다.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리노이와 미네소타를 제외한 8개 주에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대두 전쟁’이 발생해 가격이 폭락하거나 수출길이 막히면 농업주 민심이 돌아서 11월 중간선거(하원 전원과 상원의 3분의 1 선출)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소니 퍼듀) 농무장관에게 행정부 다른 각료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 농부와 농촌을 보호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광범위한 권한을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며 ‘트럼프 컨트리’의 농심 달래기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다. ○ 콩의 나비 효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일 “중국이 지난해 수입한 대두 139억6000만 달러어치 중 124억 달러어치는 돼지 사육용”이라고 보도했다. 90%가량이 돼지 사료용 콩깻묵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줄잡아 4억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수입 대두값이 오르면 사료 가격이 오르고 이럴 경우 일반 서민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인 돼지고기 가격도 오르게 된다. 돼지고기 가격이 중국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가량이다.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5%, 2월은 2.9%였다. 비교적 안정적인 소비자 물가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 즉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두는 식용유 제조 원료로도 사용된다. 볶고 튀기는 음식이 많은 중국에서 식용유 가격 동향은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도 큰 영향을 준다. 사실 중국은 1995년까지 대두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1996년부터 수입국으로 돌아섰다. 국내 생산량은 10년 이상 1500만 t 안팎에서 정체되어 있는 반면 소비량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수입량과 수입의존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7년 중국의 대두 소비는 1억1080만 t으로 전 세계(3억4380만 t)에서 32%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다. 생산은 한 해 1420만 t(4.2%)으로 세계 4위지만 9600만 t 이상을 수입해 수입의존도가 87.2%에 이른다. 2017년 기준 중국이 대두를 수입하는 국가는 브라질이 209억96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52.8%를 차지해 가장 많다. 2위 미국이 139억6000만 달러로 35.1%였다. 양국 비중이 88%에 육박한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이 나도 대두 카드를 쉽게 쓰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양을 대체할 나라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3위 아르헨티나는 26억8400만 달러로 6.8%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는 수확기가 다른 것도 수입처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요인이다. 남미는 4, 5월에 수확하는 반면 미국은 9, 10월이 수확기다. 미중 갈등을 지켜보고 있는 브라질 등은 단백질 함량이 미국산보다 높다는 이유까지 들어 콩 가격을 크게 올릴 태세다. 미국 콩의 단백질 함량은 34.1%인 데 비해 브라질은 38.0% 이상으로 이에 상응하는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미국 대두 수입량이 줄거나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 내 가격이 크게 올라 또 다른 파장을 낳게 된다. 중국 정부가 최근 옥수수와 대두 농가에 보조금 지급 방침을 밝힌 것도 중장기적으로 국내 생산량을 늘려 미국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론 미국, 정치적으론 중국 유리? 대두를 포함한 미중 무역전쟁을 두고 WSJ는 경제적 측면에선 미국이, 정치적 측면에선 중국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하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은 GDP의 0.7%에 해당한다. 수출품에 대한 보복 관세의 ‘판돈’이 커질수록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이 타격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대두를 정면 겨냥했지만 이로 인해 대두값이 오를 경우 중국도 내상이 적지 않다는 게 단적인 예다. 반면 정치적 측면에선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시 주석과 공산당의 결정에 반기를 들 내부 세력이 없는 중국이 미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1000억 달러 추가 관세 검토 지시와 관련해 벤 새스 상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가장 멍청한 미친 짓”이라며 “그는 미국 농업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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