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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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취재분야

2026-02-14~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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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통학버스 ‘하차 확인장치’ 작동 안하면 범칙금 13만원에 벌점 30점

    17일부터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가 차량 안에 설치된 하차확인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으면 범칙금 13만 원과 벌점 30점을 부과 받는다. 이런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이날부터 시행된다. 하차확인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통학버스 소유주에게는 과태료 3만 원과 정비 명령이 내려진다. 정비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통학버스 운전자는 정차 후 시동을 끄고 3분 안에 차량 내에 어린이가 방치돼있는지를 확인한 뒤 차량 맨 뒤에 있는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하차확인장치 설치와 작동이 의무화된 차량은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태우는 통학버스 12만2000여 대다. 한편 경찰청은 주거·상업·공업 지역 등 일반도로의 제한 최고속도를 현행 시속 60~80km에서 50~60km로 낮추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2021년 4월 17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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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로폰 1시간내 전달”… 재벌가-연예계 이어 주택가 침입

    “킹(King)이 떴다!”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 재벌가 3, 4세가 등장하면 영업직원(MD) 사이에서는 이런 은어가 오간다. MD들은 ‘킹’을 위해 클럽에 파티션을 쳐 은밀한 공간을 만든다. 실장이나 이사 등 클럽 간부는 메이크업 박스나 007가방에 담긴 대마와 엑스터시 등 마약을 테이블 위에 ‘세팅’해둔다. 킹 일행은 주로 미국에서 대학을 함께 다니며 가까워진 재벌가 3, 4세들이다. ‘로열패밀리’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즐긴 뒤 성매매를 위해 인근 호텔로 향하면 클럽 매출은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를 찍는다. 강남 일대 클럽에서 여러 킹을 직접 봤다는 전직 MD인 A 씨가 본보에 털어놓은 재벌가 마약 파티의 얘기다.○ 하루에 억대 쓰는 재벌가 3, 4세 A 씨는 2016년부터 강남 일대에서 MD로 일하는 동안 킹이 클럽을 찾을 때마다 ‘비상’이 걸렸었다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유흥주점에서 1차로 술을 마신 킹 일행이 2차로 클럽 개장 시간에 맞춰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MD들은 검은 가벽을 급히 설치하고 파티션까지 쳐 킹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 내부는 거울미로처럼 복잡하게 구성했다. 입구엔 가드 2, 3명이 지키며 무전이나 2세대(2G)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A 씨는 킹 일행의 테이블에 양주, 샴페인과 함께 고급 대마초와 필로폰 엑스터시 등이 깔리는 걸 수차례 목격했다고 했다. 술값이 1000만∼2000만 원이고 마약이 추가되는 ‘2차 세팅’을 하면 가격이 5000만∼6000만 원으로 치솟는다. 킹의 방문 횟수는 매출과 직결되기에 클럽 측은 “유학생들이 하는 것과는 급이 다른 제품이다”라고 강조한다. 킹 일행이 마약을 두고 “우리 건 평민들 거랑 다르다”고 자랑하는 걸 듣기도 했다고 A 씨는 말했다. 킹이라고 전부 남성은 아니다. 재벌가 3, 4세 여성들이 클럽에서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클럽 측은 남성 킹이 오면 클럽 여성을, 여성 킹이 오면 클럽 남성을 데려다 앉힌다. 간혹 남녀가 함께 온 킹 일행은 그들끼리 마약 파티를 즐긴다고 한다. 그러다 클럽이 마련해둔 인근 오피스텔이나 호텔로 자리를 옮긴다. 주로 클럽 측이 성매매 여성 또는 남성을 사전에 섭외해 둔다고 한다. 클럽 측은 재벌가 3, 4세들의 ‘안전한 마약파티’를 위해 특화된 뒤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MD들은 클럽이 단기로 빌린 강남 일대 오피스텔 숙소로 ‘마약 쓰레기’를 가져와 철저히 없애준다. A 씨는 주사기는 구두로 밟아 으깨고 남은 마약이나 대마 꽁초 등과 함께 태우는 작업이 일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소각’으로 불리는 이 작업을 할 때는 화재감지기를 껐다. 소각 잔해물은 서울 중랑구나 경기 고양시 등 외곽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쓰레기봉투에 담은 뒤 이 지역으로 가져가 버렸다고 한다. A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오피스텔을 옮겨가며 소각 작업을 했다고 했다. A 씨는 “재벌가 3, 4세들이 이전에는 주로 유흥주점에서 마약 파티를 즐겼는데 이들을 유치하려는 강남 클럽들이 고급 마약을 안전하게 제공해준다고 홍보하면서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강남 클럽에 대한 마약 수사가 확대되면서 재벌가 3, 4세들도 자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1시간 만에 필로폰 받을 수 있어” 부유층과 유명인들이 마약을 구하는 또 다른 창구는 인터넷이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와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 씨(32)도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샀다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 정모 씨(30)도 인터넷을 통해 액상대마를 구매한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마약 판매상이 알려주는 계좌로 무통장 입금을 하면 판매상은 우편함이나 지하철 물품보관대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찾아가게 한다. 일명 ‘던지기’ 수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거래를 하면 판매상과 구매자가 서로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본보 취재팀이 10일 인터넷에서 마약을 가리키는 은어를 검색해보니 대마초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등 여러 마약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취재팀이 보안성이 좋은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서울인데 아이스(필로폰)를 사고 싶다’고 연락하자 판매상은 ‘1g당 70만 원이고 1시간 안에 받을 수 있다’며 대포 통장으로 보이는 무통장 입금용 계좌번호와 송금할 때 사용하라며 차명인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보내왔다. 그는 텔레그램 ID와 날짜를 적은 종이, 현재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를 배경으로 필로폰 실물의 사진을 찍어 ‘인증샷’까지 제공했다. 취재팀이 다른 판매상에게 알약 형태의 마약 엑스터시를 사고 싶다고 문의하자 1정당 18만 원이라는 답과 함께 무통장 입금을 하면 마약이 있는 곳의 주소를 알려준다고 했다. 그는 과거 다른 고객과 거래했던 증거라며 서울 강남의 한 빌라 우편함 사진이 나오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캡처해 보내왔다. 코카인과 필로폰을 판다는 또 다른 판매상은 “아이스는 순도 높은 북한산”이라며 “서울 구로에 이미 드롭해(떨어뜨려) 놓은 곳이 있다”고 했다. 자택 아파트 경비실로 배달해준다는 판매상도 있었다. 최근 경찰의 마약 단속이 강화되면서 함정 수사를 의심하는 판매상도 있었다. 한 엑스터시 판매상은 취재팀이 ‘무통장 입금을 하면 장소를 결정하느냐’고 묻자 “오늘만 이런 질문 하신 분이 5명이 넘는다”며 “다 경찰 프락치인 것 같은데 계좌만 따고 계좌 죽이려고 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재벌가 3, 4세와 유명 연예인들은 신원 노출을 극도로 꺼려 구매 중간책으로 지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경찰에 따르면 SK가 3세 최 씨와 현대가 3세 정 씨는 지인 이모 씨에게 현금을 전달했다. 그러면 이 씨는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사 이들의 집으로 보내줬다. ○ LCD 모니터에 필로폰 숨겨 대거 밀수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팔리는 마약은 주로 해외 유학생 등의 운반책이 몸이나 짐에 몰래 숨겨 들어오거나 국제우편으로 배송된다. 밀수범은 세관과 머리싸움을 벌인다. 특히 국내로 배송되는 모든 국제우편을 X선으로 검사하는 관세청의 검열망을 뚫기 위해 각종 수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만 폭력조직 주롄방 일당은 지난해 7월 시가 3700억 원어치 필로폰 112kg을 나사제조기에 숨겨 태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두꺼운 철판으로 구성된 나사제조기 안에 마약을 넣어 감시망을 피했다. 이들은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액정 안에 필로폰을 숨겨 X선 검사를 피하는 수법도 썼다고 한다. 비닐에 싼 필로폰을 넣고 빵을 구워 X선 검사에서 ‘앙꼬(팥소)’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도 발견됐다. 치약과 연고도 단골 메뉴다. 겉으로만 보면 새 제품처럼 개봉도 안 돼 있지만 안에 마약이 들어있다. 인형 눈이나 빨대에 알약을 채워 들여오기도 한다. 땅콩잼이나 고추장통 안에 비닐로 싼 마약을 숨겨오는 건 고전 수법이다. 주한미군용 국제우편도 마약 거래에 이용된다. 현대가 3세 정모 씨(34)는 한국계 미국인 최모 씨가 주한미군용 국제우편으로 밀수한 대마초를 전달받아 피웠다가 적발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423건(총 무게 50kg)이던 밀반입 마약 적발 건수가 2017년 476건(69kg), 2018년 730건(426kg)으로 크게 늘었다.조동주 djc@donga.com·윤다빈·김정훈 기자}

    • 201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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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3, 4세들 클럽 뜨면 술·마약 세팅…오피스텔 빌려 뒤처리까지”

    “킹(King)이 떴다!”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 재벌가 3, 4세가 등장하면 영업직원(MD) 사이에서는 이런 은어가 오간다. MD들은 ‘킹’을 위해 클럽에 파티션을 쳐 은밀한 공간을 만든다. 실장이나 이사 등 클럽 간부는 메이크업 박스나 007가방에 담긴 대마와 엑스터시 등 마약을 테이블 위에 ‘세팅’해둔다. 킹 일행은 주로 미국에서 대학을 함께 다니며 가까워진 재벌가 3, 4세들이다. ‘로열패밀리’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즐긴 뒤 성매매를 위해 인근 호텔로 향하면 클럽 매출은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를 찍는다. 강남 일대 클럽에서 여러 킹을 직접 봤다는 전직 MD인 A 씨가 본보에 털어놓은 재벌가 마약 파티의 얘기다.● 하루에 억대 쓰는 재벌가 3, 4세 A 씨는 2016년부터 강남 일대에서 MD로 일하는 동안 킹이 클럽을 찾을 때마다 ‘비상’이 걸렸었다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유흥주점에서 1차로 술을 마신 킹 일행이 2차로 클럽 개장시간에 맞춰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MD들은 검은 가벽을 급히 설치하고 파티션까지 쳐 킹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 내부는 거울미로처럼 복잡하게 구성했다. 입구엔 가드 2, 3명이 지키며 무전이나 2G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A 씨는 킹 일행의 테이블에 양주 샴페인과 함께 고급 대마초와 필로폰 엑스터시 등이 깔리는 걸 수차례 목격했다고 했다. 술값이 1000만~2000만 원이고 마약이 추가되는 ‘2차 세팅’을 하면 가격이 5000만~6000만 원으로 치솟는다. 킹의 방문 횟수는 매출과 직결되기에 클럽 측은 “유학생들이 하는 것과는 급이 다른 제품이다”이라고 강조한다. 킹 일행이 마약을 두고 “우리 건 평민들 거랑 다르다”고 자랑하는 걸 듣기도 했다고 A 씨는 말했다. 킹이라고 전부 남성은 아니다. 재벌가 3, 4세 여성들이 클럽에서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클럽 측은 남성 킹이 오면 클럽 여성을, 여성 킹이 오면 클럽 남성을 데려다 앉힌다. 간혹 남녀가 함께 온 킹 일행은 그들끼리 마약 파티를 즐긴다고 한다. 그러다 클럽이 마련해둔 인근 오피스텔이나 호텔로 자리를 옮긴다. 주로 클럽 측이 성매매 여성 또는 남성을 사전에 섭외해둔다고 한다. 클럽 측은 재벌가 3, 4세들의 ‘안전한 마약파티’를 위해 특화된 뒤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MD들은 클럽이 단기로 빌린 강남 일대 오피스텔 숙소로 ‘마약 쓰레기’를 가져와 철저히 없애준다. A 씨는 주사기는 구두로 밟아 으깨고 남은 마약이나 대마 꽁초 등과 함께 태우는 작업이 일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소각’으로 불리는 이 작업을 할 때는 화재감지기를 껐다. 소각 잔해물은 서울 중랑구나 경기 고양시 등 외곽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쓰레기봉투에 담은 뒤 이 지역으로 가져가 버렸다고 한다. A 씨는 한달에 한번씩 오피스텔을 옮겨가며 소각 작업을 했다고 했다. A 씨는 “재벌가 3, 4세들이 이전에는 주로 유흥주점에서 마약 파티를 즐겼는데 이들을 유치하려는 강남 클럽들이 고급 마약을 안전하게 제공해준다고 홍보하면서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강남 클럽에 대한 마약 수사가 확대되면서 재벌가 3, 4세들도 자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1시간 만에 필로폰 받을 수 있어” 부유층과 유명인들이 마약을 구하는 또 다른 창구는 인터넷이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와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 씨(32)도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샀다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 정모 씨(30)도 인터넷을 통해 액상대마를 구매한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마약 판매상이 알려주는 계좌로 무통장 입금을 하면 판매상은 우편함이나 지하철 물품보관대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찾아가게 한다. 일명 ‘던지기’ 수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거래를 하면 판매상과 구매자가 서로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본보 취재팀이 10일 인터넷에서 마약을 가리키는 은어를 검색해보니 대마초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등 여러 마약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취재팀이 보안성이 좋은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서울인데 아이스(필로폰)를 사고 싶다’고 연락하자 판매상은 ‘1g당 70만 원이고 1시간 안에 받을 수 있다’며 대포 통장으로 보이는 무통장 입금용 계좌번호와 송금할 때 사용하라며 차명인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보내왔다. 그는 텔레그램 ID와 날짜를 적은 종이, 현재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를 배경으로 필로폰 실물을 찍어 ‘인증샷’까지 제공했다. 취재팀이 다른 판매상에게 알약 형태의 마약 엑스터시를 사고 싶다고 문의하자 1정당 18만 원이라는 답과 함께 무통장 입금을 하면 마약이 있는 곳의 주소를 알려준다고 했다. 그는 과거 다른 고객과 거래했던 증거라며 서울 강남의 한 빌라 우편함 사진이 나오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캡쳐해 보내왔다. 코카인과 필로폰을 판다는 또 다른 판매상은 “아이스는 순도 높은 북한산”이라며 “서울 구로에 이미 드랍해(떨어트려) 놓은 곳이 있다”고 했다. 자택 아파트 경비실로 배달해준다는 판매상도 있었다. 최근 경찰의 마약 단속이 강화되면서 함정 수사를 의심하는 판매상도 있었다. 한 엑스터시 판매상은 취재팀이 ‘무통장 입금을 하면 장소를 결정하느냐’고 묻자 “오늘만 이런 질문하신 분이 5명이 넘는다”며 “다 경찰 프락치인 거 같은데 계좌만 따고 계좌 죽이려고 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재벌가 3, 4세와 유명 연예인들은 신원 노출을 극도로 꺼려 구매 중간책으로 지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경찰에 따르면 SK가 3세 최 씨와 현대가 3세 정 씨는 지인 이모 씨에게 현금을 전달했다. 그러면 이 씨는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사 이들의 집으로 보내줬다. 래퍼 씨잼(본명 류성민·26)은 연예인 지망생 고모 씨에게 수백만 원을 송금하면 고 씨가 한국계 미국인에게 대마초를 사와 전달했다.●LCD 모니터에 필로폰 숨겨 대거 밀수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팔리는 마약은 주로 해외 유학생 등의 운반책이 몸이나 짐에 몰래 숨겨 들어오거나 국제우편으로 배송된다. 밀수범은 세관과 머리싸움을 벌인다. 특히 국내로 배송되는 모든 국제우편을 X-레이로 검사하는 관세청의 검열망을 뚫기 위해 각종 수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만 폭력조직 죽련방 일당은 지난해 7월 시가 3700억 원 어치 필로폰 112kg을 나사제조기에 숨겨 태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두꺼운 철판으로 구성된 나사제조기 안에 마약을 넣어 감시망을 피했다. 이들은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액정 안에 필로폰을 숨겨 X-레이 검사를 피하는 수법도 썼다고 한다. 비닐에 싼 필로폰을 넣고 빵을 구워 X-레이 검사에서 앙꼬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도 발견됐다. 치약과 연고도 단골 메뉴다. 겉으로만 보면 새 제품처럼 개봉도 안 돼 있지만 안에 마약이 들어있다. 인형 눈이나 빨대에 알약을 채워 들여오기도 한다. 땅콩잼이나 고추장통 안에 비닐로 싼 마약을 숨겨오는 건 고전 수법이다. 주한미군용 국제우편도 마약 거래에 이용된다. 현대가 3세 정모 씨(34)는 한국계 미국인 최모 씨가 주한미군용 국제우편으로 밀수한 대마초를 전달받아 피웠다가 적발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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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캔디 먹자” 정준영 카톡방에 마약은어 수차례 등장

    경찰이 가수 정준영 씨(30·구속)와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마약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은어(隱語)가 수차례 언급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경찰은 2016년경 카톡 대화방 참여자 일부가 마약을 가리키는 은어를 언급하면서 ‘오늘 먹자’ 등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볼 때 마약 투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 씨와 승리 등이 포함된 대화방에서 대마초를 뜻하는 은어인 ‘고기’와 엑스터시 합성마약을 가리키는 ‘캔디’라는 단어가 수차례 등장하는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대화방 멤버들은 ‘오늘 고기 먹을래?’ ‘오늘 사탕 먹자’라는 식의 대화를 나눴는데 경찰은 이런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볼 때 마약 투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정 씨와 가까운 A 씨는 최근 본보 기자에게 “2016년 10월경 대화방에서 ‘고기 먹자’라는 대화가 오간 걸 직접 봤다”고 말했다. 당시 친분이 있던 대화방 멤버 중 한 명이 “우리 친구들은 대마초를 ‘고기’라고 부른다”며 A 씨에게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고 한다. 고기는 대마초를 뜻하는 여러 은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A 씨는 대화방 멤버가 “여자친구와 캔디를 먹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환각물질인 엑스터시 합성마약 ‘몰리’는 알약 모양이라 캔디로 불린다. A 씨는 또 대화방 멤버들이 2016년 말∼2017년 초 수사기관의 마약검사에서 걸리지 않는 방법을 공유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는 대화방 멤버였던 B 씨가 대마초 흡연 등으로 검찰에 체포된 시기였다. A 씨는 대화방 멤버들이 “탈색과 염색을 번갈아 하면 모발 검사를 해도 마약 검사에 안 걸린다” “수액을 오래 맞으면 소변 검사를 해도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서로 공유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한다. A 씨는 “B 씨가 당시 이름을 대지 않아 나머지 대화방 멤버들이 수사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한성희 chef@donga.com·김자현·조동주 기자}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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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불법시위 민주노총 엄정 수사”

    민갑룡 경찰청장이 최근 국회 무단 진입을 잇달아 시도하며 불법 시위를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에 대해 엄정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경찰은 관할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27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현장에서 채증한 영상을 바탕으로 민노총 조합원들의 불법 행위를 확인하고 일부에게 소환 통보했다. 민 청장은 8일 서면 답변 자료에서 “27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민노총의 불법행위를 엄정 수사하고 주동자를 엄정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노총이 3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반대한다며 국회 울타리를 파손하고 불법시위를 벌인 사건에 대한 수사를 영등포서 지능과장 등 15명 규모의 전담팀에 맡겼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2명의 방송기자를 폭행한 사건도 강력 2개 팀(12명)에게 전담시켜 피의자 4명을 특정하고 1명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3일 국회 앞에서 벌어진 불법시위를 다각도로 촬영한 DVD 70여 개 분량의 채증자료를 전수 조사하며 불법 행위자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민노총 조합원 4명에 대해 15일 출석하라고 8일 통보했다. 조동주기자 djc@donga.com고도예기자 yea@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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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빡이 켜면 보복운전 사라져요”… 경찰, 무단 차선변경 근절 캠페인

    경찰이 ‘깜빡이(방향 지시등)’를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거나 끼어드는 반칙운전 악습을 근절하기 위해 1일부터 전국적 캠페인을 시작했다. 보복운전의 절반 이상이 깜빡이를 켜지 않은 것 때문에 벌어졌고, 최근 3년간 접수된 공익신고 중 깜빡이 미점등 관련 신고가 가장 많았던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은 서울 광화문과 강남 등 교통량이 많은 곳에 야광 현수막 1000개를 내걸고 전국 옥외광고판과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2만여 곳에 홍보영상을 송출하며 대국민 캠페인에 나섰다. 경찰은 깜빡이를 켜지 않는 반칙운전이 상대 운전자의 보복운전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청이 2016년 2월 15일∼3월 31일 단속한 502건의 보복운전에 대해 이유를 확인한 결과 진로 변경(162건)과 끼어들기(90건) 등 ‘상대방이 깜빡이를 켜지 않고 운전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절반이 넘는 252건(50.2%)이나 됐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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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빡이를 켜세요 보복운전이 사라집니다

    경찰이 ‘깜빡이(방향 지시등)’를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거나 끼어드는 반칙운전 악습을 근절하기 위해 1일부터 전국적 캠페인을 시작했다. 보복운전의 절반 이상이 깜빡이를 켜지 않은 것 때문에 벌어졌고, 최근 3년간 접수된 공익신고 중 깜빡이 미점등 관련 신고가 가장 많았던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은 서울 광화문과 강남 등 교통량이 많은 곳에 야광 현수막 1000개를 내걸고 전국 옥외광고판과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2만여 곳에 홍보영상을 송출하며 대국민 캠페인에 나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6~2018년 경찰의 스마트 국민제보 애플리케이션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공익신고 91만7173건 중 깜빡이 미점등 관련 신고(15만8762건)가 전체의 17.3%로 가장 많았다. 경찰은 깜빡이를 켜지 않는 반칙운전이 상대 운전자의 보복운전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청이 2016년 2월 15일~3월 31일 단속한 502건의 보복운전에 대해 이유를 확인한 결과 진로변경(162건)과 끼어들기(90건) 등 ‘상대방이 깜빡이를 켜지 않고 운전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절반이 넘는 252건(50.2%)이나 됐다.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한 운전자의 73.9%가 깜빡이를 잘 켜는 반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자의 깜빡이 점등 비율은 53.4%에 그쳤다. 조동주기자 djc@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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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이 성폭행 고소 건설업자와 합의 종용” “절대 그런일 없다”

    건설업자 윤모 씨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 A 씨가 “2013년 당시 검찰 수사팀으로부터 ‘가해자’ 취급을 받았고 윤 씨와의 합의를 종용 당했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에게 2005∼2012년 수천만 원을 건네고 성접대를 했다는 이유로 검찰 수사단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당시 검찰 수사팀은 “여성 속기사가 조사 내용을 전부 기록했고 영상 녹화가 되어 있다. 김 전 차관 편에서 수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 건설업자, 검찰 고위직과 친분…“검찰, 대변인 같았다” A 씨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3년 검찰이 사건을 수사할 때 나를 윽박지르고 합의를 종용했다”며 “검찰이 윤 씨 대변인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당시 검찰이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 ‘합의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해 ‘나를 가해자로 몰아가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A 씨는 “검찰이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할 때 내 알몸 사진을 내밀며 ‘평소에도 이렇게 문란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도리어 추궁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윤 씨가 평소 검찰 및 경찰 고위직과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고 밝혔다. A 씨는 “윤 씨가 김 전 차관을 ‘이 ××’라고 지칭하며 ‘내가 힘써서 승진시켜줬다’고 자랑하는 걸 직접 들었다”며 “윤 씨가 김 전 차관의 동영상을 직접 촬영했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전직 고위 경찰 간부가 2012년 7월경 지인들과 함께 윤 씨의 강원 원주시 별장에서 회식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성접대는 없었고 평범한 저녁식사 자리였다고 한다. A 씨는 윤 씨와 김 전 차관을 검사 고위직 B 씨가 연결시켜 줬다고도 주장했다. A 씨는 “윤 씨가 나에게 B 씨 이름을 대며 ‘사건이 있으면 가져오라’고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은 2012년 말 윤 씨 부인이 A 씨를 간통 혐의로 고소하고 A 씨가 윤 씨를 성폭행 혐의 등으로 맞고소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노트북에서 재생한 화면을 휴대전화로 재촬영한 동영상을 2013년 3월 A 씨로부터 확보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윤 씨가 사용한 A 씨 소유의 외제 차량에서 동영상 원본 파일까지 찾아냈다. 윤 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당시 경찰과 검찰은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떳떳하다” 당시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도중 강압이 있었을 수 없다. 떳떳하다”고 했다. 이어 “A 씨가 윤 씨와 주고받은 문자와 사진 등을 토대로 둘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 적은 있지만 합의를 종용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의 진위는 여환섭 청주지검장(51·사법연수원 24기)이 단장을 맡은 검찰 수사단이 가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1년 동안 활동했던 박준영 변호사(45·사법연수원 35기)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때론 세간의 의혹과 기록으로 확인되는 사실의 괴리를 확인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걸 알거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의혹을 키우고 활용하는 ‘염치없는 자기목적성’도 보게 된다”고 적었다. 박 변호사는 “건설업자와 김 전 차관의 잘못을 두둔할 생각이 전혀 없다. 반드시 정의롭게 해결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과거 검찰 수사기록을 검토했으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진상조사단에서 사임했다. 박 변호사는 이른바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피의자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지적장애인 3명의 재심 사건을 맡아 무죄를 이끌어냈다.조동주 djc@donga.com·김민찬·김동혁 기자}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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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동영상 확보 못했지만 ‘존재’ 보고”, 곽상도 “뜬소문 수준… 추가검증 필요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고도 내정을 강행했다는 추가 폭로가 경찰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본보가 27일 접촉한 복수의 당시 경찰 수사 라인 관계자들은 “성접대 동영상이 실제 존재하고, 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거의 확실하다는 취지로 청와대에 수차례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경찰이 동영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뜬소문’ 수준으로 보고해 추가 검증이 필요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 “동영상 신빙성 높다고 靑에 보고” 당시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차관 내정 전인 2013년 3월 초 청와대 관계자가 경찰청 수사국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성접대 의혹 관련 동영상을 확보했는지 여러 번 물었다고 한다. 이 전화를 받은 경찰청 수사국장이 실무 책임자에게 전화를 바꿔 주며 대신 답변하도록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사 라인 관계자는 “해당 실무 책임자가 직접 청와대와 통화하며 ‘동영상을 아직 확보하진 못했는데 존재하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구체적 내용을 보고하는 걸 직접 봤다”고 말했다. 이어 “첩보의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청와대에 강하게 어필했는데도 차관 내정을 강행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 전 차관 내정이 발표된 2013년 3월 13일 이전까지 경찰은 성접대 동영상의 존재만 알았을 뿐 동영상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경찰 수사 라인은 김 전 차관에 대한 내사 착수 직후인 같은 달 19일 동영상을 확보했다. 수사라인과 별도로 당시 범죄정보 경찰관들이 동영상을 직접 보고 김 전 차관이 등장한다며 구체적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 “풍문 수준 보고”…내정 뒤 동영상 확보 당시 민정수석실 측은 “경찰에서 성접대 동영상 관련 첩보를 보고받긴 했지만 ‘동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한 데다 실체적 증거가 없는 ‘뜬소문’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민정수석실은 김 전 차관 내정 발표 직전까지 수사국장이 ‘동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는데 내정 다음 날 ‘경찰이 동영상을 확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이 ‘경찰이 허위보고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곽 의원은 “경찰이 관련 내사나 수사도 안 하고 있다고 보고하는데, 검증 책임자인 내가 단순 풍문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경찰 첩보 보고 외에도 성접대 동영상이 있다는 소문을 따로 들어 서초동 법조계 등에도 진위를 파악했지만 내정 전까지 동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법무부 “외부 인사 없는 특별수사단 구성”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당시 청와대의 경찰 수사 방해 여부를 가려달라는 사건에 대해 “특별수사단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검찰총장과 가장 효율적이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수 있는 수사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별수사단의 구성에 대해 박 장관은 “(검찰 외에) 외부 인사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이 수사할 경우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박 장관은 “특별수사단이 반드시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조동주 djc@donga.com·전주영 기자}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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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靑, 김학의 차관 임명 발표 앞두고… 경찰청 수사국장 호출 ‘동영상’ 질책”

    청와대가 2013년 3월 초 경찰청 고위 간부를 ‘호출’해 김학의 전 법무차관(63)이 등장하는 동영상 관련 첩보 내용을 물어보고 질책했다고 당시 경찰 핵심 관계자가 주장했다. 청와대가 2013년 3월 13일 김 전 차관 내정을 발표하기 전 경찰청 고위 간부로부터 김 전 차관 동영상 관련 첩보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도 김 전 차관 내정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인사검증 당시 경찰청으로부터 김 전 차관 관련 수사나 내사를 진행하는 게 없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며 “그럼 시중에 도는 소문인데, 대통령께 그런 보고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수사국장이 청와대로부터 ‘호출’당해” 김 전 차관 동영상 관련 첩보 조사에 깊숙이 관여했던 당시 경찰 핵심 관계자 A 씨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월 초 경찰청 수사국장이 ‘청와대로부터 호출을 받았다’며 상당히 난처해했고 ‘질책을 당했다’고 말한 걸 직접 들었다”며 “그 직후 수사국장이 모처에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대면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당시 A 씨가 첩보 조사 과정을 기록한 메모에 ‘호출’이란 단어가 적혀 있다고 한다. A 씨는 ‘호출’이 청와대 관계자에게 불려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수사국장이 ‘인사권자가 호출했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으로 누가 불렀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인사권자란 최소 수석비서관급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A 씨는 2013년 3월 3일 처음 동영상 첩보를 입수하고 열흘 뒤 김 전 차관 내정이 발표되기 전까지 경찰이 청와대에 구두와 서면, 대면 보고를 통해 첩보의 구체성과 신빙성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로부터 수차례 성접대를 받았고, 관련 동영상에 김 전 차관이 등장하며, 동영상이 어떤 내용인지를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당시 일부 정보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들이 첩보 수집 과정에서 직접 본 동영상에 김 전 차관이 등장한다고 경찰 상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이 첩보 내용은 범죄정보과장-수사기획관-수사국장-경찰청 차장을 거쳐 김기용 경찰청장에게까지 보고됐다고 A 씨는 주장했다. 경찰은 김 전 차관 취임 사흘 뒤인 2013년 3월 18일 그에 대한 내사 착수를 공식 발표했고, 그 다음 날 동영상을 확보했다.○ ‘곽상도 의원 재수사 대상 지목’ 두고 논란 2013년 3월 말 A 씨를 포함해 경찰의 동영상 첩보 수집 라인은 줄줄이 교체됐다. 당시 청와대가 경찰 수사팀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곽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질책한 적이 없다”며 “경찰 수사 지휘라인 인사조치는 허위보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허위보고를 한 거라면 감찰해서 중징계를 내려야지 단순히 인사 발령만 냈겠느냐”라며 “청와대가 김 전 차관 내정 전 이미 첩보를 보고받았다는 증거를 수사팀에 제출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은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 대상에 자신과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만 포함시키고 비슷한 시기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것을 두고 “가재는 게 편이다. (조 의원이) 같이 권고될 줄 알았는데 저로서도 의외”라고 말했다. 과거사위가 곽 의원과 이 전 비서관 등 2명을 특정해 수사 권고한 것을 놓고 25일 과거사위 전체회의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위원은 “수사 외압을 밝혀 달라고만 해야지 수사 권고 대상을 특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사 권고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조동주 djc@donga.com·박효목·전주영 기자}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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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 등 마약 집중단속 한달만에 523명 검거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5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21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버닝썬, 아레나 등 강남 클럽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하거나 투약한 수사 대상 41명 중 28명을 붙잡고 나머지 13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전국에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를 집중 단속해 마약류 유통·제조·투약 사범 511명을 붙잡고 211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검거 인원은 30%, 구속자는 65% 늘어났다. 약물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등 2, 3차 범죄를 저지른 12명도 체포해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충북 청주에선 골프 내기도박 참여자의 커피에 필로폰을 몰래 타 마시게 한 뒤 540만 원을 빼앗은 일당 4명이 체포됐다. 이번 특별단속에선 강남 클럽에서 마약에 손을 댔거나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을 온라인에서 구입해 유통한 28명을 체포했다. 외국에서 집단으로 ‘마약 파티’를 즐긴 한국인들도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말레이시아 클럽에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하고 호텔에서 성매매를 한 한국인 남성 9명을 붙잡았다. 특별단속에 적발된 사범은 투약자가 76.5%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22.5%, 제조·밀수책이 1%였다. 단속된 마약의 종류는 향정신성의약품이 82%로 가장 많았고 대마초 14%, 필로폰 등 마약이 4%였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비상한 각오로 마약 범죄 단속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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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26일 檢송치때 얼굴 공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 씨(34)의 변호인이 사임했다. 변호인은 김 씨가 조력자인 자신에게조차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전후 사정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고 거짓말을 해서 더 이상 돕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체포 직후부터 변호를 맡아온 김정환 JY법률사무소 변호사 측은 25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김 씨를 만나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김 씨가 지난해 4월 일본 탐정을 사칭해 이 씨의 사기 피해자들을 만났다’ 등 김 씨에게서 듣지 못했던 내용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자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의 사임으로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 원을 받으러 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 씨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김 씨 일당이 이 씨 부모로부터 빼앗은 5억 원 중 5000만 원이 변호사 비용으로 쓰인 사실도 드러났다. 김 씨 어머니가 21일 경찰에 자진 제출한 현금 2억5000만 원과는 별개다. 김 씨 어머니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변호사 수임료로 쓴 5000만 원도 아들이 (이 씨 부모 집에서) 가져온 돈 중 일부’라고 뒤늦게 밝히면서 변호인 측은 수임료 전액을 김 씨 어머니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25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김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26일 김 씨를 검찰로 송치할 때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조동주 djc@donga.com / 안양=김은지 기자}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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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닝썬’ 사건 계기 마약 단속 한달 만에 500명 넘게 검거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5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21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 클럽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하거나 투약한 수사대상 41명 중 28명을 붙잡고 나머지 13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전국에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를 집중 단속해 마약류 유통·제조·투약 사범 511명을 붙잡고 211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검거 인원은 30%, 구속자는 65% 늘어났다. 약물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등 2·3차 범죄를 저지른 12명도 체포해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충북 청주에선 골프 내기도박 참가자의 커피에 필로폰을 몰래 타 마시게 한 뒤 540만 원을 빼앗은 일당 4명이 체포됐다. 이번 특별단속에선 강남 클럽에서 마약에 손을 댔거나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을 온라인에서 구입해 유통한 28명을 체포했다. 외국에서 집단으로 ‘마약 파티’를 즐긴 한국인들도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말레이시아 클럽에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하고 호텔에서 성매매를 한 한국인 남성 9명을 붙잡았다. 특별단속에 적발된 사범은 투약자가 76.5%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22.5%, 제조·밀수책이 1%였다. 단속된 마약의 종류는 향정신성의약품이 82%로 가장 많았고 대마초 14%, 필로폰 등 마약이 4%였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비상한 각오로 마약 범죄 단속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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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희진 부모 살해피의자, 1년전부터 李씨 정보 수집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34)가 지난해 4월 ‘일본 탐정’을 사칭하며 이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이 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흥신소 직원을 동원해 이 씨 부모를 미행하고 이 씨 부모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동선을 추적하는 등 1년여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진 피해자 모임’ 박봉준 대표(44)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김 씨로부터 ‘이 씨 관련 제보할 게 있으니 만나자’라는 e메일을 받아 한 차례 만났다. 이후 연락이 없다가 11개월 만인 15일(김 씨 검거 이틀 전) ‘이 씨 어머니 돈을 보내주면 받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김 씨가 처음 연락한 시기는 이 씨 형제의 1심 선고일인 지난해 4월 26일. 김 씨는 이날 박 씨와 통화하며 “나는 일본 탐정인데 조사해 보니 언론에 나온 피해가 많이 축소돼 있다. 법원에 가서 사람들(피해자들) 얼굴을 봤는데 이미 (돈을) 다시 찾으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틀 뒤 김 씨는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박 씨와 만나 이 씨 부모가 그 전해 2월 이사 간 아파트 주소를 언급하며 ‘드론을 띄워 (이 씨 부모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 부모는 당시 김 씨가 거론한 이 아파트에서 살다가 지난달 25일 그곳에서 피살됐다. 박 씨는 “김 씨가 자신이 아는 걸 흘리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캐내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연락이 없다가 이달 15일 박 씨에게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김 씨 등이 이 씨 부모를 살해한 지 3주쯤 지난 때였다. 이날 낮 이 씨의 동생(31)을 만나고 몇 시간 뒤 박 씨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김 씨는 박 씨에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는데 자문을 구하고 싶다”며 “이 씨 어머니의 돈을 보내주면 안 받으실 거냐”고 물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범행으로 포장하기 위해 뒤늦게 박 씨와 접촉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다음 날인 16일에도 박 씨에게 ‘제보하려고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네요. 밀항 준비 중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씨는 17일 밀항 브로커를 만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박 씨는 “제가 지난해 4월 만났던 사람이 이 씨 부모 살인 용의자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안양=김은지 eunji@donga.com / 조동주 기자}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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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탐정 사칭하며 사기 피해자들 접촉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34)가 지난해 4월 ‘일본 탐정’을 사칭하며 이 씨로부터 사기당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이 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흥신소 직원을 동원해 이 씨 부모를 미행하고 이 씨 부모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동선을 추적하는 등 1년여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 사기 피해자 A 씨는 24일 본보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김 씨로부터 ‘이 씨 관련 제보할 게 있으니 만나자’라는 e메일을 받아 한 차례 만났다. 이후 연락이 없다가 11개월 만인 15일(김 씨 검거 이틀 전) ‘이 씨 어머니 돈을 보내주면 받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김 씨가 처음 연락해온 시기는 이 씨 형제의 1심 선고일인 지난해 4월 26일. 김 씨는 이날 A 씨와 통화하며 “나는 일본 탐정인데 조사해보니 언론에 나온 피해가 많이 축소돼있다. 법원에 가서 사람들(피해자들) 얼굴을 봤는데 이미 (돈을) 다시 찾으려는 의지가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이틀 뒤 김 씨는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A 씨와 만나 이 씨 부모가 지난해 2월 이사 간 아파트 주소를 언급하며 ‘드론을 띄워 (이 씨 부모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 부모는 당시 김 씨가 거론했던 이 아파트에 거주했으며 지난달 25일 그곳에서 피살됐다. A 씨는 “김 씨가 자신이 아는 걸 흘리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캐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 씨는 “김 씨가 ‘검찰 출신 청와대 고위 인사가 이 씨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식의 허황된 얘기를 해 더 이상 만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별다른 연락이 없다가 11개월 만인 이달 15일 A 씨에게 카카오톡으로 불쑥 전화를 걸어왔다. 김 씨 등이 이 씨 부모를 살해한 지 3주쯤 지난 때였다. 김 씨가 이날 낮 이 씨의 동생(31)을 만나고 몇 시간 뒤 A 씨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김 씨는 A 씨에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는데 자문을 구하고 싶다”며 “이 씨 어머니의 돈을 보내주면 안 받으실 거냐”고 물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범행으로 포장하기 위해 뒤늦게 A 씨와 접촉하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다음날인 16일에도 A 씨에게 ‘제보하려고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네요. 밀항 준비 중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계속 연락했다. 김 씨는 17일 밀항 브로커를 만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A 씨는 “제가 지난해 4월 만났던 사람이 이 씨 부모 살인 용의자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지난달 25일 범행 당시 이 씨 부모의 돈 가방에서 이 씨 동생이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을 15억 원에 판매한 매매증서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매매증서를 보고 돈을 더 빼앗기 위해 이 씨 동생을 만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김 씨는 15일 수도권의 고깃집에서 이 씨 동생을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김 씨는 이어 16일에도 이 씨 동생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가 약속을 취소했다. 김 씨 측은 “이 씨 동생에게 범행을 털어놓고 사과하려고 만났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첫 만남 때 못한 사과를 하려고 또 만나기로 했는데 도저히 못 할 것 같아 약속을 취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양=김은지기자 eunji@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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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릴러 영화 같은 ‘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사건

    “떴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들은 17일 오후 1시경 휴대전화에 신호가 뜨자 다급히 뛰쳐나갔다. 체포영장을 받아두고 추적 중이던 김모 씨(34)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켰다는 기지국 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형사들은 김 씨 사진을 돌려보며 기지국 반경 2km를 샅샅이 뒤지다가 파란 옷을 입은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가는 걸 발견했다. “김○○ 씨 맞죠?” 형사의 질문에 얼어붙은 김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이름을 알린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 살해 피의자인 김 씨가 범행 20일 만에 붙잡히는 순간이었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이 씨 부모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실시간으로 동선을 감시해 왔다고 22일 경찰에 진술했다.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줬던 2000만 원을 돌려받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이 씨 부모가 아들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무실을 다녀온다는 걸 위치추적기로 파악하고 이들이 아들에게서 돈을 받아올 수 있다고 판단해 이 씨 부모 집에서 미리 잠복했을 가능성을 추궁했다. 체포 당시 김 씨는 1800만 원을 들고 밀항 브로커를 만나려던 참이었다. 김 씨가 밀항 직전에 검거되긴 했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 ○ 2000만 원 때문에 살인? 김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 51분 경기 안양시의 이 씨 부모 아파트 입구에 들어섰다. 9일 전 구인 사이트를 통해 경호원 역할로 고용한 중국동포 박모 씨(32) 등 3명과 함께였다. 15분 뒤 이 씨 부모가 검은색 스포츠 가방을 들고 집에 들어섰다. 가방에는 이날 오전 11시경 이 씨 동생(31)이 경기 성남시 수입차 전시장에서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을 20억 원에 팔고 매각 대금의 일부로 부모에게 건넨 5억 원이 담겨 있었다. 김 씨 측 주장은 이렇다.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 원을 받으러 갔을 뿐 이 씨 동생이 이날 차를 팔았다는 건 몰랐다. 현관문을 여는 이 씨 부모를 뒤따라가 가짜 압수수색영장을 들이밀고 경찰을 사칭해 내부로 침입했다. 포박을 당한 이 씨 부모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동행한 중국동포 3명 중 1명이 둔기를 휘둘러 죽였다. 중국동포들은 그냥 위세를 과시하려고 데려간 건데 살인을 할 줄은 몰랐다. 중국동포들이 가방에서 7000여만 원을 들고 도망갔다.” 하지만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중국동포의 얘기는 다르다. 김 씨가 예상치 못한 살인을 해 깜짝 놀라 도망쳤다는 것이다. 공범 3명 중 1명이 20일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위챗(중국의 카카오톡 격)으로 “우리가 안 했다. 억울하다”고 한 내용을 경찰이 확보했다. 공범은 “경호 일인 줄 알고 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발생해 급히 중국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해 2월 처음 만난 이 씨 아버지 A 씨(62)에게 투자 명목으로 빌려준 2000만 원이 범행 동기라고 했다. A 씨가 ‘내 아들이 이희진’이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이 씨 형제와 직접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고도 했다. 이 씨 형제 사기 행각의 피해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씨가 2000만 원을 빌려줬다는 차용증이나 계좌이체 명세는 없었다. 김 씨는 요트 거래 중개사업 투자자 모집 광고를 냈는데 이를 본 A 씨가 연락해 처음 만났다고 말한다. 김 씨 측은 이 씨 동생이 차를 판 돈 중 일부를 부모에게 건넨 당일 범행이 벌어진 건 우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씨 부모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계획범죄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돈가방엔 4억5000만 원, 수표는 태워버렸다” 김 씨가 A 씨 시신을 숨긴 경기 평택시 창고 뒤편에는 무언가를 잔뜩 태운 듯 새까맣게 탄 드럼통이 있었다. 김 씨 측은 창고 뒤편에서 증거를 인멸했다고 인정했다. 이 씨 부모 가방 속에 수표가 있었는데 발각되면 추적당할까 봐 태워버렸다는 것이다. 이 씨 동생은 수입차 전시장 측에 부가티 베이론을 20억 원에 팔면서 ‘15억 원은 내 회사법인 계좌로 입금하고 5억 원은 5만 원권 현금으로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전시장 측은 거래 당일 5만 원권 현금 5억 원을 검은색 스포츠 가방에 넣어 이 씨 동생에게 건넸다. 이 씨 동생은 ‘아버지가 청담동 사무실로 오면 건네주라”며 돈가방을 직원에게 맡겼다. 이 씨 부모는 청담동 사무실에 들러 돈가방을 받고 안양 아파트로 돌아온 직후 살해됐다. 이 씨 동생이 전시장에서 받아 와 직원에게 건넨 현금 5억 원을 이 씨 부모가 온전히 가져왔다면 수표를 태웠다는 김 씨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김 씨 측은 “당시 가방엔 현금과 수표가 섞여 4억5000여만 원이 있었고 이 중 수표는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 씨 동생이 현금으로 5억 원을 받아 왔다는 걸 알면서도 김 씨 측이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이 씨 동생 사무실에서 자금이 세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 위한 의도로 추정된다. 범행 이후 주로 경기 화성시 동탄의 어머니 집에 숨어 지내던 김 씨가 밀항을 결심한 건 13일 이후였다고 한다. 김 씨는 밀항을 결심한 후 흥신소 직원을 고용해 벤츠 차량을 평택의 창고에 숨겨놓고 그 후로는 렌터카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이 씨 동생, 범인 만난 다음 날 경찰 신고 김 씨가 15일 수도권의 고깃집에서 이 씨 동생을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한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김 씨가 이 씨 어머니 B 씨(58)의 휴대전화로 B 씨를 사칭하며 이 씨 동생에게 ‘아버지 친구 아들이 사업을 하는데 한번 만나보라’고 메시지를 보내 성사됐다는 만남이다. 김 씨는 원래 이 씨 동생을 만나 범행을 털어놓고 사과하려 했는데 요트 사업 등 시시콜콜한 얘기만 하다가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씨 부모를 살해한 범인이 밀항을 앞두고 피해자의 아들을 만나 사과하려 했다는 주장은 선뜻 믿기 어렵다. 일부 유가족 측은 “김 씨가 이 씨 동생마저 살해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씨 변호를 맡은 JY법률사무소 김정환 변호사는 “김 씨가 이 씨 동생을 해치려 했다면 누군가를 함께 데리고 갔을 텐데 당시 김 씨는 혼자 나갔다”고 반박했다. 이 씨 동생은 김 씨를 만난 다음 날인 16일 오후 4시경 서울 방배경찰서 남태령지구대를 찾아가 어머니 실종 신고를 했다. 이 씨 동생은 “어머니와 휴대전화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평소와 말투가 많이 다르고 메시지는 주고받으면서 전화는 한사코 피한다”며 “부모님 집에 가봤는데 비밀번호도 바뀌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 동생과 동행한 경찰이 16일 오후 6시경 안양 아파트의 문을 따고 들어가 집 안을 뒤지다가 방 장롱에서 비닐에 싸인 B 씨 시신을 발견하면서 김 씨 일당의 범행이 드러났다.조동주 djc@donga.com / 안양=김은지 / 평택·성남=남건우 기자}

    •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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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 金씨, 범행뒤 흥신소 여러 곳 접촉… 뒷수습 의뢰한듯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 씨(34·구속)가 범행 직후와 3주간의 도피 기간에 여러 곳의 흥신소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17일 경기 수원에서 체포될 당시에도 흥신소 직원을 만나려던 참이었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흔적을 지우는 등의 사건 뒤처리를 흥신소에 의뢰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김 씨가 연락했던 복수의 흥신소 관계자를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씨로부터 어떤 일을 의뢰받았는지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분석해 여러 흥신소와 수차례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안양의 이 씨 부모 집에서 범행 직후 흥신소에 뒷수습을 의뢰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김 씨는 범행 당일 이 씨 부모에게 가짜 압수수색 영장을 내밀고 수사관을 사칭하며 집에 침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범행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새벽에는 대리기사를 이 씨 부모의 아파트로 부른 뒤 이 씨 아버지의 벤츠 차량을 경기 화성시 동탄의 자기 어머니 집 지하 주차장으로 옮겼다. 김 씨는 대리기사에게 자신의 렉스턴 차량으로 따라오게 한 뒤 다시 범행 현장으로 돌아갔다. 이후 김 씨는 벤츠 차량을 경기 평택의 창고 안에 숨겨두고 창고 뒤에서 물건을 태웠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이후 증거를 은닉하는 과정에서 흥신소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본보가 만난 창고 인근 주민들은 2월 말∼3월 초 수상한 남자들이 창고를 여러 번 드나드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A 씨(74)는 “남자 2명이 하얀 외제차와 검은색 차량을 타고 창고로 온 걸 봤다”며 “남자 혼자 올 때도 있고 두 명이 올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B 씨(56)는 “하얀 마스크를 쓴 남자가 창고 뒤에서 혼자 뭔가를 태웠는데 지독한 냄새가 났다”고 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21일 안양동안경찰서를 찾아 현금 2억5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수사팀에 제출했다. 김 씨가 이 씨 부모 집에서 훔친 돈가방에는 이 씨 동생(31)이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의 수입자동차 전시장에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을 팔고 받은 20억 원 중 현금으로 받은 5억 원이 담겨 있었다. 범행 후 김 씨는 경호원으로 고용한 중국동포에게 돈을 일부 나눠주고 가방을 동탄의 어머니 집으로 가져갔다. 어머니는 김 씨가 가져온 돈이 범죄의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어 전전긍긍하다가 변호인의 설득으로 경찰서를 찾아 자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고용한 공범들인 박모 씨(32) 등 중국동포 3명은 범행 후 택시를 타고 인천의 집으로 가 짐을 꾸린 뒤 중국 칭다오행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바로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텔에서 일해 온 박 씨는 김 씨가 구인정보 사이트에 올린 경호원 모집 글을 보고 연락했고, 나머지 2명은 박 씨의 지인이라고 한다. 경찰은 20일 이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조동주 djc@donga.com / 안양=김은지 / 평택=남건우 기자}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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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 母, 경찰에 2억여 원 제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34)가 어머니를 통해 현금 2억여 원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돈은 김 씨가 이 씨 부모 자택에서 훔친 5억 원 중 일부다. 김 씨 어머니는 21일 오전 10시 25분경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방문해 현금 2억여 원이 든 쇼핑백을 수사팀에 제출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경기 안양의 이 씨 부모 자택에 침입해 훔친 돈가방을 수도권 소재 어머니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어머니는 김 씨가 가져온 돈이 강도살인의 유력 증거가 될 수 있어 전전긍긍하다가 변호인의 설득에 경찰로 자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훔친 돈가방에는 이 씨 동생(31)이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수입자동차 전시장에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을 팔고 받은 20억 원의 일부인 현금 5억 원이 담겨있었다. 김 씨는 5억 원 중 일부를 범행에 가담했던 중국동포가 가져갔다고만 진술하고 나머지 돈의 행방을 밝히지 않아왔었다. 김 씨는 17일 체포될 당시에도 1800만 원만 갖고 있었다. 김 씨 어머니로부터 2억여 원을 제출받은 경찰은 쓰임새가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2억8000여만 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안양=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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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P손님은 연예인-운동선수-금융맨… 하룻밤 수억원 펑펑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겁니다. 아레나 클럽 탈세액은 최소 600억 원은 넘을 겁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경찰이 아레나의 탈세액을 26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 아레나는 일주일에 4일(목∼일요일)만 영업하는데도 한 달 매출이 최소 50억 원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나가 2014년 6월 문을 연 것을 감안하면 그간 총 매출액이 3000억 원 안팎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은 매출이다. 아레나는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이사로 참여한 강남 클럽 ‘버닝썬’과 함께 ‘대한민국 일타클럽’으로 불린다.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는 웨이터 출신으로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아레나의 테이블 하루 이용료는 최고 억대에 이른다. 이곳에서도 버닝썬처럼 성폭력과 마약, 폭행 등의 범죄가 있었다.○ “하루 테이블 이용료 2억5000만 원” 아레나는 영업직원(MD)만 300명이 있다. 안내직원과 바텐더 등까지 더하면 직원 수가 400명에 이르는 초대형 클럽이다. 하루에만 1300∼1400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본보는 전·현직 아레나 클럽 직원과 VIP 고객, 강남 일대 클럽 관계자들의 얘기를 통해 아레나를 들여다봤다. 아레나는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에 따라 급이 매겨지는 철저한 등급사회다. 남자 손님들은 좋은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해 경매를 벌인다. 여자 손님은 외모에 따라 테이블을 공짜로 받기도 한다. 일명 ‘입뺀(입장 금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손님의 외모 수준(속칭 ‘수질’) 유지에 공을 들인다.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여성들을 아레나로 데려와 영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는 MD가 판매된 술값의 일정 비율을 챙긴다. 그러다 보니 MD들은 손님들이 큰돈을 쓰도록 유도한다. 손님이 MD에게 테이블을 예약하면 매주 목∼일요일 오후 9∼11시 MD들끼리 테이블 선점을 두고 경매가 이뤄진다. 테이블당 평균 가격은 지하 2층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존이 1000만 원, 지하 1층의 힙합존은 150만 원 선이다. 총 테이블 79개 중 지하 2층 중앙부에 있는 ‘메인테이블’ 3개는 경쟁이 심한 경우 하루 이용료가 억대로 치솟는다. 아레나 MD 이모 씨(23)는 “테이블 가격이 2억5000만 원까지 올라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쓰는 돈의 액수에 따라 MD들의 서비스도 달라진다. 비싼 술을 시키면 ‘샴걸(샴페인걸)’이 술병에 폭죽을 꽂아 배달해준다. 샴걸이 특정 테이블을 향해 퍼레이드를 하면 손님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문자 쪽으로 쏠린다. 아레나의 한 VIP 고객은 “좋은 테이블을 잡고 놀면 일단 여자들의 시선이 다르다. 우러러보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메인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는 어떻게든 ‘물게(물 좋은 게스트)’를 데려다 준다. 하루에 많게는 수억 원씩 쓰는 VIP 손님들은 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금융업 종사자 등이다. 불법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정준영 씨(30) 역시 아레나를 자주 찾았다. 승리가 2015년에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 역시 아레나다.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벼락부자가 된 이들도 아레나의 ‘큰손’ 고객들이다. 한 VIP 고객은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번 돈을 은행에 넣기는 곤란하니 현금으로 한탕 써버리면서 사업 인맥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이 곧 권력’이다 보니 클럽 안에서 실제로 돈을 뿌리는 일도 있다. 지난해 10월 클럽 아레나에서 일명 ‘헤미넴’으로 알려진 A 씨(36)가 사람들을 향해 수천만 원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7년 11월경부터 강남 일대 클럽에 나타난 A 씨는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뿌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버닝썬에서 판매하는 1억 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매한 사람도 A 씨다. 만수르 세트는 고가의 샴페인과 코냑 등으로 채워져 있다. A 씨는 “주 수입원은 투자 분석과 관련한 강연이다. 나는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 측근은 “A 씨가 대학 졸업 후 4년간 유명 사설 게임 서버를 운영하며 30억 원가량을 벌었다”며 “서버 운영을 그만두고 그동안 벌었던 돈을 세탁하려고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이게 대박이 나면서 떼돈을 벌었다”고 했다. ○ 탈세와 마약이 판치는 ‘대한민국 일타클럽’ 아레나는 현금 중심 거래를 통해 탈세를 자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 매출액 중 MD가 떼어 가는 돈을 ‘와리’라고 부르는데 손님이 카드로 계산하면 와리가 14%이지만 현금으로 계산하면 17∼18%로 오른다. MD가 손님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MD는 술값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 받거나 손님의 카드로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대신 뽑아와 결제를 진행한다. 잘나가는 MD는 한 달 수입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레나는 MD에게 와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경비로 처리한다. 경비를 부풀려 신고하면서 과세 대상액을 줄이는 전형적인 탈세 수법이다. 일반음식점은 매출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내지만 유흥주점은 여기에 개별소비세 10%, 교육세 3%가 추가된다. 클럽 입장에서는 현금 매출을 빼돌리고 인건비를 늘리면 과세 대상액이 줄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마약도 유통된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 1층의 힙합존은 룸 형태였는데 마약 유통 및 투약과 성행위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고객들이 룸으로 여성을 데리고 가 약을 먹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007 가방’에 마약을 넣어 VIP 고객에게 종류별로 보여준 적도 있다”고 했다. 손님들이 룸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소문이 경찰 귀에까지 들어가자 아레나는 이 공간을 힙합존으로 바꿨다고 한다. 아레나는 하루 3억∼4억 원에 이르던 매출이 버닝썬 개업(2018년 2월) 이후 반 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은 개업 당시 강남의 다른 클럽에서 매출이 높고 ‘물게’를 많이 아는 MD를 영입한 데다 승리가 이사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버닝썬이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 판매를 영업에 이용한 것도 영향이 컸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버닝썬은 ‘우리도 마약이 준비돼 있으니 와보라’고 영업을 하고 다녔다”며 “새로 생긴 클럽이고 승리라는 배경도 있다 보니 아레나가 손님을 많이 뺏겼다”고 했다. ○ 유흥업계 황제와 관공서 유착 의혹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강남과 이태원 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한 뒤 불법 스포츠도박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어 가라오케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현재 클럽 2곳과 가라오케 14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 그는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그는 웨이터 시절 친분을 쌓은 이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16곳의 ‘바지사장’으로 앉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강 씨는 과거 ‘룸살롱 황제’로 불렸던 이경백 씨(47)처럼 관공서 로비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가 구청과 소방공무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구청은 클럽에 대한 각종 인허가권과 영업정지 권한을 갖고 있다. 아레나는 2014년 강남구청으로부터 유흥주점 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했다면 구청은 1개월간 영업정지를,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면 2개월간 영업을 정지시킬 수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레나는 2014년 종업원 명부를 비치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했고 2016년에는 간판에 업종 표시를 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역시 클럽 내 스프링클러 설치와 소화기 비치, 비상구 확보 여부 등 소방시설과 관련된 사항들을 점검하고 위반 시 행정적인 제재를 할 수 있다. 아레나는 자신들이 선정한 사설 업체를 통해 1년에 2회 자체 점검을 한 후 소방서에 보고서를 제출해 한 번도 소방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유흥주점은 자체 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가 아레나를 직접 점검한 적은 없다”고 했다. ○ 재기 노리는 아레나와 버닝썬 마약과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번진 ‘버닝썬 사건’은 김모 씨(29)가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김 씨는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을 주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에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월 경찰 유착, 클럽 내 성폭행, 마약 유통 및 투약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버닝썬 내에서 벌어진 성행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버닝썬 직원이 구속됐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29)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아레나 직원 2명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유착과 관련해서는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모 씨(46)가 전직 경찰관 강모 씨(44)를 통해 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씨 측근은 최근 본보와 만나 “내 차에서 강 씨가 경찰 2명에게 200만 원과 30만 원을 각각 주는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본보가 2018년에 선고된 아레나와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형사사건 판결문을 찾아보니 아레나에서는 폭행 6건, 마약·성폭행 4건, 추행 3건, 감금 1건이 발생했다. 버닝썬에서는 마약 4건, 폭행 등 범죄가 10건 있었다. 대부분의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 또는 마약으로 심신미약 상태인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들이었다.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시비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 보니 경찰 총수가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126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해 버닝썬·아레나 폭행사건, 마약류 등 약물범죄, 경찰관 유착 의혹, (승리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 촬영·유포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버닝썬은 지난달 17일 폐업했다. 아레나는 7일 ‘3주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아레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낸 김귀찬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강남 유흥업계에서는 아레나와 버닝썬이 마약사건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들까지 신원이 드러날까 봐 황급히 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레나는 잠시 문을 닫았지만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중단 당시 아레나 MD 팀장들은 카톡 대화방에 “2, 3주간 공사를 할 거고, 와리는 이번 주 지급. 아마 내일 뉴스에 버닝썬에 이어 아레나도 (문) 닫았다고 나올 텐데 절대 닫는 것 아니니까 인지들”이라고 공지했다. ‘인지들’은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의미로 보인다. 아레나와 버닝썬 지분 소유자들이 손을 잡고 강남에 새로운 클럽을 차리려 준비한다는 소문도 있다. 버닝썬 영업진에 5억 원을 선불로 주고 새 클럽 영업진으로 영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새로 개업할 예정인 클럽은 아레나와 버닝썬의 컬래버레이션(합작품)이라 강남의 큰손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클럽 주인들이 워낙 현금 부자고 ‘뒷배’도 든든해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김정훈·조동주 기자}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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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단톡방 속 ‘경찰총장’은 현직 총경급 간부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 씨(30)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사는 경찰청의 총경급 간부인 A 씨(49)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A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승리와 정 씨 등 이른바 ‘승리 단톡방’ 멤버들과의 관계와 이들의 민원을 해결해줬는지를 조사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14일 승리와 정 씨, 클럽 버닝썬의 모회사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승리 친구 김모 씨를 소환 조사해 단톡방의 ‘경찰총장’이 A 총경이라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 씨는 2016년 7월 이 단톡방에 ‘어제 ○○형(유 씨)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하는 것도 봤다.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 ‘총장님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 (말했다)’ 등의 글을 올렸다.○ ‘경찰총장’은 청와대 근무했던 총경 A 총경은 2015년 1∼12월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당시 경정)으로 근무하며 관내 클럽과 주점 등 유흥업소 단속을 총괄했다. 경찰은 당시 A 총경이 유 씨 등 승리와 가까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총경은 2016년 총경으로 승진한 뒤 2017년 7월 청와대로 파견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노무현 정부 말기 민정수석실 근무에 이어 두 번째 청와대 파견이었다. A 총경은 지난해 8월 경찰청의 핵심 요직 과장으로 경찰에 복귀했다. 승리 단톡방 참가자들이 “‘경찰총장’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거론했던 사안은 승리가 운영했던 클럽의 불법 영업에 대한 이웃 경쟁 업소의 줄기찬 신고였다. 15일 본보가 인터뷰한 승리의 측근 B 씨에 따르면 승리는 2016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라운지클럽인 ‘몽키뮤지엄’을 개업했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돼 있어 유흥업소처럼 특수 조명을 설치하거나 손님들이 춤을 출 경우 식품위생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었다. 몽키뮤지엄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인근의 경쟁 업소가 몰래 내부를 촬영해 경찰과 구청에 여러 번 신고했다고 한다. 승리의 단톡방에 이 문제와 관련된 대화가 오간 때는 몽키뮤지엄 창업 직후인 2016년 7월 28일이다. 이 단톡방 멤버들이 공동 창업한 주점 ‘밀땅포차’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업소가 바로 몽키뮤지엄이다. 두 업소 모두 승리의 소유였으며, 단톡방 멤버들 상당수가 두 업소의 경영에 관여했다. 몽키뮤지엄의 안정적인 운영이 이들의 공통된 관심사였던 것이다. A 총경은 2016년 7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총경 승진 교육을 받고 있었다. 경찰은 A 총경이 유 씨로부터 “신고를 무마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고 과거 부하들이었던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아이돌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도 조사 ‘승리 단톡방’ 멤버인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는 2016년 3월 단톡방에서 ‘저는 다행히 ○○형(유 씨) 은혜 덕분에 살았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지만 유 씨가 경찰에 손을 써서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최 씨는 단속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가 0.097%로 확인돼 면허정지 100일과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최 씨는 16일 경찰에 소환돼 불법 영상물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 외에 음주운전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는다. 경찰과 클럽 버닝썬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44)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강 씨는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 문제로 버닝썬이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조동주 djc@donga.com·김재희·김자현 기자}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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