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를 발령한 지 2주일이 지났지만 혼란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의료붕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대책으로 내놓은 면 마스크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배포가 잠정 중단됐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4일부터 임산부용으로 면 마스크를 전국에 50만 장 발송했다. 하지만 ‘벌레나 머리카락이 있다’ ‘오염됐다’ 등과 같은 보고가 잇따라 나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까지 143개 기초지자체에서 불량품이 7870장 나왔다”며 “일단 (임산부용) 면 마스크 배포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임산부용 면 마스크는 전량 해외에서 생산하는데 후생성은 문제 있는 제품을 회수해 분석하기로 했다. 각 가정에 2장씩 배포하는 면 마스크와 요양시설용 면 마스크에선 불량품 보고가 거의 없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작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면 마스크의 크기는 가로 14㎝, 세로 9.5㎝로 일반 부직포 마스크(가로 18㎝, 세로 10㎝)보다 작다. 각료들도 아베 총리 외에는 면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 마이니치신문이 18, 19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면 마스크 지급 정책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68%였다. 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견디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가 잘못 건드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아베 총리가 7일 긴급사태를 발령했지만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 NHK에 따르면 20일 3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5명이 사망했다. 하루 사망자 수로는 사상 최대다. NHK 등에 따르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바이러스 검사를 하기로 결정내린 후 실제 검사까지 4, 5일 걸리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다시 최장 1주일 걸린다. 검사를 받기 전이나 집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경찰이 최근 한 달 동안 처리한 변사 사건 중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망자였다고 도쿄신문이 21일 전했다. 상황이 심각하자 아베 총리는 20일 “장기전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사태 발령 기한이 다음달 6일을 넘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아베 총리는 21일 야스쿠니신사 봄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비쭈기나무 화분)라는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자 이후 매년 봄, 가을 제사와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8월 15일)에 공물만 보내고 있다. 다만 야스쿠니신사를 단골로 참배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을 비롯한 일본 국회의원들은 코로나19 대책 일환으로 올해 봄 제사 참배를 취소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방역당국이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후 생활방역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언제든지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종 감염병이 2, 3차 유행으로 피해를 키운 대표적인 사례는 스페인 독감이다. 약 3년간 전 세계에서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첫 유행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1918년 봄 시작됐다. 여름 들어 확산세가 줄었지만 같은 해 9∼11월 치명률이 더 높은 2차 유행이 찾아왔다. 영국의 경우 1차 유행 치명률은 0.5%였지만 2차는 2.5%로 5배가 됐다. 이후 종식되는 듯하던 스페인 독감은 이듬해인 1919년 초 3차 유행으로 이어졌다. 스페인 독감 당시 모범적인 대응 사례로 꼽히는 곳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다. 세인트루이스시는 1918년 10월 초부터 학교, 교회,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 환자 증가세가 둔화하자 정치계와 경제계에서 영업 재개 압력이 시작됐다. 시 당국이 11월 중순 일부 극장과 학교 운영을 재개하자 환자가 다시 늘었다. 다시 극장과 학교 폐쇄 조치를 내리고 12월 말까지 유지했다. 1918년 겨울 세인트루이스시의 치명률은 0.36%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필라델피아시(0.75%)의 절반가량이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여름이 되면 코로나19가 남반구 국가에서 유행하다 가을에 다시 북반구 국가에서 유행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차 유행을 막기 위해서 방역의 고삐를 느슨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해왔던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이탈리아나 중국 우한(武漢)시처럼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는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감염 확대가 첫 피크를 넘으면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바이러스 특성상 중간에 대책을 중단하면 감염 피크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효한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돼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대책을 계속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방역당국이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후 생활방역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면 언제든지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신종 감염병이 2, 3차 유행으로 피해를 키운 대표적인 사례는 스페인 독감이다. 약 3년 간 전세계에서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첫 유행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1918년 봄 시작됐다. 여름 들어 확산세가 줄었지만 같은 해 9~11월 치명률이 더 높은 2차 유행이 찾아왔다. 영국의 경우 1차 유행 치명률은 0.5%였지만 2차는 2.5%로 5배가 됐다. 이후 종식되는 듯 하던 스페인 독감은 이듬해인 1919년 초 3차 유행으로 이어졌다. 스페인 독감 당시 모범적인 대응사례로 꼽히는 곳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다. 세인트루이스시는 1918년 10월 초부터 학교, 교회,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 환자 증가세가 둔화하자 정치계와 경제계에서 영업 재개 압력이 시작됐다. 시 당국이 11월 중순 일부 극장과 학교 운영을 재개하자 환자가 다시 늘었다. 다시 극장과 학교 폐쇄 조치를 내리고 12월 말까지 유지했다. 1918년 겨울 세인트루이스시의 치명률은 0.36%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필라델피아시(0.75%)의 절반가량이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페인 독감 때는 1차 세계대전 중이었고 의료 상황도 좋지 않아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면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여름이 되면 코로나19가 남반구 국가에서 유행하다 가을에 다시 북반구 국가에서 유행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차 유행을 막기 위해서 방역의 고삐를 느슨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해왔던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이탈리아나 중국 우한(武漢)시처럼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는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감염 확대가 첫 피크를 넘으면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바이러스 특성상 중간에 대책을 중단하면 감염 피크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효한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돼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대책을 계속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주요 언론이 18, 19일 양일간 사설을 통해 ‘4·15 한국 총선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개선시키자’고 일제히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국 협력도 주문했다. 강제징용 판결 이후 냉각된 한일 관계를 한국 총선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풀어 보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하코다 데쓰야(箱田哲也·55) 아사히신문 논설위원은 기명 사설에서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둔 배경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해 국민 불안을 없앤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약 1개월 전 한국의 진단 방식에 쓴웃음을 짓던 일본 당국자의 어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일본이 진심으로 검사를 확대하기로 한다면 이웃 국가(한국)가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한파 언론인으로 유명한 하코다 위원은 “양국 경제인들은 진단 키트를 포함한 의료기구를 한국에서 일본에 들여올 수 없을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증유의 위기에 각국의 강점을 살리기 위함”이라며 “바이러스에 국경은 없다. 역사 및 영토 문제는 더더욱 있을 리 없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선거를 양국 관계 개선의 호기로’란 사설을 게재했다. 총선 압승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정권 기반이 강해지고 지도력을 발휘하는 데 유리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특히 두 나라가 해외에서 코로나19를 피해 귀국을 희망하는 양국 국민을 위해 공동으로 전세기를 수배하고 상대국 전세기에 자국민을 탑승시킨 사례를 부각시켰다. 이어 “위기를 맞아 이웃 국가가 협력하면 이점이 적지 않다. 대화를 거듭해 신뢰 관계로 되돌리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양국 정부의 행동 변화도 촉구했다. 한국 정부에는 “징용 문제는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을 명기한 청구권협정에 따라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 대통령의 대국적 판단을 요청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에는 반도체 수출 규제에 관해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해결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라고 당부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한국 여당 압승, 지금이야말로 협력할 때’란 사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안정적인 국회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강제징용 소송을 언급했다. 이 신문은 “역사 문제 해결이 간단하지 않지만 지금은 이념과 원칙에 집착하지 않고 협력해야 할 때”라며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이 참고할 만한 점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총선이 큰 문제없이 실시됐다. 외출 금지가 이어지는 세계에 희망을 전해줬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징용 문제에 대해 ‘사법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풀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어 한일 관계 개선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한국을 넘어섰다. NHK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일본의 누적 감염자는 1만1145명으로 한국(1만661명)을 넘어섰다.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매일 5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은 8∼27명에 그쳤다. 일본에서는 19일에도 25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사망자 수도 일본이 237명으로 한국(234명)보다 많다. 18일 하루에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한국(2명)과 대비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로 일본의 환자 수는 한국보다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 중심으로 한국의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2월 25일 확진자 규모가 일본을 넘어섰다. 이후 약 두 달 만에 상황이 또 바뀌었다.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등을 의식해 소극적인 검사로 대응하다가 뒤늦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월 15일부터 3월 14일까지 일본 전체의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률은 6.2%였지만 최근 2주간 12.9%로 대폭 늘었다. 검사 건수는 3월 일일 약 1500건에서 이달 약 4400건으로 늘었다. 세계적인 게놈 분야 석학인 나카무라 유스케(中村祐輔)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19일 도쿄신문에 “의료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요 병원들이 코로나19 의심환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응급센터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암, 교통사고 환자 등 일반 중환자의 치료가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배포한 면 마스크를 둘러싼 불량품 논란도 거세다. 요미우리신문은 16, 17일 이틀 동안 8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901건의 불량품이 신고됐다고 전했다. ‘벌레가 나왔다’ ‘머리카락이 있다’는 신고도 속출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주요 언론이 18, 19일 양일간 사설을 통해 ‘4·15 한국 총선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개선시키자’고 일제히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국 협력도 주문했다. 강제징용 판결 이후 냉각된 한일 관계를 한국 총선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풀어 보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하코다 데쓰야(箱田哲也·55) 아사히신문 논설위원은 기명 사설에서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둔 배경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해 국민 불안을 없앤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약 1개월 전 한국의 진단 방식에 쓴웃음을 짓던 일본 당국자의 어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일본이 진심으로 검사를 확대하기로 한다면 이웃 국가(한국)가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한파 언론인으로 유명한 하코다 위원은 “양국 경제인들은 진단 키트를 포함한 의료기구를 한국에서 일본에 들여올 수 없을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증유의 위기에 각국의 강점을 살리기 위함”이라며 “바이러스에 국경은 없다. 역사 및 영토 문제는 더더욱 있을 리 없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선거를 양국 관계 개선의 호기로’란 사설을 게재했다. 총선 압승으로 문 대통령의 정권 기반이 강해지고 지도력을 발휘하는 데 유리해졌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특히 두 나라가 해외에서 코로나19를 피해 귀국을 희망하는 양국 국민을 위해 공동으로 전세기를 수배하고 상대국 전세기에 자국민을 탑승시킨 사례를 부각시켰다. 이어 “위기를 맞아 이웃 국가가 협력하면 이점이 적지 않다. 대화를 거듭해 신뢰 관계로 되돌리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양국 정부의 행동 변화도 촉구했다. 한국 정부에는 “징용 문제는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을 명기한 청구권협정에 따라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 대통령의 대국적 판단을 요청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에는 반도체 수출 규제에 관해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해결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라고 당부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한국 여당 압승, 지금이야말로 협력할 때’란 사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안정적인 국회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강제징용 소송을 언급했다. 이 신문은 “역사 문제 해결이 간단하지 않지만 지금은 이념과 원칙에 집착하지 않고 협력해야 할 때”라며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이 참고할 만한 점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총선이 큰 문제 없이 실시됐다. 외출 금지가 이어지는 세계에 희망을 전해줬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징용 문제에 대해 ‘사법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풀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어 한일 관계 개선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한국을 넘어섰다. NHK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일본의 누적 감염자는 1만1145명으로 한국(1만661명)을 넘어섰다.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매일 5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은 8~27명에 그쳤다. 사망자 수도 일본이 237명으로 한국(234명)보다 많다. 18일 하루에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한국(2명)과 대비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올해 1월~2월 중순까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로 일본의 환자수는 한국보다 월등히 많았다. 2월 하순 한국에서 신천지 교인 중심으로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확진자 규모가 일본을 넘어섰지만 약 두 달 만에 상황이 다시 바뀐 것이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등을 의식해 소극적인 검사로 대응하다가 뒤늦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월 15일부터 3월 14일까지 일본 전체의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률은 6.2%였지만 최근 2주간 12.9%로 대폭 늘었다. 세계적인 게놈분야 석학인 나카무라 유스케(中村祐輔)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19일 도쿄신문에 “의료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요 병원들이 코로나19 의심환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응급센터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암, 교통사고 환자 등 일반 중환자의 치료가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정부가 배포한 면마스크를 둘러싼 불량품 논란도 거세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하루에만 8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901건 불량품이 신고됐다고 전했다. ‘벌레가 나왔다’ ‘머리카락이 있다’는 신고도 속출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주요 외신이 15일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꼽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두 달 전만 해도 실업률 악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에 관한 각종 의혹 등으로 여당의 전망이 밝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응도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대규모 진단 검사를 실시하며 외국 정상들에게 진단키트 러브콜을 받는 등 상황이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도 “2월 말 하루 900명에 달했던 감염자를 30명 아래로 줄이면서 여당이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문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6일 트위터에 “총선의 기록적인 높은 투표율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한국이 민주적 이상을 위해 헌신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성공적인 총선을 치른 대한민국에 축하를 전한다”고 썼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일각에서 11월 미 대선 연기론 등을 거론하지만 한국처럼 사전준비를 잘하면 연기하거나 우편 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이 배워야 할 때”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해외판인 하이와이왕(海外網)은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을 구호로 내세웠고 야당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을 외쳤지만 민심은 집권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또 선거 결과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개혁이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언론들은 향후 한일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역사 문제에서 일본에 엄격한 자세를 취해 온 여당이 약진하면서 문 정권이 일본에 더 강경한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 국민 및 기업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징용 문제를 해결하자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발의한 법안은 새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될 5월 말 이전에 폐지되거나 부결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징용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한국에 국제법 위반의 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김예윤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설명하면서 ‘제3차 세계대전’이란 표현을 썼다. 일본 감염자가 1만 명에 육박하면서 비장한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보이나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0일 원로 언론인 다하라 소이치로(田原總一朗·86) 씨를 면담하면서 “제3차 세계대전은 아마도 핵전쟁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야말로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은 다하라 씨가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는 ‘전범 국가에서 전쟁 발언이 부적절했다’ ‘제3차 세계대전인데 본인은 집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동영상을 올렸느냐’ 등 비판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집에서 쉬는 영상을 공개했다. 외출 자제를 호소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총리가 한가롭게 쉴 때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58) 여사 역시 외출 자제를 거듭 지키지 않아 또 구설에 올랐다. 16일 주간지 슈칸분슌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5일 수도 도쿄에서 약 800km 떨어진 규슈 오이타현의 우사신궁을 참배했다. 하루 전 아베 총리가 외부 활동 자제를 호소했지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단체여행을 즐겼다. 아키에 여사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외출 자제를 요청한 지난달 말에도 도쿄에서 지인들과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16일 “전 국민에게 현금 10만 엔(약 114만 원)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7일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급감한 가구에만 현금 30만 엔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커지자 태도를 바꿨다. 그는 이날 도쿄, 오사카 등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만 발령한 긴급사태 선언을 전국 47개 지자체 모두에 적용한다고도 발표했다. 기간은 다음 달 6일까지다. 16일 오후 9시 기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9932명이다. 조만간 1만 명을 돌파한 후 한국 확진자 수(1만613명)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파른 데다 최근 아베 내각의 지지율까지 하락하자 일각에서는 총리 퇴진설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 주간지 선데이마이니치는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총리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6월 퇴진설이 나온다’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에서 중진 국회의원이 유흥업소를 출입한 것이 밝혀져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있다. 15일 NHK에 따르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 소속 다카이 다카시(高井崇志) 중의원 의원은 긴급사태가 선언돼 외출 자제가 요청됐던 시점인 9일 도쿄 신주쿠구 가부키초에 있는 한 유흥업소를 방문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지난달 30일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나이트클럽, 바 등 접객을 하는 음식점에서 주로 나왔다”며 유흥업소 출입 자제를 요청했다. 가부키초는 도쿄의 대표적인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 최신호는 다카이 의원이 해당 유흥업소에서 “성적인 서비스를 받았다”고도 보도했다. 입헌민주당이 14일 실시한 조사에서 다카이 의원은 사실관계를 인정했다고 NHK는 전했다. 다카이 의원은 같은 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경솔한 행동을 한 점을 사과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 의원은 총무성 관료 출신으로 2009년 처음 중의원 의원이 됐고, 현재 3선 의원이다. 인터넷에는 “의원으로서, 인간으로서 실격이다” “탈당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등 비난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약 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 교수(감염증역학)가 15일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산하 집단감염 대책반 멤버인 니시우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 확대 추계를 발표하면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약 85만 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약 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감염자 1명이 평균 2.5명에게 병을 옮기고, 감염이 확산된 후 60일이 지나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이 경우 15∼64세에서 20만1301명, 65세 이상에서 65만2066명 등 모두 85만3367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치명률과 중국 사례를 감안할 때 49%인 41만8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시우라 교수는 “이번 예측은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때의 수치”라며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을 80% 줄일 경우 약 한 달이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7일 긴급사태 선언을 1개월 동안 발령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최저 70%, 최대 80% 줄여 달라”고 당부한 것도 니시우라 교수의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6시 반 현재 일본의 감염자는 9200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한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는 15일 교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긴급사태 선언으로 ‘1개월 힘내자’고 하고 있지만 1개월로는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계속 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수습과 관련해 “대다수가 감염돼 집단면역이 생기거나, 치료약이 개발돼야 한다. 최소 1년은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약 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 교수(감염증역학)가 15일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산하 집단감염 대책반 멤버인 니시우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확대 추계를 발표하면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약 85만 명 중증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약 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감염자 1명이 평균 2.5명에게 병을 옮기고, 감염이 확산된 후 60일 지나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이 경우 15~64세에서 20만1301명, 65세 이상에서 65만2066명 등 모두 85만3367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치명률과 중국 사례를 감안할 때 49%인 41만8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시우라 교수는 “이번 예측은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때 숫자”라며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을 80% 줄이면 약 1개월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7일 긴급사태선언을 1개월 동안 발령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최저 70%, 최대 80% 줄여달라”고 당부한 것도 니시우라 교수의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1시 반 현재 일본의 감염자 수는 8926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한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는 15일 교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긴급사태선언으로 ‘1개월 힘내자’고 하고 있지만 1개월로는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계속 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수습과 관련해 “대다수가 감염돼 집단면역이 생기거나, 치료약이 개발돼야 한다. 최소 1년은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선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야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 주간지 슈칸아사히는 14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도쿄도 의사회가 도내 의사들에게 배포한 ‘담당의사 외래진단 수순’이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호흡 시 통증이나 폐렴 의심 증상이 있어야 혈액 검사나 흉부 X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면 ‘산소포화도 93% 미만’이란 조건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고 했다. 도쿄의 한 내과 의사는 슈칸아사히에 “산소포화도가 93% 미만이면 숨을 쉴 때 쌕쌕거리면서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며 “이 조건대로라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돼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칸아사히는 “이 문건에 따라 일선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를 쥐어짤 정도로 줄여왔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하루 2만 명을 검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검사는 지난달 일평균 1500여 건에 그쳤다. 이달 들어서도 2000건 안팎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도쿄도 의사회가 정부 눈치를 살펴 일선 의사에게 배포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확진자가 많은 일본에선 바이러스 검사 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혼조 다스쿠(本庶佑) 교토대 특별교수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코로나19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검사를 10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망설이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비판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이 11, 12일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는 응답이 81%였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로 이전 조사(3월 20∼22일) 때보다 6%포인트 급락했다. 교도통신이 10∼13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실망감으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이전 조사 때보다 5.1%포인트 하락한 40.4%였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자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국회의원의 세비를 1년간 20% 삭감하기로 14일 합의했다. 일본 국회의원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후 반년 동안 매월 지급받는 돈을 50만 엔(약 560만 원) 삭감한 바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63)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3일 “2019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에 1조3500억 엔(약 15조2400억 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워크, 우버 등 정보기술(IT) 기업에 집중 투자했던 비전펀드가 같은 기간 1조8000억 엔(약 20조 원)의 적자를 보면서 전체 실적을 악화시켰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9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36% 감소한 6조1500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7500억 엔이다. 15조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적자는 1981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이지만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순손실 폭을 줄였다. 연간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본 것도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2017년 출범한 비전펀드는 세계 곳곳에서 약 90개 유망 기업을 발굴했다. 투자 기업의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한때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았다. 그 덕분에 소프트뱅크그룹도 2018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인 2조3539억 엔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여름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주력 투자처였던 미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의 실적 악화 및 상장 지연,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소프트뱅크는 경영난을 겪는 위워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3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가 최근 철회했다. 이로 인해 위워크로부터 같은 액수의 소송을 당했다. 지난달에는 역시 유망 투자처로 꼽혔던 영국 위성통신업체 ‘원웹’이 경영난으로 파산했다. 지난해 출범한 비전펀드 2호의 실적도 좋지 않다. 당초 비전펀드 2호는 1080억 달러의 2차 투자자금 모집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 중 숙박, 부동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큰 업종이 많은 것도 그룹 전체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손 회장은 올해 2월 “힘든 겨울 끝에 봄이 온다. (일부 투자 실패에) 반성하고 있지만 위축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탓에 금융시장의 평가는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망한 신생 기업을 입도선매한 후 수확을 거둔다는 손 회장의 성공 방식이 고비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5일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용 등급을 ‘Ba1’에서 ‘Ba3’로 두 단계 하향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해 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뱅크 측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 등급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달 말 4조5000억 엔의 자산을 팔고 자사주 2조 엔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월 31조 엔이었던 소프트뱅크그룹 시가총액은 3월 한 달간 4조 엔 감소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에서 숨쉬기 어려울 정도가 돼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진 내부 가이드라인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아사히는 14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도쿄도 의사회가 도내 의사들에게 배포한 ‘담당의사 외래진단수순’이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호흡 시 통증이나 폐렴 의심 증상이 있어야 혈액 검사나 흉부X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면 ‘산소포화도(SpO2) 93% 미만’이란 조건을 충족하도록 했다. 도쿄의 한 내과 의사는 슈칸아사히에 “산소포화도가 93% 미만이면 숨을 쉴 때 쌕쌕거리면서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며 “이 조건대로라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돼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칸아사히는 “이 문건에 따라 일선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를 쥐어짤 정도로 줄여왔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하루 2만 명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검사는 지난달 평균 1500여 건에 그쳤다. 이달 들어서도 2000건 내외다. 정부가 직접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도쿄도 의사회가 정부 눈치를 살펴 일선 의사에게 배포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이 11, 12일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정부의 긴급사태선언 발령이 ‘너무 늦었다’는 응답이 81%였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로 이전 조사(3월20~22일) 때보다 6%포인트 급락했다. 교도통신이 10¤13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실망감으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이전 조사 때보다 5.1%포인트 하락한 40.4%였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엉터리 검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당국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나고야 인근 아이치현은 12일 “하루 전 코로나19 감염자로 발표했던 28명 중 24명이 실제 감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보건소가 검사를 의뢰한 모든 검체가 양성으로 나온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해 재검사를 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아이치현은 “검사 과정에서 양성 환자의 검체 일부가 음성 대상자의 검체에 섞인 것 같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지 못했다. 24명이 정말 음성인지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잘못된 검사 결과로 24명 중 6명이 코로나19 환자가 머무른 병원에 입원했다. 한 80대 남성은 약 2시간 동안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병실에 머물렀다. 엉뚱한 입원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빠진 셈이다. 13일 효고현 고베니시경찰서에서는 서장과 부서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효고현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던 지난달 27일 신임 경찰서장 환영회에 참석했다. 당시 동석했던 동료 8명도 이미 감염됐다. 12일 도쿄 에코다병원에서는 이날 도쿄 전체 확진자(166명)의 약 절반인 87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도쿄 에이주종합병원에서도 환자와 의료진 163명이 집단 감염됐고 이 중 20명이 숨졌다. 도쿄 전체 사망자(42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엉터리 검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당국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나고야 인근 아이치현은 12일 “하루 전 코로나19 감염자로 발표했던 28명 중 24명이 실제 감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보건소가 검사를 의뢰한 모든 검체가 양성으로 나온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해 재검사를 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아이치현은 “검사 과정에서 양성 환자의 검체 일부가 음성 대상자의 검체에 섞인 것 같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지 못했다. 24명이 정말 음성인지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잘못된 검사 결과로 24명 중 6명이 코로나19 환자가 머무른 병원에 입원했다. 한 80대 남성은 약 2시간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병실에 머물렀다. 엉뚱한 입원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빠진 셈다. 13일 효고현 고베니시경찰서에에서는 서장과 부서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효고현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던 지난달 27일 신임 경찰서장 환영회에 참석했다. 당시 동석했던 동료 8명도 이미 감염됐다. 12일 도쿄 에코다 병원에서는 이날 도쿄 전체 확진자(166명)의 약 절반인 87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3개 병상을 보유한 이 병원 환자 대부분이 고위험군인 고령자여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도쿄 에이주종합병원에서도 환자와 의료진 163명이 집단 감염됐고 이중 20명이 숨졌다. 도쿄 전체 사망자(42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13일 고베시에서도 의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전역에서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일 743명 늘면서 나흘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년 7월로 연기한 도쿄 올림픽도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7635명이다. 지난달 31일 2949명이었는데, 1∼3월 누적 환자보다 4월 들어 11일 만에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하루 기준 감염자 수가 3일에는 300명대였지만 1주일 뒤인 10일 600명대로 증가했고 11일에는 700명 선을 넘어선 것이다.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받아들이는 응급병원이 줄면서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구명응급센터로 의심 환자 이송이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구명응급센터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 환자 대응이란 본연의 임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이 사용할 보호 장비도 부족하다. 요코쿠라 요시타케(橫倉義武) 일본의사회 회장은 12일 NHK 토론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에게 “의료진이 착용할 감염 예방 장비가 부족하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10일 보도된 타임 인터넷판 인터뷰에서 “누구도 내년 7월까지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을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1일 코로나19 정부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며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 등 7개 지역에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해 출근 인원의 70% 이상 감축을 요청하라”고 관계 각료에게 지시했다. 초창기 40% 재택근무 목표를 두 배 가까이로 높여 잡았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 전국에 접대부가 나오는 음식점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12일 트위터에 남긴 글과 영상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집에서 개를 쓰다듬고, 독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면서 ‘친구를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여러분의 이런 행동이 많은 생명을 구원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90% 이상의 댓글이 “집에 있으면 돈을 벌 수 없는 사람만 외출하고 있다” “이렇게 서민 생활을 모르나” 등 부정적이었다. 한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1, 22일 봄 제사 때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귀국하려는 현지 교민을 위해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에 일본인도 일부 탑승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귀국하려는 한국 교민들을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지난달 31일 이륙한 비행기에는 한국인 26명뿐 아니라 일본인 7명과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노르웨이 국적자 등 모두 97명이 탑승했다. 이 항공기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까지 운행됐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달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해 공항이 폐쇄된 상태였다. 또 이달 필리핀과 케냐에서 각각 일본인 12명, 50명이 마다가스카르와 같은 방식으로 떠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카메룬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빌린 전세기편으로 일본인 56명이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편에 일본인 7명이 탑승한 것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소송 문제로 악화된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의 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공조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일 외교 당국이 1일 화상회의에서 자국민 귀국 관련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며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전세기에 일본인이 일부 탑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한일 간 협력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한국 전세기에 일본인이 탄 것을 공조라고 볼 수는 있지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양국이 현지 교민 귀국 관련 협력을 대대적으로 합의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신나리 기자}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피해 귀국하려는 현지 교민을 위해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에 일본인들도 일부 탑승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귀국하려는 한국 교민들을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지난달 31일 이륙한 비행기에는 한국인 26명뿐 아니라 일본인 7명과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노르웨이 국적자 등 모두 97명이 탑승했다. 이 항공기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까지 운행됐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달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해 공항이 폐쇄한 상태였다. 또 이달 필리핀과 케냐에서 각각 일본인 12명, 약 50명이 마다가스카르와 같은 방식으로 떠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카메룬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빌린 전세기편으로 일본인 56명이 귀국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편에 일본인 7명이 탑승한 것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소송 문제로 악화된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의 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공조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일 외교 당국이 1일 화상회의에서 자국민 귀국 관련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며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전세기에 일본인이 일부 탑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한일 간 협력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한국 전세기에 일본인이 탄 것을 공조라고 볼 수는 있지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양국이 현지 교민 귀국 관련 협력을 대대적으로 합의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